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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無·1주택 거래세 감면 ‘숨통’ 터줘야

    無·1주택 거래세 감면 ‘숨통’ 터줘야

    이달 말 확정될 부동산 종합대책이 나오면 시장은 바짝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투기 수요는 철저히 가려내야 하지만 실수요 거래를 활성화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6월17일 정부가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기로 발표한 이후 서울 강남권과 분당 등의 주택시장은 거래 ‘공백사태’를 맞고 있다. 부동산중개업소와 이삿짐센터 등 주택거래 관련 업체도 개점휴업 상태다.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시장이 깊은 겨울잠에 빠져 들 것을 예고하고 있다. 6월17일 이후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된 서울 강남구 등 9곳의 주간 거래량을 보면 주택시장이 얼마나 얼어붙고 있는지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대책 마련 예고 전에는 시장이 침체됐다고 해도 주간 700∼900건이 거래됐다. 그러나 6월17일 이후에는 주간 거래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지고 있다.7월 마지막 주에는 주간 거래량이 200건에도 미치지 못했다. 신고지역의 6월 중 거래 건수는 3109건이었으나 대책 마련 방침이 서면서 7월 중 거래량은 1317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신고지역의 주택 거래량 감소는 언뜻 보기에 투기 거래가 크게 감소했다는 긍정적인 해석을 내릴 수 있지만, 대책 이후 주택시장이 꽁꽁 얼어붙는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통계다. 신고지역으로 지정된 강남권과 용산, 분당, 과천 등은 입지가 빼어난 데다 집값 오름폭이 커서 다른 지역과 달리 매수세가 강한 곳이다. 우리나라 주택시장을 선도하는 곳이나 다름없는 지역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주택 거래가 끊겼다는 것은 실수요 거래마저 끊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내년부터는 신고지역에 관계없이 모든 부동산 거래를 실거래가로 신고해야 하므로 주택거래신고제 효과가 전국으로 번진다는 것이다. ‘거래 중단=시장 안정’이라는 해석은 아주 위험한 발상이다. 당장 거래가 중단되면 투기 수요도 발을 붙이지 못하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시장을 완전히 죽이는 대책은 심각한 후유증을 낳을 수 있다. 실수요와 투기수요를 명확하게 구분하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정상적인 거래를 활성화하는 정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양도차익에 대한 환수 조치만 완벽하게 갖추면 거래는 자유롭게 터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차원에서 무주택자의 내집마련이나 1가구 1주택자의 이동에 따른 거래는 무거운 세금을 감면해줘 정상적인 거래를 활성화해주는 방안이 필요하다. 실거래가 신고로 세금이 올라가는 부분만큼 거래세를 낮추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 선진국에서는 아예 취득·등록세를 내지 않는 나라가 많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수도권 국·공유지 택지로 개발 5년간 4500만평 공급

    수도권 국·공유지 택지로 개발 5년간 4500만평 공급

    내년부터 수도권에 매년 공공택지 900만평,5년간 4500만평을 차질없이 공급하기 위해 국·공유지의 택지개발이 적극 추진된다. 건설교통부와 열린우리당은 24일 제7차 부동산대책 회의를 열고 강남지역 중대형 아파트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우선 수도권 국·공유지 200만평을 택지로 개발키로 했다. ●75만가구 건립 가능 이날 회의에서는 수도권에서 해마다 부족한 공공택지 300만평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 송파구 장지동 남성대 골프장, 거여동 특전사 부지, 용인 경찰대학 등 국·공유지를 택지로 추가 개발하는 방안이 적극 논의됐다. 이미 지정된 파주·김포 신도시와 고양 삼송, 양주 옥정 택지개발지구의 개발밀도를 높이거나 면적을 확대, 주택 공급을 늘리는 방안도 적극 찾기로 의견을 모았다. 서울과 접근성이 뛰어난 광주, 이천, 광명, 용인 등의 그린벨트나 자연보전녹지 등을 푸는 방안도 제시됐다.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공공택지에서는 중대형 아파트 비율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당정이 수도권 국·공유지와 그린벨트를 택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은 연간 900만평의 택지가 필요하지만 공급이 턱없이 부족, 신규 택지 공급원을 찾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풀이된다. 국·공유지 택지는 민간 땅을 수용하지 않고 정부 소유의 땅을 택지로 활용하기 때문에 엄청난 보상 재원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고, 대규모 임대주택단지 조성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공영개발에 따른 민간업체의 반발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강팔문 건교부 주택국장은 “수도권에서 연간 900만평의 택지가 필요한데 공급 가능한 택지는 연간 600만평에 불과, 매년 300만평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국·공유지를 택지로 개발하면 매년 15만가구씩 5년간 75만가구를 추가로 지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대형 비율 상향조정 검토 그러나 국·공유지를 택지로 개발하기까지는 어려움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당정 논의는 주택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공급 확대조치가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고 내놓은 대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협조가 뒤따르지 않으면 택지 개발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린벨트나 자연녹지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환경부·환경단체의 거센 반발도 예상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콜금리인상 10대 이유’ 파장

    콜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 금리)를 올려야 하는 10가지 이유는. 김태동 금융통화위원이 지난달 7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 콜금리를 0.25% 포인트 올리자고 유일하게 주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사실은 23일 한국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금통위 의사록에서 확인됐다. 의사록에는 김 위원이 당시 콜금리 동결결정에 명백히 반대하며 0.25% 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는 사실이 실명으로 기재돼 있다. 금통위 위원의 의견이 실명으로 거론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 위원은 부동산가격의 전국적인 급등세, 한·미 정책금리역전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 자금의 단기화 현상의 조기차단 등 10가지 이유를 들어 콜금리 인상이 불가피함을 주장했다. 그는 “현재 전국의 부동산 시가총액은 토지 2500조원, 주택 2000조원 등 대략 4500조원(GDP의 5∼6배 수준)으로, 지난 5년간 약 1000조∼1500조원이나 되는 막대한 자본이득이 부동산에서 창출되면서 설비투자를 어렵게 하고 투자를 해외로 돌리는 역할을 했다.”면서 “주택시장에 거품이 꺼질 때 국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폐해를 감안하면 중앙은행이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콜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면 올해 성장률은 다소 떨어지겠지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하반기에 해외투자 자유화 등 완화정책과 맞물려 내외금리가 비슷하거나 역전되는 가운데 원화약세가 예상될 경우 자본유출의 규모나 속도가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도 정책금리(콜금리) 인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김 위원은 이어 “8월 말로 예고된 부동산대책 발표를 앞두고 은행들의 과당경쟁으로 은행대출이 급증하는 한편 자금의 단기화 현상이 심화된 상황에서 정부 대책 발표때까지 정책금리 인상을 미룰수록 비용은 커질 것”이라면서 “정부대책을 기다려본 후에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는 동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미국 예일대 경제학 박사출신으로 김대중(DJ)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 정책기획수석을 지냈다. 금통위원 임기는 내년 4월까지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집값 향후1년간 하락세 지속 건설경기 급랭등 부작용 걱정”

