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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MC가재울4구역 부동산대책 ‘끝물’ …지금이 매수 타이밍?’

    DMC가재울4구역 부동산대책 ‘끝물’ …지금이 매수 타이밍?’

    부동산시장에 온기를 불어 넣고 있는 양도세와 취득세 감면 혜택의 종료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올해 내집 마련을 계획 중인 실수요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해 지고 있다. 연말까지 미분양 아파트를 사면 양도소득세가 면제된다. 생애 최초로 주택을 사는 사람은 취득세(등록세 포함)면제와 대출 금리 인하, 총부채상환비율(DTI)이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도 대폭 완화된다. 이에 조금이라도 적은 비용으로 내 집을 장만을 하려는 수요자들이 미분양 주택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지난 3분기 주택시장의 매매심리지수가 129.3으로 지난 2분기(113.1)에 비해 16.2포인트 올랐다. 소비심리지수는 100을 넘으면 시장 상황이 나아질 것이란 응답자가 많다는 뜻으로 주택매수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징조다. 또 이달 16일까지 서울지역 하루 평균 아파트 거래량이 233.4건을 기록하며 전달보다 70% 가까이 늘었다. 자치구별로는 서대문구•강서구•마포구•서초구•성북구•양천구•종로구 등 7곳이 이미 지난달 거래량을 넘어섰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양도세와 취득세 면제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는 수요자들은 6억원 이하, 전용면적 85㎡이하에 해당되는 분양, 입주 물량에 관심을 높일 시기가 왔다”며 “상대적으로 입지가 뛰어나고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중소형 대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6월 분양한 DMC가재울4구역 아파트의 계약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 단지는 서울 도심에서 보기 드문 4300세대의 대단지이면서 전용 85㎡ 또는 6억이하 물량이 일반분양 1550가구 중 1150가구로 전체 공급량의 74%를 차지해 실수요자들이 노리기에 안성맞춤이다. 분양가도 3.3㎡당 평균 1500만원대로, 전용면적 84㎡ 기준 4억8000만원대부터 시작해 2009년에 분양한 ‘가재울 래미안∙e편한세상(3구역)’보다 약 3000만원 가량 저렴하다. 분양 관계자는 “중소형은 물량에 대한 문의가 많으며 추석 이후 주말에는 300명이상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는 등 세제혜택의 막차타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욱이 부동산대책에 다양한 금융혜택까지 더해져 더욱 부담 없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DMC가재울4구역’은 계약금 분납제, 중도금 60% 무이자 등의 혜택을 제공해 계약금만 내면 입주 시까지 추가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다. 게다가 최근엔 계약조건 안심보장제를 도입하여 고객들의 부담 및 걱정을 한층 덜었다. 계약조건안심보장제란 기존 계약자가 아파트를 분양 받은 이후에 발코니확장, 시스템에어컨 등과 같이 아파트 분양조건이 변경될 경우 신규로 계약하는 사람만 변경조건을 적용받는 것이 아니라 기존 계약자까지 변경된 계약조건을 적용해주는 것을 말한다. 분양 관계자는 “초기에 계약을 한 고객들이 외면받지 않고 좀 더 좋은 동호수를 안심하고 계약할 수 있도록 계약조건 안심보장제를 실시하게 됐다”며 “건설사 입장에서는 향후 분양조건 변경으로 발생하는 비용이 상당히 클 수 있지만 실수요자들의 구매심리를 안정시키면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판촉방안인 만큼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DMC가재울4구역은 기업 입주가 시작된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상암DMC)가 인근에 있어 배후수요가 풍부하다. 경의선 ‘가좌역’이 걸어서 5분 거리로 뉴타운 내 가장 좋은 입지로 평가 받고 있다. 인근으로 연가초교, 북가좌초교, 가재울 중∙고교, 연희중교, 명지고교 등 초•중•고가 입지해 있고 서대문구 유일의 자율형 사립고 이대부고도 통학이 가능하다. 단지 내 초등학교 1곳도 입주시기에 맞춰 개교될 예정이다. 또한 단지내 수영장이 설치되며 실내 골프 연습장•사우나•피트니스센터 등 인근에서 보기 힘들었던 대규모 고급 커뮤니티시설이 들어선다. 한편 견본주택은 현장 인근의 서대문구 남가좌동 124-1번지 일대에 위치한다. 입주 예정시기는 오는 2015년 10월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시론] 커지는 가계부채 위험에 대비해야/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전문위원

    [시론] 커지는 가계부채 위험에 대비해야/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전문위원

    우리나라의 가계 부채는 올 2분기 한국은행 가계신용 통계 기준으로 980조원, 자금순환표상 개인부문 부채 기준으로 1182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이후 정부의 강력한 가계 부채 종합대책 등에 힘입어 양적인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선진국의 하락 추세와는 달리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가계 부채의 질도 악화되고 있다. 신용대출의 비중이 커지고, 주택담보대출에서도 순수 주택 관련 용도보다 생활비 등 생계형 용도가 증가하고 있다. 금융권의 각종 가계대출 관련 연체율, 다중채무자 비중 역시 상승하고 있다. 아울러 원금일시상환대출의 롤오버(roll-over) 지속, 분할상환대출의 거치 기간 연장 등으로 원금 상환도 늦어지고 있다. 그만큼 가계부채의 압박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소득과 자산 등의 처분을 통한 상환 능력도 악화되고 있다. 특히 가처분소득 대비 자금순환 개인부채 비율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149.7%에서 2012년 163.8%로 급증하면서 주요국 중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다. 같은 기간 미국은 134.8%에서 114.9%로, 영국도 176.8%에서 151.9%로 하락한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뿐만 아니라 자산 처분을 통한 상환능력도 약화되고 있다. 자산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주택 가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정부의 4·1대책, 8·28대책 등에도 불구하고 침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여건이 악화될 경우 국가 경제에 심각한 문제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 특히 국내 경제가 침체를 지속하지만 글로벌 출구전략에 따른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가계부채 위험이 큰 부담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가계부채에 대한 압박 부담과 상환 능력을 고려한 가계부채 위험 수준이 금융위기 당시 수준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 속도 조절도 중요하지만 지금부터는 이미 커져 버린 가계부채가 갑자기 터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데 더욱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가계부채는 마치 건강할 때는 괜찮지만 합병증에 걸리면 위험한 고혈압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계부채 문제가 국가 경제에 심각한 문제로 다가오기 전에 가계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 정책과 더불어 경제여건 개선에도 주력할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 가계부채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는 전셋값 상승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급등하고 있는 전셋값을 안정시켜 서민들의 추가 전세자금 부담을 축소시킬 필요가 있다. 주택정책을 ‘거래 없는 가격안정’보다 ‘전셋값 안정’에 역점을 두어 서민들의 추가 전세자금 대출 수요를 축소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계 실물자산이 부족한 금융자산을 대신할 수 있는 역모기지제도의 활성화 방안 마련도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높아진 가계부채 위험에 견딜 수 있도록 국내 경제여건 개선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저소득층의 일자리 창출과 저축률을 높여 가계수지 흑자율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 고부가가치 서비스부문의 집중적인 육성을 통해 신규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창출되는 일자리의 생산성을 제고하여 가계 소득을 늘려야 한다. 앞으로 글로벌 출구전략의 영향을 받아 금리가 오르는 상황이 발생해도 금리 인상이 너무 가파르게 이뤄지지 않도록 해 가계의 이자 부담을 안정화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점점 커지고 있는 비은행 금융기관의 가계부채 문제를 연착륙시킬 수 있는 대책도 중요하다. 한편 가계도 자신의 재무구조 건전성을 높이는 노력이 중요하다. 항상 자신의 소득 범위 내에서 지출하는 건전한 소비생활을 몸에 익히고, 고령화 시대에 대비하여 과도한 실물자산 비중을 줄여 악성 부채를 서둘러 처분하는 방향으로 가계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야 할 때이다.
  • “부채한도 상한 실패 땐 2008년 금융위기 재현 우려”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를 늘리기 위한 정치권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만약 백악관과 의회가 최종 합의에 실패하면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전문가들은 주식 시장 폭락과 이자율 급등으로 경기후퇴(리세션)가 일어나 2008년 같은 금융위기가 재현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부채 한도 마감시한인 17일까지 협상이 결렬돼도 곧바로 국가부도(디폴트)가 나는 것은 아니다. 국채이자 상환일인 31일까지 약 2주의 여유가 있지만,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지출 상당 부분을 연기해야 한다. 은퇴자나 퇴역 군인의 연금이나 메디케어(노령층 의료보장) 보험료, 정부 계약금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정부가 돈을 더 빌릴 수 없기 때문에 당장 지출의 32%가 줄어들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이 규모를 1750억 달러(약 188조원)로 추산했다. 결국 11월에 미국이 디폴트에 빠지면 달러화 가치는 하락하고 대출 금리는 오르면서 천문학적인 수준의 주택담보대출에도 치명타를 입힐 전망이다. 이어 소비자 물가가 오르면 국민은 지갑을 닫고, 기업은 투자를 줄이면서 금융권이 공황에 빠지는 경기침체의 악순환으로 연결된다. 이는 곧 주식시장 폭락과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하락을 불러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이 경고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다시 올 가능성도 있다. 월가의 ‘족집게’ 투자자로 불리는 헤지펀드 유니버사의 마크 스피츠나젤 공동 투자책임자(CIO)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부채 한도 조정 실패는 ‘블랙스완’(일어나기 어렵지만 한 번 발생하면 돌이키기 어려운 충격)이 아니다”며 “진짜 걱정되는 것은 엄청나게 늘어난 미국의 부채 규모이며, 정부의 인위적인 통화시장 왜곡이 결국 (국가) 신용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14일 워싱턴포스트(WP)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연방정부 재정적자는 201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지난 5년간 예산협상에 들어간 에너지의 절반만이라도 성장전략에 투입한다면 건전한 정부재정을 이룰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집값은 떨어지고 소득은 늘고… 주택구입부담지수 사상 최저

