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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우수기업 우수상품] 삼성물산 ‘래미안’

    [2012 우수기업 우수상품] 삼성물산 ‘래미안’

    ‘래미안’은 주거 성능과 품질혁신을 위해 저탄소·친환경 기술을 적용해 주택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해 왔다. 기존 하자 보수 차원을 한 단계 끌어올린 서비스 ‘래미안 헤스티아’는 주거 서비스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담 직원이 입주 전에 입주점검을 하고 입주자 초청행사뿐 아니라 개별 인테리어를 할 때 챙겨야 할 사항을 제공하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입주 후에는 파견된 직원 5~15명이 약 1년간 단지 내에 ‘래미안 헤스티아 라운지’를 운영하면서 입주 고객의 불편사항을 해결해 준다. 특히 실시간으로 고객의 불만사항을 담아내는 고객불만접수(VOC) 통합관리 시스템과 프로슈머(참여형 소비자) 제도를 도입, 활용한다.
  • 아파트 장점 살린 주상복합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 3월 분양

     최근 주상복합아파트가 일반아파트의 장점을 적극 도입하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주상복합은 한때 재산을 늘리는 상징으로 불렸으나 주택시장 침체와 선호 트랜드가 변하면서 최근들어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상당수 주상복합은 주택형을 대형 위주에서 중소형으로 공급을 늘렸고, 관리비를 낮추기 위해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마감재를 사용하는 등 실용성을 강조한 차별화 전략을 구사,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오케이센터개발이 3월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송도국제업무단지 IBD에서 분양하는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는 설계때 주상복합과 일반아파트의 장점을 적절히 활용했다는 점에서 ‘아파트형 주상복합’으로 볼 수 있다. 주상복합은 일반적으로 건물의 저층부에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서 아파트와 바로 연결되지만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는 근린생활시설이 옆에 위치해 주거의 쾌적성과 이용의 편의성을 높였다. 호텔과 오피스텔은 다른 1개동에 배치해 주거시설과 분리시켰다.  주상복합 입주자들의 골칫거리인 관리비 부문은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마감재를 사용해 관리비를 많이 낮출 것으로 보인다. 주상복합이나 고층 빌딩은 디자인을 강조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창호를 포함한 외벽을 유리로 마감해 열효율이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는 콘크리트 외벽에 창호가 조합된 방식(펀치드 윈도)을 도입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창호를 제외한 외관의 일부는 유리로 마감해 세련된 디자인은 살린다. 주상복합의 최대 장점인 교통의 편의성과 조망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 단지의 지하와 지하철(센트럴파크역)이 바로 연결되며 호수공원과 센트럴파크가 보이는 조망은 송도에서도 자랑할만한 입지이다. 전용면적 85m² 이하 비율을 전체의 56%로 구성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주택청약지역 시·군 → 道 확대

    정부가 1238건에 이르는 시행령, 시행규칙, 행정규칙 등 하위법령을 당초 계획보다 훨씬 앞당겨 3~4월 중에 집중 정비한다. 법제처는 21일 “경제의 불확실성 확산과 실물경기 악화에 대처하기 위해 많은 제도를 개선했음에도 아직 법령이나 행정규칙 등으로 법제화되지 않은 만큼 정부의 권한 사항인 하위법령을 신속하게 정비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국민과 기업의 제도개선 체감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법제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2년 하위법령 특별 정비 추진 계획’을 이날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이번에 특별 정비 대상이 되는 하위법령은 시행령·시행규칙 과제가 모두 809건이고, 훈령·예규 등 행정규칙 과제가 429건으로 모두 1238건에 이른다. 특히 그동안 같은 시·군 내에서만 주택청약이 가능하던 비수도권 거주자들이 같은 도 내에서 청약할 수 있도록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을 바꿔 주택시장 활성화를 꾀한다. 또한 ‘국민연금법 시행령’을 통해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최소기간 10년을 채울 수 있도록 선납 기간을 현재 1년에서 5년 이내로 늘리고, ‘국적법 시행규칙’을 바꿔 귀화 허가 신청 때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변호사, 국회의원 등의 추천서 조항이 없어질 전망이다. 법제처는 일단 부처 사이에 큰 쟁점이 없는 하위법령 과제들은 3월까지 1차 정비를 마치고, 충분한 협의와 의견 수렴이 필요한 과제는 5월까지 마치도록 했다. 이때까지 남아 있는 과제들은 6월 초 일괄 입법을 추진할 예정이다. 법제처는 이를 위해 ‘하위법령 특별 정비 대책반’을 만들어 특별 정비의 지원, 추진상황의 점검 등을 진행하는 한편, 총리실 등 각 기관과 협조 체제를 구축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지난달 아파트거래 작년의 3분의1로 급감

