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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호도는 허커비, 지명도는 페일린 1위”

    “선호도는 허커비, 지명도는 페일린 1위”

    미 공화당의 차기 대통령선거 예비 후보 가운데 마이크 허커비(56) 전 아칸소 주지사가 선호도 1위를, 세라 페일린(47·여)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지명도 1위를 각각 차지했다는 갤럽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감세연장’ 찬성 허커비, 롬니 추월 지난해 줄곧 2위를 차지한 허커비가 1위를 지켜온 밋 롬니(64)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추월한 점이 눈에 띈다. 폭스뉴스 시사대담 진행자인 허커비는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가 타협한 ‘감세조치 2년 연장’에 찬성한 반면, 롬니와 페일린은 이에 반대했다. 2012년 공화당 대선 예비 후보 13명을 대상으로 지난 4~5일 실시된 이번 조사에는 공화당원 및 공화당 지지 무당파층 923명이 참여했다. 조사에서 순선호도(‘매우 선호한다’는 응답률에서 ‘매우 혐오한다’는 응답률을 뺀 것)는 허커비 30%, 뉴트 깅리치(67) 전 하원의장 24%, 롬니 23%, 페일린 22%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마이크 펜스 하원의원과 존 헌츠먼 전 주중 대사가 각각 19%, 론 폴 하원의원 18%, 존 순 상원의원과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 각각 17% 등이었다. 지명도는 페일린이 95%로 가장 높았고, 허커비 87%, 깅리치·롬니가 각각 84%로 나타났다. 그다음은 폴 73%, 헤일리 바버 미시시피 주지사 41%, 샌토럼 40%, 팀 폴렌티 미네소타 주지사 39%, 미치 대니얼스 인디애나 주지사 26% 등으로 조사됐다. ●페일린·허커비·깅리치 순 유명 2008년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롬니와 허커비가 초반 바람을 일으켰으나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게 패했고, 페일린은 매케인의 러닝메이트로 나서 두각을 보였다. 이번 조사의 신뢰 수준은 95%, 오차 범위는 ±4%포인트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네이버후드 리서치가 지난 1~8일 대권 향배의 가늠자 역할을 해온 아이오와 주 유권자 5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지율 조사에서는 허커비 24%, 롬니 19%, 페일린 11%, 깅리치 8% 순으로 나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애리조나의 총성 그 앞에 ‘독설’이 있었다

    애리조나의 총성 그 앞에 ‘독설’이 있었다

    2001년 9월 11일. 소녀는 3000명 넘는 목숨을 앗아간 미국 현대사 최악의 비극 속에서 태어났다. 비통해하던 사람들은 소녀를 보며 “희망의 증거”라며 위안을 삼았다. 그러나 9살 되던 해, 소녀는 광기 어린 총구 앞에서 힘없이 스러졌다. 소녀의 이름은 크리스티나 그린. 아버지 존 그린은 “비극으로부터 와서 비극으로 인해 떠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의 최연소 희생자인 그린의 죽음 앞에서 미국 사회는 비통함에 잠겼다. 동시에 편가르기와 인신공격, 독설을 종용하는 사회 분위기가 결국 그린을 죽음으로 내몬 ‘진범’이라는 비판과 반성이 나온다. 그린은 미국의 다양한 상징을 오롯이 담은 채 태어났다. 9·11 테러 당일 펜실베이니아 웨스트그로브 지역에서 출생했고 이후 테러일에 태어난 아기를 주마다 1명씩 추려 선정한 ‘희망의 얼굴’ 50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덕분에 그린의 사진이 인쇄된 책자는 9·11 테러 관련 행사가 있을 때마다 미국 사회에 뿌려졌다. 그린은 밝고 총명했다. 초등학교 학생회 간부를 맡은 그는 동물을 사랑해 수의사를 꿈꿨지만 정치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린은 지역의 유명 여성 정치인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행사장에 따라나섰다가 총탄에 희생됐다. 무엇이 그린을 포함한 무고한 시민들의 목숨을 앗아 갔을까. 미 정가는 스스로 질문을 던졌다. 그러고는 새삼 극단적 정치문화의 자화상을 떠올렸다. 가브리엘 기퍼즈 하원의원을 겨냥한 가해자가 살육극을 벌인 이유는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범행 전 인터넷에 올린 반정부 메시지를 근거로 정치적 불만이 그 배경일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참사의 이면에 독설과 폭력성이라는 정치문화의 어두운 그림자가 깔려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10일 미 정치계에 상대를 자극하는 말이나 위협, 폭력에 대한 맹목적 선동 등이 상당한 수준으로 번졌으며 이번 사건이 극단적 문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마 카운티의 클레런스 듀프니크 보안관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공직자들이 꾸준히 위협받고 있다는 점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미국이 이제 정신차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치권 주변에서는 당파적 이익을 앞세운 격렬한 논쟁이 일상화되면서 사회에 극단의 문화를 퍼뜨리고 있다는 자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진 정치인들은 정치적 힘겨루기 과정에서 상대를 깎아내리기 위해 독설을 퍼붓는 것은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정가에서는 참사의 원인과 배경을 둘러싼 논쟁도 일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과 진보 진영은 용의자 제러드 리 러프너의 극우 성향을 부각시키며 공화당을 몰아세웠다. 이에 공화당과 보수 진영은 인격장애를 지닌 ‘사이코패스’의 범행으로 몰며 정치적 파장을 줄이려 하고 있다. 기퍼즈와 대립각을 세웠던 보수적 유권자운동 단체 티파티는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 우리를 비난하지 말라.”고 항변했다. 유력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를 겨냥한 책임론도 나온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지난해 봄 건강보험개혁법안이 통과된 뒤 법안에 찬성한 기퍼즈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 20명을 낙선 대상 ‘살생부’에 올리고 이들 지역구를 사격을 위한 총기 십자선 과녁 모양으로 표시한 미국 지도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때문에 페일린 전 주지사의 정치 선동이 과격분자를 자극해 불행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매뉴얼 클리버 공화당 의원은 “많은 부분은 워싱턴 정가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어떤 논쟁에서든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는 식의 말은 이 나라에 해를 끼친다.”고 말했다. 정파와 정당 간에는 치열한 대립이 일어나기 마련이지만, 영국 의회에서 인신 공격을 자제하기 위해 다른 의원을 부를 때 전통적으로 ‘존경하는’(honorable)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하고 있는 점은 시사점이 크다. 이는 툭하면 막말과 육두문자, 멱살잡이가 되풀이되고 있는 대한민국의 국회도 되새겨 볼 문제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이스라엘서 날아온 독수리 ‘스파이 혐의’ 체포 왜?

