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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투자자보호와 FIFA랭킹/김화진 법무법인 율촌 미국변호사

    유명한 만화가의 유머에서 차용한 비유다. 옆집에 소란스러운 이웃이 이사를 왔다. 특히 밤에는 파티 소음으로 안면방해가 심하다. 이 문제에 대해 나라마다 대처방법이 다르다는 것이다. 미국사람은 돈을 벌어 고급주택가로 이사 갈 생각을 한다. 영국사람은 수면제를 먹고 잔다. 독일사람은 경찰을 부른다. 이태리사람은 가서 버릇을 고친다. 프랑스사람은 와인 한 병을 가지고 합류한다. 중국사람은 조용해질 때까지 기다린다. 일본사람은 찾아가 명함을 주면서 정중하게 조용히 해 달라고 한다. 한국사람은 더 크게 떠들어 조용히 만든다. 이 유머는 시끄러운 이웃이라는 보편적인 문제에 대해 문화권마다 해법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 준다. 해결방법의 비용에 차이가 나는데 그것이 효율성과 상관관계를 가진다. 이른바 LLSV로 약(통)칭되는 하버드와 시카고대학의 4인의 경제학자들의 연구가 몇 년 전부터 큰 설득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학자들은 투자자보호 장치의 발달 정도가 증권시장의 발전과 통계적인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정교한 학술적 연구를 내놓았다. 이 이론에 의하면 영미법계와 대륙법계 국가들에 있어서 투자자보호의 법률적 메커니즘이 달라 증권시장의 발달에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미국과 영국은 영미법계이고 투자자보호 장치가 발달해서 증권시장이 발달했으나 독일과 프랑스를 포함한 많은 대륙법계 국가들에서는 투자자보호장치가 미약해서 증권시장이 덜 발달하였다. 그런데 이 학자들이 사용하는 학술적인 평가 방법과 소액주주권, 집중투표제도, 주주의 신주인수권 등 각종 지표들을 보면 기업지배구조의 개선이라는 보편적인 문제를 보편적인 시각으로 다루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끄러운 이웃을 다루는 방법도 세계화의 시대에는 각국에서 닮아가고 있고 문화적 차이는 점차 의미를 잃는다. 아마도 위 사례에서는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전화 한 통) 독일식 해법이 각광받을 법도 하다. 그런데 이 LLSV의 연구에 대해 미국 미시간 대학의 한 학자가 엉뚱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LLSV와 같은 통계적 분석기법을 사용하면서 기업지배구조와 국제축구연맹(FIFA·피파)랭킹간의 관계를 조사해 본 것이다. 결론은, 투자자보호가 미흡해서 증권시장의 발달이 낙후된 프랑스법계 국가들이 피파랭킹이 가장 높더라는 것이다. 이 얘기를 미국의 강의실에서 소개한 일이 있는데 마침 브라질에서 유학온 학생이 이렇게 이야기했다. 브라질은 프랑스법계에 속해서 투자자보호가 제도적으로 미흡하고 증권시장이 덜 발달되고 경제가 비효율적이지만 바로 그 때문에 피파랭킹이 높다면 그로써 대만족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브라질에서는 청소년들이 축구로 성공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마약과 범죄를 멀리한다는 것이다. 신자유주의와 세계화가 풍미하는 세상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문제들도 고도의 보편성을 띠고 해법도 차츰 서로 닮아 간다. 국제적 인수합병(M&A), 기업들의 외국증권시장 진출, 인터넷을 통한 투자정보의 세계적 공유, 경영대학 교육을 통한 투자기법의 세계적 전파, 교통수단의 발달과 잦은 해외여행, 그리고 할리우드 영화 등이 시장의 보편성을 증진시킨다. 그러다 보면 각국의 제도가 서로 닮아가는데 학자들은 이를 수렴현상이라고 부르며 현 단계에서 그 수렴의 모델은 미국식의 자본시장과 제도이다. 다른 한 편에서는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들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어떤 견해가 타당하든간에 자본시장과 경제의 효율성, 경쟁력 강화에 몰두하면서 잊어버리고 있는 인간의 보편적인 가치는 없는지도 가끔씩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시끄러운 이웃에 대한 독일식의 해법이 보편화되고 프랑스식 해법은 고비용으로 소멸된다면 살기 좋은 세상이 될까? 그러나, 또 한 가지 잊어서 안될 것이 있다. 대륙법계 국가로 분류되는 우리 나라는 투자자보호장치도 아직 많이 정비해야 하고 피파 랭킹도 아직 올라갈 길이 멀다. 김화진 법무법인 율촌 미국변호사
  • 증권사들 주주 우습게 안다

    증권사들이 최근 잇따라 실시한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은 강화하면서 배당을 줄여 주주권익 제고에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이달 이후 실시했거나 실시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창업자 친족들의 경영체제를 확고히 하거나 외부 ‘바람막이’를 할 비중있는 인사들을 잇달아 영입했으나 배당금은 크게 줄였다. ●경영권은 강화 대신증권은 지난해 남편 작고 이후 매일 출근하면서 경영을 맡아온 이어룡 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돼 책임경영이 강화됐다. 교보증권은 노동조합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투자은행(IB)부문을 육성하기 위해 최명주 전 교보생명 상임고문을 대표이사 사장에 임명했다. 대우증권은 오호수 전 증권업협회 회장을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하고 김영록 금융감독원 회계감독2국장을 감사위원으로 영입했다. 하나증권은 임창섭 하나은행 기업금융그룹 총괄 부행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김각영 전 검찰총장을 사외이사로 각각 추천, 다음달 초 주총에서 확정한다. 동원증권은 한국투자증권과 합병안을 의결, 대형 증권사로 거듭나게 됐으며 동원금융지주는 장승우 전 해양수산부장관을 회장으로 선임하고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을 사외이사로 확정했다. ●배당은 쥐꼬리만큼 교보증권·동부증권 등 21개 증권사들 중 57.1%는 2004회계연도(2004년 4월1일∼2005년 3월31일) 현금배당을 전 회계연도보다 줄이기로 했다.SK증권, 현대증권, 대우증권, 동양종금증권, 브릿지증권 등 5개사는 지난해에 이어 현금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증권사 중에도 절반가량은 주가 대비 배당비율인 시가배당률이 5%에도 미달해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보다 수익률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서울증권, 키움닷컴증권은 전 회계연도 현금배당이 없었으나 이번에 각각 4.00%,2.70%를 현금배당하기로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거대 외주제작·지역社 횡포에 강력 대응”

