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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소득으로 구입 적정 집값은月322만원→3억대 月775만원→8억대

    내 소득으로 구입 적정 집값은月322만원→3억대 月775만원→8억대

    부동산 거품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최상위 봉급생활자도 서울 강남의 아파트를 구입하기엔 무리라는 분석이 나왔다. 평균 소득이 322만원인 도시근로자의 경우 주택 구입 가격은 3억 3000만원대가 적절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규현 주택도시연구원 박사는 21일 통계청 조사 결과에 따라 지난해 근로자가구의 월 평균소득을 322만원으로 계산할 때 은행 등의 대출을 감안해 구입할 수 있는 ‘적정주택구입가격(AP)’은 3억 3661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적정주택가격은 가구 월소득, 담보인정비율, 총부채상환비율, 대출금리 및 상환기간 등을 고려해 자신의 소득 수준에서 무리하지 않고 구입할 수 있는 집값을 일컫는다. 지 박사는 주택 구입 비용 가운데 60%는 기존 자산을,40%는 은행 대출을 활용하고 매달 소득의 30%를 대출금 원금 및 이자 상환에 쓴다고 가정했다고 설명했다. 근로자 소득 계층별로 살펴보면, 가장 소득수준이 높은 상위 10%에 해당하는 10분위 가구의 지난해 월 평균소득은 775만원이었고, 이에 따른 적정주택구입가격은 8억 1083만원이었다. 9분위 가구는 월 평균소득 488만원, 적정주택구입가격은 5억 1079만원으로 분석됐다. 반면 소득 수준이 가장 낮은 1분위 가구의 월 평균소득은 82만원으로 적정주택구입가격은 8548만원으로 조사됐다. 지 박사는 “30평형대 평균가격이 6억원선이고, 대치동 등 10억원이 넘는 서울 강남구 아파트 값은 봉급 생활자가 구입하기에는 지나치게 비싼 수준”이라면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나 기존 자산이 충분한 사람이 아니고는 구입할 수 있는 국민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시민감시단 띄워 신고 유도”

    “시민감시단 띄워 신고 유도”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일대는 휴게텔, 안마시술소 등 유사성행위 업소들이 몰려 있는 ‘성매매 적색지역’이다. 지난 17일 밤 11시40분 경찰의 전격 단속에 50대 중년여인이 동행했다.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이었다. 성매매 단속현장을 국무위원이 지켜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평상복 차림의 그를 알아본 이는 없었다. ●CCTV등 첨단장비로 출입자 감시 장 장관 일행은 이날 밤 11시20분쯤 장안동에 도착했다.“호객꾼들이 널려 있어 차량은 업소에서 멀리 떨어진 주택가 쪽에 댔죠.” 10여분 뒤 단속에 나선 경찰에서 무전기로 연락이 와 현장으로 갔다. 장 장관이 도착한 곳은 4층짜리 휴게텔 건물이었다.1층에 폐쇄회로(CC)TV 9대가 설치되어 출입자를 감시하고 있었다. 대기실에는 남자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성매매 현장’인 3·4층은 잠금장치가 갖춰져 문을 부수고 들어갔다. 침대와 욕실이 딸린 4∼5평 규모의 방 10여개가 있었다. 벌거벗은 남녀가 화들짝 놀라 등을 돌리고 있었다. 전격 단속은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경찰은 장부 등 증거품을 압수하고 업주와 호객꾼, 성매수 남성과 종사자 등 모두 21명을 붙잡았다. 40여분간 단속을 지켜본 장 장관은 “여성종사자가 부족했는지 방 10개가 다 차진 않았지만 엄연히 성매매특별법이 있는데도 성업중인 걸 직접 보니 손발에 힘이 쫙 빠지더라.”고 했다. ●성매매 근절 쉽지 않아… 장 장관을 더 놀라게 한 것은 단속에 대비한 업소들의 세심한 대응책이었다.“현장에 나가면 장부, 콘돔, 증언 확보 등 3가지가 제일 중요한데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다고 하더군요. 장부는 아예 암호로 되어 있고 어떤 업소는 매 시간단위로 장부를 치워버린다고 하더군요. 혹시 있을지도 모를 단속에 대비한 것이죠. 콘돔도 경찰이 단속 나오면 여성들에게 삼켜 버리라고 교육시키고 여성이나 남성 모두 일제히 입을 다물어 경찰이 묻고 또 물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장 장관은 입법 미비도 지적했다.“휴게텔이나 스포츠마사지 업소 등은 사업자신고만 하면 되는 자유업종이죠. 성매매특별법을 더 보완하거나 휴게텔 설치허가법 등을 만들지 않는 이상, 성매매 근절은커녕 감소도 쉽지 않아 보였어요.” 종합청사 사무실로 들어와 자활방안 마련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귀가한 것은 새벽 2시. 여성부는 조만간 시민감시단을 만들어 불법·퇴폐행위 업소들에 대한 적극적인 신고를 유도할 방침이다. 아울러 탈 성매매업소 여성들의 취업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전경련내 여성경제인들과 양해각서(MOU) 체결도 추진 중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 (11)동물을 사랑하는 길