    1가구2주택 중과세, 종합부동산세 상한 폐지 등 세금 제도를 강화해 집값을 잡겠다는 ‘8·31 부동산 대책’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시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부동산 거래 위축, 전세가 상승 등 시장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집값은 벌써 강남을 중심으로 하락하고 있고, 향후 1년간 하락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세가도 매매 위축으로 인해 수요가 많아지면서 상승하고 있다.●매매가 내리고, 전세가 오르고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21일 “시장에 매물이 나오도록 하기 위해서는 세제를 강화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그러나 세제 강화는 물량을 나오도록 하는 한편 집값 하락도 초래해 내수와 밀접한 건설 경기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공급이 줄어들면 장기적으로는 집값이 올라가게 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8·31 대책 발표가 임박하면서 아파트 값은 떨어지고 전세가는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값은 지난 주에 비해 평균 0.02% 내려 지난 7월 마지막 주에 이어 3주만에 다시 하락했다. 특히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0.15% 하락해 지난 주(-0.27%) 보다 낙폭은 줄었지만 한달째 하락세를 보였다. 강남구(-0.2%), 강동구(-0.08%), 성북구(-0.02%), 송파구(-0.01%) 등 강남권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지속된 반면 강북구(0.29%), 은평구(0.12%) 등 강북권 일부와 강서권은 소폭이나마 오름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과도한 세금을 물면서 집을 살 필요가 있느냐.”는 인식이 퍼지면서 전세를 구하려는 문의가 늘고 있다. 여름 방학과 가을 이사철은 상승세에 한몫하고 있다. 강북구(0.27%), 용산구(0.19%), 강동구(0.14%), 구로구(0.11%) 등의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강남중심 하락세… 강북도 타격 불가피 김영진 사장은 “이번 대책으로 아파트 가격 하락은 향후 1년간 지속될 전망이다.”면서 “강남, 판교,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이 매매가 하락을 주도하겠지만 1가구2주택도 중과세되는 만큼 한 채만 갖고 내다 팔 사람들로 인해 강북지역도 타격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신 뉴타운 개발 예정지, 강남 수요 대체 신도시 등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114 김희선 전무는 “많이 가진 사람이 세금도 많이 내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면서 “그러나 장기적인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신도시 개발, 재건축 등 모든 계획을 연도별로 정리한 마스터 플랜을 발표해 수요자들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건설투자 3분기만에 증가

    해외건설이 날개를 달고 국내 건설투자도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업체들이 따낸 해외건설공사는 8월 현재 6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 목표액(85억달러)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쿠웨이트에서 20억달러, 카타르에서 9억 6000만달러를 수주하는 등 중동지역에서 41건 44억달러를 수주했다. 아시아지역에서는 95건 10억달러를 따냈다. 업체별로는 현대건설이 18억 6000만달러,SK건설이 12억 5000만달러를 수주, 업계 수위를 지켰다. 공종별로는 산업 설비 분야가 58억 5000만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건교부는 중동지역 플랜트건설 활황세가 두드러지고 중남미 등 신흥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2·4분기 국내 건설 투자도 3분기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2·4분기 건설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늘어나 작년 3분기(1.3%)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건설투자를 견인해 오던 건축부문이 2분기 들며 침체의 늪에서 탈출, 주거용 건물투자가 회복세로 돌아선데다 토목건설도 지난 분기의 상승률을 유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2분기 건설수주는 재건축과 민간투자사업 수주 증가 등의 영향으로 40.5%의 높은 신장세를 기록,2003년 3분기(44.4%) 이후 최고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김용덕 건교부 차관은 “이달말 부동산 종합대책이 확정, 시행되면 주택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있으나 오히려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 제거로 건설경기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1가구 2주택 중과세 옳다

    정부가 집 두채를 가진 사람이 한채를 팔 때 물리는 양도소득세율을 크게 올리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부동산 종합대책을 마련,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이달 말 발표할 계획이다. 우리는 조세형평의 차원에서 1가구 2주택 보유자에 대한 중과세 방침이 옳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830만가구가 대략 1300만채의 집을 갖고 있다. 이 가운데 2주택 보유자는 158만가구나 된다. 현재 이들에게는 양도차익의 크기에 따라 9∼36%의 세율이 적용되고 있다. 근로소득자가 부담하는 세율과 같은 수준이다. 이는 형평에 어긋난다는 것이 우리의 시각이다. 근로자가 땀흘려 일해 번 소득에 물리는 세율과, 자산가가 앉아서 부동산 매매로 번 소득에 물리는 세율이 같다면 누가 굳이 땀흘려 일하려고 하겠는가. 불로소득보다 근로소득을 우대해야 함은 조세정책 면에서 재론의 여지가 없다. 따라서 2주택자의 양도세 중과세 방침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그렇다고 일시 급격한 세율 인상으로 시장에 충격을 주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정부도 세율 인상폭을 3주택 보유자에 대한 중과세율(60%)보다 낮게 하고,1년의 유예기간을 거치며(2007년 시행), 일시적 2주택자는 비과세한다고 하니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주택시장에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이번 대책에는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을 9억원에서 6억원으로 내리고 세대별 합산과세하는 부분도 포함돼 있다. 우리는 부동산 중과세 원칙에 공감한다. 그러나 입법 과정에서 위헌시비나 시행 단계에서 조세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 또한 조세정책만으로는 투기 억제 효과가 제한적이므로 시중자금을 선순환 구조로 돌릴 수 있는 대책도 조속히 마련해주기 바란다.
  • 판교·뉴타운 개발 연기론 대두

