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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는 과다소유집념 버려라/최택만 논설위원(서울논단)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14일 최근 현안이 되고 있는 정부의 신재벌정책에 대해 「원칙찬성·각론반대」의 입장을 보였다.전경련은 재벌경영의 투명성제고에 대해 『기업 스스로 투명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전제한 뒤 『선진국에 없는데 한국에만 있는 독특한 제도는 현실에 맞게 조정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정부가 현재 자기자본의 2백%로 되어 있는 재벌 계열사간 채무보증한도를 오는 2001년까지 완전 해소하고 소수주주 보호를 위해 주주권행사요건을 완화하며,대주주와 계열사간 거래공시를 강화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이른바 신재벌정책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재벌 계열사간 채무보증이 문어발식 경영의 주요한 무기가 되고 있다고 판단,채무보증제를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가기로 했다.또 현재 소수주주가 부실감사에 따른 손해배상청구소송 등을 할 경우 지분율 5%를 2%로 낮추기로 했다.이는 소수주주를 보호하는 동시에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전경련은 이런 제도개선이 재벌 총수와 친·인척 및 그들의 지배하에 있는계열사 경영에 불리하다고 판단하고 이를 반대키로 의견을 모은 것 같다.재계는 한 걸음 더 나가 재벌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금지 등 규제를 풀고 10대 재벌에 대한 여신관리도 해제하라고 주장하고 있다.전경련은 자기집단에 불리한 제도는 「선진국에는 없는 독특한 제도」라고 주장하면서 제도를 완화 또는 철폐를 요구하고 있다. 재계가 「선진국에 없는 독특한 제도」가 생기게 된 배경이나 「선진국에는 없는 한국적 재벌의 현실」은 전혀 논외로 한 채 정부규제를 완화하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은 집단이기주의를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밖에 볼 수가 없다.전경련은 과거에도 정부가 재벌의 경제력집중과 소유집중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 여러가지 이유를 내세워 반대해 왔다. 그러나 한국재벌은 경제력집중과 소유집중면에서 「선진국에는 없는 독특한 형태」를 갖고 있어 스스로 정부규제를불러들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재벌은 갖은 방법을 동원하여 해마다 계열기업수를 늘리는 문어발식 경영을 하고있다.95년 현재우리나라 30대 재벌의 계열회사수는 6백69개로 전년보다 46개나 늘었다.이들 재벌의 95년 매출총액은 국내총생산(GDP)의 90.4%로 전년보다 9.3%포인트나 높아질 정도로 경제력집중이 심화되고 있다. 재벌들은 정부가 권장하고 있는 업종전문화를 통한 국제경쟁력 강화에는 힘쏟기보다는 계열기업수 늘리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대부분의 재벌이 제조업뿐아니라 건설·백화점·골프장·호텔·주택사업·운수사업·부동산·증권·보험 등 거의 모든 업종에걸쳐 문어발식 참여를 하고 있다. 어느 재벌이 영어 알파벳의 A산업에서 Z산업에 이르기 까지 전업종에 참여하고 있다고 외국잡지에 선전한 일이 있을 정도로 백화점식 경영형태를 보이고 있다.이러한 문어발식경영은 선진국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다 재벌의 문어발식 경영에 의한 경제력집중은 하도급비리와 독과점 횡포 등 경제적 폐해를 야기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재벌의 소유집중현상 또한 선진국은 물론 전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다.우리나라 재벌은 총수와 친·인척 및 계열사가 기업집단의 주식을 과도하게 소유하고 있다.30대 재벌의총수와 친·인척 및 계열사 지분을 합친 내부지분율은 94년 현재 42.7%에 달하고 있다.재벌기업 계열사의 지분을 뺀 총수와 친·인척의 지분만도 9.7%에 달하고 있다. 일본의 대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의 최대주주 지분율은 6.8%,미국 액슨의 최대주주 지분율은 1.3%에 불과하다.액슨의 최대 개인주주인 록펠러가족 지분은 0.78%에 불과하다.미쓰비시중공업의 10대 주주 지분을 모두 합쳐 보아야 26.6%이고 액슨의 10대 주주 지분율 합계는 8.2%에 불과하다.더구나 미쓰비시중공업과 액슨의 10대 주주명단에 개인은 없고 모두가 법인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재벌총수와 친·인척들이 회사주식을 10%씩이나 소유하고있지가 않다.우리나라 재벌회사는 가족회사 형태이고 선진국의 대기업은 기관투자가와 다수의 개인주주 것이다.또 한국재벌은 개인회사 성격을 띠고 있어 총수와 산하 비서실이 기업집단 경영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전경련은 이같은 「선진국에는 없는 독특한 재벌의 경제력집중과 소유집중및 총수 독단경영체제」에 대한 자성의 뜻에서 경영의 투명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재계가 먼저 경제력집중과 소유집중에서 오는 경제적 폐해를 시정한 뒤 정부에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자세를 보여야 마땅하다. 정부가 15일 신재벌정책에 대한 재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재벌 계열사간 채무보증해소 등을 골자로 하는 신재벌정책을 수정하거나 보완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을 적극 지지한다.정부는 「세계에 없는 한국재벌」의 자세변화가 없는 한 규제만을 풀어서는 안된다.
  • “대주주 가지급금 금지해야”/KDI 정책협의회서 제안

    ◎경영투명성 높이게 불성실공시 제재 강화/소액주주 권한행사 요건도 완화/재계 “경영권 안정 저해” 신중 촉구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는 상황 변화에 따른 시대적 요구인가,아니면 가뜩이나 어려운 여건에 놓인 기업에 대한 규제강화인가.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와 주주권익 보호에 관한 정책협의회가 한국개발연구원(KDI) 주최로 9일 KDI 대회의실에서 열려 4개 부처와 업계 및 학계,언론계 관계자 등 참석자 16명간에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거동세 KDI 원장이 진행한 이날 협의회에서 KDI 부원장인 이영기박사는 주제발표를 통해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에 대한 상장기업의 가지급금과 대여금,담보제공 등을 아예 금지하는 방안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상장기업의 공시제도를 강화하고 불성실공시에 대한 제재도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소액주주의 권한행사 요건을 5%에서 1.2%로 이원화해 완화하고 일정기간이상 일정규모 이상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가 주총에서 제안할 수 있는 주주제안제도도입을 제안했다. 이박사는 감사선임방식을 개선하고 감사에게 회계감사인 선임·해임·감독권을 부여,내부감사의 지위를 강화하고,증권관리위원회가 회계감사인을 지정하는 대상회사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장기과제로는 사외이사제를 도입,민영화되는 공기업부터 시행하고 민간기업에 대해서는 당분간 자율시행토록 하며,이사선임권을 지분비율대로 나눠갖는 누적투표제와 경영실적에 따른 자사주 보너스 지급 등 경영자 인센티브 시스템을 도입하며,이사 등의 불법행위로 인한 피해자 중 대표를 선임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집단소송제 도입도 검토돼야 한다고 이박사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대주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는 『기업의 투명성 문제는 내부적 요인 못지않게 기업외적 요인도 아울러 검토돼야 한다』면서 『외국·경쟁기업에 비밀자료가 노출돼 투명성 제고가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고 신중을 기하도록 촉구했다.전전무는 『기업여건도 어려운 여건에서 자꾸 간섭하려 한다』며 『잘 부탁한다』는 말로 발언을 마무리했다. 대한상공회의소 민중기 이사는 『정부가 겉으로는 규제완화를 한다면서 막상 점점 여건을 어렵게 만들어 불안감을 갖는 기업들이 많다』면서 『과도한 소액주주 권한강화는 경영권 안정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내·외부 감사기능 강화부터 먼저 하고 안되면 공시강화 등을 후속조치로 취하는 수순이 바람직하다고 민이사는 말했다. 이들 업계 대표외의 참석자들은 대부분 투명성 제고가 필요하다는 총론에 찬성한 가운데 각론에서 다소 이견을 보였다.사외이사제 누적투표제 등에 대한 견해도 엇갈렸다. 최종찬 재정경제원 경제정책국장은 『기업경영 투명성 제고는 새로운 규제가 아니라 세계화차원에서 기업규제를 완화하기에 앞서 국민들의 신뢰를 획득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하면서 『경영권 불안얘기가 나오는데 변칙적인 기업 인수·합병으로부터 경영권을 보호하는 것은 별도로 추진하되 대주주의 전횡까지 보호하는 것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정갑영 교수(연세대 경제학과)는 지배구조 해결이 중요한 반면 업종전문화 여신관리 등 경영구조는 최대한 자율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투명성 확보 과정에서 소액주주뿐 아니라 근로자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광선 교수(중앙대 경영학과)는 기관투자가의 기능 강화를 강조했다.그러나 전전무 등은 기관투자가의 자율성 강화가 선행돼야 한다며 반대하는 등 찬반이 엇갈렸다. 박길준 교수(연세대 법학과)는 지배주주의 법적 지위를 명확히 하고 상법상 이사·감사의 자격제한을 두며 감사보수를 주총에서 결정토록 해 독립성을 부여하고 상장사에 대한 회계장부 열람 요구시 거절 입증책임을 회사측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상오 교수(서울대 경영학과)는 기업집단별 연결재무제표 신설과 지주회사 허용이 바람직하다면서 내부감사 강화의 효율성에는 의문을 표시했다. 김일섭 삼일회계법인 대표는 이사회와 주주총회 사이의 중간조직이 필요하며 외부감사인에 대한 부당압력 방지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김&장 법률사무소의 박준 변호사는 공시정보 접근을 용이하게 하고 책임감도 부여하기 위해 컴퓨터 통신망을 통해 공시하는 방법이 검토돼야 하고 대표소송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법원에 담보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의했다. 한명관 법무부 검사는 『감사기능 강화를 포함해 상법을 작년에 개정,아직 시행도 되기 전에 또 고치는 것은 지나치게 앞서가는 것 아니냐』며 정책의 일관성 유지를 간접 촉구했다. 이날 논의된 주요내용은 라웅배 부총리가 지난달 25일 대통령에게 보고한 기업경영 투명성 강화방안을 골간으로 하고 있다.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일단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문제는 수위조절이다. 정부는 이날 토의내용을 토대로 기업경영 투명성 확보에 대한 구체방안을 마련,발표할 예정이다.〈김주혁 기자〉
  • 재벌은 경영 투명성 높여야/최택만 논설위원(경제평론)

