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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의 방송」 국제 심포지엄 중계

    한국언론학회·SBS 문화재단이 공동주최하는 「21세기의 방송:정책,편성·제작,경영」국제심포지엄이 10·11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리고 있다.앨런 피코크 전 영국 방송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세계 방송관련 석학들이 참가,21세기의 한국 및 세계 방송환경과 미래에 대한 주제발표와 함께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로버트 앤트만교수(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와 전석호 교수(중앙대) 김광옥 교수의 발표내용을 요약,소개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로버트 앤트만 교수/한국의 상업방송과 공영방송을 위한 정책/외국 프로그램 수입쿼터제 철폐해야 한국은 과거의 비민주적이고 억압적인 정부에 대한 경험으로 표현의 자유와 민영방송에 대한 경험이 적은 편이다.그러나 현재는 민주화와 방송체계의 다원화를 함께 겪고 있어 많은 문제점과 함께 이점 또한 갖고 있다. 나는 한국방송의 발전을 위해 한국정부가 수입쿼터제나 방송 프로그램관리자의 자유재량을 방해하는 어떤 제약도 철폐하고 민영방송과 공영방송에 경영독립권을 보장하는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본다. 한국의 방송법 제31조 3항은 대통령령으로 외국프로그램의 허가 가능선을 정해놓는 등 외국의 참여를 제한하고 있다.그러나 이는 한국 상업방송과 다원적 방송체계의 발전,그리고 양질의 국내 프로그램제작을 지연시키게 될 것이다. 한국인들은 자국에 대한 문화적 침입이나 오염이라고 생각되는 것에 민감해 방송발전을 늦추고서라도 막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이미 외국프로그램을 방송하는 국제위성과 케이블을 금지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으며 주한 미군 TV(AFKN)에 노출됐어도 한국의 문화적 정체성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은 것은 외국프로로부터의 안전성을 입증하는 것이다. 또 방송사간 경쟁지향적인 체제도 중요하다.개인·회사가 방송 시장 전체를 통제해서는 안되며 또 광고시장에서 국영방송과 상업방송사이에 올바른 경쟁관계가 돼야한다.국가보조금을 받는 국영방송(KBS)이 수입의 70%를 광고에 의존하면서 낮은 광고요금을 받고 있는 체제는 시정돼야 한다. 또 한국에서 공영방송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경영자율권이 가장 핵심사항이다.공영방송이 광고에 많은 부분 의존한다는 것은 광고주의 압력을 받는다는 점에서 모순이다. 대안으로 현재 미국공영방송의 중요한 재정원인 수용자 개인이나 회사 및 단체로부터의 「기부금」 또는 유럽에서 활용되고 있는 「프로그램 후원제도」를 한국에 적용할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전석효 교수/한국방송을 위한 새로운 정책변화의 모색/케이블TV­공중파 매체차별화 시급 뉴미디어시대를 맞는 현대의 방송정책은 보다 나은 공공 정보서비스를 수행하기 위해 기술 및 서비스 측면의 새로운 방향을 수립해야한다.올해 케이블 TV의 도입으로 공중파 TV,영화,홈비디오,위성방송간의 복합적인 경쟁이 전개되고 미디어시장의 분산이 예견된다. 국내의 미디어 제도는 대기업의 참여라든지 미디어간 교차소유를 배제하고있어 자본의 집중현상은 드러나지 않고있으나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도 집중적 대자본이 형성될 것이다. 국내 방송이 뉴 미디어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첫째 프로그램의 질을 향상시키고둘째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폭넓은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고 셋째 자체 제작을 줄여나가면서 외부제작물의 도입을 늘려나가야한다.케이블 TV는 「특화성」과 「전문성」을,공중파는 「공공성」과 「통합성」을 유지하면서 매체의 차별화를 이루어야한다. 우루과이 라운드의 타결로 방송산업도 국제화,개방화되고 있어 97년부터 미디어시장의 문호개방이 본격화된다. 해외 프로그램의 유입을 억제하기 위해 자국의 프로그램을 양적 질적으로 증가시켜야 한다는 주장은 일차원적인 제안에 불과하다.