    정부가 도입을 추진 중인 아파트 공영개발이 업계와 시민단체의 시각차가 커 이달 발표될 최종 부동산대책에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2일 열린우리당 주최로 열린 2차 부동산정책 공청회에서 손경환 국토연구원 토지주택연구실장은 판교 공영개발과 관련,“저렴한 주택공급으로 집값 안정을 유도하고 개발이익환수로 저소득층 주거지원 재원 마련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평가한 뒤 “그러나 강남 주택수요 대체 효과가 반감되고 장기적으로 주택산업의 건전한 성장을 저해하고 공공부문의 비대화를 초래하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 실장은 주택공급 확대정책 방향으로 ▲광역개발을 통한 서울 강북 뉴타운 개발▲강남 대체 신도시 건설▲중대형 위주의 공급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그는 “주택시장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단순 공급확대가 아닌 시장이 원하는 수요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강북 뉴타운사업에 현행 용적률을 적용하면 늘어나는 가구수는 3%에 불과하기 때문에 용적률·층고제한 규제 완화가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부동산값 상승, 사업비 증가, 토지수용 및 보상절차 지연 등의 부작용이 따르는 만큼 개발이익환수 부담금제가 제대로 도입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건축 규제완화와 관련해서는 “단기간에 수요가 많은 지역에 많은 주택을 공급하는 효과가 있으나 투기 수요 유발 성향이 강하므로 시장 안정기반 정착이 선행된 이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고철 주택산업연구원장은 “공영개발 도입, 원가연동제의 확대, 전매제한기간의 연장은 득보다 실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주택산업 위축으로 전반적인 거시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장기적인 측면에서 신규택지가 부족한 서울과 수도권의 안정적인 주택공급에 매달려야 하며 재건축사업의 순기능을 살릴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참여연대 김남근 변호사는 공영개발을 확대하는 등 주택산업의 공공성을 강조해야 한다고 맞섰다.김 변호사는 판교 개발과 관련, 투기억제책과 공급정책을 입체적으로 연계시키는 ‘패기지형 정책’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그는 “판교나 뉴타운 개발 시점을 종합부동산세 제도와 실거래가 확보, 개발이익환수제 등이 완전히 정착된 2007년 이후로 미루되, 부득이한 경우 후분양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순탁 서울시립대 교수도 “과도한 분양가 억제와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공급을 위한 공영개발방식은 불가피하다.”면서 “분양가의 적정성 심사, 분양가 주요 항목 공개, 후분양제 정착이 바람직하다.”고 거들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중대형 공급난 해법은 리모델링?

    리모델링 증축 면적 상한선(9평)이 폐지됨에 따라 중대형 아파트 공급 부족에 대한 해법으로 재건축이나 신도시 건설보다 리모델링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니오고 있다. 반면 리모델링으로는 중대형 수요를 충족하기에 힘이 부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리모델링…중형 단지 늘린다 10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윤영선 박사에 따르면 현재 서울에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26개 단지를 대상으로 리모델링 효과를 조사한 결과 중대형(전용면적 25.7평 초과) 아파트가 현재 4565가구에서 8446가구로 늘어난다. 반면 소형 아파트는 4838가구에서 987가구로 줄어든다. 비율로 따져 보면 현재 5.1대4.9인 소형과 중대형의 비율이 리모델링 뒤에는 1대9로 바뀌는 것이다. 현재 공사 중인 서초구 방배동 궁전아파트의 경우 현재 27평형 84가구,34평형 60가구,46평형 72가구 등으로 이뤄져 전용면적 25.7평 이하가 67%(144가구)에 이른다. 그러나 리모델링을 거치면 27평형과 34평형이 각각 36평형,45평형으로 커져 모든 가구가 국민주택규모(전용면적 25.7평 이하)를 넘어선다. 강남구 도곡동 삼호아파트는 소형과 중대형 아파트가 현재 각각 406가구와 68가구이지만 리모델링을 하면 각각 118가구와 356가구로 바뀐다. 최근 건축심의를 통과한 방배동 경남아파트도 현재는 전체(450가구)의 60%가 소형(270가구)이지만 리모델링을 통해 모두 중대형으로 커진다. 여의도 한양아파트(총 588가구)도 소형 288가구가 모두 중대형으로 바뀐다.●리모델링, 신도시 건설이나 재건축의 대안이 될까? 대안이 되기에는 역부족이란 견해도 많다. 한 시공사 관계자는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서울시 용산구 동부이촌동 리바뷰 맨션의 경우 16평형부터 다양한 평형이 있지만 용적률이 높아 증축 없이 일괄적으로 1대1 리모델링한다.”면서 “‘ㄱ’자 등 꺾이는 형태의 단지 모양을 갖추고 있거나 용적률이 높은 곳은 1대1 리모델링을 할 수밖에 없어 집이 커지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백성준 연구위원은 “리모델링의 경우 재건축의 60∼80% 수준의 비용으로 새것처럼 지을 수는 있지만 재건축으로 지어진 건물보다 수명이 짧다.”면서 “이는 조합원들이 궁극적으로 기대하는 미래 투자가치 목적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어 리모델링을 위한 조합원의 동의를 받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영선 박사는 “정부가 주택시장의 여러가지 여건을 감안해 재건축에 대한 규제를 계속적으로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증축 리모델링 규제 완화는 중대형 수요가 많은 강남 지역에 중대형 아파트 공급을 늘릴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아파트값 하향 일시 조정? 추락 서곡?

    아파트값 하향 일시 조정? 추락 서곡?

