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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교조 전남지부 “전남교육청 졸속 조직개편 철회해야”

    전교조 전남지부 “전남교육청 졸속 조직개편 철회해야”

    전남교육청이 추진 중인 조직개편안이 현장과 교사 의견이 빈약한 졸속 조직개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17일 전남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교육청의 조직개편안은 학교 현장의 요구를 외면한 채 졸속으로 이뤄지고 있어 즉각 철회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전교조는 “도교육청은 학교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명분을 앞세우고 있지만 실제 내용은 교육의 본질과 거리가 멀고, 학교 현장의 요구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며 “교사 목소리는 어디 반영되었는지 알 수 없고, 학교의 현실은 무시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번 조직개편은 공청회와 같은 공론화 과정 없이 추진됐다”며 “전남교육청이 내세운 ‘학교 중심’, ‘교육 본질 회복’이라는 표현은 구호에 그쳤을 뿐, 절차적 정당성과 행정 책임성은 철저히 무시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교조는 “전남교육청은 교사 행정업무를 줄이겠다고 주장하지만 실질적 효과는 거의 없다”며 “23개 업무경감 과제 중 대부분은 교사가 담당하는 업무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교사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개선은 극히 제한적으로 박람회 준비, 공모사업, 민원 처리, 감사용 문서 작성 등 본연의 교육활동을 방해하는 업무는 여전히 교사의 몫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특히 “더 심각한 문제는 민원 대응, 기록관리, 인권 보호, 민주시민교육 등 학교 현장에서 강화돼야 할 기능이 오히려 축소되거나 통폐합됐다는 점이다”며 “악성 민원과 교권 침해, 증가하는 행정 요구로 인해 교사의 안전과 자존감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을 외면한 채 기능을 약화시키는 조직개편은 민주주의교육과 교사의 안전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에 다름 아니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초·중등 교장단과 교육청 전문직까지도 이번 개편에 대해 공식적인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며 “조직 개편 방향이 현장을 지원하는 것이 아닌 책임을 떠넘기고 교사정원은 줄이며 일반직 인력만 늘리는 불균형적 개편이라는 점에서 문제는 더욱 명확해진다”고 우려했다. 신왕식 전교조 전남지부장은 “전남전문상담교사노조, 전남실천교사모임, 전남새로운학교네트워크 등 다수의 교원단체들도 이미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며 “이런 상황임에도 단 한 차례의 공개 논의조차 없이 조직개편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어 교육행정의 기본 원칙인 현장과의 소통, 교사와의 협력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전남교육청은 “교육지원청을 현장 중심 지원체계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으로, 이는 지속적인 현장의 요구들과 시기적 흐름을 반영한 결과다”며 “지난 3월 실시한 ‘학교행정업무경감 설문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도출된 결과로 개편안은 학교행정업무 경감과 학교 현장 지원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고 반박했다.
  • (영상) 너무 리얼해서 소름…AI ‘가짜 뉴스’ 근황

    (영상) 너무 리얼해서 소름…AI ‘가짜 뉴스’ 근황

    최근 소셜미디어(SNS)에는 실제 방송 뉴스와 구별하기 어려울 만큼 정교하게 제작된 인공지능(AI) 생성 ‘가짜 뉴스’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주로 AI 가짜 뉴스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한 목적이지만, AI 안내 문구가 없다면 디지털 취약 계층은 물론 일반 성인들조차 진짜 뉴스로 오인할 정도로 현실감이 높습니다. 댓글창에는 “부모님이 그대로 믿더라”, “진짜인 줄 알았다”, “AI가 점점 더 무서워진다”, “이젠 현실과 구별할 수 없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AI 생성 가짜 뉴스는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사회 혼란과 경제 파장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교육적·제도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실제 사례로 본 AI 가짜 뉴스 파장 ✅ 1. 2023년 5월 ‘펜타곤 폭발’ AI 사진 사건 2023년 5월, 미국 워싱턴DC 펜타곤(미 국방부) 근처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는 AI 합성 사진이 엑스(X·옛 트위터) 등 SNS를 타고 순식간에 확산됐습니다. 당시 이 사진은 러시아 국영방송 ‘RT’ 등 언론사 인증 계정까지 가세하며 신뢰성을 얻었고, 실제로 미국 증시 S&P 500 지수가 일시적으로 0.3% 하락하는 등 경제적 파장까지 불러왔습니다. ✅ 2. 2024년 미국 대선, AI 딥페이크 선거전 2024년 미국 대선에서는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이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조작한 AI 딥페이크 이미지를 대량 생산·유포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또한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을 사칭한 딥페이크 음성이 유포되어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주기도 했죠. 이러한 AI 기반 허위 정보는 선거 공정성을 훼손하고, 민주주의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경고로 이어졌습니다. ✅ 3. 2024년 10월, 미국 학교장 ‘오디오 조작’ 파문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한 고등학교 교장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오디오 클립이 온라인에 퍼지며, 교사들이 살해 협박을 받는 등 지역사회가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알고 보니 이 오디오는 AI로 조작된 가짜였으나, 일부 주민들은 끝까지 사실로 믿었다는 점에서 AI 가짜 뉴스의 사회적 파급력이 여실히 드러났던 사례입니다. ✅ 4. 우크라이나 전쟁, AI 활용 뉴스·다큐의 경계 미국 매체 세마포(Semafor)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참상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실제 증언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실사 영상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2022년 10월 20일 유튜브 등에 배포했습니다. 영상에서는 검증된 증언을 바탕으로 애니메이션을 재구성했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언론의 적극적인 AI 활용이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흐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 ‘G7 동행’ 김혜경 여사, 전통 한복 의상에 시선집중…“사진 요청 쇄도”