    “이젠 신문의 위기가 방송의 위기가 됐습니다. 복합 사업, 타 매체와의 연대와 융합, 새 시장 개척을 통해 MBC가 처한 위기 상황을 풀어나가겠습니다.” 지난 16일로 취임 50일을 맞은 MBC 최문순(49) 사장이 19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최 사장은 최근 언론계 전반이 겪는 어려움과 관련,“MBC도 뉴미디어의 출현과 대규모 자본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한 뒤 “편성과 편집의 기본이 되는 재정적 독립성과 안정성이 무너지지 않도록 생존을 위한 물적 토대 마련을 개혁의 최우선 방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 95%에 이르는 광고 수익 의존도를 줄이고,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중국·일본·동남아에 콘텐츠 수출의 전초기지가 될 해외 지사를 설립, 해외 수입 비율을 20%까지 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특히 드라마 ‘못된 사랑’의 파행을 예로 들며 “거대 자본을 앞세운 외주제작사의 횡포에 방송사들이 끌려다니면서 빚어지는 현 방송 시장의 무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방송사들끼리 연대해 공동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최근 사장 선임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강릉 MBC에 프로그램 공급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내민 이유에 대해 “소액 주주가 있는 지역사들로부터 더이상 MBC 본사의 경영권과 주주권을 침해받는 경우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판단해 강력한 조치를 취했지만,1∼2개월 안에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취임후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한 최 사장은 조직 개편 등 향후 개혁 조치에 대한 사내 반발 움직임과 관련,“사내에 ‘미래 전략팀’을 설치하고 12명의 대기자ㆍ대PD를 선발하는 ‘전문직제’를 도입해 수평적 관계에서 일을 하는 ‘팀제’를 도입할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는 기자·PD 개인이 회사와 ‘일대일 관계’로 이뤄지는 조직을 지향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CEO는 실적으로 평가받을 뿐”

    “최고경영자(CEO)는 기업 성적으로 말을 해야 합니다. 온갖 미사여구로 치장하더라도 그것은 변명일 뿐입니다. 주주들도 경영진을 경영 실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해 용인 SK아카데미에서 가진 ‘계열사 팀장들과의 대화’에서 밝힌 CEO의 평가 기준이다. SK㈜와 소버린자산운용이 오는 11일 정기주총에서 최 회장의 이사 재선임을 놓고 ‘한판 승부’가 예고된 가운데 주주들의 ‘표심’이 최 회장의 말대로 ‘경영 실적’을 판단의 잣대로 삼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실 최 회장이 경영진에 복귀한 이후 SK㈜는 국내 재벌 기업 가운데 기업지배구조와 투명경영, 경영실적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을 뿐 아니라 포스트 재벌 모델을 구축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SK㈜는 우선 ‘일하는 이사회’ 모델을 구현했다는 평이다. 지난해 3월 사외이사 70%로 새 이사회를 구성한 이후 정기 이사회와 전문위원회의 출석률이 각각 94%와 100%에 달했다. 또 총 148개의 안건을 협의 검토해 독립적으로 처리함으로써 이사회가 회사 경영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최 회장도 해외 출장 등의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사회에 참석했다. 여기에 투명경영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사장 직속의 윤리경영실을 신설하기도 했다. 경영실적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SK㈜는 지난해 매출 17조 3997억원, 순이익은 1조 6448억원을 올려 국내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그 결과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와 S&P는 SK㈜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을 했으며, 지난달 홍콩 경제전문 월간지인 ‘아시아머니’는 ‘아시아 기업지배구조 등급’에서 SK㈜를 ‘소수주주권 인식 제고와 IR(기업설명회)을 위한 활동을 가장 많이 한 기업’ 공동 1위로 뽑기도 했다. 주주들이 정기주총에서 최 회장의 이런 성과를 표심에 얼마나 담을지, 혹은 소버린측 주장대로 도덕성을 CEO의 평가 잣대로 삼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진진한 대목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연기금 의결권 독립성 전제돼야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의 인터넷 글로 촉발된 연기금 논란이 연기금의 의결권 행사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재계와 한나라당은 민간기업 경영에 대한 간섭 가능성을 이유로 의결권 행사를 제한하거나 원칙적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외국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응하고 연기금의 주식 투자 가치를 극대화하려면 의결권 행사는 반드시 허용돼야 한다며 남용만 방지하면 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연기금의 운용주체를 둘러싼 당정 파열음이 여야 및 재계 등의 힘 겨루기로 변질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는 연기금을 통한 정부의 입김을 경계하는 재계와 야당의 주장도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고 본다. 지금처럼 복지부장관의 지침에 따라 의결권을 행사한다면 기업으로선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의결권 행사를 포기한다는 것은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의무를 저버리는 꼴이 된다. 더구나 연기금 중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생활을 위해 정부가 강제로 부과한 저축이다. 따라서 미국처럼 연기금의 의결권을 허용하되 기업의 투명성과 주주권 보호쪽으로 행사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보다 중요한 과제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연기금의 의결권 허용 여부는 연기금의 독립성과 전문성, 투명성 확보라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와 연계해 해법을 찾는 것이 올바른 순서라고 본다.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에서 의결권 행사 여부가 논란이 되지 않는 것은 연기금의 독립성과 전문성에서 신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과 재계는 의결권이라는 곁가지에 매달릴 게 아니라 본질적인 문제부터 먼저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김 장관의 문제 제기에 여론이 호응한 뜻도 바로 거기에 있다.
  • [사설] 또다시 비상걸린 SK 경영권

    SK㈜의 제2대 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이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면서 SK와 소버린간 경영권 분쟁이 다시 점화됐다. 소버린은 ‘금고 이상의 형(刑)을 선고받을 수 있는 형사 범죄 혐의로 기소된 이사는 직무수행을 정지하고, 형의 선고가 확정되면 이사직을 상실케 한다.’는 조항의 정관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3월 정기주총 때 표 대결에서 패배한 데 이어 최태원 회장의 이사 자격을 다시 문제 삼고 있는 것이다. 소버린이 최 회장을 직접 겨냥하는 궁극적 목적이 무엇인지, 예단하기는 힘들다.SK그룹은 ‘소버린은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이슈로 고배당과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기자본일 뿐’이라며 맞서고 있다. 소버린의 주주권 행사를 막을 수는 없다. 문제는 외환위기 이후 외국인 주식소유 제한이 없어지면서 국내 알짜 기업들이 경영권 무방비 상태로 내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자사주 매입이나 우호지분 확보가 대응 방법의 전부라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자사주 매입후 소각 등 보수적 경영으로 흐르는 문제도 생기고 있다. 해외자본의 적대적 M&A에 따른 부작용은 많다. 과도한 배당 압력은 국내기업의 투자 재원 부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런 폐단을 막기 위해 기업들은 재무구조 개선이나 경영투명성 확보 등으로 기업가치를 부단히 끌어올려야 한다. 그래야 국내인들도 우리나라 기업 주식 투자를 많이 해 경영권 보호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정부도 경영권 위협에 노출된 기업이 적지 않은 점을 감안, 외국인에 비해 역차별을 받고 있는 각종 규제는 재벌정책과 조화를 이루면서 완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 국민연금 기금운용 기획단 단장 이필상 교수

