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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중국과 경쟁 포기”/통일백서

    ◎“무력통일 중단… 45년간 소모적 다툼 청산”/북경도 「1국양제」 개념 탈피 촉구 【대북 AFP UPI 연합】 대만은 중국의 진정한 대표권을 인정받기 위해 지난 45년간 북경측과 벌여온 소모적 경쟁을 포기한다고 5일 발표했다. 대만 대륙위원회가 이날 공개한 통일백서는 『우리는 이미 본토와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기 위해 전시비상조치법을 폐지했으며 공산정부와 더이상 중국의 대표권 다툼을 벌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중국 양국관계에 관한 이틀간의 회담에서 발표된 이 정책백서는 대만이 지난 91년 전시비상조치법을 공식 폐기함으로써 무력통일 구상을 포기했다면서 통일은 민주적 통치와 적절한 부의 배분을 향한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서는 또 중국이 양국의 장래 통일에 관한 기본틀로 제시한 「1국 양제(1국가2체제) 개념을 비난하면서 북경측은 대만을 하나의 정치적 실체로 인정해야 할것이라고 촉구했다.
  • “구소 재통합 권리있다”/클린턴,러지 회견

    【모스크바 연합】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구소련의 여러 민족이 스스로 원한다면 재통합할 권리가 있다고 5일자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와의 특별회견에서 말했다. 클린턴대통령은 구소련 일부공화국의 재통합은 『각 민족의 진실된 자유의사와 다수결에 의해 그러한 결정이 이루어지는데 달려 있다』고 말하고 이로인해 인류에 어떠한 불행도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클린턴대통령은 구소련의 일부공화국들이 민주적·합법적인 절차를 밟아 재통합을 추진할 경우 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 남북정상회담 성사/통일의 역사적 계기/북,노동신문 강조

    【내외】 북한 노동신문은 4일 남북정상회담에 언급,90년대 통일에 전환적 국면을 열어놓는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7·4남북공동성명 발표 22주를 맞아 게재한 사설을 통해 남북한이 다같이 민족자주정신과 민족적 입장에서 출발한다면 정상회담은 『민족의 안전과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바라는 겨레의 염원에 부합되게 성과적으로 진행되어 90년대 통일에 전환적 국면을 열어놓는 역사적 계기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을 거듭 주장하고 나왔다.
  • 통일논의 방향(남·북한 화해시대:4)

    ◎“한민족 공영” 원칙 평화통일 접점 모색/남 「3단계 3기조」·북 「10대 강령」/원칙·최종목표 등 유사점 많아 김영삼대통령과 북한 주석 김일성의 정상회담에는 따로 정해진 의제가 없다.관심사항이면 무엇이든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다.달리보면 의제가 무궁무진하다는 뜻이다. 이 가운데 두 정상이 반드시 짚어야 되고,짚고 넘어갈 게 틀림없는 의제가 있다.그것은 양쪽의 통일방안에 관한 논의이다.관계자들도 핵문제·남북경협·이산가족 재회등 다른 예상의제와 달리 여기엔 이견이 없다. 남북정상회담에 무게가 실리고 시선이 쏠리는 것은 회담의 주 목적이 민족의 평화적 통일에 있기 때문이다.정상회담은 바로 그 통일로 가는 노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따라서 두정상이 통일론에 대해 합의하든,그렇지 않든 논의 그 자체만으로도 통일의 거보를 내디뎠다고 할 수 있다.전문가들도 『남북의 정상이 처음으로 마주앉아 양쪽의 통일방안을 놓고 공식으로 얘기하는 것이 바로 통일의 시작』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김대통령과김주석의 한판 논쟁이 불가피 해진다.가장 첨예한 문제이므로 벌써부터 두정상이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이야기를 주고 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물론 두정상은 서로의 통일안을 설명한 뒤 「평화통일」의 원칙을 확인하는 원론적인 차원의 대화를 나눌 것이다. 특히 김대통령은 그 특유의 설득력으로 새정부의 통일정책인 「화해·협력단계­남북연합­1민족 1통일국가」를 주요 골자로 하는 「3단계,3기조」를 설명할 것으로 예측된다.또 우리에게 흡수통일의 의사가 없음을 북측에 분명히 전달할 것이다. 김주석도 마찬가지다.연방제 통일안을 설명하면서 「10대 강령」을 다시금 확인할 게 분명하다. 남북의 통일방안은 그 원칙면에서,또 지향하는 최종목표에서 겉보기에는 크게 다르지 않다.우리가 「1민족 1통일국가」라면 북한은 「자주·평화·중립적 연방제 통일국가」이다.궁극적으로 둘다 통일국가를 지향하고 있다. 또 그 이념적 기초를 이루고 있는 우리의 3대 기조와 북한의 「10대 강령」도 얼핏보면 서로 통하는 대목이 많다.우리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 구축된 자발적인 국민합의를 바탕으로 통일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반면 북쪽은 민족애와 민족자주정신을 기초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또 한민족이 공존공영의 정신으로 서로 교류·협력하고,특정이념과 체제보다는 민족복리를 우선생각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이는 김대통령이 지난해 2월 취임사에서 『어떤 이념이나 체제도 민족을 우선할 수 없다』고 천명한 대목에서도 드러난다. 북한의 10대 강령도 단결의 원칙으로서 사상·제도·신앙의 차이를 초월하여 민족 공동의 최고이익에 모든 것을 복종시키길 주장하고 있다.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공존·공영·공리의 도모와 일체의 정쟁중지등 8개항을 요구한다.그리고 우리에게 10대 강령에 따라 외세의존정책을 포기하고 미군철수의지를 표명할 것등 4가지 요구사항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우리의 「3단계·3기조」 통일정책이 현실을 인정한 실질적인 방안이라면 북한의 「연방제 통일안과 10대 강령」은 이념적이고 보다 해석이 자유로운 정치적 색채가 짙다. 북한전문가들은 문제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지적한다.정부의 한 당국자도 『북한과의 통일논의는 원칙적인 합의 속에 항상 함정이 있어왔다』고 설명했다.북한은 항상 합의문안에 대해 자의적으로 해석을 해 우리를 곤란하게 만들어 왔다는 것이다.이들은 김대통령이 이를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의전문제 현격한 의견차/오늘 2차접촉 진전 낙관”/실무접촉 윤여준대표 문답 우리측의 윤여준대표는 1일 3시간 남짓 걸린 남북정상회담 실무대표접촉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협상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윤대표는 『북쪽이 진지한 자세로 나왔으나 의견접근이 이뤄진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윤대표는 『합의를 보지 못한 「경호문제를 포함한 전반적인 의전문제」에 대해서는 의외로 북쪽의 이해가 부족했다』고 말하면서 「현격한 의견차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윤대표는 『내일 10시에 만날 때는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2일의 2차 실무접촉 결과를 낙관했다.­이번에 합의가 안된 것은 북측의 정치적 의도 때문인가. ▲그렇다기 보다는 일반적인 정상회담의 관행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본다. ­의전문제에서 국가·국기게양 등이 생략된데 대한 북한측의 반응은. ▲그런 세부적인 문제에 대한 논의는 오늘 없었다. ­선발대 파견에 대한 이견은 파견시기의 문제인가,아니면 선발대라는 개념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인가. ▲북쪽도 선발대가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하고 있으나 선발대가 해야 할 역할과 필요한 시간에 대해서는 이해의 차이가 있었다.
  • 생산성높은 국회돼라(사설)

    14대 국회 후반기를 이끌 지도부의 진용이 짜여지고 의원들의 상임위배정이 마무리됨으로써 2기 국회가 출범했다.새로 선출된 황락주국회의장은 「문민시대에 부응하는 국회」「국제경쟁력을 갖춘 국회」「통일에 대비하는 국회」를 지표로 삼아 여야 의원들의 지혜를 모으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차례로 투표에 따라 선출된 17개 상임위원장들도 새로운 출발의 각오를 천명했다. 일반의 국회 무관심과 남북정상회담 성사의 들뜬 분위기에 묻혀 29일 조용히 막을 올렸지만 2기 국회출범이 갖는 의미는 그 어느때보다 크다. 그 첫째는 앞으로 2년동안 예상되는 격동의 국내외 정세속에서 국회가 담당해가야 할 역할의 중요성이다.어느때고 시대적 의미가 내재되게 마련이지만 지금 남북의 정상은 분단 반세기만의 첫 회담을 통해 대결과 긴장으로 점철되어온 한반도정세의 새로운 대전환을 모색하고 있다.본격적인 남북대화가 시작된 것이다.이제 국회는 남북문제에 대한 국민의 의견을 거르고 한데 모으는 토론의 중심무대가 되어야 한다.이와 함께 국제화,다양화로 치닫는 세계조류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국익과 국력을 제고해 나가는 큰 정치의 틀을 갖춰가야 한다. 또하나 이번 2기 국회의 특징은 그 지도부가 문민정부 들어 처음으로 구성되었다는 점이다.14대국회 1기 지도부의 진용이 전직대통령시기에 출발한 것이라면 이번 2기는 김영삼대통령의 주도에 따라 여측 인선이 이루어졌다.친정체제의 확고한 구축과 함께 그만큼 책임과 역할이 확대 강조되고 있다. 다음으로 지적해야 할 것은 2기 국회는 새롭게 마련된 국회법에 따라 운영된다는 것이다.보다 민주적이고 활성화된 제도에 따라 국회운영이 이루어진다.대의 민주정치가 국회를 중심축으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충분한 토론보장,자유로운 의견개진,생산적 의안 심의가 상설국회정신에 입각해 집행된다는 점은 벌써부터 기대를 갖게 한다.본회의 질문자 수를 늘리고 질문시간을 줄인다든가,법안과 예산안의 철저한 심사보장등은 민생국회의 역할에 부합하는 장치임에 틀림없다.그러나 제도보다는 운영의 편에서 항상 문제가 있어 왔다는 교훈에서 의정의주역인 의원들의 실천및 준수의지가 사전에 보장되는 것이 선결과제임은 물론이다. 우리는 역할과 책임,그리고 가장 이상적인 제도를 갖춘 새로운 국회의 출범을 보면서 다시는 정치가 시대의식에서 가장 낙후됐다는,그래서 국가보다는 당이,타협보다는 투쟁이 명분에 앞서왔다는 그동안의 부정적인 평가를 말끔히 청산해 주기를 당부한다.국익에 민감하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생산성 높은 국회의 기능을 발휘해주도록 기대해 마지않는 것이다.
  • 정상회담 실현의 청신호/북 예비접촉 수락 배경과 전망

