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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에게 충성 않는다”는 강골검사… ‘살아 있는 권력’에 칼 겨눠

    “사람에게 충성 않는다”는 강골검사… ‘살아 있는 권력’에 칼 겨눠

    ①회초리 맞아도 버티던 맏이 “아버지, 어머니, 신원이 보세요. 집을 떠나 숲에 가서 지내는 날이 벌써 하루가 지났읍(습)니다. 첫날 저녁에는 배가 고파서 3그릇이나 저녁밥을 먹었어요. 3일 밤만 집을 떠나 지내는데도 집 생각이 나는데 커서 미국 유학을 가서 3~5년이나 집을 떠나게 되면….” 1971년 당시 11세이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여름성경학교에서 집으로 보낸 편지 중 일부다. 윤 당선인은 여동생 신원에 대한 마음이 애틋했다. 초등학교 운동회 때 달리기 경기에서 경품을 받으면 동생을 위한 크레파스로 바꿔달라고 했다. 윤 후보는 “어릴 때 부모님한테 회초리를 맞으면서도 스스로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끝까지 잘못했다는 말을 하지 않아 더 맞는 일도 있었다”고 어린 시절을 회고했다. ②재판장 윤석열 “전두환, 무기징역” 윤 당선인은 1979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12·12 군사반란과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 등 군사정권에 분노한 서울대 학생들이 학생회관에 모여 즉석에서 ‘전두환 모의재판’에 나섰다. 윤 당선인의 충암고·서울대 법대 동기인 신용락 변호사는 “윤석열이 덩치도 좀 있고 해서 재판장 역할을 맡았다”며 “5·17 계엄 확대가 발표된 직후, 석열이는 외가가 있는 강원도 강릉으로 도피를 해야 했다”고 회고했다. 윤 당선인은 “당시 대학생이었던 저는 모의재판에서 판사 역할을 하면서 당시 신군부 실세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사람”이라며 “저의 역사의식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③맷집 키운 ‘사법시험 9수’ 윤 당선인은 사법시험에서 9수를 했다. 윤 당선인은 잇단 낙방에도 낙관적이었고 친구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성격이었다. 몇 번의 낙방에도 수험장 밖에서 기다리는 친구들과 장충동 족발집에 가서 소주 한잔할 생각에 마지막 형사소송법 시간을 다 채우지 못했다는 ‘9수 경험담’도 있다. 1985년 10월 낙방 후 동기 신용락 변호사에게 보낸 편지에는 “마음을 달래려 먹는 술은 도리어 이를 더욱 격하게 하는 것 같아 가급적 감상적 음주는 삼가고 있다. 약간의 체념이 사람을 단순하게 하고 어려움을 견디게 하는 힘이 되는 것 같다”는 20대 청년 윤석열의 감성이 담겼다. 윤 당선인은 31세에 사시에 합격해 당시 20대 엘리트 검사가 즐비하던 서초동에서 34세에 초임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훗날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시절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충돌할 때도 “사시를 9수 해 인내심은 갑(甲)”이라며 주변을 안심시켰다고 한다. ④“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 윤 당선인의 이름 석 자가 처음으로 국민에게 각인됐다. 2013년 10월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당시 윤석열 여주지청장은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 수사와 관련해 “수사 진행을 못 할 정도의 외압을 받았다”고 했다. 수사팀장이던 윤 당선인은 직속상관이던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의 재가 없이 국정원 직원들의 체포영장을 청구해 발부받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공소장 변경 신청서를 법원에 접수했다가 수사팀에서 배제됐다. 국감장에 나온 윤 당선인은 “상관의 위법한 지시를 따를 수 없었다”며 공개 항명했다. 정권과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강골 검사와 국민들의 첫 만남이다.⑤서울중앙지검장 윤석열 2017년 5월 19일 청와대 춘추관,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윤 당선인의 이름을 호명하는 순간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외마디 탄성이 터져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돈 봉투 만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의 후임으로 당시 윤석열 검사를 임명했다. 전 정권에서 권력에 맞서다 좌천돼 전국을 떠돌던 윤석열의 화려한 컴백이었다. 윤 당선인의 윗기수만 40여명에 달했으나 옷을 벗은 선배 기수는 없었다. 5월 22일 윤 당선인의 서울중앙지검 첫 출근, 2년 선배 노승권 1차장이 90도로 인사해 신임 지검장을 맞았다. ⑥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 2019년 6월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을 제43대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문재인 정권에서 초고속 승진으로 검찰총장에 오른 윤 당선인은 1998년 이후 고검장을 거치지 않은 최초의 검찰총장이 됐다. 여권과의 극한 대립에도 문 대통령은 2021년 새해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그를 정의할 수밖에 없었다. 문 대통령은 “윤 총장이 정치를 염두에 두고 정치할 생각을 하면서 검찰총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의 발언은 정계 진출 만류와 경고로 해석됐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3월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을 스스로 그만뒀다.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에게 87체제 이후 처음으로 ‘10년 주기설’(정권교체에 10년 소요)을 지키지 못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겼다.⑦살아 있는 권력의 수사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 취임 두 달 만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에 나섰다. 문재인 정권 핵심 인사들의 거센 반발 속에 수사를 밀어붙었다. 광화문 태극기와 서초동 촛불로 국론은 분열했다. 문재인 정권 인사들은 윤 당선인의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 수사도 정권의 역린을 건드린 위협으로 받아들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꺼냈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검찰 인사를 통해 윤 당선인의 참모들을 모두 쳐냈다. 2020년 10월 22일. 검찰총장으로 다시 국감장에 선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은 법무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했다. 추 장관의 후임이 된 박범계 당시 민주당 의원에게 “선택적 의심 아니냐. 과거에는 저한테 안 그러지 않았느냐”며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내로남불을 때렸다.⑧평생 검사에서 20대 대선 앞으로 “이 나라를 지탱해 온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 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습니다.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입니다.” 2021년 3월 4일 오후 2시 서초동 대검찰청 1층 현관에서 윤 당선인은 검찰을 떠났다. 민주당의 검수완박 추진을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3월 3일 대구 고검 방문)이라고 직격한 지 하루 만이다. 초유의 검찰총장 직무정지와 징계를 버텼으나 결국 검찰을 떠났다. 대선판이 요동쳤고, 윤 당선인의 정계 진출 알람이 울렸다. 검찰총장 사퇴 117일 만인 2021년 6월 29일.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윤 당선인은 “모든 국민과 세력이 힘을 합쳐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뤄 내야 한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권력을 사유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집권을 연장하며 계속 국민을 약탈하려 한다”며 “이런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4·7 재보궐 선거에서 확인된 정권교체 민심도 요동쳤다. ⑨0선 제1야대선후보 2021년 11월 5일. 0선의 정치 신인이 정치 입문 4개월 만에 제1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의 빅4 경쟁 끝에 최종 후보가 됐다. 3월 검찰총장 사퇴, 6월 대선 출마 선언, 7월 국민의힘 입당 후 초고속 성장이다. 후보 선출 후 윤 당선인의 여의도 적응기는 순탄하지 않았다.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과의 갈등 끝에 선대위를 뛰쳐나간 이준석 대표를 울산과 의원총회에서 2번 붙잡았고, 삼고초려 끝에 원톱을 맡겼던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결별했다. 여의도 문법을 하나씩 깨며 ‘윤석열식 정치’를 밀고 나갔다.⑩부산에서 시작된 승리의 어퍼컷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월 15일 부산 서면. 윤 당선인의 첫 번째 어퍼컷이 나왔다. 선거를 치러 본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정치 신인 윤석열이 스스로 택한 퍼포먼스였다. 선대위 붕괴와 배우자 의혹, 지지율 하락 등 고전을 면치 못하던 윤 당선인의 반전이 시작됐다. 거스 히딩크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어퍼컷인지 홍수환 전 세계챔피언의 권투 어퍼컷인지를 두고 다투는 지지자들도 생겼다. 지지자들은 유세 현장마다 ‘어퍼컷’을 연호했고, 윤 당선인은 전국에서 사방으로 방향을 바꿔 가며 어퍼컷으로 화답했다. 경쟁 후보들이 태권도 발차기, 야구 스윙을 급조했으나 원조를 따라가지는 못했다. 2022년 3월 9일 윤 당선인은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인으로 여의도 당사에서 승리의 어퍼컷을 날렸다.
  • 검찰 떠난 뒤 대선판 요동… 여의도 문법 깨며 승리의 어퍼컷

