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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시교육청 온라인 수업 ‘방통고’에 스마트 기기 미지급“

    “광주시교육청 온라인 수업 ‘방통고’에 스마트 기기 미지급“

    광주시교육청이 중·고등학생에게 스마트기기 8만5000여대를 보급한 반면 정작 온라인 비중이 높은 방송통신고 학생에게는 미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철의 광주시의원은 6일 진행된 광주시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온라인으로 대부분 수업을 하는 방송통신고 학생들에게는 스마트 기기가 보급하지 않았다는 민원이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광주지역 방송통신고는 전남여고와 광주고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재학생은 각각 371명(여고), 89명(남고) 등 총 460명이다. 방송통신고 학생들은 주말을 이용해 1년에 20일 등교하며 대부분의 수업은 온라인(매일 4시간)으로 진행된다. 시교육청은 예산 659억원을 투입해 지난 9월부터 일선 중학생에게 노트북(4만3085대), 고교생은 태블릿PC(4만2802대)를 지급하고 있다. 심 의원은 ”방통고는 일선 중·고·특수학교 학생들보다 온라인 수업이 가장 높으며, 직장 생활 이후에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기기가 가장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또 중·고등학생에게 보급된 스마트기기 보완 프로그램이 취약하고 교육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 높은 곳에서 머리부터 떨어졌는데 멀쩡한 이유, 알고 보니 [달콤한 사이언스]

    높은 곳에서 머리부터 떨어졌는데 멀쩡한 이유, 알고 보니 [달콤한 사이언스]

    수영장에서 다이빙할 때 만약 배나 등부터 떨어져 본 적 있는 사람은 알 것이다. 마치 물이 아니라 아스팔트 바닥에 몸을 던진 것처럼 충격이 온다는 것을.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물총새의 경우는 물속에 있는 먹잇감을 사냥하기 위해 머리부터 다이빙한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계속 그런 사냥 습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머리나 얼굴 부위에 충격이 가해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 뾰족한 부리부터 다이빙한다고 하더라도 물 표면에서 받는 압력은 낮지 않을 것이다. 과학자들도 이런 사실에 궁금증을 품고 연구에 착수했다. 미국 시카고 필즈박물관 바이오인포매틱스 센터, 통합 생물연구센터, 예일대 생태 및 진화생물학과, 뉴멕시코대 생물학과, 시카고대 진화생물학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물속으로 수직 낙하해 먹잇감을 사냥하는 물총새가 다이빙 순간 머리를 다치지 않게 해주는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즈 바이올로지’ 10월 25일자에 실렸다. 물총새가 물속으로 뛰어드는 다이빙 유형은 항공공학적으로 ‘플런지 다이빙’(plunge-diving)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공기 중에서 물속으로 고속으로 뛰어드는 행위다. 극소수의 동물(조류)만이 행하는 행동으로 생물학적으로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플런지 다이빙을 위해서는 뇌가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다른 특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우선 연구팀은 물총새들의 여러 종 중에 플런지 다이빙해 물고기를 잡는 종에 대해 분류학적 분석을 했다. 그 결과 플런지 다이빙하는 종은 다른 물총새 종들과 가계도 상 거리가 멀고 다이빙 능력은 진화를 통해 획득한 것으로 확인했다. 그다음 연구팀은 30종의 물총새의 전체 게놈을 서열 분석해 플런지 다이빙하는 물총새들이 공통으로 가진 유전적 변이를 조사했다. 그 결과 물고기를 섭취하는 물총새의 식습관과 뇌 손상 없이 잠수할 수 있는 능력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되는 유전자를 찾아냈다. 연구팀은 타우 단백질을 암호화하는 MART 유전자에서 돌연변이를 발견했다. 타우 단백질은 뇌 내부의 작은 조직을 안정화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타우 단백질이 많이 축적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사람의 경우 알츠하이머 같은 퇴행성 뇌 질환은 물론 뇌진탕 같은 외상성 뇌손상도 타우 단백질이 관련돼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셰넌 해켓 필즈 박물관 조류관 큐레이터는 “사람에게서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타우 단백질이 새의 뇌를 보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라면서 “타우 단백질이 새와 사람에게 다른 방식으로 적용되는 이유에 관해 추가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술자리에 민간사업자 부른 제주도 공무원, 결국 대기발령

    술자리에 민간사업자 부른 제주도 공무원, 결국 대기발령

    공무원과 제주도의원들의 술자리에서 민간 사업자를 부른 제주도 간부 공무원이 결국 대기 발령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6일 술자리에 민간 사업자를 부른 경위에 대해 감찰 조사를 받고 있는 A 간부 공무원을 대기 발령해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쯤 제주시내 한 유흥주점에서 다른 공무원들과 도의원 등 10여명과 술자리를 함께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A씨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민간 사업자인 B씨에게 전화해 합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도의원 C씨가 명함을 건네받고 “민간업자와 함께 술을 마시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술자리에서 빠져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B씨는 술집 밖에 기다리고 있었고 도의원과 말다툼을 하다가 폭행으로 이어졌다. C 도의원은 ‘B씨로부터 폭행당했다’는 112신고를 했지만 양측이 사건 접수를 원하지 않아 일단락됐다. 하지만 도는 지난 1일부터 관련 공무원들에게 경위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등 관련 사실관계를 조사하고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기자들과의 차담회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에 “감찰부서에서 상황보고를 받았다. 적절치 못한 행동에 대해 적절한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며 “공무원이 술자리에 민간인(사업자)을 부르는 것은 일상적인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감찰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 트럼프가 돌아오면, 한국에 펼쳐질 미래 [송현서의 디테일]

    트럼프가 돌아오면, 한국에 펼쳐질 미래 [송현서의 디테일]

