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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동성결혼 합헌에 무지개색 물결…보수 반발로 논란 계속될 듯

    미국 동성결혼 합헌에 무지개색 물결…보수 반발로 논란 계속될 듯

    ‘미국 동성결혼 합헌’ 미국 동성결혼 합헌에 미국 전역이 무지개색 물결로 뒤덮였다. 그러나 공화당 등 보수 일각에서 반발하는 등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행정 수도인 워싱턴D.C.에 자리한 연방대법원 청사 주변과 세계 동성애자의 수도 격인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는 연방대법원의 판결에 기뻐하는 동성애자와 성적 소수자 지지자의 환호성으로 크게 진동했다. 연방대법원의 판결이 즉각 효력을 발휘함에 따라 그간 동성결혼 허가증을 발급하지 않은 미국 14개 주에 거주하던 동성 연인들은 당장 법원으로 달려가 서둘러 행정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날 소수 의견을 낸 대법관 일부와 공화당의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 정치인 등 보수파들은 ‘전통적인 결혼의 의미가 정치적인 판결로 퇴색했다’며 연방대법원의 판결에 강력히 반발해 앞으로 이 문제를 둘러싼 진보, 보수 간의 논란이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연방대법원의 역사적인 판결을 “미국의 승리”라고 치켜세우고 “모든 미국인이 평등하게 대우받을 때, 우리는 더욱 자유로울 수 있다”며 반색했다. 아울러 “느리지만, 지속적인 노력이 벼락처럼 다가오는 공정함으로 오늘처럼 보상받는 날이 있다”고 평했다. 길게는 50년 가까이, 짧게는 지난 18개월 동안 미국을 뜨겁게 달군 동성결혼에 대해 ‘최후의 보루’인 연방대법원이 대법관 5-4 판결로 합헌 결정을 내리자 성적 소수자의 자유와 인권, 평등을 위해 싸워온 이들은 누구랄 것 없이 뜨겁게 포옹하고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판결 전 미국 국가를 부르며 자유와 평등에 대한 연방 차원의 지지를 호소했다. 역사적인 대법원의 판결을 기념하고자 청사를 배경으로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지자들은 도로 한 차선을 차지하고 기쁨의 행진을 벌였고, 지나가던 시민은 경적을 울리며 축하를 건넸다. CNN 방송으로 생중계된 전화 통화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게이이자 이번 재판의 원고인 짐 오버게펠에게 “당신의 지도력이 미국을 바꿨다”고 축하와 경의를 동시에 표했고, 오버게펠은 “감격스러운 순간으로 대통령의 전화를 받아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샌프란시스코 시청 등 공공건물과 역사적인 동성애자 밀집 지역인 카스트로 구역을 비롯한 시내 곳곳에는 동성애자 인권운동을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이 걸렸다. 또 시청 앞에 자발적으로 모인 수백 명의 시민은 무지개 깃발을 흔들며 대법원 판결을 환영했다. 에드윈 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트위터에서 “이제 사랑하는 동성 커플 모두가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결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게 됐습니다!”라는 의견을 밝히고 ‘사랑이 승리하다’는 뜻의 ‘#LoveWins’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샌프란시스코 시 청사와 전쟁기념 오페라하우스 등 주요 공공건물은 리 시장의 지시에 따라 전날 밤 ‘빨주노초파남보’의 무지갯빛 조명이 환하게 켜고 대법원의 역사적인 판결을 기대했다.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의 ‘스톤월 인’에도 많은 동성애자가 모여들어 새 역사의 개막을 만끽했다. 게이바인 이곳에 1969년 경찰이 급습해 동성애자들을 범죄자 취급하자, 이에 맞서 격렬한 시위가 벌어진 뒤 스톤월 인은 게이 해방 운동의 출발지로 자리매김했다. ’스톤월 인’을 운영하는 스테이시 렌츠는 “동성결혼은 결혼이 아닌 평등의 문제”라며 “뉴욕의 LGBT와 세계의 성적 소수자가 거둔 승리”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기독교 신자와 이번 결정에 반대한 대법관, 공화당의 차기 대선 주자 등 보수파 인사들은 동성결혼 합헌 결정에 강하게 불만을 나타내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했다. 전날 건강보험 개혁법(오바마케어)의 합헌 판결을 이끌어 오바마 대통령에게 정치적인 승리를 안긴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이날은 ‘보수 본색’으로 돌아와 “결혼을 남녀 간의 결합으로 본 보편적인 정의는 역사적인 우연이 아닌 자연적인 필연에 의해 나온 것”이라면서 동성결혼 합헌 결정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할 것이라고 했다. 보수 성향의 안토닌 스칼리아 대법관도 동성결혼에 대한 민주적인 토론을 법리적인 의견이 빠진 상태로 대법원이 끝냈다면서 이번 결정을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했다. 인도계 후손으로 공화당 차기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한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대법원의 판결은 동성결혼에 반대해 온 기독교인들의 종교 자유권에 대한 공격”이라면서 “여론 조사 결과에 편의적으로 편승한 대법원의 결정은 수정헌법 10조에 명시된 주(州)의 권리를 짓밟았다”고 맹공했다. 침례교 목사 출신으로 공화당 대선 주자인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도 “사법 독재에 맞서 싸우자”면서 미국의 기초를 다시 세워야 한다며 대법원을 비난했다. 공화당의 유력 경선 주자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대법원의 결정을 존중하면서도 종교의 자유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같은 당의 신경외과 의사 출신 경선 주자 벤 카슨은 “이 판결에 동의하지 않지만, 이제부터 미국의 법”이라는 말로 수용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미 언론은 공화당 잠룡 가운데 카슨의 반응이 가장 대조적이었다고 분석했다. 공화당 잠룡들이 일제히 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화 결정을 비판하면서 이 문제는 대선 이슈로까지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일찌감치 동성결혼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전쟁은 잊힌 전쟁 아니라 고귀한 전쟁”

    “한국전쟁은 잊힌 전쟁 아니라 고귀한 전쟁”

    “한국전쟁은 잊힌 전쟁이 아니라 고귀한 전쟁입니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21개 참전·지원국 대사와 역대 한·미연합사령관, 국방부·합참·각군 대표, 참전용사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6·25전쟁 65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희생된 참전용사들을 위해 헌화했다. 안호영 대사는 기념사에서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말의 무게감을 느낀다”며 “수십만명의 젊은이들이 한국전에 참전해 숭고한 희생을 치르지 않았다면 지난 65년간 한국이 경제발전과 함께 민주적 정치체제를 만들고 국제사회에서 입지를 구축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시어 미 국방부 아·태 차관보는 “한국전쟁은 오랫동안 잊힌 전쟁으로 여겨졌다”며 “그러나 우리는 절대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어 차관보는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 덕분에 한국은 동북아 평화와 안정의 린치핀(핵심축)으로 성장했다”며 “한·미는 북한의 위협을 억지하기 위한 연합방위태세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댄 설리번(공화) 상원의원은 “한국전을 잊힌 전쟁이라고 부르는 것은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한국전쟁 참전 65주년을 맞아 나는 ‘고귀한 전쟁’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근 암 투병 사실을 공개한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의 부인 유미 호건 여사도 참석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제주, 일·휴양·문화 결합 ‘실리콘 비치’로

