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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다큐] 장인의 눈물이 익는다…신의 물방울이 맺혔다

    [포토 다큐] 장인의 눈물이 익는다…신의 물방울이 맺혔다

    국내산 와인의 역사는 1969년 정부에서 식량 부족을 이유로 쌀로 만든 술보다 과일로 만든 술을 장려하면서 애플와인 ‘파라다이스’가 출시되면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1974년 제과업체 해태에서 ‘노블와인’이라는 최초의 포도로 만든 와인을 출시한 이후 마주앙, 진로의 샤토 몽블르, 금복주의 두리랑, 대선주조의 그랑주아 등이 나오면서 와인 제조의 전성시대를 구가하게 됐다.1988년 국산 와인은 최고의 성장을 기록했지만 우리 풍토에 맞는 품종을 개발하거나, 양조 기술을 확립하지 못한 상태에서 외국 와인이 수입되면서 수익성만을 생각하는 대기업 주도의 와인은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세월이 흘러 다시금 열정을 가지고 국산 와인산업을 발전시키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샤토미소’ 아시아 와인트로피 골드 수상 충북 영동군 매곡면의 ‘샤토미소´ 안남락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다양한 와인을 생산해 국내 품평회는 물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아시아 와인트로피에서 수차례 골드상을 받은 바 있다. 과정은 힘들었다. 프랑스에 가장 잘 알려진 포도 품종을 수입해 심어 보기도 했고, 수입 와인만이 부스를 차지하고 있는 주류 박람회장에 부스를 마련해 자신이 만든 와인을 홍보해 보기도 했다. 가당(알코올 도수를 높이기 위해 설탕을 넣는 과정)을 하지 않고 포도 자체의 당도를 높이기 위해 아이스와인처럼 포도를 얼려서 수분을 제거하거나 포도를 말려 당도를 높이는 공정으로 프리미엄 레드와인을 만들어 내는 작업을 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도 겪었다. 경기 파주시 적성면 산머루농원 서충원 사장은 머루로 레드와인을 만든다. 머루는 현재 국내에서 양조용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열매다. 머루에는 안토시아닌이 캠벨에 비해 5배 많이 함유돼 있고, 폴리페놀, 칼슘, 철분, 인 등 건강에 좋은 다양한 성분이 풍부하다. 장기 숙성이 가능해 10년간 숙성시킨 뒤 출고한다. 그는 지리적으로 DMZ와 근접한 농원의 특성을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이 산머루농원을 찾는 관광상품으로 와이너리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는 한 해 6만여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영동군 135억 투입한 와인터널 11일 개장… 지역 관광지와 연계 한국 와인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영동군은 135억원을 들여 와인터널을 만들어 11일 개장했다. 영동군은 다양한 문화행사 및 와인 기차 여행과 연계해 영동의 와인을 알리고 있다. 와인을 생산하고자 귀농한 사람들에게는 유원대학교와 협력해 교육비와 시설비 등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는 대규모 와이너리를 조성하고 단가를 낮춰 경쟁력을 갖출 예정이다.국내산 와인은 와인 종주국에 비해 역사가 턱없이 부족해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전통주에 한해 인터넷 판매가 가능해졌지만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는 입점도 쉽지 않다. 서울 역삼동에 전통주 갤러리 매장이 있으나 그 역시 매출액이 크지 않다. 그렇다고 한국 와인의 미래가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생산지의 특성을 살려 그 지역 음식과 와인이 잘 어울리게 만들거나 지역 관광지의 축제와 와인을 묶어 홍보해 나가는 방법으로 자리잡아 나가고 있는데, 이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체계적인 교육도 필요하다. 와인 메이커는 포도의 당도, 산도 측정과 조정, 아황산의 적정 농도와 사용 방법, 색소나 타닌 추출 정도, 발효가 멈추거나 발효 온도가 올라갈 경우의 조치, 오크통 숙성 여부, 정제와 여과 방법, 적절한 살균 방법의 선택과 주병 방법까지 모든 과정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본인 스스로 적절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김치 담그는 법을 배웠다고 당장 맛있는 김치를 담글 수 없듯이 좋은 와인이 나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경험을 쌓아야 제대로 된 와인이 나온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과 철학을 가지고 신품종 육성 등 우리 실정에 맞는 와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세계 와인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와인을 내놓을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내 한끼는 소홀할 수 없죠”, 먹방요정 돈스파이크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내 한끼는 소홀할 수 없죠”, 먹방요정 돈스파이크

