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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량 규제까지 동원…집값 잡으려 연말 가계대출 더 옥죈다

    총량 규제까지 동원…집값 잡으려 연말 가계대출 더 옥죈다

    주택시장에 자금 유입 차단 의지 확고 가계대출 증가율 높은 은행 지도 나서 DSR기준도 이달 70~80%로 강화 계획정부가 수도권 집값을 잡기 위해 잇따라 대출 규제책을 내놓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의 대출 증가에도 직접 제동을 걸었다. 정부가 주택시장으로 흘러가는 자금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면서, 연말에 대출받기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가계대출 증가량이 높은 일부 은행에 총량 관리를 할 것을 지도했다. 은행들은 매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금융당국에 제출하고 금감원은 이를 바탕으로 매월 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세를 점검해 지도한다. 올해 목표치는 은행권 전체는 7%, 개별 은행은 5~8%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 증가율이 높은 몇몇 은행에 지도를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자율 사안이기 때문에 지도를 따르지 않는다고 규제를 가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당장 금융당국의 지도를 받은 Sh수협은행은 지난 12일 전 지점에 공문을 보내 아파트 집단대출 승인 조건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함께 지도를 받은 NH농협은행은 당장 집단대출 영업 중단 계획은 없지만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지는 않을 예정이다. 금융당국이 총량 규제 카드를 꺼내 든 것은 9·13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9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커져서다. 9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전월 대비 3조 6000억원으로 전월 증가액(3조 4000억원)보다 크다. 은행 관계자는 “9월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은 신규 계약보다, 기존 대출계약이 실행된 부분이 많다”면서 “하지만 금융당국 입장에선 8월보다 증가액이 커진 것이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업계에선 연말 가계 대출 시장이 꽁꽁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한다. 9·13 대책으로 유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이 바짝 조여졌고, 이달 금융당국이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기준을 내놓을 예정인 상황에서 총량규제 카드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DSR은 대출자의 모든 대출원리금 상환액을 연간 소득으로 나눈 지수다. 당국은 현재 금융권이 100%로 삼고 있는 고(高) DSR 기준을 70~80%로 강화할 계획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에서 담보인정비율(LTV)이 60%가 넘는 고 LTV 주택담보대출의 위험가중치를 기존 35∼50%에서 70%로 최대 2배로 높일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위험가중치가 높아져 은행들이 대출을 예전보다 꺼리게 된다. A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이자 비용이 늘어나 대출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국민 37%가 가계대출…1인당 평균 8000만원

    국민 10명 중 4명은 가계대출이 있고, 이들의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은 8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을 받은 사람 5명 중 1명은 신용대출이나 제2금융권 등으로부터 추가 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면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나이스(NICE)평가정보로부터 받은 ‘담보건수별 주담대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기준 국민의 37%인 1903만명이 부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제활동인구(8월 기준 2803만명)로 좁히면 67.9%가 빚을 지고 있다는 의미다. 부채 총액은 1년 전보다 77조원(5.3%) 늘어난 1531조원, 1인당 평균 부채는 260만원(3.3%)이 증가한 8043만원이었다. 빚이 있는 사람 중 33.2%인 631만명은 주담대를 받았고 총액은 978조원으로 전체 가계부채의 63.9%를 차지했다. 주담대가 있는 사람의 1인당 빚은 1억 5486만원으로 전체 평균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특히 주담대 보유자 중 146만명(23.1%)은 신용대출이나 제2금융권 대출 등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대출 금리가 뛰면 충격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러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 채무자는 주로 신용대출(79.2%·이하 중복 포함)이나 카드론(40.8%)을 받았는데 이자가 비싼 대부업 대출(8.0%)이나 저축은행 신용대출(6.6%)을 받은 이들도 적지 않았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국내 기준금리 인상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면서 “다중 채무자들의 이자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사설] 금리 인상 앞서 ‘고위험 가계대출’ 대비 철저히 해야

    가계부채가 15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집값의 60%가 넘는 대출을 받은 이른바 ‘고위험 주택담보 대출’ 규모가 153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를 넘는 대출도 16조원이나 된다고 하니 금리 인상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걱정이 앞선다.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의 뇌관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은행의 저금리 기조에 힘입은 바 크다. 하지만 금리 인상을 이제 더이상 미룰 수 없게 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정책금리를 2.00~2.25%로 0.25% 포인트 올리면서 한국(기준 금리 1.50%)과 0.75% 포인트의 금리차가 생겨 자본 유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4일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금융 불균형을 점진적으로 해소하는 등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말한 데 이어 다음날 기자간담회에서도 “(한·미 금리) 격차가 확대될수록 자본 유출 압력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금리 인상을 논의할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과 다음달 두 차례 예정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11월에는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의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기업들은 추가로 금융비용을 물어야 하고, 한계기업의 부도로 이어져 고용지표는 더욱 악화될 것이다.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게 취약계층이다. 한은에 따르면 가계대출 평균 연체율은 0.74%이지만, LTV가 70%를 넘는 대출자는 2.06%로 뛴다. 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저축은행은 연체율이 4.80%나 된다고 하니 이들의 어려움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면 충격을 최소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가계대출에 대한 세밀한 분석을 통해 이를 줄여 나가야 할 것이다. 취약계층의 경우 채무조정을 확대하거나 차등금리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른바 맞춤형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금리 인상은 당연히 한은의 몫이지만, 금리 인상 이후의 문제에 대해서는 통화 당국과 정책 당국이 긴밀하게 머리를 맞대야 한다.
  • 서울 아파트값 힘겨루기… “연말 가격조정 시작될 것”

    서울 아파트값 힘겨루기… “연말 가격조정 시작될 것”

