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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이 자금시장 왜곡 주범

    은행이 자금시장 왜곡 주범

    시중은행들이 회사채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자금시장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우량 대기업의 회사채를 사모사채 인수 형식으로 독식하는 한편 대출 재원 마련을 위해 은행채를 대규모로 발행해 회사채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모두 은행이 틀어쥐고 있다는 지적이다. 채권 전문가들은 “회사채 시장이 신용등급이 우량한 대기업과 은행 중심으로 단순화되면 다양한 회사채가 거래되기 힘들다.”면서 “특히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이 막힌다.”고 우려한다. 자금 중개 기능이 최대 목표인 은행이 자금 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는 셈이다. ●은행, 사모사채 인수 규모 지난해 6배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국책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들의 사모사채 인수 증가액 규모는 11조 3000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1∼8월의 증가액 1조 9000억원에 비해 6배 늘어난 규모다. 은행의 사모사채 인수 규모가 증가하는 것은 은행과 대기업의 이해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사모사채는 50명 미만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되는 회사채로, 법적으로 보면 유가증권에 속한다. 그러나 공모 회사채를 인수할 수 없는 은행들은 사모사채 인수를 통해 대출과 같은 효과를 본다.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려면 발행 수수료를 내야 하고, 절차도 복잡하기 때문에 기업은 사모사채 발행을 선호한다. 은행들이 사모사채를 인수할 경우에는 대출과 달리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신용보증기금에 출연금을 낼 필요가 없어 그만큼 금리도 낮아진다. 은행들은 대기업의 대출 수요가 줄어들자 은행감독규정상 대출로 간주되는 사모사채 인수를 통해 자산 확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업 경쟁이 심화되면서 대출보다 낮은 금리를 제시할 수 있는 사모사채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채 발행도 3배 늘어 대기업들이 사모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공모 회사채 발행은 점점 부진해지고 있다. 지난해 1조 2000억원이었던 공모 회사채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이 올해 1∼8월에는 2조 1000억원 순상환을 기록, 마이너스 행진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채권발행시장에서 차지하는 회사채의 비중이 뚝 떨어져 채권시장 왜곡 현상이 심해졌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에 상장된 채권 기준으로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발행된 회사채는 17조 9400억원으로 이 기간에 발행된 전체 채권 254조 5300억원의 7%에 불과했다. 국내 채권시장의 96% 이상이 국채나 은행채로 채워진다는 얘기다. 특히 은행들은 사모사채 인수 및 주택담보대출 재원 마련을 위해 은행채를 쏟아내고 있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은행들은 올 들어 9월 말까지 은행채를 33조 3658억원어치 순발행,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순발행이 3배에 이르렀다. 대기업의 사모사채를 은행이 싹쓸이하고, 그 빈 자리를 은행채가 메우는 형국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할 때 은행채 발행도 함께 늘어나는 현상을 보여 은행들은 증권시장에서 자금을 끌어 모아 집값 상승을 조장하는 주택담보대출을 늘렸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채는 정기예금과 달리 예금보험료를 지급하지 않는 이점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금융연구원 강영훈 연구위원은 “신용등급이 높은 대기업 회사채를 은행이 사모 형식으로 인수하고, 은행은 다시 신용등급이 더 높은 은행채를 쏟아내고 있다.”면서 “채권시장이 은행-대기업의 1대1 구조로 단조로워지면 다양한 기업의 회사채를 평가하는 능력을 상실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투자자가 많은 공모 회사채는 조건 변경이 쉽지 않아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자금운용 계획을 짤 수 있지만 사모사채는 은행이 조기상환을 요구하면 기업이 들어줄 수밖에 없어 자칫 기업의 유동성 위기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우리은행,아파트파워론Ⅲ

    우리은행은 대출기간 중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간 전환이 가능한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아파트파워론Ⅲ’를 판매한다. 이 상품은 대출기간 중 금리 상황에 따라 총 2회에 걸쳐 변동금리(3개월)와 고정금리(1년,2년,3년,5년)를 번갈아 채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금리 조건을 변경하기 위해선 대출 취급일로부터 1년이 지나야 하며 대출금액의 0.1%를 추가 비용으로 부담해야 한다. 매년 최초 대출약정금액의 20% 범위 내에서 언제든지 수수료 부담 없이 중도상환할 수 있다.
  • 가계대출 금리 평균 6%대 진입

    가계대출 금리 평균 6%대 진입

    콜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연 6%대로 진입하면서 2년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가계대출 평균금리(신규취급분 기준)는 연 6.03%로 전월 대비 0.08%포인트 올랐다. 이는 2004년 4월의 연 6.07% 이후 가장 높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에 비해 0.07%포인트 오른 연 5.86%를 기록,2004년 7월 5.93%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신용대출금리도 연 6.28%로 0.03%포인트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데다 지난 6월말 금융감독당국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이후 시중은행간 경쟁이 다소 완화되면서 대출을 까다롭게 하고 있기 때문에 가계대출금리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기업대출 평균금리는 전월대비 0.04%포인트 오른 연 6.20%로 2004년 1월 6.23%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연 6.27%에서 6.33%로 0.06%포인트 오른 반면 대기업 대출금리는 0.01%포인트 내린 5.59%를 나타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씨티銀·흥국생명 민원평가 ‘꼴찌’