    집값은 떨어지고 소득은 늘고… 주택구입부담지수 사상 최저

    주택 구입에 따른 상대적 자금부담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집값은 떨어지고 소득은 늘어난 결과다. 주택금융공사는 올 2분기 기준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를 산출한 결과 전국 평균 61.1로 조사를 시작한 2004년 1분기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9.0포인트 내린 것이다. 지수는 2008년 2분기에 최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간소득 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의 상환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다. 지수가 높을수록 주택구입부담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지수가 하락한 것은 평균 주택가격이 지난해 2분기 2억 1200만원에서 올 2분기 2억 1000만원으로 다소 낮아졌고, 평균 가계소득은 391만 2000원에서 406만 6000원으로 소폭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저금리 기조로 평균 주택담보대출금리가 1년 새 4.76%에서 3.73%로 하락한 것도 이유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주택구입부담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울은 105.3으로 17.1포인트, 경기(70.4)와 인천(59.3)도 각각 12.9포인트, 10.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경북 지역은 주택가격이 올라 지수가 0.6포인트 올랐다. 주택 규모가 커질수록 지수 하락폭이 컸다. 60㎡ 이하와 60㎡ 초과~85㎡ 이하는 각각 11.9포인트와 12.9포인트 떨어진 반면 85㎡ 초과~135㎡ 이하는 16.6포인트, 135㎡ 초과는 17.4포인트로 더 많이 내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SC·씨티은행이 고정금리 대출 70% 이상 점유

    최근 저금리와 집값 하락에 대비해 이자 부담이 크게 변하지 않는 고정금리·비거치식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외국계 은행의 대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6월 말 현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17.3%로 지난해 말(14.2%)보다 3.1% 포인트 상승했다고 1일 밝혔다. 같은 기간 비거치식 분할 상환 대출 비중은 13.9%에서 17.4%로 3.5% 포인트 높아졌다. 변동금리 대출과 만기 일시상환 또는 거치식 분할상환 대출은 금리가 오르거나 집값이 떨어질 때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은행별로는 고정금리 대출의 경우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40.3%, 씨티은행이 33.6%를 차지했다. 외국계 은행이 3분의2 이상의 점유율을 보인 셈이다. 비거치식 분할 상환 대출의 경우 씨티은행이 29.2%, SC은행이 28.0%를 차지했다. 이처럼 외국계 은행의 비중이 높은 것은 주택금융공사의 적격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하기 때문이다. 적격대출은 고정금리·비거치식 주택담보대출로, 주택금융공사에서 제공하는 기본금리에 은행별 가산금리를 더해야 한다. 따라서 대출을 많이 하려면 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다. 시중은행으로서는 이익이 적어 팔기가 어렵지만 외국계 은행의 경우 고객 확보 차원에서 적격대출을 많이 취급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월세대출 10건·목돈 안드는 전세 8건뿐… 朴정부 핵심정책 찬밥 신세, 왜

    월세대출 10건·목돈 안드는 전세 8건뿐… 朴정부 핵심정책 찬밥 신세, 왜

    전세와 월세 세입자들을 위한 서민형 대출 상품들이 시장의 외면으로 찬밥 신세다. 은행들은 적극적인 대출 의지가 없고, 수요자들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월세대출’은 출시 이후 5개월 동안 단 10건이 팔렸고 ‘목돈 안 드는 전세대출’은 2주 동안 8건이 팔렸다. 이유는 간단하다. ‘렌트 푸어’를 돕겠다는 진정성과 현실성을 담지 못한 상태에서 억지춘향 격으로 대출 상품이 급조되는 탓이다. 세입자 주거 안정이라는 대통령 공약을 앞세워 정부와 금융당국이 설익은 정책을 질러놓고, 은행 등 금융기관은 마지못해 시늉만 하며 따라가는 형국이다. 그렇다 보니 서민 지원이라고 하기엔 금리가 너무 높고, 대출 조건도 까다로우며, 기존 대출과 별 차이가 없는 상품들이 요란하게 가짓수만 채울 뿐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 4월 각각 월세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금융감독원이 ‘반전세 월세’ 대출의 활성화를 공언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하지만 지난 7일까지 두 은행의 대출 실적은 각각 5건씩 총 10건(1억 100만원)에 불과하다. 주된 이유는 금리가 너무 높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이자가 연 5.86~6.66%, 우리은행은 4.23~6.02%이다. 일반 전세대출 상품이 각각 연 4.03~5.43%, 연 3.82~4.45%인 것과 비교하면 신한은행은 연 1.23~1.83%, 우리은행은 연 0.41~1.57% 더 비싼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은 금리를 제일 중요하게 따지는데, 이자가 거의 신용대출 수준으로 높다”면서 “저소득층 월세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만든 상품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대선 공약 실천 차원에서 등장한 ‘목돈 안 드는 전세대출2’도 이자의 혜택이 거의 없다. 최저금리 기준으로 기존 전세대출 상품과 비교해 국민은행은 0.03% 포인트, 우리은행은 0.2% 포인트, 하나은행은 0.3% 포인트 정도 낮을 뿐이다. 2주일 동안 대출 실적이 고작 8건(2억 7800만원)에 그친 주된 이유다. 대출 조건도 까다롭다. ‘목돈 안 드는 전세대출2’ 상품은 부실이 발생하면 임차보증금 반환 청구권을 가진 은행이 우선 변제권으로 대출액을 직접 회수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집주인의 동의가 필요하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정부 방침에 따라 출시하긴 했지만 갑(甲)의 위치에 있는 집주인의 동의를 받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말쯤 나올 ‘목돈 안 드는 전세대출1’도 마찬가지다. 이자를 세입자가 내는 조건으로 집주인이 전세금을 본인의 주택담보대출로 조달하는 상품이다. 어지간한 세제 혜택으로는 집주인이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기존 대출 상품을 답습한 것도 문제다. 신한은행 월세대출은 서울보증보험과 계약을 맺은 보증대출이다. 우리은행 월세대출은 신용대출 방식이다. 둘 다 전세대출이나 신용대출을 받았다면 한도가 줄어드는 구조다. ‘목돈 안 드는 전세대출2’도 기존 전세대출과 별 차이가 없다. 임차보증금 반환 청구권을 은행이 갖고 있긴 하지만 세입자가 대출금을 갚지 못할 경우에 한정된다. 사정이 이런데도 금융 당국은 전·월세 상품의 판매 창구를 늘리는 데만 급급하다. 이달 말 기업, 농협, 외환, 하나은행이 금융당국의 채근에 월세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내놓은 보증대출이나 신용대출 방식을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은행별로 차이가 없어 이벤트나 홍보를 열심히 하는 방법 외에는 딱히 묘안이 없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도 “목돈 안 드는 전세대출 등에 세제 혜택을 주는 방법 외에는 정부에서 추가로 내놓을 유인책이 없다”면서 전·월세 상품이 뜨고 있지 않은 데 대해 곤혹스러워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설] 집값 하락 손실을 왜 세금으로 보전 약속하나

