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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오리건서 총기난사, 범인 등 13명 사망 “대체 무슨 일?”

    美 오리건서 총기난사, 범인 등 13명 사망 “대체 무슨 일?”

    美 오리건서 총기난사, 범인 등 13명 사망 “대체 무슨 일?” 범인 등 13명 사망 10명을 살해하고 자살한 미국 총기 난사범의 신원이 밝혀졌다. 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로즈버그의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총기를 난사한 용의자의 신원이 크리스 하퍼 머서(26·남)로 확인됐다고 NBC, CBS, CNN 등 미국 언론들이 익명의 경찰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AP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AP통신은 머서가 더글러스 카운티의 윈체스터에 살았다며, 그의 아래층 이웃이었던 브론티 하트라는 여성이 머서에 관해 내린 평가를 전했다. 하트는 머서에 대해 “정말 퉁명하게 보였다”면서 “이런 희미한 불빛 아래 발코니에서 어둠 속에 홀로 앉아 있곤 했다”고 말했다. 또 머서의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도 위층에 살고 있으며 사건이 발생한 이날 이 여성이 “눈이 터질 것처럼 울었다”고 하트는 전했다. 소셜 미디어에는 이 대학 아마추어 극단의 연출 보조자로 크리스 하퍼 머서라는 똑같은 이름을 지닌 인물이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으나 진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머서가 이 학교 학생이거나 이 학교와 어떤 식으로 관련이 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머서가 용의자라는 언론 보도에도 이 지역을 관할하는 더글러스 카운티의 존 핸린 경찰서장(셰리프)은 용의자의 신원에 관한 정보를 공식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용의자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 경찰 집계에 따르면 이번 총기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는 용의자를 포함해 10명, 부상자는 7명이다. 핸린 서장에 따르면 부상자 중 3명은 위중한 상태다. 이번 사건 용의자의 인적 사항은 초기에 ‘20대 후반 남성’으로 보도됐으나 케이트 브라운 워싱턴 주지사는 사건 3시간여 후 기자회견에서 ‘20세 남성’이라고 얘기하는 등 발표 내용이 계속 바뀌어 왔다. 또 언론이 보도한 사망자 수도 7∼10명, 15명, 10명 등으로 초기부터 오락가락했으며 당국이 발표한 사망자 수도 처음에는 13명이었다가 10명으로 줄어드는 등 혼선을 드러냈다. 소셜 미디어와 일부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달걀 인간’(Egg Man)이라는 별명을 지닌 토비 레이놀스라는 인물이 숨진 용의자라는 소문이 한때 돌기도 했으나, 당사자가 나서서 “나 아직 살아 있다”며 부인함에 따라 헛소문임이 밝혀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오리건서 총기난사, 범인 등 13명 사망 “무슨 일?”

    美 오리건서 총기난사, 범인 등 13명 사망 “무슨 일?”

    美 오리건서 총기난사, 범인 등 13명 사망 “무슨 일?” 범인 등 13명 사망 10명을 살해하고 자살한 미국 총기 난사범의 신원이 밝혀졌다. 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로즈버그의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총기를 난사한 용의자의 신원이 크리스 하퍼 머서(26·남)로 확인됐다고 NBC, CBS, CNN 등 미국 언론들이 익명의 경찰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AP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AP통신은 머서가 더글러스 카운티의 윈체스터에 살았다며, 그의 아래층 이웃이었던 브론티 하트라는 여성이 머서에 관해 내린 평가를 전했다. 하트는 머서에 대해 “정말 퉁명하게 보였다”면서 “이런 희미한 불빛 아래 발코니에서 어둠 속에 홀로 앉아 있곤 했다”고 말했다. 또 머서의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도 위층에 살고 있으며 사건이 발생한 이날 이 여성이 “눈이 터질 것처럼 울었다”고 하트는 전했다. 소셜 미디어에는 이 대학 아마추어 극단의 연출 보조자로 크리스 하퍼 머서라는 똑같은 이름을 지닌 인물이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으나 진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머서가 이 학교 학생이거나 이 학교와 어떤 식으로 관련이 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머서가 용의자라는 언론 보도에도 이 지역을 관할하는 더글러스 카운티의 존 핸린 경찰서장(셰리프)은 용의자의 신원에 관한 정보를 공식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용의자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 경찰 집계에 따르면 이번 총기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는 용의자를 포함해 10명, 부상자는 7명이다. 핸린 서장에 따르면 부상자 중 3명은 위중한 상태다. 이번 사건 용의자의 인적 사항은 초기에 ‘20대 후반 남성’으로 보도됐으나 케이트 브라운 워싱턴 주지사는 사건 3시간여 후 기자회견에서 ‘20세 남성’이라고 얘기하는 등 발표 내용이 계속 바뀌어 왔다. 또 언론이 보도한 사망자 수도 7∼10명, 15명, 10명 등으로 초기부터 오락가락했으며 당국이 발표한 사망자 수도 처음에는 13명이었다가 10명으로 줄어드는 등 혼선을 드러냈다. 소셜 미디어와 일부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달걀 인간’(Egg Man)이라는 별명을 지닌 토비 레이놀스라는 인물이 숨진 용의자라는 소문이 한때 돌기도 했으나, 당사자가 나서서 “나 아직 살아 있다”며 부인함에 따라 헛소문임이 밝혀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한·미·중, 대북 ‘이익 공감대’ 찾아야/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

    [시론] 한·미·중, 대북 ‘이익 공감대’ 찾아야/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