    사우디아라비아가 인접국가인 이스라엘에서 날아온 독수리 한 마리를 간첩 혐의로 체포해 논란을 사고 있다.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지 마아리브에 따르면 현지 텔아비브 대학 연구팀이 생태연구 목적으로 인식표를 달아 둔 독수리 한 마리가 사우디아리비아 영토에 날아들었다가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고. 이 독수리는 당시 사우디아리비아의 한 농촌지역에서 발견됐으며,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GPS 송신기 장치와 함께 ‘텔아비브 대학’의 글자가 새겨진 인식표를 달고 있어 논란을 사고 있는 것. 사우디 현지 주민은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의 간첩 행위라며 맹비난을 하고 나섰고, 아랍귄의 웹사이트에도 유대 민족주의자들이 독수리를 훈련시켜 첩보활동에 동원하고 있다는 항의의 글이 빗발치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이스라엘 당국은 “독수리의 행동은 결백하다.”며 “GPS 장치를 단 것은 철새 습관을 장기적으로 연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초 이집트 시나이 주의 샤름엘셰이크 해변에서는 관광객들이 식인상어에게 공격을 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해당 주지사는 “모사드가 이집트 관광산업에 타격을 주기 위해 상어를 바다에 풀어줬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의 급성장하는 군사력에 대해 인접 국가들의 피해 망상증 가운데 온 결과라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터미네이터 쓸쓸한 퇴장

    아널드 슈워제네거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3일(현지시간) 퇴임했다. 보디빌딩 챔피언에서 할리우드 액션스타로, 다시 정치인으로 성공 가도를 달려왔지만 정작 퇴임은 쓸쓸했다. 전임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가 ‘방만한 재정 운용으로 재정 위기를 초래했다’는 비난을 받으며 2003년 주민소환으로 불명예 퇴진한 뒤 주지사직에 올랐으면서도 재임 7년 동안 땜질식 처방만 남발하다 더 심각한 재정 위기만 남겨놓은 채 물러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제리 브라운 후보가 승리하면서 정권 재창출도 이루지 못했다. 슈워제네거 본인도 최근 인터뷰에서 재정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약속을 결국 지키지 못했다는 점을 시인했다.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가장 산업 기반이 튼튼한 곳 가운데 하나이지만 만성적인 재정 위기와 이로 인한 정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20년간 법정 처리 기한에 예산안을 처리한 것은 네번뿐이다. 지난해만 해도 주의회는 190억 달러에 달하는 재정 적자 해소 방안에 대한 갈등 때문에 2010-2011 회계 연도를 시작한 지 100일도 더 지난 10월에야 가까스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민주당은 세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지만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끝까지 여기에 반대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영리병원 도입 ‘NO’ 행정시장 직선제도 ‘OK’

    제주발전연구원은 지난해 12월 10∼15일 도민 715명을 대상으로 주요 지역 현안을 설문조사한 결과 다른 지역을 잇는 항공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한 신공항 건설 추진에 찬성 63.9%, 반대 24.5%로 응답했다고 3일 밝혔다. 우근민 제주지사가 핵심공약으로 내세운 행정시장 직선제 도입엔 찬성 43.4%, 반대 32.6%였고 쇼핑아웃렛 설치에 대해서는 찬성 51.8%, 반대 34.1%로 나타났다. 관광객 전용카지노 설치에는 찬성 46.0%, 반대 41.7%로 찬성 의견이 약간 우세했다. 그러나 영리병원 도입에 대해서는 반대 44.5%, 찬성 41.7%, 잘 모름 13.7%로 반대하는 의견이 조금 많았다. 제주사회의 통합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는 지역간 불균형 발전 37.3%, 개발과 보전을 둘러싼 갈등 24.7%, 빈부 격차 16.0%, 지방선거로 말미암은 정치적 갈등 11.9% 순으로 응답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도지사의 사회통합 리더십 발휘(25.1%), 갈등 조정과 중재 기능 강화(19.1%) 등을 꼽았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방행정 NEW 스타트 - 인사원칙 정립·지방재정 확충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방행정 NEW 스타트 - 인사원칙 정립·지방재정 확충

