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강남6.3%·송파 5.6%↓
주택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8·31대책’ 이후 집값이 떨어지고 청약 경쟁률도 시들어가고 있다. 서울 강남 일부 재건축 아파트는 20% 가까이 떨어졌다. 아파트 청약경쟁률과 초기 계약률도 저조하다.
건설교통부는 18일 “다음달부터 서울동시분양제도를 폐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집값은 당분간 하향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청약시장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집값 하락, 재건축 아파트가 주도
국민은행 시세 분석 자료에 따르면 ‘8·31대책’ 이후 6주간 서울 집값은 0.2% 하락했다. 같은 기간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 집값은 1.4% 빠졌다. 강남은 2.5%, 송파는 1.1% 떨어졌다. 집값 상승을 이끌던 강남 아파트시장이 안정되고 있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값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강남구 재건축은 6.3%, 서초는 1.7%, 송파구는 5.6% 하락했다. 대책 발표 전후 실거래가는 강남 대치 은마아파트 34평형의 경우 9억 7000만원에서 8억원으로 18% 떨어졌다. 도곡 삼성래미안 47평형은 12억 6000만원에서 10억 1000만원으로 무려 20% 하락했다.
재건축에서 시작된 아파트값 하락이 일반 아파트까지 번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수도권 신도시와 과천 재건축 아파트 단지 등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세시장 불안도 점차 해소되고 있다.
주택이 절대 부족한 2002년 이전에는 전세가가 매매가를 끌어올렸지만 2002년 이후에는 매매가 상승에도 불구, 전세가는 안정돼 왔다. 내년부터 수도권의 아파트 입주물량이 점차 늘어나 2008년부터는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전셋값은 안정세를 찾고 있다.
●청약률 저조, 거래 완전 실종
아파트 분양 시장도 썰렁하다. 청약경쟁률이 둔화되는 등 실수요자 위주의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 서울동시분양 1순위 청약경쟁률은 8월 9.9대1에서 9월 1대1,10월에는 0.2대1로 낮아졌다.10차 동시분양에는 1개 업체만 신청했다. 초기 계약률은 화성 봉담 신창아파트 50%, 대전 동구 풍림아파트 85% 등 아직까지는 대체로 양호한 편이지만 점차 떨어지는 추세다.
김용덕 건설교통부 차관은 “8·31대책 발표 이후 청약시장에 투기적 가수요가 제거되고 실수요자 중심의 청약질서가 정착됨에 따라 다음달부터 서울지역 동시분양제도를 폐지키로 했다.”고 말했다.
주택 시장이 안정되면서 거래량도 급격히 줄고 있다. 강남, 송파, 과천 등 주택거래신고제가 실시되고 있는 전국 9개 도시에서 거래된 주택은 8월 말 주간 거래량이 209건에서 지난주에는 168건으로 감소했다.
실수요자들마저 매입을 꺼리고 있을 정도로 매기는 완전히 죽었다. 집주인들이 팔자 물건을 내놓고 있지만 매수자들과 호가 차이가 커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