    지난주 취임 후 최초로 국빈 방문 자격으로 미국을 찾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최근 세계가 주목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진 제2차 세계대전 70주년 전승절 행사 직후 열린 미·중 정상회담은 세상의 관심을 받으며 진행됐다. 과거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글로벌 경제대국 중국의 데뷔였다면, 전승절 행사는 글로벌 정치대국 중국의 데뷔를 알린 행사였다. 시 주석의 이번 미국 국빈 방문 시작이 시애틀이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미 대륙의 북서쪽에 위치한 워싱턴주의 최대 도시인 시애틀은 아시아계 최초의 주지사였던 중국계 게리 로크를 배출한 곳이며, 19세기 중국인이 태평양 북쪽 항해로를 따라 미국에 도착한 최초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게리 로크는 지난해까지 주중국 미국대사로 일하며, 미국대사로서 미·중 관계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보편성과 특수성의 결합’에 대한 미국 버전의 해석과 중국 버전의 해석이 그대로 드러난 만남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보편적 가치와 기준에 의거한 국제질서 틀 속에서 중국의 안착을 희망하는 미국과 중국만의 특수성이 가지는 예외가 위협적인 성장이 아니라 새로운 권력관계의 형성으로 받아들여지길 희망하는 중국, 이 둘 사이의 간극을 정확하게 관찰할 수 있었다. 17세기를 전후로 근대 국제질서가 태동하기 시작한 이래로, 국제정치질서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소위 ‘강대국 간의 정치’라는 프리즘을 통해 모든 국제사회의 현상이 설명된다는 것이다. 19세기 영국 중심의 세력균형 질서가 그랬고, 20세기 냉전기 미·소 양극체제가 그랬으며, 냉전 직후 20여년에 걸친 미국 주도의 단극적 상황이 그러하였다. 즉, 지금의 모든 국제질서를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는 미·중이 어떤 관계를 형성하는가에 따라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환경, 사이버 안보, 무역 확대, 중동 문제, 기후변화 등 주요 글로벌 이슈에 대한 의미 있는 합의가 있었고 북한문제를 포함한 지역 안보 이슈에 대한 중요한 공감대 확인도 있었다. 동시에 인권문제, 동남아 영토 분쟁, 티베트, 언론 등의 사안들에서는 접점을 찾기가 어려웠다. 중국도 미국에 밀리지 않고 할 말은 다하는 자리였다. 한 마디로 평화, 갈등, 그리고 회색지대가 함께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서로가 가진 각자의 ‘특수성’을 ‘보편성’이라 믿으며 상대방이 가진 ‘특징’을 보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의 문제로 구체화해보면 여전히 시진핑 주석은 ‘북핵 문제’라는 표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는 일부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북한 문제 해결과 한반도 통일을 위한 공감대 확산 차원에서 분명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 관점에 따라 조금씩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번 정부 외교정책의 최대 성과의 하나는 미국과 중국을 모두 우리의 편으로 만들었다는 데에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화 이후 역대 어느 정부도 하지 못했던 성과라는 점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한·미·중이 북한문제 해결과 한반도 통일을 위해 공감대를 형성한 것은 중요한 성과이지만, 한 발짝 더 나아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이 세 나라가 가지고 있는 북한 및 통일 문제와 관련한 ‘이익구조’ 역시 서로 절묘하게 연결되어 교집합을 만들어야 한다. 입장이 같다는 공감대에서 진일보한 ‘생각과 이익’이 같은 액션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우리보다 훨씬 풍부한 외교자산을 보유한 미·중을 상대로 선제적인 액션을 취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충분히 신중하여도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는 모두 이해할 것으로 믿는다. 다만 차제에 형성된 한·미·중 공감대가 의미 있는 성과였다는 믿음을 미국과 중국이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준비할 필요는 있다. 한반도 평화통일과 동북아 안정을 위한 한·미·중 협력이 단단한 반석 위에 설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더욱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 2030년까지 전기차 100% 전환

    제주도는 최근 ‘2030년까지 전기차 100% 전환’을 위한 전기차 육성 중장기 로드맵을 확정했다. 도는 1단계 2017년까지 제주 운행 차량의 10%인 2만 9000대를 전기차로 바꾸고 2단계 2020년까지 40%인 13만 5000대, 3단계 2030년까지 100%인 37만 7000대를 보급 목표로 세웠다. 전기차 단계적 전환을 위해 승용차 및 사업용자동차의 전기차 전환, 가격인하 유도, 차량 증가 억제를 위해 폐차 등 말소등록이나 타 지역으로 기존 차량 매매 시 전기차 우선 보급제도 도입도 추진된다. 2030년까지 개인(홈)충전기, 공공 및 민간 유료 충전인프라 등 총 7만 5000기(완속 7만 1000기, 급속 4000기) 충전인프라 구축 계획도 마련됐다. 제주를 글로벌 전기차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해 제주를 ‘전기차 특구’로 조성하고 충전서비스사업, 전기차 배터리 리스사업 등을 전기차 신산업 및 연관산업으로 육성키로 했다. 전기차 이용 편의 증진 및 도민 인식 개선을 위한 콜센터 운영, EV 통합운영관리시스템 구축, 국제전기차엑스포 및 에코랠리대회 개최, 5월 6일을 전기차의 날로 지정, 전기차 주간도 운영한다. 이와 함께 주거·상업 밀집지역에 충전주차타워 시범 운영, 전기차 및 충전기 관련 국내외 인증기관 유치도 추진한다. 에너지 신기술과 선도문화 확산을 위해 전기차 에코 드라이빙체험센터를 조성하고 5·16도로 등에 전기차 자동충전 체험도로 구축 계획도 세웠다. 2030년까지 전기차 육성을 위해 공공부문 1조 7348억원(국비 1조 2831억원, 도비 4517억원), 기타 4301억원 등 2조 549억원 규모의 재정투자계획도 마련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를 전기차 글로벌 플랫폼으로 구축하기 위해 중장기 계획의 완성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며 “도민은 물론 각급 기관, 운수업체, 관광업계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도는 2011년 전기자동차 선도도시로 지정된 이후 2012년 처음으로 관용전기차 100대를 보급했다. 이어 2013년 전국 최초로 민간에 전기차 160대를 보급했다. 지난해 500대에 이어 올해는 1515대의 전기차가 민간에 보급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정의화 의장, 러·핀란드 순방 나서 외교 협력·현대차 시찰 등 수행