    씨티은행과 신한카드, 흥국생명과 외국계 손해보험사인 AHA,ACE 등이 고객들의 불만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은행 등 각 금융권역의 93개사를 대상으로 민원 발생평가를 실시한 결과 씨티은행과 신한카드, LG카드, 흥국생명, 동양생명,AHA,ACE 등이 하위 등급 판정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은행권역에서는 대부분의 은행들이 3등급(보통) 이상의 평가를 받았으나 한국씨티은행은 165건이 발생,5등급으로 ‘불량’ 판정을 받았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이후 적극적인 민원 감축 노력으로 30% 정도의 민원을 줄였으나 외환·국민은행에 비해서도 회사 규모 대비 민원 발생 건수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은행은 지난해말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부당이자 징수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변동금리 대출상품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이자 인하 요구 민원이 꾸준히 발생했다. 카드권역에서는 6개 전업사 모두 보통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LG카드는 443건의 민원이 발생해 가장 많았다. 신한카드는 조흥은행 카드사업 부문을 인수하면서 카드 관련 민원을 많이 받아 233건을 기록했다. 생보권역에서는 동양생명(4등급·미흡), 흥국생명(5등급)을 제외하고는 모두 3등급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 흥국생명과 동양생명은 영업조직(영업소장)의 계약직화로 인한 실적 위주의 영업추진으로 각각 284건과 251건의 민원이 발생했다. 영업점 축소, 고객플라자 등의 부족으로 계약자의 불만사항을 해결하는 노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손보권역에서는 그린화재, 흥국쌍용화재, 다음다이렉트가 4등급을,ACE와 AHA는 5등급으로 불량 평가를 받았다. 특히 AHA는 보험금 미지급 등 보험금 지급관련 민원이 146건이나 발생했다. 반면 이번 평가에서 신한은행과 비씨카드, 삼성생명과 동부화재가 각 금융권역에서 고객 민원처리가 가장 우수한 회사로 평가됐다. 금감원은 4등급 이하의 평가를 받은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민원 예방 및 감축계획을 세워 추진하도록 했다.5등급 평가를 받은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민원감독관을 파견해 민원업무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생각나눔] 부동산 근저당 설정비 누가 내야하나

    [생각나눔] 부동산 근저당 설정비 누가 내야하나

    아파트 등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은행 고객들이 부담해온 부동산 근저당 설정비용을 은행이 부담하라는 국민고충처리위원회의 권고 결정이 논란을 빚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3억원을 받을 경우 근저당 설정비로 226만원 이상을 물어야 했던 소비자에게는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은행이 비용 증가를 이유로 대출금리를 올리면 자칫 ‘조삼모사(朝三暮四)’로 끝날 수도 있다. 더욱이 지금까지는 부동산담보 대출자에게만 근저당 설정비가 부과됐으나, 은행들이 설정비 부담액을 판매관리비 전반에 포함시켜 은행 전체의 영업비용으로 계산해 비용 증가분을 담보대출자와 신용대출자에게 모두 전가시키면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도 있다. ●대출로 이익 보는 주체가 누구냐 고충위는 2002년 8월 공정거래위원회가 표준약관으로 승인한 은행여신거래기본약관의 ‘대출에 따르는 부대 비용의 고객 부담’ 부분을 ‘은행 부담’으로 고치도록 권고했다. 담보 대출의 수익자는 이자를 챙기는 은행이므로 수익자 부담원칙에 따라 은행이 설정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대출을 받아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고객이 수익자라는 입장이다. 담보를 제공하는 고객이 담보를 제공하지 않는 고객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받기 때문에 담보 제공에 따른 설정 비용은 담보대출 고객이 떠안는 게 맞다는 논리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설정비를 부담하는 고객에게는 대출 금리를 낮춰 줬고, 부담하지 않는 고객에게는 0.2%포인트 정도의 가산금리를 물게 하고 있다. ●은행들 “설정비 원가에 반영할 수 밖에 없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설정비를 은행이 부담하게 되면 당연히 이를 원가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면서 “원가 반영은 대출 상품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담보대출자뿐만 아니라 신용대출자의 이자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 역시 “은행마다 적정 예대마진(대출이자와 예금이자의 차이)을 운용하고 있는데, 시장논리상 판매관리비 증가분을 상품(대출)에 적용시킬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은행이 물어야 할 비용이 설정비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충위는 이번 권고에서 담보권 설정은 물론 담보권의 행사, 보전 및 담보물의 조사·추심 비용까지 은행에 부담하도록 했다. 담보물 조사의 경우 현재 은행들은 담보 평가 수수료로 5만∼10만원을 고객들에게 받는다. 감정평가사에게 의뢰하면 수수료가 100만원이 넘기도 한다. 또 원리금을 연체하거나 갚지 못했을 경우 추심 비용과 경매 처분비용을 모두 고객에게 부담시킨다. 이런 비용까지 은행이 모두 떠안게 된다면 은행들은 금리를 더 높일 수밖에 없고, 담보 평가를 보수적으로 해 대출금이 현재보다 급격하게 줄 수도 있다. ●“비용 증가분 대출고객에 떠넘겨서는 안돼” 고충위 관계자는 “설정비 이외의 비용에 대해 깊게 논의하지 못했고, 은행의 대출 체계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그러나 “비용 증가분을 모든 대출 고객에게 떠넘기겠다는 식으로 본질을 호도하면 안된다.”고 밝혔다. 약관 변경에 따른 역효과를 과대포장해 소비자에게 절대 불리한 불공정한 약관을 유지하려는 발상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은행들은 그동안 주택담보대출 경쟁을 벌이면서 ‘설정비 면제’를 주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삼았다. 이에 따라 경쟁이 가라앉지 않는 한 은행들이 무작정 대출 금리를 올릴 수는 없을 전망이다. 또 설정비에 포함된 등록세나 교육세, 인지세 등은 당연히 계약 당사자들(고객·은행)이 함께 부담해야 했음에도 일방적으로 고객에게 모두 전가시킨 측면도 없지 않다. 고충위와 은행이 대립하면서 약관을 심사·승인하는 공정위의 결정이 중요해졌다. 공정위 이준길 약관제도팀장은 “고충위의 권고가 조삼모사로 끝나거나 대출금리 인상으로 흐를 우려가 있다.”면서도 “일단은 은행연합회에 고충위의 권고 취지를 반영한 약관 수정안을 만들어 공정위에 심사청구를 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만일 은행연합회가 4개월 내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공정위는 금융감독위원회 등과 협의를 거쳐 약관을 개정할 수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고객·은행 ‘대출 금리’ 딜레마

