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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3년내 지주회사 전환

    두산이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그룹회장제를 폐지한다. 19일 두산이 발표한 지배구조 개선 로드맵에 따르면 모회사인 ㈜두산을 3년내 지주회사로 바꾸고 각 계열사는 그룹형태의 지배구조에서 탈피,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체제로 운영된다. 두산은 지주회사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두산을 지주회사 부문과 사업회사부문으로 분리 운영하고,㈜두산의 CEO는 외국인을 포함해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사를 영입할 계획이다.두산은 3년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되 우선 이사회 기능 활성화를 통한 독립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서면투표제 도입 등 소액주주의 권리 보호 강화를 추진키로 했다.또 준법감시인 제도 도입을 통한 신지배구조 및 투명성의 이행을 점검하고 내부거래위원회 설치 및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국제적 회계 처리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이밖에 감사위원회를 활성화해 분기별 실적공표 등 투명 경영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활동도 벌인다고 두산측은 설명했다. 세부시행 방안으로는 그룹 회장직을 폐지함에 따라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를 100% 사외이사로 구성키로 했고, 이사회 산하에 다양한 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서면투표제를 통해 대주주에 비해 주총참석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소액주주들의 권익보호는 물론 의결권 행사를 쉽게 해 경영활동에 이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두산은 또 내부자 거래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100% 사외이사로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하고 선진화된 회계처리 방식을 도입함과 동시에 기업설명회를 통해 경영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키로 했다. 이밖에 감사위원회를 활성화해 회계 기준 및 내부거래 원칙을 재정비하고 이의 준수 여부와 내부통제제도의 운영상황을 감독할 계획이다. 두산 관계자는 “현재 취하는 조치는 두산이 종국적으로 지주회사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로 보면 된다.”면서 “상반기 중에 구체적인 지배구조 개선 로드맵을 확정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실행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방학중 우리아이 경제교육 시켜볼까

    방학중 우리아이 경제교육 시켜볼까

    정규 교육을 마친 어른들도 일간지에 실린 경제 기사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다. 코흘리개 어린이에게 시장의 법칙을 가르치는 것은 섣부른 생각일 수 있다. 하지만 어린이에게 경제 교육을 시켜야 하는 데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 스위스의 아동발달 심리학자 장 피아제는 인간이 11∼15세에서 추상적인 문제를 논리적인 추리력으로 풀어내기 시작한다고 했다. 초등학교 4학년이면 다양한 사회현상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고 해법을 도출한다는 것. 성장기에 경제적인 사고력을 배워야 경제적인 감각이 쉽게 정착할 수 있다는 뜻이다. ■ 보드게임 즐기다보면 ‘돈’ 감각 술술~ 5년 전쯤 어린이 경제 교육이 도입된 뒤 금융기관과 경제단체를 중심으로 관련 과정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초등학생 대상의 중소기업청 ‘비즈쿨’ 수강생은 2002년 4800명에서 지난해 3만 300명으로 6배 이상 늘었다. 농협 어린이 경제캠프 참가자도 2004년 1581명에서 지난해 2426명으로 50%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경제교육을 받은 학생수가 4만∼6만명, 교사는 3000명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일시적인 행사가 주류이며 외국 프로그램을 차용한 사례가 대다수다. ●백화점이 경제 학습장 3세부터 초등학생까지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뛰놀며 실물경제를 배울 수 있는 장이 열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28일까지 경제교육 프로그램 ‘i-CEO LAND(어린이 최고경영자 나라)’를 운영한다.200∼300평의 백화점 내 문화홀에 대사관과 은행, 증권회사, 신문사, 부동산, 인력사무소, 빵집, 문구점 등을 마련해 어린이들이 CEO나 소비자의 입장에서 각종 경제활동을 체험할 수 있다. 천호점(17∼25일)과 목동점(31일∼2월8일), 중동점(2월17∼22일), 미아점(2월24∼28일)에서 차례로 이어진다. 참가비는 2만 5000원. 한국은행과 대한상공회의소는 경제교육을 희망하는 교육기관이나 공공기관, 단체에 맞춤 경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와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도 어린이 경제 교실을 상시 운영 중이다. 또 미래에셋과 우리투자증권 등은 방학마다 어린이 경제 교실·캠프를 내놓고 있다. 이밖에 경제 전문 학원도 속속 등장했다. 전직 일간지 기자들이 만든 휠리스쿨은 서울 강남권에서 투자 중심의 경제 교육을 실시하는 학원이다. 대전에 위치한 ‘어린이 경제교실’은 경제 교사 출신이 운영하는 학원으로 경제 전반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보드게임으로 경제원리 터득 교실의 딱딱한 경제 수업에 지쳤다면 보드 게임을 통해 경제원리를 이해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보드게임 회사인 게임크로스가 출시한 ‘노빈손, 경제대륙 아낄란티스를 가다’는 투자에서부터 생산, 마케팅 등 게임을 통해 경제 전반의 흐름을 이해하도록 했다. 희소성의 원칙에 따라 경매로 투자 대상을 선택한 뒤 제품을 생산한다. 참여자는 각종 마케팅 카드를 활용해 시장의 환경을 변화시켜 수익을 거둔다. 게임시간은 15∼30분, 수준은 초등학교 2∼3학년 이상이다. 경제 게임의 고전으로 통하는 ‘블루마블’과 기업의 인수합병을 다루는 ‘어콰이어’도 주식투자게임으로 꼽힌다. ‘e북’ 형태로 인터넷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 경제 기본서도 다양하다. 한국은행은 초등학교 4∼6학년의 경제 교육 교재인 ‘돈과 생활’을 내놓았다. 돈과 은행·물가 등 경제 감각을 익히도록 동영상과 학습 카드 등 4시간 분량의 자료를 발행했다. 쉽게 읽히는 만화 경제교재 ‘카야의 좌충우돌 경제모험’도 이용할 수 있다(youth.bok.or.kr). 아예 ‘e러닝’을 구축해놓은 사이트도 있다. 증권예탁결제원은 증권에 대한 모든 콘텐츠를 담은 사이버 증권박물관(www.stock museum.or.kr)을, 청소년금융교육위원회(www.fq.or.kr)는 인터넷을 통해 경제와 금융의 실질적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프라인으로 빠져나오면 경제 공부는 아니지만 경제사를 익히는 박물관이 눈에 띈다.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과 증권예탁결제원 증권박물관이 그곳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가정에선 이렇게 ●용돈 소규모 경영권을 넘겨주고 효율적인 관리 습관을 갖도록 한다. 아이의 권한 범위를 점차 생활 습관까지 확대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아이의 행동이 정말 아니라고 생각될 때만 대화를 통해 개입한다. 또 용돈 기입장을 만들도록 하는데 이를 통해 배우는 것은 부모의 생활모습, 즉 경제적 성향과 기질이다. 자녀 교육에 앞서 부모의 경제적 마인드를 먼저 살펴야 한다. 또 성적을 매개로 용돈을 거래하는 것은 옳지 않다. ●집안 아르바이트 돈의 소중함을 깨우치기 위해서는 생산자의 체험이 필요하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가 아르바이트하는 것을 매우 안쓰럽게 생각한다. 또 우리나라의 아르바이트 환경은 그다지 좋지 않다. 이 때문에 집안이나 친척집 등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미리 규칙과 목표를 정한 뒤 약속을 지키는지 꾸준한 관심만 보여줘도 효과 만점이다. 노동은 여러 직업을 맛보는 탐색과정이기도 하다. ●쇼핑 백화점 전단지에서 필요한 물품을 숙지한 뒤 쇼핑에 나선다. 구매 목록을 작성해 충동구매를 하지 못하도록 방지한다. 백화점은 한산한 평일 오전을 택해 매장 직원의 설명을 자세하게 듣도록 한다. 신용카드와 할인 상품 등에 대해서도 이용 방법을 설명한다. 이밖에도 한정·할인판매, 할인쿠폰, 무료 주차권 등을 알려준다. 재래시장을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식 투자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건전한 투자교육으로 어린이 주식투자를 꼽을 수 있다. 아껴 모은 용돈으로 종자돈을 만들어 자녀의 이름으로 증권계좌를 개설한다. 처음에는 부모의 투자원칙과 지식에 따라 투자하지만 자녀가 좋아하는 회사를 택한다. 자녀와 함께 당당한 주주로서 주주총회에 참석한다. 또 주식에 관심이 있는 부모와 자녀들이 모여 투자클럽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투자교육 외에도 조직과 제도를 만들고 리더십을 키울 수 있다. ●인생 재무계획서 뼈대를 잡는다는 마음으로 자신의 이상을 펼치도록 지도한다. 인생 목적과 단기·장기 계획을 작성한 뒤 일정 기간동안의 인생 목표를 쓴다. 여기에서 일어나는 금융활동(수입·지출)을 적으며 기간별 누적 수익·손실액을 예측해 기입한다. 정기적으로 인생 재무계획서를 쓰도록 한다. 어설프더라도 재무계획서는 아이의 이상과 현실이 담긴 소중한 개인 역사서이다. ●협상 협상은 입장이 다른 두 사람이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제공해 함께 이익을 얻는 대화법이다. 사람 사이에는 항상 협상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려서 협상을 이해하면 미리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을 수 있다. 경제적인 가치 또한 협상을 통해 가격으로 매겨진다. 집에서 할 수 있는 협상 교육은 용돈과 기상·취침 시간, 집안청소 등이다. 협상은 언제나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에게 협상 결과가 성공과 실패를 오갈 수 있으며, 결과에 만족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 도움말 기업가경제교육연구소 최학용 대표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최우식 국일제지 사장 “속 탑니다”

