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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경 수사권 충돌] 경찰입장서 수사권 해석… 수사사건 檢송치 제한 등 뇌관

    [검·경 수사권 충돌] 경찰입장서 수사권 해석… 수사사건 檢송치 제한 등 뇌관

    검경 수사권 조정 대통령령 시행에 따라 경찰이 내놓은 ‘수사실무지침’을 보면 앞으로 검찰과 분쟁을 일으킬 갈등 요소가 적잖다. 합법적인 수준에서 최대한 경찰의 주체성과 권한을 적극적으로 주장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특히 내사 사건 지휘 거부나 수사중단·송치명령, 중요 사건에 대한 송치전 지휘, 검사 수사 사건에 대한 지휘 등의 사안은 도화선이 될 것 같다. 경찰은 내사 관련 기록과 증거물을 검사에게 제출하도록 한 조치에 대해서도 종결 후에 보내겠다는 원칙을 정해 ‘내사 과정에서 검사의 지휘’를 거부했다. 또 수사를 중단하고 검찰에 넘기는 것 역시 ▲경찰 수사 절차에 이의가 제기되거나 ▲관련 사건을 2개 이상의 기관이 함께 수사해 인권침해가 심할 때 ▲경찰관의 불법 체포·감금·폭행·가혹 행위가 있었을 때만 가능하다고 제한했다. ●“영장신청 여부 경찰이 우선 결정” 경찰은 내사 사건 종결이나 입건 여부에 대한 검사 지휘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 피의자의 신병 처리와 관련, 구속영장 신청이나 구속 송치 여부 등도 경찰이 주체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결국 사건 처리 방향에 대해 검사에게 먼저 의견을 묻지 않고, 경찰이 우선 확정한 뒤 나중에 검사의 의견을 참고하겠다는 뜻이다. 문제가 있으면 검사의 재지휘를 받겠지만 지휘 범위는 법률 쟁점에 대한 해석이나 판단 등으로 국한한다는 것이다. 경찰은 검사가 유치장 등을 감찰할 때 경찰의 수사 적정성을 점검하기 위한 장부나 서류의 제출, 열람 등에도 응하지 않기로 했다. 검사의 대면보고 요구도 그동안 속칭 ‘길들이기’나 ‘심부름 시키기’로 악용됐다고 판단, ‘사건이 복잡해 설명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반드시 따를 의무는 없다.’고 명시했다. 검찰총장 명의의 수사 지휘 준칙 및 지침도 지검장 등을 통해 내려올 때만 수용하기로 했다. 즉 지방검찰청 검사장이나 지청장이 자의적으로 해석해 지시하는 준칙을 따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수사사무보고’를 ‘수사개시보고’로 명칭을 바꾼 데다 기존 보고 대상 22개 중 방화, 교통방해, 상해치사, 강도, 군사, 변호사·언론인·외국인 범죄 등은 보고 대상에서 아예 제외했다. ●검찰과 마찰 땐 본청차원 협의 경찰은 이를 근거로 일선에서 해당 지역 검찰청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하되 여의치 않으면 경찰청으로 보고, 본청 차원에서 검찰과 협의하기로 했다. 마찰 원인 등을 따져 보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과의 협의 과정에서도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진아·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경찰 ‘반발’ 검찰 ‘관망’

    검찰이 경찰의 내사(內査)까지 지휘할 수 있도록 하는 국무총리실의 형사소송법 대통령령안이 27일 국무회의를 통과하자 조현오 경찰청장은 “형소법 재개정 운동을 벌이겠다.”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변호사들도 경찰 조사에서 변호인의 참여권을 무력화했다며 위헌 소송 제기 입장을 밝혔다. 반면 실리를 챙긴 검찰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다. ●警 “일본식 절충형 수사 추진” 조 청장과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은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경찰의 내사 권한을 보장하되 검찰의 사후 통제를 받도록 한 ‘검사의 사법경찰관리에 대한 수사지휘 및 사법경찰관리의 수사준칙에 관한 규정안’에 대한 반발 수위 등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청장은 회의 결과를 담아 10만 경찰관에게 보낸 서한문에서 “국무총리실이 마련한 직권조정안을 수정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했지만 유감스럽게도 관철되지 못했다.”면서 “검찰 개혁이라는 형소법 개정 취지와 정부기관 간 신성한 합의 정신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불편한 심기를 밝혔다. 또 “경찰이 1차적·본래적 수사기관으로서 책임 수사를 맡고 검찰은 송치 후 종결권·기소권으로 경찰 수사를 사후 통제하는 일본식의 절충형 수사구조를 추진하고자 한다.”면서 “이를 위해 형소법 제196조 제1항과 제3항의 삭제가 먼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국회의원 입법 발의 형태로 ‘제3의 형소법 개정안’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통령령 시행 과정에서 경찰의 수사 주체성이 최대한 확보될 수 있도록 검찰과 협의를 거친다는 기본 입장을 유지했다. 검찰은 형사소송법에 비춰 법리상 미흡한 점은 있지만 경찰의 수사상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또 내사 단계에서의 체포나 압수수색, 계좌 추적 등의 수사 활동을 금지하고 이를 수사로 보기로 했다. 사실상의 수사활동을 내사로 관리해 임의로 종결했던 기존의 부적절한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의미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대통령령 제정에 맞춰 검찰 내부 규칙에 대한 부수적인 개정이 추가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변협 “변호인 조력권 침해 헌소” 변호사 측은 변호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피의자의 권리를 부당하게 축소·침해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조정안에서 ‘신문 방해’ ‘수사 기밀 누설’ 등의 애매한 이유로 변호인이 경찰 신문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한 조항 등으로 피의자가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제한했다고 비판했다. 대한변협은 이 같은 제한은 헌법과 형사소송법이 보장한 변호인 조력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협 관계자는 “조정안이 이대로 시행되면 위헌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백민경·안석기자 white@seoul.co.kr
  • “경찰 내사에 검사 개입 정당화시켜”

    “경찰 내사에 검사 개입 정당화시켜”

    국무총리실이 발표한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 대통령령이 원안 그대로 22일 차관회의를 통과하자 경찰은 “13만 경찰 모두가 실망과 좌절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우려와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또 “검찰이 경찰의 범죄 정보까지 장악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항변했다. 경찰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통령령안은 ‘검찰 개혁과 경찰 수사의 책임감 향상’이라는 형사소송법 개정 취지를 반영하지 못해 대다수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매우 유감스러운 내용”이라고 밝혔다. 또 “국회가 검찰의 권력 분산과 견제 차원에서 60여년 만에 형사소송법과 검찰청법을 개정해 경찰의 수사 주체성을 인정하고 검경 간 명령·복종 관계를 폐지한 입법적 결단에도 전면 배치되는 것”이라면서 “내사와 수사의 범위는 법률에 규정될 사항인데도 대통령령에서 경찰의 내사에 대한 검사의 개입을 정당화시켰다.”고 반발했다. 아울러 “27일로 예정된 국무회의에서는 정부 기관의 합의 정신과 국회의 입법적 결단 취지를 살려 입건지휘, 수사중단·송치지휘 및 내사 관련 규정이 삭제되기를 기대한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했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차관회의가 열리기 전 경찰청에서 진행된 총경급 보직 신고식에서 “총리실이 최근 강제 조정한 대통령령이 그대로 통과된다면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는 검찰과 경찰 등 수뇌부가 지난 6월 청와대에서 진행한 관계기관 간 합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국가기관 간 신뢰 상실의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개인적으로 거짓말을 혐오한다.”면서 “사회 통합을 위한 신뢰 회복 차원에서도 (원안 통과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규정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이인기 한나라당 의원도 이와 관련, “선거·공안 범죄의 경우 경찰이 수사를 개시할 때 검사의 지휘를 받아야 하고, 경찰이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서도 검찰이 수사중단이나 송치를 지시할 수 있어 수사의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사중단·송치명령은 그동안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 ‘경찰 사건 가로채기’로 악용돼 왔다.”고 말했다. 앞서 총리실의 강제 조정안이 입법예고되자 전국적으로 ‘수사 경과’(警科·수사전담)를 가진 경찰 2만 2000여명의 68%인 1만 5000여명이 반납 신청을 했다. 총리실도 지난 14일 입법예고를 끝낸 뒤 법무부와 행정안전부를 포함한 5개 관계기관 회의 등을 열고 추가 조율 작업을 진행했으나 끝내 실패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바위를 깨자” 조현오청장 형소법 개정 추진

