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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저기서 씹는 ‘롯데껌’ 비아냥…“윗분들 문제…직원들도 답답해”

    “롯데그룹을 두고 요새 여기저기서 씹는 ‘롯데껌’이라고 하는 말이 실감납니다. 사실 직원들이 잘못한 건 없는데, 언론 보도에서 워낙 롯데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힘이 빠지는 건 사실이에요.” 27일 롯데그룹의 한 계열사에 다니는 직원은 최근 그룹 안팎에서 터지는 악재에 대해 허탈감을 느낀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최근 그룹 이슈 대부분이 직원들과는 관계없는 오너가(家)와 연계된 일들이라는 점에서 허탈감이 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경영권을 둘러싼 다툼으로 시작해 최근 비자금 의혹 검찰 수사까지 대내외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검찰 수사로 인해 그룹 전체의 경영이 완전히 멈춰 선 상태에서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의 경영권 다툼이 지속되면서 이에 대한 비판 여론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계열사의 한 직원은 “지난해부터 그룹에 대한 문제가 계속해서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지만 현직에 있는 직원들은 전혀 알 수 없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라 괴리감이 든다”면서 “검찰 수사도 오너 일가나 그 측근들이 저지른 일에 대한 것이고, 경영권 다툼 역시 가족 간에 지분을 두고 싸우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현재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을 두고 ‘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구성은 신격호 총괄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 지분 100%인 ‘광윤사’ 28.1%, 일본 롯데홀딩스 임직원으로 구성된 종업원지주회 27.8%, 일본 롯데홀딩스의 5개 관계사가 20.1% 등으로 국내 주주 및 직원들과는 전혀 연관이 없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국내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의 지분 19%를 가진 단일 최대주주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5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세 번째 패배한 이후 “끝까지 싸우겠다”며 경영권 갈등이 지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도 내부에서는 아쉬운 목소리가 많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임원급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준비해 왔던 호텔롯데의 연내 상장이 사실상 어려워지고 롯데케미칼의 미국 액시올사 인수도 무산된 데 대한 아쉬움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일본에 머무르고 있는 신 회장은 이르면 다음달 2일 귀국해 그룹 검찰 수사 등에 대한 사태 수습에 나설 예정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한숨 돌린 신동빈, 檢 수사 대응 ‘올인’

    한숨 돌린 신동빈, 檢 수사 대응 ‘올인’

    롯데케미칼 비자금 조성 의혹 ‘무죄 입증’ 대비책 마련할 듯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꺾고 다시 한 번 승리를 거뒀다. 주총에서 신 전 부회장이 상정한, 신 회장과 신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의 해임안은 예상대로 과반 이상 지지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 신 회장으로서는 지난해 8월, 지난 3월에 이어 세 번째로 형과의 표대결에서 승리한 셈이다. 하지만 신 회장은 이번 주말쯤 귀국해 그룹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 수사에 응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지난 2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주총에 참석한 뒤 일본에 머무르며 주요 거래처 관계자들을 만나 주총 결과 및 국내 사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일본에 머무르는 동안 귀국 이후 검찰 수사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검찰의 수사가 롯데케미칼에 집중되면서 이에 대한 대응 전략 수립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롯데케미칼이 제품 원료를 수입할 때 비자금을 조성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신 회장이 1990년 일본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경영수업을 처음 시작한 곳이다. 또 신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도 그 시기에 신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신 회장 측은 귀국 후 검찰의 칼날이 자신에게 정면으로 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비자금과 관련한 무죄 입증을 위해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할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 23일 롯데케미칼 전직 임원을 구속하는 등 수사망을 점차 조여 오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주주 설득·檢조사 대비 귀국 늦춘 신동빈 회장

    주주 설득·檢조사 대비 귀국 늦춘 신동빈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5일 도쿄에서 열리는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뒤 다음 주말 귀국한다. 신 회장이 일본 내 지지기반을 재확인한 뒤 국내에서 검찰 수사로 어려워진 그룹 상황에 대한 사태를 수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그룹은 24일 “신 회장은 다음주 주말 입국할 예정”이라면서 “신 회장은 주총 이후 일본에 머무르며 일본 내 금융기관 등 주요 거래처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주총 결과와 국내 사정에 대해 설명한 뒤 입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25일 오전 도쿄 신주쿠에 있는 일본롯데 본사에서 열리는 이번 주총에서 신 회장의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신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직 해임과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의 해임안건을 다시 요청했다. 신 회장 측은 이번 주총도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지만 신 전 부회장은 공세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그러나 롯데그룹 측은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기존에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의 과반 이상이 신 회장을 지지해 왔고 지금도 그 상태는 확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주총 역시 무난하게 (신 회장의 승리로)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주총이 끝난 뒤 일주일간 일본에 머무르면서 관계자들에 대한 설득 작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에서 검찰 수사로 인해 악화된 분위기를 틈타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신 전 부회장의 공세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관건은 신 회장이 귀국한 이후 현 상황을 어떻게 수습할 것이냐다. 당초 일본 주총 직후 귀국하려 했던 신 회장은 계획보다 일주일가량 일정을 늦춘 만큼 일본에 머무르는 동안 국내에서 진행 중인 검찰 수사 대응책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일단 귀국 뒤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한편 그룹 내부적으로 제동이 걸린 경영 사안의 방향을 재설정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 접수 예정인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 추가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도 신 회장에겐 부담이다. 현재 롯데그룹은 검찰의 비자금 의혹 수사로 인해 미국 화학업체인 액시올사 인수 무산, 호텔롯데 상장 계획 연기 등 경영이 ‘올스톱’된 상태다. 또 신 회장의 최측근인 이인원 부회장, 황각규·소진세 사장 등도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고, 귀국 후 신 회장 본인에 대한 검찰 소환 가능성도 높은 만큼 그에 대한 대응 전략 수립도 일본 체류 기간 중 이뤄질 전망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한국 배상 언급 없는 폭스바겐