    ■ 생각 열기 ●개를 먹으면 야만인일까? 우리나라에서 개를 먹는 것은 불법일까? 개는 축산법적으로 소, 돼지와 같은 식용 가축이다. 그러나 축산물가공처리법에서는 가축이 아니다. 따라서 개를 도살하거나 유통하는 것은 불법이다. 이런 모순된 현상은 개를 바라보는 두 입장이 팽팽하기 때문이다. 88올림픽이 열릴 무렵, 외국의 눈을 의식한 정부는 개고기 음식점들을 뒷골목으로 몰아냈다. 업소들은 영양탕, 사철탕 등으로 간판을 바꿔 달아야 했지만 사람들은 여전이 개고기를 먹었다. 대외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먹는 개와 기르는 개가 다르며, 우리의 전통 음식문화임을 주장하며 알렸다. 점차 애견인구가 늘어나면서 정부도 애견인구 육성에 도움이 되는 법제도로 관심을 돌리게 되었다. 외국을 의식하는 입장과 개고기 찬성론자의 대립에서 이제는 국내에서도 의견이 나뉘게 되었다. 개고기 합법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위생적인 유통체계를 갖추면 인천 장수동과 산곡동에서 일어났던 일명 ‘개지옥’과 같은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애견론자들은 과거처럼 단백질을 섭취할 먹을거리가 부족하지 않으니, 이번 기회에 개를 가축에서 제외하라는 입장이다. ■ 생각에 날개달기 ●동물을 가족처럼 기르는 인구가 늘어나는 이유 우선 소득수준이 향상되었다.90년대 중반 소득 1만달러를 넘어선 이후 애견인구는 점점 늘어났고, 갈수록 다양한 동물들을 기르게 되었다. 더 중요한 이유는 도시사람들이 느끼는 외로움과 정서적 공허감이다. 도시화되고, 핵가족화되면서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더구나 자녀를 두어도 1명 정도인 핵가족이 늘어나면서 가족관계가 약화되고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간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소외를 느끼는 사람들은 상처를 달래고 신뢰할 만한 대상이 필요했다. 오히려 인간이 동물에게 의지하게 되었다. 사람과 달리 배신하지 않고 언제나 사랑을 주는 모습에서 큰 위로와 자신감을 느끼게 된 사람들은 애완동물을 가족의 일원이자 반려동물로 인정하게 된다. 애완동물이 없으면 가족이 붕괴된다는 농담이 등장할 정도이다. 그렇기 때문에 프랑스배우 브리짓 바르도와 같이 극소수의 인종차별주의적인 동물보호론자는 인간에 준하는 개고기를 먹는다는 이유만으로 한국인을 야만인으로 규정한다.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한국인이라면 몰라도 프랑스인이나 미국인이라면 절대 개고기를 먹을 수 없다고 단정한 적도 있다. ●무엇이 동물을 사랑하는 방법일까? 사려 깊은 동물 보호론자들은 사람에게 무관심하면서 지나치게 동물에게 집착하는 것을 경계한다. 애완동물을 고가의 의상과 장식으로 꾸미고 부자들이 누릴만한 호사를 누리게 하는 것을 비난하는 이들도 있다. 사람과 똑같은 서비스를 받는 개는 정말 행복할까? 주인의 애정을 받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개의 입장보다는 사람의 욕심이 투영되기 마련이다. 동물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교감하는 것이 동물을 의인화해서 집착하는 것보다 자연스럽다. 동물을 오락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태도는 동물을 학대하는 것이기도 한다. 동물서커스의 경우 동물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는 경우가 있다. 서울에서는 공연 중이던 코끼리가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공원을 뛰쳐나가 주택가를 휘저은 일이 있었다. 그 일 후에도 코끼리들은 소음 속에서 어린이들 앞에서 공연을 계속하고 있다. 한때 장난감 대신 살아있는 바다가재를 뽑는 놀이로 인해 논란이 된 적도 있다. 초등학교 앞에 갖가지 색의 병아리가 등장하기도 했다. 화려한 모습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끌어 비싼값에 팔렸지만, 화학약품에 담겨졌다 나온 병아리들은 눈이 멀어 있었다. 생명은 탄생과 성장, 죽음이 이어진다. 동물과 함께 하는 이들은 그 속에서는 생명의 경이로움과 죽음의 아픔을 느낀다. 경제가 어려운 것도 한몫을 했겠지만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늘면서 버려지는 동물도 늘고 있다. 하지만 생명은 유행에 따라 기르고 철이 지나 버리는 장난감이 아니다. 동물을 기르는 데는 막대한 책임감이 따른다. 동물에게 인간의 탈을 씌워 즐기려는 행위는 동물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즐거움만을 생각한 이기적인 행동이다. 이들을 학대하고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한낱 배부른 소리라고 치부하는 사회에서는 인간에 대한 존엄성마저 무시될 가능성이 높다. ●인간이 살 만한 환경 동물도 자연스런 생활이 가능한 환경이 필요하다. 과거에 개나 고양이는 사람이 먹다 남긴 음식을 먹고 살았다. 지금은 고밀도의 도시와 실내에 주로 거주하기 때문에 냄새가 적고 관리가 편리한 사료를 먹인다. 순하게 만들기 위해 불임수술을 하고, 이웃집이 붙어있기 때문에 성대수술로 소리를 내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인간은 다양한 형태로 동물과 함께 살아왔다. 동물들이 자연스럽게 그들의 소리를 내고 돌아다닐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지금 우리의 도시 환경은 인간에게도 유익하지 않다. 지구 위에 동물이 사라지고 인간만이 살아남는다면, 인간은 행복할 수 있을까? 새소리마저 그치고 동물이 살지 못하는 환경에서 인간은 홀로 살 수 있을까? 자신의 집안에 사랑스런 동물이 있는 것도 좋지만, 동물이 살 수 있도록, 초록이 숨쉬는 자연을 만드는 일이 더 절실한 상황에 이르렀다. 숲을 파괴한 자리에 아파트를 건설하고 전원과 자연을 강조하는 것은 생명과 환경을 위협하는 태도이다. ■ 생각 주머니 넓히기 (1)한때 한국인을 대상으로 동남아에서 살아있는 곰의 쓸개즙을 뽑아 먹는 보신관광 상품이 있었다. 우리가 즐겨 먹는 닭은 평생 몸도 움직일 수 없는 좁은 공간에 갇힌 채 길러진다. 이런 음식이 정말 보신이 되고 건강에 도움이 될까? (2)주변 사람들이 기르는 애완동물의 종류를 알아보고, 애완동물을 기르기 전 후의 변화를 이야기해 보자. (3)인터넷 유머 게시판에는 동물을 괴롭힌 모습을 올린 사진들이 올라오는 경우가 있다. 사람들은 왜 이런 사진을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옥성일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용산고 교사
  • ‘부동산 거품’ 중국도 양도세 강화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정부가 끝없이 치솟는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세금 카드’를 꺼내들었다. 국무원은 지난 17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주재로 상무회의를 열고 ‘부동산 대책 6개 방안’을 내놓았다고 18일 중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특히 이번 방안에는 ‘양도소득세’ 강화를 통한 투기성 전매 억제 의지 표명이 과거 정책과는 크게 다른 점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앞으로 각 지방정부의 시행령 제정에 따라 차이는 나겠지만, 지난해 이미 매매 대금의 3%까지 오른 양도세가 1년만에 다시 오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중국의 양도세는 기본공제나 누진적용 개념 없이 계약금액에 일괄 부과해 그 효과가 한국보다 훨씬 크다고 한다. 이와 관련, 중국에 진출한 한국의 한 유력 건설사 관계자는 “중국의 건설·세무 당국자들이 최근 한국의 부동산 정책에 관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고, 관계기관 정례 교류시 많은 질문을 던진다.”면서 “일부 주택 정책이 한국과 비슷해질 가능성이 많다.”고 내다봤다. 또한 은행을 통한 주택 구매 대출 요건도 더욱 강화된다. 자기자금 비율 조건은 과거 20%에서 30∼40%까지 높아졌으나 최대 절반 가까이로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현지 언론들은 처음으로 부동산 개발 전 과정에 대한 관리, 감독 방안이 제시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개발상의 아파트 매집행위 등 집값을 부추기는 행위 등이 제재를 받게될 것으로 예상했다. 재개발 지역에 대한 수요·공급 관리 방안 역시 개발상들의 활동을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난해 3월 ‘부동산 대책 8개 방안’,4월 ‘신(新) 대책 8개안’,11월 ‘집값 안정대책’ 등 잇따른 대책에도 부동산 가격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된다. 원자바오 총리는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중국의 주택시장이 지난해 거시정책 조정 이후 성장속도가 억제됐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면서 “일부 대도시의 주택가격 상승속도가 지나치게 빠르고 공급구조가 불합리하며 시장질서가 문란하다.”고 지적했다.jj@seoul.co.kr
  • [시론] 찬바람 닥치는 세계 주택시장/김경원 삼성경제연구소 상무

