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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계대출 문턱 크게 높아진다

    가계대출 문턱 크게 높아진다

    정부가 이달 중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국내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4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15로 3분기 -18에 이어 마이너스를 이어 갔다. 전망치가 마이너스면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는 금융사가 완화하겠다는 회사보다 많다는 의미다. 특히 주로 주택담보대출을 뜻하는 ‘가계주택’ 4분기 전망치는 -30이다. 3분기 실적치는 -40까지 내려갔다. 이는 2007년 1분기 -41에 이어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월세 자금과 마이너스통장 등을 포함한 ‘가계일반’ 전망치도 -20까지 떨어졌다. 2003년 4분기 -24 이후 가장 큰 마이너스 폭이다. 비은행권으로 눈을 돌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4분기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상호저축은행이 -19, 상호금융조합 -40, 생명보험사 -17 등이다. 박완근 한은 은행분석팀장은 “8·2 부동산 대책과 가계부채 대책 등의 영향으로 금융권의 가계대출 심사가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가계의 신용위험이 높아지는 것도 대출 문턱을 높이는 원인이다. 4분기 가계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20이다. 신용위험지수가 높을수록 대출금을 떼일 위험이 크다는 뜻이다. 3분기 23에서 3포인트 낮아졌지만, 소득이 정체된 상태에서 대출금리가 오르면 상환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다만 금융기관들의 대출 태도가 곧바로 실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전망치가 마이너스여도 대출은 계속 증가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빚내서 집 산 사람 5명 중 1명은 다주택자

    빚내서 집 산 사람 5명 중 1명은 다주택자

    평균 부채 2억원… DSR은 62% 갭투자 차단 가계부채 대책 예고 주택담보대출 보유자 5명 중 1명은 주택대출이 2건 이상인 다주택자들이었다. 또한 11개 이상 주담대를 받은 이들의 연평균 소득은 5000만원대에 불과하지만, 1인당 평균부채는 10억원을 훌쩍 넘겨 자기 소득의 3배인 1억 5000만원을 매년 원리금 상환에 썼다.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손꼽히는 가계부채 문제를 다주택자들이 부채질한다는 지적들이 나온다.9일 정세균 국회의장실이 신용정보회사 나이스(NICE) 평가정보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보험사·여신전문회사·저축은행·대부업체 등 전 금융권의 가계부채 총액은 1439조원, 부채 보유자는 1857만명이었다. 국민(5125만명)의 36.2%가 1인당 7747만원의 빚을 지고 있다는 뜻이다. 주택대출 규모는 전체 가계대출의 65.3%인 938조원, 2건 이상 주택대출을 보유한 다주택자의 대출 규모는 20.3%인 292조원이었다. 인원 기준으로는 전체의 33.5%가 주택대출을 갖고 있었고, 이들 중 2건 이상 보유자는 21.2%였다. 2건 이상 주택대출 보유자의 1인당 평균 부채 규모는 2억 2094만원, 1인당 연평균 근로·사업소득은 4403만원, 1인당 연평균 원리금 상환 추정액은 2755만원 등으로 추산됐다. 이들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62.6%로 파악됐다. DSR은 추정 소득에서 추정 원리금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주택대출을 2건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는 연령별로는 40대(32.9%)와 50대(29.9%)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들의 연소득은 3000만~6000만원인 경우가 60.8%, 신용등급 1~3등급의 고신용자가 75.3%였다. 1인당 연평균 소득은 1건 보유자가 4136만원으로 11건 이상 보유자의 소득 5011만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1인당 부채는 1건 보유자는 1억 3182만원이지만, 11건 이상 보유자는 10억 7911만원으로 약 8배(9억 4792만원) 많았다. 그 결과 1건 보유자는 연소득의 약 41%인 1693만원을 원리금 상환에 쓴 반면 11건 이상 보유자는 연소득의 3배인 1억 5040만원을 원금과 이자로 냈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다주택자들이 ‘갭 투자’의 빚 부담을 전세금이나 월세 등으로 갚지만, 금리가 인상돼 유동성이 나빠지면 연체에 빠질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갭 투자는 전세를 끼고 집을 사 시세차익을 노리는 방법이다. 2건 이상 주택대출 보유자 중 은행권 신용대출(비주택대출) 보유 비중은 44.1%(58만명)였다. 이어 ▲카드론 13.7% ▲저축은행 신용대출 2.2% ▲대부업 대출 1.7% 등의 순이었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주쯤 ▲다주택자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전국 확대 ▲기존 주택대출 원금까지 대출원리금에 포함하는 방식으로 계산하는 신DTI 내년 도입 등을 뼈대로 한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정 의장은 “다중 주택대출 보유자들에 대한 관리는 강화하되 유동성 악화로 연체에 빠지지 않도록 정교한 정책 시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주요 은행 추석 직후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주요 은행 추석 직후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금리 상승기로 접어들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기준 금리를 한 번 더 올릴 것으로 관측되는 데다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직간접적으로 표명하면서 금융채 이자율이 상승하고 있어서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5년간 금리를 고정한 뒤 변동 금리를 적용하는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상품 ‘포 유 장기대출’을 지난달 말 기준 연 3.29∼4.49%(신용등급 5등급 기준)의 금리로 판매했다. 같은 상품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금리가 연 2.82∼4.12%였던 것에 비하면 최저금리가 0.47%포인트(p), 최고금리가 0.37%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은행은 추석 연휴가 끝난 뒤인 오는 10일부터는 이 상품의 최저·최고 금리를 각각 0.11%포인트 올려 연 3.40∼4.60%에 판매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의 9월 말 금리는 연 3.35∼4.46%로 1년 전의 연 2.86∼3.97%보다 최저·최고 금리가 각각 0.49%포인트 높아졌다. 신한은행은 연휴 직후 이 상품의 금리를 0.01%포인트 올려 연 3.36∼4.47%에 판매한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9월 말 연 2.745∼3.945%로 제공했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올해 9월 말에는 연 3.625∼4.845%(신용 3등급 기준)에 내놨다. 최저금리는 0.88%포인트, 최고금리는 0.9%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우리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9월 말 기준 연 3.30∼4.30%로 1년 전(연 2.91∼4.21%)보다 최저금리는 0.39%포인트, 최고금리는 0.09%포인트 올랐다. 오는 10일부터는 연 3.32∼4.32%로 상·하단이 각각 0.02%포인트 오른다. 농협은행 혼합형 상품은 9월 말 현재 연 3.34∼4.48%(신용 1등급 기준)로 1년 전(연 2.82∼3.92%)보다 최저금리는 0.52%포인트, 최고금리는 0.56%포인트 올랐다. 추석 연휴 직후에는 연 3.36∼4.5%로 0.02%포인트 인상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주택대출부터 보험 판매까지...인터넷 뱅크의 ‘진화’