    최근의 집값 하락세를 어떻게 볼 것인가. 일시적인 조정인지, 아니면 끝없는 추락의 전초전을 알리는 신호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건축 아파트에 이어 일반 아파트값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주택시장에 큰 변화를 점치고 있다. 집을 여러 채 갖고 있는 주인들은 매도 타이밍을 찾기 바쁘고, 집을 사야 할 사람들도 구매 적기를 따지느라 눈치를 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일단 부동산종합대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하락세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에서는 투자 포인트도 차별화해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특별한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투자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강북 대규모 재개발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낫다는 평가를 내린다. ●서울·수도권 동반 하락 서울·신도시 아파트값 거품이 본격적으로 빠지기 시작했다.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이 하락세를 보인 것은 6개월만에 처음이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값 내림세 기울기가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개포동 주공 아파트는 가구당 1000만∼2000만원 정도 내렸다. 강동 고덕주공·둔촌주공 아파트도 1000만∼2000만원 거품이 제거됐다. 전문가들은 재건축 아파트값 추세는 당분간 하향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초고층 아파트와 중대형 평형 아파트 확대 배정을 허용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수익성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로서 정부는 재건축 규제를 더이상 완화하지 않을 것임을 여러 차례 밝혔다. 재건축 아파트값 추락이 일반 아파트값 동반 하락을 몰고 왔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재건축 아파트값만 떨어졌다면 규제완화 기대가 물거품에 그친 탓으로 돌릴 수도 있지만 일반 아파트값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전반적인 아파트값 하락의 전초전으로 보아도 된다는 것이다.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개포동 우성9차 등 중대형 아파트는 평형별로 5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 아파트도 1000만원 정도 빠졌다.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이 일반 아파트값 거품 제거로 번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수도권·신도시 아파트값이 동반 하락하고 있는 현상은 앞으로 주택시장이 하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분당 야탑동 매화 청구타운 32평형은 2500만원, 구미동 까치신원 38평형은 3500만원, 정자동 로얄팰리스 64평형은 5000만원 하락하는 등 평형을 가리지 않고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나머지 신도시도 가격이 내렸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소형과 중대형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과천, 용인, 광명, 성남 등 수도권 주요 지역도 일제히 값이 빠졌다. 수도권 재건축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중대형 아파트값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8월 종합대책이 나올 때까지 강남 아파트값 조정 국면은 이어질 것”이라면서 “규제완화 조치 등이 뒤따르지 않으면 재건축 아파트값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집값 하락폭은 서울보다 수도권에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북 선별 투자 기회 반면 강북지역은 3차 뉴타운 후보지를 중심으로 국지적인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묶는 대신 강북 재개발 사업에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뉴타운 사업 공약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19개구 22개 지역에서 3차 뉴타운 후보지 신청을 받아 심사 중인데 성동구 성수동과 송파구 거여·마천동, 성북구 장위동, 강동구 천호동 등의 땅값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연초 대비 20∼30% 올랐다.3차 뉴타운 후보지는 실현 가능성에 주안점을 두고 선정할 방침이라서 선정과 동시에 지분 거래가 활발해지고 가격 상승도 점칠 수 있다. 최근 투자자들의 발길이 잦은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대표적인 곳이 성동구 성수동 일대. 서울숲 개장 호재를 동시에 안고 있다.10평 미만 작은 땅은 평당 2500만∼3000만원을 부른다. 뉴타운 바람이 불면서 하루가 다르게 호가가 오르고 있다. 송파구 거여·마천동도 10평 미만 땅은 평당 2000만∼2500만원을 호가한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성수동과 거여·마천동 일대 후보지역은 뉴타운 선정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지분 값이 뛰고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청약통장 가입 700만명 돌파

    한동안 시들했던 청약통장 인기가 올들어 되살아나면서 통장 가입자가 700만명을 돌파했다. 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청약통장 가입자는 총 700만 3006명으로 전달 말(690만 6853명)보다 9만 6000여명 늘어 2003년 8월 600만명을 돌파한 지 22개월만에 700만명을 넘어섰다. 올 상반기에만 총 33만 7269명(5.1%) 증가했다. 이는 지난 한해 총 증가 규모(32만 2859명)를 웃도는 것이다. 청약통장 가입자는 2002년에 이어 2003년에도 늘었다가 지난해 주택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바 있다.통장종류별 가입자수는 ▲민영주택과 중형 국민주택(18∼25.7평)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금 268만 7806명(작년 말 대비 6.1% 증가) ▲전용 25.7평 이하 민영주택 등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부금 235만 2743명(5.8% 하락) ▲국민주택기금을 지원받아 건설되는 국민임대, 전용 25.7평 이하 공공아파트 등에 청약하는 청약저축 196만 2457명(20.1% 증가) 등이다. 청약예금·청약저축과 달리 청약부금은 갈수록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외면받고 있다는 분석이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집값대책 약발 길어야 1년 남짓

    집값대책 약발 길어야 1년 남짓

    ‘1년만 견디면 된다.’‘아니다,2∼3년은 참아야 한다.’ 부동산대책을 둘러싼 약효 논란이다. 지금까지 정부의 숱한 부동산대책 가운데 약발이 몇년동안 지속된 예는 거의 없었다. 가장 강도 높은 처방이라는 ‘10·29대책’도 겨우 1년 남짓 약효가 지속되는데 그쳤다. 실제로 강남권 아파트는 10·29대책과 최근의 ‘6·17조치’ 외에 다른 대책의 영향을 그다지 받지 않았다. 대부분의 부동산가격 안정은 경기사이클에 의해 이뤄졌다. 부동산시장 일각에서는 ‘대책 한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에선 ‘처방 무용론´ 제기 참여정부 출범 이후 10·29대책을 내놓은 것은 서울 강남권에서 시작된 집값상승세가 수도권과 강북으로 빠르게 확산됐기 때문이다. 재건축아파트 개발이익환수, 주택거래신고제, 종합부동산세 조기시행,1가구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 주택담보인정비율 축소, 투기과열지구 확대 등이 골자다. 정부는 또 주택시장 동향을 봐가면서 주택거래허가제 도입, 분양권 전매금지 확대, 양도세 탄력세율 적용 등의 실시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예고했었다. 공급확대책 없는 세제 등을 통한 수요억제책만으로는 사상 첫 장기효과라고 할 수 있다. 이후 집값은 곤두박질치기 시작해 2003년 11월 서울은 평균 1.05%, 강남구는 2.07% 하락했다. 실제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4평형 가격은 8억 5000여만원에서 6억 7000만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올 1월부터는 약발이 떨어지기 시작해 집값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은마아파트 34평형은 현재 9억원대로 오히려 10·29 이전 가격을 웃돌고 있다. 10·29대책 다음으로 그런 대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 6·17조치다. 기존의 부동산정책을 전면 재검토한다는 방침에 따라 투기가 발을 붙일 수 없는 대책을 8월 말에 내놓기로 하면서 이달들어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8월 대책을 앞두고 시장이 위축된데다 수요자나 보유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1∼2개월짜리도 수두룩 10·29대책 이전 정부는 ‘5.23 주택가격 안정대책’을 내놓았다. 이 때 나온 것들이 투기과열지구 확대와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권 전매제한, 재건축 후분양제 및 안전진단 강화였다. 이 대책 이후 서울의 집값 상승률은 전달(2.56%)에 비해 1.8%포인트 낮아진 0.76%에 그쳤다. 하지만 그 다음 달부터는 상승률이 1.02%에 달해 약효가 채 한달도 가지 못했다. 이같은 사례는 올들어서도 나타났다. 기반시설부담금제 도입과 1가구2주택자 가운데 비거주 주택에 대해 실거래가로 양도세를 물리는 내용의 5·4대책이 나왔지만 다음달 강남과 분당의 집값은 4.80%,4.41%씩 올라 오히려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문가들 “공급대책 병행해야 안정” 부동산전문가들은 지금까지 공급대책이 빠진 집값처방은 대부분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고 분석한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부연구위원은 “서울의 경우 정부대책 발표 이후 가격이 떨어진 사례는 10·29대책 외에는 없었다.”면서 “수요억제책과 공급확대책을 병행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초고층 아파트로 집값거품 30% 제거”

