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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한라산 관통로, 억새오름

    제주 한라산 관통로, 억새오름

    늦가을 제주 오름을 넘었다. 은빛 억새 바람을 타고, 단풍에 취해 무작정 달렸다. 눈이 부시도록 파란 하늘에 취해 가다 보면 뿌연 안개가 앞을 가렸고, 안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쪽빛 바다를 만났다. 오랜만에 한라산을 아름답게 수놓은 무지개도 만났다. 서울은 벌써 가을이 떠나고 있는데 제주도는 아직 가을이 한창이다. 따로 드라이브 코스를 정할 필요도 없다. 가는 곳이 곧 길이다. 길을 잃어도 좋다. 길을 잃으면 또다른 아름다운 길이 반긴다. 굳이 추천하자면 여름에는 해안 일주도로가 좋지만 가을에는 한라산을 관통하는 도로들이 운치있다. 가을 향기를 품은 제주는 가슴을 울렁이게 한다. 글 사진 제주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은빛 억새가 출렁이는 오름을 넘다 제주 시내를 벗어나 97번 도로(동부관광도로)를 거쳐 산굼부리로 가는 1112번 지방도로에 접어들자 은빛 억새가 시야를 어지럽힌다. 푸른 빛을 받아 은빛으로 빛나는 억새가 거센 바다 바람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출렁인다. 창문을 열자 몸속을 파고드는 청정 바람이 가슴을 시원하게 만든다. 울창한 삼림에서 뿜어내는 공기는 찌든 도시의 것과는 첫 느낌부터 다르다. 저 멀리 한라산 주변에 우뚝 솟아 있는 오름들은 마치 손짓하며 부르는 듯했다. 신생대 화산활동을 통해 형성된 화산섬 제주에는 368개의 오름이 있다고 한다. 30분 남짓 달려 도착한 곳은 국내 최대의 억새 군락지인 산굼부리(www.sangumburi.co.kr). ‘산에 있는 구멍’이라는 뜻의 산굼부리는 평지보다 낮게 내려 앉은 국내 최대의 마르(Maar)형 분화구다. 거대한 분화구 안에는 온대림, 난대림, 상록활엽수림·낙엽활엽수림이 공존하는 식물의 보고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주변은 ‘억새의 바다’로 표현될 만큼 온통 억새밭이다. 햐얀 솜털이 미친 듯 바람에 휘날린다. 억새밭 사이로 산책길을 만들어 사진촬영을 하거나 산책하기 좋다. 산책하는데 40분 정도가 걸리며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어린이 1500원. 인근에 있는 1119번 지방도로인 ‘억새오름길’에서는 제주도의 가을을 가슴에 담을 수 있다. 성읍민속마을에서 성산읍 수산리에 이르는 10㎞의 도로 주변, 가을 바람에 살랑대는 하얀 억새의 모습은 한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한다. ●진홍빛으로 물든 영실 단풍에 취해 한라산에 무지개가 걸렸다. 뿌연 안개에 휩싸인 한라산 중턱에 걸린 무지개를 좇아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코스는 중문관광단지에서 1100고지휴게소를 거쳐 제주로 넘어가는 99번 국도. 늦가을이나 초겨울이 특히 아름다운 도로다. 한라산을 굽이굽이 거슬러 올라가는 국도변에 불어오는 가을 바람이 스산하다. 맑게 갠 하늘도 해발이 높아지자 뿌연 안개에 덮였다. 도로주변에 빼곡히 들어선 나무들은 마치 세상과 격리된 듯한 느낌을 준다. 1100고지 휴게소에 이르자 눈앞에 펼쳐진 한라산의 장관에 저절로 입이 벌어진다.1100고지는 해발고도가 1100m인 데서 붙은 명칭으로 한라산 남쪽과 북쪽을 가르는 경계지역이다. 이 곳에서는 늦가을에도 가끔씩 한라산 정상에 내린 눈을 볼 수 있는데 한겨울에는 단풍과 어우러진 설경이 유명하다. 이날도 한라산 정상에는 눈이 내렸다. 영실 계곡에 이르자 짜릿한 감동이 밀려온다. 산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전해져 오는 단풍의 향기는 머리 속의 찌든 때를 벗겨 내는 듯했다. 그러나 99번 국도는 도로가 좁고 험한 데다 운전자들이 한눈을 팔기 쉬워 다소 위험하다. 또 도로 곳곳에서 나들이객들이 차를 세우고 도로 중간까지 나와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샛노란 감귤에 빠져 볼까 늦가을 제주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체험은 감귤따기. 어디를 가도 검은 돌담벽을 삐져 나온 샛노란 감귤이 풍성하다. 창문으로 손을 내밀면 탐스러운 감귤이 마치 손을 스치고 지나갈 것 같다. 남제주군 남원리에 있는 최남단 체험감귤농장(064-764-7759)에 들렀다.2000원의 입장료를 내면 무농약 감귤밭에 들어가 감귤을 직접 따서 맘껏 먹을 수 있다. 딴 감귤은 구입할 수도 있는데 10㎏에 3만원,5000원 택배비를 내면 집으로 우송해 줘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농약을 치지 않아 껍질을 말려서 차를 끓여 먹어도 된다. 농장에 들어서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메아리친다. 높지 않은 감귤 나무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익은 감귤을 따서 까먹는 아이들이 귀엽다. 제주도가 아니고는 감히 상상도 하기 힘든 풍경이다. 인근에 있는 신영영화박물관(www.jejuscm.co.kr)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나들이 코스. 지난 99년 영화배우 신영균 씨가 세운 한국 최초의 영화박물관으로 영화배우들의 데드마스크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컴퓨터를 이용한 각종 합성사진을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어 흥미를 끈다. 입장료는 성인 6000원, 어린이 3000원. 서귀포시 이중섭 거리에 있는 이중섭 미술관에서는 이중섭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곳.6·25 전쟁을 피해 1년간 이 곳에 머물며 ‘서귀포의 환상’‘섶섬이 보이는 풍경’ 등을 그렸다. 이중섭 거주지도 있다. 입장료는 1000원. 제주도의 푸른 바다를 보려면 제주 국제컨벤션 센터가 좋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산책로와 꽃길 등이 장관이다.5층 전망대에 있는 커피숍에서는 남태평양과 한라산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컨벤션센터에서는 오는 15일까지 중국 최고의 관광 기예극인 ‘진시황의 꿈’ 공연이 펼쳐진다. ●미리 알고 떠나세요 제주도 렌터카에는 제주도 전용 네비게이션이 설치돼 있어 관광지와 식당, 숙박업소 등에 부여된 고유 번호만 입력하면 어디든 쉽게 찾을 수 있다. 제주도는 관광지 입장료가 비싼 편이다. 렌터카 회사 등에서 제공하는 할인쿠폰을 미리 챙겨가거나 무료 관광지에 대한 정보를 알아두면 좋다. 대표적인 무료 관광지로는 오설록뮤지엄, 초콜릿박물관, 정석항공관, 한라수목원, 성읍민속마을, 산천단, 용두암, 외돌개, 섭지코지 등을 들 수 있다. 제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식점은 서귀포 매일시장 안에 있는 쌍둥이 식당(064-762-0478). 방어나 광어회 1㎏(6만∼7만원)을 시키면 4∼5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다. 밑반찬으로 문어와 오분자기 회 등 각종 회와 돈가스, 전복 내장밥 등이 따라 나오며 후식으로 팥빙수까지 준다. 주차시설이 부족한 것이 흠. 숙박은 중문관광단지 인근에 있는 재즈 마을(064-738-9300·www.jazzvillage.co.kr)이 권할 만하다. 이달 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야외 바비큐장에서 가족여행자를 대상으로 무료 바비큐 파티도 연다. 숙박료는 10만∼15만원. 또 제주도 전문여행사인 대장정 여행사(064-711-8277·www.djj.co.kr)는 저렴한 패키지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 구미에 대규모 레저타운

    경북 구미시 선산읍에 대규모 종합레저스포츠타운이 들어선다. 27일 구미시에 따르면 선산읍 노상리 뒷골일대 62만 8000㎡에 스포츠타운과 청소년수련시설을 조성키로 했다. 구미시는 내년 3월까지 기본계획설계를 마무리한 뒤 도시계획시설 결정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2007년부터 부지매입과 시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사업비는 스포츠타운에 400억원, 청소년수련시설에 190억원 등 모두 590억원이 들어간다. 이 곳에는 수영장, 축구장, 사격장 등 체육시설과 사계절썰매장, 골프장, 서바이벌게임장 등 레저시설이 들어선다. 또 다목적 운동장, 녹지 등 휴양·휴식시설도 갖춰진다. 청소년 5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청소년수련원과 극기훈련장, 다목적광장, 주차시설 등도 함께 배치, 종합휴양시설로 조성된다. 구미시 관계자는 “주5일 근무제와 웰빙바람 등으로 지역민들의 체육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종합레저스포츠타운을 조성키로 했다.”고 말했다.구미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부천에 아시아 최대 아파트형 공장

