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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도 잘 빌리면 재테크

    돈도 잘 빌리면 재테크

    재테크의 기본은 여윳돈을 어떻게 굴리느냐이다. 그러나 여윳돈은커녕 불가피하게 빚을 져야 하는 경우도 많다. 결국 돈을 잘 빌리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테크 방법이다. 특히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금융기관들은 다양한 혜택으로 ‘대출 세일’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 한상언 재테크 팀장은 “아무리 급해도 따질 것은 따져야 한다.”면서 “우선 주택이나 예금 등 가용 담보를 활용하고, 담보가 없을 경우에는 주거래은행을 통한 신용대출을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 팀장은 또 “여러 은행에 대출을 신청하거나, 편리하다고 덥석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받으면 신용관리에 문제가 생긴다.”면서 “용도에 맞는 대출을 적절히 고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소액 급전 필요한 직장인은 마이너스통장 대출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미리 대출한도를 정하고, 이 범위 내에서 실제로 사용한 금액에 대해서만 이자를 내는 대출이다. 돈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쓸 수 있고, 돈을 채워 넣어 예금 잔액을 플러스 상태로 만들면 이자를 물지 않아도 된다. 일정한 소득과 직업, 신용등급을 갖춘 직장인들이 소액급전이 필요할 때 유리하다. 기존의 마이너스대출은 이자가 연 9∼13% 수준이었는데 외환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들은 연 6.5%까지 낮춰주고 있다. 조흥은행 등은 급여이체, 타행대출 대환, 당행 신용카드 소지자, 아파트관리 자동이체, 적립식 예금가입고객 등에게 0.1%포인트씩 금리를 깎아준다. 은행 대출이 여의치 않을 때는 신용카드사를 이용할 만하다. 롯데카드는 카드론 금리를 연 12∼21%에서 9∼21%로 낮추고 대출 한도를 최대 500만원에서 800만원으로 올렸다. 삼성카드도 마이너스 통장 개념의 ‘마이너스론’이라는 대출 상품을 내놓았다. 마이너스론 카드를 발급받으면 현금자동입출금기를 통해 대출 이용액을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다. 금리는 최저 연 9.9∼25.9%이다. ●처음 집 살 때는 국민주택기금 대출 처음 주택구입에 나서는 서민들은 국민주택기금의 근로자·서민주택구입(중도금)자금 대출이 유리하다. 연소득 3000만원 이하 근로자와 서민에게 지원되는 상품으로, 전세자금과 구입자금으로 크게 나뉜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 주택을 살 때 받는 매입(중도금)자금 지원은 한도액이 1억원으로, 대출기간을 20년까지 설정할 수 있다.3년 거치 17년 분할상환 또는 1년 거치 19년 분할상환 방식으로, 거치기간이 끝나면 매월 원리금을 나눠 갚으면 된다. 대출신청일 현재 6개월 이상 무주택 가구주인 근로자와 서민이 빌릴 수 있다.65세 이상 직계존속을 모시고 있는 사람은 금리를 우대해 준다. 대출 절차가 까다로운 편이나 상여금·시간외수당·중식대·교통비 등 비정기적인 급여는 근로자 급여 산출시 제외되고, 연말정산시 소득공제 혜택(연간 1000만원 한도)도 가능하다. ●영세민, 마이크로크레디트가 희망 ‘마이크로크레디트’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창업자금 등을 담보나 보증 없이 빌려주고, 경영 지원 등 사후 관리까지 해주는 일종의 대안금융이다. 국내에서는 ‘신나는 조합’과 ‘사회연대은행’이 운영하고 있다. 신나는 조합은 월소득 150만원 미만(4인 가족)에 보유 재산이 3000만원 미만인 영세민에게 소액 신용대출을 해준다. 대출금리는 연 4%, 대출한도는 최대 500만원이다. 사회연대은행은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에 사업계획서 심사 등을 거쳐 무담보로 1인당 1000만원까지 연 4%의 금리로 대출해 준다. ●새롭게 바뀐 학자금대출 올 하반기부터 대학생들의 학자금 대출이 이자의 일부를 정부가 지원해 주는 ‘이자차액보전’ 방식에서 보증을 서는 ‘정부신용보증’ 방식으로 바뀐다. 이를 위해 교육인적자원부는 학술진흥재단과 함께 학자금대출 신용보증기금을 만들 계획이다. 기금 관리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맡게 될 전망이다. 학자금 대출이 정부 보증 방식으로 바뀌면 대학생들이 부담하는 이자가 다소 증가하지만 대출 대상이 20배 이상 늘고, 대출 금액과 기간도 크게 늘게 된다. 교육부는 현재 ‘정부 학자금 대출 포털사이트’(www.studentloan.go.kr)를 열고 2학기 대출신청을 위한 예비신청을 받고 있다. 정식 대출신청 기간은 오는 13일부터 23일까지다. 학자금 대출 금액은 6년제 학과와 의·치의학전문대학원생은 최고 6000만원, 그밖의 학생은 4000만원이 한도다. 금리는 대출 시점의 국채 금리로 결정하기 때문에 6.5% 안팎에서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10년의 거치기간을 거쳐 최장 10년까지 상환기간을 정할 수 있다. 이번 2학기에는 20만명 정도가 대출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열린세상] 1주택 비과세 재검토해야/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

    정부의 발버둥에도 불구하고 아파트값 폭등이 재연됐다. 정권의 명운을 걸고 해결하겠다며 온갖 비상조치를 남발했지만 특정지역의 중대형 아파트를 선두로 주택가격이 전국적으로 들썩이고 있다. 아직 자기집을 마련하지 못한 저소득층과 청년층의 좌절감은 분노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수요억제 중심의 규제일변도로 이루어졌다. 이는 시장실패로 이어졌고, 아파트값도 놓치고 건축경기도 못 살리는 최악의 부작용을 유발하고 말았다. 주택보급률이 이미 100%를 넘어섰고 공급이 계속 늘어나 5년 후에는 11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택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주택을 주거목적보다는 투자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다 보니 여유계층에서는 투자대상으로 주택구입에 나서고 있고 집 없는 사람들은 낮은 금리에 자극되어 은행차입으로 내집마련에 나서고 있어 공급에 비해 수요가 과다한 불균형이 발생되고 있다. 현행 소득세법상 ‘1가구 1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은 원칙적으로 비과세된다. 다만 양도가액이 6억원을 초과하는 고가주택의 경우는 6억원이 넘는 부분에 대한 양도차액에 대해서만 양도소득세를 부담한다. 따라서 일부 다주택 소유자와 고가주택 소유자를 제외하고는 집값 상승에서 생기는 차익을 세금 한푼 없이 챙기게 된다. 근로소득은 최고 40%까지 과세되고 이자나 배당 소득도 빠짐없이 세금이 부과된다는 점에서 보면 주택양도소득은 세금천국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1주택에 해당되는 고가주택의 경우도 6억원 초과분에 대해서만 과세되기 때문에 누진세율도 피할 길이 열려 있다. 예를 들어, 실거래가액 10억원의 아파트를 양도하여 1억원의 양도소득을 얻었다 하더라도 이중 6억원 초과분에 해당되는 40%만 과세소득이 되고 1500만원 미만의 세금을 부담한다. 더구나 다른 소득이 없다면 최저세율이 적용되어 400만원 정도의 세금만 부담한다.1주택 비과세는 국민 대부분에게 해당되는 조세혜택이기 때문에 이의 폐지를 논하는 것은 정부나 정치권 모두 부담스러워한다. 많은 조세학자들이 폐지를 주장하고 있고 재정경제부 세제실장들도 취임 초기에는 폐지 소신을 펼치다가 국회에 가서 혼이 난 다음에는 입을 다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주택 한 채에 대한 비과세는 물리적으로는 평등해 보이지만 주택가격에 따라 세금혜택의 크기는 가구마다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돈많은 사람들은 대형 아파트를 통해 엄청난 규모의 세금혜택을 얻는 데 비해 소형주택은 오래 가지고 있어봤자 시세차익이 몇푼 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1주택 양도소득 비과세가 빈부의 격차를 심화시키는 중대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높다. 또한 1주택으로 보유할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 구입시 정당한 금액의 영수증을 챙길 필요가 없고, 취득세와 등록세를 낮추기 위해 거래가액을 다운시킨 이중계약서를 작성하게 되고 이를 통해 거래상대방의 탈세도 도와주는 나쁜 관행이 지속되고 있다. 중대형 아파트는 양도차익도 높고 세금도 적기 때문에 가수요가 유발되고 있다.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 특정지역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폭등이 국민 전체의 심리적 공황상태를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1주택 양도소득을 과세대상으로 전환하더라도 동거 가족당 일정금액의 소득공제를 적용하여 소형주택의 장기 보유자에게는 세금부담이 전혀 없도록 할 수 있다. 그러나 일정 수준 이상의 양도차익을 비교적 단기간에 얻었다면 적절한 양도소득세를 부담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중대형 고가주택의 대규모 양도차익에 대해서는 높은 누진세율을 적용한 철저한 과세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양도차익 실현시 적절한 소득세가 부과된다면 주택가격 상승에 대해 매번 정부가 조급하고 신경질적인 정책을 찾아나설 필요는 없다. 주택의 대부분에 해당되는 1주택에 대한 양도소득 비과세 제도를 고정시켜놓고 극히 일부분의 투기대상 주택을 중심으로 한 임시방편적 대책은 실효성을 확보하기가 어렵다.1가구 1주택 양도소득 비과세 제도가 폐지되어야만 장기적이고도 근본적인 주택가격 안정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
  • “무주택자 신규주택구입때 대출금리 부담경감 바람직”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15일 “서민 무주택자의 주택대출금리 부담을 줄여주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 부총리는 이날 “무주택자의 신규주택 구입시에는 장기 저리를,1가구 2주택자에게는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방안은 어떤가.”라는 열린우리당 강봉균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대답했다. 한 부총리는 주택대출금리는 전적으로 금융기관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문제이지만 국민주택기금 같은 공공부문에서 서민 무주택자의 금리부담을 덜어주는 정책방향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자녀만 해외거주땐 집 못사