양적 성장도 단시간에 이루어질 수 없으며 자본의 집중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다채널 시대에 자국의 프로그램 제작 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해외제작물 수입 쿼터제 ▲민간 기업의 새로운 제작산업 참여 ▲해외제작물에 대한 제한적 편성전략 ▲외국 제작사와 영화사와의 합작제작 ▲국가군 단위의 공동 프로그램 교류추진등을 해왔다. 해외 제작물에 대한 대응책은 시간적 경과와 함께 다각적인 제도적,산업적,인력적 요인들을 접근해나가야 하는 어려운 과제이다.미국 프로그램의 지배성을 강조하기 보다는 시청자들이 어떻게 프로그램을 선택하며 시청에 따른 사회적 반응이 어떤지를 관찰함으로써 방송 편성의 전략을 재시도해야 한다. ◎수원대 신문방송학과 김광옥 교수/민영방송의 프로그램 편성과 제작­아시아 시장의 관점에서/아시아시장 겨냥 경영마인드 갖추길 방송을 비롯한 멀티미디어 산업의 재편이 세계적으로 부단히 이루어지고 있다.세계방송의 환경변화속에 한국방송도 프로그램의 포맷이나 메시지 변화를 가져야 한다.특히 민영방송은 한국시장내의 대중성의 틀에서 탈피,아시아 시장을 겨냥하는 경영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최근 KBS의 「당신이 그리워질때」는 미국시장에서 호평을 얻었고 SBS의 「모래시계」는 미국 및 아시아 시장에서 호응을 얻으며 인도네시아 RCTI에 판매계약을 맺었다.또 YTN은 10월부터 홍콩ATV에 한국뉴스프로그램을 판매키로 하는 등 아시아 시장에의 판로가 서서히 열리고 있는 현실이다. 이를 확대하기 위해 우리나라 방송사들은 아시아시장에 대한주체적이고 능동적인 기초조사를 민첩하게 실시해야 한다. 프로그램기획에서도 국내수용자에게는 정치·경제문제를 다루는 프로그램을,아시아 시장에는 가족·개인의 일상문화를 그리는 등의 차별화가 요구된다.아시아적인 정서를 정확하게 고찰해 문화적 보편성을 찾아내고 유머가 있는 휴머니즘의 프로그램 개발 등이 요구된다.즉 한국의 방송은 일차적으로 국내용과 국외용의 이중구조속에 프로그램을 기획·제작, 일정한 노하우를 터득한 후에 아시아시장과 국내시장에 일치하는 범위를 넓혀 나가야 한다. 제작과 관련,세부사항으로는 이제까지 해오던 언어중심의 라디오시대를 탈피하여 영상위주로 방송제작을 하고 속도감있는 연출 등 최신 영상소비취향에 맞춰내야 할 것이다. 또 방송사도 효율성을 고려,영상산업에 적극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
  • 한·미 동맹관계 현안토론 경남대 국제학술회의

    우리나라를 비롯,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호주 등 6개국 학자들이 참가해 한·미 동맹관계의 관련 쟁점들을 토론하는 국제학술회의가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와 미육군대학 전략연구소의 공동주최로 지난 5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개막돼 7일까지 열린다. 7일 「21세기의 통일한국과 미국」이란 제목의 분과회의에서 발표될 3편의 주제발표문을 요약한다. ◎군비통제 미 역할/“한·미 동맹 강화만이 군비경쟁 억지”/이춘근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한반도의 군비통제에 대한 한미동맹의 역할은 별로 관심을 끌지 못한 연구 주제였다.한미동맹의 주요 목적과 역할이 군비통제라기보다는 전쟁억지에 있었기 때문이다.한미동맹은 주로 한미동맹의 전쟁억지 기능 또는 미국이 한국의 군사화에 어떻게 기여했는가의 문제를 중심으로 연구되었다. 그러나 한미동맹은 한반도의 군비통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었다.사실 1950년대 및 1960년대 한국과 북한은 스스로 군비경쟁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한 나라였다.당시 한반도에 군비경쟁이 있었다면 그것은 사실상 전적으로 미국과 소련에 의한 것이었다. 한국은 1960년대 말엽 이후 미국의 안보약속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하였고 자주국방의 필요성이 강조되었다.북한의 경우 자주국방은 한국보다 빠른 1960년대 초반부터 시작되었다.북한의 군사력이 급격히 증강하는 동안 한국은 스스로 군사력을 늘릴 수 없는 처지였고 미국은 한국의 요구를 다 들어주지 않았다.한국이 스스로 국방력을 갖추기 시작한 1970년대에도 미국은 한국이 원하는 군사력을 제공하지 않았고 한국의 방위산업을 제어하였다.즉 미국은 한반도의 군비경쟁을 통제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신국제질서의 도래는 한미동맹의 목적에 변화를 불러일으키게 하였다.미국은 냉전의 주적이 사라진 평화로운 세계를 맞이했으나 한국 및 동아시아 주변국은 불안정한 상황에 놓였다.특히 19 90년대 한국은 경제력 및 기술의 발전을 통해 스스로 군비증강을 이룩할 수 있는 처지가 되었다. 한미동맹관계는 바로 이처럼 불안정한 상황을 안정화 할 수 있는 메커니즘으로 기능할 수 있다.