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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블로그] ‘치매 노인’을 사외이사에?… 한심한 농심·뻔뻔한 라응찬

    [경제 블로그] ‘치매 노인’을 사외이사에?… 한심한 농심·뻔뻔한 라응찬

    팔순을 앞둔 ‘치매 노인’이 국내 100대 기업의 사외이사 후보 자리에 올랐다가 이를 번복하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100세 시대’라고 하니 팔순이라도 건장하기만 하다면 사외이사를 한다 한들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그런데 이 노인은 ‘알츠하이머 치료’를 이유로 수차례 검찰 소환 조사와 법원 출두에 불응했던 ‘전력’이 있죠. 그러니 기가 차지 않을 수 없습니다. 라응찬(78)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얘깁니다. 농심은 지난달 29일 라 전 회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오는 3월 주주총회에 상정하겠다고 공시했습니다. 시민사회와 금융권에서 비난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라 전 회장은 바로 2010년 경영권 분쟁인 ‘신한사태’의 핵심 인물입니다. 이와 관련한 고소·고발로 1·2심을 거쳐 현재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라 전 회장은 치매를 이유로 3년간 법원의 증인 출석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마지못해 증인으로 출석한 2013년 12월 재판 때는 불리한 질문만 나오면 “(치매 때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모르겠다”는 답변만 반복했습니다. 이 정도면 일반적인 사회 활동이 불가능한 ‘한정치산자’로 보는 것이 맞겠지요. 그런데 농심은 좀 달리 생각했나 봅니다. 농심 관계자는 3일 “라 전 회장이 사외이사 업무를 수행하는 데 건강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합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라 전 회장을 추천했던 농심 이사회 멤버인 신춘호 회장과 신동원 부회장, 박준 사장 눈에는 라 전 회장이 ‘지극히 정상’으로 보였던 모양입니다. 치매환자와 정상인을 구분 못할 정도로 농심이 얼이 빠졌든가, 아니면 라 전 회장이 법정을 농락하며 뻔뻔하게 거짓말을 했든가 결론은 둘 중 하나입니다. 라 전 회장은 논란이 확산되자 사외이사 직을 사퇴했습니다. 신한금융은 명실상부한 국내 리딩금융그룹입니다. 탄탄한 후계구도로 KB금융처럼 외풍을 타지 않고 결속력도 단단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라 전 회장의 ‘입김’에서 온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지난해 연말 신한은행 동우회 송년회에 참석한 라 전 회장이 서진원 신한은행장을 시켜 배석자들의 술을 따르게 했다는 ‘전언’만 놓고 봐도 그 위상이 미루어 짐작 갑니다. 신한은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합니다. 전임 회장 때문에 또 구설에 올랐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신한 측은 “이제 (라 전 회장은) 신한과 무관한 분”이라며 애써 선을 긋습니다. 하지만 신한이 그토록 끊어내고 싶어 하는 줄은 라 전 회장의 기나긴 재임기간(20년)만큼이나 길고 질겨 보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금융사 사외이사 구인난…관피아 꺼리고 교수 등 특정 직군 쏠림 배제

    금융사 사외이사 구인난…관피아 꺼리고 교수 등 특정 직군 쏠림 배제

    KB금융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최근 주주들로부터 사외이사 예비후보를 제안받았다. 현직 사외이사 7명은 ‘KB사태’ 책임을 지고 전원 물러나기로 한 상태다. KB금융은 주주 추천 인사를 바탕으로 사외이사 예비후보 풀을 구성한 뒤 인선자문위원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최종 사외이사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지주 사외이사 선임이 마무리되면 국민은행 사외이사 5명도 새로 뽑아야 한다. KB금융그룹에서만 12명의 사외이사를 새로 물색해야 한다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28일 “금융권 사외이사 후보군이 제한된 상황에서 결격 사유에 해당하는 인사들을 제외하고 나면 남는 전문가가 많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금융사들이 사외이사 ‘구인난’을 겪고 있다. 역량 있는 사람 자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차 떼고 포 떼니’ 적임자 찾기가 쉽지 않아서다. 종전에는 관피아(관료+마피아)와 교수 출신이 독식하다시피 했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관료의 사외이사 진출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게다가 금융 당국이 사외이사 전문성 자격 요건을 강화하고 특정 직군에의 ‘쏠림 현상’도 없도록 하라는 모범 규준을 내놓으면서 교수들에게도 사외이사 문턱이 높아지게 됐다. 금융지주·은행·보험사 등 금융사 118곳은 사외이사를 새로 정할 때 누가 추천했는지, 보수는 얼마인지, 회의참가수당 등 각종 수당은 얼마인지, 회의 운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의견은 무엇인지 등까지 상세히 연차보고서에 담아 공개해야 한다. 하지만 ‘구인난’은 과도기적 현상이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국내에서 금융권 사외이사 후보 풀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어렵게 모범 규준을 마련한 만큼 당분간 어렵더라도 바뀐 제도가 정착될 때까지 유지해 나가야 전문가 후보군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현직 기업인이나 회계사, 변호사, 언론인 등 전문성과 식견을 갖춘 다양한 전문가 집단이 사외이사로 활발히 활동하게 되면 후보군도 자연스럽게 커진다는 지적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넥슨·엔씨소프트 경영권 분쟁 점화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이 경쟁사 엔씨소프트의 지분 소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가 목적’으로 변경한다고 27일 공시했다. 이를 두고 게임업계 선두 주자인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사실상 경영권 분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넥슨은 공시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년 반 동안 엔씨소프트와 공동 개발 등 다양한 협업을 시도했지만, 기존 구조로는 급변하는 IT 업계의 변화 속도에 민첩하게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보다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협업을 위해 지분 보유 목적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또 “양사의 발전을 위해 넥슨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엔씨소프트와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넥슨이 기존의 약속을 저버린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실제 넥슨은 2012년 6월 엔씨소프트의 지분 14.7%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된 이후 줄곧 “우리는 재무적인 투자자일 뿐”이라며 경영 참여나 인수·합병설에 선을 그었다. 지난해 10월 엔씨소프트 지분을 15.08%까지 늘릴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단순 투자 목적이라는 공시를 불과 3개월 만에 뒤집은 것”이라면서 “넥슨이 약속을 저버리며 시장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신뢰 관계는 깨진 만큼 적극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넥슨은 ‘경영권 분쟁은 아니다’라며 선을 긋는다. 넥슨 고위 관계자는 “이번 공시를 곧바로 경영권 분쟁으로 보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라며 “공시와 관련해서는 최고경영진 간 사전 양해도 구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일부 임원을 선임하는 등 일부 경영에 참여할 수는 있지만 당장 인수·합병 등은 없다는 식이다. 주주총회 등을 기점으로 양측의 지분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엔씨소프트 최대주주는 넥슨(15.08%)이다. 2대주주는 엔씨소프트 창업주 김택진 대표로 9.98%를 보유 중이며, 국민연금도 6.88%를 가지고 있다. 자사주는 8.93% 정도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김 대표의 주식과 자사주 등 우호지분을 고려하면 여전히 지분 경쟁에서 엔씨소프트가 앞서는 상황”이라며 “넥슨이 실제 경영권을 행사하려면 추가 지분을 10%가량 더 확보해야 하는데 이런 무리수는 두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롯데그룹] 日=장남 韓=차남 공식 ‘흔들’… 승계 열쇠는 베일속 광윤사에