    ◎“국면전환용”­“대화 노력” 평가 상반/접촉과정서 진실성여부 최종 검증 북한이 22일 정상회담을 위한 우리측의 28일 예비회담 제의에 그대로 호응해 옴으로써 정상회담 성사에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 이번 예비회담은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 및 의제 등 절차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따라써 북한측이 이에 별다른 이의없이 화답해온 것은 정상회담이라는 최종 목표를 위한 첫단추가 제대로 채워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북측이 이처럼 예비회담에 적극적으로 나온 데 대해 『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의 실천의지가 확인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송영대통일원차관)고 긍정평가하고 있다.우리측 전통문에 전례없이 신속히 회신해 왔을 뿐만 아니라 대표의 급등 예비회담 절차문제에 대한 우리측의 제안에도 선선히 응해왔기 때문이다. 북측이 이처럼 과거와 달리 정상회담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는 배경에 대해선 정부내에서조차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첫째,북한이 얼마전까지 핵연료봉 교체로 국제제재 움직임을 자초한 데서 절감했듯이 이른바 핵카드의 효력이 소진되고 있는 데 따른 국면전환용이라는 것이다.즉 당면한 국제제재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미·북 관계개선을 진전시키기 위한 분위기 조성용이라는 시각이다. 이는 북측도 미국과의 막후접촉을 통해 핵문제와 관계개선을 일괄타결하기 위한 미·북 3단계회담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최소한 형식상으로라도 남북대화를 진전시키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말하자면 북한핵문제를 중재키 위한 카터 전미대통령의 방북 이후에도 미국 등 국제사회가 제재의 고삐를 완전히 늦추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둘째,정상회담의 모양새와 관련해 모종의 불순한 동기가 개재되어 있다는 추측이다.즉 전일본총리 부인인 미키여사를 통해 애드벌룬을 띄운 것처럼 북측이 김영삼대통령을 오는 광복절을 기해 평양으로 초청,그들의 각본에 따른 「8·15 민족대회」의 일환으로 정상대좌를 가지려는 시도로 보고있는 시각이다. 셋째,북한이 종래의 대남전략·전술에서 후퇴하여 진실한 남북대화에 응하려한다는 매우 긍정적인 해석이다.그러나 북한이 적어도 현시점에서는 체제동요를 우려해 전면적 교류와 개방이라는 모험을 할 형편이 아니라는 점에서 개연성이 적은 관측이다. 이처럼 북한이 작금에 처한 대내외적 상황이 극히 어려운 만큼 예비회담에 임하는 북한의 속셈도 그만큼 다목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북한전문가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물론 북한의 정상회담 실현의지의 진실성은 오는 28일 이후 열릴 몇차례의 예비회담 과정에서 최종 검증될 것이다. 이번 예비접촉에서 우리측은 정상회담의제를 논의하지 않고 장소는 어디든 좋다는 입장이어서 북한측이 예비회담에 순조롭게 응해올 경우 역사적인 정상회담은 다음달중에 열릴 공산이 크다. 그러나 북한이 예비회담에서 장소나 시기문제 등 순수한 절차문제 이외에 종전처럼 의제문제로 시간을 끌 경우 카터전미대통령을 통한 북측의 정상회담 제의 자체가 핵문제와 관련한 국면전환용임이 입증될 것이다.또 불필요한 전제조건을 내거는 행태를 보일 경우 지난해부터 올 3월까지 계속했으나 실패로 끝난 특사교환 실무접촉의 재판이 될 것이다. 우리측 수석대표의 카운터파트로 북측이 어떤 인물을 내보내느냐에 따라서도 북측의 실현의지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수석대표로 김일성부자의 신임이 보다 두터운 인물이 낙점될 경우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은 그 만큼 높아질 것이다. ◎북의 대남전통문 요지 대한민국 국무총리 이 영 덕 귀하 최고위급회담을 통하여 북남사이의 불신과 대결을 해소하고 외세에 의존함이 없이 자주적으로,평화적으로 조국통일의 새국면을 열어나가려는 것은 우리가 오래전부터 일관하게 견지하여온 방침입니다. 오늘 나라에 조성된 첨예한 정세는 북남 쌍방에 다같이 최고위급회담의 개최를 그 어느때보다 절실한 문제로 제기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러한 때에 귀측이 이번에 우리와 최고위급회담을 하려는 입장을 표시한데 대하여 다행스럽게 생각하면서 위임에 의하여 북남최고위급회담을 위한 예비접촉을 가지자는 귀측의 제의를 환영하며 그에 동의한다는 것을 통지하는 바입니다. 쌍방 최고위급회담의 개최는 7천만 우리 겨레에게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기쁨을 주고 나라의 평화와 자주적 평화통일의 새로운 희망을 주는 역사적인 사변으로 될 것입니다. 우리측은 내외의 관심과 기대가 집중되고 있는 북남최고위급 회담을 성과적으로 마련하기 위하여 오는 6월28일(화)오전10시 판문점 귀측지역에 부총리급을 단장으로 하는 3명의 대표와 4명의 수원(수행원)을 보낼 것입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무원 총리 강 성 산 1994년6월22일 평양
  • “통일로가는 큰걸음”대체로 환영/남북정상회담합의를 보는 시민의소리

    ◎대좌만으로도 큰뜻… 빠른 시일내 성사돼야/북한의 전략전술 여부 파악,신중대처 긴요 북한의 김일성주석이 18일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을 제의하고 김영삼대통령이 이를 전격 수용한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과 사회단체들은 일제히 환영하면서도 다만 시행착오가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진단을 함께 내렸다. ▲서경석 경실련사무총장=이번 정상회담 제의로 긴박했던 한반도 주변 상황이 호전되는 쪽으로 급진전된 것을 환영한다.특히 핵문제는 어디까지나 민족내부의 문제로 이제 남북 정상이 직접 만나 해결해야 한다.나아가 남북한 경제교류및 통일에 있어서도 획기적인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백계현 광복회사무총장=북한 핵문제로 궁지에 몰렸던 우리나라 주변 상황이 희망적으로 변한 것을 환영한다.남북한 관계가 급진전될 계기가 마련됐다는 느낌이다.그러나 김일성주석의 갑작스런 정상회담 제의는 그동안의 관행으로 볼때 현실화되지 않을 가능성도 많은 것으로 보여져 한편으로는 걱정이다.남북한 정부가 서로진실성을 갖고 대화를 해 좋은 결과가 얻어지기를 희망한다. ▲양성철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교수(54)=남북정상회담은 그 시기와 장소·조건 등이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기때문에 무조건 이를 수용한다는 것은 오히려 북한의 전술에 말려들 위험성이 높다.특히 북한핵문제는 쾌도난마식으로 단순하게 해결될 성질의 문제가 아니고 자칫 북한의 최면술이나 고도의 전술·전략에 말려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부는 보다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 ▲서정우변호사(51)=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크게 환영할 일이다.특히 북한같이 한 사람에 의해 모든 사항이 결정되는 국가의 최고책임자와 직접 만나 회담을 갖는다는 것은 문제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당장은 회담의 성과가 없을 수도 있으나 남북 정상이 일단 만나게 됐다는 점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으며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시기와 방법은 실무자들이 구체적으로 결정하겠지만 방법에 너무 구애받지말고 빠른 시일내에 회담을성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창복 전국연합상임의장=북한 핵 등 남북한의 현안을 남북 정상이 직접 만나 자주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크게 환영한다.우리 정부가 정상회담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준비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기 바란다. ▲한장섭군(26·동국대 총대의원회 의장·독문학과 4년)=어떤 형식이 됐든 남북간의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고 민족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적극 찬성이다.그동안 북한 핵 문제로 남북관계가 지나치게 긴장돼 있었으며 또 사실이상으로 과장된 측면이 있었다.양쪽 최고 권력자가 만나 이러한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김영미씨(27·주부·강서구 화곡동)=이번 정상회담 수락을 계기로 그동안 일반시민들을 불안속으로 몰아넣은 북한 핵문제가 두 정상의 허심탄회한 대화로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또 나아가 남북한 경제교류와 인적교류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향휴 일정을 마련,통일의 기초를 마련해주었으면 좋겠다. ▲이헌호씨(31·공인회계사)=반드시 남북정상회담을 성취하기 바란다.남북이 정략적 차원에서 곧잘 이용해온 정상회담을 탄탄한 국민적 지지를 받고있는 문민정부가 이루어낸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큰 성과를 올린것으로 역사적 평가를 받을 것이다. ▲오치규씨(27·서울대 정치학과4년)=핵문제만큼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외세의 간섭없이 우리 민족 스스로의 해법으로 풀수 있도록 남북정상회담을 열어 그 초석을 닦아놓았으면 한다.두 정상간의 대화로 갑작스런 평화무드가 형성되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이루어내야할 민적의 대과업인 통일에 한발짝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 여성학 전공 15명,「초보엄마 파이팅」 펴내 화제

