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주적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부정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메이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군대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증세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400
  • 주민 자치의정 튼튼한 착근 기대/지방의회 첫 정기회의 의미(해설)

    ◎주민복지 향상등 고유기능 활성화 착수/예산배정 경쟁등 부작용 최소화 바람직 2일 전국 시·도의회와 시·군·구의회에서 일제히 개회된 정기회는 올해 처음 문을 연 기초의회와 광역의회를 마감하는 「정기회」라는 점에서 그동안의 「임시회」와 성격을 달리하고 있다.임시회가 조례및 각종 일반안건을 처리하는 것이라면 정기회는 주민생활과 직결되는 지방예산을 직접 심의하고 그 집행기관인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행정감사를 하는 회기로 비중과 책임이 더욱 큰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지방의회 구성 이후 실질적인 의정활동이 비로소 시작됐다고 볼 수 있어 이날부터 열리는 「정기회」는 본격적인 지방화시대로 들어가는 시점으로 여겨진다. 또 의회 고유의 기능을 수행한다는 측면에서는 「주민자치의 실현」이라고도 볼 수 있다. 또한 그동안 행정기관의 거의 일방적인 결정에 따라 집행되어온 예산을 수익자인 주민대표가 직접 심의,의결하게 됐고 살림을 맡은 자치단체에 대해 그동안의 살림살이를 다시한번 점검하고 내년도 운영방안의 줄기를 잡아주게 된 것이다. 지방자치의 원년을 결산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잡는 중요한 시기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의회고유의 기능이 본격 발동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리가 없겠다. 의원들도 이에따라 이번 정기회에서 자신들의 그동안의 의정활동경험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위해 관련 세미나를 잇따라 갖는등 착실한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관심은 임시회때보다 더욱 크다. 기초의회는 개원이후 지난달말까지 의회당 평균 6회정도의 임시회를 열어 30여건 정도의 안건을 각각 처리하고 광역의회도 개원한뒤 평균 5회의 임시회를 열어 20여건 가량의 안건을 처리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해왔다. 사실 지방의회는 몇달 안되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지역의 숙원사업및 환경 교통등 각종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행정기관의 일방통행식 처리에 대한 견제,주민들의 확대참여 유도 등을 통해 지역주민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제도 초기에 나타날 수있는 각종 비리와 부조리가 잇따라 성남시의회의원 5명이 뇌물수수로 구속되는 등 그동안 선거사범을 포함,기초50여명,광역20여명이 구속되기도 하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이번 정기회는 그 중요성과 의원들의 각오도 보다 새로워 자칫 행정감사 사무영역에 대해 일부 광역­기초의회간의 갈등과 예산심의과정에서 의원들의 출신지역 예산배정경쟁등 지나친 의욕에서 나올 수 있는 부작용도 예상되고 있다. 물론 이번 정기회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지방예산의 심의가 끝나는 연말쯤에 가야 나오겠지만 앞으로 국가발전의 큰 가늠대가 될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민주적이고 능률적인 지방의회 운영의 정착」도 전적으로 이번 정기회에 달려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일본은 군아닌 평화의 공헌을(사설)

    일본 자위대,곧 일본군의 본격적인 해외파병의 문을 여는 일본의 「유엔평화유지활동(PKO)협력법안」이 일본 내외의 심한 반발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성립되려하고 있다.PKO법안의 금년내,중의원 금회기중의 성립은 집권자민당의 기본방침이었으며 신임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총리도 그것을 다짐한 바 있다.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누구의 어떤 반대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는 것이 오늘의 일본 PKO법 처리상황이 아닌가 한다.적어도 상황전개의 과정은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일으킬 때와 비슷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하게된다.우리는 일본내의 찬·반각축에는 별로 큰 관심이 없다.성립의 대세에만 관심이 있으며 우려와 경계심을 갖지 않을 수 없음을 몇번이고 밝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일본은 왜 국내에서도 반대가 많고 주변국들의 우려도 그토록 심각하며 그렇게 절실하고 급박하지도 않은 일본군의 해외파병법을 그처럼 서둘러 성립시키는 것인가. 일본정부·자민당은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세계평화를 위해 인적 측면에서일본도 적극적 역할을 해야할 입장이고 유엔평화유지활동 협력은 그중에서도 가장 적합한 일이다』 『협력치 않고 국제사회에서 명예로운 위치를 확보할 수 없으며 소극적 협력에 그치면 국가운명이나 장래를 전향적으로 개철할 수 없다』 『민주적 통제와 관리하에 자위대가 국제사회에서 평화와 민중을 위해 성실히 일하는 실적을 쌓는 진지한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아시아인의 신뢰를 얻는 길이다』 『세계의 많은 나라와 사람들이 헌신하고 있는 세계평화를 위한 업무에 참여치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이기적인 대국주의다』 PKO법의 제정을 추진하고 서둘러온 일본정부·자민당이 내세운 표면상의 이유인 것이다.표면상의 이유에서도 세계평화를 위한다는 구실하의 집요한 일본 국익추구 의지를 읽을 수 있다.일본의 일본 국익추구가 나쁜 것은 아니다.다만 그것이 진정한 국익이어야하며 선린을 위협하고 희생하는 것이어서는 안되는 것이다.일본은 비슷한 논리로 이웃을 공격하고 세계를 「성전」이라는 이름의 전쟁으로 몰아넣은 역사가 있다.불과 50년전의일인 것이다.일본의 본심은 이미 장악한 경제패권을 지키고 강화하기 위한 정치·군사패권의 장악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지 오래다. 『일본은 하룻밤 사이에 군사대국화할 수 있는 재정능력과 기술지식을 갖고 있다.미일협력관계가 유지될 때는 아시아제국도 불편하나 그것을 수용했지만 미국이 고립주의화 하고 일본이 다시 민족주의로 나올때 그것은 과거의 적대감을 모두 되살아나게 할지 모른다』 싱가포르 국방장관의 경고다.한중을 비롯한 모든 아시아국가들은 일본의 정치·경제·군사 패권을 반대·경계하고 있다. 일본의 평화유지군 파견을 자청할 아시아 국가는 하나도 없을 것이다.그런데도 일본은 평화유지군을 보내고 싶어한다.일본은 군사적인 방법 말고도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공헌할 수 있는 길이 얼마든지 있다.평화적인 방법·수단에 의한 길을 일본은 찾아야 할 것이다.선린들의 우려와 충고를 오만하게 무시하기만 한다면 일본은 아시아제국의 어쩔 수 없는 공동대응까지 자초하는 사태를 맞게 될지도 모른다.
  • 여야,새해 예산안 본격 절충/국회 본회의 속개

    ◎순삭감 2천억선 접근/외환관리법등 10개 법안 의결/오늘 소득세법등 6개 법안 심의 국회는 여야총무의 국회정상화합의에 따라 29일 하오 본회의를 열고 외국환관리법안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법안등 10개 비쟁점법안을 의결했다. 이와함께 예결위계수조정소위도 속개,새해예산안의 삭감규모를 둘러싸고 여야간 절충을 벌였고 교청·법사위등도 정상적으로 운영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민자당의 심완구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여당이 쟁점법안등을 일방통과시킨 것은 야당이 민주적절차에 따라 표결처리에 응할 생각이 없이 실력저지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차례 정회소동을 빚기도 했으나 하오 늦게 속개됐다. 민주당은 정회도중 긴급의원간담회를 갖고 민자당 심의원의 발언과 관련,김종호 민자당총무의 본회의장에서의 공개사과없이는 본회의속개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 하오 늦게까지 진통을 겪으며 회의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예결위는 최각규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계수조정소위를 속개,새해예산안의 총액삭감규모와 항목조정 내역을 놓고 논란을 거듭했다. 민자당측은 5천억원규모의 항목조정을 통해 여야가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에 예산을 전용하는 대신 순삭감은 1천4백50억원 정도로 그쳐야 한다는 협상안을 제시한 반면 민주당측은 4천억∼5천억원규모의 총액삭감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순삭감규모는 2천억∼3천억원선에서 절충점이 마련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추곡수매와 관련,민주당측은 1백50만섬 추가수매와 정부의 수정동의안 제출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민자당측은 추곡수매동의안은 농림수산위가 의결한대로 본회의에서 처리하되 농협으로 하여금 50만섬 규모를 추가수매토록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법사위는 이날 하오 전체회의를 열고 자동차관리법개정안 지방양여금법개정안등 10개 미쟁점법안을 합의 처리,본회의로 넘겼다. 법사위는 그러나 여야간 쟁점이 되고 있는 조세감면규제법등 예산부수법안처리는 일단 유보했다. 국회는 30일 재무위를 속개,민주당측이 제출한 소득세법 개정안등 6개 예산부수법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 아 토고에 군부 쿠데타/임시민간정부 3개월만에 축출

    ◎최소 12명 피살 【로매(토고) AP AFP 연합】 아프리카의 서부에 위치한 토고에서 28일 실권이 없는 그나싱베 에야데마 대통령을 지지하는 병사들이 친위 쿠데타를 일으켜 탱크로조셉 코피고 총리 집무실을 포위하고 에야데마 대통령의 권력 회복을 촉구했다. 쿠데타군은 이날 수도 로메에서 작전 도중 민간인에 발포,최소한 12명을 사살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코피고 총리는 외신 전화회견에서 집무실을 포위한 병사들이 군부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에게 충성하는 바사미 본포 군총사령관과 함께 『상황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충성스럽고 민주적인 병사들은 쿠데타 세력을 지지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프랑스는 이날 브루노 델라예 주토코 대사가 코피고 총리와 면담한 가운데 성명을 발표,쿠데타군을 비난했다.
  • 의회주의 원칙 지키라(사설)

