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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가을 이사 성수기 기대 어렵다…전문가들 “거래량 더 줄어들 것”

    올가을 이사 성수기 기대 어렵다…전문가들 “거래량 더 줄어들 것”

    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데다 대출 제동까지 걸리면서 올가을 이사 성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3일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3833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4월부터 3186건, 5월 3426건, 6월 3849건, 7월 3592건으로 줄곧 3000건대를 유지 중이지만, 최근 10년 평균 거래량에 못 미치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 빙하기’라고 불렸던 지난해 8월 수치를 제외하고 2013~2021년 8월 평균 거래량이 7266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특히 최근 10년 사이 8월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2018년(1만 5037건)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연휴 이후 가을 이사철에 돌입하지만, 거래량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 올해 초 거래량을 이끌던 급매물들이 소진된 데다 금융 당국이 대출 고삐까지 죈 상태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달 27일부터 정책금융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부부합산 연소득 1억원 초과 또는 주택가격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의 공급을 중단했다.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도 사실상 종료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 오히려 거래량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단기간 내 반등한 집값을 추격 매수할 시장 여력이 없는 데다 대출 금리 또한 최근에 소폭 올라 매매가 부담스러운 시점”이라며 “추석이 지났다고 해서 바뀐 변수가 없기 때문에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금융당국의 대출 제동이 수요 일부를 둔화시킬 것”이라며 “가을에는 공급 부족 불안 심리, 고분양가 후폭풍을 감안해 상승세 둔화로 나타날 것이고 수요 부진이 지속되면 연말 이후 약보합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서울 중간값 집 사려면 소득 41% 부담…아직 비싸다

    서울 중간값 집 사려면 소득 41% 부담…아직 비싸다

    서울의 중간소득 가구가 중간가격 주택을 살 때 소득의 40% 이상을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원리금 상환에 써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담대 금리가 정점을 찍고 내려가면서 전국 주택구입부담지수도 3분기째 내렸지만 여전히 서울의 집을 사는 것은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2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2분기 165.2로, 1분기(175.5)보다 10.3포인트 하락했다.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214.6) 이후 세 분기 연속 내림세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간소득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사는 경우의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다. 지수가 낮을수록 주택구매 부담이 완화됐음을 뜻한다. 주담대 상환에 가구소득 25%를 부담하면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00이 된다. 2분기 주택구입부담지수(165.2)는 서울의 중간소득 가구가 지역의 중간가격 주택을 살 때 소득의 41% 정도를 주담대 원리금 상환으로 부담해야 한다는 뜻이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기준으로 여전히 금융당국의 규제 기준인 40%를 넘는다. 통상 서울의 경우 주택구입부담지수 130~140(소득 대비 상환 비중 33~35%)선을 주택구매가 가능한 적정 수준으로 간주한다. 지난 2분기 전국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68.0으로 직전분기(71.9) 대비 3.9포인트 떨어지며 2021년 1분기(63.6)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2분기 주담대 대출 금리가 4.3%로 전 분기(4.4%)보다 0.1%포인트 떨어졌지만, 가계소득은 같은 기간 585만 4000원에서 598만 5000원으로 2.2% 증가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부동산 연착륙 정책을 내놓고 대출 금리도 정점을 찍고 내림세로 접어들자 지난해 4분기(81.4) 들어서는 주택구입부담지수 상승세가 꺾였다. 이후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내림세를 지속했지만, 가계대출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러한 내림세가 3분기에도 계속될지는 불투명하다.
  • ‘파묘’ 기획·전문가 좌담 보도 유익 … ‘사적 제재’ 근본 원인 고찰해야

