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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씨티은행 파격 마케팅…은행권 초긴장

    한미은행을 통합한 한국씨티은행이 고객 세몰이에 나서 은행권을 긴장시키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다양한 통합기념 상품을 내놓고 8일부터 오는 12월17일까지 ‘원더풀 씨티로 초대합니다.’라는 행사를 갖는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시중은행 최고 수준인 연 4.6%의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 상품. 총 1조원 한도로 판매한다. 개인고객에 한해 1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기본 이자는 연 4.4%지만, 가입 금액의 절반 이상을 금가격 지수연동예금에 넣으면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해 준다. 지수연동예금은 국제 금가격에 연동되어 원금이 100% 보존될 뿐 아니라 최고 연 10%의 수익이 가능한 상품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이나 직장인 신용대출(스마트론·닥터론)을 받는 사람에게 첫달 이자는 면제해준다. 예컨대 6000만원을 신용대출 받았을 경우 45만원(연 9%적용)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마일리지 마케팅도 유례가 없는 수준이다.‘원더풀 더블더블 페스티벌’을 열고 ‘아시아나클럽 마스터카드’를 신규 발급받은 고객에게 1000원당 4마일을 적립해준다. 기존 카드사에 비해 4배 수준의 마일리지를 주는 셈이다. 이밖에 행사기간 동안 고객 추첨을 통해 뽑힌 333명에게 NF쏘나타 등 다양한 경품도 준다. 이에 대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출혈경쟁을 유발한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하영구 행장이 통합기념 간담회에서 “지나친 가격 경쟁으로 시장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으로 경쟁하지 않겠다.”는 선언과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금융권 ‘퓨전영업’ 뜬다

    지난 25일 동네 부동산중개소를 찾은 성모(40)씨는 적잖이 당황했다. 부동산에서 컴퓨터를 통해 성씨의 주민번호, 주소 등을 입력하니까 대출가능 금액과 금리 등이 구체적으로 나왔다. 부동산중개소 관계자는 “은행이 부동산중개소와 제휴를 맺고 ‘온라인 대출 상담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며 “은행까지 가지 않아도 이곳에서 대출신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 부동산중개소, 할인점 등을 통해 각종 상품을 파는 ‘퓨전영업’이 뜨고 있다. 다른 업체의 판매망을 통해 신규 고객을 발굴할 수 있는 데다 고객이 필요한 시점에 바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민은행은 전국 1만 6000군데의 부동산과 제휴를 맺고 ‘온라인 대출 상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부동산중개소에서 일단 온라인으로 대출신청을 한 뒤 구비서류를 갖춰 은행측에 제출하는 식이다. 이 대가로 부동산중개소는 고객의 대출금액의 0.2%를 수수료로 받는다. 고객 역시 앉은 자리에서 부동산 거래시 필요한 금융서비스에 대한 궁금점을 해결할 수 있다. 동네 할인점도 사정은 비슷하다. 동부화재는 할인점 홈플러스에서 올초부터 주택담보대출인 ‘동부 아파트 모기지론’과 ‘스페셜 아파트론’을 팔고 있다. 현재까지 올린 실적은 1100억여원. 동부화재 관계자는 “부동산 거래가 뜸한 것에 비하면 실적이 좋은 편”이라며 “은행이 문닫은 이후에도 대출 상담을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동부화재는 홈플러스에서 지난 7월부터 기존 상품에 비해 가격이 평균 13% 저렴한 자동차 ‘다이렉트 보험’도 파는 등 할인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전국적인 지점망이 상대적으로 적은 곳도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현대카드는 최근 우체국과 제휴를 맺고 ‘현대카드I’를 발급해주고 있다. 현대카드 지점은 70여개에 불과하지만 우체국 지점은 2800여개에 이른다. 지난 20영업일 동안 하루 평균 100여건의 신청을 받고 있다. 또 모바일뱅킹 부문에서 LG텔레콤도 퓨전영업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고 있다. 업계의 꼴찌였던 LG텔레콤은 지난해 9월 이통사로서는 처음으로 국민은행 1000여개 지점에 단말기 판매대를 마련,37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충청發 쇼크 차단 ‘총력’

    충청發 쇼크 차단 ‘총력’

    ‘충청발 경제쇼크를 차단하라.’ 헌법재판소에 허를 찔린 정부도, 행정수도 이전을 사실상 무산시킨 야당도, 움직임이 빨라졌다. 정부는 경제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야당은 충청경제 파탄의 주범으로 몰리지 않기 위해 서둘러 대책을 쏟아내는 양상이다.12월 개봉 예정인 ‘한국판 뉴딜정책’의 보따리가 더 두둑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부총리,“수도권 규제 U턴 안한다.” 국정감사 와중에 22일 긴급 소집된 경제장관회의는 구체적인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기보다는 이헌재 부총리 특유의 ‘심리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의 신속한 대응체계를 보여줌으로써 시장을 안심시키려는 의도가 짙다. 이 부총리가 회의석상에서 “신행정수도 건설은 어차피 2∼3년 후의 일이었기 때문에 당장 경제운용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거의 없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부총리는 이어 국정감사에 참석해서도 “삼성전자의 (충남)탕정 신도시나 LG필립스의 (경기도)파주LCD단지 건설도 예정대로 추진된다.”고 분명히 밝혔다. 재계가 우려하는 것처럼 지역개발 및 수도권 규제완화 기조가 번복되는 사태는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국제투자자들은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에 일단 긍정적으로 반응했다.21일 미국 뉴욕시장에서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10년만기 기준)는 0.64% 포인트로 마감, 최근 6개월새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당국, 충청권 대출 감시강화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얼음판이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이 지역 부동산임대업에 대한 은행권 대출이 최근 3년새 3∼4배 급증했다.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 대출 부실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는 의미다. 주택담보대출도 올 6월말 현재 49조원으로 2002년말에 비해 9조원 이상 늘었다. 특히 상호저축은행과 지역농협들은 주택담보가격의 70∼80%까지 돈을 빌려줘 부실 위험에 노출돼 있다. 금융당국이 충청권 대출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건설업체 등의 주가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충청권의 대출 및 주택담보인정비율(LTV)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라.”고 각별히 주문했다. ●한국판 뉴딜정책 진짜 뉴딜되나 정부와 정치권이 더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건설경기 동향이다. 대출 부실의 시발점도 어차피 건설경기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충청지역 건설경기 보완대책을 별도로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판 뉴딜정책도 보완할 방침이다. 이 부총리는 “뉴딜이라고 해서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아 달라.”며 시장의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했지만,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건설경기 부양의 큰 재료가 사라짐에 따라 규모나 내용 보강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정부는 당초 주어진 예산을 활용해 정보화기반 사업 등을 강화하는 방안을 염두에 뒀지만, 말그대로 ‘뉴딜’에 걸맞은 건설경기 프로젝트가 전진배치될 공산이 높아졌다. 충청권에 주어질 ‘대체 선물’도 관심사다. 일부 중앙부처를 옮겨 행정타운을 조성하거나 기업도시를 허용해주는 방안이 거론된다.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은 “위헌결정으로 국가균형발전의 큰 축이 무너졌다.”면서 “어떻게든 살려나갈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혀 수도이전 재추진 가능성도 열어 두었다. ●건설경기 부양책 위험 경고도 건설업체 사장 출신인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단기적인 건설부양책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과거정권에서 입증됐다.”면서 “건설경기 부양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한국판 뉴딜정책을 전면 재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뉴딜정책에 들어갈 내용을 크게 보강하라.”는 민주당 김효석 의원의 처방과 상반된다. 그런가 하면 열린우리당 강봉균 의원은 “개혁정책도 경기가 나쁘면 힘을 받지 못한다.”면서 “건설경기 급랭을 막기 위해서는 부동산정책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증인으로 참석한 조윤제 청와대 경제보좌관을 향해서는 “경제전권을 부총리에게 넘기든지 청와대가 분명한 책임을 지고 살리든지 선택하라.”고 뼈있는 주문을 하기도 했다. 조 보좌관은 인위적인 경기부양에 여전히 부정적 입장을 밝혀 “경기를 살리는 것이 인위적 부양”이라는 강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올 가계빚 472조… 내년엔 주택대출 40조 만기