    ‘전 세계의 이벤트’로 불리는 미국 대통령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2024년 11월에 열리는 미국 대선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매치가 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68년 만에 리턴매치, 가능할까? 공화당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세는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50~60%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유지하는 반면, 가장 위협적인 공화당 대선 주자 후보였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지지율은 10% 초반에 머물고 있다. 공화당 내에서는 대선주자가 되길 일찌감치 포기하고 사실상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벌써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눈치보기 작전이 시작됐다는 말까지 들려온다.물론 사법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에 유죄를 선고받거나 그로 인해 수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가 설사 옥중에 있다 하더라도 대선 후보 자격에는 문제가 없다. 실제로 1920년 당시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사회당 소속 유진 데브스가 대선에 출마한 사례가 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를 받고 옥중에서 승리한다면, 그 다음 절차에 대한 선례가 없기 때문에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민주당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8월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선출될 전망이다. 사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바이든 대통령 말고는 딱히 내세울 만한 인물이 없다는 것이 문제 아닌 문제로 꼽혀온 만큼, 제3의 인물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만약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매치가 성사된다면, 이는 68년 만에 벌어지는 연속 대결이 된다. 1956년 당시 대선에서 드와이트 아이젠 하워 대통령과 민주당 애들레이 스티븐슨 후보가 연속으로 대결했었는데, 당시 현직이었던 공화당 아이젠 하워 대통령이 승리했다. 오늘 당장 투표한다면, 승자는 누구? 두 전현직 대통령은 현재 가상 대결에서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발표된 5건의 양자 가상 대결 여론조사에서 2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2%포인트)이, 2건은 바이든 대통령(1~2%포인트)이 각각 앞섰고, 1건에서는 동률을 기록했다. 이중 눈에 띄는 것은 뉴욕타임스가 시에나대와 함께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3일까지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6개 경합주의 등록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양자 대결 시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48%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44%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표를 주겠다고 답했다. 지역별로 보면 바이든 대통령은 위스콘신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일하게 위스콘신에서만 47%대 45%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쳤다. 위 6개 주는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기고, 2020년 대선 때 바이든 대통령이 탈환한 경합주인 만큼 이번 선거에서도 강력한 캐스팅 보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기양양’ 트럼프가 돌아오면 벌어질 변화 누가 대통령이 된다 해도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라는 국정 기조의 방향성은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중 견제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확충과 기술 패권주의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일부 분야에서는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극명하게 달라진 결과를 마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국민도, 공화당도, 심지어 민주당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높은 피로도를 호소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지원이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되길 러시아가 간절히 바라고 있는 이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이라면 24시간 내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종전시킬 수 있다”고 큰소리친 바 있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5일 미국 NBC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그(트럼프 전 대통령)가 이곳(우크라이나)에 온다면 나는 그가 이 전쟁을 관리할 수 없다는 것을 납득시키는데 24분밖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받아치며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대만 수호자 역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돌아온다면 바이든 대통령이 수없이 약속한 ‘대만 안전 보장’에도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지난 9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방송에서 대만 방어 공약을 두고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평가했다. 기본적으로 동맹국 더 나아가 세계가 미국을 공짜로 이용하려 혈안이라고 믿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대만은 매력적인 거래 대상이 아니라는 의미다. ▲하마스-이스라엘 분쟁 뉴욕타임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분쟁 문제에서 응답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이든 대통령보다 11%포인트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ABC방송 여론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민주당의 대응을 지지하는 유권자가 7%p 더 높았다. 현재 미국 사회 내에서도 친이스라엘파와 친팔레스타인파의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면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긴장감을 고조시킨 바 있다.▲한국은 방위비 청구서 준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한다면 한국도 다방면에서 대비가 필요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한국에 방위비 5배 인상을 요구했었다.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군사력에 ‘무임승차’했다고 보는 시각이 강한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손익계산서 청구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최대 성과 중 하나로 꼽히는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역시 방위비 증액 요구에 활용할 수도 있다. 대니얼 드레즈너 미국 터프츠대 교수는 “트럼프의 재집권은 한국과 미국 동맹의 약화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에 이어 중국마저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돌아오길 바라는 이유다.
  • “드라마 수입만 매년 200억”…숨진 미혼 배우, 유산은 누구에게

    “드라마 수입만 매년 200억”…숨진 미혼 배우, 유산은 누구에게

    지난달 별세한 할리우드 배우 매튜 페리의 대표작 ‘프렌즈’ 재상영 수입이 한 해에 200억원이 넘는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그의 유산 향방에 이목이 집중된다. 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는 “페리는 수많은 팬과 상당한 재산을 남겼다”면서 “페리가 시트콤 프렌즈의 TV 재방송과 스트리밍 플랫폼 재상영으로 연간 벌어들인 수입이 2000만 달러(약 262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다만 프렌즈의 배급권을 소유한 워너브러더스 측은 프로그램의 재상영으로 배우들에게 지급한 분배금에 관해 확인해주지 않았다. 미국 NBC 방송에서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방영된 프렌즈는 뉴욕에 사는 6명의 젊은 친구들의 사랑과 우정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으로, 미국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프렌즈에서 6명의 주인공 가운데 ‘챈들러 빙’을 연기해 사랑받은 페리는 지난달 28일 LA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나이 54세였다.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LA 카운티 검시관 사무실에서 독성 테스트와 부검을 마친 뒤 발표할 예정이다. 프렌즈는 첫 방영 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미국의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인기 콘텐츠 순위에 올라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프렌즈가 2020년 5월 HBO 맥스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로 출시된 이후 매주 최고 시청 콘텐츠 10위 안에 들었다고 전했다. 프렌즈 스트리밍은 넷플릭스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갖고 있었으나 이후 HBO 맥스에 뺏겼다. 프렌즈는 현재 미국에서 100여개의 지역 TV 방송 채널을 통해 방영되고 있으며, 특히 TBS와 니켈로디언 케이블 네트워크에서는 일주일에 총 140회까지 방영되는 것으로 전해졌다.페리가 프렌즈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공개되면서 그가 남긴 재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NBC는 재무·신탁 전문가들을 인용해 “페리의 막대한 프렌즈 재상영 수입이 캘리포니아주 상속법에 따라 유족인 부모가 상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페리는 생전에 결혼하지 않아 배우자가 없으며 자녀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리에게는 그가 한 살도 채 안 됐을 때 이혼한 부모와, 이들이 각각 재혼한 이후 생긴 5명의 이복형제가 있다. 주법에 따라 유족인 부모가 상속할 가능성이 높다. 부모가 상속을 포기할 경우 페리의 형제자매들이 유산을 나눠 받게 된다. 일각에서는 페리가 생전에 자신의 유산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결정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생전 수년간 알코올·약물 중독과 싸웠던 페리는 한때 로스앤젤레스(LA) 서쪽에 있는 말리부 해변 저택에 금주를 위한 시설을 열어 운영한 적이 있으며, 중독 문제 지원을 위한 재단 설립을 추진하기도 했다고 CNBC는 전했다. 페리는 1997년 영화 ‘풀스 러시 인’ 촬영 중 제트스키 사고를 당한 뒤 이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약물에 중독됐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한 페리는 치료 과정을 기록한 회고록을 지난해 출간하기도 했다. 페리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내가 죽으면 사람들이 프렌즈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나는 배우로서 탄탄한 작품을 했다는 것이 기쁘지만, 내가 죽었을 때 내 업적 중에 내가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노력한 일들 훨씬 뒤에 프렌즈가 열거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페리의 장례식은 지난 3일 LA 할리우드 인근에 있는 ‘포레스트 론 메모리얼 파크’에서 열렸다. 장례식에는 프렌즈에서 친구들이었던 배우 제니퍼 애니스턴, 코트니 콕스, 리사 커드로, 매트 르블랑, 데이비드 슈이머가 모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 가자지구 셋 중 둘은 피란…“이스라엘, 이집트에 수십만 수용 요구했으나…”