    [재계 인사이드] 최우식 국일제지 사장 “속 탑니다”

    ‘하루가 급한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요즘 최우식(42) 국일제지 사장의 마음은 이만저만 답답한 것이 아니다. 신호제지 경영권 확보를 위해 전방위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법원의 판결을 다시 기다리거나, 김종곤 신호제지 사장의 ‘백기 투항’을 받아내는 것 외에 뾰족한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전문경영인인 신호제지 김 사장은 대주주인 최 사장을 피해 다니기 일쑤다. 또 경호업체 직원들을 고용해 사내 주요 입구를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주주가 뽑은 전문경영인이 ‘방빼’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최대주주를 일부러 멀리하는 꼴이다. 최 사장은 지난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전전긍긍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앞으로 궁색해지는 것은 저쪽(김종곤 사장)이며, 시간은 우리편”이라고 말했지만 신호제지의 현 경영진이 회사 재산을 계속 빼돌리지 않을까 걱정했다. 국일제지측에서 제기한 김 사장 해임을 위한 임시주총이 일러야 오는 3월에나 가능한 반면 회사의 재정상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호제지(6월 결산법인)는 지난 1·4분기에 88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2·4분기에도 동서PP의 부도(83억원) 등으로 최악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최 사장은 모든 법적인 조치를 취해 현 경영진을 압박하기로 했다. 우선 김 사장에 대한 이사 직무정지 가처분도 수원지법에 제기했으며, 이번주에 김 사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도 내기로 했다. 최 사장은 “김 사장은 주주들이 선임한 사내외 이사에 대한 임용계약을 고의적으로 지연하며, 막대한 금전적·정신적 피해를 주고 있다.”며 “김 사장이 고의적으로 계속 방해할 경우 이번 주중에 김 사장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일제지는 또 대주주로서 ‘신호제지 감사권 발동’과 ‘회계장부 열람권’ 등도 요청키로 했으며, 이순국 전 신호제지 회장에 대한 형사고발도 추진키로 했다. 한편 국내 제지업계 2위인 신호제지의 경영권 분쟁은 국일제지가 지난해 8월 경영 참여를 위해 당시 최대주주였던 아람FSI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발생했다. 국일제지는 지난달 열린 신호제지 임시주총에서 69%의 우호지분을 확보해 이사 6명을 선임하며 신호제지의 경영권을 확보했지만, 법원은 절차 조건이 불명확하다는 이유로 국일제지측이 제기한 김종곤 현 대표이사의 직무 및 이사직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부고]

    ● 신일철 고려대 명예교수 1960년대 사상계 편집국장을 지낸 사회철학자 신일철 고려대 명예교수가 16일 오후 3시45분 별세했다. 향년 76세.1956년 고려대 철학과 졸업 직후 후학 양성에 나선 고인은 고려대 중앙도서관장, 문과대학장, 대학원장, 철학연구소장을 거쳐 1997년부터 명예교수를 역임했다. 고인은 또 60년대 초 사상계 편집위원과 편집국장을 지냈으며, 한국철학회장과 교육개혁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저서로는 ‘신채호의 역사사상 연구’,‘북한 주체철학 연구’,‘동학사상의 이해’,‘뉴 라이트와 시장의 철학’ 등이 있다. 유족으로는 아들 영석씨와 딸 양미씨, 사위 최동완씨가 있다. 빈소는 고대 안암병원. 발인은 18일 오전 9시.(02)923-4442. ●김태영(한국환경농업협회 대표)성영(성결대 총장)씨 모친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2)3010-2293 ●김종만(전 농업기반공사 전북본부장)씨 부친상 휴수(대통령 홍보수석비서실)귀수(세계일보 사회부 기자)씨 조부상 16일 전북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63)250-2443 ●장명주(미국 거주)공주(무악초등학교 교감)성주(자영업)기주(GS건설 홍보담당 상무)씨 모친상 16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30분 (02)392-2299 ●이진욱(KBS 청주총국 아나운서)찬욱(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 상무)홍욱(자영업)은욱(오산중 교사)씨 모친상 김익수(자영업)씨 빙모상 16일 서울 중앙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860-3591 ●연동수(관동의대 교수)진수(바원프리웨이주유소 대표)갑수(서울역사박물관 학예부장)씨 모친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3010-2233 ●정희태(대신증권 대구지점장)희윤(자영업)씨 모친상 16일 경북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53)420-6152 ●권순은(예비역 육군소장)씨 별세 정환(용전 대표)정석(일본 거주)미경(엘카코리아 전무)씨 부친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3410-6916 ●김선기(전 오륜에너지 대표)씨 모친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3010-2237
  • 전화·인터넷까지 외국자본 손에

    하나로텔레콤의 경영권이 국내 기간통신사업자 최초로 외국자본에 완전히 넘어갔다. 하나로텔레콤은 5일 이사회를 열고 인수합병(M&A) 전문가인 박병무(45) 경영위원회 의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박 내정자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박 내정자는 하나로텔레콤의 최대 주주인 AIG·뉴브리지캐피탈 컨소시엄의 대표자격으로 하나로텔레콤 사외이사로 활동해 왔다. 지난해 11월부터는 경영위원회 의장으로 사실상 경영권을 접수했다. 이로써 하나로텔레콤은 외국계 자본의 대리인인 박 내정자와 사업총괄 수석 부사장인 고메즈 체제로 재편 됐다. 박 내정자는 “하나로텔레콤은 1999년 ADSL(비대칭가입자회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이후 현재까지 약 4조원의 망 투자를 단행한 강력한 전국망 네트워크 사업자이자 TV포털, 각종 번들상품 등 경쟁사들이 보유하지 못한 서비스와 상품을 갖추고 있다.”면서 “앞으로 네트워크 기반의 ‘세일즈&마케팅 컴퍼니’이자 종합 미디어 회사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美기업 CEO 고액퇴직금 제한

    회사는 망해도 경영진은 두둑한 퇴직금을 챙길 수 있었던 미국 기업계의 관행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경영진에게 지급돼온 엄청난 퇴직금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코카콜라가 꼽혔다. 코카콜라는 경영진의 퇴직금을 이사회에서 결정하도록 했던 규정을 개정, 퇴직금이 연봉과 보너스 합계의 2.99배를 넘을 경우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코카콜라 주주들이 경영진의 퇴직금에 문제를 제기한 것은 그동안 코카콜라를 거쳐간 최고경영자(CEO)들이 받아챙긴 퇴직금이 어마어마했기 때문이다. 더글러스 이베스터 전 CEO는 불과 3년밖에 재직하지 않았고 재임기간에 코카콜라의 주가는 10% 이상 떨어졌지만 퇴임 이후의 자문료와 주택경비서비스, 골프클럽 회원권 제공 등을 포함해 퇴직수당으로 무려 1억 1900만달러(약 1200억원)를 챙겨 나갔다. 스티븐 헤이어, 더글러스 대프트 전 CEO도 각각 2400만달러와 3600만달러의 퇴직금을 받았다. 코카콜라의 대주주인 전미트럭운전자조합(IBT)의 재무담당자 토머스 키젤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물러난 경영진을 위해 돈을 쓸 때가 아니라 장기적 성장을 위한 투자를 해야할 때”라고 지적했다.또 휴렛팩커드(HP)와 일렉트론 데이터 시스템, 아메리칸 일렉트릭 파워, 유니언 퍼시픽 앤드 오토네이션 등도 경영진에 대한 퇴직수당 한도 제한 조치를 이미 취한 상태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포스코 “인도서 연400만t 생산”