    고객·은행 ‘대출 금리’ 딜레마

    다음달 새 아파트에 입주할 예정인 김모(43)씨는 고민에 빠졌다. 부족한 자금 1억원을 고정금리로 대출받으려 했지만 최근 변동금리부 대출의 금리가 크게 내렸기 때문이다. 은행에서 상담을 받아봤지만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 같으면 고정금리로, 내릴 것 같으면 변동금리로 대출받으라.”는 조언이 고작이었다. 김씨는 “이자 변동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고정금리 대출이 좋기는 하지만 한푼이 아쉬운 마당에 당장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 대출에 더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고민스럽기는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시중은행들은 금리 변동에 따른 가계대출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고정금리 상품을 개발하라는 금융감독원의 강력한 요구로 최근 고정금리 방식이 가미된 새 상품을 속속 출시했다. 그러나 급등하던 시장금리가 안정화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급락했다.91일물 CD금리는 지난달 10일 연 4.71%를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해 현재 4.63%에 이르렀고, 경기 침체로 인한 콜금리 인하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고정금리 상품 개발했지만 판매 실적 저조 이에 따라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떨어져 은행들은 고객들에게 고정금리 상품을 권하기 힘들게 됐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변동금리형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98%에 이르고, 금리도 고정금리형 상품보다 크게는 1%포인트 이상 싸다. 고정금리 형태를 띤 주택담보대출 개발에 가장 민감하게 움직인 곳은 하나은행이다. 이 은행은 지난달 말 대출 기간 중 고객이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맘대로 변경할 수 있는 ‘셀프디자인 모기지론’을 출시했다.19일부터는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대출금리가 인상되더라도 고객이 정한 수준 이상으로는 금리 상승이 제한되는 ‘금리상한 모기지론’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국민은행도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혼합상품인 ‘포유 장기대출’을 내놓았다. 거치기간 3년 동안은 고정금리가, 그 다음부터는 변동금리가 적용되는데 거치기간을 5년으로 늘릴 계획이다. 농협중앙회도 곧 10년간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변동 주기가 1,3,5년 등으로 긴 혼합 상품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고정금리형 상품은 변동금리형 상품보다 이자가 비싸다. 하나은행을 예로 들면 ‘셀프디자인 모기지론’ 중 10년 고정금리를 선택하면 연 이자율이 최저 6.40%인 반면 일반적인 변동금리부 상품의 최저 이자율은 5.66%이다.‘금리상한 모기지론’도 만일 금리 상한선을 0.5%로 정한 뒤 3년간 대출을 받는다면 0.1%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물어야 한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은행의 손실을 옵션으로 헤지(회피)하는 비용을 고객이 분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자율 높은 고정금리상품 권하기 힘들어 최근 이사철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함께 이달부터 거래세가 인하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다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36조 2962억원으로 8월말 대비 8187억원이나 늘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콜금리 인상에 따른 시중금리 인상이 한창 진행되던 지난달까지만 해도 고객들이 고정금리 상품에 관심을 가졌지만 금리가 다시 내려가면서 이제는 고정금리 상품을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도 “옵션 파생상품의 특징을 접목해 금리상한선을 둔 새 대출을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지만 시기를 놓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장기 원리금분할상환 방식 정착돼야 한편 금융 전문가들은 “단순히 고정금리 상품을 늘린다고 가계신용의 위험성이 줄어드는 게 아니다.”고 입을 모은다. 집값이 오르기만 기대하고 무작정 돈을 빌려 집을 구입한 뒤 이자만 갚아나가다 거치기간이 끝나면 다시 대환대출을 받는 악순환을 끊는 게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서는 주택저당채권(MBS)이 활성화돼 장기 원리금분할상환 방식이 정착돼야 하지만 규모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시중은행들은 우량 자산인 주택담보대출의 채권을 주택금융공사와 같은 유동화 전문회사에 넘기기를 꺼리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주택대출 금리 최고 0.04%P 급락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내려가면서 이와 연동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민은행의 이번주(18∼24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44∼6.64%로 지난주의 5.48∼6.68%에 비해 0.04%포인트 급락했다. 주간 단위로 고시하는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04%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는 최근 한달간 0.08%포인트 하락했다. 우리은행의 이번주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연 5.33∼6.63%로 지난주 대비 0.03%포인트, 신한은행은 5.44∼6.74%로 0.02%포인트 각각 낮아졌다. 하나은행의 고시금리도 연 5.66∼6.76%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98% 가량이 CD금리와 연동된 변동금리부 대출이다.CD금리는 지난달 10일 연 4.71%를 기록한 이후 9월 들어서만 하락폭이 0.05%포인트에 이르는 등 낙폭이 커지는 양상이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서민 상대 ‘이자놀이’ 제 배만 불린 은행권

    서민 상대 ‘이자놀이’ 제 배만 불린 은행권

    은행들이 서민층을 상대로 대출금리에서 수신금리를 뺀 예대마진을 최대화하는 ‘이자놀이’ 방식으로 이익을 추구해 온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의 경쟁력 제고나 신상품 개발 등을 통한 고부가가치 개발보다 금리 변동의 위험을 서민가계에 전가시키는 이른바 ‘땅 짚고 헤엄치기’식 영업이다. 특히 일반 서민층을 이익 창출의 타깃(목표)으로 삼으면서 신용평가 기법이 거의 필요없는 주택담보대출에만 치중, 부동산 시장을 불안하게 만든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따라서 금융감독당국은 은행의 수익을 보장하기에 앞서 대출금리 인하를 독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4일 이종구 한나라당 의원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시중·지방·국책 등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조 874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의 6조 5517억원보다 23.4%나 늘었다. 특히 국책은행을 뺀 일반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외환위기 이전 1992∼96년 평균 9167억원이었으나 2001∼2005년에는 평균 4조 6372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이와 관련, 임영록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은 “우리나라 은행의 비이자 수익은 13.1%로 미국 44.6%, 영국 46.4%, 캐나다 48.9%에 비해 턱없이 낮다.”면서 “예대마진에 의한 이자수익에서 탈피,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한 혁신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일반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96∼97년 당시 연 11%에서 지난해 3.62%로 3분의1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11%대에서 5%대로 절반 정도 낮아지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에서 수신금리를 뺀 예대마진은 96년에는 0.42%포인트에 불과했으나 2004년 2.15%포인트, 지난해 1.97%포인트 등으로 매년 2%포인트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이자수입에서 이자지출을 뺀 이자 순이익도 96년 6조 5000억원에서 지난해 21조 4000억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무엇보다도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투자를 자제하고 은행들이 부실 공포증에 시달리면서 가계대출을 크게 늘린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이자 순이익이 서민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반은행의 가계대출은 96년 말 50조 1900억원으로 산업부문의 대출 127조원의 40%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305조 5000억원으로 산업대출 308조 4000억원에 버금갔다. 전체 대출금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96년 28.3%에서 지난해 49.8%까지 높아졌다. 아울러 가계대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의 95%가 시중금리에 연동된 변동금리로 이뤄졌다. 이는 금리가 오르건 내리건 은행은 가만히 앉아서 예대마진만큼 이익을 보게 된다는 뜻이다. 이같은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은행들은 직원들의 배만 불렸다. 지난해 11개 시중은행의 억대 연봉자는 4914명으로 1년전 2430명보다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따라서 금융감독당국은 은행들이 예대마진을 축소, 서민을 비롯한 개인 대출자들의 금리 부담을 덜어주도록 행정지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은행도 고객 맞춤시대