    “국민연금은 국민 모두의 재산입니다.따라서 기금운용은 국가경제도 살찌우고 국민재산도 증식시키는 철저한 윈-윈 전략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필상(57·고려대 경영학)교수가 최근 정부에서 처음으로 설립한 ‘국민연금 중장기 기금운용 마스터플랜 기획단’ 단장에 위촉돼 관심을 모은다. 기획단은 현재의 국민연금 운용방식을 어떻게 하면 국민들에게 많은 혜택을 부여할 수 있을까 하는 취지에서 설립됐다고 이 교수는 말했다. 또 국민연금 기금이 지난 2월 말 현재 117조원에 이르러 연금 운용체계에 대해 ‘제로 베이스’에서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이 교수는 “국민연금은 어디까지나 국민 각자의 노후를 감당해야 하는 소중한 재산”이라면서 “때문에 국민재산의 증식을 위해 적절한 기금운용의 플랜이 있어야 하는데 그동안 사실상 주먹구구식으로 운용되다시피해왔다.”고 진단했다. 기획단에는 이 교수를 비롯한 각계 14명의 전문 연구자 그룹과 20명의 자문위원이 참여할 예정이다.아울러 기획단은 자산배분연구팀과 투자정책팀 등 크게 2개분야로 나누어 ▲주식과 채권투자 방식 ▲해외투자 ▲위험관리 ▲주주권 행사 등 14개의 연구과제를 집중 연구하게 된다. 오는 11월까지 연구를 마치고 공청회 등을 거쳐 올 연말 플랜을 최종 마무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적용시기는 빠르면 내년부터 가능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 교수는 현행 기금운용의 문제점에 대해 “지난 1980년대 후반 도입된 국민연금은 국민재산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정치논리에 의해 통제를 받았고 또 정부내에서도 이해관계에 의해 좌지우지 운용돼 왔다.”고 지적했다. 지난 12월 말 현재 국민연금의 운용실태만 보더라도 총 112조원 가운데 공적자금예탁 15조 2000억원,복지부분 대여사업 4000억원,금융투자 96조원 등에 쓰이고 있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 화성 출신인 이 교수는 68년 제물포고와 서울대공대를 나와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선물학회장,한국재무학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함께 하는 시민행동’상임대표,감사원 부정방지대책위원회 위원,NGO학회 공동대표 등을 맡고 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이정재 금감위원장 “금융권 낙하산 인사 없을것”

    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은 20일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에 인위적으로 낙하산 인사를 내려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구내식당에서 기자들과 삼계탕 점심을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금융환경이 바뀌었다.”고 전제하고 “금융감독기관에서 일선 금융회사에 일방적으로 낙하산 인사를 보내는 관행은 없애야 하나,금융회사에서 필요에 의해 감사 등을 뽑아가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이어 “재정경제부나 예금보험공사 등과 같이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관의 입장은 알 수 없지만 주주도 아닌 금융감독기구에서 강제로 내려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투증권의 최종 가격협상과 관련,이 위원장은 “국민의 세금이 들어갔으니 (푸르덴셜로부터) 한푼이라도 더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며,다음달 초쯤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걸 부위원장은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 추진과 관련,“개별 금융회사간 협상이기 때문에 감독기관이 언급할 일은 아니다.”면서 “씨티가 인수하면 외국은행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으나 국내 은행들이 그만큼 경쟁력을 키워 대항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이어 “재계에서는 은행 등 금융회사의 해외 매각을 막기 위해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지배’를 허용해 달라고 다시 주장하는데,이는 부작용이 너무 크기 때문에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산업자본을 배제한 토종 금융자본을 육성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감원은 매주 수요일을 ‘닭고기 먹는 날’로 지정,운영키로 했으며 금융권 차원에서 양계농가를 도울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천주교 ‘사회책임투자’ 앞장선다

    ‘누이 좋고,매부도 좋고.’ 천주교가 교회자산을 운영하면서 기업도 지원하는 사회책임투자(SRI)에 적극 나설 움직임이어서 교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특히 천주교의 경우 교회자산의 사회적 운용에 보수적인 시각을 가져왔던 점에 비춰볼 때 다른 종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최근 교구청 대회의실에서 교구 소속 사제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책임을 위한 시민연대’와 CJ제일투자증권 관계자를 초청한 사회책임투자 설명회를 개최,향후 사회책임투자 운동을 벌여나가기로 결정했다. 사제들은 이 자리에서 천주교가 사회책임투자 운동에 참여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앞으로 △특정 기업·상품 선택 △투자 펀드의 안정적인 운용 △기업 변화를 위한 주주권리운동 △저소득층 공동체 투자 등에 관한 문제를 집중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서울대교구의 이날 결정은 그동안 관심 차원에서 머물다가 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단계까지 확대한 것으로,천주교가 교회재정을 윤리적으로 관리운용하는 데 모범이 돼야 한다는 교계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로 보인다. 사회책임투자란 교회가 교회윤리나 종교신념,도덕원칙에 따라 투자자산을 운용하는 것을 일컫는다.따라서 서울대교구측은 투자 수익성만 내세운 채 환경오염이나 살상무기,담배,도박,유전자 조작,낙태와 관련된 비윤리적 기업이나 산업은 배제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환경,인권,노동,지역사회 공헌도에서 사회적 책임을 지는 기업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천주교의 이같은 운동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펀드 규모와 기업의 선택기준이 관건.펀드 규모가 1000억원 이상은 돼야 제 기능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교구 재정의 일정 수준을 사회책임투자 운동에 참여토록 하거나 교회 병원이나 학교법인·사회복지법인 같은 단체가 적극 참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천구교 윤리와 가르침이라는 잣대로 기업을 평가하고 투자하는 데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아 전문 연구·평가기관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대교구측은 이와 관련,“그동안 성장위주의 운영에 치중해 왔던 우리 기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교회 재정의 건전한 운영을 병행할 수 있는 만큼 천주교 교회를 중심으로 한 종교계의 사회책임투자운동 전망은 밝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SK이사진교체” 선언 파장/1800억 투자 소버린 ‘47조 SK’ 삼키나