    [재계 인맥 대해부 (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롯데그룹] 日=장남 韓=차남 공식 ‘흔들’… 승계 열쇠는 베일속 광윤사에

    “지금 롯데그룹은 더블 경영 시스템으로 가고 있다. 신격호 회장이 고령임에도 총괄회장으로서 아직도 직함을 유지하고 있고, 아버지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여전히 그룹에서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은 신격호 회장의 영향력이 건재하다는 얘기다. 아들인 신동빈 회장이 조금씩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고 현재 신동빈 체제로 약 80% 왔다고 보면 된다.” 롯데그룹에 정통한 재계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올해 나이 93세로 현역 재계 오너 가운데 최연장자인 신격호 총괄회장 이후 롯데그룹의 후계 구도를 따졌을 때 장남인 신동주(61)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일본 롯데그룹을, 차남인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 롯데그룹을 각각 맡는 것으로 이해돼 왔다. 형제가 모두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형인 신 전 부회장은 1987년 일본 롯데에 입사하면서 계속 일본 롯데그룹 경영에 집중했다. 반면 동생인 신 회장은 1988년 일본 롯데상사 입사 이후 1990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상무로 한국 롯데그룹에 참여한 뒤 2011년 2월 한국 롯데그룹 회장으로 승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장남, 한국=차남’이라는 공식이 성립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지난해 말부터 강력 대두되고 있다.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가 지난해 12월 26일 연 임시 이사회에서 신 전 부회장을 일본 롯데 주요 계열사인 롯데 부회장, 롯데상사 부회장 겸 사장, 롯데아이스 이사에서 해임시켰다. 이어 롯데홀딩스는 지난 8일 연 임시주주총회에서 신 전 부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내용을 결의, 승인하면서 결국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그룹의 경영에서 모두 손을 떼게 됐다. 롯데홀딩스 측은 해임 이유에 대해 “기업의 기밀에 관한 것으로 답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한국 롯데는 신 회장이 맡지만 일본 롯데는 신 총괄회장의 최측근인 쓰쿠다 다카유키(72) 롯데홀딩스 사장이 경영하는 방식으로 당분간 이뤄지게 됐다. 롯데그룹 측 그 누구도 그룹의 후계 구도를 밝힐 수 없는 상황에서 롯데그룹의 향방을 읽을 수 있는 키워드는 지배 구조다. 신 전 부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뗀 것은 사실이지만 섣불리 후계 구도에서 밀렸다고 단정할 수 없는 이유는 그가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여전히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배 구조의 최상위는 신 총괄회장이다.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 위에는 롯데홀딩스 지분 22%를 가지고 있는 일본 ‘광윤사’(光潤社)가 있다. 포장재를 만드는 광윤사는 비상장사로 매출 등이 비공개돼 있어 일본 롯데그룹 홈페이지에 설명된 사업 내용이 전부다. 광윤사 외에도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모두 비상장사라 기업 지분 구조는 베일에 감춰져 있다. 이런 광윤사의 지분 절반을 소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는 신 총괄회장이다. 또 광윤사는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호텔롯데의 지분 19.07%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신 총괄회장이 자신의 광윤사 지분을 누구에게 넘기느냐에 따라 최종 후계자가 결정되는 셈이다. 일본 롯데그룹이 이런 상황이라 한국 롯데그룹은 74개 계열사가 417개 순환출자를 하고 있어 지하철 노선도보다 더 복잡한 지배 구조를 보이고 있다.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는 호텔롯데다. 호텔롯데는 롯데알미늄 지분 12.99%를 가지고 있고, 롯데알미늄은 롯데제과 지분을 7.86%를 소유하고 있다. 이어 롯데제과는 롯데쇼핑 지분을 7.86%, 롯데칠성 지분을 18.33% 보유하고 있다. 또 롯데칠성은 롯데쇼핑 지분을 3.93%, 호텔롯데는 롯데쇼핑 지분을 8.83% 가지는 형식으로 한국 롯데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은 각 계열사의 지분을 근소한 차이로 나눠 가지고 있다. 누가 조금만 더 지분을 가지더라도 위에 올라설 수 있다. 이 때문에 신 전 부회장이 지분을 계속 가지고 있는 한 후계 구도가 한쪽으로 흘렀다고 단정짓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형제들의 주요 계열사 지분 보유 현황을 보면 롯데제과는 신 전 부회장이 3.96%, 신 회장이 5.34%, 롯데쇼핑은 13.45%, 13.46%, 롯데칠성은 2.83%, 5.71%, 롯데푸드는 똑같이 1.96%씩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변수는 신 총괄회장의 또 다른 자녀들이다. 신 총괄회장의 장녀이자 형제들의 누나인 신영자(73)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은 롯데백화점을 최고의 백화점으로 키운 탁월한 경영능력을 보였지만 신 회장이 경영 전면에 등장하면서 자리를 내주고 후계 경쟁에서 벗어난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다만 신 이사장이 보유한 국내 롯데 계열사의 지분을 보면 만만찮다. 신 이사장은 롯데제과 지분 2.52%, 롯데쇼핑 0.74%, 롯데칠성 2.66%, 롯데푸드 1.09% 등을 보유 중이다. 숫자로 봤을 때는 미미하지만 의미를 따졌을 때는 크다.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의 지분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신 이사장이 조금이라도 지분을 넘기면 순위가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신 총괄회장의 차녀 신유미 호텔 롯데 도쿄사무소 고문은 롯데쇼핑 지분 0.09%, 롯데푸드 0.33% 등 별다른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아 후계 구도에서 비껴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 총괄회장이 고령임에도 건강을 유지하고 있고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최상위 회사의 지분 절반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영향력은 건재하다 못해 강력하다. 이 때문에 후계 경쟁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연임설’ 이유일 쌍용차 사장 용퇴