    강력한 집값 안정 대책으로 서울 아파트값은 힘겨루기 장세에 들어갔다. 투기 심리가 냉각돼 거래량은 줄었지만, 집값 하락은 아직 눈에 띄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세제 개편안 국회통과, 공급확대 정책을 담은 수도권 택지지구 지정 확정, 금리 인상 확정, 공시가격 현실화 등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두 달이 고비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당분간 눈치 보기가 치열하겠지만, 연말부터는 가격 조정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기수요 급감, 호가 하락·급매물 증가, 금리 인상 등이 예정됐기 때문이다.●투기수요 감소… 가격 폭등 진정 국면 지난 주말 서울 아파트 시장은 조용했다. 시장을 흔들고 가격을 올리는 투기 수요가 숨을 죽였기 때문이다. 부동산중개업소에는 아파트 구매 전화 문의조차 끊겨 개점휴업 상태다. 추격 매수는 그만두고 실수요자마저 집값이 내려갈 것을 예상, 주택 구매에 나서지 않고 눈치만 보는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투자자들이 바짝 엎드렸고, 실수요자도 가격 조정을 기대하고 구매에 나서지 않아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주택시장은 가수요자들이 움직이면 금세 불이 붙는다. 투자 수요가 활발하면 거래량이 급증하고 가격도 큰 폭으로 오른다. 가수요가 많으면 실수요자에게도 심리적 불안을 안겨 주고 추격 매수를 부추겨 시장 전체가 과열로 이어진다. 단순 수급원리로만 설명할 수 없는 시장이 형성되기도 한다. 그래서 다른 상품보다 시장 안정대책과 심리적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현재는 강력한 투기억제 대책으로 투기심리가 숨을 죽인 상태지만 대책이 본격 시행되고, 공급계획이 보조를 맞추게 되면 투기심리는 고개를 들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주택자에 대한 대출억제는 이미 시행 중이고, 무거운 세금의 부과가 현실화되면 가수요는 한층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공시가격 현실화 방침이 확정되면 주택 보유세를 얼마나 더 내야 하는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시가격 현실화는 다주택자뿐만 아니라 실수요 주택 보유자까지 보유세 인상으로 이어진다. 종부세 부과 대상자도 올해보다 훨씬 많이 늘어난다. ●호가 하락 속 일부 지역 급매물 등장 호가 하락은 집값이 조정되는 첫 움직임이다. 현재는 호가 상승이 멈춰 거품이 조금씩 빠지는 분위기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호가는 내려도 쉽게 거래가 증가하는 현상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주택 보유 자체를 투기로 몰아붙이는 정책으로 구매 자체를 꺼리기 때문이다. 가격이 내려가도 거래량은 급증하지 않는 침체기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지금 시장이 딱 그렇다. 서울 강남권에서는 ‘9·13대책’ 이후 중형 크기 아파트 호가가 1억~2억원 떨어졌다. 호가보다 낮은 급매물도 일부 나오고 있지만 역시 거래는 이뤄지지 않는다. 고가주택이 많은 지역에서 급매물이 쏟아지기 시작하면 가격은 본격적으로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4주 연속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9·13대책은 투기 수요를 억제하기 위한 고강도 대책이라서 다주택 보유 심리를 차단하고 추격 매수세를 잡기에 충분하다”며 “거래량이 줄어들고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하면 가격이 하락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위원은 당장 집값이 급락하지는 않겠지만, 가격 조정 시기를 연말쯤으로 예상했다. 집값 조정 시기는 급매물이 쏟아지는 시기가 얼마나 앞당겨지느냐에 달렸다. 정부는 9·13대책을 발표하면서 다주택자의 주택 처분과 동시에 애초 내놓았던 종합부동산세제 개정안보다 고가주택의 종합부동산세율을 대폭 올리고 조정지역에서의 2주택자에게도 종부세를 징벌적으로 물리겠다고 경고했다.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부터 다주택자는 물론, 한 채라도 고가주택 보유자는 재산세와 종부세를 올해보다 훨씬 많이 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다주택자에 대해서는 양도소득세를 무겁게 물리고 있어 쉽게 매물로 내놓지 않아서다. 보유세 강화로 재산세나 종부세를 내더라도 무거운 양도세를 내는 것보다는 가볍기 때문이다. 또 상당수의 다주택자가 이미 주택임대사업자로 등록해 매물이 많지 않은 데다, 양도세 감면 혜택을 보던 장기보유주택까지 혜택이 사라지면서 물건을 내놓지 않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보유세를 강화와 공시가격 현실화가 가시화되면 다주택자 보유 주택이 매물로 나오고, 서울과 수도권 신도시 공급계획이 확정되면 서울을 비롯한 조정지역에서도 집값이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억제·금리 인상으로 추격 매수 차단 금리 인상도 주택시장을 흔들 만한 요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 26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다. 한국과 미국 간 정책금리는 0.75% 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현재 1.50%)를 조만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 상황만 보면 경제침체기라서 금리를 인상할 여력이 없지만, 미국이 연말쯤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한·미 간 금리 역전이 더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인상 카드를 회수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주택시장 안정 차원에서도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금리 인상은 단순히 주택시장 과열을 진정시키는 카드가 아니지만, 시장 분위기는 인상 쪽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를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데다, 시중에 풀린 풍부한 유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투기 수요가 급증하지 않는 한 주택시장에서 금리 인상은 주택 구매 심리를 누그러뜨리는 효과가 충분하다. 현재 시장에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5%에 가깝게 올랐다. 조정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 억제는 이미 피부로 느끼고 있다. 대출 억제는 단기적으로는 주택 가수요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대책이다. 이미 주택을 보유한 사람은 거주 목적의 실수요자라도 대출을 받기 까다로울 정도다. 주택 보유자의 대출금지가 시작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았지만, 주택 보유자의 추가 주택담보 대출길은 완전히 차단됐음을 실감하고 있다. 결국, 추가 대출길이 막히고 금리까지 오르면 가수요가 줄어들고 집값 상승 압력도 본격적으로 줄어들면서 가격 조정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경기 부진에 취약계층 대출 연체율 ‘껑충’

    경기 부진에 취약계층 대출 연체율 ‘껑충’

    햇살론 연체율 8%… 2016년比 3배 급등 신용 9등급은 6.2%→20.5% 수직 상승 미소금융 작년말 3.9%→올 4.6%로 ↑ 대부업체 6.3%·저축銀 4.8%로 올라시중금리가 들썩이는 가운데 노인과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의 대출 연체율이 수식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60%를 넘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도 15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리 인상이나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 부실 대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7일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민정책금융상품인 ‘햇살론’의 연체율(대위변제율)은 지난 7월 기준 8.10%이다. 2016년 말 연체율(2.19%)보다 3배 이상 치솟은 것이다. 햇살론은 저소득층과 저신용자에게 생계비나 사업운영자금을 낮은 금리로 빌려주는 상품이지만 최근 경기 부진으로 연체율이 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개인 신용등급이 낮은 햇살론 대출자의 연체율이 급등했다. 9등급 대출자의 연체율은 2016년 말 6.22%에서 지난 7월 20.54%로 뛰었다. 같은 기간 8등급 연체율도 14.47%에서 19.85%로 상승했다. 저신용자에게 담보와 보증 없이 창업자금 등을 빌려주는 ‘미소금융’ 연체율도 지난해 말 3.9%에서 지난 7월 4.6%로 뛰었다. 시중은행에서 내놓은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 연체율도 같은 기간 2.3%에서 2.5%로 올랐다. 저신용자가 몰리는 대부업권 연체율도 상승세다. 대부업 상위 20개사의 지난 7월 연체율은 6.3%로 지난해 말보다 0.9% 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60세 이상 남성 연체율은 9.8%에 달했고, 19세 이상 30세 미만 남성도 8.4%로 뒤를 이었다. 은퇴하거나 취업을 하지 못해 기존 금융권 대출이 어려워 대부업체를 찾았다가 연체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저축은행과 여신금융사의 연체율도 상승했다. 민주평화당 장병완 의원이 금감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4.34%던 저축은행 연체율은 지난 6월 4.80%로 올랐다. 여신전문금융사도 같은 기간 3.33%에서 3.62%로 올랐다. 부동산담보대출에서도 위험 신호가 켜졌다.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금감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를 포함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중 LTV가 60%를 넘는 대출은 지난해 말 기준 153조원으로 추산된다. 아직 전체 주담대 연체율은 0.70%에 그치고 있지만 LTV가 높은 대출은 금리가 오르거나 경기가 나빠지면 터질 수 있는 ‘뇌관’으로 꼽힌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집값 급등·대출 규제·금리 상승… 시름 깊어지는 가계