    최근 며칠간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행태는 그 경위와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매우 유감스러운 것이었다.이른바 쟁점의안들을 놓고 야당은 폭행도 불사하는 저지와 농성등 버려야할 구태로 맞서고 있어 국민들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고 있다. 여야는 각각 파행의 결과를 놓고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으나 국민들은 냉소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와 비슷한 모습을 과거 정기국회말기마다 흔히 보아오던 것이기 때문이다.다만 올해는 총선을 앞둔 시기이기에 다른 해보다 심하다는 느낌을 갖고 있을 뿐이다. 이번 사태는 우리에게 의회주의의 원칙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케 해준다.국회에서 어떤 의안을 심의할때 찬성하면 별문제가 없지만 반대하거나 이의가 있을 경우 대안을 내놓고 설득력있는 토론을 벌인후 민주적 회의절차에 따라 표결로써 결론을 내려야함은 상식이다.이때의 대안은 보다 합리적이면서도 국민의 여론에 바탕을 둔 것으로서 그야말로 개정의 참뜻을 살리는 것이어야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 이같은 원칙에서 크게 벗어났다.야당의 경우 쟁점의안에 대해 일부 여론에 편승 또는 영합하여 무조건 반대 또는 무리한 내용의 대안을 내놓았고 실력 저지라는 구태만발한 행동방식으로 대응했다.소수이면서 「내의견이 아니면 안된다」는 독선적 자세를 보인 것이다.그렇다면 모든 의안은 다수결이 아닌 완전 합의제에 의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얘기 밖에 안되며 이는 의회주의원칙에 대한 도전일수 밖에 없다. 그 보다는 보다 합리적인 대안을 통해 여당을 설득하고 반영도를 높이는 방법이 타당하지 않을까 생각된다.예를 들어 추곡수매안건의 경우 나라살림에 주름살이 가는 무리한 대안을 내놓았다가 하나도 반영이 안된채 일반미 7%인상에 8백50만섬의 정부·여당안이 일방처리되기 보다는 다만 2∼3%포인트라도 더 올리고 몇십만 또는 1백만섬이라도 수매량을 늘릴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여당을 설득하여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 보다 「농민을 위한 길」이 아닌가. 그런데도 반영되기 어려운 높은 숫자를 내놓고 결과적으로 전혀 반영되지 않았으면서도 「우리는 농민을 위해 이렇게 노력했다」고 한다면 그것은 정직한 짓이 아니다.이는 모든 결과가 상대방 때문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구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야당의 또 한가지 잘못은 폭력을 썼다는 점이다.폭력에 대한 국민의 반감 때문에 국회나 의원전체를 불신하는 평가를 받는다면 국회와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여당도 야당을 설득하고 국민에게 의회민주주의의 참모습을 보이려는 노력이 부족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앞으로 남은 회기동안이라도 보다 정정당당하게 국회를 이끌어나가겠다는 각오를 다짐해야 할 것이다.
  • 소 쿠데타 가능성/셰바르드나제 재경고

    【도쿄 연합】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은 26일 『쿠데타이후에도 반동적인 세력이 많이 남아 있어 소련에 여전히 쿠데타나 폭동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또다시 경고했다. 그는 특히 『소련의 존속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외무부에 복귀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소련을 민주적이고도 안정적인 국가로서 재생시킬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 아시아 공산주의의 앞날(서울신문 46돌 특별기고)

    ◎데이비드 첸(홍콩언론인 정치평론가) 국제기류 분석/당분간 중국중심의 「블록」형성할듯/국익추구를 앞세워 점차 해체 전망/북한·동남아 3국과 밀착 가능성 높아/서방·주변국 경협통해 개방 유도해야 최근 몇년동안 세계는 소란스런 변화의 물결에 휩쓸려왔다. 동구 공산체제는 거의 붕괴됐으며 차우세스쿠가 즉결 처형했다. 대부분의 동구공산당이 불신임받아 권력을 잃은 대신 민주적인 정치체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같은 이데올로기의 좌절때문에 중국의 위상은 크게 변했다. 거기에다 지난 걸프전때 보여준 줏대없는 처신으로 또 한차례 체면이 손상됐다. 보다 큰 결정타는 지난 8월 고르바초프 대통령에 대한 소련 보수파의 쿠데타 실패였다. 소 공산당은 이를 계기로 불법화됐으며 국제공산주의운동을 주도해온 이 나라의 사회주의 체제가 하룻밤 사이에 와해됐던 것이다. 이로써 중국은 아직도 사회주의체제를 고수하는 유일한 강대국으로 남게 됐으며 넝마처럼 갈기갈기 찢겨진 잔존공산세계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떠맡게 됐다. 이같이 움츠러든사회주의 세계의 앞날이 밝아질 가능성은 전혀 없다. 이런 정세하에서 중국은 지난 10여년간에 걸쳐 남방국경 일대에서 티격태격 다투어온 3개 공산국가의 존재를 새롭게 인식하게 됐으며 동부국경지역에는 아직 완전히 신뢰하기는 어렵지만 옛 전우인 북한을 재평가하기에 이르렀다. 과거의 불편했던 관계에도 불구,공동의 적을 앞세두고 이들 주변국가들과 같은 배를 탄채 민주주의가 압도해가는 오늘의 세계에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정세하에서는 자연스레 다음과 같은 의문들이 나올 수 있다. 즉,이들 잔존공산국가들은 각기 뚫기 어려운 곤경과 난제들을 안고 있음에도 현재의 정치체제를 지속시킬 수 있을 것인가. 변화가 생겨난다면 이들은 자신들의 운명을 어떻게 개척해나갈 것인가 등등. 이렇게 사태를 진단한 것은 두가지 이유때문이었다. 첫째,중국은 경제적으로 소련보다 훨씬 강하다. 지난 10년간의 경제개혁은 11억인구의 생활수준을 향상시켰으며 이같이 비교적 풍족한 사회에서는 정권당국뿐 아니라 인민들도 경제성장을 계속할 수 있는 사회안정을 더욱 갈망하게 된다. 89년 6월의 학생운동이 실패한 주요원인은 그들의 활동무대가 도시에 국한된 채 농촌주민들은 대체로 현실에 만족해서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둘째,미국을 비롯한 주요 서방국가들은 중국에서도 소련과 유사한 사태진전을 기대하면서도 소련에서 발생한 새로운 문제들에 너무 몰두했었다. 분명히 말하자면 미국은 중국이 소련과 같은 방식으로 와해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것은 중국주변지역에는 비록 소규모일지라도 중국난민의 유입을 달가워하는 나라들이 없었기 때문인 듯 하다. 따라서 중국은 당분간 북한·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 등과 함께 공산체제를 유지해 갈 수 있을 것 같다. 북한의 처지는 누가 보아도 분명하다. 김일성은 허구의 거창한 비전이나 제시하면서 인민을 틀어쥐는 전체주의 통치방식이 공산체제의 종맒을 더욱 앞당길 뿐이며 인민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는 것만이 정권생존의 지름길임을 알아야 한다. 동구와 소련 공산체제 붕괴로 김은 이제 중국을 이용한지렛대를 잃었으며 따라서 자신이 스스로 북경과 가까워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중·북한 양국은 스스로 새로운 결속을 다지고 있다. 북경의 공산정권은 1940년대 공산혁명의 결실을 유지하기 위해 미래의 지도자는 원로혁명가들의 자손들중에서 나와야 한다고 믿고 있는 것 같다. 이같은 생각은 점차 구체화되고 있어서 당원로의 자녀들이 당·정·군부의 요직에 서서히 기용되기 시작했다. 중국과 베트남도 양국간의 울타리를 낮추고 긴장관계를 완화시켜야 할 필요성을 느낀 것 같다. 두 나라는 79년과 88년에 두차례나 단기전을 벌였으며 이같은 지난달의 상흔은 아직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럼에도 이달초 두 모이 베트남 당총서기의 공식 북경방문 이후 어제의 증오가 우호협력관계로 바뀌었다. 국제상황변화에 덧붙여 소련의 지원중단과 경제적인 문제들이 하노이 당국자들로 하여금 대중국 적대감을 버리게 한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같은 관계개선으로 베트남은 중국 모델의 경제개혁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보인다. 라오스와 캄보디아는 북한이나 베트남과는 좀 다른 처지에 놓여있다. 자원이 빈약하고 소국인 라오스는 전략적 고려대상이 되기 어렵다. 캄보디아의 경우 새로운 연정을 구성한 4개 정파중 2개가 공산국가로 부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 나라는 민주적인 나로 모습을 갖춰갈 것 같으며 지역협력 측면에서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쪽으로 접근해갈 듯하다. 캄보디아를 제외한 채 중국을 핵심으로한 아시아 공산블록은 서서히 구체화되고 있다. 그러나 블록은 과거 수십년간 지탱해온 소련블록과는 아주 다르다. 초강세력도 아니며 패권을 추구한다거나 공세적일 수도 없다. 그렇다면 이 새로운 공산블록의 장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에 대한 해답은 공산체제의 생존여부보다는 국가이익이란 측면에서 찾아야할 것이다. 문제의 초점은 자연 중국과 그 지도자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지난 10여년동안 중국 정계를 장악해온 등소평·진운·팽진 등과 같은 원로들일 정치무대를 떠나는 주요변화는 2년대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강택민 총서기를 중심으로한 현 당지도체계가 그대로 존속될지의 여부는 의문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공산주의 체제를 옹호하려할 것이다. 그들은 모두가 이 체제의 수혜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마르크스주의를 엄격하게 고수하려 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공산주의와 그 조직은 중국처럼 각양각색의 산만한 국가를 통치하기에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시간이 지나면 그들의 사고방식믄 점차 민족주의 색채를 띠어갈 것이며 따라서 국제공산주의운동도 이들 블록내에서는 단지 흉내나 내는 정도로 바뀔 것이다. 즉각 답변하기가 매우 옹색한 질문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중국의 공산체제는 동구와 같은 방식으로 갑자가 붕괴할 것인가,아니면 소련에서처럼 보다 극적으로 무너질 것인가? 이는 지역뿐 아니라 다른지역 정치지도자들에게도 망령처럼 따라 붙으며 괴롭히는 문제다. 중국의 경우 전세계인구의 4분의 1을 포용할 정도로 너무 방대한 국가여서 정치체제에 어렵다. 극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면 의심할 바 없이 대혼란을 초래할 것이며 그 결과는 주변지역뿐 아니라 전세계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킬 것이 분명하다. 아마도 최선의 해결방안은 잔존 공산국들이 자체 경제개발을 보다 잘 추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격려하는 것이 될 것 같다. 생활수준의 향상에 따라 주민들은 보다 향상된 생활의 질과 보다 높은 포부를 가지려 하며 이는 결국 지도자들을 조용히 효과적으로 설득시켜 나갈 수 있다. 그 지역이 중국이 든 북한이든 혹은 베트남이든,또 그 명칭이 공산주의든 아니면 다른 용어를 사용하든 보다 자유롭고 민주적인 통치방식을 도입토록 설득시켜 나갈 수 있다는 얘기이다. □데이비드 첸 ▲중국 상해출신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 중국 및 국제부장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 고정 칼럼니스트 ▲국제정치평론가·중국문제전문가
  • 노 대통령 본지 창간 46돌 특별인터뷰