    ‘파묘’ 기획·전문가 좌담 보도 유익 … ‘사적 제재’ 근본 원인 고찰해야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66차 회의를 열고 9월 한 달간의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허진재(한국갤럽 이사), 정일권(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대학원 석사과정) 위원이 참석했다. 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위원은 서면으로 의견을 대신했다. 위원들은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기획이 우리 사회의 장례 문화에 대한 공론의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노동조합법 2조와 3조를 개정하자는 취지의 ‘노란봉투법’처럼 첨예하게 의견이 갈리는 정책에 관해 토론을 중계한 ‘K이슈 플랫폼’ 등 전문가 좌담 보도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다만 교권 침해 사건을 둘러싼 시민들의 ‘사적 제재’를 담은 보도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원인을 함께 다룰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김재희 4회에 걸쳐 연재되는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기획 시리즈는 9월에 나온 것 중 가장 좋은 기사로 꼽혔다. 서울신문은 새로운 쟁점을 발굴하는 능력이 좋다. 다양한 측면에서 파묘 문제를 짜임새 있게 심층적으로 다뤘다. 인구 ‘데드크로스’(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아지면서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현상)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유교 문화 영향으로 드러내지 못한 우리 사회의 장례 문화에 대해 공론의 장을 열었다. 허진재 ‘파묘’ 시리즈를 흥미롭게 읽었다. 장묘 문화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알게 됐다.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지만 우리 사회가 지속되기 위해 필요한 지적을 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중요한 기사라고 본다. 이번 기사를 통해 법 개정 등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이재현 한 달간 서울신문 보도를 볼 때 이전에 비해 자극적인 헤드라인이 많이 줄어든 점은 긍정적이다. 특히 ‘파묘’ 시리즈는 새롭고 신선한 주제를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를 통해 보여 줬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QR코드를 연동해 유튜브 영상을 연결했는데 영상을 함께 보니 내용을 이해하기가 수월했다. 이처럼 기사에 영상이나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연동할 필요가 있다. 김영석 뉴욕타임스나 외신들도 신문 기사에 영상을 함께 넣는 게 이제 세계적인 추세다. 파묘부터 버려진 무덤들, 그 이후 공동 추모의 시대까지 조명했는데 우리 사회에서 굉장히 중요한 이슈다. 누구도 이야기하지 못한 이슈를 과감하게 선도했다. ‘파묘’ 시리즈, 영상 연동 시너지묵혀 둔 장례문화 공론의 장 열어중대재해 해법 등 좌담회 시리즈‘K이슈 플랫폼’처럼 정례화 제안‘역성장 獨 닮은꼴’ ‘대출 정책 엇박’한국 경제 현실·정책 방향 잘 짚어 허진재 전문가 좌담회를 연속으로 담았던 시리즈가 인상 깊었다. 4일자 17면 ‘중대재해 감축 해법 찾는다… 산학·공기업·시민단체 전문가 좌담’은 중대재해를 줄이는 해법을 찾기 위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8일자 19면 ‘누누티비 발 못 붙이게… K콘텐츠엔 K저작권 모델 새겨라’ 토론회 기사도 눈길을 끌었다. 일반인들은 이런 전문가 좌담이나 공청회 등에 접근하기 어렵다. ‘K이슈 플랫폼’처럼 이러한 형태의 보도를 정례화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이재현 좌담회 시리즈는 가장 관심이 갔던 기사다. 특히 14일자 10면 ‘사회적 폐해 임계점 달해… 가짜뉴스 걸러내는 메커니즘 만들어야’는 가짜뉴스 관련 좌담회를 담아 더 눈길을 끌었다. 가짜뉴스에 대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런 전문가 토론 시리즈가 계속 이어져야 한다. 최승필 다만 가짜뉴스 좌담회에서 토론에 참여한 패널이 제시한 방안은 민감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사항이라 여러 전제조건이 필요하다는 점이 같이 담겼어야 한다. 지면의 제약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심도 있는 제안들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려면 여러 가지 전제조건이 있어야 한다. 허진재 경제 기사 중에서는 4일자 1면 ‘역성장 獨 닮은꼴, 경보음 커진다’가 눈에 띄었다. 한국 경제를 독일의 역성장과 비교하는 동시에 제조업 지수 등을 분석해 먹구름 낀 우리 경제에 대한 우려를 잘 보여 준 보도다. 다만 같은 날 2면 ‘엔화 30년 만에 최저… 해외 취업 노크하는 日 청년들’은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를 전달했는데 한국 특파원들이 먼저 전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수사통보 늦춘…’ ‘…해양 거버넌스’일반 독자가 읽기엔 너무 어려워사적제재 관련 일부 정당화 표현‘살인자 헤어’ 자극적 제목 되레 毒맥락 쉽게 풀어 방향·대안 담아야 어떻게 하면 많이 읽힐까 고민을 최승필 15일자 19면 ‘대출 통화정책 엇박… 소득 26배 된 집값’은 정책당국 간 정책 일관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적절하게 지적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금리 추이와 시중은행 대출금리 추이를 함께 보여 주는 그래프가 있었다면 훨씬 입체적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50년 주담대 상환능력 입증 어떻게… 은행 소비자 혼란’도 주택담보대출은 50년간 소득의 유지, 생존 가능성 등을 고려해 상환 가능성을 살펴야 하는데 부동산 가격 하락을 막는 데 방점을 두고 이를 허용해 부실채권을 양산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잘 지적했다. 김재희 기사를 더 쉽게 써야 한다. 6일자 1면 ‘수사 통보 늦춘 경찰 국민 불편만 키운다’는 일반 독자들이 읽기에 너무 어려운 내용을 다뤘다. 경찰수사규칙 개정으로 수사 종결 통보 일정 연장과 수사를 경찰 선에서 반려할 수 없다는 두 가지 쟁점이 하나의 기사에 담겼다. 11일자 9면 ‘성매매 판사 정직 3개월 왜 솜방망이 징계 그쳤나’는 어려운 법조 기사를 마치 유튜브에 나와 설명하는 것처럼 구어체로 쉽게 풀어냈다. 독자 입장에서 친절한 기사였다. 최승필 11일자 25면 ‘자원개발 VS 해양환경 충돌… 한국, 새 해양 거버넌스 참여 준비해야’는 내용은 매우 좋지만 독자들이 세세한 협정문의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 전문가의 글은 독자의 시각에서 다시 한번 정리할 필요가 있다. 허진재 12일자 1면 ‘살인자 헤어… 사법 불신이 낳은 사적 제재’는 현재 법률 체계의 한계에 대해 다루는 동시에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 멘트도 넣어 다양한 의견을 반영했다. 교권 침해 관련 학부모들의 신상을 일반인들이 폭로하는 현상을 담은 것을 긍정적으로 봤다. 하지만 제목으로 쓰인 ‘살인자 헤어’가 자극적이고 오히려 이해를 해칠 수 있다. 정일권 사적 제재를 지적하는 보도이지만 일부 표현이나 맥락에 사적 제재를 정당화하는 뉘앙스가 담겨 있다는 점은 아쉽다. 사법부가 제대로 된 처벌을 내리지 않으면 사적 제재가 가능하다고 비칠 수 있다. 기사 방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다. 이재현 해당 보도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사적 제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관련 문제를 지적했다. 하지만 기사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이해가 어려운 면이 있었다. 개인 유튜버들이 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현상을 심층적으로 조명하고, 사적 제재의 근본적인 원인 규명과 함께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김영석 지난 한 달간 보도 중 이해가 어려운 기사가 종종 있었다. 독자들에게 어려운 문제를 쉽게 풀어서 전체적인 맥락과 방향을 알려 주는 것이 기사의 목적 가운데 하나다. 사적 제재, 스토킹처벌법을 비롯해 젠더 문제 등을 전달할 때는 피상적인 부분만 기사에 담지 말고 전체적인 대안과 원인을 담는 보도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많이 나왔다. 동시에 좋은 기사들이 어떻게 하면 많이 읽힐까에 대한 고민도 이어 가야 한다.
  • 서울 아파트 매매 뜨거웠다… 상승거래 22개월 만에 최고

    서울 아파트 매매 뜨거웠다… 상승거래 22개월 만에 최고

    지난달 서울에서 매매된 아파트 가운데 직전 거래가보다 비싸게 거래된 사례의 비중이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프롭테크 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2951건(동일 아파트 단지 동일 면적 주택 반복 거래) 중 직전 거래가보다 1% 이상 상승한 가격에 거래된 건수는 1561건이었다. 이는 전체 거래(2951건)의 52.9%로 2021년 10월(59.4%) 이후 가장 큰 상승거래 비중이다. 이 분석은 동일한 아파트 단지의 같은 면적 주택이 반복 거래됐을 때 직전 거래와의 가격 차이를 비교한 것이다. 취소된 거래나 주택형별 최초 거래, 직전 거래 후 1년 이상 지난 거래 등은 빠진 수치다. 실제로 서울 성동구 옥수동 옥수하이츠의 경우 전용면적 114㎡가 지난달 22억 9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거래인 지난 7월 18억 4500만원보다 4억 4500만원이 상승했다. 서울의 직전 거래가보다 1% 이상 하락한 가격에는 908건이 거래됐다. 전체 거래의 30.8%로, 2021년 10월(26.0%) 이후 하락거래 비중이 가장 작았다. 전국 아파트 상승거래의 비중은 지난 8월 47.7%로, 2021년 11월(48.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전국 아파트 하락거래의 비중은 39.4%로 2021년 11월(38.8%) 이후 처음으로 40% 이하를 기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가 특례보금자리론과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자격 조건을 강화하는 조치를 발표하면서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강화로 수요가 위축될 여지가 있다”며 “현재의 상승거래량의 지속적인 증가가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추석 이후 4분기에는 올해 가장 많은 재개발재건축 정비 사업 단지가 공급될 예정이다. 정비 사업 단지 대부분이 지역 중심 입지에 브랜드 대단지로 공급되며 올해 분양시장을 주도했던 만큼 연내 분양을 앞둔 단지들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총 37개 단지, 4만 2773가구이며 이 중 1만 6614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직전 분기(7~9월) 일반분양이 7519가구였던 것에 견줘 2배 이상 증가한 물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비 사업 아파트의 경우 생활 인프라가 구축돼 있는 도심에 조성되는 만큼 주거 선호도가 높다”며 “4분기 올해 최대 물량이 예정된 만큼 내 집 마련을 계획하는 수요자라면 정비 사업 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 [사설] 수요 누르고 집 공급 확대, 제때 이행이 관건이다