    소버린이 SK㈜의 경영진을 교체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국내 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첫 경영권 탈취 시도여서 주목된다.소버린측은 특히 소액주주들과 연대해 표 대결에 나설 계획이어서 국내 기업들의 경영권 방어에 빨간불이 켜졌다. 더욱이 SK㈜는 SK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어 소버린측이 이사진 교체에 성공할 경우 1768억원을 투자한 외국 펀드에 의해 자산 47조원(지난해 말 기준) 규모의 기업집단의 경영권이 송두리째 넘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SK측은 소버린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경영권 방어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어서 양측은 내년 3월 정기주총 때까지 치열한 지분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점쳐진다. ●SK는 “우리는 지는 게임 안한다” 제임스 피터 소버린자산운용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모든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새 이사진을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현 경영진 때문에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저평가받고 있다는 불만을 내비친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내년 정기주총에서 SK측과의 표 대결이 불가피하다.오너인 최태원 회장의 일선 퇴진을 SK가 받아들이기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SK(주)의 최대주주는 최씨 일가와 SK계열사들이다.이들의 보유지분은 총 15.93%.반면 소버린은 14.99%의 지분을 갖고 있어 외형상 SK가 유리한 형세다. 그러나 소버린은 외국인 투자가와 국내 소액주주들을 규합할 계획이어서 어느 쪽이 유리할지는 현재로서 판단하기 어렵다.다만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 10.4%가 ‘캐스팅 보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표 대결이 가시화될 경우 SK가 자사주를 우호세력에게 넘겨 우호지분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소버린이 내년 주총서 우리와 표 대결을 하겠다고 했으나 우리는 지는 게임은 안하다.”며 “현재 SK그룹은 오너일가와 계열사 및 자사주 등을 포함해 30% 이상의 우호지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소버린도 자사주 활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제임스 피터 대표는 “표 대결시 우호세력을 미리 확대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가와 국내 소액주주들과 다각적인 접촉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버린의 진짜 속내는 20일 기자회견에서 소버린측은 자신을 단순한 투자가이지 경영권 확보에는 관심이 없음을 강조했다.이와 함께 SK 경영진과 건설적이고 희망적인 관계를 원한다고 밝혔다.제임스 피터는 이와 관련,“자사 관계자들이 최태원 회장과 만나 여러가지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표 대결을 하겠지만 자신의 목적을 충족시켜 준다면 이를 철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그린 메일’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소버린측이 경영권보다 SK(주)의 ‘몸값’을 높여 차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했다.굿모닝신한증권 이정수 투자분석부 과장은 “현재 SK(주)주가가 낮은 편이다 보니 소버린측이 주주권리 행사를 통해 주가를 높인 뒤 비싸게 받고 팔려는 것 같다.”면서 “경영권에 관심이 있었다면 우회적인 방법으로라도 지분을 더 사들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분 경쟁으로 들어가나 제임스 피터는 “아직까지 우호세력을 통한추가 지분 확보는 없었다.”고 밝혔다.그러나 향후 계획은 언급을 꺼려 추가지분 확보 가능성은 열어두었다. SK는 일단 협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관계자는 “대주주의 주주권 행사에 뭐라고 언급하는 것은 오해를 살 수 있다.”면서 “당분간 협상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버린측이 표 대결을 천명한 이상 SK도 향후 전략에 따라 적극적인 지분 매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 김경두기자 golders@
  • [열린세상] 기대 못 미친 ‘국민연금 개편’

    지난 12일 그동안 정부 내에서 결론이 나지 않던 국민연금의 기금운용체계에 관한 논의가 일단락되었다.총리실로의 이관이 예상되었던 기금운용위원회는 그대로 보건복지부 소속으로 남게 되었고,총리실 산하에는 새롭게 연금정책협의회(가칭)가 만들어져서 관련부처 장관들에게 국민연금을 포함한 4대 공적연금의 제도보완과 기금운용에 관해서 기본정책방향을 협의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되었다.이와 관련하여 필자는 몇 가지 우려되는 점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기업연금의 운용체계를 수립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해당기업의 최고경영자 또는 지배주주가 연금을 사적이익에 이용하지 않도록 차단장치를 만드는 것이다.마찬가지로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연금의 운용체계를 수립할 때에는 무엇보다도 정권 또는 관료집단이 연금을 정치적 목적(경기부양,공적자금 회수 등)에 이용하지 않도록 차단장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이런 잣대에 비추어 볼 때 이번 개편방안은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먼저,위원 9명 중 5명이 정무직이고 총리가 의장인 연금정책협의회가 국민연금의 기금운용에 관해서 정책협의권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기금운용에 관한 기본정책(investment policy)은 정권 또는 관료집단으로부터 독립적인 기관에서 최종적으로 수립해야 한다.그런데 현 개편 방안은 정권과 관료집단을 대변하는 연금정책협의회가 정책협의권을 통해서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가 수립한 중장기투자정책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연금정책협의회 당연직 위원에는 심지어 정치상황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청와대 정책실장까지 포함되어 있다. 둘째,대통령이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을 임명함에 앞서 연금정책협의회가 최종심의권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비록 가입자단체에서 위원장 후보를 추천할 수는 있지만 이를 최종적으로 심의하고 대통령에게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절대다수의 위원이 정무직인 연금정책협의회이다.이런 상황에서 과연 정권 또는 관료집단으로부터 독립적인 위원장이 선임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러한 선임절차가 어느 정도 부적절한지는 민간기업이 등기임원을 선임하는 절차와 비교할 때 쉽게 이해가 된다.우리나라에 있어서 대형 상장 또는 등록법인은 등기임원을 선임할 때 최소 50%가 사외이사인 이사회(사내이사 선임의 경우) 또는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사외이사 선임의 경우)에서 후보를 추천하고,추천된 후보는 주주총회에서 표결에 의해서 선임된다.국민연금가입자총회를 구성해서 표결에 부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가입자 대표가 50% 이상을 차지하는 추천위원회에서 단일 후보를 대통령에게 추천하도록 하는 것이 민간기업 수준의 절반이라도 따라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당초 보건복지부가 제시한 국민연금법개정안에 따르면 위원장을 선임하기 위해서는 추천위원회를 두어야 하고,7명의 추천위원회 위원 중 4명은 가입자단체의 추천을 받은 자로 구성하도록 되어 있어서 상당히 독립적인 추천위원회를 상정하고 있었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그동안 리더십 부재로 인해서 기금운용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두 가지 정책을 수립하지 못했다.그 하나가 중장기투자정책이고 다른 하나가 주주권 행사방안이다.국민연금은 위험허용한도와 목표수익률에 입각해서 주식 등 위험자산에 어느 정도 투자할 것인지 아직도 공식입장을 정하지 못했고,주식에 투자하는 경우 주주권을 어떻게 행사할 것인지 입장을 밝힌 바 없다.그야말로 원칙 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고 비판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사실 국민연금의 기금운용체계 개편논의가 시작된 것도 바로 이러한 정책들이 하루빨리 수립될 수 있도록 운용체계를 바꾸자는 데 있었다. 그런데 연금정책협의회에 부여된 정책협의권과 위원장 최종심의권 때문에 그러한 정책들이 연금가입자들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독립적으로 수립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김 우 찬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 돌아온 최태원 행보는?/SK의 소버린 협상·中 사업등 주목