    집값 급등·대출 규제·금리 상승… 시름 깊어지는 가계

    “韓, 내집 마련 부담 亞 주요국 중 가장 커” 최근 혼합형 주담대 금리 4% 중반 상승 이달부터 ‘DSR’ 강화로 대출 더 어려워져 “금리 상승기 집값 급락 땐 내수도 충격” 최근 집값이 급등하면서 한국의 내 집 마련 부담이 아시아 주요국 중 가장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출 관련 규제와 금리가 동반 상승하는 가운데 최근 급등한 집값 거품이 꺼지면 가계와 내수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아시아개발은행(ADB)은 30일 ‘아시아 역내 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아시아 주요국 중 한국의 내 집 마련 부담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한국과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등 6개국의 주택담보대출 월상환액(상환 기간 20년 기준)이 월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분석한 결과다. ADB는 이 비율이 40%를 넘지 않아야 적정하다고 봤다. 그러나 한국은 고소득층(소득 상위 20%)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소득 계층에서 이 비율이 40%를 넘었다. 한국의 주택가격은 서울을 기준으로 삼았다. 반면 말레이시아는 소득 하위 20%를 제외한 나머지 가구가 모두 이 기준을 충족했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주담대 금리도 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0월 1일 기준 주요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가이드금리(5년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는 3주 전보다 0.10~0.12% 포인트 올라 4% 중반까지 뛰었다. KB국민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9월 10~26일 연중 최저인 3.36∼4.56%를 기록하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 26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인상한 뒤 3.47∼4.67%로 0.11% 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도 3.44∼4.55%로, 3주 전(3.33∼4.44%)보다 0.11% 포인트 올랐고, NH농협은행은 3.13∼4.47%로 0.12% 포인트 뛰었다. 은행권에선 4분기(10~12월) 주담대 금리 상단이 5%를 돌파하는 것을 기정사실로 여기는 분위기다. 금융 당국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강화하는 것도 부담이다. 10월 중순부터 은행의 가계대출 심사에서 DSR 관리지표 적용이 의무화되고, DSR 기준도 현행 100%에서 70~80%로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에선 9·13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사실상 막힌 상황이라 가계와 자영업자들이 집을 담보로 생활자금이나 운영자금을 융통하는 게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집값이 급락할 경우 가계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금리 상승기에 주택가격이 급락하면 기존 대출에 대한 상환 압박과 이자 부담이 동시에 늘어나기 때문이다. ADB는 “집값이 갑자기 급락세로 돌아설 경우 더 길고 심각한 경기 하강 국면과 관련되는 경향이 있다”고 경고했다. 은행권 관계자도 “현재도 가계의 소비 여력이 바닥인데 금리까지 미국을 따라가게 되면 가계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더이상 내수에 타격을 주지 않기 위해선 금리 인상 속도와 주택시장 정책을 세심하게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뉴스 in] “내집 마련 부담, 한국경제 위협”

    아시아개발은행(ADB)이 30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내 집 마련 부담이 아시아 주요국 중 가장 크다”면서 “경제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주 만에 0.1% 포인트 이상 오른 데다 금융당국이 이달 중으로 대출 문턱을 높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어서 가계의 고민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 [美 기준금리 인상] 금리 뛰면 가계빚 2083조 위태위태… 미친 집값은 일부 잡힐 수도

    [美 기준금리 인상] 금리 뛰면 가계빚 2083조 위태위태… 미친 집값은 일부 잡힐 수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26일(현지시간) 연방기금(기준) 금리를 2.00%~2.25%로 0.25% 포인트 올리면서 대출이 있는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정부가 9·13 부동산 대책을 통해 대출을 옥죈 상황에서 미국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부동산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미국이 올 들어 기준금리를 세 번 올렸지만 한국은행은 아직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시중은행의 변동형과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결정짓는 주요 지표는 모두 오름세다.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는 지난달 잔액 기준 1.89%로, 2년 9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지난해 8월 1.59%에서 한 달도 빠지지 않고 12개월 연속 올랐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대체로 4% 중·후반을 찍었다. KB국민은행은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4.78%, 신한은행은 4.54%, NH농협은행은 4.51%다. 2분기 기준 가계대출은 1493조원, 자영업자 대출은 590조원이다. 시중금리가 일률적으로 0.25% 포인트 오르면 연간 약 5조원의 이자를 더 내야 한다. 예를 들어 변동금리로 3억원의 대출을 받아 집을 샀다면 대출금리가 0.25% 포인트 오를 경우 한 달에 6만 2500원의 이자를 더 내야 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괜찮을 수 있겠지만, 미국이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에는 이자부담액이 연간 수백만원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면서 “빚을 감당할 수 없는 가계와 자영업자들이 적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기가 시작되는 만큼 이제 추가 대출을 얻기보다 기존 대출을 갚아 가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현식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은 “내년 말 미국의 기준금리가 3.25%까지 오를 전망이기 때문에 대출자들은 자신의 빚을 다시 한번 점검해 미리 적정 수준으로 줄여 나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3년 이상 장기적으로 대출을 쓸 경우에는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을 고려해 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대출을 받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너무 급하게 돈을 갚을 필요는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무턱대고 빚을 갚았다가 나중에 필요할 때 대출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예를 들어 전세보증금 3억원과 예금 1억 3000만원, 마이너스 통장 대출 8000만원이 있는 A씨가 내년 5월에 분양받은 아파트(분양가격 8억원에 계약금 8000만원 납입)에 입주해야 한다면, 예금을 깨서 마이너스통장을 바로 갚기보다는 대출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이는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아파트 잔금을 치러야 하는 시점에 마이너스통장 개설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은진 KEB하나은행 강남PB센터지점 골드PB부장은 “당분간 정부 정책이 대출을 옥죄는 방향으로 이어질 것이니 만큼 향후 투자나 이사 등을 계획하고 있는 대출자들은 유동성을 생각해서 급하게 대출을 갚을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미국발 금리 인상이 가계의 이자 부담은 늘리겠지만, 최근 ‘과열’이라는 평가를 받는 서울과 수도권 주택시장에는 진정 효과를 나타낼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정부가 지난해 내놓은 8·2대책(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세)과 이번에 내놓은 9·13대책(종합부동산세 강화·주택담보대출 제한) 등과 맞물리면서 서울과 수도권 주택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한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8·2대책은 주택 투자를 통해 얻는 수익을 줄이는 효과를 내고, 9·13대책은 여러 개 주택을 보유하는 데 따른 부담을 늘린 것”이라면서 “여기에 금리까지 오르게 되면, 주택을 유지하는 데 적지 않은 부담을 주기 때문에 적어도 새로 집을 사는 수요를 차단하는 데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주택자들의 투자뿐만 아니라 실수요자들의 주택 구매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부동산 투자의 원칙도 결국 수익과 비용”이라면서 “기준금리가 미국을 따라 3%대로 올라가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5%대로 상승하게 돼 지금보다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이 1.5배 정도 늘어나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의 접근이 더 조심스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규 청약 등에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에서 분양가격을 인위적으로 누르고 있기 때문에 신규 분양 아파트 가격은 여전히 주변보다 저렴한 편”이라면서 “기존 주택 시장은 금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겠지만,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인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인터넷은행 혁신 기반 마련…카뱅·케뱅에서 주택대출 받게 되나