    포스코는 지난 16일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해외공장 생산을 확대하는 ‘양적 팽창’을 지속적으로 펼치는 한편 내부 ‘경영 혁신’을 단행하는 등 새로운 도약안을 의결했다.●인도공장, 완제품 생산라인까지 사업 확대 포스코 이사회는 내년부터 오는 2010년까지 인도 오리사주에 건립할 일관제철소 1단계 사업을 확대, 연간 슬래브 150만t과 열연코일 250만t 등 모두 400만t을 생산키로 했다. 포스코는 6월 오리사주 정부와 일관제철소 건설 및 광산 개발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당시 1단계 사업으로 연산 300만t 규모의 슬래브만 생산하는 제철소를 건립키로 했었다. 포스코는 또 인도 제철소 1단계 사업에 적용할 공법은 자체 혁신 철강제조기술인 파이넥스(FINEX)공법을 원안으로 하되 고로방식도 병행 검토해 추진키로 했다. 투자비는 모두 37억달러가량으로 추정된다. 포스코는 1단계 사업 완공후 순차적으로 설비를 증설해 최종 생산규모를 1200만t까지 확대하는 한편 인근 지역에서 인도제철소가 연간 2000만t씩 30년간 사용할 수 있는 6억t 규모의 전용 철광석 광산도 개발할 계획이다.●내부 개혁 가속 포스코는 삼성그룹에 이어 임원에 대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제도를 폐지하고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사회에서는 국내외에서 스톡옵션제의 유용성에 대한 논란이 확산됨에 따라 스톡옵션제를 폐지하는 안건을 내년 2월 정기주총에 상정키로 했다. 포스코는 스톡옵션제가 폐지되면 최근 국내외 주요 기업에서 도입하고 있는 기업가치와 경영성과의 연계성을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인센티브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의 경우 내년부터 스톡옵션제를 폐지하는 대신 3년 단위로 업무실적을 평가해 현금으로 보상하는 ‘장기 성과 인센티브제’를 도입하는 새로운 성과보상체계를 채택했다. 포스코 이사회는 또 현재 이사회 중심의 경영체제를 더욱 확실히 다지고 이사회의 경영진 감독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최고 경영자가 겸임하던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하는 방안도 정기주총에 상정키로 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대한전선그룹-故설원량 회장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대한전선그룹-故설원량 회장家