    다음달부터는 ‘기러기 아빠’의 고민 가운데 하나를 덜 수 있게 된다. 유학간 자녀와 뒷바라지하는 아내를 위해 혼자 국내에 살더라도 아내와 자녀의 출국과 동시에 외국에 근사한 집을 마련할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송금액 기준으로 50만달러(5억원)까지 제한됐으나 현지 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을 잘 활용하면 100만달러짜리 이상의 집도 살 수 있어 개인투자 차원에서 고려해 봄직하다. 또한 개인의 해외 부동산 취득한도가 100만달러에서 300만달러로 높아져 여럿이 돈을 모아 특정인 명의로 해외 골프장이나 호텔을 매입, 실질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 재정경제부는 15일 미국 워싱턴이나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방 3개짜리 아파트 가격이 45만∼50만달러 수준인 점을 감안, 해외부동산 취득규제를 현실화했다고 설명했다. 외환수급 차원으로 해외 주택을 사고도 당국에 신고하지 않는 불법행위를 양성화하자는 취지도 담겨 있다. 그러나 소득원이 없는 자녀들만 혼자 갔을 경우에는 집을 살 수 없다. 아내가 함께 갔더라도 전업주부이면 주택의 명의는 국내에 있는 ‘기러기 아빠’가 된다. 다만 아내가 재산이 있거나 소득원이 있는 직장여성이라면 아내 명의로도 주택 구입이 가능하다. 특히 미국에서 1∼2년 정도 머물면 신용이 쌓여 현지은행으로부터 모기지론을 받을 자격이 생긴다. 보통 주택가격의 30∼40%를 선금으로 내면 나머지는 원금과 재산세를 합쳐 20년 이상 매월 갚는 방식이다. 50만달러가 있다면 최고 150만달러(15억원)짜리 집도 살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매월 6000달러 이상을 내야 하는 부담이 있어 웬만한 부자가 아니면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신용이 좋지 않으면 선금으로 내는 비율이 50% 이상으로 높아지고 금리는 6%가 아닌 10%까지 오른다. 미국에 있는 현지 한인들은 갓 유학온 가정들에게 이같은 모기지론 상품을 제시하기도 한다. 현재 한은에 신고하지 않는 불법적인 주택구입 사례의 대부분이 이같은 경로로 이뤄지고 있다. 신용이 괜찮다면 선금으로 내는 비율이 20% 정도로 떨어져 주택구입 국세청 통보기준인 20만달러 미만으로도 100만달러짜리 집을 살 수 있다. 여러 가족이 자녀들을 같은 지역에 유학보냈다면 각각 20만달러 미만씩 분담해, 특정인 명의로 집을 사는 방안도 가능하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아파트값 급등지역 기준시가 더 올린다

    정부는 서울 강남과 판교, 용인 등 수도권의 집값 폭등을 막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아파트 기준시가를 올 하반기에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주택공급 확대를 통한 가격안정을 위해 판교급 신도시 입지도 하반기에 선정해 발표하는 등 전방위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오는 17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긴급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부동산 가격안정을 위한 대책을 논의한다. 이에 앞서 13일에는 이해찬 총리 주재의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수도권 지역의 집값 급등 원인을 분석하고 추가 대책을 집중 점검한다. 추병직 건설교통부장관이 부동산대책의 안건을 보고할 예정이다. 정부는 기준시가 상향 조정과 함께 투기로 발생하는 이익을 철저하게 세금으로 거둬들이기 위해 이번주부터 부동산 특별점검팀을 가동, 아파트와 토지 등 부동산값 급등 지역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간다. 금융기관들이 주택담보대출을 해줄 때 적용하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에 대한 실태조사도 이뤄진다. 현재 LTV는 투기지역의 경우 주택 감정가의 40%, 그 이외 지역은 60%를 적용하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12일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 값이 치솟는 바람에 국세청이 지난 5월2일 발표한 기준시가와 큰 차이가 생겼다.”면서 “이에 따라 아파트값에 대한 실사를 거쳐 기준시가를 수정고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은 지난달 발표한 기준시가는 1월1일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최근의 집값 상승폭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아파트 및 분양권의 지역별 거래횟수, 면적, 가액 등을 전산분석해 지난달 고시한 기준시가와의 차이를 면밀히 검증할 계획이다. 기준시가 수정고시 대상은 양도소득세가 실거래가로 부과되는 투기지역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투기지역에서는 양도세 부담에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취득·등록세 등 거래세는 기준시가가 오르면 세금부담이 늘게 돼 있어 수정고시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국세청은 아파트값 상승폭이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지역에 대해서는 기준시가의 실가 반영 비율을 현재 80%에서 최대 90%선까지 끌어올리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금융권의 치열한 주택담보대출도 집값 급등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보고,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는 17개 은행의 본점과 주택투기지역내 영업점을 대상으로 LTV에 대한 실태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상황에 따라 LTV 축소, 한국은행의 대출제한권 발동, 주택구입시 대출금 승계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서울광장] 굴러온 행운 포기하는 서민들/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굴러온 행운 포기하는 서민들/육철수 논설위원