    주택대출부터 보험 판매까지...인터넷 뱅크의 ‘진화’

    출범 6개월째를 맞은 인터넷 전문은행이 새로운 개념의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파는 보험상품)와 주택담보대출 등을 내놓으며 변화에 나선다. 인터넷 전문은행이 영업 분야를 확대함에 따라 은행 서비스의 진화가 가파른 속도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이달 유상증자를 마무리해 1000억원의 자본금을 확보하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비대면 주택담보대출과 방카슈랑스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100% 비대면 신청이 가능한 아파트 담보대출은 복잡한 금리 우대 조건을 없애고 주말에도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서류를 촬영하는 등 방식으로 절차를 간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카슈랑스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한다. 시중은행 창구에서 파는 것과 다른 모바일 특성을 최대한 활용한 보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용자가 별도 회원 가입이나 로그인 없이 저가형 보장성 상품, 환급률이 높은 저축보험상품군 등을 계약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대출 영업도 다시 속도를 낸다. 신청자가 몰려 중단됐던 ‘직장인K 신용대출’을 이달 중순 판매 재개한다. 대신 안정성이나 건전성을 고려해 여신 상품에 쿼터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특정 수준 이상 나가는 대출 상품은 일정 기간 중단할 수 있다는 뜻이다. 케이뱅크는 금융 소비자 보호를 위해 한도 판매를 사전에 고지하고 대출을 재개할 때 안내하는 등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전문은행이 개인 신용대출에 더해 개인사업자 대출, 아파트 담보대출, 방카슈랑스 등으로 영업 분야를 넓히면서 시중은행과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도 앞으로 전세자금대출, 주택담보대출, 자영업자 대출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은 “앞으로 더 좋은 혜택을 주는 편리한 뱅킹으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8월 가계대출 증가세 한풀 꺾였다

    주담대 3兆↓ ‘기타’ 3.4兆↑ 8·2부동산대책 풍선효과 생겨 8·2 부동산대책이 시행된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그러나 신용대출 등 비주택담보대출(기타대출)이 사상 최대치로 늘어나 우려한 ‘풍선효과’도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12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보험·상호금융·저축은행·여신전문·새마을금고 등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달에 비해 8조 8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같은 달 14조 3000억원에 비해 40% 가까이 감소했다. 올해 1~8월 가계대출 증가분도 58조 5000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74조 6000억원 대비 21.6% 줄었다. 은행권은 지난달 6조 5000억원 증가해 지난해 같은 달 8조 6000억원에 비해 2조 1000억원이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이 6조 1000억원에서 3조 1000억원으로 3조원이나 감소한 영향이 컸다. 신규 입주물량 증가로 만기상환된 중도금대출이 많았고, 8·2 부동산대책 시행으로 주택담보대출 신청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선 8·2 대책 시행 전인 지난달 1~22일 하루 평균 1092건의 주택담보대출이 신청됐으나, 그 이후에는 464건으로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신용대출을 포함한 은행권 기타대출은 지난달 3조 4000억원이 늘었다.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1월 이후 최대규모다. 7월 27일 영업을 시작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지난달 1조원의 신용대출을 집행했고, 일부 은행이 우대금리 대출상품을 출시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강화되자 신용대출로 옮겨 간 풍선효과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하반기 분양 물량 증가로 집단대출 확대가 예상되고 풍선효과도 우려돼 모니터링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경제 브리핑] 주금공, 보금자리론 9월 대출금리 동결

    주택금융공사는 보금자리론의 9월 대출금리를 동결한다고 25일 밝혔다. 보금자리론은 정책자금을 활용해 고정금리로 장기·분할상환하는 주택담보대출이다. 대출금리 동결에 따라 주금공 홈페이지로 신청하는 ‘u-보금자리론’과 은행에서 신청하는 ‘t-보금자리론’은 연 2.90%(10년 만기)∼3.15%(30년 만기)의 금리가 적용된다. ‘아낌e-보금자리론’은 인터넷을 통한 전자 약정으로 0.10%포인트 낮은 금리가 적용돼 2.80%(10년)∼3.05%(30년)다. 보금자리론은 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면 이용할 수 있다.
  • 가계빚 1400조… 새달 다주택자 돈줄 더 죈다