    한국 배상 언급 없는 폭스바겐

    “다음 주부터 리콜 통지 전달”美 공식 보상안도 28일 발표 한국, 美수준 보상 요구할 듯 배출가스 조작으로 ‘디젤게이트’를 촉발시킨 폭스바겐이 독일 내 리콜 계획을 밝혔다. 미국에서도 조만간 공식 보상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의 소비자에 대한 배상이나 리콜 계획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22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디젤 사태에 대한 회사의 대응 방안을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그룹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 독일 교통부로부터 파사트, 티구안, 골프, 아우디 A3, A4, Q5 등 370만대가 넘는 차량에 대한 리콜 계획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당장 다음 몇 주 동안 수천명의 차량 소유주에게 리콜 통지가 전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뮐러 회장은 미국 피해보상합의안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내부 감사 결과를 현재 폭스바겐그룹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인 미국의 법률사무소 존스 데이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의 미국 보상안은 28일(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이다. 보상 규모는 100억 달러(약 11조 6460억원) 수준이다. 100억 달러 중 65억 달러는 차량 환불이나 리콜 보상금을 포함해 차주들에게 지급되고 나머지 35억 달러는 미국 당국에 돌아갈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내 배출가스 조작 차량은 약 48만 2000대로 추정된다. 폭스바겐그룹은 이날 주총에서는 물론 한국 법인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를 통해서도 한국 소비자에 대한 보상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폭스바겐이 미국 고객과 같은 배상을 한국 고객에게도 해야 한다며 집단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업계는 미국 보상안이 디젤게이트 해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미국 보상안에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을 시인하는 문구가 포함됐는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앞서 환경부가 폭스바겐이 국내 리콜 계획에 임의 설정 사실을 명시하지 않아 리콜 계획을 세 차례 반려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와의 합의 내용이 공개되면 국내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배상을 해 달라는 소비자 요구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폭스바겐의 국내 배출가스 조작 차량은 약 12만 5000여대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22조 실탄’ 마련한 손정의…은퇴 미루고 AI 사업 주력

    ‘22조 실탄’ 마련한 손정의…은퇴 미루고 AI 사업 주력

    “앞으로 5~10년은 더 열심히 일하고 싶다.” 손정의(59) 소프트뱅크그룹 사장이 22일 주주총회에서 내년 8월로 예정된 은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번복했다. 손 사장은 2014년 “60세 생일을 전후해 일선에서 퇴진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며 인도 출신 니케시 아로라(48) 부사장을 구글에서 영입했다. 손 사장은 주총에서 “좀 더 해야 할 일이 남았다”며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전개에 의욕을 보였다. 그의 후임자로 내정됐던 아로라 부사장은 이날 사임했다. 손 사장은 아로라의 퇴임으로 공백이 된 해외 업무와 관련해 “아로라를 대신할 지도자는 없다”며 자신이 직접 챙겨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손 사장과 아로라의 기업 경영에 대한 시각차도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 사장의 전략은 여러 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었지만 아로라는 알리바바와 게임회사 슈퍼셀 등 손 사장이 아꼈던 자산을 최근 정리했다. 소프트뱅크의 가장 최근 자산 매각 사례는 슈퍼셀이다. 소프트뱅크는 2013년 ‘클래시 오브 클랜’ 제작사인 슈퍼셀의 지분 51%를 1515억엔에 인수했으며 이후 지분을 72.2%로 늘렸다. 소프트뱅크는 전날 중국 텐센트에 지분 전량을 73억 달러에 넘겼다. 회사는 슈퍼셀 투자로 배당금을 포함해 84억 달러(약 9조 7000억원)를 벌어 수익률이 93%에 달했다. 또 아로라가 추진한 일부 인수합병(M&A) 건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 있는 한국 TV 프로그램 사이트 드라마피버를 인수했지만 성공하지 못한 것이 한 예다. 아로라 부사장이 외국인이라 일본 기업에 적응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손 사장은 게임회사 슈퍼셀 및 중국 알리바바 주식 등을 매각해 마련한 2조엔(약 22조 1100억원) 규모의 ‘탄환’을 인공지능 및 신사업에 쏟아붓는 등 공격경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총에서는 그가 강조해 온 인공지능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는 등 이 분야에 주주들이 기대를 걸고 있음이 드러났다. 손 사장의 은퇴 번복과 후계자 전격 퇴임으로 그의 기업 경영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다. 홀로 결정하는 ‘1인 경영 방식’으로 소프트뱅크를 이끌어 온 방식이 언제까지 먹혀들지에 대한 의구심 탓이다. 그가 소프트뱅크 전체 지분의 20%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지만 다른 주주들을 대신해 경영을 맡은 경영자 입장으로서 은퇴를 번복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차기 경영자 선택이 원점으로 돌아가 ‘후계 리스크’도 부각됐다. 또 “실리콘밸리와 구글, 인도 등에 있는 아로라 인맥과의 협력이 끊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아로라의 전격 퇴임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기는 하지만 그는 이날 주총에 나와 “손 사장의 결정을 존중하고 앞으로도 돕겠다”며 부드러운 결별을 선언했다. 손 사장도 “아로라 정도 되는 인재를 마냥 기다리게 할 수만은 없다. 미안하다”면서 그동안의 역할과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 구글 선임 부사장 출신인 그는 소프트뱅크에서 2년 동안 245억엔(약 2708억원)의 연봉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경제 새 길을 가자] 빠른 실행·열린 소통… 골리앗 삼성, 다윗 스타트업에게 배운다

