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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묘① 친일파 귀신, 조선총독부와 대한매일신보 (feat. 며느리와 탱고를)

    파묘① 친일파 귀신, 조선총독부와 대한매일신보 (feat. 며느리와 탱고를)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가 ‘곡성’(감독 나홍진)을 뛰어넘어 한국 오컬트 장르 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작이 됐습니다. 마니아 장르로 분류되는 오컬트물 파묘가 대중적 인기를 끈 데는 역사적 상처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자극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파묘는 일본이 우리 땅에 쇠말뚝을 박아 풍수지리적 맥을 끊으려 했다는 ‘풍수침략’ 가설을 모티브로 합니다. 각본을 겸한 장 감독은 “풍수사들과 땅의 가치를 얘기하다 보면 매번 ‘쇠침’에 다다랐다. 외세에 당한 역사와 그 잔재가 곪아 지금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과거를 들춰 잘못된 걸 꺼내 없애는 정서가 담긴 파묘처럼, 잔재를 파묘해버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우리 땅에 상처와 트라우마가 많은데 발톱의 티눈을 뽑듯 파묘해버리고 싶었다”고 영화 제작 의도를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런 메시지를 담아내기 위해 감독은 다양한 ‘메타포’를 활용했습니다. 곳곳에 사실과 풍문이 혼재된 ‘트리비아’(사소한 정보)도 무수히 펼쳐놓았습니다. 그 수가 너무 많아 다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래서 감독의 의도가 명확하게 읽히는, 꼭 짚어봐야 할 설정과 상징적 장면 몇 가지만 소개하려 합니다. 총 3회 관람을 마친 평범한 관객으로서의 지극히 주관적인 해석, 또 다른 관객들의 역시 주관적인 풀이에 장 감독이 언론에 직접 밝힌 해설을 곁들여 봅니다.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1. 이름 없는 애국자들 (feat. 번호판)극중 김상덕(최민식), 이화림(김고은), 고영근(유해진), 윤봉길(이도현), 무당 오광심(김선영), 박자혜(김지안)은 모두 실제 독립운동가의 이름입니다. 영근의 ‘의열 장의사’ 간판은 비밀항일운동단체 ‘의열단’을, ‘나라를 지킨다’는 뜻의 보국사 주지스님 이름 ‘원봉’은 의열단 단장이었던 김원봉 선생을 떠오르게 합니다. 과거와 현재의 애국자들을 하나로 잇는 철혈단(1920년대 상해에서 활동한 실제 독립운동단체)의 나무 곡괭이에 김정복, 전태환, 임충신 등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독립운동가의 이름이 적힌 것 역시 우연이 아닙니다. 장 감독은 “독립기념관에 갔는데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들이 너무 많더라. 그분들의 이름을 어감을 고려해 되살리려 했다”고 했습니다. 특히 이화림은 실제 윤봉길 의사가 1932년 홍커우공원 거사를 치를 때 삼엄한 검문검색을 통과하도록 도운 여성 독립운동가입니다. 원래 윤봉길과 이화림은 부부로 변장해 식장에 들어 가기로 했습니다. 두 사람은 사전답사를 하며 거사 지점까지 잡아 놓았죠.​ 거사 직전 이화림은 세 살 어린 윤봉길, 김구 앞에서 애국단 단원으로서 선서를 하기도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신문 한인애국단 핵심 3인방 중 ‘여전사’… 윤봉길·이봉창 의거 숨은 조력 참고 https://www.seoul.co.kr/news/plan/ssj_history/2021/02/23/20210223027001) 감독은 등장인물의 차 번호판에도 애국 코드를 심어놨습니다. 상덕의 차는 0815, 화림과 봉길의 차는 0301, 영근의 운구차는 1945 번호판을 달고 나옵니다. 각각 광복절, 3·1절, 광복된 해를 의미합니다. 풍수사 상덕이 파묘 후 ‘이순신 장군’이 새겨진 100원짜리 동전을 던지는 장면 역시 의미심장합니다. 배우 최민식이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을 연기했던 것도 떠오르고요. 이에 대해 장 감독은 “실제 풍수사들은 묘를 꺼낸 후 돈을 던진다. 보통 10원짜리를 던지는데 그날은 100원짜리를 꺼내 던졌다. 스태프들도 ‘너무 이순신을 상징하는 거 아니냐’라고 했는데 그때는 그러려니 했다. 얻어걸린 거다”라고 해명(?)했습니다. 2. 친일파와 그 후손 (feat. 며느리 배정자)영화에는 친일파와 그 후손 박씨 집안도 등장합니다. “그냥 부자” 박씨 집안의 미국 캘리포니아 LA 대저택은 동티한 인부의 달동네 집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대대손손 부를 누리는 친일파를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영화 속 친일파 설정은 을사오적에서 가져온 듯합니다. 친일파 귀신 박근현은 군부대신 이근택과 농상공부대신 권중현, 아들 박종순은 외부대신 박제순, 파묘를 의뢰한 손자 박지용은 내부대신 이지용을 상징한다는 풀이가 많습니다. 후손이 파묘를 의뢰한다는 설정이나, 의뢰인의 형이 정신병원에서 자살했다는 설정, 관에서 나온 친일파 귀신이 미국 집에서 며느리 배정자와 정열과 사랑의 춤 탱고를 추는 장면은 학부대신 이완용을 떠오르게 합니다. 실제로 이완용의 증손자 이석형은 1979년 여산 미륵산에 있던 이완용의 묘를 매장 53년 만에 파묘하고 유골을 화장했습니다. 또 과거 이완용의 장남 이승구가 26세 어린 나이에 요절했을 때, 항간에는 이완용이 며느리와 간통해 아들이 극단 선택을 했다는 소문이 퍼진 바 있습니다. 대한매일신보와 황성신문에도 사통을 암시하는 기사가 몇 차례 등장했다고 하고요. 다만 ‘이완용 평전’의 저자 윤덕한은 “당시 신문기사들은 시대 상황과 민중의 정서를 짐작케 하는 사료일 뿐, 그 자체를 사실로 받아들일 것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친일파에 대한 민중적 감정의 표출로 보인다는 설명입니다. 평전에 따르면 이완용은 술과 여자를 멀리하고 독서와 서예를 즐기는 등 사생활이 상당히 건전한 편이었다고 하네요. 한편 영화에선 직계 장손이 아닌 의뢰인의 어머니, 즉 친일파 귀신의 며느리도 화를 입는데요. 아마도 이름이 ‘배정자’인 것과 관련이 있는 듯합니다. 조선의 비구니였던 배정자(다야마 사다코)는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밀정입니다. 일본의 철저한 첩보원 교육을 받은 뒤 신분을 숨기고 고종에게 접근, 총애를 받으며 고급 정보를 캐냈다고 해요. 이토 히로부미의 양녀로 살았다는 설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장 감독은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면서도 “작가의 개입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영화에서 배정자가 연신 들이키는 위스키가 일본산인 것도 우연은 아닌가 봅니다. 3. 대한매일신보와 조선총독부 (feat. 호텔뷰) 영화 초반 등장하는 호텔신에도 여러 상징이 숨어 있습니다. 장 감독에 따르면 호텔 내부는 세트, 창문에 아른거리는 광화문 정경은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촬영한 소스를 활용했는데요. 이 장면에서 의뢰인 박지용과 만난 풍수사 상덕이 창밖을 바라볼 때마다 이순신 장군 동상, 광화문과 경복궁, 청와대 등이 아른거립니다. 이 역시 상징하는 바가 분명합니다. 특히 상덕이 등장하는 장면마다 서울신문 간판이 눈에 띄는데요. 서울신문은 일제가 대한제국을 강점하던 암흑기에 겨레의 독립자존을 일깨운 민족의 횃불 ‘대한매일신보’를 뿌리로 합니다. ● ‘구국운동의 횃불’ 대한매일신보대한매일신보는 러일전쟁이 한창이던 1904년 7월 18일 영국인 배설(본명 어니스트 토마스 베델)과 양기탁 등 민족진영 인사들이 합심해 탄생시킨 당시 유일의 한글 매체입니다. 신문은 1905년 11월 17일 을사늑약 체결 후 그 진상을 파헤친 특집 기사와 함께 황성신문 사장 장지연의 ‘시일야방성대곡’을 그대로 실어 일제의 만행을 폭로했습니다. 1906년 1월에는 ‘을사늑약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긴 고종의 밀서를 대서특필하고, 1907년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하며 항일운동에 불을 당겼습니다. 단재 신채호, 도산 안창호 선생이 대한매일신보 기자로 활약하기도 했습니다. 일제는 이런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배설과 양기탁을 쫓아내기 위해 논설 내용 등 온갖 트집을 잡아 두 사람을 고발했습니다. 결국 1909년 5월 배설이 사망하면서 사세는 기울었고, 통감부는 1910년 비밀리에 대한매일신보의 경영권을 사들인 뒤 총독부 기관지 ‘경성일보’에 흡수시켜버렸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신문 역사관’ 참고 https://www.seoul.co.kr/news/life/2024/01/16/20240116500082) 올해는 서울신문 창간 120주년인데요. 독립운동가를 상징하는 풍수사 상덕과 구국운동의 횃불 대한매일신보를 상징하는 서울신문 간판이 한 화면에 들어간 것이 반갑기도 합니다. ● 일제 잔재의 상징 조선총독부이 장면에선 창문에 아른거리는 조선총독부도 놓쳐선 안 되는데요. 죽어서도 매국노 기질을 못 버린 친일파 귀신 박근현은 손자인 박지용 몸에 빙의한 후 ‘황군’, ‘대동아전쟁’ 등을 외치며 어딘가를 향해 경례합니다. 그리고 그의 시선 끝에는 조선총독부가 있습니다. 일제는 남산 왜성대의 통감부 청사를 조선총독부 청사로 전용하다가 1926년에 경복궁 흥례문 구역을 철거하고 청사를 신축했습니다. 일제 잔재의 상징인 조선총독부 청사는 1995년 김영삼 정부 때 철거됐는데요. 일각에는 조선총독부 청사가 ‘풍수침략’의 일종이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학교 교수는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일제는 풍수지리에 근거하여 서울을 점령했다. 서울은 사방으로 현무, 청룡, 백호, 주작의 풍수에 맞춰 설계한 도시였다. 일제는 현무 위치에 있는 북악산 앞에 조선총독부를 세워서 경복궁을 눌러버렸고, 주작의 위치인 남산에 조선신궁을 건립했다. 청룡과 백호에 해당하는 인왕산과 낙산에는 그 정상에 쇠말뚝을 박았다”고 했습니다. 감독도 풍수지리에 입각한 일제의 한반도 점령을 표현하고 싶었던 걸까요. 장 감독은 네명의 주인공 의상 설정 때부터 파란색(청룡), 검은색(현무), 빨간색(주작), 하얀색(백호)을 섞어 사방신의 의미를 담자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영화는 친일파 귀신의 입을 통해 가장 중요한 메타포를 던집니다.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고 말입니다.다른 한편에는 풍수침략의 허구성에 대한 지적이 존재합니다. 경복궁 근정전 앞을 조선총독부 자리로 꿰찬 것은 조선 왕조의 정궁을 가려 조선 왕조의 상징물을 훼손하기 위한 목표였을 뿐이라는 반론입니다. 풍수지리와는 무관하다는 해석이죠.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쇠말뚝’ 역시 풍수지리적 배경이 아닌 토지측량적 필요에 의한 것이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쇠말뚝이 발견된 지점이 ‘삼각측량’을 위해 표시목으로 박은 위치와 대부분 일치한다는 주장입니다. 한 시사잡지엔 “측량을 위해 산 정상 등에 삼각점을 설치했다”는 당시 측량 기사의 증언도 나옵니다. 그래서 장 감독도 영화에 이런 대사를 삽입했습니다. “(쇠말뚝은) 토지측량용이라고 했잖아. 99%가 가짜잖아.” “그럼 1%는?” 장 감독은 “쇠말뚝이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런 대사를 넣었다. 영화 속에 실제 쇠말뚝을 안 넣은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내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니까”라고 밝혔습니다. 또 “쇠말뚝을 넣으면 너무 ‘국뽕’일 듯 했다. 그래서 쇠말뚝을 대체할 수 있는 상징성이 있는 걸 넣어보자고 마음먹었다. 그걸 오컬트 장르에 붙여보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파묘②에서 계속 https://www.seoul.co.kr/news/life/2024/03/12/20240312500238)
  • “살인은 인정, 강간은 아냐”…‘다방업주 2명 살해’ 이영복, 성폭행 부인