    “부동산 정책은 특정 지역 가격만을 겨냥해서는 안됩니다. 도시의 경쟁력을 가져오고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동시에 환경과 교통 여건을 개선하는 입체적인 정책이 돼야 바람직합니다.” 권문용 서울 강남구청장은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이뤄지면 집값 거품 30%는 제거할 수 있다.”면서 “30여 차례에 걸친 크고 작은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정부 예상과 달리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는 것은 시장 경제에 맡기지 않고 강남 집값을 잡겠다는 식의 일관성 없는 정책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권 구청장은 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 원인을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찾았다. 즉, 소득 증가에 따라 중대형 아파트 수요는 증가하는데 정부는 아무런 대책 없이 강남 집값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초강경 재건축 억제정책을 폈기 때문에 매물 부족으로 기존 중대형 아파트값이 오르고 주변 아파트값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대안도 제시했다. 최근 자신의 주택정책 소신을 담은 ‘강남 집값, 해법은 있다’는 동영상을 만들어 각계에 전달하고 있는 권 구청장은 주택시장 안정해법으로 재건축·재개발을 통한 공급확대 및 규제완화를 내놓았다. 그는 “강북 뉴타운에서 85만가구, 강남 재건축 15만가구, 지방 대도시 100만가구를 짓는 등 중대형 아파트를 충분히 공급하면 주택 가격이 10∼30% 하락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러한 개발계획을 인터넷 시민투표와 국민합의를 거친 뒤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소형 평형 건설 의무비율과 층고제한 규제도 과감히 풀자고 말했다. 강남 일대에 초고층 아파트를 건설하자는 제안을 했다가 정부로부터 집값 상승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던 그였지만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 그는 초고층 아파트의 효과에 대해 수없이 열거했다.“도시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힘을 제공한다. 도시환경을 쾌적하게 하고 열섬화 현상을 막아 서울 온도를 3도는 낮출 수 있다. 첨단산업화를 앞당길 수 있다. 도시 리노베이션을 활성화시켜 새로운 도시 탄생을 가능케 한다….” 강북 뉴타운 개발에도 깊은 관심과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 우선 개발 컨셉트는 신도시 개념으로 가야 한다고 제시했다.“강남보다 더 좋은 환경을 지닌 곳으로 개발하고, 세계적인 첨단 도시의 모델을 만들어 보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겉모습은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에 모노레일 등 편리한 교통시설이 갖춰진 도시다. 외국의 유명 IT기업들과 아파트가 함께 들어선 건물이 우후죽순 들어선 도시, 건물과 건물 사이를 모노레일이 누비는 도시를 상상하면 된다. 내부는 유비쿼터스 첨단 미래도시다. 단지 어느 곳에서라도 인터넷 통신이 가능한, 네스팟 통신이 가능한 시설을 갖춘 도시를 만들자는 것이다. 권 구청장이 말하는 강북 개발을 요약하면 수평개발 대신 수직개발, 보편개발보다는 첨단 미래도시를 만들자는 것으로 요약되는데 이를 위한 대안으로 초고층 아파트가 필연적이라는 것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공공·공영주택 후분양제 분양권 전매도 전면금지

    한나라당은 19일 대한주택공사나 지방자치단체 산하 도시개발공사 등이 공급하는 공공 및 공영 주택에 대해 후분양제를 즉시 시행하고, 민간이 공급하는 주택에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또 수도권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가운데 난개발이 진행되거나 우려되는 취락지구 등지를 100만∼200만평 규모의 신도시로 조성하되, 녹지 등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에 대해서는 개발 규제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부동산 투기와 탈세의 수단으로 이용돼 온 분양권 전매를 전면 금지하고, 새로 구입한 부동산을 등기할 때 실제 거래가격을 의무적으로 기재토록 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부동산대책특별위원회는 이날 이같은 내용의 부동산 대책을 마련,20일 회의에서 마지막 조율을 거친 뒤 최종 당론으로 확정할 방침이다. 특위 관계자는 “시장원리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수급 조절을 통한 집값 안정과 과세의 투명성 및 형평성에 초점을 맞춰 이같은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제시한 부동산대책은 ▲수급 조절을 통한 주택시장 안정 ▲분양가 투명성 확보 ▲양도소득세 등의 과세기준 강화 ▲주택시장의 왜곡된 유통구조 시정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한나라당은 또 보유세와 양도세 등 부동산 관련 세금에 대한 누진세율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서울 강남 등 특정지역을 겨냥한 현행 종합부동산세는 과세 형평성에 어긋날 뿐 아니라 실효성에도 문제가 있는 만큼 과세기준을 폐지하는 대신 세율 조정을 통해 모든 부동산에 세금을 부과하는 쪽으로 입법을 추진키로 했다. 이 경우,9억원 이하의 주택을 보유한 경우도 종부세 과세대상에 포함돼 세금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주택가격에 따라 세율이 달리 정해지기 때문에 주택 가격이 높을수록 세금 부담도 커진다. 현행 종부세 과세기준은 주택의 경우 9억원 이상, 나대지 6억원 이상, 사업용 토지 기준시가 40억원 이상 등으로 제한돼 있고, 빌딩이나 임야·전답·비업무용 토지 등은 과세대상에서 배제돼 있어 형평성 시비가 끊이질 않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클릭이슈] 발코니 확장 허용 찬반논쟁 본격화