    [경제 새 길을 가자] 빠른 실행·열린 소통… 골리앗 삼성, 다윗 스타트업에게 배운다

    지난달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시(市)의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하드웨어 기술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는 SSIC는 지난해 9월 완공된 삼성전자 DS(부품)부문 미주 총괄 신사옥에 입주해 있다. ‘ㄷ자’ 모양 건물에 줄지어 붙은 푸른 유리창이 삼성의 상징인 반도체를 떠올리게 한다. 한창 일할 시간인 오후 3시, 유독 한 공간이 시끌벅적하다. 1층에 있는 휴게실 ‘칠존’이다. 문을 열어 보니 파티가 한창이다. 출산을 앞둔 임신부 직원을 위한 ‘베이비 샤워’(출산 환영 파티)다. 한쪽에는 탁구를 치는 무리가 있다. 휴게실 안쪽으로 들어가면 검은 커튼을 드리운 수면실이 나타난다. ‘슬립 팟’이라고 부르는 의자형 침대가 있다. 남을 의식하지 않고 낮잠을 청하거나 음악을 들으며 머리를 식힐 수 있다. SSIC 직원들은 지난달부터 ‘삼성 앳 퍼스트’(제1의 삼성)로 출근한다. ‘삼성 미주총괄 사옥’이라는 멋없는 이름 대신 사내 공모를 통해 회사 애칭을 정했다. 정보기술(IT) 공룡기업은 실리콘밸리 사옥 이름에 한껏 힘을 준다. 구글플렉스, 애플의 인피니트 루프, 페이스북의 해커웨이처럼 말이다. 직원들은 이제야 ‘글로벌 삼성’에 걸맞은 애칭이 생겼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TV와 스마트폰을 파는 덩치 큰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돌연 ‘작은 기업’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조직문화를 싹 고쳐 스타트업처럼 빠르게 실행하고 열린 소통을 지향하며 지속적으로 혁신하겠다는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층층시하 직급 체계를 단순화하고 과장, 차장처럼 연차 낮은 직원이 임원을 이끄는 팀장을 맡도록 일하는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업무 효율을 위해 습관적인 야근을 줄이고 자유로운 휴가를 보장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실리콘밸리는 삼성이 스타트업 문화를 받아들이는 관문이라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곳에 SSIC와 더불어 미주 연구센터(SRA)와 글로벌혁신센터(GIC)를 삼각 편대로 운영한다. IT 혁신 중심지인 실리콘밸리에서 유망한 스타트업과 교류하며 미래 핵심기술과 인력, 문화를 흡수하려는 것이다. 브랜든 김 GIC 상무는 “삼성처럼 큰 기업이 경쟁사가 아닌 작은 스타트업에서 배우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은 글로벌 업계에서도 흔한 일이 아니다”면서 “직원들에게 혁신적인 새 규칙을 강요하기보다는 스타트업과 함께 일할 기회를 늘려서 변화를 자연스레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SSIC와 GIC의 주요 역할 중 하나는 미래 기술을 확보한 스타트업을 삼성 본사 인력에 소개해 협력 방안을 찾아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 현지 스타트업 정신과 일하는 방식이 본사 쪽으로 흘러들어 간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에서 시작된 조직 혁신은 삼성그룹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고위 임원들은 지난 4월 기업문화를 배우러 삼성전자 실리콘밸리 거점을 찾아 이런 전망에 힘을 실었다. 글 사진 멘로파크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롯데캐피탈은 한·일 자금 이동통로