    정의화 의장, 러·핀란드 순방 나서 외교 협력·현대차 시찰 등 수행

    정의화 국회의장이 8일간의 일정으로 러시아, 핀란드를 공식 방문하기 위해 29일 출국했다. 정 의장은 30일 한·러 수교 25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해 양국 간 의회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이어 모스크바 국제관계대학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강연을 한다. 제4차 국제의회포럼에도 참석해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다음달 2일에는 러시아의 제2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해 북방묘지를 방문한다. 이어 이범진 주러시아 대한제국 특명전권공사(1852~1911)를 기리고자 건립된 추모비에 헌화한 뒤 현대자동차 공장을 시찰한다. 정 의장은 게오르기 폴탑첸코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와도 만날 예정이다. 정 의장은 3일부터 이틀간 핀란드 헬싱키를 방문한다.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마리아 로헬라 국회의장 등을 예방하고 양국 간 협력 및 우호 증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이번 순방에는 새누리당 한선교·이상일, 새정치민주연합 원혜영·김성곤 의원 등이 동행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개도국 자립 일꾼 키우는 ‘박정희새마을대학원’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이 새마을운동 세계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9일 영남대에 따르면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은 새마을운동의 세계화로 국격 향상과 인류 공영에 기여하기 위해 2011년 11월 문을 열었다. 한국의 개발 경험을 공유하고 새마을운동을 세계화해 개발도상국들의 빈곤을 퇴치하고 자립경제 기반 구축을 위한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게 목표였다. 이 대학원은 그동안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52개국의 258명이 입학했다. 이 가운데 125명은 석사학위를 받았다.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았지만 영남대가 새마을운동의 맥을 잇는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외국인들의 요청이 잇따랐다. 영남대는 새마을운동 원리와 철학, 방법론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각종 개발정책에 대한 이론적, 실천적 교육을 중점적으로 했다. 졸업생 가운데 시장이나 주지사가 된 사람도 있고 상당수가 그 나라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대학 측은 대학원 졸업생 10명 가운데 8∼9명은 교육을 마치고 귀국할 때 고맙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소개했다. 영남대는 1976년부터 새마을 연구를 시작했다. 당시 전국에서 처음으로 새마을연구회와 새마을연구소, 새마을 분야를 공부하는 지역사회개발학과(새마을국제개발학과 전신)를 설립했고 2009년 ‘박정희새마을연구원’을 개원했다. 이때부터 새마을운동의 학문화와 세계화를 위한 연구 및 개발, 교육, 교류 사업에 나섰다. 새마을운동 전성기에 81개 대학에서 2600여명의 교수가 관련 분야 연구를 했지만 이후 하나둘씩 사라지고 유일하게 영남대가 명맥을 유지해 왔다. 새마을대학원 관계자는 “새마을운동은 주민 참여에 의한 인간 개발 프로그램, 자조와 자립정신에 입각한 아래에서부터의 개발, 주민이 주인의식을 갖고 추진한 지역 개발로 이런 점들이 개도국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스페인 카탈루냐주 지방의회 선거서 분리독립 정당 승리

     27일(현지시간) 치러진 스페인 카탈루냐주 지방의회 선거에서 카탈루냐주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정당들이 승리했다. 이에따라 카탈루냐주 분리독립 움직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분리독립 지지세력인 ‘찬성을 위해 함께’(Junts pel Si)는 이날 투표 종료 후 집계된 개표 결과 135명의 주의회 의원을 뽑는 선거에서 과반(68석)에 못 미치는 62석을 얻었다.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또 다른 극좌 정당인 CUP는 10석을 얻어 분리독립 정당은 과반(68석)을 넘는 총 72석을 확보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카탈루냐주는 분리독립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중앙정부는 위헌이라며 맞서고 있어 양측간 갈등이 커질 전망이다.  아르투르 마스 카탈루냐 주지사 대행은 선거 결과에 대해 “우리가 이겼다. 카탈루냐 주민은 독립에 찬성표를 던졌다”면서 승리를 선언했다. 마스 주지사 대행은 분리독립 정당이 과반 의석을 얻으면 18개월 내에 분리독립 절차를 밟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1월 비공식 분리독립 주민투표에서도 총 540만 명의 잠재적 유권자 중 230만 명이 참여했고 80% 정도가 찬성표를 던졌다.  분리독립 정당의 총 득표율은 47.33%다. 앞서 CUP는 분리독립 정당의 득표율이 50%에 못 미치면 ‘찬성을 위해 함께’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연대 성사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이끄는 중앙정부는 지방정부가 일방적으로 분리독립을 선언하는 것은 위헌이라면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카탈루냐주의 분리독립을 막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스페인 헌법재판소도 지난해 카탈루냐주에서 실시된 분리독립 주민투표에 대해 올해 초 만장일치로 위헌 결정했다.  1714년 스페인에 병합된 카탈루냐는 인구가 750만 명이고 전체 경제생산의 5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스페인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으로 꼽힌다. 문화와 역사, 언어가 스페인과 다르다는 인식이 강해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무슬림 대통령은 안된다” 기독교 美정치권 두얼굴

    “무슬림 대통령은 안된다” 기독교 美정치권 두얼굴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 정치권이 ‘종교의 자유’를 둘러싸고 몸살을 앓고 있다. 공화당의 대권 경선 주자들이 보수 기독교인의 주장에 동조해 국가 고위직 공무원의 종교를 사실상 기독교로 재단하려는 역설적인 상황까지 빚어진 때문이다. 미 시사잡지 ‘애틀랜틱’은 21일(현지시간) 이런 정치권의 분위기를 보수 기독교 정객들의 이중적 잣대 탓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6월 연방대법원의 동성 결혼 합법화 조치 이후 기독교에 기반한 ‘종교적 신념’에 따라 반대 목소리를 높여 온 보수론자들이 성적 소수자에서 무슬림으로 타깃만 바꿨을 뿐이란 지적이다. 이미 대선판에선 “무슬림은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할 수 없다”며 무슬림 대통령 불가론이 불거졌다. 공화당 여론조사 1위인 도널드 트럼프는 지난 17일 유세에서 흑인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외국에서 태어난 무슬림이라고 주장한 지지자의 발언에 “맞다”고 동조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트럼프를 바짝 따라잡은 공화당 경선 주자 벤 카슨 역시 “무슬림이 미국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가 무슬림 단체로부터의 후보 사퇴 압박에 직면했다. 카슨의 발언은 미 수정 헌법 1조가 보장한 종교의 자유와 배치되지만 최근 시류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일리노이주 의회는 “모든 종교를 공평하게 대하는 것이야말로 종교차별”이라며 지난 2월 주법령 ‘101’을 통과시켰다. ‘이슬라모포비아’(이슬람 혐오증)와 맞물린 미국 사회의 두 얼굴은 지난 14일 벌어진 무슬림 고교생 체포 사건 이후 극명하게 드러났다. 고교생 아흐메드 무함마드(14)는 직접 만든 시계를 가지고 등교했다가 시계가 폭탄으로 오인받아 경찰에 체포됐다. 미 전역에선 흑인 무슬림이란 이유로 아흐메드에게 과도한 대응이 이뤄졌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고 격려 메시지가 쇄도했다. 반면 트럼프와 절친한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그게 시계면 난 영국 여왕”이라며 과도한 경찰의 공권력을 옹호했다. 현재 미국에 사는 무슬림 인구는 280만명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미국 사회는 정부의 시리아 난민 수용계획 발표 직후 이슬람 테러리스트 유입을 걱정하고 백인들이 이슬람학교에 난입하는 등 과민한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이를 9·11 테러의 트라우마 탓으로 해석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임진강 물 부족으로 민물고기 급감