    민선 5기 지자체가 출범한 지도 6개월이 지났다. 주민과의 소통, 복지 확충 등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정실인사, 재정낭비, 무모한 지역개발 등 구태도 여전하다. 지방의회 역시 아마추어리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새해 주민들을 편하게 해줄 수 있는 지방행정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한다. 6·2 지방선거를 마친 지방자치단체는 ‘코드인사’ 태풍에 휘청거렸다. 이는 지방자치단체 권력이 여소야대(與小野大)로 재편됐기 때문이다. ●‘코드인사’ 판쳐 갈등·대립 악순환 특히 한나당 소속 단체장이 장기간 집권하다 민주당이나 야당 소속의 단체장으로 바뀐 지역은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진행됐다. 민선 5기에 이르기까지 여야가 역할을 바꿔가며 수행한 지방자치는 화합보다는 갈등이, 상생보다는 대립이 반복되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중앙집권체제가 뿌리 깊은 탓도 있지만 선거가 끝나면 단체장에 의해 이처럼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물갈이 인사가 근본 원인이다. 올해도 역시 보은, 지연·학연 등 코드인사가 판쳤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종민씨를 정무부지사로 앉혔다. 김 부지사는 안 지사와 학생운동을 같이한 친구이자 정치적 동지이다. 또 조승래(전 청와대 비서관) 비서실장과 오인환(전 청와대 행정관) 비서관의 인사도 말이 많았다. 공교롭게도 안 지사와 이들 모두 고향이 논산이다. 그래서 ‘논산 권력시대’란 우스갯소리가 떠돌기도 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자신의 선거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부일씨를 환경부지사에, 김병립씨를 제주시장에, 대변인을 맡았던 고창후 변호사를 서귀포시장에 임명해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송영길 인천시장도 신동근 지방선거 후보시절 비서실장을 정무부시장에 임명했다. 공보관(4급)직을 개방형 대변인제도로 바꾸고 인수위 시절 대변인을 지낸 윤석관씨를 발탁하기도 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최측근인 백상진씨를 대외협력보좌관으로, 선거캠프에서 공약개발을 담당했던 김문종씨를 정책보좌관으로 앉혔다. ●서울 선거후 과장 40여명 자리 이동 서울 25개 자치구에도 인사태풍이 불었다. 구청 보직의 꽃인 과장(5급·사무관) 자리는 보통 50여개. 선거 이후 대부분 자치구에서 40명 이상 과장들의 자리가 바뀌었다. 지난해 8월 이재동 안양시 부시장은 최대호 신임 시장의 코드인사를 비판하다 남양주시로 자리를 옮기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권영주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교수는 “일부 단체장의 인사권 남용은 공직사회 질서를 파괴하고 직원들의 사기 저하로 이어져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한 뒤 “소속 정당이나 자신의 철학을 떠나 합리적 잣대로 기존의 사업이나 직원들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합리적 잣대로 사업·직원 평가해야” 권 교수는 그 예로 단체장의 인사권을 줄이고 독립기구인 인사위원회 설치를 들었다. 또 “고위직은 단체장이, 하위직은 인사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권력분산적 인사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제왕적 인사권에 공무원들이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곳간 넘치는 지자체 수익성 꼼꼼히 따져 공격적 경영 해마다 수십억원 매출·세수 증대 자린고비 재정 운영이나 공격적 경영사업으로 재정 확충에 성공한 자치단체도 적지 않다. 많은 지자체가 재정난으로 신음하고 있지만 이들은 행정운영의 묘미를 살려 위기를 이겨내고 있다. 충남 보령시는 ‘머드 화장품’ 장사로 돈을 버는 자치단체로 명성이 자자하다. 2009년 매출액 28억원에 순수익으로 5억여원을 벌어들였다. 대천해수욕장 인근 갯벌에 널려 있는 바다진흙을 채취해 아모레퍼시픽과 한국콜마 등 4개사에 제조를 의뢰, 비누와 샴푸 등 50종의 머드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판매망이 150곳에 이른다. 1996년부터 생산하고 있지만 국내 유일의 머드 화장품으로 여전히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일본, 베트남, 미국 등 6개국에 수출까지 한다. 울산 중구는 ‘노점상 실명제’로 재정을 확충하고 있다. 재래시장 시설 현대화를 통한 지역상권 활성화, 노점 임대·매매 금지를 통한 저소득층 보호, 도로점용료 부과 등 다양한 효과를 올리고 있다. 2003년 이 제도를 도입해 현재까지 모두 21억 8000만원의 세수증대 성과를 거뒀다. 알짜 경영의 대표는 강원 삼척시다. 강원 18개 시·군 평균 채무액은 418억원에 이르지만 삼척시는 6.9% 수준인 29억원에 불과하다. 1인당 채무도 강원지역 평균 49만 7000원의 8% 수준인 4만원에 그치고 있다. 시는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 등 연달아 사상 최악의 태풍 피해를 겪었지만 다른 자치단체와 달리 지방채를 거의 발행하지 않았다. 수해복구 공사비 20억원, 상수도 사업비 16억원을 발행한 것이 전부다. 대신 민자유치에 적극 나섰다. 예산 한푼 안 들어가는 LNG생산기지(가스공사), 종합발전단지(남부발전), 환선굴모노레일사업을 유치했다. 해양레일바이크는 수익성을 꼼꼼히 따져 직접 투자했다. 시비 340억원을 투입했지만 개장 한달도 안 된 현재 3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2009년에는 정부의 긴축재정으로 지방교부세가 150억원이 줄어 충격이 컸지만 허리띠를 졸라매며 극복했다. 홍금화 홍보계장은 “지방채 발행 등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다른 자치단체와 달리 우리는 빚을 내지 않아 살림살이 걱정이 덜하다.”고 말했다. 원구환 한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역별로 세원이 다르고, 특히 농어촌 자치단체는 고령화, 인구감소로 지방재정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면서 “민간 경제를 침해하지 않고 공공성과 수익성을 모두 잡을 수 있는 경영사업이라면 자치단체가 적극 나서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이천열기자 sky@seoul.co.kr ●곳간 거덜난 지자체 열악한 재정에 대형사업 등 남발 대전 동구선 직원 월급도 못 줄판 ‘모라토리엄 선언, 공무원 월급도 못 줄 판….’ 민선5기 지자체 출범 이후 전례 없는 표현들이 난무하며 지방재정난이 유난히 문제가 됐다. 재정자립도가 30%도 안 되는 곳이 전국 246곳 중 152곳에 이를 정도로 자치단체 재정난이 심각하자 자자체의 태도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방재정 파탄을 막을 예방책 수립보다 교부금에 목숨을 거는가 하면 해당 자치단체 공무원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까지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성남시의 모라토리엄 선언은 단체장의 자질을 되새기게 하는 계기도 됐다. 판교신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빌려 쓴 돈 5200억원을 단기간에 LH와 국토해양부 등에 갚을 수 없어 지급을 유예하겠다는 것이다. 성남시는 전임 집행부가 대표적 ‘호화 논란’을 불러온 신청사 건립과 공원로 확장공사 등 불요불급한 사업에 거액을 무리하게 전출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 모라토리엄 선언은 올해 무상급식비 100억원을 감축하는 등 복지시책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이어졌다. 경기 31개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재정자립도가 상위권인 성남과 달리 대전 동구는 실제 재정상태가 열악하지만 단체장이나 공무원들의 행태는 크게 다르지 않다. 동구는 무리하게 신청사를 건립하다 돈이 달려 지난해 6월 공사를 중단했고, 열악한 재정에도 대전시나 시교육청이 해야 할 동구국제화센터, 대전문학관 등 대형 사업을 남발하다 재정파탄 위기에 몰렸다. 동구는 지난해 7월 한현택 신임 구청장이 취임한 뒤 소식지 발행 중단, 청내 정수기·커피자판기 가동 제한 등 ‘마른 행주짜기 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했지만 연말 한달치 직원 월급도 못줄 지경에 처했었다. 또 대전시가 반환금을 유예해 월급 문제가 해결됐지만 동구 직원들이 출장비를 허위로 타냈다가 무더기로 적발돼 허탈케 했다. 지방재정난은 구조적인 것뿐 아니라 운영하는 직원에게도 문제가 많고 재정난을 하소연하는 것도 일정 부분 거짓이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자치단체는 구조적으로 재원이 취약하고 재정운영 면에서도 문제가 있다. 교부금 등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자체 재원을 발굴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면서 “정부도 건전재정 지표와 독립된 지역회계심의원을 만들어 자치단체의 재정운용을 돕고 경고와 페널티로 적절히 관리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관광특수 맞은 제주, 구제역 차단 비상

    “요즘은 솔직히 관광객이 많이 오는 것이 전혀 반갑지 않습니다.”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제주도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제주 섬은 그동안 단 한 차례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구제역 청정섬이다. 그러나 구제역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바다 건너 제주 섬도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연말연시 전국에서 관광객이 밀려들면서 이들에 의해 구제역이 유입될 가능성에 방역당국은 초 비상상태다. 연말연시 제주행 항공권은 대부분 동이 났고 6만여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 관계자는 “관광을 오지 말라고 할수도 없고 참으로 난감한 상태”라며 “제주공항과 제주항에서 불편하지만 관광객 개개인에 대한 소독 방역을 대폭 강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에어소독기의 강도를 대폭 높이자 일부 관광객들이 가발이 벗겨졌다며 강하게 항의하는 등 마찰을 빚고 있다. 특히 제주는 한라산과 중산간에 서식하는 노루, 멧돼지 등이 구제역에 감염되면 방역도 어렵고, 통제가 불가능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어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제주와 한라산의 상징인 노루를 모두 살처분해야 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22개 제주올레 코스 가운데 가축농장이 인접한 1·2·9코스는 전면 폐쇄 조치한 상태다. 또 전국의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에서 일하던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제주에 들어올 가능성도 높아 모든 축산농가에 외국인 근로자의 신규 채용을 금지하도록 했다. 제주 흑돼지, 흑우 등 향토 종축 보호를 위해 종축 분양과 동결 정액의 공급을 전면 중단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은 노루 등이 서식하는 한라산 산행도 등산로를 이탈하지 말아 달라.”고 간곡하게 당부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꽁꽁 언 대화 窓… 北으로 빼꼼 여는데…