    [시론] 찬바람 닥치는 세계 주택시장/김경원 삼성경제연구소 상무

    우리나라의 주택시장은 당국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이 거듭되어도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하지만 버블붕괴가 임박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어 이런 현상이 얼마나 더 갈지는 미지수다. 지난 몇 년간 세계 주요국들도 과도한 저금리 및 통화완화 정책으로 인해 주택시장이 달아올랐다. 미국의 경우 주택부문이 경제 성장의 약 40%를 기여하는 등 주택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세계 경기가 좋았던 것도 사실이다. 영국, 호주 등은 주택시장의 냉각이 이미 진행 중이며 미국, 중국 등도 주택시장에 찬바람이 불어올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경제호황을 받쳐왔던 세계의 주택경기가 과연 식을 것인가. 식는다면 천천히, 아니면 급속히 냉각되면서 세계 경제의 동반 침체로 이어질 것인가. 먼저 미국의 경우 작년 9월부터 금년 1월까지 기존주택 판매건수가 전월 대비 계속 감소했고 주택가격도 작년 4·4분기부터 전월에 비해 미약하나마 계속 떨어지거나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주택시장의 조정이 이미 진행 중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조정세가 연착륙이냐, 혹은 버블붕괴로 귀결되느냐는 미국 금리의 움직임에 달려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004년 6월 이후 16번째로 최근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거듭된 정책 금리인상에도 주택시장이 본격적인 조정을 보이지 않았던 것은 주택소유자 대부분이 모기지로 주택을 구입하는 상황에서, 이 모기지 금리를 결정짓는 장기시장금리가 정책금리 인상에도 별로 오르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얼마 전부터는 드디어 장기시장금리도 오르기 시작하면서 정책금리 인상에 반응하는 모습이다. 아직은 그 폭이 크지 않고 미연준의 금리인상 행진도 거의 끝나가는 만큼 현재로서는 주택시장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만약 쌍둥이 적자가 심화되어 미국국채에 대한 해외투자자의 선호가 없어진다면 금리가 크게 상승하면서 주택시장은 버블붕괴의 양상으로 치달아 미국경제도 1990년대 초 일본처럼 깊은 불황으로 빠져들 것이다. 유럽 주택시장은 아직 열기가 남아 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제외하고는 유럽국가의 주택가격은 남부 유럽의 별장 붐 등에 힘입어 올해 들어와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뚜렷한 경기호전 등의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주택시장의 호황은 금리가 오를 때 조정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아예 집값 버블 억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트리셰 총재는 지난 2월 자산가격 거품의 추가발생을 막겠다고 언급한 후 3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한 바 있고 하반기에도 금리인상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전문가들은 유럽의 경제상황이 그리 좋지 않은 만큼 급격한 금리인상에도 한계가 있으므로 완만한 금리상승 기조에 따른 주택시장의 연착륙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국지적 버블붕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는 부동산 대책이 일부 지역에서 매물회수를 야기하여 집값이 오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어 적어도 당분간 집값 버블이 붕괴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미국 주택시장의 조정이 본격화되어 미국경기가 하강하면 우리 수출에 대한 큰 악영향이 우려된다. 미국경기 하강으로 달러약세, 원화강세까지 가세할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이다. 결국 세계 주택시장의 조정은 우리 주택시장의 조정을 직접 유발하지 못할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간접적인 악영향은 예상된다. 정책 당국과 기업들의 현명한 대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김경원 삼성경제연구소 상무
  • 4월주택지수 12년만에 최저

    미국 주택시장이 냉각되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CNN머니 등 미 언론들은 이로 인한 충격은 미국 경제 전반에서 감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4월 주택착공과 건축허가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건축업체들의 신뢰지수도 12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미국 부동산시장은 지난 한 해 동안 12.2% 올랐으나 올 1·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3% 이상 하락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149개 지역을 대상으로 주택가격을 조사한 결과,1분기 미국 집값(중간치)은 전분기 22만 5300달러에서 21만 7900달러로 3.3%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의 -1%에 이어 2분기 연속 가격이 하락했다.NAR는 올해 미국 집값 평균상승률이 6.4%로 지난해(13.6%)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전망이 옳다면, 가격 상승세의 둔화폭은 사상 최대치에 이르게 된다. CNN머니는 주택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거품이 붕괴되지 않더라도 최근 가격 상승세의 둔화는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미 경제정책연구센터(CEPR)의 딘 베이커 공동 책임자는 “부동산 가격이 조정단계에 들어섰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주택가격 상승에 힘입어 소비를 지탱해왔기 때문에 상승세가 끝난다면 소비가 상당히 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 악화 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된다.16일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4월중 주택착공은 7.4% 줄어든 185만호(계절조정후 연율환산)로 2004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축 허가는 5.4% 감소한 198만호로 2004년 2월 이후 최저치였다.15일 발표된 주택건설업협회(NAHB) 5월 주택지수도 10여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여기에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5월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까지 감안하면 앞으로 경기가 후퇴할 가능성이 더 커진 셈이다. 때문에 관심은 17일(현지시간) 발표될 4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쏠려 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부동산 불패신화’ 꺾기 심리전

    정부가 ‘부동산 버블’을 잇따라 경고하고 있다. 청와대와 건설교통부에 이어 재정경제부도 나섰다. 그것도 ‘8·31’과 ‘3·30’ 대책마련에 핵심 역할을 한 김석동 차관보와 김용민 세제실장이다. 입을 맞추기라도 한 것처럼 발언 내용도 거의 같다. 김용민 실장은 “부동산 시장이 하향 안정화로 전환되는 추세를 보여 시장에 경고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일인 6월1일이 다가오는 만큼 세금 부담이 만만치 않음을 환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 배경은 시장을 겨냥한 ‘대공세’로 보인다. 그동안 정부가 대책을 내놓을 때마다 시장은 거꾸로 반응했다. 언론도 세금이 전부가 아니며 공급을 늘리지 않는 한 집값은 계속 오를 것이라는 비판 일변도였다. 실제 지난해 8·31 대책이 발표된 이후 집값은 떨어지기보다 더 올랐다. 한덕수 경제 부총리가 최근 간부회의에서 “집값 상승이 투기수요 때문인지, 실수요 때문인지를 알아 보라.”고 지시했던 것도 적잖이 당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소득 대비 주택가격이 꼭짓점이라고 밝혔고, 골드만 삭스도 한국의 부동산 거품을 경고하자 정부의 자세는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더 내놓을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시장과의 ‘기싸움’에 밀리면 참여정부 최대의 화두인 ‘부동산 가격 안정’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선 듯하다. 버블이 꺼지면 금융권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집값이 안정되는 조짐을 보일 때 ‘부동산 불패신화’의 기대를 꺾어 놓겠다는 의도가 깔렸다. 정부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은 심리적 요인에 크게 좌우된다.”면서 “집값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투기세력도 막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침묵을 지킨 것은 집값이 오르는데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하면 ‘양치기 소년’이 될 수 있기에 적절한 기회를 기다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관계자들도 정부가 심리전을 펼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버블 경고가 자칫 시장의 내성만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없지 않다. 또한 금융권이 타격을 입어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울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김용민 실장은 “버블이 꺼지더라도 주택담보대출비율을 미리 낮췄기에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세계경제 거품 빠진다