    검찰 떠난 뒤 대선판 요동… 여의도 문법 깨며 승리의 어퍼컷

    ①회초리 맞아도 버티던 맏이 “아버지, 어머니, 신원이 보세요. 집을 떠나 숲에 가서 지내는 날이 벌써 하루가 지났읍(습)니다. 첫날 저녁에는 배가 고파서 3그릇이나 저녁밥을 먹었어요. 3일 밤만 집을 떠나 지내는데도 집 생각이 나는데 커서 미국 유학을 가서 3~5년이나 집을 떠나게 되면….” 1971년 당시 11세이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여름성경학교에서 집으로 보낸 편지 중 일부다. 윤 당선인은 여동생 신원에 대한 마음이 애틋했다. 초등학교 운동회 때 달리기 경기에서 경품을 받으면 동생을 위한 크레파스로 바꿔달라고 했다. 윤 후보는 “어릴 때 부모님한테 회초리를 맞으면서도 스스로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끝까지 잘못했다는 말을 하지 않아 더 맞는 일도 있었다”고 어린 시절을 회고했다. ②재판장 윤석열 “전두환, 무기징역” 윤 당선인은 1979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12·12 군사반란과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 등 군사정권에 분노한 서울대 학생들이 학생회관에 모여 즉석에서 ‘전두환 모의재판’에 나섰다. 윤 당선인의 충암고·서울대 법대 동기인 신용락 변호사는 “윤석열이 덩치도 좀 있고 해서 재판장 역할을 맡았다”며 “5·17 계엄 확대가 발표된 직후, 석열이는 외가가 있는 강원도 강릉으로 도피를 해야 했다”고 회고했다. 윤 당선인은 “당시 대학생이었던 저는 모의재판에서 판사 역할을 하면서 당시 신군부 실세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사람”이라며 “저의 역사의식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③맷집 키운 ‘사법시험 9수’ 윤 당선인은 사법시험에서 9수를 했다. 윤 당선인은 잇단 낙방에도 낙관적이었고 친구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성격이었다. 몇 번의 낙방에도 수험장 밖에서 기다리는 친구들과 장충동 족발집에 가서 소주 한잔할 생각에 마지막 형사소송법 시간을 다 채우지 못했다는 ‘9수 경험담’도 있다. 1985년 10월 낙방 후 동기 신용락 변호사에게 보낸 편지에는 “마음을 달래려 먹는 술은 도리어 이를 더욱 격하게 하는 것 같아 가급적 감상적 음주는 삼가고 있다. 약간의 체념이 사람을 단순하게 하고 어려움을 견디게 하는 힘이 되는 것 같다”는 20대 청년 윤석열의 감성이 담겼다. 윤 당선인은 31세에 사시에 합격해 당시 20대 엘리트 검사가 즐비하던 서초동에서 34세에 초임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훗날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시절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충돌할 때도 “사시를 9수 해 인내심은 갑(甲)”이라며 주변을 안심시켰다고 한다. ④“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 윤 당선인의 이름 석 자가 처음으로 국민에게 각인됐다. 2013년 10월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당시 윤석열 여주지청장은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 수사와 관련해 “수사 진행을 못 할 정도의 외압을 받았다”고 했다. 수사팀장이던 윤 당선인은 직속상관이던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의 재가 없이 국정원 직원들의 체포영장을 청구해 발부받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공소장 변경 신청서를 법원에 접수했다가 수사팀에서 배제됐다. 국감장에 나온 윤 당선인은 “상관의 위법한 지시를 따를 수 없었다”며 공개 항명했다. 정권과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강골 검사와 국민들의 첫 만남이다.⑤서울중앙지검장 윤석열 2017년 5월 19일 청와대 춘추관,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윤 당선인의 이름을 호명하는 순간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외마디 탄성이 터져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돈 봉투 만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의 후임으로 당시 윤석열 검사를 임명했다. 전 정권에서 권력에 맞서다 좌천돼 전국을 떠돌던 윤석열의 화려한 컴백이었다. 윤 당선인의 윗기수만 40여명에 달했으나 옷을 벗은 선배 기수는 없었다. 5월 22일 윤 당선인의 서울중앙지검 첫 출근, 2년 선배 노승권 1차장이 90도로 인사해 신임 지검장을 맞았다. ⑥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 2019년 6월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을 제43대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문재인 정권에서 초고속 승진으로 검찰총장에 오른 윤 당선인은 1998년 이후 고검장을 거치지 않은 최초의 검찰총장이 됐다. 여권과의 극한 대립에도 문 대통령은 2021년 새해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그를 정의할 수밖에 없었다. 문 대통령은 “윤 총장이 정치를 염두에 두고 정치할 생각을 하면서 검찰총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의 발언은 정계 진출 만류와 경고로 해석됐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3월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을 스스로 그만뒀다.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에게 87체제 이후 처음으로 ‘10년 주기설’(정권교체에 10년 소요)을 지키지 못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겼다.⑦살아 있는 권력의 수사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 취임 두 달 만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에 나섰다. 문재인 정권 핵심 인사들의 거센 반발 속에 수사를 밀어붙었다. 광화문 태극기와 서초동 촛불로 국론은 분열했다. 문재인 정권 인사들은 윤 당선인의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 수사도 정권의 역린을 건드린 위협으로 받아들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꺼냈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검찰 인사를 통해 윤 당선인의 참모들을 모두 쳐냈다. 2020년 10월 22일. 검찰총장으로 다시 국감장에 선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은 법무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했다. 추 장관의 후임이 된 박범계 당시 민주당 의원에게 “선택적 의심 아니냐. 과거에는 저한테 안 그러지 않았느냐”며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내로남불을 때렸다.⑧평생 검사에서 20대 대선 앞으로 “이 나라를 지탱해 온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 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습니다.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입니다.” 2021년 3월 4일 오후 2시 서초동 대검찰청 1층 현관에서 윤 당선인은 검찰을 떠났다. 민주당의 검수완박 추진을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3월 3일 대구 고검 방문)이라고 직격한 지 하루 만이다. 초유의 검찰총장 직무정지와 징계를 버텼으나 결국 검찰을 떠났다. 대선판이 요동쳤고, 윤 당선인의 정계 진출 알람이 울렸다. 검찰총장 사퇴 117일 만인 2021년 6월 29일.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윤 당선인은 “모든 국민과 세력이 힘을 합쳐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뤄 내야 한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권력을 사유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집권을 연장하며 계속 국민을 약탈하려 한다”며 “이런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4·7 재보궐 선거에서 확인된 정권교체 민심도 요동쳤다. ⑨0선 제1야대선후보 2021년 11월 5일. 0선의 정치 신인이 정치 입문 4개월 만에 제1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의 빅4 경쟁 끝에 최종 후보가 됐다. 3월 검찰총장 사퇴, 6월 대선 출마 선언, 7월 국민의힘 입당 후 초고속 성장이다. 후보 선출 후 윤 당선인의 여의도 적응기는 순탄하지 않았다.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과의 갈등 끝에 선대위를 뛰쳐나간 이준석 대표를 울산과 의원총회에서 2번 붙잡았고, 삼고초려 끝에 원톱을 맡겼던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결별했다. 여의도 문법을 하나씩 깨며 ‘윤석열식 정치’를 밀고 나갔다.⑩부산에서 시작된 승리의 어퍼컷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월 15일 부산 서면. 윤 당선인의 첫 번째 어퍼컷이 나왔다. 선거를 치러 본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정치 신인 윤석열이 스스로 택한 퍼포먼스였다. 선대위 붕괴와 배우자 의혹, 지지율 하락 등 고전을 면치 못하던 윤 당선인의 반전이 시작됐다. 거스 히딩크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어퍼컷인지 홍수환 전 세계챔피언의 권투 어퍼컷인지를 두고 다투는 지지자들도 생겼다. 지지자들은 유세 현장마다 ‘어퍼컷’을 연호했고, 윤 당선인은 전국에서 사방으로 방향을 바꿔 가며 어퍼컷으로 화답했다. 경쟁 후보들이 태권도 발차기, 야구 스윙을 급조했으나 원조를 따라가지는 못했다. 2022년 3월 9일 윤 당선인은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인으로 여의도 당사에서 승리의 어퍼컷을 날렸다.
  • “제3자에 의한 성정체성 수업 안 해”…美 플로리다 주의회 새 법안 통과