    ‘은산분리 규제 4→34% 완화’ 국회 통과 카카오·KT 대주주로 자본 확충 길 열려 제3, 제4 인터넷은행 등장할지도 주목 상가임대차 보호 기간 5년→10년 연장 규제특례법·기촉법 등 쟁점 법안도 처리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우여곡절 끝에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이로써 문재인 대통령이 ‘규제 개혁 1호’로 제시한 인터넷은행에 대한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제한) 규제가 현행 4%에서 34%로 완화된다. 법 통과로 카카오, KT도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대주주로서 자금 확충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인터넷은행이 어떤 금융 혁신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우선 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에 맞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주도하는 새로운 혁신 은행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자본금 부족으로 넉 달째 신용대출의 판매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는 케이뱅크도 영업을 안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출범한 인터넷은행은 기존 시중은행들이 대출 금리와 수수료를 낮추고 모바일뱅킹 개선에 힘쓰게끔 ‘메기 효과’를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8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662만명을 돌파했다. 예·적금은 9조 64억원, 대출은 7조 4780억원, 체크카드 발급은 537만장을 달성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2022년까지 중금리 대출 규모를 연 3조 1000억원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케이뱅크는 신용등급 4등급 이하 대상 중금리 대출 비중이 금액 기준은 40%, 건수 기준은 60%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인터넷은행이 자본을 확충하면 주택담보대출 등 새로운 사업에도 적극 진출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100% 비대면으로 가능한 주택담보대출을, 케이뱅크는 아파트담보대출을 준비하고 있다. 담보대출은 금액이 커 신용대출보다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향후 제3, 제4의 인터넷은행이 등장하면 365일 24시간 잠들지 않는 은행 서비스가 보편화될 수 있다. 네이버, 넥슨, 넷마블 등 ICT 기업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인터넷은행들이 대출 여력을 늘리면 시중은행과의 금리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쟁점은 남아 있다. 카카오와 KT가 금융위원회의 한도초과 보유주주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M과 KT의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이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 특례법 제정안’과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안’ 등 80여개 법률안을 처리했다. 또 ‘지역특화발전특구에 대한 규제특례법 전부개정안’, ‘기업구조조정 촉진법’ 등 쟁점 법안도 본회의를 통과했다. 상가임대차보호법이 처리됨에 따라 임차인의 계약갱신청구권은 5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난다. 개정안은 임차인의 권리금 회수 보호 기간을 계약 종료 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렸고, 권리금 보호 대상에 재래시장을 포함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공시價 인상”에 주담대 금리도 올라… 부담 커지는 주택 보유자

    “공시價 인상”에 주담대 금리도 올라… 부담 커지는 주택 보유자

    시중銀 코픽스 연동 금리 0.02%P↑ ‘변동형’은 연내 최고 5% 돌파 예상 1주택자들 체감 고통 더 커질 수도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정부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주택 공시가격을 대폭 인상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주택 보유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특히 집을 팔아 시세차익을 챙기기 어려운 1주택자들은 ‘진퇴양난’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 잔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담대 금리를 기존 3.56∼4.76%에서 3.58∼4.78%로 0.02% 포인트 올렸다. 신한은행(3.19∼4.54%), 우리은행(3.29∼4.29%), NH농협은행(2.89∼4.51%) 등도 0.02% 포인트씩 인상했다. 은행 관계자는 “올해 안에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최고 5%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고, 한국은행도 이에 맞춰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대출을 끼고 집을 산 사람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위기에 따라 저금리 기조가 형성되기 전인 2006~2008년에는 은행권 주담대 금리가 5~7% 수준이었다. 게다가 지난 17일 기획재정부는 9·13 대책 후속 조치 점검회의에서 시세가 급등한 주택의 가격 상승분을 공시가격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현재 서울 아파트 공시가격의 시세반영률(공시가격/실거래가)은 50~70% 정도다. 전국 아파트 공시가격 상승률은 주택 경기가 반등을 시작한 2014년 0.36% 이후 2015년 3.12%, 2016년 5.97%, 지난해 4.44%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5.02%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올해 서울 집값이 급등한 데다 정부가 시세반영률을 높이기로 한 만큼 내년 공시가격 상승률이 두 자릿수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9·13 대책의 타깃이 된 공시가격 9억원 이상 고가주택 소유자나 다주택자는 물론 1주택자가 내야 하는 재산세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더욱이 1주택자는 집값이 올랐다고 해서 집을 팔아 시세차익을 챙기기도 어렵다. 부동산 관계자는 “종합부동산세는 내야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실제 정부가 느끼는 조세 저항은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주담대로 집을 산 1주택자는 시세차익을 실현하기 어려운 반면 대출 이자와 보유세 부담은 커지기 때문에 체감하는 고통은 더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금융위기 10년] 혁신 대신 ‘빚’에 기댄 10년… 가계부채 2343조원 부메랑으로