    세계경제 거품 빠진다

    미국발(發) 인플레이션 우려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과 주요국의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세계 금융·상품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잇따라 금리를 인상하면서 올 하반기에는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이로 인해 연료와 원자재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서 비롯되고 있다. ●美 주택값 3.3% 하락… 한국 꼭짓점 논쟁 이런 가운데 올 1·4분기 미국 주택가격이 지난해 4·4분기에 비해 3.3%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주택시장 냉각으로 번질지 주목되고 있다. 16일 국내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자금이 무더기로 빠져나가면서 31.87포인트(2.25%)나 떨어진 1382.11을 기록,1390선마저 무너졌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 이후 사흘간 코스피지수는 5.63%나 하락, 시가총액은 39조 8250억원(5.57%) 증발했다. 코스닥지수도 13.16포인트(1.95%) 떨어진 662.14를 기록했다. ●국제 원자재값 18년만에 최대 낙폭 15일(현지시간) 뉴욕과 런던시장에서 인플레 압력이 지나치다는 우려로 원자재 가격이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 인도분은 2.63달러(3.7%) 떨어진 배럴당 69.4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2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런던의 금값(현물)도 35.1달러(4.9%) 하락한 679.1달러를 기록,199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기동(-17%), 아연(-12%), 구리(-3.0%), 은(-8.0%)도 뉴욕시장에서 맥없이 무너졌다. 에너지·금속 등 19개 원자재로 구성된 로이터 CRB지수는 2.7% 급락,1988년 7월 이후 18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거품 붕괴’ 전조라는 시각과 일시적 조정이라는 시각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는 “현재 세계 상품시장은 폭발을 기다리는 버블 상태”라고 경고했다. ●각국 주가 일제히 하락… 국내증시 31P↓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됐으나 다른 주요국 증시는 큰 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1.20%, 프랑스 CAC40지수는 1.66% 하락했다.16일 도쿄 닛케이지수도 1.99%, 타이완 가권지수는 1.48% 각각 떨어졌다. 그동안 주요국의 금융시장은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인플레 우려를 희석시키며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최근 각국이 인플레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투자자금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주식)으로부터 급격히 이탈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주 금리인상을 결정하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 중국도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들이 지난달 25일 이후 14거래일간 2조 9433억원의 보유주식을 처분했다. 한국 증시에서 지수 낙폭과 자금이탈이 큰 것은 지수상승에 따른 가격부담과 경기둔화 우려 등이 보태졌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칼럼니스트는 필립 코간은 “최근 국제 금융시장의 혼란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글로벌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증시 랠리가 계속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김용민 세제실장 “강남 집값 꼭짓점…조심해야”

    김용민 세제실장 “강남 집값 꼭짓점…조심해야”

    김용민 재정경제부 세제실장은 12일 “주택가격이 꼭짓점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많은 만큼 경제주체들이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주택시장의 일부 불안정한 모습은 다양한 부동산 대책이 시행되는 하반기 이후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신문 5월6일자 1면 참조) 김 실장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에도 부동산 가격이 불안정하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8·31대책 이후 토지시장은 안정되고 있고 일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주택가격도 다양한 부동산 대책이 실행되면 하반기 이후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주택가격 중에서도 특히 서울 강남지역은 소득 대비 가격이 잠재적 평균보다 높아 꼭짓점에 와 있다는 분석이 많다.”면서 “국민도 이를 인식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진국의 경우 금융자산 대비 가계대출 비율이 20∼30%에 불과한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50%에 이르고 있어 금리가 오르면 가계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3·30 대책에서 소득 대비 주택담보대출 비율을 제한한 것은 주택가격 폭락에 대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김 실장은 “2002년부터 3주택 이상 보유자가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증가율은 계속 둔화되고 있다.”며 3주택 이상은 중과세하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속세 부담이 너무 크다는 지적에는 “우리나라의 상속세율은 독일이나 일본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높지 않다.”면서 “가업 승계의 경우 최대 15년 분할납부를 인정해주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득세 완전포괄주의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숲을 읽어 마음 살찌울까!

    산으로, 들로 나들이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 숲에서 만날 나무들, 오솔길에서 마주칠 작은 동물들, 들길에서 무심코 꺾어들 잡풀…. 그들 하나하나에도 다 소중한 이름과 고유의 생활습성이 있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미리 귀띔해 준다면 좋겠다. 이번주 신간들 중에는 초등생을 겨냥한 생태교양서가 많다. 사진으로 그림으로 생태공부가 절로 될 것같다.# 세밀화로 그린 동물흔적 도감-박인주 글, 문병두·강성주 그림, 보리 펴냄 세밀화 생물도감을 고집스럽게 출간해온 보리의 책이어서 신뢰가 더한다. 공을 많이 들인 흔적이 갈피갈피에서 역력하다. 육식 또는 초식을 하는지에 따라 산짐승들의 똥 모양이나 냄새가 달라진다는 요지의 ‘동물이 남긴 흔적’편을 머릿글로 소개한 뒤 책은 크고 작은 산짐승들의 생태를 세밀화로 설명해준다. 흙이 봉긋이 솟아 있다면 그건 두더지가 지나간 자리, 한곳에 무더기로 똥을 눴다면 그건 너구리, 네발의 자국이 한줄로 나란히 찍혀 있으면 수달이 산다는 증거…. 중국동포인 글쓴이는 40년 넘게 야생동물 연구에 매달려온 생태전문가.3만원.# 도시에서 생태 감수성 키우기-최원형 글, 이강협 사진, 김지현 그림, 랜덤하우스중앙 펴냄 도심 아파트 숲에서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비법이 어디 없을까. 일년 열두달을 다달이 쪼개 각 달의 자연특성을 소개하고 달라지는 생태환경을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을 일러준다.5월이라면 어떨까. 생각 없이 걸었던 발 밑의 땅을 새삼 관찰하고, 공원 잔디밭의 잡초를 도감으로 만들어 봐도 근사하겠다. 선생님 손을 잡고 현장학습 나온 듯한 기분이 들 듯하다.1만 5000원.# 처음 만나는 나무 이야기-글 이동혁, 이비락 펴냄 주택가 담벼락에서도 흔히 보게 되는 정겨운 우리 나무 186종이 컬러사진과 함께 등장한다. 나무 이름의 유래, 열매의 모양 등 생태특징들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됐다.186종 모두 초등교과 과정에 나오는 나무들이란 사실! 지루하지 않게 하루 한두 그루씩 꾸준히 공부할 수 있게 배려한 편집이 돋보인다.1만 3800원.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90년대 집값 폭락직전 ‘닮은꼴’