    정부가 어제 전·월세 대책을 내놓았다. 핵심은 싼 이자로 돈을 빌려줄 테니 집을 사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익 내지 손익 공유 대출상품을 새로 도입한 것이 가장 눈에 띈다. 집값의 40~70%를 정부(국민주택기금)에서 빌려주되, 추후 집값이 오르거나 내리면 그 이익과 손해를 집주인과 정부가 나누자는 것이다. 이자는 연 1%대에 불과하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2.2%였으니 마이너스 금리나 다름없다. ‘그래도 (집을) 안 살래’라는 결기마저 느껴진다.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라는 대통령의 주문에 머리를 쥐어짰을 관료들의 고충이 헤아려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미래의 집값 하락 손실을 국민 세금으로 메워주겠다고 약속하는 것이어서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 한술 더 떠 정부는 대놓고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장담하기까지 했다. 국민주택기금의 건전성 악화를 걱정하는 지적에 국토교통부 관료는 “최근 10년간 집값 상승률이 연평균 3.6%여서 기금 손실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무리 전세 수요를 매매로 유도하는 게 다급하다고는 하지만 정부가 앞장서 집값 상승 분위기를 노골적으로 조장하고 빚을 내라고 부추기는 게 도대체 정상적인 정책인가. 정부는 유사한 대출(이쿼티 론)을 이미 영국에서 도입해 성공한 사례가 있고, 3000가구에만 시범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라고 극구 강조한다. 하지만 정부 당국자조차 집을 주거 수단이 아닌 재테크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게다가 우리 경제의 뇌관인 가계빚은 최근 다시 늘어나는 양상이다. 올 6월 말 현재 980조원으로 석 달 전보다 약 17조원 불었다. 예금은행 증가분(8조 3000억원)의 약 70%가 주택담보대출 증가분(5조 6000억원)임을 정부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폐지하면서 임대소득 탈세 추적 방안을 강화하지 않은 것도 문제다. 전세의 월세 전환에는 금리 하락으로 전세 운용에 따른 기대수익보다 월세 수익이 더 큰 탓도 있다. 따라서 임대사업자 미등록에 따른 불이익을 대폭 강화하고 월세 수입에도 세금을 물리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세금을 세입자에게 떠넘기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지만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원칙 준수와 급격한 월세 전환 속도를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전·월세 상한제도 좀 더 진지한 자세로 검토해볼 것을 당부한다.
  • 담합파문 이후 CD금리 대출 사라졌다

    담합파문 이후 CD금리 대출 사라졌다

    시중은행 대출의 상당수를 차지하던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금리 대출이 지난해 CD 금리 담합 파문 이후 빠른 속도로 은행에서 사라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단기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나 코리보(KORIBOR·은행간단기대차금리) 금리로 대출 상품을 대체하고 있다. 26일 서울신문이 국민, 기업, 신한, 외환, 우리, 하나 등 6개 시중은행의 대출 상품을 조사한 결과 국민·기업·외환 은행은 CD연동 대출 상품을 전혀 취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일부 대출 상품에만 남아 있었다. CD 연동금리가 남아 있는 신한, 하나은행도 신규 대출은 전무하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CD 연동금리를 줄이고 코픽스 금리 대출을 확대하라고 권고한 이후부터 관련 상품을 아예 없앴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직장인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주요 대출 상품에는 더이상 CD 연동금리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코픽스 연동금리 대출을 선호한다. 26일 기준 CD 3개월물의 금리는 연 2.66%지만 코픽스 금리는 신규 기준 2.63%로 0.03% 포인트 낮다. 전세대출을 알아보던 컴퓨터 프로그래머 박모(36)씨도 기준 지표에 따라 이자가 최대 연 0.63% 포인트까지 차이 나는 것을 보고 코픽스 연동금리를 선택했다. CD 연동금리는 최저금리가 연 4.45%였지만 신규 기준 코픽스 금리는 6개월 단위 금리 변동 상품이 연 3.82%였다. 5000만원을 빌린다고 가정한다면 이자가 1년 동안 31만 5000원 차이 나는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픽스 금리가 더 싸고 변동폭이 적어 고객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기존에 CD 연동금리로 받은 대출도 속속 코픽스 금리로 갈아타는 추세다. 2010년만 해도 가계 대출의 61.7%를 차지하던 CD 연동금리는 지난해 30% 밑으로 떨어졌다. 2009년 집을 마련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김모(42)씨도 몇년 전 CD 금리에서 코픽스로 갈아탔다. 당시 CD 연동금리로 연 4.83% 이자를 내던 김씨는 코픽스 금리로 갈아탄 뒤 0.5% 포인트가량을 낮췄다. 김씨는 “은행에서 관련 상품 출시 기념으로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해 준다고 했고, 주변에서도 금리가 오르면 CD 금리는 부담이 크다 길래 갈아탔다”고 말했다. 기존 CD 연동금리 대출을 코픽스나 코리보로 바꾸려면 중도상환수수료(대출잔액의 1.5%)를 물어야 한다. 다만 대출받은 지 3년이 지났다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수료를 내더라도 대출 금리 차이가 1% 포인트 이상이면 갈아타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은행과 증권사들이 CD 금리를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담합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7월 17일 조사에 착수했지만 1년이 훨씬 넘은 지금까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 금융당국은 다음달 중 CD 금리를 대신할 지표금리로서 코리보를 육성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CD의무 발행 기간을 1년 연장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코리보가 CD 금리를 대체하게 되면 CD 금리 공시를 중단할 예정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미리 보는 8·28 전월세 대책] 목돈 안드는 전세대출 최대 2억6600만원 금리 年 3.60~4.95%