    “전 과거를 잘 생각하지 않아요. 기억력도 없는 편인데다 과거에 발생한 일들은 이미 지나간 것들이잖아요. 행여 그런 것들이 좋은 추억들이라면 가끔은 되새김질 할 수 있겠지만 꼭 그렇진 안더라구요. 과거를 잘 후회하는 성격도 아니고 그렇다고 미래를 잘 대비하는 성격도 아니에요. 그러다 보니 남들이 보기엔 굉장히 무모할 정도로 현재에 집중해서 사는 편이에요. 현재에 집중해서 살다보면 그러한 것들이 모여서 과거가 되고 미래에도 그렇게 될 테니깐요. 결국 그러한 것들이 모여서 제 인생이 완성되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내일 당장 지구가 끝나버리더라도 후회 없이, 내가 지금 먹는 음식이 내 최후의 만찬이란 생각으로, 결국 한 끼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거죠.” ‘일밤-나는 가수다’ 김범수 편곡자로 시청자들에게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끼쳤던 돈스파이크. 민머리에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화려한 의상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선보였던 그가 이제는 예능계의 요정으로 불리며 방송 섭외 1순위의 ‘귀한 몸’이 되셨다. Olive ‘원나잇 푸드트립 : 언리미티드’, MBC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 SBS Plus ‘외식하는 날’, MBN ‘우리 집에 해피가 왔다’, Mnet ‘방문교사’, MBC ‘뜻밖의 Q’ 등 먹방 뿐만 아니라 다수 프로그램에서 고정으로 출연하며 그만의 ‘본 투 끼’를 선보이고 있다. 2달 가량 끈질긴 인터뷰 요청 끝에 간신히 그를 볼 수 있었다. 그날도 미국에서 귀국하자마자 부리나케 인터뷰 시간에 맞춰 달려온 상태였다. 민수(본명), 민지(민머리 돼지), 아주바, 돈스파이크의 4중 인격체로 알려진 그. 그날은 차분하고 착한 모습의 ‘민수’로 인터뷰에 응했다.돈스파이크(Don Spike)란 애칭은 어떻게 지어진 건지?- 아주 옛날 녹음실에서 잘 아는 기타리스트 분께서 지어주셨다. 작곡가 이름으로 본명(김민수)보다는 임팩트 있는 이름이 필요했다. 아무 뜻 없이 지어 주셨고 한 방송에 출연한 장병께서 뜻풀이를 아주 재미있게 해주셨다. 돈가스, 스파게티, 스테이크의 약자다. 인터뷰 요청 거의 두 달만에 성사됐다. 그만큼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는 뜻인데, 요즘 근황은? - 음악쪽 일은 예전보다 많이 못하고, 지금은 거의 방송쪽 일을 많이 하고 있다. 가끔 강연과 행사도 다니면서 바쁘게 살고 있다. 한 방송에서 초대형 스테이크 물어 뜯는 먹방의 모습으로 핫이슈가 됐었다. 평상시 음식 먹는 양은?- 평상시 먹는 음식양은 정말 이랬다 저랬다가 많다. 요즘엔 잘 안먹고 있다. 일이 생기면 많이 먹고, 폭식하고 절식을 왔다갔다 하고 있다. 맛있는 게 있으면 많이 먹고 입맛이 없으면 안먹는다. 간단하다. 공개된 냉장고 식재료는 양과 질에서 역대급(타조고기, 캐비아, 푸아그라, 송화버섯 등)이다. 그 많은 재료들을 직접 다 본인이 요리해서 먹나?- 제가 좋아하는 음식은 새로운 음식이다. 그래서 안 먹어본 식재료라든지 맛있는 음식이 어디 있다고 하면 찾아서 먹어보는 편이다. 해외 갈 때 조금씩 사온 식재료, 조미료들을 냉장고에 채워넣는다. 그때 방송에 나온 푸아그라는 사실 잘 안 먹는다. 푸아그라만 있으며 세계 4대 진미가 완성될 거 같아서 제가 욕심을 부려봤다. 고기 요리의 경우 자신만의 레시피로 양념을 만들어 요리 하는데, 정말 맘먹고 식당 차린다면 예상성공확률은?- 요리를 좋아하는 거지 장사에 소질이 있는 사람은 아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게 요리해서 먹는 걸 좋아하는 데 워낙 식재료의 원가도 많이 들고 조리시간도 길어지기 때문에, 또한 장사를 하려면 새로운 레시피라든지 색다른 걸 생각해야 된다. 맘 먹고 하게 된다면 열심히 해보겠지만 성공에 대한 장담은 못할 거 같다. 하지만 제가 먹어봐서 맛없으면 안 팔거기 때문에 맛은 보장한다. 시그니처 패션으로 ‘민머리에 선글라스, 원색적인 의상’이다. 원래부터 그렇게 하고 다니는 걸 좋아하셨는지?- 과거엔 머리가 많이 길어 탈색도 하고 파마도 했다. 땀이 좀 많은 편인데 몸엔 잘 안나고 머리에만 난다. 한 번 머리를 밀어보니깐 너무 편해서 그 다음부터는 못기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너무 편하다. 제 의식주 중에 옷은 거의 없다. 신경도 안쓴다. 요즘은 방송일로 어쩔 수 없이 신경을 쓰고 있다.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집엔 일반인들이 좀 입기 힘든 정도의 화려한 의상들이 꽤 있다.한 여성 팬이 동네오빠 같은 다정다감한 매력에 쏙 빠졌다는 기사가 나기도 했다. 실제 본인의 성격은 어떤지?- 민수(본명), 민지(민머리 돼지), 아주바, 돈스파이크의 4중 인격체를 가지고 있다. 아마 그 팬은 다정다감한 김민수(본명)의 모습을 봤던 거 같다. 사람마다 대하는 인격체가 다르다. 집에 있을 땐 항상 늦잠을 자는데 여행만 가면 제일 먼저 일어나고 모든 여행계획을 다 짠다. 밥하고 설거지 하고 제일 늦게 잔다. 집에 있을 땐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아즈바는 액티비티하고 부지런하고 말도 많고 캐릭터며 돈스파이는 음악하는 캐릭터다. 민지는 혼자 있을 때만 나오는 소심한 성격의 캐릭터다. 큰 키와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강력한 비주얼로 MBC ‘일밤-나는 가수다’ 김범수의 편곡자로 얼굴을 알렸다. 지금 이렇게 유명해 알았나?- 전에는 예능 섭외가 들어오면 출연했다. 하지만 방송쪽은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내가 일하는 곳은 녹음실이고 가끔씩 그냥 번외편으로 가서 하고 오는 거라고 생각을 했다. 어느 날 방송에서 고기 한 번 잘 못 굽고나서부터는 주수입이 방송쪽이 훨씬 많게 됐다. 그래서 “아, 이쪽(방송)이 내 직장이구나”라고 생각을 바꿨다. 나얼, 김범수, 신승훈, 인순이, 양파, 휘성 등 내노라하는 뮤지션들의 대표 프로듀서다. 히트곡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은 없나?- 음악을 시작할 때부터 히트곡 없는 유명작곡가가 꿈이었어다. 히트를 크게 치신 분일수록 부담감이 굉장히 많고 계속 자기복제를 많이 하는 느낌을 받았다. 어떻게 보면 자기가 만들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은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계속 그런 곡만 부탁을 하게 되다 보니깐 생명이 짧은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어마어마한 히트작곡가들도 수명이 3~5년으로 굉장히 짧다. 그때 많은 돈을 벌어서 사실 남은 여생을 먹고 사는 거다. 그래서 훌륭한 뮤지션들, 세션맨들, 노래 잘하는 보컬리스트들하고 작업하고 싶은 그런 욕심은 많았었다. 물론 지금은 히트곡 쓰고 싶다.(웃음) 음악 콘텐츠를 창조하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신념이 있다면?- 음악을 잘하는 사람이 있고, 못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건 음학(音學)을 말한다. 음악은 사람들한테 내가 어떤 감정을 담아서 듣는 사람들이 그 감정을 어떻게 느끼게 해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음악이 어렵고 복잡하다든지, 잘 만들었고 못 만들었다든지 하는 건 중요치 않다. 얼마나 음악에 자신의 감정을 잘 이입시켜서 만들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슬픈 음악, 행복한 음악도 만들려면 자신이 직접 그런 것들을 경험해봐야 된다고 생각한다. 제가 여행도 좋아하고 먹는 것도 많이 좋아하는 이유가 ‘직간접적으로 최대한 많은 감정들을 느끼고 살자’에서 나온 거 같아요. 음악적인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는지?- 음악적인 영감은 제가 솔직히 말하면 못 얻어봤다. 실제로 필드에 나가서 일하면 굉장히 쥐어짜고 쉬운 작업이 아니다. 물론 모티브를 얻는 어떤 계기같은 것들은 있다. 어디서 영감을 받고 누구한테 영향을 받았다 이런 뮤지션들도 있긴 한 데, 사실 이렇게 얘기하면 좀 별로지만 돈이 없으면 영감을 많이 받게 되는 게 사실이다. 제가 폭로하자면 많은 작곡가분들이 그렇다. 작편곡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 될 만한 조언을 해주신다면?- 본인들마다 인생과 스토리들이 다 틀리다. 때문에 ‘이렇게 하면 됩니다’라고 얘기하는 곳은 사실 학원밖에 없다. 본인이 진짜 좋아서 음악을 하려면 일단은 잘 되는 건 포기하고 시작하라고 얘기한다. 잘 되서 돈 많이 벌어 유명해지려고 음악 하는 건 굉장히 불행한 삶을 살게 될 거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최대한 전 개미와 베짱이 중에 베짱이가 됐으면 한다. ‘남들은 하고 싶은 일, 돈 써가면서 취미로 하는데 난 이걸 직업으로 하는 거니깐 먹고 사는 정도만 되면 됐다’라는 생각으로 조금은 편안하고 느긋한 맘으로 준비해 나가면 좋을 거 같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때 경기장 담당 총괄 음악감독(SPP, Sport Presentation)을 했는데 소감은?- 사실 처음에 고사 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거 같고, 그 때 방송일도 워낙 많이 잡혀있었고 스케줄도 빡빡한 상태여서 다른 사람들에게 혹시라도 누를 끼치지 않을까 했다. 근데 어머니 소원이 아들이 올림픽 음악감독이서 결국 제안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음악감독들은 전용차량을 타고 다니거든요. 먹을 거를 살 수 있는 곳도 많지 않았고 주조정실은 음식물 반입금지였다. 일하면서 하루 종일 굶다가 밤에 숙소에 오면 새벽에 먹을 곳이 별로 없어 그냥 굶었다. 자연스럽게 살이 빠진 계기가 됐다. 선수들이 어떤 특정 곡을 듣고 싶다고 말할 때도 있었고, 노래들 선곡해서 게임에 뭔가 음악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생각했을 때들도 있었다. 그런 느낌을 받았을 때, 정말 기분이 좋았다. 10.6일 열리는 두 번째 굴라굴라 페스티벌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굴라라는 단어는 라틴어로 칠거지악 중 하나인 ‘폭식’이란 단어고 인도네시아어로는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란 뜻도 있다. 우리나라는 유독 먹을 것에 대해 금기시 하는 것들이 많다. ‘남기면 지옥 간다.’, ‘먹을 거 가지고 장난치지 마라’고 그러는데 ‘가끔씩 한 번 정도는 먹을 거를 여유롭게 쌓아놓고 될 때까지 먹어보자. 너무들 사람들이 다이어트 하고 사니깐’이란 마음으로 준비했다. 재밌고 이색적인 행사로 만들고 싶어 지금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과 소망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면?- 제 인생은 무계획이다. 원하는 어떤 그림은 있는데, 그 그림을 향해서 간다고 잘 가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음악이 특히 그렇다. 음악같은 건 내가 마냥 노력한다고 잘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작곡가 선배는 ‘운구기일’이라는 말을 하셨다. 정말 음악을 잘하는데 재야에 묻혀버린 분들도 있고, 실력은 보통인데 정말 운이 좋아 금방 잘 되는 분들도 계시단 뜻이다. 작곡가로서 만들고 싶은 음악들이 있긴 하다. 하지만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저는 흘러가는 데로 살기 때문에 한쪽으로 막 쳐다보고 가는 중에 잘 안되면 다른 쪽으로도 갈 수 있는 좋은 길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처음에 쳐다봤던 곳만 향해 가면서 불행해지는 것 보단 이길이 좀 힘드니깐 잠시 다른 길로 빠져서 갈 수 있는 그런 삶을 사는 것을 좋아한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 [열린세상] 교토 우지, 윤동주 시비를 찾아서/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부교수

    [열린세상] 교토 우지, 윤동주 시비를 찾아서/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부교수