    ◎「젊은 엄마들」의 육아체험 생생히/공동육아작전 등 실제경험 흥미롭게 서술/“출산앞둔 모든 여성들에 작은 도움 됐으면” 핵가족 시대,여성들의 새로운 시집살이라 일컬어지는 아이기르기.출산과 육아를 계기로 직장을 그만두게 되는등 생활속에서 커다란 변화를 겪게되는 여성들이지만 정작 이들을 위해 나온 책은 드문 편이다. 최근 변재란(영화평론가)·왕인순(여성노동자협회 사무국장)·박신규(울산대 여성학 강사)·여난영씨(출판기획「페이딘」대표)등 여성학을 공부하거나 여성문제에 관련된 일을 하는 여성 15명이 임신·출산·육아를 통해 느낀 남녀 성역할 문제를 비롯,결혼후 부딪치게 되는 일들을 솔직하고 흥미롭게 서술한 책 「초보엄마 화이팅」을 펴냈다. 저자들은 지난 92·93년을 전후로 출산,요즘 한참 힘겨운 육아과정에 있는 이른바 「초보엄마」들로 나름대로 문제의식이 남다르다고 자부하는 이들.3부로 꾸며진 책을 통해 많은 초보엄마들에게 「애업은 아줌마」로의 변신이 즐겁고도 긍지있는 일이란 사실을 일깨우고 여성자신의 삶과 미래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제1부는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전공했거나 대학에서 여성학을 강의하고 있는 4명이 딸을 키우면서 부딪치는 사회적 편견과 에피소드,2부는 아기 낳고 직장을 다니는 이들의 육아와 탁아문제의 현황과 해결책,3부는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전공한 초보엄마들의 유학생활과 환경활동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택시타기등에서 받기 시작하는 「애업은 아줌마」의 사회적 스트레스,평소 「민주적」인 모습을 보이다 육아문제에서는 꽁무니를 빼는 남편,또 공동육아를 위해 취한 연기작전등 실제의 경험을 전하고 있다.
  • “철저한 대비만이 전쟁 막는길”/강영훈 전총리의 「위기」극복 처방

    ◎불안으로 사회혼란 허점 보이면 북도발/온국민 똘똘 뭉쳐 안보 굳건히 다질 때/정치권의 엉뚱한 싸움이 국민위기감 증폭 □대담=장정행편집부국장 북한의 IAEA(국제원자력기구) 탈퇴와 유엔의 대북제재가 임박함에 따라 한반도에는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터질듯한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전쟁까지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생필품 사재기등 국민들의 불안심리도 일부에서 나타나고 있다. ○「유비무환」 자세로 북한의 핵무기 개발로 야기된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보아야 하고 이 위기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군의 원로로서 국제정치학을 연구한 군사안보전문가이며 외교관을 지냈고 그 자신이 실향민이기도 하여 북한에 대해 누구보다 잘아는 강영훈전국무총리(대한적십자사총재·72)를 만나 보았다. 『전쟁이 난다 안난다,나면 언제 날 것이냐며 걱정하고 불안해 하는 것이 바로 전쟁을 자초하는 일입니다.현재의 위기상황을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모든 노력은 다하되 북한이 언제 도발을 해 오더라도 충분히 물리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며 굳건한 결의를 보여주면 전쟁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원로의 진단과 처방은 명백하고 간단했다. ­북한핵문제로 급격히 나빠지고 있는 한반도의 최근 안보상황을 총재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북한이 국제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이 지금의 긴장상태를 조성했습니다.북한이 민생을 희생하면서까지 왜 핵무기를 개발하려 하는가 하는 근본 의도와 그들의 능력 두 가지를 생각해보아야 합니다.북한이 핵무기를 만들려는 이유는 사용하자는 것입니다.그들의 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따라서 우리는 한편으로는 핵무기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최대의 노력을 다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들의 능력을 정확히 분석,그에 대응할 수 있는 대비를 철저히 해나가야 할 것으로 봅니다.그러나 최근 우리사회에는 북한을 자극하면 위기가 더 조성된다고 생각하여 지나치게 유화적인 태도만을 보이는 그릇된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같습니다. ­밖에서는 한반도정세를 걱정하는 소리가 많습니다.반면 안에서는 「안보불감증」이나 지나친 「전쟁불안감」이 다같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입니다.최근의 사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겠습니까. ○홍보 일관성 긴요 ▲안보불감증은 일조일석에 생긴 것이 아닙니다.과거 안보를 정권유지에 남용했던 일도 많았고 또 북한의 대남선전전략에 영향을 받은 면도 있지않나 생각됩니다.우리 내부에 북한의 주장에 놀아나는 일부 동조세력도 분명히 있습니다.여기에 최근들어 북한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거나 전쟁을 각오하라는 등의 협박을 공공연하게 하고 있으니 국민들은 이거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나 불안해 하는 것입니다.게다가 여야는 엉뚱한 싸움만 하고 있으니 국민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정부의 홍보에도 일관성이 없는 것 같습니다.물론 정부로서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봅니다만 최근의 언론보도를 보면 협상을 통한 해결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곧 전쟁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등 헷갈리게 합니다.핵문제를 포함한남북관계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최대의 노력을 하면서도 북한이 적화통일이라는 대남전략을 수정하지 않는한 무력도발에 대한 대비는 항상 철저히 해야 합니다.언제 전쟁이 나더라도 이길 수 있도록 모든 대비를 항상 하고 있어야 합니다. ­정부로서는 드러내놓고 전쟁의 위험을 강조하자니 사회불안이 심할 것 같고 계속 괜찮다고 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나쁘다는 고민이 있는 것 같습니다.정부는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보십니까. ○오판 가능성 상존 ▲북한의 무력 도발은 없을 테니까 걱정하지 말라는 식은 안됩니다.현재로서는 별일이 없겠지만 만약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더라도 만반의 준비가 돼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해야 합니다.북한은 우리가 완벽한 대비를 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며 불안해 하는 허점을 보이면 도발할 수도 있습니다.특히 지금처럼 남한에 그들의 동조세력이 상당히 있다고 볼때 한번 해볼 만하다고 오판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럴때일수록 국민 모두가 결속해야 합니다.서로 싸우는 꼴을 북한에 보이지 말아야 합니다.그런데도 한총련은 최근 우리 체제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성명서를 내고 있습니다.정치권도 각기 다른 소리만 하고 있습니다. ­궁금한 것은 역시 전쟁 발발 가능성입니다.전쟁이 과연 일어날 걸로 보십니까.그렇지 않을 걸로 보십니까. ▲전쟁이 나느냐 않느냐로 불안해 하고 사회혼란이 일어나면 그것이 바로 전쟁을 불러 일으킬 것입니다.그러나 『좋다,할테면 해보라』는 각오로 온 국민이 똘똘 뭉쳐 이길 수 있는 대비를 하고 있으면 북한은 결코 도발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북한을 잘 아시는 총재께서는 북한지도층이 현재 어떤 생각을 갖고 있다고 보십니까. ▲북한정권은 무너지고 있습니다.북한지도층도 바보가 아닌 이상 공산주의로는 더이상 정권을 지탱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리라 봅니다.지금의 체제를 유지하려면 공산주의로는 어렵고 어떻게 해서든 국제적 협조를 얻어 경제난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과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고민이 클겁니다.현재 북한을 방문중인 카터전미국대통령을 통해 김일성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자신들이 이길 줄 알았던 6·25때 오히려 혼난 경험이 있는 북한의 지도층이 이번에 또다시 도발했다가는 망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을까요. ▲북한은 민생의 파탄을 무릅쓰면서도 지난 62년 4대 군사노선을 설정해 군사부문에 대한 준비를 꾸준히 진행해 왔습니다.또 그들의 체제가 와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핵무기도 개발하고 있는 것입니다.우리가 철저히 대비하지 못하고 허점을 보이면 언제든지 다시 도발해올 것입니다. ­핵문제로 어렵게 된 남북관계와 통일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통일엔 인내 필요 ▲우리의 노력과 연관된 문제입니다.북한의 무력도발을 억제할 수 있는 준비를 해나가면서 민주적이고도 평화적인 방법으로 통일이 되도록 계속 노력해야 합니다.북한의 핵문제만 원만히 해결하게 되면 남북한의 교류와 협력은 증진될 수밖에 없습니다.그러다 보면 차츰 서로간의 불신이 종식되고 상호 신뢰도가 조성돼 남북한이 진지하게 평화통일을 논의하게 될 겁니다.그렇지만 현재북한의 어려운 사정때문에 평화통일의 길은 21세기에 가서야 비로소 열릴 것으로 봅니다.우리가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인내를 가지고 기다려야 합니다. 한동안 들어보기 어려웠던 「유비무환」을 강조하며 인터뷰를 끝낸 강전총리는 『원래 낙천가라 모든 것이 잘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웃어보였으나 웃음뒤에는 걱정이 무겁게 깔려 있는 듯 했다.
  • “모든 북핵제재 반대”/이기택대표·김근태씨 회견