    은행도 고객 맞춤시대

    셀프디자인 예금, 홍삼 예금, 온라인게임 마니아 예금, 화교 대출…. 시중은행들이 특정 고객의 입맛에 맞는 맞춤형 금융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제조업체의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을 도입해 틈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금융소비자들은 자신의 나이나 취미, 직업, 자산 포트폴리오에 따라 적절한 금융상품을 고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원리금 수령액 마음대로 조절” 하나은행은 지난 1일부터 안정적인 노후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매월 원리금 수령액을 조절하는 ‘셀프디자인 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만기 때 받을 금액과 매월 나눠 받을 수 있는 금액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예컨대 1억원을 예치하고 만기 3년, 만기 수령액 5000만원을 선택하면 3년간 매월 162만원을 받고, 만기 때는 5000만원을 받게 된다.31년까지 만기를 정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또 30일부터 ‘셀프디자인 모기지론’을 팔기 시작했다.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의 비중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높자 시장금리 상황에 따라 고객이 고정금리에서 변동금리로,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주택담보대출 금리 체계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농협은 이달부터 예금가입 고객이 대표적인 홍삼브랜드인 ‘한삼인’을 1년간 2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한삼인 플러스예금’을 1조원 한도로 판매한다. 이 상품은 91물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에 따라 3개월마다 금리가 변한다. 신한은행은 ‘스타리그 마니아 저축예금’을 지난 21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즐기는 젊은층을 위한 자유 입출금 예금으로, 가입 고객에게는 ‘신한은행 스타리그’에 진출한 프로게이머 모습이 담긴 스티커와 경기 장면을 다시 볼 수 있는 주문형 비디오(VOD) 이용권을 무료로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또 지난 4월 타이완 신용보증기금과 손잡고 화교 대출을 선보이기도 했다. 부산은행도 종교단체의 거래 실적과 신도, 교인 등의 개인 실적에 따라 종교단체에 기부금을 내거나 각종 우대서비스를 제공하는 ‘종교우대통장’을 지난 16일 출시했다. ●“오래 예치할수록 이자 더 줘요” SC제일은행은 지난 25일부터 예치 기간에 금리가 올라가는 ‘SC마라톤 통장’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은행은 ‘2006 제주 국제 아이언맨’ 대회를 공식 후원하는 것을 기념해 인내가 승리를 낳는다는 대회 정신을 예금 상품에 접목했다. 이 상품은 정기예금과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을 결합한 게 특징인데 가입 당시 입금한 금액은 첫번째 인출 전까지 정기예금처럼 이자를 지급하고, 첫 인출이 이뤄진 이후에는 MMDA로 전환된다. 특히 첫 인출 시기가 늦어질수록 금리가 높아진다. 첫 인출 전까지는 91물 CD유통수익률에 따라 매일 금리가 바뀐다.3개월 이전까지는 연 3.52%,3∼6개월까지는 연 4.02%,6개월 이상은 연 4.52%의 금리가 적용된다. 이자는 복리로 계산된다. 우리은행은 지난 25일 부모가 함께 가입하면 자녀에게 최고 연 8%의 금리를 지급하는 ‘쿠키 예·적금’과 패밀리 레스토랑, 아기용품점 등에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쿠기베이비&키즈카드’를 내놓았다. 쿠키 예·적금은 부모의 예·적금액 10%를 추가로 자녀 명의로 가입하는 상품이다. 부모에게는 연 4.7%의 금리를 주고, 자녀에게는 기본금리 연 7.0%에 인터넷 가입 등 우대금리 혜택으로 최고 0.1%포인트를 더해 준다. 국민은행의 어린이 전용통장인 ‘캥커루 통장’은 2002년 판매 이후 가입 고객이 37만여명이나 되는 베스트셀러이고, 기업은행이 최근 내놓은 ‘코리안드림 예금’도 외국인 근로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부동산·고유가로 경기하강 현실화 되면…