    [금융위기 10년] 혁신 대신 ‘빚’에 기댄 10년… 가계부채 2343조원 부메랑으로

    GDP 대비 가계부채 95%…美보다 높아 반도체 뺀 수출 증가율은 0.37%에 그쳐 조선 -56% 등 감소세…내수 시장 침체도 “가계부채 등 부담에 각종 정책 효과 못봐”경제 위기는 외부 세력에 의한 강제적 변화를 이끄는 원인이 된다. 양극화의 단초라는 악평도 받지만 1997년 외환위기 당시의 산업 구조조정은 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 측면도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도 우리 경제는 적잖은 변화를 겪었지만 돌파 카드는 혁신이 아닌 ‘빚’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8년 말 723조 5000억원이었던 가계부채는 지난 2분기 1493조 2000억원으로 2배 이상 불어났다. 지난 3~4년 동안 “빚을 내서 집을 산다”는 부동산 투자 경향이 강화되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는 지난해 기준 94.8%까지 올랐다. 미국(79%)과 일본(57%), 중국(44%)은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70%)보다 훨씬 높다. 이는 눈에 보이는 부채만 따진 것이다. 국제 기준은 개인사업자를 가계로 분류하고, 개인 간 채무인 전세보증금도 부채로 잡는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지난 1분기 기준 가계부채 총액은 무려 2343조원에 달한다. 이 중 791조원에 이르는 주택담보대출, 512조원의 전세보증금은 주택시장이 조정을 받으면 부실화 가능성이 크다. 양은 물론 질적인 측면에서는 더 위험하다. 가계부채 대출에서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상환하는 장기대출 비중이 20% 안팎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금융위기가 가계부채 문제를 정리할 수 있는 기회였음에도 정부가 이를 외면했다고 지적한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팀장은 “가계부채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정작 자본시장 육성 관련 정책도 탄력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임에도 지난 10년 동안 미래 먹거리를 찾는 데 실패했다는 점도 문제다. 지난 1~8월 수출액은 3998억 달러로 사상 최대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6000억 달러 돌파가 예상된다. 특히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이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5%로 역대 최고치다. 그런데 다른 산업을 살펴보면 문제가 심각하다. 올해 8월까지 수출은 지난해보다 6.6% 늘었지만 반도체를 빼면 증가율은 0.37%로 내려앉는다. 조선(-56.2%), 액정표시장치(-8.8%), 가전(-7.3%), 무선통신기기(-5.4%) 등은 8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감소세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적인 가격 상승 추세)에 들어섰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수요가 계속 늘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 “반도체도 사실 20년 전 확보한 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버티는 상황인데 빨리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은 기업 현장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소 경제연구실장은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처럼 기존 산업 경쟁력 강화가 더 중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도 커지지 않은 내수 시장 역시 고민이다.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성장’을 해법으로 제시했지만 현재까지 성적은 신통찮다. ‘최저임금 인상→저소득층 소득 증가→내수 활성화→국민소득 향상’이라는 선순환이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다. 이영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성장이 올라가서 분배가 개선되는 것이지 소득을 인위적으로 올린다고 성장을 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결국 지난 10년간 한국 경제는 혁신 대신 ‘빚’이라는 진통제로 고통을 넘겼고, 새 먹거리를 찾는 수고보다 이전에 심어 놓은 과실을 따먹으며 살았다는 얘기다. 79개월 연속 무역흑자와 4000억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 은행권의 안정성 강화에도 불구하고 터키,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위기설에 움찔하는 이유다. 특히 우리가 쓸 수 있는 카드가 얼마 없다는 것이 더 문제다. 이미 가계부채는 턱밑까지 찼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해 현재 1.50%인 기준금리도 활용 카드가 아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채와 무역흑자로 벌어들인 이익 중 상당 부분이 부동산 등 콘크리트 덩어리에 들어갔다”면서 “지표로만 보면 어느 때보다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어디서 뭐가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금융위기 10년] 신흥국發 ‘금융위기설’… 美 금리 인상이 최대 관건

    [금융위기 10년] 신흥국發 ‘금융위기설’… 美 금리 인상이 최대 관건

    터키·아르헨티나 등 통화가치·주가 ‘뚝’ 미·중 무역전쟁에 물가 상승·경기 둔화 세계경제성장률 최대 0.4%P 하락 전망 전세계 집값 폭등…가계부채 뇌관으로미·중 무역전쟁, 이로 인해 불거진 신흥국 금융 불안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위기설’을 촉발시키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충격으로 신흥국에서 자금이 대거 이탈하며 통화가치와 주가를 동시에 끌어내리는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미국의 양적완화(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는 등의 방식으로 시중에 돈을 푸는 정책)로 신흥국 경제를 지탱해 왔지만 이러한 ‘빚’에 기댄 성장이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 500억 달러(약 55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에 불을 붙였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이 2500억 달러(약 275조원)로 확대될 경우 미·중 경제가 둔화되고 물가 상승 압력이 강해져 세계 경제성장률은 최대 0.4%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20년까지 세계경제 규모가 4800억 달러(약 530조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최근 터키,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위기도 또 다른 위험 요인이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미국에서 촉발된 위기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방향은 정반대다. 2008년엔 미국의 부동산 버블(거품)이 꺼지면서 리먼브러더스 파산과 금융시장 경색으로 이어졌다. 지금은 금융위기를 극복한 미국이 시중에 풀었던 돈을 거둬들이는 과정에서 신흥국이 자금 이탈로 휘청거리고 있다. 올 들어 아르헨티나와 터키의 통화가치는 각각 50.9%, 40.9% 곤두박질쳤다. 터키 주가도 연초 대비 19.9% 떨어졌다. 금융위기 이후 각국이 초저금리 기조를 장기간 유지한 것은 세계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끼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부동산으로 자금이 쏠렸고, 각국 정부는 대출 규제까지 완화하면서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 최근 한국을 비롯해 스웨덴, 호주, 캐나다 등이 부랴부랴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부동산 버블과 가계대출이 금융 시스템에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증거다. 세계 부동산 가격 수준을 보여 주는 지표가 지난 10일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2017년 4분기 글로벌 실질 주택가격지수다. 이 지수는 2000년 1분기를 기준(100)으로 두고, 물가 상승률을 제외한 실질적인 주택가격 추이를 보여 준다. 이 지수는 지난해 4분기 160.1로 집계 이후 최고로 치솟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정영식 국제금융팀장은 “특히 신흥국은 금융위기 이후 상승 폭이 선진국보다도 가파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가별로는 홍콩 집값이 전년 대비 11.8%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아일랜드(11.1%), 필리핀(7.2%), 태국(6.4%)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미국은 3.9%, 중국은 3.2% 오르는 데 그쳤다. 정 팀장은 “최대 관건은 결국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강도와 시점이 될 것”이라면서 “돈줄을 죄는 순간 가계부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부동산 버블 문제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금융위기 ‘10년 주기설’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2008년 금융위기처럼 시중에 돈을 푸는 방식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2008년이 미국발 ‘금융위기’였다면 2018년은 외화부채 상환 부담이 커진 신흥국들의 ‘외환위기’ 성격”이라면서 “돈을 풀어서 경제를 회복시키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신흥국의 외화표시 부채 규모는 2013년 말 4조 9000억 달러(약 5400조원)에서 지난 1분기 5조 5000억 달러(약 6000조원)로 증가했다. 사상 최대 수준이다. 아르헨티나와 터키는 외환보유액 대비 외화부채가 200%를 웃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은 신흥국 경제 사정을 보고 통화정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신흥국들은 스스로 자금이 빠져나가지 않게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금융위기10년]‘빚’에 기댄 성장, 부메랑으로...10년 만에 금융위기 다시 오나