    ‘G7 동행’ 김혜경 여사, 전통 한복 의상에 시선집중…“사진 요청 쇄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일정 첫날인 16일(현지시간) 오후 다니엘 스미스 캐나다 앨버타주 수상이 주최하는 환영 리셉션에 참석했다. 이날 김 여사는 연노란 치마에 녹색 저고리를 입고 오른손 검지에는 옥가락지를 끼고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대통령은 감색 수트 차림에 톤 다운된 파란색과 빨간색, 은색이 교차하는 넥타이를 매고 김 여사와 전체적인 느낌을 맞췄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캐나다 캘거리에 위치한 G7 정상회의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 부부가 리셉션에서 캐나다의 다양한 내각 구성원들 그리고 정상들과 자연스러운 인사를 나누면서 친교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드레스 코드가 전통의상 아니면 정장이었다”며 “새로운 대통령이기도 하고, 또 전통의상 때문인지 촬영 요구도 매우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분주하게 인사를 나누고 촬영하고 연성의 외교 시간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도 “눈에 띈 중에 한 분이 인도식 복장을 한 분이 계셨고 우리 여사께서 한복을 입으셨다”며 “많은 분들이 주목했고 대통령 내외분을 주변으로 접근해 사진을 찍어 달라는 분이 꽤 많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리셉션에서는 주로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대한 대화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서로 관세 협상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나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그런 주제의 얘기가 오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력도 리셉션에서 또 다른 주제가 됐다”면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이 사안에 관심이 많더라. ‘한국 민주주의 회복력이 대단하다’는 관점을 갖고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도 여기에 관심을 보였다. 남아공 역시 우리와 비슷하게 민주화를 겪은 공통점이 있어서 그랬을 것”이라며 “대화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고(故)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을 얘기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대통령 부부는 1박 3일간의 G7 일정을 소화한 뒤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센골드 인수…6월 중 ‘비단’ 정식 서비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센골드 인수…6월 중 ‘비단’ 정식 서비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비단·Bdan)는 국내 유일 실물자산(RWA) 거래소인 ‘센골드’를 인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인수를 통해 비단은 센골드 지분을 100% 확보하게 됐다. 또 센골드 플랫폼과 기존 가입자, 자산 및 IT 전문인력 등 일체를 보유하게 됐다. 비단은 센골드 인수를 위해 수개월 동안 실사와 회계 평가 등을 진행했으며, 이날 이사회 주주총회에서 센골드 인수를 최종 의결했다. 센골드는 한국금거래소의 자회사인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이 운영해온 실물자산 플랫폼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가입자 수가 120만명을 넘어섰다. 누적 거래금액은 1조 2000억원으로, 국내에서 유일한 블록체인 RWA 거래소다. 비단은 센골드가 올해 1분기 기준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만큼 충분한 사업 지속성과 성장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확대되고, 디지털자산 시장도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성장세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본다. 현재 센골드에서는 e금, e은, e플래티넘, e팔라듐, e구리, e니켈, e주석 등 7가지 실물 기반 디지털자산이 거래된다. 한국금거래소에서 실물 금으로도 교환이 가능하다. 비단은 향후 밀가루와 원유, 카카오, 와인 등으로 거래 품목을 확대해갈 계획이다. 비단은 부산시의회 여야 합의로 만들어진 부산광역시 조례에 근거해 설립된 디지털자산 거래소다. 부산시가 주도하고 민간 자본 100%로 설립됐다. 비단은 지난해 12월 국내 첫 4세대 블록체인 RWA 거래소인 비단 베터버전을 공개했으며, 이용자들로부터 UX·UI, 보완 등 개선 의견을 수렴했다. 비단은 센골드의 데이터와 운영 경험 등을 비단의 시스템에 접목해 서비스 품질과 보안 수준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토큰증권(STO)과 크립토 등을 포함한 종합 플랫폼으로의 단계적 전환을 앞당길 계획이다. 비단 관계자는 “일반적인 거래소 시스템 개발의 경우 검증과 시장 안착까지 최소 수년의 시간이 소요되고, 안정적 회원 확보에도 7~8년이 걸리지만, 이번에 기존 거래 플랫폼을 인수하면서 각종 리스크를 줄이고 성장 기반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 안계일 경기도의원, 미래 도의원들과 만나다 ‘불정초 학생들과 함께한 민주주의 첫 걸음’

    안계일 경기도의원, 미래 도의원들과 만나다 ‘불정초 학생들과 함께한 민주주의 첫 걸음’

    경기도의회 안계일 의원(국민의힘, 성남7)은 17일 성남시 분당구 불정초등학교에서 열린 ‘찾아가는 의회교실’에 참석해 지방의회 역할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찾아가는 의회교실’은 경기도의회가 주관하는 대표적 청소년 민주시민 교육 프로그램으로, 도의원이 직접 학교를 찾아가 학생들과 함께 모의의회를 구성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지방자치와 의정활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현장 중심형 교육이다. 이날 불정초 5학년 학생들은 1일 도의원이 되어 ▲도의원 선서 ▲자유발언 ▲안건 토론 및 표결 등 실제 본회의 절차에 따라 모의의회를 체험했다. 학생들은 ‘학교 폭력을 막기 위한 처벌 강화’, ‘운동장 실내화 착용 방지 및 벌점제’ 등 일상과 밀접한 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펼쳤으며, 도의원 못지않은 진지함과 창의적인 의견으로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코로나 같은 감염병이 생기면 의회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 “학생들의 학습과 교육을 위해 어떤 지원이 이루어지나요?”, “학교가 더 행복한 공간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등 학생들의 진지하고 수준 높은 질문이 이어졌다. 안계일 의원은 “도의원은 시민이 느끼는 문제를 대신 고민하고 해결하는 사람”이라며, “여러분의 작은 목소리 하나도 정책의 시작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처럼 스스로 고민하고 말해보는 경험이 쌓이면, 여러분도 언젠가는 이 자리에 앉아 의정을 이끄는 사람이 될 수 있다”라며, “민주주의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나와 우리를 지키는 소중한 약속이라는 걸 기억해 달라”고 덧붙였다. 의회교실을 마친 안 의원은 “분당의 미래를 이끌 주역들과 함께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라며, “앞으로도 경기도의회가 학생들을 위해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의회는 2005년부터 ‘청소년 의회교실’을 운영해 오고 있다. 올해로 20년째를 맞이한 이 프로그램은 2025년 한 해 동안 총 60회 이상 운영될 예정이다.
  • 김경훈 서울시의원 “안양천 통행로 확장 환영…주민 안전 확보·쾌적한 강서 한강 조성 이뤄내”

    김경훈 서울시의원 “안양천 통행로 확장 환영…주민 안전 확보·쾌적한 강서 한강 조성 이뤄내”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김경훈 의원(국민의힘, 강서5)이 정식 개통한 안양천 자전거 및 보행 교량의 확폭 신설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고 주민 안전 확보 및 쾌적한 강서 한강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을 천명했다. 서울시는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강과 안양천 하류가 만나는 합수부에 있는 다리(안양천교)를 대체할 교량을 신설하고 정식 개통했다고 밝혔다. 신설된 통행로 덕분에 자전거 또는 보행으로 한강을 이용하는 시민은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받게 됐다. 강서구 염창동과 영등포구 양화동을 잇는 기존 도로는 교량 안전 등급상 D등급으로 평가받아 보수 또는 교량 신설이 필수적이었다. 이 때문에 김경훈 의원은 의회 전반기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많은 민원을 받았고, 실로 해당 민원들은 본 사업의 첫 삽을 뜨는 데 중요한 ‘물꼬’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환수위 위원을 역임하는 기간 중 착수했던 안양천 통행로 확장 사업이 드디어 완공되어 굉장히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며 “서울시의원으로서 강서 주민의 목소리를 잊지 않고 서울시에 전달하고, 담당 부서인 미래한강본부에서도 주민의 불편 사항 해결을 위해 사업비 약 130억원을 투입해 이뤄낸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특히 기존의 통행로는 좁은 폭에 자전거도로와 보행로가 붙어있어 안전사고 위험도가 높았다”며 “새 교량은 폭을 넓혀 자전거도로와 보행로가 물리적으로 분리됐고, 이에 따라 보행자와 자전거 간 충돌사고 가능성이 원천적으로 차단되게 됐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염창나들목 개선 사업으로 예산 10억원을 받아내 계단식 쉼터를 조성한 것에 이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통행로가 조성된 것은 주민의 목소리를 새겨들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주민 안전을 확보하고 쾌적한 강서 한강 조성을 위해 거듭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 與 김병기 “민생회복지원금 형태의 추경, 빠르게 집행”

    與 김병기 “민생회복지원금 형태의 추경, 빠르게 집행”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국민이 바로 체감할 수 있는 민생회복지원금 형태의 민생 추경안을 꼼꼼하게 마련하고 빠르게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원내대책회의에서 “가장 먼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부터 해결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생개혁입법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특히 제가 취임 일성으로 말씀드린 상법 개정안은 공정한 시장 질서와 코스피 5000시대를 여는 출발점인 만큼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의 거부권 남발로 가로막힌 생활밀착형 민생법안들을 다시 살려내겠다”며 “내란특검, 김건희 특검, 해병대원 특검 등 3대 특검으로 헌정질서와 민주주의, 사회정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했다.
  • 남아공·호주 정상 대면한 李대통령…6개월 만의 정상외교 개시