    일본 교토부 우지시(宇治市)는 우지차와 겐지 이야기(源氏物語)로 유명한 곳이다. 이 도시를 가로지르는 우지 강변에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뵤도인(平等院)이 있다. 오사카 출장차 이곳을 들른 것은 태양이 작열하던 지난여름이었다. 역에 내리자 곤타니 노부코(紺谷延子) 부부가 밀집모자를 건네며 반갑게 맞이했다. 곤타니는 시인 윤동주 기념비건립위원회 사무국장으로 주부다. 우리 외교부의 도움으로 센다이에 김기림 기념비 건립이 결정돼 공부가 필요했다. 일본 기자의 소개로 곤타니에게 메일을 보냈더니 시비 건립의 긴 경위를 두어 줄에 요약한 회신 메일이 금방 왔다. 역경을 이겨 내고 시민의 손으로 건립한 자부심이 묻어났다.이곳에 시민의 손으로 윤동주 기념비를 세운다는 계획이 만들어진 것은 2005년이었다. 2002년에 발족한 ‘시인 윤동주를 기리는 교토의 모임’을 중심으로 기념비건립위원회가 설립되면서다. 기념비의 이름은 ‘시인 윤동주 기억과 화해의 비’. 평화학자 안자이 이쿠로(安齋育?)의 글씨로 새겼다. 그 안에도 인권을 옹호하는 활동을 통해 화해에 이르고자 하는 시비 건립운동의 정신이 담겼다. 기본적 인권을 부정당한 청년 윤동주를 기억하는 것이 이들에게는 평화요, 화해에 이르는 출발점이었다. 곤타니는 윤동주의 시를 읽는 모임에 참가해 그가 체포되기 두 달 전에 도시샤(同志社)대학의 동기생들과 우지 강변에 소풍을 다녀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이후로 그때 찍은 사진의 배경을 찾아 그의 마지막 행적을 기리는 것이 곤타니의 숙제가 됐다. 치안유지법에 희생된 윤동주를 기리는 것이 다시는 그러한 일이 일본에서 일어나지 않게 하는 길이라는 믿음에서였다. 우지 강변에는 야마센(山宣)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야마모토 센지(山本宣治)의 묘가 있다. 역시 치안유지법에 반대하다가 우익에 희생당했다. 우지에는 우토로 마을도 있다. 인권침해에 민감하게 반응해 저항하는 정신이 강하게 남아 있는 곳이다. 윤동주의 생애 마지막 소풍지였다는 사실이 우지 시민을 움직였다. 역에서 택시로 5분 정도 달려 시비가 있는 우지 강변 신핫코다리(新白虹橋)에 도착했다. 지역 신문 기자들도 도착했다. 마침 일본은 히로시마, 나가사키, 패전으로 이어지는 기간이었다.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이 미흡한 한계가 있으나 전쟁에 대한 반성이 이 시기 일본 신문들의 주조를 이룬다. 지방 신문의 취재에 ‘올해 시작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일본이 적극 합류하는 것이 식민지 지배와 전쟁의 과오를 극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시비 건립운동은 건립위원회 발족 후 2년 만에 시비가 제작될 때까지 순조로웠다. 교토의 조각가 다무라 다카시(田村隆)의 작품이다. 한국에서 날라 온 석판과 일본에서 채취한 석판을 나란히 세우고, 두 석판을 윤동주를 표상한 원기둥이 잇고 있다. 두 석판에는 각각 우리말과 일본어로 ‘새로운 길’을 새겨 넣었다. 윤동주의 대표시 ‘서시’의 일본어 번역이 일으킨 논란을 피한 것이나, 그 선택은 탁월했다. 그가 걷고자 했던 새로운 길에 일본 제국주의가 남긴 상처가 더 선명히 드러난다. 기념비가 제작된 뒤 때마침 불기 시작한 혐한류의 광풍이 우지시에도 미쳐 어려움을 겪었다. 건립 부지를 제공할 교토부 당국은 윤동주와 우지시의 연고를 증명하라고 집요하게 요구했다. 이 난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기념비 제작을 위한 모임은 건립의 필요성을 입증하는 운동 조직으로 바뀌었다. 교토부 지방검찰청에서 윤동주와 그의 사촌 송몽규의 판결문을 새로 발견한 것은 그러한 노력의 결과였다. 모금 활동을 통해 형성된 네트워크를 모태로 건립위원회는 연구와 서명 활동을 전개했다. 과거를 지우려는 일본 우익의 준동 속에서 숨을 죽이는 일본인들이 있는 반면, 우지 시민처럼 과오의 기억을 새롭게 새기며 인권과 평화의 의지를 단련시키는 일본인도 있다. 기념비건립위 발족부터 12년, 2017년 10월 시비는 건립됐다. 체포되기 직전 25세의 청년 윤동주가 우지 강변을 배경 삼아 수줍게 웃는 사진을 보니 시비에 새긴 윤동주의 글귀가 가슴을 아리게 한다.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 ‘달’(Moon)은 누구의 땅인가..개발권을 두고 각국 신경전

    ‘달’(Moon)은 누구의 땅인가..개발권을 두고 각국 신경전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의 민간 우주탐사기업인 스페이스X가 2023년 일본인 억만장자 마에자와 우사쿠를 태우고 최초의 민간인 ‘달’ 여행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18일에는 일본 시미즈 건설이 달에 기지를 건설하는 ‘프론티어 개발’에 착수했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달과 화성에 우주비행사를 보내고 유인탐사를 추진하는 ‘우주정책 행정지침’에 서명했다. 세계 각국이 달 개발에 앞다퉈 나서면서 ‘달’의 소유권과 개발권을 둘러싼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깃발만 꽂으면 우리 땅 1969년 7월 20일 미국의 아폴로 11호 우주인 중 한 명인 애드윈 올드린이 인류 처음으로 달에 첫발을 내딛고 미국 성조기를 꽂았다. 이는 인류의 우주 개척에 획을 긋는 중대 사건이자, 우주 개발의 신호탄이기도 했다. 하지만 동시에 달의 소유권 논쟁에 불씨를 당겼다. 18~19세 제국주의 시대 유럽국가들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의 땅 뺏기 경쟁을 벌였다. 땅 뺏기 경쟁 원칙은 간단했다. 누가 먼저 자기 나라의 깃발을 꽂느냐가 기준이었다. 당시 영국과 프랑스, 독일뿐 아니라 벨기에, 스페인 등도 함대와 상선으로 전 세계 탐사에 나섰고, 미지의 땅에 자국의 깃발과 지명을 붙이면서 엄청난 식민지를 확보했다. 제국주의 시대의 원칙을 적용하면 ‘달’에 처음으로 깃발을 꽂은 나라가 미국이니까, 달은 미국의 땅이 맞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정답은 ‘노(NO)’다. 이는 아폴로 11호 달 착륙 2년 여전인 1966년 10월 10일 발효된 외기권우주조약(Outer Space Treaty) 때문이다. 당시 미국과 영국, 러시아 등이 달을 포함한 우주탐사에 성공한 우주 공간들을 ‘인류 공동의 것’으로 하자고 합의하고 성명했다. 이것이 우주조약의 핵심이다. 따라서 미국이 처음으로 달에 성조기를 꽂았지만, 달은 미국의 땅이 아닌 인류의 땅으로 규정 지어진다. 아폴로 11호 착륙 당시 닐 암스트롱이 ‘이것은 인간에게는 작은 한 발자국이다. 하지만 인류에게는 거대한 도약’(That‘s one small step for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이라는 잊을 수 없는 명언의 근거이기도 하다. 미국은 실제로 우주조약의 정신에 입각, 아폴로 11호가 지구로 가져온 달의 토양이나 암석 등 주요 광물질 연구자료를 세계 각국에 분배하고 그것의 연구에 문호를 개방해왔다. ·그렇다면, 달의 묻혀 있는 광물 등의 소유권과 관광 자원화는 달의 영토권은 정리됐지만 문제는 티탄 철석과 희토류 등 지구에서 귀한 풍부한 천연자원의 개발권이다. 현재 국제법상 자국의 영토에서 일정 거리 내의 수역은 ‘영해’로 규정하고 배타적인 지배권을 인정한다. 하지만 이를 넘어서는 바다, 즉 대양에 대해서는 소유권이나 지배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하지만, 대양에서 어로와 자원 개발에 나설 경우, 각국이 합의한 공통적인 원칙에 따라 면허를 발급하고 개발 이익을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 등은 이 같은 원칙에 따라 달 등에 영토권이나 주권은 인정하지 않지만, 개발 주체가 투자를 통해 획득한 자원이나 이득은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와 벨기에 등은 모든 우주 획득물은 특정 국가나 기업의 것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자산’이므로 한 국가나 기업이 독점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즉, 전 세계 국가가 공동 개발하고 이익을 균등하게 나눠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직 우주 개발의 이익을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되지 않고 있지만, 민간 차원의 달 여행과 광물 개발 등이 본격화된다면 언제든 국제적 갈등 사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미 항공우주국 관계자는 “지구와 가장 가까운 달의 개발이 본격화된다면 이들 둘러싼 각국의 갈등이 표면화될 것”이라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달의 개발 이득과 관광자원화를 둘러싼 명확한 규정과 합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평양정상회담 D-1] DDP 프레스센터 개소… ‘남북평화, 새로운 미래’ 세계에 알린다