    지난달 아파트거래 작년의 3분의1로 급감

    재건축 후폭풍에 휘말린 주택시장에 찬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서울시의 뉴타운·재건축 정책의 급변과 지난해 말 일몰된 취득세 감면 혜택의 영향으로 전국 아파트 거래시장은 잔뜩 움츠러들었다. 수익형 부동산으로 주목 받아온 오피스텔도 수익률 하락으로 인기가 주춤하고 있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하향세가 계속되면서 서울 집값은 다시 추락하기 시작했다. 서울시의 ▲뉴타운 구조조정안 발표 ▲서초구 신반포6차 용적률 결정 보류 ▲재건축 단지의 소형주택 50% 확대 요구 등이 직격탄이 됐다. 강남·북에서 집값이 모두 3000만원가량 떨어지면서 시장은 빠르게 냉각됐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J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시의 소형 확대 방침이 발표되면서 거래가 뚝 끊기고 실망매물이 쏟아졌다.”면서 “주공1단지(42㎡)는 물론 주공4단지(49㎡)도 1000만원씩 떨어졌다.”고 전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일몰된 취득세 감면 혜택의 여파로 지난달 아파트 실거래 건수도 1만 5181건으로 지난해 12월보다 75%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도 3분의1 수준이다. 매달 월세를 챙길 수 있어 인기를 끈 오피스텔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주요 역세권마다 신규 공급이 늘고 투자자가 몰리면서 매매가격은 오른 반면 예상 임대수익률은 점차 떨어졌다. 서울 서초동 S오피스텔(전용면적 56㎡)의 경우, 1년 만에 시세는 5000만원가량 올랐으나 월세는 비슷해 임대수익률이 7%대에서 5%대로 주저앉았다. 오피스텔 투자자들의 한숨 소리도 커진 상태다. 지난해 서울 영등포구의 오피스텔(전용면적 50㎡) 두 채를 3억원에 구입한 주부 송모씨는 한 채당 보증금 1000만원, 월세 70만원에 중개업소에 임대를 내놨다. 하지만 한 채는 지난해 말 월세 60만원에 겨우 세입자를 찾았고, 나머지 한 채는 여전히 비어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계속 늘고 비수기까지 겹쳐 세입자 구하기가 어려워졌다.”며 “집주인들이 월세를 계속 낮춰 수익률도 하락 중”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선 올해 초 기준으로 전국 오피스텔 가운데 17만여실이 비어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지난해보다 5000여실늘어난 수치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D중개업소 관계자는 “신길동이나 대림동 일대에선 오피스텔 단지의 10%가량이 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월세 아파트의 증가로 오피스텔과 아파트의 임대수익률 차이도 점차 줄고 있다. 미래에셋부동산연구소와 부동산114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 9월 기준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9%로 아파트(4%)를 5% 포인트 앞섰으나 지난해 12월 오피스텔(5.8%)과 아파트(3.1%)의 격차는 2.7% 포인트로 줄었다. 2008년 이후 아파트 월세시장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부동산연구소 관계자는 “신도시나 재개발 사업의 위축으로 갈수록 아파트 공급이 줄어드는 반면 오피스텔과 경쟁 상품인 도시형 생활주택은 계속 공급이 늘고 있어 앞으로 가격 정체나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지방·소형·전세가는 ‘쑥’ 수도권·대형·매매가 ‘뚝’

    지방·소형·전세가는 ‘쑥’ 수도권·대형·매매가 ‘뚝’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의 집값 상승률 차이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고, 오르는 전셋값과 달리 매매가는 떨어지고 있다. 이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기존 주택시장도 임대시장으로 전환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19일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의 아파트값은 0.65% 떨어졌다. 이에 비해 지방은 11.44%나 올랐다. 이에 따라 주택 공급도 수도권과 지방이 큰 차이를 보였다. 수도권 공급물량은 7만 7960가구에 그친 반면 지방은 13만 7032가구에 달했다. 수도권에서도 지역에 따라 명암이 엇갈렸다. 2기 신도시인 동탄은 집값이 0.67% 오른 반면, 김포는 5.11%나 떨어졌다. 이는 김포 일대 주택 공급과잉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매매가와 전셋값도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의 지난해 아파트 매매가는 2.3%가 떨어진 반면 전셋값은 10.56%가 올랐다. 재건축에서도 지역간 차이가 있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건축 아파트 소형 비율을 높이기로 함에 따라 개포주공 등은 가격이 크게 떨어진 반면 강동구 일대 재건축 아파트는 가격이 오히려 올랐다. 강동구는 지난주 가격 하락세가 멈추면서 이번 주 들어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0.08% 상승했다. 이에 비해 강남구는 지난주 -0.01%, 이번 주 -012%로 2월 들어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서울시의 정책이 가장 큰 변수였다. 서울시가 소형 비율을 확대키로 하면서 강남구 개포주공 아파트 가격이 크게 하락했고, 한강변 아파트 재건축에 대한 규제를 강화키로 하면서 한강변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도 약세로 전환됐다. 주택 규모에 따라 가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전국의 아파트 가운데 69~99㎡대의 중소형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5.53% 올랐지만 135.3~165㎡대 대형 아파트 값은 0.70% 떨어졌다.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상승률에도 차이가 있었다. 서울의 2억원 이하 아파트 상승률은 0.09%였지만 9억원 초과 아파트는 가격이 3.98%나 떨어지는 등 중소형 아파트 선호바람이 가격변동률에 그대로 반영됐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3만가구 vs 2만2000가구

    “서울시가 재건축단지의 60㎡ 이하 소형아파트 확대를 조례로 못박으면 일부는 수익성 악화로 사업을 접을 겁니다.”(서울 개포주공아파트 주민) “정부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일부 개정법률안(도정법 개정안) 시행령이 8월쯤 나옵니다. 언제쯤 뉴타운지구에서 해제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창신 뉴타운지구의 중개업자) 정부와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이 ‘뉴타운 출구전략’에 따른 시장 동요를 막자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주택시장의 불안감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계속되는 갈등에다 알맹이 없는 협의 탓이다. ●국민주택 규모 조정 시각차 1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제12차 국토해양부-지자체 주택정책협의회’에선 이와 관련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국토부와 서울시, 경기도 등의 주택정책 담당자들의 긴급회의에선 뉴타운과 재건축 정책에 대해 조율했으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오히려 뉴타운 등 재정비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선 격론이 벌어졌다. 박상우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주택공급의 안정을 위해선 재정비사업을 통해 서울에서만 연간 3만 가구 이상을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8년까지 재정비 사업을 통해 연간 2만 2000가구씩 공급해도 수급불균형은 없을 것이란 서울시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서울시가 요구한 뉴타운 매몰비용 지원에 대해서도 국토부는 “원칙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서울시가 주장하는 소형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국민주택 규모 축소 논의는 아예 이뤄지지 못했다. 20년간 운용된 85㎡ 기준의 국민주택 규모를 고치기 어렵다는 국토부의 주장에 따른 것이다. 금융과 세제 등을 활용해 비슷한 효과를 내자는 국토부의 대안만 제시됐다. ●결정 늦어지자 세입자 ‘불안’ 시장의 혼란은 커지고 있다. 일부 뉴타운 지역에선 부동산 소유주들이 지분매각을 놓고 발빠른 저울질에 들어갔다. 건축제한에 묶인 상가 등은 지분값 상승 움직임이 드세지만 소규모 대지 지분은 사업 취소로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세입자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 동작구 흑석뉴타운의 한 주민은 “언제 철거될지 몰라 조건부로 싸게 들어와 사는데 (뉴타운이 해제되면) 집주인이 당장 전셋값을 올리자고 할까 봐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日·유럽 유동성 풍부… 한국 증시에 훈풍 불까