    부천에 아시아 최대 아파트형 공장

    경기도 부천에 연면적 10만평 규모의 아파트형 공장이 들어선다. 쌍용건설은 부천시 오정구 삼전동 옛 한국화장품 공장터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아파트형 공장 ‘부천 테크노파크3차 비즈시티’를 분양한다고 6일 밝혔다. 지하 1층, 지상 13층,12개 동으로 이뤄진 이 건물은 연면적이 서울 63빌딩의 배에 이른다. 인근에는 테크노파크 1·2차 아파트형 공장 11만평이 가동 중이다. 테크노파크3차는 회의실, 전시실, 기숙사, 어린이 놀이터 등과 같은 지원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아파트 단지와 같은 조경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야외공연 행사, 인라인 스케이트 등을 즐길 수 있는 공간 6000여평도 조성된다. 평당 분양가는 337만원이며, 오는 2008년 1월 입주 예정. 분양 단위는 80평으로 나눠졌으며 700여개 업체가 입주할 수 있다. 입주 업체를 벤처, 전기, 제조업 등 도시형 공장으로 한정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아파트형 공장 입주기업은 취득·등록세를 면제받고, 재산세도 5년간 50% 감면받는다. 분양가의 70%까지 장기 저리 융자가 가능하다. 다만 입주 후 5년 동안은 매매·임대가 금지된다. 전용률은 62% 수준이다. 일반 건물과 달리 층고를 높게 설계했다.2400여대의 주차시설도 갖춘다. 강희좌 쌍용건설 전무는 “서울과 가깝고 교통여건이 좋아 인력 수급이 쉽고, 부천시가 주변 진입로를 뚫어주는 등 빼어난 생산시설 입지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080)329-2222.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10년 뒤 서울 - 걸작 서울, 추악한 서울

    10년 뒤 서울 - 걸작 서울, 추악한 서울

      <시장 김현옥(金玄玉)씨가 말하는, 걸작 서울> 10년 후의 서울은 인구 638만 3천명(서울시발행·4백만 우리의 기운)을 수용하는 거대한 국제도시가 되리란다. 다음은「돌격시장」김현옥씨가 말하는 10년 후의「걸작(傑作)서울」(본인의 표현) 청사진-. 당신이 만약 오류동에 살고 있는 중앙청의 평범한 5급 공무원이라 하자. 아침 7시 30분, 맛있고 영양가 있는 분식(粉食)의 아침을 마친 후 당신은「버스」정류장 아닌 전철(電鐵)정류장으로 향한다. 곧이어 닿은 전철「방사(放射)1호」를 타고 한 30분「선데이·서울」이나 뒤적거리다 보면 어느덧 세종로. 10여 년 전처럼「버스」차장에게 짐짝 밀리듯 하는 일 없이 상쾌한 기분으로 중앙청에 출근할 수 있다. 갑자기 시내 출장을 나갈 일이 있다 하자. 차를 타자마자 시속 40「마일」의 경쾌한「스피드」감이 피로한 머리를 식혀준다. 곳곳에 고가고속(高架高速)도로가 설치되어 있고 옛날이면 2, 3분씩「고스톱」에 걸려 멈춰 있어야 했던 번화가 거리는 모두 입체교차로. 그래서「논스톱」으로 목적지에 갔다가「논스톱」으로 돌아 올 수 있다. 그러니까 옛날처럼 시내 출장을 핑계로 두어 시간 영화구경을 즐길 여유(?)가 없다. 저녁 5시. 퇴근이다. 아침출근 때 아내가 부탁한「쇼핑」건을 해결하러 시청 앞 지하상가로 간다. 지하 1층에서 의류를, 지하 2층에서 식품을 사들고 자동판매기에서 신간주간지 서너 권을 첨가한 뒤 곧장 지하 3층으로 내려가면 바로 전철정류소. 정각 7시 집에 돌아오니 아내가 목욕물이 더웠단다. 목욕을 마치고 나와「컬러·텔레비전」을 정신없이 보고 있는 아이녀석들을 식당으로 몰고 와 함께 닭고기 저녁요리를 즐긴다. 화려한 청사진의 세목(細目) 10년 후 서울의 변모 중 가장 뚜렷한 건 한강변. 여의도가 국회의사당의 이전으로 완전히 제2의 도심화하는 것은 물론, 강변엔 즐비한「아파트」가 늘어선다. 한강 남안(南岸)엔 강변 1, 2로에 이어 5, 7, 9로가 개통되어 마곡동(김포입구)부터 잠실동을 거쳐 광진교까지, 또한 북안은 압구정(행주산성입구)부터「워커힐」까지 유료고속도로가 개통되며 한강에는 6개의 다리가 놓이고 제1한강교와 보광동~잠원동 간에 2개의 하저(河底)「터널」이 뚫려 완전히 육속화(陸續化). 한편 용두동에서 3·1로를 거쳐 신촌「로터리」까지 고가고속도로가 놓여 붐비는 도심의 교통량을 풀어주고 있으며 산악「스카이웨이」와 고가도로, 강변「하이웨이」로 이어진 환상도로가 완성되어 서울의 외곽을 원형으로 이어준다. 한편 번화가 네거리엔 곳곳에 입체교차로가 가설되어「논스톱」으로 달릴 수 있고 연희동~세검정~정릉~고대앞~용두동~한양대~마포~망원동~연희동을 잇는 순환 전철과 오류동~화곡동~김포를 잇는 방사1호, 시흥~안산~과천~말죽거리를 잇는 방사2호, 구의동~망우동~창동~도봉동을 잇는 방사3호, 박석고개~삼송리~화전리를 잇는 방사4호가 개통되어 도심과 교외의 교통시간을 30분 이내로 단축시켜 준다. 또 시장도 현대화 되어 15층의 낙원시장과 13층의 남대문시장을 비롯해 모두 14개의 시장이 고층건물로 바뀌어 주부들은 질퍽한 쓰레기를 밟지 않고도 저녁 찬거리를 살 수 있게 될 것이며, 성동, 용산, 여의도, 영등포, 서교동, 서빙고 등 6개소에「가스」생산공장이 생겨 연료난을 풀어주게 된다. 한편 서울운동장~장충체육관을 연결하는「스포츠·센터」, 구마다 한 개씩 도서관, 112개소에 대소 공원이 마련되며 어린이 왕국이 건설되고, 벽제엔 24구(具)를 한꺼번에 화장할 수 있는 새 장제장(葬薺場)이 마련된다. 한편 한강 이남엔 인구 1백만을 수용할 수 있는 무궁화형의 제2서울이 건설되어 단핵적(單核的) 도심 기능을 분산하게 된다. 불량건물이 판을 치고 있는 현재의 낙산(駱山), 응봉(應奉), 정릉(貞陵), 영천(靈泉), 창전(倉前), 이태원, 신대방동 지구엔 69년 7월까지 모두 1백동의 서민「아파트」가 들어서 수도서울을 면목없게 하는 판잣집 촌은 자취를 감추게 되는데 이들「아파트」는 입주자와 합작해 세워지는 것. <건축가 김중업(金重業)씨가 말하는, 추악한 서울> 『즉흥과 환상, 창구분식적(窓口粉飾的)인 시위효과만을 노린 현재의 서울시 건설상으로 미루어 이대로 나간다면 10년 후의 서울은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추악한 수도(羞都)가 되어 버릴 것입니다』라고 도시계획 전문가 김중업씨는 흥분한다. 『가령 당신이 고가도로 위를 달린다고 하자. 차들이 점점 밀려들어 고가도로의 수용능력을 넘쳐버리거나 그 중 한 차가 중간에서 고장이 난다 하자. 고가도로에선 차가 빠져나갈 기회란 거의 없다. 만약 지상에서라면 골목으로 우회한다든지 하는 방법이 가능하지만 고가도로에선 이런 편법이 통하지 않는다. 때에 따라선 하루종일 고가도로 위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는가?』라고 김중업씨는 도심 한복판을 뚫는 고가도로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고가도로란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번화가 한복판에 세운다는 건 큰 일이다. 수많은 차들이 분출하는 배기「가스」와 소음, 그리고 시민의 통행을 불가능하게 하는 고속도로로 고가도로 주변은 자연히 땅값도 떨어져, 결국 고가도로 연변은 완전히「슬럼」가(빈민가)로 변해버린다. 가장 요긴히 써야 할 도심을「슬럼」가화 하려는 것이 김시장의 구상인가?』 결국 차의 움직임에 밀려 시민은 점점 도심주변에서 소외되어 버린다는 것. 『고층건물이 빽빽이 들어서는 건, 지면의 확장이란 면에서 권장할 만하다. 그러나 도시재개발에 있어서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녹지대의 형성, 태양광선의 조사(照射)를 무시한 고층화란 지옥이다. 도시의「스모그」를 제거해줄 녹지대가 무시되고, 멸균과 인체의 성장에 크게 영향을 주는 태양광선이 무질서하게 들어선 고층건물로 가려져버릴 때 시민들은 살균 안된 쓰레기가 잔뜩 쌓인 시가를 햇빛을 못 받아 창백한 얼굴로 걸어야 할 것이며 그나마 소정의 주차시설들을 갖추지 않은 때문에 좁은 거리에 차들이 빽빽이 들어차 보행은 골목만 골라 걸어야 할 판. 또 이미 완공된 낙원상가「아파트」의 경우 차의 통행을 위한 지면의 구조가 꺾여있어「콘크리트」기둥과 차가 충돌할 위험은 무척 크다』고. 한편 김씨는 전철화 계획엔 찬성하면서도『서울의 지반이 딱딱한 화강암으로 되어 있는데 이걸 파내고 지하로 전철을 넣는다는 건 시민들의 세금을 무책임하게 쓰는 것밖에 안 된다.「파리」의 도시계획자인「요나·프라이드맨」의 말처럼 서울 같은 저층도시 위에 또 하나의 도시를 이루는 게 가장 좋다. 그러니까 일광(日光)의 차단을 막는 범위 내에서 지하전철보단 오히려 고가전철이 싸게 먹히고 훨씬 유용하다. 이렇게 되면 지진과 태풍의 위험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지상에 널려있는 전깃줄, 전화줄, 상수도 등을 이 고가(高架)도시에 집어 넣을 수 있게 되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청계천 복개공사 때 미리 전화줄과 전깃줄을 지하로 넣을 줄 모르는 행정력으론 힘든 이야기』라고 날카롭게 꼬집는다. 『한강과 여의도의 개발은 환영할만한 일이나 그 근본 목표가 틀렸다. 강 양쪽에 고속도로가 나면 시민은 어떻게 한강에 접근할 수 있는가? 여의도를 제2의 도심화한다는 것도 착오. 오히려 한강과 여의도는 7백만(78년의 경우) 서울시민을 위한「레크리에이션·센터」로 하는 것이 시민을 위해 훨씬 좋을 것이다』라고 김씨는 밝히면서 현 서울시 도시계획의 즉흥성과 환상성은 무궁화형으로 만들겠다는 제2서울건설계획이 증명해주고 있다고. 일부러 무궁화형을 만듦으로써 도시 외곽선을 꾸불텅꾸불텅한 곡선화해 버린 건『거의 치기(稚氣)에 가깝다』는 것. 이렇게 끝없이 이어져 나가는 김중업씨의 결론은 보다 세계적이고 보다 훌륭한 수도를 건설하기 위해선「돌격」도 좋지만 우선 심사숙고,「플래이닝」에 전문가들의 의견을 십분 참작하고 또 실행에 앞서 주먹구구식 아닌 정확한「데이터」가 필요하며 이렇게 치밀한 구상이 세워질 때 김시장의「돌격」은 환영할만한 것이라는 것. [ 선데이서울 68년 11/24 제1권 제10호 ]
  • 광릉숲 주말개방 해? 말아?