    꽁꽁 언 대화 窓… 北으로 빼꼼 여는데…

    정부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꽁꽁 닫아걸었던 대화의 문을 빠끔히 여는 듯한 모양새다.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외교통상부 업무보고에서 ‘6자회담을 통한 북핵 폐기’ 입장을 밝힌 것은 모처럼 유화적 제스처로 읽힐 만한 발언이다.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6자회담을 한다는 것은 정부의 일관된 기조”라고 ‘변화론’을 일축했지만, 복기해 보면 대통령의 발언엔 분명 달라진 게 있다. ●정부, 흡수통일론 은 적극 진화 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다이빙궈 중국 국무위원이 6자회담을 제의했을 때 “지금은 6자회담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었다. 이후 이 대통령은 통일임박론을 잇달아 시사, 대화보다는 북한의 붕괴에 따른 흡수통일을 염두에 두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정부가 흡수통일론을 적극 진화하는 모습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외교부는 지난 28일 기자들에게 배포한 업무보고 초안에 ‘통일에 대한 국제적 지지 확보’라는 표현을 넣었다가 이것이 흡수통일로 해석되자 ‘평화통일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 형성’으로 수정했다. 또 초안에 있었던 ‘통일 과정에서 발생할 법적·경제적 문제에 대한 외교적 대비를 하겠다.’는 문구를 아예 삭제했다. 정부가 대화의 문을 조금이라도 열었다면, 배경은 둘 중 하나로 분석된다. 우선 북한이 뭔가 변화의 조짐을 보인 데 따른 반응일 수 있다. 북한은 이달 초 방북한 다이빙궈에게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 사찰 수용 의사를 내비쳤고, 중순에도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에게 비슷한 입장을 흘렸다. 미국의 압박에 따른 변화라는 분석도 있다. 워싱턴포스트가 28일 ‘오바마 행정부 관리들 사이에 이 대통령의 강경한 대북노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외교가 일각에서는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한국에 유화 기조로의 전환을 주문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돈다.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상이 28일 북·일대화 의지를 밝힌 것도 비슷한 기류로 해석된다. 우리 정부 입장에서도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접기에는 미련이 남을 만하다. 남북관계 경색 상태에서 정권을 마치는 것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정부로서는 내년이 실질적으로 남북대화를 위한 마지막 기회인 만큼 ‘마지막으로 한번 더’ 기대를 할 법하다. ●급변 대비하면서 대화도 추진 하지만 정부로서는 아무래도 연평도 도발 이전에 비해 북한에 대한 불신이 크고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정부는 북한의 급변사태에 따른 흡수통일을 염두에 두면서 북한의 태도에 따라서는 대화를 마다하지 않는 또 다른 유형의 ‘투트랙’(two-track)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측면에서 이 대통령이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밝힌 “강한 안보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남북이 대화를 통해 평화를 정착시키는 노력도 해야 한다.”는 말이 현 단계의 정부 입장을 가장 정확히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미국인이 존경하는 인물 1위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각각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남성과 여성으로 꼽혔다. 일간 유에스에이(USA) 투데이는 갤럽과 함께 미국 성인 남녀 1019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7일(현지시간) 공개하고 “11월 중간선거 참패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의 자리를 위협할 뚜렷한 경쟁자가 없었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의 지지율을 얻어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5%의 지지를 얻어 2위에 올랐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 3위,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4위에 올랐다. 힐러리 국무장관은 9년 연속 가장 존경받는 여성으로 꼽혔다.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위에 올랐고,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미셸 오바마 여사,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이 뒤를 이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영화배우 앤절리나 졸리,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미얀마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치 등도 이름을 올렸다. 응답자의 25%가량은 존경하는 인물이 없다고 답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인사]

    ■보건복지부 ◇부이사관 승진 △보건의료정책실 의료자원과장 이창준△〃 응급의료과장 허영주△〃 보험평가과장 김철수△사회복지정책실 자립지원과장 김상희◇서기관 승진△운영지원과 김선호 문왕곤△기획조정실 기획조정담당관실 우경미△보건의료정책실 보건의료정책과 정규호△건강정책국 구강생활건강과 조귀훈△사회복지정책실 기초의료보장과 류호균△〃 사회서비스사업과 위환△사회정책선진화담당관실 사회정책선진화담당관실 이현주△장애인정책국 장애인정책과 윤병철△〃 장애인권익지원과 성재경△저출산고령사회정책실 고령사회정책과 양윤석△사회정책선진화기획관실 사회정책분석담당관실 김영호△저출산고령사회정책실 노인정책과 박용국△〃 요양보험제도과 고치범△홍보담당관실 홍보기획담당관실 류강희△기획조정실 기획조정담당관실 정례헌△이중규△보건산업정책국 보건산업정책과 정은영 ■관세청 ◇과장급 전보 <관세청>△규제개혁법무담당관 최재관△통관기획과장 강태일△수출입물류〃 박헌△자유무역협정이행팀장 손성수△심사정책과장 김재일△기획심사팀장 박성조△조사총괄과장 서정일△정보기획〃 김용식△국제협력〃 김종호△관세청 이진희(미국 조지아대) 성태곤(주벨기에유럽연합대사관) 변동욱(주호치민총영사관)△정보관리팀장 채광률<인천공항세관>△휴대품통관국장 조훈구<부산세관>△심사국장 김용태<세관장>△수원 김종웅△울산 정세화△평택 피재기△용당 김황수△광양 김홍윤△여수 안병옥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장 최순철 ■한국석유관리원 ◇1급 전보 △미래전략처장 김동길△특수검사〃 류승현△준법경영실장 김중호△녹색기술연구소장 정충섭△수도권지역본부장 김용배△영남지역〃 김정태△호남지역〃 신성철△중부지사장 김진우△전북〃 정의민◇2급 전보△경영관리처장 정환조△검사관리〃 오영권△제주지사장 최대성<팀장>△글로벌전략 하종한△교육홍보 김수진△경영기획 이병길△품질관리 강동수△지능검사 도재정△표준인증 이정민△검사관리1 오철△검사관리2 송흥옥△정밀분석 정길형△검사관리 최종운 정남희 최윤배△정밀분석 최성목△분석지원 김경수 현종철 ■한국남부발전 ◇승진 △녹색발전전략처장 이근탁△건설〃 심야섭△하동화력본부장 김경철△영월천연가스발전소장 최병기◇전보△대외사업전략실장 김문경△신인천천연가스발전본부장 이병선△영남화력발전소장 한은섭△남제주화력발전〃 정재홍 ■한라그룹 ◇사장 승진 △만도 신사현△한라엠컴 이형신◇부사장 승진△목포신항만운영 정흥만△만도 이석민◇전무 승진△한라건설 김수영 박철홍△만도 심상덕 안성환 정환영 송범석 조성현◇상무 승진△한라건설 김현호△만도 박병옥 이환일 한원식 김인태 탁일환 김만영 박태규 박도순 김용걸 최성호 윤팔주 이경호△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이성우 김광근 이건△대한산업 유재현△회장비서실 이철영△그룹 신규사업실 김동신◇상무보 승진△한라건설 김형석 이상철 이성복△만도 이종원 이영준 정대종 이태승 조무현 홍영환 김원홍 정서교 조진상△마이스터 김윤도△한라엔컴 김완주△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김규호△부회장실 박종철△만도미국법인 하노석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신임 △대표변호사 박선정◇상무△공공사업본부 김영훈△기술지원본부 류성훈 ■일진그룹 <일진전기> ◇신규선임 [사장]△중공업사업본부장 이윤영◇승진 [부사장]△전선사업본부장 박광준[상무]△전선사업본부 배철규[상무보]△전선사업본부 공장장 이석호△중공업사업본부 〃 김용식◇전보△환경사업본부장 신원식△중공업사업본부 민병삼△중공업사업본부 영업담당 김규홍△전략기획실장 윤석환(일진홀딩스 총괄임원 겸임)<일진머티리얼즈> ◇상무보 승진△LED사업부 관리담당 김인걸<일진유니스코> ◇전무 승진△커튼월사업본부장 김대엽◇전보△경영지원실장 진상철<일진제강> ◇전무 승진△인발사업본부장 황남연<일진다이아몬드> ◇상무보 승진△다이아사업부장 송영빈◇전보△경영지원실장 김기현<일진디스플레이> ◇승진 [상무]△결정성장사업부장 정남진[상무보]△터치패널사업부장 권기진△판매사업부장 김덕호<전주방송> ◇전무 승진△신호균<일진반도체> ◇상무보 승진△경영지원실장 백부천 ■지디넷코리아 ◇상무이사 △편집국장 이택△신사업부문장 김경묵 ■대원강업 ◇임원 승진 △전무 유완선 박길용△상무 장허진 허재인△이사 김진범 구재광 ■KB금융지주 ◇부서장 승진 △이사회 사무국장 한동환◇부서장 전보△전략기획부 이동철△경영관리부 양종희 ◇신규선임△대표이사 김한옥 ■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사무총장 이상현 ■KBO ◇승진 △사무차장 양해영△관리팀장 박근찬△기획〃 김재형◇전보△국제위원 조희준 (2011년 1월 1일자)
  • 北 경제난에 신음 …南 흡수통일로 가나