    올 가계빚 472조… 내년엔 주택대출 40조 만기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소비가 내년에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주된 근거로 가계부채 조정을 들었다. 소비할 여력을 앗아갔던 가계빚 증가세가 최근 1∼2년간 조정국면을 거치면서 둔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살아난 소비가 내수경기를 자극해 체감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민간경제연구소와 금융현장의 진단은 다르다. 가계빚의 덫을 아직 벗어던지지 못했다는 경고다. 특히 2002년 끝물에 나갔던 주택담보대출의 만기가 내년에 집중적으로 돌아온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이 관측이 맞다면 내년 경기의 한 축(소비)이 무너져 4∼5%대 성장에 찬물을 끼얹게 된다. 또다른 한 축인 건설경기도 붕괴 조짐이 적지 않아 우려감을 키운다. ●내년 만기도래 주택담보대출 40조원+α 18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내년과 내후년에 걸쳐 돌아오는 주택담보대출은 76조 4000억원이다. 금융권은 ‘빚내서 집사자.’는 붐이 2002년말까지 계속됐고, 대출기간이 통상 3년이었던 점을 들어 내년에도 올해 수준(42조 3000억원)의 빚이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주택담보대출 등을 포함한 전체 가계빚이 올 6월 458조원에서 연말에 472조 2000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이자부담만 39조원에 육박한다. ●정부가 낙관하는 이유 그러나… 이 부총리는 지난 15일 정례브리핑에서 “내년에 주택담보대출 만기가 많이 돌아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금융시장의 파국을 가져올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낙관하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다. 첫째, 주택담보대출 만기연장률이 8월말 현재 86.4%로 매우 원활하다는 점이다. 둘째, 주택담보가격 대비 대출비율(LTV)이 은행권 평균 59.3%로 집값이 40% 이상 급락하지 않는 한 대출금을 떼일 위험이 작기 때문이다. 셋째, 일반 연체율에 비해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낮다는 점이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연구위원은 “금융당국의 강력한 지도로 만기연장이 이뤄지고 있지만 대부분 1년 단위로 연장시켜 놓은 상태”라면서 “정상적인 만기도래분에 올해 미뤄놓은 연장분까지 얹어져 내년에도 가계들은 빚더미에 짓눌릴 것”이라고 반박했다.LTV 비율만 하더라도 2003년 이후 은행권이 인색하게 적용하면서 평균치가 낮아졌을 뿐,2002년 대출분은 여전히 높다고 꼬집었다. 실제 금감원 조사에 따르면 전체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LTV비율이 60∼90%인 대출금 비중이 42%,90% 초과도 5%나 된다. 이들 대출금은 집값이 10% 이상 하락하면 떼일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일부 은행들이 만기연장을 해주면서 LTV비율을 하향조정, 차액만큼 상환을 요구하는 것도 가계의 자금사정 경색을 야기하는 요인이다. 금융연구원 강종만 선임연구위원은 “1%를 밑돌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2002년 이후 꾸준히 상승, 올 6월에는 1.6%까지 오른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년 소비 또 발목 잡히나 재경부 김석동 금융정책국장은 “시중은행의 3년짜리 주택담보대출을 주택금융공사의 장기 모기지론으로 갈아타도록 적극 유도할 방침”이라면서 “만기연장때 종전 LTV비율을 그대로 적용토록 창구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만기연장 상황을 실시간 점검하고 있다.”는 그는 “현재로서는 별 문제가 없으며 뾰족한 대책도 없다.”고 털어놓았다.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부담 경감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내년에 돌아오는 주택담보대출이 워낙 많아 소비 여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면서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은 정부 전망치의 반토막인 2%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장들도 집값 하락 부담이 겹친 탓에 가계빚 후유증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공필 연구위원은 “무엇보다 담보가치(집값)를 안정시키는 노력이 시급하다.”면서 “무조건 만기연장을 채근할 것이 아니라 악성 연체금은 과감히 부도처리해 서서히 거품을 빼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주택금융公, 모기지론 금리 0.25%P 인하

    금융권의 ‘모기지론’ 금리가 떨어지는 추세다. 주택금융공사는 14일 대출분부터 시장 금리의 하락을 반영해 모기지론(장기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6.45%에서 연 6.20%로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담보설정비와 이자율 할인옵션 수수료를 고객이 부담하는 경우 금리는 연 0.2%포인트 더 낮아져 최저 대출금리는 6.0%가 된다.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소득공제 대상자는 1%포인트의 금리 인하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실제 부담금리는 연 5%수준”이라며 “그러나 모기지론은 대출기간 중 고정금리로 빌려주는 자금이어서 기존 대출 고객은 금리 인하 혜택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은행 대출금리 인하 시늉만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본격적으로 인하하기 시작했으나 인하폭이 예금금리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번주 중으로 현행 연 5.32∼6.52%인 가계대출 기준금리를 내리기로 하고 구체적인 인하폭을 검토하고 있다.신한은행은 1일부터 대출 기준금리를 0.15%포인트 내린다. 기준금리는 개인 및 개인사업자가 많이 이용하는 소액가계 대출과 중소기업이 많이 사용하는 할인어음의 기준이 되는 금리로 신규고객뿐만 아니라 기존의 대출고객에게도 적용되는 것이다.제일은행은 지난달 30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를 3년짜리 상품은 종전 연 6.65%에서 0.7%포인트,5년짜리는 6.89%에서 0.44%포인트 인하했다.한미은행도 지난달 19일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은 지난달 16일부터 6개월 주기로 변동되는 개인의 신용대출 기준금리를 연 7.75%에서 7.70%로,12개월 단위로 변동되는 신용대출의 기준금리는 7.95%에서 7.90%로 각각 0.05%포인트 인하했다.지난달 19일부터는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기업의 일반자금대출에 대해서도 회사별 신용도에 따라 대출금리를 0.05∼0.10%포인트 내렸다.외환은행은 당좌대출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고,조흥은행도 가계대출 금리의인하 시기와 폭을 내부적으로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우리은행은 시중 실세금리의 동향에 따라 대출 고정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는 입장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인하시기와 폭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금리변동기, 대출 갈아타볼까

    금리변동기, 대출 갈아타볼까

    지금처럼 시중금리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하기 힘들 때에는 은행대출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요즘 분위기대로라면 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이달에 이어 다음달에도 한국은행이 목표 콜금리(정책금리)를 내릴 것이란 예상까지 나오고 있는 시점이다.때문에 언뜻 생각하면 대출이자가 시장흐름에 연동되는 변동금리부를 택하는 게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무턱대고 변동금리만 찾았다가는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다.경기상황에 따라 시중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 데다 기존에 고정금리로 빌린 돈을 변동금리로 바꿀 경우 만만찮은 부대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고정금리로 돈을 쓰다가 변동금리로 바꿀 때에는 수수료 등 부대비용,금리전망,대출기간 등을 다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변동금리,당장 걱정할 필요 없어” 현재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대출형태는 변동금리부.은행별로 전체 대출의 70∼80%를 차지한다.변동금리 대출은 3개월,6개월 등 미리 정해 놓은 기간에 따라 이자가 변한다.보통 CD(양도성예금증서)에 연동된다.때문에 시중금리가 떨어지는 시기는 대출자에게 유리하다.실제로 A은행의 변동금리 대출이자는 30일 현재 연 5.8%로 1년 전(연 6.3%)에 비해 0.5%포인트나 낮아졌다. 그러나 앞으로 경기가 좋아져서 금리가 높아진다면 사정이 달라진다.이 때문에 고정금리 대출이 더 낫다는 의견도 있다. 조흥은행 서춘수 재테크팀장은 “당장 눈앞의 이자가 낮은 것(변동금리)만 보지 말고,장기적인 관점에서 낮은 수준에서 고정시켜 두는 것(고정금리)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의 은행이자를 주가로 치자면 900선을 넘은 것에 비유했다.금리가 이미 바닥권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상당기간 이 수준을 유지하거나,떨어져 봤자 소폭에 그칠 것이란 얘기다. ●“비용 따진 뒤 바꿔타야” 금리 하락기에 가장 고민되는 사람은 이미 고정금리로 빌린 대출자들.대표적인 고정금리 상품인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장기주택담보대출)의 대출이자는 지난 18일 연 6.70%에서 연 6.45%로 낮아졌다. 즉 이달 18일 이후에 대출받은 사람은 만기(20년 등)까지 6.45%의 이자만 물면 되지만 그 이전에 빌린 사람은 6.70%를 꼬박꼬박 내는 억울함을 감수해야 한다. 은행권 고정금리 상품의 이자 역시 지난해 연 7.5%에서 최근 연 6%대로 떨어졌다. 하나은행 황창규 재테크팀장은 “고정금리로 대출받으면 낮은 이자로 갈아타는 게 낫지만 중도상환 수수료 등 부대비용이 이자비용 절약분보다 더 높지는 않은지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통상 3년만기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만기가 1∼2년 남았을 때에는 원금의 1.5∼2%,1년 미만이면 0.5∼1%의 중도상환 수수료를 내야 한다.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도 1년 이내에 갚으면 중도상환 수수료가 2%나 된다. 특히 은행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은행을 바꿀 경우,근저당 설정비(원금의 0.8%가량)도 다시 내야 한다. 우리은행 김인응 팀장은 “현재로서는 변동금리부가 고정금리부보다 이자가 0.15%포인트 낮다.”면서 “그러나 대출기간·금리전망 등에 따라 고정금리가 유리한 경우도 있으므로 본인의 상환능력 등을 충분히 고려해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집중분석 모기지론] (하) 제도 정착을 위하여