    가자지구 셋 중 둘은 피란…“이스라엘, 이집트에 수십만 수용 요구했으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이 한 달을 끌면서 가자지구 주민 230만명의 약 70%에 해당하는 150만명이 집을 떠나 피란 중인 것으로 유엔은 추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 수십만명을 이집트로 이주시키기 위해 물밑 작업 중이라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익명의 이스라엘 고위 외교관 6명을 인용, 가자지구 피란민들을 국경 너머 이집트 시나이 사막 난민촌에 일시적으로 대피시키는 아이디어를 이스라엘 지도자와 외교관들이 각국 정부에 비공개로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측은 이를 인도주의적 방안이라고 주장했으나, 영국과 미국 등 제안을 받은 국가 대부분은 대규모 난민 이주가 영구화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관들은 이집트가 불안에 빠지고 팔레스타인인들을 고국에서 격리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런 제안을 했는지 여부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이집트 정부는 가자지구 주민들의 이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지난달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의 발언을 들었다. 엘시시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주민 강제 이주는 실행할 수 없다”며 “가자지구 주민이 이집트 시나이반도로 이주하게 되면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이라는 목표도 사라지게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사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을 이집트로 이주시키려는 시도가 드러난 것이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지난달 13일 이스라엘 정보부가 가자지구 주민을 시나이 반도로 이주시키는 전시 계획안 초안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 계획안의 존재를 확인했으나 가상의 상황에 대비한 “예비적 문건”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지난달 31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유럽 당국자들과 회의에서 가자지구 난민을 이집트에 수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극우파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을 가자지구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주장을 공공연하게 내놓고 있다. 가자지구에 핵폭탄을 투하하는 방안을 언급해 파문을 일으킨 아미하이 엘리야후 예루살렘 및 유산 담당 장관은 지난 1일 가자지구가 그곳에서 전투했던 전직 군인이나 2005년 이스라엘이 철수하기 전 거주한 이스라엘 정착민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과정에 70만명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쫓겨난 ‘나크바’(대재앙)를 떠올리며 이번 전쟁이 제2의 나크바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 150만명에 육박하는 피란민이 발생, 주민 3명 중 2명은 이스라엘의 공습을 피해 거주지를 떠난 상태다. 이 가운데 71만명 이상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서 운영하는 시설 149곳에 머물고 있다. 또 병원·교회·공공건물에 12만명 이상, UNRWA가 운영하지 않는 학교에는 10만명 이상이 피란 중이라고 유엔은 전했다.
  • ‘전자신문 숏폼 콘텐츠 공모전’에 도전하세요… 총상금 1300만원

    ‘전자신문 숏폼 콘텐츠 공모전’에 도전하세요… 총상금 1300만원

    전자신문은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와 함께 ‘2023 전자신문 숏폼 콘텐츠 공모전’을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IT 기기, 문학, 예술, 풍경, 동물을 포함한 ‘일상의 모든 것’을 58초 미만의 영상으로 담아 오는 30일까지 온라인으로 접수하면 참여할 수 있다. 장르나 촬영 기법에는 제한이 없다. 배경음악은 칠로엔이 서비스하는 ‘keeneat’에서도 무료로 다운로드 가능하다. 칠로엔 음악 사용 시 가산점이 부여된다. 연령과 거주지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개인 혹은 팀 단위로 지원 가능하다. 팀 단위 지원 시 개인정보는 대표자 명의로 입력하면 된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영상을 개인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계정에 업로드한 후 구글폼 참가 신청서 작성 시 영상 링크를 첨부하면 응모가 완료된다. 단, 영상 제목 뒤에는 ‘전자신문 숏폼 콘텐츠 공모전’을 통일해서 달고, 필수 해시태그(#전자신문숏폼공모전)를 달아야 정상적으로 응모가 된다. 수상작은 다음달 22일에 발표한다. 대상자에게는 500만원 상금을, 최우수상과 배경음악상(칠로엔)에게는 각각 200만원의 상금이 돌아간다. 우수상(2명)에는 각 100만원, 장려상(20명)에는 각 1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예총 회장상과 한국SW·ICT총연합회장상으로는 상장이 수여된다. 이 외에도 수상자 모두에게 메타빌드와 칠로엔 입사 지원 가산점을 부여할 예정이다. 또한 수상자는 요청 시 입상 확인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2023 전자신문 숏폼 콘텐츠 공모전은 숏폼 동영상에 익숙한 디지털 독자들과 소통하고, 예비 크리에이터 양성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주최사로는 전자신문과 한국예총이, 주관사로는 전자신문인터넷과 메타빌드가, 후원사로는 한국SW·ICT총연합회, 칠로엔이 참여한다.
  • 제주공항 급변풍·김해 기상악화… 제주 하늘길 불안 불안

    제주공항 급변풍·김해 기상악화… 제주 하늘길 불안 불안

    제주 전지역에 강풍특보가 발효되고 김해 등 상대공항 기상악화 등의 이유로 제주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지연·결항이 속출하고 있다. 6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급변풍이 발효되면서 출도착 항공기 다수가 지연 운항되고 있다. 총 465편 항공기(국내선 출도착 433편, 국제선 출도착 32편) 운항이 예정된 가운데 오후 1시 현재 국내선 출발 21편, 도착 25편 등 총 46편이 지연 운항되고 있다. 특히 김해공항 기상악화로 인해 제주항공 김해 출발 오전 9시 20분 항공편 운항이 취소되는 등 20편이 결항됐다. 이날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는 오전까지 비가 내리겠고 특히 아침까지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며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20∼25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고 있어 안전관리에 유의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풍 특보는 7일 오전쯤 해제될 전망이다. 한편 오전 9시 기준 기상특보와 관련한 신고 6건이 접수돼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오전 6시 22분쯤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한 도롯가, 오전 7시 29분쯤 서귀포시 서호동 임야, 오전 8시 11분쯤 서귀포시 남원읍 한 주택 등 3곳에서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는 한 신호등이 쓰러지고 제주시 외도동 전봇대 전선이 끊어지는 사고도 이어졌다.
  • 목사가 한의사 행세… 女신도 가슴에 침놓다가 ‘사망’

    목사가 한의사 행세… 女신도 가슴에 침놓다가 ‘사망’

    한의사 면허도 없이 침 시술을 해 신도를 숨지게 한 60대 목사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청주지법 제1형사부(부장 김성식)는 전날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A(62)씨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월 10일 오후 4시 30분 자신의 집에서 여신도 B(67)씨에게 5만원을 받고 가슴 부위에 침을 놔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한의사 면허 없이 2021년 3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자택에 한의원을 차려놓고 의료 행위를 했다. 목사인 그는 환자들의 신체에 침을 놓아주고, 1회당 약 5만원의 진료비를 받으며 한의사 행세를 했다. 그러다 피해자 B씨의 가슴에 침을 잘못 놓아 폐기흉이 생겼고, B씨는 충북의 한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숨졌다. 재판부는 “침 시술을 받던 피해자가 사망하는 결과가 발생해 피고인의 책임이 매우 무겁다”라며 “피고인이 범행을 시인하고 유족과 원만히 합의해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벌금형을 초과하는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1심의 양형부당 등을 이유로 검사가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 판단이 맞다고 봤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유족들과 원만히 합의해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의 형이 가벼워 부당하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 “딸 때리고 아들 무시해”…사위 살해한 장인, 사돈도 ‘선처 호소’

    “딸 때리고 아들 무시해”…사위 살해한 장인, 사돈도 ‘선처 호소’