    고바야시 대표 12년째 사장 유지 두 형제 25일 주총 설득작업 총력 롯데그룹의 한·일 자금 이동통로로 롯데캐피탈이 주목받고 있다. 롯데캐피탈은 롯데그룹의 국내 91개 계열사 중 유일하게 일본인이 최고경영자(CEO)다. 영업이익의 4분의1이 계열사 간 거래에서 발생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두 형제는 오는 25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캐피탈의 최대주주는 호텔롯데(26.60%)다. 이어 롯데쇼핑(22.36%), 롯데건설(11.81%)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92.60%다. 롯데캐피탈은 2008년 7월 일본 롯데리스의 모든 자산을 81억 8100만원에 사들였다. 롯데리스는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 주요 주주인 L8사다. 즉 롯데캐피탈의 도쿄 지점이 롯데홀딩스의 주주인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다. L8은 12개의 L투자회사 중 유일하게 금융 업종이다. 롯데캐피탈은 할부금융, 리스, 신용대출이 주요 사업 영역이다. 최근 들어 고금리의 개인신용대출에 치중해 왔다. 지난해 롯데캐피탈이 거둔 영업이익은 1217억원(연결 기준)이다. 이 중 롯데리아, 롯데물산 등 국내 계열사는 물론 해외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거둔 수익이 305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25%에 달한다. 롯데캐피탈의 대표이사는 고바야시 마사모토로 2004년 11월부터 10년 이상 사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른 롯데 계열사 사장 임기가 3~4년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고바야시 대표는 롯데홀딩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이기도 하다. 이 점에서 재계는 고바야시 대표가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롯데자금의 주요 결정권자라고 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측근인 그는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직후 일본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부터 일본에 머무르고 있는 신 회장을 돕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신 회장의 출국에 다른 계열사 임원은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는 25일 열린다. 앞서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지난 12일 일본으로 돌아가 주주 설득작업 중이다. 신 전 부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신 회장의 경영실책 등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신동빈 회장 “日주총 끝나는 이달 말 귀국”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릴 한국·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롯데홀딩스 주주 총회가 끝나면 곧바로 귀국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또 연내 호텔롯데를 상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물리적으로는 쉽지 않다. 신 회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롯데케미칼·액시올사의 합작법인 공장 기공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총 결과에 대해 전혀 걱정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어 “롯데홀딩스의 주총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6월 말쯤 일본롯데홀딩스의 주총이 끝난 직후에 곧바로 귀국하겠다”고 밝혔다. 호텔롯데는 다음달 28일이면 상장예비심사 통과 유효기간이 끝난다. 즉 그 이전에 상장을 못하면 다시 상장절차를 밟아야 한다. 연말까지 상장하려면 8월 초까지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8월 말 이후 반기 실적 기준으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상장예비심사를 진행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롯데그룹 측은 “(상장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와 상장의 필요성을 강조해서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롯데 오너 자금관리 차명의심계좌 추적

    롯데 오너 자금관리 차명의심계좌 추적

    롯데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그룹 정책본부가 총수 일가의 자금 관리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을 잡고 차명 의심 계좌를 집중 추적하고 있다. 1~2차 압수수색 과정에서 일부 계열사가 전문 프로그램까지 동원해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에 나선 행위에 대해 사법처리도 검토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15일 압수물 분석 등을 통해 그룹 정책본부가 계열사들의 부당거래 및 인수합병 등을 주도하거나 관여한 단서를 다수 확보했다고 밝혔다. 최근 신격호(94) 총괄회장과 신동빈(61) 회장의 자금관리 담당 임원 등 3명에 대한 조사에서 그룹 정책본부가 총수 일가의 자금을 계획적으로 관리한 정황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그룹 정책본부에서 신 총괄회장 부자 등 오너 일가 앞으로 조성됐을 것으로 보이는 자금의 추적을 회피하기 위해 개설해 둔 차명 의심 계좌를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한꺼번에 1억원 이상의 뭉칫돈이 거래되거나 배당금을 바로 출금해 간 계좌, 거액의 자금이 특정 기간에 반복적으로 입출금된 계좌, 여타의 거래 목적은 보이지 않는 계좌 등을 선별하면서 차명 의심 계좌를 압축해 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지난 14일 압수수색 과정에서 롯데건설이 WPM이라는 디가우징 프로그램으로 조직적으로 관련 자료를 인멸한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신 회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액시올사와의 합작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달 말로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참석을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주주총회가 끝난 뒤 귀국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 연기와 관련, “상장은 국회에서 국민과 약속한 사항이므로 꼭 지키도록 할 것”이라며 “호텔롯데를 연말까지 상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신동빈 회장 “국민께 심려끼쳐 죄송…호텔롯데 상장 연내 할 것”

    신동빈 회장 “국민께 심려끼쳐 죄송…호텔롯데 상장 연내 할 것”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 검찰 수사와 관련해 “국내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미국 액시올사(社)와 에탄크래커 및 에틸렌글리콜 합작사업 기공식에서 현지 특파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신 회장이 지난 10일 검찰의 롯데그룹 압수수색 이후 언론을 만나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회장은 최근 검찰 수사와 관련해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모든 회사는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이야기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검찰 수사가 사업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약간의 영향이 있다”면서 “빨리 수사가 끝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다음달 말로 미뤄졌다가 무산된 호텔롯데의 상장에 대해서는 “호텔롯데의 상장은 무기한 연기가 아니고, 다시 준비해서 연말까지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호텔롯데 상장은)국회에서 국민과 약속한 사항이므로 꼭 지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달 말 예정된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와 관련한 질문에는 “주총 결과에 대해 전혀 걱정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신 회장의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은 “호텔롯데의 회계장부에서 문제점을 발견했다”면서 주총 결과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어 “아직 일본롯데홀딩스의 주총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6월 말경 일본롯데홀딩스의 주총이 끝난 직후에 곧바로 귀국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일본으로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일본으로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 12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신 전 부회장측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병세가 나아져 어제 저녁 일본으로 돌아갔다”고 13일 밝혔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고열 증세로 검찰의 압수수색이 있기 하루 전인 지난 9일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일본에 돌아간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달 말 열리는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종업원지주회 설득에 주력할 계획이다. 롯데홀딩스의 최대 주주인 광윤사(28.1%)는 신동주 전 부회장을 지지하고 있어 2대 주주인 종업원지주회(27.8%)의 향배가 중요하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그동안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통해 롯데로부터 회계장부를 제공받아 분석 작업을 벌여 왔다. 앞서 신동주 전 부회장은 롯데쇼핑 회계장부 내용을 근거로 신동빈 회장의 ‘중국 투자 1조 손실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롯데 경영마비 현실화… 이달 말 형제간 또 ‘표 대결’