    제주, 일·휴양·문화 결합 ‘실리콘 비치’로

    국제관광도시 제주도가 관광을 넘어 일·휴양·문화가 결합된 ‘창조의 섬’으로 재탄생한다. 26일 제주시 이도동 제주벤처마루에서 박근혜 대통령,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동호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 원희룡 제주지사,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등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이 열렸다. 다음카카오와 아모레퍼시픽의 지원으로 전국에서 13번째로 출범한 제주 창조경제혁신센터(전체 면적 1924㎡)는 앞으로 제주도를 문화와 소프트웨어(SW)가 융합된 창조 허브로 조성하고 위치기반서비스 중심의 스마트 관광 플랫폼 구축과 관광창업사관학교 운영으로 명품 관광콘텐츠 개발에 나선다. 특히 제주를 삶의 질과 창조경제가 선순환되는 한국판 ‘실리콘 비치’(Silicon Beach)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친환경 발전 및 전기차로 100% 전환되는 ‘탄소 없는 섬 제주(Carbon Free Island Jeju) 2030’ 구축 프로젝트를 집중 지원해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한다. 제주센터는 이런 목표 달성을 위해 11개 분야 모두 79개 정부기관과 지원기관, 제주지역 내 중소·벤처기업, 충북·충남센터 등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또 정부는 정보기술(IT)·문화·스마트관광·뷰티·벤처육성에 모두 1569억원(투자 669억원, 융자 90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제주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우수한 거주환경을 기반으로 제주도와 전국, 나아가 동아시아 IT 기업 등 문화·소프트웨어 분야 혁신 주체 간 연결과 융합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미국 동성결혼 합헌에 무지개색 물결…보수 반발로 논란 이어질 듯

    미국 동성결혼 합헌에 무지개색 물결…보수 반발로 논란 이어질 듯

    ‘미국 동성결혼 합헌’ 미국 동성결혼 합헌에 미국 전역이 무지개색 물결로 뒤덮였다. 그러나 공화당 등 보수 일각에서 반발하는 등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행정 수도인 워싱턴D.C.에 자리한 연방대법원 청사 주변과 세계 동성애자의 수도 격인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는 연방대법원의 판결에 기뻐하는 동성애자와 성적 소수자 지지자의 환호성으로 크게 진동했다. 연방대법원의 판결이 즉각 효력을 발휘함에 따라 그간 동성결혼 허가증을 발급하지 않은 미국 14개 주에 거주하던 동성 연인들은 당장 법원으로 달려가 서둘러 행정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날 소수 의견을 낸 대법관 일부와 공화당의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 정치인 등 보수파들은 ‘전통적인 결혼의 의미가 정치적인 판결로 퇴색했다’며 연방대법원의 판결에 강력히 반발해 앞으로 이 문제를 둘러싼 진보, 보수 간의 논란이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연방대법원의 역사적인 판결을 “미국의 승리”라고 치켜세우고 “모든 미국인이 평등하게 대우받을 때, 우리는 더욱 자유로울 수 있다”며 반색했다. 아울러 “느리지만, 지속적인 노력이 벼락처럼 다가오는 공정함으로 오늘처럼 보상받는 날이 있다”고 평했다. 길게는 50년 가까이, 짧게는 지난 18개월 동안 미국을 뜨겁게 달군 동성결혼에 대해 ‘최후의 보루’인 연방대법원이 대법관 5-4 판결로 합헌 결정을 내리자 성적 소수자의 자유와 인권, 평등을 위해 싸워온 이들은 누구랄 것 없이 뜨겁게 포옹하고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판결 전 미국 국가를 부르며 자유와 평등에 대한 연방 차원의 지지를 호소했다. 역사적인 대법원의 판결을 기념하고자 청사를 배경으로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지자들은 도로 한 차선을 차지하고 기쁨의 행진을 벌였고, 지나가던 시민은 경적을 울리며 축하를 건넸다. CNN 방송으로 생중계된 전화 통화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게이이자 이번 재판의 원고인 짐 오버게펠에게 “당신의 지도력이 미국을 바꿨다”고 축하와 경의를 동시에 표했고, 오버게펠은 “감격스러운 순간으로 대통령의 전화를 받아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샌프란시스코 시청 등 공공건물과 역사적인 동성애자 밀집 지역인 카스트로 구역을 비롯한 시내 곳곳에는 동성애자 인권운동을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이 걸렸다. 또 시청 앞에 자발적으로 모인 수백 명의 시민은 무지개 깃발을 흔들며 대법원 판결을 환영했다. 에드윈 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트위터에서 “이제 사랑하는 동성 커플 모두가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결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게 됐습니다!”라는 의견을 밝히고 ‘사랑이 승리하다’는 뜻의 ‘#LoveWins’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샌프란시스코 시 청사와 전쟁기념 오페라하우스 등 주요 공공건물은 리 시장의 지시에 따라 전날 밤 ‘빨주노초파남보’의 무지갯빛 조명이 환하게 켜고 대법원의 역사적인 판결을 기대했다.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의 ‘스톤월 인’에도 많은 동성애자가 모여들어 새 역사의 개막을 만끽했다. 게이바인 이곳에 1969년 경찰이 급습해 동성애자들을 범죄자 취급하자, 이에 맞서 격렬한 시위가 벌어진 뒤 스톤월 인은 게이 해방 운동의 출발지로 자리매김했다. ’스톤월 인’을 운영하는 스테이시 렌츠는 “동성결혼은 결혼이 아닌 평등의 문제”라며 “뉴욕의 LGBT와 세계의 성적 소수자가 거둔 승리”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기독교 신자와 이번 결정에 반대한 대법관, 공화당의 차기 대선 주자 등 보수파 인사들은 동성결혼 합헌 결정에 강하게 불만을 나타내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했다. 전날 건강보험 개혁법(오바마케어)의 합헌 판결을 이끌어 오바마 대통령에게 정치적인 승리를 안긴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이날은 ‘보수 본색’으로 돌아와 “결혼을 남녀 간의 결합으로 본 보편적인 정의는 역사적인 우연이 아닌 자연적인 필연에 의해 나온 것”이라면서 동성결혼 합헌 결정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할 것이라고 했다. 보수 성향의 안토닌 스칼리아 대법관도 동성결혼에 대한 민주적인 토론을 법리적인 의견이 빠진 상태로 대법원이 끝냈다면서 이번 결정을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했다. 인도계 후손으로 공화당 차기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한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대법원의 판결은 동성결혼에 반대해 온 기독교인들의 종교 자유권에 대한 공격”이라면서 “여론 조사 결과에 편의적으로 편승한 대법원의 결정은 수정헌법 10조에 명시된 주(州)의 권리를 짓밟았다”고 맹공했다. 침례교 목사 출신으로 공화당 대선 주자인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도 “사법 독재에 맞서 싸우자”면서 미국의 기초를 다시 세워야 한다며 대법원을 비난했다. 공화당의 유력 경선 주자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대법원의 결정을 존중하면서도 종교의 자유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같은 당의 신경외과 의사 출신 경선 주자 벤 카슨은 “이 판결에 동의하지 않지만, 이제부터 미국의 법”이라는 말로 수용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미 언론은 공화당 잠룡 가운데 카슨의 반응이 가장 대조적이었다고 분석했다. 공화당 잠룡들이 일제히 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화 결정을 비판하면서 이 문제는 대선 이슈로까지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일찌감치 동성결혼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부연합기 퇴출’ 美전역 확산

