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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중위 환경장관에 듣는 환경정책(국정 어떻게 돼갑니까)

    ◎“국민 체감할 대기정화 기준 세울터”/주요정책 심층보도… 국민과 정부를 잇는 기획/쓰레기 재활용산업 육성… 종량제 완성/공단배수관 바다로 연결 “강물오염 봉쇄”/「2005년 장기환경 비전」 연내 구체화 □대담=이기백 사회부장 새해들어 환경부만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정부부처도 없다.쓰레기 종량제로 새해를 열어 신바람 났고,겨울 가뭄대책마련에 정신이 없다.종량제 점검과 더불어 가뭄현장을 오가며 「하루 24시간이 모자란다」고 말하는 김중위 환경부장관은 『쓰레기 종량제의 빠른 정착을 보면서 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체감지수를 확인했다』고 기뻐한다. 정치인 출신답게 현장위주의 행정,국민과 호흡하는 행정을 강조하는 김장관은 『쓰레기 종량제의 문제점도 적지않게 노출된 만큼 빠른 시일안에 보완대책을 마련,생활문화의 혁명을 이룩하려는 국민들의 신바람 운동을 북돋워 나가겠다』고 다짐한다. 김장관은 특히 그동안 현안이 발생할 때 해결책을 마련하는 대증요법차원의 「단기처방」이 아니라 환경개선의 총체적인 틀을 제시하겠다고 다짐한다. 26일 김장관을 과천 정부 제2청사에서 만나 쓰레기종량제,맑은 물 공급,대기·수질오염 대책,환경보전방안 등을 들어보았다. ­쓰레기 종량제가 예상보다 빨리 정착되고 있어 다행입니다.그러나 규격봉투 사용률이 높은 가시적 성과만으로 만족하기는 어렵지 않겠습니까. ○종량제 계속 보완 ▲종량제가 실시된지 한달도 안됐지만 규격봉투 사용률이 98%에 이르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게 사실입니다.하지만 지적하신 것처럼 수치적인 성과만으로 완전히 정착됐다고 자만하지 않습니다.이제부터 더욱 중요하다고 봅니다.이제 막 시작된 종량제에 대한 국민의식이 체질화 될 수 있도록 문제점을 계속 보완해 나가겠습니다.점차 의식화·정착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성공한다고 봅니다.국민의 생활변화 욕구를 뒷받침하는게 정부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규격봉투 재질이나 크기 등에 대한 불만도 큽니다.크기를 다양화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고 봉투재질을 보다 질기면서 썩는 비닐로 대체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또 일부지역에서는아직까지 봉투구입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봉투의 재질을 장기적으로 분해가 잘되는 것으로 대체할 방침입니다.일부 기업에서 잘 찢어지지 않으면서 땅속에서는 잘 분해되는 봉투를 개발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아직 개발단계에 있어 대체 시기를 확언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또 봉투색깔을 다양화해 생활쓰레기 가운데 소각용과 매립용을 구분해 버릴 수 있도록 하자는 지적 등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별로 탄력성있게 해결토록 하고 있습니다.다른 지적사항도 주민편의 차원에서 적극 수용하겠습니다. ­일부 주택가 지역에서는 아직도 환경미화원들이 수거료를 거둬가는 관행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또 재활용 쓰레기 처리시설이 부족,효과적인 수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의 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과외로 수거비를 거두는 등의 문제점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는데 이론이 있을 수 없습니다.정부는 차제에 쓰레기 종량제 실시에 따른 처리예산의 절감액 가운데 일부를 미화원들의 복지와 처우개선 등에 사용하는 방안을 구상중입니다.환경미화원의 처우에 대한 분석을 하고 있고 27일에는 미화원들을 직접 만나 의견도 들어볼 생각입니다.또 재활용쓰레기 적체문제는 아시다시피 처리시설의 확충 및 재활용산업의 육성이 뒷받침돼야 해결될 수 있지요.올 상반기중 연간 약 5만8천t의 폐플라스틱을 처리 할 수 있는 중간처리 시설 7개소를 설치하게 됩니다.재활용 수급조절을 위해 올해 수도권에 재활용비축기지도 갖출 예정이고 연차적으로 전국의 6개 권역에도 확대할 생각입니다.올해 재활용업체에 1백50억원을 기술개발 지원금으로 제공,재활용산업의 육성에도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공공기관의 경우 일정 비율이상의 재활용품을 사용토록 하고 백화점 등에도 재활용품 교환·판매장 설치를 권고해 재활품의 사용을 늘려가도록 유도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겠지요. ­영호남 일부지역이 식수난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정부의 물 공급대책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있습니다.식수난은 해마다 되풀이 돼왔는데도 장기대책을 마련하려는 노력이 소홀했다는 지적이지요.예를 들어 상수원의하류가 오염되면 취수원을 상류쪽으로 자꾸 올리는 안일한 대책도 문제지요. ▲적절한 지적입니다.물정책에 대해서는 담당공무원은 물론 국민들도 보다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를 해야할때라고 봅니다.낙동강·영산강이 수시로 오염사고를 겪는데도 뚜렷한 장기 대책하나 제시하지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영남지역 주민의 식수원인 낙동강의 경우 대구성서공단의 폐수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종합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는게 전문가의 지적입니다.그래서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공단을 옮기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폐수를 방류하는 관을 동해안이나 부산만쪽으로 매설해야 합니다.그래서 타당성조사도 하고 있습니다.영산강지역 등도 마찬가집니다.하구언 주변이 오염됐다면 하구언을 부숴서라도 강물을 살리려는 발상의 전환과 더불어 이를 실천에 옮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물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적절하게 공급하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봅니다.물이 생명의 자원인 만큼 절수운동이 생활화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절수 생활화 추진 ▲물에 대한 인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돈을 물쓰듯 한다」는 옛부터의 말은 우리의 물에 대한 인식의 한 단면을 드러내고 있지요.물은 함부로 써도 된다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정부는 물을 아끼자는 막연한 구호가 아니라 물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물의 철학」을 마련할 방침입니다.물에 대한 홍보영화의 제작도 추진중입니다.물을 중요한 자원이라고 여기는 인식의 전환없이는 지구의 사막화는 언제 현실로 다가 올지도 모를 일이지요. ­대기오염도 도시·농촌 구분없이 심각해 지고 있습니다.특히 대도시 공해는 정상적인 생활을 위협할 정도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앞으로 대기 정화의 정도를 국민들이 쉽게 확인 할 수 있는 총체적인 개념의 측정기준을 마련할 생각입니다.아황산가스농도가 낮아졌다는 등의 수치 제시만으로 국민들이 청정의 정도를 실감할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각종 오염수치를 종합평가해 전체적으로 오염정도를 느낄 수 있는 측정방법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끝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소신을 정리해 주시고 「2005년 장기환경비전」의 방향을 설명해주시지요. ▲환경운동은 생명운동이라는게 평소의 소신입니다.환경을 도외시한 정부정책은 있을 수 없지요.세계적으로도 환경을 무시한 국가는 살아 남을 수 없게 될 것입니다.따라서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다가오는 세기에 살아 남으려면 국민,기업,정부 등 모두가 함께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올해 안에 구체화될 「2005년 장기환경 비전」은 21세기를 대비한 장기계획입니다.각 정책별 과제와 방향,실천계획 등을 정리,환경세계화에 대비하자는 것입니다. 김장관은 당에서 정책분야의 전문지식을 많이 쌓아 업무 파악능력이 뛰어나고 정치인다운 결단성이 돋보인다는 직원들의 평가에 대해 『환경부 승격이후 높아진 직원들의 사기가 환경업무와 연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맑은물」 공급대책/상수원상류 오염물질 총량제 도입/자치단체와 협력,공동 감시체제 강화/지역별 지하수맥 체계화… 효율적 활용 환경부가 마련중인 「중장기 맑은물 공급대책」은 다목적 댐의 추가 건설,상수도 개발확대 등 「도식적」 개발계획뿐만 아니라 상수원 상류의 오염물질총량제 도입 등 획기적인 제도 변화를 모색한다는데 특징이 있다. 환경부는 물의 공급을 꾸준히 늘리기 위해 상수도 확대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입지조사를 올 상반기에 시·도 지방자치단체등과의 협의를 통해 마무리 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지하수 개발에 새로운 개념의 도입을 구상중이다. 지금까지는 가뭄이 닥칠때 지역별로 관정개발등을 추진해왔으나 실제 성공률은 40%에도 이르지 못해 투자에 비해 효율성은 크게 낮았다. 예산낭비만 초래하는 경구가 허다했고 타당성에 대한 검증없이 마구잡이로 개발한 지하수를 그래도 방치,또다른 오염의 원인이 돼왔다. 지역별지하수맥의 기초조사도 마련돼 있지 않은 결과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며 일정 깊이이하 지하수는 공공목적으로 이용하는 공개념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상수원 상류지역의 오염물질총량감축제도를 도입해 전국의 취수원상류에 흘러들어와도 괜찮을 오염정도를 분석,인근 공장들이 일정한 범위내에서 오염물질의 배출을 조정한다. 일종의 책임제에 의한 공동감시체계로 총량의 규정은 환경부가 전국취수원 상류지역의 자치단체의 정밀검토를 거쳐 결정한다. 오염방지 책임은 지역별로 맡기고 환경개선비용도 오염자에게 부담토록 해 맑은물공급을 확대하는 정책이다. 올해 1조1천억원을 투입,상수원주변을 중심으로 하수처리장 1백13개를 설치하는 등 1백85개의 수질환경기초시설을 건설한다. 또 올안에 낙동강과 금호강 유역의 10개소에 수질자동측 전망을 설치하는등 하천오염을 자동감시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다. 이와함께 중수도제도의 보급을 확대,국가 및 공공기관, 대형건물이나 아파트등의 건축때 쓰고 버린 물은 다시 간단하게 자체정화해 화장실용이나 청소용등으로 이용토록 할 계획이다.
  • 도심 빌딩·아파트 순식간에 “와르르”/가상 시나리오/서울 대지진