    최태원 SK㈜ 회장이 수감 7개월만인 22일 풀려남에 따라 최 회장 석방을 ‘일각여삼추’로 기다려온 SK의 행보가 주목된다.일단 그동안 구심점이 없이 표류해온 SK가 최 회장 석방을 계기로 지금까지와는 달리 각종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하지만 비자금사건 등의 변수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 석방은 그룹 지배권과 밀접히 관련돼 있다.이번 사태 이후 그룹 지주회사격인 SK㈜의 최대주주로 부상한 소버린자산운용과의 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인물이 최 회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소버린이 그동안 지배구조 개선을 공공연히 주장해와 오는 26일부터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소버린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회통념상 최 회장이 곧바로 경영 일선에 복귀하기는 어렵겠지만 최 회장이 소버린과의 직접 대화 등에 다양한 방안을 동원할 것으로 전망된다.관계자는 “소버린과는 어차피 한 배를 탄 입장”이라면서 “최 회장이 석방된 만큼 대주주간 협의를 통해 원만한 협상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 정상화도 같은 맥락에서 추진력을 얻을 전망이다.최 회장이 SK네트웍스 정상화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소버린과의 협상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그룹측은 보고 있다.한동안 ‘올 스톱’ 상태였던 중국사업도 최 회장의 복귀로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대규모 인사태풍도 예고되고 있다.SK네트웍스 사장에 신진 그룹인 정만원 사장이 선임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일각에서는 내년 3월 SK㈜ 이사 중 최 회장과 손 회장,그리고 김창근 사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점을 들어 이때 대대적인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이번 사태 해결 과정에서 두각을 보인 유정준 전무 등의 부상을 예고하는 것이다. 박홍환기자
  • 소버린 “이사3명 교체를” 새달 주주권행사 가능성

    SK㈜ 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은 11일 “최태원·손길승 회장,김창근 사장 등 유죄판결을 받은 SK㈜ 이사 3명이 즉각 사임하고 좋은 기업지배구조의 원칙에 해박한 새로운 이사들이 보강돼야 한다.”고 밝혔다. 소버린의 국내 투자자문사인 라자드아시아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법상 소버린이 임시주총 소집 등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시점은 9월 말”이라며 “그러나 많은 주주들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언제든지 주주권 행사가 필요할 때는 반드시 할 것”이라고 말했다.SK글로벌 정상화 방안을 의결할 SK㈜ 이사회가 이달 말로 예정돼 있는 것과 관련,소버린 또는 다른 주주들의 실력행사 여부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라자드아시아의 오호근 회장은 “6월15일 SK㈜의 1차 이사회에서 내건 전제조건이 하나도 충족된 것이 없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SK㈜ 이사회가 8500억원 출자전환 등 SK글로벌 정상화 방안을 통과시키면 결의에 참가한 이사들의 의무 태만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오 회장은 또 “SK㈜의 주식이 저평가되고있는 것은 잘못된 기업지배구조 때문”이라며 “최고경영자를 견제할 수 있는 실질적인 이사회 의장 제도를 갖추고 이사들을 매년 재신임하는 등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비핵심 자산을 매각,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울러 “SK㈜나 SK텔레콤은 SK그룹과의 관계를 청산하고 독자적인 행보를 해야 한다.”면서 “그래야만 ‘코리아 디스카운트’와 ‘SK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열린세상] 기업지배구조 펀드에 투자를

    며칠전 증권거래소는 우리나라 기관투자가의 주식투자 행태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장기투자보다는 단기매매에 치중하고,시장 안전판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며,기업 감시기능이 전무하다는 내용이다.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었지만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어 답답한 생각이 들었다. 이와 관련해 필자는 기업지배구조 펀드의 조성과 이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투자를 강조하고 싶다.기업지배구조 펀드란 투자대상기업의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사모펀드를 말한다.현금 흐름은 좋지만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어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중소형 기업을 선정해 지분의 3∼5%를 취득하고,이로 인해 생긴 발언권을 발판으로 기업지배구조의 개선을 유도하며 이것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결국 자본이득을 얻는 펀드를 말한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90년대 말부터 이런 펀드들이 조성되기 시작하였고 현재 대형 연기금들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다.대표적인 기업지배구조 펀드라고 할 수 있는 영국 헤르메스(Hermes)의 ‘UK Focus Fund’는 지금까지 연평균 20%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기업지배구조 펀드에의 투자는 앞에서 지적된 우리나라 기관투자가의 문제점들을 일부 치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러 다른 긍정적인 효과들도 있다고 본다. 먼저,기업지배구조 펀드는 장기투자를 유도할 것이다.한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이에 따른 주가상승은 상당한 시간을 요한다.일단 투자를 하면 상당기간 팔지 않고 가지고 있어야 한다.그렇기 때문에 만기가 길고 환매도 자유롭지 못하다. 둘째,기업지배구조 펀드에 투자하는 기관투자가들에게는 분산투자의 이익을 제공한다.지배구조펀드는 기본적으로 지배구조가 개선돼야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와 무관한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다른 상품의 수익구조와는 판이하게 다르다.투자전략이 독특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시장상황에도 덜 민감하다. 셋째,기업지배구조 펀드는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이다.기업지배구조와 관련해 그동안 수많은 조치들이 이뤄졌지만 이는 주로 사외이사제도 등 내부통제장치에 국한되었다.외부 기관투자가들의 감시 등 외부통제장치는 아직도 미숙아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기업지배구조 펀드가 우리나라 지배구조를 개선시킬 수 있는 경로는 두 가지이다.우선 직적접인 경로이다.기업구조에 의해 투자를 받는 기업은 펀드운용사의 요구 또는 협의에 의해 주주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회사정관을 대폭 손질하게 된다.즉,투자대상기업의 지배구조에 직접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간접적인 경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역량 부족으로 혹은 이해관계 상충으로 주주권 행사를 직접적으로 할 수 없는 기관투자가들이 많은데,지배구조펀드는 이런 기관투자가들에게 간접적으로 주주권 행사 등 기업 감시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다.역량이 부족한 기관투자가들에게는 외부전문가의 활용과 이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뿐 아니라 주주권 행사의 노하우를 전수받는 학습효과도 제공한다.이해관계의 상충으로 직접적인 주주권 행사가 부적절한 기관투자가들에게는 이해관계로부터 독립된 주주권 행사를 가능케 한다. 자본주의는 그동안 계속 변모해왔다.미국과영국의 예에서 보듯 1990년 이후 자본주의의 특징은 기관투자가들의 주식보유 비중 확대와 이들의 발언권 강화이다.우리나라도 이러한 거대한 물결을 거스를 수는 없다.인구고령화와 노후에 대비한 투자자산 증가는 기관투자가들의 비중을 확대시킬 것이고,또한 이들에 대한 기대수준도 높아지게 한다.우리나라에서도 기관투자가들이 단순한 주식보유자(shareholder)가 아니라 주인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는 주식소유자 (shareowner)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김 우 찬 KDI교수 경영학
  • [사설]정부 주주권 행사 신중하게