    [사설] 수요 누르고 집 공급 확대, 제때 이행이 관건이다

    정부가 5만 5000호가량의 공공주택을 늘리겠다는 내용의 부동산 대책을 어제 내놓았다. 경기 하남 등의 3기 신도시 용적률을 높여 3만호를 추가 공급하고 서울 반경 30㎞ 안에 8만 5000호도 새로 짓는다고 한다. 당초 계획보다 2만호 늘린 서울 인근 물량은 오는 11월에 택지 후보지 발표까지 마치겠다는 목표다. 반토막 난 착공 물량 등을 감안할 때 정부가 ‘공급 속도전’에 나선 것은 바람직해 보인다. 민간 공급도 적극 유도한다. 공공택지 전매를 1년간 한시 허용하고 조기 인허가 때는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올해 1~8월 인허가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착공 물량은 56%나 줄었다. 통상 인허가는 3~5년, 착공은 2~3년 뒤 실제 공급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런 공급 감소세는 2~3년 뒤 집값이 급등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자극했다. 고금리 와중에도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가계대출이 최근 5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이런 불안감이 반영됐다고 봐야 할 것이다. 시장 한쪽에서는 수요 진작책이 빠져 ‘반쪽 처방’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볼 일은 아니다. 섣부른 대출 규제 완화나 세제 지원 등은 ‘빚 내서 집 사라’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 가수요도 자극할 수 있다. 다만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다는 점은 정부가 유의해야 한다. 발표한 공급 물량과 일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불안심리는 언제고 다시 불붙을 수 있다. 원자재값 상승 등에 따른 분양가 고공행진이 최근 집값 오름세를 주도하는 또 다른 요인이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수급 상황과 집값 추이를 면밀히 살펴 필요하다면 추가 대책을 신속하게 내놓아야 할 것이다. 경색된 부동산 자금시장의 숨통을 틔워 주는 것과 별개로 부실한 사업장 정리 등 옥석 가리기도 속도를 올려야 한다.
  • 주담대 금리 인하 언제쯤 될까…영끌족 한숨 길어진다

    주담대 금리 인하 언제쯤 될까…영끌족 한숨 길어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최근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하면서 국내 대출 금리도 당분간 오름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변동금리를 택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한 사람)’은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는 연 4.000~6.425% 수준이다. 지난달 말(연 3.830∼6.250%)과 비교해 이달 들어 상단이 0.175% 포인트, 하단이 0.170% 포인트 높아졌다.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같은 날 기준 연 4.270~7.099%로 상단이 7%를 넘어선 상태다. 대출 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말 이후 9개월 만이다.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상단은 0.130% 포인트 올랐고, 하단은 0.030% 포인트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5차례 연속 동결했음에도 주담대 금리는 상승세를 띄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우선 미 연준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채권시장 금리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10bp(1bp=0.01% 포인트) 가까이 오르며 연 4.5%를 넘어서 16년 만의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이에 서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전 거래일보다 4.2bp 오른 연 4.054%로 마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시중은행의 혼합형(고정) 주담대 금리 지표인 은행채(AAA) 5년물 금리도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21일 4.517%를 기록하며 6개월 만에 4.5%대로 치솟았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유입된 고금리 특판 예금을 재예치하기 위한 은행들의 고금리 예금 유치 경쟁도 대출 금리를 밀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4월 기준금리(연 3.5%)를 밑돌던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4%대로 올라섰다. 변동형 대출금리의 지표로 쓰이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예적금 금리 인상으로 늘어난 조달 비용을 가장 많이 반영한다. 지난달 코픽스는 3.66%로 전월대비 0.03% 포인트 소폭 내렸는데, 이달은 수신 경쟁 격화로 반등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레고랜드 사태 때 유입된 고금리 예금을 돌려주기 위한 은행채 발행 물량도 늘고 있어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현재로서는 언제 대출금리가 다시 내려갈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연준이 지난주 금리 동결을 결정했음에도 매파적 발언을 쏟아 내면서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이에 삼성증권 등 국내 금융사들도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내년 1분기에서 3분기로 미루는 등 수정에 나섰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 연준이 인하 보다는 긴축을 계속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금리 인하 시점을 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사설] 춥고 긴 겨울 온다… 경제주체 월동준비 서둘러야

    [사설] 춥고 긴 겨울 온다… 경제주체 월동준비 서둘러야

    미국이 예상을 깨고 긴축 기조로 선회하면서 고금리 장기화가 굳어지는 양상이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선을 위협하고 있다. 새달에는 지하철요금이 오르고 전기요금 인상도 대기 중이다. 곧 닥칠 ‘춥고 긴 겨울’을 생각하면 옷깃을 여미는 정도로는 크게 부족해 보인다. 당장 큰 걱정은 금리와 유가다. 예고한 대로 미국이 올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리면 우리나라와의 금리 차이는 2.25% 포인트로 더 벌어진다.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로 자연스런 격차 축소를 기대했던 우리로서는 이제 금리차 확대에 따른 자본 유출과 금리 인상 맞대응을 고민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의 기세를 꺾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은 회사 안에 워룸까지 설치하고 전기요금 인상을 관철시킬 태세다. 고유가는 불황형이나마 무역수지 흑자를 위협한다. 물가에도 직격탄이다. 그런데도 경제주체들의 위기의식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를 돌파했는데도 이달 5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이 벌써 2조원 가까이 급증한 것이 방증이다. 2~3년 뒤 공급 부족으로 집값이 다시 뛸 수 있다는 불안감도 한몫했다. 고금리·고유가·고물가·고환율의 고통 속에 집값 불안마저 얹어지면 우리 경제는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내몰리게 된다. 정부가 오늘 내놓을 부동산 대책에 확실한 처방을 담아야 하는 이유다. 어정쩡한 공급책으로는 불안심리만 더 자극할 수 있다. 올해 우리나라는 3년 연속 성장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밑돌 위기에도 직면해 있다. ‘3년 연속’은 1996년 OECD에 가입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고금리 저성장이 ‘뉴노멀’이 된 것이다. 우선은 수출 부진 타개가 급선무이지만 근본적으로는 경제체질을 바꾸고 생산성을 끌어올려야 한다. 지금까지의 선진국 추격형, 중간재 위주 성장 방식을 버리고 산업 대전환에 나서야 한다는 민간의 충고도 나와 있다. 정부도 답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내년 총선을 의식해 골치 아픈 숙제를 다음 경제팀에 넘기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미증유의 복합위기를 돌파해야 할 중차대한 시점에 경제팀이 총선 차출설 등으로 입길에 오래 오르내리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 기업과 가계도 위기의식을 바짝 끌어올려야 한다. 사업 구조조정과 부채 다이어트 등 고통스럽더라도 고강도 월동 채비를 서둘러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 아파트 주담대·전세대출도 앱으로 금리 환승