    日·유럽 유동성 풍부… 한국 증시에 훈풍 불까

    지난 14일 일본이 10조엔(약 143조원)의 자금을 투입해 국채 등 자산을 사들이기로 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에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제3차 양적완화정책(QE3)과 유럽의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증시도 2000선에 안착한 후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급격한 자본유출·입 위험, 물가 인상, 수출 기업의 가격경쟁력 악화 등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도 있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68포인트(1.13%) 오른 2025.32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2.50포인트(0.47%) 상승한 537.86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8일 2000선을 넘은 뒤 등락을 거듭하다가 일주일 만에 2020선을 훌쩍 뛰어올랐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사상 처음으로 강등된 지난해 8월 5일 이후 최고치다. 특히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113만 5000원으로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외국인이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9조원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21일 유럽중앙은행(ECB)의 1차 LTRO 시행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주요국의 유동성 공급이 계속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김재홍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주택시장의 개선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2분기 중 미국의 QE3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규모는 3000억 달러(약 336조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중혁 IBK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에서 유럽 역시 6000억 유로(약 887조원) 수준의 LTRO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면서 “최대 1조 유로(약 1478조원)를 전망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유동성 공급을 통해 실제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을 위협할 세 가지 재정이슈인 ▲유럽 재정위기 ▲중국 지방정부 부채 부실화 ▲일본의 중앙정부 부채 문제가 일단락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유동성 공급이 경제에 도움이 되지만 이들 문제 자체가 해결된 것은 아니어서 주가 상승을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외국인 중에 유럽 재정위기 이후 우리나라를 가장 먼저 떠났던 영국 자금의 매수세가 3조원으로 가장 크다는 점이 급격한 자본유출·입에 대한 우려를 하게 한다. 또 일본의 양적 완화도 한국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달러·엔 환율이 지난해 역대 최고치인 75.32엔까지 오르면서 국내 수출 기업들이 일본에 비해 가격 경쟁력 면에서 유리했지만 올해는 여건이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유동성 확대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 역시 한국 경제를 괴롭힐 수 있다. 이미 이란 사태와 최근 세계적인 한파로 유가와 곡물 가격이 상승한데 이어 유동성 확대로 투기자금이 몰리면 원자재 가격은 폭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보금자리 중단 혼란 야기” 권장관 정책 지속성 강조

    “보금자리 중단 혼란 야기” 권장관 정책 지속성 강조

    MB 정부의 주택정책이 정치의 계절을 맞아 외풍에 휘둘리고 있다.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보금자리주택 공급 중단과 전·월세 상한제 도입,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등을 잇따라 예비 공약으로 거론하면서 시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제 대응에 실패해 주택시장의 침체를 키운 상황에서 본질을 간과한 것 같다.”고 지적한다. 13일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기자실을 찾아 여당의 움직임에 제동을 건 것은 이 같은 배경에서다. 권 장관은 “(여당과) 총선 공약에 대해 의미 있는 협의가 없었다.”면서 “시행 중인 정책들은 과거의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어졌고 정책 변화에 따른 결과도 예측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표가 되는 정책은 모두 언급한다’는 포퓰리즘에 맞서 정책의 지속성을 앞세운 표현이다. 반면 보금자리주택 공급 중단과 전·월세 상한제는 지난해 야당이 추진했으나 여당의 반대로 무산된 사안이어서 새롭지 않다. DTI 규제 완화는 가계부채 문제로 여야 모두 부담스러워했다. 이런 상황에서 여당이 불과 수개월 만에 정책을 송두리째 바꾸자고 나서니 주무 부처인 국토부도 당황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협의가 실종된 여당 비대위의 정책들은 앞선 전세 대출이자 경감안처럼 시장에 혼란만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새누리당의 공약은 부동산 장기 침체의 원인으로 보금자리주택과 DTI 규제가 거론되면서 나온 결과로 풀이된다. 입지와 분양가가 월등히 유리한 보금자리가 공급되면서 민간분양에 대한 수요자의 관심이 크게 떨어졌다는 지적 때문이다. 시장 전망은 엇갈린다. 보금자리 추가 공급을 막으면 당장 기존 보금자리에 대한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만 물량 소진 뒤 경쟁력 있는 민간 분양으로 관심이 옮아갈 것이란 긍정론도 있다. DTI 완화도 금융권의 자체 리스크 관리에 따라 충분히 가능하며, 유동화에 긍정적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여당의 정책대로라면 부작용이 클 것이란 반론도 만만찮다. 권 장관의 이날 발언이 이를 방증한다. 공영 분양주택을 포기하고 임대주택만 늘리는 방안은 과거에 추진했으나 재정적자 등 부작용이 많았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美 주택대출 200만명 원금·이자 감면 받는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 집을 산 미국인 200만 가구가 대출금 원금이나 이자를 감면받게 된다. 주택 압류를 줄여 미국 주택경기에 훈풍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미국 5개 대형은행이 총 250억 달러(약 28조원) 규모의 주택담보대출 부담 경감안에 합의했다.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주택담보대출 계약 및 주택압류 업무 처리 과정에서 과실이 드러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5개 은행이 49개 주(州) 정부와 이런 내용의 조정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로 주택이 압류됐거나 압류될 위기에 처한 200만 가구가 대출금 경감과 이자율 인하 등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08년 9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은행의 압류 조치로 집을 잃은 75만명에게는 약 1500~2000달러가 지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모기지론 원금을 감면받게 되는 대상은 100만명에 이르며 1인당 평균 2만 달러씩 모두 100억 달러를 경감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정안에 합의한 은행은 미국 모기지론 56%를 보유하고 있는 상위 5개 은행으로 BoA,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씨티뱅크, 앨라이파이낸셜 등이다. 이 은행들은 서류나 요건을 갖추지 못한 고객들에게도 주택담보대출을 남발해 부동산 버블을 일으켰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홀더 장관은 “미국의 주택시장 붕괴와 경제위기를 초래한 잘못을 바로잡는 조치”라고 평가한 뒤 “연방정부나 주 정부의 형사조치는 이와 별개”라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부동산 라운지] 새학기 앞둔 수도권 주택 거래 ‘스톱’