    “제3자에 의한 성정체성 수업 안 해”…美 플로리다 주의회 새 법안 통과

    이른바 ‘동성애 언급 말라 법’ 처리에 성소수자 반발美 교육장관, “혐오 가득한 법안” 비판미국 공화당이 장악한 플로리다주 의회는 8일(현지시간) 유치원에서의 동성애 등 성적 지향이나 성정체성 관련 교육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법안은 “(플로리다주의) 유치원 3학년 이하 학생 등에게는 교원이나 제3자에 의한 성적지향·성정체성 수업을 하지 않는다”고 규정한다. 이는 공화당 소속인 론 디샌티스 주지사의 서명을 거쳐 확정·발효될 예정이다. 공화당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디샌티스 주지사는 교사들이 유치원생과 성적지향·성정체성을 논의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앞서 7일 “유치원에 아이들을 보내는 부모들에게 이런 것들이 교육과정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걸 확실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성적소수자(LGBTQ) 단체들은 이 법을 ‘동성애 언급 말라’(Don‘t Say Gay) 법으로 부르며 반대했다. 플로리다주 여러 학교에선 성적지향·성정체성 교육 금지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수업을 집단으로 거부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중 일부는 주의회를 찾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당초 플로리다주 공화당은 성정체성을 커밍아웃하는 성소수자 학생이 생기면 담임이 부모에게 이를 알리도록 하는 내용도 법안에 넣으려고 시도했다. 이는 반발에 무산됐다. 동성애자인 민주당의 카를로스 G. 스미스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은 법안에 대해 “LGBTQ를 무시하고 공격하는 수단”이라며 “어린이들에게 LGBTQ인 사람들은 뭔가가 잘못돼 있다는 지독한 메시지를 던진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백신 아동 접종과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여러 쟁점에서 디샌티스 주지사와 대립각을 세워 온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도 비판했다. 미겔 카도나 교육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 “플로리다 지도자들은 가장 도움이 필요한 일부 학생들을 해치는 혐오 가득한 법안을 우선시했다”고 일갈했다. 카도나 장관은 “교육부는 연방 예산 지원을 받는 모든 학교는 성적 지향과 성정체성에 따른 차별으로부터 보호받도록 한 연방 민권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 큰일 앞에선 정적 껴안고, 인파 앞에선 흥이 샘솟고

    큰일 앞에선 정적 껴안고, 인파 앞에선 흥이 샘솟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 지난 4~5개월간 전국을 누비며 유권자들을 만날 때 그 옆에는 늘 서울신문 정치부 기자들이 있었다. 온 나라를 종횡무진하며 강행군을 펼치는 후보들을 따라 하루에도 몇 번씩 도(道)의 경계를 예사롭게 넘으며 후보들의 일거수일투족과 유권자들의 천변만화하는 표정을 고스란히 취재수첩에 담았다. 전례 없는 양강 후보의 혼전으로 역사에 기록될 20대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기자들이 유세 현장에서 가장 인상에 남았던 장면들을 돌이켜 꼽아 봤다.1 거물 조연 왠지 비현실적 7000명 인파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서울 신촌 유세에 몰린 지난 1일. 유세장 근처 한 커피숍 2층에서 윤 후보를 기다린 또 다른 사람들이 있었다.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당내 경선 빅4로 윤 후보와 경쟁했던 이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자연스레 꾸려진 ‘원팀 대기실’인 셈이다. 5년 전 대선 때만 해도 본선에서 주연으로서 사자후를 토했던 홍 의원과 유 전 의원 아닌가. 그랬던 그들이 ‘정치 신인’인 윤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조연 대기실’에 앉아 있는 모습은 비현실적인 느낌을 줬다.2 盧사저에 처음 발 디딘 날 지난달 6일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함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을 때 놀랐다. 늘 굳게 닫혀 있던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가 취재진에게 잠시 개방됐기 때문이다. 이 후보를 따라 들어간 사저 앞마당은 작고 평화로운, 지극히 평범한 느낌이었다. 이 후보는 이곳에 서서 기자회견을 했다. 기자는 그전에 6차례 이곳에 왔지만 한 번도 사저에 들어가 본 적은 없었다. 권양숙 여사는 이 후보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사저 앞마당을 특별히 언론에 공개했지만 모습은 드러내지 않는 ‘츤데레’식 예의를 표했다.3 거친 발언 정치인 다 됐네 “하참 어이가 없습니다. 정말 같잖습니다.” 지난해 12월 29일 경북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향해 불쾌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다음날도 윤 후보는 연설문을 제쳐 놓고는 정부여당을 향해 “무식한 3류 바보들”, “이거 미친 사람들 아닙니까” 등의 독설을 퍼부었다. 윤 후보가 그토록 거칠게 발언한 것은 처음이었기에 기자들과 당직자들은 술렁였다. 지금 돌이켜 보면 연설문만 줄줄 읽는다는 평을 받았던 윤 후보가 정치적 레토릭에 자신감을 갖게 된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4 정적 껴안고 귓속말 깜놀 지난달 22일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인천 로데오거리광장 유세에서 민주당 소속 인천 지역구 국회의원들을 만났다. 그는 10여명의 의원과 차례로 악수했는데, 신동근 의원은 와락 끌어안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신 의원은 이 후보 공약인 ‘기본소득’을 집요하게 비판해 이 후보 측으로부터 “야당 같다”는 항의를 받은 인물이다. 대통령이 되려면 정적(政敵)도 껴안아야 하는 것일까. 이 후보는 신 의원을 포옹한 채 귓속말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형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5 마음 단일화는 쉽지 않아 단일화로 격한 갈등을 빚었던 윤석열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첫 ‘스리샷’이 나온 지난 5일 서울 광진 유세에서 어색한 기류가 엿보였다. 이 대표가 연설을 마치고 내려오자 윤 후보가 도착해 단상에 올랐고 곧이어 안 대표가 단상으로 직행했다. 단상 아래 홀로 서 있던 이 대표를 챙겨 ‘스리샷’을 성사시킨 건 윤 후보였다. 양당 대표 간엔 악수나 눈인사조차 오가지 않았다. 유세가 끝나기 전에 이 대표가 먼저 자리를 뜨는 바람에 작별인사도 없었다. 마음까지 단일화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6 어머니 품이 떠올랐었나 지난달 28일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지지자들을 만난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대뜸 큰절부터 올렸다. 다른 지역에서 치열하게 유세전을 펼치던 거친 모습은 온데간데없었고 갑자기 전혀 딴사람이 된 것처럼 평온한 표정이었다. 고향 사람들한테 ‘나한테 표를 좀 달라’며 직설적인 연설을 할 것이라는 기자의 예상은 빗나갔다. 그는 1976년 2월 싸락눈이 내리던 밤 생계를 위해 가족들과 보따리를 싸서 안동을 떠나던 날을 회고하며 ‘어머니’를 언급했다. 모질고 야멸찬 선거판에서 잠시나마 빠져나와 안식을 얻고 싶었던 것일까. 7 어퍼컷엔 스토리가 있어 지난달 15일 공식 선거운동 첫날, 다소 어색하게 움직이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마지막 부산 서면 유세 현장에서 돌연 팔을 크게 휘둘렀다. 이번 대선 유세 최대 히트상품인 어퍼컷 세리머니가 탄생하던 순간이다. 윤 후보는 이날 처음으로 사거리가 바닥 한 점 보이지 않도록 들어찬 ‘구름 인파‘를 마주했다. 윤 후보는 그 모습을 기억하려는 듯 지지자들과 눈을 마주쳤고 무대 아래로 손을 내려 맞잡았다. 찰나였지만 엄청난 환호에 울컥해 눈시울이 붉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윤석열의 어퍼컷은 스토리를 갖고 있다. 8 김혜경씨 유세현장인 줄 지난해 11월 21일 여야 대선후보 대진표가 확정된 뒤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처음으로 방문한 충북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은 ‘김혜경 유세현장’을 방불케 했다. 시장에 몰려든 지지자들은 “김혜경”을 연호했다. 이 후보가 상인연합회 관계자들과 식사를 하던 도중 옆 테이블 시민들이 기자들에게 “사진 찍지 말라”며 항의하자 김씨는 “여자들은 메이크업 안 하면 사진 찍히는 것 싫어한다”며 어색해질 수 있는 상황을 자연스럽게 풀었다. 김씨가 의혹에 휩싸이지 않고 끝까지 유세에 동참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을 하게 된다.9 수줍은 장제원 처음이야 “처음 정치에 발을 디뎌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가르쳐 주고 이끌어 주며 가장 큰 역할을 해 주신 분입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4일 부산에서 유세차에 올라 장제원 의원을 이렇게 소개했다. 당내에서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관계자)으로 비판받은 뒤 무대 뒤로 사라졌던 장 의원을 대놓고 추켜세운 것이다. 유세차 앞에 서 있던 장 의원이 쑥스러운 듯 고개를 숙이자 옆에 있던 의원들이 웃으며 그의 어깨를 쳤다. “장제원! 장제원!” 지지자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장 의원이 그렇게 수줍어하는 건 처음 봤다. 10 메시지보다 강했던 열기 지난 1월 27일 광주 말바우시장.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보려는 인파로 시장 안은 발 디딜 틈이 없었고 주변 도로는 마비됐다. 민주당 공보단이 당초 알려 준 일정에는 시장에서 이 후보는 연설 없이 취재진과 질의응답만 갖기로 돼 있었다. 그런데 자신을 보러 달려온 지지자들을 못 본 체할 수 없어서였을까. 취재진 앞으로 걸어오던 이 후보가 갑자기 시민들을 향해 몸을 돌리더니 뭔가에 홀린 듯 격정적으로 즉석연설을 했다. 지지자의 환호에 후보의 목소리는 파묻혔지만 그 열기는 후보의 메시지보다 더 강렬하게 다가왔다.
  • “건강한 어린이, 백신 맞지 마라” 반기 든 플로리다