    가정폭력 문제로 사이가 안 좋았던 사위와 돈 문제로 말다툼하다 살해한 장인에게 징역 12년이 확정됐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중국 국적자 5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하고 5년간 보호관찰을 명령한 원심판결을 지난달 18일 확정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서울 광진구 자신의 주거지에서 사위인 30대 B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와 B씨는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다. 지난 2019~2020년 B씨가 A씨의 딸이자 자신의 아내를 수차례 폭행했기 때문이다. 사위 B씨는 이러한 이유 등으로 A씨가 경제적 지원을 해주지 않자 중국으로 출국했다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다시 입국했다. 이후 B씨는 “예전에 돈을 드린 적도 있으니 지원을 좀 해달라”며 A씨에게 여러 차례 부탁했으나 거절당했다. 사건 당일에도 A씨는 재차 돈을 요구하는 B씨에게 “중국에 있는 아들에게 수확기를 사줘야 해서 돈을 줄 수 없다”고 했다. 이에 B씨가 “아들이 사람 구실도 못 하는데 왜 수확기를 사주냐”라며 아들을 깎아내리는 말을 하자 말다툼이 시작됐고, 결국 범행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범행 뒤 포항까지 도주했으나 이후 수사기관의 신병 확보에 협조했다. 재판에서 A씨는 “살해할 고의가 없었고, 사위가 먼저 흉기를 집어 들어 이를 방어하려는 의도였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그러나 1심은 “사위가 입은 상처로 볼 때 살해할 의도가 인정된다”며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숨진 B씨의 모친과 A씨의 딸 등 피해자 유족이 처벌을 원치 않는 점을 양형에 반영해 징역 12년과 보호관찰명령을 선고했다. A씨와 검사 모두 1심 판결에 항소했으나 2심의 결론도 같았다. 대법원 역시 A씨의 상고를 기각해 최종 12년형이 확정됐다.
  • 태극기 흔들며 “감사”…‘허리케인 피해’ 멕시코 이재민들이 전한 인사

    태극기 흔들며 “감사”…‘허리케인 피해’ 멕시코 이재민들이 전한 인사

    최근 발생한 초강력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입은 멕시코 아카풀코 주민들이 한인 단체의 구호품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5일(현지시간) 멕시코 한인 봉사단체인 ‘사랑의 손길’에 따르면 멕시코 한인들의 기부로 모인 구호 물품이 전날 게레로주 아카풀코 지역 이재민에게 전달됐다. 1ℓ 생수 2100개를 비롯해 컵라면과 레깅스 등 재해 현장에 필요한 물품을 멕시코시티에서 4t 화물차 편으로 허리케인 ‘오티스’ 피해 지역에 실어 날랐다. 기부 안내를 한 지 닷새도 되지 않아 구호품이 몰려오는 등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고 단체는 설명했다. 익명으로 성금을 낸 한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멕시코 주민들은 이 단체에서 함께 건넨 작은 태극기를 흔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강덕수 사랑의 손길 회장은 “망연자실해 있는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멕시코 한인회 역시 위생용품과 의류, 식료품 등 아카풀코에 보낼 구호품 접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인회 측은 구호품과 성금 등을 멕시코 적십자사에 기탁할 계획이다.지난달 25일 새벽 멕시코 서부 해안가를 강타한 최고 등급(5등급) 허리케인 ‘오티스’로 이 나라 유명 휴양도시인 아카풀코와 그 주변 도시가 큰 피해를 봤다. 허리케인은 1~5등급으로 분류되며 숫자가 클수록 강력하다는 의미다. 숫자가 가장 높은 5등급은 해안 저지대를 중심으로 폭풍 해일과 침수 등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 서쪽으로 태평양과 맞닿은 게레로주에 5등급 허리케인이 직접 영향을 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멕시코 기상당국은 밝혔다. 현지에서는 주민들 생계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한다. 멕시코 전체 31개 주(멕시코시티 제외) 중에서도 빈곤율이 높은 게레로주에서는 주민들이 관광객을 상대로 한 상업 활동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에블린 살가도 게레로 주지사는 연방정부와의 긴급회의에서 “아카풀코 호텔의 80%가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멕시코 정부에서 제공하는 허리케인 오티스 일일 대응 보고서의 인명 피해 규모가 매일 조금씩 바뀌는 가운데 전날 기준 47명이 숨지고 59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산드라 발도비노스 게레로주 법무부 장관은 “실종자 가족으로부터 유전자 샘플을 제공받고 있다”며 실종 주민 수색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 [황서미의 시청각 교실] 마음 곁을 주는 사람들/작가

    [황서미의 시청각 교실] 마음 곁을 주는 사람들/작가

    장면 1. 중학교 2학년 때 우리 반 반장이던 남자애를 좋아하다가 시원하게 채였다. 사유는 ‘너무 감성적이어서’. 그래도 같이 햄버거도 먹고, 영화도 본 사이인데 이별의 핑계치고는 너무나 비겁하지 않은가. 이때 나는 처음으로 세상의 비정한 이치 중에 하나를 배웠다. 냉철하고 이성적인 사람이 감성적인 사람보다 비교우위에 우뚝 서는 것을. 그 뒤로 어른이 되면서도 이성보다는 친절한 감성 쪽에 가까운 나는 쉽고 편한 사람이라는 대접을 받는 편이었다. 실제로 주변을 향해 냉철한 눈빛을 발사하는 것이 능력자로 인정받기는 훨씬 쉽다. 장면 2. 지하철을 타러 가고 있는데, 어떤 청년이 내 앞으로 와서 핸드폰의 번역기를 보여 주며 지갑을 잃어버린지라 카드를 충전할 수 있게 천원만 빌려 달라고 했다. 어디까지 가냐고 했더니 학교에 가는 길이라고 했다. 현금이 없다고 말하고 돌아섰는데, 타국의 지하철역에서 서성이며 돈을 꾸는 청년이 계속 안쓰러운 것이다. 다행히 내가 가지고 있는 카드로 편의점에서 카드를 충전할 수 있었다. 수줍게 웃으면서 고맙다고 인사하고 청년은 무사히 전철을 탔다. 이 이야기를 몇몇 사람들에게 했더니 반응이 다들 똑같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인데 어떻게 그리 도울 수 있었냐는 것이다. 여기에서 방점은 ‘도울 수’가 아니라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 찍혔음을 왜 내가 모르겠나. 지구의 역사상 언제는 안 그랬을까.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요즘 세상이 더 뒤숭숭해서 그렇다. ‘그렇게 함부로 도와줬다가 잘못 엮이면 어떻게 하려고’라는 일갈이다. 위 두 장면의 공통점을 굳이 가려내어 엮어 보자면 마음의 곁을 내어 주지 않는 사람들이 교집합으로 쓸쓸하게 묶인다. 날씨도 썰렁해지는지라 추어탕집에 들렀다. 호기롭게 밥 한 그릇 탁 말아 든든하게 식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말이 내 귀에 정확하게 꽂혔다. “난 절대로 딴 사람들한테 먼저 마음 안 줘. 내가 먼저 안 다가가.” 쨍쨍한 어투와 목소리로 미루어 보아 은연중에 본인의 관계 권력을 전시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씁쓸했다. 인간 사이에 층이 없고 평등하게 지내야 한다는 사실이야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현실을 살면서 우리도 모르게 이미 밀고 당기기를 시작하고 있지 않은가. 일터에서도 기선을 제압해야 뒷일이 편안하게 풀리니 기를 쓰고 심리적 기마전을 치른다. 연인들 사이에서는 대놓고 게임이 벌어진다. 사랑하는 사람과 벌이는 한판 승부. 알랭 드보통의 소설 ‘우리는 사랑일까’에서 설파했듯 심리적인 ‘딴청’을 부리는 사람이 사랑의 칼자루, 권력을 쥔다. 그러면 상대방은 레이더를 바짝 곤두세우며 딴청의 원인을 상상하고, 패턴을 분석하고, 앞날을 예측한다. 온통 마음을 주게 되는 것이다. 세상에는 척 보고 든 느낌을 좇아 ‘우리 친구하자’ 하면서 관계를 빠르게 빌드업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오랜 시간을 만나도 아직 ‘친구라는 선’을 넘기 힘들어하는 사람들, 그냥 나만의 선 안에 머물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서 친해지면 되지’와 ‘친해야 가지’ 사이의 좁힐 수 없는, 이 영원한 간극. 그래도 마음의 아랫목 뜨끈하게 데워서 곁을 내어 주는 사람이 훨씬 많아지면 좋겠다. 나부터 상처를 얻을 때 얻더라도 가슴의 벽을 걷고 자리를 내주고 싶다. 자, 이리 들어오세요.
  • 바이든 vs 트럼프 재대결 유력… 고령·경제·사법에 ‘중동 리스크’도