    [미리 보는 8·28 전월세 대책] 목돈 안드는 전세대출 최대 2억6600만원 금리 年 3.60~4.95%

    ‘목돈 안 드는 전세’ 대출 상품이 23일 시중은행에서 출시된다. 대출 한도는 2억 6600만원이며, 금리는 연 3.60~4.95%다. 국민·기업·농협·우리·신한·하나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은 ‘목돈 안 드는 전세 2’ 상품인 임차보증금 반환청구권 양도 방식의 전세자금 대출을 23일부터 판다. 대출 자격은 부부 합산 연소득 6000만원 이하로, 무주택자여야 한다. 소득 수준에 따라 대출가능금액이 다르지만 최대 한도는 2억 6600만원이다. 전세보증금이 3억원 이하, 지방은 2억원 이하인 임대차 계약에만 해당된다. 주택금융공사의 전세 특례보증서를 담보로 임차보증금의 80% 이내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목돈 안 드는 전세 대출은 일반 전세 대출에 비해 보증 수수료가 0.2% 포인트 낮고, 각 은행도 낮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어 평균 0.5% 포인트가량 낮다. 신용등급이나 거래실적 등에 따른 가산금리도 적용돼 주 거래은행에서 대출받는 게 유리하다. ‘목돈 안 드는 전세 2’는 부실 발생 시 임차보증금 반환 청구권을 갖고 있는 은행이 우선변제권으로 대출액을 직접 회수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일반 전세 대출과 큰 차이는 없다. 임영학 우리은행 상품개발부 부장은 “대출받는 입장에서는 한도가 늘어나고 금리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기존 전세 대출 한도는 주택금융공사 보증의 경우 2억 2200만원이다. 집주인 담보대출 방식의 ‘목돈 안 드는 전세 1’은 오는 9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자를 세입자가 내는 조건으로 집주인이 전세금을 본인의 주택담보대출로 조달하는 방식이다. 금리는 연 3% 중반~4% 중반이며, 총부채상환비율(DTI)은 은행이 자율 적용해 사실상 해제되고 담보인정비율(LTV)은 70% 이하에서 은행이 자체 결정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중국경제 아킬레스건 지방부채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중국경제 아킬레스건 지방부채

    지난 10일 오전 중국 충칭(重慶)시 정부 청사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류자이(劉家義) 국가심계서 심계장(감사원장)이 굳은 표정으로 대규모 회계감사단을 이끌고 나타났다. 2009년 이후 급증하는 충칭시의 부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베이징에서 급파된 이들 감사단은 지난해 3월 보시라이(薄熙來) 당서기가 부패 혐의로 실각한 뒤 드러난 출처가 불분명한 충칭시의 투자액 3506억 위안(약 64조원)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충칭시는 2011년 고정자산 투자액이 7600억 위안에 이르는 등 보시라이 당서기 재직 시절 이뤄진 대규모 투자의 대부분이 산하 8개 융자 플랫폼(중개기구)을 통해 빌린 악성부채라는 게 중국 경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중국이 지방정부 부채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지방정부 부채가 ‘그림자 금융’(정부 규제를 받지 않는 비은행권 금융), ‘부동산 거품’과 함께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 ‘3대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돼 왔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의 파산보호 신청이 직간접적인 ‘도화선’으로 작용했다. 중국 국가심계서는 지난 1일부터 중앙정부와 전국 성(省)·시(市)·현(縣)·향(鄕) 등 각급 지방정부 부채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에 들어갔다. 심계서는 중앙에서 800명, 18개 파견기구에서 2400명을 선발하는 등 무려 8만명에 이르는 사상 최대 규모의 감사 인력을 동원해 지방정부 부채 상황을 샅샅이 훑어보고 있다. 2011년 조사가 성·시·자치구 등 31개 성·시급 지방정부를 대상으로 이뤄진 데 비하면 이번 감사는 조사 범위가 현·향 등 지방정부의 말단 조직까지 크게 확대되고 지난번 조사 이후 새로 늘어난 지방정부 부채에 대한 규모와 성격, 기채(起債)를 통한 투자 내역 등을 철저히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융쥔(王雍君) 중국 중앙재경대학 재경연구원장은 “전국 지역 범위의 부채 조사가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감사로 2010년 이후 지방정부 채무가 얼마나 늘어났는지 명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지방정부의 부채 문제는 1994년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주룽지(朱鎔基) 당시 부총리가 세제 개혁을 통해 지방정부의 세금을 중앙정부에 대부분 이관했다. 지방정부는 의료 및 사회복지 비용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데 비해 자금 조달 방법이 여의치 않아 적자 재정에 허덕였다. 지방정부는 인프라 투자 등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토지사용권을 매각했지만 턱없이 부족해 토지를 담보로 돈을 빌려 충당하다 보니 부채가 폭증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중국 지방정부 부채 규모는 발표 기관마다 편차가 매우 크다. 국가심계서에 따르면 중국 지방정부 부채 규모는 2010년 말 기준으로 10조 7000억 위안에 이른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견해가 우세하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지방정부 부채의 상환율이 얼마인지, 상환 기일은 지키고 있는지, 상환연장 기록은 어떠한지 등에 대해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탓에 시장에서는 지방정부 부채에 대한 각종 추정치가 난무하면서 위기감을 부채질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지방정부 부채가 2010년 이후 최고 50% 늘어나며 모두 15조~16조 위안(지난 6월 말 기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지난 8일 보도했다. 샹화이청(項懷誠) 전 재정부장은 올해 안으로 20조 위안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고, 일부 서방 전문가들은 40조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했다고 인민일보가 전했다. 장커(張克) 중국 신융중허(信永中和)회계사무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의 지방정부 부채 문제는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보다 더 위험한 위기가 닥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방정부 부채가 급증하는 것은 중국 지방정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나선 게 주된 이유다. 중앙정부는 4조 위안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는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며 지방정부가 저금리로 돈을 빌려 인프라에 투자하도록 독려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방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대부분 공공시설에 이뤄지면서 수익성이 나빴고, 대부분 악성 부채로 남게 됐다”고 지적했다. 중앙정부가 지방정부 부채의 급증을 막으려 애썼지만, 신용에 의존한 채 급격하게 확대된 경제 때문에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광둥(廣東)성과 함께 중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쌍두마차인 장쑤(江蘇)성이 지방정부 가운데 부채 상황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쑤성은 올 들어 835억 위안의 지방채를 추가 발행해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채권을 발행했다고 화하시보(華夏時報)가 보도했다. 장쑤성의 전체 지방채 규모는 3263억 위안에 이른다. 쑤저우(蘇州)시가 428억 위안으로 가장 많고 난징(南京) 418억 위안, 창저우(常州) 354억 위안, 우시(無錫) 340억 위안, 양저우(揚州) 126억 위안 등이다. 지방채는 지방정부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만큼 장쑤성의 실제 부채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장쑤성 외에 쓰촨(四川)성, 광둥성, 안후이(安徽)성, 윈난(雲南)성, 후난(湖南)성, 후베이(湖北)성 등도 위험권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반론도 만만찮다. 미국계 글로벌 투자은행 BoA-메릴린치는 “중국 지방정부 채무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는 지나친 기우”라고 최근 밝혔다. BoA-메릴린치는 “2012년 기준 중국 지방정부 부채는 15조~16조 위안으로 추산된다”며 “그러나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30%에 불과해 미국(100%), 일본(175%)과 비교하면 양호한 편”이라고 주장했다. 인민은행의 현금 보유액이 GDP(7조 9917억 달러·2012년 IMF 기준)의 6%에 이르는 점도 지방정부발 부채 위험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중국에 경제위기가 발생하더라도 대부분의 채권이 자국통화로 표시돼 있고, 자국민이 소유하고 있어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공급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BoA-메릴린치는 “중국이 정부 부채 위기의 절벽에 서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특히 새로운 지도자가 적절한 조처를 하면 현 상황이 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khkim@seoul.co.kr
  • 미친 전셋값에 전세대출 88% 급증… 가계부채 새 ‘뇌관’

    미친 전셋값에 전세대출 88% 급증… 가계부채 새 ‘뇌관’