    [금융위기10년]‘빚’에 기댄 성장, 부메랑으로...10년 만에 금융위기 다시 오나

    미·중 무역전쟁과 신흥국 위기가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10년 만에 다시 ‘금융위기설’을 촉발시키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충격으로 신흥국에서 자금이 대거 이탈하며 통화가치와 주가를 끌어내렸다. 지난 10년간 미국의 양적완화(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는 등의 방식으로 시중에 돈을 푸는 정책)로 신흥국들은 성장해 왔지만 ‘빚’에 기댄 성장이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온 모양새다.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00억 달러(약 55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미·중 무역 갈등이 본격화된 가운데 세계 경제에는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그 사이 중국은 미국산 제품 659개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미국도 추가로 2000억 달러(약 220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네 차례에 걸친 양국의 무역협상은 지난달 ‘빈손’으로 끝났다. 지난 13일 미국이 다시 중국에 협상 재개를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무역분쟁은 미국 경제 여건이 양호한 가운데 진행돼 통상압박 여력이 커 예상보다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의 관세부과 대상이 2500억 달러(약 275조원)로 확대되고 장기화할 경우 국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작용이 클 것으로 진단했다. 미국과 중국(G2) 경제가 둔화되고 물가상승 압력이 강해져 세계 경제 성장률은 최대 0.4% 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다. 또한 2020년까지 세계 경제 규모가 4800억 달러(약 530조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최근 터키,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위기도 또 다른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10년 전과 비교해 보면 미국에서 시작된 위기라는 점은 같지만 방향은 정반대다. 2008년엔 미국의 부동산 거품이 터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부실화되고 대형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과 금융시장 경색으로 이어졌다. 지금은 금융위기를 극복한 미국이 시중에 풀었던 돈을 거둬들이는 과정에서 신흥국이 자금 이탈로 휘청거리는 것이다. 미국이 거의 ‘제로 금리’를 유지하는 사이 고금리를 찾아 신흥국으로 쏠렸던 자금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고 있다. 경기가 회복된 미국은 올 상반기에만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하는 등 본격적으로 돈을 죄는 긴축 정책에 나섰다. 신흥국 자금 이탈은 곧 통화가치와 주가의 폭락으로 연결됐다. 올 들어 아르헨티나의 통화가치는 50.9% 곤두박질쳤다. 터키도 40.9% 떨어졌다. 그밖에 브라질(-20.2%), 남아프리카공화국(-17.8%), 러시아(-16.9%)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 신흥국 위기 전염에 대한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주가도 마찬가지다. 터키 주가는 연초 대비 19.9% 떨어졌다. 러시아와 인도네시아는 8~9%, 아르헨티나는 3%가량 주가가 빠졌다. 2008년이 미국발 ‘금융위기’였다면 2018년 현재는 신흥국의 ‘외환위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신흥국들의 외화부채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신흥국의 외화표시 부채 규모는 2013년 말 4조 9000억 달러(약 5400조원)에서 지난 1분기 5조 5000억 달러(약 6000조원)로 증가했다. 사상 최대 수준이다. 아르헨티나와 터키는 외환보유액 대비 외화부채가 200%를 웃돈다. 앞으로 채무 불이행 리스크가 부각되면 자금조달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금융위기 ‘10년 주기설’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2008년 금융위기처럼 시중에 돈을 푸는 방식으로 해결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금은 돈을 풀어서 경제를 회복시키기는 어렵다고 본다”면서 “위기의 성격이 다르니 해법도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위기를 겪는 신흥국들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고통을 감내하는 수밖에 없는데 10년간 빚으로 해결하다가 밀린 숙제를 한꺼번에 하는 꼴”이라면서 “금리를 올려서 자금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은 신흥국 경제 사정을 보고 통화정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신흥국들은 스스로 자금이 빠져나가지 않게 위기관리를 해야 한다”면서 “터키와 아르헨티나는 우리나라가 1997년 외환위기 때 했던 방식으로 극복할 수밖에 없는데 터키는 미국과 정치적 갈등이 있어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미국발 금융위기와 달리 현재의 신흥국 위기는 전 세계적으로 전염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터키와 아르헨티나는 기본적으로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약한 국가이기 때문에 전 세계로 전이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면서 “결국 우물 안의 파도로 끝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금융위기10년]전세 포함 땐 가계부채 2343조원·수출 의존...조마조마한 한국경제

    경제 위기는 외부 세력에 의한 강제적 변화를 이끄는 원인이 된다. 양극화의 시작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1997년 외환위기 당시의 산업 구조조정이 국내 기업들의 세계적 경쟁력을 강화한 측면이 있다. 금융권에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안정성 기준으로 적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외환위기 이후다. 2008년 이후 금융권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저축은행 사태와 카드정보유출 사태를 겪으면서 금융소비자 보호체계가 일부 강화됐고, 내년부터는 은행권은 바젤3(BIS비율 14%) 기준을 적용받는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를 넘는 방법으로 한국은 변화가 아닌 ‘빚’을 선택했다. 2008년 말 723조원 5000억원이었던 가계부채는 지난해 1450조 8000억원을 기록했고, 올 2분기 1493조 2000억원으로 조만간 1500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지난 3~4년 동안 대출을 통해 아파트 등 부동산에 투자하는 경향이 확산되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한국의 가계부채는 2017년 기준 94.8%까지 올랐다. 미국(79%)과 일본(57%), 중국(44%)은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70%보다 훨씬 높다. 이마저도 눈에 보이는 가계부채만 따졌을 때다. 국제 기준은 개인 사업자를 가계로 분류하고, 개인 간 채무인 전세보증금도 가계 부채로 잡는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올 1분기 기준 가계부채는 2343조원이다. 특히 791조원에 이르는 주택담보대출과 512조원의 전세보증금은 주택시장이 조정을 받으면 부실화 될 가능성도 있다. 질적인 측면에서는 더 위험하다. 가계부채 대출에서 원리금을 상환하는 장기대출 비중은 20% 안팎이다. 또 신용대출, 부동산 담보대출 등 사용 목적을 제한하지 않는 대출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것도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세계 금융위기가 가계부채 문제를 한번 정리하고 갈 수 있는 기회였음에도 순간의 고통을 피하기 위해 정부가 이를 회피했다고 지적한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팀장은 “1997년 이후 은행 등을 중심으로 한 금융권의 소매대출이 본격화되면서 가계대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던 상황에서 2008년 금융위기는 이 문제를 한번 털고 갈 수 있는 기회였던 측면이 있다”면서 “가계부채 문제 등이 부담이 되면서 자본시장 육성 관련 정책도 탄력을 받지 못 했다”고 지적했다.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구조를 가졌음에도 지난 10년간 미래 먹거리를 찾는데 실패했다는 것도 문제다. 올해 1~8월 수출액은 3998억 달러로 사상 최대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6000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보다 31.5% 늘어난 115억 달러로 올 6월(112억 달러) 세운 사상 최대 수출액을 다시 깼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2.5%로 역대 최고치다. 그런데 다른 산업을 살펴보면 문제가 심각하다. 올해 8월까지 수출은 지난해보다 6.6% 늘었지만, 반도체를 빼면 수출 증가율은 0.37%로 내려앉는다. 조선(-56.2%)·액정표시장치(-8.8%)·가전(-7.3%)·무선통신기기(-5.4%) 등은 올해 8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감소세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적인 가격 상승 추세)에 들어섰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수요가 계속 늘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 “반도체도 사실 20년전 확보한 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상황인데, 빨리 미래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은 기업 현장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소 경제연구실장은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처럼 기존 산업 경쟁력 강화가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먹거리뿐만 아니라 국민소득 3만 달러시대에도 커지지 않은 내수시장도 고민이다. 이에 문재인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이라는 해법을 내밀었지만 현재까지는 성적이 좋지 않다. 소득주도성장의 주요 골자는 최저임금인상 등의 방법으로 저소득층·빈곤층 소득을 증가시켜 이들의 소비지출을 늘리면 내수가 활성화 되고 국민소득도 따라 올라간다는 것이다. 이영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성장이 올라가서 분배가 개선이 되는 것이지 소득을 인위적으로 올린다고 성장을 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결국 지난 10년간 한국경제는 금융시스템을 혁신하는 대신 ‘빚’이라는 진통제로 고통을 넘겼고, 새 먹거리를 찾는 수고보다 이전에 심어놓은 과실을 따먹으며 살았다. 79개월 연속 무역흑자와 4000억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 은행권의 안정성 강화에도 불구하고 터키,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금융위기설이 나오면 항상 움찔하는 이유다. 특히 우리가 쓸 수있는 카드가 얼마 없다는 것이 더 문제다. 이미 가계부채가 목까지 찬 상황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해 현재 1.50%인 기준금리도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아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채와 무역흑자로 벌어들인 이익 중 상당 부분이 부동산 등 콘크리트 덩어리에 들어갔다”면서 “지표로만 보면 어느 때보다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어디서 뭐가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금융위기 10년] 전세계 집값도 폭등… “미국 금리인상이 최대 관건”