    남아공·호주 정상 대면한 李대통령…6개월 만의 정상외교 개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받아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카나나스키스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남아프리카공화국·호주 정상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하고 12·3 비상계엄으로 멈췄던 정상외교의 본격적 가동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참석 첫 일정으로 마타메라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이 경제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한국전쟁 파병국인 남아공과 한국이 1992년 수교 이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왔다”고 평가하며 “교역, 투자, 에너지 등 제반 분야에서 양국 간 실질 협력이 지속 증진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조해 나가자”고 했다. 그러자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재명 정부 출범을 축하하며 “한국과 남아공은 민주주의를 공유하는 소중한 파트너로 앞으로도 양국이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또 오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되는 것과 관련해 “이 대통령을 뵙기를 고대한다”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앤소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고 양국 정상은 국방·방산, 청정에너지·핵심 광물을 포함한 공급망 등 제반 분야에서 활발한 협력을 강화해나가자고 했다. 이 대통령과 알바니지 총리는 지난 12일 취임 후 첫 전화통화에 이어 실제 대면 정상회담을 했다. 이 대통령은 알바니지 총리를 대면하자 “Nice to meet you(반갑습니다)”라고 웃으며 인사했다. 알바니지 총리는 “호주는 대한민국의 안정적인 에너지 자원 공급자이고 저희는 다가오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주 정상회의 계기에 한국을 방문하고자 한다”며 “그때 한국을 방문하길 고대하고 있고 또 이 대통령을 언젠가 호주에 모시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말씀하신 것처럼 (양국은) 경제적으로 매우 가까운 관계로 우리가 함께하고 있고 앞으로도 협력할 분야가 매우 많다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가 특히 자원, 에너지 문제, 자원 문제에 있어 호주에 의존하는 게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것을 보면 호주와 한국은 엄청나게 가까운 특별한 관계인데 우리 총리님을 만난 것을 계기로 해서 한국과 호주 관계가 지금보다 훨씬 더 협력적인 관계로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국제외교 데뷔’ 李대통령, 남아공 대통령 이어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

    ‘국제외교 데뷔’ 李대통령, 남아공 대통령 이어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주요7개국(G7) 정상회담이 열리는 캐나다에서 국제 정상외교 데뷔전을 치렀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캐나다를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45분쯤 캘거리에서 라마포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취임 이후 첫 대면 정상회담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전쟁 파병국인 남아공과 한국이 1992년 수교 이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왔다고 평가하고, 교역·투자·에너지 등 제반 분야에서 양국 간 실질 협력이 지속 증진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조해 나가자고 제안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남아공이 아프리카 최대의 경제 대국이며 한국의 아프리카 진출 관문”이라면서 남아공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대한 남아공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한국의 새 정부 출범을 축하하며 “한국과 남아공은 민주주의를 공유하는 소중한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이 남아공 내 고용 창출과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양국이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라마포사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곧바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만났다. 앞서 지난 12일 앨버니지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한 이 대통령은 앨버니지 총리에게 “우리가 매우 가까운 사이처럼 느껴진다. 며칠 전 통화 때 목소리를 들을 때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젊고 미남이시다”라고 말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6·25 전쟁 75주년을 언급하며 “6·25 전쟁에서 호주 군은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싸웠다. 경제협력 관계도 두텁게 가져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호주가 한국전쟁 당시 많은 수의 군인을 파병한 덕으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살아남아 이렇게 한자리에 있다”며 “우리가 에너지와 자원 문제에 있어 호주에 의존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앞으로도 협력할 분야가 많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양 정상이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지속해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도 적극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남아공과 호주는 한국, 인도, 브라질, 멕시코, 우크라이나와 함께 G7 정상회의에 초청됐다. 이 대통령은 미국, 영국, 독일 등 G7 회원국들과도 순차적으로 다자·양자 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주요국 정상들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G7 국가와 초청국들이 참석하는 확대 세션에서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인공지능(AI) 에너지 연계 등을 주제로 발언할 예정이다.
  • [열린세상] 국익 우선 실용주의 외교의 길