    [집중분석 모기지론] (하) 제도 정착을 위하여

    모기지론(장기 주택담보대출)이 일반화된 미국은 자그마치 70여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반면 우리나라는 모기지론이 시행된 지 아직 반년도 안 됐다.실수요자의 손쉬운 내집마련을 위한 제도로 첫 삽을 떴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그러나 모기지론을 제대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점들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자본시장 체질개선 우선”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이용을 주저하는 이유로 시중은행의 변동금리 상품에 비해 1%포인트 안팎으로 높은 금리(연 6.45%)와 비교적 많은 월 상환액이 꼽히고 있다.전문가들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본시장의 체질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장기채권 시장이 발달했기 때문에 대출기간도 대부분 25∼30년으로 대출자의 월 상환부담이 적다.”고 말했다.그는 “주택금융공사의 MBS(주택저당증권)의 만기가 최장 20년이고,이에 따른 대출기간도 최장 20년인 점을 감안하면 대출자의 월 상환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대출가능 최대금액인 2억원을 20년동안 빌릴 경우 매월 148만 5000원씩 갚아야 한다.고정적인 소득이 있는 중산층이 아니면 모기지론을 이용하기가 상당히 버거울 수 있다. 3년·5년짜리 채권이 주종을 이루면서 장기채권 투자를 낯설게 여기는 풍토 때문에 MBS에 대한 투자수요도 미미한 편이다.이러다 보니 모기지론 대출 금리도 쉽게 낮아지지 않고 있다.지난 16일 모기지론의 금리가 연 6.7%에서 6.45%로 낮아졌지만,이는 투자수요 증가보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MBS발행금리 하락(5.0%→4.5%)에 따른 것이었다.모기지론은 주택금융공사의 MBS발행을 통해 조달되는 자금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모기지론의 금리는 주택금융공사의 MBS발행금리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삼성경제연구소 최희갑 수석연구원은 “MBS에 투자하려는 기관들이 많아져 주택금융공사가 MBS를 낮은 금리로 발행(비싼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MBS에 투자하려는 사람에게 추가로 세제혜택을 주는 등 파격적인 유인책이 제시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모기지론 전문회사인 패니매(Fannie Mae)가 상환기간,금리체계 등을 다양화시켜 무려 34가지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과 달리,우리나라는 10년·15년·20년짜리 고정금리 상품만 판매하는 것도 이같은 자본시장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대출 절차 고객 위주로” 번거로운 대출절차도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 꼽혔다.미국에서 아파트를 구입한 적이 있다는 김모(41·사업)씨는 “미국에서는 ‘모기지 브로커’(대출 중개인)를 찾아가 주택구입 방법을 문의하면,이 사람이 소셜 시큐리티 넘버(사회보장번호)를 통해 신용도를 조회하고 은행과 직접 접촉해 소요 자금의 대부분을 조달해줬다.”고 소개했다.반면 주택금융공사에서 모기지론을 받으려면 주택구입비용 100%를 융통해 본인 명의로 집을 등기한 뒤 대출을 받아야 한다.소득 증빙 자료도 일일이 구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고 번거롭다. 빈곤층·저소득층의 내집마련을 위한 기능도 추가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주거복지연대 관계자는 “주택금융공사가 공공의 기능을 지니고 있는만큼 저발전 지역은 우대해주는 금리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실제로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의 이용 고객을 분석한 결과 서울 28.2%,경기 34.4% 등 수도권 지역에 절반 이상(62.6%)이 쏠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큰 손인 연기금이 주로 3년짜리 안전한 회사채를 매입하는 풍토에서 벗어나 장기채권인 MBS에도 투자하면서 장기 채권 시장을 육성하는 풍토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국민들 역시 집을 투자 대상이 아닌 주거 대상으로 바라봐야 모기지론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집중분석 모기지론] (중) 주택대출 대안 될까

    [집중분석 모기지론] (중) 주택대출 대안 될까

    모기지론(장기 주택담보대출)의 장점은 주택을 구입한 뒤 일정기간이 지나면 일시 상환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다는 데 있다.하지만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원금 상환없이 이자만 꼬박꼬박 내다가 만기 때 원금을 한꺼번에 갚거나 만기연장(롤 오버)하는 게 대부분이다.현재 가계에 대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2001∼2002년을 전후해 집중적으로 이뤄져 상환 시기도 올 연말에서 내년 초에 몰려 있다.가계는 물론 은행권의 부실 위험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2월 취임한 이후 줄곧 은행권에 가계대출의 만기연장을 부탁해온 것도 이같은 상황을 감안한 것이다. ●기형적인 가계대출 구조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계대출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272조 7000억원으로,이 가운데 105조원(41.6%)은 올 연말 또는 내년 초까지 갚아야 한다.가계대출에 대한 부실 우려 등으로 은행권이 만기연장에 적극 나서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경기 침체가 지속돼 가계소득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연체율이 높아지면 ‘대출금 회수→부동산 매물 증가→주택가격 폭락→가계신용 악화→금융회사 부실화→대출 회수 가속화’의 악순환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크다.금융연구원 강종만 선임연구위원은 이런 상황을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 시절에 비유한다.그는 “당시 미국의 가계대출은 5년 이내의 단기대출이었는데,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졌다.”면서 “1938년 모기지론 전문회사인 ‘패니매’가 설립된 이유”라고 설명했다.지난 3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설립된 것도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 ●모기지론,시장의 안전판으로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은 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채권을 공사로 넘기면,공사는 이를 담보로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하고,채권투자자로부터 받은 돈을 은행측에 지급하는 구조로 돼 있다.따라서 은행으로서는 대출채권을 주택금융공사에 넘기면 대출채권은 더 이상 은행의 자산이 아니다.모기지론 판매에 따른 수익이 은행 자체의 대출상품을 판매해 얻는 수익보다는 적지만 연체 등의 부실 부담이 완전히 공사로 넘어간다.가계대출의 리스크(위험)가 줄어드는 것이다.이럴 경우 은행은 자본의 건전성 확보를 위해 자기자본 이익률(ROE)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거나 충당금을 쌓지 않아도 된다.주택금융공사 유상규 홍보실장은 “7월 말까지 모기지론을 판매한 금융기관 가운데 외국계가 대주주인 외환·제일은행의 판매액이 다른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것도 이같은 이점을 노린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 역시 만기가 늘어나는 만큼 상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이는 주택금융공사가 장기채권 발행 등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수월하게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모기지론의 대출금리를 고정금리로 할 수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반면 시중은행은 자금 조달을 주로 수신예금 등에 의존하기 때문에,대출금리를 고정금리로 쉽사리 정할 수가 없다.은행 입장에서 보면 시중금리가 올라갈 때는 고정금리가 불리하다. 이용자 입장에서 보면 모기지론으로 대출받은 뒤 금리가 낮아지면 은행권 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하지만 금리가 올라갈 경우 은행권의 주택담보 대출을 받은 사람은 모기지론으로 갈아타기가 쉽지 않다.신규로 모기지론을 신청할 경우 MBS의 추가 발행 등에 따라 모기지론의 고정금리가 이미 올라가 있는 상태여서 갈아타기를 한다 해도 실효가 없다. ●단기대출→모기지론 전환은 미약 이같은 모기지론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만기가 도래하는 가계의 주택담보대출을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으로 바꾼 사례가 아직은 많지 않다.7월 말 모기지론 판매실적 가운데 다른 은행에서 옮겨온 경우는 30%대(4800억여원)다.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부동산담보대출 액수(42조 3000억원)를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삼성경제연구소 최희갑 수석연구원은 “신규 모기지론이 활성화되면 모기지론의 순기능이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이지만,금리를 낮추고 상환기간을 늘리는 등의 유인책이 없으면 효과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집중분석 모기지론] (상)달콤한 유혹