    전세가격이 치솟으면서 전세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잔액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1월 4조 9138억원에서 올 7월 9조 2435억원으로 88.1%나 늘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은 198조 1110억원에서 209조 2480억원으로 5.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전세대출의 급격한 증가가 가계부채의 새로운 ‘뇌관’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KB부동산 정보 사이트 ‘알리지’에 따르면 아파트 전세가격은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7월 들어 그 폭이 커졌다. 전국을 기준으로 6월까지만 해도 전 주 대비 0.1% 이하였던 상승률은 7월 들어 0.2%까지 치솟았다. 특히 서울은 7월 셋째주 전세가격이 0.25%나 오르기도 했다. 전세 수요가 몰리면서 전세대출도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대출 잔액이 국민은행 1조 7732억원, 신한은행 3조 2649억원, 우리은행 2조 261억원, 하나은행 2조 179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1~2년 전부터 전세 수요는 많아지는데 은행이 전세대출을 잘 해주지 않는다는 비판이 일어 대출 자격을 완화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과거에는 수천만원대에 불과했던 전세대출액이 요즘은 건당 1억원이 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사회 분위기도 달라졌다. 과거만 해도 집주인이 세입자의 전세대출을 꺼렸지만, 요즘은 전세가격이 워낙 높다 보니 용인하는 분위기다. 회사원 이모(33)씨는 지난해 결혼하면서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1억 6000만원짜리 아파트를 전세로 구하면서 4000만원을 대출받았다. 신혼부부 대출상품이라 금리도 저렴해 당시 4.0%에서 1년 만에 3.3%로 내렸다. 이씨는 “집주인도 ‘요즘에 대출 안 받으면 전세 못 구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빚을 내는 걸 전혀 꺼리지 않았다”면서 “신혼부부 상품이라 금리도 낮아 이자만 매달 11만원씩 내면 돼 전혀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세대출이 늘면서 높은 금리에 신음하는 사람도 많다. 저금리 기조로 많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이 연 3%대인 것에 비해 전세대출은 4%가 대부분이다. 5%대도 많다. 회사원 김모(41)씨는 최근 분당에 3억원짜리 전세를 구하면서 전세대출을 7000만원 받았다. 김씨는 “이자가 연 4.7%로 높아 부담되지만 전세가격이 치솟으니 달리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세대출이 급증할 경우 가계부채의 새로운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월 639조원이었던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지난 5월까지 659조원으로 3.1%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비슷한 기간 전세대출은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대출은 눈에 보이지 않는 ‘보증금’을 담보로 하는 만큼 은행-세입자-집주인 관계가 얽혀 있어 각종 변수가 많다”면서 “세입자가 대출금을 제대로 상환하지 못하는데 집값까지 하락하면 대출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세대출은 주택을 담보로 하는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대출 자체가 불안정하다”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날 경우 자금 시장에 혼란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목돈 안 드는 전세제도에 실수요자 ‘기대’

    목돈 안 드는 전세제도에 실수요자 ‘기대’

    동부건설, 계양 센트레빌 직접 전세 시행…서울 출퇴근도 편리 정부가 전세난 대책으로 준비 중인 ‘목돈 안 드는 전세 대출 상품‘이 은행권 공동으로 8월 중 나올 전망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세대출 상품 유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집주인이 세입자를 위해 본인 집을 담보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전세보증금을 조달하면 세입자가 그 대출금 이자를 내는 형태다. 두 번째는 세입자가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권리인 보증금 반환청구권을 은행에 넘기는 대신 세입자가 전세대출을 받을 때 금리를 낮춰 받는 방식이다. 이런 가운데 동부건설이 인천시 계양구 귤현동에 입주 중인 계양 센트레빌 아파트를 건설사가 직접 전세를 놓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직접전세란 계약금이나 입주잔금을 내지 않고 전세보증금만 내면 거주할 수 있고, 전세계약이 끝나는 시점에서 보증금 전부를 안전하게 돌려받을 수 있다. 계양 센트레빌의 ‘직접전세’는 1순위 확정일자가 가능하며, 회사가 직접 전세를 주기 때문에 근저당이 없어 안전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로써 소위 깡통전세에 대한 문제를 해소할 수 있으며, 임대차보호법으로 보호되기 때문에 전세금을 떼일 걱정도 없다. 또한 임대인이 원하면 전세등기도 할 수 있다. 특히 가격적으로 저렴하다는 면이 강점이다. 이 아파트는 공항철도 계양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용 84㎡의 전세가격은 1억 8천만 원 선으로 책정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정거장에 따라 84㎡의 전세가격은 2억5500만원~4억4500만원선으로 인근대비 7000만원~2억6000만원 가량 저렴하다. 계양 센트레빌은 지하 2층~지상 15층 26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84~145㎡ 1∙2∙3단지 총 1425가구의 대단지 랜드마크 아파트다. 인근 공항철도 계양역을 이용하면 김포공항까지 한정거장이면 이동 할 수 있어 서울역 까지는 25분대, 강남까지는 30분대에 진입 할 수 있어 서울로의 출∙퇴근이 편리하다. 한편 전세물건은 전용 84~145㎡ 일부 남은 잔여 물량에 한해 진행된다. 금액은 면적에 따라 1억6천5백만원~2억2천만원선으로 구성되며, 계약 후 바로 입주가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6개 시중은행 ‘목돈 안 드는 전세대출’ 23일 출시

    6개 시중은행 ‘목돈 안 드는 전세대출’ 23일 출시

    국내 6대 시중은행이 오는 23일쯤 ‘목돈 안 드는 전세’ 대출 상품을 내놓는다. 국토교통부는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 공포에 따라 목돈 안 드는 전세 대출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전세 대출은 ‘4·1부동산 종합대책’의 렌트푸어(전세보증금 등 주택 임차 비용으로 고통받는 사람) 지원 방안의 후속 조치로 나온 상품이다. 세입자가 금융기관에 전세보증금 반환 청구권을 양도해 우선변제권을 주면 금융기관이 이를 담보로 보증금을 대출해 주는 형식이다. 대출 이자는 세입자가 내면 된다. 이 전세 대출은 세입자가 신용부족 등으로 목돈(전세보증금)을 마련할 수 없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나왔다. 취급 금융기관은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농협 은행 등이다. 기존 전세자금 대출상품보다 금리는 낮고 한도는 늘어났다. 세입자가 전입신고를 하고, 확정일자를 받으면 금융기관에 우선변제권이 인정된다. 신규 전세 계약이나 재계약에 관계없이 받을 수 있다. 적용 대상은 임차인(세입자)의 연 소득이 6000만원(부부합산) 이하인 무주택 세대주이고 전세보증금이 3억원(지방 2억원) 이하로 제한된다. 대출액은 3억원까지 가능하다. 상환능력별 보증한도(부부합산 연소득의 3.5∼4.5배)로 인해 소득에 따라 차등화된다. 금리는 평균 3% 후반∼4% 초반 수준에서 결정된다. 신용대출(6∼7%)보다 2∼3% 포인트, 전세자금보증 대출금리(4%대 중반)보다 0.3∼0.5% 포인트 각각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증료가 0.4%에서 0.2%로 낮아져 세입자 입장에선 0.5∼0.7% 포인트의 인하 효과가 기대된다. 금융기관은 또 세입자가 대출이자를 내는 조건으로 집주인이 전세금을 본인 주택담보대출로 조달하는 ‘집주인 담보대출 방식의 목돈 안 드는 전세’도 함께 출시할 예정이다. 적용 대상과 대출 금리는 같고 전세 재계약자만 대출한도 5000만원(지방 3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다만 신규 계약자는 제외된다. 집주인에게는 전세대출금에 대한 소득세 비과세, 담보대출 이자 납입액에 대한 소득공제(40%), 집주인의 주택담보대출 규모에 비례한 재산세·종부세 감면 등의 인센티브(유인책)를 주기로 했다. 전세금을 주택담보대출로 받는 집주인에 대해선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금융회사가 자율 적용토록 하고 60%로 제한된 주택담보인정비율(LTV)도 70%까지 완화해 주기로 했다. 김흥진 주택정책과장은 “목돈 안 드는 전세 대출이 활성화되면 정부가 재정을 투입하지 않고도 민간 재원을 활용해 무주택 서민의 전세금 마련 부담을 덜어 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겉도는 서민금융상품… 금융당국 불통·은행 무성의 ‘합작품’