    [열린세상] 국익 우선 실용주의 외교의 길

    이재명 대통령이 현지시간 15일부터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외교 행보를 본격화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새 정부라는 점에서 물리적인 준비시간 부족과 다자외교 무대인 G7 정상회의에 대한 부담감에 대한 지적도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3일 밤 촉발된 비상계엄 사태와 조기 대선 국면 동안 대한민국 외교·안보의 컨트롤타워가 사실상 공백 상태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이 대통령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24~25일 개최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기류가 읽히는 가운데 아직 확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지난 12일 이 대통령을 향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자유 민주주의 진영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며 참석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 여부를 두고 여권 내 기류가 갈리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외교·안보 기조의 설정에 있어 남북 관계를 중심으로 하는 ‘자주파’와 한미동맹을 중시하는 ‘동맹파’가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두고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는 얘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사태는 확산 일로에 있으며 무력 충돌을 벌인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각종 매체는 시도 때도 없이 중국의 대만 침공설을 실어 나르고 있다. 글로벌 안보의 위기다. 미국발 관세전쟁은 전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피아를 구별하지 않고 자국의 경제적 이해관계 관철을 시도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위기다. 안보와 경제 위기의 퍼펙트 스톰이 몰아치는 글로벌 불확실성의 시대다. 러우 전쟁에 인민군을 파병한 북한이 그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첨단 군사기술을 이전받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파키스탄은 북한 핵 개발을 도운 주역이고, 인도는 한국제 K9 자주포를 사용하고 있다. 중동 사태로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이 위험해지는 상황은 우리의 에너지 수입과 교역에 치명타로 작용하게 된다. 미중 경제 전쟁은 한국 경제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경제와 안보의 초연결 시대다. 대서양을 공간으로 하는 나토의 중심국인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전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나토 역시 인도·태평양에 대한 개입을 확대하고 있다. 인도·태평양 전략을 처음 구상한 것은 일본 아베 정권이었다. 중국은 글로벌 공간을 대상으로 일대일로 정책을 야심 차게 추진 중이다. 태평양, 인도양 그리고 대서양이 외교안보의 끈으로 연결돼 있다. 한반도와 글로벌 공간이 별개가 아닌 시대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광풍이 몰아치고 있으며 교황 레오 14세가 정치적 민족주의를 우려할 정도로 유럽의 우경화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념에 기반을 둔 강력한 진영은 냉전의 추억일 뿐이며 이제 느슨한 진영논리 속 각자도생의 시대다. 세계 10위권 경제력, 5위권 국방력 그리고 세계를 선도하는 한류로 대한민국은 이미 글로벌 공간의 주요 행위자로 위상을 정립했다. 한반도와 동북아 공간을 넘어 외교·안보의 시야를 글로벌 공간으로 넓히는 한국형 세계전략이 모색돼야 할 시점에 우리는 아직 ‘진영’, ‘동맹’, ‘자주’라는 외교·안보의 도돌이표 프레임 속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할 일이다. 당면한 글로벌 안보와 경제의 불확실성 시대, 초연결 시대에 이재명 정부는 국익 우선 실용외교를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당면 현안에 대한 미시적 시각을 넘어 국익 우선 실용외교의 좌표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좌표가 불확실한 실용주의는 외교·안보 공간 속의 표류와 신뢰의 상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용주의 정책에 대한 평가 기준은 결국 성과의 도출이라는 점도 명심할 일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 디즈니 같은 콘텐츠 왕국 향한다… 김정주의 꿈은 현재진행형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디즈니 같은 콘텐츠 왕국 향한다… 김정주의 꿈은 현재진행형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허민·박지원·이정헌 등 인재 발굴김택진과 인수 갈등 속 인연 지속200억 쾌척, 첫 어린이 재활병원도‘진경준 게이트’ 후 사업 의지 꺾여2022년 갑작스러운 부고로 혼란中 공룡 텐센트, 20조원대 인수설 “디즈니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좋은 회사라고 봐요. (넥슨이) 어떻게 100분의1이라도 따라가 볼까 싶죠.”(넥슨 기업 자서전 ‘플레이’) 고 김정주 창업주에게 넥슨은 단순한 게임 회사가 아니었다. 그는 한국의 ‘디즈니’를 꿈꿨고, 그 꿈의 깊이는 남달랐다. 김 창업주는 생전에 디즈니처럼 ‘아이들을 쥐어짜지 않고 스스로 즐거운 마음으로 돈을 내게 만드는’ 콘텐츠의 힘을 부러워했다. 게임을 넘어선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사람들의 삶에 스며드는 엔터테인먼트 제국을 구상했던 그는 ‘사람’과 ‘연결’을 중시했다. ●자율성 존중하고 도전 격려해 인재 리드 김 창업주의 남다른 행보는 그의 성장 배경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는 1968년 판사 출신 원로 법조인인 김교창(88) 변호사와 이연자(84)씨 사이에서 차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넥슨 창업 당시 사업 자금을 대 주고 초기에 대표이사를 맡아 법률 자문을 해 준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창업 초기 무차입 경영을 펼친 것도 아버지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형은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던 김정우(60) 아마 7단이다. 외가에서도 상당한 지적 유산을 물려받았다. 그의 어머니는 연세대와 고려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했던 역사학자 이홍직의 셋째 딸이다. 큰이모는 아웅산 묘소 테러(1983년) 때 순직한 김재익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배우자인 이순자(87) 숙명여대 명예교수이며, 둘째 이모는 이성미(86)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로 그의 배우자는 문민정부 당시 외무부 장관을 지내고 참여정부 때 주미대사를 역임한 한승주(85) 고려대 명예교수다. 김 창업주의 막내 외삼촌은 역사학자인 이성규(79) 서울대 명예교수로 2009년 외조부의 생애를 다룬 평전 ‘항일노동운동의 선구자 서정희’라는 책을 내놓기도 했다. 넥슨은 김 창업주에게 단순한 회사를 넘어 수많은 인연을 맺고 확장하는 플랫폼이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86학번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과에서 석박사 과정을 거친 김 창업주는 대학 동기이기도 했던 송재경(58) 전 엑스엘게임즈 대표와 함께 1994년 넥슨을 설립하고 ‘바람의 나라’ 개발을 주도했다. 바람의 나라 출시 직전 송 전 대표가 회사를 떠나면서 정상원(55) 전 넥슨 부사장이 개발 총괄을 맡게 됐고, 대학원에서 만난 김상범(58) 전 넥슨 최고창조책임자(CCO)와 서민(58) 전 넥슨코리아 대표 등이 합류한 끝에 바람의 나라가 비로소 세상에 등장하게 된다. 김 창업주는 인재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새로운 도전을 격려하는 독특한 리더십으로 많은 이들을 매료했다. 넥슨이 막대한 자금으로 인수했던 네오플의 창업주 허민(49)은 위메프를 창업하며 벤처업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올해 3월까지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던 박지원(48) 전 대표는 과거 넥슨의 넥슨코리아 대표로 있었다. 이정헌(46) 넥슨 일본 법인 대표는 2003년 넥슨코리아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수장까지 된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엔씨소프트 창업자 김택진(58) 대표와의 인연도 빼놓을 수 없다. 두 사람은 서울대 선후배 사이로 한국 게임 산업의 두 축을 형성했다. 2010년대 초중반 엔씨소프트에 대한 넥슨의 인수합병 시도 등 비즈니스적 갈등에도 두 사람은 30여년간 인연을 이어 왔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58) 이사회 의장은 대학원 시절 김 창업주의 룸메이트로 한국 인터넷 벤처 1세대를 함께 이끌었던 동료이자 친구다. 김 창업주는 사업적 성공을 넘어 사회적 책임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장애 어린이 재활에 남다른 애정을 가졌는데, 국내 최초의 어린이 재활 전문 병원인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설립에 힘썼다. 2014년 착공해 2년 뒤 개원한 이 병원은 넥슨이 푸르메재단과 함께 200억원이라는 거액을 기부하며 건립됐다. ●배우자와 두 딸, 역대 최대 상속세 6조원 2016년 3월 ‘청렴한 벤처기업가’라는 김 창업주의 이미지에 금이 가는 사건이 벌어졌다. 서울대 86학번 동기인 진경준(58) 당시 검사장이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과정에서 과거 김 창업주로부터 넥슨의 비상장 주식을 매입할 기회는 물론 4억원이 넘는 주식 매입 자금을 받아 10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두 사람은 각각 뇌물수수 혐의와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됐고 넥슨은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을 맞게 됐다. 결과적으로 김 창업주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진 전 검사장은 징역 4년을 선고받았으나 김 창업주로부터 넥슨 주식을 받은 혐의는 무죄로 결론 났다. 그러나 2년 넘게 수사와 재판을 받으며 ‘제2의 디즈니’를 꿈꾸던 김 창업주의 사업 의지는 사그라들었다. 2019년 1월 김 창업주는 돌연 자신이 창업한 넥슨의 지주회사 NXC의 지분 98.64%에 대한 매각을 시도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일각에서는 ‘진경준 게이트’로 인한 피로감, 사업 확장에 대한 고민, 혹은 새로운 도전을 위한 발판 마련 등 다양한 해석이 나왔는데 당시 김 창업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 위한 결정”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당시 넥슨의 매각 시도는 10조원 이상의 매각가로 세기의 ‘딜’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고 카카오는 물론 넷마블, 텐센트 등 ‘빅 플레이어’들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복잡한 지배구조와 높은 가격 등으로 결국 불발됐고, 같은 해 6월 매각 추진은 전면 중단됐다. 2022년 2월 미국 하와이에서 김 창업주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김 창업주의 나이는 불과 54세였다. 한국 게임업계는 물론 사회 전반이 큰 충격에 빠졌다. 회사는 김 창업주가 이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 왔으며 상황이 점차 악화했다고 밝혔다. 김택진 대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사랑하는 친구가 떠났다. 살면서 못 느꼈던 가장 큰 고통을 느낀다”며 “같이 인생길 걸어온 나의 벗 사랑했다. 이젠 편하거라. 부디”라는 글을 올리며 가장 먼저 애도했다. 그의 부고는 넥슨이라는 거대 기업의 오너 공백을 의미했고, 그가 남긴 방대한 유산과 복잡한 지배구조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궁금증을 낳았다. 또 김 창업주의 사망은 가족에게 막대한 유산과 함께 전례 없는 상속세라는 과제를 남기기도 했다. 그의 유산으로 인해 배우자인 유정현(57) NXC 이사회 이사와 두 딸 김정민(23), 김정윤(21)씨가 부담해야 할 상속세는 국내 역대 최고액인 약 6조원(추정)에 달했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현금으로 납부하기 어려웠던 유가족은 2023년 5월 NXC 지분 약 29.3%를 기획재정부에 주식으로 물납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평가받은 지분 가치는 4조 7000억원으로, 이로 인해 기재부는 사실상 넥슨 그룹의 2대 주주가 되는 유례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정부는 NXC 지분 공매에 나섰으나 두 차례 유찰됐으며 지난해 말 IBK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절차에 본격 돌입한 상태다.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 여전한 꿈 이런 가운데 새로운 변수가 부상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중국의 정보기술(IT) 공룡 텐센트가 넥슨을 150억 달러(약 20조원)에 인수하기 위해 유가족과 접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텐센트는 2019년 김 창업주가 NXC 지분 전량 매각에 나섰을 때도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당시에도 10조원 규모의 메가 딜이었으나 매수 희망자를 찾기 쉽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거론되는 20조원대 인수설은 큰 변화를 시사한다. 텐센트는 이미 국내 시프트업, 크래프톤, 넷마블 등 주요 게임 회사 지분을 보유하며 2대 주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넥슨과는 ‘던전앤파이터’ 중국 서비스 협력으로 깊은 인연을 맺어 왔다. 만약 텐센트의 넥슨 경영권 인수가 현실화한다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등 규제 당국의 꼼꼼한 심사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넥슨 측은 현재 이 인수설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도 딜 성사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김 창업주는 2015년 출간된 넥슨 자서전 ‘플레이’에서 “(제가) 10년쯤 넥슨을 튼튼하게 만들고 빠지면 또 다른 친구가 와서 다음 단계로 넥슨을 도약시킬 것”이라면서 “모든 회사는 결국 창업자가 한번은 잘리든 물러나든 하게 돼 있고, 그런 다음 도약기로 넘어간다”고 속내를 밝힌 바 있다. 일찍이 국내 상장 대신 일본 상장을 택했던 것처럼 넥슨을 더 큰 회사로 편입시켜 명실상부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시키고자 했던 그의 의도가 반영된 대목이다.
  • 입김 세지는 소액주주·행동주의 펀드