    [집중분석 모기지론] (상)달콤한 유혹

    집없는 설움을 겪고 있는 서민·중산층에게 희망을 던져주는 모기지론(장기주택담보대출).돈이 없어도 갚을 능력만 있다면 집장만이 쉬워졌다.하지만 무리한 대출로 섣불리 집장만에 나섰다가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모기지론의 올바른 이용법과 제도정착을 위한 과제 등을 3회에 걸쳐 집중분석한다. 오는 10월 결혼을 앞둔 황선호(31)·송나영(27) 예비부부는 신혼집을 구하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27평형 아파트 급매물을 발견했다.시가(2억 3000만원)보다 3000만원이나 쌌다.집은 탐이 났지만 돈이 턱없이 부족했다.그동안 꼬깃꼬깃 모아둔 돈을 합쳐보니 6000만원 남짓이었다.부모님들이 돈을 보태줄 형편도 아니어서 은행을 찾아갔다.하지만 부동산투기 억제 바람이 불면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70∼90%에서 40∼60%로 뚝 떨어지면서 필요한 금액을 빌릴 수 없었다.그래서 지난 3월 출범한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을 이용하기로 했다.모기지론의 LTV는 70%였다.집값의 70%까지 대출이 된다는 얘기다. ●서민에겐 사막의 오아시스? 종자돈이 부족해도 주택구입이 손쉬운 모기지론이 서민층을 중심으로 갈수록 인기다.집값의 70% 한도에서 최장 20년,최대 2억원까지 대출받은 뒤 연 6.45%의 고정금리로 다달이 똑같은 금액을 갚아나가면 된다.‘집값의 30%만 있으면 집주인이 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7월말 현재 2만 3000건에 1조 6000억원이 대출됐다.주택금융공사의 백영부 이사는 “주택시장의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예상외로 꾸준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면서 “기존의 은행권 대출에 비해 대출한도가 높아 집없는 서민·중산층의 집사기가 훨씬 수월해져 갈수록 이용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황씨가 모기지론을 이용하지 않고 은행에서 LTV 50%(장기대출은 60%)를 적용받아 대출을 받았더라면 대출 가능금액은 1억원가량 된다.하지만 소액임차보증금의 일환으로 단기·장기대출에 따라 2400만원을 빼면 실제 대출액수는 7600만원(장기대출은 9600만원)이 된다.반면 공사의 모기지론을 이용하면 1억 4000만원까지 가능하다. 김씨는 “시중은행의 대출상품보다 다소 금리가 높긴 하지만,적은 돈을 갖고 집을 사는 데는 모기지론이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연봉이 3600만원인 황씨는 아내와 맞벌이를 하면서 20년동안 매월 105만원씩 꼬박꼬박 갚게 된다.물가상승률과 임금상승률을 고려하면 105만원으로 고정된 상환금액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황씨는 말한다. ●달콤한 유혹일수도 황씨와 다른 예도 있긴 하다.한호진(34)·홍정희(31)씨 부부는 집을 장만하는 데 모기지론을 이용하려다가 은행권 가계대출로 방향을 틀었다.대출금액이 많이 필요없었던 데다 금리도 감안했다.모기지론 금리는 7%에서 연 6.45%로 내리긴 했지만 일반 은행에서 6개월마다 변동되는 대출 금리(연 5.9%)에 비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한씨는 “금리 상승기에는 공사의 모기지론이 유리하겠지만,금리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20년짜리 고정금리를 받을 필요가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실제로 주택금융공사가 지난 16일 모기지론의 금리를 연 6.7%에서 0.25%포인트 내린 뒤 공사 홈페이지에는 먼저 높은 금리로 대출받은 사람들의 항의성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이들이 1억원을 20년동안 빌렸을 경우 이자비용만 연간 25만원씩 총 500만원이 차이나기 때문이다.주택금융공사는 금리를 내리기 전에 대출받은 사람들에 대해 인하된 금리를 소급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모기지론=생필품’시대 온다 전문가들은 양분되는 의견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모기지론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다만 집을 주거수단이 아닌 재테크의 수단으로 보는 정서가 옅어지고,모기지론의 대출 재원인 주택담보대출채권(MBS) 등 자본시장 구조가 성숙돼야 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미국의 모기지론 전문회사인 패니매(Fannie Mae)에서 근무했던 국민은행 김선욱 과장은 “미국에서는 젊은 부부들이 가진 돈이 많지 않아도 일단 집을 마련한 뒤 평생 갚아나가는 것이 관행”이라면서 “모기지론은 단순한 금융제도가 아니라 생필품과 다름없다.”고 말한다.이어 “주택보유율이 70%대에 육박하는 것도 모기지론으로 쉽게 집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LG경제연구원 조영무 선임연구위원은 “그동안 만기 3년짜리 단기대출 위주였던 대출관행이 지난해부터 가계부실문제로 한계를 드러냄에 따라 금융시장의 안전판으로서의 모기지론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서민 안정책 ‘민생올인’ 실속은?