    댐 건설과 강수량 부족으로 임진강에 서해 바닷물이 흘러들어 어민과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찬열 의원은 21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현재 임진강은 북한에 건설된 5개 댐과 40년 만에 찾아온 극심한 가뭄 탓에 물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2004년 중단된 남북임진강수해방지실무협의회가 재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1996~2013년 북한의 황강댐 담수 전후 임진강 수위를 비교한 결과 갈수량(1년 중 강물이 가장 적을 때 잰 물의 양)이 44% 감소했고, 올 8월 기준 경기도 누적 강수량은 548㎜로 지난 10년 동안 평균 누적 강수량 대비 51.4%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한국농어촌공사 파주지사도 “북한이 임진강 상류에 댐을 만들고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극심한 가뭄으로 파주시 파평면 장파리까지 바닷물이 밀려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민물고기 어획량이 줄고 농업용수와 상수도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파주 문산읍 임진나루 부근 어민들은 “민물고기인 쏘가리·모래무지 등의 어획량이 60%가량 급감하고, 임진강 특산물인 장어와 참게는 30% 감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민들은 “남북한이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상류지역 댐 담수량을 점진적으로 늘리는데다 강수량도 줄어 나타난 현상”이라면서 “하류지역 어민들의 입장도 헤아려 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물 염도가 높아지면서 농업용수 공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어촌공사 파주지사는 올 들어 파평면 율곡리에 설치된 임진양수장 일대 염분이 높아져 고양·파주 일대 농업용수 공급을 여러 차례 중단하기도 했다. 임진강은 함경남도 덕원군 마식령산맥에서 발원해 황해북도 판문군과 경기 파주시 사이에서 한강과 합류돼 서해로 흘러든다. 총연장 273㎞ 중 67%가 북한 관할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美 공화당 대선후보 2차 토론회 난타당한 트럼프, “북한 김정은은 미치광이”

    “오늘 모든 후보가 다 잘 했습니다. 나도 아주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 후보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는 1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근교 시미밸리 로널드 레이건 기념도서관에서 3시간 동안 열린 공화당 대선주자 2차 TV토론이 끝난 뒤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자화자찬했다. 상기된 열굴의 트럼프는 연신 “모두 잘 했지만 나도 잘 했다”고 말했지만 언론의 관심은 집중된 반면 다른 후보들은 등을 돌리는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트럼프의 막말과 경력 등을 지적하며 다른 후보 10명이 앞다퉈 그를 깎아내기기 위해 몸부림을 쳤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유일한 여성 후보인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 최고경영자(CEO)와 가장 세게 부딪쳤다. 피오리나는 트럼프가 최근 자신의 외모를 비하한 것에 대해 “이 나라 여성들이 트럼프 후보가 한 이야기를 분명히 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쏘아붙여 청중의 환호를 받았다. 이어 트럼프가 “피오리나가 사상 최악의 CEO라고 평가한 보고서가 있다”고 지적하자 피오리나는 트럼프의 카지노 사업에 대해 “엄청난 빚더미에 올랐다”며 반격했다. 트럼프와 피오리나의 설전에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둘다 유치한 공방을 멈춰라”고 꾸짖었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도 ‘트럼프 때리기’에 바빴다. 부시는 트럼프가 이민자 문제를 거론하며 자신의 멕시코계 아내를 언급한 점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난 잘못한 일이 없기 때문에 그럴(사과할) 생각이 없다”며 맞섰다. 워커는 트럼프를 겨냥해 “우리는 백악관에 ‘견습생’(트럼프가 진행한 TV프로그램 제목)이 필요하지 않다”며 트럼프는 대통령 감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란 핵합의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북한 김정은 정권을 향해 “미치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누구도 미치광이가 앉아 실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북한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이 실제 핵무기를 보유하고 2주마다 미국을 향해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돼있다고 하는데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금배지에 올인!… ‘총선 준비’ 고위 공직자들 사퇴 도미노

    금배지에 올인!… ‘총선 준비’ 고위 공직자들 사퇴 도미노

    고위 공직자들의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이미 사표를 던지고 선거판에 뛰어드는 공직자도 있다. 일부는 사퇴 시기를 저울질하기도 한다. 몇몇은 출마가 예상되지만 공식적으론 부인하고 있다. 공직에 있으면서 쌓은 높은 인지도가 이들이 총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내세우는 최대 무기다. 또 두터운 인맥과 지역 사정에 정통한 행정전문가 이미지 등이 강점이다. 더구나 현직 국회의원에 대한 싸늘한 여론도 출마 결심에 힘을 보태고 있다. 17일 각 자치단체에 따르면 광역자치단체 부단체장 중 총선 출마를 위해 사표를 던진 사람은 현재 2명이다. 정태옥(54) 대구시 행정부시장과 박수영(51) 경기도 행정1부지사다. 지난 14일 명예퇴직 신청을 한 정 부시장은 대구 북구 갑에 출마한다. 정 부시장의 부모와 형제 등이 오랜 기간 살았던 곳이다. 새누리당 공천 신청을 할 예정인 정 부시장은 최근 거론되는 대구지역 현역의원 대폭 공천 탈락설에 더 힘을 내고 있다고 한다. 그는 행정고시(30회) 출신으로 1988년 서울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안전행정부 지방행정정책관 등을 거쳐 지난해 8월 대구시 행정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수영 부지사는 분구가 예상되는 수원 영통 지역 출마가 유력시된다. 영통은 현역인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김진표 전 부총리 등 야당 내 강력한 후보군이 포진한 곳이다. 박 부지사는 남경필 경기지사의 물밑 지원 속에 ‘새 인물론’을 강조하며 일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6년간의 도청 생활, 많이 배우고 많이 느꼈다. 이제 바쁜 생활도 마무리돼 가고 있다”고 속내를 밝혔다.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사퇴 시기를 저울질하는 부단체장도 있다. 이인선(56·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성폭행 의혹 사건으로 무주공산이 된 심학봉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구미 갑을 노린다. 다음달쯤 사퇴한 뒤 지역에 사무실을 내고 얼굴 알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박정하(48) 제주도 정무부지사도 이달 말쯤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 원주가 고향인 박 부지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실 대변인, 춘추관장 등을 지낸 친이(친이명박)계 인물이다. 지난해 7월 원희룡 제주지사 취임 뒤 정무부지사로 발탁돼 연고가 없는 제주에서 1년째 생활 중이다. 서울이나 원주를 지역구로 고려하고 있다. 경남도는 부지사 2명이 모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윤한홍(53) 행정부지사는 창원시 마산회원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비공식적으로 뜻을 밝힌 상태다. 3선인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과 공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최구식(55) 서부부지사는 진주갑에 출마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17,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최 부지사는 진주에 있는 경남도 서부청사에 주로 근무하며 서부권개발 업무를 총지휘해 왔다. 전직 고위 공직자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해 무소속으로 안동시장 선거에 출마해 고배를 마신 이삼걸(60) 전 행정안전부(현 행정자치부) 차관은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바닥 민심을 파고 있다. 새누리당 복당을 위해 책임당원 모집에 집중하고 있다. 최민호(59) 전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세종시 출마가 거론된다. 3선 기초단체장들의 출마 여부도 관심이 쏠린다. 곽대훈(60) 대구 달서구청장은 무게 중심이 출마 쪽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에선 그가 지역구 달서 갑·을·병 중 어디를 선택하느냐에 관심이 집중된다. 경기도 3선인 김선교(55) 양평군수, 조병돈(66) 이천시장, 이석우(67) 남양주시장, 박영순(67) 구리시장, 조억동(59) 광주시장 등도 자천타천으로 출마가 거론된다. 이들의 출마에 장애물도 많다. 당내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해 경선에 약하다는 게 약점이다. 공직이 총선 경력용이냐는 비판도 이겨내야 한다. 현행법상 공직자 사퇴시한은 선거일인 내년 4월 13일 90일 전, 선출직은 120일 전이다. 전국종합·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남수단 유조차 폭발 170여명 사망 참사…원인은 담뱃불?