    정부의 재벌정책에 일대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정부는 국내기업의 경쟁력강화를 위해서 기업규제를 과감하게 완화 또는 철폐하는 대신 재벌총수의 독단적 경영을 막고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재벌정책의 큰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재벌의 경제력집중을 완화하려는 과거 정책과는 다른 것으로 정책발상과 사고의 일대전환으로 여겨진다.과거재벌정책은 경제력집중이 야기하는 폐해를 시정하기 보다는 집중자체를 억제하는 데 중점을 두었으나 재벌의 경제력은 더욱더 비대해져 당초 의도와는 정반대의 현상을 보여왔다. 정부가 이번에 재벌정책을 변경하고 있는 것은 두가지 점에서 시의성과 적합성을 갖고 있다고 하겠다.그 하나는냉전종식 이후 날로 격화되고 있는 경제전쟁에서 우리가 살아 남기 위해서는 국내기업의 대외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는 점이다.다른 하나는 그동안의 정부의 경제력집중억제시책이 수도권 인구분산시책 처럼 실효성이 없기 때문에 정책적 재검토가 불가피 하다는 점이다. 사실상 경제력집중은 그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경제력 우위를 이용하여 중소기업등에 불이익을 주는등의 폐해를 야기시키고 있는데 있다고 하겠다.따라서 정부는 먼저 재벌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여 중소기업에 피해를 주는 일을 시정하는 것은 물론 재벌 계열기업간 거래(내부자거래)와 위장계열기업에 대한 특혜적 거래를 철저히 차단하고,독과점을 이용한 가격인상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는 일을 없애기 위해 감시기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정부가 최근 강조하고 있는 대기업집단의 경영투명성제고는 정치적 측면에서 볼 때는 정경유착의 단절이라는 문민정부의 개혁과 맥을 같이 하고있다.경제적으로 볼 때는 소액주주를 보호하는 동시에 소유와 경영의 분리라는 한국 재벌구조의 장기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동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하겠다. 정부는 대기업 경영의 투명성제고를 위해 기업공시제도 강화,외부감사제도 강화,소액주주 보호 등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상장기업이 불성실한 공시를 할 때는 증자를 제한하고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은 기업에 대해 실시할 수 있는 증권관리위원회의 외부감사인 지정 대상기업을 넓히며,소액주주의 주주권행사요건을 낮추어 대기업의 경영면에서 투명성을 제고하려하고 있다. 정부의 투명성제고방안은 어디까지나 정책적인 의지의 표현이고 실제 투명성제고는 실질적인 주체인 재벌기업과 총수의 향후 사고와 자세여하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정부가 그동안 기업의 투명성제고를 위해 기업공시제도와 외부감사제 등 여러가지 시책을 내놓았으나 해당기업이 이를 이행하지 않은 사례가허다했다.정부제도가 미비해서 재벌의 투명성이 제고되지 않은 것이 아니다.그러므로 재벌이 스스로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투명성이 높아진 재벌에 대해서는 정부가 규제를 철폐하고 금융과세제면에서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소망스럽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재벌총수가 독단적 경영체제를 투명성이 있는 경영체제로 바꾸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그 의지의 표현으로 재벌총수는 세계화추진위원회가 올해 초 제시한 사외이사제도를 도입했으면 한다.회사밖에 있는 전문인사를 이사로 선임하는 사외이사제는 전문성과 투명성을 동시에 살릴수 있는 제도이다. 사외이사제는 미국에서는 아주 일반화된 제도이다.미국의 포천지가 선정한 1천대기업의 평균이사수는 13명이다.이 가운데 9명이 사외이사로 그 비중이 절대적이다.세추위가 연초 이 제도를 도입할 것을 제의했을 때 국내 대기업의 56.6%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찬성은 18.9%에 불과 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국내 대기업이 사외이사제 도입을 반대하는 이유는 기업비밀이 공개될 우려가 있다는 데 있다.또 우리나라는 기업에 대한 소유분산이 잘돼 있는 선진국과는 달라 그 제도 도입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물론이 제도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나 이 제도가 대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지름길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만일 대기업별 특수사정 때문에 현단계에서 이 제도의 도입이 어렵다면 현재의 소유구조를 인정하면서도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재벌그룹 계열기업별 독립경영체제를 도입할 것을 제의하고 싶다.정부도 계열사간 변칙적인 내부거래를 막고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집단연결재무제표」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이것은 그룹 모기업과 계열사 전체를 하나로 묶어 회계 등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것이다.그룹전체를 하나의 기업으로 보기 때문에 내부거래를 통한 매출과 손익 등의 허수가 드러나 기업집단의 투명성이 높아지게 된다.재벌이 솔선해서 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것은 재벌에 대한 국민의 사시적 시각을 불식하고 경제력집중에 의한 경쟁력강화의 지름길이기에 이를 적극 권고하는 것이다.
  • 10대 그룹만 여신 규제/나 부총리

    ◎대주주 주식·땅거래 공시 의무화 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여신규제가 대폭 완화돼 빠르면 다음달 말부터 11∼30대 재벌기업은 금융기관의 여신관리대상에서 제외된다.소액주주를 보호하기 위해 현재 5%이상으로 돼있는 소액주주권의 행사요건이 1∼2%정도로 대폭 완화되며 소액주주의 주주총회 의안제안권이 신설된다.〈관련기사 6면〉 나웅배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은 25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기업 여신관리개편방안 등을 김영삼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재경원은 대기업정책의 실효성및 대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통화운영위원회 등 관련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여신관리대상을 현행 1∼30대 재벌그룹에서 1∼10대 재벌로 축소키로 했다.재벌그룹에 대한 금융기관의 여신규모가 1∼10대의 경우 75%를 차지하는 반면 11∼30대는 25%밖에 안되는 등 여신관리제도가 개방화시대에 국내기업의 자율적인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재경원은 11∼30대 재벌그룹을 여신관리대상에서 제외하는 대신 그룹별로 여신·자산규모 등을 감안,주거래은행제를 통해 지도토록 할 계획이다. 또 대주주의 횡포를 막기 위해 증권관리위원회가 직권으로 지정하는 외부감사제도도 손질,지분율이 50%이상인 대주주가 대표이사사장이 될때 적용하고 있는 소유·경영의 미분리 회사요건 등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대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가지급금과 담보제공,지급보증및 주식·부동산거래 등은 즉시 공시토록 하는 등 상장기업과 대주주와의 거래공시를 강화키로 했다.지금은 유상증자 등 기업활동만 공시하고 있다.
  • 소액주주 권한 강화… 대주주횡포 견제/대기업 여신관리 개편 내용