    “살인은 인정, 강간은 아냐”…‘다방업주 2명 살해’ 이영복, 성폭행 부인

    경기 고양시와 양주시에서 다방 업주 2명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영복(57)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성폭행을 계획하거나 시도한 적이 없다며 ‘성범죄 혐의’에 대해선 부인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제1형사부(부장 김희수)는 이날 강도살인, 강간 등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영복에 대한 첫 심리를 진행했다. 민트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이영복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재판을 받았다. 그는 재판장의 지시로 이름과 출생 연도, 직업, 거주지 주소 등을 작은 목소리로 짧게 답했다. 이영복의 변호인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검찰의 공소사실 대부분을 인정하나 강간 사실은 부인한다”고 답했다. 이영복도 “변호인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피고인 측은 수사 과정에서 이뤄진 거짓말탐지기 조사에 대해 증거 부동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 재판에는 이영복에 의해 살해된 피해자 유가족들도 방청했다. 이들은 법정에서 “돈만 뺏으면 됐지, 굳이 사람까지 죽여야 했느냐. 인간쓰레기다, 쓰레기”라며 “사람을 두명이나 죽인 저런 놈이 무슨 변호사를 선임하냐”고 호소했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 증거조사를 위한 속행 공판을 한 차례 더 진행할 방침이다. 이영복은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7시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지하다방에서 혼자 영업하던 60대 여성 A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어 6일 만인 올해 1월 5일 오전 8시 30분쯤 경기 양주시의 한 건물 2층 다방에서 업주인 60대 여성 B씨를 살해한 혐의도 있다. 이후 검찰은 보완 수사를 통해 이영복이 양주시 다방의 업주를 상대로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도 밝혀냈다.
  • 케이블 절도사건 아르헨서 기승...감전사 벌써 4건 [여기는 남미]

    케이블 절도사건 아르헨서 기승...감전사 벌써 4건 [여기는 남미]

    목숨을 건 케이블 절도가 아르헨티나에서 꼬리를 물고 발생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산타페주(州) 로사리오에서 케이블을 훔치려다 화상을 입은 24세 청년이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청년은 양팔과 양다리, 얼굴 복부 등 전신 80%에 화상을 입고 생명줄을 놓지 않으려 사투를 벌이고 있다. 클라멘테 알바레스 응급병원에 입원한 청년은 자가 호흡을 하지 못해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화상부위가 전신 50%를 넘어가면 위중한 상태로 보는 게 맞다”면서 “호흡기관을 크게 다쳐 인공호흡기의 도움을 받고 있는 청년은 예후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위중한 상태”라고 말했다. 문제의 청년은 지난 5일 오전 1시쯤 로사리오의 한 공사현장에 들어가 케이블을 훔치려다가 사고를 당했다. 케이블을 절단하다가 감전돼 화상을 입은 청년은 순찰을 돌던 경찰에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쓰러진 청년의 곁에선 케이블 절단에 사용한 것으로 보인 가위가 발견됐다. 경제위기가 지속되면서 아르헨티나에선 케이블 절도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고물상에 구리선을 내다팔면 돈이 된다는 말이 돌면서 전문지식 없이 위험한 케이블 훔치기에 나서는 절도범이 늘면서 사망자도 계속 불어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개월간 아르헨티나에선 절도범 4명이 케이블을 훔치려다 화상을 입고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 11일 로사리오에선 21세 청년이 케이블을 절단하다가 감전돼 전신 90%에 화상을 입었다. 지하에 깔린 케이블을 훔치려던 청년은 병원으로 후송돼 중환자실에서 입원치료를 받았지만 이틀 만에 사망했다. 청년은 감전 사고를 당한 직후 자력으로 지하터널에서 빠져나왔지만 한동안 구조되지 못했다. 그를 본 주민들은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면서 사건을 고발했지만 구조대나 경찰을 부르는 등 도움을 주지 않았다. 당시 SNS에 오른 영상을 보면 주민들은 “정직하게 살지 왜 도둑질이냐” “너 때문에 동네에 전기가 나가버렸다” 등 절도범에게 질타를 퍼부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구리선의 가격은 3배로 뛰었다. 케이블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이유다. 경찰은 “올해 들어 벌써 4명이 (케이블을 훔치려다 감전으로) 목숨을 잃었고 화상을 입은 부상자는 훨씬 더 많다”면서 “케이블 절도는 목숨을 건 도박과 같다”고 말했다.
  • [사설] 우려되는 총선 정치테러, 무관용으로 대응해야

    [사설] 우려되는 총선 정치테러, 무관용으로 대응해야

    4·10 총선에 나선 후보의 후원회장을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사건은 여전히 낙후한 우리 정치의 수준을 보여 주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그렇지 않아도 여야의 대결 구도가 어느 때보다 첨예한 이번 총선에선 누적된 불만이 폭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인터넷 공간에선 상대 후보에 대한 폭력적 댓글이 난무하고 있으니 갈수록 긴장이 높아진다. 선진국에 접어들었다는 나라에서 아직도 선거 폭력을 걱정하고 있으니 부끄러울 뿐이다.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와 출근 인사를 하던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 후원회장에게 폭력을 가하는 장면은 TV 화면으로 가감 없이 드러났다. 악수를 하던 남성이 갑자기 무릎으로 허벅지를 가격하는가 하면 다른 남성이 전동 공구로 이씨를 위협하는 모습도 있었다. 이 남성은 “내가 너희 집도 알고 와이프와 애들이 어디 사는지도 안다”고 위협했다니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앞서 1월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목을 다치는 테러가 있었고,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도 머리에 상처를 입었다. 두 사건 수사가 유사 사건 재발을 막는 데 효과적이었는지 당국에 묻지 않을 수 없다.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의 판도를 폭력적으로 뒤흔들려는 시도는 사라져야 한다. 총선 공식 선거운동은 오는 28일 시작된다. 하지만 유권자 마음을 잡기 위한 경쟁은 이미 과열 양상이다. 흉기를 동원한 테러는 당연히 우선 척결 대상이다. 나아가 언어 폭력도 반민주적 폭력 행위라는 인식이 후보와 운동원은 물론 유권자들에게도 자리잡기 바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검찰·경찰은 선거 폭력에는 관용이 없음을 분명하게 보여 주지 않으면 안 된다. 누구도 선거 폭력에 엄두가 나지 않도록 계양을 사건부터 신속하고 단호하게 수사하기 바란다.
  • [특파원 칼럼] 강한 여성, 강한 나라