    “바위를 깨자” 조현오청장 형소법 개정 추진

    조현오(56) 경찰청장이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 ‘형사소송법’ 재개정에 앞장설 뜻을 밝혔다. 국무총리실이 강제 조정한 ‘대통령령’ 입법 예고안에 경찰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아예 ‘모법’(상위 법령) 개정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경찰이 수사권을 두고 검찰과의 힘대결에서 패색이 짙자 펼치는 벼랑 끝 전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형사소송법 196조는 ‘사법경찰관은 모든 수사에 대해 검사의 지휘를 받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는 또 수사권 조정안이 경찰에 불리하게 결론날 경우 청장직을 사임할 수 있다는 입장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경찰 수장이 공언한 발언을 거둬들이기 위한 명분용 액션이라는 해석도 없지 않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조 청장은 지난 16일 “국민과 함께 수사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형사소송법 재개정’의 대장정을 시작하려 한다.”는 내용의 ‘경찰청장 서한문’을 이메일로 전국 경찰에 발송했다. 조 청장은 “사법 개혁과 검찰 개혁은 시대적 요청이며 지난 6월 경찰의 수사 주체성을 인정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이 처음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총리실이 개정 형소법 입법 취지에 맞지 않는 조정안을 입법 예고함으로써 경찰이 나갈 길이 분명해졌다.”고 입장 선회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더 많은 구멍을 내기 위한 노력은 끝까지 놓지 않겠지만 이제는 바위를 깨트리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장직 사퇴’라는 배수진은 철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의 수사 주체성을 확보하는 데 청장직을 걸겠다고 공언했다. 조 청장의 이 같은 전략 수정은 최근 검경 간 협상에서 진전이 없는 데다 국면을 바꿀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법무부와 행정안전부 차관급, 검경 차장급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사권 조정 입법 예고안을 두고 협의를 벌였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앞서 15~16일 열린 검경 2차 협상에서도 양측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김황식 총리는 이날 경찰 대표에게 “개정 형소법에 ‘검사가 모든 수사를 지휘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어 시행령에서 경찰 수사 주체성을 인정해주기 어렵다.”면서 “모법인 형소법을 개정하는 것이 방법이 되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경찰 내부에서는 비판이 없지 않다. 경찰 관계자는 “형소법 개정은 조 청장이 임기 내에 추진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며, 구체적인 개정 방향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치적인 제스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총리실은 오는 21일까지 기존 입법 예고안을 토대로 최종안을 마련해 22일 차관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 이 안은 27일 국무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이영준·백민경기자 apple@seoul.co.kr
  • 檢, 내사단계 체포·압수수색 금지

    검경 수사권 갈등의 주요 쟁점인 내사와 관련해 검찰 스스로가 암묵적으로 이뤄지던 내사 관행을 바로잡기로 했다. 검찰 자체적으로 내사 관행을 개선해 내사 범위 조정에 강력하게 반발하는 경찰을 옥죄겠다는 전략으로 비치고 있다. 이는 경찰이 검사 등 고위 공직자 비리를 담당하는 ‘범죄정보 수집 전담부서’를 설치키로 결정한 상황<서울신문 12월 15일 자 9면>과 맞물려 검경 대립이 한층 더 꼬이는 양상이다. 대검찰청 형사정책단(단장 이두식)은 실질적 수사 활동을 내사로 다루는 등 일부 부적절하게 운영돼 온 검찰의 내사를 획기적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15일 발표했다. 검찰은 우선 실제 수사 활동이 이뤄졌을 경우 ‘내사 사건’이 아닌 ‘수사 사건’으로 관리함으로써 투명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체포·구속, 주거지 압수수색 등 인권 침해 소지가 큰 수사 활동은 반드시 입건 뒤 실시하도록 엄격히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대검 관계자는 “현재 입법 예고 중인 대통령령 제정안에 사법경찰관의 ‘내사’에 관한 규정은 삭제된 상태”라면서 “검찰사건사무규칙상의 ‘내사’와 관련된 규정도 정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실질적으로 수사가 진행됐지만 입건에 이르지 않은 사건은 고등검찰청이 사후 통제하기로 했다. 고검은 해당 사건 수사의 착수·진행·종료의 적정성, 인권 침해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경찰청은 수사 주체성 확보 차원에서 본청 수사국에 대검찰청에 상응하는 경무관급 수사기획관을 두고 범죄정보과를 신설하는 등의 조직 개편안을 확정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사설] 수사권 조정 홍준표대표 말에 설득력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엊그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국무총리실의 검경 수사권 조정안은 검찰의 과잉 권한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홍 대표는 또 기자들에게 검찰의 과잉 수사 지휘는 옳지 않으며 한발 더 나아가 경찰에 내사와 내사 종결에 관한 전권을 줘야 한다는 말까지 했다. 우리는 경찰에 내사 전권을 줘야 한다는 각론까지는 아니지만, 검찰 권한 과잉이라는 총론에는 홍 대표와 생각을 같이한다. 개정 형사소송법의 취지가 검찰 권한 제한에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모든 내사 사건을 검찰에 보고하도록 한 총리실의 조정안이 발표된 이후 수갑과 수사 경과(警科)를 반납하는 등 강력 대응해 오다 지난 주말을 고비로 숨을 고르고 있다. 홍 대표의 이번 발언은 경찰의 이런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또 선거를 앞두고 경찰 표를 의식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검찰에 대한 국민의 불신의 골이 깊다는 점에서 검찰 권한이 과잉이라는 그의 발언은 국민 정서와 부합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총리실의 이번 강제조정안은 부분적으로는 경찰의 내사 범위를 구체화하는 등 나름대로 고심한 흔적이 보이지만 검찰에 과도하게 쏠렸던 수사권을 제한하자는 여론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개정된 형사소송법에 경찰의 독자적인 수사 주체성이 인정돼 있는데도 검찰이 수사 중단 송치 지휘명령을 내릴 수 있고 사후 내사자료 제출권한까지 부여한 것이 대표적이다. 형사소송법을 개정했던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오늘 회동을 한다. 모법의 취지와 달리 하위법령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한 의원은 경찰의 권한을 넓혀 주는 것이 법안 취지인데 총리실 조정안이 종전만 못하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수사권 조정은 앞으로 입법예고, 차관회의, 국무회의 등을 거쳐 입안된다. 수사개시권이 모법에 명시돼 있는 만큼 법 취지에 맞게 수사권이 조정되어야지 검찰의 기득권이 유지되는 범위에서 하위법령이 만들어져선 안 될 것이다. 검찰에 대한 적절한 견제는 검찰에 약이 될 수도 있다. 권한 남용에 제동장치가 되는 것은 물론 비리검사가 잇따르고 있는 현실에 비춰 볼 때 스스로에 대한 채찍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문제있는 형소법 개정을” vs “현행법상 檢이 수사지휘”

    “문제있는 형소법 개정을” vs “현행법상 檢이 수사지휘”

    주장은 있었으나 합의는 없었다. 과정은 있었으나 결론은 없었다. 29일 검찰과 경찰이 공론화된 자리에서 벌인 첫 토론은 양측의 법적 논리와 함께 감정을 확인하는 자리에 그쳤다. 국무총리실이 내놓은 수사권 조정 입법예고안을 두고 검경은 내사 권한 축소, 비리 검사 수사지휘 제한 등 기존 쟁점에 대한 각자의 입장만 되풀이했다. 예상대로 좁혀지기는커녕 평행선을 달린 것이다. 1000명이 넘는 경찰이 참석하는 등 수적 우위를 차지한 데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주최 토론회인 만큼 경찰 측의 주장에 힘을 실어 주는 듯한 분위기도 적잖게 감지됐다. 사실상 ‘경찰만의 잔치’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검찰은 사안마다 조목조목 반박, 전혀 물러섬이 없었다. ●경찰의 내사권한 축소 이인기 행안위원장과 행안위 의원 12명, 최인기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이 주최한 ‘형사소송법 개정 대통령령 총리안의 문제점’ 토론회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경찰 측에서는 이세민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과 최광식 전 경찰청 차장, 탁종연 한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가 참석했다. 검찰 측에서는 이두식 대검 형사정책단장과 검사 출신의 노명선 성균관대 교수, 판사 출신의 방희선 동국대 법학과 교수가 나왔다. 이세민 단장은 “경찰 수사에 대한 검사의 일방적 수사 지휘 구조로 돼 있는 법 체계에 문제가 있는 만큼 근원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국회 논의를 통해 형사소송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두식 단장은 “경찰이 주장하는 ‘내사’까지 포함한 모든 수사활동에 대한 지휘권은 형사소송법상 검찰에 있다.”는 기본 입장을 고수하며 맞섰다. 노명선 교수는 “형소법 개정 당시 수사 주체성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경찰의 수사 개시·진행권을 인정하고 명문화한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내사든 수사든 검사 개입 시점은 검사의 합리적 재량”이라고 강조했다. 이두식 단장도 “내사를 지휘하지 못하면 압수수색 영장이 적법하게 집행됐는지, 수사를 진행하는 동안 사건 관계인의 인권 침해가 있었는지 알 수 없다.”는 논리를 댔다. 이세민 단장은 이에 대해 “검찰이건 경찰이건 똑같은 기준을 들이대야지, 경찰만 내사 통제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인권침해 운운하는데 지난 10년간 국가인권위에 누적 진정건수를 살펴보면 검찰이 경찰보다 2배가량 더 많다. 도대체 누가 인권침해 기관이냐.”고 따졌다. ●대공·선거사범은 검사가 지휘 이세민 단장은 “긴급한 테러나 범죄 현장을 누가 더 잘 알겠나.”고 반문하며 “탁상에서 지휘하는 검찰이 아니라 현장에서 발로 뛰는 수사 전문가인 경찰이 판단해서 수사를 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탁종연 교수 역시 “과연 검사가 전직 상사의 선거법 위반 수사를 잘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반면 경찰과 달리 검찰 측은 이 조항에 대해 따로 반박하거나 문제 삼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검사 비리 수사지휘 제한 검찰 측 또 검찰 비리에 대한 경찰의 수사권을 인정해 달라는 경찰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논박했다. 이 사안에 대해서만 수사지휘를 받지 않겠다는 것은 모든 수사에 대해 지휘를 받도록 돼 있는 현행법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이두식 단장은 “현재 일선 경찰들이 검사나 검찰 직원을 수사하는 데 아무 법적인 제한이 없다.”면서 “검사라고 다른 절차를 거쳐 수사를 받는 등 인권이 침해돼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탁종연 교수는 “법률 전문가인 검찰이 방어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수사를 지휘하는 검사가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만큼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최광식 전 차장 역시 “벤츠 여검사 사건도 언론이 문제를 제기하니 마지못해 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오늘 DJ 2주기] ‘40년 그림자’ 한화갑 평민당 대표에게 듣는다