    가계빚 1400조… 새달 다주택자 돈줄 더 죈다

    석달 새 29조 2000억 늘어 주택대출 10배 이상 폭증한 탓 당국 종합대책 새달 중순 발표올 6월 말 우리나라 가계빚이 1388조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7월 가계빚 증가액이 9조 5000억원(속보치)으로 추산된 만큼 7~8월 증가분을 합하면 가계빚은 이미 14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금융 당국은 “다주택자의 돈줄을 더 죌 방침”이라며 새달 중순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에 따르면 가계빚은 전 분기보다 29조 2000억원 늘어난 1388조 3000억원이다. 가계신용은 금융사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할부대금(판매신용) 등을 합한 수치다. 2분기 증가액은 1분기(16조 6000억원)보다 훨씬 크지만 지난해 2분기(33조 9000억원)와 비교해서는 줄었다. 가계대출만 놓고 보면 1313조 4000억원으로 석 달 동안 27조 3000억원(2.1%) 증가했다. 매달 약 10조원씩 늘어난 셈이다. 은행에서 나간 가계대출이 12조원이나 늘어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1분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이 1조 1000억원에 불과했던 점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한은 측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1분기 6000억원에서 2분기 6조 3000억원으로 10배 이상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저금리 장기화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린 데다 서울을 비롯한 일부 지역 부동산 시장 호조까지 겹쳐 주택 거래량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정부의 ‘6·19 부동산 대책’으로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막차 타기’ 수요도 가세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액도 5조 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금까지는 2008년 2분기 5조 3000억원이 가장 많았다. 상호금융,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304조 9000억원으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처음 300조원을 넘었다. 우리나라 가계빚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이미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전체 부채 규모는 지난해 국내총생산(명목GDP, 약 1637조원)에 육박한다. 우리나라 총인구가 약 510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국민 1인당 평균 2700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한은은 가계빚이 금융 시스템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민간소비를 저해해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한국은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예년보다 둔화되고 있다”면서도 “(다음달 가계부채 대책 발표 때) 다주택자의 돈줄을 더욱 강하게 죄는 방향으로 세부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규제 지역 확대… 과세표준 강화… 보유세 현실화

    규제 지역 확대… 과세표준 강화… 보유세 현실화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6·19 대책에 이어 ‘규제 종합세트’로 평가받는 8·2 대책을 내놓았지만, 다음에 꺼내들 ‘카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계대출이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풍선효과 등 규제의 효과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추가 조치로 정부가 ▲규제 지역 확대 ▲공시지가 등 과세표준 현실화 ▲보유세 강화 등의 카드를 순서대로 꺼내 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워낙 큰 탓에 현실화될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이 많다.14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은행 가계대출은 전달 대비 6조 7000억원 증가했다. 6월의 6조 2000억원보다 증가폭이 늘었다. 월별 주택담보대출 역시 올 6월 4조 3000억원에서 지난달 4조 8000억원으로 5000억원 불어났다. 8·2 대책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최소한 6·19 대책으로는 ‘빚 내서 집 사자’는 시장의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시중은행들 사이에서는 “8·2 대책 이후에도 주택담보대출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난 것 같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추석 즈음까지 대책의 효과 등을 지켜본 뒤 규제 강화가 추가될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양용화 KEB하나은행 PB사업부 부동산자문센터장은 “조정 대상 지역에서도 아예 빠진 부산 서구는 최근 한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258대1을 기록하는 등 ‘풍선효과’의 조짐이 나타났다”면서 “시장의 우려처럼 투기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가 확대 지정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시지가의 실거래가 반영률 인상 등 과세표준 현실화 역시 비장의 카드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전국 공시지가의 실거래가 반영률은 공동주택 71.5%, 토지 61.2%, 단독주택 59.2% 등이다. 시세 반영률을 높이면 과표가 높아져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새 정부도 꺼린다는 보유세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거래세를 낮추는 대신 보유세를 높이는 방향으로 거래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집값도 잡는다는 취지다. 임채우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전문위원은 “물가상승률 이상의 부동산 가격 인상이 이뤄진다면 보유세 인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욱 KDI 거시경제부장은 “부동산 가격 안정이라는 정책 목표가 달성되지 않으면 참여정부에 타격을 준 정책임에도 보유세 인상을 건드릴 수밖에 없다”면서 “보유세 인상이 특정 지역이나 그룹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쓰는 격인 기준금리 인상보다 더 효과적이고 바람직한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대체로 유보적이었다. 최후의 카드라는 것이다. 한 정책당국 관계자는 “북핵 위기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장바구니 물가가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큰 상태에서 금리를 올린다면 경제 전반에 걷잡을 수 없는 후폭풍이 불어닥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8·2대책에 주택대출 죄자 신용대출 껑충

    금리 높고 담보 없어 ‘부실 부채’ 우려 정부가 ‘8·2 부동산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바짝 조이자 시중은행들의 신용대출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풍선효과’가 감지되고 있다. 대출이자 부담이 주담대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가계부채 질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1일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NH농협)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8·2 부동산대책 시행 이후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2일 92조 5899억원에서 7일 92조 7505억원, 9일 92조 8039억원으로 급증하고 있다. 1주일 만에 2140억원이나 늘었다. 우려할 만한 점은 카카오뱅크 돌풍으로 인터넷은행 신용대출이 급증하는 기간인데도 증가세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더욱이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을 합친 카카오뱅크의 총대출액 역시 지난 3일 4970억원에서 9일 7580억원으로 뛰었다. 돈 빌리는 사람만 는 셈이다. 시중은행들의 신용대출이 이렇게 늘어난 이유는 정부 부동산대책에 따라 주담대 문턱이 높아지면서 부족한 금액을 신용대출로 메우려는 풍선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내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때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강화됐고 주담대를 이미 받은 가구는 투기지역에서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없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용대출은 담보가 없는 만큼 경기 부진 등으로 부실화 가능성이 높고 대부분 변동금리여서 금리 상승과 경기 충격에 따른 위험도가 크다”며 “신용대출 급증에 따른 위험도를 면밀히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약발 안 먹힌 6·19 대책…은행 가계대출 올해 최대