    [특파원 칼럼] 강한 여성, 강한 나라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13개월여간의 레이스를 접었다. 그는 가장 많은 주들이 경선을 치렀던 지난 5일 ‘슈퍼 화요일’에 대패한 뒤 중도하차를 선언했다. 3선 하원의원, 미 역사상 최연소 재선 주지사, 트럼프 행정부 첫 유엔대사 등 화려한 이력을 바탕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도전장을 냈지만 벽은 높았다. 공화당 중도 지지층이 응원한 그에게 ‘큰손’ 코크 가문이 이끄는 슈퍼팩도 후원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극우 마가(MAGA·미국을 더욱 위대하게) 세력과 ‘성난 백인들’의 몰표로 결국 무릎을 꿇었다. 이제 대선 무대에서 헤일리 전 대사의 모습을 볼 수 없다. 그럼에도 그는 트럼프식 극우주의에 맞서 싸운 공화당 여성 후보로 분명한 획을 그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는 두 명의 나이 든 백인 남성 후보에게 동시 대항한 그의 여정은 전통 온건 공화파의 목소리를 대변한 것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새 세대’와 ‘유색인종 여성’으로서의 자격 증명이기도 했다. 경선 초기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직접 방문해 지켜본 헤일리 전 대사의 유세에서 유독 귀에 들어온 것은 이 문장이었다. “강한 여자아이가 자라서 강한 여성이 되고, 강한 여성이 강한 나라를 만든다.” 헤일리 전 대사는 미국 고립주의를 자처하는 트럼프에 맞서 세계에 관여하는 ‘강한 미국’을 재건하겠다는 캠페인에서 ‘강한 미국을 만들기 위한 강한 여성’의 필요성을 매번 강조했다. 그는 “기회가 주어지면 여성들은 열심히 일하며 매번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면서 “우리가 이길 유일한 방법은 과거의 부정과 불만을 버리고 앞으로 나가는 새 세대 보수 지도자와 함께 전진하는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헤일리 캠프 역시 “그는 어린 소녀들이 ‘그들이 원하는 건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이 싸움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여성이 참정권을 획득한 것은 1920년이다. 그로부터 2주년 되던 1922년 미 유력 일간지인 시카고데일리트리뷴은 시사만평에서 이렇게 질문했다. “그녀는 얼마나 높이 올라갈 것인가?” 그로부터 다시 100년이 지난 2024년 3월 이 질문은 대답을 얻지 못한 채 남아 있다. 2016년 미 대선에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후보보다 290만표를 더 얻고도 선거인단 확보에 밀려 대권 도전에 실패했다. 8년이 지난 올해 헤일리 전 대사는 워싱턴DC 경선에서 승리한 사상 첫 여성 공화당 후보 기록을 세웠지만 한계도 뚜렷했다. 콜로라도주립대 카린 바스비 앤더슨 교수는 AP통신에 “민주·공화 양당 유권자들이 두 나이 든 백인 남성에게 지지를 보냈다는 사실은 여전히 나이 든 백인 남성이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믿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래도 좌절의 경험들은 언젠가 올 성취의 밑바탕이 되리라고 믿는다. 제2, 제3의 헤일리가 나오길 기대하며 그가 사퇴 연설에서 인용한 영국 첫 여성 총리 마거릿 대처의 말을 기억하련다. “절대 군중을 따르지 말라. 당신 자신의 마음에 따라 결정하라.” 이재연 워싱턴 특파원
  • ‘5만 관중’ 역사 쓴 린가드, 허사 된 첫 승리

    ‘5만 관중’ 역사 쓴 린가드, 허사 된 첫 승리

    김기동 감독이 구현하고자 하는 프로축구 FC서울의 ‘실리 축구’는 미완성이었다. 5만명이 넘는 구름 관중 앞에서 제시 린가드를 조기 투입해 승리를 노렸지만 세밀함이 부족했다. 서울이 기록한 유효 슈팅은 단 1개였다. 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4시즌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2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겼다. 개막 라운드에서 각각 광주FC, 수원FC에 일격을 당한 서울과 인천은 시즌 첫 승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사령탑에 오른 황선홍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도 경기장을 직접 찾아 선수들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황 감독은 11일 오전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의 2연전에 나설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린가드의 홈 데뷔전으로 관심이 집중되면서 5만 167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유료 관중 집계를 시작한 2018년 이후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해 4월 서울월드컵경기장 임영웅데이(4만 5007명)를 넘었고,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 이래 최다였던 2016년 6월 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 기록(4만 7899명)까지 경신했다. 공 점유율에서 앞선 서울은 상대 압박 수비와 재빠른 역습에 고전하며 슈팅에서 4-17로 크게 밀렸다. 전반 30분 투입된 린가드는 감각적인 볼 터치로 공격을 주도하면서 정밀한 패스로 팀의 유일한 유효 슈팅을 이끌었다. 인천은 박승호가 5개, 스테판 무고사와 제르소가 각각 2개의 슛을 때렸으나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했다. 린가드는 경기를 마치고 “감독님이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부여했는데 상대가 중앙 공간을 내주지 않아 공격을 풀지 못했다. 16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는 반드시 승점 3점을 따야 한다”며 “경기 막판 지친 건 사실이다. 오랜 기간 90분을 뛰지 않아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다만 많은 관중에게 굉장한 에너지를 받아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인천이 수비수 5명을 일렬로 세워 놓고 방어하자 서울은 쉽게 하프 라인을 넘지 못했다. 오히려 인천이 정동윤, 홍시후의 좌우 측면 역습으로 서울 골문을 위협했다. 서울은 인천에 슛 8개를 내주는 동안 하나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에 김기동 서울 감독은 경기 시작 30분 만에 시게히로 타쿠야를 빼고 린가드를 투입했다. 린가드는 전반 34분 상대 페널티 박스를 향해 전진 드리블한 뒤 수비수 사이로 공을 밀어 넣어 강상우에게 1대1 기회를 만들어 줬다. 그러나 강상우의 슛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서울의 전반전 유일한 기회였다. 후반 37분 린가드는 교체 투입된 강성진의 낮은 크로스를 오른발로 직접 마무리했는데 공이 높이 떠올랐다. 서울의 측면을 무너뜨린 제르소도 왼발 슛으로 반격했지만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제주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하나시티즌을 3-1로 꺾고 김학범 감독의 부임 첫 승을 챙겼다. 유리 조나탄이 멀티 골, 진성욱이 쐐기 득점을 넣었다. 광주는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강원FC를 4-2로 이기고 연승을 달렸다.
  • 레게 전설의 천재성 강조 ‘좋아요’… 사생활 등 현실감 떨어져 ‘글쎄요’[영화 프리뷰]

    레게 전설의 천재성 강조 ‘좋아요’… 사생활 등 현실감 떨어져 ‘글쎄요’[영화 프리뷰]

    양 정당의 대립으로 내전 직전까지 몰린 1976년의 자메이카. 인기 가수 밥 말리가 화해를 위한 콘서트를 열겠다고 하자 괴한들이 집에까지 찾아와 총격을 가한다. 총에 맞은 말리는 붕대를 감고 콘서트 무대에 오른다. 군인을 무대에 함께 올리면서까지 콘서트를 마쳤지만 말리는 불안함을 떨치지 못하고 영국 런던으로 향한다. 그는 이곳에서 ‘타임스’ 선정 ‘20세기 최고의 음반’으로 꼽히는 ‘엑소더스’를 제작해 세계적인 슈퍼스타가 된다. 그런 그에게 자메이카 정부는 고국으로 돌아와 콘서트를 열어 달라고 요청한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밥 말리: 원 러브’는 36세 젊은 나이로 요절한 ‘레게의 전설’ 밥 말리의 전기 영화다. 1976년의 ‘스마일 자메이카 콘서트’와 자메이카를 떠났다가 2년 만에 돌아와 연 1978년 ‘원 러브 피스’ 콘서트를 축으로 그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과 음악에 대한 철학 등을 그렸다. 슈퍼스타의 전기 영화라는 점에서 얼핏 ‘보헤미안 랩소디’(2018)를 떠올릴 법하다. 다만 앞선 영화가 프레디 머큐리의 사생활과 고민을 집요하게 따라간 것과 달리 이번 영화는 말리를 너무 띄워 버려 재미를 반감시킨다. 영화에선 그가 어린 시절 불타는 옥수수밭을 빠져나오는 장면을 자주 보여 주고 에티오피아의 마지막 황제 하일레 셀라시에를 재림 예수로 섬기는 ‘라스타파리교’로 연결한다. 그가 이 교리를 설파하고자 레게 음악을 도구로 썼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여러 여자와 어울리면서 논란이 됐던 그의 사생활은 제대로 보여 주지 않은 채 그의 부인 리타(라샤나 린치)에 대한 애정만 도드라지게 표현한다. 결국 말리의 천재성과 음악에 대한 철학, 영적인 부분 등을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현실감을 잃어버리고 만다. 그럼에도 영화 전반에 가득한 레게 음악은 극장에서 볼 만한 값을 한다. 말리 가족의 직접 참여로 저작권 문제를 원만히 해결해 ‘밥 말리 & 더 웨일러스’ 히트곡 22곡으로 영화를 꽉 채웠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노 우먼, 노 크라이’를 통해 리타를 향한 애정을 표현하는 장면이라든가 영화 ‘엑소시스트’(1975)의 배경 음악을 듣고 영감을 받아 즉석에서 곡을 만드는 부분 등은 재미가 쏠쏠하다. 말리를 연기한 배우 킹슬리 벤어디어의 탁월한 연기도 한몫한다. 이를 드러내며 능청스럽게 웃다가도 음악에 대해 설명할 때면 진지한 면모를 보여 준다. 다소 가냘프면서도 허스키한 음색으로 노래하고 리듬에 맞춰 즉흥적으로 춤추는 모습을 보면 서른여섯 요절한 말리가 그리워진다. 107분. 15세 이상 관람가.
  • 서울-인천 무승부, 김기동 감독 ‘실리 축구’는 미완성…린가드 홈 데뷔전에 5만 관중 운집