    [금융위기 10년] 전세계 집값도 폭등… “미국 금리인상이 최대 관건”

    금융위기 이후 각국이 초저금리 기조를 장기간 유지한 것은 세계 부동산 시장에 버블이 끼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대표적인 자산시장으로 여겨지는 부동산으로 자금이 쏟아졌고, 각국 정부는 대출규제까지 완화하면서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 최근 한국을 비롯해 스웨덴, 호주, 캐나다 등 부동산 시장이 과열된 나라들이 부랴부랴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것은 부동산 버블과 가계대출이 국가 금융시스템에 위협이 될 정도로 커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세계 부동산 가격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지난 10일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2017년 4분기 글로벌 실질 주택가격지수다. 이 지수는 2000년 1분기를 기준(100)으로 두고, 물가상승률을 제외한 실질적인 주택가격 추이를 보여준다. IMF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주택가격지수는 160.1로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질 주택가격지수는 금융위기 조짐이 보이던 2008년 1분기 159.0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내림세였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정영식 국제금융팀장은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속도를 보면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특히 신흥국은 금융위기 이후 상승폭이 선진국보다도 가파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가별로 보면 홍콩이 전년 대비 11.8% 집값이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고, 아일랜드(11.1%), 필리핀(7.2%), 태국(6.4%) 등이 뒤를 따랐다. 반면 미국은 3.9%, 중국 3.2% 오르는 데 그쳤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금융위기 직후 자산을 팔아 부채를 갚는 디레버리징(Deleveraging)을 거쳐 주택가격 조정을 이뤘지만, 신흥국은 가격 조정 없이 외화 유입이 이어진 결과다. 이은재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과열 정도가 높은 홍콩의 부동산 가격 하락이 다른 국가의 자산·금융 시장에 우려의 신호를 줄 수 있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별 지수에서는 감춰졌지만 선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이상과열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PIR)을 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PIR은 베이징이 17.1, 시드니 12.9, 서울 11.2, LA가 9.4 수준이었다. PIR이 17이라는 것은 평균 소득으로 중간 값에 있는 집을 마련하는데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7년이 걸린다는 뜻이다. 반면 도쿄와 싱가포르는 나란히 PIR배수가 4.8에 그쳤다. 정 팀장은 “최대 관건은 결국 미국의 금리인상 강도와 시점이 될 것”이라면서 “돈줄을 죄는 순간 가계부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부동산 버블 문제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DSR 80%로 해도 가계대출 규제 실효성 적다

    DSR 80%로 해도 가계대출 규제 실효성 적다

    다주택자 핵심 부채 전세보증금 등 제외정부가 오는 10월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100%에서 80%로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부동산으로 쏠린 가계대출을 규제하는 데는 실효성이 적다는 전망이 나온다.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기준이 느슨하고, 우리나라 부채의 특징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은행권은 “차라리 정부가 기준을 정해 달라”는 입장이어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추진이 중요한 상황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3일 “10월부터 정부가 추진하는 DSR은 40% 내외인 선진국과 비교할 때 여전히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가계와 연관된 모든 부채를 포함시켜야 하지만, 다주택자의 핵심 부채인 전세보증금이나 개인사업자 대출 등은 여전히 (총부채를 계산할 때) 제외된 상태로 추정된다”고 짚었다. DSR은 가계가 갚아야 하는 모든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선진국에서는 가계의 빚이 소득에 비해 많으면 또 빚을 질 위험이 있어 엄격히 관리한다. 서 연구원은 “DSR을 80%로 강화해도 연소득 5800만원 4인 가구가 30년 만기 금리 연 3.5% 기준 8억 7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며 “최저생계비(265만원)만 써도 연 2500만원 적자가 난다”고 추산했다. DSR을 계산할 때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외에도 다주택자가 돌려줘야 할 전세보증금이나 개인사업자대출까지 부채로 따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다주택자의 일인당 전세보증금 부채는 3억 5210만원(지난해 6월 기준)으로 총부채(5억 7090만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개인사업자대출에서는 모든 대출을 따져 소득대비대출비율(LTI)을 계산하지만 참고 지표에 불과하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투기 목적 전세대출 옥죄기… ‘연소득 7000만원’ 깐깐한 기준 논란