    이르면 연말부터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모든 주택의 전세대출도 대출 비교 인프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더 낮은 금리의 대출로 손쉽게 비교하고 갈아탈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대환대출 인프라 대상 범위를 주담대와 전세대출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말까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뒤 이르면 올해 말 또는 내년 1월부터 대국민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주담대나 전세대출을 갈아타려면 금융소비자가 자신에게 유리한 대출을 찾고자 여러 금융회사의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대면 상담을 해야 한다. 스마트폰 앱으로 기존에 받은 대출을 더 유리한 조건으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인프라는 현재 신용대출에만 적용되고 있다. 대환대출 인프라 확대 대상은 주담대의 경우 아파트로 한정된다. 오피스텔이나 다세대주택, 단독주택 등은 실시간 시세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제외됐다. 전세대출은 주택금융공사(HF)·주택도시보증공사(HUG)·SGI서울보증의 보증서에 기반한 모든 주택의 전세자금대출이 대상이다. 약 15분 만에 원스톱으로 대환대출이 가능한 신용대출과 달리 주담대나 전세대출은 임대차계약 등 검증해야 할 정보, 제출 서류가 많아 심사하는 데만 2~7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주담대는 19개 대출 비교 플랫폼과 32개 금융회사가, 전세대출은 16개 플랫폼과 22개 금융회사가 참여한다. 사실상 주담대와 전세대출을 취급하는 주요 은행, 보험사, 대형 캐피털사 등이 모두 참여하는 구조다. 지난 6월 기준 주담대와 전세대출 잔액은 970조원(주담대 770조원, 전세대출 200조원)이다. 이 중 약 500조~550조원 정도가 아파트 주담대일 것으로 금융위는 추산했다. 앞서 지난 5월 시작한 신용대출 대상 대환 인프라를 통해 지난 15일 기준 총 1조 5849억원의 대출이 낮은 금리를 찾아 이동했다. 평균 금리 하락폭은 1.5% 포인트, 연간 총이자절감액은 약 300억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넘어선 대출을 받은 차주는 대환대출이 불가하다.
  • 고금리 장기화 예고에 ‘예금·대출 금리’ 들썩… 8%대 주담대 오나

    고금리 장기화 예고에 ‘예금·대출 금리’ 들썩… 8%대 주담대 오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예고로 위험 기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국고채 금리가 오르고 있다. 은행이 가계대출 금리를 책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은행채 금리 역시 연중 최고치로 오르면서 시중은행의 대출·예금 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고정금리가 이미 7%를 넘어서는 등 가계부채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가계소비 여력 악화로 내수경기가 둔화될 수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1일 서울 채권 시장에서 3·5·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930%로 연중 최저점 대비 0.820% 포인트 올랐고, 5년 만기(3.973%)와 10년 만기(4.031%) 역시 연중 최저점 대비 각각 0.880% 포인트, 0.883% 포인트씩 상승했다. 이는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미 국채 수익률(금리)이 치솟고 있기 때문인데, 지난 22일(현지시간)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 초반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연 4.51%까지 상승한 뒤 4.43%에 마감됐다.국고채 금리가 오르면서 시중은행의 혼합형(고정) 주담대 금리 지표인 은행채(AAA) 5년물 금리는 6개월 만에 4.5%대로 치솟았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22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가 연 3.900~6.469% 수준으로 나타났는데, 지난달 말(연 3.830~6.250%)과 비교하면 상단은 0.219% 포인트, 하단은 0.070% 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4.301%에서 4.471%로 높아졌기 때문인데, 은행채 단기물 등을 기준으로 삼는 신용대출 금리 역시 신용등급 1등급, 만기 1년 기준 연 4.560~ 6.560%로 상하단이 0.140% 포인트씩 상승했다. 코픽스(예적금으로 조달한 자금의 가중 평균 금리)를 기준으로 하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은 이미 7%대를 돌파한 상태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4.270∼7.099%로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상단이 0.130% 포인트 오르며 7%를 웃돌고 있다. 최고 금리가 7%를 넘는 A은행의 금리 추이를 보면 7.099%는 지난해 12월(7.603%) 이후 약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3.690%에서 3.660%로 0.030% 포인트 낮아졌지만, 변동금리에 시장금리를 반영하는 일부 은행의 조정에 따라 상단이 높아졌다. 지난해 말 시중은행이 수신 확보를 위해 고금리로 판매했던 예적금 만기가 돌아오면서 재유치를 위한 금리 경쟁이 다시 벌어지고 있어 대출금리는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3.5%도 채 되지 않았던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이 4%대로 반등하고 있는데, 수신 확보를 위해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을 늘려 자금을 조달하게 되면 금리가 높아지게 되고 이로 인해 대출금리 역시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주택 경기 회복세로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은 줄지 않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21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2조 4539억원으로 8월 말(680조 8120억원)보다 1조 6419억원 늘었다. 5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로 20여일 만에 이미 8월 증가폭(1조 5912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주담대는 516조 8756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 8759억원이나 불었다.
  • 국고채·은행채 금리 ‘고공행진’에도 가계대출 1.6조↑