    ‘103대10.’ 2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회에선 압도적 표 차이로 ‘남부연합기 퇴출 법안’을 마련하자는 건의가 통과됐다. “공공장소에 내걸린 남부기를 철거해 박물관에 보관하자”는 니키 헤일리 주지사의 건의가 나온 지 하루 만이다. 법안은 관련 토의를 거쳐 조만간 상·하원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퇴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2000년에 벌어진 남부기 철거 격론에도 깃발은 여지껏 펄럭이고 있기 때문이다. CNN 등 현지 언론들은 지난 17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의 흑인교회 총기 난사로 촉발된 남부기 퇴출 움직임이 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각인되면서 유통업체인 월마트, 타깃, 시어스에 이어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아마존, 구글, 이베이, 에시 등이 남부기 관련 상품 퇴출을 잇따라 선언했다. 전날에는 항공기 업체 보잉과 타이어 업체 미셸린, 포장용품 업체 소노코 등이 동참했다. 133년 역사의 미국 깃발 제조업체 ‘밸리 포지 플래그’도 남부기 생산 중단 의사를 밝혔다. ‘사재기’가 벌어지면서 아마존닷컴의 남부기 매출은 최고 54배나 뛰어올랐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날 미주리주에서 행한 유세에서 “모든 기업들이 남부기 이미지를 포함한 제품의 판매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며 이런 분위기에 불을 댕겼다. 미시시피주 의회에선 주 깃발에 새겨진 남부연합 문양을 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는 테네시, 앨라배마, 아칸소, 플로리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다른 6개 주도 주 깃발이나 의사당 등에 담긴 남부연합 문양에 대한 철거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청원사이트인 ‘무브온닷오르그’에는 이를 요구하는 청원까지 등장했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선 남부기를 불태우는 동영상이 올라오는 등 급진적 움직임마저 감지되고 있다. 남부기 문양이 담긴 버지니아주의 자동차 번호판은 조만간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테리 매콜리프 주지사는 이날 “번호판의 남부기 그림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며 모든 번호판의 교체를 명령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한국 사위’ 호건 美주지사 암투병… “머리숱 빠져도 주민 위해 일할 것”

    ‘한국 사위’ 호건 美주지사 암투병… “머리숱 빠져도 주민 위해 일할 것”

    “암 치료로 머리숱이 줄고 살이 빠져도 메릴랜드를 더 좋게 바꾸기 위한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주도 아나폴리스 주지사 관저. 한국계 부인을 둬 ‘한국 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59) 주지사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이 림프종암에 걸려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며칠 전 매우 공격적인 비호지킨림프종암 진단을 받았다”며 “몇 주 전 아시아 방문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내 상태를 몰랐는데 지난 며칠 새 암이 많이 진전되고 공격적임을 알게 됐다. 4기 또는 최소한 매우 진행된 3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이번 도전을 인생의 모든 언덕을 오를 때마다 의지했던 에너지와 결단력으로 극복할 것”이라며 “다행스러운 점은 적극적인 항암 치료가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건 주지사는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도 특유의 유머를 발휘해 사람들을 안심시키고자 노력했다. 그는 “내가 암을 극복할 수 있는 확률은 지난해 주지사 선거에서 당선되기 위해 상대방 후보를 누른 확률보다 훨씬 높다. 또 50년 만에 처음으로 통행세를 내릴 수 있는 확률보다도 훨씬 높다”며 일과 관련된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호건 주지사는 “신앙은 나에게 암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주고 주지사로서 필요한 지혜와 판단력을 계속 허락하고 있다”며 “나는 열심히 일할 것이고 주지사로서 주민들로부터 부여받은 결정을 내릴 것이다. 나는 단지 병을 물리치는 것만이 아니라 더 낫고 강한 사람, 주지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남부연합기 제품 OUT”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흑인 차별의 상징인 남부연합기와 관련된 상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월마트는 “우리가 제공하는 상품들 때문에 누구도 감정이 상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런 방침을 밝힌 것으로 CNN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마트는 남부연합 깃발은 물론 티셔츠 등 의류와 허리띠 등 남부연합기가 새겨져 있거나 이를 홍보하는 제품들을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모두 없애는 작업에 착수했다. 남부연합기는 미 남북전쟁 때 노예제 존치를 주장한 남부군이 사용한 것으로, 최근 흑인교회 총기 난사 사건 피의자인 딜런 루프(21)가 웹사이트에 올린 것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가열됐다. 앞서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남부연합기를 주 의사당 등 공공장소에서 게양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주에서 깃발은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잔인한 과거 인종주의의 상징”이라며 “주 의사당 구내에서 그 깃발을 내릴 때”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증오의 깃발을 치워라”

    “증오의 깃발을 치워라”

    “흑인 차별의 상징인 남부연합기를 내려라.” 21일(현지시간) 백인 청년의 흑인 교회 총기 난사 사건 현장인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과 주도 컬럼비아 등에서는 수천명의 군중이 모여 이렇게 외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흑인 9명을 죽인 용의자 딜런 루프(21)가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려 논란이 된 남부연합기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의회 앞에서 치워야 한다는 것이다. 남부연합기 퇴출 논란은 차기 대선 후보들을 비롯한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도 급부상한 상황이다. ●남북전쟁 때 노예제 지지한 남부연합 깃발 남부연합기는 1861~1865년 미 남북전쟁 때 노예제도를 지지한 남부연합 정부가 사용한 깃발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의회 앞마당에 공식 게양됐다. 주 의회는 남북전쟁이 끝난 지 97년이 지난 1962년 ‘남부의 자존심’을 외치며 의사당 꼭대기에 남부연합기를 달았다. 그러나 2000년 민권운동가 4만 6000명의 시위로 게양대는 의사당 지붕에서 앞마당으로 옮겨졌다. 이 깃발은 남부 백인들에게는 문화적 정체성, 지역의 자존심을 대변하는 유산으로 대접받지만 흑인과 민권운동가들에게는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물로 여겨진다. 논란의 대상이었던 남부연합기가 루프의 증오 범죄를 통해 다시 주목받으면서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보수층 표심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공화당에 남부연합기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가 골치 아픈 숙제로 떠올랐다고 이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남부연합기 존폐 문제를 가장 먼저 공론화하고 나선 것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일 “남부연합기는 박물관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와 관련한 최근 견해를 밝히지 않았지만 2007년 대권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남부연합기가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공화당 대선 주자 간 입장은 상당히 엇갈린다. 남부연합기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이에 신경 쓰면서도 보수층의 눈치를 보는 모습이 역력하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 주지사는 성명을 내고 “사우스캐롤라이나가 희생자 애도 기간이 끝나면 옳은 결정을 내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001년 플로리다주 주지사 시절 연합기를 플로리다주 의회 밖 게양대에서 떼어 원래 있던 박물관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주 정부가 주민들을 위한 바른 선택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NYT는 “부시 전 주지사와 루비오 의원은 남부연합기 퇴출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교회 총기난사 이후 정치권 ‘뜨거운 감자’로 지역구가 사우스캐롤라이나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남부연합기는 우리 일부이기도 하다”며 퇴출 여부에 대한 의견을 보류했다. 공화당 후보 출마를 선언한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는 “남부연합기는 인종차별 증오의 상징”이라고 언급했으나 추가 의견은 보류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도 “논쟁이 확산되더라도 결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깃발에서 인종차별과 노예제가 아닌 조상의 희생과 남부 주의 전통을 기억하려는 이들도 있다”고 두둔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인권 성지’ 美 흑인교회서 백인이 총기 난사… “증오 범죄”