    민주당의 이기택대표와 「통일시대국민회의」김근태추진위원장을 비롯한 재야인사등 30여명은 16일 북한핵문제와 관련,『제재를 통한 북한핵문제 해결에 반대한다』는 공동성명을 냈다. 이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맨하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가 가장 심각하게 우려하는 것은 제재를 통해 북한핵문제를 해결하려는 사고와 행동이며 따라서 제재를 통한 북한핵문제의 해결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한국과 미국·일본 세나라에 의한 제재 또는 미국 단독의 제재뿐 아니라 유엔의 결의에 따른 제재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어 『북한핵문제는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에 입각해 평화적이고 자주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면서 『정부는 이를 위해 빠른 시일안에 남북고위급회담을 열어 북한과의 대화와 협상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미국에 대해 『북한핵문제를 활용해 남북한 모두에게 불이익을 안기고 있는데 대해 분노한다』면서 『미국정부는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북·미 3차고위급회담을 통한 일괄타결방식을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회견이 끝난 뒤 성명요지를 담은 서한을 김영삼대통령과 클린턴 미국대통령에게 보냈다.
  • 국제사회 “정의보다 국익 우선”(박강문 귀국리포트:7)

    ◎소쿠테타 초기 서방지도자들의 태도는 교훈 파리 근무중 3년동안 큰 세계적 사건들이 많이 일어났다.그중 92년 여름 소련의 반고르바초프 쿠데타처럼 세계를 경악케 한 사건도 드물 것이다.세상이 뒤집히는 이 사건이 일어나자 휴가 떠났던 동료 특파원들이 급거 파리로 되돌아와 시시각각으로 모든 매체가 토해내는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 단명 쿠데타는 서방 자유진영 지도자들의 도덕적 용기를 시험한 한바탕 해프닝이었다. 옐친과 러시아 국민들이 반민주적 쿠데타에 대항하여 결사적 투쟁을 벌이는 동안,서방 지도자들은 확고한 신념없이 눈치만 보고 있었다.기회주의적인 어정쩡한 태도로 도덕적 용기가 가장 필요할 때 그것을 포기했다. 가장 큰 망신을 산 이는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이었다.그는 8월 19일 소련에 쿠데타가 일어났을 때 바로 그날 저녁 텔레비전을 통해 고르바초프에 대해서는 이렇다저렇다 한마디 말이 없이 프랑스는 소련의 새로운 체제와 함께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쿠데타 두령 야나예프를「새로운 지도자」라고불러 여당인 사회당 인사들까지 놀라게 했다.그는 또 야나예프가 보내온 편지를 이 인터뷰 자리에서 읽어주어 소련 쿠데타 주동자들의 입 노릇까지 했다. 독일 통일과정에서 고르바초프의 은덕을 결정적으로 입었으며 그래서 그를 도우려 가장 애써왔던 독일의 콜 수상도 결정적인 순간에 너무 조심하다가 보은의 기회를 놓쳤다.동독에 남아있는 27만명의 소련군이 마음에 걸려 그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것이다.콜은 23일에야 옐친을 열렬히 찬양했지만 사또 행차 뒤 나발이었다. 영국 존 메이저 수상이나 미국 부시 대통령은 초기에 그래도 미지근한 대로나마 쿠데타를 비난했으니 체면이 덜 손상된 편이다.그러나 자유 수호 투쟁을 옹호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나타내지 못했다.메이저 수상은 고르바초프의 업적을 회고조로 찬양했을 뿐 그의 복귀까지 요구하지는 못하였다.부시 대통령도 고르바초프의 축출이 탈헌법적인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미국·소련 사이에 이루어진 새로운 협력 관계가 변함없기를 바란다고 쿠데타 세력쪽에 다리를 걸쳤다. 이런 우유부단한 서방 지도자들에게 힘을 넣어준 이는 러시아 지도자 옐친이었다.모스크바에서 맨손으로 벌인 옐친의 반쿠데타 투쟁은 감동적이었다.20일 옐친은 세계에 지원을 호소했다.엉성한 쿠데타 세력은 미리 옐친을 묶어놓지 않았고 게다가 그의 반대투쟁이 외부 세계의 텔레비전에 생생하게 전달되도록 방치하는 어리석음까지 범했다.옐친의 완강한 저항이 대세를 얻어가고 있었다.메이저가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부시도 어조를 높여야 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다.부시는 쿠데타 발생 20시간 뒤에야 방향을 잡았다.그는 쿠데타가 불법이며 고르바초프가 복귀되어야 한다고 발표했다.그리고는 옐친에게 전화를 걸어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미테랑은 초기의 실수를 만회해 볼까 하여 크림의 고르바초프에게 사람을 보냈다.줏대없는 외교정책이란 비난만 더 보태졌다.미테랑은 21일에 다시 텔레비전 인터뷰 기회를 마련하여 옐친의 공을 인정함으로써 실수를 덮어보려 하였다.또 미테랑은 긴급 유럽 정상회의 소집을 제안했으며 이에 대해 고르바초프에게서는고맙다는 메시지가 왔다.그러나 쿠데타 난리중 파리에 있었던 러시아의 안드레이 코지레프 외무장관은 『프랑스가 우리를 어떻게 지원했는가를 기억하겠다』는 뼈아픈 한마디를 하고 갔다. 서방지도자들은 역사적 시험대 위에서 결단을 망설였다.그들은 그뒤 보스니아 사태 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신념있는 태도를 보이지 못하고 수많은 사람들의 학살을 방관했다.옐친 같은 이가 없었으면 누가 소련 쿠데타 사건 때 입으로라도 거들어주었겠는가.확인된 교훈, 국제사회에서는 이해타산이 항상 먼저이고 도덕적 선의도 강자에게만 주어지며 스스로 강해지지 않으면 서지 못한다는 것이다.
  • 아이티,대미항전 결의/조나셍대통령/비상선포… 제재 불복선언

    【워싱턴·포르토프랭스 로이터 AFP 연합】 아이티군부가 옹립한 에밀 조나셍대통령은 12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의 제재에 맞서 싸워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조나셍대통령은 이날 새벽2시(현지시각) 국영라디오및 TV방송을 통해 이같이 발표하고 『아이티는 결코 외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국가방위를 위한 전시태세에 돌입하라』고 국민들에게 촉구했다. 이와 관련,윌리엄 그레이 미대통령 아이티담당 수석보좌관은 미국이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으며 그 파급효과 역시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나셍대통령이 경고한 미국의 아이티침공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것은 클린턴대통령이 고려중인 한가지 선택에 불과하다』면서 그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조나셍대통령은 클린턴 미대통령이 지난달의 무역금수 조치에 이어 항공기의 상업비행및 금융거래를 금지하는 추가제재조치를 결정한지 24시간 후인 이날 자신을 대통령으로 옹립한 군부 최고실세인 라울 세다르장군에게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대통령과 미국관리들은 아이티문제와 관련,민주적 절차로 당선된 장­베르트랑 아리스티드대통령의 복귀를 위한 무력개입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줄곧 공언해 왔다.
  • “북 초보적핵무기 개발 임박”/플루토늄 확보 거의 확실