    ◎낮12시 진도6/한강교량·청계고가 잇따라 붕괴/제방 무너져 산강범람 침수사태/하오1시 진도7/지하철 폭삭… 도시가스 연쇄폭발/갈라진 지반틈 사람·한량들 매몰/밤되자 암흑속 추위·공포에 떨어 우리 서울은 지진에 어느 정도 안전한가.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일본 간사이(관서)지방을 강타한 대지진이 서울에서 발생했을 경우,지금까지 우리가 겪었던 어떠한 재난과도 비교할 수 없는 처절한 결과를 상상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이들의 이같은 주장은 우리의 대형 건축구조물 거의 모두가 내진설계가 제대로 돼있지 않다는데 근거하고 있다.일본 간사이지방을 강타한 대지진을 계기로 우리도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서울에서 대지진이 발생했을 것을 가상한 시나리오를 엮어본다.이 시나리오는 한양대 김소구 교수,한국자원연구소 전명순 박사 등 전문가들과 김치운 상수도사업본부장,최재범 도시계획국장,박영호 민방위국장 등 서울시 관계자들의 의견을 참고로 구성했다.이는 어디까지나 가정된 상황이다. ○○년 ○월○○일 낮 12시.강진이 불행하게도 평화로운 우리의 서울을 강타했다.진앙지가 경기도 광주로 추정되는 진도 6의 수직형 강진이 한강변을 따라 엄습한데 이어 1시간의 여진끝에 진도 7의 가공할 파괴력의 대지진이 도심쪽을 맹타한 것이다. 경부선 새마을 열차가 방금 통과한 한강철교가 폭음과 함께 엿가락처럼 휘어진채 중간중간이 끊어지면서 시퍼런 한강 물속으로 잠겼다.한강철교에 이웃한 동작대교와 마포대교 등 강남·북을 잇는 대형 교량들 역시 잇따라 붕괴되면서 성난 물속으로 빠져들었다. ○사망·실종 40만명 이 순간 온 시민이 온갖 정성을 들여 모처럼 잘 가꾸어 놓은 한강시민공원 제방 곳곳은 힘없이 무너졌고 모래와 자갈을 동반한 강물은 물기둥을 이루며 무너진 둑 사이로 쏟아져 내려 한강변 주택가 곳곳은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다. 같은 시각 도심 한복판.동서를 연결하는 거대한 청계고가도로 역시 기둥이 뿌리째 뽑히면서 차도 상판이 순식간에 청계천 바닥으로 떨어졌다.교각과 상판은 10여m 아래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면서 이웃한 크고 작은 건물과 질주하는 차량들을 무차별로 덮쳐 생지옥을 방불케 했다. 잠시후인 하오 1시쯤.이보다 더 강력한 진도 7의 대지진이 또다시 도심 한복판을 때렸다.핵폭탄과 같은 위력의 두번째 지진은 고귀한 인명은 물론 주위의 크고 작은 빌딩·터널·교량·아파트 등을 닥치는대로 파괴했다.대통령에 의해 비상사태가 선포되어 인명구조를 위해 민방위·예비군은 물론 군병력이 동원됐다. 이 시각 서울시청 지하 상황실.시장이 대단히 심각한 표정으로 민방위국 교통국 하수국 소방본부 등 관련실·국으로부터 피해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는다. 『모든 한강교량의 통행금지.송수관로 파괴.도시구조물의 절반 파괴.단전·단수·통신 불통.가스공급 중단.화재발생 다수.지하철 운행중단 등…』 서울시의 피해상황 집계는 실로 엄청났다.무엇보다 인명피해가 가장 컸다.사망 10여만명,실종 30여만명,부상자 50여만명,이재민 1백여만명 등으로 우리가 일찍이 겪지 못했던 숫자다.이뿐만 아니다.한강교량 20개 1만8천9백86m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개가 끊어지거나 파손됐다.터널 16곳 9천5백14m,고가차도 57곳2만2천여m,지하철 총연장 2백16·5㎞,아파트 50여만가구 가운데 절반가량이 피해를 입었다. ○곳곳 화염 휩싸여 이 시간 여의도 63빌딩.전망대를 향해 숨가쁘게 올가가던 엘리베이터가 모두 가장 가까운 층에 멈췄다.진도 4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멈추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엘리베이터 창문 너머로 강남·북에 우뚝 선 거의 모든 고층 아파트가 무너지고 도로 곳곳은 힘없이 갈라지고 내려앉았다.방금전에 폭삭 주저앉은 청계천 고가도로가 복개천이 갈라지면서 개천 아래로 추락했다.그뒤를 이어 승용차·버스 등 각종 차량들이 휴지처럼 찌그러진채 깊게 팬 웅덩이속으로 빠졌고 생지옥에서 뛰쳐나오는 사람들로 아수라장이다. 종로와 을지로 일대를 지나는 지하철 1·2호선과 이웃 빌딩들도 중심을 잃고 흔들리다가 그대로 폭삭 내려앉았다.이 일대의 고층빌딩은 무너져 내리면서 이웃한 저층 건물을 덮쳐 곳곳에서 신음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도시가스의 연쇄 폭발로 도심지 곳곳은 시뻘건 불기둥이 하늘로 치솟고 그불은 통신구의 광케이불로옮겨붙어 주민들의 기본생활인 가스와 통신은 완전히 끊겼다.점심을 먹고 회사로 들어가던 직장인들,쇼핑을 나온 시민들은 진동이 없는 곳으로 파도처럼 움직이다 갈라진 땅속으로 빨려들어가거나 붕괴되는 콘크리트 더미에 파묻혔다. ○콘크리트속 아우성 도심지 곳곳의 빌딩 역시 화염에 휩싸였다.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리면서 달려가지만 워낙 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불길을 잡는데 역부족이었다. 밤이 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강남과 강북을 연결해주는 지하보급품기지가 없는데다 모든 육로의 수송수단이 끊겨 서울은 생필품공급이 중단됐다.전기와 가스공급마저 끊긴 탓으로 시민들은 추위와 암흑속에 떨었다. 순식간에 우리의 서울은 폐허로 변했다.그러나 그 다음날 여명과 함께 생필품 보급이 시작되고 구조 및 복구작업이 본격화됐다. ◎“모든 건출물 내진설계 해야”/암반층 넓어 지진 일어나면 저층가옥 더 위험/지진공학 교수들 법규강화 요구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므로 내진과 관련한 국내법규를 강화해야 한다는주장이 제기됐다. 20일 대한건축학회 소속 지진공학교수들은 지난 88년 제정된 건축법시행령과 그 규칙은 6층이상,또는 연면적 10만㎡이상의 건축물만 내진설계대상으로 정했으나 실제 지진이 발생하면 고층건물보다 저층가옥이 위험하다며 내진설계대상을 모든 지상건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학기술원 이동근 교수는 『우리나라처럼 암반이 많은 지질에서는 저층건물의 위험도가 고층건물보다 훨씬 높다』고 말했다.그는 『89년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서 지진이 났을 때 고층건물은 피해가 없었으나 저층구조물은 대부분 파괴됐고 지난해 일본 동북지방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주로 저층구조물의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정란 단국대교수도 『지난 85년 멕시코시티에 지진이 났을 때 미국인이 내진설계기준에 맞춰 지은 고층호텔과 미국대사관 등은 전혀 파괴되지 않았으나 그렇지 않은 건축물은 완전히 무너졌다』며 『지진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는 국내 저층건물도 위험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88년 법을 처음 만들 때는 건설업체의 부담을 이유로 내진설계의 적용대상을 제한했지만 이제는 구조물의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새벽 주택가 연쇄방화/서울 봉천동 일대

    새벽에 주택가에서 방화로 보이는 화재 4건이 연쇄적으로 발생,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상오 2시5분쯤 서울 관악구 봉천2동 42의 1 지길복씨(40) 집 3층 계단에 쌓아둔 쓰레기 더미에서 불이 난데 이어 25분 뒤 지씨 집에서 30여m 떨어진 봉천2동 41의 97 2층집 옥상방에서도 불이나 가재도구를 모두 태웠다. 이어 상오 3시5분쯤 지씨 집에서 50여m 떨어진 한기욱씨(28)의 연립주택 현관앞 쓰레기 더미에서 세번째 화재가 났고 10분 뒤에는 한씨 집 맞은편 박용남씨(58)의 지하 완구창고에서 불이나 플라스틱완구 6백만원어치를 태웠다.
  • 매캐한 잿더미속 「평화고무」 간판만…/“지진 시름” 일 교민사회