    “건강한 어린이, 백신 맞지 마라” 반기 든 플로리다

    미 연방정부의 지침과 상충해 논란CDC, 5~11세 코로나 백신 접종 권고 미국 플로리다주가 건강한 어린이에게는 코로나19 백신을 맞히지 말도록 권고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플로리다주가 이 지침을 내놓으면 어린이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미국 주 가운데 처음으로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다른 길을 가게 된다. CNN방송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의 조지프 래더포 의무총감은 7일(현지시간) 주 보건부가 이런 권고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 권고는 연방정부의 지침과 상충한다. 미 CDC는 지난해 11월 5~11세 어린이를 상대로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이 승인된 뒤 접종을 권고했다. 공화당 소속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지명한 래더포 주 의무총감은 취임 이후 자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백신이나 마스크, 다른 방역 조치와 관련해 과학계의 합의와 동떨어진 의견을 여러번 기고하고 동물용 구충제인 이버멕틴,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 입증되지 않은 처방을 코로나19 치료법으로 권고했다. 그는 지난달 청문회에선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관한 입장 밝히기를 거부하고 백신 효능에 대한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한편 미국이 5~11세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뒤 접종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CDC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3일부터 접종을 시작한 이후 약 2개월 동안 1차 접종을 마친 5~11세는 2900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5~11세 인구 대비 25%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1차 접종률을 주별로 보면 버몬트가 58.7%로 유일하게 50%를 넘었다. 매사추세츠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도 각각 49.1%와 48.1%로 50%에 근접했다. 반면 미시시피는 9.5%로 가장 낮았다. 앨라배마와 루이지애나도 각각 10.4%와 10.6%로, 10명 중 1명밖에 되지 않았다. 하와이 38.5%, 뉴욕 33.6%, 캘리포니아 32.2% 등이었다.
  • “전쟁 나간 청년들, ‘이용’당했다”…정치인 발언에 무너진 러 부모들

    “전쟁 나간 청년들, ‘이용’당했다”…정치인 발언에 무너진 러 부모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상자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로 아들을 보내야 했던 러시아 부모들도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베리아의 쿠즈바스 지역 주지사인 세르게이 치빌레프는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사망한 러시아 군인이 1만 명 이상이라는 소식을 접한 지역 주민들이 분노와 우려를 표하자 임시 설명회를 마련했다. 학교 운동장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어색하게 서 있던 치빌레프 주지사는 그 자리에 모인 주민들의 어린 아들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싸우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그들은 (국가에) 이용됐다” 라고 언급했다. 현장은 순식간에 찬물을 끼얹은 듯 침묵이 흘렀고, 이후 주민들이 “이용됐다고? 우리 아이들을 이용했다고?” 라며 소리치기 시작했다. 치빌레프 주지사는 자신의 말실수를 인지한 듯 말을 더듬으며 해명하려 했지만, 주민들은 이를 듣지 않았다. 치빌레프는 “현재로서는 이미 진행 중인 어떤 군사작전도 비판할 수 없다”고 해명했지만, 아들을 전쟁터로 내보낸 부모들은 “우리가 (국가에) 모두 속았다”며 절망에 찬 고함을 지를 뿐이었다. 우크라이나 측 "교전 끝에 러시아군 1만 명 이상 사망, 극심한 사기 저하 겪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결사항전으로 진격에 지연을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11일간 이어진 격전으로 1만 명 이상의 러시아군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SNS에서는 포로가 된 러시아 병사들이 전쟁에 투입되는지 모르는 채 우크라이나에 들어왔다고 진술하는 내용의 영상이 유포되기도 했다. 사기가 저하된 일부 러시아군 병사들이 전투를 피하고자 고의로 군용차량을 망가뜨리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익명의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다수의 러시아군은 어리고 전투 경험이 없는 병사들로, 이들이 현재 식량과 연료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 부닥쳐 사기가 저하된 상태”라면서 “이들은 고의적으로 차량 기름 탱크에 구멍을 뚫었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도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군의 사기 저하로 일부 군인들이 전투 없이 우크라이나군에 항복했다”고 전했다. "우리는 푸틴의 파시스트와 다르다…러시아 포로, 가족에게 돌려보낼 것" 한편, 우크라이나에서는 포로로 잡힌 러시아군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2일 공식 성명을 통해 포로로 잡힌 러시아 군인들을 가두기보다는, 안전하게 러시아의 부모 곁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 부모들과 연결할 수 있는 핫라인을 개설하고, 러시아 부모들이 전쟁에 참전한 자녀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키이우에서 돌아온 아들과 만날 수 있다”면서 “푸틴의 파시스트들과는 달리, 우리 우크라이나인들은 모친과 그들의 붙잡힌 아이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현지에서는 항복한 러시아 군인에게 따뜻한 차와 먹을 것을 나눠주고, 고국에서 자식 걱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부모님과 영상 통화의 기회까지 제공하는 우크라이나인의 모습이 공개돼 감동을 전했다.우크라이나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트위터에는 ‘항복한 러시아 군을 챙겨주는 우크라이나 주민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녹색 모자를 쓴 남성은 항복한 러시아 군인이며, 촬영된 지역은 확인되지 않았다. 엄연히 포로 신분이지만, 그의 몸에는 그 어떤 포박도 없었다. 도리어 한 손에는 따뜻한 차가, 또 다른 손에는 빵이 들려있었다. 심지어 그 곁에는 그가 다 먹기를 기다렸다가 먹을 것을 더 주려는 또 다른 우크라이나 주민도 서 있었다.허겁지겁 허기를 채우던 이 남성에게 한 우크라이나 여성이 다가갔다. 이 여성은 러시아 군인의 어머니와 영상통화를 연결해줬고, 젊은 러시아 군인은 화면 속 어머니를 보자마자 눈물을 터뜨리며 흐느꼈다. 이 군인에게 먹을 것을 더 주려고 서 있던 또 다른 주민도 함께 눈물을 훔쳤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6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로 지금까지 민간인 사망자 수가 어린이 25명을 포함해 최소 36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최근 교전이 치열해진 지역에서 사상자 보고가 지연되고 있는 만큼, 실제 민간인 피해 숫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 “우크라이나 여자는 가난해서 쉬워” 망언 날린 브라질 의원의 최후