    남수단 유조차 폭발 170여명 사망 참사…원인은 담뱃불?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발생한 유조차 폭발사고로 최소 176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그 사고 원인이 어이없게도 '담뱃불'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에콰토리아주 주지사 페트릭 라파엘 자모이는 "현재까지(17일) 사망자가 당초 알려진 85명 보다 훨씬 많은 176명이며 앞으로 더 늘어날 것" 이라고 밝혔다. 참혹한 결과를 낳은 이번 사고는 이날 휘발유를 가득 실은 유조차 한 대가 운행 중 전복되면서 발생했다. 이에 운전자가 인근 마을로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으나 순식간에 주민들이 몰려들어 휘발유를 훔쳐가려다 폭발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폭발 원인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으나 목격자들에 의해 당시 상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한 목격자는 "전복된 유조차에서 기름을 빼내려고 수많은 주민들이 몰려들어 아수라장이었다" 면서 "이때 누군가 담배를 피우기 위해 불을 붙였고 곧바로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특히 사고 후 제대로 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도 화를 더 키웠다. 병원과 의료진, 약품 등이 태부족해 환자를 치료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에콰토리아주 당국자는 "의료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환자들을 치료할 수 없는 실정" 이라면서 "계속 환자들이 죽어가고 있으며 정확한 숫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미국 유권자 수준은 초등학교 5학년? 트럼프의 공화당 경선 토론회 전략 눈에 띄네

     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미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의외의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경선 초반 사퇴할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튀는 언행으로 연일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트럼프는 지지율에서도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행여 경선 레이스를 완주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 아닌 우려까지 낳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이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시미밸리에서 열린 공화당 경선 2차 TV토론회는 1차 때와 마찬가지로 트럼프의 독무대나는 마찬가지였다는 것이 미 언론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특히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 최고경영자(CEO)의 선전도 눈에 띈다.  뉴욕타임스 분석 자료에 따르면 11명의 선두 그룹 후보들과 나머지 군소 후보들로 나눠 진행된 2차 TV토론회에서 트럼프가 가장 긴 20.07분 동안 발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젭 부시가 16.48분, 피오리나 14.42분,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이 13.42분 순이었다. 11명의 선두 그룹 후보 중 발언 시간이 가장 짧았던 사람은 스캇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로 선두인 트럼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9분이었다.  블룸버그 닷컴이 CNN이 중계한 토론회의 발언록을 로고컨설팅그룹과 공동 분석한 결과는 더욱 흥미롭다. 트럼프가 말을 가장 많이 했을 뿐 아니라, 경쟁 후보들에 의해 거명된 횟수, 받은 질문 등에서도 다른 이들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질문의 3분의 1 가량이 트럼프에게 집중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는 단어 4092개 분량의 발언을 한 데 비해 2위인 젭 부시는 3337개를 말했고, 받은 질문도 트럼프는 14개, 2위인 피오리나와 카슨은 각 7개였다. 경쟁자들로부터 거론된 숫자도 트럼프가 29회로 2위인 부시의 15회를 압도했다.  경선 후보들이 사용한 언어 수준을 분석한 결과도 눈길을 끈다.  트럼프는 짧은 문장과 쉬운 어휘를 주로 사용해 초등학교 5학년 언어를 구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하버드법대 출신의 테드 크루즈는 가장 높은 고등학교 1학년 수준의 말로 토론을 이어갔다. 나머지 후보들은 대체로 중학교 1~2학년 수준이었다고 로고컬설팅그룹은 분석했다.  상대방의 말을 중간에 끊고 역공을 취한 횟수는 피오리나가 5회로 1위였고, 트럼프는 3회에 그쳤다. 토론 시간 중 구글 검색에서 1위를 차지한 횟수는 트럼프가 11번으로 단연 선두였다. 피오리나도 8번이나 1위를 차지해 선전이 두드러졌다. 부시는 1회에 그쳤다.  공화당 대선주자들이 토론회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주제는 세금, 일자리, 군사, 이민, 이슬람국가(IS) 순이었다. 이란은 40번 거론됐고, 북한은 5번에 그쳐 공화당 경선 후보들이 생각하는 외교 현안의 우선순위를 확인할 수 있었다.  2차 TV 토론회를 개최한 CNN은 평균 2290만명의 시청자가 토론회를 시청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CNN이 출범한 1980년 이후 최대 시청자수 기록이다. 그러나 지난달 1차 토론회를 개최하면서 폭스 방송이 세운 역대 케이블 방송 최다 시청자 수(2400만명) 기록에는 못 미쳤다.  여하튼 공화당 경선 후보 TV토론회는 트럼프 덕에 흥행에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김균미 기자 kmkim@seoul.co.kr
  • 크루그먼 “부자 증세 등 트럼프의 경제 공약 옳다”

    크루그먼 “부자 증세 등 트럼프의 경제 공약 옳다”