    정부가 13일 내놓은 서민·중산층 대책은 경제살리기에 ‘올인’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전일 한국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물가상승 압력의 부담을 감수하고 금리를 내린데 이은 정부 차원의 전방위 처방책이다.금융과 실물쪽의 양 카드를 이용해 추락하는 경제를 살려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책을 들여다보면 알맹이가 별로 없다는 지적이다.‘역(逆) 전세난 지원자금’ 등 귀가 솔깃한 대책들도 실제로는 그리 대단한 것이 못된다.국민들에게 실제 도움되는 조치들은 이미 예고된 ‘재탕’이어서 감흥이 덜하다는 얘기도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그렇더라도 정부와 정치권이 모처럼 민생경제에 올인하는 모습 자체만으로도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달래는 데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뼈있는 지적을 했다. ●정부미 반값 지원받으려면 오는 11월(동절기)부터 전국 각 동사무소에 신청하면 된다.신청자격은 잠재빈곤층(차상위계층)이다.잠재빈곤층이란 한달 수입이 130만원 안팎(정부가 정한 4인가족 최저생계비 105만원보다 수입이 20% 더 많은 계층)인 사람을 말한다.기초생활 보장대상자는 아니지만 생계가 사실상 어려운 계층이다.서류상으로는 친인척 중에 부양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어 생활보호대상자에 들지 못하는 소년·소녀 가장도 해당이 된다.이들이 원하면 정부미를 반값(시중가격의 40%)에 구입할 수 있다.할인쿠폰을 제공할지,정부미를 직접 줄지는 검토중이다.전체 320만 차상위계층 가운데 30만∼40만명이 신청할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그나마 효과가 기대되는 조치다.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가 큰 골격을 발표해 이미 예고된 내용이다. 중증장애인으로 국한한 기초생활 보장대상자를 장애 정도(급수)에 관계없이 모든 장애인으로 확대한 것도 눈에 띈다.2005년부터 14만명이 추가로 장애수당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역 전세자금 대출받으려면 대출대상이 세입자가 아닌 집주인이다.‘전세자금 반환용도’라고 밝히면 1인당 최고 2000만원까지 연리 5.8%에 빌려준다.국민·우리은행과 농협 3군데 금융기관에서 취급한다. 재원은 국민주택기금 1000억원.각자 최고 한도까지 빌린다고 치면 전국 5000명의 집주인이 수혜를 보는 셈이다.예컨대 집주인이 1억원짜리 전세를 놓았다가 새 세입자를 구하려는데 전셋값이 8000만원으로 떨어졌다면 하락분(2000만원)만큼 정부에서 빌려주는 것이다.지금은 집주인이 전셋값 하락분을 마련하지 못해 기존 세입자는 세입자대로 이사를 못가고,집주인은 집주인대로 새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 전세난’이 벌어지고 있다.물론 전셋값 하락분을 정부가 다 빌려주는 것은 아니다.2000만원이 최고 한도다.대출신청 자격이나 주택규모에는 제한이 없다.단,주택을 담보로 제공해야 한다.즉 담보여력이 있어야만 돈을 빌릴 수 있는 것이다.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인정비율이 집값의 40∼50% 수준이어서 수요자 대부분이 이를 소진했을 가능성이 크다.추가 대출이 어렵다는 얘기다.또 담보여력이 있다 하더라도 대출금리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별 차이가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휴대전화요금 언제부터 얼마나 9월1일부터 기본요금 1000원이 내린다.기본요금으로 따지면 7.8%나 인하되는 것 같지만 실제 인하폭은 그 절반이다.이용자마다 기본요금이 다르고,통화·부가서비스 요금도 달라 실제 인하폭은 평균 3.7%에 불과하기 때문이다.또 9월 인하분은 10월에 받아보는 요금 통지서부터 반영된다. 실제 올해 요금인하는 10∼12월 석달에 불과해 물가안정에 기여하는 폭은 극히 미미(0.021%포인트)하다.건강보험 약가도 이르면 9월중에 내릴 예정이지만 국민들이 체감할 정도의 인하폭은 못 된다는 게 정부측의 설명이다.국제기름값 급등으로 ‘동결’시키는 데 한계에 다다른 도시가스 도매요금은 9월과 11월에 나눠 인상키로 했다.난방철과 겹쳐 서민들로서는 부담스런 대목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숨짓는 ‘民生’…헌신짝 된 ‘相生’

    한숨짓는 ‘民生’…헌신짝 된 ‘相生’

    답답하다.경제는 극심한 내수 침체 속에 고(高)유가·고물가·주가폭락이라는 3중고에 허덕이며 도무지 회생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머리를 맞대고 타개책을 모색해야 할 정치권은 그럼에도 과거사와 국가정체성 논란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여야 모두 경제회생에 당력을 쏟겠다는 다짐을 되뇌지만 말뿐이다.진정한 경제 위기의 원인은 눈과 귀를 닫은 채 입만 열어 놓은 정치권이라는 지적만 높아간다. ■ 경제는… 우리 경제가 갈수록 내리막길로 치닫고 있다는 ‘신호’가 동시다발로 나타나고 있다. 주가는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금리는 정책수단의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다.환율도 수출 떠받치기에 바쁘다.한마디로 금융지표가 엉망이다.여기다 물가는 올해 목표치인 3%대를 훌쩍 넘어 4%를 넘보고 있고,연일 치솟는 유가,원자재가격 등 대외 여건도 경기회복에 발목을 잡고 있다. 이 여파로 경제 주체인 개인과 기업들의 한숨소리는 날로 커지고 있다.부동산대출 등 260조원을 넘는 은행권 가계부채로 서민·중산층들의 살림살이는 더 어려워지고,기업은 투자는커녕 일할 의욕마저 잃고 있다.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기업의 체감경기도 3개월째 연속 하락해 ‘수출동력’이 멈추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깊어가는 서민·중산층 주름살 서민은 물론 자영업자들도 빚더미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지난 6월말까지 최근 1년간 중소기업의 업종별 연체율 현황을 비교 분석한 결과,경기에 가장 민감한 숙박·음식업종이 지난 6월말 현재 6.4%로 지난해 6월말의 0.5%에 비해 불과 1년 만에 무려 13배로 급등했다.나머지 중소기업 업종도 같은 기간 연체율이 부동산·임대업은 0.9%에서 2.9%,도소매업은 8.1%에서 9.8%,건설업은 1.9%에서 3.5%,제조업은 4.0%에서 5.0% 등으로 상승했다. 가계 부실도 심상찮다.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각하다는 분석도 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가계의 자산과 부채,저축률,실업률 등을 토대로 가계부실지수를 산출한 결과,올 1·4분기 127.9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에는 123.5였다. 지난 3월말 현재 가계 금융부채 잔액은 535조 5000억원으로 연간 이자 부담액은 33조 1000억원에 달한다. 외환위기 이전에 10% 초반에 머물던 근로자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부채 상환 비율이 올 1·4분기에는 25.9%로 상승해 소득의 4분의 1 이상을 부채 상환에 쓰고 있다.문병식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고령화 사회에 따른 노년 부양비 지출 증가,계층별 소득의 양극화현상 심화,임시·일용직 증가 등 고용의 질 악화,주택담보대출 상환과 신용불량자문제 등으로 인해 가계의 소비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내수부진,기업에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내수부진의 여파로 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생산활동에 대한 체감경기가 악화되고 있다.3일 한국은행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내놓은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이를 여실히 반영한다. 한국은행이 2485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7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BSI는 70으로 6월의 78보다 8포인트 떨어져 3개월 연속 하락했다.지난해 8월의 67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치다.특히 내수기업의 업황BSI가 75에서 69로 6포인트 떨어진데 비해 수출기업의 업황 BSI는 85에서 74로 11포인트 급락해 내수기업의 하락폭을 크게 웃돌았다.전경련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월 BSI가 86.4로 지난 6월 이후 3개월 연속 기준치(100)를 밑돈 것으로 조사됐다. 내수침체 장기화와 함께 고유가,원자재가격 상승,하반기 수출둔화 우려 등 국내외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향후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병철 김경두기자 bcjoo@seoul.co.kr ■ 정치는… 여야는 3일에도 과거사 청산과 국가 정체성 문제를 둘러싼 논란을 이어갔다.여야 대표간에 상생과 민생정치를 표방하며 약속한 ‘5·3협약’은 잊어버린 지 오래다.입으로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정쟁을 중단하자.”고 외치면서도 서로에게 쉼 없이 주먹질을 해대는 형국이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에 정체성 논란 중단을 촉구하면서도 내부 회의에서는 박근혜 대표를 공격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한나라당 역시 “경제 위기의 본질은 집권세력의 모호한 정체성”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민주노동당 등 야4당 공조를 통해 ‘카드대란 국정조사’를 추진키로 하는 등 본격적인 여당 옥죄기에 나섰다.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오전 기획자문위 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정체성 위기가 경제난의 원인이라고 비약하며 공세를 펴고 있다.”면서 “난데없는 정체성 논란은 색깔론의 연장일 뿐”이라고 공격했다.그러면서 “유신체제는 5·16보다 상위의 헌정질서 유린행위”라고 덧붙였다. 문희상 의원은 “송두율씨 재판과 북방한계선(NLL) 문제,의문사진상조사위 문제를 갖고 정체성 논란을 제기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공격했다.장영달 의원은 “정부 수립 후 6·25전쟁과 박정희 쿠데타,12·12사태 등 세차례의 정체성 위기가 있었으나 박 대표는 유신독재를 구국의 선택이라고 했다.”고 비난했다. 김한길 의원은 “박 대표가 퍼스트레이디를 할 때 긴급조치로 감옥에 있는 아버님 면회가면서 세월을 까먹었다.”고 가세했다.민병두 의원은 “한나라당이야말로 정체성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김희선 의원은 친일반민족진상규명법 문제를 들어 “(박 대표의 반발은)도둑이 제발 저린 격”이라고 비꼬았다. 이에 맞서 박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헌법을 지키는 것은 생명을 지키는 것과 같다.”면서 “헌법을 지키지 못하면 ‘대한민국’이라는 간판을 내려야 한다.”고 국가 정체성 수호를 거듭 강조했다.또 “내가 정체성 얘기만 꺼내면 여당에선 하루종일 아버지 얘기만 한다.”며 “(한나라당은)국가적인 문제를 얘기하는데 여당은 항상 개인적인 얘기만 한다.”고 반박했다.앞서 CBS라디오 인터뷰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왜 개인문제만 공격하고 (국가정체성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얘기하지 못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입장 표명을 거듭 요구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여당이 국내에서는 과거사를 청산하겠다고 하면서 왜 일본 앞에서는 과거사 문제가 국내용이라며 비굴하게 구는 것인지 국민은 알고 싶어한다.”며 “이 정권은 국가 정체성을 뒤흔들어 놓은 엄청난 잘못을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야의 공방은 다음 주 열린우리당의 ‘진실·화해·미래위원회’ 추진 구상이 윤곽을 드러내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이 기구는 사실상 여권의 ‘3공 청산’작업으로 전개될 전망이어서 박 대표를 비롯해 한나라당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불거졌던 ‘노 대통령 3대 의혹사건’을 규명하기 위한 당내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또 민주노동당·민주당·자민련 등과 카드대란 국정조사를 비롯해 예결특위의 상임위 전환,기금관리기본법 개정,경제 위기 진단 대국민토론회 개최 등을 추진키로 합의하는 등 대여(對與) 야4당 공조에 나섰다. 진경호 전광삼기자 jade@seoul.co.kr
  • ‘부동산불패’ 깨야 내수부진 풀린다