    일정 소득 이하의 서민이 분양권을 땄을 때 은행지원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계약금 대출’이나 ‘이자 후불제’ 같은 것을 기금에서 도와 준다면 어떨까. 재건축 일반분양에는 당첨포기 아파트가 많게는 수십개씩 나온다. 이른바 ‘틈새시장’이라는 건데, 재건축 조합원이 아니거나 청약통장이 없어도 눈치 빠르면 아파트를 살 수 있어 그렇게 불린다. 대부분은 경제력이 없는 서민들이 눈물을 머금고 포기한 집들이다. 얼마전 서울 잠실의 재건축아파트 분양 때 일이다. 사업가 P씨는 지인으로부터 분양포기 아파트를 노려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이런 아파트는 선착순으로 분양되는데, 사업으로 바쁜 그는 고심끝에 대학생 3명을 구해서 50만원씩 주기로 하고 분양사무실 앞에 닷새 밤낮동안 줄을 세웠다. 덕분에 그는 누군가가 포기한 32평짜리 아파트를 계약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복을 가로챈 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 들더란다.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분양가 6억원 남짓한 이 아파트는 입주하면 7억∼8억원은 거뜬하다고 한다. 아파트를 포기한 서민은 억대의 수익을 놓친 셈이다. 그로서는 은행에서 중도금대출을 받는다 해도 이자부담이 만만치 않을 테니 달리 방도가 없었을 것이다. 이러니 굴러온 행운조차 간직할 여력이 없고, 막말로 줘도 못 먹는 게 서러운 서민들의 신세다. 강남에 사는 사람들을 나쁘네 좋네 온갖 험담을 해대는 세태라지만, 요지 중의 요지인 강남에 수억대짜리 집 한 채 갖고 싶은 심정이야 서민이라고 다를 바 있겠는가. 그런데 경제력은 생각 않고 분양신청을 냈다가 덜컥 당첨되면 이게 그만 더 가슴아프게 만드는 것이다. 정부는 서민주거지원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지난해의 경우 국민임대와 공공임대주택 건설에 3조원가량을 썼다. 국민주택자금 1조 7000억원, 한국주택금융공사를 통해 5조 8000억원(모기지론)을 3000만원 이하 소득가구의 주택구입자금으로 지원해 총 12만 가구가 혜택을 누렸다. 저소득층·근로자·서민 전세자금 지원도 연간 1조 5000억원에 이른다. 한해에 자그마치 12조원을 서민주거지원에 푸는 셈이다. 그러나 주택구입자금은 기존 주택을 매입했을 때 3억원 한도에서 지원해줄 뿐, 분양권의 경우는 특별한 지원이 없다. 국민임대주택은 임대기간이 30∼50년으로 반영구나 다름없다. 하지만 그저 거주의 개념일 뿐, 마음대로 팔 수 없어 재산적 가치는 별로다. 내집을 가져야 그래도 돈이 필요할 때 팔 수 있고, 더 큰 집으로 옮기는 데도 유용하다. 그러니 거주보다는 소유개념이 강한 우리 현실에서는 어떻게든 내집을 갖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래서 일정 소득 이하의 서민이 분양권을 땄을 때 은행지원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계약금 대출’이나 ‘이자 후불제’ 같은 것을 기금에서 도와 준다면 어떨까 싶다. 그게 어려우면 분양당첨은 됐지만 계약능력이 없는 서민들로부터 ‘분양권매도신청’을 받아 분양권 양도를 제한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최소한 그들이 얻은 행운이라도 소득으로 연결시켜 주는 방법도 괜찮겠다. 정부는 외환위기 직후 어려운 경제를 타개하기 위해 분양권 전매를 허용한 적이 있다. 은행들은 강남의 타워팰리스 같은 고가주택 매입자들에게 분양가의 90%까지 대출해 줬다. 그렇다면 서민들을 도와주는 데도 인색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냥 대출해 달라는 게 아니고 분양권이라는 확실한 담보가 있고, 분양권 전매의 경우는 양도차익의 일정 부분을 세금으로 거둬들이면 될 것 아닌가. 강남 땅이 서민들에게 진입장벽이 높은 것은 분명하나 부자들의 전유물은 아니다. 돈이 되는 걸 뻔히 알면서도 돌아서야 하는 서민들에게 인위적으로라도 진입 기회를 주거나 적어도 희망만은 잃지 않게 해주자는 얘기다. 정책적 판단이 선다면 불가능할 것도 없다. 서민들에게 야속한 현실을 벗어날 길을 찾아주자는 뜻에서 해본 이런저런 생각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시론] 중국 버블 붕괴에 대비해야/김익수 고려대 경영학 교수

    [시론] 중국 버블 붕괴에 대비해야/김익수 고려대 경영학 교수

    중국 매스컴과 학자들이 앵무새처럼 전하는 장밋빛 전망만 믿고 중국에 올인했다가는 버블 붕괴의 리스크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다. 중국 정부가 실물·금융 부문의 쌍둥이 버블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각종 행정규제와 금리인상 조치에도 불구하고 식음료, 가전, 철강, 시멘트 등 공급과잉 업종에 대한 지방 투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리스크가 큰 사회간접자본과 골프장, 호텔, 오피스 빌딩 건설에도 필요 이상의 돈이 몰리고 있다. 도시 중상류층 가계는 장기저리의 주택구입 담보대출(모기지 론)을 받아 아파트 등을 구입하고 있으며, 외국인 투기 세력도 위안화 절상을 예상하고 핫머니를 유입시키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이번 달부터 부동산 거래 실명제, 미등기 전매 금지, 단기 전매시 양도소득세 부과 등 ‘한국식 투기대책’을 도입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자산 버블을 잡기 위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상하이시의 경우 1년 미만 보유 부동산 매매시 양도차익의 5.5%를 과세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대책 발표 이후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부동산 거래가 한산해지고는 있으나 장기적으로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도 중국 시중의 유동성이 너무 많다. 저금리, 침체된 주식시장 상황 하에서 경제주체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평가절상, 투자 프로젝트 취소 등 근본적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행정적 억압만으로 외국인 투기 세력의 기대심리와 민간인의 불로소득에 대한 유혹을 억누르기는 어려울 것이다. 정부의 통제가 약해지면 불건전한 투자행태는 언제든지 다시 나타나게 되어 있다. 베이징 올림픽과 상하이 엑스포도 근본적 조치의 채택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확대해야 하는 상황 하에서 외국인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주길 꺼리기 때문이다. 각급 도시 지방정부로서도 고유의 재정수입을 확대해야 하고,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는 청년들에 대한 일자리를 마련해 줘야 하기 때문에 중복투자를 계속 억제할 수만은 없는 형편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보자면, 중국 경제는 2010년 전후까지 거품을 안고 고성장을 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거품이 언제 터지느냐는 것인데, 그 가능성은 2010년 이후가 가장 크다고 본다. 국가적 이벤트가 소진되고 자산가격 상승 기대심리가 한풀 꺾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연히도 고금리 상황이 연출된다면 급매물 증가로 인해 주택가격은 폭락할 수 있다. 문제는 중국 은행권 대출의 절반 이상이 부동산 담보 대출이라는 점인데, 부동산 가격 폭락은 금융 부실화로 비화될 것이고, 이는 다시 사회적 소비와 투자 위축으로 연결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기업들이나 개인들의 대중 투자는 중국 경제가 2010년까지 8%의 속도로 고성장을 지속하고, 그 후에도 최소한 7%대의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하에서 다소 공격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작년의 경우만 봐도, 한국은 홍콩, 버진아일랜드, 대만을 빼고 나면 사실상 최대 투자국이었다. 그러나 유념해야 할 것은 2010년의 중국 경제는 위안화 가치의 변동성, 자본시장의 부분 개방 때문에 지금보다는 불확실성이 훨씬 더 클 것이라는 점이다. 2010년을 5년 앞두고 있는 현 상황 하에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베이징 올림픽 효과가 아니라 중국의 자산버블 붕괴에 대한 대비책이다. 개인들로서는 베이징, 상하이 등 아파트를 구입해 떼돈을 벌겠다는 뒤늦은 생각은 접는 것이 좋고 이미 투자한 개인은 일시적 가격 조정 이후 재폭락 전에 매각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기업 차원에서도 미래의 자산버블 리스크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 중국 내 비업무용 부동산을 매각하고 중국 내 사업구조를 수익성 위주로 내실화하는 것이 절실하다. 중국 매스컴과 학자들이 앵무새처럼 전하는 장밋빛 전망만 믿고 중국에 올인(all in)했다가는 버블 붕괴의 리스크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다. 위기는 항상 모든 경제주체들이 조심하는 불경기 때보다도 낙관과 확신에 차 있는 호경기 뒤에 불시에 찾아온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김익수 고려대 경영학 교수
  • [환율 900원대 나쁘기만 한가] 유가등 수입비용↓ 소비자 구매력↑ ‘득’될수도