    입김 세지는 소액주주·행동주의 펀드

    여당 지도부가 상법 개정안 처리를 최우선 과제로 천명하면서 앞으로 소액주주와 행동주의 펀드의 입김이 강해질 전망이다. 시장에선 이들의 개입이 경영진 견제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와 경영권 위협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섞여 있다. 소액주주 행동주의 플랫폼 액트는 소액주주들을 규합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기업 엘티씨의 알짜 자회사 엘에스이 분리 상장 추진에 반대하는 탄원서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11일 기준 전체 주식의 9.61%까지 확보했다. 반도체 웨이퍼 세정 장비를 생산하는 엘에스이는 지난 2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는데, 모회사인 엘티씨도 코스닥 상장사인 터라 중복상장이란 지적이다. 액트는 이외에도 다음달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되는 세종메디칼의 소액주주들과 연대해 한국거래소에 상장유지를 호소했다. 이밖에 토종 사모펀드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의 2대주주인 미국 자산운용사 미리캐피탈은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스틱인베 주식 7만 8000주(0.18%)를 장내 매수해 지분율을 12.39%로 끌어올렸다. 국내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도 스틱인베 지분 6.64%를 보유하고 있다. 둘의 지분을 합치면 도용환 스틱인베 회장 지분율(13.46%)을 훌쩍 뛰어넘는다. 영국 데이터 분석 기관 인사이티아에 따르면 행동주의 펀드 목표물이 된 한국 기업의 수는 2017년 3곳 수준이었으나, 2022년 49곳, 2023년 77곳으로 늘었다. 주주행동이 실제 주주환원 확대 등으로 이어지면 향후 추가 투자가 이어지면서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반대로 단기간 무리하게 주가를 끌어올리려다 기업의 기초체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단 지적이 나온다. 기업들은 의사결정 지연, 소송 남발 등도 우려하고 있다.
  • 李 ‘1박 3일’ G7 강행군 … 트럼프·이시바와 약식 회담 가능성

    李 ‘1박 3일’ G7 강행군 … 트럼프·이시바와 약식 회담 가능성

    캐나다 도착 후 리셉션·공식 만찬우크라 등 초청국과 양자회담 할 듯확대 세션서 에너지·AI 주제 발언트럼프와 관세 등 입장 교환 가능성김혜경 여사도 주최 측 일정 참가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해외 순방 일정으로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6일 출국했다. 1박 3일 동안 G7 회의는 물론 각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진행한 뒤 귀국하는 강행군 일정이다. 이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양자 회담을 진행할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공항에서 캐나다로 출국했다. 순방에는 김혜경 여사도 동행했다. 공항에서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등이 이 대통령 부부를 환송했다. 이 대통령은 16일 오후(현지시간) 캐나다 캘거리에 도착한 뒤 초청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한다. 이번 G7 회의에는 회원국인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외에도 한국과 호주, 브라질, 인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우크라이나 등 총 7개국 정상이 초청받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 “대화할 기회가 있을 수 있다”며 “이와 관련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캐나다 도착 당일 앨버타주 수상 주재 환영 리셉션과 총독 주재 공식 만찬에 참석한다. 둘째 날인 17일(현지시간)에는 G7 국가와 초청국을 포함한 확대 세션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인공지능(AI) 에너지 연계 등을 주제로 발언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 이시바 총리와 양자 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이 진행된다면 관세 문제 등에 대한 양국 입장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실질적인 수치나 이런 것에 대한 대화라기보다 관계를 진전시키고 돈독하게 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G7 관련 일정을 마치고 18일 오후 늦게 귀국할 예정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를 통해 각국 정상들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통상 문제를 비롯한 현안에서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계엄과 내란을 이겨 낸 우리 국민들의 위대함과 K민주주의의 저력을 세계에 알려 대한민국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한진칼 지분 9% 쥔 사모펀드 곧 만기… 출자사 차익 실현 딜레마