    미국 차기 대선의 공화당 경선 후보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들 가운데 지지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그가 선택할 ‘러닝메이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진보적 성향의 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먼이 트럼프의 경제 공약을 지지하고 나섰다. 폴리티코는 7일(현지시간)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를 논의할 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로 지명되면 다른 후보들은 러닝메이트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도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폴리티코는 베테랑 정치인 롭 프트만 상원의원과 여성 정치인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등을 러닝메이트 후보군으로 언급했다. 또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 경선 경쟁자를 발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NBA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 마크 큐반,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도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이날 뉴욕타임스에 쓴 ‘경제학에서는 트럼프가 옳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트럼프의 ‘부자증세’와 보편적 의료보험 옹호 등 경제 공약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내가 트럼프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면서도 “보수주의자들은 부자증세는 (세금 감면) 혜택을 파괴하는 것이고,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는 ‘일자리 죽이기’라고 강변하겠지만 실제로 실업률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공약을 비판하는 부시 전 주지사에 대해 “세금 감면을 통해 경제성장률을 2배로 올리겠다는 것은 공급자 편향적인 맹신”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 클린턴 첫 추월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의 양자 대결 시 지지율에서 처음으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사용으로 궁지에 몰린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의 여성 비하 발언을 겨냥하며 ‘트럼프 때리기’에 나섰다. 5일(현지시간) ‘서베이유에스에이’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는 가상 양자 대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을 45% 대 40%로 앞섰다. 막말 논란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후보 17명 가운데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트럼프가 클린턴 전 장관과의 양자 대결에서 5% 포인트 차이로 이긴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조 바이든 부통령 등 민주당 대선 후보들과 맞서도 무난히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 지명 가능성에서도 30%를 얻어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 주지사(20%),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14%)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트럼프는 지명 가능성에서는 부시 전 주지사에게 밀렸었다. 트럼프의 이 같은 고공 행진에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대선 풍향계 지역인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한 집회 연설에서 트럼프가 “여성들을 모욕하고 무시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는 이날도 자신의 외교 정책 무지를 비판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딸 메건 매케인에 대해 “끔찍하고 역겹다”며 악담을 퍼부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침묵을 깨고 마주하라 그날의 역사적 진실을

    침묵을 깨고 마주하라 그날의 역사적 진실을

    A는 길가에 핀 들꽃 앞에 발걸음을 멈춰 바라보며 꽃향기를 맡을 줄 아는 사람이다. 집에서 기르는 다친 오리에게 “많이 아프지? 미안해”라고 손주에게 말하도록 가르치는 시골 마을의 순박해 보이는 촌부다. 자신이 믿는 신에게 늘 기도를 올리며 경건한 삶을 유지한다. 다만 50년 전 ‘그 사건’에 대한 질문 앞에선 다른 사람이 된다. 때로는 껄껄대며 신나게 그 추억을 재연하기도 하고, 때로는 눈동자가 흔들리고 목청이 높아진다. B는 안경사다. 마을을 다니며 눈이 나쁜 노인들에게 안경을 맞춰 준다. 그는 ‘그 사건’으로 형 ‘람리’가 죽은 뒤에 태어났다. ‘그 사건’의 충격과 공포는 아버지의 기억을 과거로 돌려놨고, 어머니는 늘 형을 그리워했다. 그는 얼굴도 보지 못한 형의 죽음에 대해 의문과 슬픔, 분노를 품고 살아왔다. 그렇지만 가슴속 감정을 드러내기보다는 억누르는 데 더욱 익숙하다. 50년 전 군인이었거나 ‘프레만’으로 명명되던 마을의 폭력배였던 A는 중씰한 늙은이가 됐거나 더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A는 한 사람만을 가리키지는 않는다. 현재 시장이고, 주지사고, 정부의 장차관이고, 신문 발행인이고, 학교 교사다. B-람리의 동생 ‘아디’-는 A를 찾아다니면서 안경을 맞추고 시력을 교정해 주며 ‘그 사건’의 진실에 대해 묻는다.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의 다큐영화 ‘침묵의 시선’이 다루고 있는 ‘그 사건’은 인도네시아에서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정권이 1965년 10월 반공을 명분으로 100만명을 학살한 사건이다. 노동조합원, 소작농 협동조합원, 지식인, 화교 등이 학살의 주된 대상이었다. 람리는 그때 같은 마을 사람들에게 무참히 죽임을 당했다. 하지만 5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인도네시아에는 여전히 대학살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는 논리만 있을 뿐이다. 가해자의 처벌 혹은 사과 등은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다. 피해자의 가족들로서는 사실관계에 대해 궁금증을 품는 것 자체가 결연한 용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낯설지 않은, 기시감 가득한 풍경이다. 우리 역사에서도 친일파가 반공투사로 포장돼 숱한 악행을 정당화하며 기득권을 유지해 왔고, 피해자는 빨갱이로 몰릴까 두려워 피해 사실조차 쉬쉬하며 숨죽여 흐느껴 왔다. 1950년대 3만명이 학살된 제주도가 그랬고 경남 거창, 충북 영동군 노근리, 강화 교동도, 전남 구례, 경북 경산 등 전국 각지에서 반공을 이유로 민간인 학살이 자행됐다. 진실의 일단이 밝혀진 건 십수년 전 일이었다. 1980년 광주에서 시민들에게 총을 쏘라고 명령한 자가 누구인지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채다. 오펜하이머 감독은 같은 사건을 다뤘던 전작 ‘액트 오브 킬링’으로 전 세계 국제영화제에서 70여개 상을 수상했다. ‘침묵의 시선’ 역시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 등 5개 부문을 휩쓴 것을 비롯해 40여개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했다. 전작이 뒤틀린 역사 뒤에 남겨진 인간들의 윤리 가치 체계가 어떻게 전복될 수 있는지를 그로테스크한 판타지를 섞어서 보여 줬다면, ‘침묵의 시선’은 폭력이 남긴 깊은 흔적을 대면하는 각기 다른 모습을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한다. 영화는 가해자들의 형해화한 도덕에 주목한다. 그때 목을 어떻게 졸랐고, 칼을 어떻게 찔렀는지 말하다가 “그런데 왜 자꾸 그런 것을 묻지?”라며 피해자를 빤히 쳐다본다. 그리고 그저 묻어 두라는 얘기를 이내 이어 간다. “100만명이 죽었지만 그렇게 큰 죄는 아니라고 생각해”, “공산주의자는 죽일 수밖에 없었지”, “지금이 그때라면 자네는 무슨 일을 당했을지 몰라”, “지난 일은 잊어요. 그때를 교훈 삼아 잘 지내면 되죠” 등등. 피해자들 역시 진실과 마주 보는 것을 애써 외면한다. 사유는 다르다. 그들의 뒤에는 각각 청산되지 않은 역사에 대한 믿음이 있거나 여전한 공포가 남아 있다. 개봉을 앞두고 지난주 방한한 오펜하이머 감독은 관객과의 대화에서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며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지겹다거나 그만하라고 하지 말고 내 작품을 계기로 계속해서 질문하고 진실에 대해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가 모두 끝난 뒤 엔딩크레디트에 표기된 조연출, 공동 제작, 촬영, 장소 협조 등 제작 관련 스태프들의 이름은 거의 대부분이 ‘익명’(anonymous)이다. 공포는 현재진행형이다. 3일 개봉. 15세 관람가.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발품 팔아 한푼 더” 지자체 국비 확보 전쟁