    영하 10도가 넘는 가까운 한파가 몰아치면서 건설·부동산 시장도 잔뜩 얼어붙었다. 55년 만의 강추위가 장기침체에 빠진 주택시장을 더욱 움츠러들게 만들고 있다. 7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에선 서울 강남권 일부 재건축 아파트 호가(매도자가 부르는 가격)가 오르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인 거래와 분양이 모두 꽁꽁 얼어버렸다. 이따금씩 부동산중개업소를 찾던 손님마저 한파에 자취를 감추고, 중개업소엔 문의전화만 가끔씩 걸려오고 있다. 대규모 분양을 준비하던 건설업계도 주춤하는 분위기다. 인기가 높은 일부 신도시 분양일정까지 뒤로 미뤄지면서 다른 곳에서 분양을 준비하던 건설업체도 눈치만 보고 있다. 매매시장은 지난주부터 서울 광진, 강서, 금천, 양천, 강남, 영등포 등 거의 모든 지역에서 약보합세를 드러내고 있다. 호가만 오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도 예외는 아니다. 가락동의 D중개업소 관계자는 “가락시영은 종 상향으로 수익성이 좋아진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날씨까지 추워져 전화만 가끔 올 뿐 방문객은 아예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매년 개학을 앞두고 상승했던 강남권 전세가격도 올해는 잠잠하다. 지난해 쉽게 출제된 수능의 영향에 매서운 추위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새 학기가 다가왔지만 좀처럼 수요는 움직이지 않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팀장은 “수능이 평이하게 출제돼 학군수요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면서 “지난해 전세가격이 많이 오른 부담감이 작용해 연초 전세수요도 예년만 못하다.”고 진단했다. 분양시장도 마찬가지다. 시공능력 10위권의 한 대형 건설사는 최근 경기 광교신도시에서 추진하던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을 연기했다. 550가구 규모의 아파트는 늦어도 올 1분기 안에 공급될 예정이었으나 사실상 사업이 중단됐다. 서울 청계천 인근에서 분양예정이던 290여 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도 같은 이유에서 재분양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데스크 시각] 대학생 전세, 판도라의 상자 열다? /김성곤 산업부 전문기자

    [데스크 시각] 대학생 전세, 판도라의 상자 열다? /김성곤 산업부 전문기자

    설(1월 23일) 전부터 조짐이 심상치 않았다. 곳곳에서 문제가 많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대학생 전세 입주 대상자가 됐는데 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했다. 고향에 가서도 마찬가지였다. 어렵게 서울로 대학 가서 그것도 어렵게 대학생 전세 대상자가 됐다는데, 집 구하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일각에서 전세(專貰)가 아니라 ‘전세’(錢說)라는 비아냥도 있었지만 출발은 좋았다. 국토해양부 등 정부 부처가 지난해 12월 합동으로 내놓은 ‘12·7 주택시장 정상화 및 서민 주거안정 지원방안’에 들어 있던 ‘대학생 전세임대주택 확대’ 계획은 화려한(?) 규제와 완화 계획 등에 가려져 있었지만 눈에 띄는 내용이었다. 정부 고위 관계자도 “오늘 발표한 것 중 눈여겨볼 사안이다.”라며 관심을 가져줄 것을 주문했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1000가구 정도의 시범사업에 그쳤던 대학생 전세임대를 1만 가구로 확대한다고? 그래 잘만하면 학부모들의 짐을 덜어줄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었다. 최대 7000만원의 전세금을 지원해 주고, 매달 전세보증금의 2~3%만 받는 이 제도라면 대학생들의 하숙대란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우려도 없지 않았다. ‘1만 가구에 달하는 전세임대주택을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그 재원은 어떻게 마련하나.’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9000여명의 입주대상자를 확정한 뒤 보름여가 지난 지금 국토부에 따르면 전체의 4분의1 수준인 2317명(2월 5일 기준)만 임대계약을 맺거나 맺을 예정이다. 이 중 계약을 완료한 학생은 전체의 10%에도 못 미치는 674명에 불과하다.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가장 큰 줄기는 정부 정책과 현실의 괴리이다. 이번 대학생 전세 문제를 들여다보면 우리가 안고 있는 주택정책의 모순이 그대로 드러난다. 우선은 집이 생각처럼 많지 않았다. 부채비율을 80%에서 90%로 완화했지만 개별주택공시가격으로 한다면, 대학생 전세임대주택 대상 중 부채비율이 100~200%를 넘는 주택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이는 공시가격 체계의 문제점에서 기인한다. 시세로는 7억~8억원 하는 주택의 공시가격은 2억~3억원인 경우가 태반이다. 이 주택에 담보나 기존 세입자 전세금이 4억원이면 부채비율은 200%로 뛰어 대출대상에서 제외된다. 다음으로는 소형 주택은 월세가 90%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지 못했다. 정부가 전세대책에 매달려 있을 때 시장(특히 소형)은 월세로 빠르게 진행했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았다. 또 하나, 고시원 등의 문제점도 노출됐다. 고시원은 상당수가 편법을 통해 주택이 아닌 근린생활시설로 문을 열었다. 하지만 근생시설인 원룸형 고시원은 대학생 전세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일부지만 대학생 전세주택이 대학생들 눈높이만 높였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가 전세금을 지원해 주면서 5000만~6000만원짜리는 찾지도 않는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의 얘기다. 규정상 120%까지 가능한 점을 활용해 8400만원짜리를 얻고, 나머지 1400만원은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겠다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대학가에는 최근 8000만원대 대학생 전세 매물이 제법 늘었다. 마지막으로 대학생 전세 임대 업무를 맡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문제다. 물론 LH가 적임자이기는 하다. 하지만 3년여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100조원이 넘는 빚더미에서 이제 겨우 헤어나올 만한 시점에서 LH에 대학생 전세업무를 떠맡긴 것은 어쩌면 무리인지도 모른다. 재정은 한푼도 지원하지 않고 국민주택기금을 동원했지만 어차피 빚으로 남기는 마찬가지다.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 재정 지원도 고려할 만하다. 대학생 전세가 문제가 있지만 좋은 상품임에는 틀림없다. 따라서 정부도 이에 대한 지적이나 비판에 귀를 닫기보다는 주택정책을 업그레이드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sunggone@seoul.co.kr
  • [열린세상] 중산층의 몰락과 분노/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열린세상] 중산층의 몰락과 분노/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는 중산층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통계청의 2006년도 계층 간 분포율을 볼 때 53.4%가 중산층이고 45.2%가 하류층이었다. 그런데 최근의 여론을 보면 중산층의 몰락이 더욱 깊어지면서 45% 이하로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중산층을 경제적 개념으로 해석하든, 시대적 사회에서 바라보는 주관적 시각으로 이해하든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 나라의 중산층에 균열이 시작됐고 다시 해체로 이어지고 있다는 불길한 현상이다. 중산층의 몰락을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금융회사들의 탐욕에서 시작된다.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정부의 광범위한 구조조정으로 재벌 등 기업의 자금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자 대형은행과 카드사들은 가계대출과 카드론을 경쟁적으로 늘리기 시작했고 2003년 카드대란으로 번져 홍역을 치른다. 그럼에도 금융회사들은 2005년부터 주택시장이 호황을 구가하자 무차별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늘려 최근 900조원을 넘어섰다. 가계대출로 연간 50조원 이상의 이자를 부담하는 중산층의 실질소득이 감소함에도 오히려 교육비와 의료보험 부담이 커지고 공공요금 등 물가는 계속해서 올라 지출은 더욱 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대출받아 구입한 주택의 가격은 속절없이 하락하여 이제는 애물단지가 되어 중산층들의 시름은 한없이 깊어만 가고 있다. 쓰러져 가는 중산층은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삶의 질이 나아지지 않고 노력한 만큼의 보상이 돌아오지 않으며 처절한 경쟁에서 살아남아도 미래가 안정적으로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항상 불안하다고 호소한다.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만큼 비슷하게 따라가는 정도만 되어도 만족하겠다는 소박한 희망마저도 실현하기 어렵다고 푸념을 한다. 신분 상승이나 계층 이동 기회가 적어짐으로써 동료를 적으로 인식해야 하는 삭막한 좌절감도 고통스럽다고 말한다. 건강하고 활기찬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중산층의 허탈한 마음의 절규를 치유할 수 있는 방안이 시급히 모색되어야 한다. 서제막급(噬臍莫及)이란 배꼽을 물려고 해도 입이 닿지 않는다는 의미로 일이 잘못된 뒤에는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뜻이다. 춘추전국시대 초(楚)나라 문왕이 신(申)나라를 공격하기 위해서 등(鄧)나라를 경유해야 했다. 문왕이 병사들과 함께 등나라에 도착하자 문왕의 삼촌이었던 등나라의 왕 기후(祁候)는 반갑게 맞았다. 이때 기후의 신하 담생(聃甥), 양생(養甥)은 “문왕은 머지않아 등나라를 공격할 것이니 지금 없애지 아니하면 훗날 배꼽을 물려고 해도 입이 미치지 않아 후회할 터이니 계획을 세우라.”고 간언하였다. 기후는 조카를 죽이면 후세에 사람들의 욕을 피할 수 없다고 간언을 무시했다. 그로부터 10년 후 등나라는 문왕에 의해 멸망하였다. 중산층 문제는 결코 늦지 않았다. 우리의 지혜로 충분히 풀 수 있다. 중산층의 분노를 기대가 컸기 때문에 나타나는 실망스러운 감정의 표출로 볼 것이 아니라 변화를 갈망하는 백성들의 바람으로 보아야 한다. 체제와 근본적 이념의 영역까지 동시에 다루어야 할 격동의 시대적 전환점에 서 있다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 중산층이 무너지면 경제적 양극화와 정신적 피해의식의 심화로 사회는 갈등과 대립이 반복되며, 집단행동으로 혼란이 가중되어 나라는 엄청난 사회비용으로 다시 10년 이상 후퇴할 것이 너무나 자명하다. 중산층은 어느 나라나 보편타당성의 중심에 있어 미래의 성장동력이자 변화의 주관자이다. 중산층을 육성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을 지속하는 한편, 유연성 있는 고용정책을 견지하면서 복지와 연금문제를 보완해야 한다. 특히 주택가격의 안정과 서민고통 해소를 위해 아파트를 유동화하여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제도의 시행은 빈곤층의 근원적 치유에 우선순위를 배려해야 한다. 노자는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쉬운 것부터 시작하고 아무리 큰일이라도 작은 일부터 시작하라고 설시한 바 있다. 흩어진 마음을 다시 긍정적인 열정의 마음으로 바꾸어 쉽고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지혜를 발휘하는 데 혼신을 다해 보자.
  • 대형 건설사 경력직 스카우트 전쟁