    [환율 900원대 나쁘기만 한가] 유가등 수입비용↓ 소비자 구매력↑ ‘득’될수도

    환율이 세 자릿수로 떨어진 게 그렇게 나쁜가. 언론들은 일제히 ‘충격’과 ‘우려’라는 표현 속에 경제성장에 ‘마이너스’로 작용한다고 요란스럽게 떠들었다. 그러나 곰곰이 따져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물론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된다. 수출대금 1달러를 받았을 때 환율 2000원과 1000원의 차이는 확연하다. 그러나 모두가 피해자는 아니다. ●수출에 미치는 실제 영향은 작다 사실 대기업들은 올해의 평균치 환율을 이미 900원대로 보고 경영전략을 짰다. 환율 1000원선이 붕괴됨에 따라 수출시 ‘초과 이익’은 줄겠지만 당장 손해가 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시장에서 ‘가격 선도자’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환차손만큼 가격을 올려 손해를 만회할 수도 있다. 현오석 무역연구소장은 “5대 그룹의 수출비중은 우리나라 전체의 32%이고 이들이 만드는 자동차, 휴대전화, 반도체, 컴퓨터, 선박 등 5대 폼목의 비중은 44%에 이른다.”며 “환율인하가 수출 총액에 미치는 영향이 그렇게 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출금액이 100만달러 미만인 3만 5000여 중소업체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이들은 ‘가격 선도자’도 아니고 환율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여유도 없다. 하지만 금액면에서는 전체 수출의 2%에 불과하다. 따라서 환율 1000원선이 붕괴됐다고 우리나라 수출 전체에 타격을 주고 경제성장이 후퇴한다는 식의 ‘평면적 분석’은 이제 맞지가 않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실업문제가 야기될 수 있으나 이는 정책적 선택으로 대처할 문제다. 우리나라의 기술이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진보했다면 환율은 떨어질 수도 있다. 중소기업도 환율이 아닌 경쟁력으로 승부할 기회다. ●소비자에겐 득이 될 수 있다 경상수지와 자본수지가 연간 300억달러 이상 흑자를 내는 상황에서 환율인하는 당연한 결과다. 달러가 넘쳐나면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는 올라가고 원·달러 환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막으려면 시장에 개입해야 한다. 한국은행이 300억달러어치 이상의 원화를 찍어내면 단기적으로 환율을 유지할 수는 있다. 그러나 시중에 불필요하게 공급된 통화이기에 한국은행은 다시 통화안정채권을 발행, 시중자금을 거둬들여야 한다. 그러나 채권물량이 늘면 시중금리는 오르게 된다. 조원동 재정경제부 정책기획관은 “환율을 막다 보면 금리가 올라가는 등 다른 쪽에서 구멍이 생기게 된다.”며 “결국 기업과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만 늘어 투자와 소비의 감소로 경기후퇴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가 좋을 때 환율 고수를 위한 일시적인 시장 개입은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인 최선책은 아니라는 것. 소비자 입장에서도 환율 인하가 불편한 것은 아니다. 해외여행을 하거나 외국에 돈을 부치는 사람은 부담이 줄어서 반길 일이다. 수입 가격이 떨어져 내수업체들은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고 소비자들도 싼 제품을 접할 기회가 늘게 된다. ●내국인의 해외투자 길 넓혀야 환율안정을 위해 국내에 넘치는 달러화를 줄여야 한다. 수출을 막을 수는 없기에 가급적 자본수지 흑자를 균형쪽으로 맞춰야 한다. 외환보유고가 많을수록 좋다는 인식도 버려야 한다. 대신 내국인이 해외자산을 보유하거나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재정경제부 등이 해외 자녀를 위한 주택구입 허용 등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中위안화 절상 대비·내수침체 우려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세 자릿수를 유지했으나 외환당국이 과거처럼 공격적으로 대응하지는 않아 외환정책에 변화가 있는지 주목된다. 외환당국은 26일 시장에 개입, 환율 급락을 막기는 했다. 그러나 추가적인 환율 하락을 점치는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큼의 적극성보다는 다소 유연성을 보였다. 재경부 관계자는 “시장이 당국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달러화 선물 매도가 지나친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그러면서도 환율의 세 자릿수를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그러나 환율 1000선 붕괴가 ‘위기’인지에 대한 판단은 유보했다. 경상수지와 자본수지 흑자로 인한 환율 하락 요인 이외에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다는 뜻이다. 예컨대 우리나라의 기술 진보가 미국이나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앞섰다면 환율 하락은 정상적이라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국제수지가 균형을 이룬 지난 1993년을 적정환율의 기준으로 삼는 것도 재고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93년을 전후해 국제수지가 적자였던 점을 감안하면 물가를 감안한 ‘실효환율’은 과대평가됐을 수 있으며 지금의 환율 하락세는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것. 외환당국이 보는 원·달러 실효환율은 1015∼1050원이다. 정부의 이런 진단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지나치게 과민 반응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를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설’과도 맞물린 것으로 봤다. 시장이 오는 5월초 위안화 평가절상을 대세로 받아들이면서 달러화 매도가 이어져 원·달러 환율 하락의 주 요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의 외환당국이 원·달러 환율 1000원 붕괴를 놔둔 것은 다음달로 예상되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여부 결정에 대비한 것이라고 본다. 중국이 평가절상을 하지 않으면 환율은 다시 네 자릿수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며, 평가절상을 하더라도 달러화의 약세 속도가 떨어져 외환시장은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환율 방어에 적극 나서지 않는 이면에는 현재의 경기동향도 무관치 않다. 달러화의 선물매도에 발권력을 동원하면서 개입할 경우, 후유증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통안증권 발행으로 이어져 정부의 이자부담 증가는 물론, 시중금리를 높이기 때문에 내수가 불안한 상황에서는 꺼내들기 위험한 ‘카드’라는 지적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금융시장 “한·중·일 달러 파나” 촉각 원·달러 환율의 하락 여파로 원·엔 환율에도 비상이 걸렸다. 원·엔 환율은 구조적으로 종속변수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폭이 엔·달러 하락폭보다 크면 원·엔 환율은 떨어진다. 엔·달러 하락폭이 크면 반대다. 현재 환율로 보면 원·엔 환율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원·엔 환율 하락은 긍정·부정적인 측면을 다 갖고 있어 대응하기에 따라 다르다. 수출기업에는 다소 불리한 측면이 있다. 국내 수출 품목의 70% 이상은 미국 등 제3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해야 한다. 따라서 수출상품 가격이 일본 상품가격보다 높아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 반면 일본으로부터 자본재 수입 비중이 큰 기업들은 유리한 편이다. 휴대전화나 반도체업종의 경우 핵심 부품을 일본에서 구입해 수출하는 경우에는 가격비용을 줄일 수 있다. 연간 200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나쁜 것만도 아니라는 얘기다. 내수위주의 기업들에도 사정은 비슷하다. 일본 부품을 값싸게 들여와 국내에서 팔 경우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원·엔 환율도 하락 지속될듯 미국의 달러가 약세기조를 지속하면서 한국 중국 일본 타이완 등 동북아 4국의 외환보유액 규모에 국제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각국이 보유한 달러를 대거 매물로 쏟아낼 경우 국제금융시장이 엄청난 회오리에 휩싸일 가능성 때문이다. 물론 국제금융시장이 미국 주도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달러의 대량 매도나 통화별 구성 변경 등은 일어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들 국가의 외환보유액이 워낙 커 폭발력은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일본이 8377억 달러로 가장 많다. 다음은 중국(6591억 달러), 타이완(2511억 달러), 한국(2054억 달러) 순이다. 이들 4개국의 외환보유액이 모두 달러표시 자산은 아니지만 달러로 환산할 때 1조 9533억 달러어치나 돼 전 세계에 유통되는 달러(2004년말 현재 3조 8951억달러)의 절반에 이른다. 이 돈의 절반 이상을 미국 국채(발행규모 2조 달러)를 사들이는 데 쓰고 있다. 한은은 한·중·일의 외환보유액의 통화별 구성은 각 나라의 수입결제 통화 비중으로 추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근거로 할 때 일본은 달러화 69.5%, 엔화 23.8%, 유로화 4.6%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대외지급준비금에서 달러 비중을 점차 줄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로 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중 달러자산 비중도 2003년 83%에서 2004년 76%로 7%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달러 자산 비중을 60%대 초반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달러약세로 환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 미 국채나 달러표시 채권을 많이 가진 국가들은 달러 보유에 대한 평가손실을 우려해 보유 비중을 줄이려 할 수밖에 없다. 세계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동북아시아의 ‘큰손’들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환율하락으로 달러보유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더라도 이를 기타통화로 바꾸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한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의 돌발적인 움직임에 발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달러 보유가 절대 필요하다.”며 “최근 미국이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위해 무역관세 보복 조치 등의 카드를 흘리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유학자녀 주택구입 허용

    부모가 외국에 살지 않더라도 유학간 자녀를 뒷바라지하기 위해 해외에 집을 살 수 있는 방안이 허용될 전망이다. 주택 구입액 한도도 현행 30만달러에서 50만달러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6월 말까지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재경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위원회, 한국금융연구원 등과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세부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TF는 해외에 살고 있는 본인이 2년 이상 거주했을 경우에만 집을 살 수 있도록 한 규정을 본인이 아닌 배우자나 직계 존·비속도 집을 사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실과 동떨어진 개인과 일반법인의 해외부동산 취득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기관투자가들의 해외 증권투자 활성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해외투자 자유화 조치가 무분별한 해외 부동산투기나 개인들의 자본도피로 악용되지 않게 하는 안전장치 마련에도 부심하고 있다. 개인의 해외부동산 투자한도도 현실성이 떨어지는 데다 해외에 사는 본인만 거주용 주택을 사도록 한정한 게 오히려 탈법을 부추긴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즉 부모들이 증여성 송금이나 해외유학비 등으로 해외에 돈을 부친 뒤 집을 사는 편법이 성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집값의 경우 미국 일부 대도시는 50만달러를 웃도는 점을 감안,30만달러 이내인 금액 상한을 높이는 방안도 적극 검토되고 있다. 미국내 지역별 집값 편차가 심한 편이나 한국인이 많이 사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롱비치 지역의 주택가격은 지난해 6월 평균 43만달러를 기록했다. 더욱이 달러 약세 여파로 해외자금이 몰려들면서 미국의 부동산가격은 올들어 급등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국제경제플러스] 美 FRB, 금융 정보사이트 개설

    |워싱턴 연합|미국의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8일 금융관련 궁금증을 풀어주는 새 웹사이트(www.federalreserveeducation.org)를 개설했다. 이 사이트는 금융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고 돈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등 금융 관련 궁금증 해소가 목적이다. 또 경제ㆍ재정교육과 관련,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각종 교재와 검색엔진을 무료 제공하고 소비자 금융, 주택구입, 대출 등에 관계된 최신 정보를 올려 경제활동 참가자들이 유용하게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어린 학생들이 퍼즐과 게임을 즐기면서 금융상식을 배울 수 있는 코너도 마련돼 있고 FRB 의장이나 이사가 돼 기준금리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도 가동된다.
  • 올 주택 52만가구 짓는다