    ◎98년엔 양산체제… 「수출국」 부상 전망/김 안기부장,국회보고 김덕안기부장은 13일 북한의 핵무기개발 진전상황과 관련,『북한은 지금쯤 조잡한 형태의 핵무기 개발이 임박한 단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안기부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에서 『북한은 이미 92년 이전에 플루토늄 생산시기가 지났고 계속해서 3천여명의 핵기술 과학자들이 노력해왔다』면서 이같이 답변했다. 김부장은 이어 『현재 북한의 핵투명성은 모든 세계가 알고자하고 있으나 북한은 계속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제,『북한이 핵무기를 제조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인 플루토늄은 확보했을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핵개발 전망에 대해 김부장은 『95년 완공 예정인 영변의 50MW급 3호기와 98년쯤 완공될 태천의 2백MW급 4호기 원자로가 가동되면 해마다 2백여㎏의 플루토늄을 추출,핵무기 양산이 가능해진다』고 지적하고 『이때는 핵보유국 수준을 넘어 핵무기 수출국으로 부상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김부장은 또 『북한은 기폭실험을지난 83년부터 88년까지 70차례이상 해왔으며 그 이후에는 다른 곳에서 계속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현재 북한은 김정일의 총괄지휘아래 핵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내부동향에 대해서는 『북한은 현재 외형적으로는 통상적 활동현상을 나타내고 있을뿐 작금의 긴박한 정세와 관련해 특이한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부장은 그러나 『유엔 안보리의 제재가 본격화되어 곤경에 처하게 되면 국지도발등 긴장국면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부장은 『북한이 이번에 5MW급 원자로 연료봉의 임의인출을 강행한 것은 북한이 핵폭탄을 보유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체제보위와 대남혁명을 겨냥해 핵개발을 쉽사리 포기하지 않을 것이나 국제사회의 압력이 계속 가중되면 북한의 태도변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회국방위 무슨 얘기 오갔나/“전쟁가능성 있나 없나” 질문공세/의원들/“최악의 상황대비,북한내부 감시”/김 부장 13일 국회 국방위에서는 북한핵문제로 비롯된 한반도 위기상황에 대한 안기부의 수집정보및 분석내용이 논의의 주제로 다뤄졌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의 도발가능성및 예상시나리오,주변국의 전략,정부의 위기관리능력,남파간첩들의 현황등에 대한 안기부의 역할을 총체적으로 점검했다. 먼저 의원들은 최근의 북한동향및 북한제재 추진동향에 대한 슬라이드를 관람한 뒤 북한의 핵개발수준에 대한 궁금증을 일제히 제기했다.즉 북한이 ▲핵무기 개발 완료,보유 ▲기폭장치 일부의 개발만을 남겨놓은 최종완성임박 ▲기술적인 문제로 개발중단 ▲사실상 핵무기를 제조할 수 없는 상황 가운데 어디에 있느냐가 의문의 요지였다.임복진의원(민주)은 『북한의 핵개발및 보유 여부를 자체적으로 판단,이를 기초로 대북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안기부의 정보능력 제고를 주문했다.황명수의원(민자)은 『외국에서는 북한이 2∼3개의 핵무기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데 안기부는 자주적인 핵정보조차 생산하지못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기폭제,발사대,운반수단등의 개발현황에 대한 정보수집 실적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 가능한 수단은 어떠한 것들이 있고,어느 정도까지 동원되고 있는지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민주당 의원들은 『북한을 제재하는 길로 가더라도 대화모색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황의원은 『북한이 핵무장을 공식선언한다면 우리의 생존전략은 무엇이냐』면서 한반도 비핵화선언의 수정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유엔 안보리의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이후 예상되는 시나리오,즉 전쟁 가능성을 포함한 대응방안에 대해 질의가 집중됐다.의원들은 유엔 결의안이 통과돼 다국적 함대의 동원과 해상봉쇄가 이뤄지면 북한의 반응을 어떻게 예상하고 있는지를 따졌다.한마디로 한반도에서의 전쟁가능성이 어느 정도냐는 것이었다.장준익·강창성의원(민주)등은 북한이 제재를 받더라도 전쟁도발을 못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는지와 함께 전쟁억지가 실패하거나 북한의 핵보유가 현실로 나타났을 때,중국의 제재불참등에 대한 대비책이 있는지를 물었다. 북한 권력층의 전쟁의지등 북한의 실상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전쟁억제의 유효한 수단이라는 데는 여야가 인식을 같이 했다.곽영달의원(민자)은 『북한은 사면초가로 필사칙생의 자세인데 반해 우리는 사면의존』이라고 질책하고 유사시에 대비,국민들에게 행동지침등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덕안기부장은 『북한은 핵개발 목적을 단순한 외교협상용이 아닌 보유에 두고 있다』고 말하고 『또한 극도의 식량난과 에너지난등을 해결하기 위해 대외적인 긴장을 조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했다. 김안기부장은 그러나 『북한은 전쟁도발이 정치적 자살임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북한내부의 각 부문과 요소에 대해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 “북도발 유형별 대응책 완비”/이국방/북핵대책논의 국회국방위 중계

    ◎생존차원서 「비핵화」 재검토돼야/황명수/북 강온파 갈등 심화… 더 지켜보자/강창성/국방예산 늘리고 방위세 부활을/정석모/강력제재는 북도발 야기 가능성/허경만 9일 국회 국방위는 북한핵문제로 비롯된 한반도 위기상황의 실체를 규명하고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우리 군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할 능력이 있는가,전쟁을 막기 위해서는 어떤 대책이 필요한가,만일 전쟁이 일어나면 적을 퇴치할 능력이 있는가 등을 총체적으로 점검했다. 이에 대한 이병대국방장관의 보고는 『최근의 북한 군사동향을 분석한 결과 군사활동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도발과 직접 관련된 특이한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유엔안보리의 제재가 단행되면 북한의 군사대응이 점차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무모한 행동」을 저지할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 여야의원들은 먼저 국민들의 「안보 불감증」을 한 목소리로 우려했다.그러나 유엔안보리의 제재등 북한을 강력하게 「압박」하는 것만이 효과적인 수단인지에 대해서는 미묘한 시각차를 보였다. 강창성의원(민주)은 『북한이 핵사찰을 놓고 군부 강경파와 노동당 온건파사이에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전제,『정부나 미국은 온건파의 입지를 강화시키는 정책을 통해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자』면서 북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주자고 주장했다.허경만의원(민주)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에 대해 반발함으로써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느냐』고 북한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고 가는데 따른 위험성을 지적했다. 이에 비해 황명수의원(민자)은 『자주적 생존전략 차원에서 한반도 비핵화선언의 수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주한미군의 전술핵무기의 재반입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군사력증강을 통해 전쟁을 억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정석모의원(민자)은 『90년까지 GNP대비 30%에 이르던 국방비 예산이 해마다 깎여 올해는 24.2%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이는 공산권의 몰락을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등식화한 탓』이라면서 방위비 증액과 방위세의 부활을 주장했다. 임복진의원(민주)은『군은 북한에 대한 보복능력을 증가시켜 전쟁을 억제한다고 하는데 북한이 인정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무서워할 정도의 억제능력의 구축을 강조했다.허경만의원은 『옛 소련무기에 의존하고 있는 북한이 러시아의 협조없이 전쟁을 수행할 능력이 있느냐.만일 전면 전쟁을 감행한다면 어느 정도로 버틸 수 있느냐』고 물은 뒤 북한의 생화학무기 보유현황과 대비책에 대해 질의. 권익현(민자)·장준익(민주)의원은 『북한이 불바다 운운했던 수도권의 방어대책은 강구되고 있느냐』고 묻고 「1백% 전쟁억지」를 자신하고 있는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했다.권의원은 『지난번 대학생들의 국방부 청사난입 뒤부터 전경들이 국방부 청사를 지키는 볼썽사나운 모습이 눈에 띈다』면서 『청사 하나도 제대로 못지키는 군을 국민들이 믿을 수 있느냐』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이장관은 『조기경보태세를 강화해 북한의 동태를 24시간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면서 『유엔 안보리의 제재가 시작되면 조기경보통제기와 정부수집기등을 통해 정찰활동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답변했다.이장관은 국지적인 도발에 대비,▲도발유형별 연합대응작전 태세완비 ▲초동단계의 신속한 의사결정체제 구축 ▲즉각적이고 강력한 응징보복작전 시행 ▲국가 주요시설 방호태세 강화등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전면전에 대비해서는 ▲위기고조 때 신속억제능력 사전전개 ▲상황진전에 따른 방어준비태세 구축 ▲기습방지대책및 초전대응태세강화 ▲상황진전에 따른 방어준비태세(테프콘)강화 ▲미 지원전력 증강등의 대책을 제시했다.
  • 대법관·헌재재판관 큰 인사 임박/“우리사람 기용” 집단이기 빗발