    ‘연임설’ 이유일 쌍용차 사장 용퇴

    이유일(72) 쌍용자동차 사장이 6년 만에 쌍용차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이유일 사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마리나서울에서 열린 쌍용차 신차 티볼리 시승 행사 도중 기자들과 만나 3월 예정된 쌍용차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3일 열린 티볼리 신차 발표회에서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은 한국 경영진에 대한 강한 믿음을 표현한 바 있어 업계에선 이 사장이 연임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현대자동차 북미법인 사장과 해외법인 사장 등을 역임하며 30년 동안 현대차에 몸담은 이유일 사장은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2009년 2월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되며 쌍용차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11년 쌍용차를 인수한 마힌드라에 의해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뒤 현재까지 쌍용차를 이끌어 왔다. 이 사장은 “티볼리는 쌍용차가 마힌드라에 인수된 뒤 처음 선보이는 신차”라면서 “신차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출시된 이 시점이야말로 대표라는 무거운 책임을 내려놓기 적절한 때”라고 말했다. 그는 “쌍용차가 이제 새 회사로 탈바꿈하는 중대한 시기라 좀 더 젊은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하다”면서 “새 인물이 와서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용퇴 이유를 밝혔다. 이 사장은 그러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회사를 완전히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고문이나 이사회 의장 등 또 다른 직책을 맡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경제 블로그] 지방은행들, 사명 변경 골머리

    지방은행들이 사명 변경으로 머리를 싸매고 있습니다. 지난해 BS(부산은행)금융과 JB(전북은행)금융은 각각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인수했습니다. 두 지방은행 계열 금융지주는 3월 주주총회를 기한으로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영업권역이 영남권과 호남권으로 확대된 만큼 ‘부산’, ‘전북’이라는 지역명을 계속 사명으로 쓰기엔 무리가 있기 때문이죠. JB금융은 당초 ‘온빛금융’과 ‘파인금융’을 유력하게 검토하다 온빛금융이 최종 물망에 올랐습니다. 전주(온고을)와 광주(빛고을)의 옛 지명을 딴 사명이죠. 그런데 우리은행의 전신이었던 ‘한빛’과 유사하다는 반론이 제기됐습니다. 결국 원점에서 다시 사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BS금융도 사명 변경을 위해 최근 몇 달 동안 시민 공모와 내부 공모를 진행했습니다. 부산, 경남의 영문 이니셜을 딴 BK가 유력하게 검토되기도 했지만 “부산·경남을 아우르면서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둔 사명을 만들라”는 성세환 BS금융지주 회장의 지시로 다시 심사숙고 중입니다. DGB(대구은행)금융은 최근 인수한 우리아비바생명의 영업 타이틀 선정 작업이 한창입니다. DGB생명으로 사명을 확정하고 30일 기업이미지(CI) 선포식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아직 영업 타이틀은 정하지 못했습니다. 우리아비바생명은 2008년 출범 당시에도 어려운 사명 때문에 ‘우리알리바바생명, 우리어부바생명, 우리아빠생명’ 등 ‘황당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DGB생명을 보완할 수 있는 친숙한 영업 타이틀을 고민 중입니다. 사명 변경과 함께 환골탈태를 꿈꾸는 지방은행계 금융지주들이 대형 시중은행계 금융지주와 어떤 차별화를 이룰지 기대해 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열린세상] 정부3.0 시대의 공직자/김명식 대구가톨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정부3.0 시대의 공직자/김명식 대구가톨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공직을 극장 모형으로 설명하면 이렇다. 대한민국은 하나의 극장이다. 국민은 극장의 주주 겸 관객이다. 극장의 무대는 중앙정부(국가), 지방자치단체, 특수법인(공공기관) 세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각 무대의 연기자는 국가공무원, 지방공무원, 공공기관 직원이다. 합쳐서 공직자로 부른다. 이들은 경쟁시험을 통해 무대에 올라 처음엔 뒤쪽의 단역에서 출발해 여러 배역의 조연을 거쳐 점차 무대 앞쪽의 주연급으로 이동하며 수십 년간 머물다 무대를 떠난다. 무대 위 공연 작품은 국가나 공공단체의 각종 정책이다. 관객은 세금 등 입장료를 내고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뿐만 아니라 3~5년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주주총회에 참석해 극장의 총괄 대표인 대통령과 부문별 대표인 지방자치단체장 그리고 임원 격인 국회의원과 지방의회의원을 선출한다. 연기자는 입장료의 일부를 급여로 받는다. 우리나라가 가난해 정부 주도로 경제·사회발전계획을 수립해 추진하던 1980년대까지는 무대의 위치가 객석보다 높았다. 그래서 객석에서는 무대 뒤쪽까지는 잘 안 보였다. 또 입장료를 낼 형편이 안 되는 관객이 많아 작품 내용이나 객석 환경에 대한 비평이나 불만을 제기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영화 ‘국제시장’ 주인공의 독백처럼 ‘진짜 힘들게’ 살았던 건국·산업화 세대의 피와 땀으로 입장료를 조금씩 올려 객석을 개량할 수 있었다. 그 결과 1990년대에 들어와서는 어느덧 무대와 객석의 높이가 비슷해져 무대의 작품과 공연 내용이 훨씬 잘 보이고 관객의 목소리도 경청하게 됐다. 이어서 민주화·개방화·정보화·선진화 세대의 지속적인 국가 발전을 통해 2000년대부터는 객석이 무대보다 높아졌다. 인터넷 시대의 관객들은 이제 무대 위 모든 상황을 자세히 보고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무대 위치는 극장 설립 당시와 별로 달라지지 않았지만 객석이 계속 업그레이드되면서 정부의 지위는 상대적으로 변했다. 그래서 무대가 객석보다 높았던 때를 ‘정부1.0’, 두 높이가 같은 때를 ‘정부2.0’, 객석보다 낮아진 후를 ‘정부3.0’이라 한다. 이에 따라 극장 구성원 전체의 인식에도 변화가 생겨 공직 사회에 대한 개혁 조치는 불가피했다. 공직 연기자에게 연공급 대신 일반 연기자의 출연료와 같이 역할의 중요도와 크기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직무성과급제도, 객석의 민간 경력자에게 필기시험 없이 역량평가 등을 거쳐 배역을 바로 부여하는 개방형제도, 정부가 보유 중인 데이터를 국민이 요청하기 전에 먼저 공개하는 제도 등은 모두 정부3.0 시대의 산물이다. 즉 직업공무원제도의 기본 틀은 유지하되 신분과 계급 중심의 인사제도를 직위와 역할 중심으로 바꾼 사례들이다. 그래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극장이 존재하는 한 무대는 없앨 수 없다는 사실이다. 무대의 크기나 위치는 얼마든지 고칠 수 있다. 그런데 무대가 있다면 연기자도 있다. 연기자는 항상 관객을 향해 일한다. 일반의 관객은 훌륭한 연기자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대한민국 극장도 이렇게 돼야 바람직하다. 대다수 공직자는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의 공직자들에게 정부1.0 시절의 ‘국가 발전의 견인차’나 정부2.0 시절의 ‘국정 운영의 동반자’와 같은 자긍심을 기대하기는 곤란하다. 그러나 정부3.0 시대에도 ‘대한민국 헌법’ 제7조에 규정된 ‘국민 전체의 봉사자’ 역할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개인에 대한 봉사는 감사로 돌아오지만 전체에 대한 봉사는 당연시하기 쉬워 공직자가 국민으로부터 감사의 말을 듣기가 어렵다. 양의 해 2015년에는 지난해 공직 사회의 자조적인 ‘3종 세트’(세종시 이전, ‘관피아’ 논란과 재취업 제한, 공무원연금 개혁)와 같은 절망의 말 대신 희망의 선플이 많이 달리면 좋겠다. 오늘도 각종 정책 현안을 해결하느라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렇지만 잘한 일 99.9%에는 관심 없고 모자란 0.1%만 문책한다면 누가 열심히 일하고 싶을까. 무대 분위기가 우울하면 관객도 별로 즐겁지 않다. 새해 업무보고로 분주한 요즘 공직 연기자들이 국민 전체의 봉사자로서 보람과 긍지를 갖고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극장의 대표를 비롯한 임원들의 따뜻한 격려의 말이 필요할 때다.
  • 신한은행 임영진 행장대행 체제로