    ◎기업 내부 자율통제… 투명성 높여/주주권 행사 요건 지분율 1∼2%로 낮춰/재계 “일사분란한 기업경영 저해” 우려 정부규제는 풀고 기업의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정부의 대재벌정책방향이 크게 선회했다.25일 나웅배 경제부총리가 발표한 「대기업여신관리개편방안」 등은 이같은 정책변화를 담고 있다. 나부총리가 밝힌 내용은 11∼30대재벌에 대한 여신규제를 풀어주는 대신 상법상 소수주주의 권한을 강화해 대주주의 횡포를 견제토록 한다는 것이다.이 가운데 소수주주의 권한강화에 보다 역점이 두어진 것으로 여겨진다.이는 「기업내부의 자율통제」와 「실효성 있는 통제」라는 두 가지 요건을 모두 총족하는 것으로 문민정부의 「신재벌정책」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현행 상법상으로도 소수주주는 주주총회소집청구권·이사해임청구권·부당이득반환청구권·회계장부열람권 등이 있다.하지만 소수주주의 자격요건이 지분율 5%이상으로 돼 있어 대주주에 대한 견제기능을 가질 수 있는 주주의 범위를 크게 제한하고 있다. 개선방안으로 소수주주의 요건을 지분율 1∼2%정도로 낮춰 견제세력의 범위를 대폭 넓히고,지금까지 대주주만 행사해온 주총의안제안권을 소수주주에게도 부여함으로써 대주주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대항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 등이 검토되고 있다. 재계는 이같은 방안에 대해 긴장하는 분위기다.소수주주의 권한이 너무 강화됨으로써 지금처럼 일사분란한 기업운영이 어렵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소수주주와의 분쟁이 잦아지고 소송사태가 빈발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이 경우 회사의 경영과 대주주에게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실익이 없는 규제를 풀기로 한 점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그동안 여신관리제도는 재벌의 기업확장과 은행의 여신운용을 함께 제약하는 2중의 규제였다.그러나 실효성이 없다는 점에서 쓸모 없는 규제로 기업과 금융기관의 경쟁력만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30대그룹의 대출금은 전년말보다 8.7%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의 은행 전체대출금증가율인 15.9%를 크게 밑돌았다.이에 따라 30대그룹의 대출금이 은행 전체대출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4년말의 14.9%에서 13.9%로 낮아졌다.30대그룹은 지난해에 은행의 총대출금중 9.88%까지 쓸 수 있었지만 실제는 6.36%에 불과했다.지난해의 경영이 호조를 보여 자금사정이 좋아진 데다 주요그룹은 자체의 신용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리고 회사채 등 직접금융을 통해 자금을 끌어다 쓴 결과다.선경·대림·한일·금호·롯데그룹을 비롯,7개 그룹의 지난해 은행대출금은 전년보다 줄기까지 했다.지난달 대부분의 금융통화운영위원회 위원이 30대그룹의 여신관리를 유지할 실익이 없다는 주장을 한 것도 맥을 같이 하고 있다.〈곽태헌·오승호 기자〉
  • 제약업체 대웅릴리 전직원 700만원씩 우리사주 차익 “행운”

    ◎미 합작사 규정따라 3년전 1백주씩 배정/권리유보기간 만료… 주당 87달러 이득 중소제약업체인 대웅릴리가 전직원에게 7백여만원씩의 목돈을 안겨줄 전망이다. 대웅릴리의 1백60명은 미국측 합작사인 일라이릴리가 시행중인 글로벌 세어제의 규정에 따라 23일 이 회사 주식 1백주에 대한 권리를 넘겨받는다.글로벌 세어제는 회사가 자사 주식매입권을 3년간 명의이전이나 양도 등 주주권리 행사를 유보한다는 조건을 붙여 직원들에게 배정하고 3년뒤 배정당시 가격만 받고 주권을 회복시켜주는 제도다. 대웅릴리측 직원이 넘겨받는 주식은 뉴욕증시에서 주당 1백34달러선으로 올랐지만 매입가는 93년 4월 시세인 주당 47달러.따라서 이들이 이를 즉각 현금화할 경우 8천7백달러씩(6백96만원)의 차액을 얻게 된다는 계산이다. 지난 82년 대웅제약과 일라이릴리가 50%씩 출자,설립한 대웅릴리의 직원들은 지난 93년 4월 1백주씩을 배정받아 3년동안 권리를 유보한 끝에 행운을 낚았다.대웅릴리 직원들은 또 지난해 말 2차 글로벌세어제 시행에 따라 2백여명이 1백주씩을 재배정받았으며 98년에 팔 수 있다.대웅릴리측 관계자는 『주가가 올라갈수록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중도퇴사자가 줄며 회사의 장기목표에 대한 직원들의 이해가 깊어지는 게 이 제도의 장점』이라고 말했다.대웅릴리의 지난해 매출은 3백60억원.
  • 원자력계의 「님비알력」/신연숙 과학정보부 기자(오늘의 눈)

    원자력계가 또다시 술렁거리고 있다.대북 경수로 지원사업이라는 국가적인 중대사를 앞에 놓고 때아닌 주계약자 논쟁으로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더니 이번에는 원전설계 전문 기술주식회사 신설안을 놓고 신경전이 한창이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29일 과기처의 한 고위관계자가 사석에서 한국원자력연구소와 한국중공업의 원전사업부분을 분리,제3의 자회사 설립을 추진중이라는 사실을 밝힌데서 비롯됐다.이어 31일에는 원연소장이 연구소가 51% 지분을 갖는다는 것을 전제로 협의가 진행중임을 직접 확인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1일 한중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를 전면 부인하고 나서 주위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원연측과 원전설계 전문회사를 설립하기 위한 어떠한 논의나 접촉도 한적이 없으며 더욱이 원연의 지배주주권 행사는 사실무근이라는 게 발언의 요지였다. 추궁을 당하게 된 연구소측이 난처해진 것은 물론이고 이와 관련해 열릴 예정이었던 원자력산업회의 주최 간담회가 취소되는등 원자력계의 대화분위기가 얼어붙기에 이르렀다. 원자력계는지난 7월 대북경수로 주계약자 선정문제를 놓고도 한바탕 잡음을 일으킨 적이 있다.이번 공동 자회사설립 소식은 기관간 갈등구조를 해결할 실마리로서 기대를 모았었다.하지만 현재 돌아가는 양상은 원자력 기관간 갈등의 골이 얼마나 깊은가를 다시 한번 확인해 주고 있을 뿐이다. 국내 원자력계의 문제점은 첫단추가 잘못 끼워진데서 비롯된 구조적인 문제라고들 한다.지난 84년 원전기술 자립계획을 수립하면서 신속한 기술습득을 위해 산업계가 아닌 연구소에 계통설계 사업을 맡긴 결과 공정관리는 한전,종합설계는 한국전력기술(주),기자재 제조는 한중,원자로 계통설계는 원연이 따로따로 맡는 원자력 사업 분담체계가 구축됐고 기술자립도가 높아지면서 기관간 경쟁양상이 고조되기에 이르렀다. 원자력위원회가 교통정리에 나서 연구소는 연구,산업계는 사업을 맡는 역할재정립을 시도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모양이다. 별다른 에너지원이 없는 우리나라는 전력의 약 30%를 원자력에 의존하며 원자력산업은 2천년대 수출전략산업으로 선정돼 우리나라 원자력계는 갈길이 바쁜 상황이다.당장 대북경수로 지원사업이 발등의 불이 돼있고 폐기물문제등으로 원자력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마냥 따갑기만 한 이때 원자력계의 분란은 백해무익할 뿐이다. 조달시장 개방과 민간경쟁체제 도입 논의까지 나오고 있음에 유의,원자력계는 대국적인 자세를 보여야 하며 정부도 대책을 세워야 할때라 본다.
  • 국민은 차기 행장 내부승진 유력

    ◎후보추천위 구성… 송달호 부행장 물망 오는 28일 임기가 끝나는 이규징 국민은행장의 후임을 선임하기 위한 행장후보 추천위원회가 11일 구성됨에 따라 후임행장 선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후임행장 후보는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행장은 올들어 요로를 통해 연임운동을 벌였으나 지난 92년 정보사땅 사기사건때 받은 문책경고 때문에 연임이 좌절된 것으로 알려졌다.이행장은 ▲문민정부 출범 직후 재신임을 받았고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했으며 ▲징계에도 불구하고 행장에 선임된 점 등을 들어 연임을 고집했으나 끝내 은행감독원의 후보자격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현재 후임 행장에는 송달호 부행장의 내부 승진설과,지분율 34%로 최대 주주인 재경원의 「낙하산」 인사설,한국은행 모임원의 이동설 등이 거론되고 있다.현재로는 이중 내부승진설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재경원 출신의 퇴직자(OB)들은 주주권을 적극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차관보급 현직 인사들이나 재경원 출신 금융기관장들은 자리이동을 적극 고사하고 있어 마땅한 대상이 없는 실정이다.한은의 경우에도 은감원이 한은 인사의 자리마련을 위해 이행장의 연임에 제동을 걸었다는 오해를 의식,주춤하는 분위기다. 따라서 내부승진의 여건이 자연적으로 조성되고 있다는 게 금융계의 관측이다.국책은행 시절에도 연이어 내부에서 발탁됐는데 민영화가 진행되는 시점에 외부 인사가 밀고 들어오겠느냐는 것이다.송부행장이 홍재형 재경원 부총리와 대학동문이라는 사실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 은행 동일인지분4%로 낮춰/재무부,금융기관 소유구조개선방안 공청회