    [오늘 DJ 2주기] ‘40년 그림자’ 한화갑 평민당 대표에게 듣는다

    한화갑(72) 평화민주당 대표는 ‘리틀 DJ(김대중)’로 불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67년 6·8 총선 때 목포에서 출마할 당시 선거운동원으로 인연을 맺은 뒤 김 전 대통령의 ‘40년 그림자’로 함께했다. 18대 총선 공천 탈락과 탈당, 낙선의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4월 ‘김대중 정신’ 계승을 내세워 평화민주당을 창당했다. 김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한 대표는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대중 정신은 인권과 민주주의, 약자를 위한 삶”이라면서 “김대중 정신은 정치권이 아니라 국민이 계승할 때 완성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다. 한 대표가 생각하는 ‘김대중 정신’은 무엇인가. -한평생을 인권과 민주주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항상 약자의 편에 서서 그들을 보호했다. 한국 복지의 틀을 완성시켰다.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뤘고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대통령이다. 평생 곁에서 모신 데 대해 자부심을 갖는다. →리틀 DJ로 불린다. 한 대표는 ‘김대중 지분’을 얼마나 갖고 있다고 생각하나. -정작 김 전 대통령은 한번도 나를 그렇게 안 불렀다. 대통령이 불러 줘야 인정받는 것 아닌가. 오히려 나는 그런 별명으로 견제와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정치세력으로서 동교동계의 존재감이 많이 미약해졌다. -맞다. 그런 점에서 친노 세력과 동교동계는 비교된다. 노무현 대통령을 만든 사람들은 취임 이후 내각이나 청와대로 갔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을 만들려고 했던 공신들은 그러지 못했다. 거기에 불참한 사람은 인정을 못 받았다. 동교동계는 정치적 인격이 완성되지 못했다. 우리는 거울에 비춰 보고 김 전 대통령과 같으면 발언하고 틀리면 발언하지 않았다. 개성이 없다. 동교동계가 주체성을 가진 존재가 되길 원한다. 야권 내부에서 용병처럼 여기저기 선거운동만 하는 건 보기 안 좋다. →현 민주당은 김대중 정신을 이어받고 있나. -정치를 시작한 뒤 지금까지 계보도 소신도 바꿔 본 적이 없다. 그러나 나는 민주당을 떠났다. 민주당은 나 같은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민주당은 김 전 대통령을 팔아는 먹되 섬기지는 않는다. 손학규 대표가 민주당 대표가 되는 데에는 김 전 대통령의 힘이 컸다. 그런데 민주당은 18대 총선에서 김 전 대통령의 아들도 공천하지 않았다. 한나라당 사람이 주인으로 오면서 정통성이 훼손됐다. 김 전 대통령이 손학규 대표를 밀 때 나는 반대했다. 뿌리는 있는데 가지와 열매도 없는 야권의 현실이 슬프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단결하라고 하지 않았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대북송금 특검부터 했다. 김대중의 자식이 아니라고 선언한 것이다. 햇볕정책도 평화번영 정책이라고 했다. 2006년 남북 정상회담도 2차가 아니라 10월 정상회담이라고 명명했다. 김대중의 흔적을 지우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열린우리당은 아들이 정권 잡아도 아버지 사람들을 절대 쓰지 않을 정당이라고 했다. 열린우리당이 민주당 옷을 입고 주인 행세를 했다. 민주당의 정체성은 없어진 지 오래다. →그래도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다. -개인적으론 호형호제한다. 잘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정당을 바꿔 성공한 예는 영국의 처칠 정도고 미국에서는 없다. 한국 정치사도 마찬가지다.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야권의 통합 논의가 분분하다. -통합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인위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 현재 야권 통합 논의는 정당과 정치인 자신을 위한 것이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다. →김 전 대통령이라면 야권 통합(연대)을 어떻게 할까. -김 전 대통령도 전부 힘을 합치라는 거지 통합하라고 한 건 아니다. 1992년 대선 패배 후 민주당에 결합하지 않고 창당했다. 김 전 대통령은 연합을 통해 정권교체를 이뤘다. 무조건 통합만이 지상명제가 아니다. 경쟁하면서 국민의 선택 폭을 넓혀 주고 좋은 인물을 끌어들여야 한다. →호남 물갈이론이 통합(연대)의 변수가 되고 있다. -선거 때마다 나온다. 이래서는 전라도 정치력이 성장할 수 없다. 다선 의원들의 경험에서 대국민 설득력이 나오고 타협의 지혜도 나온다. 정당은 지역 당부터 시작해야 성공한다. 김 전 대통령도 그 기반 위에서 정권교체를 이뤘다. →평화민주당 창당 1년이다. 한 대표는 지역 정체성을 앞세우는데 김 전 대통령을 호남에 가두는 것 아닌가. -정치는 지역 때문에 존재한다. 평민당 창당은 정치 소비자들에게 문호를 개방한 면도 있다. 정치 독점을 타파해야 한다. 공천 독점, 국회 독점, 투표 독점이 정치 독점의 요체다. 공천권을 주민에게 줘야 한다. 평민당은 김대중 정치의 표본을 계승하면서도 구정치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다. →2012년 총선에 출마하나. -내년 총선에 전남 무안·신안 출마를 준비 중이다. 고향 사람들의 정치력을 회복할 것이다. 김 전 대통령 시절엔 전국을 다니느라 지역민에게 소홀했다. 새 출발을 할 것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시2차, 헌법·민소법이 ‘복병’

    사시2차, 헌법·민소법이 ‘복병’

    약 700명의 법조인을 선발하는 2011년도 사법시험 2차 시험이 지난 22일부터 나흘간 서울 고려대 등 6개 대학교에서 시행됐다. 올해 사법시험은 경찰의 수사권 조정이 검찰과 경찰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시행되면서 문제 출제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이를 반영하듯 형사소송법에서는 경찰이 검찰의 지시를 거부할 때 어떤 조치를 해야 하는가를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수험생들은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는 무난했지만, 헌법과 민사소송법이 까다로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형소법, 경찰이 지시 거부하면? 형소법 제1문의 지문은 “사법경찰관 P는 공기업인 Y공사 사장이 예산을 횡령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에 착수했다.”는 문장으로 시작했다. 경찰이 공기업 사장을 긴급체포했고, 이 과정의 적법성을 의심한 검사가 피의자를 데려오라고 지시했으나 경찰이 이를 거부한 상황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검사 명령의 정당성, 경찰의 지시 거부에 대해 검사가 취할 수 있는 조치 등을 물었다. 이 문제에 대해 한 수험생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이 정도로 노골적으로 물어볼 줄은 몰랐다.”고 대답했다. 수험생 최모(31)씨는 “최근 법무부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인 만큼 사시 준비생이라면 누구나 이 문제에 대해 생각했을 것”이라면서 “검사의 입장에서 쓸지 잠시 고민하기도 했지만, 판례와 법률에 따라 답안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형소법에서는 제1문의 출제 의도가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전체 난도는 비교적 쉬웠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행정법, 고득점자 상당수 나올 듯 행정법은 수험생과 학원 강사 모두 전형적이고 충분히 예상했던 문제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제1문에서 설문 1은 경원자의 원고적격을, 설문 2는 재결소송과 원처분주의 및 행정심판 단계에서 새로운 침해를 당한 제3자의 경우 재결 고유의 위법이 있다고 볼 것인지 등을 물었다. 설문 3은 제3자의 소송법상 보호수단과 관련해 소송참가와 재심을, 설문 4는 신뢰보호 원칙의 요건과 한계를 이익형량을 통해 판단할 것을 요구했다. 제2문에서 설문 1은 도로 점용 허가 신청 거부에 대한 절차상의 하자와 내용상의 하자를 동시에 물었다. 설문 2는 도로 점용 허가기간이 지나치게 짧은 경우 행정소송상의 구제방법을 물으면서 기한에 대한 부관소송, 기한변경신청 거부처분 취소소송과 간접강제, 적극적 형성소송 등에 대한 논의를 하라는 것이었다. <제2문의 2>의 설문 1은 임용결격을 간과한 임용행위의 법적 효력에 대하여 출제했으며, 설문 2는 공무원연금법상 퇴직급여청구권의 행사 가부를 물었다. 성봉근 한림법학원 행정법 강사는 “이번 행정법 문제들은 평소 사례 학습을 꾸준히 해온 수험생이라면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면서 “행정법에서 고득점자가 상당수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소법, 지난해보다 쉬워졌지만… 민사소송법은 지난해 매우 어렵게 출제된 탓에 올해는 다소 쉬워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수험생에게는 가장 까다로운 과목이었다. 제1문에서는 토지거래에 있어 무권대리 행위 및 소유권 이전 등기와 손해배상을 위한 병합소송을, 제2문의 1은 공동상속인을 피고로 하는 채무이행소송에서의 법률관계를 두고 진술의 번복·상계항변과 중복제소 등을 물었다. 이창한 민소법 강사는 “논점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사안을 다소 비전형적인 유형으로 변형했기 때문에 수험생은 어떤 논점으로 적어야 할지 상당히 고민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강사는 “마지막 문제로 민사소송에서 사생활 보호를 위한 제도에 대해 물었는데, 그 자체가 어려운 논점은 아니었지만, 평소 공부할 때 눈여겨보지 않은 수험생들은 답안 작성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그는 또 “민소법 문제의 출제경향은 올해처럼 다소 비전형적 사례를 통해 여러 가지 논점을 묻는 경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러한 경향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본서 위주로 정독하는 것이 최고의 학습법”이라고 말했다. ●헌법, 논점 파악하기 쉽지 않아 헌법은 민소법과 함께 이번 시험의 합격을 좌우할 과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문제 유형은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외국인 근로자의 기본권 주체성과 침해 여부 등을 논한 제1문은 10점, 15점, 5점, 15점, 5점 등 5문항으로 세분화된 특징을 보였다. 1문은 외국인 근로자의 기본권 주체성 외에도 공직선거법상의 명확성 여부와 과잉금지원칙 위배 여부 등을 물었다. 제2문은 대통령의 사면권 남용 여부와 국회의 통제와 관련된 권한 다툼, 국회 의결과정에서의 표결권과 관련된 권한쟁의심판과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의 적법 여부 등을 판단할 것을 요구했다. 수험생 안모(30)씨는 “제1문과 제2문 모두 까다로웠다.”면서 “특히 대통령의 법률안 거부권에 대한 문제는 논점을 파악하기가 어려워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중랑, 여성 주체성 찾기 행사