    겉도는 서민금융상품… 금융당국 불통·은행 무성의 ‘합작품’

    시중은행들이 ‘서민금융’으로 포장된 예금·대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은행들은 영업에 성의가 없고 고객들은 좀체 거들떠보지 않는다. ‘중금리 대출’이나 ‘고정금리 재형저축’ 등이 대표적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못 이겨 은행들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개발한 상품들이다 보니 파는 쪽이나 사는 쪽이나 매력이 없는 탓이다. 소비자의 욕구나 금융권의 경영환경을 무시한 채 정부시책만 강조하느라 시장과 유리된 ‘불통’(不通) 정책을 낳고 있다는 비판이 금융당국에 꽂히는 이유다. 은행들도 서민금융을 외면함으로써 스스로 ‘관치’를 자초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이달 들어 ‘KB행복드림론2’와 ‘우리희망드림소액대출’의 리뉴얼(개선)상품을 출시했다. 하나은행도 지난달 ‘이자다이어트론’ 상품을 리뉴얼했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지난 5월 ‘중금리 대출’의 활성화를 주문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대출 자격을 기존 ‘연 소득 3000만원 이하’에 업종별로 ‘연 소득 200만원 이상’으로 대폭 넓혔다. 대출 금리도 연 7.0~13.0%에서 5.7~10.5%로 낮췄다. 우리은행도 대출 대상을 신용등급 7등급에서 8등급으로 확대하고 대출한도를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늘렸다. 하지만 은행들은 이런 상품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도록 은행권에 강요하는 건 돈 좀 떼이더라도 저신용자에게 대출하라는 얘기나 마찬가지”라면서 “우리 입장에서 이를 알리려 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판매 실적은 초라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우리은행의 ‘우리희망드림소액대출’은 지난 26일 기준 249건(10억 1400만원)에 불과하다. 신한은행의 ‘새희망드림대출’은 1417건(60억 6990만원), 하나은행의 ‘이자다이어트론’은 351건(14억 6000만원), 농협은행의 ‘NH희망드림대출’은 47건(1억 3000만원) 수준이다. 29일 판매가 시작된 근로자 재형저축의 2탄 ‘고정금리 재형저축’ 역시 비슷하게 ‘계륵’이 될 판이다. 이 상품은 보통 기본금리 연 3.1~3.25%에 우대금리 0.2~0.4% 포인트를 얹어 최고 3.5%의 금리를 제공한다.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기존 재형저축의 단점을 보완한 신상품이다. 하지만 이날 새 상품을 안내하는 광고는 일선 은행 지점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시중은행의 창구 직원은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재형저축 가입보다는 주택청약저축 가입을 하는 것이 금리도 높고 가입기간도 짧아 목돈 만드는 데 더 이득”이라면서 “은행별로 금리 차이도 크지 않고 상품의 장점도 떨어지는 만큼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우스푸어 구제를 위한 은행권 대책도 겉도는 건 마찬가지다. 지난달 17일부터 시행된 시중은행 등 17개 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사전채무조정(프리워크아웃) 실적은 시행 한 달에 100여건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또한 금융당국의 예측이 잘못됐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당초 정부는 올해 2만 가구 이상의 하우스푸어가 구제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문의는 많이 들어오지만 신청 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실제로 지원받을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고 말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당국의 가장 큰 역할은 금융기관의 건전성 감독과 금융 소비자 보호이지만 최근 은행권의 공공성을 빌미로 금융기관의 자율권을 침해하는 경우가 잦아졌다”면서 “은행권 수익성 악화로 수수료 정상화 방안이 논의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과도한 개입은 결국 국민의 부담으로 귀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행들의 목줄을 쥐고 반은 압력, 반은 권유로 원하는 정책을 밀어붙이는 금융당국의 관행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면서도 “은행들도 무조건 수익만 좇으려 할 게 아니라 국가 정책에 보조를 맞춰 자발적으로 서민금융에 힘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 스스로 서민금융을 외면하다 보니 금융당국이 나서게 되고 여기에서 각종 문제가 발생하는 악순환 구조에 빠져 있다는 얘기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CD금리 담합’ 첫 국민검사청구 결국 기각

    ‘CD금리 담합’ 첫 국민검사청구 결국 기각

    국민검사청구제의 첫 신청 사례였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 검사 청구가 기각됐다. 금융감독원은 26일 국민검사청구심의위원회(외부위원 4명, 내부위원 3명)를 개최해 CD 금리 담합 의혹 및 부당적용 조사 등에 관한 국민검사청구에 대해 심의한 결과 기각했다고 밝혔다. 심의위원회는 “청구 내용만으로는 금융회사의 불법 또는 부당한 업무처리로 청구인에게 피해가 발생했다는 구체적인 사실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서 “CD 금리 담합 여부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미 조사를 하고 있어 그 결과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지난 5월 말부터 시행된 국민검사청구제는 금융사에 권익을 침해당했다고 판단한 소비자가 200명 이상 모이면 금감원에 검사를 요청할 수 있는 제도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에 활용되는 CD 금리는 지난해 4월 9일부터 석달 동안 기준금리가 떨어졌음에도 연 3.54%로 고정돼 은행 등의 담합 의혹이 제기됐다. 금융 소비자단체인 금융소비자원(금소원)은 피해자 213명을 신청자로 해서 지난 2일 금감원에 처음으로 국민검사를 청구했다. 금소원이 CD 금리 담합 의혹에 대해 국민검사를 처음 청구할 때부터 기각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공정위가 조사한 지 1년이 지났음에도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않고 있는 사안인 데다가 금감원에 국민검사가 청구됐다고 해서 공정위가 급하게 결론을 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금감원으로서는 공정위 조사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같은 사안에 대해 검사를 하는 것은 중복 조사일 수 있어 난감한 입장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담합 의혹이 공정거래법 관련 사항이었기 때문에 주무부처인 공정위가 계속 조사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 위원회의 주요 의견이었다”면서 “기대했던 첫 국민검사 청구가 기각돼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첫 국민검사 청구라고 해서 요건에 맞지 않는 것을 억지로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금소원은 당황하고 있다. 공정위 결론이 나오지 않으면서 집단 소송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가 국민검사청구도 했지만 이마저도 기각됐기 때문이다. 조남희 대표는 “이번 청구는 담합 의혹만이 아니라 금리 결정이 불안정하게 이뤄지는 시스템에 대한 문제 제기이기도 했다”면서 “이의신청을 해도 안 되면 감사원에 국민검사를 청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늘어나는 하우스푸어… 지원대책 어떤 게 있나