    서울-인천 무승부, 김기동 감독 ‘실리 축구’는 미완성…린가드 홈 데뷔전에 5만 관중 운집

    김기동 감독이 구현하고자 하는 프로축구 FC서울의 ‘실리 축구’는 미완성이었다. 5만명이 넘는 구름 관중 앞에서 제시 린가드를 조기 투입해 승리를 노렸지만 세밀함이 부족했다. 서울이 기록한 유효 슈팅은 단 1개였다. 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4시즌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2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겼다. 개막 라운드에서 각각 광주FC, 수원FC에 일격을 당한 서울과 인천은 시즌 첫 승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사령탑에 오른 황선홍 23세 감독도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황 감독은 11일 오전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의 2연전에 나설 소집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린가드의 홈 데뷔전으로 관심이 집중되면서 5만 167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유료 관중 집계를 시작한 2018년 이후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해 4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임영웅데이(4만 5007명)를 넘었고,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 이래 최다였던 2016년 6월 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 기록(4만 7899명)까지 경신했다.공 점유율에서 앞선 서울은 상대 압박 수비와 재빠른 역습에 고전하며 슈팅에서 4-17로 크게 밀렸다.전반 30분 그라운드를 밟은 린가드는 감각적인 볼 터치로 공격을 주도하면서 정밀한 패스로 팀의 유일한 유효 슈팅을 이끌었다. 다만 후반에는 눈에 띄게 체력이 저하돼 슈팅을 허공에 날렸다. 이적생 강상우도 아직 겉도는 모습이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흐름을 바꿀 필요가 있어서 린가드를 출전시켰고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며 “후반 슈팅은 체력적인 문제로 공이 떴다. 체력이 있었으면 공을 몰고 가서 마무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린가드는 경기를 마치고 “감독님이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부여했는데 상대가 중앙 공간을 내주지 않아 공격을 풀지 못했다. 16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는 반드시 승점 3점을 따야한다”며 “경기 막판 지친 건 사실이다. 오랜 기간 90분을 뛰지 않아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다만 많은 관중에게 굉장한 에너지를 받아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인천은 박승호가 5개, 무고사와 제르소가 각각 2개의 슛을 때렸으나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했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초반 10분 동안 강한 압박을 펼쳤다. 경기력이 좋아서 라인을 내리지 않았다“면서 ”무고사가 첫 골을 넣으면 득점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부분 전술 훈련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 초반 인천이 수비수 5명을 일렬로 세워놓고 방어하자 서울은 쉽게 하프 라인을 넘지 못했다. 오히려 인천이 좌우 측면을 파고든 정동윤, 홍시후의 역습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인천은 전반 25분 김성민이 시게히로 타쿠야의 패스를 끊은 뒤 무고사가 왼발로 골을 노렸지만 골키퍼 최철원 정면으로 향했다. 서울은 인천에 8개의 슛을 내주는 동안 하나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이에 김기동 서울 감독은 경기 시작 30분 만에 시게히로 타쿠야를 빼고 린가드를 투입했다. 린가드는 중원에서 기성용과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기세를 높였다. 린가드는 전반 34분 상대 페널티 박스를 향해 전진 드리블한 뒤 수비수 사이로 공을 밀어 넣어 강상우에게 1대1 기회를 만들어줬다. 그러나 강상우의 슛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서울의 전반전 유일한 기회였다.인천은 후반 시작과 함께 폴조제 음포쿠의 스루패스를 맏은 김성민이 상대 수비진 뒤로 진입해 오른발로 마무리했으나 골키퍼 벽을 넘지 못했다. 이어 후반 23분에는 박승호가 오른쪽 측면에서 홍시후, 이명주와 패스를 주고받은 다음 슛했지만 골포스트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2분 뒤엔 서울 벤치에서 나온 조영욱이 반격했는데 누워있던 수비에 걸렸다. 후반 37분 린가드는 교체 투입된 강성진의 낮은 크로스를 오른발로 직접 마무리했으나 공이 높이 떠올랐다. 서울의 측면을 무너트린 제르소의 왼발 슛도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제주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하나시티즌을 3-1로 꺾고 김학범 감독의 부임 첫 승을 챙겼다. 유리 조나탄이 멀티 골, 진성욱이 쐐기 득점을 넣었다. 광주는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강원FC를 4-2로 이기고 연승을 달렸다.
  • 친문·친명 꺾고 돌아온 이언주…문희상 아들 제친 ‘영입 1호’ 박지혜

    친문·친명 꺾고 돌아온 이언주…문희상 아들 제친 ‘영입 1호’ 박지혜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이언주 전 의원이 전략 선거구인 경기 용인정의 경선에서 승리해 강철호 국민의힘 후보(전 현대로보틱스 대표)와 맞대결을 펼친다. 민주당의 ‘텃밭’ 광주에서는 양부남 당 법률위원장이 공천받는 등 친명(친이재명)계 후보가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다. 10일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용인정 경선에서 친문(친문재인)계인 박성민 전 청와대 청년 비서관과 친명계 이헌욱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을 제치고 1위를 확정했다. 이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으로 경기 광명을에 출마해 내리 재선했다. 하지만 친문(친문재인) 패권을 비판하면서 2017년 민주당을 탈당해 안철수 의원이 이끌던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후 바른미래당을 거쳐 2020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들어갔지만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지난 1월 탈당했고, 지난달 16일 민주당에 복당했다. 이 과정에서 비명(비이재명)계의 반발이 작지 않았다. 이 전 의원의 공천에 한 민주당 관계자는 “당내에서 여전히 탈당 전력 논란이 있는 이 전 의원의 공천이 혁신 공천과 세대교체 기조에 맞는지 의문”이라며 “친명 체제를 강화하는 일관된 움직임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의 경선 승리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등 이른바 ‘여전사 3인방’은 모두 본선에 올랐다. 앞서 추 전 장관은 경기 하남갑에, 전 전 위원장은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출마를 고수하던 서울 중·성동갑에 각각 공천받았다. 모두 민주당 강세 지역이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의중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오영환 의원의 불출마로 전략 선거구가 된 경기 의정부갑에서는 민주당 영입 인재 1호인 박지혜 변호사가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김대중재단 의정부지회장을 꺾고 공천받았다. 이 지역은 문 전 의장이 6선을 한 곳이라 문 지회장은 지역구 세습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박 변호사는 이곳에서 국민의힘 후보인 전희경 전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과 맞붙는다. 의정부을 경선에서는 친명계인 이재강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또 다른 친명계인 권혁기 당 대표 정무기획실장과 임근재 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상임이사를 제치고 승리했다. 마찬가지로 친명계끼리 대결한 충북 청주청원 경선에서 송재봉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영입 인재인 신용한 전 서원대 교수를 눌렀다. 앞서 전략선거구인 광주 서구을 경선에서는 광주지검장과 부산고검장을 역임했던 양 위원장이 김경만(비례대표) 의원과 김광진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을 누르고 승리했다. 양 위원장은 이 대표 대선 캠프에서 후보 법률지원단장 등을 맡는 등 사법리스크를 안은 이 대표의 ‘호위무사’ 역할을 했다. 서구을 경선이 마무리되면서 광주 내 8개 선거구 중 7개에서 친명계가 승리했다. 동·남구갑은 정진욱 민주당 당 대표 정무특보, 동·남구을은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차관, 서구을은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장, 북구갑은 정준호 변호사, 북구을은 전진숙 전 청와대 행정관, 광산갑은 박균택 당대표 법률특보, 광산을은 민형배 의원 등이다. 광주에서 남은 1곳은 아직 경선이 진행 중인 서구갑으로 현역의원 평가 결과 하위 20%에 속한 비명계 송갑석 의원의 지역구다.
  • “게임 진로 방해했다고” 임신한 여자친구 때린 30대 ‘최후’

    “게임 진로 방해했다고” 임신한 여자친구 때린 30대 ‘최후’

    컴퓨터 게임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임신 상태의 여자친구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흉기로 협박한 30대가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청주지법 형사3단독 김경찬 부장판사는 특수협박과 폭행 혐의로 구속기소 된 A(34)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2022년 8월 충북 청주의 한 숙박업소에서 여자친구 B(27)씨와 일인칭 슈팅 게임(FPS)을 하던 중 자신의 진로를 방해해 게임에 졌다는 이유로 얼굴 등을 마구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해 10월에는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지나가던 사람이 자기를 무시했다는 생각에 “내가 왜 무시를 당해야 하느냐. 너랑 애도 죽고 나도 죽자”며 B씨를 흉기로 협박한 혐의도 있다. A씨는 또 B씨가 평소 자기 휴대전화를 몰래 봤다는 이유로 얼굴을 여러 차례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폭행 당시 B씨는 A씨의 아이를 가진 상태였다. 김 부장판사는 “피해자에게 가한 폭행 정도가 중하고 이런 범행으로 인해 피해자가 받은 신체적·정신적 고통도 매우 심한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송영숙 한미약품 그룹 회장, “OCI와의 통합결단은 한미 지킬 최선의 길, 임성기 회장 부탁 이행하는 것”

    송영숙 한미약품 그룹 회장, “OCI와의 통합결단은 한미 지킬 최선의 길, 임성기 회장 부탁 이행하는 것”