    정부가 어제 주식지분이 있는 은행들의 행장추천위원회에 대표를 참여시켜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은행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한다.그렇다고 정부가 은행장 선임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우리는 정부가 지분을 가진 은행 등에 대해 떳떳하게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원칙에 관해 일단 공감을 표한다.국민이 낸 세금이 투자된 은행이라면 정부도 의당 제몫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이다.물론 다른 주주들의 의견도 존중해줘야 한다.여기에는 금융기관 등의 경영진이 보여온 인사독단이나 공적기능 망각 등의 일그러진 경영행태를 차단하려는 의지가 깔려 있다. 그러나 정부가 은행장 인사에 개입한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줘서는 안 된다.‘보이지 않는 손’을 가동하면 시장경제와 선진 금융시스템의 정착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당국이 행장추천위를 구성토록 권고한 것은 지난해 폐지된 이 추천위를 보완해 부활한 것과 다름없다.이 과정에서 투명성을 얻지 못해 ‘관치 재연’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정부가 앞으로 행장추천위원을 선임할 경우 전문성과 시장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인사를 고르길 당부한다.또한 행장 선임의 객관성이 확보되려면 지연·학연 등에 얽매이는 구태는 확실하게 청산돼야 한다.은행장은 능력과 실적을 감안해 시장의 평가에 맞는 인물을 주주들이 협의해 선임해야 한다. 우리가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포스코,KT 등과 공기업에 대한 임원의 임면권 행사 여부이다.정부의 주주권은 투명한 절차와 공정한 기준에 따라 신중하게 행사할 것을 거듭 당부한다.
  • “이사 손배책임한도 둬야” 성대 정호열 교수팀 주장

    이사의 업무집행이 위축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경영과 관련된 손해배상 책임 한도를 법에 명확히 명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성균관대 법과대 정호열 교수팀은 3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의 용역을 받아 작성한 ‘이사의 손해배상 책임과 제한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최근 소수주주권 강화 등으로 임원이 뚜렷한 근거가 없는 거액의 손해배상 책임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정숙기자 jssohn@
  • 전경련, 경제환경 전망 보고서/ 재계, 새정부 대기업정책 반대

    재계가 새 정부의 경제정책 틀이 기업경영을 위축시키는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도 있다며 거듭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8일 이사회에서 회원들에게 배포한 ‘2003년 경제환경 전망과 과제’ 보고서에서 새 정부가 추진하려는 집단소송제나 사외이사제 강화 등은 기업경영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으며,지나친 규제는 기업의 성장잠재력을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이에 따라 집단소송제 도입과 출자총액 제한제도 강화,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금융사 계열분리제,공시서류 인증 의무화,금융회사 의결권 제한 등 새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같은 입장은 재정경제부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집단소송제의 올 하반기 시행과 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 내년도 시행 등 3단계 시행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전경련은 기업의 규모에 따라 규제하는 대기업 정책을 폐지하고,기업간 공정경쟁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기업정책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기업 투명성 제고는 집단소송제 등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기보다는 소수주주권,사외이사·감사위원회 제도,대표소송제 등 이미 도입된 제도의 내실있는 운영 및 정착을 통해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업의 부채비율을 일률적으로 200% 이내로 제한하고,수도권 소재 기업의 차별적인 규제 등도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경련은 새 정부와 함께 2007년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하고 이같은 내용의 결의문을 다음달 7일 열리는 총회에서 채택하기로 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노무현시대의 개혁-재벌] ③ ‘황제경영’구각 벗자