    대한전선과 대한방직, 대한제당은 모두 한뿌리 기업들이다. 인송 설경동(작고) 회장이 설립했던 회사들로 장남인 설원식(83) 전 회장이 1960년 대한방직과 대한산업의 경영권을 승계해 가장 먼저 계열분리했다.3남인 설원량(작고) 회장은 1972년 인송의 실질적인 ‘경영 후계자’로서 당시 대한그룹의 주력사인 대한전선과 대한제당을 물려받았다. 고 설원량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한때 25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기도 했지만 오일쇼크의 충격과 가전사업 매각 등으로 사세가 크게 줄었다. 또 동생인 설원봉(57) 회장이 88년 대한제당을 갖고 분가하면서 옛 대한그룹은 사실상 대한전선만 남게 됐다. 지금은 고 설원량 회장의 부인인 양귀애(58) 고문이 오너가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으며, 임종욱(57) 사장이 실질적인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고 설 회장의 장남인 윤석(24)씨는 대한전선 경영전략팀 과장으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이처럼 1950년대 재계 서열 다섯손가락 안에 들었던 대한전선그룹은 오늘날보다 과거가 더 화려한 기업이다. 혼맥도도 이와 비슷하다. 창업주인 설경동 회장가(家)는 지금은 흔적만 남은 옛 재벌가(家)와 적지 않은 인연으로 엮여 있다.4남2녀를 뒀던 인송은 1970∼80년대 욱일승천했던 국제그룹 창업주 양태진 회장가(家)와 대농그룹 박용학 회장가(家)와 사돈지간이다. 관계에서는 김용식 전 외무부장관과 임송본 전 대한석탄공사 총재가 사돈들이다. ●50년대 재벌가 인송 인송은 1901년 평안북도 철산군 인송리에서 부친 설흥업옹과 모친 조성녀 여사 사이에서 외아들로 태어났다. 어릴 적 이름은 정동(鄭童)이었지만 서당 스승께서 ‘큰 인물로 대성하라.’는 뜻에서 경동(卿東)으로 지어줬다. 인송의 어린 시절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그는 부친을 세살 때 여의고, 모친을 따라 함경북도 부령으로 이사해 무산보통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3년간 허드렛일을 하며 집안을 돌보던 인송은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는 어렵게 오쿠라 고등상업학교에 입학했지만 끝을 보지 못하고 중도에 귀국해야 했다. 인송은 이후 부령 군청에서 잠시 일을 하다가 1921년 본격적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일본인을 동업자로 끌어들여 삼광운송점과 삼광상회를 설립, 운송업과 곡물·해산물 위탁판매사업을 벌였다.1936년에는 동해수산공업주식회사를 설립해 청진 앞바다에서 정어리를 잡아 이를 가공해 많은 부를 축적했다.1940년대 초에는 어선 70척에 비행기로 고기를 탐지할 정도의 함경도 거부로 성장했다. 그러나 광복과 함께 북측에 공산군이 진주하면서 월남한 인송은 무역회사인 대한산업과 부동산 회사인 원동흥업을 세워 남쪽에서도 곧 거부 대열에 올라섰다.6·25전까지 그가 수원에 세운 성냥공장은 남한시장을 석권하기도 했다. 인송은 53년 재벌의 터전이 된 대한방직을 인수해 근대적인 경영을 시작했다.55년엔 대한전선 인수,56년에는 대동제당(현 대한제당)을 세워 당시 국내에서 손꼽히는 재벌가로 올라섰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할까. 인송은 54년 자유당 재정부장을 맡으며 정계에 잠깐 발을 담갔다. 그러나 이로 인해 그는 60년대 초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인송은 4·19 의거와 5·16 쿠데타로 정권이 바뀌면서 당시 내로라하는 그룹 창업주들과 함께 부정축재자로 몰려 험난한 시기를 보냈다. 특히 인송은 강제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을 뿐 아니라 부동산도 몰수당했다. 부친의 이같은 시련을 지켜봤던 설씨가(家) 4형제는 훗날 정치와 담을 쌓은 것은 물론 부동산 투자도 꺼렸다. 인송은 검소한 생활로 유명했다. 그는 종이 한 장이라도 소홀히 버리지 않았다. 편지가 오면 칼로 봉투의 한 귀퉁이를 잘 도려내고, 그 뒷면을 이용해 한번 더 사용했을 정도였다. 인송이 송인상 효성 고문(당시 부흥부장관)에게 보낸 편지 에피소드는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평소하던 대로 송 장관에게 소식지 ‘무역통신’ 뒷면을 이용해 서신을 보냈다. 이를 받은 송 장관은 대기업 사장의 검소함에 탄복해 서신을 양복 안주머니에 넣어두었다가 수년간이나 회의석상이나 강연회에서 이를 소개했다고 한다. ●옛 영화가 가득한 혼맥 인송은 두번 결혼했다. 그는 첫번째 부인 이태하(작고)씨 사이에 원식과 원철(68)씨 등 2남을 뒀다. 두번째 부인 유인순(작고)씨 사이엔 원량과 명옥(59), 원봉, 영자(53)씨 등 2남2녀를 뒀다.4남2녀 가운데 여자 형제는 중매로, 남자 형제는 연애 결혼했지만 당시 재벌가의 통혼이 그러하듯 인송은 관·재계의 명문가를 사돈으로 맞았다. 장남인 설원식 전 대한방직 회장은 일제시대 식산은행(현 산업은행) 총재와 대한석탄공사 5대 총재를 지낸 임송본씨의 딸 희숙(75)씨와 연애결혼했다. 당시 원식씨는 희숙씨와 결혼하기 위해 미국에서 유학할 대학을 바꿀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고 한다. 설 전 회장 부부는 설범(47) 대한방직 회장과 설경화(46)씨 등 1남1녀를 뒀다. 차남 설원철 전 대한방직 고문은 김용식 전 외무부 장관의 딸 보경(66)씨를 미국 유학중에 만나 인연을 맺었다. 보경씨는 코리아헤럴드 출신의 언론인이다. 설한(39), 설훈(35), 설혜선(34) 등 2남1녀를 뒀다. 3남 설원량 회장은 1969년 동생인 명옥씨의 소개로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양귀애 고문과 결혼했다. 명옥씨와 양 고문은 친구 사이다. 양 고문은 국제그룹 양태진 창업주의 막내딸이며, 양정모 전 국제그룹 회장의 누이 동생이다. 윤석(24), 윤성(21)씨 등 2남을 두고 있다. 4남 설원봉 회장은 박용학 전 대농 명예회장의 장녀인 선영(56)씨와 혼례를 치렀다. 선영씨는 이화여대 생활미술학과를 졸업했다. 연세대를 다녔던 설 회장과 선영씨는 학창시절부터 오랜기간 만남을 가졌다. 윤호(30)와 혜정(25)씨 등 1남1녀를 뒀다. 장녀 명옥씨는 정수창 전 두산그룹 회장 가문의 소개로 71년 김우기(63) 서울대 의대 교수와 결혼했다. 동철(33)과 승철(31)씨 등 2남을 뒀으며 장남은 의사, 차남은 대한제당에서 근무하고 있다. 차녀 영자씨는 고 설원량 회장의 친구인 정근모 명지대 총장의 중매로 차동완(58) 한국과학기술원 교수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진영(28)씨와 종현(25)씨 1남1녀를 두고 있다. 3세들도 속속 가정을 꾸리고 있다. 설원식 전 대한방직 회장의 장남인 설범 회장은 한연나씨와 결혼했으며, 장녀 경화씨도 차정하씨와 혼인을 치렀다. 양 고문의 장남 윤석씨는 지난해 6월 연세대 경영학과 동기생인 심현진(24)씨와 연애 결혼했다. 현진씨의 부친은 심광일(52)씨로 중견 건설업체인 석미건설을 경영하고 있다. 양 고문은 “오랫동안 연애를 한 데다 아들의 판단을 믿었다.”면서 “설 회장도 생전에 둘의 결혼을 허락한 만큼 일찍 결혼을 시켰다.”고 말했다. 설영자-차동완 교수 부부의 장녀 진영씨는 조현식(35) 한국타이어 부사장과 인연을 맺었다. 조 부사장은 조홍제 효성 창업주의 손자로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장남이다. 진영씨는 대한전선 3세 가운데 유일하게 재벌가(家)와 통혼했다. ●일찍 시작한 분가 설경동 가문의 기업 분가는 여느 재벌가(家)와 달리 일찍 시작됐다. 창업주 사후에 2세들의 분가가 이뤄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인송은 생전에 대한방직과 대한산업 등을 계열분리시켰다.1960년 정치권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데다 가정불화마저 겹치면서 인송은 어쩔 수 없이 대한산업과 대한방직 등을 장남 원식에게 맡겨 2세 경영을 펼치도록 했다. 인송은 이후 대한전선과 대한제당을 중심으로 경영을 해오다가 72년 건강이 악화되면서 3남인 당시 설원량 전무에게 경영권을 승계토록 했다.74년 인송이 결국 타계하자 설 회장이 대한전선그룹을 이끌게 됐다. 대한전선은 88년에 또 한차례의 변화를 겪었다. 창업주 인송의 유지를 받들어 설원량 회장이 계열사인 대한제당을 분가시킨 것이다. 설 회장은 동생인 설원봉 회장이 대한제당에 입사한 이래 경영수업을 충실히 받아왔다고 보고, 대한제당 관련 주식을 설원봉 회장에게 모두 양도해 대한전선에서 완전 분리시켰다. 대한제당은 현재 식품소재사업과 레저, 외식업 등에 진출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인송의 후계자 설원량 회장 고 설원량 회장 유족들은 지난해 9월 1355억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의 상속세를 신고했다. 매출 2조원이 안되는 중견기업이 사상 최대 규모의 상속세를 자진 신고하자 고 설 회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상속이나 증여세를 덜 내기 위해 갖은 편법을 동원하는 다른 재벌가(家)와 비교하면 시사하는 바가 대단했다. 그는 평소 “기업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하는 손님이 되어야지, 불청객이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의 삶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 한토막. 대한전선 본사와 각 공장 구내식당에서 제공되는 한 끼 밥값은 80원이다. 공짜로 주는 것이 낫겠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설 회장의 지시에 따라 이같이 정해졌다. 설 회장이 내 돈을 내고 밥을 먹어야 음식이 혹시라도 부실해지면 회사에 당당히 요구할 수 있다고 해서 내린 조치였다. 설 회장 본인도 줄곧 구내식당을 이용했는데, 이 역시 회장이 자주 이용하면 음식에 좀 더 신경을 쓰지 않겠느냐는 판단에서였다. 천문학적인 상속세를 낸 것과 달리 설 회장은 부친인 설경동 회장 못지않은 ‘구두쇠’였다. 그는 양복을 한 벌 사면 소맷단이 해질 정도로 입었다. 식당에서 사용한 휴지는 잘 접어두었다가 화장실에서 다시 사용했다. 쉽게 쓰는 휴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나무가 베어지는가를 생각하면 아무리 사소한 휴지라도 함부로 쓸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이같은 성품 때문일까. 그는 4형제 가운데 부친으로부터 가장 많은 총애를 받았다. 설 회장이 미국 텍사스주립대로 유학갔을 때, 인송의 커다란 기쁨 가운데 하나가 아들의 편지를 받아보는 것이었다. 특히 인송의 건강이 점점 나빠지면서 설 회장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커졌다. 설 회장은 67년 대한전선 총무부장으로 입사했다. 인송은 설 회장을 후계자로 내정하고 호된 경영자수업을 받도록 했다. 설 회장은 68년에 상무,70년엔 전무 등 주요 사업부 수장을 거치면서 다양한 실무경험을 쌓았다. 72년 사실상 경영 대권을 이어받은 설 회장은 견실한 전선사업과 가전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70년대 중반 25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재벌로 대한전선을 키웠다. 후계자로서 연착륙했다는 주변의 평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대한전선과 금성사(현 LG전자)가 선점한 가전시장에 삼성전자가 후발업체로 뛰어들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70년대 후반부터 덩치에 밀린 대한전선은 자금난으로 갈수록 어려워졌다. 설 회장은 “사업을 하면서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은 적이 없다.”고 토로할 정도로 힘든 순간이었다고 했다. 그는 부친의 유업을 일순간에 포기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젊은 기업가로서 그간의 도전이 실패로 끝나고 만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더욱 어려웠다고 했다. 대한전선 가전사업에 관심이 컸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당시 “가전사업이 어려우면 언제라도 대우에 협력제의를 해달라.”는 의중을 넌지시 전해왔다. 한동안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며, 혼자서 시간을 보내던 설 회장은 83년 3월 그룹 임직원들에게 가전부문 매각을 발표했다, 매각 금액은 2억달러 규모로 당시엔 그야말로 빅딜이었다. 가전사업과 생산직원 모두 대우로 넘어갔다. 대우그룹으로 바꿔타는 직원이 무려 6000여명. 대한전선에 남는 인원은 3000명 남짓이었다.24개 계열사 중 10개사가 대우에 속하게 됐으며, 남은 계열사는 통폐합 절차를 거쳐 7개사로 줄었다. ●‘풍운아’ 설원식 대한방직 회장 설원식 전 대한방직 명예회장의 이력은 좀 독특하다.50년대 국내 대표적인 재벌가(家)의 장남이었지만 그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정치경제학을 전공한 뒤,55년부터 5년간 중앙대 문과대에서 강사(서양학)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러다가 그는 1960년 대한방직과 대한전선 사장직에 갑자기 취임했다. 이후 3년간이나 부친인 인송과 재산 다툼을 벌였지만 그는 결국 법적으로 대한방직과 대한산업을 옛 대한그룹에서 떼어내는데 성공했다. 설 전 회장은 70년대 대한종합개발을 설립해 건설업에 진출했으며, 아세아종합금융을 세워 금융업에 손을 대기도 했다. 그러나 금융업 진출은 그에게 큰 시련을 안겨주었다. 그는 아세아종금 주가가 폭락하면서 퇴출위기에 몰리자 주식시세를 조종해 유죄판결을 받았다. 아세아종금은 이후 진승현씨에게 인수돼 한스종금으로 명칭이 바뀌었으며, 훗날 ‘진승현 게이트’로 불거졌다. 설 전 명예회장은 98년 장남인 설범 회장에게 대한방직 경영권을 물려주며 현장에서 물러났다. 차남인 설원철 전 대한방직 고문의 이력도 형에 못지않다. 그는 일본 게이오대 법대와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했지만, 그는 부친의 기업이 아닌 다른 곳에서 자신의 뜻을 펼쳤다. 그는 대한무역진흥공사에 입사해 조사부 부장과 샌프란시스코 무역관 관장을 거쳤다.91년엔 형인 설원식 전 회장에 이어 대한방직과 대한산업 사장에 올랐다.2년 후에 고문직으로 물러났다. ●‘3무 경영’ 설원봉 회장 설원봉 대한제당 회장은 연세대 법대와 미국 브루클린 공대대학원을 거쳐 1976년 대한전선 종합조정실 이사로 경영에 첫 발을 내디뎠다.83년 대한제당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88년엔 형으로부터 대한제당을 물려받았다. 그는 형과 달리 부드럽다는 평이다. 그러나 나서기를 꺼려하는 것은 다른 형들과 똑같다. 재계에서 친한 인사로는 경기고 동기인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을 꼽을 수 있다. 설 회장은 현장과 인재 관리를 중요하게 여긴다. 이는 외환위기 극복에서 잘 드러났다. 당시 국제 원자재값 급등으로 위기에 몰렸을 때 설 회장은 직원들의 신뢰속에 감원과 임금 삭감, 노사분규 없이 힘든 시기를 헤쳐왔다.‘무감원, 무감봉, 무분규’라는 대한제당 특유의 ‘3무(無) 경영’은 이렇게 나오게 됐다. 대한제당은 현재 의약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그룹 나침반 임종욱 사장 대한전선의 대표 최고경영자(CEO)인 임종욱(57) 사장은 서울생으로 선린상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95년 회장 비서실장에 임명된 이후 9년간 설원량 회장의 경영 방침과 철학을 받들어 회사경영 전반에 대해 실무관리를 해오고 있다.97년 외환위기 때에는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3배 이상 끌어올렸다. 무주리조트와 쌍방울 인수, 진로채권 투자에 나서는 등 사업다각화에 적지 않은 공을 세웠다. 임 사장은 설 회장이 타계한 이후 회사 경영의 나침반으로서 차세대 ‘먹을 거리’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golders@seoul.co.kr ■ 미망인이 본 故설원량 회장 “그는 철저한 원칙주의자예요. 자기 자신에게 너무 엄격했어요. 자제심도 대단했고요. 남편을 사회와 일에 빼앗겼다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을 겁니다. 평생 일만 하다 간 분이에요. 그림이나 음악에도 대단히 조예가 깊었는데….” 양귀애 고문은 남편인 고 설원량 회장을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아직도 감정이 남아있는 듯 설 회장을 언급할 때는 대단히 조심스러웠다. 설 회장은 지난해 3월 뇌출혈로 쓰러져 갑작스럽게 타계했다. “아직도 설 회장 사진을 안봐요. 집이나 사무실에 있는 남편 사진들을 다 치웠어요. 감정이 많이 정리가 됐다고 해도 가끔은 가슴이 휑해요. 유품을 정리하는데 옷가지들이 너무 낡았더라고요. 대기업 회장이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와이셔츠 소매는 다 헐었고, 구두는 신기 민망한 수준이었어요.” 그는 일만 했던 남편이 썩 재밌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둘만의 데이트는 자주 했다고 했다.“설 회장은 사업이 꼬이거나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면 어김없이 저를 불러요. 옆에 있어달라는 뜻이에요. 그리고 한동안 생각만 해요. 그 때는 옆에서 말 거는 것을 굉장히 싫어해서, 그래서 저를 불렀던 것 같아요. 덕분에 둘이서 남산을 자주 산책했고, 가끔은 골프도 둘이서만 치고 다녔답니다.” 그는 불임으로 꽤 고생했다. 장남인 설윤석 과장을 결혼 12년차에 가질 정도였다.“시댁식구들 눈치 많이 봤죠. 재벌가(家)로 시집와서 12년간 애기가 없었으니 얼마나 말들이 많았겠어요. 그때마다 남편이 바람막이가 돼 줬습니다. 참 고마웠죠.” 양 고문은 시아버지인 인송 설경동 회장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아버님이 저를 특히 예쁘게 보셨어요. 항상 자신 옆에 자리를 마련해주시고, 외출을 하면 꼭 저를 데리고 다니며, 같이 사진도 찍고 그랬어요. 한복입은 모습이 예쁘다고 해서 신혼 초에는 한복만 입은 적도 있었습니다.” 설 회장은 자식을 엄하게 대했다고 한다.“남편은 아들들에게 절대 용돈을 풍족하게 주지 않았습니다. 수입도 없는 애들이 돈 쓰는 버릇부터 들이면 안된다는 것이었죠. 비행기를 탈 때도 애들은 항상 이코노미석이었습니다.” 양 고문은 지금까지 남편 뒷바라지와 자식 교육에 자신의 전부를 쏟았지만 앞으로는 나를 위해 살고 싶다고 했다. 특히 시아버지와 남편이 일군 대한전선을 제대로 키워보겠다고 했다. 한편 그는 큰 오빠인 양정모 전 국제그룹 회장의 근황과 관련,“건강하시고 친구들을 만나 소일하신다.”면서 “(국제그룹 해체로) 당시엔 심리적인 타격이 컸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잊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golders@seoul.co.kr ■ 막오른 3세 경영 인송 설경동(작고) 회장이 창업한 대한전선과 대한제당, 대한방직 등은 모두 3세 경영으로 이어지고 있다.3세가 최고경영자(CEO)로 전면에 나서는 곳이 있는가 하면, 이제 실무부서에 배치돼 첫 걸음마를 시작한 곳도 있다. 가장 빨리 ‘세대교체’가 이뤄진 곳은 대한방직. 설경동가(家)의 장손인 설범(47) 회장이 1998년 대한방직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함으로써 설씨가(家)의 3세 경영을 알렸다. 그는 85년 대한방직 이사로 출발해 91년 상무,95년 부사장,96년 대표이사 사장 등을 맡으며 다양한 실무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설 회장은 2001년 한스종금 불법대출 사건에 연루되면서 ‘그만두라.’는 소액주주들과 주총에서 경영권 다툼을 벌이는 등 한차례 큰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주변에선 설 회장을 소탈하고 온화하다고 평한다. 집안 가풍대로 보수적이며, 사업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스타일이다. 업계에서는 만능 스포츠맨으로 유명하다. 배재고와 연세대 경영학과, 미국 더 뷰크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지난해 설원량 대한전선 회장의 갑작스러운 타계로 학업과 경영수업을 동시에 했던 장남 설윤석(24)씨는 올 들어 경영전략팀 과장으로서 본격적인 후계자 수업을 쌓고 있다. 그는 대한전선의 최대주주인 삼양금속 지분의 절반 가까이를 보유하고 있다. 재계에선 설 과장의 나이가 아직 어린 데다 모친인 양귀애 고문이 후견인으로 나서는 만큼 급하게 경영 대권을 잇게 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종욱 대한전선 사장이 전문경영인로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하고 있어 후계자 교육에 더욱 치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 고문은 “설 과장의 진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승진이나 유학 등은 상황에 따라 이뤄질 것이에요.”라고 했다. 동생인 윤성(21)씨는 중학교 3년때 미국으로 유학가 현재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을 다니고 있다. 설원봉 대한제당 회장의 장남인 윤호(30)씨는 경영 대권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그는 2000년 6월에 입사해 현재 제당식품사업부를 책임지는 전무로 일하고 있다.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매우 꺼린다. 설 전무는 경기고와 미국 클레어먼트 대학원에서 인문학을 전공했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기아차 사장 사임 후폭풍 부나