    ◎「금융전업자본 도입」등 3가지안 제시/「전업기업군」 육성은 보류 은행의 동일인 소유지분 한도가 현 8%에서 4%로 낮아진다.금융업만 영위하는 개인(금융전업 기업가)에 대해 동일인 소유지분 제한의 특례를 인정해 한도를 15%로 높이는 내용의 「금융전업 자본 도입 방안」이 제시됐다. 전업자본 제도가 도입되더라도 금융기관,즉 법인은 은행 주식을 4% 이상 가질 수 없다.「주인 있는 은행」을 중심으로 증권·보험 등 여타 금융업종으로 업무영역의 확장을 허용하는 「금융전업 기업군」 육성 문제는 특혜시비가 많아 보류하기로 했다. 윤증현 재무부 금융국장은 5일 「금융기관(은행)의 소유구조 개선방안」에 관한 공청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금융전업자본 도입방안」을 포함해 3개 방안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금융전업자본 도입 방안은 현재 일률적으로 8%로 정해진 은행의 동일인 소유지분 한도를 산업자본(개인 및 법인)은 4%로,일정한 자격을 갖춘 금융전업 기업가는 15%로 각각 차별화,전업기업가가 은행의 지배주주로서 인사 및 경영을 장악할수 있게 했다. 나머지는 2∼3년 동안 현행 제도를 유지하면서 은행장 추천위원회의 은행장 후보 자율선임 풍토를 정착시킨 후 동일인 소유지분 한도를 4%로 낮추는 방안과,당장 소유지분 한도를 4%로 낮추고 5∼10명 규모의 대주주 협의회를 구성해 주주권을 행사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토론 참석자들은 대부분 「금융전업자본 도입 방안」에 반대한 반면 대주주 협의회를 구성해 주주권 행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방안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이었다.토론에는 금융계·학계·언론계 등에서 모두 11명이 참가했다.
  • 「은행 1인지배」문제점 많아 실현 불투명/소유구조개선안 의미·전망

    ◎재무부 중립표방 불구 내심 반대입장 금융재벌을 만들어 내기 위한 방안이 제시됐다.그러나 은행에 주인을 찾아줘 경쟁력을 키우고,산업재벌을 견제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어 실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재무부가 5일 공청회에 제시한 금융전업 자본 도입안(제2안)은 금융전업 자본가에 대해서는 동일인 소유지분 한도를 풀고,산업자본가에 대해서는 더욱 졸라매 전업 자본가에 의한 「은행의 1인 지배」를 가능하게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찬반은 크게 엇갈린다.찬성론의 골자는 은행도 기업인 이상 주인이 있어야 경영효율이 높아지고 그래야 경쟁력이 강해진다는 것이다.금융재벌을 키움으로써 비대해진 산업재벌을 견제할 수 있다는 기대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전업자본 도입안이 채택된다 해도 실질적 지배력을 갖춘 대주주가 나타날지는 의문이다.5대 시중은행 중 하나를 판다고 가정할 경우 가격은 약 2조원 정도로 추산된다.15%의 지분을 확보하려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3천억∼4천억원이 있어야 한다.규모가 작은 신설은행의 경영권 인수에도 최소 1천억∼2천억원이 필요하다.산업재벌 말고 금융업을 영위하는 개인으로,이 정도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사람은 사실상 없다. 때문에 찬성론은 검증되지 않은 이론이나 어설픈 기대감에 근거를 두고 있다는 느낌이다.반면 반대론은 선진국들의 금융산업 소유구조의 발전 과정에 근거를 둔 것이어서 과학적이고 설득력을 갖는다. 세계 1백대 은행들 가운데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2∼3%를 넘는 경우는 거의 없다.이들 은행의 발전과정은 소유가 분산되며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는 단계를 거쳤다.따라서 소유집중을 심화시키고 소유와 경영을 일치시키려는 시도는 세계적 조류에 역행하는 셈이다. 금융전업 자본 제도의 도입 여부는 이같은 이론적 다툼보다는 도입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세력집단의 이해 및 역학 관계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정부에서 보면 청와대의 박재윤경제수석은 은행에 주인을 찾아주자는 것을 학자적 소신으로 삼고 있다.반면 주무부처인 재무부는 전업자본을 도입하는 안과 도입하지 않는 안을 모두 제시해 중립을 표방했지만 내면은 「금융전업 자본 도입 불가」라는 입장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은행에 주인을 찾아주기보다는 현재의 과점 주주들로 느슨한 형태의 대주주 협의회(제1의 2안)를 구성해 주주권을 행사하도록 하자는 입장이다.반면 대신이나 교보 등 비은행 금융그룹들은 논의 대상에서 제외된 금융전업 기업군(제3안)의 육성에 보다 큰 관심을 보였다.전경련과 대한상의 등 재계는 산업자본에 대한 「차별대우」에 분개하고 있다. 금융전업자본 도입 여부는 은행법 개정 사항이므로 최종적으로는 국회가 결정권을 갖고 있다.산업재벌이든 금융재벌이든 경제력 집중을 심화시키는 방향으로의 법개정은 국회의 관문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다. 시중은행들이 국영 체제에서 민영 체제로 바뀐 지난 82년의 은행법 개정 때 소유지분 한도를 10%로 설정한 정부안이 국회에서 8%로 낮춰진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개선안 내용/1·A안/지분 4%·행장추천위 존속/1·B안/「대주주협」설치 경영진 견제/2안/전업기업가 지분 15% 허용/3안/인위적 도입문제 논의서 배제 재무부가 제시한 「금융기관(은행)의 소유구조 개선방안」을 요약한다. ▷제1안◁ 금융전업 자본을 도입하지 않는다.동일인 소유지분 한도를 현행 8%에서 4%로 낮춘다.상법이 보장하고 있음에도 사실상 행사하지 못하는 주주권을 회복시킨다. A안=향후 2∼3년간 현행 제도를 유지한다.은행장 추천위원회의 은행장 자율선임 관행이 정착되면 동일인 소유지분 한도를 낮춘다(4% 수준).경영권 창출 및 추천위원회의 존속 여부는 은행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B안=동일인 소유지분 한도를 4%로 낮춰 대주주협의회(가칭)를 설치·운영한다.대주주협의회는 이사회와 정례적인 연석회의를 열어 경영실적 및 정보공시 사항을 평가·감시·자문하며 주주총회에 의견을 개진한다.은행장 추천위원회 위원 9명 중 대주주 대표 2인을 추천한다. 대주주협의회는 지분 1% 이상인 대주주 5∼10명으로 구성한다.같은 계열인 기관투자가와 산업자본이 중복되지 않도록 한다. ▷제2안◁ 「금융전업 기업가」를 도입한다.소유지분 한도를 4%로 낮추되 전업 기업가(은행법상 동일인 개념으로 본인과 특수관계인을 포함함)에 대해서는 15%로 높인다.이 중 전업기업가 본인의 지분이 10%(특수관계인 지분은 5% 미만)를 넘어야 한다. 전업기업가의 자격은 ▲금융업만 영위하는 개인(산업자본과 법인은 제외)으로 ▲은행주식의 매입자금은 자기자금(고객으로부터의 수탁자금 이용 금지)이어야 하며 ▲공정거래법상 대규모 기업집단 계열주의 특수관계인이 아니어야 한다.전업기업가는 지배주주로서의 주주권을 행사한다.전업기업가를 인위적으로 육성하지 않는다. ▷제3안◁ 「금융전업 기업군」을 도입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으나 「금융전업 기업가」(B안)의 여타 금융업종 진출문제로 보고 이번 논의에서는 제외한다.
  • 26년 전통 깬 포철 새회장 영입 안팎