    중랑구는 다음 달 1일부터 7일까지 ‘여자들의 세상’을 펼친다. 구는 여성주간으로 설정한 일주일 동안 ‘나는 여자다’라는 슬로건으로 여성의 의미를 재탄생시켜 여성의 주체성을 찾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고 27일 밝혔다. ‘여성’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개성과 욕망을 지닌 ‘여자’로 살도록 하자는 의지의 표현이자 양성평등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취지다. ‘이젠 내가 주인공’ 등 6가지 테마로 19가지 행사를 준비했다. 기간 내내 구청 로비에서 우울증, 치매, 유방암 등 여성이 걸리기 쉬운 질병에 대한 예방법과 자가검진 방법, 출산장려 캠페인이 열리며 구직등록과 구인알선 직업소개를 하는 취업상담 창구도 연다. 7일 오후 7시 여성주간 기념식 및 공연에서는 재즈보컬리스트 ‘말로’의 초청공연과 여성행복 365 UCC 최우수작인 ‘여자로 산다는 것’을 상연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검경 수사권 갈등 2R] 경찰 반발 잠재우고 법무부령에 ‘內査 범위’ 확실한 선긋기

    [검경 수사권 갈등 2R] 경찰 반발 잠재우고 법무부령에 ‘內査 범위’ 확실한 선긋기

    조현오 경찰청장이 21일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해 “검찰이 경찰의 독자적인 내사 활동까지 지휘하려 시도하면 합의를 완전히 파기하는 것”이라며 작심 발언을 한 것은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 이후 불거진 내부의 반발을 잠재우고, 카운터 파트인 검찰에도 내사에 대해 확실히 선을 긋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례적으로 합의 과정 뒷얘기까지 공개한 것도 확실하게 쐐기를 박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조 청장의 ‘여차하면 합의 파기’ 발언은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중재로 합의한 수사권 조정 합의안에 대해 경찰의 반발 수위가 예상보다 높고 진폭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형사소송법에 수사개시권과 진행권을 명문화시키기로 합의한 것을 두고 수사의 주체성을 갖게 됐다며 “미흡하지만 받아들인다.”고 했으나 내부의 반응은 싸늘했다. 절치부심하던 검찰과의 주종관계 탈피가 오히려 더 강화됐고, 얻은 것은 껍데기요, 잃은 것은 속살이라는 비판이 거셌다. 무엇보다 법무부령에 경찰의 수사개시권과 진행권을 옭아맬 수 있다는 검찰의 입장을 접한 경찰은 차라리 “무산시키자.”며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급기야 한 경찰 간부가 21일 오전 경찰청사 앞에서 ‘이번 합의는 무효’라고 쓴 대형 화이트보드를 들고 1인 시위를 벌이는 판국으로까지 발전했다. 내부 게시판에도 불만에 찬 글이 폭주해 접속이 지연되는 상황까지 빚어졌다. 결국 조 청장은 20일 오후 전국 지휘부 화상회의를 통해 합의안 도출 과정을 직접 설명하며 불만을 불식시키는 데 주력했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부글부글 끓는 내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청장이 직접 나서 검찰의 지휘를 받는 ‘모든 수사’에 내사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조 청장은 검찰이 내사에 대해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대로 두다간 올 연말 이전까지 검찰과 합의하기로 돼 있는 법무부령이 검찰 페이스대로 넘어갈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작용한 것이다. 부담을 무릅쓰고 조 청장이 이귀남 법무부 장관과의 청와대 서별관 합의 과정을 조목조목 설명한 것도 내사는 검찰의 지휘를 받는 사항이 아니라는 점에 빗장을 걸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이는 이 장관이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에서 “내사는 수사가 아니다.”라고 발언하자 평검사들이 거세게 반발했고 김준규 검찰총장을 비롯한 수뇌부가 이를 다독이는 모습은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라고 본 것이다. 만약이라는 단서가 붙었지만 배수진을 친 조 청장이 합의를 깰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은 후폭풍을 몰고 올 수밖에 없다. 당장 검찰에서 내사는 ‘첩보 입수까지’라는 반응이 흘러나왔다. 경찰의 ‘입건 전까지’와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 조 청장이 당장 ‘합의 파기 선언’을 하지는 않겠지만 상황은 안개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警 겉으로 웃고, 檢 속으로 웃다

    警 겉으로 웃고, 檢 속으로 웃다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보장하고, 경찰의 수사 개시 및 진행권을 부여하는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20일 극적으로 합의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를 통과했다. 이런 속도라면 ‘6월 입법’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합의는 큰 불씨를 안고 있는 ‘미완의 합의’로 법제화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브리핑룸에서 “검찰은 경찰에 대한 수사 지휘권을 보유하고, 경찰은 자체적으로 수사 개시권을 갖기로 검·경 수사권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안은 ▲‘…모든 수사에 관하여 검사의 지휘를 받는다(형사소송법 196조 1항)’라고 검찰의 수사 지휘권을 명문화했고 ▲‘사법경찰관은 범죄의 혐의가 있다고 인식할 때에는…수사를 개시·진행하여야 한다(196조 2항)’고 경찰의 수사 개시권을 인정했다. 또 ▲‘검사지휘에 관한 구체적 사항은 법무부령으로 정한다(196조 3항)’라고 명시했다. 경찰은 이번 합의안에 대해 “수사 주체성이 법 조항에 명문화되게 됐다.”며 미흡하지만 의미가 있다고 해석했다. 검찰과의 주종관계에서 벗어나 경찰이 상당 부분 주인의식을 가지고 수사를 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현오 경찰청장을 비롯해 참모 대부분이 이런 점에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수사권 조정 작업을 한 실무팀 등 일부에서는 너무 미진하다, 수용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밝혀 내부 진통이 있음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법무부 고위 관계자는 “경찰의 수사 개시권을 명문화하는 2항은 완전히 경찰의 뜻대로 됐지만, 수사에 관한 지휘는 법무부령으로 만든다는 조항은 검찰 뜻대로 됐다.”고 자평했다. 검·경이 향후 6개월 내에 구체적으로 협의·추진키로 한 ‘법무부령’이 또 다른 수사권 분쟁의 뇌관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법무부 관계자도 “오늘 합의안은 현실을 그대로 반영해 만들어진 안”이라며 “법무부령도 현실을 반영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거·공안뿐 아니라 조폭·마약·테러 등 범죄유형별로 분류해 경찰의 독자적인 수사 개시권을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사실상 ‘제한적 인정’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법무부령에 ‘사법경찰관리 집무규칙’이라는 게 있다.”면서 “기존 틀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지휘사항을 넣겠다.”고 밝혔다. 재경 지검의 한 부장 검사도 “오늘 합의안은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면서 “법무부령에 어떤 게 반영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느긋한 자세를 취했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한찬식 대검 대변인을 통해 “형사소송법 개정 관련 오늘 합의내용은 현재의 수사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향후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이 반복되지 않기를 기대한다.”며 “검사의 수사지휘 체계 내에서 경찰의 자율적 수사 개시를 허용하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 만큼, 검찰은 국민의 인권 보장을 위해 모든 수사 단계에서 사법경찰에 대한 지휘를 더욱 철저히 해 나가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실상 이번 합의안은 기존과 변함이 없다.”면서 “수사관행도 지금까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검찰의 수사 지휘권을 196조 1항에 명시한 상황에서는 경찰의 수사 개시권이 있으나 마나 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검찰의 의견은 많이 반영됐지만, 경찰 입장에서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유지혜·김승훈·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나쁜 남자의 우상, 휴 헤프너