    김익환 기아자동차 사장이 취임 10개월만에 대표이사 사장에서 물러났다. 윤국진 기아차 사장, 박정인 현대모비스 회장, 김무일 현대INI스틸 부회장 등에 이어 김 전 사장마저 물러나면서 현대차그룹에 ‘인사태풍’이 불고 있다. 앞으로도 굵직한 인사가 예정돼 있다는 후문이다. 기아차는 16일 김 전 사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이사직을 사임함에 따라 조남홍(부사장) 화성공장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전 사장은 고문으로 위촉됐다. 김 전 사장은 지난 3월 주총에서 정의선 사장과 함께 기아차 대표이사로 발탁됐다.1977년 한라건설에 입사한 김 전 사장은 현대정공, 현대산업개발 근무를 거쳐 2000년 기아차 홍보실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올해 초 기아차 대표이사로 전격 발탁되면서 홍보맨 출신 CEO로 화제를 모았었다. 기아차는 전임 윤국진 사장이 ‘노조비리’등의 이유로 지난 1월 물러나자 홍보업무를 통해 쌓아온 김 전 사장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평가해 사장으로 선임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김 전 사장의 인사 배경에 대해 “전체적인 틀 속에서 분위기 쇄신을 위한 차원이지 문책성은 아니며 이전 사장들도 대부분 1년 남짓 만에 교체된 만큼 전격적인 것도 아니다.”면서 “김 전 사장이 어제 정몽구 회장과의 면담뒤 ‘문책인사는 아니며 좋은 관계속에서 떠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임 조남홍 사장은 인하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현대정공에 입사한 뒤 주로 제조분야에서 일했다.2000년 다이모스로 옮긴 뒤에도 서산공장장, 부평공장장 등으로 현장경험을 쌓았고 2003년 기아차 화성공장장으로 부임했다. 기아차는 “현장중시의 경영원칙이 반영됐으며 이를 계기로 노사가 협력하는 기반을 조성하고 지속적인 수출 확대 및 내수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아차는 고재구 광주공장장 부사장을 화성공장장으로, 조남일 현대자동차 울산5공장장 상무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장 전무로 승진 발령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고래 기업’ 삼킨 새우들