    ◎“교수로” “변호사로”… 사법부 홍역/거의 압력성 로비… 시민단체도 가세 이달안으로 윤곽이 드러날 대법관과 헌법재판소 재판관에 대한 대대적 물갈이 인사를 앞두고 법원주변에 갖가지 제안및 요구가 난무하고 있어 사법부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번 인사대상은 14명인 대법관의 경우 김상원·배만운·김용준·안우만·김주한·윤영철대법관 등 6명이 오는 7월초 임기가 만료되고 9명인 헌법재판관의 경우 조규광소장을 비롯 김양균·최광율(이상 대통령임명),한병채·김진우·변정수(이상 국회선출),김문희(대법관 지명)등 7명이 9월초 임기만료된다. 이들 법조 수뇌진의 인선은 장관급인 고위직의 물갈이라는 의미 외에도 현정부는 물론 차기정권의 법해석 경향을 가늠할 수있는 인사라는 점에서 법조계는 물론 일반인들의 관심은 그 어느때보다 높은 분위기다. 그러나 법조일각에서는 「사법부개혁」이라는 대의명분을 내세워 새 진용구성에 쏠리는 이같은 관심이 자칫 「사법부 독립」이라는 명제를 흩트러 뜨릴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법조수뇌부에 대한 인사를 둘러싸고 지금까지 나온 주장과 제안은 각양각색이다.『법학교수들을 대법관에 임명해야 한다』『법조 일원화를 위해 재야변호사출신이 대거 등용돼야 한다』『대법관수를 24명으로 늘리자』『헌법재판소재판관의 자격요건을 변호사자격이 없는 사람에게도 확대하자』『검찰몫을 늘려 달라』『검찰몫과 재야 검찰출신몫은 구별돼야 한다』『정치색깔을 띤 모모판사는 배제돼야 한다』『물망에 오르는 인사들의 과거 시국사건재판기록을 검증해보자』『연공서열및 고시기수에 얽매이지 않아야 한다』『국회에서 대법관 인사청문회를 실시하자』『시민들이 직접 대법관 물망자를 검증해야 한다』등 십인십색의 모습이다. 그동안 꾸준히 변호사출신의 기용을 주장해온 대한변협은 9일 한걸음 더나아가 현재 대법관수를 24명으로 대폭 늘리자는 주장을 내놓았다. 정치권,검찰,변협,민협등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기관이나 단체는 물론이고 법대교수와 시민단체들까지 합세해 제시하고 있는 이같은 의견은 겉으로는 문민정부에 걸맞는 사법부의 새로운 인사구도 제시로 비친다.그러나 사정을 아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소속된 인사를 자리에 앉히기 위해 벌이는 「제몫차기」다툼의 양상에 다름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대법원의 한 관계자는 『좋게 보면 다양한 욕구가 실린 다양한 목소리들이지만 한편으로는 은근한 압력성 로비가 대부분』이라면서 법조계에 부는 심각한 자파이기주의를 경계했다.얼마 남지 않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대법관및 1명의 헌법재판관 제청권자인 윤관대법원장의 흉중에 그려진 밑그림은 아직 미완성이다.과거 어느때보다 거세진 압력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윤대법원장은 『검증은 하되 비공개적으로 해달라』『문제 인사는 살짝 귀띔해 달라』며 백보 양보하는 인상마저 주고 있다. 법조계원로인 김선변호사(74)는 『지금과 같은 요란한 주의주장은 곤란하다』며 『사법부의 새판짜기에 경계의 시선을 늦추지 말되 수장이 소신있게 새 진용을 짤 수 있도록 조용히 지켜보는 미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대법관 임명동의 청문회 요구/변협 대한변호사협회(회장 이세중)는 9일 상임이사및 지방회장단 연석회의를 긴급 소집,국회의 대법관 임명동의 과정에서 청문회를 가질 것 등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변협은 결의문에서 『이제까지는 대법관 선출과정에 전체 국민과 법조계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고 적임자 여부를 가릴만한 검증절차도 없었다』고 지적하고 『대법원장이 대법관임명제청에 앞서 변협의 의견을 듣는 것은 물론 국회의 임명동의 과정에서도 반드시 청문회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협은 또 신임 대법관의 자격기준으로 ▲사법권독립을 수호할 의지가 있는 인물 ▲과거 권력에 영합하는 판결을 하거나 이에 영향을 미친 경력이 없는 인물 ▲도덕적으로 결함이 없고 개혁성향인 인물등을 들고 특히 관료적 권위주의에 빠져 비민주적 언행을 보였던 인사는 제외돼야 한다고 밝혔다.
  • 핵쓰레기장/부지선정 끝없는 갈등… 대책은 없나(심층취재)