    광릉숲 주말개방 해? 말아?

    ‘산림생태계의 세계적 보고(寶庫)’인 경기도 포천 광릉숲 국립수목원의 주말개방 여부를 놓고 논란이 거세다. 주 5일제 시행으로 여가 패턴이 바뀌면서 지난 1997년부터 숲 보전을 위해 8년째 계속돼온 주말 폐쇄조치를 바꿔 주말이나 휴일에도 개방해 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는 네티즌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주말·휴일 개방 캠페인을 펴고 있다. 수목원 홈페이지에도 이에 찬성하는 글들이 계속 늘고 있다. 경단체는 수목원 생태훼손을 우려, 원칙적으로 이에 반대다. 그러나 8년전 주말폐쇄를 이끌어낸 환경단체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수목원 생태보전을 담보할 수 있는 보완조치가 전제되면 부분적 주말개방에 찬성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주말개방 가능성이 커지고는 있지만 현재까지 수목원·주민·환경단체나 자치단체 등은 이 문제에 대해 아무 것도 합의하지 못했다. 2년 후인 오는 2007년 6월엔 기존 광릉숲 관통도로의 폐쇄를 전제로 진행중인 우회도로 건설도 끝난다. 자칫하면 우회도로까지 건설하고도 광릉숲 환경파괴의 주 원인인 관통도로의 폐쇄나 주말개방 여부를 결정짓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더 늦기 전에 정부차원의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광릉숲을 사랑하는 시민의 모임’(광사모) 이상천 집행위원장은 국립수목원이 ‘생물자원의 보존과 연구’뿐 아니라 ‘국민에 대한 산림생태 교육’을 목적으로 세워졌음을 지적한다.“정부가 광릉숲을 지켜내야 할 의무와 권리가 있다면, 국민들 역시 자유롭게 관람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씨는 “보전의 중요 주체인 지역사회나 현지 주민의 동의가 없는 일방적 규제중심의 환경정책은 불행한 결과를 빚을 것”이라고 말한다. 광사모는 지난해 주말개방의 전 단계로 광릉숲 관통도로에 ‘차없는 거리’를 시범적으로 운영해 보자는 제안을 내놨다. 또 현재 하루 5000명인 1일 입장 허용인원을 주말에는 줄이는 방안도 언급했다. ●차없는 거리·입장 허용인원 줄이기 등 제안 광릉숲 일원에서 카페나 레스토랑 등을 운영하는 주민들은 경기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말개방에 적극 찬성한다. 포천시 소흘읍 직동1리 수목원 입구에서 굴비구이집을 운영하는 김경중(60)씨는 “주말개방이 조속히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교편을 잡다 은퇴, 고향인 이곳에 사는 박희찬(67)씨도 주말개방에 찬성이다. 박씨는 “수목원 소나무의 송충이를 잡고 산불 한번 안나게 지킨 건 주민들이었다.”며 “주말폐쇄 후 지역 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됐고 개발도 늦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10년 전 전원주택을 짓고 정착한 이모(48·여·직동리)씨는 “주로 견학생들이나 관광객이 단체로 버스를 타고 오는 평일에 비해 주말엔 일가족이 승용차로 몰려들어 혼란이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며 주말개방에 ‘절대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광릉숲 보전 민관협의회’ 포천지역 주민대표인 박춘범(직동 2리 이장)씨는 “차량통행 제한이나 주말개방 등은 수목원 보호에 공을 세우고도 재산권 행사에는 불이익을 받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공원이나 편익시설 등 필요한 지역개발사업과 연계,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광릉숲 보존협회 조상희 부회장은 “97년 주말폐쇄 이전 주말의 광릉숲 관통도로는 자동차로 10여㎞를 가는 데 8시간이 걸릴 만큼 믿기지 않는 일이 현실로 벌어졌다.”고 말한다. 조씨는 “산림청과 수목원이 다시 주말개방으로 선회한다면 광릉숲 보전에 대한 시민적 여망을 정부 당국이 앞장서서 와해시켰다는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말개방 악몽 재연 우려 조씨는 “아예 안식년을 도입, 일정 기간 관람을 전면 금지하고 관통도로의 아스팔트를 모두 걷어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5일 근무제와 관련된 주말 개장은 잠재적 희망자가 엄청나 예약 신청이 쇄도할 것”이라며 “주말 입장 재개를 거론하기 전에 대형차량의 통행을 제한하고 궁극적으론 관통도로 폐쇄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씨는 “이같은 조건이 충족돼도 적어도 주말방문객은 당일 또는 며칠간 ‘산림생태학교’ 등에 입교, 관람자격을 얻기 위한 배타적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립수목원 권양계 보호계장은 “주말개방은 혼란을 피하기 위해 주차장 시설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협공받는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측은 관통도로의 양쪽에 각각 320면 정도의 주차장을 두고, 관통도로엔 관람객이 도보로 걷거나 장기적으론 무공해 셔틀버스 등을 이용해 수목원에 입장한다는 계획을 구상했다. 권 계장은 그러나 주차장 시설계획에 대해서는 수목원의 예산 확보난 등을 들어 “지역주민간에 주차장 시설이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갖고 민간주도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천시 신태식 도로계장은 “국립수목원과 주차장 시설에 관한 공식협의가 전혀 없었다.”며 “포천시가 재원을 대거나 운영주체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주시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광릉숲 보존협회 조 부회장은 “국립수목원은 이미 해당 부지에 대한 내부 검토를 끝내고도 자가당착적 태만과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 역시 주말개방 여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선결과제인 주차장 확보에도 소극적인 국립수목원측에 대해 불만을 점점 높여가고 있다. 포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산림생태계 세계적 보고 광릉수목원 국립수목원이 속한 광릉숲은 1468년 조선조 세조왕릉 부속림으로 지정된 이후 530여년간 자연 원형이 보존된 세계적 학술연구 보존림이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긴 힘들만큼 천연상태로 보존된 온대낙엽활엽수림이고, 단위면적당 국내 최대의 생물다양성을 자랑한다. 자생식물 904종, 포유류 15종, 곤충류 2439종, 조류 105종, 거미류 256종, 어류 34종, 양서류 10종, 버섯류 462종 등 4225종의 토종 생물자원과 연구·시험용으로 식재된 외래식물 2000여종 등 6200여종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광릉물푸레·광릉요강꽃·광릉골무꽃·참비비추 등 광릉 특산식물과 크낙새·쇠부엉이·까막딱따구리·큰소쩍새와 장수하늘소·하늘다람쥐 등 20여종의 천연기념물이 있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이 추진되고 있다. 199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주변에 난개발이 시작돼 현재 300곳에 육박하는 카페나 식당,3곳의 모텔 등이 들어섰다. 더구나 죽엽산과 수리봉 사이에 관통도로를 포장 개통시키면서 방문차량과 단순 통과차량, 레미콘 트럭까지 폭증해 매연 등의 피해를 입히고 있다. 광릉숲을 관통하는 98번 국지도 5㎞ 구간에는 차량 배기가스로 수령 150년 이상된 전나무 496그루 중 150여그루가 고사했다. 수생 동·식물의 서식처이자 이동로인 봉선사천은 폐수로 오염됐고, 업소의 네온사인 조명은 날파리와 곤충을 숲에서 끌어냈다. 지난해 초엔 벌목꾼과 밀렵꾼들이 숲에 잠입, 고로쇠·헛개·느릅나무 등 희귀목을 밑동째 잘라냈고 개구리를 무차별 포획하거나 짐승용 올무나 덫을 설치해 놓은 현장이 발견되기도 랬다. 이에 따라 지난 97년 정부는 광릉숲 종합보전대책을 마련했다. 주말개방은 평일개방(월∼금요일)으로 변경됐고 한때 연간 120만명에 이르던 방문객은 크게 줄었다. 896억원을 들여 포천시 소흘읍 이동교리∼내촌면 진목리간 7.86㎞ 구간에 4차로 우회도로를 건설, 국지도 98번 광릉숲 관통도로를 폐쇄키로 했다. 산림욕장을 폐쇄하고, 야생동물원도 이전하기로 했다. 하수처리장을 건설하고, 주변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완충지역을 설정해 절대보전지구 땅은 매입하고 개발을 제한하기로 했다. 국립수목원을 설치하고 문화재보호구역을 확대하는 방안도 세워졌다. 특히 다음 달 1일부터는 관통도로에 8t 이상 화물차량의 통행이 금지돼 단속이 시작된다.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국립수목원이 광릉숲 훼손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비판한다. 당초 크낙새·장수하늘소가 살던 숲 중심부에 수목원 건물들을 지어 입주한 자체부터 잘못됐다는 것이다. 광릉숲의 훼손과 오염은 종의 축소로 이어져 문화재청과 성신여대 생태조사단의 지난해 합동조사 결과, 크낙새·검독수리·광릉요강꽃, 구렁이·장수하늘소 등이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다. 포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日파친코회사 ‘마루한’ 한창우 회장