    “우크라이나 여자는 가난해서 쉬워” 망언 날린 브라질 의원의 최후

    우크라이나 여성들에 대해 외설적 망언을 한 현역 브라질 의원이 파문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공개 사과하고 주지사 도전을 포기했다. 브라질 하원 아르투르 두바이는 5일(이하 현지시간) "(언론이 공개한) 음성메시지의 목소리는 나의 것이 틀림없다"며 상파울로 주지사선거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그는 "발언이 외설적이고, (여성에 대해) 성차별적이었다. 유권자들이 내게 기대했던 건 이런 게 아닌데 철부지처럼 실수를 저질렀다"며 고개를 숙였다. 전날인 4일 브라질 언론은 두바이 의원의 모바일메신저 단체방 음성메시지 파일을 입수, 보도했다. 함께 축구를 즐기는 친구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단체방에 그가 남긴 음성메시지에는 외설적이고 성차별적인 내용이 가득했다.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며 최근 우크라이나를 다녀온 그는 음성메시지에서 "우크라이나 여자들은 쉽다. 가난한 여자들이라 그렇다"고 주장했다. 돈만 주면 얼마든지 우크라이나 여자들과 연애를 즐길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그러면서 그는 우크라이나 여경들에 대해 "여신이 따로 없다"고 외모 평가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여성들이 너무 아름다워) 전쟁이 끝나면 곧바로 다시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부적절한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전쟁을 피해 피난길에 오른 우크라이나 주민들을 "클럽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브라질 청년들 같다"고 비유했다. 음성메시지가 공개되자 브라질 각계각층에선 비판이 빗발쳤다. 브라질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상무관 회견을 통해 "두바이 의원의 발언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며 "(전쟁 중인) 지금의 상황에선, 특히 피난민에 대한 발언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말이었다"고 규탄했다. 두바이 의원의 소속 정당인 '포데모스(우리는 할 수 있어)'도 징계를 예고했다. 당대표 레나타 아브레우는 "매우 심각하고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을 한 두바이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밝혔다. 포데모스의 대통령후보 직을 노리고 있는 중견 정치인 세르지오 모로는 "이 정도 수위의 발언이라면 범죄로 보는 게 맞다"며 "이런 사람을 주지사 후보로 세울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비판이 쇄도하자 두바이 의원은 "상파울로 주지사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용서를 구했다. 그는 "(음성메시지의 내용은 내가 봐도) 매우 유감스럽다"며 "브라질 여성에게나 우크라이나 여성에게나 하지 않았어야 하는 말을 했다. 용서를 구한다"고 사죄했다.
  • “‘도시 포격 없다’는 러시아 거짓말… 그때마다 이 사진 보여줘라”

    “‘도시 포격 없다’는 러시아 거짓말… 그때마다 이 사진 보여줘라”

    “러시아 거짓말쟁이들이 우크라이나 도시를 포격하지 않는다고 할 때마다 이 사진을 보여주세요.”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한 장의 사진을 게시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가 올린 사진은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 보로디얀카 마을의 한 아파트 전경으로 전날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아 건물 전체가 새카맣게 불탔고 일부는 무너져 있었다.쿨레바 장관은 “러시아가 이 마을을 이틀 동안 포격했고 다수의 민간인이 사망했다”며 “야만적인 러시아는 지금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다. 러시아군은 지난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명령으로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의 거센 저항 등으로 당초 계획보다 진격 속도가 더뎌지자 이달 들어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서방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키이우 북쪽 체르니히우에서는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최소 22명이 사망했다. 이에 앞서 비아체슬라프 차우스 체르니히우 주지사는 “러시아가 학교 두 곳과 민가들을 공격했다”고 전했고, 이후 재난당국은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현재까지 시신 22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체르니히우는 러시아에서 키이우로 들어오는 간선도로가 지나는 곳으로 러시아군은 이곳의 점령을 위해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아조프해의 전략적 요충지인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에 완전히 포위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현지 방송에 “지난 24시간 동안 공격이 끊이지 않았고, 현재 수도와 전력 공급이 끊겼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크림반도 북쪽의 요충지 헤르손을 점령했으며, 자포리자주의 유럽 최대 규모의 원전 지역도 사실상 장악했다.
  • “바이든의 우크라 대응 지지” 바뀌는 美 여론 [특파원 생생리포트]

    “바이든의 우크라 대응 지지” 바뀌는 美 여론 [특파원 생생리포트]

    바닥 수준의 국정지지율로 고전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응에 대해서는 미국 내 여론이 점차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우방들과 호흡을 맞춰 러시아에 전례 없는 경제 제재를 부과하는 데 성공하면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다.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2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3%는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을 ‘지지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4일 조사의 34%보다 9% 포인트 올랐다. 아직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응에 ‘반대한다’는 응답자가 47%로 조금 더 많지만 우호적인 답변이 크게 늘었다.또 미국이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부과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69%에서 77%로 8% 포인트 증가했다. 이미 제재의 핵폭탄으로 불리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 내 러시아 일부 은행 퇴출과 상징적으로 가장 높은 제재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개인 제재를 부과했음에도, 우크라이나의 비극을 감안할 때 제재 수위를 더 높이라는 뜻이다.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의 71%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응 무기를 제공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전쟁 발발과 제재로 인해 휘발유·천연가스 가격 등이 크게 상승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해 인플레이션을 감내하겠다는 답변도 49%에서 58%로 올랐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같은 기간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41.7%에서 40.6%로 외려 하락했다. 경제·일자리·통상·이민 정책이나 사회통합 등의 분야에서 낮은 점수를 받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대응에서만은 호평이 늘고 있다. 이런 여론의 변화에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결사항전도 영향을 줬다. 주말마다 워싱턴DC, 시카고, 보스턴, 필라델피아 등지에서 지지 집회가 열리고, 기부사이트인 ‘고펀드미’에는 5일 만에 우크라이나 지원금이 63만 달러(약 7억 6000만원) 이상 모였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이날 우크라이나 난민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뉴욕주는 미국에서 우크라이나계 미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이다. 더애틀랜틱은 “바이든은 비록 푸틴의 침공을 막진 못했지만 국제적인 도전에 맞서 전 세계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 [속보] 러시아, 민간인 무차별 폭격… 우크라 “노골적 테러”

    [속보] 러시아, 민간인 무차별 폭격… 우크라 “노골적 테러”

    러시아군이 침공 엿새째인 1일 우크라이나 제1·2의 도시 키예프와 하리코프에 대한 포위 공격을 시도하고, 민간 거주구역을 향해서도 무차별 폭격을 쏟아부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노골적인 테러 행위, 전쟁범죄”라면서 “누구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누구도 잊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가 저지르는 국가적 테러행위”라고 비판했다. 1일 AP·로이터 등에 따르면 수도 키예프에서는 밤새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 도시 북동쪽의 군사기지 쪽에서 이런 폭발음이 이어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붕괴시키기 위해 꾸준히 수도를 공격하는 것”이라며 키예프가 3차례 미사일 공격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러시아의 장갑차, 탱크, 화포 등이 키예프 도심에서 25㎞ 떨어진 곳까지 접근했으며아직 도착하지 못한 군사 장비의 대열이 65㎞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리코프 주지사 올레 시네후보프 역시 이날 오전 주 행정청 본부가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폭격으로 청사 건물 내외부가 크게 훼손됐고, 민간인 지역인 중앙 광장도 폭격을 당했다.
  • “우스워 보이지만…” 로켓보다 강한 우크라 시민들의 ‘화염병 항쟁’

    “우스워 보이지만…” 로켓보다 강한 우크라 시민들의 ‘화염병 항쟁’

    러시아 대규모 공격에 맞서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결사항전 의지가 '화염병 항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러시아군 공격에 맞서기 위해 화염병을 제작하는등 적극적으로 정부 방침에 호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민간인들에게 화염병을 만들어 러시아 점령군에 저항할 것을 주문하자 이에 시민들은 SNS에 관련 영상을 올리며 화답했다.실제로 우크라이나 각 도시 시민들은 화염병 제작에 열중이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는 물론 하리코프, 드니프로 등 주요 도시에서 시민군과 함께 화염병을 만드는 일반인들의 모습이 쉽게 목격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한 방송사는 화염병 제조방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기도 했다.특히 AFP통신은 우크라이나 서부 주요도시인 리비우의 맥주 양조회사 프라우다를 소개했다. 이 회사는 지난 주말부터 맥주병에 술 대신 휘발유을 넣어 화염병을 만들고 있다. 또한 맥주병 라벨에는 벌거벗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모습도 그려져 있다. 프라우다 사장인 유리 자스타브니는 "이 화염병이 탱크와 로켓 앞에서는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라면서 "우리는 지난 2014년 혁명(유로마이단 혁명)를 겪어 봤기 때문에 화염병을 만드는 데 익숙하다"고 밝혔다.이처럼 화염병으로 대표되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강력한 항쟁의지 덕분인지 러시아군은 수도 키예프와 하리코프 등 주요 도시 진입을 위해 공세에 나섰으나 우크라이나군 저항으로 진격이 지체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7일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곳곳에서 전투가 벌어졌으며 특히 하리코프에서는 시가전이 벌어졌다. SNS에는 하리코프 도심에서 러시아 군용차량이 불타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올레 시네후보프 하리코프 주지사는 “군, 경, 방위군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 하리코프의 적들을 소탕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당국도 러시아가 침공을 시작한 지 나흘이 지났지만 진전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타스·스푸트니크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28일 벨라루스에서 만나 회담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두 나라가 전쟁 후 처음으로 마주앉는 공식적인 자리로 협상을 통한 해결의 실마리가 생길 지 귀추가 주목된다.   
  • 결사 항전 부딪힌 러 ‘핵 위협’...美 “오판시 상황 더 위험”