    ‘인권 성지’ 美 흑인교회서 백인이 총기 난사… “증오 범죄”

    미국 남부의 유서 깊은 흑인 교회 안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9명이 숨졌다. 백인 청년이 흑인에게 가한 ‘증오 범죄’로 파악되면서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던지고 있다. 이번 범죄는 12명이 사망한 2013년 9월의 워싱턴 해군시설 총격 이후 단일 사건으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미국 내 총기 난사 사건이다. 17일 오후 9시쯤(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중심가에 위치한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서 백인 남성이 총기를 난사, 성경공부 모임에 참석한 흑인 등 8명이 현장에서 숨졌다. 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던 환자 1명도 사망했다. 사망자 중 6명은 여성이고 3명은 남성으로 확인됐다. 사망자 가운데는 이 교회의 흑인 목사이자 주의회 상원의원인 클레멘타 핑크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생존자가 여러 명 있다고 밝혔으나 당시 교회에 몇 명이 있었는지, 생존자와 부상자가 어떤 상태인지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성경 모임에는 13~40명의 신자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인근 가너스페리 로드에 사는 21세의 금발 백인 청년 딜런 스톰 루프로 밝혀졌다. 키 175㎝ 안팎으로 마르고 작은 체구에 회색 티셔츠와 청바지, 부츠를 착용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한 생존자는 “바로 옆자리에 조용히 앉아 있던 용의자가 총을 쏘기 전 ‘살려줄 테니 나가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레고리 멀린 찰스턴 경찰서장은 “용의자는 성경 모임보다 1시간가량 앞서 현장에 도착했다가 총을 난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저 없이 총을 쏜 것으로 미뤄 흑인에 대한 증오 범죄”라고 규정했다. 경찰은 용의자를 체포하기 위해 추적 중이며, 미 연방수사국(FBI)도 수사에 가담했다. 조지프 라일리 찰스턴 시장은 “가슴 아픈 비극이 발생했다”며 “악랄한 범인이 유서 깊은 교회에서 예배 드리던 시민들의 목숨을 앗아 갔다”고 말했다.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예배 장소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할 동기를 파악할 길이 없다”며 망연해했다. 총기 난사 직후 신도들은 교회 주변을 떠나지 않고 둥글게 모여 기도했다. 마틴 루서 킹 센터는 트위터를 통해 “이미 벌어진 증오 범죄가 다른 증오를 키우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4월 자동차로 20분 거리인 노스찰스턴에서 비무장 흑인이 백인 경찰의 총격에 의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 일대에서는 인종적 긴장이 고조됐다고 AP가 전했다. 이를 계기로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주의 모든 경찰에게 몸에 카메라를 달도록 하는 법안 제정이 추진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교회는 약 200년 전인 1816년 설립됐다. 미국 남부에서 가장 오래된 감리교회이자 흑인 교회로 노예제 폐지, 흑인 인권운동 등의 ‘성지’로 꼽힌다. 이런 연유로 증오 범죄의 표적이 된 것에 충격이 더했다. 한편 미국 공화당의 젭 부시 대선 경선 후보는 18일 오전 예정됐던 찰스턴 유세 일정을 취소한 뒤 희생자들을 위한 위로 성명을 발표했다. 부시 측은 “이번 비극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과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제주도 메르스, 확진 관광객 3박4일 밀접접촉 166명 자가격리..의심환자 몇명?

    제주도 메르스, 확진 관광객 3박4일 밀접접촉 166명 자가격리..의심환자 몇명?