    日파친코회사 ‘마루한’ 한창우 회장

    |도쿄 이춘규특파원|1945년 10월22일 밤 11시 일본 시모노세키 해안. 얼굴에 보송보송한 솜털이 남아있던 열다섯살 한국 소년이 주위를 살피며 밀항선에서 조심스럽게 내렸다. 손에는 고향의 모친께서 쥐어준 쌀 두 말과 영어사전 뿐이었다. 그것으로 거친 일본생활을 헤쳐가야 했다. ‘일본 파친코 제왕’으로 불리는 재일교포 1세 한창우(75) 마루한 회장의 60년 전 모습은 이랬다. 상전벽해. 일본어판 포브스지는 지난달 순자산 1200억엔(약 1조 2000억원) 이상 되는 일본의 거부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계로는 정보통신(IT) 재벌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순자산 4730억엔으로 8위였고, 한 회장은 1210억엔으로 24위에 랭크됐다. 한 회장은 포브스가 지난 3월 발표한 전세계 갑부 순위에서도 584위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마루한의 매출은 1조 2778억엔, 순이익은 210억엔이었다.2010년 매출목표는 5조엔이다. ●도쿄 한복판에 우뚝 선 밀항소년 스스로를 “한국의 보트피플 1호”라고 말하는 한 회장이 도쿄 한복판에 우뚝 섰다. 도쿄역이 발아래 내려다 보이는 초현대식 빌딩의 28층에 있는 마루한 도쿄 본사에서 그를 만났다. 건물 벽면이 대형유리로 돼 있어, 일왕궁도 일부 보이는 요충지다. 임대료가 평당 4만 4000엔인 일본의 심장부에 밀항소년이 우뚝 서있는 것이다. 그의 경상도 사투리는 구수하고, 유창했다.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시고, 지금 고향 삼천포에는 동생이 살고 있다.3남 2녀 중 차남으로 일제 때 징용으로 끌려가 벽돌쌓기 일을 했던 형을 따라 밀항선을 탔다. 한때 사천시로 변경됐다가 삼천포라는 옛 지명을 되찾은 것을 모른 그는 “삼천포라는 명칭을 왜 없애냐고 고향의 선·후배들에게 따졌다.‘삼천포로 빠졌다.’는 것보다 ‘삼천포에 가자.’라는 긍정적인 면을 선전하면 오히려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것 아닌가. 그게 내 철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말을 들으며 차별이 심한 일본사회에서 역경을 이겨낸 긍정적 사고방식을 느낄 수 있었다. 밀항 뒤 혼란스러운 일본에서 검정고시로 고졸 자격을 딴 뒤, 호세대학 경제학부를 마쳤다. 호세대학은 당시 일본내 마르크스경제학의 총본산이었다. 그도 마르크스나 엥겔스, 레닌, 마오쩌둥을 접하며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래서 귀국해 정치가가 되겠다는 꿈도 있었지만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접어버렸다. 이후 관심도 마르크스에서 패션으로 옮겨갔다. 대학을 졸업한 뒤 취직하려 했지만 안돼 프랑스로 패션 유학을 떠나기 위해 교토의 미네야마에서 파친코를 하던 매형을 찾아간 것이 인생 항로를 바꿔버렸다. 여비를 빌리러 갔다가 매형이 한사코 파친코 일을 돕게 하는 바람에 주저앉았다. 업체간 경쟁이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매형이 사업을 그만두려고 하자 “성공하면 두배로 드리겠다.”며 인수했다. 그것이 마루한의 모태가 됐다. 이후 미네야마에서 클래식 음악다방도 개업해 성공했고,1967년에는 당시 인기를 끈 볼링장 사업에도 뛰어 들었다. 그러나 그것이 시련이 될 줄은 까맣게 몰랐다. ●“매일 자살하려 했었다” “시즈오카에 120레인 볼링장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볼링 열기가 식으면서 경영상태가 악화됐고,5년 뒤에는 60억엔이라는 천문학적인 빚을 지고 말았다. 빚 독촉은 심하고, 갚을 길은 없어 매일 자살을 생각했지만 아이들 얼굴을 보니 못하겠더라.” 마음을 다잡았다. 택시운전이나 라면가게라도 해서 빚을 갚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행히 채권은행측이 “독촉을 안할 테니 천천히 갚아라. 신용·노력을 인정한다.”고 해 인감까지 은행에 맡겨놓고 뛰어다녔다. 새 사업을 물색하던 중 나고야 교외의 수천평 벌판에 주차시설까지 갖춘 파친코를 보고 힌트를 얻어 교외형 대형 파친코를 열기로 했다. 볼링장을 처분한 돈과 사채와 곗돈 등으로 시작했다. 자동차시대 도래를 정확히 예측한 사업 전략 덕분에 히메지, 고베 등에 세운 파친코점에 손님들이 물밀듯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호사다마일까. 이즈음 미국으로 영어연수를 갔던 당시 고교 2학년이던 장남이 요세미티 국립공원 계곡서 탁류에 휩쓸려 숨지는 액운을 당한다. 충격으로 열흘 정도 식음을 전폐하다시피하고 울고 또 울었다. 충격은 2년가량 이어졌다. 그래도 사업은 급성장,10년만에 60억엔 부채도 청산했다. 파친코의 선입견을 바꾼 영업전략이 주효했다. 손님을 최우선적으로 배려했다. 돈을 많이 잃은 고객에게는 구슬을 융통해주고 담배로 위로했다. 담배냄새 제거시설이나 샤워시설도 갖춰 카페식 분위기를 연출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급성장,1995년에는 도쿄 입성의 꿈을 이루고 현재는 전국 180여개 점포에 종업원만 7000명에 달한다. 이 중 한국인은 100여명.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도 추진 중이다. ●파친코, 이제는 폭력배와 무관 “파친코 하면 폭력조직과 검은돈을 연상한다.20∼30년전만 해도 폭력배들이 귀찮게 했었다. 청소해줄 테니 한 달에 얼마씩 달라는 정도가 있었지만 10여년전 법이 한층 강화되면서 그마저도 없어졌다. 가끔 행패를 부리려는 폭력배가 있지만 즉각 체포된다.” 한 회장은 파친코의 이미지를 바꿔 거대기업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파친코 사장중 한국계가 70%라고 소개했다. 매년 250∼300명의 신입사원 중 대졸이 200여명에 이르고, 도쿄대 출신도 도쿄 본사에만 3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은 파친코의 이미지가 바뀐 방증이란다. 그는 일본내 차별을 뛰어넘기 위해 수익금의 1%는 지역사회 봉사용으로 내놓는다.3년 전 일본에 귀화했지만 ‘한국계 일본인’으로 만족한다. 조국에 대한 끈끈한 정은 여전해 1년에 서너차례는 꼭 한국을 찾는다.22일에는 도쿄 인근 지바에서 한국인 150여명 등 7000∼1만명을 초청해 대규모로 ‘매출 1조엔 돌파 기념행사’를 갖는다. 비용만 15억엔이나 들였다. 7남매를 낳아 현재 딸 둘, 아들 넷인 한 회장은 교토의 저택에서 부인, 막내 아들(31)과 함께 살고 있다. 손주들만 7명으로 다복한 편이다. 파친코 제왕의 파친코 실력은 얼마일까. “7∼8번 가볍게 해 본 경험밖에 없다.”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taein@seoul.co.kr
  • 저무는 이태원 부흥희망 ‘클릭’