    “발품 팔아 한푼 더” 지자체 국비 확보 전쟁

    자치단체들이 국비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한푼이라도 더 얻기 위해 단체장에서 말단 직원까지 발품을 팔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회 심의가 남아 있지만 신청한 국비가 정부 심의 과정에서 많이 삭감되는 일부 지자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정부가 마련한 예산안은 오는 11일 국회로 넘어간다. 대구시는 당분간 모든 행정력을 국비 확보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시가 신청한 내년도 국비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의료기술시험훈련원, 국가산업단지 전력저장시설 등에 대한 3조 3000여억원이다. 시는 현안 사업에 정부 예산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하기 위해 권영진 시장이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지난 7월 간담회를 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권 시장은 “정부안이 국회로 이송되면 국회의원을 비롯한 중앙부처 담당자와 긴밀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국회 문턱이 닳도록 뛰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6번이나 다녀왔다. 최 지사는 국회의원들을 잇따라 만나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여주~원주 철도 건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사업 국비 지원 등을 요청했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가 승인되면서 한시름 놨지만 국비 지원 사업이 워낙 많아 쉴 틈이 없다. 강원도는 동계올림픽을 3년 앞두고 있어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국비 확보가 어느 지자체보다도 시급하다. 내년 국비 확보 목표액은 6조 2000억원이다 정부에 5조 2000억원을 신청한 충북도는 이달부터 정치권 지원 요청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도는 오는 4일 대전 등 충청권 3개 시·도와 공동으로 새누리당 정책부의장, 예결조정위원장 등이 참석하는 예산정책협의회를 마련한다. 7일에는 도가 단독으로 새정치민주연합과 협의회를 한다. 9일에는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으로 충청권 국회의원들을 초청해 연석회의를 연다. 누락된 지역 현안이 국회 심의 과정에서 살아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최근까지 기재부를 공략했다면 이제는 국회를 상대로 한 예산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제주도는 내년도 국고보조금으로 1조 6275억원을 신청했지만 정부 예산안에 21%(3418억원)가 감액된 1조 2857억원만 반영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원희룡 제주지사는 최근 미반영되거나 추가 반영이 필요한 주요 현안 사업 12건을 정부 예산안에 포함해 달라고 기재부에 공식 요청했다. 도 관계자는 “정부가 3년 연속 세수 결손에 따른 부족 재원 보전을 위해 국고보조사업 10% 감축, 유사 사업 통폐합 등의 강도 높은 예산 편성 지침을 수립한 상태여서 국고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라고 했다. 경기도는 정부 각 부처에 신청한 내년도 국비 10조 4000억원 중 2조원가량이 삭감될 위기라 남경필 지사가 예산 부처를 방문해 협조를 요청하는 등 상황이 다급하다. 11조 3000억원을 목표로 잡은 경북도는 이달부터 행정부지사를 팀장으로 한 ‘국비 예산 확보 특공대’를 편성해 간부급 직원을 서울과 세종에 상주시키며 전방위적 노력을 펴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경북은 면적이 가장 넓은 데다 철도나 도로 등의 기반시설이 미비해 국비 예산 확보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반공’이란 명분아래 100만명이 학살된 사건의 진실은?

    ‘반공’이란 명분아래 100만명이 학살된 사건의 진실은?

    A는 길가에 핀 들꽃 앞에 발걸음을 멈춰 바라보며 꽃향기를 맡을 줄 아는 사람이다. 집에서 기르는 다친 오리에게 “많이 아프지? 미안해”라고 손주에게 말하도록 가르치는 시골 마을의 순박해 보이는 촌부다. 자신이 믿는 신에게 늘 기도를 올리며 경건한 삶을 유지한다. 다만 50년 전 ‘그 사건’에 대한 질문 앞에선 다른 사람이 된다. 때로는 껄껄대며 신나게 그 추억을 재연하기도 하고, 때로는 눈동자가 흔들리고 목청이 높아진다. B는 안경사다. 마을을 다니며 눈이 나쁜 노인들에게 안경을 맞춰준다. 그는 ‘그 사건’으로 형 ‘람리’가 죽은 뒤에 태어났다. ‘그 사건’의 충격과 공포는 아버지의 기억을 과거로 돌려놨고, 어머니는 늘 형을 그리워했다. 그는 얼굴도 보지 못한 형의 죽음에 대한 의문과 슬픔, 분노를 품고 살아왔다. 그렇지만 가슴 속 감정을 드러내기보다는 억누르는 데 더욱 익숙하다. 50년 전 군인이었거나 ‘프레만’으로 명명되던 마을의 폭력배였던 A는 중씰한 늙은이가 됐거나 더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A는 한 사람만을 가리키지는 않는다. 현재 시장이고, 주지사고, 정부의 장·차관이고, 신문 발행인이고, 학교 교사다. B-람리의 동생 ‘아디’-는 A를 찾아다니며 안경을 맞추고 시력을 교정해주며 ‘그 사건’의 진실에 대해 묻는다.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의 다큐영화 ‘침묵의 시선’이 다루고 있는 ‘그 사건’은 인도네시아에서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정권이 1965년 10월 반공을 명분으로 100만명을 학살한 사건이다. 노동조합원, 소작농 협동조합원, 지식인, 화교 등이 학살의 주된 대상이었다. 람리는 그때 같은 마을사람들에게 무참히 죽음을 당했다. 하지만 5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인도네시아에서는 여전히 대학살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는 논리만 있을 뿐이다. 가해자의 처벌 혹은 사과 등은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다. 피해자의 가족들로서는 사실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품는 것 자체가 결연한 용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낯설지 않은, 기시감 가득한 풍경이다. 우리 역사에서도 친일파가 반공투사로 포장돼 숱한 악행을 정당화하며 기득권을 유지해왔고, 피해자는 빨갱이로 몰릴까 두려둬 피해사실조차 쉬쉬하며 숨죽여 흐느껴왔다. 1950년대 3만명이 학살된 제주도가 그랬고, 경남 거창, 충북 영동군 노근리, 강화 교동도, 전남 구례, 경북 경산 등 전국 각지에서 반공을 이유로 민간인 학살이 자행됐다. 진실의 일단이 밝혀진 건 십 수년 전 일이었다. 1980년 광주에서 시민들에게 총을 쏘라고 명령한 자가 누구인지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채다. 오펜하이머 감독은 같은 사건을 다뤘던 전작 ‘액트 오브 킬링’으로 전세계 국제영화제에서 70여개 상을 수상했다. ‘침묵의 시선’ 역시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 등 5개 부문을 휩쓴 것을 비롯해 40여개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했다. 전작이 뒤틀린 역사 뒤에 남겨진 인간들의 윤리 가치 체계가 어떻게 전복될 수 있는지를 그로테스크한 판타지를 섞어서 보여줬다면, ‘침묵의 시선’은 폭력이 남긴 깊은 흔적을 대면하는 각기 다른 모습을 좀더 구체적으로 얘기한다. 영화는 가해자들의 형해화한 도덕에 주목한다. 그때 목을 어떻게 졸랐고, 칼을 어떻게 찔렀는지 말하다가 “그런데 왜 자꾸 그런 것을 묻지?”라면서 피해자를 빤히 쳐다본다. 그리고 그저 묻어두라는 얘기를 이내 이어간다. “100만명이 죽었지만 그렇게 큰 죄는 아니라고 생각해.”, “공산주의자는 죽일 수밖에 없었지.”, “지금이 그때라면 자네는 무슨 일을 당했을지 몰라.”, “지난 일은 잊어요. 그때를 교훈삼아 잘 지내면 되죠.” 등등. 피해자들 역시 진실과 마주보는 것을 애써 외면한다. 사유는 다르다. 그들의 뒤에는 각각 청산되지 않은 역사에 대한 믿음이 있거나 여전한 공포가 남아 있다. 개봉을 앞두고 지난주 방한한 오펜하이머 감독은 관객과의 대화에서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면서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지겹다거나 그만하라고 하지 말고 내 작품을 계기로 계속해서 질문하고 진실에 대해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가 모두 끝난 뒤 엔딩크레디트에 표기된 조연출, 공동제작, 촬영, 장소협조 등 제작 관련 스태프들의 이름은 거의 대부분이 ‘익명(anonymous)’이다. 공포는 현재진행형이다. 3일 개봉. 15세 관람가.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데스크 시각] 막장의 유혹/박상숙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막장의 유혹/박상숙 국제부 차장