    결사 항전 부딪힌 러 ‘핵 위협’...美 “오판시 상황 더 위험”

    우크라 “하르코프서 러군 격퇴”미국 “러군 진전 제한적”러·우크라 회담 전망 불투명젤렌스키 “기대 않는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의 회담이 28일 추진될 예정인 가운데 교전은 나흘째 지속됐다. 러시아군은 수도 키예프와 제2도시 하리코프 등에서 진격이 지체되고 있다. 그러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 위협 카드를 꺼내 들었고 미국을 중심으로 서방은 이를 비난하고 나섰다. 28일 열릴 것으로 보이는 양측의 회담에 대해서 우크라이나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상태다. 하리코프 시가전…미 정보 당국 “제한적 진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수도 키예프, 제2의 도시 하리코프 등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전투가 벌어졌다. 특히 하리코프에서는 시가전이 벌어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하리코프 도심에서 러시아 군용차량이 불타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올라왔다. 올레 시네후보프 하리코프 주지사는 “군, 경, 방위군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 하리코프의 적들을 소탕했다”고 발표했다. 미군도 러시아가 침공을 시작한 지 나흘이 지났지만, 진전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수도 키예프를 향하는 러시아군은 이틀째 도심에서 30㎞ 떨어진 곳에 머물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 고문 올렉시 아레스토비치는 수도 키예프 북서쪽에서 진입을 시도하던 러시아군이 일시 퇴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키예프 외곽에서 우크라이나 항공기, 포병대, 기계화 여단의 저항으로 러시아군이 진군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남쪽 지역에서는 러시아군이 약간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우크라이나 “어린이 14명 포함 민간인 352명 사망” 우크라이나 보건부는 이날까지 어린이 14명을 포함해 352명의 민간인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는 교전에 성과가 있다며 자국 군인들을 치켜세웠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작전 개시 이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의 군사 인프라 시설 1067곳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작전 개시 이후 지금까지 탱크와 장갑차 254대, 지상에 있던 항공기 31대, 다연장포 46문 등을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양측이 벨라루스 국경 지역에서 회담하기로 이날 합의했지만 인식 차는 크다. 러시아는 이번 협상이 러시아가 그동안 오랫동안 요구해온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지위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협상에서 즉각적인 종전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벨라루스 회담 합의…젤렌스키 “전망은 회의적” 러시아 대표단은 문화부 장관을 지낸 푸틴 대통령 보좌관 블라디미르 메딘스키가 이끌며 대표단은 앞서 이날 벨라루스 민스크에 도착해 회담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대표단 구성은 알려지지 않았다. 러시아 외무부는 앞서 협상 시작이 군사작전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을 끝낼 기회가 있다면 회담에 참여해야 한다”면서도 결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전망했다. 회담이 추진되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우호적이지 않은 조처를 하고 있다”며 “핵 억지력 부대의 특별 전투 임무 돌입을 국방부 장관과 총참모장(합참의장 격)에게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핵 억지력 부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운용하는 러시아 전략로켓군 등 핵무기를 관장하는 부대를 일컫는다. 푸틴 대통령의 핵 위협에 서방측은 일제히 “무책임하고 위험한 발언”이라면서 비난 공세에 나섰다.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마크 밀리 합참의장, 토드 월터스 유럽사령관이 푸틴 대통령의 명령 직후 이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오판하면 상황을 더욱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CNN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ABC방송에 출연해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대해 “정당한 이유 없는 긴장 고조와 위협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의 핵무기 운용부대의 태세 강화 지시에 대해 “위험한 언사이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운용부대에 경계 태세를 강화한 것은 협상에서 우리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엔 25년 만에 긴급 특별총회 소집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논의하기 위해 유엔의 긴급 특별총회가 소집된다.  이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긴급특별총회 소집 결의안을 처리했다. 이에 따라 유엔은 28일 긴급특별총회를 열 예정이다. 최근 안보리에서 러시아의 비토에 막혀 채택이 무산된 러시아 규탄 결의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 결의안은 러시아에 대한 규탄과 함께 우크라이나에서의 즉각적이고,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철군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긴급 특별총회는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행사에 따른 안보리 기능 마비에 대응하기 위한 회의 방식으로, 안보리 9개 이사국 이상 찬성이나 유엔회원국 과반수의 요청에 따라 소집된다. 지난 1997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이후 25년만에 처음 소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80만명→8만명”…미국 신규확진 오미크론 이전 수준으로

    “80만명→8만명”…미국 신규확진 오미크론 이전 수준으로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찍고 빠르게 진정되면서 신규확진 규모가 오미크론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한때 80만명을 넘겼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8만명대로 떨어진 것이다. 한달간 폭증→정점→한달간 감소 양상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8만 9024명인 것으로 22일 집계했다. 2주 전보다 65%나 줄어든 것이다. 특히 신규 확진자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 최고치를 기록했던 1월 14일(80만 6795명)과 비교해볼 때 약 10분의 1 수준(11.0%)으로 떨어졌다. 미국 내 첫 오미크론 확진자가 보고된 지난해 12월 1일의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8만 6559명이었다는 점에서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오미크론 출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 오미크론 변이 상륙 이후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경과를 보면 지난해 12월 중순쯤부터 한달간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해 올해 1월 14일 정점을 찍은 뒤 다시 약 한달 1주일 만에 급격히 수그러든 양상이다. 코로나19 확산이 둔화하면서 입원 환자도 크게 줄어 한때 16만명에 육박했던 하루 평균 입원 환자는 21일 기준 6만 5800여명으로 내려왔다. 다만 사망자는 2096명으로 여전히 2000명을 넘겼지만, 이 역시 2주 전보다는 19% 감소했다. 미국, 마스크 의무화 해제 속속 이처럼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서 미국 본토의 49개 주에서는 주 정부 차원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이미 해제됐거나 곧 해제될 예정이다. 마스크 의무화에 적극 찬성하던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도 최근 의무화 해제에 속속 동참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남은 하와이주도 마스크 의무화 해제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하와이는 미국에서 인구 대비 확진자가 가장 적게 나온 곳 중 하나이며, 최근 2주 새 신규 확진자는 약 70%, 입원 환자는 50% 감소했다. 미·영·프, 오미크론 우세 3~5주 뒤 정점영국도 미국처럼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찍고 오미크론 이전으로 돌아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 남아프리카공화국, 이탈리아, 인도 등은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은 찍었지만 아직 오미크론 이전 수준만큼 줄어들진 못한 상태다. 독일과 일본은 이제 막 정점을 지나 신규 확진자 규모가 줄어들기 시작했지만 한국, 싱가포르 등은 아직 정점을 지나지 않은 상황이다.대만과 중국의 경우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이 있지만 강력한 방역 정책으로 폭증의 양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영국, 프랑스, 미국 등의 사례를 보면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이후 정점 도달까지 짧게는 3주에서, 길게는 5주 정도 걸렸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아워월드인데이터 등의 집계치에 따르면 영국은 우세종화 시점부터 정점까지 약 3주가 걸렸다. 영국에서는 오미크론이 지난해 12월 셋째 주(12.12∼18) 우세종이 됐는데, 1월 둘째 주부터 유행 규모가 감소세로 전환됐다. 프랑스는 약 4주, 미국은 이보다 조금 더 긴 5주가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면역 적은 한국은 정점 도달 느려…‘방역의 역설’ 한국이 본격 확산에서부터 정점까지의 기간이 더 긴 것은 실제 감염을 통해 ‘자연면역’을 획득한 인원이 적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높은 3차 접종률과 마스크 착용 등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로 확진자 수 급증을 억제해 왔는데, 이것이 오히려 오미크론 유행기를 늘렸다는 것이다. 이에 ‘방역의 역설’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 아르헨 산불에… 열대 동물들 북반구 엑소더스