    노태우대통령은 서울신문 창간 46주년을 하루 앞둔 21일 청와대에서 본사 서건일편집국장과 특별회견을 갖고 경제질서확립,북한의 핵개발저지를 포함한 한반도안보상황,민자당의 차기대권 후보결정,개각문제 등 국정전반에 관한 구상을 밝혔다.이 자리에는 이수정공보수석과 본사 강수웅정치부장·장정행경제부장·이중호사회1부장및 청와대 출입 김명서기자가 배석했다. ◎“북한체제 한계상황… 금세기내 통일 될것”/자주·평화·민주 3원칙 따라 통일추구/「북한핵」 외교적 해결… 군사제재 불원/북측 주장 「비핵지대화」 외세개입 자초/「한국방위의 한국화」 위해 군구조 개편/북한서 원하면 「두만강 특구」 개발 적극 협력… 경제개방 유도 ­한반도 주변 상황과 북한의 변화조짐 등에 비추어 볼때 통일은 이제 희망의 단계를 넘어 현실의 단계로까지 접근해 가고 있는듯 합니다. 금세기내에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씁하셨습니다만 통일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보시는지요. 또 현상황에서 통일의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통일문제 남북관계◁ ▲한반도의 상황은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한반도 바깥과 그 주변에는 냉전이 종식되고 있습니다. 이 세계를 갈라온 냉전체제가 와해되었음은 물론 우리가 추진해온 북방정책의 진전으로 지난날 북한의 동맹국이던 소련과 동유럽 모든 나라들이 우리와 우호협력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이웃 중국과도 교류·협력하는 관계가 날로 확대,발전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분단의 고통을 가져온 것도… 그것을 오늘에 이르게 해온 것도 냉전체제였습니다.냉전체제의 와해는 곧 한반도 분단상황의 종식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제 문제는 북한의 변화가 언제,어떻게 이루어지느냐는 것입니다. ○인적·물적교류 확대 공산체제가 소련과 동유럽 모든 나라에서 무너지고 중국도 개방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이러한 상황에서 북한만이 극단적인 폐쇄노선을 고수할 수 없을 것입니다.북한이 완강한 반대태도를 전환하여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한 것도 북한의 변화가 이미 시작되고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북한은 내부적으로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폐쇄체제에 한계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우리는 남북한간에 교류협력하는 관계를 이루려 합니다.남북한이 상호신뢰하는 바탕위에서 공존공영하는 관계를 이루는 것은 평화적 통일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중간단계이기 때문입니다. 남북한의 동포들이 서로 오가며 서로가 서로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관계를 이루게 되면 우리 민족의 강한 결집력에 비추어 통일의 과정은 가속화될 것입니다. 순리에 따른 이러한 통일의 과정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북한체제의 비현실성입니다.그들은 폐쇄노선과 대남적화전략을 바꾸지 않고 있을 뿐아니라 핵무기개발을 에워싸고 국제적인 의무의 이행을 거부하고 있어 세계적인 우려와 불안이 높아가고 있습니다. 나는 이러한 상황이 변화를 향한 마지막 진통이라고 생각하며,경직된 체제에 변화가 시작되면 그것은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봅니다. 한반도의 분단은 다음 세기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며 통일의 경정적인 전기는 모두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빨리 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남북한간 관계의 발전을 통하여 평화적인 통일이 이루어지기보다 동유럽과 같이 북한의 공산체제가 급격히 붕괴함으로써 통일의 기회가 올것이라는 관측이 국내외에서 우세한 것같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경직된 북한체제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관해서는 아무도 속단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그것은 북한의 체제가 급변하는 세계와 주변정세에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느냐… 또한 북한이 어떻게 내부문제를 해결하느냐와 직결된 문제인 것입니다. ○흡수통일 원치 않아 우리로서는 북한이 당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길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이러한 바탕 위에서 북한이 우리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민족화합을 실현하도록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의 변화를 바라지만 그것이 점진적이고 질서있게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우리는 북한에서 내부적 혼란이 야기되거나 그들 스스로가 수습할 수 없는 급격한 변화로 폭발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것은 북한 동포들에게 불행을 초래할 수 있을 뿐아니라 한반도와 이 지역에 뜻하지 않는 위험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마치 우리가 독일식의 흡수통일을 원하고 있는 것처럼 경계하고 있으나,우리는 그것을 추구하고 있지 않습니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최근 한반도의 해결방식으로 2+4,즉 남북한과 미소중일 6개국 회담의 구상을 밝혔습니다. 이 구상이 한국의 반대로 철회되었는데 우리가 이에 반대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한반도문제는 어디까지나 한반도의 당사자들이 자주적으로 해결하여야 합니다.남북한 문제에 미소중일등 주변강대국이 참여하게 되는 것은 민족적 자주성에 배치될 뿐 아니라 통일한국의 장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일입니다.우리는 우리 민족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의지와 역량을 갖고 있습니다.한반도의 통일을 자주·평화·민주의 원칙에 따라 성취해야 한다는 것은 시대정신이며 역사의 소명이라고 믿습니다. 독일문제의 해결을 위해 2+4방식이 적용되었으나 독일과 한반도의 상황은 근본적으로 다른 것입니다.독일은 2차대전의 패전국으로서 전후처리에 있어 4대강국의 간여를 수용할 의무를 졌으나,우리는 이와 전혀 무관한 입장입니다. 미국측도 6자회담의 구상은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포기토록 하는 방안으로 검토해본 것이지 한반도 문제의 해결이나 통일을 위한 방안으로 제시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했습니다.즉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도록 미국·소련·중국·일본등 모든 방향으로부터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이 문제에 관한한 한미간의 이견은 없으며 완전한 의견의 일치가 이루어졌습니다. ­대통령께서는 1988년 10월 유엔총회연설에서 「동북아 평화협의회의」를 제의하셨습니다. 이 구상과 베이커 미국무장관이 말하는 6자회담에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내가 제의한 동북아 평화협의회의는 한반도 문제만을 논의하기위한 회의가 아니라 냉전의 대결이 지배해온 동북아시아에 평화와 협력의 질서를 정착시키기 위한 여러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논의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열릴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이 통일과정의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이를 위해서는 우리측이 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여 구체적 합의를 도출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제5차 서울회담의 전망과 우리측의 입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평양에서 열린 제4차 고위급회담에서 남과 북은 「남북사이의 화해및 불가침과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마련하기로 합의를 본바 있습니다. 판문점실무회담에서 세부적인 내용을 협의하고 있는 중이지만 우리측은 합의서에 실효성이 보장되는 남북간의 불가침,교류협력등 핵심사항이 명시되고 그것이 실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다음달 서울에서 열리는 제5차 회담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이룩할 합의서가 채택될수 있도록 우리는 신축성 있고 유연한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북한핵 주한미군◁ ­「11·8 비핵화선언」에 대해 북한은 반대입장과 함께 미군철수,미국의 핵우산포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비핵지대화」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통령께서는 어떤 방식으로 비핵화를 구현해 나갈 계획이십니까. ▲미국과 소련은 핵무기를 획기적으로 폐기·감축하는 조처를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나는 한반도에서도 핵무기가 제거되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11월8일 비핵화 정책을 선언했습니다.한반도의 남북에서 핵무기를 제조·보유·저장·배치하지 않고 이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핵무기의 위험은 이 지역에서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북한은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를 주장하고 있으나 그것은 비현실적이며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북,핵사찰 수용할것 비핵지대화를 위해서는 핵을 보유하고 있는 강대국들이 합의하고 그것을 보장해야 합니다.그것은 한반도 문제에 관한 강대국들의 간여를 자초하게 될 것입니다. 핵보유 강대국들이 세계 모든 지역을 떠나 한반도만을 비핵지대화하는 합의를 이루도록 하는 것도 현실적이 아닙니다. 지금 온 세계가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포기하고 국제사찰을 수락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나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가중되는 압력을 끝내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북한이 핵무기의 개발을 포기하게 되면 나의 비핵화선언에 따라 자연 핵무기가 없고 핵의 공포가 없는 한반도가 실현될 것입니다.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끝내 포기하지 않는다면 이를 제거할 군사적 조처까지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기 전에 유엔안보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강제국제사찰을 해야한다는 등의 논의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문제를 반드시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북한측은 두만강 경제특구 개발계획에 한국의 참여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듯한 의사를 나타냈습니다.우리의 참여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요. ▲경제면에서도 폐쇄적인 자세를 견지해 오던 북한이 비록 두만강유역 일부에 국한된 계획이긴 하지만 관련국과 공동개발할 의사를 비춘데 대해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이 계획은 현재 초보적 연구단계에 있긴 하지만 우리 정부는 처음부터 이 계획을 지지하여 왔으며 여건이 허락된다면 우리도 투자·협력사업에 최대한 참여할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이 원한다면 이 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지원할 것이며 이 계획이 북한의 경제적 개방을 촉진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독일 통일에 큰 감명 ­이 세기안에 결정적인 통일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통일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중 가장 현실적이며 중요한 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바로 2년전 자유와 번영을 향한 인간의 거대한 염원이 독일을 분단해온 장벽과 동서세계를 갈라온 높은 벽을 무너뜨리는 것을 감동으로 지켜보았습니다.독일의 통일이 이루어진 뒤에도 지난날 서독이 이룬 다원적 민주사회의 폭넓은 수용성과 큰 경제력이 유혈없는 민족통합을 이루어가고 있는 것을 부러운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있어서도 민주주의를 안정위에서 정착시켜 자유의 진정한 가치를 실현하고 번영의 힘을 한껏 키우는 것이 통일을 앞당기고 통일한국의 밝은 앞날을 여는 첩경입니다. 우리가 해방을 맞고도 남에 의해 분단을 당하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데는 우리 겨레의 잘못도 있었습니다. 물론 역사에 있어서 가정이 통용될리 없지만….그당시 우리 민족이 세계의 변화를 올바로 보고 민족문제에 삼분사열 되지않고 뭉칠 수 있었다면 분단과 전쟁의 비극을 막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이제 남북민족의 문제,통일의 문제에 있어서는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되 그 대응은 초당적,범국민적으로 해나가야 합니다. 이 문제에 관한 우리 내부의 분열은 민족화합과 통일의 길에 장애가 될 것입니다. 나는 세계의 변화를 넓은 시야로 보고 겨레의 밝은 앞날을 여는데 모두가 힘을 합치고 뭉쳐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한미안보장관회의가 20일부터 서울에서 열렸습니다.앞으로 몇년간 주한미군문제에 어떠한 변화가 있겠습니까.한반도의 핵무기문제에 관해서도 협의가 있을 것입니까. ◎“선거풍토 혁신… 경제·사회부담 줄여야”/정치·선거풍토/정치권 대권경쟁 휩쓸리면 불신 초래 ▲주한미군은 한반도와 주변정세에 따라 적정한 수준으로 조정될 수 있으나 앞으로 몇년간 급격한 감축은 없을 것입니다. 한미양국은 「한국방위의 한국화」를 위해 주한미군의 역할조정에 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995년까지는 평시작전지휘권을 한국군이 넘겨받고 3단계 조치가 완료되는 2000년까지는 평전시의 작전지휘권 모두를 한국군이 이양받는다는 것이 큰 방향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군구조의 개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나의 한반도 비핵화선언에 따른 관련조처에 관해서도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입니다. ­통일된 후에도 주한미군이 필요한 것으로 보십니까.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동북아시아의 안정을 위해 한미양국간의 안보협력은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 임기가 종반에 접어듦에 따라 통치권 누수현상,특히 공직자들의 기강 해이 가능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공직자들은 박봉과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국리민복과 사회안정을 위해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일해 왔습니다. 민주주의가 진전됨에 따라 직업공무원 체제의 확립과 함께 민주주의의 시대에 걸맞는 의식의 개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정부는 선거나 정부의 교체에 관계없이 공무원의 신분을 더욱 확고히 보장하고 처우를 개선하고 사기를 높이기 위한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공직자는 물론 모든 국민들도 선거나 정부의 교체기에는 공직사회에 동요가 온다는 고정관념을 없애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비리,부조리 관련자를 엄중히 다스림은 물론 무사안일·책임회피등 열심히 일하는 기풍에 역행하는 일부 공직행태는 철저히 추방해 나갈 것입니다. 바람직한 공직사회의 확립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기도 하지만 국민의 협조와 참여없이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불법부당한 일이라도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루면 된다는 풍조를 고치고 깨끗한 공직사회를 이루어 나가는데 국민들도 적극적인 협조를 해주셔야 하겠습니다. ­대통령께서는 민자당의 다음 대통령후보에 관한 논의를 중지하도록 여러차례 당에 지시하였습니다.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민주정치는 나라와 국민을 위한 정치가 되어야 합니다.정치가 정치집단이나 정치인을 위한 정치가 되어서는 국민의 불신을 더할 뿐입니다. 지금 우리앞엔 경제민생문제,남북관계,세계의 급변에 대한 대응 등 해야할 일들이 산적해 있습니다.이러한 일을 제쳐두고 정치권이 다음 대통령 후보문제에 온통 휩쓸릴 경우 나라와 국민에게 도움이 되지 못함은 물론 정치불신만을 깊게 할 것입니다. ○감정적 평가는 잘못 ­민자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는 당헌에 명시된대로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뽑게 될 것이라고 말씀해 오셨습니다.이는 경선에 의한 선출을 의미하는 것인지요.차기대통령후보는 언제쯤 결정될 것으로 보시는지요. ▲차기 대통령 후보의 선출시기와 절차는 당헌에 정해져 있습니다.민자당은 당헌에 명시된 대로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차기 대통령후보를 뽑을 것입니다. ○돈 안드는 선거 이룩 ­내년의 잇따른 선거 일정과 관련해 많은 국민들이 사회·경제적 부작용을 매우 걱정하고 있습니다.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선거망국론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야당에서는 총선과 기초 광역자치단체장 선거를 함께 치르자는 주장도 합니다.선거 부작용을 최소화 하기 위한 대책을 밝혀주십시요. ▲선거로 인한 경제·사회적 부담을 줄이는 것은 선거를 통합하기 보다는 선거풍토의 개혁을 통하여 이루어야 합니다. 앞으로 잇단 선거에 비추어 돈 안드는 선거를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14대 총선을 깨끗한 공명선거풍토를 정착시키는 전기로 만들 것이며 이를 위해 불법·탈법적인 선거운동은 여야,지위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다스릴 것입니다. 정치권에서도 지금 국회의원 선거법 협상을 통하여 선거공영제 강화와 선거사범에 대한 벌칙강화 등 선거제도의 개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선거풍토의 개혁은 제도개선만으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불법·타락선거운동을 단호히 배격하는 국민적 자각과 후보자들의 각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올 정기국회가 끝나면 대폭적인 개각이 있을 것으로 정가에서는 관측하고 있습니다.개각여부및 시기와 폭을 말씀해 주십시요. ▲내년 총선이 있고 해서 개각에 관심이 높은 것 같습니다. 개각은 필요성이 있으면 언제,어느 때라도 할수 있는 것 아닙니까.언론이 인사문제에 너무 앞질러가지 말고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경제·UR대책/기업은 경제난 이기게 사회책임 완수 ­우리의 현대사와 관련,역사의 단절이 아니라 승계발전이 돼야 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5공청산」의 과정에서 빚어진 전두환 전대통령과의 불편한 관계가 계속되고 있고 특히 전 전대통령이 감정적 앙금을 풀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이 문제는 어떻게 해소하실 생각이신지요. ○민주적 절차 밟을것 ▲역사는 청산될 수도,또한 단절될 수도 없는 것입니다. 지난날의 집적위에서 우리의 오늘이 있고,우리가 오늘 이룬 것을 바탕으로 내일이 열리는 것입니다. 해방이후 우리의 현대사는 모든 공과를 무시한채 부정으로 일관하여 지난날 우리나라의 모든 것이 잘못된 것처럼 인식되고 있습니다. 만약 이것이 진실이라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자유의 활력이 넘치는 오늘의 우리나라가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의 한국을 이루는데 세계에서 유래없는 많은 일을 해온 오늘의 우리세대가 젊은세대에 의해 불신받고 세대간의 단절현상이 빚어지고 있는것도 이와같이 잘못된 역사인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민주주의를 여는 전환기적 상황속에서 이른바 「5공청산」의 진통을 겪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전임대통령이 겪어야 했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을 것입니다.산사에서 오래 은둔생활을 하면서 겪은 그분의 인간적인 고되도 컸을 것입니다. 전임 대통령은 우리 정치사회의 급격한 변화속에서 빚어진 지난 일로 감정적으로 생각할 분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지난날의 모든 것이 균형있게 판단되고 평가될 날이 올 것으로 믿습니다. ○저력으로 위기 극복 ­올들어 국민들의 큰 걱정거리는 물가 앙등과 수출부진문제였습니다.현 상황에서 내년도에도 이같은 경제적 난제들이 해소될 수 있느냐에 대한 비관론도 적지 않습니다. 지금의 경제상태를 어떻게 진단하고 계시는지요.또 이같은 어려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특별한 구상이 있습니까. ▲지난 3∼4년 우리 경제는 국내외 여건의 급격한 변화를 겪었습니다.사회 전반의 민주화와 함께 본격적인 시장개방이 이루어졌습니다.경제규모만 보아도 지난 87년에 비해 우리나라의 국민총생산은 두배로 커졌습니다. 이와같이 빠른 여건변화와 경제규모의 팽창에 비해 정부와 기업의 구조적 대응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며 그 결과 경제의 여러 부문에서 문제가 일시에 표출되었습니다. 사회간접자본의 애로,제조업의 인력난,기술개발의 지연… 모든 문제가 이러한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문제들은 우리 경제가 한단계 더 높은 발전을 이루기 위해 겪어야 할 전환기의 진통이며 오늘의 번영을 이루어온 우리 국민의 저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렇게 볼때 지금은 우리가 어려운 경제현실을 비관할 때가 아니라,이러한 전환기적 현상을 하루빨리 해소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다행히 기업과 근로자,모든 경제주체들이 현실을 직시하고,경제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다시 일어서고 있습니다.경제 부문부문마다 바람직스런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노사분규가 진정되고,일하는 분위기가 진작되고 있으며,투자가 꾸준히 늘고과소비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습니다.정부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경제의 흐름을 크게 보고 우리경제가 중장기적으로 흔들림없이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다지는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시장개방은 불가피 ­우리 정부의 쌀 개방 절대불가 방침에도 불구하고 UR협상이 진전됨에 따라 쌀을 비롯한 농산물 시장의 개방이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이와 더불어 급속한 개방으로 호화·사치품이 범람하여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걱정도 있습니다. 앞으로 전반적인 국내시장개방에 대비한 대책을 말씀해 주십시요. ▲시장개방은 우리나라가 자유무역의 혜택을 입으며 세계 12위의 교역국으로 성장한 나라로서 마땅히 져야 할 책임일 것입니다. 우리는 일부 농산물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상품에 대해 이미 시장을 개방하였습니다.그동안 시장 개방에 따라 부분적으로는 수입이 크게 늘고,일부 업계가 타격을 받는등 충격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때 시장개방은 새로운 경쟁의 활력을 불어 넣음으로써 국내산업의 구조조정을 촉진하고,체질을 강화하는 긍정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봅니다. 지금 막바지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은 보호주의와 지역 블록화로 치닫고 있는 세계 경제의 앞날을 위해서도 꼭 타결되어야 합니다. 대외무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더욱 그러합니다.정부는 다른 분야의 협상보다는 농산물 분야에서 우리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루과이라운드가 타결되고 결과적으로 우리가 농산물 시장의 문호를 지금보다 좀 더 열게 될 경우에도 대비하여 우리 농업이 충분한 여유를 갖고 개방에 대처하도록 하는 대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어떤 분야든지 국내 산업의 대응능력을 충분히 고려하여 시장개방을 추진해 왔으며,앞으로도 그렇게 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정부의 이러한 노력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은 국내산업이 스스로 개방의 새로운 상황에 적응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우는 일과 국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건전한 소비풍토가 정착되는 것일 것입니다. ◎국민의식 개혁/근검정신 되살려 「일하는 풍토」 정착을 ­얼마전 현대그룹의 변칙 상속과 관련해 재벌그룹의 도덕성 문제가 다시 부각되면서 재벌들의 그릇된 행태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습니다.재벌들의 사회 경제적 기능 재정립과 경제질서 확립을 위한 소신을 말씀해 주십시요. ○재벌 탈세행위 응징 ▲우리 경제가 오늘의 발전을 이루어 오는 동안,우리 기업들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였습니다.불과 한 세대의 짧은 기간에 많은 기업들이 국내시장에만 머물던 작은 규모로부터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했으며,그들의 성취는 바로 우리 경제의 발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우리 대기업들은 어려운 여건과 숱한 도전을 앞장서 극복하며,투자를 늘리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우리 경제에 발전의 활력을 불어 넣었습니다. 나는 국민 모두가 이처럼 우리 대기업들이 경제발전에 공헌해온바를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앞으로 우리가 선진국을 향해 나아가는데 있어 이들의 더 큰 기여를 기대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최근 국민들사이에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일게 된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근본적인 원인은 우리 기업들이 새로워진 기업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고도성장을 위해 어느정도의 예외가 합리화되고,정부가 경제를 이끌던 지난 시대와 지금의 우리 사회는 분명히 다른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이제 법을 어기면서 영리를 추구하는 일이 용납될 수도… 감추어질 수도 없는 민주주의의 사회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기업자금을 변칙적으로 사용하거나 탈세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것이며,그러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법에 따라 다스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사회전반에 큰 영향력을 갖게됨에 따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기업이 국민경제와 조화있는 발전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는 바람일 것입니다.정부가 대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 소유를 규제한 것이나,업종의 전문화를 유도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차원에서 추진하는 일입니다. 나는 우리 경제가 자율과 책임에 바탕한 자유시장경제 질서 위에서더 큰 발전을 이루어갈 수 있도록,우리 기업인들이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기업의 상을 정립하는데 앞장서 주기를 당부합니다. ­국민들 일각,특히 야권에서는 외치에서의 업적은 인정하면서도 내치에서는 미흡함이 많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남은 임기 내치 최선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그리고 남은 임기동안 가장 중점적으로 시행할 시책은 무엇인지요. ▲지난 3∼4년간 세계 속에 우리나라의 위상은 크게 달라졌습니다.북방정책으로 한반도도 평화와 통일을 향해 크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대외정책과 통일문제의 가시적인 성과가 국내문제에 비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 사실이며 그로인해 그런 말들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내치에 더욱 더 잘해 주기를 바라는 국민의 소리로 겸허히 받아들이고,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국내적으로도 우리는 오랜 권위주의의 낡은 옷을 벗고 진정한 민주주의의 시대를 열었습니다.한국의 이와같은 전환을 외국 언론이 「명예혁명」에 비유한 적도 있습니다. ○정치일정 진행 순조 민주화는 큰 대가와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전환기적 상황을 단기간에 슬기롭게 극복하고 민주적인 안정이 각 분야에 정착되어 가고 있습니다. 나는 안으로는 민주화와 밖으로는 개방에 따라 구조적 조정기를 맞고 있는 우리 경제가 하루빨리 어려움을 극복하고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는데 모든 힘을 기울일 것입니다. 나는 앞으로의 정치일정을 순조롭게 진행하여 민주주의를 확고히 정착시키면서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앞당기는데 열과 성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 “기업의 탈법 영리추구 불용”