    ‘고래 기업’ 삼킨 새우들

    새우가 고래를 삼킬 수 있을까. 동화에서 나옴직한 얘기이지만 재계에서는 이같은 사례가 종종 나온다. 올 한해에도 재계에서는 자신보다 큰 회사를 삼킨 회사가 다수 있었다. 국일제지, 크라운제과, 두산중공업, 한창, 바이오메디칼홀딩스 등은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 큰 회사를 인수했다. ●너도나도 ‘파이 키우기’ 특수용지 전문업체인 국일제지는 지난 13일 임시 주총을 열어 신호제지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국일제지는 국내 제지업계 4위이고, 신호제지는 2위다. 국일제지는 이로써 일약 업계 1위인 한솔제지를 위협하는 위치에 올라섰다. 국일제지의 지난해 매출액은 신호제지 5900억원의 12분의1 수준인 480억원에 불과했다. 국일제지는 지난 8월 신호제지의 최대주주였던 아람FSI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경영권 쟁탈전에 뛰어들었다. 이후 국일제지와 신호제지는 우호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지분경쟁을 벌였으나 19.81%의 지분을 소유한 국일제지가 아람FSI(13.55%), 신한은행(11.76%), 피난사(8.71%), 아람구조조정조합(2.2%) 등 50% 이상의 우호지분을 확보하면서 신호제지를 삼킬 수 있게 됐다. 올해초 크라운제과의 해태제과 인수는 M&A의 최대 화제작 중 하나다. 지난해 매출액이 2977억원에 불과하던 크라운제과가 6454억원의 해태제과를 인수, 일약 롯데제과와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그러나 크라운제과는 해태제과 직원들의 170일간 파업으로 인수·합병의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3·4분기말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의 과자시장 점유율 합계는 33.5%로 지난해 말의 34.6%에 비해 오히려 1.1%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크라운제과는 해태제과 노조의 장기파업이 지난 14일 끝나 내년이면 시너지 효과를 내고 내후년 상반기에는 업계 1위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도 지난 2월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해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당시 매출액이 2조 4555억원인 두산중공업은 매출액 2조 8606억원인 대우종기를 인수해 화제를 낳았다. 발전·담수분야에서 세계 1위인 두산중공업은 대우종기를 합침으로써 지게차·굴착기 분야에서도 글로벌 업체로 도약했다. ●정보통신업계도 M&A 이변 많아 정보통신업계에서는 ‘한창탑폰’으로 알려진 휴대전화 생산업체인 한창이 지난달 세원텔레콤을 인수한 것도 고래를 삼킨 사례로 꼽힌다. 한창은 자본금 147억원에 직원수 240명 규모의 중견기업이다. 외국계 투자회사인 LCF투자와 컨소시엄을 이뤄 지난해 매출액 993억원인 세원텔레콤을 접수했다. 장외 제대혈업체인 바이오메디칼홀딩스(전 이노셀)도 지난 2월 서울이동통신의 대주주로 등극했다. 바이오메디칼홀딩스는 서울이동통신의 최대 주주인 CFAG5호 기업구조조정조합으로부터 지분 400만주(30.45%)를 46억 4000만원에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이트맥주가 9월 진로를 인수한 것도 올해 이뤄진 M&A 중 최고의 관심을 끈 대목이다. 하이트맥주는 지난해 순매출액 규모(8608억원)에서는 진로(6930억원)보다 앞섰지만 브랜드 인지도나 판매망에서는 뒤져 있어 재계의 핫 이슈가 됐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혁신 공기업탐방] (35) 정의동 증권예탁결제원 사장

    [혁신 공기업탐방] (35) 정의동 증권예탁결제원 사장

    증권예탁결제원은 1400조원의 유가증권을 예탁받아 관리하고 있다.2006년도 일반회계 예산의 10배에 달하는 액수다. 이 때문에 예탁원의 안정성과 투명성이 확보되지 못할 때 국내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걷잡을 수 없다. 정의동 사장은 12일 “증권산업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전자투표제, 전자증권제도 등을 도입할 예정”이라면서 “전자투표제, 전자증권제도는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할 뿐 아니라 각종 금융사고도 막을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북아 증권예탁결제시스템의 중심축을 담당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정 사장을 만나 복안을 들어봤다. ▶예탁결제원의 구체적인 기능을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유가증권 중 주식은 70%, 채권 등은 94%를 집중 예탁받아 관리하고 있다. 시가총액으로 1400조원, 결제업무는 연간 1780조원에 달한다. 또 국내 상장·등록기업 중 1800개(45%) 기업의 명의개서 대행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채권등록업무에 있어서는 500조원의 채권을 실물증권이 없는 등록형태로 발행하는 기능도 수행한다.150억달러에 달하는 국제투자분에 대한 보관 결제업무도 처리하고 있다. 증권시장의 핵심 인프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지난 3월 단행한 조직과 인사개편은 어떤 의미인가. -외부의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경영진단 및 직무분석을 실시했다. 그에 따라 관리중심형 조직을 성과중심의 본부제로 바꿨다. 관리자 비중을 낮춰 팀장이었다가 팀원으로 강등된 직원들도 많이 생겼다. 내년부터는 직무분석 결과를 토대로 연공서열을 철폐하는 ‘일 중심, 성과 중심’의 새로운 인사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가슴아픈 것은 조직개편을 하면서 15%인 80여명을 구조조정한 것이다.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목적으로 슬림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구조조정 대상 직원들에게 퇴임식을 해줬다고 들었다. -올 초 구조조정을 하기 전 전직원들에게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명예퇴직을 하면 어느 정도의 혜택을 줄 수 있는지도 충분히 설명했다. 명퇴 대상자가 전직을 할 수 있도록 직업훈련도 실시했다. 회사를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한 명퇴자들을 배려한다는 차원에서 퇴임식을 준비했다. 하지만 퇴임식 때 명퇴자들이 참석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 그런데 80%가 참석했다. 명퇴자의 고별사, 직원의 송별사 등이 오가니까 모두들 눈물 바다가 됐다. 그러면서 전·현직 직원이 하나가 되는 일체감이 생겼다. 남아 있는 직원들에게도 회사가 무조건 내치지 않고 끝까지 배려해 준다는 느낌이 들게 해 도움이 됐다. ▶예탁결제원의 경영혁신은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 -예탁원은 지난해 정부산하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금융수익부분 11개 기관 중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기획예산처의 혁신수준 진단에서는 중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직원들과 현장에서 피자를 함께 나누어 먹으며 한 달 넘게 릴레이 간담회를 가졌다. 또 상설 경영혁신 전담조직인 경영혁신실을 신설함과 동시에 직원들의 목소리를 상시로 전달해주는 혁신의 메신저인 ‘Change Board’를 자발적으로 구성했다. ▶구체적인 추진실적은 어떤가. -고객만족이 아닌 고객의 가치혁신에 중점을 두고 있다.1400조원에 달하는 고객의 자산을 단순히 수동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고객을 도와 고객의 가치를 증진시킬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일례로 지난해 4월 국민주택채권을 실물발행에서 전산적인 등록발행방식으로 개선해 국민들이 주택구입시 실물채권의 매도할인으로 인한 손실이 대폭 감소될 수 있도록 했다. 적게 잡더라도 연간 4200여억원의 절감효과를 거뒀다. 그외에도 이용고객별 차별화서비스를 위해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웹상 조회가 가능하도록 개선한 휴면배당금 및 미수령주식 찾아주기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공공기관으로서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한데. -지난 1992년에 설립된 직원들의 자발적인 자원봉사단체인 풀꽃회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매월 전직원이 일정금액을 기부해 불우청소년 등에게 매년 5000여만원의 성금을 지원하고, 여름방학을 이용해 영화보기 등 동반활동과 직원이 멘토역할을 함으로써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올해는 업무용카드를 사용하면서 차곡차곡 쌓아만 놓고 묵혀 두었던 카드포인트를 활용해 노인들에게 무료급식소를 통한 급식봉사를, 어린아이들에게는 아동복지시설을 방문하여 PC를 기증하는 등 사랑나눔 봉사도 했다. ▶금융시장이 급변하고 있는데 미래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과거의 목표를 재설정하고 미래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등 조직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또 국내 유일한 증권예탁결제기구로서 예탁·결제서비스 외에 각종 투자지원서비스 등에 대해 국제표준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지난 6월에는 예탁결제원 사상 최초로 태국에 대차 시스템을 유상으로 수출했다. 이밖에도 예탁결제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증권관리업무협회(ISSA), 세계중앙예탁기관회의(CSD) 등 다수의 국제기구에 가입, 활동하고 있다. 이를 통해 증권예탁결제산업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2007년 4월 개최되는 제9차 세계중앙예탁기관회의(CSD9)를 서울에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경제활동의 투명성을 강조했는데, 예탁결제원은 투명성 강화를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있나. -간접투자재산 예탁결제 인프라인 펀드넷(FundNet) 시스템을 통해 펀드재산을 펀드별로 예탁·결제처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과거에 있었던 펀드간 불법 편·출입 등이 불가능하며, 고객은 자기가 가입한 펀드재산에 대한 확인추적이 가능해졌다. 앞으로 시행하게 될 전자투표제는 주주가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인터넷 등 전자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돼 의사결정과정이 투명해지고 기업의 지배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자증권제도가 도입되면 최근 발생한 양도성예금증서(CD) 사고와 같은 실물유가증권을 매개로 일어나는 사고를 막을 수 있게 된다. 대담 오풍연 공공정책부장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외화증권 예탁결제규모 150억弗 “동북아금융허브는 우리가 맡는다.” 증권예탁결제원 정의동 사장의 야심찬 계획 중 하나는 아시아·태평양지역내에서 이뤄지는 주식·채권의 국제거래를 전담하는 것이다. 주식·채권이 발행 국가에서만 거래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실제로 외국인의 국내주식 보유비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주식의 42%까지 늘었고, 우리나라 투자자들도 334억 달러어치의 해외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유럽권역, 미주권역, 아시아권역 등 권역별로 활성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미 유럽에는 국제예탁결제기구가 설립돼 활성화되고 있다. 머지않아 아태지역에서도 국제예탁결제시스템이 생길 것이 분명하다. 정 사장은 이에 따라 우리 예탁결제원 시스템의 우수성을 알리고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시아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초청연수, 전문가 파견, 컨설팅업무를 지원해주고 있다. 최근에는 태국증권시장에 우리 시스템을 구축해주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처럼 아시아 각국에 우리 시스템이 전파돼 우수성이 입증되면 우리나라가 향후 아시아 예탁결제기구의 중심축을 맡게 된다는 것이 정 사장의 생각이다. 예탁결제원은 외화증권 예탁결제업무, 해외주식예탁증서원주보관업무, 외국인투자증권관리업무를 전담하면서 국제업무 노하우를 축적했다. 국내투자자가 외국증권시장에서 취득한 외화증권에 대한 예탁, 결제, 권리행사를 수행하는 외화증권 예탁결제업무는 현재 150억 달러에 달한다. 해외주식예탁증서를 발행한 국내 36개 기업 가운데 35개 기업의 해외DR 원주보관업무를 대행해주고 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7대 금융허브 과제 가운데 하나가 자본시장 인프라 수출일 만큼 국제예탁결제업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개도국 지원 등을 통해 예탁결제원이 아시아 스탠더드로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재경부 출신 정의동 사장은 정의동 사장은 재정경제부 관료 출신이면서도 관료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시장주의자다. 그는 공기업이 공익성을 기반으로 설립됐지만 증권예탁결제원의 경우는 공익성만큼 수익성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때문에 정 사장은 회사의 외형은 키우더라도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에는 뛰어들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실속없이 회사의 덩치만 키우려는 일부 공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는 대비된다. 정 사장은 주식 전문가다. 지난 1993년 재정경제부 뉴욕 재경관으로 재직하면서 미국 나스닥시장을 집중 연구했다. 이를 바탕으로 2000년에는 제2대 코스닥위원장을 지내면서 코스닥시장을 세계 2위의 시장으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다. 정 사장은 2003년에는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인 골든브릿지 회장으로 변신해 민간기업 CEO로서의 능력도 검증받았다. 재정경제부 시절 공보관을 지내 언론계뿐만 아니라 관계·기업계 등에 발이 넓다. ▲대구(57) ▲경북고·서울대 경제학과 ▲행정고시 12회 ▲재경부 국고국장 ▲제2대 코스닥위원장 ▲골든브릿지 회장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PD수첩’ 막 내린다