    ◎필수 국가시설 국민이해 절실/원전 임시보관 10년내 포화상태로/“공익이 우선” 범정부적 결단 필요/폐기물 모두 저준위… 6단계 안전처리후 동굴속 저장 원자력발전과정등에서 나오는 방사성폐기물 처리장 확보 문제에 대해 정부의 발상 전환이 시급하다.경북 울진군 기성면주민들의 소요이후 점점 더 미궁속으로만 빠져들고 있는 방사성폐기물 처분장확보문제는 이제 해당지역주민들과의 대화나 과기처와 몇몇 관련기관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높다.한정된 국토안에서 어딘가는 폐기물처리장이 건설되어야한다는 사실은 이미 국민적인 당위가 되어버린지 오래다.그렇다면 언제까지 이런 지루한 소요와 후퇴작전의 반복이 연속되어야하는가. 현재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을 확보치 못하고 있자 일부에서는 『원자력발전 사업을 시작하며 처분장을 마련치 않은것 집을 지어놓고 화장실은 마련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표현을 쓰며 국가적인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지금 국내에서는 9기의 원자력발전소가 가동되고 있다.이곳등에서 배출되는방사성폐기물들은 연간5천여 드럼으로 임시로 전국의 4개 원자력발전소 구내에서 보관되고 있지만 이들중 울진발전소등과 같은 곳은 96년이면 포화 상태에 이르며,길어야 앞으로 10년후면 거개가 수용능력이 한계에 이르게 돼 폐기물처리장을 별도로 건설해야만 한다. 그동안 정부는 몇 곳의 후보지를 선정해 주민들과의 민주적인 대화를 통해 폐기장을 무리없이 건설하려고 수차례 시도해 왔다.그러나 최근 양산·울진의 예에서 보듯이 이제 더 이상 대화에 의존한 문제해결방법은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이며 정부가 확실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한영성과기처차관은 내무부,건설부, 교통부,상공부등 정부부처간의 「협력」으로 처분장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고위당직자회의나 청와대선에서 모종의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이를 계기로 방사성폐기물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며 그 처리실태와 후보지 선정문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방사성폐기물이란 원자력발전소 운전중 또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의료,사업체 등에 이용함으로써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부산물로서 방사선에 오염된 물질을 말하며 방사능의 세기에 따라 고준위와 저준위로 나뉜다. 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은 원전의 운전원이나 보수요원이 사용했던 방호용피복,장갑이나 휴지,덧신,가운,걸레 및 각종 교체부품과 방사성동위원소 이용업체,병원 및 연구기관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총칭한다.고준위방사성폐기물은 원전의 땔감으로 쓰고난 다 타버린 사용후 연료를 재처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폐액 등을 말한다.우리나라는 핵연료를 보관만 하고 재처리는 하고 있지 않아 고준위 폐기물은 발생하지 않는다. 현재는 방사성폐기물은 4개 발전소 부지에 약 4만5천드럼정도를 임시로 저장하고 있다.모든 발생폐기물은 시멘트,아스팔트 등과 혼합해 단단한 고체덩어리로 만든다.이중 90%이상은 손으로 직접 접촉,취급해도 인체에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다.6단계의 조치를 취해 안전하게 처리한 폐기물은 시멘트와 고화시킨 뒤에 드럼통에 담겨져 최종적으로 두꺼운 암반아래 격리시키며 시간이 지나도 안정성을 보장할 수있게한다.적어도 과학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실시하고 있는 방사성폐기물관리사업은 저준위폐기물 영구처분장 및 사용후 핵연료 중간저장시설 건설 및 운영에 관한 것이다. 이중 저준위폐기물 영구처분장은 25만드럼의 수용능력을 가지며 동굴처분방식이 결정된 상태다.사용후핵연료 중간저장시설은 3천ⓣ의 저장용량을 가지며 습식저장방식(수중풀저장)을 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방사성폐기물 관리문제가 처음 대두된 때는 지난 71년 경남 양산군에서 기공된 고리원전1호기가 78년 가동된 뒤부터다.물론 그전에도 병원이나 원자력연구기관에서 방사성폐기물이 발생했으나 소량으로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았었다.그러나 원전의 수가 점점 늘고 의존도가 날로 높아감에 따라 정부는 지난 88년 7월 제 2백20차 원자력위원회에서 방사성폐기물관리를 국가가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또한 정부는 지난 88년 확정된 방사성폐기물관리사업 중장기계획에 따라 지난 5년동안 부지확보노력을 했으나 안면도사태와 이에 따른 과기처장관의 사퇴라는 불미스런 사례만 남긴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 이후 정부는 방향을 바꿔 방사성폐기물처분장에 대한 대국민이해사업이 꾸준히 진행됐고 후보지유치를 희망하는지역에 대해서는 지역지원사업법에 의거,지원을 약속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관심을 가진 경남 양산군 장안읍의 일부주민이 유치의사를 밝히기도 했었다. 또한 방사성폐기물관리사업 시설유치계획이 언론에 공고된 뒤에는 경북 울진군 기성면의 주민들이 2천5백여명의 찬성서명을 받은 유치신청서를 과기처에 처음으로 제출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최근 이 지역에서 반대주민들의 연일 과격한 시위와 학생들의 등교거부로 반대의사를 밝히는 일이 계속되자 지난 1일 김시중과기처장관은 경북도지사에게 『울진지역에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을 설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을 보내 과기처의 입장을 밝혔다. 결국 방사성폐기물관리사업을 위한 부지선정작업은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유치신청을 처음으로 과기처에 냈다는 기록만 남기고 갈등의 골만 더 깊게 한채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제 문제는 과기처만이 아니라 범정부적인 이슈로 과감하게 확대되어야 한다는 시각이 일고 있다.지금까지 과기처는 방사성폐기물 처리장을 유치하는 지역에 다양한 지역지원사업을 약속해 왔다.그러나 이는 이권과 관련된 부정적인 면만을 오히려 부각시켰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이런 상황에 비추어 볼때 원자력발전을 하는한 필요한 국가 시설 확보를 위해서 최종적인 해결은 통치권차원에서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원자력안전」 오해가 갈등 불러/주민이 지명한 전문가에 환경평가 맡길터/홍재희 과기처 원자력실장(당국자 의견) 최근 경북 울진군 기성면 주민들의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유치신청이 격렬한 반대측시위에 부딪히자 과기처는 일단 불부터 끄고 보자는 식으로 김시중장관명의의 「건설포기」를 발표하는가 하면 한영성과기처차관은 방사성폐기물처분사업의 전면적인 대수술을 암시하는 발언을 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와관련,방사성폐기물처리사업의 실무책임자인 과기처 홍재희원자력실장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번 울진 방사성폐기물 처리장 선정이 무위로 돌아간 뒤 과기처는 어떤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가. ▲아직 특별한 대책을 세우지는 않았다. 다만 분위기가 좀더 가라앉을 때까지 지금까지의 상황을 차분하게 분석한다는 것이 과기처의 입장이다. ―현재 임시로 방사성폐기물을 저장하고 있는 고리·월성 등지의 원자력발전소의 보관용량이 대부분 앞으로 10년내에 포화상태가 되는데 그 대책은. ▲정답은 하나밖에 없다. 폐기물처리장을 세우는 것이다. 폐기물처리장을 시공해 그 기능을 정상적으로 이용하기까지는 평균 5년에서 7년정도가 걸린다. 어디어 건설하든지 조속한 시일내에 부지선정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다. ―지난 안면도·양산·울진의 경우처럼 다른 지역도 반발한다면. ▲울진은 정부의 일방적인 선정이 아니라 과반수의 주민들이 유치신청을 한 경우다. 그런데도 반대시위가 일어난 것은 지역주민들이 원자력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언론등에 보다 적극적이고 조직적으로 홍보할동을 펴나갈 생각이다. ―최근 한영성과기처차관이 밝힌 바 잇는 범정부차원의 협의체 구성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밝힌다면. ▲구체적인 계획이나 일정이 나와 있지는 않다. 그러나 방사성폐기물처리상업을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각부처가 능동적으로 협력,소행해 나가야 한다는 것은 사업 시작때부터 제기된 논의였다. 이번 울진 경우에서 보듯이 이제 방사성폐기물처리사업은 과기처 또는 해당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전체국민의 일이다. ―울진 반대시위를 계기로 정부가 앞으로는 강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일부의 예측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모든 일은 해당지역주민과의 대화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으며 폐기장이 건설되는 지역에 대한 지원사업계획도 전혀 변함이 없다. ―폐기물처리장건설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안전성의 문제를 제기하는데 실제로 안정성 수준은. ▲영국·미국·일본 등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경제성을 고려해 지표상의 천층처분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 방식은 우리나라가 채택한 동굴처분방식보다 안전성이떨어지는데도 지난 30여년간 한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또 주민이 원한다면 주민이 직접 지명하는 전문가에게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며 모든 시설은 일반에게 철저히 공개된다. ◎외국에선 어떻게 하나/미선 처분장옆 주택가 들어서/영/세계 최초로 설치… 천층처분식 채택/일/주민이 유치 결정… 정부서 매년 지원 우리나라보다 핵에너지의 의존도가 높은 외국은 어떻게 방사성폐기물을 처리하는지 알아본다. 지난 56년 세계최초로 상업용 원자력발전을 시작한 영국은 중서부 가까운 셀라필드원자력단지에서 남쪽으로 6㎞ 떨어진 곳에 「드릭」처분장을 갖고 있다.지난 59년부터 운영된 드릭처분장은 처음에는 일반폐기물의 매립방식과 같은 비슷한 단순처분방식을 택했다.그러나 87년 체르노빌원전사고로 원자력에 대한 대중의 불안이 증대되자 처리방식을 천층처분으로 바꿨다. 처분용량은 5백만드럼으로 2000년까지 사용가능한 이 처분장은 천층처분방식(땅을 얕게 파서 그 밑에 방사성폐기물을 묻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폐기물의 70%이상이 인근 셀라필드시설에서 발생되어 대부분 철도로 수송되고 있다. 프랑스는 사용후 핵연료는 재처리하며 고준위폐기물은 심지층처분하는 관리정책을 선택하고 있고,저준위폐기물은 천층처분방식으로 처분되고 있는데 지난 69년부터 운영돼온 라망쉬처분장이 91년말 용량포화로 폐쇄됨에 따라 현재는 제2처분장인 로브처분장에서 처분되고 있다. 파리 동남쪽으로 1백50㎞정도 떨어진 내륙평지에 위치한 로브처분장의 용량은 프랑스내 56기 원전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30년동안 처분할 수 있는 5백만드럼규모다. 미국의 경우 방사성폐기물 처분은 미국에너지부(DOE)의 민간방사성폐기물관리국이 관장하고 있으며,방사성폐기물 수송으로부터 처분장건설 및 운영까지 모든 책임을 지고 있다.저준위폐기물은 천층처분방식으로 하고 있으며 현재 네바다주의 비티처분장,워싱턴주의 리치랜드처분장,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반웰처분장 등 3개의 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이 운영되고 있다.이 3개 처분장 모두 점토층에 구덩이를 파고 폐기물드럼을 쌓은 다음 그위를 흙으로 덮는 간단한 방법을 쓰고 있다.특히 반웰처분장은 미국내에서 발생하는 저준위폐기물의 약70%를 수용하고 있는데,처분장 바로 옆에 주택가가 형성되어 있을 정도로 안전관리에 대해 주민들이 신뢰하고 있다. 스웨덴은 수도인 스톡홀름에서 북쪽으로 1백60㎞ 떨어진 포스마크라는 곳에 해저동굴을 만들어 지난 88년부터 방사성폐기물을 영구처분하고 있다.해저동굴은 육지의 입구에서 1㎞정도 떨어져 있으며 해수면으로부터 60m 깊이에 위치하고 있다. 일본은 현재 동북부 아오모리현 로카쇼촌에 저준위폐기장을 건설하고 있다.로카쇼촌은 지난 85년 지방의회에서 주민의 대표자들이 유치를 결정한 후 정부가 매년 일정액의 지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도로건설·체육관건립·사회복지시설 등 공공시설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 부모교육 전문가 이재택씨가 말하는 「좋은 부모되기」

    ◎권위적 아버지 자녀반발 부른다/친밀감 주는 언행으로 감정교류 폭넓게/지나친 집착·기대는 스트레스만 더할뿐 애지중지 키운 자식에게,그것도 너무나 끔찍한 방법으로 죽임을 당한 이른바 「박순태씨부부 사건」이후 많은 부모들이 자식 키우는 일에 회의를 느끼는가 하면 어떻게 자녀를 지도해야 할까로 고민하고 있다.훌륭한 아버지와 지혜로운 어머니,또 바람직한 부모가 되기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현대사회는 가정교육에서 과거보다 더욱 크고 다양한 아버지의 역할을 요구합니다.그러나 대개의 아버지들이 자녀교육은 아내에게 일임한채 바깥 일에만 매달리고 어쩌다 한번 갖는 가족들과의 시간에서도 현실을 무시한채 지나치게 가부장적인 태도로 일관,자녀들과 감정의 교류가 이뤄지지 않는것이 문제입니다』 부모교육 전문가 이재택씨(한울타리 가족모임)는 청소년 문제를 줄이고 건전한 가정을 만들려면 아버지가 가정교육의 책임자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씨는 특히 현대사회의 아버지들도 여전히 전통적 힘에 의해 가정을 다스리려는경우가 많다고 지적, 이런 방법이 어릴때는 통할지 모르나 청소년기가 되면 오히려 극한적 대립관계로 발전하기 쉽다고 염려한다. 전통사회에선 부모·자식 관계가 자녀의 무조건적인 「효」를 바탕으로 유지됐지만 오늘날은 그것이 불가능하게 된만큼 아버지들은 이런 변화에 적응,권위적인 아버지가 아니라 민주적인 아버지로서 자녀에게 친밀감을 줄 수 있는 대화와 행동을 해야만 아이들을 온전하게 키울 수 있다고 밝힌다. 문제의 사건에서도 아들 박한상씨가 패륜아라는 사실에 앞서 그 아버지가 아들의 잘못을 지적할때 「살 가치도 없는 ○」이라든가 「버러지같은 ○」등의 표현을 한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지나치게 권위적인 언행이라는 것이다.이럴경우 과보호속에 자기통제력을 갖지 못한채 커온 아이들의 입장에서 아무리 부모의 말이라도 수용이 불가능해지며 동시에 극한적인 반발심을 불러일으키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주장인것. 이밖에도 이씨는 우리 주변의 수많은 아버지들이 『가족과 가정을 위해 나만큼만 하라』며 스스로를 괜찮은 가장으로착각하고 사는 것도 문제라고 한다.그런데도 청소년 문제나 가정문제가 줄을 잇는 것은 좋은 부모가 되겠다는 마음은 있으나 실제론 그만큼 실천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이씨는 자녀에게 지나치게 집착하고 기대를 걸어 스트레스를 주는 부모들의 태도도 자제해야 할 사항중의 하나이며 가정에서는 특히 어머니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낮추고 자녀들이 아버지를 존경할 수 있도록 가장의 위치를 확보해주고 배려하는 태도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유럽정치 실질통합 첫걸음/9일 유럽의회선거 의미와 앞날