    90년대 집값 폭락직전 ‘닮은꼴’

    최근 서울 강남 등지의 아파트 가격이 치솟으면서 도시근로자가구 소득 대비 주택가격이 1990년대 초 주택값이 급락하기 직전 수준에 바짝 다가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특히 지난해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이 1989∼2005년의 장기평균치를 크게 앞선 것은 주택가격의 ‘거품(버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강남 작년에만 6배 커져 5일 한은이 분석한 ‘소득 대비 아파트 매매가격 추이’에 따르면 1989∼2005년 서울지역의 33평형 아파트 평균가격은 도시근로자가구 소득의 9.9배였지만, 지난해에는 10.3배로 높아졌다. 더구나 강남(강남·서초·송파구)지역은 장기평균치가 13.6배였지만, 지난해 말에는 18.9배로 급등했다. 지난해 말 기준 강남지역 33평 아파트 평균가격 7억 3788만원을 지난해 도시근로자 가구의 연평균 소득 3901만원으로 나눈 수치다. 강남의 33평형 아파트값을 도시근로자가구의 상위 10%에 드는 소득으로 나눈 수치도 장기평균치가 5.7배에 그쳤지만, 지난해 말에는 7.9배로 크게 높아졌다. ●상위 10%소득자도 8년 모아야 이에 따라 연간 3900만원대의 평균 소득을 올리는 도시근로자 가구가 강남에 33평 아파트 한 채를 장만하려면 한 푼도 쓰지 않고 꼬박 19년치의 수입을 모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올초부터 재건축붐 등으로 강남지역 아파트값이 다시 크게 뛴 점을 감안하면 현재 시점에서는 20년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연소득이 9283만원인 ‘상위 10%’가 강남에 같은 평수의 아파트를 구입하는데는 8년 정도 걸릴 것으로 분석됐다. 또 서울지역의 33평형 아파트 평균가격(4억 246만원)은 도시근로자 가구 연간 평균소득의 10.3배였다. 중산층 도시근로자 가구가 서울에 33평형 아파트 한 채를 사려면 소득을 꼬박 10년 넘게 모아야 한다는 뜻이다. 같은 방법으로 전국의 33평형 아파트 평균가격은 2억 922만원으로, 도시근로자 가구 연평균 소득의 5.37배에 달했다. ●전국평균은 5.37배 달해 한편 정문수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3·30부동산대책법안의 국회처리와 관련, 지난 4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정부의 강력한 정책에도 불구, 지난 30년간 부동산 불패의 고정관념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미련을 갖는 국민들이 있다.”면서 “그러나 일본의 경험에서 보듯 이제는 부동산 거품을 걱정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부동산 거품에 대한 진단이 여러 연구기관에서 나오고 있다.”면서 “정부도 금융당국을 통해 있을 수 있는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부동산 관련 대출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우려되는 부동산發 가계빚 대란

    은행에서 빚 내어 집을 장만하려는 풍조에 경고등이 커졌다. 집값 상승률이 대출금리를 웃도는 비정상적인 주택시장 상황이 머지않아 종료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소득 대비 주택가격은 1990년대 초 집값 급락 직전 수준에 근접했으며, 서울 강남과 분당 등 집값 급상승지역은 이미 그 수준을 넘어섰다. 게다가 지난해 가계의 금융부채 증가율은 11.2%로 금융자산증가세 8.0%를 크게 웃돌았다. 빚상환능력지표인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비율이 50.4%로 선진국의 20∼30%보다 두배가량 높다. 우리는 특히 가계대출의 86.7%가 변동금리형이라는 사실에 주목한다. 대출이자가 금리의 변동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10월과 12월, 그리고 올 2월까지 모두 세차례에 걸쳐 정책금리가 0.75%포인트 오르는 등 금리는 상승 기조에 있다. 반면 가계의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추가 부담이 가계의 소비 여력을 잠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3·30대책’으로 총부채상환비율(DTI) 40% 이내라는 새로운 금융규제가 가해지면서 추가 대출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올 연말부터 보유세 폭탄이 가시화되기 시작하면서 부동산거품이 붕괴하게 되면 가계는 곧장 이자 부담과 금융기관의 상환독촉에 직면하게 된다. 그동안 누차 경고했던 ‘가계빚 대란’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이는 금융시스템의 위기를 초래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회복기에 접어든 우리 경제에도 치명타가 된다. 부동산발(發) 가계빚 대란이 현실화되기 전에 금융기관은 무모한 가계대출 경쟁을 자제하고 가계도 금리환경 변화를 염두에 둔 치밀한 상환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 10억 아파트 종부세 258만원

    올해 공시가격 기준으로 10억원짜리 아파트의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부담액은 지난해보다 최소 8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일 국세청이 홈페이지(www.nts.go.kr)를 통해 공개한 ‘주택가격대별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조견표’에 따르면 공시가격 10억원짜리 아파트를 가진 사람은 지난해 종부세(농특세 포함)로 30만원을 냈지만, 올해는 이보다 8.6배 늘어난 258만원을 내야 한다. 그러나 공시가격이 매년 최소 10% 정도 오르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내야 하는 종부세 부담은 이보다 훨씬 커진다. 공시가격 10억원짜리 아파트는 지난해 재산세(지방교육세·도시계획세 포함) 343만 8000원, 종부세(농특세 포함) 30만원 등 모두 373만 8000원의 보유세를 냈다. 하지만 올해는 재산세 343만 8000원과 종부세 258만원을 합해 모두 601만 8000원의 보유세를 내야 한다. 또 2007년에는 655만 8000원,2008년 735만 3000원,2009년 814만 8000원으로 갈수록 부담이 크게 는다. 매년 공시가격이 10%씩 상승한다고 가정했을 때 10억원짜리 아파트 보유세의 연도별 실질부담액은 2005년 373만 8000원에서 2006년은 735만 3000원,2007년 974만원,2008년 1298만 8000원,2009년 1691만 9000원으로 갈수록 급등한다. 올해 종부세를 내야 할 사람은 지난해 7만 4000명의 5.4배인 4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마포 발바리’ 잡혔다