    ‘재벌에는 전문경영인이 없다?’ 재벌 총수들의 ‘황제식 경영’이 외환위기를 불러왔다는 지탄이 잇따르면서 지난 5년간 오너들은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전문경영인들에게 많은 권한을 넘겨줬다.그러나 알맹이의 변화없이 형식적인 ‘립서비스’에 그쳐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전문경영인들이 여전히 총수의 ‘총대’ 역할에 그치고,충성도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는 ‘얼굴마담’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주주보다 총수의 눈치를 살피며 ‘예스맨’으로 전락한다는 지적도 있다. 사외이사제의 유명무실,이사회를 우습게 여기는 총수,적은 지분으로 계열사들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재벌시스템이 전문경영인의 역할과 책임을 제도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오너 충성도가 좌우 해마다 재벌들의 인사내용을 보면 비서실이나 구조조정본부 출신들이 전문경영인으로 발탁되는 경우가 적잖다. 능력보다는 충성도가 높은 측근과 가신을 더 신뢰하기 때문이다. 삼성이 지난 13일 실시한 사장단 인사 가운데 승진자 9명중 5명은 옛회장 비서실 출신이다.양인모(梁仁模) 삼성엔지니어링 부회장을 비롯,SDS 김인(金仁) 사장,삼성전자 국내영업부 이현봉(李鉉奉) 사장,삼성코닝정밀유리 이석재(李錫宰) 사장,삼성벤처투자 김상기(金相基) 사장 등이 한때 비서실에 몸을 담았다. LG도 서경석(徐京錫) LG투자증권 사장,이헌출(李憲出) LG카드 사장,남용(南鏞) LG텔레콤 사장,심재혁(沈載赫) 한무개발 사장 등이 옛 회장실 출신이다.SK그룹의 김창근(金昌根) SK㈜ 사장은 구조본 출신으로 현재 구조본부장을 맡고 있다. ●친정체제 구축의 걸림돌 현대백화점 이병규(李丙圭) 사장은 최근 정몽근(鄭夢根) 회장의 장남인 정지선(鄭志宣) 부사장이 총괄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물러났다.오너 2세 등장에 전문경영인이 바뀐 것이다. 경영실적보다는 오너의 일선경영 등장에 껄끄럽다는 이유로 물러난 것으로 알려져 전문경영인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 예이다.그러나 백화점측은 “정 부회장은 계열사의 독자경영을 독려하며 조정하는 역할만 한다.”고 밝혔다.그는 현대백화점의 발전에 기여하고 소비자에게 고급백화점으로 인식시키는 데 성공한 전문경영인으로 불렸다. ●이사회는 ‘거수기’ 오너에게 밉보인 전문경영인은 더 이상 미래가 없다.재벌에는 인사원칙보다는 총수 ‘맘대로’ 인사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전문경영인들의 재임기간이 짧다.매킨지에 따르면 국내 전문경영인의 평균 재임기간은 2.9년으로 미국(6.4년)과 일본(4.6년)에 비해 크게 짧다. 현대상선 김충식(金忠植) 전 사장은 현대건설 유동성 위기 때 지원을 거부하고 금강산 사업에서 손을 떼는 등 독자적 행보를 걷다가 경질됐다. 겉으로는 본인의 의사에 따라 물러났다고 하지만 오너와의 갈등이 가장 큰 배경이었다. 박세용(朴世勇) 인천제철(현 INI스틸) 전 회장의 인사는 가히 충격적이다.그는 2000년 말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에서 현대자동차 회장으로,다시 인천제철 회장으로 전보됐다.그룹 최고위급 경영인이 불과 닷새만에 두번이나 인사조치된 것은 상식밖의 일이었다.오너 형제의 파워게임에 박 전 회장만 애꿎게 피해를 본 것이다. 40대 전문경영인으로 주목받았던 이계안(李啓安) 현대자동차 사장은 이사회를 거치지도 않은 채 바뀌었다. 이처럼 총수와 전문경영인의 관계가 어느 정도로 차이가 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일화도 있다.정태수(鄭泰守) 한보 회장은 청문회에서 전문경영인을 빗대 ‘머슴론’을 말해 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그러나 총수와 전문경영인의 관계가 전부 그런 것은 아니다.고 최종현(崔鍾賢) SK 회장은 6공 비자금사건과 관련한 검사의 질문에 손길승(孫吉丞) 현 SK 회장을 두고 “그는 부하가 아니라 사업동지”라고 말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래도 인사권을 갖고 있는 오너에게 전문경영인이 ‘NO’라고 항명하기에는 아직 국내 인사풍토가 성숙되지 않았다는 게 지배적 평가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총수의 전횡을 막을 수 있는 이사회 기능을 제대로 살리지 않는 한,전문경영인들은 앞으로도 총수의 눈치나 살피는 구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kdaily.com ◆존폐 도마 오른 구조본부 “오너의 전위조직이다.” “순기능은 말하지 않고,나쁜쪽만 부각시키는 것은 문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재벌 구조조정본부 해체 유도’ 발언 이후 구조본이 재벌개혁의 도마 위에 올랐다.오너만을 위해 일하는 구조본은 해체돼야 한다는 게 개혁론자들의 논리다.반면 대기업들은 구조본이 중복투자 방지,계열사 구조조정 유도 등의 순기능을 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를 반박한다. 구조본은 단순히 회장인 오너를 보좌하는 순수 비서업무에서부터 전략기획,인사,홍보,경영관리,구조조정 등 그룹의 모든 업무를 관할하는 ‘관제센터’다.비서실,기획조정실,종합기획실 등의 명칭으로 불리던 외환위기 이전에 비해 달라진 점은 거의 없다. 삼성은 외환위기 이전 비서팀,재무팀,인사팀,감사팀,기획홍보팀 등 5팀 체제의 비서실이 현재는 비서팀,재무팀,인사팀,경영진단팀,홍보팀,법무팀,기획팀 등 7팀 체제로 강화됐다.인원은 삼성 100여명,LG 54명,SK 40여명으로 외환위기 이전보다 다소 줄었다. 대부분 구조본 인력은 외형상 계열사 소속으로 월급을 소속사로부터 받는다.개혁론 입장에서는 이 대목도 문제다.사실상 회장을 위한 구조본 소속인원의 월급을 계열사에서 지급하는 것은 엄청난 주주권리 침해라는 지적이다. 일부 인사들은 “막강한 파워에 비해 경영실책에 대한 책임은 ‘쥐꼬리' 만큼도 지지 않는 곳이 구조본”이라면서 “외국에서는 주주들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할 사안”이라고까지 말한다. 기업들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구조본이 오히려 오너의 전횡을 막는다는 것이다.비서실이나 구조본 체제가 없다면 오너의 독단적인 판단에 따라 경영실패 우려가 있는 사업에 대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지만 이를 ‘걸러주는’ 조직이 구조본이라는 설명.또 상시구조조정 체제에서 계열사들의 ‘자사 이기주의’를 배척,구조조정을 이뤄내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라고 역설한다. 재계 관계자는 “대규모 기러기떼도 맨앞에서 방향을 선도하는 기러기가 있기 때문에 무사히 머나먼 여행을 마칠 수 있는 것”이라면서 “구조본은 수십개 계열사의 업무조정을 주도하면서 성장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조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처럼 총수의 막강한 권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구조본이 총수의 결심에 대해 ‘노’라고 말할 수 있는 조직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는 게 중론이다.결국 재벌개혁의 핵심은 구조본의 해체 여부보다는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견제장치를 마련하는 게 급선무인 셈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국회 재경위 용역보고서“재벌 지주회사로 유도 기업연합모델 바람직”

    우리나라 재벌들의 경제력집중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방식보다는 선별적으로 규율하는 ‘경쟁정책’으로 전환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재벌 형태는 현재의 소유구조를 인정하고 기업구조조정을 촉진하는 차원에서 경영책임을 물을 수 있는 지주회사(Holding Company)로 유도하고,계열사들은 서로의 시너지효과를 인정하는 ‘기업간의 연합체’모델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같은 사실은 강명헌(姜明憲) 단국대 교수 등이 지난해 8월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용역을 받아 최근 제출한 ‘외환위기 이후 기업구조조정의 평가 및 과제’라는 정책연구용역보고서에서 밝혀졌다.이 보고서는 그러나 지난 5년간 구조조정의 성과에 대해서는 원칙과 방향없이 정부의 개입에 의존하는 ‘역(逆)구조조정에 지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재경위는 연구결과를 입법과정에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추진 여부가 주목된다. ●향후 개선과제는. 보고서는 기업구조조정의 초점을 재벌정책 차원이 아닌 경쟁정책 차원에서의 ‘경쟁력강화’에 맞춰야한다고 지적했다. 구조조정은 시장에서 기업이 스스로 선택할 사안이며,정부는 일관된 원칙과 투명한 정책운용을 통해 구조조정의 마찰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업구조와 관련해서는 ▲지주회사 양성 ▲재벌의 다각화와 전문화 선택은 기업의 자율에 일임 ▲부채비율 감소 등 인위적인 조치보다는 경영투명성과 지배구조 개선 등 시장의 자율기능에 의한 재무구조 개선 등을 주장했다.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회계의 투명성 ▲사외이사에 기관투자가·우리사주조합·소액주주 등 포함 ▲집단소송제 도입 등 소액주주권익 보호 ▲적대적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무능한 경영진 퇴출 등을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공정거래정책으로 ▲기업결합 규제 강화 ▲재벌들의 경제력집중 억제시책 차등화 등을 들었다. ●현 정부 구조조정,엇갈리는 평가. 이 보고서는 현 정부의 구조조정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을 꼽았다.빅딜로 인해 인력이 14%,부채가 25% 각각 줄어드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긴 했으나,과잉설비조정 정도를 반영하는 유휴자산매각은 6.6%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구조조정이 정부 주도로 이뤄짐으로써 특혜시비를 부르고,정책의 예측가능성을 잠식했으며,정부가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과잉인력과 설비로 인해 파산 직전에 몰린 기업노조가 구조조정을 거부하는 것은 시장경제에서 있을 수 없는 것이었다.”며 “156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공적자금을 쏟아부으면서도 ‘이익을 내는 기업은 살고 그렇지 못하는 기업은 망한다.’는 시장경제의 간단한 원리마저 깨우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반면 금융연구원은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한 ‘위기극복의 성과와 교훈-금융·기업 구조개혁 평가’ 용역보고서에서 그간의 기업·금융 구조조정이 금융시스템을 회복시킴으로써 경기회복의 토대를 마련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주병철 안미현 김태균기자 bcjoo@
  • 환란극복 성과·과제/ ‘금반지 애국’ 5년… 未完의 개혁