    “내수부진의 긴 터널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부동산버블을 더 가라앉혀야 한다.그러지 않으면 가계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금융비용 부담이 줄어들지 않아 내수부진은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핵심을 찌르는 각종 보고서를 펴내 관가에 널리 알려진 순수 민간경제연구소인 ‘김광수경제연구소’(소장 김광수)가 이번에는 ‘부동산투기 버블과 경제적 영향 분석’이란 보고서를 통해 내수부진의 해법으로 부동산버블 축소를 주장하고 나서 관심을 끈다. 김 소장은 지난 2002년 5월 ‘최근의 국내 부동산버블 위기분석’이란 보고서를 포함해 잇단 부동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해 정부가 2003년 5·23 및 10·29대책을 추진하는 정책적 토대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수부진 원인은 부동산버블이 핵심 김 소장은 보고서에서 신용카드 버블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신용카드 발급이 남발된 2000∼2002년의 카드 부채의 순증가분은 35조원에 불과하지만,부동산투기 버블 발생 기간(2001년 2·4분기∼2003년 2·4분기)의 가계의 부동산투기 총 규모는 137조∼183조(주택담보대출비율 60∼80% 기준)나 된다고 분석했다.이 시기의 은행의 차입금 규모는 110조원이고,나머지 27조∼73조원은 자기자금으로 부담했다는 계산이다. 부동산 투기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예금금리 등으로 6조∼7조원가량의 금융이자를 받던 중산층 가계가 부동산투기에 발을 담근 뒤에는 6조∼7조원가량의 금융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처지로 바뀌었다는 것이다.이에 따른 가계의 금융이자수지 기회손실액이 연간 13조원에 달한다.550조원에 이르는 GDP(국내총생산)로 볼 때 2%가량을 까먹은 셈이다. 김 소장은 “카드빚이 많은 신용불량자들은 부채를 갚더라도 소득이 거의 없어 내수진작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빚을 얻어 아파트 한 채를 장만할 수 있을 정도의 중산·중상위층이 부동산 담보대출 등에 따른 금융이자를 부담하느라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게 내수부진의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특히 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중산·중상위층의 긴축효과가 커 소비위축이 더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내수부진 해법은 부동산버블 제거하기 보고서는 부동산투기버블이 발생한 지난 2년간의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상승률은 전국 평균 48.5%인 반면 이 기간동안의 부동산투기의 적정수익률은 최대 14.2∼19%였다고 분석했다.수익률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올라 결국 30∼40% 남짓 부동산 버블이 발생했다는 얘기다.따라서 이 버블을 적정 연평균 투자수익률(7.1∼9.5%)로 나누면 4∼6년가량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주식의 경우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판단되면 주식보유자들은 손해를 감수하고 팔든지 하는데 부동산 보유자들은 ‘부동산 불패신화’에 집착해 대부분 그러지 않는다.”며 정부가 부동산가격을 적정 수준으로 되돌려놓는 정책적 유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연말까지 주택가격 버블 수준을 20%대로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래야 무리하게 부동산을 보유하지 않게 되고,시장에 적정 수준의 매물이 나오면서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주택거래가 정상화된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4월 도입한 모기지론(장기주택담보대출)도 이자수지 적자를 줄이지 못하기 때문에 대안이 될 수 없다.”며 “‘부동산 불패신화’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정부가 보여줘야 하며,다소의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부동산 투기에 묶여 있는 가계의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건전한 형태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기업들 “은행에 아쉬울것 없어”

    기업과 은행간 ‘갑·을’의 관계가 역전되고 있다.예전 같으면 기업이 돈을 빌리기 위해 은행권에 머리를 숙였으나,지금은 사정이 다르다.은행이 기업들에 돈을 빌려쓰라고 부탁한다. 기업들은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않고 회사채를 발행해 은행에서 꾼 돈을 상환하고 있다. 12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의 기업대출은 마이너스 1조 9866억원이었다.올들어 기업대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처음으로,기업들이 돈을 빌린 금액보다 상환한 액수가 더 많다는 얘기다.특히 대기업의 상환 규모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 2∼5월의 경우 월평균 상환금액이 3000억∼3500억원에 그쳤으나,지난달에는 무려 1조 8264억원이나 됐다.월평균의 5∼6배나 되는 수치다. 상환보다는 대출이 많았던 중소기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1조 5000억∼2조원대를 웃돌던 대출 규모가 6월에는 마이너스 1600억원이었다. 반면 기업들의 회사채 순발행은 3월 5800억원,4월 4500억원,5월 5300억원,6월 1조 850억원 등으로 줄곧 늘었다.회사채 발행은 주로 기업어음(CP)을 상환하는 데 쓰여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3월 CP 순발행 규모는 마이너스 1조 2000억원이었고,4월 마이너스 2300억원,5월 마이너스 1조 7300억원,6월 마이너스 1조원 등이었다. 한국은행 통화금융팀 김인섭 차장은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주저하고 있어 장기자금이 필요없고,저금리기조에 따라 지금 빚을 갚는 게 유리하기 때문에 회사채 발행이 크게 늘고 있다.”며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발생하지 않고,생산설비 확장을 늘리지 않을 경우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하지만 경영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은 은행문턱이 높아 돈 꾸기가 여전히 어렵다고 김 차장은 덧붙였다. 반면 은행들은 기업들에는 대출을 권장하는 대신 가계대출에 대해서는 부실을 우려해 대출 규모를 줄여나가고 있다.지난 5월 은행의 가계대출 규모가 2조 6538억원이던 것이 6월에는 1조 6283억원으로 1조원가량 줄었다.주택담보대출도 1조 7900억원에서 1조 5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소비회복 언제되나(중)] 속 깊은 병-가계부채