    [클릭이슈] 발코니 확장 허용 찬반논쟁 본격화

    아파트 발코니 확장 허용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아파트 발코니 확장 허용을 놓고 찬반 논쟁이 본격화됐다. 엄연한 불법 행위라서 그동안 개조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겉으로 드러내지 못했으나, 현실성 없는 단속이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이 일면서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발코니 확장을 허용하자는 측은 “지금의 발코니 확장 규제는 현실을 도외시한 정책으로 200만가구를 ‘잠재적 범법자’로 만들고 있다.”며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규제를 고집하는 쪽은 “안전상 문제뿐 아니라 확장 부분이 연면적에 포함되지 않는 부분이라서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맞서고 있다. ●발코니 개조, 보편적 현상 경기도 용인 한 아파트 입주 현장. 준공검사가 끝나고 입주를 시작했는데 아직도 전기톱 돌아가는 소리가 요란하다. 앞뒤 발코니에 바닥을 깔고 이중창을 다는 공사가 한창이다. 입주 예정자 김 모씨는 “베란다 바닥을 각목으로 높이고 마루를 깔아 서재로 이용하기 위해 공사를 하고 있다.”면서 “입주자 가운데 70%가 날개벽과 거실창문을 떼어내고 발코니를 개조했다.”고 말했다. 다른 입주자는 “입주 초기에는 단속이 심해 입주 3개월이 지난 뒤 발코니 개조 공사를 벌였다.”며 “불법이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안전상 하자가 없는데 정부가 지나친 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택업계는 지난해 기준으로 기존 아파트의 30%,2000년 이후 새로 입주한 아파트의 60% 정도가 발코니를 개조했을 것으로 추정했다.203만가구가 현행 법규를 위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행 발코니 개조는 나무와 같은 경량재로 바닥을 높이거나 비내력(건물 하중을 직접 받지 않는 구조체) 벽을 트는 정도만 허용하고 나머지 행위는 금지 대상으로 원상복구해야 한다. ●큰평수 이전 수요 줄여 부동산 안정 도움 14일 열린 ‘공동주택 발코니 제도개선을 위한 공개 세미나’에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두성규 연구위원은 “개조된 발코니를 원상복구하는 데 들어가는 사회비용이 13조원에 이른다.”며 “90년대 초 발코니 기준을 지금의 주택시장에 적용하는 것은 난센스이며, 발코니의 개념과 기능에 대한 새로운 기준 설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발코니 개조는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한 변화인데다 큰 평수로 이전하려는 수요를 줄여 부동산시장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개조된 발코니 면적을 바닥면적에 포함시키지 않되 무분별한 개조를 막기 위해 평형별 최대 발코니 면적을 미리 정하는 ‘발코니면적 총량제’를 도입하자.”는 대안을 제시했다. 주택업계도 같은 주장을 내놓고 있다. 김홍배 대한주택건설협회 부회장은 “개조는 허용하되 안전상 문제는 설계기준을 강화, 구조안전성을 확보하면 된다.”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전과 전용면적 산입문제가 걸림돌 발코니 개조를 허용하지 말자는 주장을 펴는 쪽은 안전성과 연면적 산입문제를 들고 나왔다. 발코니는 화재와 같은 유사시 대피 공간으로 사용될 뿐 아니라 구조상 문제가 생기면 다른 가구의 안전에도 문제를 줄 수 있으므로 경량제로 발코니 바닥을 높이는 정도만 허용하고 나머지는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진형 서울시 주택기획팀장은 “건물 연면적에 포함시키지 않아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만큼 사실상 연면적에 포함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발코니를 확장, 거실의 연장 공간으로 사용하면 당연히 연면적에 포함시키고 세금 부과 면적을 정정해야 한다.”면서 “이 경우 발코니 확장공사를 벌인 기존 아파트의 등기부를 모두 뜯어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전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발코니에 이중창을 설치하거나 무거운 자재로 바닥을 돋우는 개조, 내력벽에 손을 대는 행위는 자신의 안전은 물론 아랫집 안전까지 위협하는 만큼 현행처럼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강력한 유류소비 억제책 시급