    부동산·고유가로 경기하강 현실화 되면…

    세계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특히 미국의 주택경기가 빠르게 둔화되면서 경기침체 신호탄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우리나라도 민간경제연구소를 중심으로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가 높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와 미국의 경기패턴은 어떤 상관관계를 갖고 있을까. 경제전문가들은 우리나라와 미국의 경기는 동조화돼 있고, 그 가운데 중국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다만 경기침체의 위기가 올 때 미국은 시장의 자율 기능에 의해 회복이 가능하지만, 우리나라는 경기대응 능력이 크게 떨어져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미국이 같은 점은 경제전문가들은 한국과 미국의 경기 상황은 중국의 경기 상황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수년간 중국발(發) 인플레이션에서 자유로웠다는 점을 예로 든다. 최근까지만 해도 중국은 디플레를 걱정했을 정도로 물가가 안정됐었다. 중국의 저가품 수출은 세계경제의 인플레를 유발할 요인이 되지 못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와 미국은 이 덕분에 한동안 저금리 구조를 지속할 수 있었다. 미국의 정책금리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1∼2%대를 유지했고, 우리나라도 2001년부터 올초까지만 해도 3%대였다. 저금리 구조가 집값 상승(부동산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도 우리나라와 미국은 비슷했다. 우리나라는 저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면서 부동산값(자산가격 상승)을 올렸다. 강남 등 일부 지역은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했다. 미국 역시 저금리 덕분에 주택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주택가격이 서부와 동부쪽의 도시를 중심으로 대폭 상승했다. 그러나 근년 들어 중국이 과열경기 억제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인플레를 우려한 우리나라와 미국은 다시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미국은 2004년 6월부터 지금까지 17차례에 걸쳐 정책금리를 연 5.25%까지 끌어올렸다. 우리나라도 콜금리를 지난해 10월 3.25%에서 올리기 시작한 이후 지난달에는 4.5%까지 올렸다. 중국발 인플레 우려 여부에 따라 경기를 운영해온 방식이 비슷했다. ●한국과 미국이 다른 점 하지만 현안이 되고 있는 경기하강 우려에 대한 시각과 대처 방식은 전혀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하반기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는 건설경기 침체와 투자 부진 등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부동산값이 떨어지더라도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이자비용 부담을 제외하면 큰 어려움은 없다. 미국처럼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쓰는 예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가처분소득 범위 내에서 소비를 해왔기 때문에 부동산값 하락이 급격한 소비 위축으로도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하지만 미국은 부동산값 하락이 심각한 위기 상황을 불러올 수 있다. 미국은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려 쓰는 가구들이 대부분이어서 집값 급락은 자산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소비 위축은 물론 투자 및 고용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대응 능력 경제전문가들은 경기 하강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됐을 때 미국과 우리나라와의 차이는 대응 능력 여부라고 말한다. 미국은 대응 능력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대응 수단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금융통화위원회의 한 위원은 “과거에는 경기 상황이 안 좋을 때는 정부 차원의 정책적인 대응이 분명했었다.”면서 “지금은 누가 총괄하는지조차 알수 없고, 설령 경기가 좋지 않아 이를 진작하려고 해도 각종 집행 수단이 코드정책에 묶여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부동산 세제, 수도권 공장 증설 등은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단단히 묶어 놓았기 때문에 정책적 수단으로서의 기능이 없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미국은 정부보다는 시장의 자율조정 기능이 원활하기 때문에 위기관리가 쉽다고 말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큰 틀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정해주면 시장의 각 주체들은 각자의 방식에 따라 생존전략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경제 규모가 작은 국가일수록 정부의 역할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는 정부 정책의 신뢰도가 떨어져 있는 데다 지휘탑도 명확하지 않고, 정책적 수단도 없어 대응 능력이 사실상 마비돼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대출금리 7월 0.31%P 급등

    콜금리 인상 및 은행간 경쟁 약화 등으로 지난달 주택담보 대출금리가 4년 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예금금리는 떨어져 콜금리 인상 이후 은행들의 얄미운 잇속 차리기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분 기준)는 전월보다 0.31%포인트 급등한 연 5.79%를 기록했다. 주택대출금리가 한 달간 0.31%포인트나 오른 것은 2002년 2월 이후 처음이다.반면 예금금리는 되레 하락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는 연 4.46%로서 0.02%포인트 낮아졌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은행권 판교 대출 ‘출혈경쟁’ 가속

    판교 중대형 아파트 분양을 앞두고 시중은행들이 집단대출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중도금 대출금리가 연 4.99%까지 내려갔다.신용대출로 분류되는 중도금 대출 금리가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0.5%포인트 이상 낮아짐에 따라 출혈경쟁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업시행자인 대한주택공사와 5개 협약은행(국민, 우리, 신한, 하나, 농협)은 최근 판교신도시 분양물량에 대한 중도금대출 금리를 ‘양도성예금증서(CD)+0.3%포인트’로 정했다. 지난 25일 기준 CD 금리가 연 4.69%임을 감안하면 8월 판교 신도시 아파트의 중도금 대출금리는 4.99%로 주택담보대출 금리(연 5.50∼6.70%·국민은행 기준)보다 0.51∼1.71%포인트 낮아졌다. 은행들은 집단대출시장의 매력을 감안할 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면서도 ‘CD 금리+0.3%포인트’의 금리는 상당히 부담스럽다는 표정이다. 중도금 대출은 잔금이 납부되고 입주가 시작되는 시점까지 적용되며, 입주 이후에는 주택담보대출로 다시 전환돼 새로운 금리가 적용된다. 즉 아파트가 지어지지 않아 담보물이 없는 가운데 실행되는 사실상의 신용대출이다. 신용대출은 높은 위험성 때문에 담보물이 명확한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비해 최소 2%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 일반적인 데 반해 판교 대출시장에서는 중도금대출 금리가 오히려 낮아지게 된 것이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중도금 집단대출 금리는 ‘CD+1.0%포인트’ 수준이었지만 경쟁이 가열되면서 금리가 계속 내려가고 있다.”면서 “CD+0.3%포인트 정도면 인건비·유지비 등을 감안할 때 출혈 수준”이라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가계 ‘빚 돌려막기’ 대란 오나