    대형 건설사 경력직 스카우트 전쟁

    #1. ‘빅 4’ 건설업체인 A사의 B씨는 최근 9000만원의 연봉(해외 근무 수당 포함)을 보장받고 경쟁사인 C사로 이직했다. 대리급인 B씨의 주 업무는 해외 플랜트 공정관리로, 통상 스카우트 비용보다 2000만원가량 높은 몸값을 받았다. #2. 한 대형 엔지니어링사는 지난해 다른 건설사의 해외 플랜트 사업팀원 10여명을 한꺼번에 데려왔다. 대형 건설사인 D사는 E사의 플랜트 인력을 스카우트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플랜트 시장에 신규 진입한 F사에 인력을 빼앗겼다. 대형 건설업체들의 해외 플랜트 경력직 채용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침체에 빠진 국내 주택시장과 달리 해외 수주의 4분의3 이상을 차지한 플랜트 건설이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자리 잡으며 관련 분야 인력 확보 경쟁이 격화된 탓이다.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로 플랜트 인력 대부분이 회사를 떠난 중견·중소업체들과 비교하면 ‘부익부 빈익빈’의 모습을 띤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를 넘기면서 삼성물산(건설 부문), 대우건설, GS건설, SK건설, 현대엠코,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플랜트 경력직 공채에 나서고 있다. 상시 채용을 하는 곳도 적지 않다. 예컨대 공격적 스카우트로 유명한 한 대형사는 해외 견적·시공·공무 등의 분야에서 5년 이상 경력자를 채용 중이다. 수주가 많은 중동이나 동남아 지역에서 건축 프로젝트를 수행한, 영어에 능통한 사람이 대상이다. 채용을 대행한 헤드헌터는 “과장에서 부장급이 영입 대상인데 최근 조선·정유업종에서도 이동해 온다.”고 말했다. 다른 서치펌의 헤드헌터는 “건설 인력을 관리하는 국내 서치펌만 200여곳으로 매달 (플랜트 인력) 수백명이 회사를 옮기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문제는 공개채용보다 물밑 스카우트전이다. 앞서 인력 빼 가기의 표적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 중인 중견사였다. 2년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한 한 중견업체는 해외 토목직은 물론 국내 토목직까지 대형사의 스카우트 손길에 대부분 회사를 떠난 상태다. 한 중견사 관계자는 “당장 인력이 부족해 수주전에 뛰어들지 못하거나 기존 계약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쟁탈전은 최근 시공 능력 10위권은 물론 이른바 ‘빅 4’로 불리는 대형 업체 간에도 노골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한 대형 업체 관계자는 “시공 능력 30위권 내 업체보다 10위권 내 업체의 고급 인력을 선호하는 분위기”라며 “3~5년 주기인 플랜트 분야 경력 공채가 최근 1년으로 간격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달 사내 전산망에만 10여명의 플랜트직 경력 사원 신상이 새롭게 올라온다.”고 전했다. 다른 대형 업체 관계자도 “공격적 수주로 돌아선 한 엔지니어링사는 지난해에만 1000명 이상의 경력직을 채용했다는 얘기가 돈다.”고 말했다. 무리한 스카우트 경쟁은 기술 유출과 부실 공사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1~2년 전부터 (인력 스카우트와 관련해) 협회에 중재를 요청하는 건설사가 늘었다.”고 말했다. 국토해양부도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지만 이렇다 할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美기업, 금융위기 회복중”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미국의 기업부문이 놀라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CNN에 출연, “기업부문의 기초체력은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강하다.”면서 “이익은 금융위기 이전의 전성기 때보다 높고, 장비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도 급증했다.”고 밝혔다. 또 “수출은 (금융위기 이후) 23%나 증가했고, 첨단기술 부문뿐 아니라 에너지와 농업, 제조업, 중공업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현실적으로 말하면 경제가 전반적으로 완전하게 회복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우리는 금융위기로 인해 훼손된 경제를 여전히 복구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업률은 여전히 매우 높고, 주택시장도 아주 약하고, 건설부문도 취약한 상태이며 국민은 너무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올해 미국 경제가 2~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서울 뉴타운·재개발·재건축 610곳 원점 재검토