    “OCI와의 통합은 연구개발(R&D)집중 신약 명가라는 한미의 정체성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다.” OCI그룹과의 통합을 놓고 두 아들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송영숙(76) 한미약품 그룹회장은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빌딩에서 50여 분간 기자들과 만나 OCI그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자식들과 갈등을 빚어 죄송하다면서도 “통합 결정은 선대 회장의 뜻이고 선대회장이 살아있었더라도 (두 아들이)이렇게 했을지 모르겠는데 (두 아들이)나를 믿고 따라와야 한다”고 말했다. 송 회장이 기자간담회를 가진 것은 지난 2020년 취임 이후 처음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송 회장은 장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전략기획실장)과 상의 끝에 OCI에 지분 매각을 통한 그룹 합병을 결정했다. OCI홀딩스가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27%를 7703억원에 취득하고, 임주현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는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하는 내용이다. 통합이 완료되면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가 된다. 이에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인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는 통합 결정에 반기를 들고 법정 공방을 펼치고 있다. 송 회장은 장·차남이 낸 한미사이언스의 OCI홀딩스 대상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달 2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등의 한미사이언스 경영진 복귀가 포함된 표 대결에서도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통합은 고 임성기 선대 회장이 부탁하고 가신 일을 제가 이행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개인 최다 지분(12.25%)을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우군이 돼 줄 거란 느낌이 든다. 신 회장은 30년 전부터 가족처럼 지낸 사람이고 한미약품이 잘 되길 바란다”고 소개했다. 그는 자신의 경영능력에 의구심을 드러내는 아들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한미약품 빌딩이 서 있는 이 자리도 터를 볼 때부터 남편과 함께 다니며 상의해 마련한 것”이라며 “한미약품이 중국에 진출할 때도 공장 대지 마련부터 함께해 남편이 나를 ‘송 실장’이라고 불렀다”고 했다. 송 회장은 OCI와의 통합결정이 상속세 마련과 관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한미약품그룹)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방안을 계약서에 다 마련해뒀다”면서 “원만하게 통합이 이뤄진다면 자식들 상속세도 내가 다 내줄 수 있다. 어머니를 좋아했고 존경했던 두 아들이 다시 본연의 자리로 돌아오기를 기다린다”고 호소했다. 다음은 송 회장과의 일문일답 전문 -기자간담회를 연 계기가 있나. “처음에는 부모가 자식들 행동에 대해 잘잘못을 가리려고 (언론에) 나와서 말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승자가 없고 이겨도 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참으면 지나갈 것으로 생각했는데 자꾸 골이 깊어지기에 이런 자리에서 말을 하게 됐다” -두 아들과 직접 연락을 하고 있나 “둘째 아들과는 문자나 전화를 주고받고 있다. 엊그제도 했다. 장남과는 예민해서 직접 연락은 하고 있지 않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설득하고 있다. 작년 10월 말 내가 훈장을 받았을 때는 가족들 다 같이 만나기도 했는데, 통합 발표 이후 아들들이 소송을 제기하는 바람에 (자문그룹에서) 직접 접촉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 본인이 스스로 깨닫고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고(故) 임성기 회장이 계실 때는 손자들까지 모든 가족이 한 달에 한 번씩 모여서 가정 예배를 보았다” -장·차남 측에서 이사회 결의 이전에 자신들에게 통합 관련 내용을 전혀 알려주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이사회 전에 공유할 생각은 하지 않았나. “그건 안 된다. 이사회 결정과 관련해 가족이라고 해서 사적으로 정보를 주는 것은 안 된다고 자문받았다. 2020년 8월 임 회장 작고 이후 두 분의 개인 고문 변호사를 두고 상의해서 일을 진행하고 있는데 ‘공과 사를 분명히 하라’며 그 부분은 절대 말하면 안 된다고 일러줬다” -아들들은 회사가 경영권 분쟁 상태에 있었기에 분쟁 상태 대주주에 해당하는 자신들에게 안건을 알려줄 의무가 있다고 주장한다. “전혀 분쟁 상태가 아니었다. 큰아들과도 상속세 마련 방법 등에 대해 전화와 문자 등으로 연락을 주고받았고, 아들들은 경영권을 펀드 등에 매각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제게 주기도 했다. 장·차남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원이 아니기 때문에 이사회 안건에 관해 이야기할 수가 없었을 뿐이다” -장·차남 측은 고 임성기 회장 별세 이후 회사 연구개발(R&D) 인력이 유출되고 있다고도 비판한다. “대한민국이나 세계 다른 기업에도 뒤지지 않는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다음 세대에 맞는 젊은 인력으로 바꾸고 있고, 유능한 직원을 밑에서 많이 올리는 등 세대교체를 하고 있다”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에 대비한 방안이 있나. 가처분이 받아들여지면 OCI 측의 자금 지원 등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며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대비책을 지금 말할 수는 없지만 가처분이 인용될 만큼 (통합 계획이) 그렇게 허술하지 않다. 한미약품 그룹은 단단한 회사다. 다 믿는 구석이 있으니 너무 염려하시지 마시라” -제약이 아닌 다른 업종을 하는 OCI 그룹과 통합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과거 한미약품이 동아제약 지분을 취득했을 때 동종업계라는 점에서 오히려 불협화음이 있었다. 이 때문에 ‘윈-윈’ 할 수 있는 백기사는 없을까 2~3년 동안 고민했다. 회사에 관심을 보인 다른 대기업 그룹사들은 소유한 바이오·제약 기업이 우리와 이해가 상충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OCI그룹과의 통합은 ‘R&D 집중 신약개발 명가’라는 한미의 정체성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다” -OCI그룹을 택한 배경에 송 회장의 개인적 친분이 작용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OCI그룹은 이우현 회장의 모친이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어 자주는 아니지만 행사 등에서 만나 왔다. 이 회장의 조부 이회림 OCI 창업주는 과거 프랑스 정부로부터 경제외교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훈장을 받았는데 나도 2017년에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인 슈발리에장을 받은 바 있다. 그래서 인연인가 보다 하고 느끼기도 했다” -만약 고 임성기 회장이 이런 상황이었다면 OCI 그룹과 통합 결정을 했으리라고 생각하나 “그렇다. 고 임성기 회장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좋아했다. 대한민국 제약 업계 R&D 자금을 다 합쳐도 세계 유수 제약사가 제품 하나 만드는 것에 못 미친다고 한탄했다” -주주총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사진 구성과 관련해 아들들이 주주제안도 했는데 주총 전략은. “주총 전략을 내가 짜고 있지는 않다. (관련 부서에서) 알아서 다 잘하니 믿고 있다” -표 대결이 벌어진다면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하나. “그 자신이 없으면서 내가 여기 앉아서 이렇게 말할 수 있겠는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지분 12% 정도를 갖고 있다. 신 회장 지분이 중요할 것 같은데. “신 회장은 30년 전부터 저와 남편과 같이 한 가족같이 친한 사람이다. 한미약품이 잘되기를 바라는 사람이고 대주주의 한 사람으로서 주가가 올라가야 좋은 거 아니겠나. (OCI그룹이라는) 든든한 응원군이 있으면 힘이 실리는데 막을 이유가 없지 않겠나” -신 회장 지분을 우군으로 확보했다고 확신하나. “확답은 못 하겠지만 얼마 전에도 만났다. 자주 소통하고 친하다” -OCI 그룹과 통합하더라도 한미그룹의 독립 경영이 보장되는 ‘한 지붕 두 그룹’식 경영을 하겠다고 밝혔는데, 현실적으로 이러한 경영을 담보할 방법이 있나. “계약서에 다 들어 있다. OCI홀딩스의 개인 1대 주주가 딸인 임주현 사장이다. 그리고 그쪽도 우리가 필요할 것이다. 이우현 회장은 통합된 그룹의 지주사 명칭에 대해서도 내년에 바꾸겠다고 명쾌하게 이야기했다. 