    ◎유권자 12개국 2억7천만명/독·불·영 등 국내정치 영향 클듯 입법기관으로서 첫시험대가 될 유럽의회선거가 오는6월 9일부터 12일까지 각 회원국에서 실시된다.12개회원국 18세이상의 유권자 2억7천만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직접선거다. 특히 이번 선거는 EU회원국 시민들이 마스트리히트조약의 「유럽시민권」조항에 따라 EU소속 어느나라에서도 선거권이나 피선거권을 누리는 첫무대이다.따라서 유럽의 정치통합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번 선거에서는 회원국의 인구비례에 따라 모두 5백67명의 의원을 뽑는다.이 의석수는 독일이 통일되면서 동독의 인구가 편입됨에 따라 그 비례에 해당되는 47석이 더 는 것이다. 유럽전문가들은 유럽연합(EU)이 공고해지고 국제무대에서의 역할이 증대됨에 따라 한때 「종이호랑이」로 불리던 유럽의회가 명실상부한 입법기관으로서의 면모를 갖춘다는데 이번 선거의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1958년 창립당시 유럽의회는 유럽공동체(EC)의 협상 중재자에 불과했고 그나마 그들의 의견은 철저히 무시됐었기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또 유럽의 정치조류를 총결산하는 여론조사 성격이 강하다는데도 특징이 있다.이탈리아 총선에서의 우파 득세가 계속 이어질 것인지,사회주의 계열과 환경정당의 흐름은 가속화될 것인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고,독일·프랑스·영국·스페인에서는 국내정국의 향방까지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선거라는 것이다. 이가운데 올해 10월 총선거가 있는 독일과 내년봄 대통령선거가 있는 프랑스에서는 전초전의 성격이 강하다.또 메이저총리의 정치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영국의 경우 이번 선거결과가 정국전개에 큰 영향을 끼침은 물론이다. 유럽통합조약이 실제 이행됨에 따라 이번에 구성되는 의회는 교육과 환경,의료와 소비자보호와 관련된 EU법제정에 대해 처음으로 비토권과 수정권한을 행사한다.지금까지 법제정 권한은 유럽이사회가「독주」해왔다.시간이 흐르면서 EU법이 각국의 국내법을 대체하게 될 경우를 상정하면 유럽의회가 유럽인의 일상생활에까지 직접 영향을 미칠 날도 멀지않았다. 유럽의회는 이밖에 직접선거로 뽑기 때문에 EU의 유일한 민주적기관으로도 볼 수 있다.이번에 구성되는 의회는 EU집행위원에 대한 임명승인권한도 갖고 있어 처음으로 EU집행위원 임명승인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유럽의회가 직접 법을 만들지는 않지만 EU법이 해당국에 잘못 적용되고 있다고 판단되면 이에 대해 조사권도 갖는다. 이와 관련,최근 유럽의회는 자동차 배기가스의 규제를 정한 EU법의 엄격한 집행을 회원국에 요구하는 결의를 채택하면서 자체영역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또 EU조치에 대해 수정안을 내놓으며 해당국의 국내법을 초월하는 조치들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러나 실제적인 공동체의 문제들 이를테면 EU의 외교정책,정치망명자 처리문제,마약등 범죄에 대한 국제적인 공조문제등에 대해서는 영향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 “북,핵투명성 보장하라/핵봉교체중단·특별사찰 수용해야”

    ◎민주의총 결의문 민주당은 4일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북한핵문제와 관련,북한이 즉각 핵연료봉의 교체를 중단,핵투명성을 보장하고 두곳의 미신고 시설에 대한 특별사찰을 수용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민주당은 또 북한이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탈퇴의사를 철회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전면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상오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민주당은 결의문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면서 『특히 북핵문제는 민족생존권과 직결되므로 평화적이고 자주적인 해결방법을 모색,북한과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풀어나갈 것』을 정부측에 요청했다. 결의문은 또 미국과 유엔에 대해서도 대화를 통한 해결자세를 포기하지 말도록 촉구했다.
  • 러,“북에 무기부품 공급않겠다”/한­러 정상 회견

    ◎러­북 우호조약 사실상 사문화/청와대∼크렘린 핫라인 설치/김대통령·옐친 13개항 공동선언 【모스크바=김영만특파원】 김영삼대통령과 옐친러시아대통령은 2일 하오 크렘린궁에서 단독·확대정상회담 결과를 결산하는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무기부속품 공급 및 판매를 완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1차 단독회담과 2차 단독·확대회담에서 앞으로 러시아는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제 무기에 대한 부속품공급 및 판매가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밝히고 『옐친대통령은 우리측의 중단요구를 받아들이겠다고 분명히 약속했다』고 말했다. 옐친대통령은 북한핵문제와 관련,『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를 계속 고집한다면 북한은 러시아와 국경을 함께 한 가까운 위치에 있어 위협이 되기 때문에 제재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북한에 대한 제재를 취할 때는 단계적으로 우선 북한에 경고한뒤 국제사회가 제재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옐친대통령은 또 남북한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영국 국제원자력기구(IAEA)등의 정상급으로 국제공동체를 구성,북한 핵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러시아가 이미 제의한 「8자회담」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벌목공문제에 대해서는 옐친대통령은 『러시아 영토안에 있는 외국인이 자의에 의해 자유롭게 출국해야 한다』고 말했고 김대통령은 『옐친대통령이 북한탈출 벌목공들이 인도주의적,인권적 차원에서 본인이 원하면 한국에 데려갈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옐친대통령은 이어 한국에 대한 러시아 차관원리금의 상환문제와 관련,『원리금 및 이자상환 연기의 불가피성을 설명했고 이에 김대통령은 이해하는 것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옐친대통령은 대한항공기 참사 보상문제에 대해서는 『국제조사위원회에서 승무원들의 실수라고 한 만큼 비행기회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김영만특파원】 김영삼대통령과 러시아의 보리스 옐친대통령은 2일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2차 단독정상회담및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두나라의 관계가 「건설적이고 상호 동반자적인 관계」로 접어들었음을 선언했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직후 함께 서명한 13개항의 공동선언을 통해 이같이 천명하고 새 국제질서 아래서의 범세계적 문제해결을 위한 두나라의 협력강화와 인권분야에서의 협력증진을 약속했다. 두나라 정상은 북한핵문제와 관련,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생산하려는 어떠한 기도도 저지되어야 하고 북한이 사찰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옐친대통령은 특히 한반도비핵화실현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러시아도 적극 동참하겠다고 확인했다. 공동선언은 한반도의 통일은 당사자간의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평화적이고 민주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새로운 평화체제가 구축될 때까지 지금의 정전체제가 유지되어야 한다는데 두나라 정상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또 동북아지역 국가들의 다자간 안보대화와 협력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으며 특히 두나라 정상의 긴밀한 대화유지를 위해 청와대와 크렘린 사이에 직통전화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국제사회에서의협력과 관련,옐친대통령은 우리의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에 지원을 약속했고 김대통령은 아태경제협력체(APEC)에 러시아가 참여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러시아에 거주하는 한인동포들의 권익보호와 사할린동포 영구귀국문제의 원만하고 조속한 해결을 요청했고 옐친대통령은 『소수민족으로서 러시아거주 한인들의 권익이 보호될 것이며 사할린거주 동포들의 영구귀국도 인도주의적인 고려아래 원만히 해결되도록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옐친대통령은 1일 모스크바 교외 대통령별장(다차)에서 열린 김대통령과의 1차 단독정상회담에서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북한을 지원하기 위해 러시아가 자동개입하도록 규정한 북한과 러시아의 「우호협력및 상호원조조약」 제1조가 사실상 사문화되었다고 밝혀 이 조항의 무효화를 분명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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