    약발 안 먹힌 6·19 대책…은행 가계대출 올해 최대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가계 대출이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737조 7000억원으로 전달보다 6조 7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11월(8조 8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정부가 지난달 3일부터 서울 등 청약조정지역 40곳을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을 강화하는 ‘6·19 부동산 대책’을 시행했지만 대출 열기를 꺾지는 못했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달 말 주탁담보대출 잔액은 554조 6000억원으로, 전달 말에 비해 4조 8000억원 증가했다. 이 역시도 지난해 11월(6조 1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비롯한 ‘기타대출’ 잔액도 182조 2000억원으로, 지난 한 달 동안 1조 9000억원 늘어났다. 기타대출 대부분은 변동금리의 적용을 받아 금리 상승 때 부담이 고스란히 채무자의 몫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는다. 한은은 이사비와 같은 주택 관련 자금 수요 증가, 인터넷 전문은행인 한국카카오은행 출범 등이 기타대출 증가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8·2 부동산 대책] 두 달 만에 또 대책 발표한 이유는…“시장과열, 투기수요 유입”

    [8·2 부동산 대책] 두 달 만에 또 대책 발표한 이유는…“시장과열, 투기수요 유입”

    정부가 2일 실수요 보호와 단기 투기수요 억제를 통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 지정 ▲다주택자 양도세·금융규제 강화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임대·분양주택 공급 확대 ▲실수요자 우선 청약제도 개편 등이 핵심이다.새 정부 들어 6·19 대책을 발표한 지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한 이유는 시장에서 6·19 대책의 약발이 잘 먹히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6·19 대책은 조정대상지역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10%P 하향하고, 서울 전역의 전매제한기간을 소유권이전등기시까지 강화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하지만 대책 발표 이후에도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 한 재건축·재개발 조합원 분양권, 오피스텔 및 지방 청약시장 등을 중심으로 투기수요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 특히 6·19 대책 이후 서울의 주택가격 상승폭은 축소됐지만, 7월부터 상승폭이 다시 확대되는 추세다. 서울 아파트 가격의 주간 상승률은 지난 6월 첫주 0.28%에서 둘째주 0.18%, 셋째주 0.12%, 넷째주 0.10% 등으로 상승폭이 낮아졌다. 하지만 7월 들어서는 첫주에 0.11%로 반등한 뒤에 둘째주 0.14%, 셋째주 0.17%, 넷째주 0.24%, 다섯째주 0.33%까지 올랐다. 서울 강남 11개구 뿐만 아니라 강북 14개구의 상승률도 높았다. 주택시장 과열 현상이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재건축 예정단지가 밀집된 강남·서초 등 강남 4개구와 양천(목동), 영등포(여의도) 등은 과열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강북에서는 재개발 사업이 활발한 용산·성동·마포, 재건축 예정단지가 다수 있는 노원 등의 상승률이 높다.지방을 보면 부산은 6·19 대책 이후 과열이 다소 진성세를 보였지만 재건축 사업이 활발한 과천과 공공택지 신규 분양이 많은 세종 등은 과열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투기목적의 수요가 주택시장에 다수 유입됐다고 보고 있다. 다주택자의 추가적인 주택 구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전체 주택 거래량에서 1주택 이상을 갖고 있는 유주택자의 비중은 2006~2007년 31.3%에서 2013~2017년 43.7%로 급증했다. 2주택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가 집을 또 사는 비중은 2015년 7.5%에서 지난해와 올해 14.0%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재건축·재개발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전매제한기간 및 재당첨 제한이 있는 일반분양분에 비해 규제가 덜 한 조합원 분양권 거래가 크게 늘었다. 상반기 기준 조합원 분양권 거래량을 보면 2013년 1549건, 2014년 2076건, 2015년 2929건, 지난해 2756건에서 올해 6988건으로 급증했다. 하반기에도 경제 여건이 나아지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돼 투기수요 유입이 계속될 우려가 있다. 높은 분양가의 분양물량이 주변 집값을 자극하면 주택시장 불안이 더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기존 주택시장 및 청약시장 등의 과열은 실수요자의 내집 마련을 어렵게 만든다”면서 “새 정부는 주택 정책의 최우선 가치를 서민 주거안정 및 실수요자 보호로 삼고, 집은 투자가 아닌 ‘거주’ 대상으로 투기수요를 철저히 차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8·2 부동산 대책] “강남4구·세종 투기지역 중복 지정…다주택자 양도세 강화”

    [8·2 부동산 대책] “강남4구·세종 투기지역 중복 지정…다주택자 양도세 강화”