    강력한 유류소비 억제책 시급

    “두바이유가 배럴당 80달러까지 치솟고 원·달러 환율은 1050원에서 유지된다면 하반기 우리 경제는 어떻게 됩니까?” “무역수지가 IMF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면치 못할 겁니다.” 하반기 우리 경제가 맞닥뜨리게 될지도 모를 ‘최악의 시나리오’가 공개됐다. 최악이라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일어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어서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3일 ‘한국경제의 3대변수 진단’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배럴당 최고 55달러인 두바이유가 ‘오일쇼크’ 때처럼 배럴당 80달러로 오르고 환율이 현 수준(1050원)으로 유지될 경우 경제성장률은 3.5%에 머무는 반면 소비자물가는 4.4% 치솟고 무역수지는 41억달러 적자로 반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1980년 2차 오일쇼크 당시 명목가격을 현재가격으로 환산하면 배럴당 84달러다. ●무역수지는 기름값에 달렸다? 보고서는 하반기 우리 경제의 최대 변수로 고유가를 꼽으며, 현재의 고유가는 석유시장의 구조적 문제이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50달러(두바이유 기준) 전후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골드만삭스는 국제유가 범위를 종전 50∼80달러에서 50∼105달러로 높게 잡았고,IMF는 세계경제가 ‘만성 오일쇼크’에 직면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보고서는 하반기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선에서 안정되고 환율이 1100원으로 오를 경우 경제성장률은 4.5%, 무역수지는 81억달러 흑자를 볼 것으로 분석했다.‘유가 80달러, 환율 1050원’ 시나리오와 비교했을 때 경제성장률은 1%포인트밖에 차이나지 않지만 무역수지는 무려 120억달러나 차이난다. 유가가 10% 오르면 수출은 0.9% 감소하고 수입은 1.9% 증가하기 때문이다. 유가가 80달러로 치솟으면 환율이 1100원으로 상승하더라도 무역수지 적자(29억달러)를 면치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고유가는 또 소비자물가에도 큰 영향을 미쳐 유가가 80달러로 오르면 소비자물가가 4.4∼4.9% 상승해 가계에 먹구름을 드리울 전망이다. ●환율, 부동산도 여전히 불안 보고서는 지난 4월 말∼5월 초 990원대로 하락했다 최근 1050원대로 상승한 환율은 하반기 1020∼1100원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연말로 갈수록 달러화가 약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시장은 정부가 종합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실효성 여부가 불투명해 하반기에도 국지성 가격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정부가 건설경기 부양과 주택시장 안정을 동시에 추진하기 때문에 정책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410조원에 달하는 단기부동자금과 행정도시, 공공기관 이전, 기업도시 등 각종 개발사업도 부동산 시장 안정에 걸림돌이다.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고유가는 무역수지 적자뿐만 아니라 소득감소와 소비심리 악화를 불러와 내수회복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강력한 수요억제책과 함께 에너지절약형 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처럼 우리 기업들도 고유가 흡수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시론] 주택시장 안정대책, 정확한 진단부터/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시론] 주택시장 안정대책, 정확한 진단부터/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8월 하순에 내놓을 주택시장 안정대책에 정부는 무엇을 담을 것인가에 골몰하고 있고, 여론과 주택건설업체는 무엇이 담길 것인가에 대해 관심을 쏟고 있다. 그런데 현재의 주택시장 안정대책으로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해 정부와 여론, 주택관련 전문가들의 진단과 처방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 문제해결의 대안모색을 더욱 어렵게 한다. 주택시장 외부에 저금리와 과잉유동성이 존재하고 주택담보대출이 주택의 구매력을 자극하고 있다는 점에는 대체로 견해가 일치하는 것 같다. 그러나 주택시장 내부적 요인에 대해서는 커다란 견해 차이가 존재한다. 정부는 주택시장에 가격이 급등할 특별한 이유는 없는데도 투기집단의 발호가 강남 등 일부지역의 집값을 올리고 있다고 보는 듯하다. 즉 ‘저금리→주택시장 자금 유입 및 투기세력의 가격 조작→가격상승’이라는 도식으로 문제를 인식하는 듯하다. 이러한 인식이라면 나올 수 있는 대책은 강도 높은 투기억제와 세제강화라는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정부는 기대이익이 없다면 투기세력이 취득·등록세를 물고 고율의 보유과세 및 양도소득세를 내고 주택시장에 뛰어들 것인가를 잘 생각해야 한다. 주택시장에서의 기대이익은 입지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 대한 중대형 아파트의 수급불균형이 존재함에서 비롯된 것이며, 투기세력은 이를 노리고 주택시장에 들어온 것이다. 일부 시민단체는 주택건설업체가 신규 분양주택의 가격을 책정할 때 폭리를 취해 높은 가격으로 공급했기 때문에 집값에 거품이 형성되어 집값이 올랐다고 주장한다. 그 증거로 전세가격이 오르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면서 이는 집값의 본원적 가치는 그대로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입장에서 주택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주택건설업체의 폭리를 막아야 하며, 이를 위해 분양원가를 공개하고 주택건설을 전면적으로 공영 개발방식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가격의 거품은 본원적 가치(value)와 협상가격(price)의 현격한 차이를 뜻한다. 그러나 어떤 재화의 본원적 가치는 쉽게 측정할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더욱이 전세가격이 주택가격의 본원적 가치라 말할 수는 없다. 시민단체에서는 주택건설업체가 투입원가(cost)에 근거한 일정한 이윤 이상을 얻는 것을 폭리라 규정하는 듯하다. 그러나 재화의 가격은 대체로 협상가격으로 결정되는 것이고, 주택건설업체는 주택을 분양하는 인근의 주택시장의 매매가를 기준으로 분양가를 결정한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신규분양가가 높아져 재고 주택의 가격이 높아지는 것은 인과관계를 거꾸로 파악한 결과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주택건설의 전면 공영개발은 가격을 안정시킬 수 없으며,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하다. 주택관련 전문가들-일부에서는 시장론자라 칭하는데-은 전체 주택시장의 수급과 별개로 강남지역의 중대형 아파트의 거래가 이뤄지는 부분 주택시장에서 나타난 수급 불균형과 높은 구매력이 주택가격을 상승시키고 있다고 진단한다. 문제의 원인을 고려할 때 강남인근에 중대형 아파트를 충분히 공급하는 대안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택지공급을 늘리고 재건축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주장도 도대체 어느 정도의 중대형 아파트를 공급해야 가격이 안정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규모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또 현실적으로 강남의 주택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택지개발의 여지가 거의 없다는 것이며, 그동안 규제했던 재건축을 활성화한다는 것은 정부로서는 정책의 일관성 측면에서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책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8월 말에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내놓는다고 해도 문제가 해결되기보다 또 다른 문제점과 논쟁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대책 마련에 앞서 문제의 진단과 처방에 대한 이해집단간의 인식차이를 좁히고, 문제의 원인에 근거한 대책의 마련이 요구된다. 정부와 전문가 집단간의 열린 대화가 아쉽다.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아파트 기준시가 인상 유보

    국세청은 최근 들어 부동산 투기가 진정될 기미를 보임에 따라 아파트 기준시가를 올리려던 당초 방침을 유보했다. 국세청 김호기 개인납세국장은 11일 “부동산투기 혐의자에 대한 세무조사와 오는 8월로 예정된 정부 부동산대책 발표 방침으로 인해 최근 아파트거래가 위축되고 있다.”면서 “이를 감안해 기준시가 인상 여부에 대한 판단 시기를 대책 발표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주택시장이 점차 안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이 크게 오른 시점의 아파트값을 기준시가로 고시하면 비정상적인 가격을 정부가 공인하는 셈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현재 형성되고 있는 아파트값은 투기세력에 의한 가수요와 부녀회 담합 등으로 인한 거품가격일 수 있어 정부의 종합대책이 발표된 이후의 가격동향을 감안해 기준시가 인상 여부를 정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오승호기자 osh@seoul.co.kr
  • 주택 매도-매수가差 더 커진다