    국고채·은행채 금리 ‘고공행진’에도 가계대출 1.6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예고로 위험기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국고채 금리가 오르고 있다. 은행이 가계대출 금리를 책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은행채 금리 역시 연중 최고치로 오르면서 시중은행의 대출·예금 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고정금리가 이미 7%를 넘어서는 등 가계부채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가계 소비여력 악화로 내수경기가 둔화할 수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1일 서울 채권 시장에서 3·5·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930%로 연중 최저점 대비 0.820%포인트 올랐고, 5년 만기(3.973%)와 10년 만기(4.031%) 역시 연중 최저점 대비 각각 0.880%포인트, 0.883%포인트씩 상승했다. 이는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미 국채 수익률(금리)이 치솟고 있기 때문인데, 22일(현지시간)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 초반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연 4.51%까지 상승한 뒤 4.43%에 마감했다.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서 시중은행의 혼합형(고정) 주담대 금리 지표인 은행채(AAA) 5년물 금리는 6개월 만에 4.5%대로 치솟았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지난 22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는 연 3.900~6.469% 수준으로 나타났는데, 지난달 말(연 3.830~6.250%)과 비교하면 상단은 0.219%포인트, 하단은 0.070%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4.301%에서 4.471%로 높아졌기 때문인데, 은행채 단기물 등을 기준으로 삼는 신용대출 금리 역시 신용등급 1등급·만기 1년 기준 연 4.560~6.560%로 상·하단이 0.140%포인트씩 상승했다. 코픽스(예·적금으로 조달한 자금의 가중 평균 금리)를 기준으로 하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은 이미 7%대를 돌파한 상태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4.270∼7.099%로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상단이 0.130%포인트 오르며 7%를 웃돌고 있다. 최고 금리가 7%를 넘는 A은행의 금리 추이를 보면 7.099%는 지난해 12월(7.603%) 이후 약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3.690%에서 3.660%로 0.030%포인트 낮아졌지만, 변동금리에 시장금리를 반영하는 일부 은행의 조정에 따라 상단이 높아졌다. 지난해 말 시중은행이 수신 확보를 위해 고금리로 판매했던 예·적금 만기가 돌아오면서 재유치를 위한 금리 경쟁이 다시 벌어지고 있어 대출 금리는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3.5%도 채 되지 않았던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이 4%대로 반등하고 있는데, 수신 확보를 위해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을 늘려 자금을 조달하게 되면 금리가 높아지게 되고 이로 인해 대출 금리 역시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주택 경기 회복세로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은 줄지 않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21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2조 4539억원으로 8월 말(680조 8120억원)보다 1조 6419억원 늘었다. 5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일 뿐 아니라, 20여일 만에 이미 8월 증가 폭(1조 5912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주담대는 516조 8756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 8759억원이나 불었다.
  • 미국발 ‘고금리 장기화’ 공포 … 치솟는 대출 금리에 영끌족 한숨

    미국발 ‘고금리 장기화’ 공포 … 치솟는 대출 금리에 영끌족 한숨

    미 연방준비제도위원회(연준)가 내년까지 5%대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고금리의 장기화’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형 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서고 고정형 금리 상단도 7%에 육박하는 등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을 늘리고 예금 금리를 높여 수신 경쟁에 나서면서 대출 금리가 덩달아 오르고 있고,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오른 미 국채 금리가 주담대 고정형 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 기준 연 4.17~7.099%로 집계됐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은 6%대 머물러왔지만 이달 중순 들어 7%를 넘어섰다.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3.90~6.469%로 나타났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 7월과 8월 2개월 연속 내렸지만, 금융채(무보증·AAA) 6개월물 금리가 전날 3.967%로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준거로 쓰이는 금융채 5년물 금리도 전날 4.517%로 3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서는 것도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높여 수신경쟁에 나서고 은행채 발행을 늘리면서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다. 은행들은 지난해 9~11월 유치했던 고금리 예·적금의 만기를 앞두고 재차 예·적금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5대 은행의 예금금리 상단은 이날 기준 연 3.95%까지 올랐다.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과 전북은행의 ‘JB123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는 우대금리를 포함하면 최고 4.20%에 달하는 등 4%대의 예금 금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은행들은 또 예금 만기에 대비해 은행채 발행을 늘려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채 발행 금액은 전달 대비 89.1% 증가했다. 은행채 발행이 늘면 금리가 뛰고, 은행채 금리와 정기 예금 금리가 오르면 코픽스도 상승 압력을 받는다. 2007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고 있는 미 국채 금리도 고정형 주담대를 끌어올릴 수 있다. 간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4.48%를 돌파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으며 2년물 국채 금리도 2006년 이후 최고치인 5.19%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BOK 이슈노트-한미 금리 동조화 현황과 평가’ 보고서를 통해 최근 미국 국채 장기물과 우리나라 국고채 장기물 간 동조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금융채 5년물 금리를 준거로 하는 고정형 주담대 등 일부 대출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정부, 가계대출 죄니… 은행, 기업대출 사활

    가계대출 급증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정부가 각종 규제를 도입하면서 은행권이 기업대출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공격적인 영업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지난 8월까지 기업대출 잔액 규모가 12% 증가했다. 이로써 하나은행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중 KB국민은행에 이어 기업대출 점유율을 2위까지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도 모두 약 5%씩 증가했다. 5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8개월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707조 6042억원이었던 이들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747조 4893억원으로 8개월 사이 39조 8851억원(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692조 5335억원에서 680조 8120억원으로 11조 7215억원(1.7%) 감소했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기업대출 잔액보다 많았지만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서서히 줄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최근 가계대출이 4개월째 다시 상승하자 정부가 ‘만기 50년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대폭 축소하는 등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나섰는데, 이 또한 시중은행이 기업대출로 영업 방향을 선회하는 원인이 됐다. 기업대출을 확대하려는 은행권의 움직임은 기업의 수요와도 맞닿아 있다. 고금리 기조에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줄면서 은행 대출을 통한 자금 조달이 느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업의 회사채 발행 실적은 15조 4282억원으로 전월 대비 34.4% 감소했다. 한국은행 역시 ‘9월 통화 신용 정책 보고서’에서 “기업들이 필요한 영업자금을 회사채 발행보다 대출로 주로 충당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대출 확대를 목표로 금리 경쟁이 과열될 경우 은행의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말 0.27%에서 지난 7월 말 0.41%로 8개월 새 0.14%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시중은행 적금 4% 육박하자 금리 또 올린 저축은행…경쟁 불 붙는다

    시중은행 적금 4% 육박하자 금리 또 올린 저축은행…경쟁 불 붙는다

    지난해 9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은행권에서 빨아들였던 고금리 예금의 만기가 올해 하반기 차례로 다가오면서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간 뭉칫돈 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다. 저축은행에 이어 시중은행이 연 4%에 육박하는 정기예금을 내놓자 저축은행은 또다시 금리를 올리며 맞불을 놓았다. 저축은행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20일 정기예금 금리를 0.4% 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영업점, 인터넷뱅킹, 사이다뱅크에서 판매하고 있는 정기예금 상품이 대상이다. 회전정기예금과 사이다뱅크 복리정기예금은 최고 연 4.2% 금리를 제공한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정기예금에 대한 자금과 영업자금 등의 필요성으로 금리를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1금융권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4%에 육박하자 2금융권에서도 앞다퉈 수신금리를 올리는 모양새다. 이날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4.17%로 전달(연 4.06%)과 비교해 0.11% 포인트 뛰었다. 앞서 BNK·DH·JT·고려·동양저축은행 등은 연 4.5%의 정기예금을 내놓은 바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연 4%에 달하는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는 마당에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수신 경쟁력을 위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지난 5월 연 3.4% 수준이던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예금 상품 금리는 지난달 3.65~3.85%로 높아졌고, 상승 추세다. 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은 연 3.9%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은행권에서 예금 금리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데는 지난해 말 유입됐던 고금리 예금의 만기가 올해 하반기 대거 돌아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이 얼어붙자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은행들은 고금리 상픔을 내놓으면서 정기예금을 유치했다.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8~11월 유입된 1년 만기 정기 예금 규모가 100조원 이상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수신경쟁은 결국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는 예적금 금리 인상으로 늘어난 조달 비용이 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속에 국내 채권 시장 금리도 오르는 상황이라 대출금리도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수신금리 경쟁으로 인해 대출 금리를 더 밀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 인터넷은행 연체율 급등… 부실 경고등