    저무는 이태원 부흥희망 ‘클릭’

    “관광객도 없고, 쇼핑객도 없어요.”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호텔 맞은편의 한 상가. 가죽의류를 판매하는 상인이 내뱉은 말이다. 이태원이 1988년을 전후해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여 ‘쇼핑관광의 천국’으로 불렸던 예전의 명성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트렌드 변화 대처 동대문시장 등과 대조적 동대문 시장이 밀리오레·두타 등으로 대표되는 젊은층 위주의 쇼핑몰을 지어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즐겨찾는 쇼핑장소로 꼽히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박종구 부연구위원의 ‘이태원 관광특구의 변화전망과 발전방안’이라는 보고서에서 나타난 이태원의 장단점·개선방안 등을 짚어본다. 이태원은 기존 고객층이 중복되는 동대문·남대문 시장 등에 비해 관광특구의 전략이 불명료하고 상품 역시 가격이 저렴한 만큼 품질이 떨어진다. 제품에는 가격표가 붙어 있어 정찰제로 운영되는 듯하지만 형식적으로 붙어있을 뿐 실질적으로 고객별로 다른 가격을 받고 있다. 가격 차이가 많게는 60% 이상 차이가 나 전체 상품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상인들도 50∼60세여서 현재 상인으로는 청소년층에게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없다. ●가격 신뢰도 낮고 쇼핑 편의시설 부족 값싸고 품질 좋은 유명브랜드 위조 상품이 예전에는 외국인에게 인기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단속이 강화되어 대외경쟁력이 있는 대체 상품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쇼핑 편의시설도 여전히 부족하다. 공영주차장이 있지만 상가에는 별도의 주차시설이 없는 등 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상점 앞에 늘어선 노점 등으로 보도 공간도 좁은 편이다. ●관광·숙박정보 등 원스톱 서비스 긴요 보고서는 이태원을 ‘쇼핑·유흥의 천국’뿐만 아니라 ‘서울의 외국인지대’,‘다양한 세계 문화 교류의 장’,‘결코 잠들지 않는 컬러풀한 지역’ 등의 정체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태원을 ‘외국인 관광 허브지구’로 지정해 관광·쇼핑·숙박·정보수집 등에 관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고향처럼 편안하게 관광을 즐기고 사교의 기회를 갖는 특성을 살린 곳으로 가꾸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향수를 달래기 위해 찾아오도록 공간도 만들어준다. 한국인을 만나 한국말을 배우고 서울의 안내도 받을 수 있는 개념이다. ●어학 체험거리·국제교류센터 등 조성해야 국내 관광객 역시 이태원에서 이색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꾸민다. 서울에서 외국 여행을 떠난 것처럼 외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위해 어학체험의 거리, 국제교류센터 등을 세우고 반포 서래마을, 이촌동 일본인마을 등 외국인 거주촌과 연계한 마케팅 전략을 세운다. 특히 어학체험의 거리를 조성하는 방안의 경우 이태원에는 2만여명이 거주하는 외국인 커뮤니티가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태원만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초기에는 한남동 외국인 학교를 만들고 이태원에 각종 외국어 체험 테마지역을 지정한 뒤 장기적으로 이태원의 상인들에게 어학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지선도로 ‘거주자 야간주차’ 허용

    앞으로 주차시설이 충분치 않은 지역에 대해서는 오는 9월부터 편도 2차로 이하 지선도로에 한해 거주민 야간주차가 허용된다. 또 자동차 소유주가 행방불명이거나 잠적했을 경우 가족 또는 이해관계자가 자동차등록증 없이도 폐차 또는 말소처분을 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26일 오후 중앙청사에서 이해찬 총리 주재로 규제개혁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교통규제 개선안을 확정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서울모터쇼, 대박속 ‘2% 부족’

    서울모터쇼, 대박속 ‘2% 부족’

    ‘흥행은 대박, 그러나 2%가 부족했다.’ ‘2005 서울모터쇼’가 풍성한 기록을 남기고 8일 막을 내렸다. 총 10개국 179개 완성차 및 부품·용품업체들이 참여, 명실상부한 국제모터쇼로 첫 출발을 내디뎠을 뿐 아니라 총 102만명의 관람객이 찾아 흥행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적지 않았다. 모터쇼의 ‘하이라이트’인 신차 발표가 단 한건도 없었으며, 모터쇼의 ‘품격’을 드러내는 해외 VIP의 방문이나 CEO(최고경영자)들의 전략 발표회 등이 상대적으로 빈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서울모터쇼는 역대 최고 규모로 열린 데다 본격적인 국제모터쇼로 자리를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번 모터쇼는 11일간 총 102만 5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 사상 최다 관객을 동원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지난달 28일 ‘프레스 데이’에는 내외신 보도진 1100명, 바이어가 5000여명에 달했다. 조직위원회는 이번 모터쇼가 명실상부한 국제모터쇼로서 신차 22개, 컨셉트카 20개, 친환경 자동차 10개 등 총 211개 완성차 모델을 선보이고, 유명 부품업체들도 첨단 부품을 전시해 세계 자동차 기술과 디자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또 행사 기간에 자동차 내수 창출 1만 1500대(2300억원)를 비롯, 전후방 관련 산업에 경제유발효과 등으로 7566억원의 생산 증대가 기대되고, 이에 따른 고용효과도 65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관람객 지출과 행사 준비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225억원)와 전시 참가업체의 인력 투입비(210억원) 등 직·간접적으로 8000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편의시설 부족과 미숙한 행사 진행 등은 아쉬운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킨텍스(한국국제전시장) 개장과 함께 첫 행사로 열린 이번 모터쇼는 주차시설과 화장실, 휴게공간, 식·음료 코너 등의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관람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뒤늦게 개선되기는 했지만 안내요원 및 안내표지판 부족, 매표창구 부족 등도 관람객들의 불만을 자아냈다. 게다가 개최 기간이 상하이모터쇼와 겹치는 탓에 세계 유명 자동차업체의 부사장급 이상은 거의 참석치 않는 등 해외 VIP 참가진의 면면이 초라했던 것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또 볼거리에 치중한 나머지 자동차의 기초 지식도 없는 도우미들을 대거 동원해 모터쇼가 ‘도우미쇼’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지난 7일 행사를 관람한 서울 강서구 최현희(41·여)씨는 “상당수 업체의 부스에는 자동차의 기본 특징과 장점 등의 설명이 제대로 곁들이지 않아 화려한 자동차 외형만 보고 나온 느낌이었다.”며 일반인을 위한 배려의 부족을 꼬집었다. 조직위측은 “서울모터쇼를 세계 5대 모터쇼로 발전시키기 위해 컨셉트카 및 최초 신차 출품 업체에게 혜택을 부여, 모터쇼의 질적 위상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6회 서울모터쇼는 2년 뒤인 2007년 한국국제전시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안미현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고양 KINTEX 2단계사업 조기추진