    바이든 vs 트럼프 재대결 유력… 고령·경제·사법에 ‘중동 리스크’도

    2024년 미국 대선(11월 5일)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 매치 가능성이 짙어지는 분위기다. 5일(현지시간) 미 정가 및 외신 등은 내년 대선을 전망하면서 고령인 두 후보의 업무수행 능력과 경제 성과,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 대외 정책 등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장기화하면 중동 리스크가 돌발 변수로 작동할 수도 있다. 역대 최고령 현직인 81세 바이든 대통령과 77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이 유력한 건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이렇다 할 경쟁자가 보이지 않는 탓이다. 공화당의 경우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경선에서 사퇴한 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2중 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하지만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이른바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 국정 기조의 방향성은 달라지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대세다. 경제적으로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과 리쇼어링(제조업 국내 복귀)을 중심으로 미국 내 투자를 되돌리고, 중국을 고립시키는 글로벌 공급망 완성, 기술 패권주의를 계속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 분야 역시 ‘디리스킹’(탈위험)을 앞세운 중국 배제 전략이 정당별로 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트럼프 진영에서 고령으로 인한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과 인지능력을 문제 삼고 있지만 ‘고령’은 두 후보 모두의 취약점이다. 바이든은 연임 시 86세까지 재임하게 된다. 올해도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장에서 넘어지거나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오르다 발을 헛디딘 것은 물론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를 ‘이라크’로 잘못 말하는 등 말실수가 이어졌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최근 연설차 방문한 아이오와주의 도시 이름을 잘못 호명하고 자신이 이긴 ‘힐러리 클린턴’을 ‘버락 오바마’로 말하는 등 실수를 연발하고 있다. 사법 리스크가 트럼프의 아킬레스건이라면 ‘체감이 떨어지는’ 경제 성과는 바이든의 아픈 손가락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결과 전복 시도, 기밀 문서 유출, 성추문 입막음 시도 등 4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경선 와중에 재판에 출석해야 하기에 정치적 부담이 배가될 것으로 보이나 오히려 지지층 결집 효과가 있으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심지어 경선 와중에 유죄 선고를 받더라도 트럼프의 옥중 출마를 막을 법적 장치는 없다. 경제 성과는 현직 대통령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민감한 이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지표가 살아나고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서 바이든 캠프는 이른바 ‘바이드노믹스’(법인세 인상, 친환경 산업 육성, 일자리 창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성장률(3분기 4.0%)과 실업률(3분기 3.8%),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9월 3.7%) 등 경제지표상으로는 바이드노믹스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국민들이 체감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최근까지 바이든의 경제정책에 대한 지지는 30%대로 저조하다. 이에 바이든 캠프는 자동차노조 파업 현장 피케팅에도 동참하는 등 중도층, 노동자층 표심을 공략할 전략을 세웠다. 중국을 겨냥한 인도태평양 정책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러시아 대응 중심이던 대외 정책은 중동 전쟁이 튀어나오며 표심 변화의 변곡점을 만들고 있다.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피로도가 높아진 국면에 또 하나의 전쟁에 관여하는 부담감이 크다. 게다가 이번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전쟁이 촉발한 유대·아랍계 간 갈등이 여론 전선을 바꿀 수도 있다. 아랍계 유권자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양당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주에서라면 캐스팅보트 역할도 가능하다. 한국은 북중러의 밀착 행보 속에 공화당 집권 시 캠프 데이비드 협정 등으로 공고해진 한미, 한미일 동맹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 동맹 비용의 손익계산서 청구에 대비해야 한다는 때 이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외상값 달라”...손님 집 찾아가 소란 피운 편의점주 벌금형

    “외상값 달라”...손님 집 찾아가 소란 피운 편의점주 벌금형

    외상값을 받고자 손님 집 안에 들어가 소란을 피운 편의점 주인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울산지방법원 형사3단독(이재욱 부장판사)은 퇴거불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50대 A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고 5일 밝혔다.A씨는 지난해 1월 손님 B씨 집에 들어가 소란을 피운 혐의를 받았다. A씨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B씨가 외상으로 가져간 물건값 등 360만원을 받아내기 위함이었다. 또 B씨가 자신에 대해 헛소문을 말하고 다니는 점을 따지려고 B씨 집에 들어갔다. 손님 B씨는 A씨가 집 안에서 소란을 피우자 ‘나가달라’고 요구했지만, A씨는 요구를 따르지 않았다. A씨는 또 B씨 집에서 소리를 지르고 B씨 10대 자녀에게도 ‘돈을 내놓으라’며 윽박질렀다. 결국 경찰관이 출동해 A씨를 B씨 집 밖으로 나오도록 했다. A씨는 이후에도 3일 연속 외상값을 받으려고 B씨 집을 찾아갔으나 문을 열어주지 않자 손잡이를 흔들고 문을 발로 차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외상값을 받기 위해 범행했고, 피해 정도가 심하지는 않은 점을 참작했다”고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 “같은 마을 남성들이 지적장애인 성폭행”…가해자들 잇따라 ‘징역형’

    “같은 마을 남성들이 지적장애인 성폭행”…가해자들 잇따라 ‘징역형’