    ◎신발공장·철공소 수백곳 폐회로/거의 영세업체… 하루벌이 교민 큰 걱정/민단 옷·식량 제공… “동포애 한가락 위안” 효고현 지진발생 3일째인 19일 낮.교포공장과 주택이 밀집해 있는 고베시 나가타구 오가이도로는 폭격을 맞은듯 폐허더미로 변해 있었다.벽돌더미와 전신주등이 지진으로 쓰러지면서 골목길들을 막고 있었다. 상가주택가 한쪽편에서는 경찰과 군인 10여명이 모여 있었다.대형 크레인과 굴착기를 동원,무너져 내린 지붕위에서 뭔가 구조작업을 하고 있었다.지진 3일째인 이날까지도 아직 흙더미에서 깔려 신음하고 있는 사람을 찾는다는 것이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그의 운명에 맡기기로 하고 다음 발길을 재촉했다.스가하라(관원)시장을 통과했다.이 시장은 연기속에 불길이 3일째 계속해서 솟고 있었다.연기가 사라진 쪽으로는 『가족의 시신이라도 찾는다』며 몇몇 젊은이들이 시장 이곳 저곳을 바삐 오갔다.한국인 공장의 상징과도 같은 「평화고무」에 다다랐다.화학공장이 많아서인지 매캐한 냄새가 구역질을 일으켰다. 「평화고무」라고 쓴 큰 간판이 무너진 지붕위에 걸쳐있었다.평화고무는 30년전 우리 교포가 세운 신발공장으로 이국땅에서 받은 차별의 한과 내일을 위한 꿈이 어우러져 있는 곳이다.4층건물로 모두 16개사가 입주한 평화고무.한국인의 피와 땀으로 깃든 한국인의 터전이 하루아침에 재로 변한 것이다.대부분 종업원이 10∼20명 안팎이었다.영세 신발공업주들은 그러나 『경영하는 사람도 그렇지만 하루벌어 하루먹는 근로자들이 더 걱정이다』면서 한숨을 지었다. 「평화고무」에 세든 박주영씨(55·삼지제화대표)는 『나만 해도 피해액이 1억엔이상 될 것이다.하지만 이 공장에 모든 생계를 건 우리 근로자들의 생활은 정말 캄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주변 5백여개의 군소 신발공장 가운데 80%인 4백여개의 공장이 전파됐다』고 말하고 『일본 케미컬 슈스의 80%를 생산하는 이곳의 공장피해만도 1천억내지 2천억엔에 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평화고무」와 비숫한 「고쿠에이철공소」「다이큐우가공소」도 사정은 비슷했다.모두 한국인 땀이 밴 한국인의 생활터전이라는 점에서.교포 김상복씨(65·신발가공업)는 『각 공장등이 현재상태로 재개되려면 15년이 걸릴 것』이라며 『중국인과 한창 경쟁하는 시점에서 지진이라는 또하나의 적을 맞았다』고 하소연 했다. 가와니시(천서)도로를 빠져 큰길인 오미치(대도)길을 건넜다.아스팔트가 2백여m 가량 엿가락처럼 휘어진 채 푹 꺼져 있었다.교포가 많이 수용돼 있다는 가구라(신락)소학교를 찾았다.강당·복도·는 물론 들어선 로비에도 「피난민」이 가득했다.5백여명의 수용자가운데 30%가 한국인이라는 설명이었다.입구 정문에는 수용자명단과 함께 사람을 찾는 광고문도 보였다. 우리말이 서툰 김마사코(70)란 할머니는 『세간살이 하나라도 더 꺼내려다 노인들이 많이 죽었다』고 말했다. 오미치 길옆 한 블록을 건너 하스이케(연지)마을.재일대한기독교 고베교회가 눈에 들어왔다.이곳은 별다른 피해가 없어 한 관계자는 『피해 교포를 돕기 위해 모금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다시 한 블록을 건너 고베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유도대회가 열렸다는 현립 문화체육관을찾았다.로비에서부터 「수용소」였다.이곳 저곳에서는 노인들의 신음소리가 들렸다.대부분이 지진 충격을 벗어나지 못한듯 얼빠진 모습이었다. 체육관을 빠져 나오며 시야에 들어온 것은 마쓰노(송야)지역의 불에 타버린 목조2층주택들.바로 이곳은 월세 1만엔 안팎의 우리 근로자의 안식처였으나 모두 사라져버렸다. 시모야마테 민단건물로 향하는 동안 민단 구호물자를 싣고 어디론지 가고 있는 소형 마이크로버스가 눈에 들어왔다.본격적인 교포구호활동이 시작된 것이다.오사카 관서은행은 19일 6백만엔의 성금을 민단에 기부했다.관서제조협회,재일동포대한기독교회등 각종 단체와 교포들도 모포·옷·비상식량·의약품등을 민단으로 보냈다.대지진의 폐허 속에서도 동포애가 비극의 슬픔을 조금은 달래는 듯 했다. ▷신원확인 교포 사망자◁ ◇고베(신호)시 ▲김현수(72)▲진옥려(73)▲심일춘(32)▲최수광(20)▲진강작(71)▲장경자(40)▲박정옥(77)▲박열기(63)▲김효구(61)▲남관자(41)▲고수정(68)▲박영호(72)▲김무부(55)▲김상권(81)▲김순자(39)▲박영치(70∼75)▲신순이(연령불명) ◇니시노미야(서궁)시 ▲한동래(70)▲김일수(67)▲박용령(23)▲김천수(42)▲임숙혜(66)▲임정부(64)▲오행강(연령미상) ◇아시야(호옥)시 ▲김두오(75) ◇효고(병고)현 ▲이일평(연령미상) ◇이단시 ▲박금자(47)▲장순갑(70·서궁시)▲김군자(59·장전구)▲김성기(8·〃)▲안화대(33·〃)▲김향일(36·〃)▲고태윤(70·〃)▲김선주(60·〃)▲남홍(63·명석시)▲박옥용(44·장전구)▲박윤생(64·〃)▲정외선(56·〃)▲김서거(81·〃)▲현양순(67·〃)▲정우연(56·〃)▲이학선(83·〃)▲박열재(50·탄구)▲여양일(53·이기시) ◎교포기업 피해 1천억∼2천억엔/민단,전국 지부·지회에 생필품 지원 지시/효고현 피해규모·구호 현황 이번 효고현의 최대 피해지역인 고베시의 우리 교민은 모두 8만4천여명(외무부집계).이 가운데 한국국적으로 재외 국민등록을 마친 사람이 4만1천3백명.나머지는 조총련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9일 현재 고베시 민단본부가 밝힌 인명 피해는 사망이 23명.그러나 효고현 경찰측은 이날 까지 사망한 한국인의 수가 19일 상오 현재 15명이라고 공식 집계하고 있다. 지진피해가 가장 컸던 고베시 나가타구의 우리교포는 1만여명인데 바로 이들 가운데 사망자는 적어도 50명에 이를 것으로 민단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교포들의 피해는 나가타구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어 이들 교포들의 피해액을 집계해보면 교포들의 전체 피해액을 추정할 수 있을 것으로 민단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나가타구에는 평화고무(대표 강순찬)·국영고무(대표 남창웅)·대구라버(대표 김해수)등 우리교포 기업들이 약 5백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대부분은 고무·화학계통의 기업.고무·화학계통으로서는 전일본을 통틀어 약 80%의 생산량을 맡고 있다.나가타시의 공업생산량은 효고현 전체의 60%로 일본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바로 이 지역의 교포대부분은 고무·화학계통의 영세기업을 운영하고 있거나 한국인이 경영하는 이 기업들에 취업하고 있다. 효고현의 한국인 기업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비공식집계로 교포의 전체 기업피해액만 1천­2천억엔이 이를 것으로 밝히고 있다. 이같은 엄청난 피해에도 불구,지진이 발생한 지 사흘째인 19일 아직 이렇다할 복구에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효고현 당국의 복구가 대부분 전기·전화등 공공시설의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또 일본 당국도 복구를 위해 최선은 다하고 있으나 피해지역이 광범위한데다 통신·교통수단이 두절돼 이렇다할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시 관계자들은 『복구보다도 현재 실종된 인명을 구조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까지 밝히고 있다.따라서 당분간 전기·통신·가스등 공공기반시설의 복구외에는 개별적인 복구착수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민단측은 18일부터 일본 전국 각지부·지회를 통해 구호활동지시를 내려놓고 있다.19일 현재까지 고베시의 시방(서번)지부와 와카야마(화가산)현지방본부에서 생수·라면·손전등·모포 두 트럭분을 보내와 교포들이 수용돼 있는 각 수용소별로 구호활동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구호품의 수집이나 배분에 있어서도 곳곳에서 교통소통에 애를 먹고 있어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있는 상황이다.
  • “남양주 택지지구 지정 취소하라”/고충처리위 시정 권고

    ◎법절차 안거친 개발은 위법 국민고충처리위원회(위원장 김광일)는 19일 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동과 평내동의 1백91만8천㎡(60만여평)에 대한 택지개발예정지구지정이 위법·부당하다고 지적,이를 취소하도록 건설교통부에 시정권고했다. 위원회는 재산권행사를 7년동안이나 제한하다가 도시계획이 결정된 뒤 주민이 재산권을 행사하려고 하자 70여일 만에 도시개발방법 가운데 가장 강력한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해 토지를 수용하려고 한 것은 행정법상 신뢰의 원칙과 비례의 원칙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또 절차상으로도 주택정책심의위원회가 먼저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한 뒤 지방자치단체장의 의견을 들은 것도 잘못이라고 밝혔다. ◎“서민주택공급 우선… 개발 강행”/건설교통부 반발 건설교통부는 고충위의 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동의 택지개발예정지구지정 취소결정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건교부 관계자는 19일 『절차상에 하자가 없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고 정부로서는 서민 주택공급을 통한 주택가격안정이라는 공공성을 우선할 수밖에 없다』며 『당초계획대로 택지개발사업을 강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고충위의 권고대로 남양주시의 택지개발예정지구를 취소하게 되면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잇따르는 등 도미노현상을 초래,정부의 주택공급정책의 기조가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열차탈선… 가스폭발… 마치 전쟁터/일 관서대지진 현장 상황

    ◎불상·탑등 중요 문화재 다수 파손/건물붕괴·곳곳 불기둥 “아수라장”/오사카·고베 등 재일교포 밀집지 피해확산 우려 17일 새벽 일본 긴키(근기) 지방을 강타한 이번 지진은 인명피해면에서 3천8백95명의 사망자를 낸 후쿠이(복정) 지진(48년) 이후 최악이다.이번 지진은 특히 고베(신호),오사카(대판) 등 재일동포들이 많이 몰려 살고 있는 곳에서 발생해 재일동포들의 피해도 크게 우려되고 있다.한편 이번 지진은 진앙지가 고베,오사카 등 인구 1백만 이상의 도시와 인접한 데다 이 지역이 그동안 지진 안전지대로 인식돼 왔던 탓에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지진에 취약하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잦은 지진을 경험하는 일본인들도 『지금까지 이렇게 큰 지진은 본 적이 없다』고 할 정도(아와지시마 지진구조팀장 사카모토 다케시)로 많은 피해를 불러 일본인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진앙지인 효고현 아와지시마(담로도)는 이날 새벽 5시46분 일어난 강진에 이어 16차례나 계속된 여진으로 곳곳에서 건물이 불타고 가스가 폭발해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전쟁터를 방불.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인명피해를 입은 효고현 아시야(호옥)시에서는 72채의 가옥이 파괴돼 약 2백명이 건물더미 속에 갇혀 있으며 니시노미야(서궁)시 등에서도 정전과 단수,화재와 함께 수많은 가옥이 파괴. ○…이번 지진의 진원지와 가까운 아와지시마에서는 건물에 깔린 주민들을 구출하기 위한 필사적인 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나 사망자가 속출. 아와지시마 지역은 특히 가옥의 붕괴로 갇혀 있는 주민이 많아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아와지시마의 쓰나(진명)읍사무소에 따르면 읍내 가옥 수십채가 전파되는 등 가옥피해가 엄청나 제대로 집계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현립 아와지시마 병원 관계자는 『현재 지진으로 운반돼온 부상자가 약 1백명에 달한다』고 밝히고 『대부분의 부상자들은 가구 등이 쓰러지면서 머리나 손 등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와지시마 북쪽의 기타아와(북담)에서도 10여채의 가옥이 무너지면서 밑에 깔려있는 주민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공포를 경함한 지역의 하나는 고베시에 위치한 인공섬 「포트랜드」. 14∼24층짜리 고층맨션이 밀집된 이 지역에서는 지진으로 가구와 세탁기가 쓸러지고 유리창 파편이 날려 피해자가 더많이 발생. 주민들은 잠옷바람으로 대피하는 등 일대 혼란을 빚었는데 대피 도중 갈라진 길 틈사이로 물이 솟아오르는 광경에 극도의 공포감을 느끼기도 했다. ○…지진이 휩쓸고 지나간 고베시 중심부에는 폭격을 당한듯 불길과 함께 연기가 치솟았으며 주택가와 사어가 블록이 통째로 불길에 휩싸이기도 했다. 또 인근 아파트 수십등이 무녀져 내리는 바람에 수백명의 시민들이 건물더미에 껄려 숨진 것으로 현지에서는 파악. 살아남은 주민들은 무너진 집의 지붕위로 올라가 집더미에 깔린 가족들을 찾으며 미친듯이 울부짖어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일본의 육·해·공 자위대와 경찰·소바어대원들은 고베시 등 많은 지역에서 건물 등의 밑에 깔려있는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으나 날이 저물면서 구조작업에 애로를 겪고 있다. 특히 구조대원들은 피해지역의 거의 모든 곳이 정전,전화 불통,단수된 상태이기 때문에 야간작업에 더욱 어려우을 느끼고 있다. 한편 지진으로 가옥이 붕괴돼 졸지에 집을 잃은 재해민들은 인근 학교·구청 등에 긴급 마련된 임시수용소에서 지친 첫밤을 맞이하고 있으나 정전 등으로 난방이 제대로 되지않아 이불을 뒤집어 쓴채 추위에 떨고있다. 또 아직 가족의 행방을 알지 못하고 있는 일부 주민들은 집이 무너진 현장부근에서 모닥불을 피워 놓고 추위를 달래며 밤새 구조작업을 지켜봤다. ○…일본 간사이지역은 일본 문화재의 보고.이 지역을 강타한 지진은 중요문화재에도 피해를 입혔다. 교도시 우쿄구의 호류지에서는 중요문화재인 불상 3체가 쓰러져 이 가운데 성관음입상의 오른 팔 부분이 일부 파손. 히가시야마구의 33간당의 천수관음입상 1천1체 가운데 6체가 기울어지고 파손됐으며 후시미구의 다이고시에서는 국보인 5층탑과 금당의 벽에 금이 가고 그 밖의 절에서도 건물벽이 일부 떨어져나가는 등 지진피해가 속출. 나라현 호류지의 세레인의 여의륜관음의 관이 떨어져 나가 다른 불상을 파손하기도. ○…지진으로 교도 오사카등 관서지역은 경제활동이 사실상 정지상태로 들어가는 등 커다란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와지시마 직하형 지진의 영향으로 도카이도·산요 신칸센을 포함한 긴키지방의 일본 JR 각 노선은 대부분 운행을 정지,철도가 사실상 전면 마비. 「JR 동해」와 「JR 서일본」당국은 『도카이도·산요 신칸센은 나고야∼히로시마에서 운행이 중지되고 있으며 효고현 니시노미야 시내의 신간선 고가가 한큐(판급)전철 이마즈(금진)선을 덮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사카∼고베간 열차선에서도 최소한 7량의 열차가 탈선,적어도 2명이 숨졌으며 고속도로 이음매도 무너져 내려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NHK가 보도. 당국은 『긴키지구의 일반 철도는 거의 전 노선이 정전과 노반불안 등으로 운전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히고 『산양선의 고베역 주변 등 7개소에서 야간열차 등이 탈선했으나 부상자 등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알지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오사카만의 간사이 국제공항에서도 제트연료 재급유 시스템이 자동적으로 가동 중단됐으며 수개의 국내외선 운항이 취소.
  • 종량제로 꽃피는 저력/최태환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쓰레기 종량제가 당초 우려와는 달리 빠르게 정착되자 주무부서인 환경부 직원들조차 「예상못했던 수준」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종량제는 성공적으로 실시될 경우 생활전반에 일파만파의 파장을 미치는 「생활혁명」으로 비유돼 왔다.하지만 어느 누구도 조기정착의 가능성을 쉽게 전망하지 못했다. 비관론이 오히려 우세했다.정부와 시민단체등에서 지난 몇년 동안 분리수거와 쓰레기 감량운동을 꾸준히 펼쳐왔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아파트별로 분리수거함을 두었지만 재활용품과 폐기쓰레기가 뒤엉켜 있었고 분리수거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환경부관계자들은 전국적으로 실시된 연초부터 초조하게 보냈다.신정 연휴기간에도 관계자들은 쓰레기 처리현장 등을 돌아보며 점검을 벌였다.수도권 상당지역에서 우려했던 상황이 펼쳐졌다.주택가 골목과 아파트단지에는 규격이 아닌 봉투에 담긴 쓰레기가 쏟아져 나왔고 함부로 내다버린 가전제품이 뒤섞여 있었다.종량제가 표류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도 없지 않았다. 주민홍보와 문제점 개선작업에 정신없이 매달린지 며칠새 궤도에 접어들자 이들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환경부 「쓰레기종량제 추진본부」소속 8명의 관계자들은 출근하자마자 전국 일선시도의 상황을 챙기고 주민들의 빗발치는 문의 전화를 받느라 목까지 쉬었다.하지만 한결같이 『일할 맛이 난다』고 신바람난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음식물을 낭비하는 습관과 과대포장의 풍조를 시정하려는 국민들의 공감대가 종량제 조기정착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는 어쩌면 환경문제를 피부로 느끼는 국민 의식변화의 한 단면으로 해석할 수 있을듯 싶다. 새정부 들어 국민들은 비리척결의 시원함도 맛보았지만 적지않은 좌절도 겪었다.줄줄이 드러나는 공무원들의 비리에 일할 의욕을 잃었고 각종 대형사고를 바라보며 울분을 토했었다. 새해를 맞아 이같이 상처받은 자존심을 치유하고 새계화에 동참하려는 의지의 결집이 새로운 저력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 종량제 관·민 모두 영점이다(사설)