    정부가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와 세종시 등을 투기지역으로 중복 지정하고, 다주택자에게 양도세를 강화하기로 했다.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역에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금융규제를 강화한다.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투기과열지구 안에서 주택을 거래할 경우 자금조달계획 및 입주계획 등의 신고를 의무화한다. 자금출처 확인 등으로 증여세를 비롯한 세금 탈루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서다. 최근 주택시장 과열로 더 어려워진 서민들의 ‘내집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수도권 안에 공적임대주택을 확충하고 도심 내 임대주택 공급, 공공택지 개발, 신혼부부를 위한 분양형 공공주택 신규 건설 등도 추진한다. 정부는 2일 여당과의 당정 협의를 거쳐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했다. 국토교통부는 새 정부 들어 6·19 대책을 발표했지만 지난달부터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폭이 다시 확대되고,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 구매가 크게 늘어나는 등 투기목적의 수요가 주택시장에 다수 유입됐다고 진단했다. 그동안의 세제·주택규제 완화가 저금리 및 대내외 경제여건 개선과 맞물리면서 투기수요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정부는 “하반기에도 투기수요 유입이 계속되고 일부 고분양가 분양물량이 주변 집값을 자극하면 주택시장 불안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면서 “새 정부는 주택 정책을 서민 주거안정 및 실수요자 보호를 최우선의 가치로 삼아 추진할 것”이라고 이번 대책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대책은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 지정 ▲다주택자 양도세·금융규제 강화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임대·분양주택 공급 확대 ▲실수요자 우선 청약제도 개편 등이 핵심이다.우선 정부는 과열지역에 투기수요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역을 지정하기로 했다. 투기과열지구는 서울 25개구 전역과 과천, 세종시다. 투기지역은 서울 강남 4구와 용산·성동·노원·마포·양천·영등포·강서 등 7개구 및 세종시다. 서울 강남 4구와 세종시는 투기지역으로 중복 지정됐다.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은 오는 3일자로 지정된다. 높은 분양가로 인해 주택시장 불안이 우려되는 지역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으로 선정하는 등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적용 요건도 개선한다. 적용기준 개선을 위한 주택법 시행령 개정은 다음달 중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재건축·재개발 규제도 정비한다. 재건축부담금 부과 유예를 추가로 연장하지 않고 내년 1월부터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예정대로 시행하기로 했다.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제한 기준을 강화한다. 현재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재개발 및 도시환경정비사업의 조합원 분양권은 전매제한이 없는데, 앞으로는 ‘관리처분계획인가 후 부터 소유권이전등기시’까지 조합원 분양권 전매를 금지한다. 재개발 사업시 임대주택 공급 의무비율 하한을 5%(서울 10%)로 설정해 임대주택 공급도 촉진하기로 했다. 2주택 이상 다주택자(조합원 입주권 포함)가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 조정대상지역(성남, 하남, 고양, 광명, 남양주, 동탄2, 부산 해운대·연제·동래·수영·남·기장·부산진) 안에 있는 주택을 팔 경우 양도소득세를 더 물린다. 현재는 다주택자에게 양도차익에 따라 기본세율(6~40%)이 적용되는데 2주택자에게는 기본세율에 10%P, 3주택자 이상에게는 20%P를 더 물린다. 양도세 강화는 내년 4월 1일 이후 양도하는 주택부터 적용된다.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도 배제한다. 1세대 1주택 양도세 비과세 요건도 강화된다. 현재는 양도가격 9억원 이하인 집을 2년 이상 보유하면 비과세 받을 수 있지만 2년 이상 거주 요건이 추가된다. 이 요건은 당장 오는 3일 이후 취득하는 주택부터 적용된다. 분양권을 전매할 경우 현재 50%(1년 이내 전매), 40%(1년 이상~2년 미만), 6~40%(2년 이상)인 양도소득세율도 보유 기간에 관계없이 50%로 통일한다. 다주택자 등에 대한 금융규제도 강화한다. 일단 투기지역 안에서는 현재 차주당 1건으로 돼 있는 주택담보대출을 세대당 1건으로 제한한다. 그동안에는 동일 세대면 다른 세대원도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에는 주택유형이나 대출 만기, 대출액 등에 관계없이 LTV·DTI를 40%로 적용하기로 했다. 주택담보대출을 1건 이상 받은 세대에 속한 자가 추가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경우에는 LTV·DTI 비율을 10%P씩 강화한다. 다만 서민과 무주택세대주 등 실수요자에게는 LTV·DTI를 10%P씩 완화 적용한다. 투기과열지구 안에서 주택을 거래할 경우 계약 당사자, 계약일, 거래가액 등에 더해 자금조달계획 및 입주계획 등도 신고하도록 의무화한다. 대상은 3억원 이상 주택으로 분양권과 입주권도 포함된다. 정부는 자금출처 확인 등을 통해 증여세 등 세금 탈루여부를 조사하고, 위장전입과 실거주 여부 확인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서민들을 위한 주택공급은 확대한다. 공적임대주택은 연간 13만호, 공공지원주택은 연간 4만호를 공급하기로 했다. 연간 17만호의 60%(연간 10만호)는 수도권에 공급된다. 신혼부부를 위한 분양형 공공주택(가칭 신혼희망타운)도 짓는다. 신혼부부에게 공적임대주택을 연간 4만호씩 5년간 총 20만호를 공급하고, 이와 별도로 분양형 공공주택을 연평균 1만호씩 총 5만호 추가 공급한다. 주택 유형은 신혼부부가 여건에 따라 공공분양주택, 분납형 주택, 10년 분양전환임대 등 옵션형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실수요자를 위해 청약제도도 정비한다.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에는 1순위 자격 요건을 강화한다. 현재 청약통장 가입 후 수도권은 1년, 지방은 6개월을 경과하고 납입횟수(국민주택, 수도권 12회·지방 6회)·예치기준금액(민영주택)을 충족해야 1순위 자격을 받을 수 있다. 앞으로는 청약통장 가입 후 2년, 납입횟수 24회(국민주택) 이상으로 요건을 강화한다. 가점제 적용도 확대한다. 현재는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민영주택 중 일반공급 주택 수의 40~100%에 대해 가점제를 적용하는데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에서는 가점제 비율을 상향하기로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근시 처방’으로 부동산 과열 잡을 수 있겠나