    北 경제난에 신음 …南 흡수통일로 가나

    “북한이 살 만한 나라라고 생각하는 것은 일부 특권층뿐이다. 그들은 화려한 복장으로 결혼식 야외촬영을 하고, 여가활동으로 축구를 즐기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극도의 고통을 겪고 있다. 엘리트층 자녀가 다니는 학교도 나무를 때는가 하면, 길거리에는 고구마를 사기 위한 사람들의 줄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1일까지 엿새간 평양에서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주 주지사의 방북 활동을 취재한 자사 베이징 특파원의 르포를 26일(현지시간) 게재하고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한 사회의 모습을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정권 붕괴의 임박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권력승계를 둘러싼 정치적 암투의 조짐을 목격하지는 못했다.”면서 “다만 지금 북한이 국제사회의 원조와 무역 재개를 바라는 이유는 짐작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4년간 김일성 출생 100주년인 2012년 ‘강성대국 진입’을 기치로 내걸고 선전에 열을 올려 왔다. 그러나 목표시점까지 불과 18개월을 남겨 놓은 지금 북한은 폐쇄된 공장들과 바닥까지 추락한 수확량,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어린이들로 신음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이 리처드슨 주지사를 초청한 이유에서도 이 같은 고민이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유화적인 제스처를 통해 국제 사회의 고립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리처드슨 주지사의 말을 인용, “북한 당국자들은 연료와 식량이 모자란다며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이후 부과된 경제제재도 완화돼야 한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북한의 고립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북한에서 베이징과 블라디보스토크로 매일 1회씩운항하고, 방문자들의 휴대전화는 모두 압수한다. 인터뷰는 물론 호텔 주차장 밖을 쳐다보는 것조차 관리들이 제재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에서 만난 사람들 대부분이 김정일 정권이 인민들의 희생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남한이 더 잘산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공식적으로는 모두 김 위원장을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어 평양 지하철 부흥역에서 평양 시민들은 남한과 군사적 충돌에 관한 기사를 읽었으며 한 남성은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그러나 우리는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외쳤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산케이신문은 북한이 리처드슨 주지사에게 핵사찰 수용 의사를 밝힌 것은 핵시설을 한 차례 안내하겠다는 뜻이 와전된 것이라고 한·미의 북한 교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또 북측이 밝혔다는 ‘핵 연료봉 1만 2000개 매각’ 의사와 관련해서도 북한 측이 국제거래 가격보다 5배나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남북한과 미국 공동의 군사위원회 설치와 남북 간 핫라인 개설에도 리처드슨 주지사의 발언과 달리 북측과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당국자 “北 붕괴가 더 빠를 것” 정부가 대화(와 제재)를 통해 북한을 변화시킨다는 기존 전략에서 북한의 자체 붕괴에 따른 흡수통일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듯한 정황이 짙어지고 있다. 수년간 대북협상에 종사해온 정부 관계자는 27일 “최근 북한이 저지른 행동을 보면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보다는 북한이 붕괴되는 것을 기다리는 쪽이 더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정부 안에 이런 생각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우라늄 핵개발 시설을 공개한 것은 핵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이며,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등은 북한 체제가 외부의 선의(善意)에 의해 변화될 성질이 아니라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도 예사롭지 않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말레이시아 동포 간담회에서 “머지않아 통일이 가까운 것을 느낀다. 이는 중대한 변화이며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에도 이 대통령은 사회통합위원회 회의에서 “주시해야 할 것은 북한 지도자들의 변화보다 북한 주민의 변화다. 많은 탈북자가 오고 있다.”며 “역사상 국민의 변화를 거스를 수 있는 어떤 권력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통일 임박론과 함께 북한 정권과 주민을 분리해서 보는 뉘앙스의 발언을 자주 하는 것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천안함 사건에 이어 연평도 도발까지 일삼자 이 대통령이 북한 정권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은 것 같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가안보전략연구소도 지난 26일 발간한 내년도 정세전망 보고서에서 연평도 군사공격을 “북한 스스로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규정하면서 “북한체제 급변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현실을 감안해 다양한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정부 간 철저한 협력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천안함 사건에 이어 연평도 도발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짓을 연거푸 저지르자 북한이 내부 통제력을 상실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미국 정부 일각에서 제기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이맘 때 외교통상부 장관과 통일부 장관 등이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거론했던 것과 분명 대조적인 기류다. 이 같은 정부 내 분위기를 감지한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7일 “정부는 무리한 북한의 붕괴나 흡수통일을 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진보진영에서 금기시돼온 ‘흡수통일’ 개념을 진보성향의 북한 전문가가 천명하는 등 논란은 확산되는 양상이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지난 23일 사회민주주의연대 주최 토론회에서 “북한 변화를 전제한 점진적 평화통일을 추진하되 어느 시점에서 붕괴에 의한 급격한 흡수통일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현실에 접근하는 경로”라고 주장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美 “北 성전 운운 도발 행동에 절대보상 없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23일(현지시간) 핵 억제력에 기초한 ‘성전’을 개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북한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미국은 북한의 이 같은 호전적인 발언들은 어떤 경우에도 합리화될 수 없다면서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들에는 보상이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영국의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영춘 북한 인민무력부장의 ‘성전’ 운운 발언에 대해 “호전적인 말들은 합리화될 수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크롤리 차관보는 “우리는 전에도 이 같은 말들을 들어 봤다.”면서 “불행하게도 종종 북한의 이같은 (호전적) 발언들은 미사일 실험이나 핵실험, 또는 지난달 발생한 한국에 대한 포격 등과 같은 무책임한 행동들로 이어졌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들에 대해서는 어떤 보상도 없을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미국은 북한이 최근 방북한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를 통해 잇따라 ‘유화 제스처’를 보인 직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면서 무덤덤하게 반응하고 북한의 행동 변화를 촉구한 바 있다. 미국은 최근 북한이 유화 제스처에 이어 곧바로 이처럼 호전적인 발언을 쏟아내자 “낡은 호전적 술책”이라고 일축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유감스럽게도 북한이 자신들의 낡은 호전적 술책으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우리는 격렬한 레토릭이 아닌 건설적인 행동을 원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군권을 장악한 지 19주년이 되는 때(24일)에 맞춘 의도적인 행동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도 넘은 ‘한반도 안보 장사’