    가계 ‘빚 돌려막기’ 대란 오나

    주택담보대출 열풍이 불던 지난해 3월 은행에서 1억원을 대출받아 새 집을 장만한 김모(38)씨는 벌써부터 1년4개월 뒤가 걱정이다. 이씨는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을 3년으로 하고,17년 장기분할상환 방식으로 돈을 빌렸다. 거치기간에는 월 50만원 정도의 이자만 내면 되지만 1년4개월 뒤부터는 원리금을 합쳐 매월 100만원 정도씩 갚아 나가야 한다. 더구나 이씨는 3개월마다 금리가 바뀌는 변동금리부 대출상품을 택했기 때문에 지난 1년여 동안 이자가 연 100만원 이상 올랐다. 이씨는 “대출을 최대한 많이 받기 위해 장기 분할상환방식을 택했다.”면서 “월급이 300만원인데 어떻게 월 100만원을 갚을 수 있겠냐.”고 말했다. 결국 이씨는 거치기간이 끝나면 다른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현재의 대출을 갚을 생각이다. ●빚으로 빚 갚는 악순환 우려 금융감독당국은 가계대출의 신용경색을 우려해 주택담보대출을 만기일시상환에서 원리금분할상환 방식으로 바꿀 것을 독려하고 있다. 만기일시상환은 3년 이내의 단기대출에 적용되고, 원리금분할상환은 10년 이상 장기대출에 적용된다. 짧은 기간에 한꺼번에 갚는 것보다는 오랫동안 원리금을 차근차근 갚아나가는 게 금융시장의 안정과 가계빚 해소에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정부는 2003년 ‘10·29 부동산대책’ 이후부터 대출 만기가 10년 이상인 아파트에 한해서만 담보인정비율(LTV)을 60%까지 적용하고 있다. 그 이전에는 10년 기준이 없어 주택담보대출의 90% 이상이 3년 이내의 만기일시상환 방식으로 나갔다. 서울신문이 23일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6월말 현재 131조 6243억원)의 상환방식을 분석한 결과 만기 일시상환이 56.8%, 원리금분할상환이 43.2%를 차지했다. 만기일시상환의 비중이 크지만 ‘10·29대책’ 이전보다 개선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지난 2년간 급증한 장기 원리금분할상환 방식의 대출은 대부분 LTV 비율을 60%까지 적용받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라고 시중은행들은 입을 모은다. 결국 거치기간(보통 3년)이 끝나면 다른 은행에서 빚을 내 이전 빚을 갚는 사람이 속속 나올 것이란 분석이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담당자는 “대출받을 당시에는 3년 뒤엔 집값이 크게 올라 빚을 갚고도 남으리라는 기대가 컸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이 위축돼 이런 기대는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면서 “2000만∼3000만원을 10년 이상 장기로 빌린 사람은 원리금분할상환에 나서겠지만 1억원 이상을 빌린 사람 중에 과연 얼마나 원리금을 분할 납부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내년부터 ‘대환대출’ 대란 시작된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2년 전부터 원리금분할상환 방식이 유행처럼 퍼졌다.”면서 “결국 내년에는 이 자금을 갚기 위한 ‘대환대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 경쟁을 하는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을 갈아타려고 오는 고객을 막을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기존 대출고객을 지키고 대환대출 고객을 유치하려는 경쟁까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과거에 단기 일시상환 방식으로 대출받았다가 만기가 돌아온 사람들도 빚을 청산한 게 아니라 장기 원리금분할상환 방식으로 갈아탄 것으로 분석돼 빚은 갚지 못하고, 만기만 연장되거나 대환대출이 거듭되는 구조가 고착화될 우려마저 있다.A은행의 경우 지난 6월에 일시상환 방식의 대출금 4000여억원이 만기가 돌아왔지만 이 가운데 85%가 만기를 연장했다. 나머지도 빚을 갚았다기보다는 갈아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은행측의 설명이다. 한편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부 대출은 여전히 98.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상승은 고스란히 떠안으며, 원리금은 갚지 못한 채 만기만 연장하는 불안한 구조가 계속될 전망이다. 더욱이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 만기 연장이나 대환대출시 손에 떨어지는 대출금이 이전보다 작아진다. 결국 빚을 갚을 수 있는 여력(담보액)은 줄어들고 이자는 올라가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주택대출 고정금리 비중 높여야”

    은행장들은 18일 가계의 금리변동 위험 부담 완화와 주택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금리부 대출의 비중을 높이고, 대출만기를 장기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초청으로 이날 한은에서 열린 월례 금융협의회에 참석한 은행장들은 이같이 의견을 모은 뒤 은행 스스로 경쟁력 있는 고정금리부 대출상품 개발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고정금리부 대출 취급에 따른 금리변동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대출채권 유동화시장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출금을 주택 매각 등을 통해 단기간 내 상환하려는 가계의 금융거래 관행이 소득으로 장기간에 걸쳐 상환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장들은 또 그동안 콜금리 목표 인상 과정에서 대출확대 경쟁으로 여신금리가 수신금리만큼 오르지 못해 예대마진이 축소돼 왔으나 대출자산의 건전성이 높아진 데다 비영업이익이 증가함에 따라 은행수지에 큰 부담을 주고 있지는 않다고 진단했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주택가격 80%까지 대출’ 전단 주의

    금융감독 당국이 제2금융권의 편법 주택담보대출에 제동을 걸었다. 15일 금융감독원과 제2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초 보험사와 할부금융사, 상호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과 농협 단위조합 등 상호금융사에 공문을 보내 대출모집인들의 담보인정비율(LTV) 한도 과장광고 실태를 점검해 오는 31일까지 결과를 통보해줄 것을 요청했다. 금감원은 공문을 통해 “주택담보대출의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지도·감독에도 최근까지 대출모집인들이 LTV 80% 대출 가능 등의 문구를 광고물에 넣어 배포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대출모집인들의 법규 준수 실태에 대해 자체 점검을 실시하라고 지시했다.금감원이 이처럼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관리를 강화한 것은 은행권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을 규제하는 동안 저축은행과 할부금융사 등을 중심으로 정해진 LTV 한도를 넘어 대출해 준다는 안내물을 아파트 단지 등에 배포해 자칫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금감원은 특히 대출모집인의 무단 광고전단 사용 실태와 LTV 한도 및 대출금리에 관한 과장광고, 인터넷 등을 통한 무분별한 상품소개 및 모집행위 등에 대해 자체 점검할 것을 지시하고 점검결과 규정 위반 사례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시정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콜금리 인상 得? 失?