    나쁜 남자의 우상, 휴 헤프너

    잡지 ‘플레이보이’를 창간한 휴 헤프너(85)는 전 세계 남자들의 ‘우상’일 것이다. 18일로 예정됐던 헤프너의 세 번째 결혼식에 맞춰 출간된 ‘미스터 플레이보이: 휴 헤프너, 남자들의 은밀한 꿈을 살다’(스티븐 와츠 지음, 고정아 옮김, 나무이야기 펴냄)는 그의 삶을 입체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헤프너가 평생에 걸쳐 추구했던 어리고 예쁜 금발 여성이었던, 60살 연하 약혼녀의 변심으로 세 번째 결혼은 이뤄지지 못했지만 그는 몸소 쾌락을 추구한 논쟁적인 삶을 살고 있다. 1926년 미국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헤프너는 그림 그리기와 글 쓰기에 빠져 지냈다. 어린 시절 내내 스스로 창조한 환상의 세계에 빠져 살았는데 이러한 기질은 평생 이어졌다. 전화도 받지 않고, 가까운 치과에도 혼자 가기 싫어하던 아이는 스스로 ‘플레이보이’란 현실을 창조해내고 다른 사람들을 불러들였다. 헤프너는 첫 결혼 상대인 밀리를 고등학교 졸업생 파티에서 만났다. 대학 시절 내내 사랑을 나누었던 두 사람이 처음 성관계를 가진 것은 졸업을 앞둔 때였다. 비교적 부모가 주입한 기독교 교리에 충실한 삶을 살았던 헤프너의 성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킨 것은 1948년 출간된 ‘킨제이 보고서’였다. 출간 두 달 만에 20만부가 팔린 앨프리드 킨제이의 ‘인간 남성의 성 행동’은 미국 사회가 성에 대해 더 솔직해질 수 있도록 새 시대를 열었다. 성에 대해 새로 눈을 뜬 것은 헤프너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킨제이는 내게 막대한 영향을 미쳤고 내가 오랫동안 느끼던 것을 증명해 주었다. 우리가 성에 대해 말하는 것과 실제로 행동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가 위선자라는 것, 그로 말미암아 많은 상처를 입는다는 것이다.”라고 회고했다. 마릴린 먼로의 천연색 나체 사진을 실은 1953년 ‘플레이보이’ 창간호는 “유머와 교양과 짜릿한 재미를 곁들인 엔터테인먼트를 원한다면, 플레이보이는 당신에게 특별한 대상이 될 것이다.”란 창간 선언문과 함께 세상에 선을 보였다. 남자들에게 결혼과 가족의 의무를 벗어던질 것을 촉구한 잡지는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헤프너는 잠을 쫓고 정신을 긴장시키는 식욕 억제제 덱세드린을 복용해가며 미친 듯이 잡지를 만들었다. 잠옷만 입고 외출도 거의 하지 않은 채 펩시콜라만 스무 병씩 마셔댔다. 결국 그는 ‘기이한 은둔자’에서 ‘플레이보이 제국의 황제’로 등극했다. 잡지로 시작한 플레이보이는 TV쇼, 클럽, 맨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고, 헤프너는 수억 달러의 재산가가 되었다. 그의 곁에는 어린아이 같은 얼굴에 똑똑하지 않으며 육감적인 몸매를 가진 금발 미녀들이 득시글댔다. 헤프너는 “내가 젊고 아름다운 여자들을 선택하는 건 그 수준에 존재하는 순수함과 다정함이 좋기 때문”이라며 “내가 데이트한 여자들은 많은 것을 얻었다. 내가 그들에게 주체성을 주기 때문에 그들은 이전보다 더 좋아진 상태로 나를 떠난다.”며 자신의 연애관을 정당화했다. 그는 20대 초반의 아름다운 여성, 특히 성 경험이 없는 미녀를 좋아했다. 자신은 많은 여자와 한꺼번에 데이트했지만 여자친구들에게는 플레이보이맨션에 살면서 헤프너만 바라보라고 요구했다. 이러한 이중적인 잣대는 첫 결혼 상대인 밀리가 약혼 시절에 했던 외도 때문에 받은 큰 상처와 금지와 억제, 규칙을 강요한 어머니의 교육에 기인한 것이었다. 그러나 1970~80년대 비슷한 잡지가 속속 생겨나면서 플레이보이 제국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판매 부수는 격감했고, 여성을 착취한다는 비난이 높아져 갔다. 각종 사건에도 휘말렸던 헤프너는 급기야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건강을 회복한 헤프너는 1989년 플레이보이 모델 킴벌리 콘래드와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혐오주의자였던 그는 일부일처제에 헌신하는 가정적인 남자로 ‘재창조’되어 아이도 낳았다. 하지만 두 번째 결혼도 파국을 맞았고, 여든다섯의 헤프너가 세 번째 결혼을 올리는 행운은 찾아오지 않았다. 창간 60주년을 2년 앞둔 잡지 ‘플레이보이’는 50~60년대 황금시대의 영향력은 많이 쇠퇴했지만 미국 사회를 움직이고 바꿔 놓았다. 그 뒤에는 ‘청교도적 미국 문화를 뒤집어놓은 성 혁명가이자 반란자’인 헤프너가 있었다. 미주리대 역사학 교수가 쓴 ‘미스터 플레이보이’는 헤프너의 삶으로 돌아본 미국 현대사이기도 하다. 2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책꽂이]

    ●샹그릴라 하늘호수에 서다(황의봉 지음, 이재석 사진, 미래의창 펴냄) 중국 여행이라고 떠나 노란 깃발 뒤꽁무니만 쫓아다니는 베이징, 상하이, 시안 등에 지친 이들이라면 윈난성 쿤밍에서 샹그릴라까지 이어지는 대자연으로 떠날 일이다. 그 대자연의 풍광만큼, 아니 그보다 더욱 아름답고 순박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샹그릴라는 일찍이 제임스 힐튼이 ‘잃어버린 지평선’을 통해 유토피아로 기억했던 곳이기도 하다. 소박하게 곁들여진 사진들이지만 가슴을 울렁이게 하기에는 충분하다. 1만 3000원. ●이정의 신유학(쉬위엔허 지음, 손흥철 옮김, 동과서 펴냄) 신유학 형성에 중심 역할을 한 주돈이의 염학, 이정(二程)의 낙학, 장재의 관학, 주희의 민학이 어떻게 태동하고, 어떤 문제를 놓고 논쟁을 벌였는지 살펴 본다. 중국 베이징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평생에 걸쳐 송·원·명 철학 연구에 힘쓴 저자가 유·불·도를 모두 섭렵한 뒤 체계를 잡은 이정에게 바치는 오마주와도 같다. 그는 신유학의 철학적 성찰은 소외를 겪고 있는 현대인의 주체성 확립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4만원. ●코끼리는 아프다(G A 브래드쇼 지음, 구계원 옮김, 현암사 펴냄) 한때는 초원을 어슬렁거리며 자유의 극한을 만끽했던, 그러나 지금은 동물원 우리에 갇혀 있는 코끼리의 심리와 행위에 대한 가슴 아픈 관찰기다. 고아가 된 코끼리 다섯 마리를 지켜본 기록이다. 이들은 과도한 공격성과 우울증, 식이장애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판정을 받기도 했다. 저자는 침팬지 연구로 세계적 명성을 떨친 제인 구달의 뒤를 잇는 세계적인 동물행동학자다. 코끼리의 영혼과 교감하고 연민하며 상처를 위로하는 것은 인간의 관계에 대한 성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얘기한다. 1만 8000원.
  • [SOS 10대들의 性] (하) 전문가 좌담