    “두고 봐라.”(You just watch)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선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반이민 공약의 구체적 실행 방법을 묻는 말에 내놓은 대답이다. 유세 때마다 “1100만명에 달하는 불법 체류자를 추방하겠다”고 핏대를 세우는 것에 비하면 싱겁기 그지없다. 트럼프는 이성에 호소하지 않는다. 콘텐츠는 없지만 자극적인 표현과 슬로건으로 대중의 감성을 건드릴 줄 안다. TV 리얼리티쇼에서 매회 “당신 해고야”(You are fired)를 수년간 외쳐 온 인물답게 대중을 부추기는 게 주특기다. 문제는 그의 선동이 지지율 고공 행진으로 나타나자 짐짓 점잔 빼던 경쟁 후보들까지 말려들었다는 데 있다. 최근 두 번의 대선에서 연패한 공화당에서는 중남미계 이주민인 히스패닉을 끌어들이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는 자성이 일었다. 백악관을 탈환하려면 최대 이민자 집단을 포용하는 것이 당면 과제가 됐다. 하지만 미꾸라지 한 마리가 만든 진흙탕 속에서 경쟁자들이 함께 뒹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후보마다 트럼프를 따라 반이민 기치를 들면서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이란 덕목 따위는 헌신짝 취급이다. 다시 점화된 ‘앵커 베이비’(anchor baby) 논란만 봐도 트럼프가 공화당 전체를 얼마나 막장으로 몰고 가는지 알 수 있다. 미국에서 태어나 시민권을 얻은 아이가 ‘닻’ 역할을 해 불법 체류자인 부모가 합법적인 체류 자격을 얻는 것을 의미하는 이 말은 암묵적인 ‘금기어’다. 주로 미국 내 히스패닉을 향한 경멸적, 차별적 언어로 통하기 때문이다. ‘막가파’ 트럼프는 그렇다 쳐도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처럼 멀쩡한 인사까지 이를 입에 올렸다는 사실에 현지 언론들은 충격을 표시했다. 멕시코 이민자를 부인으로 둔 부시는 히스패닉 유권자들 사이에서 가장 호감 가는 공화당 후보로 꼽혔다. 부시는 과거 앵커 베이비란 표현을 사용하지 말자고 앞장선 공화당 인사 중 한 명이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을 따져 묻는 기자에게 그는 “그럼 다른 표현을 달라”며 오히려 발끈해 실망을 안겼다. 여기에 이민 문제의 화살을 아시아 원정출산족으로 돌리는 자충수까지 두며 스스로 함정을 팠다. 어느 나라나 사회·경제의 양극화는 쾌도난마식 해법을 찾을 수 없는 난제다. 뾰족한 비전과 공약이 나오기 어렵다. 그럴 때 가난과 결핍에 대한 막연한 분노를 이용해 대중을 오도하는 선동가가 출현한다. 가장 만만한 약자를 분풀이 대상으로 삼는 역사가 지금 미국 정치판에서도 되풀이될 모양새다. 뉴욕타임스는 공화당 후보들이 트럼프를 따라 반이민 공세를 펴는 것을 보고 차별금지 등 이민제도 정착을 위한 수세기에 걸친 투쟁과 진보의 역사가 무위로 돌아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총선과 대선을 앞둔 한국 사회도 아슬아슬하다. 뿌리 깊은 지역갈등에 양극화 심화와 급격한 다문화사회의 도래까지 겹쳐 집단 간, 개인 간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가 평상시에도 난무한다. 시사 평론가로 둔갑한 한물간 정치꾼들이 종편에 나와 시도 때도 없이 해대는 막말은 트럼프의 뺨을 치고도 남는다. 불안과 불만은 선동가들의 토양이다. 안 그래도 포퓰리즘이 판치는 한국 정치판에서 트럼프와 같은 이들이 기승을 부리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alex@seoul.co.kr
  • 원희룡 제주지사·남경필 경기지사 상생협력 ‘드라이브’

    원희룡 제주지사·남경필 경기지사 상생협력 ‘드라이브’

    원희룡(오른쪽) 제주지사와 남경필 경기지사가 31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를 방문하기 위해 전기차에 탑승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원 지사와 남 지사는 이날 제주도청에서 ‘제주도·경기도 상생협력 협약식’을 갖고 일자리 창출과 신흥 해외시장 창업을 위한 공동지원 플랫폼을 구축하고 말 산업 육성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학교급식 농산물 상호 공급과 농·수·특산물 판매 등도 추진하고 공무원 인적 교류, 공무원 교육 콘텐츠 공동 개발 등도 벌이기로 했다. 제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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