    일부 미국 고위 인사들이 북한 문제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날리려는 ‘한반도 안보 장사’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박6일간 북한을 방문하고 지난 21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가 쏟아낸 북한 편향적 발언은 너무 심했다는 게 외교가의 지배적인 지적이다. 리처드슨은 “북한은 (대화를 위한)올바른 방향으로 한 걸음 내디뎠다.”고 단정고,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복귀를 허용하려는 의도는 자신들이 우라늄 고농축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데 있다.”고 선의로 해석했다. 외교 소식통은 22일 “리처드슨으로서는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타이밍을 골라 북한을 방문함으로써 평화의 메신저로 자신을 부각시키고 이름을 날리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문제는 그의 이런 태도가 북한 정권의 의도에 말려든다는 데 있다.”고 했다. 북한으로서는 미국 고위 인사의 입을 빌려 자신들의 입장을 선전함으로써 폭력적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평화와 대화를 희구하는 양 인식되는 효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지난 9월 방북했다가 망신을 당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에 잔뜩 들떠 있었지만, 그 시간 김정일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 위해 중국으로 건너가 있었다. 당시 김정일이 자신의 방중 루트를 감추거나 미국과의 대화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의연함을 과시하기 위해 카터 방북 카드를 이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대사가 지난 8월 한국 정부의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 발표에 의혹을 제기했을 때도 말들이 많았다. 미국 정부 관리까지 지낸 사람이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가 참여한 조사결과에 대해 증거도 없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라는 지적이 한·미 정부 안에서 나왔다. 정부 관계자는 “안보 문제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민감하다.”면서 “자기 나라 일이 아니라고 개인의 영달에 함부로 이용하는 것은 일종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라고 비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美 “회담만을 위한 6자 없다”

    미국 백악관은 북한이 최근 방북한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를 통해 ‘유화 제스처’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 거듭 선(先) 행동을 주문했다. 회담만을 위한 6자회담은 하지 않겠다고 거듭 선을 그은 것이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6자회담은 북한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변화 의지를 보여 줄 때 재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북한이 보여 준 호전적 행동들은 그들이 책임 있는 방식으로 6자회담을 재개할 약간의 준비라도 돼 있다는 확신을 누구에게도 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지금은 (북한의) 말이 아닌 행동들이 나와야 한다.”고 북한의 행동 변화를 거듭 강조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또 한국은 가장 중요한 미국의 동맹국 중 하나라면서 “우리는 한국의 행동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북한의 호전적 행동들에 대처하기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을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면 리처드슨 주지사가 아니라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에게 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리처드슨 주지사와 북한 당국자의 대화를 바탕으로 상황을 판단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 정부는 리처드슨 주지사 방북 과정에서 아무런 역할도 없었고, (리처드슨 주지사의 방북 결과 보고 역시) 현재로선 예정된 것이 없다.”고 말해 이번 방북이 리처드슨 주지사 개인적 차원의 방북임을 강조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상원 비준이 임박한 러시아와의 새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문제로 러시아와 지난 며칠간 북한의 호전적 행동에 대해 논의했다고 언급, 미·러 정상 간에 북한 문제를 놓고 긴밀한 협의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으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지 않은 채 미국인들이 북한에 가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씨줄날줄] ‘북한 장사꾼’ 리처드슨/구본영 수석논설위원

    “…리오 그란데를 건너던 끔찍한 밤을 기억하는가? 그대의 눈 속에서 자유를 위해 싸웠던 자랑스러운 추억을 볼 수 있어….” 영토 확장기 미국과 멕시코의 전쟁을 소재로 한, 스웨덴의 팝그룹 아바의 히트곡 ‘페르난도’(Fernando)의 노랫말이다. 스페인어로 ‘큰 강’이란 뜻인 리오 그란데가 흐르는 뉴멕시코는 ‘가장 덜 미국적인 주’로 꼽힌다. 50개주 중 유일하게 자동차 번호판에 USA를 새겨 넣어야 할 정도이니…. 그런 미국의 변방 뉴멕시코의 빌 리처드슨 주지사는 요즘 세계적 명사다. 방북 활동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다. 어머니가 멕시코계인 그는 히스패닉(스페인어권 미국인) 출신 첫 주지사다. 하원의원도 몇 차례 지냈지만, 그가 중앙정치 무대에 진출하는 데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내외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 유엔대사와 에너지 장관 등에 발탁한 덕분이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선 오바마 후보를 지지하는 통에 현 국무장관인 힐러리 캠프로부터 ‘가롯 유다’란 비난을 받았다. 그래서 그런 건 아니겠지만, 국무부는 그의 방북 행보에 대해 냉담하다. 아예 개인적 방문으로 치부했다. 그런데도 리처드슨은 방북 후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 핵사찰단의 영변 핵시설 복귀에 합의했다.”고 자랑했다. 그러자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차관보는 “북이 IAEA 사찰단을 복귀시킬 의향이 있다면 리처드슨이 아니라 IAEA 사무총장에게 말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도 “북이 국제의무 준수 때까지 6자회담은 없다.”며 리처드슨의 입을 통한 약속 대신 북의 행동을 촉구했다. 우리 측도 ‘친절한 리처드슨씨’에 대해 부정적이다. 한 당국자는 “그는 북이 편하게 느끼고, 활용하려는 미국인 중 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의 진의가 무엇이든, 북이 필요에 따라 외부로 정보를 흘릴 때 쓰는 ‘확성기’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허풍 떠는 외교장사꾼”으로 폄하했다. 그는 북한을 8차례 방문했다. 지난 1994년엔 북에 피격된 헬기 조종사 송환 교섭에 성공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북한체제를 잘 아는 북한통이 아니라 인질 협상 전문가다. 이라크 억류 미국인 석방 교섭 때 후세인 당시 대통령이 다리를 꼰 그를 보고 그냥 나가버리자 다리를 풀고 끈질기게 기다린 일화가 이를 말해준다. 까닭에 북한이 그를 통해 발신하는 메시지의 행간에 숨은 뜻을 잘 읽어야 할 듯싶다. 대북 정책이 헛바퀴를 돌리지 않으려면 그의 전언을 곱씹어 제대로 새겨야 한다. 구본영 수석논설위원 kby7@seoul.co.kr
  • “대통령·병사 ‘복수’ 일념… 北 죽으려면 뭔 짓 못하겠나”

    “대통령·병사 ‘복수’ 일념… 北 죽으려면 뭔 짓 못하겠나”