    롯데 경영마비 현실화… 이달 말 형제간 또 ‘표 대결’

    신동주, 日 롯데홀딩스 주총에 신동빈 회장 해임안 안건 요청 우려됐던 롯데그룹의 경영 마비는 현실이 됐다. 지난 10일 롯데케미칼이 미국 화학기업인 액시올 인수 계획을 철회한 데 이어 12일엔 호텔롯데 상장 작업마저 중단됐다. 사정당국의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신규 투자 및 상장을 진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연말 롯데타워 완공을 진두지휘하는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은 롯데마트가 가습기 살균제를 팔던 시절 영업본부장을 했다는 점에서 지난 11일 구속됐다. 이달 말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도 더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은 이날 호텔롯데의 상장이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이달 29일 상장할 예정이었으나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연루 의혹이 불거지면서 다음달 21일로 한 차례 연기됐었다. 하지만 검찰 수사로 이 일정도 지킬 수가 없게 됐다. 수사가 장기화되고 수사 결과 정·관계 로비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상장 시점은 기약할 수 없게 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감독기관과 상의를 거쳐 결론이 어떻게 날지 봐야겠지만 상장이 두 번 연기되면서 굉장히 어려워진 것은 맞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이달 말 예정된 일본 도쿄의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다. 주총 일정은 이번 주초에 나올 예정이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등을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안건을 주주 제안 형태로 요청한 상태다. 지난 3월 6일 신 전 부회장 요구로 열린 임시 주총에서 요구했던 안건과 같다. 롯데홀딩스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주주는 종업원지주회(27.8%)다. 신 전 부회장을 지지하는 광윤사(28.1%)에 이어 2대 주주다. 종업원지주회는 회원 140여명으로 이뤄져 있는데 종업원지주회 이사회에 의결권을 위임한다. 지금까지 두 번 열린 주총에서 신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검찰의 압수수색 이후 신 전 부회장은 종업원지주회에 경영 정상화를 위한 긴급 협의를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현재 신격호 총괄회장 간호차 한국에 머물고 있는데 조만간 일본으로 건너가 종업원지주회 설득 작업을 할 예정이다. 현재 신 회장은 해외 출장 중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해외 일정을 마치면 주총 때까지 일본에 머물며 주주들을 직접 챙긴 뒤 귀국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돌아오라 부산항에’ 부르짖는 현대家

    ‘돌아오라 부산항에’ 부르짖는 현대家

    새달 계열분리… 그룹 맏형 위상 추락 회사 정상화되어도 재인수는 불투명 ‘돌아오라 부산항에….’ 현대상선이 용선료 협상에 성공했지만 현대그룹 본사의 분위기는 담담함 그 자체다. 다음달 15일 현대상선이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대주주 지분을 7대1로 떨어뜨리면 사실상 계열 분리가 확정되기 때문이다. 같은 그룹 내에서 ‘한솥밥’을 먹던 동료 직원이 산업은행의 품으로 떠나게 되자 현대그룹 직원들은 “가슴이 아프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10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그룹의 ‘맏형’ 역할을 맡았던 현대상선은 오는 8월 5일 산업은행 자회사가 된다. 유상증자 과정에서 산업은행이 출자전환을 통해 1대 주주로 올라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달 15일 임시 주총이 끝나면 그때부터 현대그룹은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이 17.51%에서 3.05%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앞으로 한 달 후면 현대그룹은 현대상선과 ‘생이별’을 하게 된다는 얘기다. 이미 지난달 중순 현대상선 소속으로 돼 있던 그룹 전략기획본부 임직원 일부는 현대엘리베이터로 소속을 갈아탔다. 현대상선을 산은에 내주고 나면 현대엘리베이터가 큰형 역할을 대신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엘리베이터로 옮겨 간 한 임원은 “그룹 업무를 담당했던 현대상선 직원들은 남고 상선 업무를 계속해야 하는 직원만 떠난다”면서 “평생을 상선에서 일해 왔는데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현대증권에 이어 현대상선까지 잃게 되면 내년부터는 대기업 집단에서 빠지게 된다. 중견그룹으로 위상이 떨어지면서 허탈감을 느끼는 직원도 많다는 후문이다. 현대그룹의 한 직원은 “현대상선은 3년 전까지만 해도 매출 7조원을 올리는 회사였다”면서 “나중에 되찾을 수 있을지도 현재로선 미지수”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이 정상화된 이후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현대그룹이 가진 현금으로는 사실상 인수가 어렵다는 얘기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아직은 먼 얘기이긴 하지만 금호그룹처럼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것도 아니어서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 경쟁 입찰에 참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삼성물산 주식 매수가 낮다”

