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 주택구입·전세자금 대출받기“장기저리 정책자금 주택담보대출 활용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주택구입 자금이나 전세금 마련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새학기를 맞아 집값과 전셋값이 다시 꿈틀 거려서 더욱 그렇다.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정부에서 가계대출 억제책의 일환으로 가계대출의 고삐를 죄었지만 최근들어 대출받을 수 있는 여건은 비교적 좋아졌다.가계대출 ‘경착륙’이 우려되면서 각 은행들은 탄력적으로 가계대출 영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저금리기조로 대출금리가 낮아지고 있긴 하나 변동금리 상품을 택하면 대출이자가 더 낮아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자격만 된다면 장기 저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정부의 정책자금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그렇지 않다면 각 은행에서 내놓는 주택담보대출 상품들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정책자금을 이용하기
정부가 국민·우리은행을 통해 국민주택기금에서 대출해 주는 정책자금으로는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과 ‘근로자와 서민을 위한 주택구입자금 및 전세자금대출’이 있다.두 상품 모두 전용면적 85㎡(25.7평) 이하의 주택에 한해 대출이 가능하다.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은 태어나서 처음 내집(수도권은 신규분양,지방은 기존 주택포함)을 마련하려는 20세 이상 무주택 가구주라면 융자받을 수 있다.집값의 70% 이내에서 7000만원까지 융자받을 수 있다.연리 6%의 고정금리다.1년 거치 19년 상환 또는 3년 거치 17년 상환 등 두가지가 있다.
당초 지난해 말로 끝날 예정이었으나 실 수요자들의 대출신청이 많아 올 연말까지 연장했다.
신규 분양계획이 없는 지역에서 기존주택을 구입하는 경우라면 ‘서민·근로자 주택구입자금’을 이용하는 게 좋다.대출이자율은 지난해 12월9일 이후 연 7.0∼7.5%에서 6.5%로 낮아졌다.6개월 이상 무주택자여야 하고 연간소득이 3000만원 미만인 서민과 근로자에 한정한다.가구당 최고 6000만원까지 빌려준다.매매계약 체결일로부터 잔금지급일후 3개월까지 신청할 수 있다.5년 거치,10년 분할 상환방식이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각양각색
우리·국민은행은 개인신용도 및 아파트의 특수성에 따라 주택담보 대출비율(LTV)이 50∼55%였으나 금융감독원이 권고하는 상한선인 60%까지 올렸다.그만큼 더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다른 은행들은 이미 금감원의 권고 기준을 꽉 채워 대출해주고 있다.
국민은행의 ‘포 유 스타론 서비스’는 3년 이상 대출받는 고객이 금리할인 수수료를 내겠다고 선택할 경우,수수료 만큼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상품이다.대출받은 뒤 일정기간이 지나면 금리할인수수료로 낸 액수보다 이자비용을 더 많이 아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대출조건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7일 이내에 취소할 수 있다.
하나은행도 대출이자를 깎을 수 있는 상품을 시판하고 있다.지난해 말부터 실시하고 있는 이자보상제도에 따른 조치다.우량고객에 최고 3%포인트의 대출이자를 돌려주는 ‘하나모기지론’이 그것이다.
제일은행 상품인 ‘퍼스트 홈 론’의 CD연동금리는 대출금액별로 가산금리를 차등화한 게 특징이다.2억원 이상이면 가산금리가 1.4%포인트로,최근처럼 CD금리가 연 4.5%대로 떨어졌을 경우 연 6% 이하의 금리도 가능해진다.
신한은행의 ‘그린홈대출’은 자금사정에 따라 1개월마다 균등분할 상환할 수도 있다.2개월,3개월,4개월,6개월,12개월 중에서도 고를 수 있다.거치기간은 5년 이내다.
우리은행의 ‘뉴스피드대출’은 고객이 직접 금리방식을 결정한다.대출금리는 CD연동금리,프라임레이트 연동금리,고정금리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상환주기도 고객이 선택할 수 있다.
전세금을 마련하려는 사람은 전세자금대출을 이용하면 된다.은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최고 6000만원까지 3∼5년 동안 빌려준다.전세기간을 연장하면 대출기간도 늘릴 수 있다.대개 담보로 주택금융신용보증서를 요구한다.
●고려해야할 점
의료보험증·재직증명서 등의 소득증빙자료를 제출하는 사람은 신용이 높은 사람으로 보고 금리혜택을 주고 있다.외환은행은 0.1%포인트,제일은행은 0.5%포인트,조흥은행은 0.2%포인트,기업은행은 최대 2%포인트 등 영업점장이 자율적으로 금리혜택을 준다.대출금리를 고정시킬 것인지,아니면 양도성예금증서(CD)와 연동할 것인지도 결정해야 한다.금리 하락기에는 시장금리 연동형이,상승기에는 고정금리 대출이 각각 유리하다. 상환방법도 고려해야할 요소다.정기적인 수입이 있다면 원금과 이자를 같이 갚는 분할 상환방식이 유리하다.평소에는 이자만 갚고 만기때 원금을 한꺼번에 갚는 만기상환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