이번에 OCI홀딩스 계열사인 부광약품 대표이사로 한미약품에서 30년 재직한 부사장이 선임된 것도 OCI 측에서 부탁한 것이다” -한미약품 그룹 소액 주주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소액 주주분들이 저를 믿고 따라와 줘야 회사의 가치가 올라간다는 것을 명심해 주셨으면 좋겠다. 만약 지금 OCI와 통합이 깨진다면 회사 주식이 반토막 날 것이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어느 쪽에 설 것인지 더 잘 알 것이다” -회사 가치 제고를 위해 구체적인 결과를 이른 시일 내에 보여주실 수 있는 게 있나. “3년 간 회사가 50년 역사 이래 최고 실적을 올렸으면 그것으로 말한 것이지 더 이상 뭐가 있겠는가” -장·차남이 대표이사로 복귀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장남을 몇 년 전 한미사이언스 대표에서 내려오게 했었는데 장·차남의 리더십을 어떻게 보나. “내가 아들을 내보내지 않았다. 한미사이언스는 당시 내부적인 일이 조금 있어 이사회에서 결정이 된 것이고 당시 아들도 반발이 없었고 저하고도 상의한 일이다. 그리고 아들들이 한미 주식이 많이 있지 않나. 왜 그 주식은 남겨 놓았겠는지 이해를 해 달라. 그게 키포인트다. 지금 내가 하는 동안에는 아니지만 그들이 한미 주식을 많이 갖고 있는데 다 운영해야 되지 않겠나. 나중에 다른 일은 없다. 잠깐 지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행정적인 절차들로 서로 오해가 있었던 것이고 다 풀 수 있는 일이다. 저는 아버지를 대신해서 이 일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식들이 저를 잘 따라와 주리라고 생각한다. 아들에게 이 소리가 들려지기를 바랄 뿐이다” 다음은 송 회장과의 일문일답 전문 -기자간담회를 연 계기가 있나. “처음에는 부모가 자식들 행동에 대해 잘잘못을 가리려고 (언론에) 나와서 말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승자가 없고 이겨도 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참으면 지나갈 것으로 생각했는데 자꾸 골이 깊어지기에 이런 자리에서 말을 하게 됐다” -두 아들과 직접 연락을 하고 있나 “둘째 아들과는 문자나 전화를 주고받고 있다. 엊그제도 했다. 장남과는 예민해서 직접 연락은 하고 있지 않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설득하고 있다. 작년 10월 말 내가 훈장을 받았을 때는 가족들 다 같이 만나기도 했는데, 통합 발표 이후 아들들이 소송을 제기하는 바람에 (자문그룹에서) 직접 접촉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 본인이 스스로 깨닫고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고(故) 임성기 회장이 계실 때는 손자들까지 모든 가족이 한 달에 한 번씩 모여서 가정 예배를 보았다” -장·차남 측에서 이사회 결의 이전에 자신들에게 통합 관련 내용을 전혀 알려주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이사회 전에 공유할 생각은 하지 않았나. “그건 안 된다. 이사회 결정과 관련해 가족이라고 해서 사적으로 정보를 주는 것은 안 된다고 자문받았다. 2020년 8월 임 회장 작고 이후 두 분의 개인 고문 변호사를 두고 상의해서 일을 진행하고 있는데 ‘공과 사를 분명히 하라’며 그 부분은 절대 말하면 안 된다고 일러줬다” -아들들은 회사가 경영권 분쟁 상태에 있었기에 분쟁 상태 대주주에 해당하는 자신들에게 안건을 알려줄 의무가 있다고 주장한다. “전혀 분쟁 상태가 아니었다. 큰아들과도 상속세 마련 방법 등에 대해 전화와 문자 등으로 연락을 주고받았고, 아들들은 경영권을 펀드 등에 매각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제게 주기도 했다. 장·차남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원이 아니기 때문에 이사회 안건에 관해 이야기할 수가 없었을 뿐이다” -장·차남 측은 고 임성기 회장 별세 이후 회사 연구개발(R&D) 인력이 유출되고 있다고도 비판한다. “대한민국이나 세계 다른 기업에도 뒤지지 않는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다음 세대에 맞는 젊은 인력으로 바꾸고 있고, 유능한 직원을 밑에서 많이 올리는 등 세대교체를 하고 있다”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에 대비한 방안이 있나. 가처분이 받아들여지면 OCI 측의 자금 지원 등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며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대비책을 지금 말할 수는 없지만 가처분이 인용될 만큼 (통합 계획이) 그렇게 허술하지 않다. 한미약품 그룹은 단단한 회사다. 다 믿는 구석이 있으니 너무 염려하시지 마시라” -제약이 아닌 다른 업종을 하는 OCI 그룹과 통합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과거 한미약품이 동아제약 지분을 취득했을 때 동종업계라는 점에서 오히려 불협화음이 있었다. 이 때문에 ‘윈-윈’ 할 수 있는 백기사는 없을까 2~3년 동안 고민했다. 회사에 관심을 보인 다른 대기업 그룹사들은 소유한 바이오·제약 기업이 우리와 이해가 상충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OCI그룹과의 통합은 ‘R&D 집중 신약개발 명가’라는 한미의 정체성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다” -OCI그룹을 택한 배경에 송 회장의 개인적 친분이 작용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OCI그룹은 이우현 회장의 모친이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어 자주는 아니지만 행사 등에서 만나 왔다. 이 회장의 조부 이회림 OCI 창업주는 과거 프랑스 정부로부터 경제외교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훈장을 받았는데 나도 2017년에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인 슈발리에장을 받은 바 있다. 그래서 인연인가 보다 하고 느끼기도 했다” -만약 고 임성기 회장이 이런 상황이었다면 OCI 그룹과 통합 결정을 했으리라고 생각하나 “그렇다. 고 임성기 회장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좋아했다. 대한민국 제약 업계 R&D 자금을 다 합쳐도 세계 유수 제약사가 제품 하나 만드는 것에 못 미친다고 한탄했다” -주주총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사진 구성과 관련해 아들들이 주주제안도 했는데 주총 전략은. “주총 전략을 내가 짜고 있지는 않다. (관련 부서에서) 알아서 다 잘하니 믿고 있다” -표 대결이 벌어진다면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하나. “그 자신이 없으면서 내가 여기 앉아서 이렇게 말할 수 있겠는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지분 12% 정도를 갖고 있다. 신 회장 지분이 중요할 것 같은데. “신 회장은 30년 전부터 저와 남편과 같이 한 가족같이 친한 사람이다. 한미약품이 잘되기를 바라는 사람이고 대주주의 한 사람으로서 주가가 올라가야 좋은 거 아니겠나. (OCI그룹이라는) 든든한 응원군이 있으면 힘이 실리는데 막을 이유가 없지 않겠나” -신 회장 지분을 우군으로 확보했다고 확신하나. “확답은 못 하겠지만 얼마 전에도 만났다. 자주 소통하고 친하다” -OCI 그룹과 통합하더라도 한미그룹의 독립 경영이 보장되는 ‘한 지붕 두 그룹’식 경영을 하겠다고 밝혔는데, 현실적으로 이러한 경영을 담보할 방법이 있나. “계약서에 다 들어 있다. OCI홀딩스의 개인 1대 주주가 딸인 임주현 사장이다. 그리고 그쪽도 우리가 필요할 것이다. 이우현 회장은 통합된 그룹의 지주사 명칭에 대해서도 내년에 바꾸겠다고 명쾌하게 이야기했다. 이번에 OCI홀딩스 계열사인 부광약품 대표이사로 한미약품에서 30년 재직한 부사장이 선임된 것도 OCI 측에서 부탁한 것이다” -한미약품 그룹 소액 주주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소액 주주분들이 저를 믿고 따라와 줘야 회사의 가치가 올라간다는 것을 명심해 주셨으면 좋겠다. 만약 지금 OCI와 통합이 깨진다면 회사 주식이 반토막 날 것이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어느 쪽에 설 것인지 더 잘 알 것이다” -회사 가치 제고를 위해 구체적인 결과를 이른 시일 내에 보여주실 수 있는 게 있나. “3년 간 회사가 50년 역사 이래 최고 실적을 올렸으면 그것으로 말한 것이지 더 이상 뭐가 있겠는가” -장·차남이 대표이사로 복귀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장남을 몇 년 전 한미사이언스 대표에서 내려오게 했었는데 장·차남의 리더십을 어떻게 보나. “내가 아들을 내보내지 않았다. 한미사이언스는 당시 내부적인 일이 조금 있어 이사회에서 결정이 된 것이고 당시 아들도 반발이 없었고 저하고도 상의한 일이다. 그리고 아들들이 한미 주식이 많이 있지 않나. 왜 그 주식은 남겨 놓았겠는지 이해를 해 달라. 그게 키포인트다. 지금 내가 하는 동안에는 아니지만 그들이 한미 주식을 많이 갖고 있는데 다 운영해야 되지 않겠나. 나중에 다른 일은 없다. 잠깐 지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행정적인 절차들로 서로 오해가 있었던 것이고 다 풀 수 있는 일이다. 저는 아버지를 대신해서 이 일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식들이 저를 잘 따라와 주리라고 생각한다. 아들에게 이 소리가 들려지기를 바랄 뿐이다”
  • 울산시, 전 시민 자전거보험 가입… 최대 3000만원 보장 혜택