    새해 1일부터 전국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쓰레기종량제가 큰 혼란을 일으키면서 휘청거리고 있다.실시한 지 3일만에 주택가 골목마다,아파트단지마다 대형폐기물과 함께 쓰레기더미가 산처럼 쌓여 「쓰레기전쟁」을 연상시키고 있다.폭주하는 하루 쓰레기배출량은 종량제실시전에 비해 53%나 증가했으며 규격봉투사용은 전국적으로 64%,서울시는 최하위인 40%의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4월부터 전국 35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시범실시해온 종량제는 쓰레기 40%감소,재활용품수거 98%증가라는 성공적인 성과를 거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제도를 전면실시하면서 야기되는 혼란의 원인은 무엇 때문일까.우선 「쓰레기혁명」이라고 할 새 제도의 출발시점을 신정연휴로 잡은 것은 안이한 탁상행정의 오판이었다.명절연휴에는 선물포장지나 과일상자등 평소에 비해 쓰레기가 훨씬 많이 배출되는 게 관례다.거기다 섣달그믐이나 연초에는 집안을 정리하고 대청소도 하게 마련이다.묵은 쓰레기가 나올 수밖에 없지 않은가.무엇보다도 당국의 홍보부족이 쓰레기종량제의 순조로운 출발을 가로막은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된다. 국민은 쓰레기 버리는 요령은 물론 재활용품의 분리나 심지어 규격봉투를 어디서 사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시범실시후 8개월이 지나도록 당국이 효과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하지 못한 것이다.그 결과 대부분 국민에게 「갑작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지고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서울시의 경우 규격봉투가 구(구)마다 값이 다르고 거주하는 구별로 봉투사용을 제한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재정자립도에 따라 봉투값 차이가 난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지만 형평성이란 차원에서 납득하기 어렵다.더구나 구입처를 구(구)별로 제한한 것은 국민에게 엄청난 불편을 안겨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어디서나 살 수 있도록 일원화하고 값도 통일하는 제도의 개선이 필요한 것이다. 당국은 규격봉투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5일부터 본격적인 단속을 실시,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한다.그러나 홍보도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엄청난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은 부당하다고생각된다.일단 시행은 하되 구정연휴가 끝나는 2월초까지 한달동안은 과태료부과를 유보하고 집중적인 지도계도기간으로 설정하는 것이 타당한 방법이라고 여겨진다.제도의 개혁에는 반드시 진통이 따르는 법이지만 혼란을 무릅쓴 무리한 강행은 피하는 것이 현명한 행정이 아니겠는가. 이번 쓰레기종량제에서 보여준 국민의 시민의식도 문제점으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비규격봉투에 쓰레기를 버리고 대형폐기물을 쏟아내놓는 행위는 결코 선진시민의 자세라 할 수가 없다.국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가 절실하게 요망된다.
  • “반민족청산”…「친일사전」만든다/반민족연구소 97년완간목표 대작업

    ◎오욕 역사 8백쪽짜리 25권에 담아/인명 2만5천명·단체 수백곳 망라 일제의 압제로부터 해방된 지 어느새 50년. 아직도 우리 생활에 남아 있는 일제의 잔재를 말끔히 청산하지 못한 씁쓸한 현실 탓에 광복 50주년을 맞는 새해 벽두부터 민간차원의 반민족문제연구소는 어느 단체보다도 바쁘게 한해를 열고 있다. 『일제잔재의 명쾌한 정리 없이는 선진화도,세계화도 불가능합니다』 을해년을 맞은 반민족문제연구소의 김봉우(45)소장은 새해인사도 다닐 겨를이 없이 책상위에 수북이 쌓인 친일파관계자료와 친일논문들을 정리하느라 눈코뜰 새가 없다. 적어도 올해안에 숙원사업인 「친일사전」의 골격을 잡아야 한다는 조바심과 사명감 때문이다. 『친일사전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 민족의 불행이요,수치이지만 해방이후 반세기동안 지속돼온 역사의 치부를 더 이상 덮어둘 수만은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김소장의 반문처럼 반민족연구소 연구원들이 민간차원에서 오욕의 친일역사를 정리해 역사의 물꼬를 바로잡겠다는 당찬 포부을 갖고 연구소문을 연 것은 91년. 처음엔 모두 고개를 갸우뚱했으나 뜻을 같이 하는 대학교수 10여명이 참여하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곧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주택가 20평남짓한 공간에 정식으로 연구소간판을 달았다. 또 「친일파99인」「청산하지 못한 역사」등의 관계서적등을 출간해 세간에 친일역사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는 밑거름을 다지기도 했다. 친일사전 발간은 그중에서도 이 연구소의 설립기반이라 할 만큼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다. 사전은 친일인사와 단체,친일을 부추긴 그릇된 이론및 역사적 평가등을 모두 담아 권마다 8백여쪽짜리 25권의 전집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15권은 인명편으로 구한말 우리의 국권을 일본에 넘겨준 을사오적에서부터 친일관료·경찰·군인등에 이르기까지 친일인사 2만5천명을 망라할 예정이다.또 다른 5권은 일진회·조선임전보국단등 수백여개의 친일단체및 식민사관등 친일이념을 따로 모은 「단체·이념편」으로 인명과 함께 이 사전의 기본골격을 이루게 된다. 나머지 5권은 조선총독부 공식문서와 반민족재판기록,친일인사의 일기·논설등 저작물,프랑스등 외국의 반민족자처벌사례등 1,2차사료만을 따로 모은 참고자료의 성격을 띤다. 현재 자료정리가 한창인 이 작업은 그야말로 우리의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침투한 「친일」과 그 이후 반세기동안 이어져온 「친일잔재」에 대한 총정리인 셈이다. 오는 광복절안으로 자료수집과 정리작업을 마치고 그뒤 1천여 필자를 동원해 집필작업에 착수,97년 완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4년동안 친일파와 관련된 자료및 정보수집을 위해 일본정부 문서보관실과 박물관은 물론 국내 산간오지등 돌아다니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한길만을 걸어온 김소장은 『지금 청산에 나서지 않으면 일제잔재청산은 역사의 심판에 맡기자는 상투어구 속에 묻혀버리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 홍보도 시민의식도 낙제점/종량제 시작부터 “삐걱”