    강원에서 여성 지적장애인이 여러 남성으로부터 성폭행당한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들이 최근 1심에서 잇따라 중형을 선고받았다. 모텔이나 제빵업을 운영하는 가해자들은 구직 면접과 직원 채용 등을 빌미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초 강원 평창에서 20대 지적장애 여성이 여러 남성으로부터 성폭행당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피해 여성과 같은 마을에 사는 주민 등 총 4명을 준강간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벌인 후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경찰은 이들이 공동으로 저지른 범죄는 없는 것으로 봤다. 구인 광고로 유인해 성폭행…1심 징역 7년 가해자로 지목된 A(52)씨는 지난해 12월 3일 오전 모텔 구인 광고 글을 보고 연락이 된 지적장애인 여성 B씨를 버스터미널 인근에서 만났다. 이후 채용을 도와줄 것처럼 모텔로 데리고 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원주에서 모텔을 운영하고 있다. A씨는 “B씨의 구직활동을 도와주기 위해 함께 모텔 방에 들어간 것은 맞지만 간음한 사실이 없다”면서 “B씨에게 지적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1부(부장 이수웅)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장애인 준강간)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에 5년간 취업제한 및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구직활동을 도와주기 위해 모텔 방에 들어갔다’는 A씨의 주장에 대해 “구직활동을 도와 주기 위해 모텔 객실 안으로 데려갈 이유가 없고, 자신이 운영하는 모텔이 있음에도 다른 모텔로 데려갔다”며 “이런 점을 미뤄 피해자를 성폭행할 목적이 있었던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적 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고 면접 등을 핑계로 범행한 점으로 볼 때 죄책이 무겁고 죄질도 나쁘다”며 “반성하기는커녕 피해자의 진술 내용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들어 죄책을 면하려고만 하는 점 등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밝혔다. A씨와 검찰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현재 서울고법 춘천재판부에서 2심이 진행 중이다. 빵집사장도 직원인 B씨 성폭행…보조금 편취 이 사건은 피해자 B씨가 집 주변 편의점에서 임신테스트기를 사는 모습을 본 편의점 종업원이 B씨로부터 ‘성폭행당해 임신테스트기를 산다’는 말을 듣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은 A씨를 비롯해 모두 4명이다. 이 중 A씨와 함께 구속기소 된 50대 제빵 업체 대표 C씨는 1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아 서울고법 춘천재판부에서 2심이 진행 중이다. 강원 지역에서 빵 제조·판매업을 하는 C씨는 지인의 소개로 직원으로 고용한 B씨를 2021년 11월부터 12월 중순까지 매장 화장실, 본점 내실과 사무실, 호텔 객실 등에서 4차례 간음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에게 임금을 50만원만 지급했음에도 100만원 이상을 지급한 것처럼 허위로 꾸며 지자체로부터 2021년 11월부터 6개월간 인건비 명목의 보조금 6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정규직 일자리 취직지원사업에 따라 근로자 1인당 월 100만원을 사업자에게 지급하는 것을 이용한 것이다. C씨는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의 호감 표현에 연인 관계를 맺고자 하는 동기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C씨는 일부 범행 과정에서 B씨에게 ‘부모에게는 말하지 말라’고 했고, B씨의 동의 없이 옷을 벗기거나 벗었던 옷을 다시 입지 못하게 한 사실이 재판부가 채택한 증거 조사와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을 통해 드러났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처음부터 추가 대출을 받는 데 이용하고자 B씨를 매장 직원으로 고용했을 뿐만 아니라 급여 자료를 꾸며 보조금을 부정으로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금전적 이익을 얻거나 성적 만족을 얻는 데에 이용하려 한 범죄 정황이나 동기 등에 비춰 죄질이 무겁다”며 “장애인 준강간 범행으로 피해자가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입었고 엄벌 탄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C씨와 검찰 모두 항소했다. 한편 불구속기소 된 1명은 강릉지원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나머지 1명은 올해 봄 극단적인 선택으로 인한 사망으로 수사가 종결됐다.
  • 현실판 ‘기생충’ 사건 발생…계단 아래서 반년 동안 숙식한 남성[여기는 중국]

    현실판 ‘기생충’ 사건 발생…계단 아래서 반년 동안 숙식한 남성[여기는 중국]

    중국에서 한 남성이 6개월 넘는 시간 동안 대형 쇼핑몰 계단 아래에서 생활한 사실이 알려졌다. 2일 중국 허쉰망을 비롯한 다수의 언론에서 남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원래 이 남성이 처음 발견된 시점은 약 6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쇼핑몰 보안요원이 남성을 발견했다. 쇼핑몰 계단에 머물게 된 이유는 단순했다. 고3 수험생인데 중국의 대입 시험 수능(가오카오) 보기 전까지만 이곳에서 조용히 공부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비원에게 자신의 상황을 들켰음에도 남성은 태연했다. 오히려 보안 요원들에게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양해를 구했고, 공부를 하겠다는 학생의 말에 기특하게 여긴 보안요원들도 얼마 남지 않은 시험을 위해 눈감아 주었다. 시험이 끝난 뒤 당연히 돌아갔을 것으로 놀랍게도 6개월 동안 계속 이 곳에 살고 있었다. 주말 오후 시간에보안 요원이 그의 흔적을 찾았고, 원래 살던 곳으로 가보니 아직까지 살고 있었던 것. 보안요원들이 남성을 발견할 당시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하기 위해 자신의 물건을 정리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보도를 통해 공개된 이 남성의 ‘거주지’는 놀랄 정도로 깔끔했다. 이 남성은 매일 자신의 ‘집’ 이곳저곳을 깨끗하게 청소했고, 흔한 배달 음식조차 없었다. 게다가 휴대폰 충전기와 컴퓨터를 사용할 때 필요한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발전용 인버터까지 구비하고 있었다. 남성이 머물던 공간은 쇼핑몰에서도 굉장히 구석에 위치해있고 거의 폐쇄되어 있어 은신처로 쓰기 딱이다. 생각지도 못한 공간에서 6개월을 살아온 이 남성의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는 오히려 이 남성의 ‘꺾이지 않는 마음’을 배워야 한다는 반응이다. 쇼핑몰의 계단 밑에서 살 정도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았고, 임시 거주지일지라도 언제나 주변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바른 태도도 본받아야 한다며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 ‘땅콩 검객’ 결혼 상대에서 희대의 사기꾼으로…구속된 전청조, 사기 행각 실체는[취중생]

    ‘땅콩 검객’ 결혼 상대에서 희대의 사기꾼으로…구속된 전청조, 사기 행각 실체는[취중생]