    ◎노 대통령,서울신문 창간 46돌 특별회견/평시 작전권 95년 한국군에/역사는 청산·단절될 수 없는 것/차기 대통령후보 당헌따라 선출 노태우대통령은 21일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기업자금을 변칙적으로 사용하거나 탈세하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법에 따라 다스릴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서울신문창간 46주년을 맞아 본사 서건일편집국장과 특별회견을 갖고 현대그룹의 납세거부파동을 포함한 경제질서확립문제와 관련,『우리사회는 이제 법을 어기면서 영리를 추구하는 일이 용납될 수도 감추어질 수도 없는 민주주의 사회』라고 전제한뒤 이같이 말했다. 노대통령은 북한의 핵사찰문제에 대해 『북한이 국제사회의 가중되는 압력을 끝내 거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국제사회에서는 강제사찰을 해야 한다는등의 논의도 있지만 우리는 이 문제를 반드시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면서 군사적 조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대통령은 『한반도의 분단은 다음 세기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며결정적인 전기는 모두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빨리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하고 『우리는 북한의 변화가 점진적이고 질서있게 이루어지길 바라며 내부혼란이나 그들 스스로 수습할 수 없는 급격한 변화로 폭발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주한미군의 역할과 규모조정문제와 관련,『한미양국은 「한국방위의 한국화」를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몇년간 급격한 감축은 없을 것』이라면서 『오는 95년까지는 평시작전권을 한국군이 넘겨받고 2000년까지는 평전시의 작전지휘권 모두를 한국군이 이양받는다는 것이 큰 방향』이라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차기대권후보에 관한 논의를 중지토록 당에 지시한 이유에 대해 『경제 민생문제등 산적한 일들을 제쳐두고 정치권이 다음 대통령후보문제에 휩쓸릴 경우 국민들의 정치 불신만을 깊게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차기 대통령 후보의 선출시기와 절차는 당헌에 정해져 있는만큼 민자당은 당헌에 명시된 대로 민주적 절차에 따라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전두환전대통령과의 관계회복 문제와 관련,『산사에서 오래 은둔생활을 하면서 겪은 그분의 인간적인 고뇌도 컸을 것이며 40년간 우정을 나누어온 나로서도 인간적으로나 공적으로나 매우 괴롭고 어려웠다』고 심경을 피력하고 『전임 대통령은 언제나 개인보다는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분이기 때문에 우리 정치사회의 특수한 상황으로 빚어진 지난일로 감정적 앙금을 갖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6공과 5공간의 관계는 단절될 수 없는 것이며 지난 날의 모든 것이 정당하고 균형있게 판단되고 평가될 날이 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 소련/올 겨울이 고비(서울신문 46돌 특별인터뷰)