    “죽으려면 뭔 짓거리를 못하겠나.” 한나라당 김장수 의원의 답변은 단호했다. 국방장관 출신인 김 의원에게 북한이 지난 20일 우리 군의 연평도 사격 훈련에 대해 반격도발을 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돌아온 답변이었다. 김 의원은 “우리가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고 국민 안보의식이 올라가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부터 말단 병사까지 복수 일념이 꽉 차 있는데 북한이 어떻게 도발해 오겠나.”라고 반문하면서 “우리가 훈련한 대로 대비 태세가 되어 있으면 북한은 함부로 넘보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22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연평도 포격 도발 및 사격 훈련, 한반도 정세, 국방 개혁 등에 대해 평소 갖고 있던 지식과 경험, 소신을 설파했다. ‘꼿꼿 장수’라는 별명답게 김 의원의 목소리에는 힘이 담겼고, 답변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는가. -김정일이 기획하고 지시한 것이다. 북한 내에서 대규모 병력을 동원하고 사전에 감청을 피하기 위해 군부를 단속할 수 있는 인물은 김정일이 유일무이하다. 이를 아들 김정은의 몫으로 돌려서 3대 후계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것이다. 김정일 부자는 최근 천안함·연평도 사태로 북한 군부 내에서 상당히 지지를 받았을 것이다. →야당은 연평도 훈련 재개를 우리 정부의 남북 긴장 고조 조치로 바라보는 것 같은데. -(버럭 소리를 지르며) 긴장 고조를 누가 시켰나. 피해를 누가 봤나. 그걸 보고도 군을 보유한 독립된 국가가 아무런 액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면 말이 되나. 긴장이 다소 올라갈 지언정 당연히 (훈련을)해야 한다.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때문에 해주·옹진 반도가 가로막혔기 때문에 도발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한 견해는. -참여정부의 남북정상회담 당시 남북 국방장관 협의 때도 같은 맥락에서 공동어로수역, 평화수역 등을 논의했었다. 하지만 북한이 NLL 훨씬 이남 백령도 해역 밑에까지 공동어로수역으로 삼자고 제의해 와 판을 깼다. 우리는 1953년 7월 27일 이루어진 정전협정 체결 당시 한반도를 둘러싼 모든 수역은 연합군의 관할이었지만, 당시 클라크 유엔군 사령관이 북한의 해상 진출로를 보장해 주는 차원에서 NLL을 설정한 것이라는 논리를 세웠다. 북한도 NLL을 인정하는 출판물을 내놓기도 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은. -김정은 후계 체제가 아직 공고화되지 못했다고 판단한다면 추가 도발에 나설 수 있다. 다만 전면전은 어렵다. 세계 최고 부자가 김정일 부자다. 자신의 생명이 위태롭고 왕조가 무너지는데 그렇게는 못할 것이다. →북한이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에게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수용과 핵 연료봉 해외 반출 의사를 밝힌 의도와 진정성은. -IAEA 사찰을 허용하려면 먼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해야 한다. 회원국들은 모두 IAEA의 사찰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 IAEA의 사찰은 시기, 장소의 제한이 없어야 한다. 일개 주지사가 무슨 대표성이 있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북한은 툭 던져 놓고 국제 사회의 이목을 거기에 집중시키려는 전략이다. 난 10%도 믿지 않는다. 북한은 사찰단이 들어가면 6자회담을 통해 경제지원을 요청할 것이다. 식량, 경수로 지원 재개 등 다른 요구 조건들을 계속 늘어놓을 것이다. →최근 미국 멀린 합참의장이 방한해 한·미·일 합동 군사 훈련 필요성을 언급했는데, 가능하다고 보나. -군사적으론 필요하다. 다만 최근 일본 간 나오토 총리가 한반도 급변사태 때 자위대가 한국 땅을 딛고 자국민을 후송할 수 있다고 했는데 한국인의 정서와 배경을 너무 모르고 한 소리다. 장기적으론 상호보완적·공동 대응 차원의 합동훈련이 필요하지만, 자위대 전력의 한국 영토 진출 금지 등 엄격한 조건이 붙은 상황에서 검토될 수 있을 것이다. →북한 도발에 맞서 전투기 폭격에 나서려면 미국의 승인이 필요한가. -(단호하게)필요 없다. 평시작전권한이 한국군에 있기 때문이다. 한·미 연합권한위임사항(CODA)에도 그런 규정은 없다. CODA에는 위기관리에 따른 한·미 간 논의 사항만 규정돼 있을 뿐이다. [사진] 쾅~ K-9자주포 엄청난 위력시범 →북한의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정권 교체) 가능성은. -레짐 체인지라는게 리더십의 변화를 얘기하는 것인데, 그렇게 빠른 시간 내에 리더십의 변화가 오진 않을 것이다. 이미 왕국화되어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 북한 주민들이 그 체제에 익숙해 있다. 철저히 식량으로 통제하고 있는데, 빠른 시간 내에 올 것 같진 않다. →북 정권 교체의 조건은 무엇일까. -군부·사회·당의 엘리트 층에 의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철저히 통제되고 익숙화되어 있는 상황이어서 쉽지 않다. →한·미·일 대 북·중·러 대결 구도가 다시 부각되는데. -냉전주의적 사고방식이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게 한반도다. 지금의 한·미·일 관계는 냉전주의에 의한 동맹보다는 가치동맹으로 보는 게 맞다. 북·중·러도 마찬가지다. 그런 차원에서 한·미·일 관계에서 한국의 가치를 유지하고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통일 얘기도 나오는데, 어떻게 전망하나. -북한 내부가 스스로 붕괴되는 게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다. 그래도 곧바로 주도권이 한국으로 오진 않을 것이다. 북한 내부에서 중국과 한국을 놓고 갈등이 있을 것이고, 또 한동안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1993년쯤인가 준장 때 육사 사관생도들에게 “앞으로 20년 후에는 통일이 될 것이다. 두만강 국경에서 너희가 지휘관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20년은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최근 군 장성 인사와 관련, 김상기 육군참모총장 발탁을 놓고 말이 많다. 어떻게 평가하나. -혹자가 말하는 걸 나도 들었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고교 선배인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든든한 뒷배경이 있으니 군 인사권의 독립성을 더 확고히 보장받을 기회가 생긴 셈이다. 누구의 청탁도 받지 않고 군에서 최고의 사람을 뽑아서 쓰는 기회로 활용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국방개혁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나. -정보화·과학화군을 추진하면서 육·해·공군 합동작전시스템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국방개혁의 핵심이다. 예산도 필요하지만, 육·해·공군의 자군 중심 사고도 바뀌어야 한다.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 이양 때까지 합동군 사령부를 편성하고, 합참의장은 군령분야에서 대통령과 국방장관을 보좌하게끔 하는 대신 국방장관 밑에 합동군사령부를 두고 작전권을 행사하는 통합군 체제가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연평도 사격훈련 이후] 신중한 일본 “북한 핵사찰 허용 제안… 한·미·일 공조 흔들기”