    인터넷은행 연체율 급등… 부실 경고등

    가계대출 급증의 원인으로 지목된 인터넷은행의 연체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18일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1.20%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 신용대출 연체율은 3사의 신용대출 연체액을 신용대출 잔액으로 나눈 수치로, 2021년 말 0.3% 수준이던 연체율이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오르며 8월 말 1.20%까지 올랐다. 2년 사이 4배가량 뛴 셈이다. 3사 중 케이뱅크가 1.57%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토스뱅크(1.58%), 카카오뱅크(0.77%) 순이었다. 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이 6월 말 0.62%로 지난 1년 6개월간 2배가량 오른 것에 비하면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은 연체율도 높고 연체율의 상승 속도도 빨랐다. 중저신용대출의 연체율 증가세는 더 가팔랐다. 3사의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달 말 기준 2.79%로 지난해 6월 말(0.84%)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은행별로는 케이뱅크가 4.13%로 가장 높았으며 토스뱅크가 3.40%, 카카오뱅크가 1.68%를 기록했다. 인터넷은행 3사의 신용대출 연체율 및 중저신용 연체율 모두 3사 출범 이래 최고치다. 한국은행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현재의 높은 기준금리를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이 커 고금리가 장기화되는 것이 연체율 상승의 원인이다.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 대출 공급이라는 인가 취지에 따라 중저신용 대출을 늘려야 해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인터넷은행의 올해 8월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카카오뱅크 28.4%, 케이뱅크 25.4%, 토스뱅크 35.6%로 3사 모두 연말 목표치(30%, 32%, 44%)를 채우지 못해 하반기에 중저신용대출 비중을 추가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 대출이자도 부익부 빈익빈?… ‘원베일리’ 3.98%에 집단대출

    대출이자도 부익부 빈익빈?… ‘원베일리’ 3.98%에 집단대출

    집값 비싸기로 정평이 난 반포 대장 아파트인 원베일리의 집단대출 금리가 3%대 후반으로 책정됐다. 정부가 서민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특례보금자리론 우대형 금리보다도 싸다. 집단대출의 특성상 일반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비교하긴 어렵지만, 최근 시행된 집단대출 평균 금리와 비교해서도 낮은 수준이라 금리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한 은행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입주자를 대상으로 ‘5년 고정 금리 대출 3.98%’라고 광고하면서 이는 금융채 5년물(4.38%)에 마이너스 가산금리(-0.4%)를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산금리 -0.4%는 아주 특별한 혜택’이라고 소개하며 대출 만기까지(최장 50년) 변동이 없다고도 했다. 원베일리 입주자 대상 대출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IBK기업 등 6개 시중은행이 제공했는데 통상 집단대출을 함께 실행하는 은행들의 금리 수준은 유사하다. 해당 아파트는 신반포3차와 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한 2990가구 규모로 지난달 말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2021년 분양 당시 평균 분양가가 3.3㎡당 5653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는데 전용 59~74㎡ 분양 가격이 14억~17억원에 달했다. 지난달엔 84.98㎡ 입주권이 45억 9000만원에 중개 거래되며 2년 새 10억원 이상 오르기도 했다. 다만 고가 아파트 보유자들에게 마이너스 가산금리가 적용된다는 소식에 허탈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대출에서 통상 가산금리가 마이너스값이 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지난 7월만 하더라도 금융기관의 집단대출 평균 금리가 4.24%로 전월 대비 0.07% 오른 바 있다. 지난해부터 고금리 기조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의 여파로 집단대출의 가산금리가 높게 책정되면서 지난 3월엔 집단대출 이자 부담을 호소하는국민 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반포 대장인 해당 아파트의 특성상 부실 위험이 낮은 점 등이 고려돼 대출금리가 싸게 책정됐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집단대출의 특성상 금리가 비슷한 시기 다른 단지에 비해 지나치게 낮게 형성되는 일은 드물다고 말한다. 집단대출은 금융사가 아파트 건설사업자로부터 분양받은 개인에게 내주는 중도금과 잔금 대출을 의미하는데, 분양가 9억원 이하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서를 담보로, 9억원 이상은 시행사(건설사)의 연대보증과 책임준공확약 등 채권보존 조치를 받아 신용을 보강한 뒤 집행한다. 대출 시행 역시 금융감독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 책정에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 8월 코픽스 하락했지만…채권·예금 금리 급등에 대출금리 압박 여전

    8월 코픽스 하락했지만…채권·예금 금리 급등에 대출금리 압박 여전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두 달 연속 내렸다. 코픽스는 공시 다음날부터 대출 변동금리 산정에 적용돼 내일부터 은행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하락한다. 다만 최근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채권·예금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금리 상승을 압박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7월(3.69%)보다 0.03%포인트 낮은 3.66%로 집계됐다. 지난 4월 3.44%로 기준금리(3.50%) 아래로 추락한 코픽스는 5월(3.56%) 반등한 뒤 6월(3.70%)까지 오름세를 유지하다 7월(3.66%)과 8월 잇따라 하락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 7월과 비교해서는 은행의 정기예금 조달 규모가 감소했고, 은행채의 경우도 장기물 상승세보다 단기물 하락세가 이에 대한 조달비용을 반영한 코픽스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잔액 기준 코픽스는 3.83%에서 3.86%로 0.03% 포인트 높아졌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월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됨에 따라 잔액기준 코픽스보다 상대적으로 변동분이 신속히 반영된다. 이에 따라 신규 코픽스를 기준으로 한 시중은행의 변동형 대출금리도 내일부터 코픽스 인하분만큼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준 5대 시중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05~7.03%로 상단이 7%를 돌파한 상태다.문제는 최근 채권, 예금금리 상승으로 은행의 조달 비용이 늘면서 대출금리가 다시 오를 요인이 산적하다는 점이다.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높은 금리 수준을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 중이다.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떨어지는 국내 채권 금리는 더 오를 수밖에 없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고정형 금리 기준이 돼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상승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은행채 금리가 상승으로 조달 부담이 커진 은행들은 대신 예금 금리를 인상하며 자금을 확보하려고 한다. 이미 은행권에서는 최근 연 4% 대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으며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예금 금리가 인상되면 조달 비용을 반영하는 코픽스 금리도 상승할 수밖에 없어 변동형 주담대 금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 대출·통화 정책 엇박… 소득 26배 된 ‘집값’