    울산시가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자전거 보험을 지원한다. 울산시는 시민 누구나 자전거 사고 때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자전거 보험 가입 지원사업’을 한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2011년부터 자전거 보험 가입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고, 2015년부터는 시에서 일괄 보험 단가 계약을 체결해 거주지에 관계없이 같은 보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보험 가입 대상은 울산시 등록 외국인을 포함한 모든 울산시민이다. 개인이 별도로 가입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가입된다. 보장 기간은 올해 2월 27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1년이다. 자전거 사고로 4주 이상 진단을 받으면 30만원을, 사망하거나 후유장애가 생기면 3000만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또 자전거 운전 중 다른 사람을 사상케 해 벌금을 부담해야 하는 경우에는 사고 당 2000만원, 변호사 선임 비용 200만원, 교통사고 처리 지원금 3000만원 등을 한도 내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자전거 사고로 어려움에 처한 시민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울산에서는 724건의 자전거 안전사고가 발생해 6억 995만원의 보험료가 지급됐다.
  • ‘레게의 전설’ 음악도 철학도 좋지만, 너무 띄웠나…‘밥 말리: 원 러브’

    ‘레게의 전설’ 음악도 철학도 좋지만, 너무 띄웠나…‘밥 말리: 원 러브’

    양 정당의 대립으로 내전 직전까지 몰린 1976년의 자메이카. 인기 가수 밥 말리가 화해를 위한 콘서트를 열겠다고 하자, 괴한들이 집에까지 찾아와 총격을 가한다. 총을 맞은 말리는 붕대를 감고 콘서트장에 오른다. 군인을 무대에 함께 올리면서까지 콘서트를 마쳤지만, 말리는 불안함을 떨치지 못하고 영국 런던으로 향한다. 그는 이곳에서 ‘타임스’ 선정 ‘20세기 최고의 음반’으로 꼽히는 ‘엑소더스’를 제작하고 세계적인 슈퍼스타가 된다. 그런 그에게 자메이카는 고국으로 돌아와 콘서트를 열어 달라고 요청한다. 13일 개봉하는 ‘밥 말리: 원 러브’는 36세 젊은 나이로 요절한 ‘레게의 전설’ 밥 말리의 전기 영화다. 1976년 ‘스마일 자메이카 콘서트’와 자메이카를 떠났다가 2년 만에 돌아와 연 1978년 ‘원 러브 피스’ 콘서트를 축으로, 그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과 음악에 대한 철학 등을 그렸다. 슈퍼스타의 전기 영화라는 점에서 얼핏 ‘보헤미안 랩소디’(2018)를 떠올릴 법하다. 다만 앞선 영화가 프레디 머큐리의 사생활과 고민을 집요하게 따라간 것과 달리, 이번 영화는 말리를 너무 띄워버려 재미를 반감시킨다. 영화에선 그가 어린 시절 불타는 옥수수밭을 빠져나오는 장면을 자주 보여주고, 에티오피아의 마지막 황제 하일레 셀라시에를 재림 예수로 섬기는 ‘라스타파리’ 교로 연결한다. 그가 이 교리를 설파하고자 레게 음악을 도구로 썼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여러 여자와 어울리면서 논란이 됐던 그의 사생활도 제대로 보여주지 않은 채 그의 부인 리타(라샤나 린치)에 대한 애정만 도드라지게 표현한다. 결국 말리의 천재성과 음악에 대한 철학, 영적인 부분 등을 지나치게 강조해 현실감을 잃어버리고 만다. 그럼에도 영화 전반에 가득한 레게 음악은 극장에서 볼만한 값을 한다. 말리 가족의 직접 참여로 저작권 문제를 원만히 해결해 ‘밥 말리 & 더 웨일러스’ 히트곡 22곡으로 꽉꽉 채웠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노 우먼, 노 크라이’를 통해 리타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든가, 영화 ‘엑소시스트’(1975)의 배경음악을 듣고 영감을 받아 즉석에서 ‘엑소더스’를 만드는 부분 등은 재미가 쏠쏠하다. 종교적인 색채가 뚜렷한 가사를 고민하는 장면 등의 연출도 매끈하게 다가온다. 현재 세계 56개국 기준 1억 5000만 달러(약 2002억원)를 벌어들였다. 미국 ‘포브스’는 “‘보헤미안 랩소디’(수익 2억 1600만 달러)처럼 미국에서 최고 수익을 올린 음악 전기 영화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엔 말리를 연기한 배우 킹슬리 벤어디어의 탁월한 연기가 한몫한다. 이를 드러내고 능청스럽게 웃다가도 음악에 대해 설명할 땐 진지한 면모를 보여준다. 다소 가냘프면서도 허스키한 음색으로 노래하고, 리듬에 맞춰 즉흥적으로 춤출 땐 서른여섯 살 요절한 말리가 그리워진다. 107분. 15세 이상 관람가.
  • 미·영·프, 홍해서 후티 드론 28대 격추…“한 발에 1000배 손실” 우려도 [핫이슈]

    미·영·프, 홍해서 후티 드론 28대 격추…“한 발에 1000배 손실” 우려도 [핫이슈]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9일(현지시간) 홍해와 아덴만에서 다수의 미국 군함과 벌크선을 무인항공기(드론)로 공격해 미군과 연합군이 방어에 나섰다. 후티 반군 야히야 사리 대변인은 이날 TV성명에서 “미국 벌크선과 다수의 미군 구축함을 겨냥해 드론 37대를 발사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AP·AFP통신이 보도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와 관련해 이날 오전 4시부터 8시20분 사이 미군과 연합군이 아덴만과 홍해에서 후티 드론 최소 28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나 연합국 함정이 입은 피해는 없으며 상선이 피해를 입었다는 보고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 드론 중 4대는 연합군의 프랑스군에 의해 격추됐다.프랑스군은 자국 호위함 랑그독호와 전투기가 역내에서 선박 보호 임무를 하는 함정들을 향해 접근한 전투 드론 4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프랑스군은 지난 6일 후티의 공격을 받아 피해를 입고 견인되고 있는 벌크선 ‘트루 컨피던스호’와 역내를 항행 중인 다른 상선을 보호하기 위해 이런 방어 행동에 나섰다고 설명했다.영국군도 자국 함정이 미사일로 드론 2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그랜트 섑스 영국 국방장관은 구축함 HMS 리치먼드호가 시 셉터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부연했다. 시 셉터는 아스람(ASRAAM) 공대공 미사일을 기반으로 개발된 사거리 25㎞ 이상의 함대공 미사일이다. 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전날에도 아덴만에서 싱가포르 선적 미국 벌크선 ‘프로펠 포춘호’가 미사일 공격을 받아 폭발이 있었으나 부상이나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후 미군이 공습을 감행해 예멘에서 트럭에 탑재된 대함미사일 2기를 파괴했다고 중부사령부는 밝혔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주요 해상 무역로인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등에서 민간 선박 등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은 다국적 함대를 꾸리고 1월부터 영국과 함께 예멘 내 후티 근거지를 타격해왔지만 후티 반군은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아덴만에서 바베이도스 선적의 그리스 벌크선 ‘트루 컨피던스호’가 후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선원 3명이 숨지며 첫 민간인 사망자가 나왔다. 점점 커지는 미사일 비용 문제 앞서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폴리티코에 후티 드론을 격추하는 데 드는 미사일 비용 문제가 우려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작전 보안을 이유로 어떤 무기가 쓰이는지, 드론이 요격되는 사거리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그러나 해당 임무에 적합한 무기는 사거리 170~240㎞의 SM-2 미사일이며, 최신 변형인 블록 IV의 가격은 한 발에 210만 달러(약 28억원)이라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최단거리 선택으로 10㎞ 이내의 표적을 공격하도록 설계된 개선형 시스패로우 미사일(ESSM)의 가격도 180만 달러(약 23억원)나 된다. 반면 주로 이란에서 제작한 후티 단방향 공격 드론의 가격은 최대 2000달러(약 260만원)에 불과하다고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이는 미국과 연합군이 단순 무기로만 쓰는 비용이 후티보다 1000배가량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미군은 홍해에 24시간 전투기를 띄우고 있다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항모를 비롯한 구축함 4척, 순양함 1척의 항모 전단을 배치하고 있다. 항모 전단의 운영 비용은 하루 80억원, 연간 3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아무도 와 주지 않았는데…고마워요” 광주 통합돌봄 사례집 발간

    “아무도 와 주지 않았는데…고마워요” 광주 통합돌봄 사례집 발간

    # 서비스 제공 후, 당뇨와 알코올 의존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걷기 운동을 하고, 하루 빨리 서울에 있는 자녀를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등 대상자의 자세가 달라졌다. 놀라웠다.(지원3동 사례) # 쓰레기와 소변으로 엉망인 이불, 바퀴벌레가 가득했던 집이 깨끗해지고 목욕서비스로 본인의 몸도 깨끗해지니 “이제 살겠어요.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정말”이라고 말씀해 주셨다.(봉선1동 사례) # 자살위기 최고조였던 대상자는 살도 찌고, 말 더듬는 현상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통합돌봄 가사지원을 연이어 받아 우울증이 감소된 것이다. 보성녹차밭을 보며 커피 한잔을 마시는 것이 본인의 소원이라고 하셨다.(송정1동 사례) 광주시가 시작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광주다움 통합돌봄’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담당 공무원들의 돌봄 지원사례 모음집이 나왔다. 광주시는 지난해 4월 1일 시작한 광주다움 통합돌봄을 현장에서 실행한 동행정복지센터 담당 공무원의 우수사례 모음집 ‘우리가 좀 바빴습니다’를 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97개 동행정복지센터 전체가 참여해 만든 이 사례집에는 대상자 발굴부터 맞춤형 서비스 지원 등 실전사례와 지난해 우수사례 공모전 수상작 ‘이대로 죽을 것 같다에서 이제 좀 살 것 같다로’ 등 100여 가지 사례가 담겼다. ‘광주다움 통합돌봄, 그 뜨거운 실전일기’에는 ▲퇴원후 목욕 한 번을 못했는데 너무 좋네요 ▲아무도 와주지 않았는데 너무 고마워요 ▲병원을 같이 가주는 서비스도 있어요? ▲고맙소, 집도 치워주고 말상대도 해주니 ▲가족들 모두 간병으로 너무 힘들어요 등 돌봄이 필요한 시민들을 담당했던 동행정복지센터 담당공무원들의 실제 사례가 수록됐다. 광주시는 발간된 사례집을 각 동행정복지센터에 배치해 사례관리 담당공무원의 업무 이해를 돕고, 시민 누구나 읽어 볼 수 있도록 광주복지플랫폼(https://welfare.gwangju.go.kr) 복지정보-복지자료실에도 게시했다. 강기정 시장은 “시민의 존엄한 삶과 건강한 삶을 되찾아 주고자 애쓴 공무원과 민간의 서비스 제공과 협업, 이웃들의 관심과 도움 등 돌봄의 사회적 책무를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광주다움 통합돌봄 실행을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돌봄이 필요한 시민이 도움을 요청하면 동 담당공무원이 현장으로 찾아가고, 요청하지 않아도 의무방문해 돌봄이 필요한 사람을 선제 발굴하고 돌봄계획을 수립한다. 지난해 2만3249건의 현장을 방문해 8891명에게 1만8641건의 서비스를 지원했다.
  • “애 안 낳는 韓여성, 이들이 ‘진짜’ 원하는 건…” BBC 기자 일침