    서울 뉴타운·재개발·재건축 610곳 원점 재검토

    서울 지역 뉴타운·정비사업 구역 상당수의 사업 시행 여부가 원점에서 재검토된다. 이에 따라 일시적인 주택값 하락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는 부동산 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30일 뉴타운·재개발·재건축 대상 1300곳 중 사업 시행 인가 이전 단계에 있는 610곳(아파트 재건축 제외)에 대한 실태조사와 주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사업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중구 서소문청사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뉴타운·정비사업 신정책구상’을 발표했다. ☞ 서울시 정비(촉진)구역 현황 (307개소) 바로가기 ☞ 서울시 정비예정구역 현황(246개소) 바로가기 ☞ 서울시 존치정비구역 현황 (57개소) - 추진위 미구성 바로가기 박 시장은 “뉴타운 사업으로 아파트 공화국이란 오명을 얻고 공동체 가치가 송두리째 훼손됐다.”며 “영세 가옥주·상인·세입자 등 사회적 약자가 눈물을 흘리는 일이 없도록 전면 철거 방식의 뉴타운·정비사업 관행을 인간답게 살 권리를 보장하는 공동체·마을 만들기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구역이 해제되는 곳에 대한 사업비 보전 등과 관련해 중앙 정부에 비용 분담을 강력하게 건의했다. 신정책구상에 따르면 뉴타운·재개발·재건축 구역 1300곳 중 434곳은 이미 준공됐고 866곳이 정비 예정 구역과 정비(촉진) 구역으로 지정돼 사업 준비 또는 시행 중인 상태다. 시는 이 가운데 사업 시행 이전 단계에 있는 610곳에 대해 실태조사와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구역별, 상황별 맞춤형 해법을 찾기로 했다. 610곳 중 추진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은 뉴타운·정비구역 83곳과 정비 예정 구역 234곳 등 317곳에 대해서는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구청장이 의견 수렴을 한 뒤 토지 등 소유자의 30% 이상이 해제를 요청하면 구역 해제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추진위에서 재개발 조합을 설립하려면 75%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30%로 정한 것이다. 추진위원회나 조합이 설립된 293곳은 토지 등 소유자 10~25% 이상이 동의하면 구청장이 실태 조사를 실시할 수 있으며 이후 추진위나 조합이 주민 여론 수렴을 거쳐 취소를 요청하면 시가 해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일몰제도 적용된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일정 기간 신청 주체가 다음 단계의 절차를 이행하지 않으면 구청장이 재정비 촉진 구역이나 정비(예정) 구역에 대한 취소 절차를 밟는다. 반면 주민 간 갈등이 없고 대다수 주민이 사업 추진을 원하는 구역에 대해서는 정비계획 수립 용역비의 50%를 지원하는 등 각종 행정 지원과 제도 개선을 통해 원활하게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정비사업이 시행되는 지역에 거주하는 모든 기초생활수급자는 임대주택을 공급받는 등 세입자 주거권이 보장된다. 한편 시는 재산권과 관련이 있어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사업 여건이 달라 갈등을 빚고 있는 정비사업 현장의 갈등을 조정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50명의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주거재생지원센터’(가칭)를 운영하기로 했다. 조현석·강병철기자 hyun68@seoul.co.kr
  • 임대 사업자 늘지만 대출상환 부담 과도

    임대 사업자 늘지만 대출상환 부담 과도

    최근 5년 사이에 임대사업자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그러나 이 중 일부는 집값 상승에 편승해 무리하게 집을 장만, 소득 감소나 이자율 상승 등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처분소득의 4분의1가량을 빚 갚는 데 쓰는 가구도 속출, 집이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26일 조세연구원 노영훈 선임 연구위원이 발표한 ‘글로벌 금융위기와 주택시장:조세·재정정책적 함의’ 보고서에 따르면 거주지가 아닌 곳에 집을 갖고 있는 이른바 임대주택사업자는 2005년 179만 4000가구에서 2010년 268만 2000가구로 49.5%(88만 8000가구)나 늘어났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3%에서 15.5%로 증가했다. 2010년 임대사업자를 보다 세분화해 보면 자기 집에 살면서 다른 곳에 집을 갖고 있는 다주택자는 144만 3000가구로 5년 전보다 39만 6000가구(37.8%) 늘었다. 자기 집은 세를 주고 본인은 다른 곳에서 세를 사는 가구는 124만 가구로 5년 사이에 49만 3000(66.0%)가구가 늘어났다. 직장, 학군, 투자 등의 이유로 자기 집은 세를 주고 본인은 다른 곳에 사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난 셈이다. 노 위원은 주택소유 형태가 가계의 금융자산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통계청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가계금융조사의 원시자료를 분석했다. 1만 가구를 주택소유 형태에 따라 거주주택만 소유한 가구, 거주주택을 포함한 다주택 가구, 거주지 외에 주택 소유 가구, 무주택 임차가구 등 네 유형으로 나눈 결과, 타지 주택 소유 임차가구의 부채상환비율(DSR)이 15.7%로 무주택 임차가구 10.4%보다 5% 포인트 이상 높게 나왔다. 거주주택을 소유한 경우는 13%대였다. DSR은 가처분 소득 중 대출 원금과 이자 상환에 쓰이는 비율로, 수치가 높을수록 소비가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온다. 특히 다른 곳에 집이 한 채 있지만 세를 살고 있는 소득 1분위(하위 소득 20%)의 DSR은 25.5%로 가처분소득의 4분의1이 부채상환에 쓰였다. 바로 윗단계인 소득 2분위의 DSR도 22.1%로 상황이 열악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1914.97…코스피 41일만에 1900선 돌파 배경