    신한은행 임영진 행장대행 체제로

    신한은행이 15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임영진 개인자산관리(PWM) 담당 부행장을 행장 직무 대행으로 선임했다. 서진원 행장 ‘장기 공백 사태’에 따른 긴급 처방이다. 서 행장은 지난 2일부터 14일째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이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행장 공백에 따른 업무 차질을 막기 위해 (이사회 의장이) 긴급 이사회를 소집했다”면서 “서 행장의 회복이 생각보다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행장 대행은 서 행장 복귀 시점까지 총괄 업무를 맡게 된다. 이사회 직후 신한은행의 한 사외이사는 “서 행장 (와병) 소식에 사외이사들 모두 당황스러워했다”며 “경영 공백을 막기 위해 서 행장 복귀 전까지 대행체제로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 행장은 2010년 12월 취임했다. 한 차례 연임돼 오는 3월 임기가 끝나지만 무난하게 3연임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난 연말 감기몸살이 면역력 저하로 이어지면서 건강 상태가 악화됐다. 한 직원은 “(행장께서) 신년 초에 직원들에게 떡국을 직접 배식해 줬다”며 “빨리 (병상에서) 일어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후계구도 변화도 불가피해졌다. 한 회장은 “지금 차기 은행장을 논의하는 것은 인간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으나 차기 행장 선임이 불가피하다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2월 말에는 차기 행장 후보군을 압축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한편 한 회장은 “올해 배당을 확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신한금융은 주당 650원을 배당(배당성향 보통주 기준 16.2%)했다. 인터넷전문은행과 관련해서는 “금융그룹 내 계열사 고객들의 개인 정보를 공유 및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이러한 전제조건 등이 해결돼) 여건이 마련되면 인터넷은행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존 인터넷뱅킹이 이미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어 제도 개선 없이 생기는 인터넷은행은 경쟁력이 없다는 얘기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KB금융, 주주에 사외이사 추천권 부여

    KB금융지주는 앞으로 모든 주주에게 사외이사 예비후보 제안권을 부여한다고 12일 밝혔다. 국내 금융권에서는 처음 이뤄지는 시도다. KB금융지주 측은 “지난 9일 열린 이사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의결에 따라 주주에게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권을 주기로 했다”면서 “이는 그룹 지배구조 개선 추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때 선임될 사외이사 예비후보 제안에 참여할 주주는 오는 23일까지 소정의 양식을 작성해 KB지주에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KB지주 홈페이지(www.kbfg.com)에 나와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열린세상] 로테크와 사법개혁/김승열 법무법인 양헌 온라인리걸센터 대표변호사