    제주도 메르스, 확진 관광객 3박4일 밀접접촉 166명 자가격리..의심환자 몇명? ‘제주도 메르스’ 제주도 관광객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제주도 방역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제주도 메르스 관리대책본부는 제주 관광 후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141번 환자와 접촉한 도내 관광시설 종사자 등 166명을 자가격리 또는 능동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가격리자는 제주도 관광객 메르스 환자와 2m 이내 거리에서 밀접접촉한 것으로 판단된 85명으로, 제주도는 1인당 3명의 공무원을 배치해 24시간 상태를 파악하고 있다. 메르스 환자 접촉자의 자가격리 기간은 접촉한 다음 날부터 14일(잠복기)이지만 도는 이 기간을 3일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5일 밀접접촉자의 자가격리 기간은 17일로 늘어나 오는 23일 격리가 해제된다. 접촉일별로 각각 3일씩 격리기간이 늘어난다. 나머지 능동감시 대상자에 대한 모니터링 기간도 접촉일별로 1주일씩 연장한다. 능동감시 대상은 항공사·공항공사·코코몽에코파크·제주승마장 직원과 음식점 종사자 등이다. 제주도 메르스 관리대책본부는 현재까지 이들 자가격리·능동감시 대상들이 메르스 관련 증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확인했다. 제주도 관광객 메르스 환자가 이용했던 제주신라호텔의 객실과 렌터카 등에 대한 방역을 마무리하고, 이후 이용자들에 대한 모니터링도 하고 있다. 격리 또는 능동감시 대상이 아닌 제주신라호텔 직원 4명이 18일 메르스 의심 신고를 해 검사했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141번 환자가 방문한 코코몽에코파크에 갔던 30대 여성과 3살 남자 아이도 메르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141번 환자의 제주 여행 사실이 보도된 18일 메르스 상담 건수는 평소보다 100여건 이상 늘어난 468건에 달했다. 지난 2일부터 현재까지 제주지역 메르스 의심 신고자는 모두 57명이며, 이 가운데 38명은 2차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16명은 2차 검사가 예정돼 있다. 제주도 관리대책본부는 141번 환자의 가족과 일행 등의 진술, 휴대전화 위치 추적, 신용카드 전표, 각 시설의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확인한 제주 관광 동선도 상세하게 공개했다. 제주도 관광객 메르스 확진 환자는 부인과 아들, 지인 2명의 가족과 함께 5일 오후 1시 42분 서울발 대한항공 KE1223편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제주공항에 도착해 부산에서 온 지인의 가족을 만났다. 이들 일행 12명은 오후 4시 40분께 카니발승합차 1대를 빌려 숙소인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신라호텔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환자와 접촉한 공항 내 렌터카 회사 직원 18명이 격리됐다. 일행은 오후 5시 41분에 호텔에 도착해 여장을 풀고, 오후 7시부터 9시 50분까지 호텔 앞에 있는 오성토속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갔다. 이 과장에서 환자를 만난 호텔직원 15명이 격리됐다. 이 환자는 다음날 오전 7시 50분부터 1시간가량 가족과 함께 호텔 뷔페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그는 오전에 가족 등과 함께 호텔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내다 수영장 식당에서 점심을 했으며, 수영장에는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환자 일행은 호텔에서 시간을 보내다 렌터카를 타고 제주시 해안도로에 있는 삼다도횟집으로 이동해 오후 6시 12분부터 10시까지 식사를 하고, 오후 10시 54분에 호텔에 도착했다. 이날 아침식사 때 접촉한 호텔 직원 3명과 저녁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갔을 때 접촉한 호텔 직원 1명 등 4명도 격리됐다. 여행 3일째인 7일 이 환자는 오전 7시 44분부터 오전 10시 41분까지 호텔 뷔페에서 가족과 함께 아침식사를 한 뒤 일행과 함께 렌터카를 타고 서귀포시 남원읍에 있는 코코몽에코파크를 방문했다. 코코몽에코파크에는 오전 11시 24분부터 오후 1시 7분까지 머물렀다.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은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제주승마장에서 머물렀다. 환자는 차량 안에 있었고, 어린이 7명만 말을 탔다. 이어 일행과 함께 오후 3시 48분부터 오후 5시 34분까지 다시 숙소 앞에 있는 오성토속음식점에서 늦은 점심을 하고 곧바로 호텔로 들어갔다. 이 환자는 이후 저녁식사도 하지 않고 호텔에서만 지냈다. 이날 아침식사 때 접촉한 호텔직원 3명과 투숙할 때 접촉한 호텔 직원 1명 등 4명은 격리됐다. 제주승마장 직원 3명은 능동감시 대상으로, 이용자 21명은 모니터링 대상으로 분류됐다. 마지막 날은 가족과 함께 호텔 뷔페에서 아침식사 등을 하며 오전 8시 23분부터 11시 11분까지 호텔을 돌아다녔다. 그는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먼저 공항으로 가겠다며 혼자 택시를 타고 낮 12시 7분에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는 4층 푸드코너와 커피숍, 흡연실에 대부분 머물렀다. 이후 일행을 만나 오후 4시 30분 대한항공 KE1238편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귀경했다. 이 과정에서 환자와 접촉한 호텔 직원 10명과 택시기사 1명, 항공사 직원 등 8명이 모두 격리됐다. 제주도 메르스 관리대책본부는 환자의 동선에서 확인된 접촉자 외에 공개한 동선을 보고 조금이라도 의심이 드는 도민이나 관광객은 곧바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메르스 잠복기를 14일로 보고 있지만 중앙대책본부 역학조사관, 질병관리본부 등과 의논해 더 엄격하게 관리한다는 차원에서 격리와 능동감시 기간을 늘렸다. 단 1%의 가능성이라 하더라도 철저하고 강도 높은 조치를 통해서 끝까지 청정 제주를 사수하겠다”고 전했다. 원 지사는 “질병관리본부의 판단과 역학조사팀의 조사에 의하면 그 환자가 제주에 있을 때 발병했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 그 환자와 매우 밀접하게 생활했던 11명 모두 어떤 증세도 없는 것이 그것을 반증한다”고 강조했다. 네티즌들은 “제주도 메르스 관광객 민폐네. 제주도 메르스 확진 환자 안 나오길”, “제주도 메르스 청정지대인데 이런 일이..”, “제주도 메르스 방역 관리 철저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서울신문DB(제주도 메르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교황 “온난화 행위는 죄” 회칙 발표… 젭 부시 “정치 개입 말라”

    교황 “온난화 행위는 죄” 회칙 발표… 젭 부시 “정치 개입 말라”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현지시간) 인간의 탐욕과 파괴적 기술이 지구를 위험에 처하게 했다면서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인류의 조속한 대응과 회개를 촉구했다. AP, AFP 등 외신들은 교황이 이날 공개한 181쪽 분량의 ‘평범한 가정을 보호하기 위해 찬양하라’는 제목의 ‘회칙’을 통해 부유한 나라들이 앞장서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할 것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회칙은 주교들에게 보내는 형식을 띠지만 전 세계 10억명이 넘는 가톨릭 신자들에게 전파되는 최고 권위의 사목 교서다. 외신들은 회칙의 주제로 기후변화가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이번 교서에서 빈곤층에게 미치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강조했다. “빈곤층이 대기오염과 유독물질 폐기, 해수면 상승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가난한 나라들이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부국들이 도와주고 세계 일부 지역은 경제 저성장도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난화처럼 지구를 해치는 인간의 행위는 ‘죄’로 묘사했다. 교황은 “현재의 흐름이 계속되면 금세기에 극단적 기후변화와 전례 없는 생태계 파괴를 경험할 것”이라며 “우리 모두에게 심각한 영향을 주는 만큼 즉각 (가능한) 재생 가능 에너지로 대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아울러 “기후변화가 전쟁이나 분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심각한 물 부족 사태가 수자원 통제권을 둘러싼 분쟁을 가져온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탄소배출 거래제에 대해선 “새로운 형태의 투기를 만들고 근본적 변화를 늦출 수 있다”며 반대했다. 이번 회칙은 지난 15일 이탈리아의 주간지 레스프레소가 엠바고를 깨고 초안을 보도하면서 논란에 불을 붙인 상태다. 미국 에너지업계와 기후변화 회의론자, 이들을 등에 업은 공화당 등은 드세게 반발하고 있다. 가톨릭 신자이자 대권 주자인 공화당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종교를 정치적 논쟁거리로 삼아선 안 된다”며 연일 비난했다. 공화당의 다른 유력 인사들도 “과학과 신학을 구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 등 종교인들은 잇달아 지지 의사를 밝혀 명암이 갈리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주한 외신 기자들이 본 신종 감염병의 현재와 미래