    ‘마포 발바리’ 잡혔다

    서울 중·서부 일대에서 13명의 여성들을 잇달아 성폭행해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이른바 ‘마포 발바리’가 마침내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7일 마포구 아현동과 서대문구 충정로, 중구 만리동 등에서 16건의 성폭행과 강도·절도 사건을 저지른 혐의로 김모(31·금천구 시흥동)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올 1월10일 오후 마포구 신공덕동 한 주택의 열린 문을 통해 들어가 잠자고 있던 A(20·여)씨를 흉기로 위협, 성폭행하는 등 지난해 1월부터 1년여간 16차례에 걸쳐 강도·강간을 저질러 13명의 여성을 성폭행하고 85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확인됐다. 초등학생 1명, 중·고생 4명, 성인 8명이 성폭행을 당했다. 경찰은 “확인된 16건 외에도 성폭행 1건과 강도 1건, 절도 6건 등 8건의 추가 범행을 자백받았으며 현재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씨 자백이 모두 사실로 드러나면 전체 범행건수는 24건으로 늘어난다. ●강·절도 등 8건 추가범행 자백 김씨는 주택가를 배회하다 방범이 허술해 보이는 집을 범행대상으로 찍었다. 성폭행 13건 가운데 8건이 열린 문을 통해 들어간 경우다. 문이 잠겼을 때에는 “복덕방에서 옆집을 보러 왔다.”고 속이고 문을 열게 하거나 외출에서 돌아오는 여성을 뒤따라 들어갔다. 범행을 마친 뒤에는 피해자 집의 현관문 손잡이 등에 남은 지문을 지우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왜 저질렀나? 김씨는 “동거녀와 헤어진 뒤 성욕을 충족시키고 동거녀를 찾을 돈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마포구와 서대문구에서 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은 17세 때부터 이 일대에서 살아 지리를 잘 알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김씨는 지난해 1월 첫 범행 이후 5개월간 동거녀를 찾으러 부산에 다녀왔다. 지난해 9월에도 2개월 동안 동거녀를 찾아 나서기도 했다. 훔친 귀금속은 남대문 시장에 내다 팔았고 디지털 카메라나 캠코더는 제품번호로 꼬리가 잡힐 것을 우려해 부숴 버렸다. 경찰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훔친 수표 뒷면에 가명과 가짜 주민번호를 사용했고 7번째 범행 뒤에는 피해자 앞에서 휴대전화로 “○○야, 올라오지마.”라고 가명을 부르는 등 공범이 있는 것처럼 위장하기도 했다. ●어떻게 잡았나? 경찰은 지난해 12월9일 서대문구 충정로 빈집 절도사건 현장의 깨진 현관문 유리에서 채취한 혈흔이 연쇄 성폭행범의 것과 동일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연쇄 성폭행이 처음 일어난 지난해 1월 이후 마포 일대에서 발생한 1762건의 강·절도 사건을 전면 재검토했다. 이 과정에서 올 1월6일 김씨가 서대문구 아현동에서 70만원 상당의 현금과 수표를 날치기해 이중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를 한 신발가게에서 사용한 것이 확인됐다. 김씨가 수표 뒷면에 이서할 때 사용한 이름이 사건현장에서 공범이 있는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불렀던 이름과 같은 점에 주목했다. 경찰은 수표를 정밀감식해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김씨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26일 오전 관악구 신림동의 한 모텔에서 김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일단 27일 새벽 지난해 8월과 올 1월 발생한 강·절도를 적용해 김씨를 구속하고 27일 아침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김씨의 유전자(DNA)가 13건의 성폭행과 1건의 절도사건 용의자의 것과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김씨는 “사건 관련 보도가 나간 이후 더 이상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다.”면서 “그동안 잡힐까봐 불안해 매일 성당에 다니며 기도했는데 홀어머니 때문에 자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김씨 검거에 공을 세운 마포경찰서 이관형 경사와 김양준 경장을 1계급 특진시켰다. 윤설영 이재훈기자 snow0@seoul.co.kr
  • 분당 공동주택 공시가격 39%↑

    분당 공동주택 공시가격 39%↑

    올해 전국 871만가구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16.4% 상승했다. 공시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경기도 성남 분당으로 무려 39.1% 상승했다. 평촌(30.2%), 산본(29.2%) 등 신도시와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23.2∼28%)도 오름폭이 컸다. 가격으로는 6억∼9억원 주택이 평균 32.1%,9억원 이상 주택이 29.2% 올라 강남권 고가주택 소유자들의 보유세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종합부동산세 부과 대상인 6억원 초과 주택은 단독주택을 포함,15만 8000가구로 집계됐다. 건설교통부는 올해 1월1일을 기준으로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증여세 등의 과세표준이 되는 아파트 688만가구, 연립 45만가구, 다세대 138만가구 등 모두 871만가구의 개별 주택가격을 공시한다고 27일 밝혔다.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은 수도권이 18%, 광역시가 12.9%, 시·군이 10.4% 올랐다. 시·도별로는 경기(21.2%), 서울(16.9%), 대구(18.1%)의 상승률이 높았다. 특히 분당·평촌·산본·과천(28.4%) 등 수도권 신도시와 서울 서초(28%)·강남(24.2%)·송파(23.2%)·용산구(22.5%)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가격 수준별로는 1억원 미만 주택(582만가구)이 8.6% 상향 조정된 데 그친 반면 6억∼9억원대,9억원 이상,4억∼6억원대(28.6%) 주택 순으로 많이 올랐다. 시·군·구별로 고시된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5.05% 올랐다. 충남(14.6%), 경기(8.6%), 대전(7.6%), 울산(5.5%) 등의 상승률이 높고 서울(3.8%), 부산(3.6%) 등 대부분 시·도는 평균을 밑돌았다. 공시가격에 대한 이의신청은 다음달 1일부터 31일까지 공동주택은 시·군·구와 건교부, 한국감정원 지점에서, 단독주택은 시·군·구에서 받는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제비는 왔건만…세입자들은 쫓겨나고…