    ◎이그나텐코 타스통신 사장의 조망/물가 뛰고 식량 달리나 위기 아니다/연방정부 붕괴땐 심각한 「핵위협」 직면/「제2쿠데타」 시민이 결코 용서 않을 것/옐친­고르비는 「권력투쟁」 아닌 동반자관계 ­겨울로 접어들면서 소련의 경제사정이 상상 이상으로 어려워지고 있는 것같습니다.시민들이 먹을 것을 찾아 쓰레기더미를 뒤진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실제로 기아에 대한 공포가 만연하고 있다고들 하는데 실상을 한번 이야기해 주십시오. ▲사실 경제적으로 이번 겨울이 고비입니다.지난 수년간 실시해온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으로 물가가 이미 엄청나게 올라 있는데다 러시아정부의 가격자유화조치로 내년 1월1일을 기해 또한번 대폭 물가가 오르게 돼있습니다.하지만 주민의 20% 이상이 굶을 것이라는 보도 등은 신빙성이 없습니다.모스크바는 물론 소련내 어떤 도시에도 아직 기근의 위험은 없습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시작한 경제개혁정책을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가격통제가 풀려 물가가 뛰면 가뜩이나 어려운 시민들의 가계는 말이 아닐것이고 또 부실국가기업을 정리한데 따르는 대규모 실업사태를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개혁의 부작용에 따르는 시민들의 불만이 한계점을 넘으면 결국 옐친도 물러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옐친이 시작한 경제개혁이 성공할 것으로 봅니까. ▲가격자유화로 생필품값을 비롯해 물가가 크게 뛰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인플레가 7백%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하지만 특히 빈곤계층을 대상으로 대폭적인 사회보장책이 마련되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이 어느 정도는 무마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업자유화정책으로 어떤 종류의 사업체든 자영으로 시작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습니다.소련전국을 통틀어 보면 아직 일자리는 크게 남아도는 실정이기 때문에 대규모 실업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발트3국이 이미 독립했고 우크라이나를 비롯,소련내 연방공화국의 독립추세도 점차 거세지고 있습니다.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유고에서와 같이 러시아공화국이 이들의 독립을 무력으로 저지하려고 나서 내전으로 발전될 것이라는 우려들이 있는데. ▲유고사태는 분명 비극이고 우리도 이점에 대해서는 좋은 교훈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소련에 내란의 위험이 있다는 데는 동의할수 없습니다.연방공화국들의 독립의지는 자연스럽고 바람직한 현상입니다.하지만 각 공화국들이 독립의지를 펴나가되 법적이고 「문명적인 한계」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내전으로 발전되지는 않을 것으로 믿습니다. ­보수세력들이 또다시 쿠데타를 기도할 것이라는 소문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그래서 내년 1월 위기니,2월 위기니 하는 위기설들이 나도는 것입니다.그리고 지금같이 연방이 각기 제갈길을 가는 상황에서는 쿠데타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 뿐아니라 유혈화할 가능성이 있다는데. ▲쿠데타 재발가능성에 대한 경고는 계속 듣고있습니다.각 공화국들을 비롯,지방 곳곳에 쿠데타 음모세력에 동조하고 심지어 환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이지요.지금의 개방개혁추세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역시 쿠데타가 다시 일어나더라도 성공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만약 정신나간 사람들이 있어 또 쿠데타를 일으킨다면 민주주의는 물론 끝장이고 소련국민 모두가 피를 보게 될 것입니다. ­소연방이 와해되면 그 권력의 빈자리를 러시아민족주의가 대신 메우게 될 것이라는 우려들이 있습니다.그럴 경우 타공화국내에 거주하는 자민족을 지킨다는 구실로 러시아가 타공화국에 군대까지 파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기우인가요. ▲우리가 러시아민족주의의 부활을 꾀하고 있고 타민족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데는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러시아인들은 훌륭한 시민정신을 보여주었습니다. ­러시아공화국내 체첸 잉구슈자치공화국이 독립을 선포하자 옐친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대를 보내 진압하려하지 않았습니까.러시아공화국내에만도 타타르족을 비롯해 시베리아에 수많은 소수민족이 살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러시아정부의 정책은 어떤 것인가요. ▲소연방에는 수십개의 크고 작은 민족들이 살고있습니다.이들중 일부는 거대한 자체영토를 갖고 자치공화국을 유지하고 있습니다.타타르·체첸 잉구슈는 이들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민족들입니다.특히 체첸 잉구슈는 사태가 매우 복잡합니다.러시아정부가 내린 비상사태가 지방공화국정부에 의해 무시되는 등 정면대결 양상으로 발전했습니다.따라서 민족문제는 내년도가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입니다.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러시아정부가 무력으로 문제해결을 시도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고르바초프와 옐친 두 사람 관계는 어떻습니까.앞으로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역할은 정확히 어떤 것이 될까요. ▲두 사람 관계를 두고 경쟁관계니 권력투쟁이 양자간에 진행되고 있느니 하는 말들이 있지만 나는 두 사람이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봅니다.나는 「동반자 관계」 「동지」 「협조」관계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지금 소련내에서 국민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문제들은 사실상 두 사람이 함께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쿠데타가 있은지 벌써 3개월여가 지났지만 소련방의 미래에 대한 뚜렷한 청사진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내년도 정치일정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는지요.대통령선거 실시 시기와 신연방조약 체결및 새 의회구성을 위한 총선실시 시기등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금년내 신연방조약을 체결하자는 입장이지만 늦어도 내년 중에는 신연방조약이 체결될 것입니다.신연방조약이 체결되면 그 다음 대통령선거가 실시될 것입니다.이 모든 일정을 내년 한햇동안 모두 소화하기는 물론 힘들 것입니다. 따라서 총선과 대통령선거는 93년초에 실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연방이 해체과정에 놓이면서 현재 소련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 통제문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우크라이나·백러시아 등 핵무기가 배치된 공화국들이 이에 대한 통제권을 중앙정부 등에 넘기기를 거부하거나 핵무기 일부가 제3국에 유출될 경우 심각한 문제가 초래될 수도 있다는 지적들이 있는데. ▲핵무기에 대해서는 분명 단일통제권이 행사돼야 합니다.따라서 연방의 해체는 심각한 핵위협을 야기시키고 있는게 사실입니다.핵무기가 배치된 공화국들 모두가 이미 핵통제권을 중앙정부에 이양했습니다.핵무기는 앞으로도 연방의 중앙정부가 통제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옐친대통령 주변에는 경제난과 민족문제 등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일정기간 권위주의 통치가 불가피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당신이 보기에 옐친대통령이 민주주의를 하기에 충분한 소양을 갖춘 지도자라고 생각됩니까. ▲옐친은 분명 민주적인 지도자입니다.그는 러시아를 개방된 민주사회로 이끄는데 가장 합당한 지도자라고 생각합니다.물론 앞으로 넘어야할 험난한 고비들이 숱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그는 역사적인 업적들을 이루어 놓았습니다. ­경제난 심화로 경제폭동의 조짐이 나타나면서 소련내 도시들에서의 치안이 말이 아니라는 보도들이 있습니다.특히 소련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강·절도의 집중목표가 되고 있다는 말들이 있습니다. ▲범죄율,특히 거리범죄가 급증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외국인에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우리 가족들도 밤에 혼자 외출하는 것을 엄두도 못내는 형편입니다. 외국인들이 거리폭력이나 강·절도의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현재 모스크바 뿐 아니라 소련전역에서 외국인 보호를 위한 특별조치가 강구되고 있습니다. □비탈리 이그나텐코 ▲1941년 러시아 소치시서 출생 ▲모스크바대 언론학과졸업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지 기자 ▲노보예 브레미야지 편집인 ▲90년 8월 대통령 대변인 ▲91년 9월 타스통신사장
  • “KGB 극우파 주동/소 제2쿠데타 조짐”/KGB 부의장