    주택시장에 매도자와 매수자간의 적정가격을 둔 눈치 싸움이 극심하다.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양도세·보유세 중과 방침에도 불구하고 매도·매수자 모두 다음 달의 ‘부동산 종합대책’을 주시하며 관망세다. 서울 강남권은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간의 가격차인 ‘호가 공백’이 커지면서 거래공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0일 현지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서초·송파구와 경기도 분당, 용인 등의 주택시장은 8월 부동산 종합대책을 앞두고 호가 차이로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매수자는 종합대책 발표 이후로 시기를 늦춘데다가 매도자도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매물 내놓기를 주저하고 있다. 매물이 나와도 거래 형성은 제대로 안된다. 강남 개포동 주공2단지(25평형)의 경우 한달전과 같은 12억∼13억원에 매물이 나온다. 개포 주공1단지 13평형은 5억 6000만원,5단지 23평형은 5억 5000만원으로 유지되고 있다. 강남 G공인 관계자는 “대치동, 도곡동은 오름세가 멈추고, 거래도 중단됐지만 가격은 그대로다.”면서 “매수·매도자들이 8월 대책 이후로 시기를 미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초구와 송파구도 역시 관망세다. 매물은 다소 늘었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송파구 문정동 로얄공인은 “문정동 현대1차 31평형이 예전 가격대인 5억 5000만원에 나와 있다.”고 말했다. 분당의 경우도 정자동 선경아파트 60평형이 9억원, 이매동 금강아파트 31평은 5억 7000만원으로 한달전과 같다. 재건축 단지는 매물이 들어가는 곳도 있다. 송파구 가락동 H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규제를 푼다는 소문이 돌면서 매물이 회수되고 있다.”면서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이 시장을 헷갈리게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黨政, 시장위기감 ‘뒤늦은 감지?’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뒤늦게나마 시장의 위기감을 감지한 것일까.‘성장잠재력의 후퇴’나 ‘부동산투기의 전국화’ 지적을 비웃던 이전의 모습과는 아주 딴판이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위기론을 가능성의 수준으로 ‘톤 다운’시켜 수용하는 모습이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3가지 가능성’에 따른 시장의 위기 문제를 거론했다. 물론 투기심리를 제압하지 못할 경우를 전제했으나 한동안 ‘위기’의 ‘위’자만 꺼내도 ‘음모론’으로 몰며 펄쩍 뛰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 부총리는 정부가 손을 놓으면 부동산 투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을 말했다. 강남이나 분당권에 국한된 지역적 투기라는 시각에서 벗어났다. 그는 잠재 성장력의 하락 가능성도 제기했다. 올해 성장 목표치를 5%에서 4% 안팎으로 하향 조정하면서도 재경부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주택시장의 거품과 붕괴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이전에는 거품이라는 표현을 아예 꺼려하며 공식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었다. 한 부총리는 이같은 가능성들이 전반적인 위기로 확산되면 시장에서 신뢰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부동산 대책의 4가지 큰 방향을 ▲거래 투명화 ▲투기이익 환수 ▲공공성 강화 ▲적절한 공급대책 등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당에서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을 확대한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한 부총리는 “투기수요를 넘어선 실수요층에 대한 공급확대는 있어야 한다는 기본입장은 같다.”고 말했다. 투기수요 억제와 공급확대를 함께 추진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를 공식화하지 않았던 청와대의 입장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최근 집값 상승의 원인이 투기나 가수요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시장의 지적을 당정이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한 부총리는 다만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공급확대가 신도시 건설 등으로 받아들여져 투기가 재연될 것을 우려,‘적절한 공급대책’이라고 우회적인 표현을 썼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

    상반기에 후끈 달아 올랐던 주택시장이 하반기에는 안정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하지만 토지 시장은 굵직한 호재를 안고 있어 안정세를 장담하기 어렵다.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흔들어 놓을 조치로는 다음달 나오는 부동산종합대책과 기업도시·공공기관 이전지역 확정 등이 꼽힌다. 부동산 시장을 가라앉히는 조치와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요인이 섞여 있다. ●주택, 가격 하향 안정·거래 부진 8월에 발표될 부동산종합대책의 핵심은 가수요 차단과 주택 공급 확대, 세제 개편 등 종합적인 시장 안정대책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집값을 잡고 시장을 안정시키는 내용이 핵심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집값 상승세가 꺾이고 거래도 끊기는 불황을 점칠 수 있다. 특히 투기 거래에 대한 불로소득 환수, 개발업체의 지나친 이익발생 구조 개선 등의 조치가 따를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구매 욕구가 크게 떨어져 거래세율 인하 조치 등이 따르지 않을 경우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주택 시장은 없다는 편이 나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가격 안정은 둘째치고 거래가 끊겨 시장이 제 기능을 못한다는 것이다. 또 “강남권 중대형 아파트 수급불균형이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는 한 시장불안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반기 집값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규제가 풀리지 않는 한 더 이상의 가격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개발이익환수 적용 등으로 수익률이 떨어지고 값이 꼭대기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는 상태다. 오히려 뉴타운 사업 활성화 대책이 나오면 강북 재개발 아파트를 찾는 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토지, 각종 개발 호재 겹겹 반면 토지 시장은 굵직한 호재를 만나 들썩일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한국은행 소비자 동향 결과 조사에 따르면 올해들어 부동산에 대한 자산평가가 높아지면서 소비자의 부동산 구매 의사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구매 계획이 있는 응답자 중 구입 예정 부동산을 보면 토지와 아파트가 비교적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토지는 2003년 10% 수준에 불과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현재 30% 수준까지 구매 비중이 증가했다. 토지에 대한 수요자의 관심이 크게 증가한 것은 경기회복 지연과 저금리 기조로 인해 금융 자산에 비해 부동산 자산이 높게 평가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해 구매 의사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하반기 토지 시장을 달굴 대형 호재로는 기업도시 후보지 확정과 공공기관이전 지역 확정을 꼽을 수 있다.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개발 사업이라서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도시는 투자액이 수 조원에 이르는 대형 개발사업이라는 점에서 주변 광범위한 지역의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기업도시 후보지 신청을 받아 예상 후보지가 드러나면서 땅값이 급등했지만 후보지가 확정되면 다시 한번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서 이전하는 공공기관 클러스터 지역도 땅값 상승이 본격화된다. 최종 입지가 결정되는 과정에서 후보지로 떠오르는 지역의 땅값은 큰 폭으로 상승할 요인을 안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등으로 지정하더라도 후보지 경쟁 과정에서 땅값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 입지가 결정된 이후에도 혁신도시 조성까지 꾸준히 상승할 수 있다. 다만 사전에 토지거래허가구역 등으로 지정하면 외지인 투자는 크게 줄어들 것이다. 수도권과 가까운 강원권 땅값도 여전히 강세를 띨 조짐이다. 수도권 대부분이 허가구역으로 묶이는 바람에 아직 허가구역에서 빠진 곳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풍선효과’가 수도권을 벗어나 가까운 춘천, 홍천 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앙선 일부 전철구간 개통도 주택·토지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미 아파트값이 강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전철역 주변 토지 수요가 증가하고 값도 강세를 점칠 수 있다. 경원선 전철·서울∼춘천고속도로 주변, 오산·평택 미군기지 이전 지역과 서안성 일대 땅값이 강세를 띨 전망이다. 고국환 한국개발컨설팅 사장은 “투자자들이 허가구역 밖의 땅으로 몰리면서 주변 지역 땅값이 강세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가, 분양 찬바람 쌩쌩 경기회복이 늦어지면서 상가 시장은 여전히 찬바람이 불 것으로 에상된다. 상가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에서 분양된 상가는 모두 187곳으로 작년 같은 기간(360곳)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 4월23일부터 3000㎡(909평)이상 대형 상가에 대해 후분양제가 도입되면서 물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단지내 상가의 인기도 예전같지 않다. 지난달 22일 대한주택공사가 파주 교하지구에서 분양한 점포는 4개중 3개가 유찰됐다. 상가114 유영상 소장은 “상가는 실물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경기가 호전되지 않는 한 이같은 상황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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