    올해 52만가구의 주택이 건설되고 1300만평이 택지지구로 추가 지정된다. 건설교통부는 10일 이같은 내용의 ‘2005년도 주택종합계획’을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건설할 주택은 서울 7만 7000가구, 인천 2만 8000가구, 경기 17만 7000가구 등 수도권 물량 28만 2000가구와 지방 23만 8000가구이다. 이는 지난해 실적(46만 3000가구)대비 13% 늘어난 것이다. 유형별로는 국민임대 10만가구와 10년·5년 공공임대 5만가구 등 임대주택 15만가구, 분양주택 37만가구이다. 건교부는 52만가구 건설에 필요한 택지 1650만평 가운데 수도권 850만평 등 1300만평은 공공택지로, 나머지 350만평은 민간택지로 각각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2∼3년 후의 택지수요를 감안해 1300만평(수도권 700만평)을 연내에 택지지구로 새로 지정할 계획이다. 또 정부재정(9337억원)과 국민주택기금(2조 1000억원)을 합해 3조원을 국민임대주택건설에 투입하는 등 총 10조 1393억원을 서민주택 건설과 저소득층 주택구입 및 전세자금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국민주거복지 실현 및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올해 다가구 매입임대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 시행하고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에서는 가급적 소형주택을 많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달동네 등 노후불량주거지에 대한 기반시설 정비작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건교부는 이와함께 집값안정을 위해 충청권 등 국지적 과열현상이 나타나는 지역에 대해서는 강력한 투기수요 억제책을 쓰는 대신 집값 안정기조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주택거래신고지역 등 각종 투기억제책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또 건설자재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배타적경제수역(EEZ)내 골재채취 확대 등 공급원 다양화, 철근생산 확대, 철근 매점매석 단속강화 등 부문별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한편 지난해 총 46만 3000가구가 건설되면서 전국의 주택보급률이 2003년 101.2%에서 지난해 102.2%로 상승했으며 서울은 86.3%에서 89.2%로 3% 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자가보유율은 전국 62.9%, 도시지역 65.07%로 집계됐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돈없어 이사도 안간다

    돈없어 이사도 안간다

    지난해 집을 옮긴 사람들이 크게 줄면서 인구이동률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침체로 취업과 내집 마련이 힘들었던 게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신행정도시가 건설될 연기·공주 지역이 있는 충청남도의 인구 순유입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또 대형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경기도 용인시는 지난해에도 전국에서 가장 많이 인구가 늘어 2000년 이후 5년 내리 전입초과 1위를 했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읍·면·동 경계를 넘어 이동한 사람은 총 856만 8000명으로 전년(951만 7000명)보다 10.0%나 줄었다. 이 때문에 인구이동률(총인구 중 이동인구의 비율)도 17.7%로 9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구이동률은 98년 17.4% 이후 99년 20.0%,2001년 19.4%,2003년 19.7% 등으로 줄곧 20% 안팎을 유지해 왔다. 통계청 관계자는 “취업에 따른 직장변화나 주택구입으로 인한 거주지 변경 등이 통상적인 인구이동의 이유”라면서 “지난해에는 경기침체에 따른 취업난과 부동산경기 위축이 인구이동률 감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연령별로 대학진학, 취업, 결혼 등이 많은 20대 후반(25∼29세)의 이동률이 29.5%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이동인구(114만 7000명)는 전년보다 10.5% 줄었다. 수도권 집중현상은 여전해 전입자에서 전출자를 뺀 순유입 인구가 14만명으로 전년보다 3000명 늘었다. 이 가운데 20대가 59.9%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10대가 12.7%였다. 대학진학 등 학업이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행정도시가 건설될 연기·공주가 있는 충남은 전년보다 32% 늘어난 3만 5000명의 순유입을 기록,70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많이 인구가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신행정도시의 영향도 있지만 아산·탕정에 공단이 생기고 삼성전자 등이 들어오면서 이주자가 대폭 늘어난 것이 더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용인시는 지난해 6만 788명의 전입초과를 기록,2000년 이후 5년째 전국에서 가장 높은 인구 순증을 보였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부동산in] 신혼둥지 이곳을 찜하라

    [부동산in] 신혼둥지 이곳을 찜하라

    결혼 시즌이다. 첫 삶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신혼 부부들에게는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상반기 입주하는 새 아파트 주목 봄 이사철과 겹쳐 소형 아파트 매매와 전세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당황할 수 있다. 내집마련 계획을 세운 뒤 교통이 편리하고 지은 지 오래되지 않은 아파트를 골라야 한다. 자신의 자금 동원 능력과 견줘 무리한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세라면 굳이 강남의 비싼 아파트를 고집하지 말고 신혼 때는 우선 서울 강북이나 수도권 아파트에 살면서 자금을 마련한 뒤 내집을 마련할 때 강남으로 진출하는 것이 좋다. 서울에서는 동대문구 장안동 삼성래미안2차 아파트를 노려볼 만하다. 시영2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것으로,21∼40평형 1786가구다. 신혼부부들이 주로 찾는 소형 아파트가 많다.5호선 장안평역이 걸어서 10분 거리. 강서구 염창동 한화꿈에그린 아파트도 눈에 들어온다.25∼47평형 422가구로 구성됐다. 지하철 9호선역이 단지 앞에 들어설 예정이어서 투자가치도 높다. 염동초등학교, 염창초등학교, 염창중학교 등을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강서구 내발산동 우장산 현대홈타운은 화곡지구 저밀도지구 가운데 1지구를 재건축한 아파트.23∼47평형 2198가구의 대단지. 지하철 5호선 발산역이 걸어서 5분 거리. 단지 바로 옆에 우장산 공원이 있다. 성북구 길음동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 역시 2278가구의 대단지다. 단지 뒤로 북한산 국립공원이 있다. 지하철 4호선 길음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길음동 북한산 대림 e-편한세상 아파트도 1881가구 단지. 북한산국립공원이 가깝고 주변이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바뀌고 있다. 여의도 직장인이라면 양천구 목동 롯데낙천대 아파트도 괜찮다.1067가구 단지로 단지 옆에 양동중학교가 있다. 강남에서는 대치동 동부센트레빌이 있다. 도곡네거리에 붙었다.45∼60평형 805가구다. 지하철 3호선 도곡역이 단지와 연결된다.45평형 시세는 13억 8000만∼15억원. 웬만한 신혼부부는 매매는 고사하고 전세도 도전하기 어렵다. ●전철 역세권 아파트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전철을 끼고 있으면서도 깨끗한 아파트도 있다.2호선을 이용하는 직장인이라면 관악구 봉천동 대우푸르지오 아파트 전세를 권한다.2469가구 대형 단지로 2003년 말 입주했다.2호선 서울대입구역,8호선 숭실대입구역을 걸어서 다닐 수 있다. 롯데백화점, 관악산 및 보라매공원이 가깝다. 서울 남부지역 거주자와 여의도 등으로 출근하는 신혼 부부는 구로구 구로동 삼성래미안 아파트에 입주해도 좋다.2004년 5월 준공한 새 아파트다.1244가구의 대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지하철 2,7호선 환승역인 대림역이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다. 이마트, 애경백화점 등을 이용하기 쉽다. 강북에서는 동대문구 제기동 벽산 아파트가 낫다.640가구의 단지로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성동구 성수동 강변건영은 2002년 2월에 입주한 아파트. 지하철 2호선 뚝섬역이 걸어서 5분 거리. 서울 시청까지 20∼30분이면 오갈 수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내집마련 전략은 이렇게 신혼부부의 내집마련 전략은 약혼 전에 시작된다. 결혼 이후 자녀를 둔 이후에는 이미 늦었다. 자녀가 초등학교 들어갈 때는 완성돼야 한다. 결혼 이후 내집을 마련하기까지는 적어도 7∼8년에 걸리는 대장정이다. 때문에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우선 금융권 돈 빌리기가 녹록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적어도 주택구입자금의 60% 이상을 자기자금으로 조달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대출 이자를 갚는 것이 버겁다면 비싼 월세를 사는 것과 마찬가지다. 모기지론을 이용하면 자기자금 조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집 값의 최대 7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안정된 직장이라면 이 기회에 맘먹고 소형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도 괜찮다. 미래에 대비, 청약통장 가입은 필수. 결혼 자금을 아껴서라도 청약통장을 만들어둬야 한다. 수도권에서 입지가 빼어난 택지지구에서 아파트 공급이 이어질 계획이다. 이들 지역에서 아파트 청약을 받을 때 필수적인 것이 청약통장이다. 경매·재건축 투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내집마련과 투자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길이다. 관련 정보를 챙기는 것은 물론 기본적인 전문 지식도 갖춰야 한다. 미분양 아파트 정보 등도 스크랩하고 발품을 판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소유주택 명의이전하면 파산시 면책혜택 못받아