    지난달 29일 개장한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한국국제전시장) 2단계 사업이 조기 추진된다. 고양시는 지난달 28일 KINTEX 2단계 부지 조성을 위한 중앙 투·융자 심사와 1500억원 규모의 지방채 발행 계획을 행자부로부터 승인받았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2단계 사업 부지 22만 5000여평은 다음달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되고 내년말까지 농지전용과 실시설계, 토지 매입 등을 거쳐 오는 2008년말까지 부지 조성을 마치게 된다. 시는 2단계 사업 완료 시점을 당초 2013년말에서 2010년으로 3년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KINTEX는 2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1단계 부지(22만 6000여평)를 합쳐 부지 면적 45만평, 전시면적 5만 4000여평에 이르는 동북아 최대 규모의 무역 허브로 부상한다. 2단계 부지는 전시시설(전시장·야외전시장·회의장) 9만 1000여평, 전시 지원시설(상설전시장·상업시설·물류시설) 1만 7000여평, 도시기반시설(도로·공원·주차장) 11만 7000평 등으로 나눠 활용되고 주차시설도 총 1만 6000대 규모로 늘어난다. 고양시 송이섭 국제전시과장은 “무역전시장 확장은 현재 세계적인 추세여서 KINTEX가 동북아 무역 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2단계 사업을 서둘러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KINTEX 1단계 시설은 지난달 29일 개장했으며 첫 전시행사인 2005 서울 모터쇼가 오는 8일까지 열린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신축 건물 외관·간판 위치 가이드라인 설정

    신축 건물 외관·간판 위치 가이드라인 설정

    건축물을 새로 지을 때 프랑스 파리처럼 건물 외관이나 간판위치, 공공용지, 입주시설 등이 주위 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유도하는 방안이 마련된다. ●금천구, 주위 환경과 조화 이루게 유도 서울 금천구는 건축주가 사업성만을 따져 신축한 건축물은 전체적인 도시 미관을 해친다고 판단, 건축물 디자인의 가이드라인을 설정한 ‘금천구 건축비전 21’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새로 짓는 건축물에 대해서 주위 건축물이나 환경과 어울리도록 거시적인 기본틀을 제시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건축 연면적이 약 1500평 이내의 다중이용시설이나 15층 이내의 단일이용시설 등 비교적 규모가 작은 건축물에 대해서는 도시미관에 대한 제동장치가 없었다. 건축비전에 따르면 가능한 한 낮은 건폐율을 유도하며 공공용지를 합리적으로 배치해 효율적인 공간이 들어서도록 한다. 녹지도 인근 산이나 하천, 녹지 등을 잇는 녹지축 형태로 조성하며 주차시설은 1층이나 지하주차장 형태를 권장한다. ●담장 없애고 옥상엔 정원 조성 도로변에 위치한 건축물의 담장은 가급적 없애며 부득이하게 설치할 경우 낮은 투시형이나 나무벽을 설치해 개방적인 형태를 유지한다. 또 휴식시설을 늘리기 위해 옥상정원이나 쉼터 등을 추가하며 건물 모양과 색깔, 외벽 재질 등도 미적인 모습을 살리게 할 방침이다. 고층 건물은 전체적인 스카이라인에 따르며 블록단위로 특색있는 건물형태가 들어설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대학교수와 건축설계사가 참여하는 건축디자인 자문단을 구성, 매주 한 차례씩 금천구 내에서 짓는 모든 신축 건물에 대해 자문한다. 여기에는 김우영 성균관대 교수 등 건축 관련 학과 교수 4명과 건축설계사 4명 등 모두 8명의 전문가가 2개팀으로 참여해 격주로 신축 건물에 대해 자문한다. 기존에는 건축주가 건축허가를 신청하면 해당부처의 심사를 거쳐 건축허가를 받았으나 신청 단계 이전에 자문단의 심사 과정을 추가했다. 그러나 자문단은 법률적인 구속력이 없어 건축주들을 설득해야 하는 만큼 예술성을 가미한 아름다운 건축물이 결국 건축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할 방침이다. 또 오는 4월에는 서울시내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건축과에 신축 건물의 디자인을 담당할 건축디자인팀을 설치한다. 이들은 자문단에서 결정한 사항을 바탕으로 도시 디자인의 실무를 담당할 계획이다. 한편 금천구는 지역환경에 맞는 건축 디자인에 대한 세부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오는 7월부터 6개월동안 1억 5000만원을 투입해 학술용역을 의뢰, 연구 성과에 따라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한인수 금천구청장은 “아무리 화려한 건축물이라도 전체적인 도시미관이나 주변환경과 어울리지 않으면 건축미를 드러낼 수 없다.”면서 “건축 비전을 통해 아름다운 자치구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서초구, 친환경 ‘벙커형 주차장’ 늘린다

    주택가와 인접한 경부고속도로 옆 녹지대 지하에 친환경적인 ‘벙커형 주차장(조감도)’이 설치된다. 서울 서초구는 23일 관내 잠원지역에 407면, 반포지역에 280면 등 모두 680여면의 주차장을 오는 연말까지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음달부터 사업비 130억원을 들여 5개 블록별로 공사에 들어간다. 방음 언덕형 주차장 조성사업은 그동안 방치돼온 고속도 주변 시설녹지를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소음 방지, 도시미관 등 고유의 기능을 한단계 높이면서도 내부에는 터널식으로 현대식 주차장을 건설하는 방식이다. 붕괴 등 위험이 줄어든 녹지에는 산책로를 만들고, 주택가 주차시설의 폐단인 차량 진·출입 소음도 줄일 수 있어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초구는 주차난 해소와 친환경적 공법을 물색한 끝에 관내 중심부를 남북으로 횡단하고 있는 한남대교 남단∼반포교차로(IC) 사이 1.6㎞ 구간의 녹지 1만 2529평을 지하 주차공간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미 지난 15일에는 23억원의 예산으로 반포1동 일대에 104면의 주차장을 만들었다. 이 지역은 업무시설이 집중돼 유동인구가 많은데다 다가구주택이 밀집,㎢당 상주인구가 2만여명으로 서초구 평균 8443명보다 2∼3배 높아 소음은 물론, 주차난이 심각했다. 서초구 관계자는 “같은 규모의 주차장 건립을 위해서는 사유지 매입 등 2000억원 이상이 필요하지만 거액을 절감할 수 있어 주차난 해소, 휴식공간 확충이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경기도 ‘박물관 공원’ 만든다

    경기도박물관과 백남준미술관, 어린이박물관을 연계한 박물관 공원(Museum Park)이 조성된다. 도는 모두 133억원을 들여 용인시 기흥읍 상갈리 경기도박물관 옆에 들어설 백남준미술관과 어린이박물관을 벨트화하는 박물관공원을 내년 6월까지 조성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공원은 4만 6600여평 규모로 주차시설과 관람객 편의를 위한 휴식공간 등이 마련된다. 올 상반기중 완공 예정인 백남준 미술관은 1만 1500평 부지에 연면적 1500평 규모로 건립되며 상설 및 기획 전시실과 자료실, 창작공간 등이 마련된다. 도는 백씨의 ‘삼원소’‘TV 물고기’등 작품 59점을 이미 구입했으며, 박물관을 백씨의 미국 뉴욕 작업실을 재현해 예술창작 과정을 보여주고 관련 국제심포지엄 등도 유치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규모가 될 어린이박물관은 지하 3층, 지상 3층 등 연면적 2500여평으로 내년 말 완공된다. 이곳에는 어린이들이 유물 모형 등을 직접 만져 보고 만들어 보면서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장과 강의 및 영화상영 등이 가능한 대형 강당, 역사교육 등을 위한 시청각실 등이 설치된다. 김동근 문화정책과장은 “한곳에 비슷한 기능의 문화시설을 모아둠으로써 지역의 랜드마크 기능을 강화하고, 주민들에게 보다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문화중심 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MD의 훈수-네비게인션]초행길도 든든한 길라잡이