    주한 외신 기자들이 본 신종 감염병의 현재와 미래

    최근 한국 사회를 강타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스나 에볼라, 메르스처럼 1970년대 초 이후 출현한 바이러스나 세균 등 미생물에 의해 생기는 질병을 가리켜 ‘신종 감염병’이라고 한다. 17일 오후 밤 6시 30분에 방송되는 아리랑TV 글로벌 토크쇼 ‘뉴스텔러스’에서는 스티븐 브로위크(캐나다), 제이슨 스트로더(미국), 프레드리크 오자디아(프랑스) 기자 등 주한 외신 기자들이 모여 국제사회를 위협하고 있는 신종 감염병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에 대해 고민해 본다. 이번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조지타운대학 의료센터 대니얼 루시 박사와 전화를 연결해 자세한 내용을 듣는 시간도 갖는다. 루시 박사는 폐나 신장질환 등을 갖고 있거나 면역력이 약한 경우 치명적일 수 있지만 메르스가 2013년 사스보다 전염력이 약한 질병이라고 언급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건 당국 및 정부와 대중 간에 신뢰를 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들은 전 세계를 긴장시켰던 사스와 에볼라 사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프랑스의 오자디아 기자는 “사스 당시 중국 정부가 국제사회에 상황을 숨기려 했던 것은 큰 실수였다. 사스를 겪고 남은 교훈은 정보의 투명성”이라고 언급했다. 에볼라 사태에 대해 미국의 스트로더 기자는 “미국에서는 많은 정치인들이 정치적 이익을 목적으로 상황을 판단했었다. 뉴저지 주지사가 아프리카 지원 활동을 다녀온 사람들을 3주간 격리 조치해 문제가 됐다. 에볼라 사태로 정치적 이익을 보려고 했던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밖에도 신종 감염병에 대처하는 올바른 자세에 대한 각국 기자들의 다양하고 참신한 의견을 들어 본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미군, ‘하늘 나는 오토바이’ 호버바이크 도입…정찰용

    미군, ‘하늘 나는 오토바이’ 호버바이크 도입…정찰용

    하늘을 날아다니는 오토바이 이른바 ‘호버바이크’를 미군이 군사용으로 도입하는 듯하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제조사 ‘맬로이 에어로노틱스’(MA)가 파리 에어쇼에서 미 방산업체 ‘서비스 엔지니어링’과 함께 군용 호버바이크를 공동 개발하기로 미 국방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군이 얻게 될 호버바이크는 신형 전술 정찰기(TRV)로 사용될 예정이다. 앞으로 두 회사는 개발에 있어 미국육군연구소(US ARL)와도 협력한다. 운용을 위한 실험에는 메릴랜드주(州)에 있는 에버딘병기훈련장이 사용된다. 미군이 호버바이크를 도입한다는 소식은 이번 에어쇼 기간 보이드 루더포드 메릴랜드 부주지사가 공식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이날 루더포드 부주지사는 “항공술의 새로운 분야를 대표할 호버바이크에 관한 협력을 위해 서비스 엔지니어링과 맬로이 에어로노틱스의 참여를 발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맬로이는 지난해 중순 호버바이크 상용화를 위한 실험 목적으로 실물 크기의 3분의 1 정도 되는 원형 모델을 제작했고 실제 비행 테스트에도 성공했다. 한편 미군이 도입할 군용 호버바이크는 한번 운용에서 45분 동안 비행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시속 148km, 적재 중량은 270kg이다. 가격은 대당 4만 5000파운드(약 79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오늘의 눈] 관광객이 그립다/황경근 사회2부 차장급

    [오늘의 눈] 관광객이 그립다/황경근 사회2부 차장급

    지난 15일 ‘제주 속의 작은 중국’이라 불리는 제주시 연동 바오젠 거리. 오후 9시가 지나자 기념품 가게를 하는 박모씨는 서둘러 가게문을 닫았다. 박씨는 “중국인 관광객이 썰물처럼 사라졌다”며 “앞으로 계속 가게 문을 열어야 하는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평소 바오젠 거리는 밤마다 중국인 관광객이 밀물처럼 몰려들었다. 삼삼오오 밤늦도록 거리 쇼핑을 즐기는 중국인 관광객으로 활기가 가득했다. 메르스 사태 이후 바오젠 거리는 거짓말처럼 중국인 관광객들이 사라졌다. 상가 업주들은 졸지에 중국인 고객들이 자취를 감춰 버린 현실을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들이다. 밤 11시가 지나자 거리의 중국어 간판 불이 하나둘 꺼졌다. 거리에는 그나마 가뭄에 콩 나듯 있던 내국인 관광객의 모습도 사라졌다. “우리가 바가지를 씌우거나 불친절해서 중국인 고객이 사라졌다면 이처럼 억울하지는 않을 텐데…”라는 한 업주의 장탄식이 거리에 메아리쳤다. 메르스 사태로 제주의 관광 호텔 예약률은 50% 밑으로 떨어지고, 렌터카 예약률은 20~30%로 곤두박질쳤다. 특히 전세버스는 13일 이후 예약률이 5%로 뚝 떨어졌다. 취소율이 90%에 이를 정도다. 중국인 등 국내외 관광객 8만여명 이상이 예약을 취소했다. 중국인 단체 관광은 예약을 연기한 것이 아니라 예약 자체를 취소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전용 호텔은 당분간 휴업을 해야 할 지경이다. 다행스럽게도 제주는 아직 전국에서 유일한 ‘메르스 청정지대’다. 메르스 유입 차단을 위해 제주 국제공항과 제주항에는 발열감시기가 24시간 쉴 새 없이 돌아간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수시로 제주공항과 제주항을 찾아 발열감시 현장을 점검한다.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제주도민에게는 메르스 감염 확진 여부가 판정될 때까지 아예 제주에 오지 말라는 ‘육지 격리’라는 극약 처방을 내리기도 했다. 혹시나 제주에 메르스가 유입되면 7, 8월 휴가철 최대 성수기에 내국인마저 발길을 돌릴지 모른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다급한 원 지사는 16일 일본총영사와 중국총영사를 초청, 제주가 메르스 청정 지역이라며 자국 관광객의 불안감 해소에 나서 줄 것을 당부했지만 싸늘하게 식어 버린 관광객의 마음을 돌릴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별로 없다. 속을 들여다보면 제주도의 말 못할 고민은 다른 곳에 있다. 제주를 찾는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절반 이상은 서울 등을 경유하는 관광객이다. 아무리 제주가 청정지대라고 하지만 서울에서 메르스 사태가 수그러들지 않으면 중국인 관광객이 예전처럼 제주를 찾을 리 없다. 계속되는 정부의 메르스 헛발질로 어쩌면 7, 8월 성수기 관광 시즌을 제주는 사상 최악의 비수기로 보내야 할 처지를 맞을지도 모른다. 관광버스 기사 양모(56)씨는 “버스 안에서 큰소리로 떠들고 마구 담배를 피워 대던 무질서 중국인 관광객이 그리워질 줄이야 꿈에도 상상 못했다”며 씁쓸해했다. “너무 시끄럽다”며 핀잔을 주었던 제주 바오젠 거리의 왁자지껄한 중국인 관광객들의 목소리를 제주 주민들은 벌써 그리워한다. kkhwang@seoul.co.kr
  • 젭 부시 “워싱턴 정치를 바꾸겠다”

    젭 부시 “워싱턴 정치를 바꾸겠다”