    콜금리 인상 得? 失?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은 우리 경제에 득(得)이 될까, 실(失)이 될까.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적극적인 재정집행에 나서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콜금리 인상은 다분히 경기와 역행하고 있는 듯하다. 통상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금리를 내리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번 콜금리 인상의 효과는 정부가 경제정책을 어떻게 끌고 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중소기업의 설비투자와 수출 등에 타격을 주고 가계소비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이미 시중은행이 대출금리를 올리기로 결정함으로써 주택담보대출 등 금융권에 빚을 진 사람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금융비용을 견디지 못해 부동산 매물이 쏟아질 경우 부동산시장이 얼어붙는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는 경기침체가 지속될 경우 금리를 내려 경기부양을 도울 수 있는 안전장치가 마련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적지 않다. 지금까지 저금리 기조하에서 금리효과가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금리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실제 한은도 저금리기조가 지속되면서 금리가 소비·투자 등 실물경제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사태가 계속되자 고민을 거듭한 게 사실이다. 민간경제연구소인 삼성경제연구소도 지난해부터 3∼4차례의 보고서를 통해 경기부양을 위한 저금리 기조가 사실상 실효가 없다는 점을 주장해왔다. 콜금리 인상으로 또한 부동산가격을 안정시키고, 물가상승 압력을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효과도 얻었다는 게 중론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는 “경기가 안 좋은데 금리를 올렸다고 비난하는 것은 최근의 시장메커니즘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며 “당분간 금리를 더 올리지 않을 가능성이 커 금리인상에 따른 부작용은 우려할 만한 수준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려되는 경기침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재정집행외에 부동산 관련 세금을 낮추거나 유예해서 소비쪽으로 돈이 돌도록 해야 소비위축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증권 조용현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의 금리정책이 반대로 가는 것 같지만, 금융긴축의 중단이라는 점에서는 사실상 같다고 봐야 한다.”면서 “금융긴축의 경기억제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주택담보대출금리 오늘부터 오른다

    시중은행들이 지난주 콜금리 인상에 따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상승분을 이번 주부터 주택담보대출금리에 반영한다. 이번 주에도 CD금리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있어 다음주 대출금리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13일 한국은행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CD금리는 연 4.64%에서 4.70%로 0.06%포인트 급등했다. 주초에는 연 4.64%를 유지했지만 10일 콜금리 인상과 동시에 0.07%포인트 오른 4.71%를 기록했고,11일에는 4.70%로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CD금리와 기계적으로 연동돼 있는 주택담보대출금리도 14일부터 일제히 인상 적용된다. 국민은행의 이번 주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연 5.52∼6.72%로 지난주 5.45∼6.65% 대비 0.07%포인트 올랐다. 신한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연 5.78∼6.78%로 전주의 5.74∼6.74%에 비해 0.04%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의 주택대출금리도 연 5.38∼6.68%로 전주 대비 0.04%포인트 올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콜금리가 오르는 과정에서 시중은행들이 대출 경쟁을 벌이느라 금리감면 혜택을 확대해 시중금리 인상분을 상쇄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면서 “대출금리가 CD금리 상승속도보다 더 가파르게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콜금리 인상’ 재테크도 직격탄

    ‘콜금리 인상’ 재테크도 직격탄

    #사례 1 지난해 말 우리은행이 판매한 특판예금에 1000만원을 넣어둔 A씨는 요즘 속은 기분이다. 당시에는 1년제 정기예금 금리가 연 4.3%에 불과해 4.6%의 특판예금이 훨씬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은행의 1년제 정기예금 금리는 연 4.7%나 된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따라 수익률이 바뀌는 오렌지정기예금의 금리는 연 5.01%이다. 일반 정기예금이 고금리의 대명사인 특판예금을 능가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사례 2 지난해 8월 국민은행에서 3개월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1억원을 받은 B씨는 요즘 ‘이자 폭탄’이라는 말을 실감한다. 대출 당시 B씨에게 적용된 금리는 연 5.51%. 이후 금리가 야금야금 오르더니 1년이 지난 현재 적용 금리는 연 6.72%로 뛰었다. 이자부담이 1년새 연 121만원이나 늘어난 셈이다. ●콜금리가 부활시킨 정기예금 경기부양이나 물가안정 등 국가경제의 ‘큰 그림’을 그리던 콜금리가 금융소비자의 생활 구석구석을 파고 들고 있다. 한 번에 겨우 0.25%포인트씩 움직인 콜금리가 지난해 10월 이후 다섯 차례나 올라 인상분이 1.25%포인트나 된 것이다.1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예금자나 대출자 모두 콜금리 때문에 연 125만원 안팎의 이익과 손해를 본 셈이다. 콜금리가 오르면 은행들은 일단 정기예금 금리를 올린다. 지난해 초 연 3%대 후반이었던 1년제 정기예금 금리는 현재 4%대 후반이다. 하나은행은 1억원 이상에 대해서는 5.0%까지 쳐준다. 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 4%대 중반의 특판예금을 경쟁적으로 팔았다. 그러나 1년도 안돼 일반 정기예금 금리가 특판예금 금리보다 높은 기현상이 벌어지게 됐다. 은행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금리를 쳐주던 저축은행과도 별 차이가 없어졌다. 결국 콜금리는 ‘재테크의 황제’ 자리에서 하야했던 정기예금에 제위 탈환의 기회를 줬다. 국민은행 홍석철 수신부장은 “시중금리가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큰 만큼 장기 정기예금에 다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1년 이상 정기예금의 세금 혜택이 폐지될 가능성도 있어 가입을 서두르는 게 좋다. ●콜금리에서 촉발된 ‘이자폭탄’ 콜금리가 오르면 CD금리가 따라 오른다. 주택담보대출 등 시중은행의 대다수 변동금리형 대출은 91일물 CD 금리와 연동된다.CD금리 인상분은 고스란히 대출자의 몫이다. 그렇다면 고정금리 대출상품으로 갈아타야 할까? 이에 대해 명쾌한 답을 내놓는 재테크 전문가는 없다. 여전히 변동금리부 대출이 고정금리부 대출보다 1%포인트 이상 낮기 때문에 선뜻 고정금리를 택하라고 조언하기가 힘들다. 콜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거의 사라져 판단이 더 힘들게 됐다. 콜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고정금리로 바꾸는 게 좋지만 현 수준이 콜금리의 정점이라면 여전히 변동금리가 유리하다. 콜금리가 내려가기라도 하면 고정금리 메리트는 더 떨어진다. 신한은행 서춘수 PB팀장은 “3년이나 5년 대출을 받을 사람은 변동금리 상품이 유리하고,10년 이상 장기대출의 경우는 고정금리가 나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6%대 은행 신용대출 일반인엔 ‘그림의 떡’

    6%대 은행 신용대출 일반인엔 ‘그림의 떡’