    확정 땐 총 347억 추가 지급 삼성 “사실과 달라… 재항고” 지난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에서 합병 거부 주주들에게 제시된 주식 매수 청구 가격이 너무 낮게 책정됐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사실상 삼성물산과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의도적으로 주가 하락을 유도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일가에 이득을 줬다는 판단이라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고법 민사35부(부장 윤종구)는 옛 삼성물산 지분 2.11%를 보유한 일성신약과 소액주주가 “삼성물산 측이 합병 때 제시한 주식 매수가가 너무 낮다”며 낸 가격 변경 신청 사건의 2심에서 1심을 깨고 매수가를 올리라고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재판부는 “합병 결의 무렵 삼성물산의 시장 주가가 회사의 객관적 가치를 반영하지 못했다”며 5만 7234원이던 기존 보통주 매수가를 합병설이 나오기 전인 2014년 12월 18일 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산출한 6만 6602원으로 새로 정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7월 주주총회에서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결의했다. 일성신약 등은 합병에 반대하며 자신들이 보유한 주식을 회사에 사 달라고 요구했다. 삼성물산은 당시 회사 주가 등을 바탕으로 1주당 5만 7234원을 제시했다. 일성신약 등은 매수 가격이 너무 낮다며 법원에 가격 조정을 신청했다. 1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월 이를 기각했다. 하지만 2심은 “삼성물산 주가는 낮게, 제일모직 주가는 높게 형성돼야 이 회장 일가가 합병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었던 사정을 고려할 때 당시 주가를 매수가 결정의 기초로 할 근거가 부족하다”며 1심을 파기했다. 실제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두 회사의 합병을 통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등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재판부는 합병을 앞둔 삼성물산이 주택 공급에 소극적으로 나선 데 대해서도 “실적 부진이 삼성가의 이익을 위해 의도됐을 수 있다는 의심에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또 합병을 앞두고 삼성물산 주식을 꾸준히 매도한 국민연금에 대해서도 “매도가 정당한 투자 판단에 근거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의심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삼성물산은 이날 법원 판결에 대해 “지금까지의 판결들과는 다른 성격의 판단이어서 납득하기 어렵고, 실적 부진이 삼성가의 이익을 위해 의도됐을 수 있다는 의심 또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재항고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이번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될 경우 일성신약 등 신청인들에게 총 347억원을 추가로 줘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삼성물산 합병 때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된 보통주는 1171만 6000주다”면서 “하지만 대부분 1심 패소 후 삼성과 합의하고 보유 물량을 모두 넘겨 이번 결정에 따른 이익을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낙하산 논란 조대환 변호사 대우조선 사외이사 후보 사퇴

    낙하산 논란에 휩싸인 조대환 법무법인 대오 고문 변호사가 대우조선해양 사외이사 후보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대우조선은 30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조 변호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후보에서 사퇴했다”고 밝혔다. 조 변호사는 이날 회사에 연락해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은 조 변호사를 대체할 후보는 추천하지 않기로 했다. 다음달 13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유식 전 팬오션 부회장 겸 관리인만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우조선 사외이사 선임 놓고 ‘낙하산 논란’

    지난해 5조원 이상 적자를 내고 구조조정이 한창인 대우조선해양이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한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키로 해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다음달 13일 주주총회를 열고 조대환 법무법인 대오 고문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라고 최근 공시했다. 조 변호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시절 설립된 싱크탱크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선 전문위원을 역임했다. 검사 경력이 있지만 조선업이나 경영 관련 이력이 없다는 점에서 업계에선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은 “법률 전문가라는 점에서 선임키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수십개의 도장 사라지고 클릭 한 번으로 ‘결재 끝’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수십개의 도장 사라지고 클릭 한 번으로 ‘결재 끝’

