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문위원 칼럼] 행정뉴스 차별화의 조건
신문은 저마다 독특한 컬러가 있다.독자들이 생각하는 대 한매일의 정체성(identity)은 행정뉴스의 특화를 통해 ‘ 대한매일을 봐야 국정이 보인다’는 차별성에 있다.대한매 일의 이같은 강렬한 색깔과 이미지는 신문의 가능성과 함 께 한계성을 동시에 의미한다. 행정뉴스의 강화를 통해 차별적인 신문을 만들려는 노력 은 특색 없는 구상과 획일적 내용으로 비판받고 있는 국내 언론 현실에 비춰볼 때 바람직한 모습이자,신문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경영전략일 수 있다. 대한매일이 겨냥하는 행정뉴스의 독자들은 100만 공무원 과 300만 준공직자,그리고 행정의 변화에 민감한 이해관계 가 있는 분야의 종사자들이다.이들은 일반 독자와는 달리 분야별 전문성이 높은 계층이다.때문에 단순히 행정뉴스를 전달하는 객관적 저널리즘에 만족치 아니한다. 더구나 인터넷 신문 등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신문은 ‘뉴 스의 전달자’에서 ‘뉴스의 해설자’로 역할이 바뀌고 있 다.행정뉴스는 기본적으로 간접 취재의 산물인 경우가 많 다.행정기사를 다루는 기자의경우 관급 정보와 홍보자료 를 다듬는 일에 치중하기 쉽다. 이럴 경우 단편적인 행정정보가 난무하고 행정기관에 의해 가공된 이른바 ‘선전(propaganda)’형 정보가 독자들을 왜곡하는 부작용을 초래한다.결국 신문의 신뢰성에 치명적 인 독이 되고 독자들의 외면을 자초하게 된다. 적어도 대한매일이 다루는 행정뉴스는 독자들에게 꼭 필 요하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정부정책과 공직사 회를 이끌고 비판·감시하는 깊이 있는 해설기사와 심층보 도 위주의 기획기사가 주조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보 도하고자 하는 사안에 대한 치밀하고 입체적인 취재를 통 해 해당 정책의 결정자와 집행자,이해관계자,공직의 상하 간,중앙과 지방의 서로 다른 입장과 견해와 갈등을 충분히 수렴,여과함으로써 국민과 공무원의 관심을 촉발해야 할 것이다.또 여론을 환기해 그들이 어떻게 기사내용을 받아 들이고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하는 정보해설자 내지 정보 컨설팅 기능까지 수행할 때 진정한 뉴스의 특화가 이뤄질 것이다. 하루라도 대한매일의 행정뉴스를 놓치면 유용한 공공 정 보의 낙오자가 되고,공공 정책과 사업이 대한매일의 행정 뉴스 난을 통해 합리적으로 해석·검증돼야만 정책집행이 탄력성을 갖게될 정도의 권위가 확보될 때 성공적인 지면 의 차별화가 가능해질 것이다. 문제는 신문의 이러한 역할과 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하 기 위해서는,행정의 전문분야를 통찰하고 체계적으로 분석 하여 행정뉴스에 대한 고차원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행정전문기자 양성체제가 구축돼야 한다는 점이다. 즉,행정뉴스의 특화를 위해서는 분야별 행정 전문탐험·행 정컨설팅·행정해설기자,또 행정논설위원 등 전문분야 기 자 육성을 위한 기자 선발,재교육,배치 등의 자기혁신 프 로그램이 장기적 관점에서 시도돼야 할 것이다. 공직의 개방형 직위에 1순위 영입대상자로 대한매일의 해 당분야 담당기자가 거론되고,거꾸로 대한매일 행정뉴스 담 당데스크에 현직공무원이 스카우트되는 시기가 도래할 때, 대한매일은 대통령과 전 국무위원,그리고 모든 공직자가 반드시 봐야 하는,선택이 아닌 필수의 신문으로 자리매김될 것이다.뉴스의 차별화는 이처럼 지면의 양이 아닌 기사 내용의 질과 권위에 의해 결정된다. [박 명 재 국민고충처리위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