    [열린세상] 로테크와 사법개혁/김승열 법무법인 양헌 온라인리걸센터 대표변호사

    정보기술(IT) 발전에 따라 디지털화된 기술 융합이 급격하게 전개된다. 보수적인 법률 분야에서도 법률과 혁신 기술의 융합은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법(Law)과 혁신기술(Technology)이 융합한, 즉 로테크(Lawtech)를 통한 사법 개혁이 최대의 화두다. 먼저 사법분쟁 해결 절차는 온라인화 및 궁극적으로는 온라인 법정의 제도화로 나아가야 한다. 실거래 자체가 주로 온라인에 기반을 두고 있어서 분쟁해결 절차 역시 온라인화될 수밖에 없다. 물론 법원 등에서 부분적인 온라인 절차는 이미 채택됐으나 활용은 서류의 접수 등에 한정됐다. 최근 싱가포르 일부 하급심 등에서 온라인 법정 절차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조정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IT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좀 더 선도적으로 온라인 법정 등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온라인 법정 설치의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 회사법이 가장 발달한 미국 델라웨어주의 회사법은 온라인 주주총회가 가능하도록 하는 법적 근거를 제공한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단지 전자투표만을 인정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차제에 글로벌 경쟁력을 제공하기 위해 로테크 등을 통한 법제도 기초 인프라를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어쩌면 온라인 법정 등을 선점하는 좋은 기회가 아닐지? 법률구조 활동도 로테크 등을 통해 사법소비자 친화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예를 들면 미국과 마찬가지로 법무부 등에서 다수의 소액 피해자를 위한 대표 소송을 도입해 온라인 절차로 진행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그리고 대표 소송의 승소금도 전체 피해자가 온라인상에서 간단한 피해 입증 서류만 제출하면 구제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정부 차원에서 이런 공익 법률구조 사업의 추진이 어려우면 변협이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일본은 정부 예산을 변협에서 관리하면서 각종 법률구조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과정에서 로테크를 도입해 좀 더 사법소비자 친화적으로 다가갈 필요가 있다. 수사 과정에서도 사법소비자의 편익이 좀 더 도모돼야 한다. 물론 수사 등의 특성상 다소 어려울 수 있으나 경미한 사건 또는 자백 사건 등에서 참고인 진술 등의 경우 온라인의 적극적인 활용 등이 절실하다. 앞으로 변호사 등의 온라인 법률 서비스 활동은 더 활성화될 것이다. 로펌 구성 역시 온라인을 통한 프로젝트 베이스의 온라인 로펌이 출현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온라인 법률 자문 등이 급격하게 활성화될 수밖에 없다. 스마트 워크 등이 이러한 서비스 제공을 원활하게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부적인 인트라넷 시스템만 갖추면 전 세계 어느 곳이나 어느 시간대에서도 서비스가 가능하다. 또한 회사 내부 또는 외부의 그 누구와도 협업을 통한 폭넓은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다. 프로젝트 베이스로 업무 조직이 구성, 해체, 재구성되는 형태로 개편될 것이다. 이는 기존의 오프라인 로펌 형태보다는 비용 절감 및 효율성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온라인 로펌의 법률 서비스는 자연스럽게 더욱더 사법소비자에게 친화적일 것이다. 이는 고객의 실제 수요에 따라 구성되는 사안별 태스크포스와 같기 때문이다. 미래학자는 앞으로 변호사의 업무의 60~70%는 기계가 이를 대체할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온라인 로펌 및 프로젝트 베이스의 태스크포스 형태로 좀 더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조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법률교육 역시 더이상 전통적인 학교 틀에서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폭넓은 공개 온라인 강의가 일반화됐기 때문이다. 즉 법학 교육도 온라인 강의 등으로 일반에 공개되고 이에 대한 접근성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이에 따라 법률가 배출 시스템 역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그만큼 다양화되고 전문화될 것이다. 보수적인 법률 분야도 이제 로테크 등을 통해 사법소비자에게 비친화적인 기득권 등이 허물어지고 있다. 혁명과도 같은 변혁 시기를 맞아 우리 모두 ‘위기’로 인식하기보다는 ‘위험하나 값진 기회’로 재해석해야 한다. 사법지원 인프라스트럭처인 로테크가 사법 개혁의 촉매제 이상 의미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 “신동주 前부회장 해임, 쓰쿠다 사장과 갈등 때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 8일 귀국한 것으로 11일 확인된 가운데 신 전 부회장의 경영권 해임을 둘러싸고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일 신 전 부회장의 해임 이유가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아니라 쓰쿠다 다카유키(72) 롯데홀딩스 사장과의 마찰 때문이라고 현지 그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쓰쿠다 사장은 스미토모은행 출신으로 2009년 신 총괄회장이 직접 스카우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문은 “양측이 경영 방침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었으며 신 전 부회장의 부친인 신 총괄회장이 쓰쿠다 사장의 손을 들어줬다. 임원 인사에는 신 총괄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전했다. 이번 해임건을 두고 신 전 부회장이 후계 구도에서 밀린 것이 아니라 아들의 경영 성과에 대한 신 총괄회장의 문책 인사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앞서 신 전 부회장이 후계 구도에서 밀려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으로 후계 구도가 좁혀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과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이) 가족 제사 때문에 귀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답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26일 임시이사회에서 주요 계열사 3곳의 이사직에서 해임된 데 이어 지난 8일 임시주총에서 모든 임원직을 박탈당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롯데그룹 후계구도 급변

    롯데그룹 후계구도 급변

    롯데가(家)의 후계 구도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61)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그룹의 주요 임원직에서 모두 해임되면서 사실상 일본 롯데 경영에서 빠졌다.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는 8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신 전 부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내용을 결의, 승인했다고 8일 밝혔다. 해임 이유에 대해서는 “기업의 기밀에 관한 것으로 답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신 전 부회장이 이사직에서 해임됨에 따라 이날로 그의 롯데그룹 내 임원 자리는 모두 없어지게 됐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26일 롯데 부회장, 롯데상사 부회장 겸 사장, 롯데아이스 이사에서 해임된 데 이어 이번에는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도 추가로 해임됐다. 9일 일본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롯데홀딩스 측은 이번 신 전 회장의 해임 이유를 분명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까지 신 전 부회장이 맡고 있던 롯데상사 사장직을 8일부터 쓰쿠다 다카유키(72) 롯데홀딩스 사장이 겸임하도록 했다. 재계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갑작스럽게 해임된 데는 신 총괄회장이 영향력을 발휘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홀딩스는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로 롯데홀딩스의 회장은 신 총괄회장이다. 장남인 신 전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60) 회장 등이 롯데홀딩스 지분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신 전 부회장이 최상위 지배회사인 롯데홀딩스 자리에서도 물러나게 된 것은 후계구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게 한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 롯데는 차남이, 일본 롯데는 장남이 각각 맡는 것이 정설이었는데 신 전 부회장을 모두 해임한 것을 보면 신 총괄회장 측의 의지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93세가 된 신 총괄회장이 해임을 통해 신 전 부회장에게 경고를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신 전 부회장이 롯데제과 지분을 사들이며 신 회장과 근소한 차이로 지분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형제 사이의 경영 성과는 차이가 컸다. 정작 일본 롯데의 실적은 수년간 좋지 않았다. 지난해 기준 한국 롯데가 74개 계열사에서 83조원대 매출을 기록했다면 일본 롯데는 37개 계열사에서 매출이 5조 7000억원가량에 불과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소액주주 3분의2 이상 상장사 ‘섀도보팅제’ 폐지 3년간 유예