    이메일 결재로 업무 효율 높여 픽스시스템 등 직원 건의로 도입 “이메일이 도착했습니다.” 2013년부터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존 리 대표는 모든 결재를 이메일로 한다. 외부 일정으로 자리를 비웠을 때도 이메일 도착 알림이 울리면 곧바로 태블릿 PC 등을 통해 결재를 한다. 직원들이 한 아름 가득 결재 서류를 들고 대표이사실 앞에서 줄지어 기다리는 모습은 리 대표 부임과 함께 완전히 사라졌다. “주주총회 시즌이 되면 수십장의 위임장을 들고 30분도 넘게 대표이사의 결재를 기다렸죠. 대표이사가 외출 중이면 시시각각 비서실로 전화해 결재 가능 여부를 물어봐야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클릭 한 번이면 됩니다.” 자산운용사는 펀드에 주식이 편입된 상장사의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한다. 주총 일정이 몰리면 자산운용사 대표이사는 산더미처럼 쌓인 위임장에 직접 날인을 해야 하고, 업무 담당자는 결재 대기로 인한 시간 손실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메리츠자산운용에서 이 업무를 담당하는 이귀섭 주식팀 부장은 다르다. 이 부장은 “과거에는 담당자-팀장-본부장-대표이사로 이어지는 4단계 결재 라인에서 수십개의 도장을 직접 받아야 했다”며 “이메일 결재로 인해 다른 업무에 치중할 시간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미국 월가 펀드매니저 출신인 리 대표 부임 이후 미국식 수평적 조직문화로 탈바꿈했다. 직원들은 각자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출퇴근하며, 팀장이나 본부장 등 중간관리자가 없어져 결재 라인도 2단계를 넘지 않는다. 결재 라인이 짧을수록 직원들의 업무 효율이 높아지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살릴 수 있다는 게 리 대표의 생각이다. 복장도 자율화됐다. 직원들은 오전 11시 30분이면 점심식사를 위해 서울 종로구 북촌로 사옥을 나서는데, 청바지와 헐렁한 티셔츠 차림이 대다수다. 운동화에 선글라스까지 낀 이도 있어 영락없는 관광객 모습이다. 올해 여름부터는 남성 직원이 반바지를 입는 것도 허용된다고 한다. 문보경 펀드운용팀 차장은 “과거 여의도에 사옥이 있을 때는 빽빽한 빌딩 숲 속에서 줄 서서 기다리며 식사를 한 뒤 허겁지겁 커피를 마시고 사무실에 들어갔다”며 “지금은 2시간 가까이 되는 점심시간을 정말 나를 위해 즐기며 쓴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자유롭게 리 대표에게 직접 업무와 관련한 의견을 낸다. 문 차장은 해외 고객이 국내 주식에 투자할 때 매매 정보 등을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는 ‘옴지오’(Omgeo) 시스템을 도입하자고 리 대표에게 건의했다. 연간 1200만~1500만원의 적잖은 비용이 들지만 해외 고객 유치를 위해 필요하다는 문 차장의 설명을 듣고 리 대표는 흔쾌히 승낙했다. 업계에서 옴지오 시스템을 도입한 건 메리츠자산운용이 처음이다. 문 차장은 “과거 다니던 은행에서도 옴지오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으나 직속 상사가 퇴짜를 놓는 바람에 윗선에 보고조차 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주식 자동매매 프로그램인 ‘픽스 시스템’(FIX System)도 직원들이 직접 리 대표에게 건의해 도입됐다. 과거에는 메신저나 이메일 등으로 일일이 매매 주문을 넣어야 했으나 픽스 시스템으로 인해 업무 소요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주문 실수 가능성도 사라져 안정성이 높아졌다. 올해부터는 외부에서 원격으로 프로그램에 접속해 업무를 볼 수 있는 ‘팀뷰어’(TeamViewer) 시스템도 도입했다. 역시 직원들이 제안한 것으로 연간 2000만~3000만원의 적잖은 비용이 소요되지만 리 대표는 받아들였다.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충분한 값어치를 할 것으로 본 것이다. 획기적인 조직 문화 변화는 곧바로 성과로 연결됐다. 리 대표 부임 전 펀드 수익률이 업계 최하위에 머물렀던 메리츠자산운용은 지난해 일반주식형펀드 부문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한국펀드평가 분석 결과 무려 21.98%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회식은 단합과 사기 고양을 위한 ‘필요악’이라는 생각이 많다. 그러나 메리츠자산운용에선 리 대표 부임 이후 회식이 완전히 사라졌다. 1년에 두 차례 나들이 가는 걸로 충분하다는 게 리 대표의 생각이다. 지난 1월에는 과천 경마공원에서 승마 모임을 가졌다. 리 대표는 “직원들이 행복해야 고객도 만족시킬 수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메리츠자산운용 직원들은 행복할까. “과거 은행 등 다른 금융사를 다녔을 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분위기예요. 옛 직장 동료들도 모두 저를 부러워합니다. 스카우트 제의요? 연봉 두 배를 준다고 해도 가지 않을 겁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또다시, 최강희와 퍼거슨/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또다시, 최강희와 퍼거슨/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한 팀에서 무려 11년이나 지휘봉을 잡은 프로축구 K리그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은 종종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에 비유된다. 장기 집권의 화려한 경력도 그렇거니와 각자가 풍기는 캐릭터 또한 워낙 독특하기 때문이다. 경기 내내 쉴 새 없이 껌을 씹어 대는 퍼거슨 감독을 두고 유럽축구 좀 안다고 하는 국내 중고생 축구팬들은 그를 ‘껌거슨’으로 부른다. 최강희 감독은 시골 아저씨 같은 독특한 외모 덕(?)에 ‘봉동 이장’이라는 별명을 일찌감치 얻었다. 자신들만의 확고한 축구 철학으로 팀을 이끌어 나가는 추진력도 두 사람의 공통점이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를 처음 맡은 뒤 팀의 전권을 장악했다. 규율과 원칙을 바탕으로 팀의 기강을 바로잡았다. 두 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10위 밖을 맴돌면서 경질설이 고개를 들었지만 부임 4년 만에 FA컵을 제패하면서 곧바로 수그러들었다. 최 감독은 더했다. 당시 전북은 지방의 비인기 구단에 불과했던 터라 마음에 둔 선수를 들이기도 쉽지 않았다. 성적 부진 끝에 목이 달아날 뻔도 했지만 2009년 이동국, 김상식을 영입해 팀의 두 기둥을 세우면서 축구 명가의 틀을 잡아 가기 시작했다. 수비 위주의 ‘안전빵 축구’가 만연했던 K리그에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새로운 헤게모니를 수립하기도 했다. 최 감독은 올 초 전북과 2020년까지 재계약하면서 ‘15년 장기집권’의 발걸음을 떼었다. 단일팀 최다승(161승), 최다 리그 우승(4회), 창단 첫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2006년) 등 숱한 업적을 일궈 낸 뒤 받은 또 하나의 ‘훈장’인 셈이다. 그러나 최 감독을 바라보면서 동시에 퍼거슨을 떠올리는 건 ‘성공만큼이나 어려운 게 장수(長壽)’라는 격언 때문이다. 최근 전북 스카우터의 심판 매수 사실이 불거지면서 최 감독은 일생일대의 최대 위기에 몰렸다. 그는 사실이 알려진 다음날 즉각 “감독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전적으로 감독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직접적으로 ‘사퇴’라는 단어는 쓰지 않았지만 언제든 사퇴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이 기자회견을 바라보는 시각은 불행하게도 ‘그럴 리가…’로 기울어진다. 최 감독은 ‘구단 스태프가 사전에 제대로 보고만 해 줬어도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뉘앙스로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여운을 남겼다. 한 팀에서만 10년 넘게 지휘봉을 틀어쥔 사람인데 팀이 돌아가는 상황을 몰랐다는 것이다. 물론 수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알았다면 거짓말을 한 것이고, 몰랐다고 해도 관리 부실의 책임을 피해 갈 도리가 없어 보인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출간된 한 축구 서적은 ‘축구는 약 4만명의 주주들 앞에서 여는 주주총회와 같다’고 썼다. 또다시 K리그가 심판 매수 사건에 휘말린 지금 가장 두려워할 것은 퍼거슨과 맨유에 비견되던 최 감독과 전북의 몰락이 아니라 ‘주주’들의 싸늘한 눈초리다. cbk91065@seoul.co.kr
  • 경영 보폭 넓히는 최신원 회장