    Q. 직장을 옮기면서 저축한 돈 1000만원, 퇴직금 2000만원에 주택담보대출 7000만원을 받아 2001년에 부천에 연립주택(현 시가 9000만원)을 샀습니다. 벤처회사에서 월 180만원의 급여를 받아 처와 2자녀와 함께 비교적 단란하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회사사정이 안 좋아 2002년부터 월급을 못 받아 약 6개월간 카드로 생활했습니다. 이 와중에 큰아이가 뺑소니 교통사고마저 당해 입원치료비 1500만원도 카드 현금서비스로 막았습니다. 이것들을 2년 동안 돌려막았더니 금융권 채무가 약 7000만원이 됐습니다. 지난해 결국 회사가 문을 닫아 대출금 연장과 돌려막기가 불가능해졌습니다. 아는 사람 하는 말이 다른 금융권에서 집을 압류하기 전에 다른 사람 명의로 돌려 놓으라고 합니다. 저도 평생 모은 돈으로 마련한 생활터전을 지키고 싶습니다. -고민관(43) A. 민관씨의 고민을 이해는 하지만 말리고 싶습니다. 파산법은 채무자는 언제든지 자기가 가진 것을 다 채권자에게 내놓고 그 시점에 있는 모든 계약상의 채무를 면제 받을 수 있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이 사례는 보통의 서민이 파탄에 이르는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직장으로부터 정기적으로 받던 급여의 상실, 예측하지 못하던 사고의 발생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주택구입자금 대출이나, 교육비 지출의 부담도 중산층이 몰락하는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지금의 개인 파산법은 이런 경우에 면책을 부여하는 경향입니다. 민관씨는 면책사유에 별 장애는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파산법의 혜택을 받으려면 파산법이 정하는 규칙을 지켜야 합니다. 파산은 채무자가 가진 것을 내놓고 대신에 빚진 것을 면제 받는 것인 이상, 채무자가 가진 것을 내놓지 않고 감추게 되면 파산법을 부정하는 것이기에 면책의 혜택을 받지 못합니다. 고민관씨의 명의로 되어 있는 주택은 사실상 채권자의 것입니다. 이것을 다른 사람 명의로 돌리는 것은 채권자의 것을 ‘훔치는’ 행위입니다. 채무자가 재산을 은닉, 손괴 또는 채권자에게 불이익한 처분을 한 것에 해당하여 면책을 받지 못하게 될 뿐만 아니라, 민법에 의한 사해행위 취소로 되어 종국적으로 지키지도 못합니다. 팔아서 외국으로 달아날 것이 아닌 바에는, 현재 가진 것을 채권자를 위해 보관하면서 면책을 얻는 것이 훨씬 이익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채권자가 경매를 실행할 때까지 1년 정도의 기간은 월세를 내지 않고 살면서 재기 자금을 비축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현금 1000만원까지는 주거생활 안정 차원에서 보유를 할 수 있습니다. (파산·개인회생 전문 변호사)
  • 국민주택 대출금리 인하

    국민주택 대출금리 인하

    건설교통부는 서민 주거안정 및 주택경기 연착륙을 위해 오는 20일부터 국민주택기금 대출금리를 0.5∼2% 인하한다고 3일 밝혔다. 종류별로는 주택구입자금 및 입주자앞 대환(신규분양 아파트 입주시 입주자가 건설사로부터 국민주택기금대출금을 승계하는 것)금리가 각각 현행 5.8%에서 5.2%로 0.6% 포인트 인하된다. 이에 따라 국민주택기금 1억원을 지원받아 집을 산 경우 연간 50만원의 이자 부담을 덜게 됐다. 또 근로자·서민전세자금 및 매입임대자금은 각각 5.5%에서 5.0%로 0.5% 포인트 낮아진다. 공공분양주택건설자금(현행 60㎡미만 5.0%,60∼85㎡ 6.0%) 및 중형임대주택건설자금(4.5%), 후분양주택건설자금(60㎡미만 4.5%,60∼85㎡ 5.5%) 금리도 지금보다 각각 0.5% 포인트 내린다. 이와 함께 주거환경개선지구내 11평 이하 소형 국민임대주택 건설자금 금리는 현행 3%에서 1%로 2% 포인트 낮아진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부동산 돈줄’ 내년 더 푼다

    ‘부동산 돈줄’ 내년 더 푼다

    내년부터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담보장기대출(모기지론) 한도가 기존의 2억원에서 3억원으로 확대돼 서민·중산층의 내집 장만이 한결 나아질 전망이다. 모기지론 한도 확대로 금융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데다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도 늘어 침체된 부동산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럴 경우 그동안 실물시장(부동산)과 금융시장(가계부채 등)의 침체로 빚어진 경기악순환의 고리가 끊기면서 소비진작에도 다소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부동산투기 심리를 부추긴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서민·중산층 내집마련 나아질듯 모기지론 한도를 2억원에서 3억원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주택금융공사법 개정안이 의원입법으로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서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본회의를 통과해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가면 무주택 또는 1주택자는 6억원 이하의 주택을 구입할 때 금융기관에서 최고 3억원의 자금을 10년 이상 낮은 금리(5%대)로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그동안에는 모기지론의 대출 한도 부족으로 주택매입을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은 서민·중산층이 적지 않았었다. 실제 국민은행이 최근 조사한 ‘서울지역 아파트 평당 매매가격 현황 및 대출한도 부족액’ 실태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의 42평형 6억원짜리 아파트의 경우 4억 2000만원(대출한도 70% 적용)까지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하지만, 주택금융공사의 대출한도가 2억원으로 제한돼 있어 나머지 2억 2000만원은 대출받을 수 없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대로 주택금융공사는 올해 모기지론 판매 목표를 4조 5000억원으로 잡았지만, 지금까지 판매액은 2조 9000억원에 그쳤다. 한도가 낮은 탓에 돈을 빌려주고 싶어도 빌려주지 못했다는 얘기다. ●금융·부동산시장에 득될까 경제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은 정부의 강도높은 10·29 부동산대책으로 얼어붙었고, 금융시장은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부채 문제로 꼬여 자금배분 기능을 상실해 왔다고 말한다. 따라서 모기지론의 한도 확대는 주택거래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고, 한편으로는 주택구입자에 대한 금융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박사는 “지금의 경기침체는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모기지론 한도 확대는 얼어붙은 부동산 및 금융시장의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기지론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6억원으로 제한된 주택가격의 범위를 더 늘리고, 대출기간도 10년짜리보다는 20∼30년짜리로 적극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작용 우려도 만만찮아 일각에서는 모기지론은 서민·중산층의 내집마련을 위한 것으로, 한도를 늘리는 것은 당초의 취지와는 맞지 않는다고 반박한다. 특히 한도 확대의 여파로 자칫 부동산투기 심리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과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의 영역이 중복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며 “특히 모기지론 한도 확대로 주택매매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말하지만, 이는 주택가격의 전망이 불투명해 장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국회 재경위 현성수 수석전문위원은 “모기지론 대출한도를 높일 경우, 저소득층 서민주택금융은 오히려 위축될 수 있다.”면서 “주택금융 신용보증지원 강화 등 저소득층 지원책, 향후 금리변동에 따른 개인손실 최소화 등 제도적 보완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병철 김태균기자 bcjoo@seoul.co.kr
  • “연기금 투입 수익 못맞춰” 도공·주공등 뉴딜 난색