    ◎주택가 곳곳에 쓰레기더미/규격봉투사 64%에 그쳐/연휴기간 전국서 6천건 「위반」 적발 1일부터 전면실시에 들어간 쓰레기 종량제가 실시취지를 이해하지 못한 일부 주민들의 외면과 일부 시민들의 얌채의식등으로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정연휴를 맞은 주택가와 아파트단지등은 수거비를 물지 않으려는 주민들이 지난 연말 한꺼번에 내다버린 냉장고,장롱등뿐아니라 규격봉투가 아닌 포장지등에 넣어진 쓰레기더미등으로 쓰레기야적장 같은 모습을 보였다. 또 일부 주택가 골목등에는 행정당국의 일손부족등으로 분리수거함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규격봉투와 재활용품등이 뒤섞인채 버려지기도 했다. 더욱이 대부분의 봉투 판매소에 2개월 정도의 소요량을 비치했으나 일부 주민의 과다구입으로 일부 판매소에서 봉투가 달리는 등 봉투사재기 현상도 발생했다. 서울시의 경우 3일 현재 1만5천여개 지정판매소에서 판매된 규격봉투는 2개월치 사용분 1억5천만장의 40%인 6천만장 정도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따라 일선 행정기관은 연휴기간에 이어3일에도 자체보유 청소차량과 청소대행업체등의 차량을 총동원,쓰레기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쏟아져 나온 쓰레기량을 소화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종량제 실시전 전국에서 하루 6만3천ⓣ씩 배출되던 쓰레기가 종량제가 시작된 직후 하루 9만6천ⓣ씩이 배출,53%의 증가현상을 보였다. 실시 3일간 주민들의 종량제 참여율은 64%로 저조했다. 한편 전국 시·군·구는 이 기간동안 모두 6천4백94건의 위반사례를 적발,이중 70건에 대해 모두 3백79만원의 과태료를 물리고 6천4백24건에 대해 경고스티커를 붙이고 쓰레기를 치워가지 않았다. 관계자들은 『주민들이 종량제 취지에 대한 이해부족보다는 돈을 주고 쓰레기를 버린다는데 대한 거부감때문에 참여율이 저조하다』고 말하고 홍보부족등으로 주민들이 재활용쓰레기와 폐기쓰레기의 분리요령등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데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종량제 조기정착을 위해 ▲규격봉투의 판매장소를 확대하고 ▲읍면동단위의 주민홍보활동을 강화하며 ▲단속인력을 총동원,규격봉투를 사용하지 않거나 몰래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등을 집중단속키로 했다. 서울시는 규격봉투를 사용하지않은 쓰레기에 대해서는 쓰레기더미위에 규격봉투사용을 촉구하는 스티커를 3일 동안 부착한뒤 계속 방치하면 1차적발시 10만원,2차 20만원,3차 50만원씩 과태료를 부과키로 했다.
  • 종량제 계도·보완 중요하다(사설)

    어떤 제도를 새로 만들어 시행할 때는 사전에 충분한 준비와 함께 시행대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그렇지 않고는 새 제도가 제대로 뿌리내리는 데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정부가 시행하는 새로운 정책도 예외가 아니다.오히려 이런 절차와 방법이 더욱 필요하다.정부의 시책은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새해 초하루부터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쓰레기 종량제는 이런 점에서 몇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본다.이 제도에 대한 국민적 인식도 부족한데다 시행에 앞선 당국의 준비가 아직은 완벽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당국은 반상회등을 통해 지도계몽을 충분히 했다고 할는지 모르나 그렇지가 못하다.한마디로 말해 홍보 부족으로 대다수 국민들은 완전히 숙지하지 못한 상태다. 국민들이 설령 종량제가 어떤 것인지 안다고 해도 지금까지 해온던 생활관습을 하루아침에 바꾼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따라서 제도의 전면시행에 앞서 당국의 보다 상세하고 친절한 계도가 필요하다고 본다.더욱이 국민들은 이제도가 실시되면 쓰레기 수거 수수료 부담만 더 늘어나는 것이 아니냐며 지레 겁을 먹는 모양이다.실제로 요며칠 사이 집안에 있는 해묵은 쓰레기까지 미리 내다버리는 바람에 쓰레기 발생량이 평소보다 30∼50% 가량 늘었다고 한다.심지어 처리비용을 물지 않는 재활용 대상 쓰레기까지 마구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제도의 보완도 더 필요하다.우선 규격봉투의 가격만 해도 지역에 따라 들쭉날쭉이다.파는 곳이 지정돼 있다지만 어디서 파는지조차 잘 알 수 없다.그나마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제때 구입하기도 쉽지 않다.그런데도 규격봉투를 사용하지 않으면 10만원에서 최고 1백만원의 과태료를 물린다고 한다.규격봉투는 값이 같아야 하고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재활용 쓰레기의 처리도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재활용품이 비교적 많이 나오는 아파트 단지에선 그래도 원활한 처리가 이뤄어 질 것이나 일반 주택가선 그렇지 못할 것이 뻔하다.1주일에 두번 수거해 간다지만 현재도 절반이나 부족한 청소인원으로 이 방침이 제대로 지켜질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가정에서 아무리 분리배출해도 분리수거를 해 가지 않는다는 점이다.주부들이 썩는 쓰레기와 썩지 않는 쓰레기를 애써 분리해 내놓아도 막상 쓰레기를 치워갈 때는 한차량에 섞어 실어가고 있는 것이다.수거차량부터 분리해 운행해야 한다. 쓰레기 종량제의 실시는 국민들에겐 일종의 생활혁명이나 다름 없다.시행에 부족한 점이 있다면 철저한 보완으로 국민들이 실천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해야할 것이다.
  • 국민 84% 3천7백만명 도시거주/내무부 「94도시연감」 발간

    ◎주택보급률 72%… 38%가 아파트/재정자립 서울 98·태백 23/34개시는 인건비도 모자라 전국 74개 시(6개 특별시와 직할시 포함)가운데 서울의 재정자립도가 98.6%로 가장 높고 다음은 울산시(96·6%),안산시(95·7%)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수원(92.2%),구미(92%),과천(91.3%),부산(90.9%),대구(90.5%),창원(90.3%),부천(90%) 등의 순으로 전국에서 10곳만이 90% 이상의 자립도를 보였다. 반면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은 곳은 23%의 강원도 태백시였으며 74개 시 가운데 46%인 34곳의 자립도가 60% 이하로 자체 수입으로는 공무원들의 인건비 조차 충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28일 내무부가 전국 74개 시와 1백78개 읍 등 도시지역을 대상으로 재정상황을 비롯,인구,면적,주택 및 도시계획 등 통계자료를 망라해 93년 말기준으로 펴낸 「94 한국도시연감」에서 밝혀졌다. 이 연감에 따르면 전국 4천5백7만7천명중 3천7백96만9천여명이 읍이상의 도시지역에 거주,도시화율이 84.2%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9개 도 가운데 제주,경기,강원 등의 도시화율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전남,충남,경북 순으로 도시화율이 낮았다. 이같은 도시화율은 92년의 도시화율 83.7% 보다 0.5%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그러나 80년대이후 도시화율이 1% 포인트씩 증가해 온 것에 비하면 다소 둔화된 것으로 농·어촌지역의 이농현상이 상당폭 둔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시 이상 도시지역은 1천15만여세대인데 비해 주택수는 7백37만채에 불과해 72.7%의 주택보급률을 보였다.도시지역 주택가운데 단독주택은 3백47만여세대로 47.5%였고 아파트는 2백84만여세대로 3.5%로 나타났다. 주택보급률이 가장 높은 도시는 강원도 태백시(1백14.3%)였고 다음은 이리(94.4%),여천(94.4%),서귀포(92.8%)순이다.한편 6대 도시에서는 서울이 보급률 67%로 주택난이 가장 심했고 다음 부산(67%),대구(68.7%),광주(76%),인천(76.3%) 등 순으로 대도시일수록 주택난은 더욱 심각했다. 이밖에 상수도 보급률은 평균 93.4%로 제주시 1백%,서울 99.9%,서귀포 99.8%,안산 99.4% 순이었고 대구,부산,인천 등은 전국 평균치를 웃돌았으나 광주와 대전은 평균치를 밑돌았다. 도로율은 전국 평균 12.9%로 제주시가 42.8%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도로율을 보인 반면 신생도시인 전남 동광양시는 2.7%에 불과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서울은 19.3%였다.
  • 사건·사고로 본 1994년/기자방담