    전세대출 자금 부동산 투기에 흘러가 집값 상승 시키는 원인으로 판단 실수요자들 “월세로 살아야 할 판” 금융당국 “관계기관과 조율 후 시행” 금융당국이 전세자금대출 규제에 칼을 빼 든 데에는 전세대출로 마련한 자금이 부동산 투기에 흘러들어가는 등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하지만 투기 목적의 우회대출을 옥죄는 것만으로는 치솟는 집값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 깐깐한 소득 기준으로 정작 전셋집 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아야 하는 실수요자가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정부가 추진 중인 전세보증 개편안은 다주택·고소득자가 전세대출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로 주택담보대출이 까다로워지자 일부 다주택·고소득자는 전세자금보증으로 전세대출을 받아 ‘갭투자’(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방식) 등에 악용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부동산 투자 사이트에는 “주담대보다 더 낮은 금리로 더 많은 돈을 빌릴 수 있다”며 전세대출을 활용해 집을 사는 방법이 투자 비법으로 소개돼 있다.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개편안 가운데 다주택자의 전세보증을 제한하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다. 하지만 전세보증상품 이용 대상을 부부 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로 제한하는 기준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실수요자들의 경우 정부의 주담대 규제 강화로 내 집 마련의 꿈도 포기한 상황에서 연소득 기준을 적용해 전세대출마저 막아버리면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세보증을 규제하면 오히려 실수요자한테 불이익이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부 합산 소득이 7000만원을 넘는 중산층은 대출 없이 전세자금을 구하지 못하면 월세로 살아야 한다. 30대 김모씨는 “서울 전셋값을 감안하면 부부 합산 7000만원을 고소득자로 규정하는 것은 매우 가혹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금융당국은 “해당 기준이 적절한지 관계기관과 최종 조율 작업을 거친 후 시행하겠다”며 한 발 물러서는 분위기다. 이미 집값이 급등하고 전세자금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황에서 이번 대책이 사후약방문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에서 전세대출잔액은 3월 말 50조 8000억원에서 6월 말 55조 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권 교수는 “국토교통부가 앞서 발표한 8·27 대책을 포함해 치솟는 집값에 비해 정부의 대응이 항상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국토부는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추가 금융·세제 등 제도적 보완 방안을 준비 중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다시 늘어나는 가계빚, 2분기 1500조원 육박

    다시 늘어나는 가계빚, 2분기 1500조원 육박

    25조↑…1493조 2000억 사상 최대 주담대 등 예금은행 가계대출 늘어올해 2분기 가계빚이 1500조원 턱밑으로 올라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지난 1분기 다소 둔화됐던 가계대출 증가액이 최근 들어 다시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8년 2분기 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올 2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493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2년 4분기 이후 최대치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각종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합친 금액이다. 2분기 가계신용 증가액은 24조 9000억원으로 지난 1분기(17조 4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 추세가 지속되면 가계빚은 3분기에 15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가계부채 증가는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모두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전체 가계신용 가운데 가계대출 잔액은 1409조 9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2조 7000억원 늘었다. 특히 예금은행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예금은행 가계대출 증가액(12조 8000억원)은 전분기(8조 2000억원)는 물론 작년 동기(12조원)보다도 확대됐다. 세부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이 6조원 늘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김성준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아파트 입주물량이 확대되고 이사철 등 계절적 요인으로 예금은행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상호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은 2조 6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도입 등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이 8000억원 줄었지만, 기타대출이 3조 3000억원 늘었다. 주담대가 막히면서 비교적 금리가 높은 기타대출로 쏠리는 풍선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청년 10명 중 9명 “대출·부모 도움 없이 내집 마련 못해”

    부동산학회, 19~39세 296명 설문조사 85% “구입 의사”… 매입 가격 “2억~3억” 청년 10명 중 9명은 대출이나 부모님 손을 빌리지 않고는 내 집을 마련할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들이 원하는 예상 집값도 2억~3억원대로 현실과는 동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부동산학회는 김선주 경기대 융합교양학부 초빙교수가 실시한 ‘청년 세대의 주택자산형성에 관한 연구’ 결과를 22일 내놓았다. 연구는 19∼39세 청년 296명(유효답변 28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청년들의 주택 구입 욕구는 충만하지만 구입 능력은 한참 떨어지는 현실을 지적한 논문이다. 논문은 응답자의 85%는 ‘주택 구입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집값의 61% 이상을 자신의 돈으로 마련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23%에 그쳤다. 주택 구입 자금의 61∼80%를 마련한 사람은 17%, 구입 자금의 81∼100%를 확보한 경우는 6%에 불과했다. 주택 구입 예상 연령대는 ‘30대 후반’ 44%, ‘30대 초반’ 41% 등 30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수 청년이 30대에는 어느 정도 돈을 모아 집을 사고 싶다고 생각한 셈이다. 주택 매입 가격은 ‘2억원’(34%)과 ‘3억원’(32%)이 절반을 넘었다. 주택 구입 지역은 ‘서울 근교 경기도’와 ‘서울’이 각각 64%와 30%를 차지했다. 원하는 주택 유형은 ‘아파트’가 73%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3월 7억원, 전국 주택 평균가격은 3억 3081만원으로 다수 응답자가 예상한 집값을 웃돌았다. 주택 구입 시 타인 자본을 마련하는 방법으로는 77%가 ‘대출’, 13%가 ‘부모님’을 꼽았다. 타인 자본 상환 계획은 ‘원리금 상환’ 67%, ‘투자 수익’ 14%, ‘정부보조금’ 12% 순이었다. 김 교수는 “경기 상황이 나빠지거나 대출금리가 인상되면 자기 자본의 축적이 미약한 청년 세대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정부는 청년 세대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상환 방식을 유연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청년 주택 구입, 10명 중 9명은 대출·부모님 손 빌려야 가능

    청년 10명 중 9명은 대출이나 부모님 손을 빌리지 않고는 내 집을 마련할 수 없고, 청년들이 원하는 예상 집값도 2억~3억 원대로 현실과 동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부동산학회는 김선주 경기대 융합교양학부 초빙교수가 실시한 ‘청년세대의 주택자산형성에 관한 연구’ 결과를 22일 내놓았다. 연구는 19∼39세 청년 296명(유효답변 28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청년들의 주택 구입 욕구는 충만하지만 구입 능력은 한참 떨어지는 현실을 지적한 논문이다. 논문은 응답자의 85%는 ‘주택 구입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집값의 61% 이상을 자신의 돈으로 마련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23%에 그쳤다. 주택 구입 자금의 61∼80%를 마련한 사람은 17%, 구입 자금의 81∼100%를 확보한 경우는 6%에 불과했다. 주택 구입 예상 연령대는 ‘30대 후반’ 44%, ‘30대 초반’ 41% 등 30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수 청년이 30대에는 어느 정도 돈을 모아 집을 사고 싶다고 생각한 셈이다. 주택 매입 가격은 ‘2억원’(34%)과 ‘3억원’(32%)이 절반을 넘었다. 주택 구입 지역은 ‘서울 근교 경기도’와 ‘서울’이 각각 64%와 30%를 차지했다. 원하는 주택 유형은 ‘아파트’가 73%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3월 7억원, 전국 주택 평균가격은 3억 3081만원으로 다수 응답자가 예상한 집값을 웃돌았다. 주택 구입 시 타인 자본을 마련하는 방법으로는 77%가 ‘대출’, 13%가 ‘부모님’을 꼽았다. 타인자본 상환 계획은 ‘원리금 상환’ 67%, ‘투자 수익’ 14%, ‘정부보조금’ 12% 순이었다. 김 교수는 “경기상황이 나빠지거나 대출금리가 인상되면 자기자본의 축적이 미약한 청년세대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정부는 청년세대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상환방식을 유연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고 제언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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