    [SOS 10대들의 性] (하) 전문가 좌담

    요즘 청소년들의 성문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성행동 수위는 높아졌지만 성문화는 왜곡돼 있는데, 원인은 사회와 어른들에게 있다.”고 한결같이 지적했다. 지나친 경쟁과 입시 중심의 교육, 어른들의 성 상업화가 청소년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청소년들의 성문화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려면 더디지만, 학교와 가정, 사회가 달라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별개의 인간일 뿐 아니라 성적 욕구를 지닌 존재라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동 아하!서울시립성문화센터(아하센터)에서 여섯 명의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청소년 성(性)문화’를 주제로 좌담을 가졌다. 모임에는 김찬호 성공회대 교수, 이명화 아하센터장, 이윤상 한국성폭력상담소장, 정유성 서강대 학생처장(교육학 교수), 우옥영 보건교육포럼 대표, 이명선 인디여성연구소 소장이 참석했다. ●“청소년 성행동 수위 높아졌지만….” 김찬호(이하 김) 최근 10년, 한국 사회는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지만 변화가 지체된 영역이 존재하며,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성(性) 영역이 아닐까 싶다. 이명화(이하 화) 과거에는 성이라는 주제가 감춰야 할 것이었지만 요즘은 중학교 2학년이 성관계를 할 정도로 성 행동 수위가 높아졌다. 우리나라 성교육이 그동안 성폭행 예방, 10대 임신문제 등 이슈 중심의 캠페인에다 순결교육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성적 의사결정능력을 키우는 쪽이어야 한다. 이윤상(이하 상) 지난 10년, 성을 둘러싼 변화 중 가장 큰 것이 법제화다. 성폭력, 성매매 등이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라는 공감대가 생겼고, 그 결과 성폭력특별법, 성매매특별법 등 많은 법과 정책이 마련됐다. 하지만 인식이 제도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헤픈 여자가 강간당한다.’는 인식 등의 이중적인 성적 잣대는 여전하다. 청소년 문제도 마찬가지다. 청소년은 보호의 대상이기도 하고, 성적 자율성과 주체성을 가진 주체이기도 하다. 이 지점에서 사회가 방향을 못 잡고 있다. 정유성(이하 정) 현재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받는 교육은 실제 아이들의 삶과 관련이 없다. 학교는 청소년들의 삶과 욕구를 인정하지 않는데, 성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렇지 않겠나. 화 청소년 성문화, 나아가 한국 성문화는 여전히 폭력적이고 상업적이다. 청소년들끼리 몸을 찍어서 휴대전화로 보내거나, 음란물을 모방하는 성폭력이 늘어나는 현상 등을 보면 과거와는 또 다른 폭력적이고 노골적인 면을 볼 수 있다. 우옥영(이하 우) 10년 전 당시 교과부에서 일선 학교에 성교육 지침을 내렸지만, 성교육 교과서도 제작되지 않은 데다 관련 교사 교육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그냥 각자 알아서 하고 결과를 보고하라고 했다. 그때보다야 낫지만 지금도 부족하긴 하다. 지난해 조사결과를 보면 중·고등학교에서 보건과목을 선택한 학교가 10%밖에 안 된다. 선택하지 않은 90% 학교에서 성교육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이명선(이하 선) 사회 전체적으로 섹슈얼리티는 개방됐지만 청소년들은 성적 욕망을 인정받지 못한다. 성적 욕망이 없는 존재, 혹은 있어도 통제 돼야 하는 존재로 파악되고 있다. 청소년이 성을 주장하거나 실천하면, 위기청소년으로 묶여버린다. 과거라면 이들이 성 행동을 하고, 결혼해 아이를 낳을 나이인데…. ●“부모·자녀 사이 성 인식 간극 줄여야 화 현장에서 보면, 학부모와 자녀들 사이의 성 인식에 대한 간극이 너무 크다. 외출한 부모들이 집에 갔더니 아이들이 성관계를 하고 있더라는 상담 사례가 없지 않다. 아이는 학교도 계속 잘 다니고, 이런 상황이 특별히 문제 될 게 없는데 부모한테는 이게 심각한 문제다. 그 간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 우리 성교육은 청소년들에게 “너희들은 성적 자기결정권을 가진 주체야. 그러니까 너희는 ‘No.’ 할수 있어.”라고 가르친다. 그런데 정작 ‘Yes.’라고 할 수 있다고 가르치지는 못한다. 성행동을 두고 “책임질 수 있는 데까지”라고 유예를 시키지만, 그럼 책임은 언제부터 질 수 있나, 애매하다. 그래서 저는 딸에게 “법적으로 19세”라고 말해주고 만다. 정 많은 부모들이 자식들을 사유화한다. 자식을 독립된 주체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세상에 어떤 일이 벌어져도 내 새끼만 괜찮으면 좋다는 완강한 가족주의를 보인다. 부모만이 아니라 사회도 학교도 청소년들의 존재를 대상화하고 수단화하고 있다. 그러니 청소년들의 욕구, 특히 성적인 욕구는 당연히 무시된다. 우 또 다른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들의 경제활동이 제한돼 있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애들이 “나 성적으로 자유롭고 싶어.”라고 했을 때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경제적 토대가 없다. 타이완에서는 학생이 임신해도 학습권이 보장되지만 우리나라는 그런 지원책이 없다. 김 아이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고 스스로 삶의 주인임을 깨닫도록 하는 것이 성교육의 기본 방향이 되어야 한다. ‘Yes’라고 말할 수 없는 건 어른들이 청소년기를 그렇게 보내지 못한 데 대한 질투가 아닐까(다같이 웃음). ●“청소년 성문화, 어른들이 먼저 변해야 선 성에도 남녀 청소년의 권력관계가 있다. 남학생들의 경우는 성경험을 해도 별 문제시하지 않는다. 그런데 많은 여학생들은 성관계에서 ‘No.’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을 겪는다. 왜냐하면 남자친구가 심리적으로 불편해 하고, 상처를 받을까 봐, 또 가출한 여학생은 의지할 곳이 없어질까 봐…. 정 남자 아이들도 몸이나 욕망, 관계에 대해서는 굉장히 무지하다. 매체에서 말하는 겉으로 드러나는 욕망이라던가 하는 것밖에 모른다. 걱정이다. 우 스웨덴은 청소년들이 실제 필요로 하는 부분을 지원해 주는 나라다. 청소년들이 언제든 성 상담은 물론 진료까지 무료로 할 수 있는 병원이 있다. 의료인, 보건교사, 상담사, 심리사 등이 팀을 이뤄 아이들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놀라웠다. 화 청소년의 성행동 수위는 높아지고, 우리 사회의 성폭력 등 성에 관한 문제는 심각하지만 지원 시스템은 부족하다. 아하센터와 같이 청소년성교육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곳은 전국 38곳, 서울 6곳에 불과하다. 이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 정부가 현장의 성교육 전문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정 앞으로는 새로운 성문화를 위한 물적 토대뿐 아니라 인간관계의 평등성이나 젠더 감수성까지 포함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여기에 어른들의 반성과 각성이 더해져야 한다. 상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다. 하지만 성교육 의무화 등 여러 가지 얘기가 많이 나왔지만, 결국 공교육 현장은 진지하지 않았다. 매번 초등학생 성폭력사건이 일어나면 온 나라가 발칵 뒤집히고 서로를 탓하지만 10년, 20년 전에 정말 진지했다면 오늘의 모습은 확실히 달랐을 것이다. 김양진·김진아기자 ky0295@seoul.co.kr
  • “해마다 200여만명 찾는데… 셋방살이 끝내야죠”

    “해마다 200여만명 찾는데… 셋방살이 끝내야죠”

    “인류의 보편적인 인식에 기반해 다(多)문화와 타(他)문화에 대해 공존할 수 있는 이해를 넓히는 것이 21세기 민속박물관이 해야 할 역할입니다.” 국내 대학(안동대, 중앙대)에 민속학과가 만들어진 지 32년 만에 첫 민속박물관장을 맡은 천진기(49)씨의 취임 일성이다. 안동대 민속학과를 나온 그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문화재연구소 등을 거쳐 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장으로 재직 중 공모 절차를 통해 지난 6일 관장으로 공식 임명됐다. 몇 안 되는 내부 승진자이자 40대 관장이다. ●“다문화 사회 속 공존의 가치 찾을 것” 9일 13대 관장으로 첫 근무를 시작한 천 관장은 온통 민속학의 미래 가치에 관심이 쏠려 있었다. 마치 ‘준비된 관장’처럼 박물관의 나아갈 길에 대해서도 거침 없고 분명하게 소신을 밝혔다. 그는 “고리타분하게 과거의 추억을 더듬거리는 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나아갈 길 속에 현재적 의미를 찾는 것이야말로 민속학의 본령”이라며 ‘다문화 사회 속 공존의 가치’를 거듭 강조했다. 천 관장은 “민속학의 의의는 단출하면서도 명쾌하다.”면서 “골동품이나 오래된 것들을 갖다 놓고 연구하는 일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을 성찰하고 이를 통해 미래를 내다보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1세기 한국 사회의 모습이 민속학의 소중한 연구 자료이자 대상이라는 얘기다. 그는 “21세기는 경제 발전, 월드컵 개최 등 한국 역사에서 대단히 의미 있는 시공간”이라면서 “세계인류사적인 축적이 이뤄진 만큼 ‘지금, 여기’가 민속학적 연구의 의미 있는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흔히 과거 추억의 어느 순간, 물건, 사람을 더듬는 것으로 민속학을 국한시키곤 하지만 천 관장이 바라는 민속학은 현재와 미래를 아우른다.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21세기 한국 사회에 대해 각별히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세계 문화와 공존할 수 있는 힘은 다문화 가정, 타문화 사회 구성원과 삶 속에서 어울릴 수 있는 현실에서 나온다.”면서 “전 세계 다양한 문화를 이해, 인정, 포괄하고 그 속에서 우리 문화의 주체성을 확보하는 것이 21세기 민속학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국격에 맞는 민속박물관 지을 때” 천 관장은 “젊은 관장으로서 화통하게 소통하면서 새로운 목표를 향해 함께 맹진하겠다.”는 포부와 함께 “이제 우리 국격에 맞는 국립민속박물관을 지을 때”라는 현실적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연간 230만명 관람객 중 100만명 이상의 외국인이 찾고 있는 ‘명소’인데도 ‘셋방살이’를 전전하고 있는 현실을 꼬집은 것. 민속박물관은 서울 삼청로 경복궁 안에 있다. 천 관장은 주한미군기지 이전이 확정된 서울 용산이나 충남 행복도시 등을 ‘내집 마련’ 후보지로 노리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열린세상] 문치(文治)와 무치(武治) /이성무 한국역사문화연구원장

    [열린세상] 문치(文治)와 무치(武治) /이성무 한국역사문화연구원장

    나라를 다스리는 데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었다. 무치와 문치가 그것이다. 무치는 칼이나 총을 든 무인이 다스리는 정치이고, 문치는 붓을 든 문인들이 다스리는 정치이다. 물론, 고대 도시국가에서 직접 시민의 의견을 들어 나라를 다스리거나 신라의 화백(和白)제도처럼 구성원의 만장일치로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도 있었으나, 나라가 커지고 사회가 복잡해지면 이런 방법으로는 통치가 어려워진다. 덜 발달된 고대 사회에서는 무력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이 일반적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지금도 저개발국가에서는 이 방법을 선호한다. 힘의 차이에 따라 통일도 되고 분열도 되겠지만, 대체로 무치는 분할통치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 봉건제(封建制 )와 장원제(莊園制) 등이 그러하다. 그러나 나라가 커지고 사회가 복잡해지면 힘으로만 밀어붙이기 어렵다. 국가 구성원의 종족이 다르고, 종교가 다르며, 관습이 다른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여기에는 일정한 이념이나 고도의 정치기술이 필요하다. 즉, 붓을 든 문인들이 필요해진다. 분할통치보다는 군현제를 바탕으로 하는 중앙집권체제를 선호했다. 그래서 무치에서 문치로 전환하거나, 무치와 문치를 조화롭게 병행하는 방향으로 정치체제가 바뀌게 되었다. 그러면 무치와 문치 중 어느 쪽이 더 유리한가? 일장일단이 있다. 무치는 무력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일사불란한 통치가 가능하고 주체성을 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대신, 분란의 소지가 많고 독재가 만연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에 문치는, 문화는 발달시킬 수 있으나 문약해져서 힘 있는 나라에 굴종해야 하는 약점이 있다. 한편, 무치를 하는 데는 군사력을 길러야 하기 때문에 돈이 많이 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공업을 장려해야 하고, 외국과 무역을 활발히 해야 한다. 무역 중 가장 이익이 많이 남는 것은 해적질이다. 영국이나 일본이 일찍부터 해적질을 일삼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에 문치는 사회 안정을 위해 농업을 중시하고 쇄국주의를 표방했다. 그러다 보니 경제력과 군사력이 약화되었다. 더구나 문치사회에서 군대를 기르면 쿠데타가 일어나 문치체제 자체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니 국가안보는 국방보다는 외교에 의존하게 되고 군사력이 약하다 보니 주체성에 손상을 입게 된다. 그런데 문치의 장점은 사람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다. 사회가 복잡해지면 사람마다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되어 무력만으로 이를 억제하기 어렵다. 그래서 선비들은 각자 마음을 수양해서 백성들에게 모범을 보이고자 했다. 모든 사람의 마음이 착해지면 정치는 저절로 잘되고 사회질서도 저절로 잘 유지될 것으로 믿었다. 유교의 수기치인(修己治人)이 그것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맹자’의 성선설에 기초한다. 사람의 착한 마음은 하늘에서부터 품부 받은 것이라 한다. 이를 성(性)이라 한다. 그런데 성은 뒤에 인욕(人慾)이 작용해 착한 마음을 나쁜 마음으로 바뀌게 하기 쉽다. 그러니 ‘경’(敬)을 해 착한 마음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결국 국왕을 비롯해 선비 개개인을 성인(聖人)으로 만들려는 이른바 도학정치(道學政治)로 나아가게 했다. 이른바 도덕국가를 지향한 것이다. 상공업은 인욕을 자극하는 것이기 때문에 억제해야 하고, 자연친화적인 농업을 주업으로 하게 되었다. 이에 산업이 피폐해지고 근대화하는 데 늦었다. 그 결과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했다. 이러한 문치주의, 도학정치 구도가 바뀐 것은 1960년대에 이르러서였다. 서구화의 일환으로 제3공화국에서는 주업을 농업에서 상공업으로 일거에 바꾼 것이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의해 이윤추구가 정당화되었다. 그래서 세계에 유례가 없는 경제발전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산업화의 결과 공동체가 무너지고, 공해가 심해지며, 인간성조차 상실하게 되었다. 이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동양의 도덕성을 폭넓게 수용해 경제 개발과 도덕성을 겸비하는 제3의 체제를 고안해 볼 만하다. 여기에는 문치와 무치가 균형있게 조화된 근대국가의 건설이 바탕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 [새벽 2시 강남 ‘호빠’선 무슨 일이(하)] “법 개정 통해 성매매 남녀 모두 강력 처벌해야”