    한진칼 지분 9% 쥔 사모펀드 곧 만기… 출자사 차익 실현 딜레마

    3년 전 반도그룹 보유 지분 사들여‘수익률 2배 이상’ 환매 적기로 주목투자사 대부분 한진그룹 ‘우군’ 평가조원태 회장 친분 있거나 협력관계수익만 보고 회수하긴 어려울 수도 한진칼 지분(9%)을 보유한 사모펀드의 만기가 이르면 오는 8월부터 시작되면서 펀드에 출자한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진칼 주가가 3년 새 2배 이상 오르면서 수익을 실현하기에 좋은 시점이 됐지만, 투자자 대부분이 한진그룹과 협력 관계에 있어 수익률만 보고 결정할 수 없어서다. 시장에서는 이 펀드에 참여한 기업들이 사실상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우군’이라는 분석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유진 그로쓰 스페셜 오퍼튜니티 일반사모투자신탁’의 만기일이 이르면 오는 8월 도래한다. 2021년 12월 최초 설정된 이 펀드는 한진칼 지분 약 4.1%를 보유하고 있다. 이 펀드가 최근에 주목받은 건 2022년 8월 당시 한진칼의 2대 주주였던 반도그룹이 ‘블록 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내놓은 주식을 매입한 사모펀드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반도그룹은 3년 전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당시 조승연(개명 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와 손잡고 조 회장에 맞선 ‘3자 연합’ 중 한 곳이었다. 결국 조 회장이 승기를 잡으면서 반도그룹은 갖고 있던 주식 1075만주를 내놓았는데, 이를 사들인 기관은 LX판토스(256만주·3.83%)를 제외하고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사모펀드에 출자한 기업들은 대체로 오너가 조 회장과 친분이 있거나 사업상 협력 관계에 있는 회사들로 나타났다. 유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에는 이마트(1000억원)와 HD현대오일뱅크(500억원), 유진한일합섬(50억원)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반도그룹의 지분을 매입한 또 다른 펀드는 대신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대신 코어그로쓰 일반사모투자신탁’이다. 2022년 8월 만들어진 이 펀드는 반도그룹이 청산한 한진칼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이 펀드는 유진자산운용 상품과 달리 만기 시점을 따로 정하지 않은 개방형 펀드다. 이 펀드 역시 SK에너지(840억원), 현대차(600억원)·기아(400억원), ㈜효성(200억원), 삼구아이앤씨(100억원) 등 한진그룹 계열사들과 협력 관계에 있는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한진칼 펀드의 최대 출자자인 이마트의 경우 한진그룹과 사업적으로 직접적 연관성은 없지만, 모회사인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회장이 조 회장과 중학교 선후배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마트는 펀드 설정 당시 150억원을 투입했고 이듬해 8월 850억원을 추가 투자해 총 1000억원을 굴리고 있다. 오는 12월 만기를 앞뒀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 투자 목적으로 들어간 것”이라며 “만기 시점이 되면 계속 투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는 대한항공에 항공유를 공급하는 등 한진과 긴밀한 협력 관계에 있는 회사들이다. 현대오일뱅크와 대한항공은 2021년 바이오항공유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SK에너지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SK에너지가 펀드 투자에 참여한 2022년의 경우 석유 수주 총액(5조 4182억원)의 40%가량(2조 1007억원)이 항공사일 정도로 사업상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종합 아웃소싱 전문업체인 삼구아이앤씨 역시 한진그룹 계열사에 인력 파견, 시설관리, 물류 지원 등 B2B 사업을 하고 있다. 만기를 앞둔 기업들은 고민에 빠졌다. 투자 목적으로 들어간 만큼 만기 시점에 맞춰 수익을 실현하는 것이 상책이지만 한진과의 관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서다. 2022년 8월 당시 6만원 안팎이던 한진칼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13만 5300원까지 오르며 수익률이 2배를 훌쩍 넘겼다. 특히 업황이나 재무 상황이 좋지 않은 기업들의 고민은 더할 수밖에 없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제마진(원유를 정제해 만든 석유 제품을 팔 때 남는 이익) 약세와 석유화학 업황의 불황으로 최근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8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현대오일뱅크는 아직 만기 연장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재무적·영업적 관점을 모두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은 SK에너지 모회사 SK이노베이션도 주목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와 SK온 등 7개 자회사를 두고 있는데, SK온이 2028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어서다. 당장 급하진 않더라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불황을 이겨 내려면 현금 지원이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SK에너지가 투자한 펀드의 투자 환매 여부는 SK에너지가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SK온의 상장 실현을 위해선 현금이 필요하고, 두 배 이상의 수익률을 고려하면 환매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볼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펀드 환매와 관련해 논의된 바 없다”고 전했다. 현대차와 기아, ㈜효성 등 다른 출자자도 비슷한 분위기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주주까지 고려하면 회사 차원에서는 지금 파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다만 2022년 당시 기업들이 사모펀드에 들어간 것은 투자 목적뿐 아니라 한진칼과의 우호 관계를 고려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쪼개기 상장·상폐에 반기 들고 주주환원 요구…소액주주 행동주의 힘 받는다

    쪼개기 상장·상폐에 반기 들고 주주환원 요구…소액주주 행동주의 힘 받는다

    여당 지도부가 상법 개정안 처리를 최우선 과제로 천명하면서 앞으로 소액주주와 행동주의 펀드의 입김이 강해질 전망이다. 시장에선 이들의 개입이 경영진 견제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와 경영권 위협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섞여있다.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기업 엘티씨의 알짜 자회사 엘에스이 분리 상장 추진에 반대하는 주주연대와 함께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4일 액트 전자서명 시스템을 통해 확보한 지분 6.4%의 주주 서명을 바탕으로 한 탄원서다. 11일 기준 전체 주식의 9.61%가 연대에 참여한 상태다. 반도체 웨이퍼 세정 장비를 생산하는 엘에스이는 지난 2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는데, 모회사인 엘티씨도 코스닥 상장사인 터라 중복상장이란 지적이다. 소액주주들은 지난해 엘에스이의 연결 매출액이 모회사의 71%에 달하는 등 자회사 실적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쪼개기 상장까지 하면 모회사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 우려한다. 액트는 이외에도 다음달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되는 세종메디칼의 주주연대와 한국거래소에 상장유지를 호소하고, 이재명 대통령 취임일에 맞춰 상법 개정 촉구 성명서를 대통령실과 국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 도입’과 ‘전자주주총회 전면 의무화’를 골자로 한 성명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런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을 이달 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공약한 자사주 소각 제도화도 향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행동주의 펀드들은 기업의 지분을 적극적으로 매집하고 있다. 토종 사모펀드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의 2대주주인 미국 소형 운용사 미리캐피탈은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스틱인베 주식 7만 8000주(0.18%)를 장내 매수해 지분율을 12.39%로 끌어올렸다. 국내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도 스틱인베 지분 6.64%를 보유하고 있다. 둘의 지분을 합치면 도용환 스틱인베 회장 지분율(13.46%)을 훌쩍 뛰어넘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치과용 의료기기 기업 덴티움의 3대주주이기도 한데, 향후 주주환원 정책을 요구하는 등 행동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영국 데이터 분석 기관 인사이티아에 따르면 행동주의 펀드 목표물이 된 한국 기업의 수는 2017년 3곳 수준이었으나, 2022년 49곳, 2023년 77곳 등으로 늘었다. 이런 주주행동이 주주환원 확대 등으로 이어지면 향후 추가 투자가 이어지면서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반대로 단기간 무리하게 주가를 끌어올리려다 기업의 기초체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단 지적이 나온다. 기업들은 의사결정 지연, 소송 남발 등도 우려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보고서에서 “행동주의 캠페인이 성공한 기업의 기업 가치는 1~3년 후 1.4% 포인트 개선됐지만, 4년 이후에는 2.4% 포인트 악화돼 저평가가 심화됐다”고 했다. 일시적으로 기업가치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저평가가 심화된단 것이다. 반면,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 기업에 투자하는 이들은 단기적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경향이 있지만, 상법 개정으로 주주 권리가 강화되면 기업이 투자자로부터 외면받지 않으려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더 노력하고, 배당을 받으려는 장기 투자자도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 창원 ‘민주주의전당’ 운영자문위 논란 가열…“위촉 취소”-“편향적”

    창원 ‘민주주의전당’ 운영자문위 논란 가열…“위촉 취소”-“편향적”