    [평양정상회담 D-1] DDP 프레스센터 개소… ‘남북평화, 새로운 미래’ 세계에 알린다

    준비위 “과거·미래 잇는 상징적인 공간” 알림1관 1000석 규모 내외신 취재 지원 평양-DDP-온라인 플랫폼 실시간 전달 전문가 토론회도 개최…21일까지 운영 ‘2018 평양 남북 정상회담’의 또 다른 초점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쏠리게 된다. 이번 회담의 메인프레스센터가 16일 개소한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이번 정상회담 기간 동안 프레스센터에서 회담 진행 상황과 관련해 내외신들의 취재를 원활하게 지원할 계획이다. 프레스센터는 DDP 알림1관에 총 1000석 규모로 조성됐다. 남북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평양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는 메인브리핑룸과 국제방송센터(IBC) 주조정실, 인터뷰룸, 영상 기자실 등이 마련돼 기자들의 취재 편의를 돕는다. 회담 기간 모든 일정은 평양 프레스룸-DDP 메인프레스센터-온라인 플랫폼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스마트 프레스센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 세계 언론에 전달될 예정이다.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프레스센터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전문가의 시각을 소개하는 토론회도 개최돼 원활한 취재 지원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이날 프레스센터는 취재진을 맞이하기 위해 관계자들의 막판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진행요원들은 기자석과 관련 자료를 정리하는 등 취재진 맞이에 집중했다. 경찰특공대도 보안 점검을 시행하며 준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내외신들의 취재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개소 시각인 오후 2시 프레스센터의 문이 열리자 취재진이 속속 모여들었다. 16일 현재 내신 600여명, 외신 180여명이 프레스센터에 등록해 달아오른 취재 열기를 보여 주고 있다. 지난 4·27 남북 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는 일산 킨텍스였다. 당시 내외신 미디어 등록 취재진 수는 41개국 360개사 285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 개소한 프레스센터는 정상회담 기간 중 회담과 관련한 브리핑 등이 실시돼 오는 21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준비위는 “DDP는 600년 문화유산인 ‘서울 한양도성’과 연결된 곳이자 역동적인 동대문을 대표하는 미래형 건축물로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공간이라는 점에서 프레스센터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준비위는 지난 1차 정상회담에 이어 온라인 플랫폼도 운영하기로 했다. 이번엔 1차 회담과 비슷한 틀을 유지하면서 일부 메뉴를 수정·보완했다. 이번 플랫폼은 지난 1·2차 남북 정상회담 결과 및 판문점 선언 이후의 남북 간 교류성과에 관한 정보를 담았다. 또 디자인과 기능 면에서 모바일 이용자들을 위한 편의성을 높였다. ‘뉴스룸’은 3차 정상회담 기간에 생산되는 사진과 브리핑, 온라인 생중계 영상을 제공한다. ‘2018 남북 정상회담’ 메뉴에는 판문점 선언이 이뤄지기까지의 과정 및 1·2차 정상회담의 성과와 의의, 판문점 선언을 구체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남북의 노력 등을 담았다. 특히 새로 신설된 ‘평화 프로필 만들기’ 코너에는 국민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사용하는 프로필 사진을 직접 만들고 내려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가을 여행의 백미 찾아서 일본 사가현으로 떠나볼까

    가을 여행의 백미 찾아서 일본 사가현으로 떠나볼까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사계가 뚜렷하다. 계절별로 색다른 정취를 즐기며 여행할 수 있어 늘 많은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곳이다. 다른 문화와 어우러진 일본의 가을 풍경은 한국에서 느낄 수 없는 감흥을 전한다. 특히 규슈는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쉽게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깝고, 음식, 온천, 자연관광 등 선택지도 풍부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여행지다. 아기자기한 올레길부터 ‘불의 나라 규슈’라는 별칭에 어울리는 온천까지… 다양한 매력의 일본에서 새로운 가을을 만나보자. 우레시노 온천은 ‘일본 3대 미용온천’으로 불릴 정도로 피부 미용에 효과가 좋다. 약알칼리성에 나트륨을 포함한 온천수가 피지와 노폐물의 유화를 도와 목욕 후 매끈해진 피부를 바로 체감하게 한다. 더구나 탄산수소염, 염화물천 등을 함유해 류마티스 관절염, 신경통, 위장병 등의 치유에도 효과가 좋다. 우레시노 온천마을에서 바라보는 전통있는 료칸과 풍치도 빼 놓을 수 없다. 여기에 마실 수 있는 온천수에 두부를 넣어 만든 유도후(湯豆腐, 온천탕 두부)와 일본차품평회에서 1위를 차지한 우레시노 녹차를 함께 즐기자면, 여행의 감동이 배가될 것이다. 보다 장시간 온천을 즐기고 싶다면 사가시 후지초의 가세가와 강가 근처의 후류유와 구마노가와 온천은 어떨까. 후루유 온천은 온도 34.5~43.6℃를 유지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알칼리성 온천수인 덕분에 류마티스 등 관절염에도 좋다고 전해진다. 후루유 온천보다 살짝 아래의 가세가와 강가 근처에 자리한 구마노가와 온천은 보다 낮은 24.5~38.7℃의 미지근한 온도에 라돈 함유량이 높은 온천수가 샘솟아 류마티스뿐 아니라 통풍, 해독작용의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다케오 온천은 1,3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오랜 전통의 온천으로, 교통이 편리한 곳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약알칼리성의 미끈미끈한 다케오 온천수는 피부미용에 특히 좋기로 유명하다. 일본 내 많은 유명인들이 찾았다고 알려지면서 관광객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명소로 자리잡았다. 온천욕으로 지친 몸을 릴렉스 했다면, 이제 풍성한 먹거리로 기운을 충전해보자. 일본 3대 소고기라 불리는 ‘사가규’는 부드러운 육질과 선명한 마블링이 큰 특징이다. 스테이크나 샤브샤브로 즐기면 깊은 풍미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계절 별미를 찾는 이들에게는 푸른 현해탄 바다에서 잡은 싱싱한 오징어 활어회를 추천한다. 신선함과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오징어회를 맛보고, 남은 부분은 소금구이, 덴푸라 등으로 즐기면 된다. 오징어로 만든 이카슈마이도 필히 맛봐야 하는 메뉴이다. 맛있는 음식에 어울리는 니혼슈(일본주)도 빼놓을 수 없다. 현에서 난 재료로 현 내 주조장에서 만들어진 니혼슈는 일본 내에서도 인기이다. 특히 사가현 가시마시의 히젠하마슈쿠에 자리한 6개의 주조장에서는 견학과 시음이 모두 가능하니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사가현에는 규슈의 문화와 역사를 탐방할 수 있는 ‘규슈 올레’ 중 3개의 코스가 자리해 있다. 가라쓰 올레와 다케오 올레, 우레시노 올레 3개 코스다. 가라쓰 올레는 역사를 전하는 풍경과 자연 경관 등을 만끽할 수 있어 가을 정취와 낭만을 즐기기에 좋다. 다케오 올레는 마을과 자연이 이어져 있진 코스로, 중간지점부터 A코스 혹은 B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우레시노 올레는 멋들어진 우레시노 녹차밭이 끝도 없이 펼쳐져 관광객들의 입에서 감탄사를 쉼 없이 토해내게 만든다. 한편 사가현은 인천공항에서 티웨이 직항을 이용하면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사가공항과 우레시노, 다케오의 관광지들을 도는 100% 예약제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보다 편하게 여행할 수 있다. 또한 365일 24시간 무료로 운영되는 다국어 콜센터와 애플리케이션 ‘DOGANSHITATO’를 통해 여행 중 숙박뿐 아니라 교통, 쇼핑, 의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대 취업·창업 한마당 박람회 18일 개최

    부산대는 오는 18일 넉넉한터에서 2018 취업·창업 한마당 박람회를 연다고 14일 밝혔다. 박람회에는 기술보증기금,국민건강보험공단,부산도시공사 등 공기업과 현대글로벌서비스,대선주조,넥센 등 지역기업 등 60여 개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참가한다. 워싱턴국제교류센터,닛산자동차,테크노재팬 등 해외 취업기관과 기업도 참여한다. 이날 박람회 현장에서는 MBN의 대학생 취업·창업 멘토링 특강,MTN의 창업 오디션 대회가 열린다. MBN이 마련한 특강에는 작가 겸 방송인 유병재 씨와 이해선 코웨이 대표가 멘토로 나서 취업난에 힘겨워하는 대학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극장 지하에 수백만 달러 금화가

    극장 지하에 수백만 달러 금화가

    로마 시대 금화가 이탈리아 로마의 극장 철거 현장에서 무더기로 발견됐다. 수백만 달러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CNN 등은 9일(현지시간) 고고학자들이 이탈리아 북부 코모의 극장 터에 파묻힌 채 발견한 로마 시대의 동전 수백개를 연구소로 옮겼다고 보도했다. 금화는 원형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베르토 보니솔리 이탈리아 문화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이번 발견의 역사적, 문화적 중요성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모른다”면서도 “이 금화 나온 지역 자체가 우리 고고학의 진정한 보물이다. 매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 금화는 5세기에 주조한 것으로 보인다. 금화는 현재 밀라노의 한 연구소에 보관 중이다. 학자들이 금화를 면밀히 조사하고 필요에 따라 복원 작업을 병행할 방침이다. 보니솔리 장관은 금화의 가치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AFP통신은 이탈리아 언론을 인용해 “금액으로 환산하면 수백만 달러 규모”라고 보도했다. 1870년에 개관한 이 극장은 1997년 문을 닫았다. 고급 주택 건설이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철거 과정에서 금화가 발견돼 작업이 일시 중단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伊철거 극장 바닥에 숨겨진 ‘로마시대 금화’ 무더기 발견

    伊철거 극장 바닥에 숨겨진 ‘로마시대 금화’ 무더기 발견

    이탈리아의 한 폐극장 철거 현장에서 5세기 때 주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화가 무더기로 발견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9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현지언론을 인용해 지난 5일 이탈리아 북부 코모에 있는 크레소니 극장 철거 현장에서 발견된 오래된 용기 속에 로마제국 시대에 주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화가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 금화는 연대 결정을 위한 조사 이후 박물관에 보관될 예정이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에 발견된 금화들에는 수백만 유로의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고고학자 루카 리날디는 현지언론 ‘쿠이 코모’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금화는 상품이 아니므로 정확한 가치를 말할 수 없지만, 확실히 이번 발견은 이례적이므로 그 가치를 헤아릴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5세기 때 만들어진 이 금화들은 보존 상태가 너무 좋아 연대 결정조차 매우 빠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베르토 보니솔리 이탈리아 문화부장관은 “우리는 이번 발견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아직 알지는 못한다"면서 "다만 이 지역은 실제로 보물이 넘쳐나는 곳으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금화가 발견된 크레소니 극장은 1870년 문을 연 뒤 1997년 문을 닫았으며 얼마 전부터 호화 주택을 짓기 위해 철거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추가 발굴을 진행해야 하므로 철거 공사는 잠정 중단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이탈리아 문화부/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국방예산 대폭 늘렸지만… 중국 따라잡기엔 갈 길이 너무 먼 대만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국방예산 대폭 늘렸지만… 중국 따라잡기엔 갈 길이 너무 먼 대만