    서울 강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강모(39)씨는 지난해 1월 살고 있던 1억 5000만원짜리 A아파트를 전세주고 3억원짜리 B아파트를 구입해 입주했다.당시 1억 5000만원을 대출받았다.한달 수입이 300만원 남짓인 강씨는 매달 90만원에 달하는 이자 부담이 버거워 지난 4월 원래 A아파트를 내놨지만,찾는 사람이 없다.그나마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성북구에 사는 이모(47·직장인)씨도 전세로 살다 주택담보대출로 1억원가량을 빌려 2억원짜리 집을 마련했는데,이자비용만 매달 60만원 이상 들어간다.올해 자녀들이 대학에 들어가면서 학비 조달도 만만찮아 집을 팔려고 내놨다.월 250만원 남짓의 월급으로는 금융비용과 자녀 학비를 대고 생계를 꾸려나가기가 어렵다고 한다. 이처럼 은행빚을 진 서민·중산층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쪼들리고 있다.생계비 지출 감소는 소비위축으로 이어지고,결국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2·4분기부터 경기회복 기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던 정부의 기대가 빗나간 것도 ‘가계부채의 덫’을 제대로 간파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관측이 이래서 나온다. ●가계부채,속병 깊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무너진 것은 가계부채에 대한 실체를 잘못 판단한 탓이 크다.”며 “그동안 가계부채를 다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가계부채 문제를 너무 쉽게 봤다.”고 털어놨다. 6월말 현재 기업 및 가계대출 잔액은 529조 5000억원이며,이 가운데 가계대출은 264조 1000억원이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부채로 서민·중산층의 살림이 최근 들어 더 힘들어 진 데는 은행권의 상환압박과 주택가격 하락 등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서민들에게 은행권의 압박은 이중고다.신규 대출은 더 어려워졌고,이미 빌린 돈도 일부를 갚아야만 만기연장이 가능하다.연장하려면 이자를 더 물어야 한다.실제 은행들은 만기가 돌아오는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담보인정비율(LTV)이 집값의 80%를 넘거나 신용도가 낮은 고객에게는 대출금액의 10%가량의 상환을 요구하거나 0.5%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물리고 있다. 국민은행경제연구소 김정인 연구위원은 “다세대·연립에 거주하는 저소득층의 경우 대출 만기시 상환압박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불자도 여전히 블랙홀 정부는 올해 안으로 ▲배드뱅크 40만명 ▲개인워크아웃 20만명 등 100만명가량의 신용불량자를 구제할 방침이다.지난 5월말 현재 개인신용불량자는 373만 1000명에 이른다. 하지만 지금까지 정부와 금융권의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불자 신분을 벗어났거나 벗어날 숫자는 20만명 남짓에 그치고 있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박사는 “부동산에 대한 자산가격 상승의 기대가 사라지면서 은행권은 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긴축대출로 돌아섰고,이 결과 집중적으로 피해를 입는 층은 서민·중산층”이라고 말했다.이어 “은행권의 대출은 채무상환능력이 고갈된 ‘신용불량자’ 계층에 집중돼 있지만,이들의 소재지조차 파악이 안 돼 채무자의 상환 능력 여부조차 알 길이 없는 상황”이라며 가계부채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주병철 김유영기자 bcjoo@seoul.co.kr˝
  • 부동산 거품 “붕괴 시작-붕괴 없다” 공방

    부동산 거품(버블) 붕괴 가능성을 둘러싼 공방이 치열하다. 거품 붕괴의 초기단계에 이미 들어섰다는 경고론과 단순한 가격조정에 불과하다는 반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내수 회복 지연으로 힘겹게 버티고 있는 국내 경제의 현실을 감안할 때,부동산 거품붕괴 여부는 향후 경제운용의 중대변수로 작용하는 만큼 적어도 연착륙 유도가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미래에셋,“집값 급락 없다” 미래에셋증권은 22일 발표한 ‘한국부동산,가격조정인가 거품붕괴인가’라는 보고서에서 최근의 부동산가격 하락세는 단순한 가격조정 국면이라고 진단했다.보고서를 쓴 이덕청 연구위원은 “서울지역 아파트가격 수익비율이 현재 40∼50배로 가격상승이 본격화되기 직전인 2000년말(20∼25배)보다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운을 뗐다.그러나 지난 2년새 금리가 30∼40%(연 6∼7%→4%)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균형 가격수익비율은 28∼42배라고 지적했다.따라서 버블붕괴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서울지역 아파트조차 “약간 고평가된 정도”에 불과해 “전반적인 버블 논의는 부적절하다.”는 것이다.또 ▲당분간 금리인상 가능성 희박 ▲내수 부진 장기화에 따른 연말이나 내년초쯤의 금리인하 가능성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세(13.4%) 반전 등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하락률은 최대 10%(평균 5%)에 그칠 것이라고 예단했다. ●정부도 “버블붕괴 안 온다” 일축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18일 정례브리핑에서 “부동산 버블붕괴 현상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그 근거로 평균 60% 수준인 담보인정가치(LTV) 비율을 들었다.즉 담보로 잡은 집값이 100원이라면 대출은 60원만 해줬다는 얘기다.재경부 김광수 금융정책과장은 “집값이 40% 이상 급락하지 않는 한,대출금을 떼일 우려가 없어 만기연장은 무난히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얼마전 열린 시중은행장 회의에서도 이같은 공감대를 확인했다는 것이다.김 과장은 “일부 만기연장에 어려움을 겪는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금융공사에서 흡수하고,현재 마련중인 건설경기 연착륙 방안까지 실행되면 버블붕괴는 충분히 통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한국의 부동산 가격상승세는 국지적 현상이라며 버블붕괴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LTV비율 과신말라…버블붕괴 이미 시작” 이 부총리는 하반기에 만기도래하는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10조여원이라고 밝혔지만 좀 더 정확히는 20조원에 가깝다.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는 “주택거래량 급감,내수 침체 장기화,전세가격 하락 등 버블붕괴의 전조가 이미 포착됐다.”면서 “만기연장으로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반박했다.김 상무는 “빚독촉에 시달린 사람들이 결국 담보주택을 매물로 내놓게 될 것”이라면서 “하반기에 지방에서부터 집값 버블붕괴가 가시화돼 급격히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연구위원도 “2000년 이후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빨리 늘어 가계의 빚상환 능력이 크게 떨어졌다.”면서 “시중의 극심한 자금경색 현상이 좀 더 지속되면 부동산 거품이 본격적으로 터질 것”이라고 가세했다.개인의 빚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비율은 지난해 6월말 현재 2.1배로 일본(3.5배) 미국(3.4배) 타이완(3.2배)보다 훨씬 낮다.최 연구위원은 “급매물이 쌓이면 집값이 30∼40% 떨어지는 것은 순식간”이라면서 “LTV비율을 맹신말라.”고 꼬집었다.대형 시중은행의 한 지점장은 “하반기 만기도래하는 주택담보대출은 3년전 취급돼 담보가치의 75∼85%까지 대출금이 나갔다.”면서 “만기연장을 해주더라도 지금의 LTV비율과는 차이가 커 부분적인 대출금 회수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금융통화위원회 산하에 자산평가위원회를 신설,부동산시장 동향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은 그래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우리은행 ‘옵션富 우리모기지론’