    ◎성수대교 붕괴… 「건설한국」명성 먹칠/세금비리·도시가스폭발 겹쳐 충격 증폭/지존파·박한상 범행땐 도덕성 파탄 분노/통신구화재… 정보망 관리부실 드러나/「장교 길들이기」 등 군의 하극상 이슈화 □참석자 ◇사회부=정수완 주병길 박현갑 박찬구 김환용 박용현 김태균 이순녀 기자 ◇전국구=김동진 김학준 기자 94년 갑술년은 초대형 사건·사고로 얼룩진 한해였다.지존파·온보현·박한상·증인보복 등 악마적 범죄가 꼬리를 물었고 성수대교붕괴·아현동가스폭발사건 등 부끄러운 후진국형사고도 봇물터지듯이 이어졌다.여기에 인천세무비리에서 불거진 공무원들의 세금도둑질은 꼬박꼬박 세금을 내는 대다수의 선량한 서민들의 분통을 터트리게 했다.그리고 상명하복을 생명으로 하는 군의 기강문란사건도 시민들의 불안증후군을 가중시켰다.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1년동안 사건·사고현장을 발로 뛴 일선 취재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재조명해 본다. ­올 한해는 「재난의 해」였습니다.최근 한 잡지에서 어린이5백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10대뉴스를 선정했는데 1위는 성수대교붕괴,2위 지존파살인사건,3위 충주유람선화재사고,4위 온보현택시강도,5위 비행기추락사고,6위 세금비리,7위 서태지악마사건,8위 국민학생투신자살,9위 김일성사망,10위 조창호소위귀순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어린이들은 「나라망신」「너무 끔찍해서」「정부가 국민을 속여서」등등의 선정이유를 들었다고 합니다.동심에 비친 10대뉴스는 어른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고 봅니다. ­올해 최대의 뉴스는 단연 성수대교붕괴였습니다.출근길에 느닷없이 무너진 성수대교는 다리 하나가 끊어진 물리적 사고가 아니라 서울시민은 물론 국민들이 마치 가슴 한쪽을 한강에 빠트린 것과 같은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성수대교붕괴의 여파는 2주 동안 수도 서울의 시장을 2명이나 갈아치우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검찰의 성수대교 수사 당시 이원종 전 서울시장을 사법처리 여부를 놓고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자 『새벽닭이 울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구속수사에 자신감을 보이던 한 검찰간부가 결국 이 전 시장을 귀가시킨 뒤 『새벽닭이 죽어버렸다』며 자조어린 말을 내뱉은 것은 두고 두고 법조주변의 이야기거리가 됐지요. ­성수대교붕괴가 세계 각국의 톱뉴스를 장식하면서 건설대국으로서 한국의 이미지를 여지없이 깍아 내려 버렸다고 봅니다.무엇보다 서울시민에게는 출퇴근길 한강다리를 지날 때마다 가슴을 쓸어 내려야 하는 불안감과 교통체증이라는 이중·삼중의 고통을 안겨 주었습니다.이 사고는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교훈과 자성의 계기가 되었지만 치러야 할 대가는 너무 가혹하고 엄청난 것이었어요. ­서울 아현동 도시가스폭발사고는 육·해·공에 이어 지하에서 일어난 또 하나의 어이없는 사고였습니다. 대낮 주택가에서 일어난 이 사고로 12명의 인명피해와 70여명의 부상자 그리고 6백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대형사고의 발생원인을 추적해보면 항상 확인되듯이 이 사고도 주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주택가 한가운데 위치한 공원지하에 가스기지를 설치한 당국의 사고불감증이 부른 「예고된인재」였다는 점이 국민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폭발현장은 아수라장이었습니다.30여m나 치솟은 불기둥과 주택가를 뒤덮은 화마가 휩쓸고 간 뒤 숯덩이가 된 시신을 놓고 신원확인작업을 벌이는 가족들의 울부짖음은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시신을 찾는데 유전자 감식이라는 첨단기술이 동원됐지만 평소 달고 다니던 귀걸이와 의치·금이빨·시계·열쇠 등 금속물이 시신찾기에 한몫을 단단히 하는 기현상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지난 3월1일에 발생한 서울 종로의 지하통신구화재사고도 사상최악의 통신대란을 야기했다는 점에서 지나칠 수 없는 대형사고였어요. ­그렇습니다.이 사고로 지하에 매설된 광케이블이 소실되면서 유·무선전화와 행정전산망,은행온라인망,교통신호등,무선호출등이 두절돼 정보화시대의 첨단시스템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줬습니다. ­이들 사건·사고가 부실공사와 관리체계의 허술함,공무원사회의 「복지부동」으로 인해 일어난 것이라면 박한상,온보현,지존파,증인보복사건 등은 도덕불감증시대의 인간성상실현상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를 말해줬습니다. ­박한상사건은 「사람의 아들이기를 포기한 패륜아」,택시강도 온보현사건은 「택시 한번 잘못 타면 목숨 잃는 세상」,지존파는 「비뚤어진 인간성 때문에 일어난 광란의 살인극」으로 특징을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곪고 병든 우리 사회의 도덕적 환부를 여지없이 드러내 보여준 잔혹극이었죠.김경록의 증인보복살해사건도 법정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는 이유로 한 가정을 처참하게 파괴한 삐뚤어진 젊은이의 전형이었습니다. ­국민을 경악과 공포에 몰아 넣은 박한상사건은 사건 초기부터 박이 용의자로 의심받았어요.그러나 『아들이 설마…』하는 마음에 얘기도 꺼내지 못했었죠.그런데 박이 부모의 삼우제를 지낸 직후 재산상속을 위해 아버지의 인감을 챙긴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모가 드러나게 됐지요. ­이 사건을 계기로 강남의 오렌지족과 야타족이 된서리를 맞았고 자식교육의 방법을 재고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어요. ­6명의 살인집단이 4차례에 걸쳐 5명을 살해하고무기와 백화점고객명단까지 입수해 또 다른 범행을 기도하려한 지존파사건은 충격을 넘어 「우리 사회가 어쩌다 이렇게 됐나」하는 한탄과 자조에 빠지게 한 엽기적 사건이었습니다.특히 부유층 등 특정계층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미국의 KKK단에서 볼 수 있는 「증오범죄」의 전형을 띄었다고 분석됩니다. ­『압구정동 야타족을 죽이고 러브호텔로 쳐들어가려 했는데 결행을 못해 분하다』『여자는 어머니도 믿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등 이들이 독기어린 말을 내뱉는 것을 TV로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그야말로 치를 떨어야 했습니다. ­이들은 전남 영광의 한 외딴 단독주택을 「살인공장」의 아지트로 정해 시체 소각로까지 만들어 철저하게 계획적인 범행을 저질렀고 시체를 태울 때 냄새를 없애려고 그 자리에서 돼지고기를 구워 먹기도 했습니다.범행동기를 보면 짐승같은데도 범행수법은 치밀하고 용의주도해 악마들의 집단임을 입증했지요. ­극적으로 이들로부터 탈출해 사건을 알린 이모양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어떤 영화나 소설에서도 묘사되지 않은 드라마였다고 생각됩니다.목슴을 부지하기 위해 범인들의 살인제의를 받아들여 애인을 사살한 뒤 공범으로 행세해야 했던 이양에게 동정과 온정의 손길이 쏟아졌죠. ­이 사건을 담당한 서울지검의 수사검사는 『세상에 신과 악마가 존재한다면 이 사건이야말로 악마의 대리자들에 의해 저질러진 범죄』라고 말했는데 정말 공감이 가는 말이었습니다. ­택시를 몰고 다니며 여자승객들을 상대로 납치·살인행각을 벌인 온보현사건에서 온은 8월31일부터 9월14일사이의 불과 보름동안 훔친 택시를 이용,6명의 부녀자를 연쇄납치해 3명을 성폭행하고 2명을 살해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온은 1심공판에서 변호인이 사형제도의 폐지를 역설하자 『지금까지 하신 말씀은 한마디로 쓸데없는 말씀입니다.나같은 놈은 죽어야 합니다』고 말하더군요.이 사건은 불특정다수를 범행대상으로 삼는 「사회저항형사건」의 무서움을 새삼 인식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들 악마적 사건을 계기로 인간성회복을 위한 운동본부가 조직됐고 각 지역간의 공조수사 헛점을 보강하기 위해 경찰 광역수사단이 설치된 것은 때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스런 일입니다. ­올해 일어난 사건·사고 중 가장 오랫동안 지속됐던 사건은 도세사건이었습니다.세금도둑의 줄임말인 「세도」라는 신조어는 올해 언론이나 국민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 내린 말이 됐습니다.「세금있는 곳에 비리있다」는 오래된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지요.9월 인천 북구청에서부터 시작된 이 사건은 부천과 서울 등지로 옮겨 붙으면서 전국으로 확산돼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 사건 취재과정에서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많아요.특히 인천의 큰 세도 안영휘씨는 20년간 세무공무원으로 근무한 뒤 퇴직하면서 「납세자의 애로사항을 지방세정에 잘 반영한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는 것이지요.이밖에 세도들의 대부분이 평소 청백리로 행세해 상을 받지않은 사람이 없었다는 웃지못할 일도 있었습니다.신문사로 전화를 걸어온 어떤 독자는 안씨를 「올해의 인물」에 뽑아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해 실소를 금치 못하게 했습니다. ­9월27일에 일어난 울산 장교탈영사건과 10월31일의 양주 사병총기난사사건은 「장교길들이기」와 「전대미문의 하극상」사건으로 기록되었습니다.적전대치상황에서 국가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 군의 총체적 위기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요.모든 국민들은 군이 자체정화작업을 통해 「무너진 군기로 인해 땅에 떨어진 사기」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으며 우리 군이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서강대 박홍총장의 『주사파 배후에 김정일 있다』『북한장학금 받은 교수 있다』『정부·여당에도 주사파 있다』『청와대·안기부에도 주사파 있다』는 주사파 씨리즈발언은 사상 최악의 무더위가 기승을 떨쳤던 올 여름을 강타했습니다. ­이밖에 철도·지하철파업과 조계사폭력사태,대학내 김일성분향소설치,충주유람선화재,서해 훼리호침몰,KAL기 제주도착륙사고,검찰의 12·12사건 불기소처분 등도 올 한해를 진동시킨 사건·사고로 기억될 것입니다. ­우스개 소리로 신문사 안에서 「잔치(대형 사건·사고)때 한번 쓰려고 기르는 돼지」로 지칭되는 사건기자들은 정말 정신차릴 틈이 없을만큼 비지땀을 흘리며 뛰어다닌 한해였습니다.「액땜」이라는 우리 말이 있는 것처럼 올해의 모든 불행한 일들이 앞으로 더욱 잘되기 위한 액땜이 되어 을해년 새해부터는 평화로운 일들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 아현동 가스폭발 참사(94년 충격의 365일:7·끝)

    ◎이재민 백50명 아직도 난민생활/도심 원시사고에 가족·재산까지 날려/보상도 지지부진… 추위속 우울한 “성탄” 『하루 빨리 엄마가 해주시는 밥을 먹고 싶어요』 지난 7일 서울 아현동 도시가스폭발사고로 졸지에 집을 잃고 이재민이 된 소의국민학교 3학년 고경일군(9)은 다른 친구들이 들떠있는 성탄절을 앞두고도 조금도 기쁘지 않다. 경일군은 사고당일 살던 집이 기둥만 남고 완전히 타버려 현재 부모님과 누나 2명 등 다섯식구가 임시숙소로 마련된 마포시립도서관에서 2주일째 난민한 생활을 하고 있다. 경일군에게는 도서관 열람실에 스티로폴을 깔아 만든 비좁은 방에서 똑같은 처지의 이웃주민들과 새우잠을 자는 것도 힘들지만 식사때마다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이 만든 음식을 먹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또한 주민 김선용씨(37)는 상계동 친척집에 맡긴 생후 9개월된 아들을 못본지 1주일이 넘었다. 김씨는 『누구때문에 우리 세식구가 이렇게 떨어져 지내야 하느냐』며 『가스공사측이 이재민들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이렇듯 사후대책에 안일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시험공부하던 책이 몽땅 불에 타버려 시험기간내내 친구집을 전전했던 고교 2년생 딸에게 최근 따로 삯월세방을 얻어준 고은미씨(고은미·51)는 『우리야 견딜만 하지만 자식들이 이곳에서 지내는 것은 도저히 볼 수 없었다』며 『큰 보상은 바라지도 않는다.그저 이전에 살던 대로만 원상복구시켜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처럼 이번 사고로 갈 곳이 없게돼 이곳 마포도서관에서 지내고 있는 이재민들은 현재 1백50여명.대부분은 차가운 날씨와 건조한 공기때문에 감기등 질병에 걸려 하루라도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어하지만 가스공사측과의 피해보상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2명 사망·70여명 부상,그리고 3백여명의 이재민 등 날벼락을 맞은 아현동일대 주민들은 이번 가스폭발사고도 올해의 다른 대형사고와 마찬가지로 「예고된 인재」였다는 점에서 참담한 기분이다. 주택가 한가운데에 위험 시설물을 설치해놓고도 안전문제에 대해서는불감증에 걸려있던 한국가스공사측의 관리소홀,안전수칙을 무시한채 무리한 작업을 벌여 사고의 직접원인을 제공한 한국가스기공의 관리부재,관계 행정관청의 무사안일이 총체적으로 빚어낸 사건이었다. 이번 사고는 엄청난 파문과 반향을 일으킨 대형사고의 교훈을 너무 쉽게 잊어버리는 우리 국민들의 건망증에 경종을 울린 사고였다.또한 우리가 국제화·세계화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가운데 하나임을 말해 주었다.
  • 러군,체첸수도 포위망 압축/목표물 미사일공격 강화