    대만 행정원이 2019년 국방예산을 3460억 대만달러(약 12조 7000억원)로 확정하고 미국산 첨단무기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국방예산 3277억 대만달러보다 5.6% 늘어난 규모다.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2%선을 돌파했다. 국방예산을 대폭 증액함에 따라 대만은 현재 미국과 협의 중인 첨단무기·장비 도입을 위한 자금을 확보했다. 대만이 국방예산을 크게 늘린 이유는 중국의 군사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다. 중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2016년 취임한 이후 대만 인근 해역에서 군함과 전략폭격기를 동원한 실전훈련을 하고 대만해협에 화력을 집중시키는 등 대만에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대만이 대규모 군사력 증강에 나서고 있다. 첨단무기 도입을 위한 대미(對美) 로비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독자적인 무기 개발, 국산 전투기와 잠수함 건조를 적극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만이 더 많은 첨단무기 도입하기 위해 공격적인 로비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지난 18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대만 경제문화대표부(TECRO)가 미국 포토맥 인터내셔널 파트너스와 로비 계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TECRO는 ‘미국 주재 대만 대사관’ 역할을 하는 곳이고, 포토맥 인터내셔널 파트너스는 미 중앙정보국(CIA) 간부 출신인 마크 D 코원이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로비 회사다. 대만은 이와 함께 중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중거리 미사일도 배치했다. 대만이 독자 개발한 ‘슝펑(雄風) ⅡE’ 크루즈 미사일을 수도 타이베이(臺北) 서쪽 50㎞에 있는 타오위안(桃園)에 배치했다. 타오위안은 중국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와 불과 250㎞ 떨어져 있다. 사거리 1000∼1500㎞인 이 크루즈 미사일은 상하이(上海)와 광둥(廣東), 저장(浙江), 홍콩 등 중국의 경제 중심지를 모두 타격할 수 있다. 저장성 동부 저우산(舟山)의 원자력발전소와 원유 비축기지, 베이징과 홍콩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등 중국 동부 지역의 전략적 목표물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슝펑 ⅡE 미사일의 배치는 ‘하나의 중국’을 내세워 대만을 압박하는 중국에 맞서 군사적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대만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이다. 중국은 대만을 겨냥해 1500기가 넘는 미사일을 남동부 해안에 집중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거리 공격용 스탠드 오프형 완젠(萬劍) 순항미사일도 배치했다. 이 순항미사일은 중산과학기술연구소가 개발한 장거리 집속탄(한 개의 폭탄 안에 소형 폭탄 여러 개가 들어있는 무기)으로 해상 시험 발사까지 거쳤다. 완젠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200㎞이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사이의 가장 좁은 구간이 129㎞인 대만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 이 미사일은 미국 합동원거리폭탄(AGM-154)과 유럽의 공중발사 순항미사일인 스톰새도우와 흡사하다고 아시아타임스가 설명했다. 대만 공군은 모든 전투기에 완젠 순항미사일을 장착할 예정이며 미사일에는 관성항법장치(INS)와 위성항법시스템(GPS)이 탑재돼 있다. 무기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내년 국방예산에는 미국산 M1A2 전차의 구매예산이 포함됐다. 대만 국방부는 M1A2 전차가 도입되면 현재 주력 기갑전력인 M60A3 전차와 국산 CM11 전차의 사용 연한(30년) 경과에 따른 장갑 및 화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은 후방 병참의 유지 보수를 고려해 108대의 디젤엔진 M1A2 전차를 들여와 육군 2개 부대에 배속시키기로 했다. 대만군의 한 관계자는 M1A2 전차는 차이 정부가 제시한 ‘방어지속, 다층저지’의 전략 목표와 ‘근해사수, 해안선 섬멸’을 담당하는 핵심 전력으로 적군의 해안선 돌파를 막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F-35를 비롯해 F-16 전투기, M-1 에이브럼스 탱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각종 미국 무기가 쇼핑 리스트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언제든 대만에 첨단 무기를 판매할 의향이 있다. 옌더파(嚴德發) 국방부장은 앞서 5월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대만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에서 “F-35 구매는 고려 대상으로 선택 사항에 포함됐다”며 “미국에 F-35 구매 의사를 전달했고, 미국이 F-35의 대만 판매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만은 무기 개발에도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차이 총통은 국방예산 중 21.3%인 736억 대만 달러를 무기 개발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배치된 자체 무기 개발 예산보다 1조원 가까이 늘었다. 자체적으로 전투기와 훈련기, 지대공 미사일, 스텔스 탐지용 레이더 방공미사일, 방공 구축함, 잠수함 등을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대만은 국산 잠수함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대만은 1980년대 네덜란드산 디젤 잠수함을 구매한 이후 잠수함을 추가로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이후 독자적으로 잠수함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지난 4월 미국 방산기업들이 대만에 잠수함 건조 기술을 전수할 수 있는 자격증을 허가해 대만도 자체 잠수함을 개발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렸다. 중국의 해상 위협에 맞서 1500t급 디젤잠수함 8척을 건조, 2026년부터 도입하는 계획도 추진중이다.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행정원장은 현재 국산 전투기와 국산 잠수함 건조를 추진 중이라며, 미국은 이미 대만 잠수함 건조에 협조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만은 지난해 3월 대만 국제조선공사(CSBC), 중산과학연구원(NCSIST)과 잠수함 건조에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만은 8년 안에 33억 달러(약 3조 7000억원)를 들여 잠수함 8척을 건조할 계획이다.미국도 측면 지원에 나섰다. 미 정부는 앞서 6월 패트리엇(PAC-3) 지대공 미사일 제조와 관계가 있는 항공우주용 알루미늄 합금 부품 대형 정밀 주조기술을 대만 기업에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대만은 PAC-3 6개 포대를 도입하고 현재 운용 중인 패트리엇(PAC-2) 3개 포대를 PAC-3로 개량하는 사업을 2021년 마무리할 방침이다. 대만의 이런 노력에도 중국의 군사력을 따라잡기엔 한마디로 ‘족탈불급’(足脫不及)이다. 중국의 군사력이 급신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만은 미 군사력 분석기관인 글로벌 파이어파워(GFP)가 평가한 2018년 군사력 순위에서도 2016년 19위에서 5계단이 하락한 24위에 머물고 있다. 국방예산부터 상대가 안 된다. 대만의 내년 예산이 3460억 대만 달러이지만 중국의 올해 국방예산은 1조 1289억 위안(약 185조원)에 이른다.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더군다나 중국의 실제 국방예산은 발표액보다 1.5~2배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정설이다. 지난 5월에는 중국 자체 제작 항공모함이 시험 운행에 들어갔고 미사일 구축함도 곧 취역할 예정이다. 중국은 최신형 스텔스 전투기 J-20,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41도 등도 이른 시일 내 내놓을 계획이다. 둥펑-41은 중국 미사일 가운데 사정거리가 가장 먼 미사일로 발사 30분 만에 미국에 도달하는 성능을 갖췄다.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은 지난달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침략을 막기 위해 미국의 군사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만약 대만이 미국의 지원을 받지 않는다면 중국은 정복 작전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226년 된 조지 워싱턴 새겨진 희귀 금화…20억원에 낙찰

    226년 된 조지 워싱턴 새겨진 희귀 금화…20억원에 낙찰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1732~1799)의 얼굴이 새겨진 226년 전 금화의 가격은 얼마일까? 최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헤리티지 옥션이 주최한 경매에서 조지 워싱턴 금화가 174만 달러(약 19억 5000만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여전히 영롱한 금빛을 뽐내는 이 금화는 10달러 짜리로 미국의 독립전쟁이 끝난 후인 지난 1792년 주조됐다. 앞면에는 조지 워싱턴 대통령의 옆 얼굴이 그리고 뒷면에는 미국의 국조인 흰머리독수리가 새겨져 있다. 다만 이 금화는 실제 유통용으로 제작된 것은 아니다. 1792년 당시 미국 정부는 화폐를 제작, 유통하는 조폐국 창설을 발표했는데 이 과정에서 조지 워싱턴 대통령에게 증정하기 위해 이 금화가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일반 유통 화폐는 앞면에 자유의 여신상, 뒷면에 흰머리독수리로 디자인돼 이듬해 은과 구리로 주조됐다. 헤리티지 옥션 측은 "이 금화는 미국 내에서 화폐 수집가로 유명한 에릭 P 뉴먼이 지난 1942년 구매한 것"이라면서 "미국에서 가장 가치있는 동전 중 하나로 수익금 모두 자선단체에 기부된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인터뷰] ‘김비서’ 박민영 “김미소는 인생캐… 걸음걸이까지 완벽하려 노력했어요”

    [인터뷰] ‘김비서’ 박민영 “김미소는 인생캐… 걸음걸이까지 완벽하려 노력했어요”