    청계천에 ‘봄의 전령사’인 제비가 돌아 왔다. 서울시는 청계천 하류 지역에서 최근 제비 20여 마리가 발견됐다고 26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제비들은 지난 21일 철새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청계 9가 신답철교에서 청계천·중랑천 합수지점에서 현장을 순찰중이던 서울시 직원의 카메라에 잡혔다. 제비는 과거 여름철이면 처마 밑에 둥지를 틀어 쉽게 관찰되던 새였지만 환경 오염으로 도심에서 사라지면서 지난 2000년 서울시가 보호종으로 지정했다. 시 관계자는 “환경오염은 물론 아파트 증가에 따라 제비가 둥지를 틀 수 있는 처마가 줄어들고, 풀, 흙 등 둥지의 재료를 공급하는 논과 하천이 사라져 제비가 서울시내에서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제비의 정착을 돕기 위해 다음달 초 조류전문가와 현장조사를 벌이고, 시민들로부터 제비집 제보를 받는 등 서식처 보호 및 확대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비는 몸길이 18㎝ 정도로 머리와 등은 광택을 띤 어두운 청색이고 가슴과 배는 흰색이며, 꼬리 끝이 양쪽으로 갈라져 ‘연미복을 입은 신사’의 이미지로 널리 알려져 있는 여름철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청계천 특수요?돈 많은 건물주들 얘기지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에요.” 청계천이 시작되는 서울 중구 태평로1가에서 10년 이상 중국음식점을 운영해온 김장지(52)씨는 얼마 전 가게를 다른 건물로 옮겼다.1995년 월세 보증금 2700만원에 들어와서 그럭저럭 수지를 맞춰왔는데 지난해 10월 청계천 복원 직후 건물 주인이 보증금을 2억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건물주들만 청계천 특수” 김씨는 “배달이 주류를 이루는 주택가와 달리 사무실 밀집지역에서 가게를 옮기는 것은 장사를 완전히 새로 하는 것처럼 위험한 일”이라면서 “아무리 건물가치가 올랐기로서니 보증금을 한번에 7.5배나 올리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목청을 돋웠다. 김씨와 함께 세들어 있던 사진관과 도장집도 모두 짐을 쌌다. 법적 대응을 해 봤지만 소송비용만 날렸다. 자영업자·기업체 등 청계천 주변 세입자들이 치솟는 임대료에 신음하고 있다. 건물주의 갑작스러운 보증금·월세 등 인상 요구에 공들여 닦아온 터전을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임차인 보호와 관련해 곳곳에서 소송사태도 빚어지고 있다. ●세입자들 소송비만 날려 광교에서 사무전문점을 운영해 온 박모(36)씨도 최근 가게를 옮겼다.2000년 4월 평당 800만원에 들어왔지만 지난해 재계약 때 건물주는 75% 오른 평당 1400만원대를 요구했다. 윤씨는 “건물주를 상대로 9개월 동안 재판을 했지만 결국 패소했다.”면서 “청계천변에서 유사한 소송이 연일 이어지지만 번번이 세입자는 소송비만 날린 채 쫓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청계천변에 있는 하나은행 강북기업센터는 오는 6월 말 점포를 옮겨야 할 판이다. 건물주인 한국전산원이 임대료를 ‘전세 48억원’에서 ‘보증금 31억원+월세 4600만원’으로 변경한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바뀌면 은행의 부담은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은행 관계자는 “국가기관인 전산원이 시류에 편승해 지나치게 영리만 추구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전산원의 요구 수준은 돈을 올려 받겠다기보다는 사실상 나가라는 얘기”라면서 “청계천 주변 건물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대형 외식업체 등이 많기 때문에 이런 배짱이 가능한 듯하다.”고 말했다. ●남대문·태평로 주변 상가공실률 테헤란로 2배 이렇게 집세가 뛰면서 입주자가 안 드는 빈 공간도 늘어가고 있다. 부동산 투자자문회사 ㈜알투코리아에 따르면 2005년 10월 이후 태평로와 남대문로 지역의 사무실 공실률은 4.1% 수준으로 2.4% 초반을 유지하는 강남 테헤란로의 2배에 육박하고 있다. 또 같은 기간 태평로와 남대문로 지역의 평당 오피스 임대료는 7만 3000원으로 평당 6만 5000원인 테헤란로 지역에 비해 8000원이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10년째 종로구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조모(48)씨는 “장사가 안 돼 쩔쩔매면서 임대료를 내려달라는 세입자와 오른 자산가치에 맞춰 올려 받아야 한다는 건물주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모습을 보면 씁쓸한 마음이 든다.”면서 “특수도 있는 사람만 누리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윤설영기자 whoami@seoul.co.kr
  • 연쇄살인범 추가범행 드러나

    서울 서남부지역 연쇄 살인사건 용의자 정모(37)씨가 2건의 강도상해 범죄를 더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써 정씨의 범행은 10건에 피해자는 사망 5명, 중상 10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이 외 다른 3건의 범행에 대해서도 정씨의 혐의점을 포착, 조사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5일 “정씨가 2004년 1월30일 구로3동의 한 빌라에서 원모(44·여)씨를, 같은 해 4월8일에는 신길4동에서 정모(28·여)씨를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힌 사건에 대해서도 자신의 범행임을 털어놨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전체 사건 중 7건에 대해서는 진술뿐 아니라 현장확인 등을 통해 조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정씨가 2004년 12월 신대방동 주택가 20대 여성 살해 등 다른 3건의 강도살인·상해사건에도 연루된 정황을 포착, 조사를 하고 있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범죄차량 꼼짝마

    범죄차량 꼼짝마

    # 장면1 새벽 2시쯤 남자 두 명이 차를 몰고 서울 강남지역으로 들어온다. 고급주택가를 털기 위해서다. 타고 있는 차는 며칠 전 훔친 차다. 폐쇄회로(CC)TV 등이 즐비한 강남지역에서 범행을 하려면 남의 차를 쓰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 장면2 같은 시간 청담동 도로에는 형사기동대차가 서 있다. 두 남자가 탄 차가 기동대차 앞을 지나자 신호음이 삑삑 울린다. 기동대차 위에 설치된 촬영장치가 차 번호판을 읽어 도난차량임을 포착해 냈다. 두 남자는 계획했던 범행을 시작도 해보기 전에 절도 혐의로 붙잡혔다. ●자동차번호판 판독시스템 내달 가동 서울 강남경찰서와 수서경찰서가 다음달부터 국내 최초로 ‘이동식 자동차번호 자동판독기’를 도입해 현장에 배치한다. 지난 17일 1차 시범운용과 다음달 초 2차 시범운용을 거쳐 5월 중순부터 본격 운용에 들어간다. 이동식 자동차번호 자동판독기는 자동차의 번호판을 읽어 이 차가 도난됐거나 수배된 차인지를 현장에서 밝혀내는 시스템이다. 판독에 걸리는 시간이 차 한 대당 0.5∼1초에 불과해 교통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실시간으로 검색이 가능하다. 두 개 차로를 한꺼번에 검색할 수 있어 시간당 5000대 이상 검색할 수 있다. 교통시스템 제조회사인 ㈜건아정보기술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시스템공학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한 순수 국내기술 제품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촬영장치가 차 번호판을 식별해 자동판독기로 보내면 판독기는 내부에 저장된 도난·수배 자동차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한다. 문제 있는 자동차로 판명되면 경보음을 낸다. 경찰서 과학수사반은 매일 경찰청으로부터 도난·수배 자동차 관련 자료를 받아 이를 휴대용 메모리칩에 옮겨 판독기에 담게 된다. ●강남구4대 활용… 범죄예방 기여 클듯 대당 1억원 정도에 달하는 이 장비는 강남구청이 관내 치안을 위해 구입해 강남경찰서에 세 대, 수서경찰서에 한 대씩 보급했다. 강남경찰서는 세 대 중 두 대를 형사과 소속 형사기동대차에 설치해 밤 늦은 시간 관내로 진입하는 자동차들을 검색할 예정이다. 관내 주요 주차장을 돌며 탐조등 형식으로 카메라를 돌려 샅샅이 훑는 것도 병행할 예정이다. 나머지 한 대는 경비과에서 거치식으로 자동차 이동이 많은 청담검문소 앞에 설치하기로 했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이제까지 도난·수배 자동차를 검색하기 위해선 경찰관들이 일일이 휴대형 조회기를 통해 수작업으로 확인해야 했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졌다. 유괴나 납치, 살인과 강도 등 강력 범죄에 이용된 자동차 중 도난차가 사용되는 비율이 높은 점에 비춰볼 때 자동판독기가 범죄예방과 범인검거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심상덕의 서울야화 (3)] 쑥고개엔 쑥이 없다