    대출·통화 정책 엇박… 소득 26배 된 ‘집값’

    우리나라의 아파트 가격이 소득의 26배에 달해 주요국 평균 수준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당국이 2년에 걸쳐 금리를 올리는 등 강력한 긴축 정책을 펼쳤음에도 부동산 관련 대출 규제는 오히려 완화되는 정책 간 엇박자가 집값을 끌어올리고 가계부채를 위험 수준 이상으로 불어나게 한 원인이라는 진단이다. 한국은행이 14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정책보고서(2023년 9월)에 따르면 국가·도시 비교 통계사이트 넘베오(Numbeo)가 집계한 우리나라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배율은 올해 기준 26배로, 주요 80개국 중위값(11.9배)을 크게 웃돈다. 소득 대비 주택가격배율은 가계 순가처분소득 대비 90㎡ 면적의 아파트 가격을 산출한 값이다. 우리나라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배율은 2017년 12.4배로 80개국 중위값(10.9배)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었지만 이후 가파르게 증가해 2022년 29.4배까지 치솟았다. 소득 대비 주택가격배율이 우리나라보다 높은 나라는 홍콩(44.9배)과 중국(34.6배), 필리핀(30.1배) 등 10개국에 불과했다.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가구당 평균 가처분 소득은 월 399만 1000원(통계청)이고, 8월 기준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1억 8519만원(KB부동산)이다. 집값과 더불어 가계부채도 고삐 풀린 듯 불어났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집계하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우리나라가 지난해 4분기 105.0%로 나타났다. ‘영끌’ 열풍이 정점에 달했던 2021년 3분기(106.0%)보다 소폭 줄었지만, 주요 44개국 중위값(56.3%)의 두 배에 달했다.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의 임계치는 80~100% 선으로, 이 수준을 넘어서면 가계부채가 경제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확대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기업부채 역시 부동산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BIS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명목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지난해 4분기 119.6%로 주요 44개국의 중위값(78.1%)을 크게 상회했다. 기업부채는 부동산 관련 업계에 집중됐다. 한은과 BIS에 따르면 한은이 긴축의 가속페달을 밟은 2021년 4분기에서 올해 1분기까지 부동산 업종의 대출은 26.4% 증가해 제조업(16.2%)과 도소매(14.3%), 건설(7.7%) 등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가계와 기업을 불문하고 부동산을 둘러싼 부채가 급증하면서 지난 3월 말 기준 부동산 관련 금융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가계 부문에서 1300조원, 부동산 관련 기업에서 1100조원 등에 달했다.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 채무보증을 제외하고도 GDP 대비 126.5% 수준이다. 주요국과 달리 가계부채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거시경제 및 금융안정을 저해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진단이다. 한은은 부채 급증의 원인으로 대출 규제 등 거시건전성 정책과 통화정책이 일관성 없이 실행된 점을 짚었다. 2020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0.50%까지 낮추면서 당시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관련 대출 규제의 효과를 제약하며 집값을 끌어올리고 가계부채가 불어났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3.50%까지 끌어올리며 강력한 긴축을 펴고 있지만 특례보금자리론 시행과 은행의 완화적인 대출 태도 등으로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서고 주택가격도 수도권 중심으로 상승세를 탔다고 진단했다. 최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우회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로 대출 수요가 늘어나자 금융당국이 주담대 50년 상품을 대폭 줄이고,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을 중단시킨 것처럼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해 금융당국의 거시건전성 정책과 한은의 통화정책이 동일한 기조 아래 맞물려야 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중장기적 시계에서 디레버리징을 지속하기 위한 정책당국 간 일관성 있는 공조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 우리나라 집값, 소득의 ‘26배’ … “치솟는 집값에 가계부채 임계점 넘었다”

    우리나라 집값, 소득의 ‘26배’ … “치솟는 집값에 가계부채 임계점 넘었다”

    우리나라의 아파트 가격이 소득의 26배에 달해 주요국 평균 수준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당국이 2년에 걸쳐 금리를 올리는 등 강력한 긴축 정책을 펼쳤음에도 부동산 관련 대출 규제는 오히려 완화되는 정책 간 엇박자가 집값을 끌어올리고 가계부채를 위험 수준 이상으로 불어나게 한 원인이라는 진단이다. 소득 대비 26배인 우리나라 집값 … 전세계 107개국 중 11위 한국은행이 14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정책보고서(2023년 9월)에 따르면 국가·도시 비교 통계사이트 넘베오(Numbeo)가 집계한 우리나라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배율은 올해 기준 26배로, 주요 80개국 중위값(11.9배)을 크게 웃돈다. 소득 대비 주택가격배율은 가계 순가처분소득 대비 90㎡ 면적의 아파트 가격을 산출한 값이다. 우리나라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배율은 2017년 12.4배로 80개국 중위값(10.9배)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었지만 이후 가파르게 증가해 2022년 29.4배까지 치솟았다. 넘베오가 집계하는 107개국 중 소득 대비 주택가격배율이 우리나라보다 높은 나라는 홍콩(44.9배)과 중국(34.6배), 필리핀(30.1배) 등 10개국에 불과했다. 치솟는 집값과 더불어 가계부채도 고삐 풀린 듯 불어났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집계하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우리나라가 지난해 4분기 105.0%로 나타났다. ‘영끌’ 열풍이 정점에 달했던 2021년 3분기(106.0%)보다 소폭 줄었지만, 주요 44개국 중위값(56.3%)의 두 배에 달했다.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의 임계치는 80~100% 선으로, 이 수준을 넘어서면 가계부채가 경제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확대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2년여간 부동산 업종 부채 26% 증가 … “기업 부채도 부동산 쏠림” 기업부채 역시 부동산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BIS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명목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지난해 4분기 119.6%로 주요 44개국의 중위값(78.1%)을 크게 상회했다. 기업부채는 부동산 관련 업계에 집중됐다. 한은과 BIS에 따르면 한은이 긴축의 가속페달을 밟은 2021년 4분기에서 올해 1분기까지 부동산 업종의 대출은 26.4% 증가해 제조업(16.2%)과 도소매(14.3%), 건설(7.7%) 등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가계와 기업을 불문하고 부동산을 둘러싼 부채가 급증하면서 지난 3월 말 기준 부동산 관련 금융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가계 부문에서 1300조원, 부동산 관련 기업에서 1100조원 등에 달했다.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 채무보증을 제외하고도 GDP 대비 126.5% 수준이다. 주요국과 달리 가계부채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거시경제 및 금융안정을 저해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진단이다. 한은 “대출 규제와 통화정책 일관성 있어야” 한은은 부채 급증의 원인으로 대출 규제 등 거시건전성 정책과 통화정책이 일관성 없이 실행된 점을 짚었다. 2020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0.50%까지 낮추면서 당시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관련 대출 규제의 효과를 제약하며 집값을 끌어올리고 가계부채가 불어났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3.50%까지 끌어올리며 강력한 긴축을 펴고 있지만 특례보금자리론 시행과 은행의 완화적인 대출 태도 등으로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서고 주택가격도 수도권 중심으로 상승세를 탔다고 진단했다. 최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우회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로 대출 수요가 늘어나자 금융당국이 주담대 50년 상품을 대폭 줄이고,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을 중단시킨 것처럼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해 금융당국의 거시건전성 정책과 한은의 통화정책이 동일한 기조 아래 맞물려야 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중장기적 시계에서 디레버리징을 지속하기 위한 정책당국 간 일관성 있는 공조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 주담대 한 달 만에 7조 폭증… 가계대출 1075조 사상 최대