    “제가 너무 좋아했던 캐릭터라 찍으면서 스트레스가 없었어요. 저의 최애 캐릭터에 등극했어요. 이렇게까지 다른 것에 신경 안 쓰고 연기에만 오롯이 집중했던 적이 없었죠. 끝나고 나서도 촬영장이 그리워요.” 배우 박민영은 지난달 종영한 로맨틱 코미디(로코) ‘김비서가 왜 그럴까’(tvN)에서 ‘인생캐’를 만났다. 박서준(이영준 역)을 보려고 TV를 켠 여성 시청자들은 싱크로율 100%를 뽐낸 박민영(김미소 역)에 빠져들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종영 인터뷰에서 ‘로코퀸’으로 등극한 박민영을 만나 종영 소감을 들었다. 그는 인터뷰 내내 김미소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극중 주변 인물 모두가 미소를 좋아하기 때문에 시청자들도 더 예쁘게 봐주신 것 같다”고 겸손해하면서도 “적정선을 지키는 게 미소답다고 생각해 오버하지 않고 연기했다”며 캐릭터에 대한 주관을 드러냈다.박민영은 “(김미소는) 어떤 상황에서 기죽지 않고 의견을 피력하는 모습이 매력적”이라며 “닮고 싶은 워너비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인생캐’가 처음부터 나온 건 아니었다. 그는 “미소가 쓰는 (비즈니스) 용어가 제가 평소 쓰는 게 아니다 보니 첫 대본 리딩 때 톤을 잡기 힘들었다”며 “그래서 공통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 앞에서 ‘자본주의 미소’를 짓는 모습이나 일은 완벽하게 하지만 집은 청소도 안 돼 있는 모습 등 저와 비슷한 점들이 하나씩 눈에 보였고 점차 연기하기 수월해졌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박민영은 촬영 분위기에 대한 예찬도 아끼지 않았다. “처음 편집실에 갔는데 ‘갓준하를 찬양하라’는 글이 걸려 있고 해서 어떤 분이길래 스태프들이 (박준화 PD를) 이렇게까지 좋아할까 했어요. 그런데 저도 이미 촬영 중반부에 그렇게 부르고 있었죠. 배우들의 장점을 일일이 살려서 하모니로 만드는 지휘자로서의 능력이 대단하가도 생각해요. 주조연 가리지 않고 모두를 존중하고 막내 스태프까지도 이름을 불러주시는 점들을 모두가 존경하는 것 같았어요.” 촬영장에서 배우들이 마음껏 뛰어놀아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좋은 작품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드라마 방영 당시 박민영의 패션은 ‘김미소 룩’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연일 화제를 모았다. 박민영은 “웹툰 원작이라 원작과의 싱크로율을 외적으로도 최대한 높여야 보시는 분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주실 것 같았다”며 “지금 트렌드와는 동떨어진 느낌이지만 헤어·메이크업도 최대한 비슷하게 하고 치마 주문제작만 15개씩 만드는 등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던 박서준과 배드신에도 그의 아이디어가 고스란히 담겼다. 단추를 푼다고 돼 있던 신에서 그가 긴 리본이 있는 옷을 입고 온 것. 단추 대신 리본을 푸는 장면이 야릇한 느낌을 극대화하며 명장면으로 남았다. ‘김비서는 왜 그럴까’를 성공작으로 만든 데는 박민영의 노력도 빠질 수 없었다. 그는 “제가 원래 좀 게을러서 2주간 안 먹고 빼는 다이어트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 4개월간 꾸준한 운동과 다이어트로 체지방을 줄였다”고 말했다.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김미소를 떠올리며 유산소 운동을 했다고 한다. 걸음걸이도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해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설정을 생각했고 그 결과 완성된 캐릭터가 탄생했다.박민영은 연기 욕심은 여전하다. “재미있고 웃긴 장르를 맛보기로 해봤으니까 한두번은 더 해보고 싶어요. 또 안 해본 것도 많기 때문에 카리스마 있는 베테랑 역할도 해보고 싶고요. 제가 보통 해왔던 건 사회초년생이 많았거든요.” 2006년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데뷔한 박민영은 어느덧 13년차 배우가 됐다. 그는 “나이와 상황에 따라 목소리부터 감정 표현까지 모든 것들에서 다른 느낌이 나는 것 같다”며 “저의 그런 변화들도 지켜봐달라”고 밝게 웃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북, 남북장관회담 거부… 상황악화 회피? 대남 압박?

    북, 남북장관회담 거부… 상황악화 회피? 대남 압박?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아세안지역안포럼(ARF) 개막에 하루 앞서 3일 열린 환영 만찬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지만, 남북 외교장관회담은 무산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 센터 열린 저녁 만찬 상황을 취재진에 소개하며 “만찬장에서 강 장관과 리 외무상이 자연스럽게 만나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이후 여러 상황에 대해 상당히 솔직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대화 중에 강 장관이 별도의 남북 외교장관회담 필요성을 타진했지만 리 외무상은 ‘응할 입장이 아니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ARF 계기) 남북 외교장관 회담은 없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중국을 비롯해 7개국 장관과 양자 회담을 갖는 등 지난해와 다른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비핵화 논의의 교착 상황을 감안할 때 남북 회담은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조선중앙통신은 “(북 매체) 민주조선이 남조선 당국의 대미일변도 정책은 북남관계의 획기적인 개선과 전면적인 발전에 작지 않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노동신문도 지난 1일 개인필명의 칼럼에서 남북 관계를 ‘비누거품’에 비유하며 “청와대 주인은 바뀌었지만 이전 보수 정권이 저질러 놓은 개성공업지구 폐쇄나 금강산 관광 중단에 대한 수습책은 입 밖에 낼 엄두조차 못하고 도리어 외세에 편승해 제재·압박 목록에 새로운 것을 덧올려 놓은 형편”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아세안 국가들과 양자 회담을 갖고 이들 국가의 엄격한 대북 제재 이행을 촉구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이어갔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북한과 아세안 국가들과의 관계가 회복되면서 제재 강도가 완화될 가능성을 차단하려하는 의도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저녁에 진행된 환영 만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도 전날 한·일 양자 외교장관회담에서 “선박을 통한 불법 환적 문제(북 석탄 반입)가 있는데 안보리(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확실히 이행하기 위해 한·미·일이 특히 노력해야 한다”며 대북제재 유지를 강조했다. 이런 배경에서 보면, 북한의 남북 외교장관회담 거부는 회담에서 출구를 찾는 대신 외려 상호 입장차만 확인하며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피하려는 선택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반면 최근의 대남 압박을 이어가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남북 장관회담은 무산됐지만 (남북 외교장관의) 만찬장 접촉을 통해 상대방 입장을 다시 한번 이해하고 우리 생각도 전달하는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활자가 지나간 자리… 눈으로 읽고 손으로 읽는 김소월

    활자가 지나간 자리… 눈으로 읽고 손으로 읽는 김소월

    한 권의 시집이 전하는 여운이 묵직할 때가 있다. 지친 마음을 보듬는 한 줄을, 미로 같은 삶을 헤쳐 나갈 지혜의 한 줄을 길어 올렸을 때가 아닐까. 우리의 내면을 정화하는 시의 아름다움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시집을 만난다면 그 여운이 더 오래갈지도 모르겠다. 천연염색으로 독특한 색감을 머금은 표지와 활판인쇄로 찍어내 글자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시집들이 나와 눈길을 모은다.출판사 겸 책방인 ‘청색종이’를 운영하는 김태형 시인은 지난해부터 백석, 윤동주, 이상 등 국내 대표 시인들의 초간본 시집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한 수제본 시집을 만들고 있다. 최근 제작한 시집은 1925년 매문사에서 출간된 김소월의 ‘진달래꽃’이다. 천연염색 재료를 이용해 광목 등의 천에 염색하고 수세하는 과정을 여러 번 거쳐 세월의 흔적이 배어 있는 듯한 고풍스러운 느낌을 그대로 살렸다. 총 127편의 시가 실린 이번 시집은 초간본 판형(가로 10.5㎝, 세로 14.9㎝)과 페이지 배열 순서를 그대로 따랐다. 세로 쓰기는 물론이고 1920년대 고어도 그대로 표기했다. 다만 읽기 어려운 한자는 한글 위에 덧말을 달아 가독성을 높였다. 제본 역시 사철 기계를 쓰지 않고 일일이 손으로 실을 꿰 바느질하는 방식을 택했다. 일반 책과 달리 제작 기간이 긴 탓에 하루에 최대 5권 정도 만들 수 있다. 김 시인은 힘들고 번거로운 시집 제작을 고수하는 이유에 대해 “천연 재료를 사용해서 사람이 정성 들여 만든 책이야말로 가장 인간적인 느낌이라는 생각과 더불어 이 세상에서 이런 책을 만드는 곳이 별로 없다는 자부심에 작업을 이어 오고 있다”고 말했다.2015년 강원 춘천에 ‘책과인쇄박물관’을 세운 전용태 관장은 1970년대 이후 쇠퇴한 활판인쇄 방식을 사용한 김소월 시집 두 권을 최근 출간했다. 박물관 설립 3주년 기념으로 선보인 ‘활판인쇄로 다시 읽는 진달래꽃’과 ‘활판인쇄로 다시 읽는 못잊어’다. 활판인쇄는 글자틀에 납물을 부어 활자를 하나하나 만들고(주조), 원고에 쓰일 활자를 하나씩 찾아 뽑아낸 뒤(문선), 활자를 심어 인쇄판을 짜는(조판) 과정을 거친다. 컴퓨터 덕에 인쇄 공정 역시 간단해지면서 활판인쇄 방식은 자연스레 자취를 감췄다. 지난 40여년간 인쇄 관련 업종에 종사한 전 관장은 도시에서는 사라진 활판인쇄 기계를 공수하기 위해 전국을 수소문했고 70~80대 인쇄 장인도 어렵게 모셨다. 전 관장이 옛날 방식을 고집하는 건 책의 무게감과 깊이를 독자들에게 선사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그는 “종이에 잉크를 꾹꾹 눌러서 찍어내 눌림 자국이 고스란히 드러난 시집을 보면서 책을 읽는 즐거움에 대해 새롭게 느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시집으로 “활자가 지나간 자리를 눈으로 한 번, 손으로 한 번 읽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는 전 관장은 오는 8월에는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활판인쇄로 발간할 예정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서울신문 독립추진위’ 공식 출범