    펜싱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첫 올림픽 메달을 따내면서 ‘펜싱 붐’을 불러일으켰던 남현희(42) 전 국가대표 여자 펜싱 선수. 남씨는 작은 키로 경기장에 올라 상대에게 점수를 따내고 환호하던 모습에 ‘땅콩 검객’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전청조(27)씨와의 결혼 소식을 알린 이후에는 ‘사기’라는 단어와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전씨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된 만큼 남씨가 전씨의 범행에 연루됐는지, 또 전씨의 일반적인 상식을 넘어선 수준의 사기가 어느 정도 규모였는지도 차차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남자였다가 여자였다가…성별 넘나든 사기극 목적을 위해 자신의 성별을 그때그때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적어도 전씨는 성별을 바꾸는 게 가능하다고 믿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전씨는 2018년 여성으로 남성 피해자 A씨에 접근합니다. 데이팅 앱을 통해 친분을 쌓은 뒤 자신을 ‘말 관리사’라 소개합니다. 이후 ‘손님 안장을 훼손했는데 급전을 빌려달라’, ‘손님 말이 죽었다’며 각각 99만원과 380만원을 빌려 갔지만 돌려주지 않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전씨는 말 조련사로 일하고 있었지만 안장 훼손 등은 돈을 받기 위한 거짓말이었습니다. 2019년 4월, 전씨는 남자가 됩니다. 여성 피해자 B씨에게 접근해 300만원을 투자하면 6개월 후에는 50억원을 만들 수 있다고 속여 돈을 받았습니다. 같은해 6월에는 재벌 3세라면서 또 다른 여성 피해자에게 ‘비서로 채용해 주겠다’고 접근합니다. 비서 채용을 위해서는 신용등급을 올려야 한다며 7200만원을 가로챕니다. 같은해 9월에는 다시 여자가 됩니다. 남성 피해자 C씨에게 접근해 결혼을 약속합니다. 목적은 혼수 비용을 명목으로 돈을 가로채는 것이었고, 2300만원을 받고 사라졌습니다. 전씨의 사기극은 이후에도 끊이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남씨와 결혼한다고 밝힌 이후 정체가 탄로 나면서 ‘2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는 고발 등 여러 건의 피해 사실이 쏟아졌습니다. 전씨를 수사 중인 서울 송파경찰서는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15명, 피해 규모는 19억원 이상”이라고 밝혔습니다. 화려한 언변, 선물 공세로 받은 결혼 약속 남씨는 전씨와 올해 1월 처음 만났다고 합니다. “펜싱을 배우고 싶다”며 전씨가 찾아왔고, 재벌 3세라고 하면서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와 경기를 하기 위해 펜싱을 가르쳐 달라고 했답니다. 전씨는 남씨와 만날 땐 처음부터 자신이 여성이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친분을 쌓은 이후 전씨는 성전환 수술을 해서 남자가 됐다고 남씨에게 말했으며, 남씨가 임신한 것처럼 여기도록 속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남씨는 “전씨가 ‘고환 이식을 받았다‘는 말에 속았다”고 주장합니다. 전씨는 남씨에게 3억원이 넘는 벤틀리를 선물로 주고, 살고 있던 서울 송파구 잠실동 시그니엘도 남씨의 명의로 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합니다. 남씨가 임신을 믿게 된 후에는 자신이 파라다이스 호텔을 물려받을 것이고, 이를 아이에게 주고 싶다고도 했다는 게 남씨의 주장입니다. 사기극 밝혀지자…사기 등 혐의로 고소한 남씨 전씨가 약속한 장밋빛 결혼 생활은 지난달 23일 언론에 두 사람의 인터뷰가 공개된 뒤 불과 이틀 만에 연기처럼 사라졌습니다. 듬직한 경호원도, 재벌 3세란 말도 모두 거짓이었고, 사기 전과만 있었습니다. 전씨측 변호인에 따르면 현재 전씨는 보유 중인 자산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전씨측 변호인은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이 열리기 전 송파서 앞에서 기자들에게 “(전씨가) 본인의 사기 범행에 대해 모두 인정하고,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억울하다고 하는 부분은 없다”며 “피해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씨는 곧장 전씨와의 관계를 정리했다고 주장합니다. 함께 살던 집을 나와 경기 성남시의 어머니 집으로 갔고, 이 집에 찾아와 문을 두드리는 전씨를 스토킹 혐의로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남씨가 전씨의 범행을 방조했거나 공모했다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전씨가 유명인인 남씨의 이름을 이용해 피해자들을 좀 더 쉽게 속일 수 있었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전씨는 ‘이미 2월 재벌 3세가 아니란 사실을 털어놨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전씨측 변호인은 남씨와의 공모 의혹에 대해 “아직 구체적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남씨가 대질 조사 등을 요청했는데 전씨 역시 대질심문 등 성실히 수사에 협조하면서 (입장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한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남씨는 전씨의 범행을 방조 또는 공모했다는 주장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남씨는 자신도 피해자라며 전씨와의 대질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전씨에게 받은 벤틀리 차량도 압수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했습니다. 남씨는 지난 2일 법률 대리인을 통해 “(전씨에게) 누구보다 철저히 이용당했고 마지막 타깃이 되기 직전 전씨의 사기 행각이 들통난 것”이라며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어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전씨의 신병을 확보한 경찰은 두 사람의 공범 여부도 살펴볼 예정입니다.
  • 아득히 먼 우주에서 보낸 엽서같은, ‘섬의 산물’에 빠진다

    아득히 먼 우주에서 보낸 엽서같은, ‘섬의 산물’에 빠진다

    한라산 붉은겨우살이 작품으로 유명한 정상기(55) 작가가 ‘제주 생명의 젖줄’ 용천수를 색다른 질감으로 앵글에 담는 시도를 해 또 한번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4일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에 따르면 오는 18일부터 30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3층 전시실에서 정상기 특별초대전을 연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섬의 샘물, 한라산붉은겨우살이’이다. 제주의 생명수인 산물과 그 품 속에서 산물을 먹고 자란 한라산붉은겨우살이의 서사를 포착해냈다. 제13회 특별초대전인 이번 전시에서 정 작가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 선별한 제주 용천수 작품 15점과 한라산붉은겨우살이 20점 등 총 35점을 선보인다. 정 작가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예전부터 용천수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면서 “올 여름 중국에 있던 아들이랑 아내가 와서 삼양 해수욕장에 자주 놀러 갔는데 우연히 용천수를 발견해서 여름 한철 내내 새벽부터 저녁까지 촬영에 몰두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주학총서 고병련의 ‘섬의 산물’에 보면 “물은 생명의 근원으로 자신을 스며들게 해 만물을 길러 주고 키워주지만 절대로 자신의 공(功)을 자랑하지 않고 만물을 이롭게 한다고 나온다”면서 “제주 섬의 산물도 마찬가지다. 예부터 제주 산물이 당 신앙 등 제사의식 등과 관계되고 신성시된 이유는 물에는 생명의 원천이자 낡고 묵은 것을 없애고 새것으로 바꾸는 재생력과 정화력, 성스러움이 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제주 섬의 산물은 수심(水心), 암심(岩心), 지심(地心)을 품고 있으며 만지면 산도록(시원)하고 마시면 오도록(차가움)한 청심청수(淸心淸水)”이라며 “제주 섬의 산물, 그 의미와 가치는 재화적 가치인 ‘돈’으로만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1000여개 이상의 산물(샘)이 존재하는 섬은 전 세계적으로 제주 섬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물은 다투거나 경쟁하지 않는다”면서 “물은 가장 낮은 곳으로 흘러서 은혜를 베푼다. 물은 깨끗함도 더러움도 모두 받아들여 스스로를 정화하는 점에서 나를 사로잡았다”고 고백했다. ‘샘(spring)’을 제주어로 ‘산물(生의 의미)’이라 한다. ‘살아 있는 물’이다. 학술적으로는 용천(湧泉) 또는 용출수(湧出水)라 한다. 산물은 또 ‘산(한라산)에서 내린 물’이라고도 하고, 바닷물과 비교해 짜지 않다는 의미에서 ‘단물’이라고도 한다. 산물은 마을을 만들고 존재하게 해준 설촌의 원동력이었다.정 작가는 “산물 문화를 기억하는 세대가 점점 사라져가고, 근거 없이 개발되는 도시화의 풍경 속에서 섬의 물, 산물의 존엄성과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었다”면서 “ 제주인 뿐만 아니라 제주 섬을 아끼고 사랑하는 모든 사람과 제주의 삶·생명을 품은 ‘산물’, ‘한라산붉은겨우살이’의 가치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11년째 찍는 한라산 붉은 겨우살이가 수묵화를 연상시킨다면, 제주 용천수 ‘섬의 산물’ 작품은 판화같기도 하고 아득히 먼 우주에서 보낸 사진 엽서를 받아보는 느낌이다. 정 작가는 ‘고요함 속에 깊이’가 묻어나는 정적인 작품에서 벗어나 살아 숨쉬듯 꿈틀대는 입체적이고도 동적인 예술감성으로 스펙트럼을 넓혀나가고 있다.
  • 존칭 쓰고, 인사 나누고…피고인 따라 달라지는 법정 풍경[로:맨스]