    소액주주 지분이 전체 지분의 3분의2를 넘는 상장회사의 경우 ‘섀도보팅’제도 폐지가 3년간 유예된다. 섀도보팅이란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주주들의 주식(의결권)도 예탁결제원의 대리 투표 허용을 통해 주총 의결에 합산하는 것을 말한다. 정족수 미달로 주총이 무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1991년 도입됐지만 일부 기업이 대주주에게 유리한 쪽으로 악용하고 소수·소액주주들의 주총 참여 의욕을 떨어뜨린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당초 취지대로 상장회사의 주주권 행사를 독려하기 위해 25년 만에 이를 폐지, 올해 1월 1일부터 적용하려 했다. 하지만 대기업을 중심으로 상장사들이 “갑작스러운 제도 변경으로 주요 안건을 결의하지 못해 기업 경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그러자 국회가 이 제도를 3년간 유예할 수 있는 내용의 관련법(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지난해 통과시켰다. 단, 감사(위원) 선·해임과 금융위의 고시 기준에 해당하는 법인의 안건 등으로만 유예 적용 범위를 제한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고시 기준을 소액주주(발행 주식총수의 1% 미만)들이 가진 주식의 총합이 ‘의결권이 있는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2 이상’인 상장회사로 한정하고 섀도보팅제도 폐지를 3년간 한시 유예한다고 8일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신동주, 일본 롯데그룹 부회장직 해임…”임원직 모두 상실”

    신동주, 일본 롯데그룹 부회장직 해임…”임원직 모두 상실”

    신격호(일본명 시게미쓰 다케오·93)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일본명 시게미쓰 히로유키·61) 씨가 일본 롯데그룹의 임원직에서 모두 해임되며 사실상 경영에서 퇴출됐다.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는 지난 8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신씨를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내용을 의결·승인했다고 9일 밝혔다. 롯데홀딩스 측은 신씨가 이날부로 롯데그룹 내의 임원직을 모두 상실했다는 사실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확인해주었으나 그렇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까지 신씨가 맡고 있던 롯데상사 사장직을 8일부터 쓰쿠다 다카유키(72) 롯데홀딩스 사장이 겸임하도록 했다. 신씨는 지난달 26일 열린 임시 이사회 때 롯데 부회장, 롯데상사 부회장 겸 사장, 롯데아이스 이사 등 3가지 직역에서 해임됐다. 그는 당시 기준으로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은 유지하고 있었으나 8일 이 자리에서도 해임됐다. 신씨가 전격적으로 일본 롯데그룹의 경영에서 배제됨에 따라 후계 구도의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배구] 새달까지 LIG 유니폼 입는다

    KB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된 LIG손해보험이 내년 1월 중순까지 배구단의 이름 ‘LIG’를 유지한다. 금융위원회는 24일 “KB금융지주의 LIG손보 자회사 편입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1976년 금성배구단으로 시작해 럭키화재, LG화재로 명맥을 이어 온 ‘전통의 팀’ LIG손해보험 배구단의 주인도 바뀌게 됐다. 그러나 LIG손보 배구단을 운영하는 스태프들은 바뀌지 않는다. LIG손보라는 팀명도 한 달 가까이 유지된다. LIG손보 관계자는 “자회사 편입안이 승인됐지만 배구단 팀 이름이 금방 바뀌는 건 아니다”라며 “대주주가 바뀜에 따라 이사회에서 배구단 운영에 대해 회의를 하고 이후 주주총회를 소집해 최종 결정을 해야 한다.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하면 팀 이름을 바꾸는 시기도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팀 이름은 올스타전(1월 25일)을 전후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구단 안팎에서는 “올스타전에 임박해서 금융위 결정이 났으니 올스타전 이후 첫 경기부터 새 이름을 쓰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반응이다. KB금융은 배구단 운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도 팀명 변경 외에 큰 변화 없이 팀을 운영하라는 의견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배구연맹(KOVO)도 바빠진다. KOVO 관계자는 “인수 기업이 가입 신청을 하고 이를 총회가 승인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LIG는 이날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0-3(20-25 21-25 20-25)으로 완패했다. 지난 21일 현대캐피탈을 풀세트 접전 끝에 꺾고 기나긴 ‘천안 원정 26연패’의 터널을 빠져나왔지만 올 시즌 OK저축은행전 연패의 고리는 끊지 못하고 6승11패(승점17)로 6위에 머물렀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지배구조 모범규준 ‘임원추천위 신설’ 2금융권 적용 없던 일로