    ‘PD수첩’ 막 내린다

    MBC ‘PD수첩’이 사실상 폐지됐다. MBC는 7일 최문순 사장 주재로 임원회의를 열어 ‘PD수첩’ 방송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13일부터 방송이 재개될 것으로 관측됐지만, 이날 무기한 방송중단이 결정돼 ‘PD수첩’은 사실상 폐지되게 됐다. 대체 프로그램은 정해지지 않았다. 최진용 MBC 시사교양국장은 “6일 밤 늦게 논의를 거쳐 ‘PD수첩’ 방송중단이 결정됐으며, 이는 임원진과 제작진 모두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재정비할 것은 재정비해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한 결과”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사장이 조속히 거취를 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최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최문순 사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2월 주주총회에서 평가받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삼성전자 M&A논란 재점화

    삼성전자 M&A논란 재점화

    “삼성전자의 주주명단을 들여다보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노릴 만한 헤지펀드가 사실상 없다. 또 주총방어의 마지노선이 지분율 34%(3분의 1초과)인데 자사주를 포함한 삼성전자의 지분율은 28% 수준.M&A 가능성은 있지만 실제로 실행될 확률은 극히 낮다고 본다.”(대우증권 M&A컨설팅부 김기영 팀장) 삼성전자의 적대적 M&A는 가능할까.‘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개정안이 5% 초과분에 대한 의결권 제한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삼성전자의 M&A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260억달러면 삼성전자에 대한 적대적 M&A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과장된 목소리’라는 견해가 적지 않다. 가능성과 실행은 엄격히 다르다는 것이다. ●‘모래알’ 외국인 대주주 28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증권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2000년 말 1955명이었던 삼성전자의 외국인주주(대부분 펀드 등 법인)는 올해 6월말 현재 2893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전체 외국인 지분율은 2000년 말 54.16%에서 올 6월 말에는 53.68%로 소폭 하락했다. 외국인 주주 1명당 평균 지분율이 0.028%에서 0.0187%로 떨어진 것이다. 경영권 위협 대상으로 볼 수 있는 대규모 지분 보유자들도 줄고 있다.2001년 이후 금융감독원에 삼성전자 지분 대량 보유 보고서를 제출했던 미국의 투자회사 캐피털 리서치 앤드 매니지먼트와 퍼트넘, 캐피털그룹 인터내셔널은 지분을 모두 5% 이하로 낮췄다. 반면 5% 이상의 지분 보유 보고는 나오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최대주주는 씨티뱅크로 지분 9.57%를 갖고 있다. ●자사주는 ‘잠재적인 원군’ 삼성전자의 지난 3·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건희(1.91%) 회장과 부인 홍라희(0.74%)씨, 삼성생명(7.26%), 삼성물산(4.02%), 삼성화재(1.26%)를 비롯한 대주주의 지분은 16.08%. 여기에 자사주 11.6%(1700만여주)를 포함하면 우호 지분율은 총 27.68%에 이른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는 탓에 경영권 방어에 아무런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를 우호적 기관투자가나 제3자에게 팔면 의결권은 고스란히 되살아난다. 경영권 방어를 위한 대주주의 ‘숨은 카드’인 셈이다. 또 삼성전자의 미등기 임원 678명이 보유한 지분(111만 8608주·0.76%)까지 포함하면 총 지분율은 28%를 웃돈다. 대신증권 투자분석팀 김동욱 애널리스트는 “적대적 M&A 가능성보다 경영권 간섭 시도에 대한 경영진의 우려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하나금융 감사·부사장 신설 석일현·김정태씨 각각 내정

    오는 12월1일 출범하는 하나금융지주회사가 상근감사와 부사장을 신설하고, 석일현 금융감독위원회 기획행정실장과 김정태 하나은행 부행장을 각각 내정했다. 상근감사는 주주총회를 통해 임명되는 자리이기 때문에 석 실장의 정식 선임은 내년 정기주총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그전에 하나금융으로 들어와 업무를 보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이 우리금융이나 신한금융에는 없는 감사 자리를 신설함에 따라 나머지 금융지주회사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한성항공 ‘불시착’ 위기

    국내 최초의 저가항공 시대를 연 충북 청주의 한성항공이 내분과 자금압박 등으로 출항 3개월도 안돼 삐거덕거리고 있다. 23일 서울지방항공청 청주공항출장소에 따르면 한성항공이 최근 주주와 갈등을 빚고 있는 데다 자금압박에 크게 시달려 경영 위협을 받고 있다. 한성항공은 지난 8월31일 주총에서 이사 2명을 해임하자 이들이 이에 반발,9월 2일 이사회를 열어 한모 현 대표이사를 해임한 뒤 직무정지가처분 소송을 내는 등 갈등을 겪었다. 이 소송은 기각됐지만 이모 전 대표이사가 “2003년 3월부터 작년 9월까지 일하면서 발생한 임금 1800만원을 받지 못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낸 임금반환 소송에서 승소, 최근 사무실 컴퓨터, 프린터 등과 예비타이어 10여개를 압류하기도 했다. 당장 운항에 지장은 없지만 비상시 운항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일부 주주도 ‘경영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한 대표이사에게 경영부실, 허위 지분납입 등 책임이 있다며 압박을 가하고 있어 내분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성항공은 또 매달 직원 월급과 항공기·사무실 임대료 등 5억여원을 지출하고 있으나 수입은 3억원에 그치면서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한성항공 관계자는 “이 달 30일 주총에서 현 이사 2명을 해임한 뒤 새 이사를 선임해 회사가 안정이 되면 투자자를 찾아 자금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항공청 청주공항파출소 관계자는 “내년에 비행기를 추가로 들여오고 흑자로 돌아설 때까지는 1년 이상이 걸리는데 회사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투자자가 나설지 의문”이라며 “자금압박이 장기화되면 문을 닫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8월31일 취항한 한성항공은 청주∼제주간 요금을 기존 요금의 70%선인 3만 5000∼4만 5000원대로 책정, 저가항공시대를 열었었다.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김윤규 현대아산 등기이사 해임

    현대아산은 22일 현대 서울 계동사옥 주택문화회관에서 임시주총을 열어 김윤규 전 부회장의 등기이사직 해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 국내최대 골프장 직장폐쇄 위기