    정부와 여당이 오늘 추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는다. 새 정부 들어 지난 6월 19일 첫 대책을 발표했지만 서울 등의 집값이 잡히지 않자 후속 조치에 나서는 것이다. 이번 대책은 서울 강남 4구의 투기과열지구 지정이나 다주택자에 대한 금융·세제 규제 강화 등 강도 높은 규제책을 담을 공산이 크다. 2015년 폐지된 주택거래신고제를 다시 도입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요즘 부동산 시장은 말 그대로 과열 양상이다. 특히 서울 지역은 정부가 ‘칼’을 빼들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57% 올랐다. 재건축 아파트 상승률은 무려 0.9%였다. 주간 상승률로는 올 들어 최고치다. 종전 최고치는 ‘6·19대책’ 발표 전인 6월 첫째주(0.45%)였다. 1차 대책의 약발이 다했다는 지적을 들을 만하다. 이번 대책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투기과열지구 지정이 될 것 같다.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가 전면 금지되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가 40%로 강화된다. 또 거래신고제가 부활하면 주택을 사고 팔 때 15일 안에 관할 시·군·구에 실거래가격과 주택자금 조달계획 등을 신고해야 한다. 자금 출처가 명확하지 않으면 주택 구입 자체가 어려워지는 셈이다. 그러나 투기과열지구 지정이나 주택거래신고제 등 몇몇 규제 수단으로 집값을 완전히 잡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우선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당초 취지가 무색해질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했는데도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전례도 있다. 2002년 9월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뒤 2011년 12월 해제 때까지 9년여간 서울의 집값은 72%나 올랐다.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과 새 아파트 공급 부족이 맞물린 결과였다. 현재 글로벌 자금시장은 저금리 기조 아래 유동성이 매우 풍부하다. 국내 역시 아직까지는 상황이 다르지 않다. 정부는 이런 점들을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게다가 부동산 정책은 동전의 양면성을 지닌다. 시장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부동산 과열은 반드시 잡되 모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는 내수시장에 찬물을 끼얹지 않게 하는 것도 정부 몫이다. 어떠한 경우든 부동산 투기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정책 방향은 백번 옳다. ?값 상승의 진원지인 서울 강남부터 손보겠다는 것도 이해 못할 일이 아니다. 그러나 부동산 대책이 단기적이고 단편적이면 그만큼 실패 확률이 크다. 주택수급과 시중 자금 사정 등을 고려한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내놓길 바란다.
  • 은행 예대금리차 27개월 만에 최대 ‘앉아서 이자 놀이’

    은행 예대금리차 27개월 만에 최대 ‘앉아서 이자 놀이’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2년 3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은행들이 ‘이자 장사’로 손쉽게 이익을 챙겼다는 방증이다.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6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27% 포인트다. 이는 2015년 3월(2.27% 포인트) 이후 가장 큰 수준이며, 전달에 비해서도 0.01% 포인트 확대됐다. 6월 잔액 기준 대출금리는 전달보다 0.01% 포인트 떨어진 반면 수신금리는 0.02% 포인트 하락했기 때문이다. 다만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3.41%로 전월 대비 0.06% 포인트 낮아지며 오름세가 한풀 꺾였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달보다 0.04% 포인트 낮아진 연 3.22%로,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기업대출의 경우 대기업 대출 금리는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전달보다 0.03% 포인트 하락한 연 3.08%를 나타냈다. 반면 자영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연 3.68%로, 전달에 비해 0.02% 포인트 상승했다. 중기 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지난 1월 이후 5개월 만이다. 한은은 또 이날 내놓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 폭이 상반기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 분양 및 입주 물량 증가와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1분기 5조 9000억원에서 2분기 17조 10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폭증했다. 주택담보대출은 1분기 5조 5000억원에서 2분기 11조 3000억원으로, 집단대출은 같은 기간 1조 6000억원에서 3조 4000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더욱이 올 상반기 14만 9000가구와 13만 7000가구였던 입주·분양 물량이 하반기에는 각각 22만 1000가구, 23만 1000가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하반기보다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정부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 노력이 지속되면 대출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대출금리 역전 미스터리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대출금리 역전 미스터리

    30대 직장인 김지훈 과장은 얼마 전 20평대 집을 장만했습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1억원을 10년 만기로 연 3.5%(변동금리)에 빌려 보탰지요. 사흘 뒤 직장 동료가 수천만원을 일반신용대출로 연 3.45%에 빌렸다는 말에 “내가 이러려고 집 매매계약서 사본 내고 고생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알고 보니 김 과장 역시 신용대출을 연 3%대 중반으로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주택‘담보’대출금리가 낮은 게 일반적 여기서 궁금증 하나. ‘사람’ 하나 믿고 돈을 내주는 신용대출과 달리 주택담보대출은 ‘집’을 믿고 돈을 빌려주는 겁니다. 대출자가 돈을 제대로 갚지 못해도 은행 입장에서는 담보로 잡은 집을 팔면 손해 볼 가능성이 작다는 얘기지요. 그런데 왜 안전한 주택담보대출보다 무담보 신용대출이 금리가 더 낮은 ‘금리 역전 미스터리’가 발생하는 것일까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주담대와 신용대출의 금리 역전 현상은 신용대출 고객이 신용등급이 월등하거나 고객이 공무원이거나 정부 투자기관 같은 공공기업 등 신용도가 ‘튼튼’하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최근 KB국민은행이 연 1%대의 파격적인 대출금리를 제시해 경찰청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참수리 대출’(경찰 대상)이 그런 거죠.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특정 기관이나 단체가 은행과 별도의 협약을 맺어도 초저금리 대출이 가능한 것이지요. 하지만 대다수의 주담대 상품이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더 낮습니다. 최근 ‘은행권 주담대가 연 5%에 육박한다’고 떠들썩했지만, 그것은 ①고객이 금리 우대 혜택을 거의 받지 못했거나 ②고객 신용등급이 매우 낮아 최고금리가 적용된 상황이 다 같이 맞아떨어졌을 때를 가정한 겁니다. ●年5%? 각종 우대금리로 이자 깎아줘 시중은행들은 신규 고객 유치 차원에서라도 급여 이체(월급통장)나 해당 은행 모바일뱅킹 사용 등에 우대금리를 적용해 대출금리를 깎아 주고 이자 부담도 줄여 줍니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신용대출 평균 금리’와 ‘주담대 평균 금리’를 놓고 비교하면 더 명확합니다.10년 만기 분할상환식 주담대 평균금리는 6월 기준으로 연 3.12(제일)~3.58%(대구) 수준입니다. 반면 일반신용대출 전체 평균금리는 연 3.49(농협)~6.47%(전북)입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아재들은 왜 은행보다 새마을금고를 애용할까