    ‘서울신문 독립추진위원회’(이하 독립추진위)가 25일 공식 출범했습니다. 독립언론을 향한 대장정의 첫걸음입니다. 독립추진위는 회사 경영 및 신문 제작의 독립은 물론, 소유 구조의 근본적 혁신까지 논의하며 궁극적으로 서울신문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독립추진위는 일단 공정하고 투명하며 공공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사장 선임 과정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와 함께 소유 구조 개편을 통해 서울신문을 독립시키는 근본적 과제를 수행하게 됩니다. 박홍기 편집 담당 이사, 박록삼 우리사주조합장, 장형우 지부위원장, 이상훈 경영기획실장 등 내부 위원들과 이춘발 한국기자협회 고문, 장하용 동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윤석빈 전국언론노조 특임부위원장 등 언론 유관기관 위원들과 대주주 대표로서 김동엽 기획재정부 출자관리과장이 외부 위원으로 참여합니다. 독립추진위 활동은 지난해 4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기획재정부가 최대주주인 서울신문의 독립성을 보장할 방안을 마련한다’는 공약을 실현하는 수단임과 동시에 2001년 시행했지만 여전히 미완성으로 남은 소유 구조 개편의 완결을 추진할 전망입니다. 여론의 다양성과 민주주의의 질적 심화를 더욱 키우겠다는 서울신문 안팎의 적극적인 의지가 독립추진위 활동에 반영될 것입니다. 뜻있는 시민과 독자 여러분의 질책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 김용연 의원, 서울시 산하 13개 병원의 재정 적자 혁신적 해결 촉구

    김용연 의원, 서울시 산하 13개 병원의 재정 적자 혁신적 해결 촉구

    서울시의회 김용연 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4)이 제10대 서울시의회 개원 후 첫 행보로서 7월 13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보건복지위원회 소관부서 업무보고에 참석하여 서울시 보건복지 현안에 대해 확인하고 질의 답변을 통해 의정 활동의 포문을 열었다. 김용연 의원은 7월 17일 시민건강국 업무보고에서 서울시 산하 13개 병원의 재정 적자 심화로 매년 600~650억 규모의 보조금이 투입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기존 정책의 혁신적 변화를 통해 재정 자립도를 확보하여 재정 적자 해결을 촉구하였다. 김 의원은 “매년 천억에 가까운 보조금이 투입되는 상황에서 병상 수 150개 미만의 소규모 병동 통합, 시민들이 부담을 느끼는 MRI 등 고가검사 비용의 파격적 절감, 의료진 개편, 의료진 동기부여를 위한 인센티브제도 도입 등 현 정책 자체의 과감한 변화를 통해 적정진료와 의료 서비스 수준 개선으로 공공의료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재단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특히 7월 19일에 진행된 서울의료원 업무보고에서는 강남분원의 경우 본래의 취지와는 다르게 진료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장례식장 운영을 위해서만 존치되고 있기 때문에 장례식장 기능을 본원으로 통합하고 의료진들의 의식 개선을 통하여 적극적인 재정 적자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 외에도 복지본부 업무보고에서 서울시에서 가장 많은 장애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강서구의 경우 대다수가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60대 이상의 고령층으로, 초등학교 폐교 등 각종 인프라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다양한 계층의 공존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신혼부부 및 사회초년생 등 청년층 대상으로 한 임대아파트 입주조건 완화를 요구하였다. 또한 정신질환자들의 사회복귀가 사회적 쟁점으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낮병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 지고 있으며, 저변 확대를 통해 우울증 환자부터 중증 질환자까지 그 대상자와 가족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육부, 부랴부랴 전국 175개 특수학교 성폭력 실태조사

    교육부, 부랴부랴 전국 175개 특수학교 성폭력 실태조사

    교육부가 강원 특수학교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전국 175개 특수학교를 대상으로 성폭력 등 인권침해 실태 조사에 나선다. 교육부는 오는 11월 실태조사 결과와 함께 종합적인 보완책을 발표할 예정이다.교육부는 지난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강원 특수학교 성폭력 사건 관련 대책 마련을 위한 시·도교육청 협의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협의회에 참석한 시·도교육청 관계자들은 강원지역 뿐 아니라 전국 특수학교로 성폭력 실태조사를 확대해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장애학생 인권보호를 위한 종합적인 보완책이 마련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각 교육청은 9월 중순까지 학생들의 장애유형·정도를 고려하여 조사내용, 방법 등 세부사항을 결정해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조사팀은 교육지원청 특수교육지원센터에 설치되어 있는 전국 202개 장애학생 인권지원단의 성폭력 등 상담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한다. 조사팀은 전국 175개 특수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대 일 면담조사를 할 계획이다. 또 교직원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간 밝혀지지 않았던 장애학생 성폭력 사례가 있었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다. 이번 전주조사 결과는 오는 11월 초 발표하며 특수학교 인권침해 실태조사 정례화 여부를 포함한 종합 보완책도 함께 공개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한라산 구상나무를 살려라” 어린나무 시험식재 추진

    멸종 위기에 놓인 한라산 구상나무 복원사업이 본격화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해 첫발을 뗀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연구의 일환으로 자생지 내 종 복원연구를 위한 어린나무(묘목) 시험식재를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시험식재는 오는 19일 한라산 영실등산로 선작지왓 일대에서 시작된다. 본부 한라산연구부에서 지난 7년 동안 자체 증식해 양묘한 구상나무 1000그루를 심는다. 시험식재 후에는 생존율 및 생육 상황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최종적으로 구상나무 종 복원 매뉴얼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한라산국립공원 전역에 걸쳐 분포하는 제주조릿대와 구상나무의 경쟁 관계를 연구하기 위해 구상나무가 쇠퇴한 지역 중 제주조릿대 밀생지역을 선정해 시험 식재한다. 구상나무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대표 침엽수이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지정 멸종위기종이다. 세계에서 한국전나무(Korean Fir)로 불리며 가장 인기를 끄는 크리스마스트리 수종이란 평가를 듣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속세를 떠난 山… 법이 머무는 寺… 물러서야 보이는 풍경