    ◎포스코 혁신에 「외부용광로」 도입/내부불화 씻어내 경여효율 제고/박태준인맥 완전 물갈이 시각도/수뇌부 교체 잦아 하부안정 흐트릴 우려 포항제철의 전통이 깨졌다.최고 경영자를 내부에서 뽑던 26년의 전통이 무너졌다. 포철은 당초 정명식 회장과 조말수 사장의 연임을 예측했다.두사람의 불화설이 걸림돌이었으나 지난 해 경영성과나 2통 지배주주의 선정 등으로 아무도 연임을 의심하지 않았다.그러나 최대 주주인 정부의 생각은 달랐다. 정회장과 조사장의 불화가 재연될 경우 경영의 효율성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국가 최대의 기간산업으로,2통 사업의 주체이기도 한 포철이 내부 불화로 흔들리면 새정부의 경제정책에도 흠집이 난다는 것이다. 정회장과 조사장이 지난 1년간 신포스코를 주창하며 개혁을 추진,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정부 기대에 미흡했다고 평가받은 셈이다.특히 올 초부터 터져나온 두 사람의 불화설이 결정적인 경질사유로 작용했다.정부가 두사람의 불화를 꼬투리 삼아 경영의 효율성을강조한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불화설이 침소봉대된 것이라는 포철 내부의 주장을 받아들인다면,두 사람의 퇴진에는 또다른 사유가 있을 수도 있다.포철을 직접 챙기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이해하는 사람도 있고,신임 김회장이 TK의 핵심 인사라는 점에서 TK에 대한 배려라는 정치적 시각도 있다.또 다른 쪽으로는 박태준 인맥의 완전 물갈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없지 않다. 정부는 김전부총리의 발탁 사유를 지난 대통령 선거 때 김영삼 대통령의 경제 자문팀장을 맡아 청와대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아는 데다,경제 전반에 정통하고 조직 장악력도 강해 포철 군단의 반발을 잠재우면서 혁신을 주도할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해박한 경제 지식과 왕성한 추진력,뛰어난 정치감각 등을 감안할 때 이런 설명에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적어도 신임 김회장의 능력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김철수 상공자원부 장관은 8일 『경영진 내부의 불화를 일소하고 화합을 다지는 차원에서 현 경영진을 퇴진시켰다』며 『김만제 전부총리는 뛰어난 국제감각과 전문지식을 갖춰,적임자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공기업의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직접 인사권을 휘두르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또 잦은 경영권의 교체는 오히려 경영의 안정을 흐트리고 외부 인사의 영입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금융통인 김전부총리가 앞으로 포철 맨들을 어떻게 다룰 지 주목된다. ◎포철 새 회장선임 이모조모/청와대서 직접 낙점… 하루전에 전격통보/직원들 “뜻밖… 한사람이라도 남았으면”/새회장 조직파악뒤 사장선임 여부 결정 ○…정명식회장과 조말수 사장의 동반 퇴진은 지난 1월 두 사람간의 불화설이 나돌면서 잉태.특히 『박태준 회장이 없으니까 포철에 말이 많다』는 얘기가 청와대에 퍼지면서 『우째 그런 일이…』라는 진노가 있었다는 후문.이를 기화로 정부가 한때 회장제 폐지 등 조직개편도 검토했으나 두사람의 경질이 사태 수습에 낫다고 판단했다고.그러나 제 2이동통신 사업을 따내 한편으론 유임 관측도 유력했던 터. ○철저한 보안속 진행 ○…김만제 전부총리의 선임은 철저한 보안 속에 이뤄짐으로써 또다시 YS 인사의 전형을 과시.7일 하오 5시까지 청와대는 수석 비서관을 통해 포철의 경영진은 변동이 없다고 연막. 그러나 하오 7시쯤 김철수 상공부장관에게 내정 사실을 알린 뒤 8일 새벽 포철에 공식 통보.정회장과 조사장도 7일 하오까지 경질 사실을 몰랐다가 김장관으로부터 새벽에 들었다는 후문.김전부총리는 7일 하오 늦게 김장관으로부터 내정 사실을 전화로 통보받고 『지금이라도 포항에 내려가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고. ○주총 45분만에 끝나 ○…포항 본사에서 상오 9시부터 열린 주총은 영업실적보고,임원선임,정관변경 등 예정된 순서에 따라 45분 동안 일사천리로 진행.정회장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본인과 조말수 사장,심장섭 상무의 임기가 끝났다』고 말한 뒤 『새회장으로 김만제 전부총리를 제청한다』며 임원선임까지 주재. 이어 상오 10시 정회장과 조사장이 빠진 상태에서 이사회를 열고 김전부총리를 새회장으로 선임. ○…정부는 주총을 약 보름 앞둔 지난 달 중순 쯤 정회장­조사장 동반퇴진을 최종 결론짓고 후임자 물색에 나섰다고.그러나 내부에서 발탁할 만한 인물이 없자 김만제·이경식 전부총리와 전직 상공자원부 장관을 지낸 2∼3명 등 4∼5명의 후보를 청와대에 추천했다고. ○…8일 상오 7시쯤 정명식 회장과 조말수 사장의 경질 사실이 전해지자 포철 직원들은 모두 뜻밖이라며 놀라는 분위기.일부 직원들은 『한 사람만이라도 자리를 지켰으면 다소 체면을 세웠을 텐데…』라며 아쉬워하기도.또 『김전부총리가 비포철맨이지만 청와대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새정부 들어 위축된 포철의 위상이 나아질 것』이라고 반기기도.그러나 다른 직원들은 『최고 경영진을 외부에서 영입한 것은 공기업 민영화에 역행되며 직원들의 사기도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불만을 토로. ○회장중심 운영 전망 ○…김전부총리의 회장 취임으로 지금까지 회장­사장의 쌍두체제를 유지해 온 포철은 당분간 회장 중심으로 운영될 전망.정덕영 상공자원부 기초공업국장은 『정회장 시절에는 사장과 회장이 다소 대립관계에 있었지만,이제 김회장 체제로 일원화됨으로써 사장이 큰 힘을 갖지 못할 것』이라며 『새 회장이 조직을 장악한 뒤 사장선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 ○…이날 하오3시 포철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취임식에서 김신임회장은 『지난 7일 저녁 늦게 연락을 받아 취임사조차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며 본인도 갑작스런 회장취임에 다소 놀랐음을 시인. 김회장은 취임사에서 『과감한 경영혁신과 개혁을 통해 새로운 시대에 부응하는 발전적인 기업문화를 창조해 나갈것』이라고 말한뒤 『지금까지 쌓아온 포항제철의 성과와 전통을 바탕으로 시대적 사명을 완수하는데 최선을 다할것』이라고 다짐.그는 또 포철이 지금까지 높은 신용도와 효율적인 경영으로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해 왔다고 평가한뒤 그동안 이룩한 양적성장을 발판으로 질적성장을 추진하는 한편 이동통신 분야에서도 도약해 나갈것이라고 역설. ○…한편 김철수 상공자원부 장관은 8일 상오 김만제 전부총리의 포철회장 기용과 관련,기자회견을 가졌다. ­포철회장 인사를 왜 정부가 발표하나. ▲정부가 대주주이기 때문에 주주권 행사의 하나로 내정사실을 발표하는 것이다. ­이번 결정은 누가했나. ▲대통령께서 직접 하신 것으로 안다. ­앞으로도 사장이 대표이사의 자격을 계속 갖게 되나. ▲정관을 바꿀 계획이 없기 때문에 현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 ◎김만제 포철회장/대선때 자문맡아 YS와 인연/학·관·재계 두루섭렵… 정치감각도 뛰어나/3공 경제정책에도 관여한 서강학파 핵심 포철의 신임 김만제 회장이 직접 경영을 책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지난 90년부터 1년간 삼성생명 회장을 지냈으나 초대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과 5공 시절 재무부장관 및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을 지낸 학자출신 관료로 더 알려져 있다. 서강대 교수에서 지난 71년 한국개발연구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11년간 재임하며 3공의 경제개발 정책에 이론적인 근거를 제공했다.재무부장관 때는 난마처럼 얽혔던 해외 건설업계의 부실문제와 국제그룹·경남기업의 해체와 같은 민감한 사안을 특유의배짱으로 과감히 처리했다.부총리겸 경제기획원 장관 시절에는 엄청난 국제수지 흑자를 맛보는 행운과 함께 미국의 통상압력이 가중되는 고충을 겪었다. 92년의 14대 총선에서 정치인으로 변신,서울 강남 을구에 민자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패배한 뒤 관운이 다한 듯 했으나 지난 대선에서 김영삼후보 진영의 「대통령후보 자문팀장」을 맡아 새정부와 연을 맺었다. 포철회장 발탁도 이같은 경력과 인연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과단성 있는 일솜씨와 자문팀 장으로 익힌 김대통령과의 교감을 바탕으로 거대 기업 포철을 새정부가 지향하는 공기업의 모범생으로 만들라는 주문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학자로서는 어울리지 않는 정치적 감각과 저돌적인 추진력,친화력 등을 고루 갖췄다.
  • SOC시설확충 민자유치/외국자본 참여 부분 허용