    아르헨 산불에… 열대 동물들 북반구 엑소더스

    아르헨티나의 대형 산불이 남아메리카의 숲과 습지 생태계를 위협하는 또 다른 기후재앙으로 커지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열대 지역 나비들이 대거 온대 지역으로 이동하는 등 지구 온난화에 따른 생태계 위협이 한층 번지는 형국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북동부 코리엔테스주에서 최소 80만㏊(8000㎢)가 화염에 휩싸였다고 최근 공식 보고했다. 서울 면적(605㎢)의 13배에 달하는 숲과 습지가 초토화된 것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산불 피해 규모가 코리엔테스주 전체 면적의 9%를 차지한다고 21일 보도했다. 산불 상황이 악화하자 앞서 구스타보 발데스 주지사는 ‘생태·환경 재난지역’을 선포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강한 바람과 낮은 습도로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코리엔테스주에서는 매일 3만㏊가 불타고 있다. 농가와 목장, 숲으로 이뤄진 이 지역은 원래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었지만, 최근 2년간 계속된 라니냐 현상으로 고온 건조한 기후 지대로 바뀌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금까지 산불로 인한 경제 손실이 260억 페소(약 2905억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아르헨티나 농축협동연맹은 최소 7만 마리의 소가 죽었고 마테차로 유명한 아르헨티나 예르바 마테 밭이 파괴되면서 420만 달러 상당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부에노스아이레스타임스에 밝혔다. 코리엔테스주의 최대 습지인 이베라 국립공원도 위험에 처했다. 공원 내 버팔로, 악어, 퓨마 등이 불에 타거나 질식해 숨졌고, 살아남은 동물들은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 나선 상황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아르헨티나 최남단인 파타고니아 원시림의 산불로 잠실야구장 1140개 넓이인 3000㏊가 탔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과 함께 생태계 보고가 연이어 위기에 처한 것이다. 앨리슨 카프 미 예일대 연구팀은 지난해 11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남미의 대형 화재가 잦아진 주원인으로 산림 훼손 등에 따른 초식동물의 멸종 상황을 지목했다. 초식동물이 사라지며 마른 풀 등이 화재를 더 많이 유발하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로 악화된 생태계 훼손은 아시아의 나비들에서도 포착된다. 지난 19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홍콩·대만에서 서식하는 제왕나비 등 토종나비들이 대거 사라지고, 태국·미얀마 등 아열대 지역의 나비들이 북반구 온대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 국립사범대의 쉬위펑 교수는 “최근 수십 년간 동아시아의 기온이 세계 평균보다 더 빠르게 상승했기 때문에 이런 생태계 변화가 목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축구장 112만 개 잿더미... 산불과의 전쟁에 백기투항한 아르헨티나

    축구장 112만 개 잿더미... 산불과의 전쟁에 백기투항한 아르헨티나

    올초부터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사실상 백기투항을 선언했다. 아르헨티나 코리엔테스 주지사 구스타보 발데스는 19일(이하 현지 시간) "이제는 하늘이 비를 내려 불을 꺼주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북동부에 위치한 코리엔테스는 1월 중순부터 산불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연방정부와 이웃 주의 도움을 받아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잿더미가 된 면적은 이미 78만5000헥타르에 달한다. 축구장 112만 개가 불에 탄 셈이다.  발데스 주지사는 "자연의 노여움을 풀 수 있는 건 자연뿐"이라면서 "인간의 노력은 이제 한계에 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연이 불길을 잡을지는 미지수다. 아르헨티나 기상청은 21일 비를 예고했지만 강우량이 불길을 잡을 만큼 넉넉하진 않을 전망이다. 아르헨티나 연방정부의 환경장관 후안 카반디에는 "며칠 동안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지만 강우량이 불길을 잡을 만큼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연초부터 시작된 불은 자생림, 자연공원, 경작지 등을 가리지 않고 초토화하고 있다. 1월까지 화마는 하루 평균 2만 헥타르꼴로 땅을 잿더미로 만들었지만 지금은 하루 3만 헥타르꼴로 피해 규모가 커졌다. 매일 축구장 4285개를 집어삼키고 있는 셈이다.  화마가 휩쓴 면적은 이미 코리엔테스주 전체 면적의 9%에 이르고 있다.  산불 현장에는 끔찍한 아비규환이 모습이 펼쳐지고 있다. 완전히 불에 타 재만 가득한 곳엔 여기저기 죽은 야상동물들의 사체가 뒹굴고 있다. 야생동물들은 가스를 마셔 대피하지 못한 채 불에 타고 있다.   코리엔테스의 화마를 잡기 위해 소방 자원을 지원한 주는 모두 10여 개에 이른다. 소방대와 경찰, 군이 총동원되고 비행기 12대, 헬기 3대가 투입돼 연일 물을 뿌리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도 "더 이상은 못하겠다"는 말이 나온다. 코리엔테스 소방대 관계자는 "발화점이 7000군데나 되는 데다 워낙 빠르게 불길이 번지고 있다"면서 "길어지는 진화작업에 대원 모두 지쳐가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엔테스의 소방대장 오를란도 베르토니는 "소방대에 몸을 담은 지 32년째지만 이런 불은 처음"이라면서 "6~8개월 가뭄 때 불이 난 적도 여러 번이었지만 올해 같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베르토니는 "심신이 지친 대원들이 무기력함을 호소해 더욱 힘들다"면서 "불길을 잡기보다는 민가 등으로 피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막는 데 주력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축구장 112만 개 잿더미...거대 산불 진화 포기한 아르헨티나

    축구장 112만 개 잿더미...거대 산불 진화 포기한 아르헨티나

     초부터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사실상 백기투항을 선언했다. 아르헨티나 코리엔테스 주지사 구스타보 발데스는 19일(이하 현지 시간) "이제는 하늘이 비를 내려 불을 꺼주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북동부에 위치한 코리엔테스는 1월 중순부터 산불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연방정부와 이웃 주의 도움을 받아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잿더미가 된 면적은 이미 78만5000헥타르에 달한다. 축구장 112만 개가 불에 탄 셈이다.  발데스 주지사는 "자연의 노여움을 풀 수 있는 건 자연뿐"이라면서 "인간의 노력은 이제 한계에 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연이 불길을 잡을지는 미지수다. 아르헨티나 기상청은 21일 비를 예고했지만 강우량이 불길을 잡을 만큼 넉넉하진 않을 전망이다. 아르헨티나 연방정부의 환경장관 후안 카반디에는 "며칠 동안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지만 강우량이 불길을 잡을 만큼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연초부터 시작된 불은 자생림, 자연공원, 경작지 등을 가리지 않고 초토화하고 있다. 1월까지 화마는 하루 평균 2만 헥타르꼴로 땅을 잿더미로 만들었지만 지금은 하루 3만 헥타르꼴로 피해 규모가 커졌다. 매일 축구장 4285개를 집어삼키고 있는 셈이다.  화마가 휩쓴 면적은 이미 코리엔테스주 전체 면적의 9%에 이르고 있다.  산불 현장에는 끔찍한 아비규환이 모습이 펼쳐지고 있다. 완전히 불에 타 재만 가득한 곳엔 여기저기 죽은 야상동물들의 사체가 뒹굴고 있다. 야생동물들은 가스를 마셔 대피하지 못한 채 불에 타고 있다.  코리엔테스의 화마를 잡기 위해 소방 자원을 지원한 주는 모두 10여 개에 이른다. 소방대와 경찰, 군이 총동원되고 비행기 12대, 헬기 3대가 투입돼 연일 물을 뿌리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도 "더 이상은 못하겠다"는 말이 나온다. 코리엔테스 소방대 관계자는 "발화점이 7000군데나 되는 데다 워낙 빠르게 불길이 번지고 있다"면서 "길어지는 진화작업에 대원 모두 지쳐가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엔테스의 소방대장 오를란도 베르토니는 "소방대에 몸을 담은 지 32년째지만 이런 불은 처음"이라면서 "6~8개월 가뭄 때 불이 난 적도 여러 번이었지만 올해 같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베르토니는 "심신이 지친 대원들이 무기력함을 호소해 더욱 힘들다"면서 "불길을 잡기보다는 민가 등으로 피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막는 데 주력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우크라 친러 반군 총동원령… 러시아 로스토프주 비상사태 선포(종합)