    “연기금 투입 수익 못맞춰” 도공·주공등 뉴딜 난색

    연기금을 사회간접자본(SOC) 등 실물경제에 투입하려는 정부 방침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로공사, 주택공사 등 관련 기업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연기금을 공공사업 재원으로 끌어들일 경우, 지금보다 이자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이용자 부담 역시 커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정부에 계획 재검토 요구 재정경제부는 지난 7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종합투자계획’(한국형 뉴딜정책)을 통해 내년 하반기부터 고속도로, 임대주택, 학교·보육시설 등 공공건설 투자에 연기금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올 6월 말 기준 122조 1000억원), 사학연금(4조 70000억원), 공무원연금(3조 8000억원), 국민주택기금(6조 1000억원) 등 ‘노는 돈’을 경기부양에 동원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공공 건설을 담당하는 기업들은 연기금 유입의 부작용을 경고하며 정부에 당초 계획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주택분양가 인상 불가피” 대한주택공사는 국민주택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임대주택 건설투입에 반대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국민주택기금을 임대주택 건설에 쏟아부을 경우, 경기 활성화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정작 서민들에게 필요한 주택구입, 전세자금 대출 등은 경색돼 경기를 더욱 냉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공사측은 주택기금 이외의 다른 연기금을 동원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자운영이 뻔한 공공주택 건설에 연기금을 끌어들이면서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야 한다면 해결방법은 분양가와 임대료를 올리는 것 밖에는 없다.”는 부정적 입장이다. 수익성이 없어 시장에서 실패한 공공임대주택 건설사업을 경기회복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활성화시키면서 수익률 보장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주장도 있다. ●경영권 위협 우려도 현재 정부와 ‘세일 앤 리스 백’(Sale & Lease back) 방식의 고속도로 운영권 매각을 협상 중인 한국도로공사도 반발의 강도가 세다. 세일 앤 리스 백은 도로공사가 현재 갖고 있는 통행료 징수권을 연기금에 일단 팔아넘긴 뒤 이를 다시 연기금으로부터 빌려 운영하는 방식이다. 공사는 거액의 연기금을 신규투자 재원으로 확보하고, 연기금은 공사로부터 리스료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어 양쪽 모두에 도움이 된다는 게 정부의 설명. 당초 정부는 9조원 규모의 통행료 징수권을 연기금에 매각할 것을 요구했으나 공사측의 강한 반발로 지금은 7조원대로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정부안대로라면 흑자노선인 경부선 등을 팔아 자금(연기금)을 마련한 뒤 이 돈을 수익성이 불투명한 신규노선에 쏟아부어야 한다는 얘기”라면서 “공사의 경영난 심화는 물론이고 통행료 인상이 불가피해 국민부담만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속도 통행료 인상 예고” 연기금의 공공건설 참여에 대한 기대 수익률이 국공채 등 실세금리보다 크게 높다는 것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사학연금의 경우, 연간 수익률 7%선은 보장돼야 공공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국내 도로공사채의 금리는 5년 만기가 4%대 후반에 형성돼 있고, 일본 단기 엔화자금은 낮게는 1%대에도 빌릴 수 있다. 금리로만 놓고보면 연기금의 돈을 끌어다 쓸 이유가 별로 없는 셈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공투자를 위해 연기금이 민간사업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연기금은 국공채보다 높은 수익성을 보장받을 수 있고, 민간 사업자는 연간 9%를 웃도는 건설원가 상승률보다 낮은 수준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장세훈기자 windsea@seoul.co.kr
  • 부동산 연말정산 이렇게

    연말정산 시즌이다. 연말정산하면 카드공제나 의료비 등을 떠올리지만 부동산에서도 공제를 받을 수 있는 항목이 있다. 흔히 활용되는 것은 예금부문의 주택마련저축공제, 대출부문의 장기주택 저당차입금 이자 상환액이다. 주택마련 저축공제의 경우 청약저축, 장기주택마련저축 등의 예금상품에 들면 공제를 받는다. 무주택자나 소형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서민들의 주택마련을 돕기 위해 판매된 장기주택마련저축은 16.5%(주민세 포함)인 이자소득세가 비과세되고, 연간 불입액의 40%내에서 최고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는다. 지난해까지는 배우자나 부양가족이 있는 가구주만 소득공제 대상이었으나 올해부터는 단독 가구주도 소득공제를 받게 됐다. 가입 자격은 만 18세 이상 가구주로 무주택자나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1주택자만 가능하다. 매분기 300만원까지 불입할 수 있으므로 지금 가입해도 4·4분기에 300만원을 불입하면 12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아파트 청약용 청약저축과 청약부금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청약부금은 법률개정으로 2000년 10월23일 폐지됐으나 2000년 10월31일까지 가입한 사람은 경과규정을 적용해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대출공제의 경우 올해부터 집을 사기 위해 15년 이상 장기대출을 받는 사람은 매년 이자로 내는 돈 가운데 연간 10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게 된다.2003년까지는 10년 이상 장기주택마련 대출의 이자에 대해 최대 6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되던 것이 2004년부터는 10년에서 15년으로 기간이 늘어나고, 소득공제 한도가 1000만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된 생애최초주택구입 자금도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장기주택마련저축에 가입한 뒤 일정기간 이전에 중도해지하면 환급받은 세금을 내야 한다. 일단 3년이 지나면 최초 약정한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일반 과세되고 그동안 환급받은 세금을 내야 하며 5년이 지나서 해지하면 일반과세되고 환급받은 세금은 내지 않아도 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과표 2배이상 늘어 ‘약발’ 의문

    종합부동산세 도입 등 보유세제 개편안이 16일 당·정 협의를 통과하면서 입법추진에 힘이 실리게 됐다. 그러나 등록세의 0.5%포인트 추가 인하를 골자로 한 최종 개편안이 부동산경기 활성화라는 효과를 제대로 낼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많다. ●주택구입 때 거래세율 4.0%로 당·정 합의대로 등록세율이 0.5%포인트 추가로 하락하면 세율은 현행 3.6%(지방교육세율 0.6% 포함)에서 1.8%(〃 0.3% 포함)가 된다. 여기에 취득세 2.2%(농특세율 0.2% 포함)를 더하면 집을 사는 단계에서 내는 거래세는 총 5.8%에서 4.0%로 1.8%포인트가 감소한다. 전체 세액으로 환산하면 31.0%가 줄어드는 셈이다. 이같이 거래세율을 내리기로 한 것은 내년 부동산 과세표준이 주택은 국세청 기준시가, 토지는 공시지가의 각각 50%로 변경돼 과표가 2배 이상 상승해 세금부담이 급격히 커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시장이 활성화되기는 미흡하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거래세율은 낮췄지만 과세표준이 현재 실거래가의 30∼40% 수준인 지방세 과세시가표준액에서 70∼80% 수준인 기준시가로 바뀌기 때문에 실제로는 거래세가 오르는 지역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연내 입법 가능할까 열린우리당 안팎의 기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연내 입법을 낙관하기는 힘들다는 관측도 많다. 당내 이견이 외견상 ‘봉합’되기는 했지만 반대의견도 적지 않다. 거래세를 0.5% 더 낮추는 것이 ‘상징성’은 있지만 실질적 세부담 완화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의문이고, 부동산경기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는 것이다. 세부담을 실질적으로 완화하려면 등록세 외에 취득세와 양도소득세도 함께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거래세수를 주 수익원으로 삼는 234개 지방자치단체의 ‘세원조정’ 문제도 난제다. 또 당론을 거쳐 발의를 하더라도 상임위 심의단계에서부터 한나라당의 반대에 부딪힐 공산이 크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36)인재를 잡아라