    주담대 한 달 만에 7조 폭증… 가계대출 1075조 사상 최대

    부동산 ‘영끌’ 행렬이 이어지면서 가계대출 규모가 7월에 이어 8월에도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등이 대출 수요를 빨아들이면서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2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3일 공개한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75조원으로 전월 대비 6조 9000억원 증가해 집계가 시작된 2003년 10월 이래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폭(6조 9000억원)도 부동산 ‘영끌’ 열풍이 거셌던 2021년 7월(9조 7000억원) 이후 가장 컸다.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들어 3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세였지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받지 않는 ‘특례보금자리론’이 시행되고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가 3%대까지 떨어지면서 4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갔다. 증가폭 역시 6월(5조 8000억원), 7월(5조 9000억원)에 비해 8월 들어 커졌다. 올해 들어 8월까지 가계대출은 17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주택 거래가 얼어붙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1000억원 증가) 대비 증가폭이 170% 커졌다. 지난달 7조원 급증한 주담대가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경기가 올해 들어 회복 흐름을 보이면서 주택 구입 관련 자금 수요가 늘어난 것이 대출 수요를 유발하는 근본적인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7월(-2000억원)에 이어 8월(-1000억원)에도 감소세를 이어 간 것을 감안하면 전세자금 수요는 줄어든 대신 주택 구입 수요가 늘며 가계대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담대 잔액은 올해 들어 8월까지 총 28조 9000억원 증가해 전년 같은 기간(13조 800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큰 폭으로 불어났다.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이날 발표한 ‘8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전체 금융권의 8월 가계대출은 6조 2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주담대는 총 6조 6000억원 증가해 7월(+5조 6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 주담대 제한에 스트레스 DSR까지… ‘규제 우회’ 꼼수 막혔다

    주담대 제한에 스트레스 DSR까지… ‘규제 우회’ 꼼수 막혔다

    가계부채 증가세에 다시 규제 고삐4억 대출→3억 4000만원으로 깎여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공급 중단“정부 정책 급변… 서민 마음 더 초조” 금융당국이 13일 발표한 가계부채 대책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줄이기 위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다시 강화하는 게 핵심이다. 그동안 정부는 부동산시장 경착륙 등을 이유로 DSR 40% 규제를 예외 적용하는 방식의 금융정책을 내놨는데 가계부채가 급증하자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우선 50년 만기 주담대 한도를 정할 때 DSR 만기를 현재 50년에서 최장 40년으로 제한하고 가산금리도 적용하기로 했다. 당장 13일부터 대출 전 기간에 걸쳐 상환 능력이 입증되기 어려운 경우 DSR 산정 만기가 최대 40년으로 제한된다. 지난 7월부터 시중은행들까지 50년 만기 주담대 판매에 나서면서 50년 주담대가 가계부채 증가세를 주도했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금융위원회는 “당초 50년 만기 주담대는 소득이 낮은 청년층의 주거 실수요를 위해 설계된 상품(만 34세 이하 무주택 청년,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50년에 걸쳐 고정금리로 취급)”이라면서 “그러나 시중은행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은 다주택자도 이용할 수 있고, 주로 혼합형 금리로 취급돼 DSR 우회 수단으로 사용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50년 만기 주담대는 올 들어 8월까지 8조 3000억원 증가했는데 만기가 50년임에도 40~50대 비중이 57.1%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60대 이상 고령층의 비율도 12.9%로 집계됐다. 20~30대는 29.9%에 그쳤다. 당국은 상환 능력이 명백히 인정되는 경우에는 50년 만기 적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난달 말 당국의 권고에 따라 주요 은행 중 상당수가 이미 50년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는다. 금융감독원은 은행들이 대출 규제 준수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계속 점검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이 같은 1단계 조치가 안정화되면 DSR 산정 시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를 적용하는 ‘스트레스 DSR 제도’도 도입한다. 현재는 변동금리 대출이라도 대출 시점 금리를 기준으로 연소득 대비 대출 한도를 정하고 있다. 스트레스 DSR 제도가 도입되면 대출 한도가 현재보다 수천만원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연소득 5000만원인 차주가 금리 4.5%로 DSR 40%에 50년 만기로 대출하면 가산금리 1% 포인트를 적용해 기존에 4억원이던 대출 가능액이 3억 4000만원으로 깎인다. 올해 초부터 1년간 한시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던 특례보금자리론 대상자도 축소된다. 일반형 상품의 지원 대상자(부부합산 연소득 1억원 초과 차주 또는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주택 대상)와 기존에 주택을 보유한 일시적 2주택자는 오는 26일까지 신청을 받고 27일부터 접수를 중단한다. 서민·실수요층에 해당하는 우대형(부부합산 연소득 1억원 이하 및 주택가격 6억원 이하) 특례보금자리론은 계속 공급한다. 가계대출 급증에 따른 대책이라고 하지만 정부의 오락가락 행보가 오히려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지난해 7월 DSR 규제(대출 1억원 넘을 때 DSR 40% 적용)를 확대 시행했으나 이후 침체된 부동산 경기를 살리겠다며 50년 만기 주담대,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등을 허용해 DSR 규제 우회로를 만들어 줬다. 이후 50년 만기 주담대에 대한 규제 강화가 예고되자 막차를 타려는 차주들이 쏠리면서 주담대 쏠림현상이 심화했다.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을 당장 26일까지만 취급하기로 하면서 수요가 또다시 몰릴 가능성도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지만 정부 정책은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집값 상승과 갑작스러운 정부 대책 변화로 평생 내 집 하나 마련하려는 서민들의 마음이 더욱 초조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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