    [심상덕의 서울야화 (3)] 쑥고개엔 쑥이 없다

    절기의 변화는 막을 수가 없습니다. 길을 지나다가 잘 한번 보세요, 양지바른 쪽으로는 벌써 풀잎들이 파릇파릇 돋아나 있고, 또 들판에 나가 보면 그 왜 쑥 있잖아요, 이 쑥 순이 파릇파릇하게 돋아나는 모습이 여간 보기 좋은 게 아닙니다. 이 쑥이 우리 몸에 그렇게 좋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이 쑥으로 만들어 먹는 음식들, 예를 들어 쑥떡도 있고 쑥 범벅도 있고 쑥국이나 쑥 나물도 있고 그리고 또 쑥을 넣어 만든 쑥국수도 있고,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쑥을 이용한 술, 쑥술을 드셔본 적이 있나 모르겠네요. 혹시 쑥술을 드셔 보셨습니까. 쑥을 잘 씻어 그늘에 말린 다음, 그릇 속에 소주와 설탕을 함께 담아 밀봉을 한 뒤에 약 삼 개월 정도만 지나면 쑥의 성분이 완전히 우러나는데요. 그 예전부터 이 쑥술이 혈압을 조절하는데 그렇게 좋다고 했거든요. 지금처럼 좋은 약이 없던 예전엔 민간요법에서 가장 많이 이용한게, 그게 바로 쑥이었던 겁니다. 쑥에는 독특한 향기와 쓴맛이 있지만 비타민A 와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어서 야맹증이나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는 걸로 알려졌더라고요. 그리고 쑥술을 하루에 한 두 잔씩 장기간 복용하면 식욕증진은 물론이고 천식이나 이뇨 작용에도 효험이 있다는 거죠. 또 이 쑥술을 복용하면 감기예방과 치료에도 좋다, 이런 얘기들, 그 예전부터 널리 알려져 온 얘기잖아요. 쑥술을 한 잔 마신 뒤에 온 몸에 퍼져나는 그 쑥 향기는 은은하고 좋습니다. 그 옛날 우리의 옛 시에도 때 묻지 않은 신선한 아가씨를 칭찬할 때는 온 몸에서 쑥의 향기가 난다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쑥향낭자’라고 불렀습니다. 그래서 하는 얘깁니다. 온몸에서 쑥 향기가 물씬 풍겨나도록 이 봄철에 쑥떡도 좀 많이 해먹고 쑥국도 좀 많이 끓여먹고, 아무튼 쑥을 좀 많이 드십시오. 우리 몸에도 좋다고 하잖아요. 예전엔 그랬습니다. 마을에 무슨 돌림병이 돈다든지 아니면 또 집안에 우환이 있을 때 이 쑥을 사립문 밖에다 걸어놓기도 했었거든요. 그렇게 하면 온갖 나쁜 잡귀들이 다 물러간다. 이렇게 알고 있었던 거죠. 그리고 전에는 왜 우리 고향에서 낫으로 풀을 베러 다니다가 손가락을 낫에 베게 되면 이럴 때 어떻게 했었습니까. 그 낫으로 베인 자리에 이 쑥을 돌로 찧어 즙을 내가지고 그 피나는 자리에다 붙였잖아요. 다시 말해서 지혈제의 역할도 했던 겁니다. 그런데 우리 서울의 지명중에 이 쑥이 등장하는 고개가 있다는 건 알고 계십니까. 관악구 봉천동에 가면 ‘신림 2동’으로 넘어가는 고개. 그 고개가 바로 ‘쑥고개’잖아요. 그러나 지금은 그 쑥고개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쑥고개라는 이름의 걸맞을 정도로 그렇게 쑥이 많은 그런 고개가 아니거든요. 그렇다면 그 예전엔 이 쑥고개에 정말 쑥이 그렇게 많았던 걸까요. 그래서 쑥고개란 이름이 붙은 걸까요. 사실은 그게 아닙니다.‘봉천동’의 그 ‘쑥고개’라는 이름은 쑥 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는 고개입니다. 그럼 봉천동 쑥고개에는 왜 쑥고개라는 이름이 붙은 걸까요. 세월을 거슬러 거슬러 올라가 그 예전엔 이 고개가 소나무 숲이 울창했던 그런 고개였습니다. 숯을 굽던 가마가 있었고요. 그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숯을 구워 생계를 유지 했었기 때문에 그래서 그 고개 이름을 숯고개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사람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동안 그 ‘숯고개’가 ‘쑥고개’로 바뀌어 지금까지 불려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봉천동 쑥고개 주변이 전부 다 주택가로 변하다 보니 그 예전에 숯을 굽던 흔적은 찾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그리고 관악구 봉천동의 쑥고개뿐만 아니라 경기도 평택의 쑥고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평택에 있는 쑥고개도 원래는 소나무 숲이 우거진 고개였고 그곳에 숯을 굽던 가마가 있었는데, 그 ‘숯고개’가 ‘쑥고개’로 바뀌게 된 겁니다. 그래요, 쑥고개 얘기를 하다 보니 갑자기 그 옛날 쑥개떡이 다시 한 번 먹고 싶어지는 군요.
  • 서울 중구등 4곳 주택투기지역 지정

    서울 중구와 강서구, 강원 원주시, 충북 청주시 상당구 등 4곳이 주택투기지역으로 새로 지정됐다. 재정경제부는 19일 부동산 가격안정심의위원회를 열어 주택 7개 지역, 토지 3개 지역에 대해 심의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이들 지역에서 공고일(4월25일) 이후 주택을 양도할 경우 양도소득세를 실거래가 기준으로 신고해야 한다. 재경부측은 “서울 중구는 주택 재개발과 청계천 복원, 강서구는 택지개발과 뉴타운 사업, 원주시는 기업도시·혁신도시 선정, 청주 상당구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인근지역 등 이유로 향후 주택가격 상승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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