    존칭 쓰고, 인사 나누고…피고인 따라 달라지는 법정 풍경[로:맨스]

    ‘탈북어민 강제북송’ 공판 이례적 장면연출피고인, 검사 어깨 두드려“최소한의 예우”...“재판에는 영향 없어” 검사와 피고인. 유무죄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두 사람이 법정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는 진귀한 풍경이 간혹 포착된다.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 재판에서 문재인 정부의 안보라인 4인방의 재판에서도 이런 장면이 나왔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1-1부(부장 허경무·김정곤·김미경)는 지난 1일 국가정보원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 서훈 전 국가정보원장,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재판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잠시 휴정하고 법정을 재정비하던 때, 김 전 장관이 검사에게 다가갔다. 공소 요지 설명을 맡은 A검사의 어깨를 몇 차례 두드린 김 전 장관은 인사를 건넸고, A검사도 고개를 숙이며 웃으며 인사했다. 검사와 피고인이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오랜 기간 이어진 재판에서도 이따금 볼 수 있다. 사법농단 사건으로 5년 가까이 재판을 받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판에서는 검사와 임 전 차장이 서로 일상의 안부를 묻기도 한다. 지난 1일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 공판에서 A검사는 노 전 실장의 공소사실을 설명할 때 “피고인 노영민께서는”라며 존칭을 쓰기도 했다. 일반적인 형사 재판에서 피고인의 호칭에 존칭을 붙이는 경우는 보기 드물다. 이날 오후 재판에서 재판부는 통상적 절차와 달리 변호인의 의견진술 전 피고인의 이야기를 먼저 들을 것을 제안했다. 재판부는 “변호인 의견 개진 절차를 거치다 보면 가장 중요한 피고인들의 의견이 묻힐 수 있으므로 일반적 순서는 아니지만 피고인들의 의견 듣는 절차를 먼저 진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첫 공판에서 변호인의 의견진술 전 피고인의 발언을 먼저 듣는 경우는 한 번도 본 적 없다”며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검사와 피고인이 사적 인연이 있다면 법정에서도 모르는 체할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한 수사관 출신 변호사는 “피고인과 검사가 인사를 하는 건 이례적이지만, 고위직에 있었던 피고인에게는 최소한의 예우를 갖추기도 한다”며 “그렇다고 해도 구형량은 대부분 공판 시작 전에 정해져있기 때문에 재판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 프로포폴 수면 내시경 5분 만에 의식 잃고 사망... 보험사는 보험금 못 준다는데 [보따리]

    프로포폴 수면 내시경 5분 만에 의식 잃고 사망... 보험사는 보험금 못 준다는데 [보따리]

    A씨는 수면 내시경에서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그는 광주 서구의 한 건강검진센터에서 전신 마취제 프로포폴을 맞고 수면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검사 시작 5분 만에 A씨는 호흡 부전 상태로 의식을 잃고 결국 사망했다. 부검 결과 사인은 ‘프로포폴의 호흡 억제 작용으로 인한 저산소증’이었다. A씨가 다니던 회사는 A씨 사망 10개월 전에 직원들을 피보험자로 하는 단체안심상해보험계약에 가입했다. A씨의 유족들은 보험사에 보험금 5000만원을 청구했다. 보험사는 A씨의 사례가 ‘면책 조항’에 해당한다며 보험금 지급을 거절했다. 근거는 약관 제7조 제1항 제6호 ‘피보험자의 임신, 출산(제왕절개 포함), 유산 또는 외과적 수술, 그 밖의 의료처치를 원인으로 하여 생긴 손해는 보상하지 아니한다. 그러나 회사가 부담하는 상해로 인한 경우에는 보상한다’였다. 수면 내시경 검사가 ‘그 밖의 의료처치’ 중 하나라는 논리였다. 유족은 보험사를 상대로 소송을 했다. 광주지법은 원심에서 보험사의 손을 들어줬다. 원심 재판부는 “전신마취 과정이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수면내시경 검사는 그에 내재된 위험성에 비추어 볼 때 이 사건 면책조항의 ‘그 밖의 의료처치’에 해당한다”고 했다. 유족은 대법원의 문을 두드렸다. 대법원은 판결문에서 “이 사건 보험계약에서 면책조항(제7조 제1항 제6호)을 둔 이유는 상해나 질병 등을 치료하기 위한 외과적 수술로 인한 위험이 발생하는 경우, 처음부터 상해보험 보호 대상에서 제외되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외과적 수술에 의한 위험을 보험의 보호의 대상에서 배제하는 것”이라면서 “신체의 상해나 질병 등을 치료하기 위한 외과적 수술 등에 기한 상해가 아니라 순수한 건강검진 목적의 의료처치에 기하여 발생한 상해는 면책조항의 대상이 아니라고 해석함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면책조항의 ‘그 밖의 의료처치’에 해당하려면 외과적 수술 만큼 위험해야 하지만, 비록 프로포폴로 전신 마취를 했더라도 수면 내시경의 위험성이 외과적 수술의 위험성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해석이었다. 대법원은 그러면서 A씨의 사망이 프로포폴 부작용에 의한 것임을 확실히 했다. 대법원은 “건강검진 목적으로 수면내시경 검사를 받다가 마취제로 투여된 프로포폴의 부작용으로 발생한 것이므로 이 사건 면책조항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할 것”이라고 밝했다. 대법원은 원심이 상해보험 면책조항의 해석에 관한 법리를 오해했다며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광주지법 합의부로 돌려보냈다. 우리가 낸 보험료가 줄줄 새고 있습니다. 보험금을 눈먼 돈으로 여기고 사건을 조작하거나 사고를 과장해 타내려 하는 일이 흔합니다. 때론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남의 목숨까지 해치는 끔찍한 일도 벌어지죠. 한편으로는 약관이나 구조가 너무 복잡해 보험료만 잔뜩 내고는 정작 필요할 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들도 벌어집니다. 든든과 만만, 그리고 막막의 사이를 오가는 ‘보험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을 보따리가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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