    연소득이 3500만원 정도인 직장인 이모(35)씨는 최근 신용대출로 500만원을 빌리기 위해 주거래은행을 찾았다. 비록 연봉이 많지는 않지만 연체 기록이 없는데다 월급통장과 신용카드를 모두 한 은행에서 쓰고 있는 이씨는 내심 연 6%대의 금리를 기대했다. 직장인을 우대한다며 6%대 금리가 가능하다는 은행의 대출상품 전단지도 그의 기대를 부풀렸다. 그러나 은행측이 제시한 금리는 연 9%. 이씨는 “도대체 내 신용등급이 어떻기에 이자율이 이렇게 높으냐.”고 항의했다. 창구 직원은 “6%대 신용대출은 공무원이나 전문직 종사자,10대 대기업 종사자에게만 해당된다.”면서 “주거래 고객이기 때문에 금리 할인 혜택을 적용해 그나마 9%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담보·기업대출 줄자 신용대출 경쟁 경기 하락과 금융감독당국의 규제로 주택담보대출과 기업대출이 눈에 띄게 줄어들자 은행들이 신용대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HSBC은행은 원리금 상환액 1500원당 1마일의 항공 마일리지를 주는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6월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하고, 우량 고객에게는 금리를 0.1∼0.5%포인트 깎아주고 있다. 우리은행은 10일부터 최저 금리가 6.14%인 ‘전문직클럽’ 신용대출을 판매한다. 신한은행도 우량기업 직원을 대상으로 최저 금리가 연 6.14%인 ‘엘리트론’을 판매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주력상품인 ‘패밀리론’은 우량기업 종사자들에게 최저 6.75%의 금리를 적용한다.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에만 6%대 적용 은행마다 연 6%대 금리를 표방하는 신용대출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로 이 금리를 적용받는 직군은 판·검사, 변호사, 의사, 공무원, 교사, 공기업 종사자, 회계사, 연봉 8000만원 이상의 대기업 종사자 등으로 한정돼 있다. 의사와 변호사를 대상으로 하는 국민은행의 ‘KB 닥터·로이어론’은 최저금리가 연 5.93%까지 내려가고, 실제 대출평균금리도 6.3∼6.5%이다. 하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은 최저금리가 연 6.84%이고, 평균 적용금리는 9.5∼10.5%나 된다. 신한은행의 ‘엘리트론’ 금리폭은 6.14∼7.94%이지만 일반 신용대출은 8.75∼13.25%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 6%대의 신용대출을 받는 고객은 전체 신용대출자의 5%에도 못미친다.”면서 “신용대출자의 절반 가량은 신용등급이 5∼7등급으로 연 10% 안팎의 이자를 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전문직이나 우량 대기업 종사자라도 신용등급에 따라 이자율 적용이 천차만별이지만, 규모가 작은 기업의 종업원은 아무리 개인신용이 좋아도 대기업이나 전문직 종사자보다는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은행 대출 자체를 고맙게 생각해야? 은행들은 “대출자에 대한 신용도 체크가 갈수록 엄격해져 그나마 은행 대출을 받는 것 자체를 다행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개인 신용도를 1∼10등급으로 나누는데,8등급 이하는 아예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카드대금이나 휴대전화 요금 연체, 사채 이용 경력 등이 있으면 8등급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직장 생활을 시작한지 3개월이 지나지 않은 사회 초년병들이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개인신용도와 관계없이 일단 8등급에서 시작한다. 신용평가회사들에 따르면 은행의 신용대출 거절률은 50% 이상, 카드사의 거절률은 60% 이상이다. 한국신용정보 관계자는 “신용관리를 위해선 대출금이나 카드대금, 휴대전화 요금의 연체 등 불량정보를 남기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금액이 아무리 적더라도 장기연체를 우선 해소하고, 자신의 신용정보를 자주 조회하지 말며,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는 가급적 피하고, 금융거래를 한 은행에 집중해야 신용등급이 올라간다.”고 조언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은행권 ‘역모기지론 활성화’ 회의적

    은행권 ‘역모기지론 활성화’ 회의적

    내년부터 본격 도입되는 종신형 역(逆)모기지론을 정부가 보증해 주기로 함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관련 상품을 개발할 뜻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역모기지론이 활성화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역모기지론(주택담보 노후연금)은 65세 이상의 고령자 가운데 기준시가 6억원 이하의 집을 갖고 있는 사람이 금융기관에 집을 담보로 맡기고 대출금을 매월 일정액으로 연금처럼 받는 것을 말한다. 대출금을 일시에 받고, 매월 원리금을 갚아 나가는 기존 모기지론이나 주택담보대출과 정반대 개념이다.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이 유일하게 15년 이내에 매월 또는 분기별로 일정액을 지급하는 역모기지론을 판매하고 있지만 지난 3년간의 계약액은 668억원에 불과할 정도다. 다른 은행들은 아예 검토조차 하지 않았다. 은행이 그동안 역모기지론을 외면한 가장 큰 이유는 리스크(위험)가 컸기 때문이다. 집값이 떨어지거나, 대출자가 오래 살아 집 가치 이상으로 계속 돈을 받게 되면 금융회사로서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그러나 이런 리스크를 정부가 주택금융공사를 통해 공적 보증으로 해결키로 한 이상 은행들은 당연히 상품을 개발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세제혜택 등으로 많은 노인들이 역모기지론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정부가 금리 변동, 주택가격 하락, 장수에 따른 리스크를 보증해 주면 은행이 팔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또 역모기지를 활용해 ‘실버 고객’을 유치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역모기지론이 쉽게 활성화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우선 주택이 처분 대상이라기보다는 보유의 대상이고, 자녀에게 상속해 줘야 한다는 사회의 의식구조가 바뀌지 않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부모가 역모기지론을 신청해도 자식들이 해지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역모기지를 놓고 부모 자식간 불화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또 집값의 60%까지만 대출되는 담보인정비율(LTV) 규제가 역모기지론에도 적용되면 매월 지급액이 너무 적어 신청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역모기지론은 대출금을 일시불로 받는 게 아니어서 투기자금으로 쓰일 가능성이 거의 없다.”면서 “역모기지론에 한해 LTV 적용을 배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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