    총 54홀의 국내 최대 규모, 최고 명문으로 평가되던 레이크사이드골프장이 4개월이 넘는 두아들의 운영권 다툼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여기에 양쪽으로 갈라진 직원들의 대립과 해고사태에 저항하는 노조의 파업까지 맞물려 레이크사이드는 국내골프장 초유의 직장폐쇄까지 우려되고 있다.●차남과 3남의 진실게임 사태는 지난 1996년 창업자 윤익성 회장의 사망 때부터 예고됐다. 지분을 둘러싼 가족간의 분쟁이 시작된 것.2002년 법원이 강제조정에 들어가 분쟁 당사자인 차남 윤맹철(36.5%)씨와 3남 윤대일(14.5%)씨 등의 지분을 확정해 줬고, 이후 최대 주주인 윤맹철 회장은 우호 지분을 합한 56.5%를 통해 경영권을 행사해 왔다. 그러다 지난해 2004년 3월 정기주주 총회를 앞두고 윤맹철 회장의 지분 9%가 윤대일씨 측으로 넘어가게 되면서 ‘형제의 난’도 시작됐다. 윤대일씨 측의 지분이 52.5%로 늘어나 경영권을 빼앗긴 것. 당시 상황에 대해 윤 회장측은 “윤대일씨 측의 협박과 소송을 제기로 인한 불협화음을 종식시키기 위해 내 사후 경영권을 양도하는 대신 작금의 분쟁을 끝내기 위한 조건으로 9%의 주권 실물을 넘겨준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현 대표인 윤대일씨 측은 “윤맹철 회장이 2004년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측근의 이사 연임안 협조를 당부하면서 대가로 양도한 것”이라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진실게임’인 셈이다.윤대일 대표는 지난 7월 법원의 최종 판단에 따라 소송에서 이긴 뒤 같은달 29일 주총에서 경영권을 손에 쥐었지만 윤 회장 측은 직후 윤대일 대표측을 상대로 이사직무정지가처분신청과 9% 지분의 반환 소송을 냈다.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직장폐쇄 위기, 불안한 골퍼들 불똥은 직원들에게까지 튀었다. 편가르기는 물론, 적대 세력에 대한 해고와 보직 이동 사태까지 발생한 것. 노조는 이에 따라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지난달 16일 파업에 들어갔고, 현 사측인 윤대일씨 측은 직장폐쇄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대의 피해자는 골프장 회원들. 식당 등 식음료 부문과 예약실의 직원들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대체 인력으로 예약을 처리해 왔지만 이마저 한계에 부딪힌 상태다.18일 골프장을 찾은 한 회원은 “형제의 경영권 다툼으로 인해 골프장의 이미지가 실추돼 회원권의 가격 하락이 우려된다.”면서 “해결책은 법원의 판단이 아니라 회원들을 염두에 둔 양측간의 대화와 합의점 도출”이라고 충고했다.용인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박순석 회장 ‘남는 장사’?

    [재계 인사이드] 박순석 회장 ‘남는 장사’?

    경영진과 대주주측의 백기사로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과 신한은행이 각각 참여하면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신호제지의 경영권 분쟁이 결국 법정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는 경영진을 지원한 박 회장이 이래 저래 남는 장사를 했다는 계산을 내놓고 있어 관심을 끈다. 신호제지의 최대 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은 17일 신호제지의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대주주인 국일제지의 요청으로 신호제지 지분 11.8%(280만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호제지 대리점과 거래처로 구성된 아람 제1호 구조조정조합 조합원들은 이날 신한은행이 사들인 11.8%의 주식에 대해 서울 서부지방법원에 의결권 행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조합원들은 또 일반 조합원의 의사와 무관하게 신호제지 주식을 신한은행에 매도한 업무집행조합원 아람FSI의 이충식 대표를 업무상 배임혐의로 고소했다. 지난 9월 개정한 조합 규약상 구조조정조합의 의사결정은 다수의 의견에 따르게 돼 있음에도 국일제지를 지지하는 업무집행조합원 아람FSI의 이충식 대표가 임의로 조합이 보유한 주식을 매도했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고 이 대표를 고소한 것이라고 신호제지는 설명했다. 아람 제1호구조조정조합의 업무집행조합원인 아람FSI는 지난 14일 조합이 보유하고 있던 신호제지 주식 13.5% 중 273만주(11.8%)를 신한은행에 매도했으며, 신호제지의 최대 채권인 신한은행은 신호제지의 적대세력인 국일제지의 요청으로 이를 인수했다. 가처분 신청에 따라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는 국일제지(19.81%)와 아람FSI(12%)가 확보한 안정적인 우호지분은 31.81%로 줄었다. 반면 신호제지는 현재 피난사인베스트먼트(8.7%), 우리사주조합 및 현 경영진(6.5%), 신안그룹(9.9%) 등 25.1%의 우호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이는 법원이 조합원의 의결권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느냐 여부에 따라 다음달 임시주총의 결과가 달라지게 돼 있는 구조다. 그래도 신안그룹 박 회장은 이래저래 남겼다는 평이다. 아람FSI·국일 관계자는 “박 회장은 확실하지 않으면 뛰어들지 않는 스타일이다.”면서 “박 회장의 사람들이 5000원대에 신호제지 지분을 매입했고 이를 다시 신안의 계열사들이 7000원대에 산 것인 만큼 이미 개인적으로 차익실현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17일 종가는 6750원. 이어 “더욱이 신한은행이 참여한 만큼 향후 신호제지의 신인도가 올라가면 주가가 더 오를 수 있어 신안그룹도 장기적으로 손해는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진 교체를 위한 임시 주총은 다음달 13일 열린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재계인사이드] 박순석회장 백기사 왜 나섰나

    박순석(61) 신안종합건설 회장이 경영권 분쟁중에 있는 신호제지의 지분 9.9%를 매입, 경영진을 지원하는 백기사로 나선 사연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신안과 신호측은 순수한 경영참여와 백기사론을 제기하는 데 반해 대결관계에 있는 대주주인 아람FSI와 국일제지측은 신호제지의 전 오너인 이순국 전 회장과 박 회장의 ‘거래’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국내 2위 제지업체인 신호제지는 지난 8월 국일제지가 신호제지의 경영참여를 위해 최대주주인 아람FSI 등으로부터 지분 19.81%를 인수하면서 대주주와 경영진간 분쟁에 휩싸였다. 다음달 13일 신호제지 임시주총에서 대주주인 아람·국일측은 자신들이 추천한 이사 6명을 통과시켜 경영권을 확보하려하는 반면 경영진은 이를 막기 위해 주총 표대결에 앞서 우호 지분으로 신안을 끌어들이면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신안측은 “건설, 금융(신안상호저축은행), 호텔(리베라호텔), 골프장(신안CC 등), 철강(휴스틸) 등 여러 업종을 다루는 그룹으로 꾸준히 제조업 진출을 모색해 왔다.”면서 “마침 기회가 닿아 신호제지 지분을 인수했고 경영참여가 목적인 만큼 향후 필요하다면 추가로 지분을 매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회장과 엄정욱 신호제지 부회장 선에서 이번 지분 매입건이 추진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면 아람·국일측은 신호그룹 전 오너인 이순국 신호제지 이사가 박 회장에게 빚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지난 94∼98년 사이 이순국 전 신호그룹 회장이 신안그룹의 계열사인 휴스틸(과거 신호그룹의 계열사인 신호스틸)의 법정관리인으로 있으면서 휴스틸 돈 60여억원을 신호계열사에 무담보로 빌려줬는데 이를 갚지 못해 2003년 손해배상 판결을 받은 바 있다.”면서 “당시는 민사였지만 형사로 고소당하면 징역을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이순국 전 신호그룹회장이 이사로 활동하며 사실상 배후조종을 하고 있는데 국일 대신 신안그룹에 회사를 넘기고 채무에 대한 면죄부를 받는 한편 계속 경영에 참여하려는 속셈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안·신호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신안건설의 우호지분이 들어오면서 다음달 주총 표대결에서 경영진측 41.69%, 대주주인 아람·국일측 32%를 확보, 경영진이 이기게 됐다.”고 말했다. 신호제지는 국내 제지업계 2위 기업으로 지난해 총 58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한편 박 회장은 업계에서 ‘돈 버는 데 귀재’라는 평을 받는다.83년 주식회사 신안,90년 태일종합건설 설립에 이어 96년 신안주택할부금융 등 금융업에 진출했고 외환위기 당시 신안CC를 개장, 회원권 판매와 땅값 상승으로 목돈을 만졌다. 건설업으로 출발해 금융업을 거쳐 레저산업의 황제로 떠올랐다. 지난 2003년에는 골프도박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가스공사 사장 이수호씨

    한국가스공사는 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수호(61) LG상사 부회장을 10대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 사장은 LG상사에서 퇴직한 뒤 15일 취임식을 갖고 정식 업무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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