    1914.97…코스피 41일만에 1900선 돌파 배경

    코스피지수가 40여일 만에 1900선을 넘어섰다. 프랑스와 유럽재정안정기금(ESFS)의 신용등급 강등에도 지수는 3일 만에 5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때 주가가 급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오히려 유럽 악재가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독일 및 국제통화기금(IMF)의 대책마련을 앞당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58포인트(1.19%) 오른 1914.97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515.70을 기록해 2.50포인트(0.49%)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8일(1912.39) 이후 41일 만에 1900선을 넘어섰다. 유럽발 신용등급 악재로 자본 유출 우려가 있었던 외국인도 이날 708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16일 프랑스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코스피지수는 1859.27까지 떨어졌지만 3일 만에 55.7포인트가 급등했다. 지난해 8월 5일 사상 처음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이후 6일간 225.16포인트가 급락한 것을 감안하면 큰 폭의 상승세다. 유럽발 악재가 이미 예견된 사안인 데다 시장에 충격을 주기보다 곪아 있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도록 독일 및 IMF 등을 압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독일과 포르투갈이 국채 발행에 성공한 점과 IMF가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 5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재원 확충에 나서기로 한 점도 긍정적이다. 미국 주택시장지수가 4개월 연속 개선된 점도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이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북한과 관련된 한국의 지정학적 위험은 중간(moderate) 수준으로, 한국 국가신용등급 추가 상향조정에 반드시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오는 25일부터 발표되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 문제는 현재진행형이어서 19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유럽의 국채발행 추이가 1월 증시의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 용적률 제한에 재건축시장 한파

    서울 용적률 제한에 재건축시장 한파

    새해에도 서울과 신도시에 주택시장의 한파가 몰아쳤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가계대출 규제와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은 수도권 일부 지역을 제외한 곳곳에서 위력을 떨쳤다. 8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등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반짝 상승세를 드러낸 서울지역 재건축 시장에선 추가적인 매수 움직임이 없어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시가 용적률 상승의 기반이 되는 종상향을 엄격히 제한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은 완전히 관망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송파 가락시영과 잠실주공5단지는 500만~1500만원가량 떨어졌다. 가락시영2차(42㎡)는 5억 6000만원 안팎에서 시세가 형성됐다. 강남구에선 재건축 단지들이 잇따라 사업 진행에 제동이 걸리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삼성동 홍실아파트(102㎡)는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 보류로 9억~9억 8000만원 선에서 시세가 형성됐다. 일반 아파트 거래는 서울 양천·서초·영등포·강남·송파·구로 등에서 부진했다. 양천구는 매매가격이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0단지(125㎡)는 2000만원가량 내린 7억 8000만~10억 5000만원 선이다. 전세시장은 다소 혼란스러웠다. 겨울방학 수요가 뜸한 경기 남부지역에선 신규 입주 물량이 대거 풀리면서 전셋값이 크게 하락했다. 다만 다른 경기지역에선 전셋값이 소폭 올랐다. 강남구 청실아파트의 이주 수요로 전셋값이 급등했던 대치동과 개포동은 비수기를 맞아 가격이 조정되고 있다. 개포동 우성3차(59㎡)는 2억 6000만~2억 9000만원 선으로 2500만원가량 떨어졌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중개업소 50곳서 한달 거래 20건뿐… 한숨소리만

    중개업소 50곳서 한달 거래 20건뿐… 한숨소리만

    “지난 한 달간 인근 중개업소 50여곳에서 거래된 매물이 20여 가구에 불과해요. 더 나빠지진 않았지만 6600가구 대단지 분위기는 여전히 조용합니다.” 6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아파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손사래부터 쳤다. 전화가 몰려와 정신없다던 ‘12·7 부동산대책’ 발표 직후와는 목소리부터 달랐다. 그는 “‘잠잠’ ‘한산’ ‘평온’ 등은 중개업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단어”라며 “문의 전화까지 예전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최근 한 달간 주택거래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불린 가락시영아파트의 공기는 의외로 쌀쌀했다. 한파가 닥친 단지 외벽의 페인트칠은 여전히 벗겨져 있었고 녹슨 현관문은 을씨년스러운 모습을 띠었다. 12·7 대책이 발표되던 날 공교롭게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가락동 479번지 일대 40만 5782㎡의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을 주민 요구대로 통과시켰다. 가락시영은 2종에서 3종으로 용도가 상향됐고, 용적률 285% 최고 35층짜리 8903가구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매물이 회수되고 호가도 올랐다. 인근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거래시장까지 들썩였다. 약효는 일주일 뒤쯤 정점을 찍었다. 이틀간 7000만원까지 뛰었던 호가는 최근 4000만~5000만원 하락했다. 가락시영은 실제 거래 가격이 2500만~3000만원 오른 상태지만 주변 단지에선 발표 시점 이전보다 오히려 2000만~3000만원 내린 곳도 생겼다. 주택시장에서 재건축단지는 거래의 시금석으로 통한다. 가락시영에서 마주한 50대 여성은 “실제 집값은 소폭 올랐지만 계속 갖고 있어야 할지 여전히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주택경기가 워낙 침체돼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12·7 대책의 초기 효과는 가락시영 종 상향에 따른 ‘위약효과’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송규만 가락시영 재건축조합 사무국장은 “워낙 시장이 가라앉아서 그렇다.”면서 “우리 단지의 종 상향으로 물꼬는 텄는데 다른 단지에선 호재가 나오지 않아 시장을 견인하지 못했고, 백약이 무효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당초 대책이 발표될 때만 해도 세간에선 강남권 종합선물세트라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였다. 투기과열지구 해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재건축초과이익부담금 부과 유예 등 대표적인 규제가 모두 완화돼 강남권 재건축단지의 집값이 요동칠 것이란 우려에서다. 그러나 약효는 정책 발표 한 달 만에 완전히 종적을 감췄다. 인근 둔촌주공 H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달 10일 이후 계속 가라앉았고 장이 마감됐다.”면서 “올 들어 5930가구 가운데 거래된 곳은 단 1곳”이라고 말했다. 개포동 주공3단지의 Y중개업소, 잠실동 주공5단지의 J중개업소 관계자들도 “취득세 감면 혜택이 지난해 말 종료되면서 가뜩이나 썰렁한 거래시장이 올 들어 꽁꽁 얼어붙었다.”고 전했다.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1000가구 이상 재건축 단지 거래량은 모두 18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5건) 대비 36%가량 떨어졌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정부의 전폭적인 규제 완화에도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은 것은 글로벌 위기와 국내 경기 침체 여파로 매수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며 “시장이 안 좋은 가운데 올해부터 취득세가 원상복구되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고 지적했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이사하는 비용이라도 줄어야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며 “취득세는 완화시키고 부족한 세수는 보유세로 조정하는 게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집값 0.5~1.5%·전셋값 5% 안팎 상승 전망