    젭 부시(62) 전 미국 플로리다주지사가 15일(현지시간) “워싱턴 정치를 바꾸겠다”며 2016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출마 연설에서 전 대통령인 아버지·형과 차별화하며 자신의 능력을 앞세웠다. 부시 전 지사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데이드 칼리지에서 가진 대선 출정식에서 정치 개혁과 경제 성장을 가장 먼저 약속했다. 그는 워싱턴 정치가 교착상태에 빠져 문제만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하며 “나는 워싱턴의 정치인과는 다른 개혁적인 주지사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1999년부터 2007년까지 플로리다주 주지사로 재임하며 주의 경제 성장을 이룬 것을 거론하며 대통령이 되면 4%의 경제 성장을 이루고 19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공약했다.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부시 전 지사의 출정식장은 백인 지지자들로만 가득 찬 여느 공화당 후보의 행사장과는 달랐다. 그의 행사장에는 라틴계, 아시아계 등 다양한 인종 3000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연설 끝 부분에 유창한 스페인어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멕시코 출신의 부인을 둔 그는 이민개혁 문제에 대해 공화당 주류 입장과 달리 불법 이민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최대 ‘적’은 아버지와 형으로 꼽힌다. 이들이 시작한 이라크전쟁 등이 부시 가문에 대한 피로감으로 연결되는 까닭이다. 그는 아버지, 형과 선을 긋기 위해 선거 로고에 성인 ‘부시’를 빼고 이름인 ‘젭’만 썼으며 출정식장에는 어머니, 부인, 동생, 자녀만 참석했다. 대통령을 지낸 아버지와 형은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는 16일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미국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부시와 트럼프가 경선에 뛰어들면서 공화당의 대선 경선 후보는 12명으로 늘어났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女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가 산다] 노르웨이 여성임원 40% 할당제 만들다

    [女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가 산다] 노르웨이 여성임원 40% 할당제 만들다

    노르웨이는 여성들의 파워가 강한 곳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실제로 지난 12일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는 여성 경찰이나 군인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왕궁을 지키는 여성 근위병도 눈에 띄었다. 노르웨이는 유능한 여성 인재를 발굴하고 모든 분야의 양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2016년부터 여성의 군복무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노르웨이의 양성평등 노력은 수치에서도 잘 나타난다. 노르웨이의 기업 임원 10명 가운데 4명은 여성이다. 노르웨이 양성평등부에 따르면 올해 상장 주식회사 임원으로 등록된 1316명 가운데 41%인 540명이 여성이다. 2009년 이후 7년째 이 비율에 변화가 없다. 지난해 상장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이 1.9%에 불과한 우리나라 현실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노르웨이의 여성 경제활동 참여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위다. 노르웨이의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상은 바이킹 시대부터 시작됐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10여년 전만 해도 노르웨이 역시 여성 임원 비율은 10%가 채 안 됐다. 그사이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노르웨이 여성 리더들로부터 해법을 들어 봤다. 시스템 - 시스템 남녀 숫자 맞추는 건 기본… 보육지원·유연근무제 뒷받침돼야 “제대로 된 시스템 없이 양성평등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만들고 그것이 지켜지도록 하는 것이 바로 여성 정치인들이 해야 할 임무이지요.” 12일 오슬로 집무실에서 만난 아네트 솔리(53) 아케르스후스 주지사는 양성평등을 정착시키기 위한 여성 정치인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솔리 주지사는 노르웨이의 대표적인 정책으로 ‘40% 양성 할당제’를 꼽았다. 40% 양성 할당제는 기업 임원의 남녀 비율이 어느 한쪽에 쏠리지 않도록 한쪽 성별 비율을 최소한 40%로 맞추도록 하는 것이다. 흔히 여성 쿼터제로 알려져 있지만, 남성에게도 해당된다. 그는 “(상대편 정당인) 노동당이 만들긴 했지만 이 정책을 만든 건 높이 평가한다”면서 “이 정책의 영향을 받아 많은 공공기업과 자치단체에서 자발적으로 여성 비율을 늘려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5000여명의 고용을 책임지는 아케르스후스주의 경우 여성 간부 비율을 50%까지 늘리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중간 관리직에서 여성 비율은 58.8%, 최고 관리직에서는 44.6%이다. 하지만 남녀 비율을 맞추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역시 두 자녀(아들 17, 딸 11)를 둔 엄마인 솔리 주지사는 “여전히 일부 기업에서는 남자 직원이 아이를 돌보러 집에 가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이들이 아프기라도 하면 엄마인 내가 휴가를 낼 때가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남녀 숫자를 맞추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시스템이고, 육아휴직이나 보육 지원, 유연 근무제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네트 솔리는 1991년 시의회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집권 보수당 소속으로 당 대표 등을 거쳐 2013년 아케르스후스 주지사로 당선됐다. 노르웨이 국회에는 169명 중 40%(67명)의 여성 정치인이 있으며, 보수당 소속의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 역시 여성이다. 롤모델 - 육아휴직 6주뿐이던 시절 퇴직 후 재입사로 돌파… 후배들 휴직 가능해져 “정책도 중요하지만 개별 직장과 사회에서 롤모델이 나와 줘야 합니다. 노르웨이 최초의 여성 총리인 그로 할렘 브룬틀란의 영향이 굉장히 컸지만, 저 역시 회사에서 워킹맘의 권리를 찾기 위해 여러 번 용기를 내야만 했지요.” 그로 미옐름(59) 노르웨이석유협회(NPF) 고문은 “정책이 있더라도 이를 현실에 적용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면서 “개별 직장에서 롤모델이 많이 나와 줘야 온전히 정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석유 강국인 노르웨이에서 그는 12년째 석유협회 실무 총책임을 맡아 이끌어 오고 있다. 화학과 수리물리학을 전공하고 석유화학 분야에 뛰어들어 경력을 쌓아 온 미옐름은 “대표적인 남성 중심 산업이지만 단 한 번도 채용에서 차별적인 질문을 받거나 불합리한 대우를 받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결혼과 출산, 육아를 병행하며 남성들과 경쟁하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일례로 첫 직장이었던 네덜란드 정유회사 로열더치셸에서는 6주 이상의 육아휴직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는 “상사에게 가서 말이 안 된다고 했더니, 상사도 이해는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면서 “결국 직장을 그만두고 7개월 뒤 복직하는 방법으로 계약서를 다시 썼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이어 “(내가) 회사에 다시 돌아왔을 때에는 이 상황에서 절대 아이를 못 가질 것이라고 했던 부부도 아이를 갖게 됐다”면서 “젊은 여성 직장인들에게는 상사나 선배들이 먼저 권리를 찾는 모습을 보여 줘야 이것이 문화로 정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로 미옐름은 2004년 1월 노르웨이석유협회 본부장으로 임명돼 11년간 협회를 이끌었다. 지난 4월 퇴임한 뒤 협회 고문을 맡고 있다. 노르웨이는 2013년 기준 세계 3위의 천연가스 수출국이자 7위 석유 수출국이다. 글 사진 오슬로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부고]

    ●박순철(대구지검 제2차장검사)씨 모친상 11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31)787-1503 ●심재문(한국경제신문 오피니언부장)승훈(헌법재판소 홍보팀장)재선(한국수출입은행 플랜트금융1부 팀장)씨 부친상 이여옥(신한은행 창신금융센터 지점장)탁옥경(금융투자협회 푸르니어린이집 원장)씨 시부상 11일 중앙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02)860-3550 ●오광섭(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이사·전 MBC 논설위원)씨 별세 서현(엔씨소프트 과장)씨 부친상 오장섭(충청향우회중앙회 총재)씨 동생상 오성섭(분당21세기치과병원 원장)씨 형님상 11일 연세강남장례식장, 발인 13일 오전 7시 (02)2019-4003 ●김헌수(교육부 교육과정운영과장)씨 부친상 정경철(한국농어촌공사 공주지사 근무)씨 장인상 11일 경희의료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2)958-9549 ●홍재경(중부일보 부국장)씨 부친상 11일 가천대 길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32)472-0873 ●조준(건국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씨 부친상 10일 전북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63)250-2450
  • 범인에 반한 여직원 ‘쇼생크 탈출’ 공범?