    정식 개관을 앞둔 경남 창원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의 운영자문위원회 구성을 둘러싼 논쟁이 심화하고 있다. 민주화단체 등에서 창원시의회 의장이 추천한 시의원 2명 등 총 3명을 ‘부적절한 운영 위원’으로 지목한 후 ‘위원 위촉 취소’-‘위촉 철회 불가’ 등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16일 성명서를 내고 부적절한 인사에 대한 운영자문위 위원 위촉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도당은 “민주주의전당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발전 과정을 기억하고 시민에게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알리는 중요한 공간”이라며 “이러한 전당의 운영 방향을 자문하는 위원회에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인사를 포함한다는 것은 전당 설립 취지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창원시가 구성한 민주주의전당 운영자문위원회 위원 15명은 민주화단체 관계자 5명, 학예 전문가 3명, 운영 전문가 2명, 시민대표 2명, 당연직 3명이다. 이 중 민주화단체 등에서 부적절 인사로 지목한 위원은 3명이다. 조례에 근거가 창원시의회 의장이 추천한 국민의힘 김미나·남재욱 의원, 민주화단체 관계자로 위촉된 이우태 사단법인 3·15의거 학생동지회 회장이다. 시의원 2명은 당연직, 학생회동지 회장은 위촉직이다. 김미나 의원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족, 화물연대 조합원을 비하하는 글을 올려 뭇매를 맞았었다. 이 일로 김 의원은 모욕 혐의로 기소됐고 지난해 10월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은 징역 3개월의 선고유예를 선고받았다. 김 의원은 또 시의회 본회의에서 민주주의전당 건립 사업을 두고 “민주화운동 영령을 기리는 공간이 여럿이면 도시 전체가 무겁고 어두워지지 않느냐”고 말해 논란을 사기도 했다. 남재욱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가 정당하다’는 취지의 발언 등으로 비판받았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창원시의회 본회의에서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이 내놓은 성명을 읽으며 토론했었다. 해당 성명에는 ‘6시간의 비상계엄은 헌법의 최고 수호자인 대통령의 직무수행이었다’ 등의 내용이 담겼었다. 이우태 회장은 한 지역언론과의 통화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을 옹호하는 등 반민주적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 회장은 창원시가 민주화단체 관계자 몫으로 위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위원 구성에 대한 반발로 지난 13일 예정됐던 운영자문위 위원 위촉식은 취소됐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부적절한 인사에 대한 자문위원 위촉을 즉각 철회하라”며 “향후 민주주의전당 운영자문위원 위촉 시, 민주주의 가치를 존중하고 관련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식견을 갖춘 인사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선정하라”고 촉구했다. 시는 민주주의전당 운영자문위 위원 구성을 둘러싼 비판이 이어지자 “(명단 문제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다만 김미나·남재욱 시의원을 위원으로 위촉한 것은 조례상 시의회 의장 추천 몫이어서 개입 권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소속 손태화 창원시의회 의장은 김미나·남재욱 의원을 운영자문위 위원으로 위촉한 일을 두고 “운영자문위원 위촉과 관련해 일부 단체 관계자가 사실상 파행을 유도한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운영자문위원 추천은 제도적 정당성을 가지고 있으며, 정치적 편향성을 배제하고자 한 노력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를 제기한 단체가 그동안 특정 정치 성향에 치우친 태도를 보여온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손 의장은 “운영자문위 구성을 생각하다 자칫 한쪽으로 쏠릴 수 있다고 우려했고 균형을 맞추려는 차원에서 보수적 색채가 다소 짙은 두 분을 추천했다. 정무적인 판단을 곁들인 추천”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민주주의전당 정식 개관식은 오는 29일 예정돼 있다. 운영자문위원회 구성을 둘러싼 논쟁이 격렬하게 불거지면서 개관식이 계획대로 진행될지 주목된다.
  • 李대통령 내외 캐나다로 출국…G7 정상회의 참석 ‘외교 첫발’

    李대통령 내외 캐나다로 출국…G7 정상회의 참석 ‘외교 첫발’

    이재명 대통령은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6일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취임 12일 만의 첫 해외 방문이다. 이 대통령은 부인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1박 3일간의 일정을 소화한 뒤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이번 자리를 통해 각국 정상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통상 문제를 비롯한 현안에서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며 “특히 계엄과 내란을 이겨낸 우리 국민의 위대함과 K 민주주의의 저력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선 첫날인 16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캘거리에 도착해 초청국 주요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가진다. 이번 G7 회의에는 회원국인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외에도 한국과 호주, 브라질, 인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우크라이나 등 총 7개국 정상이 초청받았다. 16일에는 다니엘 스미스 앨버타주지사 주재 환영 리셉션과 메리 사이먼 캐나다 총독 주재 환영 만찬에도 참석한다. 이 자리에는 김혜경 여사도 참석해 ‘영부인 외교’ 데뷔전을 가질 예정이다. 이튿날인 17일에는 이 대통령은 G7 국가와 초청국까지 포함한 확대 세션에 참석해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인공지능(AI) 에너지 연계 등을 주제로 발언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글로벌 AI 생태계 구축과 AI 혁신 혜택 확산을 위한 대한민국의 역할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 [사설] 巨與 김병기 원내대표, 독주 말고 ‘민생 회복’ 협치를

    [사설] 巨與 김병기 원내대표, 독주 말고 ‘민생 회복’ 협치를

    더불어민주당이 어제 원내대표단 구성을 마치고 집권당으로서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 국회 입법과 여야 협상 중심에 선 신임 김병기 원내대표는 당정 간 협력 채널 정례화, 여야 대화 복원을 강조하며 국회 운영의 방향을 제시했다. 김 원내대표는 상법 개정안을 ‘민생 법안 중 첫 번째’로 언급하고 이를 전담할 ‘민생부대표’ 직책까지 신설했다. 상법 개정은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소수 주주 권한 강화를 골자로 하지만 시장 신뢰와 기업 활동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민감한 사안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5대 그룹 총수 회동 이후 이 법안이 다시 조명되는 배경에도 경기 회복에 대한 절박함이 깔려 있다. 지금 서민 경제의 체감 경기는 바닥을 치고 있다. 고물가와 고금리, 집값 불안이 겹치며 생활비 부담이 커졌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회복도 더디기만 하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여당의 입법 방향은 첫째도 둘째도 민생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정책의 무게중심은 국민의 삶에 놓여야 한다. 무엇보다 법안들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독주를 삼가야 한다. 형사소송법 개정안, 대법관 증원법 등은 대통령 형사재판과의 연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법안이다. 절차와 공론화를 생략할 경우 정권의 도덕성마저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속도 못지않게 ‘숙의’가 중요하다. 법안별 성격과 파급력에 따라 사회적 합의와 절차적 정당성을 충분히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입법 폭주’의 야당 시절 오명을 집권당으로서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김 원내대표가 야당과의 정례 협의를 예고한 것은 바람직한 출발이다. 전 정부의 여당이 대통령실 지침에만 의존하다 ‘용산 출장소’로 불린 전례를 반면교사로 삼길 바란다. 여당 원내대표는 대통령과 국회를 잇는 가교이자 당정 간 균형을 조율하는 중심축이다. 집권당이라면 ‘민생 우선’의 원칙을 구호가 아닌 실천과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
  • [특파원 칼럼] 2025년 여름, 대한민국에 건투를