    집값 0.5~1.5%·전셋값 5% 안팎 상승 전망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의 글로벌 트렌드로 ‘재스민혁명 2라운드’와 ‘뉴거버넌스의 태동’, ‘소득 양극화와 도전받는 1%’, ‘호모 헌드레드의 패러독스’ 등을 꼽았다. 이같이 급변하는 소용돌이 속에서 2012년 국내 주택시장은 먹구름이란 표현이 딱 어울린다는 지적이 많다. 그나마 긍정적인 평가가 ‘흐리다 갬’ 정도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집값은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침체 속에서 어떻게 활로를 찾느냐에 무게중심이 쏠린 상태다. 총선과 대선 등 ‘정치의 해’이지만 전문가들은 쉽사리 분위기가 반전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선거가 있는 해에는 정부가 다양한 부양책을 내놓기 마련이나 이미 부동산 규제책 대부분이 풀렸기에 쓸 카드가 마땅찮다는 이유에서다. 총부채상환비율(DTI)이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은 가계부채 탓에 섣불리 건드릴 수 없는 상황이다. ●“LTV가 유지되는 한 집값 보합세”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올해와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LTV가 유지되는 한 유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적어 집값은 보합세를 이어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최근 한국부동산연구원의 부동산 관련 종사자 200여명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내년 집값이 전국 0.5~1.5%, 서울은 1% 선에서 상승할 것이란 의견이 가장 많았다. 앞서 나온 다른 연구소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업계와 연계된 건설산업연구원은 지방 7%, 수도권 1% 상승을, 주택산업연구원이 서울·수도권 1~2%, 지방 8% 상승을 예견해 가장 긍정적이었다. 집값의 선행지표인 재건축 시장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권순형 J&K부동산연구소 대표는 “재건축 시장은 일반 아파트와 연동되는 만큼 좋진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올해에는 사업이 지연된 단지를 중심으로 큰 변곡점 없이 꾸준히 추진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2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국면 가능성 경매시장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남승표 지지옥션 팀장은 “지난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가 역대 최저인 반면 수도권은 역대 두번째”라며 “올해 건설사 분양이 수도권에 집중돼 수도권의 경매 낙찰가율이 떨어지면서 조정기간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일선 PB센터에 드나드는 부자들의 움직임도 올 시장을 전망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남수 신한은행 PB부동산팀장은 “(부자들의) 매수 의지는 꺾인 상태”라며 “공공성 강화의 분위기가 퍼지면서 수도권은 여전히 답보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유럽발 재정위기에 김정일 위원장 사망까지 겹치며 불확실성이 커졌으나 내년 하반기쯤 외부 변수의 안정과 함께 반전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 본부장은 “수도권의 공급 부족으로 집값이 소폭 오름세로 돌아설 수 있다.”면서 “내년 2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바이플레이션 현상, 최대의 내부 변수 이런 가운데 지난 해 국내 주택시장을 지배한 ‘바이플레이션’ 현상은 가장 주목할 내부 변수다. 수도권의 가격 하락과 거래량 감소(디플레이션), 지방의 가격 상승과 거래량 증가(인플레이션)가 겹쳐 나온 현상이다. 수도권에선 대형 아파트와 신도시일수록 하락 추세가 두드러졌고 지방에선 부산, 대전 등을 중심으로 과열에 가까운 모습을 드러냈다. 이를 해소해야 올 한 해 시장에도 빛이 깃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바이플레이션의 원인을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주택 초과 공급의 속도와 가계부채의 부담, 주택구입 능력 등에서 벌어진 차이라고 본다. 각종 규제로 돈의 흐름이 지방으로 집중된 과정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구입능력지수(100보다 클수록 주택대출 상환이 어려움)는 서울은 140 이상인 반면 부산은 70 이하로 건전한 편”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반사이익이 올 수도” 분석도 하지만 올해부터 지방 아파트값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면서 수도권에 반사이익이 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윤섭 닥터아파트 대표는 “(지방은) 저가 매입의 이점이 많이 사라졌고, 부산에선 지난해까지 2년간 9% 이상 집값이 올라 경계심리가 확산됐다.”면서 “시기가 문제일 뿐 금리 인하, 대출규제 완화 등에 따라 (수도권의) 집값 회복세가 이르면 올 하반기, 늦어도 2013년 하반기에는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올 전세시장은 여전히 오름세를 이어가겠으나 상승폭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산업연구원과 주택산업연구원은 올해 전셋값 상승치를 5~6%로 예측했다. 지난해 11월까지의 12%대 상승률보다 크게 떨어진 수치다. 다만 수급불균형은 가까스로 피할 수 있으나 국지적 전세난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아 건산연 연구위원은 “2010년 전셋값 상승률의 기저효과가 나타나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띠겠으나 정작 중소형 주택 물량이 크게 감소되는 게 문제”라고 평가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도권은 미분양이 많고 매수심리가 꺾여 전세에 눌러앉으려는 수요가 여전히 크다.”면서 “지방은 전세의 매매 전환 수요에 따라 상승폭이 (상당히) 둔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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