    지배구조 모범규준 ‘임원추천위 신설’ 2금융권 적용 없던 일로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20일 내놓은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 규준’에서 재계가 반대해 온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신설’ 규정을 보험·증권사 등 제2금융권에 결국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금융위는 24일 정례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최종안을 확정했다. 가장 논란이 됐던 ‘임추위 신설’ 규정은 최고경영자(CEO) 자격 요건을 미리 정해 대기업 총수가 금융계열사 사장단을 마음대로 임명할 수 없게 했던 조항이다. 이 때문에 금융 계열사가 많은 삼성그룹 등 재계가 “주주권 침해”라며 거세게 반발해 왔다. 금융위 관계자조차 “삼성에 백기 들었다”고 자인했을 정도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금융위는 넉 달이나 끌어왔던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를 승인했다. 전문가들은 “금융 당국이 KB에는 가혹하게 해놓고 대기업의 요구엔 바로 꼬리를 내리는 등 규제 대상에 따라 처신을 달리하는 모습을 보여 줘 시장에 부정적인 신호를 줬다”고 비판했다. 김상조(경제개혁연대 소장) 한성대 교수는 “금융 당국이 존재 가치를 스스로 부정했다”며 “우리 금융 산업이 왜 후퇴할 수밖에 없는지 단적으로 보여 준 사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교수는 “재계의 불평에 대해 당국은 유연성을 가지되 최소한의 원칙은 지켰어야 했다”면서 “논란이 된 임추위 역시 모든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하되 대신 CEO추천위원회와 임원추천위원회를 이원화해 1·2금융권 성격에 맞게 규율과 강도를 달리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주인이 없는 은행과 달리 제2금융권은 ‘오너’가 확실한데 금융위가 애초 무리한 시도를 했다는 지적도 있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은 “금융 당국이 처음부터 사외이사 권한을 제한하는 데만 초점을 맞춰 다소 무리하게 추진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무슨 사건이 터질 때마다 모범 규준을 내놓는 등 (당국이) 급박하게 대응하는데 새로운 제도를 만들기보다 검사나 감독 등 가지고 있는 권한을 정확하게 행사하고 원칙을 만들어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위 측은 “임추위는 2금융권 적용을 아예 포기한 것이 아니라 은행권의 제도 정착을 봐가며 중장기적으로 검토 중이며, 원래 (규준 자체가) 업계 의견을 수렴해 손질하기로 돼 있던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금융위는 금융지주사와 은행 사외이사 임기를 2년에서 1년으로 줄이려던 방침도 백지화했다. 임기가 너무 짧아 독립성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업자에 사외이사 선임 및 감사위원회 설치 등을 의무화하는 조항은 당초 이달에서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 시점인 내년 하반기 이후로 시행 시기를 늦췄다. 연차보고서 공시 시점도 정기 주주총회 30일 전에서 20일 전으로 다소 늦췄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뉴스 플러스] SC은행장에 첫 한국인 박종복 선임

    [뉴스 플러스] SC은행장에 첫 한국인 박종복 선임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2005년 제일은행을 인수해 한국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한국인 행장을 선임했다. 한국SC은행은 23일 임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잇따라 열어 박종복(59) 리테일금융총괄본부 부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 내정자는 SC금융지주 회장도 겸임하게 되며 다음달 8일 취임한다. 충북 청주고와 경희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취임 8개월 만에 물러나는 칸왈 행장은 동북아 지역 총괄 대표를 맡는다.
  • [재계 인맥 대해부(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KCC] 기업체 물려받는 대신 ‘창업의 길’… 2000년부터 2세경영 가동

    [재계 인맥 대해부(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KCC] 기업체 물려받는 대신 ‘창업의 길’… 2000년부터 2세경영 가동

    정상영(78) 명예회장은 현대그룹 창업자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막내동생이다. 정 명예회장은 형제들과 처음부터 다른 길을 걸었다. 크고 작은 기업체를 물려받은 가족이나 친지들과는 달리 창업을 통해 지금의 KCC를 일궈 냈다. 창업 초기부터 정 명예회장이 공장 직원들과 한솥밥을 먹으며 동고동락한 것은 잘 알려진 일화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이 한창일 당시 주택 현대화 바람을 타고 몰려드는 슬레이트 주문에 정 명예회장은 공장에서 슬레이트를 직접 찍어 내며 직원들과 밤을 새우기 일쑤였다고 한다. 창업 당시 정주영 회장은 막내동생인 정 명예회장에게 “기왕 사업을 시작하려면 국가에도 도움이 되면서 장차 크게 성장할 사업을 해 보라”며 본인 회사에서 쓰던 자재 창고를 내줬다. 창고 건물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고민하던 정 명예회장은 슬레이트를 만들어 팔기로 결심했다. 마침 공장에 방치돼 있던 낡은 슬레이트 기계가 있어 별도의 비용도 들지 않았다. 큰형이 하는 회사 사업과 겹치지 않아 금상첨화라는 생각이었다. 동생의 사업 구상에 큰형인 정주영 회장이 흔쾌히 동의해 KCC 역사가 시작됐다. 이때 정 명예회장 옆을 지킨 사람은 부인 조은주(78)씨다. 조씨가 정 명예회장을 만난 것은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 현대건설 경리팀에서 근무할 때다. 조씨는 독립운동가의 외손주이자 한국전쟁 때 전사한 군인 집안의 여식이었다. 두 사람은 당시에는 흔치 않은 연애결혼을 했다. ‘젊은 공장 사장’을 남편으로 둔 덕(?)에 결혼 후 공장 안팎의 허드렛일은 그의 몫이었다. 그는 20년 넘게 슬레이트 공장 근로자들의 밥과 새참을 손수 지어 주며 정 명예회장의 사업을 도왔다. 회사 창업 멤버들은 최근에도 조씨를 ‘내조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정 명예회장은 2000년부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3형제에게 사업을 맡겼다. 장남인 정몽진(54) 회장은 고려화학 입사 후 9년 만인 2000년부터 회장을 맡아 본격적인 경영에 나섰다. 정 회장은 당시 ‘금강’과 ‘고려화학’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정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을 떠나 조지워싱턴대 국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취득한 뒤 1991년부터 고려화학 이사로 재직했다. 미국 유학 시절 외국어를 배워 영어, 일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 4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 틈날 때마다 직원들에게 “누구든지 외국어를 구사하는 사람에게는 호의를 보인다”며 외국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다. “모르는 분야에는 절대 안 들어간다.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려면 평균 5~7년 검토 끝에 조심스럽게 들어간다”는 게 그의 경영 철학이다. 사업을 검토할 때 돌다리를 여러 번 두드리고 건너는 신중론자로 유명하다. 정 회장은 홍은진(50)씨와 음악을 인연으로 백년가약을 맺었다. 평소 음악을 즐기던 정 회장은 사촌형인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소개로 서울대 음대에서 플루트를 전공한 홍씨를 만났다. 홍씨는 빙그레의 전신 옛 대일유업 사장의 딸이다. 정 회장은 부인과의 사이에서 1남 1녀를 뒀다. 차남인 정몽익(52) 사장도 형 못지않은 인텔리다. 미국 시러큐스대에서 경영정보시스템을 전공했으며 조지워싱턴대 국제재정학 석사 학위를 4년 만에 받았다. 입사는 형보다 오히려 2년 빠르다. 1989년 당시 ㈜금강에 입사해 ㈜금강고려화학 부사장과 KCC 총괄 부사장을 거치면서 경영 수업을 받았다. 골프를 비롯해 농구, 스키 등을 즐기는 만능 스포츠맨으로 고등학교 때는 승마로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2006년 2월부터 KCC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 형인 정몽진 회장과 함께 KCC를 이끌고 있다. 정 사장은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의 외조카인 최은정(51)씨와 결혼했다. 최씨는 최현열 전 NK그룹 회장과 신격호 회장의 넷째 여동생 신정숙씨의 차녀다. 3남인 정몽열(50) KCC건설 사장은 1989년 미국 FDU를 졸업한 뒤 26세의 나이에 고려화학에 입사했다. 1997년 금강종합건설 상무로 진급하면서 본격적인 건설인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2003년 사장으로 승진한 정 사장은 주택사업 시장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정 사장은 중소기업 사장의 딸인 이수잔(44)씨와 결혼했다. 큰동서와 마찬가지로 이씨도 서울대에서 예술가(미술 전공)의 꿈을 키웠다. 여자들의 외부 활동을 꺼리는 가풍 탓에 3명의 며느리 모두 내조에만 전념하고 있다. KCC그룹은 정상영 명예회장으로부터 아들 3형제에게 사실상 2세 승계 작업이 완료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룹의 모태이자 핵심인 KCC와 관련, 이들 4부자가 모두 36.86%의 주식을 골고루 보유하고 있다. 눈여겨볼 대목은 정 명예회장이 세 아들에 대한 지분 승계에서 형제간의 적절한 긴장 관계를 통해 경쟁을 이끌어 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사실이다. 올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5%, 정몽진 회장 17.76%, 정몽익 사장 8.81%, 정몽열 사장 5.29%를 보유 중이다. 건설시장에서 묵묵히 명성을 쌓아 온 KCC가 세간에 크게 알려진 계기는 2003년 현대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소위 ‘숙부의 난’이다. 당시 KCC는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하면서 경영권을 위협했다. 이듬해 3월 현대엘리베이터 주주총회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측이 승리할 때까지 숙부와 조카며느리 간 공방은 거셌다. 이후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으로 인수되면서 세간에선 다시 한번 현대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촉발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현대상선의 정기주총에서 현대차가 우선주 발행 확대 등 정관 변경에 반대하지 않음으로써 현대그룹을 둘러싼 범현대가와 현정은 회장의 분쟁은 사실상 종전 체제로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삼성전자 올 배당 확대 검토…작년보다 30~50% 많아질 듯