    [새벽 2시 강남 ‘호빠’선 무슨 일이(하)] “법 개정 통해 성매매 남녀 모두 강력 처벌해야”

    ‘새벽 2시, 강남 호스트바에선 무슨 일이’ 시리즈를 정리하면서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우후죽순 퍼져 나가는 호스트바 시장의 성매매, 세금 탈루, 미성년자 탈선 등의 불법적 운영 실태에 대해 전문가들의 대안을 들어봤다. 이들은 근거가 미약한 불법 호스트바 단속 및 처벌 법규와 남성 접대부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대한 시선이 호스트바를 불법·탈법이 자행되는 사실상 ‘법의 사각지대’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최영희 민주당 의원, 보건복지부 권기철 식품접객 담당 사무관, 표창원 경찰대 교수 등 국회, 정부, 학계의 전문가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현실과 법의 괴리를 줄여 호스트바 불법 영업에 대한 법의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고 제언했다. 1. 원인과 문제점은 →최근 호스트바가 가정주부나 여대생, 심지어 미성년자들까지 찾는 대중적인 유흥업소로 확산되고 있는 원인과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표창원 교수(이하 표) 호스트바의 확산은 건전한 여가 문화와 건강한 가정의 근본을 무너뜨린다. 가정에도 커다란 문제가 발생한다. 어머니가 호스트바에 중독되고 호스트바 문화에 탐닉하면 가정 내에서 자녀 관계와 부부 관계가 흔들린다. 여성들에게 호스트바 문화는 지금껏 맛볼 수 없었던 새로운 문화, 금지된 문화다. 이런 향락에 빠지고 중독되는 현상이 우려된다. 게다가 호스트바에서 쓰는 돈이 적지 않으니 경제적 파탄마저 가져올 수 있다. 마약이나 도박 못지않은 중독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의 성적 일탈과 건전한 성 인식이 저해될 우려도 있다. 남성뿐 아니라 여성들에게마저 선정적인 것이 통하는 분위기는 대중문화 전반에 선정성이 만연하게 만든다. -권기철 사무관(이하 권) 서울신문 기사를 읽고 저렴한 호스트바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강남권에서 대중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복지부도 문제의 심각성을 통감하고 좀 더 실태를 파악하고 사태 해결에 나서겠다. 복지부에서는 호스트바를 따로 떼서 중점적으로 관리하지는 않는다. 다만 식품접객업상 유흥주점업과 유사한 형태의 영업을 하는 호스트바가 법의 허술한 부분을 파고들어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호스트바가 유흥주점이 아닌 다른 업종, 일반음식점이나 단란주점으로 신고한 채 영업을 하거나 유흥주점에서도 해서는 안 될 불법 성매매 등을 할 경우는 현행법상으로도 문제가 된다. 하지만 식품위생법상 유흥 접객원을 부녀자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호스트바 같은 유흥주점뿐만 아니라 노래방, 단란주점 등에서도 남성 접객원을 고용하는 것은 막을 규정이 없다.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지금처럼 호스트바가 음성적인 형태로 여성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 성매매까지 할 것이다. -최영희 의원(이하 최)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늘고 여권이 신장되면서 과거에는 남성과 여성 사이에 차별적으로 적용됐던 성 규범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들이 성매매 등의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한 법 개정도 필요하다. 예전에 시민단체에 있을 때 남성 호스트를 만난 적이 있다. 나이가 23~34세였는데 21세가 넘으면 인기가 없어져 소위 ‘퇴기’가 된다고 하더라. 결국 그 남성은 돈을 너무 쉽게 벌어 그 일 외에는 다른 일을 할 수 없게 되니 인생을 망치는 거고, 그런 호스트바를 이용해 욕구를 표출하는 사람들은 또 그들 나름대로 잘못된 성의식 등으로 사회에 적응하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 결국 개인·사회 모두의 손해다. →호스트바 불법 영업의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표 현실과 법 사이에 괴리가 크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현행 우리 법은 아직까지 유흥업소에서 이뤄지는 불법 행위를 단속하는 것에 있어서 남성 (성)구매자만을 상정한다. 여성이 (성)구매자이고 남성이 판매자인 호스트바의 현실에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이다. 남성만을 구매자로 상정한 현행법을 개정해야 한다. -최 식품위생법상 유흥 접객원을 부녀자로 한정하는 전근대적인 문구 등 법과 제도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남성도 유흥 접객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법에 명시해 두지 않으니까 단속을 하는 경찰이나 주무부처에서 처벌을 할 때도 이들 남성 접객원은 쉽게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이다. 예전에도 호스트바 단속 형태를 보면 경찰이 단속했을 때 여자 손님들만 망신을 당하고 (남성) 접객원들은 그냥 넘어갔다. 그러면 안 된다. -권 현행법의 문제는 호스트바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고 식품위생법상 유흥 접객원을 부녀자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고치려면 사회적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기 때문에 지금처럼 음성적인 영업으로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흥업이 계속되고, 일부에서는 성매매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한 가지 문제는 호스트바의 ‘2부 영업’, 즉 일반음식점이나 단란주점으로 신고해 놓고 유흥주점을 운영하는 행위다. 명백한 식품위생법 위반이다. 업종을 다르게 신고하고 유흥주점을 할 때는 세금 탈루의 문제도 있고 유흥 접객원의 현황 등을 파악하기 더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2. 근본 해결책은 →이러한 현실과 법 사이의 괴리는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야 하나. -표 가장 좋은 해법은 남성이 판매자인 성매매에 대한 법적 처벌을 강화하는 것이다. 성적 구매자와 판매자가 바뀌어도 단속을 철저히 하고 처벌해야 한다. 또 이런 호스트바 문화가 부끄럽더라도 그 심각성과 폐해를 사회적 전반에 드러내고 원인과 현상을 밝혀야 한다. -최 현실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다. 복지부가 식품위생법에 유흥 접객원을 부녀자로만 규정한 내용을 바꾸는 법 개정안을 내도록 요구하겠다. 법에 ‘유흥 접객원은 부녀자’라 규정한다고 해서 지금처럼 만연한 호스트 등의 남성 접객원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 현실을 인정하고 법의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 남성들을 접객원으로 치지 않으니 경찰의 단속이 어렵고 은밀한 곳에서 성매매까지 이뤄지는 것이다. 이를 그냥 두고 넘어가면 결국 피해를 입는 것은 선량한 국민들이다 -권 식품위생법의 주무부서인 복지부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해결점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즉 유흥 종사자의 범위를 지정한 식품위생법 시행령 제22조에서 ‘유흥 종사자란 손님의 유흥을 돋우는 부녀자인 유흥 접객원을 말한다.’에서 부녀자라는 용어를 빼면 되는 것이다. 복지부와 여성부가 지난해부터 이 문제를 가지고 계속 논의 중이다. 3. 법 개정 외 추가 대책은 →유흥 접객원을 부녀자로 한정한 법규만 바꾸면 모두 해결되는 문제인가. -최 물론 추가적인 대책도 필요하다. 성매매특별법이라든지, 청소년 성보호법 등 이미 갖춰져 있는 현행법에 근거해 호스트바를 통해 은밀한 곳에서 이뤄지는 2차 성매매 등을 근절해야 한다. 또 구청에서 성병의 검진이나 확산 현황 등에 대해 철저히 관리하도록 제재하는 법도 있어야 한다. 법으로 위생과 성병 등의 문제를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결국 현실적으로 모든 국민에게 이득이 되는 길이다. -권 단순히 식품위생법상 유흥 접객원의 정의를 바꾼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 법 조문에 규정된 부녀자를 빼거나 남녀 모두로 바꾼다면 양성평등의 차별성은 해결될 것이다. 그러나 사회적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남녀 구분을 하지 않고 유흥 접객원으로 규정하면 명분상으로는 문제가 없으나 반사적으로 호스트바와 남성 유흥 접객원을 마구잡이로 양산하는 꼴이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보수 측에서 남성을 유흥 접객원으로 인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오히려 남성 접객원을 양성화하는 반작용을 우려하고 있으며, 여성계나 진보 측에서는 남녀 차별 둘 필요 없이 부녀자라는 용어를 빼자고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표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남성들의 잘못된 성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여성들이 남성들을 성적 대상으로 삼는 문화가 추종되고 확산된다면 지금까지 해왔던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가장 중점적인 해법은 남성이 가해자인 성매매에 대한 법적 처벌을 강화하는 것이다. 동시에 남녀 간 성 구매자와 판매자가 바뀌어도 단속을 철저히 하고 처벌해야 한다. →이 외에 호스트바 불법 영업으로 야기되는 성매매 근절, 가정 붕괴 등을 막을 추가적인 해법은 무엇인가 -표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이 보다 많은 자유를 누리고 주체성을 갖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여성들의 자유라는 것이 남성들을 성적 노리개로 삼아 즐기는 것으로 달성되는 것은 아니다. 남성들이 해 왔던 잘못된 성문화를 여성들이 따라 한다고 해서 여성들이 그동안 받아왔던 억압을 보상받는 것은 아니다. 이런 점을 여성들 스스로 인식하는 것이 근본적 해법이라고 본다. 또 어린아이들에게 성 상품화는 인간을 상품화하고 인간을 물건 취급하는 것으로 우리 사회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을 꾸준히 교육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최 호스트바를 통한 불법 성매매 등 여성들의 도를 넘은 유흥행위를 언제까지 덮어둘 수는 없다.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전근대적인 법과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 또 이곳에서 우려되는 청소년 탈선, 성병 확산 등 모든 문제를 법이 제어할 수 있도록 법의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 백민경·윤샘이나·김양진기자 white@seoul.co.kr
  • 조선시대 이단아를 돌아보다