    속세를 떠난 山… 법이 머무는 寺… 물러서야 보이는 풍경

    지난 6월 30일 기쁜 소식이 있었습니다. 경북 영주 부석사 등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우리나라의 열세 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이지요. 그중 충북 보은의 법주사는 수도권에서 2시간 거리이자 문화재가 그득히 담겨 있는 보물 같은 절입니다. 천년 고찰을 품에 안은 속리산은 속세를 떠난다는 의미를 가졌지요. 연신 내리는 비에 몸도 마음도 꿉꿉한 어느 날, 세상으로부터 잠시 숨어들기 좋은 이름이 아니겠습니까. 글로 짐작하는 것과 눈으로 보는 것은 다릅니다. 물결치는 산의 능선과 그 안의 오래된 절을 마주하는 순간 세계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절로 깨닫게 됩니다.속리산 자락에 안긴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 14년(553)에 의신이 창건한 사찰이다. 인도에서 가져온 불경을 모셨다 하여 ‘부처님의 법이 머무는 절’이라는 의미로 법주사(法住寺)라는 이름을 지었다. 절을 휘감은 속리산은 속세를 떠난 산이라는 뜻이다. 부처님의 법은 세상의 번잡스러움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 불교국가였던 신라부터 유교를 국가 통치 이념으로 삼은 조선 중기까지 여러 차례 중수를 거듭한 대사찰은 ‘호서제일가람’이라는 칭호를 누려 왔다. ‘호서’는 삼국시대에 가장 중요한 호수로 여겼던 제천 의림지의 서쪽을 일컫는다. 절에는 눈여겨볼 유물이 한둘이 아니다. 우리나라 유일의 5층 목탑인 팔상전을 포함해 국보 3점, 보물 13점을 품은 절은 그 자체로 기나긴 한국 불교 역사의 증거다.●부처님을 만나러 가는 오리숲길 산사(山寺)는 말 그대로 산에 있는 절이다. 산사에 가려면 기꺼이 걸어야 한다. 탈것을 타고 절 바로 앞에 내리는 건 산사를 제대로 보는 것이 아니다. 유홍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우리나라 산사 건축은 진입로로부터 시작된다. 산사의 진입로는 그 자체가 건축적, 조경적 의미를 지닌 산사의 얼굴”이라고 말한 바 있다. 법주사에도 진입로이자 걷기 좋은 숲길 오리숲길이 있다. 아득한 옛날부터 법주사를 찾은 사람들이 숱하게 걸었을 길이다. 길은 속리산 버스터미널부터 법주사까지 이어진다. 숲길의 거리가 10리의 절반인 5리(2㎞)라서 오리숲길이다. 세속의 때를 털어버리는 시간은 30분이면 충분하다. 소나무가 하늘을 뒤덮고 남한강 지류인 달천이 흐르는 길을 걸으며 속세와 서서히 멀어진다. 숲길은 뙤약볕이나 소나기를 피할 수 있을 만큼 나무 그늘이 무성하다. 숲길 초입에는 소나무와 전나무가, 중반부터는 신갈나무나 당단풍이 주를 이룬다. 나무들은 각자의 신록을 열심히 뿜어 올린다. 1460년을 관통하는 숲의 재잘거림을 들으며 산사에 다다른다. 이제, 산에 있는 부처님을 뵐 준비가 됐다.●깊이와 높이가 깃든 천년 고찰 금강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자마자 감탄이 터져 나온다. 사방을 둘러봐도 속리산 자락이다. 천년 고찰은 겹겹이 어깨동무를 한 산등성이에 둘러싸여 있다. 불교에서는 속리산의 여덟 개 봉우리가 연꽃잎처럼 사찰을 감싸고 있다고 본단다. 풍수에 무지한 이가 봐도 명당임을 알겠다. 산사는 건물을 놓을 때 산의 지세를 고려한다. 법주사의 경우에는 금동미륵대불 뒤에 수정봉이, 대웅보전 뒤에 관음봉이 우뚝 서 있다. 탁 트인 평지에 일렬로 늘어선 금강문, 천왕문, 팔상전, 대웅보전은 사찰의 중심축을 이룬다. 탑 하나, 건물 하나 허투루 놓지 않은 짜임새 있는 배치다. 세계유산위원회가 말한 “창건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는 지속성과 한국 불교의 깊은 역사성”은 법주사 곳곳에 자리한 문화재가 증명한다. 산사에 익숙하지 않은 중생에게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문화재가 제일이다. 법주사가 품은 국보와 보물을 찾아보는 데만도 시간이 제법 걸리는데, 그중 팔상전은 놓치지 말아야 할 국보(제55호)다. 우리나라 유일의 5층 목탑이다. 신라 진흥왕 14년(553년)에 세운 탑은 임진왜란 때 불에 타면서 1624년에 다시 지었다. 23m에 달하는 목탑은 내부에 부처의 일생을 8폭 그림으로 나타낸 팔상도가 그려져 있다. 빛바랜 목탑의 자태는 옆에 있는 금동미륵대불의 화려함과 대비돼 더욱 고아하다. 한때 알록달록했을 단청은 색이 흐릿하니 바랬다. 목탑에서 시간이 흘러 더욱 아름다워진 것의 깊이를 본다.쌍사자 석등(국보 제5호)은 통일신라 시대의 석등으로 사자를 조각한 석조물 중 가장 오래됐다. 사자 두 마리가 앞발과 주둥이로 윗돌을 받치고 있는 모습이 익살맞다. 통일신라 때의 석등은 주로 8각 기둥이었는데, 사자가 이를 대신해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시도였을 것이라 추측된다. 사자 머리의 갈기나 다리 근육까지 사실적으로 조각돼 있어 꼼꼼히 살펴볼수록 재미있다. 돌로 만든 연못 석련지(국보 제64호), 6m 높이 바위에 미륵불을 새긴 마애여래의좌상(보물 제216호), 아담한 절집마냥 사모지붕을 올린 원통보전(보물 제916호), 옛날 3000여명의 승려들이 먹을 밥을 지었다는 철솥(보물 제1413호) 등도 눈여겨볼 일이다. 금동미륵대불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번쩍번쩍 빛나는 금색이요, 33m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크기다. 금동미륵대불의 역사는 신라 혜공왕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776년에 청동으로 주조한 뒤 1000년간 모습을 유지한 불상은 흥선대원군이 경복궁 중건에 자금을 마련한다는 구실로 몰수됐다. 이후 시멘트로, 청동으로, 금동으로 여러 번의 복원을 거쳐 오늘날의 금동미륵대불이 됐다. 거대한 불상 앞에 서면 부처님 발 아래 연꽃밖에 보이지 않는다. 고개를 하늘로 한참 치켜들어도 부처님 얼굴이 보일락 말락 한다. 금동미륵대불을 마주하는 이들이 자꾸 뒷걸음질을 하는 이유다. 그러다 보면 부처님 뒤의 산 능선과 하늘이 눈에 덜컥 걸린다. 산자락 아래 서 있는 부처님은 높이로 가르침을 준다. 땅만 보지 말고 하늘을 올려다보라 한다. 높이 봐야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고, 더 많은 것을 보려면 뒤로 물러서야 할 때도 있다고, 깊은 산속까지 찾아와야 느끼는 것도 있는 법이라고. 적요한 산사가 안겨 준 성찰이다.●세월의 풍파를 견딘 정2품 소나무 법주사에서 나오는 길에 눈도장을 찍어야 할 나무가 있다. 600년 동안 속리산 입구를 지켜 온 거목 정이품송이다. 세조 재위 10년(1464년) 세조가 요양하러 법주사로 가던 중 소나무에 임금이 타는 가마인 연이 걸릴 것 같아 “연 걸린다”고 하자 늘어져 있던 가지를 번쩍 들어 올렸다는 일화는 너무도 유명하다. 돌아오는 길에 세조 일행은 이 소나무 아래에서 소나기를 피했다고 한다. 세조는 “올 때 나를 무사히 지나도록 하더니 갈 때는 비를 막아 주니 참으로 기특하도다”라고 칭찬하며 정2품의 벼슬을 하사했다. 지금의 장관급에 해당하는 높은 품계다. 벼슬을 받은 소나무도 세월을 막을 수는 없는 법. 지금은 우산 모양의 수형을 잃고 한쪽 가지가 많이 잘려 나갔다. 그뿐 아니다. 솔잎혹파리의 맹공격에 시달린 때도 있었고 태풍과 비바람에 이리저리 휠 때도 있었다. 인고의 세월을 버틴 것에게만 주어지는 훈장 같은 상처들이 온몸에 새겨졌다. 높이 15m의 나무는 쇠지팡이의 부축을 받으며 꼿꼿이 서 있다. 100세 시대를 이야기하는 인간들을 수령 600년의 나무는 말없이 내려다본다. 모진 풍파에 수세는 약해졌지만 세월의 깊이는 더해진 모습으로.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 사진 권대홍(라운드테이블 사진작가) ■여행수첩(지역번호 043) →가는 길 : 당진영덕고속도로 속리산 나들목에서 ‘속리산, 법주사’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상장교차로에서 ‘속리산’ 방면으로 좌회전, 갈목삼거리에서 ‘속리산국립공원, 법주사’ 방면으로 우회전한 뒤 속리산로를 따라가면 법주사 입구다. →맛집 : 속리산터미널과 속리산조각공원 사이에 식당이 몰려 있다. 옛고을(543-3930)은 산채 한정식과 버섯전골을 잘한다. 영남식당(543-3924)에선 보은의 특산품인 대추로 지은 대추한정식을 맛볼 수 있다. 후평사거리 근처의 용궁식당(542-9288)은 숯불 맛 나는 오징어불고기와 순대국밥으로 유명하다. →잘 곳 : 속리산조각공원 인근의 레이크힐스관광호텔(542-5281)은 130여개 객실을 갖췄고 시설이 중후하다. 삼림욕을 즐기고 싶다면 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543-6282)이나 충북알프스자연휴양림(540-3712)이 제격이다.
  • ‘냉장고를 부탁해’ 박칼린 “요리가 휴식..맥주도 집에서 주조”

    ‘냉장고를 부탁해’ 박칼린 “요리가 휴식..맥주도 집에서 주조”

    박칼린이 맥주를 집에서 주조한다고 밝혔다. 9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는 뮤지컬 음악 감독이자 배우인 박칼린이 김지우와 함께 출연했다. 이날 박칼린 “요리가 취미”라며 “냉장고는 놀이터”라고 밝혔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박칼린의 냉장고에는 다양한 식재료가 가득 채워져 있었다. 질서정연한 냉장고에 박칼린은 “분류법이 있다. 재료 하나하나 어디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칼린은 “어릴 때부터 요리를 하는 게 제 휴식이었다. 토요일에 베이킹 재료를 잔뜩 사 와서는 일요일 하루 종일 요리를 했다. 그래서 주변에 다 나눠주고 그게 제 스트레스 해소법이었다”고 밝혔다. 박칼린은 “피칸파이는 내가 한국에서 제일 잘 만든다”고 자신했다. 이어 박칼린은 집에서 직접 맥주를 만든다고 밝히며 “맥주 만들기 진짜 쉽다. 이스트, 물, 설탕, 홉만 있으면 된다. 많이 만들어서 배우들 먹였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김지우는 박칼린의 요리 실력을 인정하며 “직접 만드신 맥앤치즈, 레몬 케이크, 레몬 머랭 파이 등을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었다”고 밝혔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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