    범인에 반한 여직원 ‘쇼생크 탈출’ 공범?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학생들은 쉬는 시간 바깥 출입이 통제됐다. 뉴욕주 다네모라 클린턴 교도소에서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처럼 지난 5~6일 감방 벽을 뚫고 맨홀을 통해 탈주한 살인범 2명의 신병이 오리무중이었기 때문이다. 캐나다 국경과 가까운 다네모라에 위치해 ‘리틀 시베리아’로 불리는 이 교도소가 세워진 1865년 이후 150년 만에 처음 벌어진 탈옥 사건으로, 미 교정당국은 교도소 주변부터 따뜻한 기후의 멕시코 국경 근처까지 샅샅이 뒤지고 있다. 경찰 K9 특공대와 특수기동대(SWAT) 등 250여명의 병력, 헬리콥터와 경찰견이 수색에 총동원됐다. 뉴욕주는 탈주범에게 10만 달러(약 1억 1100만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그럼에도 이들의 탈옥과 도주로에 대한 의문은 커지고 있다. 탈주 사흘 만에 교도소 여성 직원이 탈주범 리처드 맷(오른쪽·48)과 데이비드 스윗(왼쪽·34)에게 전동공구를 건넸다는 의심을 받고 직위해제돼 당국의 조사를 받기는 했다고 뉴욕포스트는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직원이 맷에게 반해 범행에 가담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맷이 저지른 살인사건을 수사했던 전직 형사는 “맷은 말쑥하게 차리면 굉장히 잘생긴 얼굴로 가는 곳마다 여자친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직원의 도움을 받았다고 해도 이들이 교도소 벽을 뚫는 동안 발생하는 소음을 어떻게 은폐했는지, 탈주로로 활용한 교도소 주변 송수관로 구조를 어떻게 알고 있었는지, 어디를 목표로 도주 중인지 등은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탈주범들이 자신의 힘으로 장비를 마련할 수 없었을 것이란 점이 분명하기 때문에 교도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수사하고 있다”면서 “교도관 연루가 사실로 밝혀지면 충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지역 사회에서 공포는 커졌다. 맷은 1997년 납치, 살해, 시신훼손 혐의로 2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스윗은 22발의 총격을 가해 경찰을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부고]

    ●심수용(서울신문 시설안전관리국 비상계획관)씨 모친상 8일 수원 아주대병원, 발인 10일 오전 6시 30분 (031)219-6654 ●남해붕(대신증권 상임고문)해성(충남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해광(광주지법 판사)민숙(즐거운치과 원장)민정(동신대 간호학과 석사과정)씨 부친상 김동구(법무법인 금성 변호사)한신구(광주MBC 기자)씨 장인상 김순영(대전보건대 간호학과 교수)전승희(KT 광주지사 과장)씨 시부상 8일 광주 금호장례식장, 발인 10일 오전 8시 (062)227-4382 ●양맹준(전 부산시립박물관장)범준(동부환경 대표)씨 모친상 8일 부산 좋은강안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 (051)610-9671 ●김동현(전 전남일보 편집부국장)석현(장흥농협 감사)재석(자영업)씨 부친상 최재실(광양제철 근무)씨 장인상 8일 전남 장흥 중앙장례식장, 발인 10일 (061)363-5013 ●강상모(문화일보 광고국 차장)씨 부친상 7일 부산 좋은강안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51)610-9677 ●권병태(현대해상화재보험 상무)씨 모친상 8일 일산 백병원, 발인 10일 오전 5시 30분 (031)910-7444 ●윤덕진(연세대 의과대학 소아과학교실 명예교수)씨 별세 도광(구리보건소 진료의사)용광(내과 의사)주광(미국 뉴욕 인스티튜트 오브 테크놀로지 경영학과 교수)씨 부친상 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 (02)2227-7550 ●최정희(전 평택고 교감)씨 별세 송홍섭(파르나스호텔 대표이사)씨 모친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 30분 (02)3010-2263 ●최내정(전 심텍 부사장)씨 별세 남경인(독일 RBI GMBH 팀장)씨 장인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9시 (02)3010-2232 ●이윤자(전 국회의원·소비자교육중앙회 명예회장)씨 별세 강용미(미국 Cogno Sante CEO)씨 모친상 김원정(미국 럿거스대 의과대학 교수)씨 장모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10시 (02)3010-2295
  • [글로벌 인사이트] 힐러리 대항마? 젭 부시보단 랜드 폴

    최근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됐지만 지지율 60%대를 유지하며 독보적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대선 결선에서 만났을 때 그를 물리칠 수 있는 공화당 후보는 과연 누구일까. 후보가 난립하고 있는 공화당의 가장 큰 과제는 클린턴 전 장관을 누를 수 있는 최종 후보를 뽑아야 하는 것이다. 오는 15일(현지시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클린턴 전 장관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이 같은 관측이 빗나갔음을 보여준다. 지난 2일 발표된 CNN-ORC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과 공화당 유력 후보군 5명과의 대선 결선 가상대결에서 클린턴 전 장관과 지지율이 가장 비슷한 공화당 후보는 랜드 폴 상원의원이었다. 48%를 얻은 클린턴 전 장관에 맞서 폴 의원은 무려 47%를 얻어 1% 포인트 차로 따라붙었다. 지난달 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58%, 폴 의원은 39%를 각각 얻어 무려 19%포인트 차이가 났던 것에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추격이다. 폴 의원에 이어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가 각각 46%를 얻어 클린턴 전 장관(49%)과의 차이를 3% 포인트로 좁혔다. 이들도 지난달 조사와 비교하면 11~19% 포인트나 격차를 좁힌 것이다. 그러나 ‘클린턴-부시 가문’의 재격돌 가능성으로 관심을 모으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클린턴 전 장관(51%)과 맞붙었을 때 43%를 얻어 8% 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물론 지난달 조사보다는 격차가 줄었지만 공화당 다른 후보들에 비해 경쟁력이 없음을 시사한 것이다. 특히 부시 전 주지사는 CNN 조사에서 ‘가장 과거지향적인 후보’로 뽑혀 그가 여전히 아버지 조지 W H 부시, 형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보여줬다. 미 언론은 “부시 전 주지사는 공화당 내 강경파뿐 아니라 중도파의 지지율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부시 가문으로부터 벗어나 차별성을 갖는 것이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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