    야사(野史)에 정사(正史) 못지않은 관심이 쏠리듯, 주인공이 되지 못한 주변인, 특히 사회에 도발적인 메시지를 던진 이단아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를 끈다. 이언진(1740~1766)은 조선 사회의 이단아로 불린다. 역관 출신의 문인이었던 그는 조선의 근간을 이루는 주자학 외에 다른 학문을 인정하지 않던 당시 사회를 거침없이 비판했다. 천재였지만 중인(中人)이란 미천한 신분 탓에 스스로를 내세울 수 없었던 그는 글쓰기를 통해 신분 차별 없는 새 세상을 펼쳐 보였다. 유교적 봉건사회에 속해 있으되, ‘발칙하게도’ 그 너머 세계까지 사유했던 셈이다. ‘나는 골목길 부처다’(박희병 지음, 돌베개 펴냄)는 이언진에 대한 평전이다. 그가 남긴 글과 그에 대한 당대 문인들의 평가 등을 통해 그의 삶과 사상을 꼼꼼하게 살핀다. 이언진은 1795년 역과(譯科)에 급제해 중국에 두번, 일본에 한번 다녀왔다. 통신사 일행으로 일본에 가 문명(文名)을 떨쳤지만, 조선 사회의 신분 차별과 부조리에 그는 좌절했다. 병약했던 그는 일본을 다녀온 뒤 급격히 상태가 악화돼 27세에 요절하고 만다. 중인이란 신분이 그의 외면을 보여줬다면, 책의 제목은 그의 내면 세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그는 스스로를 ‘호동’(衚衕)이라 불렀다. ‘골목길’이란 뜻이다. 큰 길, 혹은 주류에서 벗어나 있던 자신의 처지에 대한 자조 섞인 표현일 터다. 그러면 부처란 뭔가.  “과거의 부처는 나 앞의 나  미래의 부처는 나 뒤의 나.  부처 하나 바로 지금 여기 있으니  호동 이씨가 바로 그.” 이언진이 남긴 시집 ‘호동거실’의 158번째 시다. 얼핏 교만의 극치로 여겨진다. 하지만 저자는 이를 ‘주체성에 대한 확신’이라 평가한다. “자신의 주체성에 대한 확신은 곧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에 대한 각성에서 비롯되는데, 스스로를 ‘호동의 부처’라고 선언한 이 시만큼 조선시대 새로운 주체의 탄생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도 없다.”는 것. 저자는 이를 ‘저항적 주체’라 부른다. 당시 사회를 지배했던 사대부들의 ‘지배적 주체’의 대척점에 선 개념이다. 저자는 이 같은 이언진의 저항 정신이 25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한다. “당시의 체제에 대한 이언진의 담대한 부정의 자세와 그가 보여준 새로운 진리구성의 태도는 후기 근대사회의 온갖 모순과 문제 속에 살고 있는 오늘의 우리로 하여금 현존하는 사회 체제와 삶의 방식을 넘어 어떤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지 근본적 물음을 하게 만든다.” 1만 5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문화마당] ‘여전사 ’의 등장을 기대하며/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문화마당] ‘여전사 ’의 등장을 기대하며/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대중매체에서 ‘여전사’ 캐릭터는 이제 꽤 익숙한 개념이 되었다. ‘아마조네스’를 연상시키는 이 말은 특히 영화나 드라마, 만화 등을 통해 강한 여성의 상징으로서 본격적으로 유포되었다. 물론 할리우드 영화들은 여전사조차 아름다워야 하고 성적 매력을 갖춰야 한다. 앤절리나 졸리(‘툼 레이더’)나 밀라 요보비치(‘레지던트 이블’), 제니퍼 가너(‘엘렉트라’), 우마 서먼(‘킬빌’), 케이트 베킨세일(‘언더월드’) 등은 한결같이 미모와 멋진 몸매 그리고 섹시한 매력을 발산한다. 그 매력은 피투성이 트레이닝복을 입든, 가죽으로 온몸을 감싸든 가려지지 않는다. 그런데 여전사 계보에서 가장 앞에 서 있는 배우 시고니 위버에게는 이들과는 다른 매력과 아우라가 있다. 그는 눈에 확 띄는 미모도 아니고 멋진 몸매의 소유자라고 보기도 좀 그렇다. 182㎝의 큰 키와 마른 체격으로 섹시함보다는 지적이고 중성적인 매력이 돋보인다. ‘에이리언’ 시리즈 1~4(1979~1997)에서 강력한 우주 괴생명체와 싸우던 시고니 위버는 섹시하지 않아도 여전사가 얼마나 멋진 존재인지 보여주었고, 포악하고 영리한 최강의 적 앞에서 두려움과 공포를 떨쳐내고 적을 물리치는 기개와 슬기로움으로 강한 여성을 구현했다. 그 여전사 시고니 위버가 얼마 전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방문 목적은 영화 홍보가 아니라 ‘세계 여성 리더십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온 것이다. 11월 29~30일 이틀간 열린 콘퍼런스에서 그는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 국무장관, 제니 시플리 전 뉴질랜드 총리 등과 함께 특별 연사로 참석했다. 그는 연설에서 지구환경의 중요성과 여성의 역할에 대해서 언급했다. 할리우드의 여전사가 환경운동가로 돌아온 것이다. 이미 그는 ‘정글 속의 고릴라’(1988)에서 인류학자이자 고릴라 보호운동가인 다이안 포시의 역할을 한 적이 있다. 다이안 포시는 밀렵꾼들에 의해 죽음을 당함으로써 충격을 주었는데, 시고니는 “박사의 죽음을 헛되이하지 않기 위해 그녀를 연기하고 싶었다. 그녀의 믿음과 열정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며 추모의 마음을 나타냈다. 이를 계기로 ‘다이안 포시 고릴라재단’ 명예회장을 맡으면서 환경운동가로 활동에 나서게 된다. 또한 바다생태계에도 관심을 가져 2006년 유엔 총회에 앞서 저인망 어업에 따른 문제점을 환기시키고 개선하려 노력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래서인가. ‘에이리언’의 여전사 시고니는 ‘아바타’(2009)에서 지구인들의 약탈로부터 판도라 행성의 생태계를 지키려는 과학자 그레이스 박사로 모습을 나타낸다. 조연이고 분량은 많지 않지만 맞춤 배역이었고, 예순의 나이에도 여전히 강하고 외려 더 현명해진 그의 존재감은 충만했다. 한국영화와 드라마에도 여전사 캐릭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드라마 ‘아이리스’의 첩보원들(김소연, 김태희)이나 ‘태왕사신기’의 여전사들(문소리, 이지아), 영화 ‘쉬리’의 이방희(김윤진), ‘형사’의 다모(하지원) 등이 그런 캐릭터들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들은 처음 주체적 캐릭터로 등장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주체성이 사라지고 여느 멜로드라마의 여성 주인공과 다를 바 없게 되어 여전사로서의 선명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한국 대중매체에서 여전사 캐릭터를 운위하기가 망설여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고니 위버는 영화에서 “의도적으로 강인한 여성 역할을 하지 않으며, 남자가 다가오기 전 주체적으로 무언가를 하는 여성을 그렸을 뿐”이라고 말한다. 결국 이러한 주체성이 캐릭터 표현에 있어서나 자신의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있어서 시고니의 선택을 돋보이게 한 것이며, 오늘날 글로벌 여성 리더로서의 위상을 부여한 것이고,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현실에 참여하고 발언하는 활동가로서의 면모까지 만들어 준 것이리라. 그를 보면서 한국 대중문화에도 작품에서나 현실에서 명실상부한 ‘여전사’가 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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