    정부는 사회간접자본(SOC)시설 확충을 위한 민자유치 사업에 외국 자본을 부분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8일 경제기획원에 따르면 이미 입법예고한 「SOC 확충을 위한 민자유치 법안」을 최근 재무부,상공자원부,교통부 등 관련부처와 협의한 끝에 이같이 보완하고,외국 자본의 참여는 부분적으로만 허용키로 했다. 기획원 관계자는 『외국 자본이 SOC에 참여한다고 해도 경영권을 행사할 정도는 어려울 것』이라며 『국내 기업과 컨소시엄을 이루거나 소액지분 참여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또 민간의 자율적인 경영을 보장하기 위해 민관합동 법인에 대한 공공부문의 총출자 비율을 50% 미만으로 제한하고 공공부문은 주주권도 원칙적으로 행사하지 못하도록 했다.
  • 기아/삼성/「주식매입」 싸고 설전

    ◎“지분율 5%로 낮추라”/기아/“주식 처분할 계획없다”/삼성 기아자동차와 삼성생명은 18일 삼성생명 등 삼성계열사의 기아자동차 주식 대량 매입사태와 관련,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들의 입장을 개진했으나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 타협의 실마리를 찾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기아의 한승준사장은 『삼성의 행위는 궁극적으로 매수·합병을 염두에 둔 대기업의 기업사냥』이라며 『삼성은 이같은 오해와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기아주식 보유수준을 현재의 9.61%에서 지난 5월 이전 수준인 5% 이하로 낮추라』고 요구했다. 한사장은 대주주가 없는 기아의 경영권을 보호하기 위해 사원의 재산형성 추진기구인 경영발전위원회의 기금을 현재의 7백억원에서 대폭 늘려 사원의 기아주식 매입에 지원하는 한편 앞으로 증권거래법이 개정되면 자사주 매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또 대기업 집단의 소유와 경영의 분리라는 정부시책에 충실히 따른 기업이 경영권에 위협을 받지 않도록 법적·제도적인 보완장치를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학수 삼성생명 사장은 『빠른 시일내에 기아자동차 주식을 처분할 생각은 없다』며 『증권거래법 상에 허용된 지분율까지는 사고 팔 계획』이라고 말해 지분율을 오히려 10%까지 높일 가능성을 시사했다.황사장은 『기아자동차의 주식을 많이 사들인 것은 경영권을 지배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산운용의 일환일 뿐』이라며 『기관투자가로서 고객을 위하는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겠지만 경영에는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종석 증권감독원장은 『대주주들의 지분변동 때 신고사항을 엄격하게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하고 『분기로 돼 있는 기관의 신고기간과 지분변동 신고대상에 포함되는 특수관계인의 범위를 축소하는 문제는 재무부와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기아 입장/“재벌그룹 기업사냥 확실”/우리사주 합치면 경영권 방어 가능 기아의 한승준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삼성생명 등 삼성계열 금융기관의 기아주식 집중 매입행위를 『재벌의 사금고로 기업사냥』,『동물세계의 약육강식이 본격화되는 시발점』 등 원색적인 용어를 동원하며 불편한 심기를 표출. 한사장은 『3·4분기 중 1백17회에 걸쳐 기아주식을 매입하면서 단 한 차례도 판 적이 없는데 어떻게 통상적인 자산운용이라고 볼 수 있겠느냐』며 『더구나 지분율 5%이상의 대주주이면 법에 보장된 소수 주주권을 행사,주총소집 요구·대표 소송·회사업무 및 재산상태 조사 등 기업기밀도 수집할 수 있다』고 삼성의 저의를 맹공. 그는 『일부 부도덕한 대기업집단이 주식투자란 명목으로 기업사냥에 열을 올릴 경우 힘이 약한 기업은 기술개발이나 시설투자보다는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 전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사장은 기아의 지분을 20% 갖고 있는 미국의 포드와 일본의 마쓰다·이토추 등 합작선과 삼성측이 합작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합작선과의 자본제휴 계약당시 경영권에는 관여하지 않기로 했으며,제 3자에게 주권을 양도할 경우 기아에 1차적인 연고권을 부여키로 했다』며 막후 합의 가능성을 부인. 그러나 설혹 삼성이 기아의 요구대로 지분을 5% 이하로 낮추지 않더라도 우리 사주 10.64%,외국 합작선 20%,협력회사 1.12%,임원 0.57% 등 모두 38.12%의 지분을 행사할 수 있어 당장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 입장/“경영권 간섭 의도는 없다”/순수 자산운용 차원 주식 사들인 것 삼성생명은 기아주식 매입이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밝혔으나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미흡한 편. 황학수사장과 조대원이사는 『그동안 지나치게 많던 은행주를 처분한 자금으로 하반기부터 전망이 좋은 자동차와 건설·철강·시멘트 등 인프라 관련주와 함께 기아자동차의 주식을 사들였을 뿐 경영권을 넘보는 것은 아니다』고 항간의 의혹을 부인했다. 금리인하 등으로 은행주의 전망이 밝지 않은데다 은행주라는 특정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은행주를 처분했으며,현대자동차의 주가가 너무 높아 기아자동차의 수익률이 더 좋을 것으로 판단해 기아자동차의 주식을 산 것이라고 부연 설명.또 자산운용상의 한도까지 주식을 살 것이라고 밝혀 기아자동차 지분율을 늘릴 가능성을 시사. 그러나은행주를 처분한 이유로 자신들의 은행주 지분이 높아 은행을 지배하려는 「오해」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함으로써 자산운용의 일환으로 기아의 지분율을 높였다는 해명과 상치되는 발언을 했다.특정 업종의 집중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기아자동차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도 선뜻 납득되지 않는 대목이다. 삼성측은 투자수익률이 낮기 때문에 한주도 처분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19일의 기아자동차 주가는 1만9천2백원으로 지난 7월 이후 삼성생명이 구입한 평균 구입주가 1만8천5백원에 비해 연율로 수익률이 23%나 돼 이 또한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궁색한 변명임을 입증.
  • 삼성,기아자 주식 대량매입 저의/우득정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삼성그룹의 삼성생명과 안국화재,삼성증권 등이 기아자동차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내국인으로는 우리사주 조합을 제외하고 최대 주주로 부상했다. 기아자동차는 주식분산이 가장 잘된 기업으로,삼성의 승용차 진출을 극력 반대해 왔다.때문에 집중적인 주식매입이 삼성의 해명처럼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고쳐 쓴」 행위라기에는 석연찮은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증권거래법 개정안에는 오너의 경영권 보호역할을 했던 10% 지분 취득제한 조항이 폐지되게 돼 있어,이를 틈탄 기업인수·합병(M&A)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은 이런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며,자산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금융주를 팔고 자동차 관련주를 사면서 빚어진 우발적 결과라고 해명한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지분율을 8%로 높이는 과정에서 지난 7월부터 3개월간 기아의 주식을 1백66만주나 사들이면서 단 한 차례도 팔지 않았다.기아 주식이 전혀 없던 안국화재와 삼성증권 역시 각각 1백11만주와 3만주를 사들였다.반면 현대자동차의 주식은 매도·매수를 꾸준히 반복함으로써 「우발적」이라는 해명이 설득력을 잃고 있다. 자산의 운용은 위험을 분산하는데 최우선을 두어야 하므로 종목당 5% 이상은 사지 않는 것이 상식이다.삼성이 계열 금융기관을 총 동원해 주식을 매입한 과정을 봐도 매입한도를 규정한 현행 증권거래법이나 국세기본법에 걸리지 않도록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삼성의 행위가 법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비록 고객이 맡긴 자산으로 산 주식이더라도 그 고객들이 실질 주주권을 명시적으로 주장하지 않는 한,주주명부에 등재된 대주주로서 법적인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오히려 미국에서처럼 기아를 인수 또는 합병할 수도 있게 됐다. 그러나 고객이 맡긴,남의 돈으로 견실한 기업을 삼키는 것은 아무래도 기업 윤리상,국민 정서상 용납되기 어렵다.더구나 삼성은 21세기 초일류 기업을 만들기 위해 올들어 총수가 앞장서 질경영과 함께 인간성·도덕성·윤리성 회복을 구호로 외치고 있다.이번 사태로 삼성의 의욕적인 개혁작업이 대외용이었다는 비난에 직면하지 않을까 안타깝다.
  • 물의행장 잇단 퇴진·구속… 원인과 대책