    [차이나 리포트 2004] (36)인재를 잡아라

    ‘축소인봉(築巢引鳳·둥지를 만들어 봉황을 끌어들인다.)’ 중국의 해외 유학인력 유치 정책을 요약하는 키워드다.‘봉황’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중국 유학생을,‘둥지’는 이들이 능력과 열정을 한껏 발산할 수 있는 최고의 기업환경을 가리키는 말이다.중국이 최근 몇년간 축소인봉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그동안 귀국에 걸림돌이 됐던 모든 제도가 이제는 유학생을 돌아오게 하는 순풍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 6월24일 오후 베이징 중관춘 지역에 자리잡은 국제부화원 2층 베이징사지과기유한공사.정보보안분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이 회사는 지난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춘절을 제외한 올 상반기 넉달 동안 300만위안의 매출을 거뒀다.최근에는 하얼빈과 미국에 사무실을 추가로 열었다.26명의 직원을 둔 이 회사의 대표는 29살의 헨리 리우.대표적인 해외귀국파(해귀파海歸派)다.해귀파는 해외에서 공부를 마친 뒤 중국에 돌아온 전문인력을 가리키는 말이다.10년 전 가족을 따라 미국에 건너간 그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MBA를 거쳐 2001년 12월 고국에 돌아와 창업했다.그를 돌아오게 한 것은 중국 정부의 창업 지원책이었다.10년만에 찾은 고국은 180도 달라져 있었다.그는 “전략적으로 창업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창업을 결정했다.”면서 “미국 국적을 마케팅에 최대한 활용하겠지만 중국 국적을 다시 가질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곳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베이징 상디 지구 유학인원발전원.국제부화원이 해외 유학생 창업인들을 위한 인큐베이터라면,이곳은 이들이 ‘엄마 품’을 떠나 홀로서기를 하는 곳이다.현재 이곳에는 40여개의 해귀파 기업이 입주해 있다.이곳에서 인터넷 전화 프로그램 및 셋톱박스 개발업체인 ‘차이나비즈원’을 경영하는 수이즈민(46)은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 기업에서 10여년 동안 정보기술(IT) 관련 기술을 개발하다가 2000년 귀국했다.창업우대정책이 마음에 들어서였다.3년간의 부화원 과정을 2년만에 마치고 지난해 3월 이곳에 입주한 뒤 직원 40명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그는 “현재 미국과 일본에서 주문이 밀려오고 있는데다 발전 가능성도 높다.”면서 “첨단기술 기업들이 근방에 밀집돼 있어 이곳을 당분간 떠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귀파 창업자들은 대학 인력과도 직접 연계해 활동하기도 한다.위성항법장치 관련 교육 프로그램 개발업체인 베이징동방위성과기유한공사는 허베이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사장을 포함해 직원 3명의 작은 회사지만 기술력을 인정받아 대학원생 제자 겸 직원을 두고 있다.이 회사 사장인 장쥔린(48)은 ‘학생 직원’에게 첨단기술을 전수하는 것은 물론 대학원 성적까지 매긴다.대학원생 리우즈지앙(25)은 “사장님이 일도 가르쳐주고 논문지도까지 해준다.”면서 “국내에서는 배우기 어려운 것들을 해귀파 선배에게 자세히 배울 수 있는 점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은 모두 베이징 중관춘에서도 가장 큰 규모인 하이뎬위안구(區)에 속해 있다.올 상반기 이 지역에서 등록한 창업기업 수는 모두 1만 100개.5분마다 하나씩 기업이 생기는 셈이다.하이뎬위안 위쥔 부주임은 “이 가운데 해귀파 기업이 3000여개에 이른다.”면서 “이 지역에서만 지난해 7억 9500만달러어치의 외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해귀파 유치정책은 전 국가적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국가인사부 정책국 왕커리앙(41) 부국장은 “중국의 인력강국 전략의 핵심은 개혁과 개방,시장 메커니즘을 통해 나라를 부강하게 만드는 것”이라면서 “투자이민법과 기술이민법을 포함,첨단기술과 금융,법률,국제무역,관리,기초연구 등 6개 분야에서 최고급 기술인력을 끌어오기 위한 ‘인재귀국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의 일화 하나.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관련,미국 방문길에 올랐던 1999년 주 전 총리가 시간을 쪼개 MIT를 찾았다.그는 중국 유학생들에게 “모든 것은 내가 책임진다.조국으로 돌아오라.”며 호소했다.현재까지 귀국한 해귀파는 18만여명.중국은 향후 20만명을 더 유치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외국에서 공부하고 창업했던 그들이 돌아오면 한 개인이 아닌,자본·첨단기술·인적 네트워크가 함께 들어온다는 판단이다.“인재 유치는 중국의 생존과 직결돼 있다.” 최근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가 인재공작회의에서 강조한 결론이다. 베이징 김재천특파원 홍성범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장 sbhong@stepi.re.kr ■ ‘해귀파’ 창업 원스톱서비스 |베이징 김재천특파원|중국 정부의 ‘해귀파’ 지원책은 모두 6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그린 패스’(Green Path·녹색통로)’는 해외 유학생들의 중국 정착을 돕기 위한 첫 유인책이다.베이징 거주민임을 증명하는 베이징 호구를 주고,자녀 입학 문제,차량과 주택 등 의식주를 해결하는 단계다.100㎡ 미만 규모의 집에 대해서는 집 값이 40만위안을 넘지 않으면 할부로 구입하도록 지원한다.자동차 세금은 전액 면제다. 창업자에게는 기업 세금을 면제해준다.특히 하이테크 기업으로 분류되면 3년 동안 기업세금을 전액 면제해주고 있다.이는 해외에서 학사 학위 이상을 받은 유학생 전원에게 적용된다.유학한 지역과 전공은 상관없다.기업 등록에는 단 3일이 걸린다.일반적인 기업들이 5∼6일 걸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기업을 설립하려는 유학생들은 전문기구가 법률,시설,등록 등 창업에 드는 번거로운 행정 사항을 원스톱으로 해결해준다.국적이 외국인으로 돼있다 하더라도 10만위안이면 누구나 등록할 수 있다. 둘째는 유학인원창업서비스총부에서 주관하는 서비스 체계다.미국 실리콘밸리와 메릴랜드대,캐나다 토론토,일본의 도쿄,영국의 런던 등 해외 5개 네트워크에서 유학생들의 귀국을 돕는다.인큐베이터 체계는 유학생들의 창업을 말 그대로 부화하는 단계다.중관춘 하이뎬위안 창업원과 왕징 창업원 등에서 총괄적으로 지원하고 생명과학원,소프트웨어원 등에서는 전문 분야별 지원을 맡는다. 대학 공유 체계는 중국 내 대학과 기업의 자원을 공유하는 산학협력 방안이다.대학 근처에 창업 관련 기관을 밀집시켜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유도한다.프로그램 보급 체계는 매년 1월과 5월 투자상담회를 열어 창업을 희망하는 유학생과 투자자를 1대 1로 연결시켜주는 정책이다.베이징의 경우 베이징 지적재산권거래소에서 투·융자를 전담한다. 자금지원 체계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기업들에 무상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이다.다양한 조건과 평가에 따라 최고 10만위안까지 아무런 조건 없이 지원한다.과학기술부의 중소기업 창업기금,인사부의 우수기업 창업기금 등 부처별 기금 외에 8·53기금,9·73기금 등 정부 프로젝트에 의한 기금은 별도로 신청할 수 있다.프로젝트별 기금 대상자로 확정되면 정부 지원액의 50%를 기업이 속한 부화원에서 추가 지원한다. patrick@seoul.co.kr ■ 해외 전문인력 영입에 총력 해귀파와 함께 중국의 인재 유인책의 또하나의 축은 해외 기술인력 유치전략이다.지난해 10월 중국 인사부와 상무부,국가공상총국 등은 ‘중외합자 인력중개기구관리 잠정 규정’을 발표했다.이는 일정 조건만 맞으면 외국인 인력 중개업체가 중국과 합자회사를 세울 수 있게 한 것으로,외국의 헤드헌트 기업을 공식적으로 받아들인 결정이었다. 광둥성은 지난해 말부터 외국인의 자녀교육과 사회보장을 위해 내국인과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이른바 ‘그린카드’를 발급하고 있다.베이징시(市)는 지난해부터 주요 외자기업 임원들에게 승용차 및 주택구입비를 보조하고 있다.헤이룽장성의 하이린시(市)도 관내에서 1년 이상 사업한 외국인 석·박사에게 연간 3만위안의 장려금을 준다. 중국 기업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높은 실업률로 첨단 전자·기계전기 분야에서 수십만명씩 쏟아져 나오는 일본의 고급 인력에 침을 흘리고 있다.언어가 통하는 타이완·홍콩계 첨단 인력들도 주 선호 대상이다.타이완에 3∼5년 뒤지고 있는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 D) 관련 기술인력을 모셔오는 것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중국의 대표적 정보통신 기업인 화웨이(華爲)는 앞으로 인도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1500명을 유치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전문인력을 수입하지 않고는 고속성장을 이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국내 하이테크 인력의 해외 이직 규모는 2001년 3000명에서 2002년 4200명,지난해 5100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이 가운데 반도체와 LCD,플랜트,통신기기,자동차 설계 등의 전문 기술인력 비중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한다.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와 올 들어 반도체 설계 부문 핵심 기술인력 20여명이 중국과 타이완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대부분 외환위기 당시 실직했던 인력과 최근의 경제상황에 따른 실직자들이 중국 기업들의 스카우트 목표가 되고 있다. 홍성범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장 sbhong@step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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