    ◎대책회의/“단호한 공세… 분리독립 궤멸” 결의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특약】 러시아지도자들은 20일 공식성명을 통해 체첸공화국 분리주의자들의 저항을 일소하기 위해 폭격과 미사일공격을 강화하고 「단호한 공세」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타르 타스통신은 공식성명서를 인용,『러시아부대는 체첸공 주요목표물에 대한 미사일공격과 폭탄공격을 계속할 것이며 단호한 공세를 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공식성명서는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가 주재한 고위급회담이 끝난 뒤 나온 것이다. 성명서는 『러시아병력은 더욱 단호하게 행동하기 시작했으며 체첸공 병사의 희생은 늘어나고 있다』며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체첸군 장갑차 15대와 포 10문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타스통신은 그로즈니에 있는 소식통을 인용,러시아부대는 페트로파블로로브스카야마을 근처의 체첸군 근거지를 포위하고 있으며 시경계에서 10㎞지점에 있는 다리에까지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인테르 팍스통신은 러시아 내무부성명을 인용,『러시아부대는 체첸군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치고 있으며 전투가 시작된 뒤 내무부소속 병사 4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체첸공화국에 파견된 러시아 공식 대표단은 20일 보리스 옐친 대통령에게 체첸의 수도 그로즈니에 대한 러시아 지상군의 공격을 중지토록 하라고 촉구했다. ◎러군 대규모 공격에 파괴된 체첸 표정/35만 그로즈니시민들 대부분 탈출/여성·노인들 「인간사슬」… 러침공 항의/러병사 술취해… 마약주사바늘 발견 ○…러시아군의 공습은 그로즈니의 주민들을 공포속으로 몰아넣어 인접공화국이나 시골지역으로 대피토록 하려는게 가장 큰 목표라는 분석이 유력.이같은 분석은 러시아군당국이 표적으로 삼은 목표물들이 대부분 빗맞았지만 35만인구의 그로즈니 시민들 대다수가 벌써 수도를 빠져 나왔다는 사실에서 뒷받침되고 있다. ○…그로즈니 주민들은 군사시설은 물론 주택가와 가스관,송전시설,상수도시설,TV중계탑 등 목표를 가리지 않는 러시아전투기의 무차별 폭격으로 그로즈니에서는 어린이를 비롯한 민간인사상자가 속출하고 주요시설들이 대거 파괴되고 있다며 러시아군에 대한 강한 적대감을 토로.병원관계자들은 대통령궁에서 1㎞ 떨어진 주택가에서 폭격으로 2명이 죽고 8명이 다쳤으며 또 그로즈니시 주택가 미누츠카지구에서 공습으로 2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고 전언. ○…그로즈니시 중심가에서는 두다예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수백명의 무장병력이 모래부대가 쌓여 있는 대통령궁 앞 「자유의 광장」에 모여 체첸공의 독립을 지지하는 구호를 외치는 모습. ○…그로즈니시에서 서쪽으로 나가는 눈덮인 도로에서는 대부분이 여성과 노인인 수백명의 체첸주민이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항의로 서로 어깨에 어깨를 걸고 「인간사슬」을 만들어 시위를 벌이기도 시위여성들은 대부분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표시로 흰색 머리띠를 매고 러시아의 침공을 비난하는 플래카드를 흔들고 있었다. ○…체첸공화국접경 잉구세티아공화국의 아우세프 대통령은 19일 러시아군의 체첸난민 총격사건 조사를 지시.아우세프 대통령은 『우리가 알고 있는 한 러시아 병사들은 술에 취해 있었으며 마약과 관련이 있는 주사바늘도 발견됐다』고 공개.그는 이와 관련,러시아의 니콜라이 예고로프 부총리에게도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요청. ○…체첸공화국에 집결한 러시아군 병력 규모는 2만4천5백명으로 3백대의 장갑차,MI8 무장헬기및 수호이 25,27 전투기로 무장.반면 체첸공화국에서는 2천∼3천명의 정규군과 수천의 자원병이 이에 대항.러시아군 병력중 2만3천명은 3개 공정및 2개 경보병연대,4개 공군부대이고 나머지 1천5백명은 내무부소속 돌격및 폭동진압 특수병력.체첸군은 8백명의 돌격대를 포함,40대의 공격용 탱크와 60대의 무장수송차,두대의 MI8 헬기및 수대의 체코제 L39 훈련기로 무장. ◎러의 체첸공격과 옐친 앞날/소수민족 독립열망 잠재우기 난망/협상 유도용 평가불구 민간희생 커 부담/주변국 확산·내부반발 소지도 불안요인 러시아군을 체첸영토에 투입시킨지 1주일을 넘겼지만 옐친 대통령은 여전히 문제해결의 최종방안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19일의 대규모 무력공세도 두다예프를 무릎꿇게 만들기에는 부족한 위협용이었다.수도 그로즈니를 무력으로 점령하겠다는 최종결심을 망설이는 것이다.그러기에는 넘어야할 문제와 장애가 너무 많다. 그래서 많은 관측통들은 여전히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에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니콜라이 예고로프 민족문제담당 부총리를 체첸의 임시통치자로 임명한 것도 실질적 조치라기보다는 두다예프를 협상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위협용의 일환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전력만으로 보면 러시아군은 그로즈니까지 단숨에 점령하고 두다예프를 몰아낼 수 있다.그러나 이런 식으로는 체첸은 물론 인근 코카서스지방의 분리독립 움직임을 잠재우는 근본처방이 되지 못한다는데 옐친 대통령의 고민이 있다.무력점령을 감행하면 대규모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한다는 부담도 크다. 체첸영토 대부분이 산악지역이어서 이들이 산악으로 숨어들어가 게릴라식 전법으로 대항할 때 대처하기 쉽지 않다는 문제도 있다.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지 불과 5년 밖에 안된 시점이라 러시아 국민들은 이런 장기전에 빠져드는데 심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무력해결을 감행하면 두다예프의 희망대로 체첸주변에 산재한 코카서스산악민족들의 동조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체첸을 비롯해 잉구세티야,다게스탄,카바르디노­발카리아,카자차예보­체르케시야,아디게야공화국 등 코카서스 산악민족들은 90년초부터 소위 「코카서스민족연맹」을 결성,유대를 다져왔다.이들을 모두 합하면 인구 5백만의 무시못할 집단이다.만약 체첸에서 대규모 민간인 희생이 발생하면 이들의 반러시아 유대는 그만큼 더 강화될 것이다.그루지아,아제르바이잔 등 인근 국가들로 불똥이 튈 여지도 배재할 수 없다. 옐친 대통령이 가장 부담으로 느끼는 것은 무엇보다도 국내에서 겪게될 정치적 부담이다.이번 군대투입을 계기로 옐친은 지난 89년 이래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었던 민주진영과 거의 결별했다.예고르 가이다르 전총리,샤흐라이 전부총리 등 개혁세력들은 일제히 군대투입을 반대하고 있다.옐친 측근에서 이번 작전을 보좌하는 사람들은 그라쵸프 국방장관,스테파신 방첩부장,빅토르 예린 내무장관 등 보안부서장관들과 코르자코프 경호실장 등 측근의 강경파 보좌관들이다.옐친으로서는 무력을 통한 해결을 시도할 경우 95년 총선과 96년 대통령선거에서 입을 정치적 손실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 “아파트 신축으로 주택가 전파방해/유선TV가입·사용료 배상”

    【인천=김학준기자】 고층아파트 신축으로 기존 주택가의 TV전파 수신에 장애가 발생했다면 아파트건축주가 TV난시청에 따른 유선TV방송 가입비와 사용료를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인천지법 민사 제4단독 이민영판사는 16일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 768 한상운(52·상업)씨가 부천시영아파트 건축주인 부천시장을 상대로 낸 「TV난시청으로 인한 유선방송 가입비 배상청구소송」에서 『신규 건축물의 건축주는 TV난시청해소에 책임이 있다』며 『시영아파트 건축주인 부천시장은 한씨에게 유선TV가입비 2만5천원과 사용료 등 4만5천원을 지불하라』는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한씨는 지난 92년 8월 부천시가 자신의 주거지 인근지역에 신축한 13개동 규모의 시영아파트로 인해 TV난시청 현상이 발생하자 유선방송 가입비와 사용료를 배상하라며 부천시장을 상대로 소송을 냈었다.
  • 쓰레기와 시민의식(사설)

    요즘 서울의 주택가나 아파트단지에는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걸 볼 수 있다.일반 생활쓰레기뿐 아니라 의류·그릇에서 가구·가전제품등 대형 폐기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가 마치 쓰레기 전시장을 방불케하고 있다.내년부터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쓰레기 종량제에 앞서 미리 버리자는 심리작용 때문이다.쓰레기종량제가 시행되면 모든 가정에서는 유료봉투를 사용하도록 돼 있어 묵은 쓰레기를 찾아내 버림으로써 조금이라도 이득을 보자는 행위다. 그러다보니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서는 최근 쓰레기 배출량이 폭증하는 사태까지 빚어져 쓰레기수거에 대혼란을 겪고 있다.서울시의 경우 하루평균 1만5천t인 쓰레기배출량이 이달들어 30∼40%나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수도권지역 도시에서도 지난달에 비해 이미 70%이상 폭증하고 있으며 이같은 현상은 전국 대도시 어디서나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이러한 「쓰레기 미리버리기」는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극성을 부려 주택가를 쓰레기더미에 파묻히게 할 우려마저 낳게하고 있다. 올해 종량제가 실시된 대부분의 시범지역에서 시행 1주일을 앞두고 쓰레기배출량이 평소의 2∼3배나 늘었던 사실은 우리의 우려를 현실적으로 뒷받침해준다. 서울시도 이달 25일께에는 쓰레기 대량 투기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주부들이 쓰레기를 미리 버려 한푼이라도 절약하겠다는 알뜰심리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너도나도 일제히 묵은 쓰레기버리기에 앞장선다면 평소의 2∼3배나 되는 엄청난 쓰레기를 당국인들 어떻게 적시에 수거할수 있겠는가. 청소인력과 장비는 한정되어 있는 터에 아무리 특별대책을 세운다해도 정상적인 수거는 불가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현상이 전국적으로 확산된다면 쓰레기 소동이 우리의 연말을 얼룩지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런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남도 생각하는 도덕심과 목전의 작은 이익에만 집착하지 않는 성숙한 시민의식이다. 쓰레기종량제는 획기적인 제도의 개혁이다.시범실시결과 쓰레기배출량은 40%나 줄고 재활용품은 98%나 늘어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이러한 효율적인 제도로 이행하는 마지막 단계에서 수거작업을 일시 마비시킬지도 모를 엉뚱한 부작용을 유발해서는 안될 것이다. 요즘의 세태는 남의 이해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맹목적 이기주의에 가득차 있다.묵은 쓰레기를 한꺼번에 미리 버리는 행위도 바로 자신만을 생각하는 추악한 이기주의에 다름 아니다.조금은 손해를 보더라도 이웃과 더불어 사는 지혜,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 주부들 소규모 점포 창업/떼돈 욕심 버리고 계획 철저히