    늘어나는 하우스푸어… 지원대책 어떤 게 있나

    # 30대 회사원 정모씨는 2009년 연 6.72%에 1억 4000만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 하지만 1년 뒤 갑작스러운 실직으로 대출금이 밀리면서 연체이율은 17%까지 육박했다. 매월 연체이자 200만원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정씨는 최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하우스푸어 지원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정씨는 부실주택담보대출채권 매입 제도를 통해 앞으로 2년간 월 50만원을 이자로 내고 이후 30년 동안 원리금 70만원을 상환하면 빚을 갚을 수 있다. 연 17%에 달하는 연체이율도 4% 수준으로 조정됐다. 4·1부동산종합대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을 갚지 못하는 ‘하우스푸어’가 늘면서 수도권 아파트 경매 물건이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은 올해 법원 부동산 경매시장으로 넘어온 수도권 소재 아파트 건수는 지난 18일까지 1만 9501개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가장 많았던 2000년 같은 기간의 1만 9482개를 넘어선 수치다. 빚을 갚을 여력이 안 돼 집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경매 물건 급증이 낮은 가격 낙찰로 이어지면 하우스푸어 대출자도 함께 무너질 수 있다. 정부가 시행 중인 하우스푸어 지원 대책을 유형별로 살펴봤다. 현재 하우스푸어 대책은 ▲사전채무조정(프리워크아웃) ▲주택연금 사전가입제도 ▲적격전환대출 ▲부실주택담보대출채권 매입 등이다. 우선 하우스푸어 정씨가 신청한 부실주택담보대출채권 매입 제도는 채무자가 주택소유권 전부 또는 일부를 캠코에 매각한 뒤 지분사용료를 내고 거주하다가 10년 안에 해당 주택을 재매입할 수 있다. 다만 이 제도는 개인이 직접 신청할 수 없고 은행이 장기연체한 하우스푸어를 부실채권 대상으로 선정, 캠코에 명단을 넘겨야 제안을 받을 수 있다. 은행에서 부실채권 대상으로 인정하지 않으면 이 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것이 단점이다. 총자산 10억원 미만 다주택자 하우스푸어는 신용회복위원회가 주관하는 사전채무조정이 적합하다. 실직·재난 등으로 원리금 상환이 밀린 단기연체 채무자가 장기 금융채무 불이행자로 전락하는 것을 막고 정상 경제활동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 이자율을 약정이자의 50%로 조정하고 상환기간은 늘려준다. 하지만 조건이 다소 까다롭다. 채무불이행기간이 30~90일로 2개 이상 금융회사에 총 채무액이 15억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 또 부채상환비율은 30% 이상, 보유자산은 10억원 미만이며 신청 6개월 전 신규 발생 채무액이 총채무액의 30% 이하여야 한다. 현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 이하일 경우에는 별 혜택이 없다. 만 50세 이상 은퇴를 앞둔 노령층의 경우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 사전가입제가 유용하다. 일반 주택연금과 달리 가입 연령을 낮췄고 대출금 5억원 한도에서 총연금액(60∼100세에 받을 수 있는 금액)을 한꺼번에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빚을 갚고 남는 돈이 있으면 평생 자기 집에 살면서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신청 대상은 6억원 이하 주택에 실제 거주하는 1가구 1주택 소유자로 근저당 등 권리침해가 없어야 한다. 2014년 5월까지 시행한다. 소득이 6000만원 이하 1주택자는 주택금융공사의 장기고정금리 적격전환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 원리금 상환이 어려운 채무자의 주택담보대출 기간을 연장해 원금상환 부담을 최대 10년 유예해 주고 대출 만기는 최소 10년에서 최대 30년 연장해 주는 제도다. 그러나 당초 연 3% 수준이었던 금리가 현재는 4∼5%대로 올라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채무자에게나 유용할 전망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소득이나 채무상황·연령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지원 방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금리를 올리는 등 조건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CD금리 담합 의혹 1년…공정위는 아직도 조사 중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를 시작한 지 만 1년이 지나도록 결론은커녕 조사 완료 시점조차 밝히지 않고 있어 소비자와 금융기관 사이에서 지나친 눈치 보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공정위가 결론을 내놓지 않으면서 법원, 금융감독 당국 등 다른 경로를 통한 관련 소비자 권리 구제 절차까지 지장을 받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16일 “언제까지 결과를 내놓겠다고 못 박아 말하기 어렵다”면서 “왜 결과가 늦어지는지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 말하기 어렵고, 급하게 결과를 낼 필요가 없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시민단체인 금융소비자원이 CD 금리 담합을 조사해 달라고 금융감독원에 국민검사를 청구한 것과 관련해서도 “금감원에 국민검사가 청구됐다고 해서 공정위가 급하게 결론 낼 필요는 없지 않으냐”고 했다. 금융소비자원은 205명의 피해자를 모아 지난 2일 금감원에 처음으로 국민검사를 청구했다. 하지만 공정위 결론이 지연되면서 검사가 이뤄질지 불투명하다. 공정위 조사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금감원이 같은 사안에 대해 검사를 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기 때문이다. 공정위 결론이 나오지 않으면서 CD 금리 담합 피해를 봤다는 금융 소비자 1700여명도 집단 소송을 준비만 해 놓고 정작 법원에 소장을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에 활용되는 CD 금리는 지난해 4월 9일부터 석달 동안 기준금리가 떨어졌음에도 연 3.54%로 고정돼 은행 등의 담합 의혹이 제기됐다. 공정위는 지난해 7월 17일부터 순차적으로 10개 증권사와 9개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에 대해 조사를 벌여 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중국 경제 위협하는 ‘그림자 금융’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중국 경제 위협하는 ‘그림자 금융’