    능력에 맞춰 자유롭게 상환방법을 선택하고 무료 보험가입,1000만원 추가 신용대출 등 혜택까지 볼 수 있는 장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우리은행(www.wooribank.com)이 지난달 내놓은 ‘옵션富 우리모기지론’이 대표적인 상품. 부동산경기 침체 속에서도 출시 한달 만에 400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올렸다.대출자가 금리와 상환방식을 선택할 수 있고,연말정산 때 이자납입액 중 10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된다.대출기간은 10∼30년(거치기간 3년 이내)이며 아파트는 담보인정비율의 60%까지,주택은 50%까지 대출된다.거치기간이 지나면 최고 1000만원을 신용대출로 빌릴 수 있고,비자발적 실업 및 질병,상해사망에 대비해 최고보상 2억원짜리 보험에 자동 가입된다. 변동금리 상품으로 3개월,1년,3년 등 3가지 중에서 변동주기를 선택할 수 있다.기본 대출금리는 17일 현재 기준금리(3.9%)에 가산금리(2.0%)를 더한 5.9%.다양한 우대금리까지 적용받으면 최저 5.0%까지 낮아진다.˝
  • 모럴해저드 부추긴다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심사 기준이 허술해 가계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특히 시중은행들이 주택금융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건설업체와의 제휴로 파격적인 조건의 중도금 대출에 나서면서 부실을 가중시키고 있다.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지난해 월평균 2조원대를 웃돌다가 올들어 다소 줄긴 했으나,지난 4월부터 다시 2조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소득증빙서류등 심사 실효성 없어 시중은행들은 주택 담보대출 때 돈을 빌리려는 사람의 소득,신용도,상환능력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이기 때문이다.차주(借主)의 소득,신용도,상환가능 스케줄,담보가치 등을 철저히 따져 대출해주는 외국계 은행과 대비된다. 다만 투기지역 지정 여부 등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인정비율(LTV)을 40∼60%로 차등화해 대출 규모를 조절하고 있다.국민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차주의 소득증빙 서류 등을 대출심사 기준에 반영하고 있지만 실효성은 거의 없다.소득증빙을 못하면 정상 대출이자(5∼6%)에 0.25% 포인트 더 내면 그뿐이다.우리·신한 등 나머지 은행들도 사정은 엇비슷하다. ●중도금대출이 더 큰 문제 최근 2∼3년 전부터 수도권의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면서 건설업체와 시중은행들이 제휴해 너도나도 파격대출에 나섰다.분양가의 10% 가량만 내면 중도금(분양가의 40%대)은 이자후불제,무이자 융자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이 때문에 투기세력들은 아파트 몇채씩을 신규 분양받으면서 특정 은행에 중복으로 중도금 대출을 받거나,여러 은행에서 나눠 대출받기도 한다. 하지만 각기 다른 은행에서 빌린 중도금 대출은 은행간의 신용정보가 교류되지 않아 교차확인을 할 길조차 없다.주택경기가 부진해 아파트값이 폭락할 경우 금융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얘기다. ●선도은행이 제 역할 해야 시중은행들은 LTV 조정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규모를 서서히 줄여나가고 있고,앞으로 신용평가시스템도 보강하는 만큼 큰 사고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국민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 대출에 대한 국내 은행들의 신용평가가 초보단계인 것은 사실”이라며 “오는 10월부터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을 적용해 주택 담보대출이더라도 고객별로 금리를 차등화시키는 등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 시장의 급랭으로 담보대출 규모 자체가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기존의 무분별한 주택 담보대출은 시장이 침체되면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서강대 김광두 교수는 “국내 은행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다 보니 은행으로서의 역할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쫓는데 급급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선도은행들이 가계는 물론 중소기업의 대출 등과 관련해 책임있는 역할을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최근 주택담보대출 행태를 보면 2000∼2001년 카드업계의 선두그룹인 삼성·LG카드가 무리한 공격경영을 하는 바람에 다른 카드사들까지 휩쓸려 골탕을 먹었던 상황과 비슷하다.”며 “양적 경쟁보다는 단기상품들을 장기상품으로 전환하는 등 상품개발을 통해 리스크(위험)를 근본적으로 줄여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병철 김유영기자 bcjoo@seoul.co.kr˝
  • 카드 부가서비스 혜택 축소

    “쓴 만큼 혜택을 더 받는다.” 은행계 카드사들이 다음달부터 카드사용 실적 등에 따라 혜택을 차등 적용하는 차별화 전략에 나선다.실적이 좋은 고객에게 자동차 기름값,놀이공원 입장료 등의 부가서비스 혜택을 주거나 대출이자를 깎아주는 것 등이 대표적인 예다.그렇지 않은 고객은 혜택이 없다. 국민·우리·조흥은행 등 11개 은행을 회원사로 보유하고 있는 BC카드는 다음달 1일부터 부가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회원들의 자격을 할인 서비스를 받는 시점을 기준으로 3개월 동안 카드 이용실적(물품구매)이 30만원 이상인 고객으로 제한하기로 했다.그동안에는 이용실적에 관계없이 할인서비스 혜택을 줘왔다. 따라서 카드 이용실적은 없고 부가서비스만 챙겼던 회원들의 ‘공짜 혜택’은 사라질 전망이다. BC카드 관계자는 15일 “카드를 많이 사용하는 회원들을 선별해서 이용실적에 따른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그동안 모든 회원에게 백화점식 부가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지금은 부가서비스로 인한 부담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용카드를 많이 이용하는 고객이 상품을 이용할 경우 금리 혜택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제일은행은 15일부터 주택담보대출인 ‘퍼스트 홈론’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용액의 최대 8.5%까지 캐시백(현금으로 돌려주기)서비스를 제공한 뒤 대출이자와 상계한다.하나은행도 이날부터 카드 이용액에 따라 0.3∼0.6%포인트의 금리를 얹어주는 ‘부자되는 적금’을 판매한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기로의 한국경제] (4)해법은 잇다

    경제전문가들은 13일 정부를 향해 “지금의 경제상황이 외환위기 수준의 위기는 아니지만 어려운 것은 사실임을 인정하고 총력 대응하라.”고 입을 모았다.특히 부동산시장 버블(거품) 붕괴와 중소기업발(發) 부실 확산 차단에 최우선순위를 두라고 주문했다. ●주택담보대출 만기 하반기 집중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는 “40조원에 이르는 주택담보대출의 만기가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도래한다.”면서 “극심한 ‘돈맥경색’ 현상이 좀 더 지속되면 결국 자금압박에 내몰린 대출자들이 담보부동산을 내놓게 되고 이는 집값 버블 붕괴의 서곡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김 상무는 “이미 시행 중인 정책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앞으로 도입할 예정인 부동산정책은 시기를 늦추는 등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부동산경기 연착륙 유도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가계의 실질 자산가치를 지켜줘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연구위원도 “부동산시장의 버블붕괴가 이미 시작됐지만 아직은 초기단계여서 지금부터라도 나서면 (본격 붕괴로 옮아지는 것을)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섣부른 속도조절은 부동산투기세력의 반격을 허용할 수 있다.”며 “그보다는 뒤바뀐 부동산 정책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보유세부터 강화하고 거래세를 잡아야 하는데 지금은 거꾸로 됐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부동산거래가 사실상 고사(枯死) 됐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최 연구위원은 “무차별적으로 적용하는 주택거래신고제를 실수요자인 1주택자에 한해서는 철회시키고, 취득·등록세도 조기 인하해 (부동산거래의)숨통을 터줘야 한다.”고 촉구했다.정책의 일관성에 다소 흠집이 나 비판이 예상되지만 더 큰 화(禍)를 막기 위해서는 감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계 중소기업 솎아 부실확산 차단 외국계 금융기관 관계자는 “(중소기업 구조조정이)일자리 창출과 일시적으로 상충돼 정부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삼성경제연구소 김 상무도 “(정부가 추진 중인)대출만기 연장이나 보증 확대 등의 대책만으로는 중소기업발 뇌관을 제거하기가 역부족”이라면서 “옥석을 가려내 부실 중소기업은 과감히 솎아내야 한다.”고 말했다.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강도높은 구조조정 지속’을 요구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물론 “경기에 민감한 중소기업의 속성상 잘라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라는 신중론도 일부 있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하반기 경기회복세를 장담할 수 없다.”면서 “추가경정예산을 늦어도 이달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켜 하반기부터 본격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한국은행 윤한근 정책기획국장도 “불안한 경기회복세를 떠받치려면 환율을 올리거나 금리를 내리거나 재정을 늘려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환율과 금리정책은 쓰기가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추경 편성이 가장 현실적 대안”이라고 말했다. ●지역 균형발전 정책도 새로운 규제로 제고를 서강대 김광두 교수는 “국무총리 지명 이후 개각 얘기가 나오고 있으나 경제정책의 일관성을 위해서는 경제팀을 성급히 교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김 교수는 “이헌재 부총리가 이끄는 경제팀이 참여정부의 코드와 썩 잘 맞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현 시점에서 경제팀을 교체할 경우 시장경제 논리와 더 멀어질 우려가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기업들의 경제하려는 의지가 더 꺾일 것”이라고 내다봤다.참여정부의 핵심화두 중 하나인 ‘지역 균형발전’도 새로운 형태의 엄청난 규제라며 제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려대 이필상 교수는 “우리 경제가 외환위기 수준의 위기는 아니지만 성장잠재력 저하로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무조건 음모론적 시각에서 재계를 윽박지르지만 말고 경제할 마음이 들도록 보듬어 안으라.”고 조언했다.성장동력인 기업에 지금 필요한 것은 ‘질책’이 아닌 ‘햇볕정책’이라는 것이다.같은 맥락에서 부자들에 대한 반감을 자꾸 조장하지 말고 부자들부터 돈을 쓰게 하라는 말도 덧붙였다. 최근 답보상태에 빠진 신용불량자 처리와 기업들의 투자확대 이행도 계속 채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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