    【모스크바 UPI 연합】 민주세력들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는 소련 KGB(국가보안위원회)보수 관료들이 조직 범죄를 통해 조달된 자금을 이용,또다시 쿠데타를 기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KGB의 한 고위관리가 15일 경고했다. KGB 부의장인 니콜라이 스톨리아로프 소장은 이날 노동 조합 기관지인 트루드와 가진 회견을 통해 『KGB 요원의 3분의 1 정도가 이념의 앞잡이들이며 민주 인사들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고 밝히면서 『금융 마피아와 결탁한 정통 KGB 인사들이 제2의 쿠데타를 기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나 3일 천하로 끝난 지난 8월 쿠데타에서 KGB 테러진압부대가 옐친 체포 명령을 거부한 것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KGB 요원들은 보수 인사들의 반민주적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반도문제 남북한이 푸는게 마땅”

    ◎「2+4회담」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4강 이해 얽혀 본질문제 왜곡 우려/「선남북합의」·「후4강지원」 바람직/독 모델 따른 베이커의 「2+4회담」 현재론 고려 안해 한반도문제해결을 위해 남북한및 미·일·중·소등 주변 4대국이 참여하는 이른바 「2+4회담」을 주선할 용의가 있다는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의 제의가 국내외 외교가에 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베이커장관은 최근 미국의 외교정책전문 계간지 「포린 어페어」겨울호에 「아시아의 미국」이라는 제목의 기고에서 『남북한대화의 협상결과를 보장하고 한반도주변강대국들의 안보이해를 조정하기 위한 남북한및 주변 4대국이 참가하는 6자회담을 주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이에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은 극히 부정적이다.정부는 『한반도에 관한 모든 문제는 직접 당사자인 남북한간의 협상과 합의를 통해 해결되어야 한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한반도문제해결에 주변 강대국이 개입할 경우 우리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남북한문제가 처리될 우려가있다는 것이다.즉 궁극적인 남북한의 통일을 위해서는 주변 강대국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남북한간의 직접 대화와 합의를 촉진시켜주는 「보조역할」에 그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같은 논리는 이미 국내외 관계자나 학자들에 의해서도 여러차례 개진돼왔다.남북한간의 대화나 관계정상화가 이루어지고 평화공존을 위한 공감대가 형성된 뒤에야 주변 강대국들이 참여하는 「교차데탕트」가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지난해 방한했던 소련극동문제연구소 한국책임자인 유리 오그네프씨는 한반도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양당사자간의 군사충돌의 방지를 제1과제로 꼽았었다.이렇게 되어야만 미·일·소·중등 주변국가들이 외교·무역분야등에 걸쳐 남북한과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자연스런 평화정착의 분위기를 고취시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6자회담에 대해서는 북한도 반대입장을 표명해 왔다.이는 「두개의 조선」을 인정할 수 없는 논리에 바탕을 둔 것이었다.따라서 북한은 남한을 대화의 상대자로 볼 수 없다는 인식에따라 남북한및 미국이 참여하는 3자회담을 주장해 왔다. 이같은 북의 입장을 고려할때 6자회담이 현실성을 갖기 위해서는 북한이 두개의 한국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인식을 가져야만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여기에는 단순히 무력충돌 가능성의 해소 차원을 넘어 남북한상호간에 민주적이며 인도주의적 관계회복이 동반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를 배제한 상태에서 주변 강대국이 한반도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오히려 대화의 경직화등 남북관계개선에 악영향만 끼칠 우려가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언제까지나 6자회담을 반대하겠다는 입장은 아니다.앞으로 남북대화가 진전돼 어떤 합의가 이루어지면 이런 합의의 이행과 관련해 남북대화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다자간협의체의 필요성은 검토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특히 베이커장관이 제안한 6자회담은 노대통령이 지난 88년10월 제43차 유엔총회연설에서 제의한 6자참여의 「동북아평화협의회의」와는 성격이 현격히 다르다고 강조하고 있다.노대통령의 제의는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발전을 위한 것이었지 한반도문제만을 논의키 위한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또 독일통일이 미·영·불·소의 4개국협상에 의해 가능했던 선례를 우리경우에 도입하려는 논리에 대해서도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독일은 전쟁발발국,패전국이므로 4대국의 개입이 합당했지만 우리는 전혀 경우가 다르므로 남북한 당사자가 해결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다. 몇년전까지 미소관계자들에 의해 6자회담이 거론됐을때만 해도 국내에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당시에는 이데올로기 문제가 국제정세를 지배했고 남북한관계가 전혀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아 4대 또는 3대강국(일본제외)의 남북한교차승인을 통해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꾀해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지닐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한반도주변의 안보환경은 확연히 달라졌다.우리는 당시 적대국이던 소련과 수교를 맺었고 중국과의 국교수립도 시간문제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상대적으로 소련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은 약화됐고 중국도 핵사찰문제등과 관련해 북한에 공개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다.북한은 체제붕괴를 우려해 더욱 움츠리고 있는 상황이다. 주변국의 간섭을 배제하고 한반도문제를 남북 당사자들만이 논의할 수 있도록 국제환경은 더욱 무르익어가고 있는 것이다.
  • 김광숙 성남시의원/의원직 사퇴서 제출/“반민주적 운영 회의”

    【성남=한대희기자】 성남시 의회 김광숙의원(46·성남시 성남동)이 9일 의원직 사퇴서를 성남시 의회 사무국에 냈다. 김의원은 『성남시 의회가 발족 이래 반민주적 파행 운영을 거듭,더이상 의원직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다고 느껴 사퇴서를 냈다』고 밝혔다.
  • “남북 고위회담서 핵문제 해결하자”

    ◎노 대통령 한반도 비핵화선언/전문 국민여러분,나는 오늘 한반도와 나아가 동북아시아에 항구적인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중용한 결단을 밝히려 합니다.오늘날 세계는 반세기간의 암울했던 냉전시대의 유산을 청산하고 평화를 구현하기 위해 지난 시대에는 생각할 수 없던 과감한 조처를 이루어 나가고 있습니다.지난날의 적대세력들이 손을 잡고 인류공동의 미래를 위해 우호와 협력을 기약하고 있습니다.순식간에 인류를 파멸로 이끌 수 있는 대량파괴무기에 대해서도 획기적인 조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미국과 소련은 핵무기의 폐기와 대폭적인 감축을 추진하고 있으며,가공할 무차별상상력을 가진 화학무기의 완전폐기를 위한 협상도 제네바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화해와 협력의 물결이 넘치고 있는 세계를 보며 우리가 사는 한반도에도 대결의 위험이 사라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세계에서 유독 한반도에서만 역사의 거대한 흐름과 배치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세계적으로 핵무기 폐기와 감축이 이루어지고 있는 이 시간에도 북한은 핵확산방지조약 가입국으로서 마땅히 이행해야할 의무를 거부한 채 핵무기를 제조하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북한이 화학생물무기를 만들어 보유하고 있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한반도에는 동족상잔의 비극적인 전쟁이 있었고 그 후 근40년간 군사적 대결과 군비경쟁이 지속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이제까지의 문제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것은 민족의 생존자체를 위협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그로인해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가 한순간에 파괴될 수 있는 위험을 안게 되는 것입니다. 온 세계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큰 우려를 갖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우리와 함께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이때문입니다. 나는 지난 9월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북한이 핵안전조치협정에 서명하여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고 남북한간에 군사적인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조처에 응한다면 한반도의 핵문제에 대하여 북한과 협의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습니다.북한은 우리의 이러한 적극적인 제의에 호응하는 대신 오히려 더욱 비현실적인 주장만을 내세우며 국제적인 의무이행에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나는 한반도의 핵문제를 선도적으로 해결하고 이 땅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중대한 결단을 내리고 이를 실행하는 조처를 취해 나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나는 우리의 평화의지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고 화학생물무기를 이땅에서 제거하기 위하여 우리의 정책을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첫째,우리는 핵에너지를 평화적 목적을 위해서만 사용하며 핵무기를 제조·보유·저장·배비·사용하지 않는다. 둘째,우리는 핵무기의 확산방지에 관한 조약과 이에 따라 국제원자력기구와 체결한 「핵안전조치협정」을 준수하여 한국내의 핵시설과 핵물질은 철저한 국제사찰을 받도록 하며 핵연료 재처리및 핵농축시설을 보유하지 않는다. 셋째,우리는 핵무기와 무차별살상무기가 없는 평화적인 세계를 지향하며 화학생물무기의 전면적 제거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적극 참여하고 이에 관한 국제적 합의를 준수한다.우리는 핵과 화학생물무기를 갖지 않는 이와같은 정책을 성실히 이행해 나갈 것입니다. 이제 북한이 국제사찰을 피하며 핵무기를 개발해야 할 아무런 이유도,명분도 있을 수 없습니다. 나는 이자리에서 북한도 나의 이 선언에 상응하는 조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북한은 우리와 함께 핵재처리 및 농축시설의 보유를 분명히 포기해야 할 것입니다. 북한이 핵안전조치협정에 조속히 서명하고 이와같은 조처를 취한다면 남북한은 고위급회담을 통해 핵문제를 포함한 모든 군사안보문제를 협의,해결해 나갈수 있을 것입니다. 한반도의 제반문제는 어디까지나 남북한 당사자간의 직접협의를 통해 자주적으로 해결되어야 합니다. 나는 북한이 핵개발 기도를 하루빨리 포기하여 핵무기가 없는 한반도를 실현함으로써 이땅에 진정한 평화의 시대를 열게 되기를 7천만동포와 더불어 충심으로 바랍니다. 국민여러분,오늘 이 정책을 선언하기에 앞서 정부는 이 정책이 안보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였으며 우리의 안보에는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는 확신위에서 이와같은 결단을 내렸습니다.나는 북한이 이 세계의 현실을 직시하여 우리와 함께 민족적 비극의 소지를 없애고 민족화합과 평화통일을 이루는 길로 나아가기를 기대합니다.
  • “북한도 「군축대세」에 호응해야”