    오는 21일은 정부가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자금을 요청,이른바 ‘IMF관리체제’에 들어간 지 만 5년이 되는 날이다.그동안 호전된 경제여건,경제개혁 실적과 함께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긴급 진단해 본다. “외환위기 이후 한국경제는 높은 유연성과 내수·수출 균형을 통해 일본의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났다.”(올 7월24일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한국은 불안정한 해외금융시장,노동·정치 문제 등 다양한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올 7월4일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해외언론이 우리경제에 보내는 찬사와 경고는 외환위기 이후 계속된 구조개혁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대비시킨다.그동안의 개혁을 ‘불완전한 개혁’으로 부르는 것도 향후 과제가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좌충우돌 구조개혁의 한계 현 정권의 임기와 궤적을 같이한 개혁작업의 출발점은 갑작스러운 국가부도 위기였다.물론 불을 끄는 데 물을 얼마나 썼느냐,또는 제대로 썼느냐고 따지는 것은 불을 다 끄고 나서의 사후약방문적인 성격이 짙다.그래도 결과적으로 보면 외부요인이 개혁의 추진제가 되다 보니 명확한 상황인식이나 구성원간 합의가 매우 약했고,개혁이 좌충우돌식으로 흐르는 경향이 강했다.‘개혁의 질(質)’이 낮아진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단기성과에 집착하느라 근본적인 제도개선이나 비전제시에도 소홀했다.이를테면 157조원의 공적자금이 부실금융기관에 투입됐지만 부실원인 규명이나 효율적 관리체계 구축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부실기업주의 재산은닉,해외도피 등이 잇따른 원인이었다.환란이후 2∼3년간의 ‘반짝 회복’을 구조조정의 성과로 착각,개혁의 속도를 늦춘 것도 문제로 꼽힌다.하이닉스반도체 현대투신 조흥은행 등의 처리가 아직 갈피를 못잡고 있고,공기업 민영화도 속도가 더디다. ◆껍데기는 선진화됐지만…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기업들은 여전히 소액주주들에게 손해되는 거래를 하고 있으며 사외이사의 수도 매우 적다.”고 지적했다.제도는 선진화됐지만 관행은 그대로라고 꼬집었다.기업위험평가제도가 개선됐지만 금융사고는 이어지고,정리해고제·근로자파견제가 도입됐어도 노동계는 질색을 한다.문어발 확장을 하려는 기업주들과 감독당국의 숨바꼭질도 여전하다. ◆산적한 개혁의 대가 공적자금 투입액 157조원 가운데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69조원은 각각 재정과 금융에서 49조원과 20조원씩 분담해 25년간 갚아야 한다.상환기간이 말해주듯 이 작업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경기부양을 위해 취했던 저(低)금리 기조는 가계부채(지난달 말 419조원)를 엄청난 규모로 키워 가계와 나라경제에 그늘을 드리운다.부채비율을 줄이는데 연연하다 기업투자가 축소된 것도 미래 성장동력을 약화시켰다는 지적이다. ◆“외부 도움 기대 말라” 외환위기 당시 미국은 ‘강한 달러’ 정책을 통해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수출경쟁력 회복을 도왔다. 유럽연합(EU)은 동아시아 지역 채권회수를 자제했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미국과 EU·일본 등 선진경제의 힘이 크게 약해지면서 위기발생시 외부의 원조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유일한 대비책은 끊임없는내부 구조개혁뿐”이라고 강조했다.정부는 ▲금융기관 경쟁력 강화 ▲노사제도 선진화 ▲재정건전성 회복 ▲공적자금 상환 ▲도산3법 등 부실기업 상시퇴출 시스템 확립 등을 선결과제로 꼽았다. 김태균기자 windsea@ ■기초경제여건 어떻게 변했나/ ‘물살' 빼고 체질 개선 최근 미국 등 선진국들이 지난 5년간 한국의 경제성과를 평가할 때 빼놓지 않는 말이 있다.‘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펀더멘털(기초경제여건)이 좋다.’라는 것이다.사실 1997년 외환위기 이전에도 ‘펀더멘털이 좋았다.’당시기업들의 실적은 개선되고 있었고 국제수지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다. 현재 호전되는 펀더멘털의 예로는 국제수지 흑자,성장률 6%선,낮은 물가상승률,충분한 외환보유고 등을 들 수 있다.지금과 5년전간에는 적어도 펀더멘털이 좋다는 유사성이 있다. 그러나 재정경제부 고위 관계자들은 97년에는 펀더멘털을 너무 믿고 낙관론을 펴다 아무런 준비없이 외환위기를 맞았다고 지적한다.실제 거시 지표가 좋았던 게 아니었다는 말이다.경상수지는 그 이전 수년간 적자였다.외환보유고는 낮아지고 있었다. 외환위기 이후 펀더멘털은 ‘시장의 신뢰’를 얻는 척도로 인식됐다.현재개선된 거시 경제지표 뒤에는 무엇보다 기업들의 질적인 변화가 있다.‘시장이 불신하면 망한다.’는 사실을 실감한 기업들은 부채비율을 낮추고 자기자본을 늘려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질적인 탈바꿈도 있었다.사외이사제,소액주주권 강화,회계공시제도 개선 등을 통해 투명성을 높여야 했다.‘황제경영’의 대명사인 재벌 오너들은 CEO(최고경영자)경영체제 구축으로 기업경영 환경을 바꾸었다.‘주주를 위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배구조개선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 덕분에 97년 12월3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로부터 350억달러를 지원받을 때만 해도 35억달러에 불과하던 외환보유고가 1170억달러(10월말기준)에 달해 세계 4위의 외환보유국이 됐다. 98년 -6.7%까지 떨어졌던 경제성장률은 적극적인 재정 및 금리정책을 통해 99년 10.9%라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이어 2000년 9.3%,2001년 3.0%로 성장기조를 유지했다.올해는 6.1%의 성장률이 예상된다.경상수지는 97년말 82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지만,98년 사상 최대인 404억달러의 흑자를 냈고,올해는 41억달러의 흑자가 예상된다. 투자부적격단계 수준까지 떨어졌던 국가신용등급도 99년 투자적격 수준을 회복했으며,최근에는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와 피치로부터 각각 A3과 A등급을 받아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거의 회복했다. 다만 그동안 기업들의 재무구조 개선을 보면 계열사간의 돌려막기식의 증자로 이루어진 부분도 적지 않은 것이 흠이다.최근 수출증가가 밀어내기식의 눈가림은 아닌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그동안의 성장률이 향후 불투명한 세계 경기로 계속 유지될지 미지수이다.5년전보다 나아졌으나 펀더멘털은 다시 불안한 조짐을 드러낸다. 주병철기자 bc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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