    [MD의 훈수-네비게인션]초행길도 든든한 길라잡이

    몇년 전까지만 해도 GPS(위성항법장치)를 이용해 도로정보를 알려주는 네비게이션은 가격이 비싸 고급차를 구입할때 TV 등과 함께 옵션으로 장착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30만∼50만원대의 대중적인 제품이 등장하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등장한 보급형 네비게이션은 메모리카드를 사용하는 ‘GPS 일체형’이다. 메모리카드 방식은 CD방식에 비해 지도정보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CD를 구입해서 교체해야 할 필요가 없어 간편하고, 속도·용량 면에서도 더 뛰어나다. 일반 PDA처럼 게임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제품도 있지만, 네비게이션용 PDA이기 때문에 다른 기능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모니터 크기에 따라 3.5인치·5인치·7인치형으로 나뉜다. 메모리카드의 용량은 128MB·256MB가 대부분이다. 정확도에는 차이가 없지만, 지번·명칭검색 등 부가기능에서 차이가 나므로 256MB의 메모리카드를 사용하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MP3플레이어 등의 부가기능을 활용하려면 512MB나 1GB의 메모리카드를 추가로 구입해야 한다. 네비게이션의 가장 중요한 점은 지도정보의 정기적인 업데이트다. 도로개통 등으로 지도가 매우 빠르게 변경되므로 그 정보가 업데이트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따라서 네비게이션에 탑재된 지도 데이터를 제작한 회사가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가능한 곳인지 고려해야 한다. ●지도 자동 확대·축소… Mio 138 (MITAC/중국 OEM) 일본 NEC사의 3.5인치 TFT LCD 터치스크린을 채용한 작고 깜찍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도의 축적이 자동으로 조정돼 큰 길이나 다리를 건널 때는 지도가 축소돼 넓은 지역을 보여주고, 좁은 길이나 아파트 단지를 지날 때는 저절로 지도가 확대돼 자세한 지리 정보를 보여준다. 추천경로·최단거리·고속도로 위주로 검색하는 고속우선, 일반 도로를 위주로 검색하는 일반우선 등 4가지 경로탐색이 있다.PC를 통해 쉽게 업데이트할 수 있고 연간 4회 정기 무료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거치대에서 분리하면 등산이나 도보로 이동할 때에도 사용할 수 있다.MP3·차계부·게임·윈도 등을 사용할 수 있지만,MP3플레이어는 네비게이션 기능을 사용할 때는 작동할 수 없고 나이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글자가 작을 수도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49만 9000원. ●4주마다 업데이트… 폰터스 이지 (㈜현대오토넷/한국) 3.5인치 컬러 LCD모니터·본체·GPS 안테나 일체형으로 거치대를 부착하고 전원을 꽂으면 끝나기 때문에 설치가 간편하다. 지도 정보 50만건, 안전운전 정보 2만건, 지번정보 1300만건 등을 담은 CD를 제공해 권역별로 필요한 정보를 다운 받을 수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4주 간격으로 업데이트되는 정보도 다운받을 수 있다. 리모컨을 이용해 쉽게 조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며, 현대오토넷 직영 대리점 및 전국 현대 지정 AS센터에서 1년간 무상 AS를 받을 수 있다. 가격은 39만 9000원이다. ●지번 정보 1700만건… 아이나비 프로(팅크웨어/한국) 네비게이션 전문 업체 제품으로 지도품질이 우수하다. 주소지번 1700만건, 안전운행 준수구간 7700건, 테마검색 3592건, 주변검색 75만건 등이 256MB CF메모리에 수록돼 있다. 여행 시에 활용할 수 있는 추천맛집, 관광명소, 드라마·영화속 그곳 등 테마별로 연락처, 주소, 주차시설 정보 등을 상세히 제공한다. 고속·추천·일반 등 4가지 검색모드가 있으며, 안전운행 구간과 고속도로 분기점·주유소 등을 음성으로 안내해 준다. 주행속도에 따라 지도가 확대 및 축소되고, 교차로를 안내할 때도 지도 레벨이 자동으로 변경돼 복잡한 교차로에서 길 찾기도 편리하다. 터치스크린 방식의 삼성 TFT LCD 채용해 화면을 바로 누르거나 원터치 단축키를 이용해 쉽게 조작할 수 있다. 자판도 커서 손가락으로도 쉽게 누를 수 있는 것이 장점. 각종 동호회와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한 홈페이지를 통해 수시로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진다. 가격은 59만 4000원. CJ홈쇼핑 임태환
  • 재래시장 살리기 ‘맞춤식’

    재래시장 살리기 ‘맞춤식’

    재래시장 활성화 사업이 크게 바뀐다. 지금까지 아케이드 설치와 간판, 바닥 정비에 집중돼 왔던 재래시장 활성화 사업이 내년부터 주차장 확보, 이벤트 지원, 빈 점포 활용촉진 사업 등으로 다양화될 전망이다. 또 무등록 재래시장도 시장ㆍ군수ㆍ구청장으로부터 시장 기능을 인정받으면 정부의 지원대상에 포함된다. 27일 서울시 재래시장 대책반에 따르면 시는 내년도 재래시장 환경개선사업 대상 시장으로 동문시장·통인시장·구로시장 등 16개 시장을 잠정 선정하고, 1차 환경개선사업이 끝난 시장에 대해서도 주차장·화장실 설치를 지원키로 했다. 할인행사 등 판매 촉진사업과 빈점포 활용 촉진사업도 추진한다. ●1차정비 끝낸 곳 화장실 확충 등 추가로 재래시장 대책반장 박현호 서기관은 “내년 3월 ‘재래시장 육성을 위한 특별법’ 시행에 맞춰 각 시장에 맞는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래시장 대책반 정국량 주임은 “내년 2월쯤 상인들의 아이디어 발표회를 갖고 올해 2회 실시한 설문조사도 내년부터는 분기별로 실시해 상인들과 소비자가 원하는 시장 개선 방안을 수렴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시의 이같은 방침은 일괄적인 환경개선사업만으로는 재래시장을 활성화시키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까지 38개의 시장이 환경개선사업을 완료하고 깨끗하게 정비된 모습으로 재탄생했으나, ‘손님 끌어모으기’에는 역부족인 곳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무등록시장도 단체장 인정땐 정부 지원 서울 도봉구 방학동 도깨비시장 상인연합 윤종수 대표는 “환경개선사업 전이나 개선사업을 하지 않은 주변 시장에 비하면 사정이 좋은 편이지만, 주차시설이 없어 손님들이 여전히 불편해한다.”고 말했다. 27일 방학동 도깨비시장에서 만난 주부 박신혜(32·여)씨는 “도깨비시장과 할인마트가 집에서 비슷한 거리에 위치하는데, 가격은 시장이 더 싸고 물건도 믿을 만하지만 주차공간이 마땅치 않아 시장을 자주 오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광진구 중곡제일시장 상인연합 박태신 대표는 “환경개선사업을 했으나 주차시설 등 편의시설이 여전히 부족하다.”며 “할인점에 이어 ‘슈퍼수퍼’같은 새로운 형태의 대형 마트들이 새롭게 진출하고 있어 시장 상인들은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새달 15일까지 홈피서 시민제안 받아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서울경제연구센터장 신창호씨는 서울시 홈페이지 ‘정책토론방’에서 “기존의 재래시장과 관련된 활성화 대책은 단편적이고 일회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대안마련이 요구된다.”며 “공공의 적극적인 개입과 민간의 효율적인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시는 다음 달 15일까지 홈페이지(www.seoul.go.kr)의 시민참여코너인 ‘정책토론방’에서 재래시장 활성화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중소기업청은 입법예고를 통해 ‘재래시장 육성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안에서 무등록 재래시장도 시장ㆍ군수ㆍ구청장이 시장으로 인정하는 경우 정부의 지원대상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무등록 재래시장의 경우 상인 50인 이상이 자본금 4000만원 이상의 법인을 설립해야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교통체계 바꾼뒤 사고율 25% 줄어”

    “버스 준공영제로 운전기사들의 마음이 느긋해지다 보니 난폭운전과 무정차 차량이 저절로 줄었습니다. 지난 반년동안 사고 발생률이 25%나 감소했습니다.”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김종원이사장은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행 6개월을 맞은 서울시 대중교통체계 개편과 관련,“타이완의 의원들이 바뀐 교통체계를 견학하는 등 큰 틀에서 보면 이번 교통체계 개편은 성공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버스기사의 처우가 개선되면서 버스기사가 되기 위해서는 몇개월을 기다릴 정도로 버스기사가 인기 직종이 됐다.”고 소개했다. 김 이사장은 그러나 “일부 비수익 노선을 조정해야 하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와 더불어 대중교통체계 개편의 이해 당사자인 버스운송사업조합은 처음엔 반대여론이 우세했다. 수십년 동안 이어온 버스노선을 하루아침에 바꾸자니 입장이 서로 다른 57개 버스 업체 사이에서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치열한 논의 과정을 거친 끝에 지난 2월 가까스로 서울시와 협약을 체결했다. 김 이사장은 “환승요금과 버스카드 이용차액 등 서울시가 손실 부분을 채워주기로 약속했지만 입장을 바꿔 예산을 깎으려고 한다.”면서 “일부에서는 시의 입장 전환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신설노선이나 이용객이 적은 정책 노선 등 일부 비수익 노선을 조정해서 시의 재정 부담을 덜어야 한다.”면서 “내년초 이에 대한 노선 조정이 한차례 더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대중교통체계를 개편하면서 서울시는 송파, 은평, 강동 등 공영버스차고지 4곳을 마련했다. 하지만 주차시설로 이용할 뿐 관련 법이 마련되지 않아 차량정비나 주유시설 등을 갖추지 못해 불편을 겪고 있다. 김 이사장은 이에 대해 “프랑스나 스페인 등에서는 공영차고지에 주유시설과 차량정비소 등을 갖추고 있다.”면서 “연세대 앞 버스전용차로에서 발생하는 병목현상이나 환승센터 등 풀어야 할 문제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버스중앙차선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서울시 교통체계 개편의 주역으로 국제적으로도 유명 인사가 됐다. 그는 최근 권위있는 세계인명사전인 후스후(Who’s who)2004∼2005년판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고양시 ‘황제주차장’ 건립 시동