    아재들은 왜 은행보다 새마을금고를 애용할까

    자영업자 이모(47)씨는 4년 전부터 새마을금고를 주거래은행으로 쓰고 있다. 당시 1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집을 샀는데 정작 20년 넘게 주거래은행으로 이용한 한 시중은행은 금리우대 등 별다른 혜택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이씨는 “새마을금고는 2금융권인데다 왠지 ‘노인들이나 이용한다’는 이미지가 강해 처음에는 썩 내키지 않았다”면서도 “막상 이용해 보니 은행들보다 예·적금 금리는 높고 대출금리는 크게 비싸지 않은 데다 점포도 곳곳에 많아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 상호금융권이 40대 이상 중장년층을 꾸준히 고객층으로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40대 거래자는 2010년 338만 4000명에서 지난해 398만 7000명으로 6년 새 60만명 이상 증가했다. 증가율은 17.8%를 기록했다. 연령대가 늘수록 증가폭은 더욱 커졌다. 같은 기간 50대는 270만 8000명에서 402만 6000명으로 131만 8000명이 늘어 48.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60대 이상은 302만 7000명에서 494만 8000명으로 무려 200만명 가까이 불어났다. 증가율은 63.5%에 달했다. 반면 30대(301만 6000명→315만 8000명)는 정체 상태를 보였다. 신협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2015년 말 기준 자유입출금식 예금(요구불예금) 이용자 중 40대 비중은 26.2%로 2010년 16.6%에 비해 10% 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아재’(아저씨)와 ‘아짐’(아줌마)의 상호금융 이용이 많은 건 이들이 오랜 금융거래 경험으로 은행보다 금리 등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걸 체감하기 때문으로 업계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01%로 은행 평균 1.43%보다 높다. 1인당 예탁금 3000만원 한도로 연 14%의 비과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새마을금고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시중은행보다 평균 0.2% 포인트 높은 것으로 추산되는 등 대출금리 격차도 많이 좁혀졌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주택대출금리 연5% 넘본다

    은행 최대 年4.35%… 가계빚 부담 주택담보대출 금리 오름세다. 연 5%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문재인 정부가 다음달 내놓을 가계부채 종합대책의 강도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은 18일부터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인상했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해서다. 전날 전국은행연합회는 6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1.48%로 전월인 5월에 비교해 0.01% 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시중은행들은 은행연합회가 매달 고시하는 코픽스 금리에 가산금리를 붙여 대출금리를 산정한다. 대출금리가 가장 많이 오른 시중은행은 KB국민은행이다. 3.10~4.30%이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3.15~4.35%로 0.05% 포인트 인상했다. 나머지 시중은행은 코픽스의 상승분만큼만 반영했다. 신한은행의 변동성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82∼4.13%에서 2.83∼4.14%로 올라갔다. 우리은행은 2.87∼3.87%에서 2.88∼3.88%로, 하나은행은 3.02∼4.10%에서 3.03∼4.11%로, 농협은행은 2.61∼4.21%에서 2.62∼4.22%로 각각 0.01% 포인트 인상했다. 변동금리 상승으로 대출이자 부담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65.4%라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기준금리 0.01%포인트 올랐는데, 주택담보대출 왜 0.05%p 올리나! 5% 육박하는 주담대

    주택담보대출 금리 오름세다. 연 5%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문재인 정부가 다음 달 내놓을 가계부채 종합대책의 강도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은 18일부터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인상했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해서다. 전날 전국은행연합회는 6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1.48%로 전월인 5월에 비교해 0.01% 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시중은행들은 은행연합회가 매달 고시하는 코픽스 금리에 가산금리를 붙여 대출금리를 산정한다. 대출금리가 가장 많이 오른 시중은행은 KB국민은행이다. 3.10~4.30%이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3.15~4.35%로 0.05% 포인트 인상했다. 나머지 시중은행은 코픽스의 상승분만큼만 반영했다. 신한은행의 변동성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82∼4.13%에서 2.83∼4.14%로 올라갔다. 우리은행은 2.87∼3.87%에서 2.88∼3.88%로, 하나은행은 3.02∼4.10%에서 3.03∼4.11%로, 농협은행은 2.61∼4.21%에서 2.62∼4.22%로 각각 0.01% 포인트 인상했다. 변동금리 상승으로 대출이자 부담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65.4%라고 밝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사실상의 총량 관리를 하고 있지만, 가계부채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아 더욱 세밀한 가계대출 억제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규제 전 막차 타자” 6월 주택대출 껑충