    삼성전자가 주주 중시 정책 및 국내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올해 배당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19일 조회공시요구에 대한 답변에서 “특별배당금 성격으로 지난해 대비 30~50%의 배당 증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확한 배당금액은 내년 1월 말 예정된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이어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조 1600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올해 배당을 30~50% 늘리면 배당 규모는 2조 8100억원에서 3조 24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배당 규모는 2012년 1조 2100억원에서 2013년 2조 1600억원으로 늘면서 시가배당률은 0.5%에서 1%로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배당을 30~50%로 확대하면 올해 시가배당률은 1.7%까지 상승하게 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중간배당으로 주당 500원(보통주 기준), 754억원 규모를 집행했고 이와 별도로 지난달 2조 19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자사주와 배당 등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삼성전자가 사용하는 금액은 5조원이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파키스탄 학교에 탈레반 난입… 학생·교사 132명 살해 참극

    파키스탄 학교에 탈레반 난입… 학생·교사 132명 살해 참극

    파키스탄 북서부 키베르 파크툰크와주 페샤와르에서 16일(현지시간) 탈레반 반군이 군 부설 사립학교를 공격해 학생과 교사 등 130여명이 숨졌다. 반군들은 모두 사살되거나 자폭해 파키스탄 역사상 최악의 테러 사건은 한나절 만에 종료됐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파키스탄 군인으로 위장한 6명의 반군이 학교에 난입해 무차별 총기를 난사, 최소 132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도 12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학교에는 학생, 교직원 등 500여명이 수업 중이었다. 페르베즈 카탁 주총리는 “희생자 대부분은 12살에서 16살의 청소년들”이라고 밝혔고, 블룸버그 통신은 “남학생 123명과 교사 9명 등 13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공격 직후 현장에 급파된 파키스탄 군대는 반군과 8시간 교전 끝에 학교를 되찾는 데 성공했다. 군 관계자는 반군 6명은 교전 중 사살되거나 자폭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반군 소탕 작전이 종료됐으며, 학교 건물 안에서 반군 여섯 명의 시체를 발견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후 특수부대 요원들이 투입돼 반군들이 교내에서 설치한 폭발물 제거 작업을 벌였다. 파키스탄탈레반(TTP)은 즉각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했다. TTP 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북와지리스탄에서 벌어지는 탈레반 소탕전의 보복”이라면서 “자살폭탄조를 포함해 6명을 투입했으며 어린이를 제외하고 쏘라는 지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파키스탄군은 지난 6월 TTP의 근거지인 북와지리스탄에서 탈레반 소탕전을 시작해 지금까지 1100여명 이상의 TTP 대원을 사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군 소탕 작전을 직접 감독하겠다며 페샤와르에 온 나와즈 샤리프 총리는 이번 테러를 비난하며 “파키스탄 국민이 테러와의 싸움에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국에 사흘간의 희생자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아이들을 겨냥한 테러에 대해 국제사회의 맹비난이 쏟아졌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파키스탄의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이날 성명을 내고 “무분별하고 냉혈한 테러 행위에 가슴이 찢어진다”며 “극악무도하고 비겁한 행동들을 비난한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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