    일본 정부는 북한이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에게 돌연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단의 복귀 허용 방침을 밝힌 데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일본 언론도 북한의 제안이 한·미·일 공조 흔들기라고 분석하고 정부에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외무성 관계자는 2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리처드슨 주지사의 발언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면서도 “지난 6일의 일·한·미 외무장관 회담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비핵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은 비핵화를 필두로 스스로의 약속을 지킨다는 진지한 의사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일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한국, 미국 정부와 계속해서 긴밀히 제휴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도 북한의 정확한 진의를 파악하고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기사에서 “북한이 영변의 핵시설에 대한 IAEA 사찰단의 복귀 허용 방침을 밝혔지만 우라늄 농축시설은 영변 이외에도 여러 곳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하나의 대화 제스처에 불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은 북한의 이런 수법은 이미 익숙한 것으로, 사찰단을 받아들여도 상황이 바뀔 경우 언제나 추방과 핵시설 사찰 중단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사설에서 “한·미·일을 비롯해 국제사회는 북한의 전술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며 “북한의 탈로를 막고 도발에 대한 책임을 제대로 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연평도 사격훈련 이후] 金국방 “대통령, 사격훈련 사전승인… 날짜는 내가 결정”

    김관진 국방부장관은 연평도 사격 훈련과 관련해 “합참의장의 건의를 받아 장관인 내가 결정했고,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에겐 사전에 보고했다.”고 21일 밝혔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한반도 긴장 상황과 관련한 러시아의 입장에 대해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소집했고, 북한 규탄에 대한 동참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김 국방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 출석해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이 “대통령이 ‘사격훈련은 군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는데, 그렇다면 대통령의 결심이 없이 장관이 결정한 것이냐.”고 묻자 “사격훈련을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었고, 대통령께 사전에 승인을 받았다. 장관은 합참의장의 건의를 받아 날짜를 결정했다.”고 답했다. 또 “북한이 무력 대응을 했다면 응징은 누가 결정하느냐.”는 질문에 김 장관은 “즉각적인 보복 응징은 합참의장의 결심만으로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격훈련의 성격에 대해 김 장관은 “이번 훈련은 지난달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중단된 훈련을 마무리하는 측면과 북방한계선(NLL) 등 우리 영토를 분명히 하자는 별개의 목적을 동시에 지녔다.”고 답했다. 특히 김 장관은 “이번 사격훈련에 9715부대는 빠졌느냐.”는 한나라당 한기호 의원의 질의에 “포함됐지만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유도탄사령부’로 불리는 9715부대는 사거리 수백 킬로미터 이상의 장거리 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사격훈련 과정에서 북한이 도발할 경우 북한 내륙까지 타격이 가능하다. 김 장관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전면전보다는 기습 도발을 선호할 것”이라면서 “애기봉 점등 행사 등을 빌미로 도발하면 포격 원점을 제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이 “F15K 전투기가 언제까지 공중에 체류하면서 전투태세를 유지할 것이냐.”고 묻자 김 장관은 “적의 위협이 가시적으로 감소했다고 판단될 때까지 현 상황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 전력을 증강시켜야 한다는 지적에 김 장관은 “적극 동의하며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스텔스 전폭기와 정밀유도무기 도입 필요성에 대해서도 “급한 것은 빨리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세균 의원이 “평소 훈련과 달리 K9 자주포 12문 중 1문만 사격 훈련에 참여한 게 맞냐.”고 묻자 김 장관은 “적의 도발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나머지 K9은 전투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긴급 현안 보고에 출석한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연평도 사태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과 관련 “(러시아가) 언론에 공개했던 문안보다 훨씬 강한 규탄 문안에 동참했다.”면서 “러시아와 중국을 동일선상에 놓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의 방북에는 “미국의 공식적인 입장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평가절하했다. 다만 김 장관은 ‘6자회담 회의론’에 대해 “상당히 일리가 있지만 더 이상 회의적인 시각을 주지 않기 위해 6자회담이 열리면 반드시 진전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동철 의원이 “연평도 포격을 당하고 안보무능을 덮고 분풀이하기 위해 훈련을 실시했다.”고 주장하자 김 장관은 “능력이 없어 대응하지 않은 게 아니라 오히려 우리 힘이 세기 때문에 대응을 안 한 것이다. 다만 지금은 인명피해가 계속 나는 상황을 그대로 감내하기는 어려운 거 아닌가.”라고 했다. 통일부 장관이었던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참여정부 때는 민간인·군인 사망자가 없었는데 이명박 정부 3년 만에 51명이 죽었다.”고 비판하자,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전쟁과 평화라는 이분법을 갖고 우리 정부는 전쟁으로 달려가고 참여 정부는 평화로 달려갔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볼리비아 주지사 “내 재산은 양 500마리뿐”

    볼리비아 주지사 “내 재산은 양 500마리뿐”

    볼리비아의 한 지방 신임 주지사의 재산이 화제에 오르고 있다. 인터뷰에서 “가진 건 가축밖에 없다.”고 털어놓으면서다. 볼리비아 타리하 주의 신임 주지사 리노 콘도리가 청빈한 농민 삶을 살았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는 원주민 출신 정치인.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과 같은 부족 출신인 그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집과 자동차, 가축이 전 재산”이라고 밝혔다. 명세를 보면 그가 소유한 가축은 양 500여 마리, 라마 130마리 등 630여 마리. 그는 “타리하 주도에 있는 허름한 집과 트럭 한 대, 가축이 가진 재산의 전부”라고 밝혔따. 학력도 화제거리다. 가축을 기르면서 원시적인(?) 생활을 한 그는 초등학교 3학년을 중퇴했다. 이후 주변국에서 이민생활을 하느라 정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그는 “주민을 위하는 마음만 있다면 학력은 문제가 될 게 없다.”며 직무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콘도리 주지사는 마리오 코시오 전 주지사가 주의 재정을 악화시켰다는 이유로 해임되자 후임으로 선출됐다. 이민생활을 청산한 후 볼리비아로 돌아가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의 정당인 MAS에 참여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연평도 사격훈련 이후] “北 사찰단 카드는 핵보유 확인 노림수”

    북한이 최근 방북한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에게 건넸다는 핵 관련 제안에 대해 우리 정부는 진정성을 의심하며 “이미 낡은 카드”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진짜로 핵을 포기하겠다는 개과천선의 발로가 아니라,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는 고도의 노림수로 단정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21일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단 복귀 허용 제안에 대해 “핵 개발의 정당성을 인정받으려는 속셈”이라고 일축했다. IAEA 사찰단에 자신들의 핵 시설을 보여줌으로써 국제적으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는 의도라는 얘기다. 당국자는 “진짜 사찰을 받으려면 그 전에 핵무기비확산조약(NPT)에 다시 들어와야 하며 NPT에 돌아오려면 모든 핵 프로그램의 동결과 철회가 있어야 한다.”며 우리 측의 ‘대화 조건’을 제시했다. 그는 또 북한의 사용 전(前) 핵연료봉 1만 2000개 해외판매(외국반출) 제안에 대해 “사용 전 연료봉은 농축 이전단계의 재료여서 그 자체로 별 의미가 없으며 더욱이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까지 공개한 마당에 실질적으로도 쓸모 없는 카드”라면서 “북한은 돈이 된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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