    “규제 전 막차 타자” 6월 주택대출 껑충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정부의 6·19 부동산 대책 시행 전에 ‘막차 타기’ 수요가 몰리면서 7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부동산 임대업자 등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도 20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12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6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4조 3000억원 늘어 지난해 11월 6조 1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 폭을 나타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올 상반기 말 549조 8000억원까지 늘어났다. 이는 정부가 지난 3일부터 서울과 경기·부산 일부, 세종 등 청약조정지역 40곳에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강화하는 6·19 부동산 대책을 시행하면서 미리 대출받으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수도권 주택 매매량은 4만 7000건,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1만 5000건으로 각각 올 들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180조 3000억원으로 1조 8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6월 가계대출은 6조 1000억원 늘어나 전달(6조 3000억원)에 이어 높은 증가 폭을 유지했다.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272조 6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 2조 5000억원 늘었다. 2015년 10월(2조 9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한은 관계자는 “부동산 임대업을 중심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이 많이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달 초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앞서 막판에 빚을 내 부동산에 투자한 임대업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가격 등 경기에 민감한 자영업자 대출은 건전성에 문제가 생기기 쉽다. 금융위 관계자는 “통상 하반기에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고, 향후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상환부담 증가와 부실 우려가 상존해 가계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필요시 현장점검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규제 강화·금리 압박… 겹악재 주택 시장 ‘고드름’

    규제 강화·금리 압박… 겹악재 주택 시장 ‘고드름’

    하반기에는 주택시장 환경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정부의 ‘6·19 부동산 대책’으로 재건축 투자와 대출 규제가 강화됐다. 입주 물량 급증, 금리인상 압박 등도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세입자 보호 대책이 발표되면 투자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을 전망이다. 정부는 주택시장 과열이 확산할 경우 추가 조치를 내놓기로 한 만큼 강도 높은 수요 억제 정책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겹겹 악재가 드리워져 있는 만큼 아파트를 구입하거나 분양받기 위해서는 시장환경 변화를 먼저 파악한 뒤 실행에 옮기는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먼저 6·19 대책에 따른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주택시장 투자 분위기를 이끌었던 재건축 시장이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조합원이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 가구 수와 상관없이 새로 분양받는 아파트는 원칙적으로 한 채만 허용된다. 실수요자 외의 투자 수요를 막는 정책이기 때문에 재건축 시장은 당분간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재건축 아파트 투자자라면 서두를 필요가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재건축 투자자의 경우 사업 진척이 빠른 단지를 찾아 조합별로 분산 투자를 해야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과 유예가 올해 말 끝나기 때문에 연말까지 관리처분 인가를 신청하지 못하면 수익률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한 단지에 여러 채를 보유하지 말고 각각 다른 조합의 아파트에 투자하면 새로 분양받는 아파트 수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분양권 전매시장도 고개를 숙이고 있다. 서울, 과천, 광명 지역은 분양권 전매가 완전히 금지된다. 그 밖의 청약조정 대상 지역에서도 상당 기간 분양권 전매가 허용되지 않는다. 아파트를 분양받아 단기간에 되파는 투기성 거래가 발을 붙이지 못하게 되면서 분양권 시장이 된서리를 맞게 된 만큼 청약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 금리 인상도 하반기 주택시장의 큰 변수다. 금리가 오르면 부동산 투자에 몰렸던 돈이 빠져나가고 신규 투자 의욕도 꺾인다. 대출을 받아 주택시장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의 투자수익률 하락으로 시장이 얼어붙을 수 있다. 오랫동안 저금리 기조에 둔감해져 있기 때문에 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주택시장은 즉각 반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률을 따질 때 미래 금리 인상을 감안해야 하는 이유다.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에 포함될 대출 규제도 주택에 대한 투자 분위기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 6·19 대책에서는 조정 대상 지역에만 총부채상환비율(DTI), 담보인정비율(LTV) 규제를 강화했지만 DTI, LTV 강화 조치가 확대될 경우 주택시장은 더욱 얼어붙고 소득이 적은 사람은 주택을 구입하거나 아파트를 분양받기 어려워진다. 부채상환 능력에 더해 미래소득까지 반영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DSR은 모든 대출의 원금과 이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따지는 대출 규제다. 주택담보대출 원리금과 다른 대출의 이자가 차지하는 비중만 따지는 현행 DTI보다 강력한 규제책이다. 아파트 입주 대란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분기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0만 7217가구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8% 증가한 것으로, 상반기(14만 9023가구) 입주량의 72%에 해당하는 물량이 3분기에 쏟아져 나오는 셈이다. 4분기에도 12만 가구가 더 나와 하반기에만 23만여 가구가 시장에 풀린다. 입주 물량이 증가하면 기존 주택을 처분하려는 매물이 증가하고, 전세 물량도 크게 늘어 매매가와 전세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 과잉 지역을 중심으로 역전세난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늘어날 수도 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입주 물량 급증은 기존 주택시장은 물론 분양시장에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당국에서 시장 급랭을 막는 선제적 정책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시장 경제민주화 정책도 시장 분위기를 가라앉힐 수 있다. 전·월세 상한제, 임대차 계약 갱신청구권제를 비롯해 다주택자 임대소득 투명성 확보 정책 등의 추진이 가시화될 경우 주택투자 수요는 눈에 띄게 줄어들 전망이다. 결국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호재보다 악재가 더 많아 전반적으로 집값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렵고, 규제 강화와 수요 감소로 집값 하방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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