    경기도 고양시에 차량 1대 주차시설비가 웬만한 RV(레크리에이션차량) 가격과 비슷한 ‘주차장’이 등장한다. 고양시는 5일 그동안 막대한 사업비 투자를 놓고 찬·반 논란이 빚어졌던 종합문화예술체육공간인 덕양어울림누리 지하주차장 건립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주차장은 147억원을 들여 덕양 어울림누리 지하공간 250평에 건립되는 지하 3층, 지상 2층 규모(연면적 4916평)로 442대 주차시설과 레스토랑·창고·예비 분장실이 들어선다. 순수 주차장 건립비만 어림잡아 120억여원이나 된다. 주차 시설비로 따지면 1대 주차 면적당 RV 구입 가격과 맞먹는 2700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셈이어서 주민들 사이에 ‘황제주차장’으로 불리고 있다. 이에대해 시민들은 “랜드마크로 급부상하고 있는 덕양 어울림누리의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고 해도 너무 많은 예산을 들이는 것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다. 시는 그러나 “지난해말 주차수요를 재검토한 결과 모두 1600여대가 필요한 것으로 산출돼 기존 501대 규모로는 크게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덕양 어울림누리 개장 이후 주차시설이 크게 부족해 건립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시는 “특히 2006년 경기도 전국체전에 덕양 어울림누리의 인조잔디 축구장과 수영장이 경기장으로 활용돼야 하기 때문에 주차시설 확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주차장은 2006년 4월 완공된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아파트 시설물 정비 구예산 지원

    재정문제 등으로 방치됐던 아파트단지 시설 정비에 자치구가 나선다. 서울 송파구는 이같은 내용의 ‘공동주택 지원 조례’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제정·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지금까지 자치구 예산으로 도로,하수도 등 각종 도시기반 시설의 확충과 유지·보수를 할 수 있는 일반주택가와 달리 아파트단지는 사유지라는 이유로 도움을 받지 못했다. 구는 지난 4월부터 94개 아파트단지내 공공성이 강하면서도 낡은 시설물 324건에 대해 시범정비사업을 실시해 좋은 평가를 얻었다. ▲공원과 놀이터(122건) ▲도로·가로등(93건) ▲경로당(47건) 등이 위주였다.주차시설 개선과 담장 도색도 각각 9건과 7건이었다. 올 연말 마무리되는 사업에는 97억 2000여만원이 들어간다.지원 대상은 20가구 이상의 공동주택으로 단지 안에 설치된 공용시설물,단지내 주도로 및 가로등 보수,하수도 유지·보수 및 준설,수목의 전지 및 어린이놀이터 보수,경로당 유지·보수 등이 해당된다. 희망하는 아파트단지는 노후화한 시설물에 대해 공동주택 입주자 대표회의의 의결을 거쳐 관할 동사무소에 지원서를 제출하면 된다.구청 현장실사와 건축·토목 등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동주택 지원 심사위원회’의 타당성 검토가 이뤄진 뒤 해당 부서에서 직접 사업을 추진한다. 이유택 구청장은 “공동주택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는 물론,지역주민간 공공서비스의 불균형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특히 재산세 인상에 따라 부담이 커진 아파트 거주자들에게 고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서울 ‘녹색주차마을’ 사업 1년 큰성과

    주택가의 담장을 허물고 이면도로에 녹지가 어우러진 주차시설을 만드는 ‘녹색 주차마을’(Green parking) 사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부터 1년간 이 사업을 실시한 결과,주택 1000여가구의 담을 허문 자리에 1400여대의 차량이 들어서는 녹색주차공간을 만들었다고 8일 밝혔다. 이 사업은 시내 주택가 가정집 담을 허물어 생긴 공간에 조경시설을 갖춘 주차장을 만드는 것이다. 담 허물기 공사는 종로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별로 1곳씩 선정된 마을에서 1500여가구가 신청,이 가운데 1000여가구의 공사가 마무리돼 1460대분의 주차장이 들어섰다. 담 허물기 공사가 마무리된 지역에는 불법주차 공간을 없애는 이면도로 정비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면도로에는 1개 차로만 남기고,산뜻한 보도와 소공원이 들어서게 된다.담장이 없어진 주택가 쪽에는 보안대책이 마련됐다.주민들의 요청에 의해 18개 자치구 200여곳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박문규 주차계획과장은 “담을 허무는 과정을 통해 주차난으로 이웃간 다툼이 끊이지 않았던 골목길이 주민공동 생활공간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높은 담 대신 주차장과 함께 꽃과 나무를 심어 녹색공간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가뜩이나 모자라는 주차공간을 확대하지 않고,물리적으로 없애나가는 데 따른 주민 반발과 부작용을 막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소지역별 공동 주차장 부지를 확보하고,불법 주차공간 제거작업을 벌이기 전에 각 동별 주민자치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아내는 방식이다. 시는 최근 추가로 30개 그린파킹 사업지구를 선정하는 한편,향후에도 계속 신청을 받아 사업을 확산해나간다는 방침을 세워놓았다. 그린파킹 사업 신청자에게는 주차공간 1면당 550만원의 비용을 지원해준다. 그린파킹 사업은 주차장 조성을 민간에만 맡겨둘 경우 도시미관을 고려하기 힘든 부작용을 없애는 데도 한 몫을 하고 있다.예컨대 강동구의 경우 천호4동 사무소와 고분다리공원 주변에 연면적 210㎡짜리 그린파킹 공사를 벌이기로 하고 설계용역 공모작을 10일까지 접수한다. 공사가 매듭지어지면 미관도 살리고,주민들의 편의도 늘리는 ‘윈-윈’ 방식의 개발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친환경 지하주차장 만든다

    친환경 지하주차장 만든다

    경부고속도로와 강남대로에 둘러싸여 있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과 반포1동 일대에 오는 2006년까지 모두 1000대 주차규모의 대형 주차장이 연차적으로 신설된다. 경부고속도로변 시설녹지의 지하공간 활용이라는 아이디어에서 결실을 맺은 사례이다.주차장 확보율이 50%에 불과한 이 지역의 불법 주차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다 조남호 구청장은 2일 “다음주부터 경부고속도로 한남대교 남단부터 반포IC에 이르는 1.6㎞ 구간 시설녹지대에 지하주차장을 건설하는 공사에 착수한다.”면서 “오는 2006년까지 130억원을 들여 1만 2529평(4만 1419㎡)의 부지에 총 834면의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포1동 729·730 일대에 176대 규모의 주차장이 연내 건립되고 ▲잠원동 17·32 일대에 124대,반포1동 701·713 일대에 251대 규모의 주차장이 내년에 들어선다.이어 ▲잠원동 10·16과 47·48 일대에 각각 138대,145대 규모의 주차장이 2006년 완공된다. 이같은 대규모 주차장 건립계획은 그동안 방치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설녹지를 활용해 보자는 작은 아이디어가 밑거름이 됐다.조 구청장은 “녹지를 훼손시키는 건축물을 지상에 지을 수는 없지만,땅밑 공간을 이용할 수 는 있다.”면서 “특히 시설녹지대가 주변지역보다 높은 언덕 형태라는 점을 감안,지하주차장을 짓기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공유지인 시설녹지에 주차장을 건설하기 때문에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엄인섭 주차시설팀장은 “주변지역의 땅값이 평당 1700만∼2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사유지일 경우 토지 보상비로만 200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면서 “시설녹지를 사이에 두고 서쪽에는 경부고속도로가,동쪽에는 주택가가 형성돼 있는 만큼 주차장에 대한 주민들의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게다가 녹지가 방음벽 구실을 하기 때문에 주택가내 주차장에서 흔히 발생하는 소음문제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불법주차의 80% 흡수 이 지역은 강남대로변을 중심으로 유흥가를 비롯한 업무시설이 밀집해 있어 유동인구가 많을 뿐 아니라,그 뒤편에는 다가구와 빌라 형태의 주거지가 형성돼 상주인구 또한 많다. 까닭에 ㎢당 인구밀도가 잠원동 1만 4924명,반포1동 2만 9648명 등으로 서초구 평균(8443명)보다 무려 2∼3배 높다.또 이곳 주민들이 보유하고 있는 차량은 1만 7000여대에 이르고 있지만,확보된 주차장은 8615면에 불과해 주차장 확보율이 5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엄 팀장은 “이 지역은 거리에 불법주차된 차량이 주간 811대,야간 1059대 등으로 심각한 주차난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지하주차장이 완공되는 2006년에는 주차장 부족문제가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밖에 서초구는 휴식·여가공간이 부족한 지역 특성을 감안,주차장 지상공간은 산책로를 포함한 생태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설녹지란 시설녹지는 도시의 자연환경을 보존·개선(경관녹지)하거나,대기오염·소염·진동·악취 등의 공해와 자연재해를 방지(완충녹지)하기 위해 ‘도시계획법’에 의해 지정되는 도시계획시설 가운데 하나이다.도시공원법으로 관리되며,시설녹지에는 건물이 들어설 수 없다. 예를 들어 고속도로의 경우 경계선으로부터 50m 이내,철도는 30m 이내,국도는 20m 이내에 각각 시설녹지를 설치할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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