    [특파원 칼럼] 2025년 여름, 대한민국에 건투를

    2023년 여름, 미국에 부임하기 전 국회와 청와대를 취재하며 3권 분립, 의회 민주주의의 본산인 미국 정치의 속내를 들여다보고 싶었다. 하지만 고상한 욕구도 잠시, 부임 한 달여 만에 주된 취재 현장은 외신 프레스센터가 아닌 길거리로 바뀌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뒤집기 의혹 기소를 위한 워싱턴DC 연방 대법원 출석에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이 전국에서 벌떼처럼 몰려들었다. 길 위의 취재는 끝없어 보였다. 2024년 1월 영하 40도 강추위로 시작된 공화당과 민주당 코커스·프라이머리, 양당의 7·8월 전당대회, 아이비 리그의 반이스라엘 시위, 그리고 이번 주까지 이어진 불법 이민 단속 반대 LA 시위까지. 미국 민주주의의 절반이 ‘캐피털 힐’(연방 의회)에 있었다면, 나머지 절반은 길 위의 시위대와 시민들에게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7년여 전 대선에서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던 ‘레드넥’(저학력, 저소득 백인 노동자 계층)들의 분노를 발판 삼아 정치 권력을 손에 넣은 것을 계기로 미국의 이념·계층·흑백 갈등은 한층 더 격화돼 있었다. 재집권에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극우 세력을 결집해 반대파와 선명성 경쟁을 시키며 지지 기반을 더 강화하고 있다. 그가 트루스소셜에 한마디 올리는 것만으로 일순간에 정책이 바뀌는 걸 보노라면, 과연 다수 민주주의가 절대 선인지, 독재 민주주의를 조장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은 현재 진행형이다. 2025년 여름, 미국의 속내는 분열과 대립, 그 자체였고 대한민국의 상황과도 다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유일 강대국 지위를 위협하는 파고는 이미 닥쳐 왔다. 2023년 10월 발발한 중동 전쟁, 장기화된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중국의 강력한 부상까지. 인공지능(AI)과 군사력으로 무장한 중국의 추월은 시간문제일 뿐이고, 동맹이던 유럽연합(EU), 이스라엘도 미국과의 한배에서 언제 하선할지 모른다. 한국의 새 정부는 한층 엄혹해진 글로벌 정세 속에 트럼프 행정부와도 합을 맞춰야 한다. 한반도 상황은 북러 밀착으로 한층 더 불투명하고 위험한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뉴클리어 파워’(핵보유국)라는 현실 상황을 인정했다. 또 언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 담판에 나설지 모른다. ‘코리아 패싱’ 우려와 ‘핵재무장론’도 교차한다. 새 정부 앞길엔 관세와 한미동맹, 주한미군 역할 변화, 방위비 증액 가능성까지 난제들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다. 글로벌 국가들 모두 사활을 걸고 싸우고 있지만, 결국 근간은 정치가, 민주주의가, 외교가 문제다. 외교는 ‘옳고 그름’이 아니라 ‘유리함’의 계산 전략이다. 전략적 선명성이든 유연성이든, 실용외교든 글로벌 중추 외교든 결국엔 같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다른 길일 뿐이다. 국제 규범은 지키되 국익을 최대화했던 우리 역사 최고의 외교관, 고려시대 서희 같은 냉철함과 혜안으로 새 정부가 대한민국 국격을 지켜 주길 바란다. 2년간 미국에서 지켜봤던 대한민국, 건투를 빈다. 이재연 워싱턴 특파원
  • [김민식의 알 수 없어요] 벚나무 아래에서… 희미한 민주주의

    [김민식의 알 수 없어요] 벚나무 아래에서… 희미한 민주주의

    우리는 만나면 나무 이야기만 했다. 내 앞의 노익장은 젊은 날 오사카 활엽수 원목의 손꼽혔던 거상이었으니 세계 최대 목재 딜러들 중 한 사람이었다. 남반구, 북반구의 진귀한 원목은 무엇이든 오사카항을 찾으면 구할 수 있던 시절이 있었다. 그는 미국산 벚나무 목재를 최초로 일본에 들여왔다. 펜실베이니아에 살며 애팔래치아 지역을 헤집고 다닌 이야기 등 마치 저마다 세상을 다 구한 듯 이야기의 향연을 펼쳤다. 그런데 어제 후쿠오카에서도 오늘 여기 일본 규슈 가구 전시장에서 만난 일본 친구들도 한국의 요즈음 정치 상황을 자꾸 꺼낸다. 광장에서 시민이 떼지어 촛불을 흔들고 대통령을 구속시키는 한국 시민에 일본 친구들은 놀라고 있었다. 긴 세월 우리는 양국의 정치 현안을 한 번도 언급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시작해 버렸으니 어쩌나, 다이내믹 코리안은 에두르지 못했다. “일본과 한국의 민주주의는 많이 다르지요. 데모크라시, 민슈슈기(민주주의)”를 섞어 가며. 민주주의야, 나오너라 뚝딱. 젊은 날 워싱턴과 버지니아를 여행하며 내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마운트 버넌의 조지 워싱턴 생가였다. 민병대 출신 미국 초대 대통령. 초등학교 때 읽었던 전기의 하이라이트는 벚나무를 도끼로 자르고 “내가 했어요”라며 아버지에게 고백하는 정직한 소년, 마지막 페이지에 신생국 미국의 민중들은 워싱턴에게 대통령이 아니라 왕으로 나라를 통치해 주기를 원한다. 그럼에도 “이 나라는 공화제로 가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워싱턴은 고향 집 버지니아로 돌아간다. 열 살 초등학생에게도 워싱턴의 ‘공화제’가 귀에 익었으니 그 시절 박정희 소장이 만든 정당이 공화당이었다. 그리고 6학년 사회생활에 링컨 대통령의 게티즈버그 연설로 설명한 민주주의, 중학교에 진학하니 사회 선생님은 민주주의 그리스의 데모크라시 대중의 통치 도자기 파편 투표를 칠판 가득 가르쳐 주었다.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에 후쿠자와 유키치 평전을 읽으며 일본의 이 마지막 사무라이가 데모크라시를 한자 민주주의(民主主義)로 번역한 것을 알게 됐다. 후쿠자와 유키지, 니시 아마네 등이 주축이 된 학술단체 메이로쿠샤 회원들은 서양 철학, 과학의 개념어를 한자로 번역했다. 문명, 의식, 이성, 사회, 권리, 계급, 유물론, 공산주의 등 19세기 일본 지식인들의 번역으로 우리는 그리스 철학부터 데카르트도 라이프니츠도 편하게 읽게 된 것이다. 근대사에 두고두고 칭송받아야 할 큰 작업이었으나 이들이 번역한 단어 ‘민주주의’는 본디 뜻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신정, 왕정을 거쳐서 통치의 주체가 시민으로 바뀌었으니 ‘시민정’이나 ‘민정’이면 될 것을. 동아시아 한자 문화권에서 민주주의 용어를 쓰는 나라들은 세계가 놀라는 경제적 성취에도 불구하고 민주적 정치 문화는 늘 뒤뚱거린다. 더하여 북한의 국호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을 마주하면 민주주의라는 단어가 얼마나 오용되고 있는지 금세 알 수 있다. 데모크라시는 무슨 고매한 이념이나 주의(主義)가 아니라 너와 내가 구체적으로 국가를 지배하는 ‘시민정’을 말한다. 물론 150년 전쯤 쇼군과 일왕의 눈치를 보던 에도막부 하급 무사는 흙수저 민중이 나라를 통치한다는 불온한 데모크라시를 감히 시민정이라 번역하지 못했을 것이다. 변발에 긴 칼 차고 다니던 사무라이 지식인이 미국 헌법을 이해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여기 내가 쓴 ‘시민’은 1787년 제정된 미국 헌법의 ‘시티즌’이다. 추상적 표현 ‘민주주의’ 대신 어디에서나 어떤 경우에도 데모크라시를 ‘시민정’으로 바꿔 보자. 시민이 통치한다, 데모크라시 앞에서 한없이 겸손했던 조지 워싱턴. 중국, 대만, 한국, 일본에서 이렇게 오염돼 있는 데모크라시는 단어 ‘민주주의’와 아무런 상관이 없을까? 금년 벚꽃이 떨어질 무렵 시작한 고담준론은 보라색 오동나무 꽃도 피고 지고 녹음 가득한 계절에 마쳤다. 어제오늘은 오디가 떨어져 산길 흠뻑 핏빛이다. 규슈의 이자카야에 새초롬히 걸려 있던 ‘우물가의 벚꽃 아슬하여라 술은 취하여(井戶端の 櫻あぶない 酒の醉)’. 핑계는 만 가지, 한일 간 옛 친구들 모여 하이쿠 들먹이며 또 취한 날이었다. 김민식 내촌목공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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