    노태우대통령의 「11·8 한반도 비핵화 선언」은 한반도는 물론 나아가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전에 크게 기여할 역사적이고도 획기적인 선언으로 평가되고 있다.온 국민과 전세계가 이를 크게 환영하면서 이제는 북한측이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핵무기보유의 꿈을 버리고 국제기구의 핵사찰에 호응할 것을 촉구했다.「11·8선언」에 대한 국내외 반응을 간추려 본다. ◎해외 반응/“고무적인 제안”… 전폭지지 밝혀/미국/북한의 핵사찰 수용 설득 호재/중국 ▷미국◁ 미국은 8일 노태우대통령이 발표한 한반도의 새로운 비핵정책을 지지하고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무부의 한 관리는 『이번 조치가 매우 적극적이고 광범위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미국은 이를 지지·환영한다』면서 『북한이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계기로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협정에 조속히 서명,이행하고 핵물질 생산계획을 포기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일본정부는 8일 노태우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 선언에 대해 담화문을 발표,이 선언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높이 평가한다고 말하고 일본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와타나베(도변) 신임 외상은 이 담화문에서 『걸프전쟁을 계기로 핵확산방지의 필요성이 증폭되고 있는 시기에 한국정부가 한반도의 비핵화를 선언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것이며 이는 한반도와 더 나아가 동아시아의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와타나베장관은 또 북한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핵안전협정을 하루빨리 무조건 체결하고 IAEA의 핵사찰을 수용할 것을 다시 촉구한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한국이 국제기구의 핵사찰 수용을 천명한 것은 IAEA의 핵사찰을 거부하고 있는 북한에 큰 압력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중국은 그동안 한반도의 비핵화를 주장해온 점에 비추어 이번 노대통령의 비핵화선언을 적극 지지·환영할 것이라고 홍콩의 중국관측통들이 8일 말했다. 이들 관측통들은 중국이 지금까지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국제사찰과 한국에 배치된 미핵무기철수를 상호연계시키려는 발상마저도 반대해왔다고 지적하고 노대통령의 선언은 북한의 핵사찰수용을 설득시키는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침외교부장은 김일성이 중국방문을 시작한 지난달 4일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중국은 남북한 어느쪽도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해 북한의 핵무기개발에 분명한 반대입장을 천명했었다. ◎국내 반응/“핵문제 우리가 주도적 해결” 천명/실질적 성과있기를 온국민이 기대 ▲이서항외교안보연구원교수=노대통령의 비핵화선언은 「한반도문제의 한반도화에 그동안 장애가 되어온 핵문제를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것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제 한반도 핵문제에 대한 공은 북한측에 넘어 갔으며 문제는 북측태도에 달려 있고 북한은 노대통령의 선언에 긍정적인 자세로 나와야 할 것이다. 노대통령의 이번 선언이 북한의 핵사찰수용에 커다란 명분을 준 만큼 북한도 유엔동시가입및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보여준 적극적인 의지를 밝혀올 것으로 기대한다. ▲이철승 전신민당대표최고위원=우리가 핵무기를 제조·보유·저장·배비·사용않겠다는 것과 함께 화학생물무기까지 제거하겠다고 남북한뿐 아니라 전 세계에 천명한 것은 퍽 잘된 일로 환영한다.북한은 더이상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를 핵사찰불응이나 독자 핵무기제조의 빌미로 삼지 못하게 됐다.따라서 전 세계는 북한에 대해 핵사찰에 응하도록 압력을 가하리라 본다.다만 중국의 국경에 핵무기가 배치되어 있고 북한과 중국이 군사동맹관계를 맺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안보체제는 계속 유지될 필요가 있으며 최대한의 양보안인 이번 대통령선언에도 불구,북한의 호응이 없을 때를 대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안동일변호사=이번 선언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환영해마지 않는다.그러나 북한이나 주변국에서 따라주지 않을 때는 메아리없는 선언적 의미로 끝나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든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서는 우리의 선언에 따라 북한측이 핵사찰 요구를 수용하고 핵을 폐기하도록 대북한관계개선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벌여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미국 일본 소련 중국등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과의 협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며 이들 국가와 남북한이 핵폐기에 뜻을 같이 할때서야 비로소 평화가 정착되리란 생각이다. ▲천영초(반핵평화운동연합사무국장)=대통령의 「비핵화선언」은 변화하는 세계정세에 발맞춘 것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선언가운데 핵무기의 반입및 통과사항이 빠져있어 미흡한 것같다. 이제 북한도 이에 상응하는 「비핵화선언」등을 통해 핵사찰거부를 철회해야 한다. 또 미국도 핵우산정책을 포기해야할 것이며 세계가 핵의 위험에서 벗어나는데 노력해야 할것이다. 이번 기회로 남북한이 핵이 없는 한반도를 이루어 통일로 한발 더 나아갔으면 한다. ▲은인영(국방대학원 교수)=노태우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선언은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자주적 결단이다. 『핵무기를 만들지도,갖지도,두지도,늘어놓지도,쓰지도 않겠다』는 노대통령의 정책의지가 「평양의 메아리」가 되어 되돌아와서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는 정초작업의 시작이 되기를 열망한다. 그러나 그 줄기찬 국제여론의 질타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무차별 살상무기인 핵무기를 개발하겠다는 북한의 저의가 「우리들을 살상」하려는 것이라는 사실을 침통한 눈빛으로 응시하지 않을 수 없음을 자탄한다. ▲박광진군(21·연세대 경영학과2년)=대통령의 선언은 시기적절한 것이며 반드시 실행돼 남북관계에 좋은 결과를 가져왔으면 한다. 그동안 남북한이 서로 핵무기 개발중지와 철수를 주장하면서 양보없이 대립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왔다. 이번 선언내용이 실천으로 옮겨진다면 한반도에서의 핵전쟁 위험감소와 평화정착에 획기적인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본다. 그동안 남북한이 선전전에 치중해 대결해 왔던 점을 돌이켜 보고 이번에야말로 구체적 실행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한반도서 핵제조·보유하지 말자”/북한에 핵개발 포기 촉구

    ◎“핵안전협정 준수·국제사찰 수용/북은 이젠 핵사찰 거부 명분없어”/노 대통령,평화구축 위한 비핵화선언 노태우대통령은 8일 『우리는 핵무기를 제조·보유·저장·배비·사용하지 않겠다』며 한반도 비핵화를 선언하고 북한에 대해 핵무기개발을 포기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발표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구축을 위한 선언」을 통해 『우리는 「핵무기의 확산방지에 관한 조약」과 이에따라 국제원자력기구와 체결한 「핵안전조치협정」을 준수하여 한국내의 핵시설과 핵물질은 철저한 국제사찰을 받도록 하며 핵연료 재처리및 핵농축시설을 보유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노대통령은 TV와 라디오로 생중계된 이날 선언에서 『우리는 핵무기와 무차별살상무기가 없는 평화적인 세계를 지향하며 화학생물무기의 전면적 제거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적극 참여하고 이에 관한 국제적 합의를 준수하겠다』고 다짐했다. 노대통령의 이날 선언은 우리나라가 그간의 제약을 벗어나 독자적으로 핵정책을 수립해 이행하는 의미를 지닌역사적 선언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북한 핵개발의 명분과 이유를 제거,궁극적으로 한반도 평화정착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노대통령은 『북한도 나의 이선언에 상응하는 조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북한은 우리와 함께 핵재처리및 농축시설의 보유를 분명히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북한이 핵안전 조치협정에 조속히 서명하고 이와같은 조처를 취한다면 남북한은 고위급회담을 통해 핵문제를 포함한 모든 군사안보문제를 협의·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나는 지난 9월 유엔총회연설을 통해 북한이 핵안전조치협정에 서명하여 핵무기개발을 포기하고 남북한간에 군사적인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조처에 응한다면 한반도의 핵문제에 대하여 북한과 협의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고 지적하고 『한반도의 제반문제는 어디까지나 남북한 당사자간의 직접 협의를 통해 자주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세계적으로 핵무기 폐기와 감축이 이루어지고있는 이 시간에도 북한은 핵확산방지조약 가입국으로서 마땅히 이행해야할 의무를 거부한 채 핵무기를 제조하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있으며 북한이 화학생물무기를 만들어 보유하고 있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의 핵무기개발은 이제까지의 문제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비핵화정책 선언 ①우리는 핵에너지를 평화적 목적을 위해서만 사용하며 핵무기를 제조·보유·저장·배비·사용하지 않는다. ②우리는 「핵무기의 확산방지에 관한 조약」과 이에따라 국제원자력기구와 체결한 「핵안전조치협정」을 준수하며 한국내의 핵시설과 핵물질은 철저한 국제사찰을 받도록 하며,핵연료 재처리 및 핵농축 시설을 보유하지 않는다. ③우리는 핵무기와 무차별 살상무기가 없는 평화적인 세계를 지향하며,화학생물무기의 전면적 제거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적극 참여하고 이에 관한 국제적 합의를 준수한다.
  • 공명선거는 이렇게/민자 강재섭 추진위장에 듣는다