    경영 보폭 넓히는 최신원 회장

    19년 만에 SK그룹 경영에 복귀한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SK네트웍스 선양 지주회사와 상하이 법인, SK 하이닉스 공장을 둘러본다. 최 회장이 취임 이후 해외 사업장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최 회장은 중국 현지 임직원들에게 “항상 시작이라는 각오로 현재 실적에 안주하지 말고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들을 발굴, 성공적으로 추진해 혁신하는 SK네트웍스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과 SKC공장도 함께 방문해 그룹 오너 일가로서 계열사들을 직접 챙기는 모습도 보였다. SK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회장의 차남인 최 회장은 지난 3월 18일 SK네트웍스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선출되면서 친정인 SK네트웍스에 복귀했다. 1997년 SK네트웍스의 전신인 ㈜선경 부사장에서 SK유통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SK네트웍스의 경영에서 물러난 지 19년 만이다. ㈜선경에서 해외 사업과 직물 사업을 총괄했던 최 회장은 상하이 패션 법인 직원들과 만나 “럭셔리, 중저가 등 다양한 브랜드를 잘 조화하면서 품질과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도 힘써야 한다”면서 패션 분야에 대한 관심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이번 중국 방문이 SK네트웍스 회장으로서 경영보폭 확대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현재 부문별로 업무보고 등을 통해 업무는 시작했지만 공식 출근은 명동 본사 내 집무실 공사가 완료되는 6월 초쯤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경제 블로그] 잠들지 않는 삼성카드 매각설

    [경제 블로그] 잠들지 않는 삼성카드 매각설

    “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매각설)가 나더라구요.” 금융권에선 지난해부터 삼성카드 매각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삼성카드 측은 시종일관 아니라고 펄쩍 뜁니다. 재밌는 것은 시장의 움직임이죠. ‘큰손’ 기관투자가들은 올 들어 증시에서 삼성카드를 가장 많이 사 담았습니다. 삼성카드의 ‘신상’에 변화를 점치는 시각이 그만큼 더 많다는 얘깁니다. 이들이 보는 ‘삼성카드 매각설’의 실체는 이렇습니다. 삼성카드의 자본금은 약 6조 6000억원입니다. 이익잉여금도 3조 8550억원이나 되죠. 다른 카드사와 비교할 때 덩치나 체급에 비해 자본금 규모가 지나치게 많은 ‘과자본’ 상태인 셈이죠. 그런데 공교롭게 삼성생명은 대규모 자본확충을 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보험업계는 2020년까지 새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당연히 시선은 삼성카드의 차고 넘치는 ‘곳간’으로 쏠립니다. 금융투자(IB)업계에선 추후 삼성카드가 투자부문과 자산운용부문으로 쪼개질 거라 보고 있습니다. 기존의 결제 기능은 삼성페이가 맡게 되겠죠. 7조원에 가까운 자본금은 투자부문에 태운 뒤 이를 삼성생명과 합병하는 시나리오죠. 삼성생명은 부족한 자본금을 채우고 향후에 중간금융지주 전환을 위한 ‘실탄’도 함께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듯 삼성생명은 올해 1월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37.5%)을 모두 사들여 1대 주주(79.1%) 자리에 올라 있습니다. 오는 8월 ‘원샷법’(기업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이 시행되면 3분의2 이상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는 주주총회 없이도 간이 합병이나 분할을 결정할 수 있죠. 삼성카드는 자산운용 부문만 남게 됩니다. 삼성그룹 내엔 이미 삼성자산운용이 있습니다. 그동안은 그룹사 내에 1개의 자산운용사만 두도록 하는 원칙이 엄격히 적용돼왔죠. 그런데 이 역시 오는 8월 폐기됩니다. 삼성의 중간금융지주가 출범하면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존립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물론 아직은 어디까지나 ‘시나리오’일 뿐입니다. 다만 삼성금융계열사 재편 여부에 시장의 비상한 관심이 쏠려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보수적이고 몸이 무거운 우리 금융산업에 이재용 부회장의 ‘뉴 삼성’이 자극제가 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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