    ◎은행장비리/정치권 인사개입이 주인/6공까지 정부고위층서 낙하산식 지명/권력비리가 금융비비로… 인사독립 시급 은행감독원이 금주중 「은행장인사 자율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그 내용은 전임 행장·주주와 거래기업 및 공익 대표 등으로 중립적인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은행장을 추천하는 것으로 돼 있다. ○새정부 인사자율 천명 이달 초순 홍재형재무장관은 『앞으로 은행장 인사에 정부가 절대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그동안 시중은행장 인사에 정부가 개입해 왔음을 역설적으로 반증한다.과거의 잘못된 관행에 대한 정부 나름대로의 자성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새정부 출범 이후 금융계의 해묵은 비리들이 사정칼날에 의해 하나둘 꺼풀이 벗겨지고 있다.4명의 은행장이 벌써 사정의 도마 위에 올려졌다.그러나 이들 「희생자」를 바라보는 금융계의 여론은 사뭇 동정적이다.『그 정도의 허물도 없는 행장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모 시중은행 임원),『이면에 감춰진 보다 더 큰 구조적 비리에는 사정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있다』(금융당국관계자)는 반응들이다. 과거에도 금융사고로 관련 은행장들이 구속된 일이 있다.지난 79년4월 율산그룹의 도산 당시 홍윤섭 서울신탁은행장이 업무상 배임죄로 구속됐고,82년 이철희·장영자사건 때는 임재수 조흥은행장과 공덕종 상업은행장이 각각 구속됐다.그러나 이들은 모두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으며,그 이후로도 크고 작은 비리들은 뿌리뽑히지 않았다. ○퇴진행장에 동정적 금융계의 내막을 잘 아는 청와대의 관계자도 『행장 인사를 둘러싸고 관행화된 비리들을 발본색원하지 않는 한 금융계 비리의 근본적인 치유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중은행장 인사에 정부가 관여할 근거는 제도상으로 아무것도 없다.그러나 6공화국까지는 청와대가 전권을 쥐고,재무부가 심부름을 해 왔다.빈자리가 생기거나 정기 인사철이 다가오면 재무부 장관실에는 특정인을 천거하거나 헐뜯는 청탁과 투서들이 수십통씩 날아들었다. 「힘의 공백상태」가 초래되면 「외세」가 개입하는 것은 모든 조직의 필연적인 생리이다.시중은행의 경우 주식이 공개돼 있지만 주주들의 권리는 배당금 수령이 전부이다.금융기관의 공공성을 확보하는 한편 대주주인 대기업의 은행지배를 막는다는 이유로 그들의 주주권 행사는 철저히 차단됐다.그대신 재무부가 청와대의 뜻을 받들어 조정해 왔다.실은 재무부조차 청와대의 뜻을 알기 전까지는 누가 은행장이 될지를 모르는게 지금까지의 관례였다. 이 틈을 비집고 정치권의 「외세」들이 영향력을 행사했다.요즘 자주 이름이 오르내리는 L·K·P의원들이 바로 그들이다.과거 이들과 청와대와의 친밀도를 생각한다면 하등 이상한 일이 아니다.이들 정치인들의 은혜를 입어 행장이 된 사람들이 어떻게 보답할지는 불문가지이다.결국 권력의 비리가 금융계 비리로 이어진 셈이다. ○재무부는 심부름꾼 『인사철만 되면 부는 정치바람을 잠재우고 외세개입을 차단하는 일이 선행되지 않는 한 금융비리 근절은 연목구어』라는 것이 사정을 바라보는 금융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 올 은행 임원인사 자율화 “시금석”

    ◎18일 대동은필두 22∼23일 집중/대상 60여명으로 작년 절반/“상업은처럼 순리대로” 기대/한일·한미행장 최대관심… 일부선 인신공격도 은행들의 올해 정기주총이 1주일정도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임원인사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올해 인사대상 임원은 전년의 1백20여명의 절반수준인 60여명에 그치고있다. 그러나 이번 인사가 인사자율화의 원년에 실시된다는 점과 새 정권 출범과 맞물려 있다는 것을 감안할때 앞으로의 은행인사의 기본틀이 될것이라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향후 기본틀 될듯 예년과 달리 인사에 따른 잡음이 적기는 하나 주총일정이 오는 18일과 22·23일로 다가옴에 따라 일부 인사들의 인신공격과 터무니 없는 중상모략등도 나돌고 있어 자율화의 분위기를 흐리고 있기도 하다. 임기 만료되는 은행장급 인사로는 윤순정 한일은행장과 이상근 한미은행장의 자리가 최대의 관심거리이다.초임인 윤행장은 상고출신임에도 뛰어난 업무능력과 모나지 않은성품,유일한 호남출신 은행장이란 점에서 안팎으로 연임이 기정사실로 굳어진 상태이다. ○후임 설왕설래 한미은행의 이행장은 연임임기가 만료돼 후임인사로 중임임기를 마치는 홍세표 외환은행전무의 영전 또는 신복영 은행감독원부원장의 기용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홍전무는 외환통이란 점외에 지난1년동안 현대그룹의 주거래은행에 있으며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이에 비해 신부원장은 해박한 실무능력과 금융계의 두터운 신망,한미은행의 숙원인 자본금증자를 위해 은행내에서도 영입을 바라는 이가 많은 편이다. 그러나 대주주인 미국은행측의 주주권행사여부와 대우·삼성측의 외부영입에 대한 반발움직임도 있어 주총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초임 임기가 만료되는 이창희 부산은행장은 자행출신으로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중임이 낙관적이며 연임임기를 마치는 이상호 경기은행장의 후임으로는 경남고및 한은출신인 주범국전무의 승진을 바라는게 지역상공인들의 바람이나 한은출신 임원의 영입도 검토되고 있다. 오는 7월 임기인 강병건 강원은행장은 지난해 현대전자 파문으로 거취가 불투명하나 퇴임시에는 재무부와 강릉농고 선후배사이인 정장화전무와 최종문 한은감사 사이의 자리다툼이 예상되며 이형구 산업은행총재는 연임이 점쳐지고 있다. ○외부영입 할수도 전무로는 김태두 조흥은행전무가 초임이나 임원을 10년이나 지내 용퇴할 경우손동호감사와 이춘헌·우찬목상무 중에서 차기대권을 맡을 적임자가 가려지고 외환은행 전무자리는 허준감사와 이장우상무로 압축되고 있는 상태이다. 신한의 임숙제감사,하나은행 김영상 감사는 유임이 확정적이고 김용요 서울신탁은행감사는 유동적이며 중임을 마친 임철근 제일,한성순신탁은행 상무는 퇴진할 전망이다.
  • 정씨는 도덕적 책임져야(사설)

    현대그룹의 은행대출금이 현대그룹의 실질적 지배자인 정주영씨가 대표로 있는 국민당의 선거자금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은행감독원의 발표는 정경일체를 드러낸 상징적 사건이 아닐 수 없다.현대그룹의 주력업체인 현대전자가 은행에서 대출받은 34억원을 여러 과정을 거쳐 정치자금용으로 정씨와 국민당에 입금시켰다는 것이 은행감독원의 발표내용이다.현대측은 이 돈이 대출금이 아니라 정씨 소유지분의 매각대금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현대측의 해명이 신빙성이 없다는 것을 도처에서 찾아볼 수 있다.그 대표적인 것이 돈의 복잡하고 교묘한 유출경로다.1∼2개 은행창구만을 거쳐 입금돼야 마땅할 돈이 당좌예금,어음관리구좌,자기앞수표 등 형태를 달리하면서 5개은행이나 거쳐 정씨와 국민당 통장에 들어갔다. 이같은 자금경로는 지하경제나 떳떳치 못한 자금을 합법적인 돈으로 가장시키기 위한 전형적인 돈세탁과정과 하나도 다를것이 없다.국내 최대의 재벌그룹이 그 돈이 정씨의 주식매각대금이었다면 어째서 이런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는가.이에 대해서는 현대측의 이렇다할 변명도 없다. 그렇지 않아도 정경유착에 대한 비판은 많다.특히 재벌그룹을 배경으로한 국민당의 창당과 이번 총선과정에서 나타난 현대그룹의 선거활동 참여는 정경유착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이에 대해 정경유착의 생리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는 정씨는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 부패를 척결하겠다』고 거듭 밝혀왔다.우리는 우려가 사실로 드러난 이상 정씨의 정경유착 단절 발언이 한낱 구두선에 지나지 않음을 알게 됐다. 기업자금을 유용한 현대전자에 대해서는 대출금회수,주력업체자격의 박탈등 법적인 제재조치가 내려질 것이다.그러나 그보다는 정씨 자신과 국민당에게는 어떤 책임과 도덕률이 가해져야 할 것이냐가 더욱 중요한 관심사가 돼야 한다.현대전자에 대한 응분의 법적조치와는 관계없이 이제 떳떳한 공인이 된 정씨 자신과 국민당은 적어도 국민의 따가운 비판만 벗어나려 해서 될일이 아니다. 정씨는 때마침 정경유착 단절차원에서 자신이 소유한 현대그룹의 주주권행사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이는 단순한 의결권의 포기이지 소유권과 배당권의 포기까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현대전자자금의 국민당 입금사건이 아니더라도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적지 않은게 사실이다.그의 일가가 현대그룹을 경영하고 있다는 인정적 차원이 아니더라도 비록 주주권을 포기했을망정 당연히 받아야 하는 배당금은 커지기를 바랄것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보더라도 정씨와 현대그룹과의 관계는 단절될 수가 없다.현대와의 실질적인 정·경관계를 끊기 위해서는 정주영씨로서는 가슴 아픈 일일지 모르나 획기적인 단안을 이번 기회에 내려야 한다.그렇게 함으로써만이 정경분리가 실현되는 것이다.이와함께 이번 사건에 대한 솔직한 사죄의 변과 함께 무거운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 “정치·경제 분리돼야”/경제 5단체장,총선뒤 첫모임서 확인