    우크라 친러 반군 총동원령… 러시아 로스토프주 비상사태 선포(종합)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장악한 친러 반군 2개 공화국 수장들이 총동원령을 내렸다. 국경을 맞댄 러시아 로스토프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이들 공화국과 러시아 사이 국경은 전면 개방됐다. 19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스푸트니크·인테르팍스통신 등에 따르면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수장 데니스 푸슐린은 이날 영상 성명을 통해 군 총동원령 발령 사실을 발표했다. 퓨슐린은 “오늘 나는 총동원에 관한 법령에 서명했다”며 “모든 예비역 동포들이 군 모병사무소로 오길 촉구한다”고 말했다.또 다른 친러 반군 공화국인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수장 레오니드 파세츠니크도 이날 총동원에 관한 법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LPR 당국이 이날 배포한 문서에는 총동원령에 따라 18세 이상 55세 이하 남성은 LPR 영토를 떠나는 것이 금지됐다고 명시됐다. 또한 해당 법령에는 국가가 기업, 기관, 조직 및 시민으로부터 방위에 필요한 차량 및 기타 재산을 압수할 권한도 명시됐다. DPR과 LPR은 각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루한시크주 일부를 장악한 친러 반군이 2014년 스스로 선포한 우크라이나 내 공화국이다. 2014~2015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반군 사이 휴전 협정인 ‘민스크 협정’에 따라 자치권을 일부 보장받기도 했으나, 8년째 분쟁이 멈추지 않으면서 이번 우크라이나 위기의 뇌관으로 지목돼 왔다.우크라이나 및 DPR·LPR과 국경을 맞댄 러시아 로스토프주에는 이날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바실리 골루베프 로스토프 주지사는 DPR·LPR에서 로스토프주로의 피란민 대피가 이어짐에 따라 오전 10시를 기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주정부 내 모든 부처와 공무원이 2시간마다 상황 변화를 보고하는 24시간 운영 체계로 전환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DPR과 LPR 당국은 전날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공격 가능성이 높다면서 여성, 어린이, 노약자 등 민간인의 러시아 대피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DPR에서는 70만명에 이르는 피란민의 대피가 계획된 것으로 전해졌다.러시아 비상사태부는 피란민 대피에 호응해 로스토프주의 국경 15곳을 개방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DPR·LPR 주민들의 대피 등 상황과 관련,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앞서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 정황들과 일치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의 마지막 퍼즐 맞추기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월드피플+] 1948년 베를린에 폭탄 대신 ‘사탕’ 투하한 조종사 세상 떠나다

    [월드피플+] 1948년 베를린에 폭탄 대신 ‘사탕’ 투하한 조종사 세상 떠나다

    지난 1948~1949년 소련군에 의해 봉쇄된 서베를린에 이른바 '사탕 폭탄'을 투하해 감동을 준 게일 할보르센이 10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할보르센이 지난 16일 저녁 유타 벨리 병원에서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조용히 눈을 감았다고 보도했다. 생전 미국과 독일 양국에서 영웅으로 추앙받던 할보르센에 얽힌 사연은 지금도 회자될 만큼 큰 감동을 준다. 사연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소련이 서베를린의 육상길을 봉쇄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스탈린은 서베를린을 공산화하기 위해 이곳으로 들어가는 육상길을 완전히 봉쇄했다. 식량이나 연료 등 생활필수품이 떨어지면 서베를린 시민들이 알아서 소련에 굴복할 것이라 계획을 짠 것.이에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은 막힌 육로 대신 물자를 항공기로 실어나르는 대규모 공수작전을 시작했다. 이 기간은 무려 15개월이나 지속됐으며 엄청난 물자가 서베를린에 공급되면서 약 200만 명의 시민은 굻어죽을 위기를 넘겼다. 최근 사망한 할보르센은 당시 공수작전에 참여했던 28살의 미 공군 조종사였다. 당초 미국과 영국 조종사들은 막 전쟁을 끝낸 독일인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으나 처참한 서베를린의 상황을 보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특히 가장 큰 피해를 입고있던 것은 바로 어린이들이었다. 이에 할보르센은 초콜릿과 사탕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낙하산에 담아 공중에서 떨어뜨리기 시작했다.이것이 소위 '사탕 폭탄'의 시작이었으며 할보르센은 ‘사탕 폭격기'(Candy Bomber)라는 별명과 함께 우정의 상징이 됐다. 할보르센은 생전 CNN과의 인터뷰에서 "식량이 필요한 베를린 시민 상당수가 여성과 어린이들이었다"면서 "이후 베를린 사람들에게 내가 '초콜릿 삼촌'으로 알려지게 됐으며 수많은 감사의 편지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스펜서 콕스 유타주 주지사는 "고인은 세계 역사상 가장 암울한 시기에 감동을 준 국제적인 영웅"이라면서 "그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그가 남긴 모범적인 삶과 유산을 기리겠다"고 밝혔다.   
  • “천군만마” “조건 없이 지지”… 尹·劉 ‘원팀 퍼즐’ 완성

    “천군만마” “조건 없이 지지”… 尹·劉 ‘원팀 퍼즐’ 완성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7일 당내 후보 경선에서 경쟁한 유승민 전 의원과 지난해 11월 대선 경선 전당대회 이후 처음 회동하고 서울 종로 유세에 함께 나서며 ‘원팀’ 구성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이에 따라 윤 후보의 중도층·수도권 표심 확장 행보에도 한층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유 전 의원과 20여분간 비공개 회동한 뒤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 유승민 선배님의 격려와 응원이 선거에 확실한 승리뿐 아니라 ‘성공한 대통령, 성공한 정부가 되겠구나’ 하는 믿음을 국민께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해 경선에서 ‘백의종군’ 승복연설 후 잠행해 왔다. 이날 유 전 의원과의 만남으로 윤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겨룬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홍준표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까지 모든 경쟁자들을 끌어안게 됐다. 유 전 의원은 회동 후 “아무 조건도, 직책도 없이 열심히 돕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윤 후보에게 ‘경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하며 “국민께서 제일 고통받는 것이 일자리, 주택 문제이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해결하겠다는 믿음을 드리면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또한 “양극화, 불평등 문제도 우리가 가짜 진보 세력들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드렸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유 전 의원은 홍 의원과 최 전 원장이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을, 원 전 지사가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은 것과는 달리 선대본부 내 어떤 직책도 맡지 않겠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회동 후 곧장 윤 후보와 최 전 원장의 서울 종로 유세에도 함께 나섰다. 윤 후보는 유세차에 올라 유 전 의원을 “우리 국민의힘의 경제통이자 최대 자산”이라고 소개하며 한껏 치켜세웠다. 유 전 의원은 마이크를 넘겨받고는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 정권이 실패한 그대로 할 것”이라며 “이번에 우리 윤 후보로 꼭 바꿔서 대한민국의 새 역사를 같이 써 보자”며 윤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 유승민, 윤석열과 전격 회동 “가짜 진보보다 잘할 수 있단 믿음 달라”

    유승민, 윤석열과 전격 회동 “가짜 진보보다 잘할 수 있단 믿음 달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7일 당내 후보 경선에서 경쟁한 유승민 전 의원과 지난해 11월 대선 경선 전당대회 이후 처음 회동하고 서울 종로 유세에 함께 나서며 ‘원팀’ 구성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이에 따라 윤 후보의 중도층·수도권 표심 확장 행보에도 한층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유 전 의원과 20여분간 비공개 회동한 뒤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 유승민 선배님의 격려와 응원이 선거에 확실한 승리뿐 아니라 ‘성공한 대통령, 성공한 정부가 되겠구나’ 하는 믿음을 국민께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해 후보 경선 전당대회에서 승복연설을 한 후 잠행해 왔다. 이로써 윤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겨룬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홍준표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이어 유 전 의원까지 모든 경쟁자들을 끌어안게 됐다. 유 전 의원은 회동을 마친 후 “아무 조건도, 직책도 없이 열심히 돕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면서 “문재인 정권 5년과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며 국민께서 제일 고통받는 것이 일자리, 주택 문제이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해결하겠다는 믿음을 드리면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양극화, 불평등 문제도 우리가 가짜 진보 세력들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드렸다”고도 덧붙였다. 야권 단일화와 관련한 질문에는 “성공한 정부가 꼭 야권 단일화와 직결되는 건 아니지만, 야권 단일화해서 힘 합치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회동 이후로 예정된 윤 후보의 서울 종로 유세에도 함께 나섰다. 다만 유 전 의원은 홍 의원과 최 전 원장이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을, 원 전 지사가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은 것과는 달리 선대본부 내 어떤 직책도 맡지 않겠다고 했다. 이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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