    “애 안 낳는 韓여성, 이들이 ‘진짜’ 원하는 건…” BBC 기자 일침

    “2년 전 처음 서울에 왔을 때 누군가가 ‘한국 여성들은 출산 파업 중’이라고 얘기했어요. 그 이후 각종 정책이 나왔지만 출산율은 계속 떨어졌죠.” 1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한국 여성들을 취재해 “한국 여성들은 왜 아이를 낳지 않나”라는 제목의 기사로 화제를 모은 진 맥킨지 BBC 서울 특파원의 말이다. 유엔여성기구 성평등센터는 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세계 여성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각국 정부, 외교계, 기업계, 학계 등에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맥킨지는 연사로 참석해 자신이 직접 만난 한국의 여성들 사례를 통해 한국의 저출생 문제 원인을 진단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4분기 합계출산율은 사상 처음으로 0.6명대로 떨어졌다.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기록적인 저출산 현상이다. 저출산 기조는 갈수록 가속화하고 있어 올해는 연간 기준으로도 0.7명선이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맥킨지는 “한국의 작년 4분기 합계 출산율이 사상 처음으로 0.6명대로 떨어졌다. 특히 서울에선 거의 모든 여성이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선택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한국의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아이를 낳으면 현금을 주는 등 각종 지원책이 나왔지만 출산율은 회복되지 못했다. 맥킨지는 “1년 전 나는 한국의 저출산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한국 여성들을 직접 만났다”며 그들의 이야기에 대해 소개했다. 맥킨지는 아이를 낳고 복직하지 못한 주변 동료들을 보고 육아와 출산을 포기한 여성, 독박육아에 힘들어하는 여성,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아이가 행복할 수 없는 한국에서 출산을 하고 싶지 않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오후 8시에 퇴근하고 월요일 출근을 위해 주말에 링거를 맞는 한 여성은 아이를 키울 시간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며 “특히 자녀를 가지면 직장을 떠나야 한다고 많이 걱정했다”고 전했다. 한 워킹맘은 과거 ‘남녀는 평등하다’고 배웠던 사실과 달리 남편은 아이 돌봄과 집안일을 도와주지 않은 탓에 ‘독박 육아’를 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맥킨지는 한국 여성들이 출산을 꺼리는 이유에 대해 “한국에서 엄마가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 현실을 알아서 출산을 포기한다”며 “현실을 아는 것이 출산을 막는다면 바뀌어야 하는 것은 바로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시간 노동시간, 출산과 커리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현실 등 많은 여성들이 출산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만 아니라면 임신과 육아를 기꺼이 택했을 여성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원하는 것은 정부의 더 많은 지원이 아니었다”며 “더 유연한 근무시간, 배우자도 같이 육아를 하고, 가정과 일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현실의 변화를 원했다”고 전했다. 한국 기업들이 도입하고 있는 육아 장려를 위한 근무제도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맥킨지는 “최근 한국의 한 주요 회사는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여전히 같은 시간을 일해야 한다. 5일에 할 일을 4일에 걸쳐 나눠서 일을 하는 것”이라며 “이런 식으론 안된다”고 했다. 또 “이미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회사들도 있다고 알고 있다. 엄마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혹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일할 수 있다”며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런 식으로는 안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출생 문제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지만 여성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목소리를 논의의 중심에 놓는 것이 필수”라며 “여성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투자를 한다면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동훈, 김은혜와 단독 ‘차(車)담’... ‘재건축 선도지구 최다 지정’ 화답

    한동훈, 김은혜와 단독 ‘차(車)담’... ‘재건축 선도지구 최다 지정’ 화답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후보로 뛰는 경기 성남 분당을을 찾아 김 후보가 지역에 공약한 ‘재건축 선도지구 전국 최다 지정’을 당 차원에서 돕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옛 거주지인 성남 분당 양지마을을 찾은 한 위원장은 거리유세에 나서기 전 김 후보와 차에서 만나 20여분간 회담을 했다. 이 자리서 김 후보는 분당을의 재건축 선도지구 전국 최다 지정 등을 위해 당이 함께 노력해 줄 것을 건의했고 한 위원장은 “흔쾌히 돕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후보는 재건축 선도지구 전국 최다 지정과 함께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매년 정비구역 지정, 상속·증여세 감면 등의 재건축·재개발 정책도 건의했다.한 위원장은 김 후보와 양지마을 아파트와 인근 행복시장을 둘러본 후 지지자들을 만나 이와 관련 “분당은 재건축이나 재개발 필요성에 대해 시민들이 많이 절감하는 지역이기도 하다”며 “분당을 포함한 성남 지역에서의 재개발, 재건축(추진 공약)은 이번 선거에서 약속드리고 성남 시민들로부터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재건축 규제 완화가 총선용 포퓰리즘이고 국민의 삶을 망가뜨린다는 민주당에 과연 재건축을 맡길 수 있을지 현명한 분당 주민들께서는 이미 선택이 끝나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당을은 분당신도시 남부 지역으로 경기 지역에서 소득이 높은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판교 신도시가 위치한 분당 갑과 보수세가 강한 편이지만 민주당 세가 확연히 드러날 때가 많아 ‘스윙 보터’ 지역에 가깝다. 최근 두차례 총선에선 민주당 소속이 김병욱 의원이 내리 당선됐다.
  • ‘원희룡 후원’ 이천수 폭행·협박 가해자 찾았다…경찰 곧 소환

    ‘원희룡 후원’ 이천수 폭행·협박 가해자 찾았다…경찰 곧 소환

    4·10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후원회장 이천수씨를 폭행하거나 협박한 남성들의 신원을 경찰이 파악했다. 원 전 장관은 8일 페이스북에 “전날 계양역에서 출근 인사를 하던 중 한 남성이 이천수 후원회장에게 악수를 청하며 손을 잡고는 무릎으로 허벅지를 가격했다. ‘하지 마세요’라고 했음에도 추가 가격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오후 2시쯤에도 임학동에서 드릴을 든 남성이 이천수씨에게 “두고 보자. 내가 너의 집도 알고, 와이프와 애들이 어디 사는지도 안다”면서 협박을 했다고 원 전 장관은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인천 계양경찰서는 인천지하철 1호선 계양역 등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60대 남성 A씨와 70대 남성 B씨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7시 28분쯤 계양역에서 이천수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드릴을 들고 이씨 가족의 거주지를 안다며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일단 공직선거법상 선거의 자유 방해 혐의로 A씨와 B씨를 불구속 입건했으며,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이들을 소환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원 전 장관은 앞서 이천수씨에 대한 폭행·협박 사실을 전하며 “명백한 범죄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한 상태”라며 “선거관리위원회와 논의를 거쳐 죄명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원 전 장관이 출마하는 인천 계양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이다. 원 전 장관은 이천수씨와 지난달 28일 주민들에게 인사를 돌던 중 식당 손님들로부터 “밥맛 없다”라며 악수를 거절당하기도 했다. 축구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이천수씨는 인천 부평구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고, 2013년부터는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로 뛰다가 2015년 같은 구단에서 은퇴했다. 현재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거주하며 구독자 80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원 전 장관과는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원 중단으로 존폐 갈림길에 선 제주여고 축구부를 격려차 방문했을 당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 대한민국공무원노조 “악성 민원 대책 및 가해자 처벌 강화해야”

    대한민국공무원노조 “악성 민원 대책 및 가해자 처벌 강화해야”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다가 숨진 공무원과 관련해 공무원노조가 김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은 8일 “악성 민원으로 초등학교 교사와 세무서 민원팀장이 숨지는 일이 일어난 지 일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젊은 노동자가 또 사망했다”며 “그러나 정부는 악성 민원으로부터 공무원 노동자를 보호할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악성 민원에 대한 고소 고발을 의무화하고 기관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며 “악성 민원은 민원이 아닌 범죄인 만큼 처벌을 강화해야 하고 민원 담당 공무원의 개인정보 보호 대책 마련과 함께 인력 확충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노총이 지난해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 7천61명 가운데 84%가 최근 5년 사이 악성 민원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악성 민원을 받은 횟수는 월평균 1∼3회가 42.3%, 1회 미만이 30%, 6회 이상이 15.6%, 4∼5회가 12.1%로 집계됐다. 응답자들은 악성 민원에 따른 후유증으로 퇴근 후 당시 감정으로 인한 스트레스, 업무 집중력 감소 등 무기력함, 새로운 민원인 상대 두려움 등을 꼽았다. 석현정 공노총 위원장은 “악성 민원은 공무원 노동자를 향한 ‘소리 있는 살인’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정부와 국회에 대책 마련을 주문했지만 누구도 답을 주지 않았다”며 “정부는 이제는 악성 민원을 뿌리 뽑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포시 소속 9급 공무원인 A(39)씨는 지난 5일 오후 3시 40분쯤 인천시 서구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차 안에서는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이 확인됐다. A씨는 지난달 29일 김포 도로에서 진행된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 공사와 관련해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항의성 민원을 접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일 온라인 카페에서는 공사를 승인한 주무관이 A씨라며 그의 실명과 소속 부서, 직통 전화번호가 공개됐고 이후 A씨를 비난하는 글이 빗발쳤다.
  • 이천수 폭행·협박 가해자는 60대·70대 남성…경찰 “곧 소환”

    이천수 폭행·협박 가해자는 60대·70대 남성…경찰 “곧 소환”

    4·10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 국민의힘 후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후원회장 이천수씨를 폭행하거나 협박한 남성들의 신원이 특정됐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인천지하철 1호선 계양역 등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60대 남성 A씨와 70대 남성 B씨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또 B씨는 같은 날 오후 2시쯤 계양구 임학동 길가에서 드릴을 들고 이씨 가족의 거주지를 안다며 협박한 혐의를 받고있다. 경찰은 일단 공직선거법상 선거의 자유 방해 혐의로 A씨와 B씨를 불구속 입건했으며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이들을 소환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한 상태”라며 “선거관리위원회와 논의를 거쳐 죄명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전날 오전 계양역에서 출근 인사를 하던 중 한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 이 남성은 악수를 청하면서 이씨에게 다가간 뒤 손을 잡고 무릎으로 이씨의 허벅지를 가격했으며, 주변의 제지를 뿌리치고 추가로 폭행을 시도하기도 했다. 앞서 원 전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명백한 범죄”라며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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