    ◎“정주영씨의 주주권포기 실효성 의문” 전경련·상의·무협·중소기협중앙회·경총 등 경제5단체장들은 31일 롯데호텔에서 총선후 처음으로 공식회의를 갖고 정치와 경제는 분리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5단체장들은 또 전경련이 중심이 되어 총선을 통해 드러난 재계의 분열과 대립을 해소시키는 조정역할을 하기로 했다. 박용학무협회장은 이날 『지난 16일 발표된 현대그룹에 대한 5단체장의 성명서는 정치와 경제가 분리되어야 한다는 목적에서 나온 것』이었다고 밝혔다. 박회장은 『정주영씨가 현대그룹계열사 주식의 주주권 행사를 공증형식으로 정세영현대그룹 회장에게 위임하는 것은 법적인 효력이 없다』면서 『외국의 경제인은 정치를 할 때 정경분리원칙을 지키는데 정주영씨는 보유주식을 처분하는 것이 아니므로 정경분리를 하는 것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회장은 또 정국이 안정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소 새 연방 「민주 주권공화국」 시대로

    ◎「신연방조약」 서명행사 일정발표의 저변/발트3국등 제외 9∼10개공 참여/군사·조세만 연방정부서 관할/20일 러시아·우즈베크공 첫 서명… 10월까지 계속 새로운 소련방의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볼셰비키혁명뒤인 1922년 구성된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연방」이 공식적으로 깃발을 내리고 「소비에트 민주주권 공화국연방」시대가 시작되는 것이다. 소련의 언론들은 9일 15개공화국 가운데 9개 공화국이 새연방협정에 서명키로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베풀어질 첫 서명행사는 오는 20일에 실시되며 러시아·카자흐·우즈베크공화국이 테이프를 끊는다. 이어 9월2일에는 백러시아와 타지크가,9월20일에는 키르기스 및 투르크멘공화국이 서명하며 아제르바이잔과 우크라이나공화국은 10월10일로 서명일자를 잡아놓고 있다. 다만 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등 독립을 추구하고 있는 발트3공화국과 그루지야·아르메니아·몰다비아등 6개공화국은 서명을 않겠다는 입장이나 이중 아르메니아가 서명가능성을 비치고 있어 불참공화국은 5개로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레본 페트로시얀 아르메니아공화국 최고회의의장은 7월말 크렘린과 신연방참여 9개공화국이 모스크바교외 고르비의 별장지 「노보 오가료보」에 모인 자리에 갑자기 참석,이같은 뜻을 밝혔다.페트로시얀의장은 이 자리에서 조만간 국민투표를 실시해 연방참여여부를 가리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투표결과가 연방불참 쪽으로 나오더라도 크렘린이 요구하는대로 향후 5년간의 독립유예기간을 거치겠다고 했다.이 유예기간동안은 새 연방의 정회원이 되든지 아니면 준회원으로 남아 독립에 필요한 정치·경제적 기반을 다지겠다는 것이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이 말했듯 소련은 현재 공화국들의 주권요구가 높아지면서 중앙정부와 공화국간에 일종의 「법률전쟁」이 벌어지는 형국이다.모든 것이 연방 따로 공화국 따로이다. 공화국간 식품공급도 제대로 안되고 기계부품공급이 안돼 트랙터·농기구들이 수십대씩 정비공장에 방치돼 있다.모스크바 TV방송들은 연일 이런 장면을 방송하며 신연방조약체결의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새연방조약의 기본정신은 군사·조세권을 비롯해 통화관리·세관 등은 연방정부가 맡고 나머지 권리는 대폭 공화국 정부에 넘긴다는 것이다.연방공화국들은 외국과의 교역도 자유로 하고 영사관계까지 맺을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신연방내에서는 단일 화폐를 사용하고 최혜국 대우를 하는등 경제적으로는 단일국가 형태를 유지한다. 문제는 독립의사를 굽히지 않고있는 발트3공화국의 태도이다. 크렘린은 신연방조약이 체결돼 경제적 고립을 겪을 경우 발트3공도 입장이 완화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는 것같다.페트로프스키연방외무차관은 최근 이즈베스티야지와의 회견에서 발트공들이 원할 경우 유엔가입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독립 외에는 다 들어주겠다는 것이다. 크렘린이 발트3공에 이같이 집착하는 이유는 우선 이런 식으로 떨어져나가 반소정부가 영토 한쪽옆에 들어설까 우려되고 이들의 전략적 가치도 포기할수 없기 때문이다.당장의 문제는 현재 이들 공화국내 독립찬성·반대세력간의 대립으로 언제 또 유혈충돌이일어날지 모른다는 것이다. 벌써 여러차례 있었지만 이들 공화국내 「구국위원회」등 독립반대세력이 연방군과 합세해 공화국군·시민단체와 충돌,사상자를 낼 경우 의외의 사태악화를 불러올 우려가 있다.지난달 31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니우스에서 발생한 리투아니아공 경찰·세관원 피살사건은 조약체결을 앞두고 이러한 우려를 더욱 짙게 한다.진상조사가 진행중이지만 독립문제와 관련한 테러쪽으로 혐의가 모아지고 있다. 이곳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크렘린이 결국 양보할 것이라는 견해와 발트공들이 결사독립의 자세를 버리고 자결권 영역을 차차 확대하는 쪽으로 후퇴할 것이라는 견해가 엇비슷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들 외에 서명거부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그루지야·몰다비아공도 문제가 간단치는 않다. 그루지야·몰다비아에는 공화국 정부의 입장과 달리 신연방참여를 원하는 자치공·자치구들이 있어 새로운 불씨로 등장하고 있다. 예를들어 압하지야 자치공은 결사적으로 연방참여를 주장하는데 특히 이 자치공은 1931년까지 연방공화국이었다가자치공으로 지위가 격하됐기 때문에 그루지야가 끝까지 서명을 않을 경우 연방공화국 자격을 새로 얻어서라도 가입하겠다는 기세이다. 소련방의 총인구는 1990년말 현재 약2억8천8백만으로 집계돼 있다.그중 서명공화국들의 인구를 합치면 약2억6천만명이고 서명거부 공화국 인구는 2천만명이 채 안된다.크렘린의 의도를 엿볼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차선책으로 발트3공들을 제외하고 새연방을 만들어도 전혀 「제국의 위세」에 손상이 오지 않는다는 계산을 했을 법하다. 레닌은 혁명뒤 새 연방을 만들면서 구차르시대의 러시아제국을 「민족들의 감옥」이라고 욕했다. 모든 민족들의 권리가 동등하게 존중되는 새 연방을 구상했던 것이다.그러나 그 구상은 70여년동안 「공산당 통치」라는 멍에에 묶여 엉뚱하게 변질돼 버렸다. 공산주의의 멍에를 벗으면서 소련에선 또 한번 새로운 연방이 약속되고 있다.그 새연방이 처음부터 절름발이로 시작될 운명에 놓인 것이다.
  • 실질주주 2배 늘어/3월결산 63개 법인,1백32만명

    63개 3월말결산 상장법인들의 실질주주수가 1년새 2배로 늘어났다. 30일 증권대체결제㈜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이들 상장사들의 실질주주수는 모두 1백32만5천7백14명으로 법인수가 58개 사였던 전년동기의 65만6천2백2명보다 1백2%가 많아졌다. 주식을 매입한 뒤 주권을 증권회사에 예탁해 주주명부상의 명의가 위탁증권사로 되어있는 실질주주는 88년 법개정으로 정기주총에서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그전까지는 위탁기관의 주총대리참석이 가능했으나 지난해부터 실질주주가 직접 참석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상장된 증권사는 모두 21개 사이나 실질주주수는 1백9만1천5백50명으로 63개 3월말 결산상장사 전체 실질주주의 83%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소유하고 있는 주식수도 전체 상장증권사 발행주식의 60%(3억1천8백5만주)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의 실질주주수는 지난 사업연도보다 94%,소유주식수는 10%포인트가 증가한 것으로 이는 증권사들이 지난해 증자를 통해 발행주식수를 대폭 늘리면서 이를 대량 매각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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