    지난달 24일 오후,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공황 상태에 빠졌다. 후장 들어 무조건 팔고 보자는 ‘투매 쓰나미’로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바람에 투자자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전장보다 무려 5.3%나 급락하며 6개월 만에 심리적 지지선인 2000선이 맥없이 무너졌다. 이날 폭락 장세는 23일 인민은행이 분기보고서를 통해 단기금리 급등이 ‘그림자 금융’(정부 규제를 받지 않는 비은행권 금융)과 투기성 거래에 대한 왜곡 현상의 결과라고 밝힌 것이 도화선이 됐다. 인민은행이 21일 그림자 금융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단기 금리 지표인 상하이은행 간 금리인 시보(SHIBOR) 금리가 24일 오전 사상 최고치인 13.4%까지 치솟아 신용경색 현상이 가중돼 중국 경제에 먹구름을 몰고 온 것이다. 중국 경제의 돈줄 역할을 해 온 그림자 금융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이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중국 그림자 금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0월 글로벌 금융안정 보고서를 통해 “중국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됐지만 그림자 금융에 대한 위험은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도 그림자 금융의 위험성을 감지하고 있다. 주광야오(朱光耀) 재정부 부부장은 지난 7일 “중국의 금융 시스템은 그림자 금융 문제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상당한 경계심을 갖고 실태 파악을 위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적정한 수준의 자금과 신용을 공급하고 신중한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해 그림자 금융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현재 중국의 그림자 금융 규모는 최소 20조 위안(약 3662조원·파이낸셜타임스)부터 최대 32조 5000억 위안(5953조원·중국 광파증권)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인 52조 위안의 40~60%를 차지하는 셈이다. 중국의 그림자 금융이 본격적으로 ‘실체’를 드러낸 것은 2011년 4월. ‘중국 제조업의 1번지’인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의 중소기업들이 줄도산하면서 비롯됐다. 그해 8월 이후 원저우의 기업인 등 100명 이상이 빚을 갚지 못해 야반도주하거나 자살했고, 자금 거래를 주선했던 대출 중개업체도 800곳 이상이 파산하면서 사회 이슈화됐다. 당시 원저우시의 개인과 중소기업 등 경제 주체의 90% 이상이 그림자 금융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림자 금융은 운용 자금의 대부분을 신용도가 낮은 개인이나 중소기업에 고금리로 대출해 주는 만큼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중국의 그림자 금융 시스템은 신탁회사, 전당포, 대출보증회사, 사금융, 자산관리상품(WMF) 등으로 이뤄진다. 신탁회사는 투자자들로부터 끌어모은 자금을 각종 사업 프로젝트나 부동산 대출 등으로 운용, 관리한다. 6월 말 현재 68개 사가 성업 중이다. 이들의 운용 자산은 2007년 1조 위안에서 2011년 4조 8000억 위안으로 5년 새 5배 가까이 폭증하며 투자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 중국 전역에 4000곳 이상이 영업하고 있는 전당포는 자동차·보석·유가증권·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을 전당물로 하는 1~3일간의 초단기 대출에 주력하고 있다. 신용 위기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 대출에 대한 보증 수수료를 받아 운영하는 대출 보증회사는 1900개 사가 활동하고 있다. 수수료가 전당포 금리의 절반에 불과한 만큼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불법적인 대출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대출액의 일정 부분을 지하 사금융 형태로 운영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다 보니 리스크가 높을 수밖에 없다. ‘리차이(理財) 상품’으로 불리는 WMF는 신탁회사가 취급하는 금융상품으로, 모집한 투자자 자금을 신용도가 낮은 부동산 개발회사나 중소기업에 고금리로 대출해 줘 수익을 올린다. 지난해 말 WMF 잔액은 전년보다 54%나 급증한 7조 1000억 위안에 이른다. 중국의 그림자 금융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유는 간단하다. 현재 4200만개 사로 추정되는 중국 중소기업의 97% 정도가 정부의 엄격한 대출 규제 탓에 은행권 대출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대부분의 업체가 규제의 사각지대인 그림자 금융을 찾아 고금리를 물어가며 이를 자금 조달 창구로 이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신용평가사, 서방 전문가 등이 중국 당국에 잇단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 5월 중국의 그림자 금융 규모가 2010년 17조 3000억 위안에서 2012년 29조 위안으로 불과 2년 새 67%나 폭증했다며 중국 금융에 ‘체계적 위험’(System Risk)을 드리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지난달 “(중국이 그림자 금융을 통한)여신의 투명성이 부족하고 통제도 제대로 되지 않는 채널로 들어감으로써 심각한 위험이 됐다”고 거들었다. ‘헤지펀드계의 거물’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도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섀도뱅킹(그림자 금융)이 지난 2007~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와 비슷하다”며 “미국의 경험으로 볼 때 중국 관계당국은 그림자 금융에 대한 통제권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문제는 그림자 금융이 실물 경제 악화와 맞물리면서 폭발력을 키우고 있다는 데 있다. 그림자 금융을 통해 조달된 돈이 부동산 투기 등 리스크가 큰 분야로 흘러들어가 거품을 만들어 내고 있는 탓이다. 중국 당국이 거품을 걷어내기 위해 자금줄을 조이자 단기금리가 급등하는 바람에 신용경색 사태가 빚어져 상하이 증시는 물론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중국 그림자 금융의 부실화는 언제든지 금융시스템을 혼란 속으로 빠뜨릴 수 있는 시한폭탄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중국 금융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khkim@seoul.co.kr [용어 클릭]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 은행과 같은 자금 중개 기능을 하지만, 상대적으로 정부 규제가 닿지 않는 비은행권 금융과 금융상품을 말한다. 증권사·투자신탁·할부금융사·헤지펀드 등 비은행권 금융기관 또는 머니마켓펀드(MMF)·자산유동화증권(ABS)·신용파생상품 등 비금융권 금융상품이 해당된다. 흔히 신탁회사나 증권사, 보험사가 은행권 대출 채권을 리모델링해 고금리로 투자자들에게 파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런 만큼 투자상품의 구조가 복잡해 손익이 분명히 드러나지 않고 전면에 등장하지 않은 채 시중은행의 그늘에 가려져 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미국에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표면화된 2008년 9월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처음 사용했다.
  • ‘CD금리 담합’ 국민검사 청구에 금감원 당혹

    금융 소비자단체인 금융소비자원(금소원)이 예정대로 2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이용한 은행들의 대출이자 담합 의혹에 대해 국민검사를 청구했다.<서울신문 7월 1일자 15면> 이날 오전 금융감독원을 찾아 청구서를 제출한 조남희 금소원 대표는 “CD 금리 담합 피해자 205명을 모았고 이들의 피해를 증명하는 서류를 같이 제출했다”고 밝혔다. 금소원은 은행들이 2010년 초부터 지난해 6월까지 2년 반 동안 담합해 이 기간 동안 금융 소비자들이 4조 1000억원의 이자를 부당하게 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산정하는 데 활용되는 CD 금리는 지난해 4월 9일부터 석달 동안 연 3.54%로 고정되면서 은행 등의 담합 의혹이 제기됐다. 금소원은 이번 검사 청구 진행상황을 지켜보며 앞으로 추가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조 대표는 “앞으로 펀드 이자 편취, 증권사 주가 조작 등에서도 피해자를 모아 국민검사를 청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지난 5월 27일 국민검사청구제가 시행된 지 한 달여 만에 고대하던 첫번째 청구가 이뤄졌지만 그 사안이 하필이면 CD 금리 담합 의혹인 탓이다. 이 사안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7월 조사에 들어갔지만 아직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뜨거운 감자다. 금소원의 청구를 받아들여 직접 검사에 나서자니 먼저 조사를 하고 있는 공정위도 켕기고 이 사안이 갖는 메가톤급 파장도 켕긴다는 게 솔직한 내부 분위기다. 금감원은 국민검사청구제 자격 요건에 따라 이번 청구를 검토할 계획이다. 먼저 금감원은 접수한 205명이 실제로 피해 당사자인지 확인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CD 금리 담합 의혹에 대해 공정위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 사안이 공정거래법 관련 사항인지 아니면 금융 관련 법에 속하는지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 관련 법에 속하는 사안이라면 금감원이 검사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국민검사청구제는 금융 소비자가 금감원에 금융회사의 부당함이나 잘못을 밝혀 달라고 검사를 청구하는 제도다. 금융회사의 업무 처리로 피해를 입은 당사자(19세 이상) 200명 이상이 모여 직접 신청해야 한다. 검사청구 수용 여부는 외부위원 4명과 내부위원 3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된 소비자보호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은행 CD금리 담합에 ‘국민의 힘’ 보여준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이용한 은행들의 대출이자 담합 의혹에 대해 국민검사가 청구된다. 금융 소비자단체인 금융소비자원(금소원)은 “은행들의 CD 금리 담합으로 부당하게 낸 이자를 돌려받기 위해 2일 금융감독원에 국민검사를 청구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조남희 금소원 대표는 “은행들의 CD 금리 담합이 의심되는 기간 동안 금융 소비자들이 4조 1000억원의 이자를 억울하게 더 냈다”면서 “피해자 205명을 신청자로 해서 국민검사를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CD 금리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산정하는 데 활용된다. 지난해 4월 9일부터 석달 동안 연 3.54%로 고정되면서 은행 등이 담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금소원은 은행들이 2010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2년 반 동안 담합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7월 CD 금리 담합 의혹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국민검사청구제는 지난 5월 27일 시행한 제도로, 금융 소비자가 금감원에 금융회사의 부당함이나 잘못을 밝혀 달라고 검사를 청구하는 제도다. 금융회사의 업무 처리로 피해를 입은 당사자(19세 이상) 200명 이상이 모여 직접 신청해야 한다. 검사청구 결과는 외부 전문가들로 이뤄진 소비자보호심의위원회에서 청구인 대표에게 필요한 조치를 마친 때부터 10일 이내 서면으로 알려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소원 신청 건이 첫 사례인 만큼 요건을 잘 갖춘 것인지 살펴보고 검사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소원이 국민검사청구제 도입 한 달여 만에 첫 신청이 나오게 된 만큼 금융 소비자 스스로 권익을 찾기 위한 청구 시도가 앞으로 얼마나 활성화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민검사청구제는 최수현 금감원장이 취임과 동시에 도입하겠다고 한 야심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석달에 한 번 정도는 신청이 들어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검사청구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신청 조건을 좀 더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후순위채권 피해자들이 모여 단체 소송을 진행하는 데도 겨우 50명 남짓 모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청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최소 신청인원 기준을 200명에서 50명으로 줄이고 소비자단체 같은 곳에서 대리로 신청할 수 있게 제도를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건을 너무 완화하면 무분별한 신청이 이뤄져 제대로 검사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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