    ◎“과열·혼탁조장 공천 배제하겠다”/전 지구당에 「사전운동 사례집」 배포/달력 한장 돌리더라도 엄중히 문책/합동연설회 폐지… 경제부담 없게 4대 선거일정 신중 고려 내년에 치르게 될 4대선거 가운데 첫번째인 14대총선이 나머지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것은 분명하다.총선이 불법으로 얼룩질 경우 기초및 광역자치단체장선거,대통령선거에서도 계속 상승작용이 일어나 불법과 타락이 판을 치게 될 것이고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우리경제는 회생할수 없는 수렁에 빠질지도 모른다.최근 재계등 사회 일각에서 「선거망국론」을 거론하며 선거일정조정을 주장하고 있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이다.따라서 14대총선은 지금까지의 어느선거보다도 의미가 각별하다.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민의를 올바르게 수렴해 내야할 뿐만 아니라 돈안드는 깨끗한 선거풍토의 기반을 다지는 획기적인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모두의 여망이다.3일 상오 민자당의 「공명선거추진특별위원회」위원장인 강재섭의원을 만나 깨끗한 선거풍토정착을 위해 여당이 구상하고 있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들어보았다. ○지자제선거서 체험 ­과거에도 공명선거를 부르짖었지만 막상 선거전이 불붙으면 어김없이 과열,혼탁 양상을 보였는데…. ▲과거엔 여당이 공명선거를 외치면 야당을 묶어놓은 채 행정편의등 「여당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저의로 의심하는 국민들도 없지 않았고,야당이 공명선거를 들고 나와도 바람몰이선거의 한 방편으로 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14대총선을 앞두고 민자당의 공명선거의지는 확고하다.그것은 공명선거가 민주주의의 신장이라는 당위론적 측면에서 뿐만아니라 선거전략에도 커다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우리당은 지난 기초·광역의회선거에서 공명선거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선거운동수단이라는 것을 이미 체험했다. 예컨대 지난번 기초의회선거에서 야당측이 보라매공원집회등 장외집회로 기세를 올릴 때 우리당 내부에서도 대규모 집회로 맞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으나 끝까지 자제,결과적으로 좋은 성과를 낳았다. ○고발되면 정밀 내사 ­민자당이 현재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공명선거정착방안은. ▲당내부에 공명선거를 해야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이같은 내용의 공문을 이미 각지구당에 시달했다.특히 14대총선을 앞두고 사전선거운동사례집을 배포해 주의를 환기시킨바 있다.검찰등 사정당국에서도 조만간 사전선거운동등에 대해 강한 조치가 나오겠지만 당으로서도 물품 등을 돌리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달력 등도 절대 돌리지 못하도록 감독하고 있어 현재 당이 허용하고 있는 것은 당원교육 밖에 없을 정도이다. 이번에 당내에 공명선거특별위원회를 설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전선거운동여부 등을 둘러싸고 당안팎에서 고소·고발·맞고소등이 속출,벌써부터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이번에 공명선거추진특위를 구성한 것도 그같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이다. 당내에서 나오고 있는 고소·고발·투서등은 공천 경합자들이 서로 음해하기 위한 내용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실제 사전선거운동을 하지 않은 공천후보자도 일단 경쟁자에 의해 고소·고발되면 입건돼조사를 받아야하고 특히 그릇된 내용이 보도될 경우 치명타를 입는 경우가 있다.따라서 공명선거추진특위에서는 당내 인사에 대한 투서가 들어올 경우 일단 진상을 알아보고 사실일 경우 공천에서 배제하거나 징계를 하고 사실이 아닐 경우 당차원에서 언론에 성명을 내는등 오해를 풀어주는데 적극적 역할을 할 것이다. ○개인연설이 바람직 ­공명선거 실시를 위한 제도적 장치의 일환인 선거법 협상에서 민자당이 역점을 두고 있는 사항은. ▲우리당은 개인연설회 부활과 합동연설회 폐지등을 통한 과열선거 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합동연설회는 유권자들에게 입후보자들이 함께 선보여 비교의 기회를 준다는 측면이 있지만 우리 선거풍토에서는 역기능이 오히려 두드러지고 있다. 즉 각후보가 세과시를 위해 무리하게 조직동원을 해 엄청난 선거비용을 쓸뿐만 아니라 일단 동원된 군중도 유세장에서 야유와 패싸움등으로 혼탁선거를 부추기는 사례를 우리는 수없이 보아왔다.상대방 후보 연설때 고의로 방해하고 자기후보 연설이 끝나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김빼기작전」등을 염두에 둔다면 합동연설회보다는 개인연설회가 바람직하다. 야당은 유권자와의 접촉기회 확대등을 이유로 개인·합동연설회를 모두 허용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접촉기회확대를 위해서는 소형인쇄물 등의 가두 배포를 허용하는 등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야당측이 끝내 고집한다면 합동연설회를 1회에 한하여 실시하는 방안도 고려해 봄직하다. ­최근 재계와 여권일각에서 「선거망국론」을 거론하고 있는데. ▲충분히 있을수 있는 우려라고 생각한다.4차례의 선거가 과거와 같이 불법과 타락의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우리경제에 큰 주름살을 지게 할것이다.불법운동에 동원된 자금이 비생산적인 곳으로 흘러들어가 물가앙등을 부채질하고 나아가 적자폭이 심화되고 있는 국제수지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우리당의 공명선거의지는 어느 때보다 강하다. 공명선거를 흐리게 하는 당원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한다는 게 당의 기본방침이다. 유권자들 사이에도 돈안드는 선거를 해야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이번이야말로 공명선거풍토를 정착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야당에서는 총선과 기초및 광역자치단체장선거를 동시에 실시하자고 주장하는데. ○동시 실시땐 주름살 ▲선거관리능력과 행정공백등도 걱정이 되지만 경제가 문제다.선거를 한꺼번에 실시하면 우리 경제에 엄청난 부담을 줄 것으로 본다. 예컨대 선거를 집안의 큰 행사에 비교한다면 자녀 셋을 한꺼번에 결혼시킬 경우 어떻게 되겠는가.가정이 자녀 한명씩을 결혼시키는 일은 견딜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경제도 공명정대하게 각각의 선거를 치른다면 어느정도 영향을 받겠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4대선거 일정은 여야합의에 의해 법률로 정한 것인 만큼 그대로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이를 멋대로 바꿀 경우 야당이 승복하지 않는 것은 물론 국민들로부터도 불신을 사게 될 것이다.
  • 또 다시 화염병을(사설)

    한동안 사라졌던 화염병이 다시 등장했다.지난달 31일 서울의 경희대와 건국대 일부학생들이 전시접수국지원협정철회와 연행학생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수백개의 화염병을 던져 전경과 학생몇명이 다치는 불상사가 빚어졌다.1일에는 외국어대학생들이 화염병으로 파출소를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고 광주의 전남대·조선대·순천대학생들도 도심지에서 화염병시위를 벌였다. 지난 10월1일 전대협이 화염병시위를 자제하겠다고 약속한지 꼭 한달만의 일이다.화염병시위를 다시 주도한 전대협의 몇몇학생들은 「전국노동자대회」와 「전시접수국지원협정반대투쟁」에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위해 12월초까지 「완강한 투쟁」을 펼치겠다며 선언했다고 한다.그러나 우리는 이들이 전대협을 대표하는 것으로 믿고 싶지는 않다.최근 이념투쟁을 표방한 학생운동이 침체국면에 빠져들면서 운동권학생들이 강·온양파로 갈려 갈등을 빚고 있는것으로 듣고 있다.따라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 화염병시위는 극소수의 강경파학생들이 그들의 투쟁열기를 되살려 보기위한 마지막 몸부림으로 판단된다.그리고 이 분별없는 작태는 대다수의 선량한 학생들과 시민들의 지탄을 면치못할 것이며 오래가지 않을것으로 믿는다.그럼에도 우리가 두려하는 것은 모처럼 싹트고있는 대학가의 면학분위기가 이때문에 짓밟히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요즘 대학가에는 학교당국과 교수,그리고 학생들이 서로 손을 잡고 면학분위기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학교당국은 학칙을 개정,운동권학생들이 공부는 하지않고 「운동」만 하면서 학점을 따고 졸업했던 그릇된 풍토와 옳지아니한 방법으로 「운동자금」을 마련했던 부조리를 없애기 위해 진력하고 있으며 교수들도 운동권학생들을 선도하기 위해 애쓰고있다.고려대의 한교수는 대자보를 통해 『학생운동은 지식과 실천을 함께 하는 역사의식의 연마로서 학교공부와 병행해야 하며 일상생활로 부터의 도피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참으로 온당한 충고이다. 또 대다수의 학생들은 그들 나름대로 총학생회의 탈정치화를 추구하면서 이념투쟁을 외면하고 있다.이러한때에 자신들의 주장을 평화적인 방법으로 펴지못하고 또다시 화염병시위를 주도하는 극소수운동권의 못된 버릇을 우리는 아픈마음으로 질책하지 않을수 없다.그리고 누가 조종한다고 해서 화염병을 던져대는 일부 철없는 학생들도 자신의 행동을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대학생이라면 이성에 따라 옳고 그름을 가릴줄 알아야 하고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냉철하게 따져 보아야 한다.화염병시위는 반민주적이고 반사회적인 범죄행위이다.화염병과 최루탄이 이땅에서 영원히 사라지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 “영토문제 집착땐 회담 교착”/“점령지 반환하면 평화보장”

    ◎중동평화회담/양측 종래 주장 되풀이 【마드리드 외신 종합】 아랍과 이스라엘간의 적대관계를 종식시키기 위한 역사적인 중동평화회의 이틀째 전체회의가 31일 상오(한국시간 31일 하오6시)에 속개됐으나 양측이 모두 상충되는 종래의 주장만 되풀이해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날 첫번째 연설에 나선 이츠하크 샤미르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평화회의를 『역사적인 계기』라고 찬양하면서 『지금 여기서 전쟁과 적대행위의 종식을 선언하자』고 말했으나 아랍국들이 지난 67년 중동전쟁때 이스라엘에 점령당한 영토의 변화문제에만 이번 회의의 초점을 맞춘다면 회의는 곧장 교착상태에 빠지고 말것이라고 주장했다. 샤미르 총리는 중동분쟁의 오랜 역사를 살펴볼때 분쟁의 본질은 영토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아랍국가들에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것을 우리와 전세계에 보여주라』고 촉구했다. 팔레스타인대표단의 하이다르 압델 샤피 대표는 이날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국민과 나란히 공생하기를 원한다』고 말하고『평화협상의 진척을 위해 이스라엘은 점령지에서의 정착촌건설을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압델 샤피대표는 개막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이 모든 팔레스타인 정치범을 석방하고 팔레스타인 난민들에게 조국에 돌아갈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할 것을 아울러 요구했다. 그는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은 독립국가의 창설이지만 잠정적 단계로 자치정부수립안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말하고 『팔레스타인 국가는 예루살렘을 수도로 67년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점령한 모든 영토에 세워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인정하지 않고 있는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에 대해서는 직접 거명하지 않았으나 『「우리의 인정받은 지도체제」는 모든 팔레스타인인들을 대표하는 민주적인 지도체제를 넘어서서 민족적 동질성과 통합의 상징』이라고 말해 간접적이지만 분명하게 PLO에 대해 언급했다. 레바논과 시리아 대표 또한 『점령지역의 반환없이는 평화가 있을 수 없다』면서 이스라엘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 이스라엘·「팔」 대표 연설/요지

    ◎샤미르 총리/이스라엘 존재 인정,적대관계 종식하자 평화회담이 영토문제에만 집착한다면 곧바로 난국을 맞을 것이다.오랜 역사에 걸친 갈등의 본질은 결코 영토문제가 아니다. 지난 67년 「방어전쟁」에서 골란고원과 요르단강 서안을 확보한 것은 이웃 아랍국가들이 이스라엘을 인정할 아무런 기미도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지금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가능한 모든 분야에서의 신뢰구축,대결위험의 제거,유대관계의 발전이다. 나는 아랍의 모든 지도자들에게 이스라엘의 존재를 받아들일 것을 호소한다.또한 이스라엘을 이 지역에서 영구적인 실체로서 받아들일 태세가 되어있음을 세계에 보여줄 것을 간절히 바란다. 우리 함께 지금 이자리에서 전쟁·교전상태·적대의 종식을 선언하자. 우리 이스라엘은 인구 4백만명에 2만8천㎦의 땅만을 장악하고 있으나 아랍은 1억7천만명에 1천4백만㎦를 보유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결코 영토가 아니라 우리 존재문제다.나는 양자간의 첫 회담을 위해 이 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아랍측이 이스라엘을 방문하도록 초청한다.우리 또한 요르단·레바논·시리아에 갈 태세가 되어있다. ◎샤피 대표/정착촌 건설중단… 억류 정치범 석방해야 우리의 공인된 지도부(PLO)는 단순히 팔레스타인 민족이 민주적으로 선택한 지도부 차원을 넘어선다.그것은 우리 국가의 정체와 통합의 상징인 것이다. 이스라엘은 점령지구내에서의 정착촌 건설을 즉각 중단해야 하며 억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정치범들을 석방해야 한다.또 팔레스타인 피난민들이 그들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 우리 팔레스타인 민족은 PLO가 평화에의 이니셔티브를 발진시킨 바 있는 지난 88년11월의 팔레스타인민족평의회(PNC)활동에 있어서 커다란 도약을 이뤘다. 우리의 고국은 우리들 마음속에서 한 순간도 사라지지 않았으며 그러기는 커녕 지난 67년 이스라엘이 점령한 영토내에서 당당한 국가로서 존립해 왔었다. 팔레스타인은 독립에 이르는 길로서 과도적인 조치를 받아들일 마음가짐이 돼 있다.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결코 양도할수 없는 자결권을 요구하는 바이다. 아라파트 의장이 지난 74년 유엔총회에서 토로했던 구절을 상기하자.평화의 올리브가지가 내손바닥으로부터 떨어지지 않도록 해주기를.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