    ◎관련서적·신문 스크랩 통해 사업지식 확보/집근처 주택가·시장 부근 1층 점포 무난해/한 업종에 절대 3년이상 매달리지 않도록 가계에 보탬을 주기위해 부업으로 5천만원 이하의 적은 자본을 들여 소점포를 운영해 보려는 주부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점포창업의 성공률은 고작 30%에 지나지 않는다.이는 점포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경제적인 목적만 가지고 있지 상권정보·입지분석 등 정보를 소홀히 하기 때문이다.창업자문회사 한국사업연구소(02­508­1787)의 나대석소장은 『점포 창업으로 떼돈을 벌겠다는 의식을 버리고 자아실현과 사회참여적 가치에도 비중을 두어야 한다』고 조언한다.나소장의 도움말로 주부들의 점포창업요령을 순서별로 알아본다. ◇동기발견=먼저 자신의 자본과 노력을 총동원할 「사업」으로 할 것인지,여유자금과 여유노력을 투여할 「부업」으로 할것인지 결정한다.부업으로 할 경우 반드시 남편과 상의해서 하고 남편의 수입이 적다는 이유만으로는 절대 부업에 뛰어들지 않는다.자녀가 아직 국민학교에 입학하지 않았거나 시부모를 모시고 있으면 부업을 포기하는게 낫다.관련서적을 탐독하고 신문을 스크랩해 공적부과서류 보는법 등 사업지식과 정보를 쌓는다. ◇점포 물색하기=업종을 정하기에 앞서 반드시 점포를 보아둔다.부업자금의 50%는 점포보증금으로 책정한다.주거지에서 차량으로 1시간 거리를 넘으면 안된다.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단지나 주택가,재래시장,버스정류장 부근의 1층이 무난하다.신문에 나는 프랜차이즈 체인점 광고는 전적으로 믿어선 안된다.초보의 경우 1층 10평,2층 30평,지하는 20평을 넘으면 절대 안된다.5천만원 미만의 점포일 경우 총자금의 10%이상 권리금을 요구하면 사업성이 없다.따라서 가급적 신축건물이나 1회차의 점포이면 좋다. ◇업종선정=각 점포에는 일반인이 알기 힘든 업종이 순위별로 정해져 있다.먼저 적성을 검사하고 도입기나 성장기 업종중에서 맞는 것을 고른다.절대 3년이상 한 업종에 매달리지 않는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후보 업종 5개를 뽑아 적성과 자금에 부합하는 정도에 따라 순위를 매기고 전문가에게 사업성여부를 자문한다.부동산업자의 말에 귀기울이는 것은 금물이다.계약전에 총소요자금의 30%는 즉각 현금화가 가능해야 한다.절대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담보로 해선 안된다.창업대행회사에 점포계약을 대행시키면 계약과 관련한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계약전후에 문화센터 등에서 실시하는 창업강좌를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계약후=운영상 난관에 봉착하거나 업종 전환의 필요성을 느끼면 전문가에게 즉각 자문한다.전화상담 정도는 무료로 받을수 있다.전국에는 한국사업연구소를 비롯해 사업정보개발원,한국상권연구소,한국유통연구소 등 4개 정도의 점포전문 창업자문회사가 있다. 한편 여성신문교육문화원(02­512­3301)은 이달중 이같은 창업요령을 소개하는 창업강좌를 개설할 계획이다.
  • 도시가스 안전관리 “총체적 부실”/폭발참사 계기로 본 실태와 대책

    ◎10년 노후관 1백㎞… 누출위험 상존/점검원 크게 부족… 비눗물 검사가 고작/관리체계 일원화­배관망 지하지도 제작 시급 아현 가스기지의 폭발사고는 가스 안전관리가 늘어나는 가스 수요를 감당 하지 못해 일어난 인재이다.도시가스 수요가 연간 44%씩 폭증한 반면,가스 배관망이나 공급기지의 안전관리는 이를 따르지 못해 빚어진 참사라는 게 한결 같은 지적이다.전문가들은 아현사고가 배관 등 시공과 유지·보수 관리 등 공급전반에 걸친 「총체적 부실」에 따른 필연적 결과로 진단하고 있다.도시가스 안전관리와 수요,공급실태를 긴급 점검한다. ▷문제점◁ 전문가들은 가스시설물 관리의 문제점으로 7∼8가지를 지적한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가스관리의 후진성과 전문성 부족이다.현재 군자 등 7개 가스저장기지와 1백7㎞에 이르는 서울시내 순환수송관 점검을 가스공사의 자회사인 가스기술공업(주)직원 20여명이 맡고 있다.3명씩 5∼6개조가 하루 평균 20㎞를 담당한다. 게다가 가스기공 직원들은 가스공사의 시설 뿐 아니라 LPG 충전소,고압가스제조업체 등 전국의 모든 가스시설에 대한 안전관리도 함께 맡고 있어 수박 겉핥기식 점검에 그치고 있다. 특히 가스공사측은 이들 안전관리 요원의 작업이 비교적 단순하다는 이유로 가스관련 자격증 소지를 의무가 아닌 권유사항으로 규정,안전관리요원 가운데 자격증 소지자가 전체의 50%에도 못미치는 실정이다. 또한 일부 기지에서는 이렇다 할 장비도 없이 냄새와 비눗물로 확인하는 재래식 방식으로 가스 누출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전문성 결여가 부실점검을 부채질하고 있는 셈이다. 관리체계도 2원화돼 있어 관리에 허점이 많다.주배관이나 가스밸브 기지의 경우 가스기공이 보수를 맡고 상공자원부가 감독하고 있다.또 가정이나 빌딩으로 연결된 도시가스관은 민간 도시가스회사가 자체적으로 안전보수를 하고 이를 각 시·도가 감독한다. 가스기지를 주택가에 설치한 것도 위험요인이다.전문가들은 아현기지처럼 주거지와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는 서울의 독산·자양·합정기지 등을 가장 위험한 곳으로 꼽는다. 이들 4곳의 가스공급기지는 주택가와 불과 40∼50m 거리에 있으며 접근금지시설 및 표지판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안전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그러나 현행법상 가스공급시설은 그 설치를 제한할만한 아무런 법적 규정이 없어 사실상 가스공사가 원하는 지역에 마음대로 설치할 수 있다. 노후관도 문제다.전국에는 10년 이상된 낡은 가스관이 무려 1백여㎞나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다.더욱이 도로 및 지하철공사로 인해 잦은 가스관 이설공사가 이뤄지고 정밀을 필요로 하는 이 작업을 영세한 중소업체가 맡는 경우가 많다.가스 누출 위험이 늘 잠재돼 있는 것이다. 법규미비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현행 소방법은 지하가스 공급기지가 엄청난 사고를 낼 수 있는 1급 위험시설인 데도 아예 관리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가스배관 시공도 엉망이다.도시가스사업법은 가스배관을 도심의 경우 1.2m(주택가나 산은 1m)이상 묻고 반드시 모래로 다시 메우도록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91년 이후 2백만호 건설정책으로 모래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도시가스 배관 매설현장에서 모래는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대책◁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에 가스관 등 지하시설물에 대한 총체적인 방재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선 가스관 뿐 아니라 상·하수도관·통신공동구·고압선 등 각종 위험시설물의 매설상태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지하지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지하시설물이 각각 다른 기관의 자체계획에 의해 매설되고 지하대장이 없어 각종 공사시 매설물에 대한 안전대책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서울시시정개발연구원 이동학 도시계획연구부장은 『이번 사고로 지하시설물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이 전무하다는 사실이 또 한번 확인됐다』며 『총체적인 방재대책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관련 법규의 정비도 시급하다.이부장은 『소방법 및 도시가스사업법,액화석유가스사업법 등 가스 및 유류시설물과 관련된 법규를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즉 지하가스 공급기지 등 가스 관련시설을 모두 소방법상의 관리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또 가스공급기지 건설시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절차가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함께 가스 안전관리 요원을 확충하고 전문화하는 한편 관리체계를 일원화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현재와 같은 인력·장비로는 형식적인 점검에 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밖에 사고시 긴급대처할 수 있는 체제도 정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재난에 대한 신고체계도 중앙통제가 될수 있게 해 소방·경찰·구청 어디에 신고하든 즉각 통신망을 통해 연락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 키스장면­화투그림­짐승이빨 등 도안/저질 X마스카드 범람

    ◎초중고 주변서 버젓이 팔아/원색문구까지 삽입… 탈선·비행 부추겨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서울 시내 국민학교와 중고등학교 주변과 주택가 등지의 일부 문구점에서 선정적이고 사행성을 부추기는 크리스마스카드가 범람하고 있어 어린 학생들의 정서를 해치고 있다. 특히 이들 카드는 원색적인 문구와 낯뜨겁고 저질스런 입체그림으로 가득차 있어 자칫 성탄과 연말연시를 앞두고 청소년들의 탈선과 비행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또 일부 학교교실과 가정에까지 저속한 카드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어 어른들의 상술에 청소년들의 성적 호기심이 왜곡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11일 서울 마포구 용강동 Y국민학교 앞 A문구점에서는 10여명의 어린 학생들이 문구점 앞길에 진열된 크리스마스카드를 고르고 있었다. 이들 카드가운데는 겉표지에 「하얀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 밤에…」라고 새겨져 있고 카드안쪽을 펴면 남녀가 두손을 벌리고 입술을 내민채로 껴안고 있는 그림을 비롯해 각종 선정·저질카드가 섞여 있었다. 「황홀한 고백,오늘밤에 고백할께요,눈을 감으세요,사랑해요」라는 문구가 원색적인 그림과 함께 새겨져 있는 또다른 카드의 안쪽에는 여자가 남자에게 입을 맞추는 모습이 입체적으로 나타나도록 돼 있어 학생들의 눈길을 끌었고 10대 소년·소녀가 방안에서 손을 맞잡고 입술을 맞추는 모습이 창문너머 보이는 카드도 한 어린이의 손안에 쥐어져 있었다. 또다른 카드는 「이 카드를 여는 순간 당신에게 엄청난 행운이 올 것입니다」라는 글귀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배경으로 적혀 있고 카드를 펴면 화투패의 4배쯤되는 크기로 화투의 「팔광」과 「삼광」을 겹친 입체그림이 「이건 아무나 잡는게 아니니까요」라는 문구와 함께 그려져 있어 속칭 「도리짓고땡」이라는 화투노름을 암시하고 있었다. 또 이날 서대문구 홍은동 H국민학교근처 Y선물점에도 이 학교 학생 5∼6명이 휴일을 맞아 크리스마스카드를 고르고 있었다. 「부드럽고 깨끗한 당신의 파트너가 크리스마스 밤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문구가 새겨진 카드와 코를 후빈 손가락을 상대방에게내보이는 저질그림을 새긴 카드,선정적인 옷차림의 여자 사진이 실린 카드,안쪽을 펴면 짐승이나 드라큐라의 이빨이 입체적으로 벌려져 잔인성과 폭력성을 부추기는 카드 등 유치하고 섬뜩한 그림의 카드들이 진열대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박모군(12·H국교 6년)은 『평범한 카드보다는 묘한 흥분감을 일으키는 그림이 새겨진 카드들이 친구들사이에서도 인기가 좋고 왠지 손길이 더 간다』고 말했다. 학부모 양호석씨(60·홍은동 48의 84)는 『학교주변이나 주택가 문구점·선물가게의 무분별한 상술로 어린 학생들의 동심이 더럽혀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당국의 단속이전에 상인들이 앞장서서 판매를 자제해야 할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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