미국은 이 지역에안정화 세력으로 존재함으로써 이미 스스로의 힘으로 군비경쟁을 전개할 수 있는 국가들의 군비경쟁 의욕과 필요성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다. 한미 안보동맹의 지속은 한반도에서의 군비통제는 물론이거니와 한반도 주변국의 군비경쟁을 억지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한국은 미국의 안보개입이 불투명할 경우 스스로의 힘으로 군사력을 증강할 수 있는 기본을 갖추고 있다.한국의 군사력 증강은 북한의 무력적인 반응을 촉발할지도 모른다.또한 중국과 일본은 미국이 빠져나갈 경우 생기게 될 힘의 공백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중국 및 일본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간단한 방법 중 하나가 한미동맹의 유지인 것이다. ◎통일과 미의 전략/“미는 한반도 통일위해 적극 나서야”/에드워드 E.올슨 미 해군대학원 교수 한반도의 통일을 위한 미국의 정책은 불확실하지만 다른 정책을 통해 그 정책의 대강을 연역해내는 것은 가능하다.한반도의 통일에 대한 미국의 태도는 모호하다.한국정부의 통일정책에 대한 미국의 명확한 지지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미국이 남한정부를 위해 남한에서 수행했던 여러가지 역할들은 명시적이지는 않지만 분단의 영속화에 기여하고 있다.미국은 현상유지를 우선하고 있는 듯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냉전의 종식은 미국이 한반도의 통일에 유리하고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조건을 창출해냈으며 한국 역시 냉전유산인 분단을 종식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게 되었다. 한반도 통일에 대한 현재의 관점은 기껏해야 복합적인 것이다.더구나 그것은 한국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 못하다.한반도의 통일을 위한 최상의 방안을 제시하는 수많은 이론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북 양측의 의지 결여가 이러한 대안들의 실행을 가로막고 있다.이러한 관점에서 강대국이 남북 양측에 통일을 추구하라는 압력을 행사하는 역할을 떠맡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냉전의 유산인 분단을 종식하는 것은 무척 중요한 문제기 때문에 지금까지 우려를 낳을 수 있는 접근들은,관계국들에 의해 결정된 것은 보다 창의적인 정치일정에 의해 대체되어야 한다.그것의 한 부분으로 미국은 비록 그것이 한국에서 우려를 자아낸다 하더라도 한반도 통일문제에 대한 보다 혁신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고려해야 한다. ◎한국의 정치역학/“평화정착은 내실있는 남북대화로”/제임스 E.굳비 미 카네기맬론대 교수 한반도 안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내실있는 남북대화다.남북대화를 위한 상호간의 기대는 91년과 92년에 걸쳐 남측과 북측에 의해 합의된 사항들에서 이미 제기되었었고 94년 10월의 미국과 북한과의 기본합의사항에서도 다시 한번 언급되었었다. 미·북 기본합의의 결정들은 한반도에서의 핵문제를 주로 다루고 있으나 이는 이 결정들의 만족할 만한 이행이 곧 재래식 무기 감축을 포함한 남북간의 안보문제에 관한 대화를 심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전제를 가진 것이었다.물론 동북아시아의 지역적 특수성에 완전히 부합하지는 않겠지만 상호신뢰 구축의 다양한 경험들은 우리가 심각하게 고려해 볼만한 분석과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독일에서 동방정책과 함께 양독의 내부관계 개선을 위한 독일정책이 동시적으로 수행되었던 것처럼 한국에서도 명확하게 정리된 한국정책이 수행될 여지가 있다. 한국정책의 결정적인 부분은 오판에 의한 전쟁 방지와 방어위주 군사력을 갖춘 상대적으로 안정된 남북관계를 위한 명확한 사찰방법과 제재조치에 의해 추진되는 재래식 군사력의 재편성일 것이다.이것이야말로 한국정부가 말하는 평화체제의 모습일 것이다.
  • 79년 핵무기 거의 완성/강창성 의원 주장

    【대전=박재범 기자】 국회 국방위의 강창성 의원(민주)은 5일 국방과학연구소(ADD)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난 79년 핵무기 개발이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렀으나 81년부터 82년까지 미국의 압력으로 ADD에서 연구원들의 대량해직사태가 빚어지는 바람에 핵무기 보유가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강의원은 이날 『지난 79년1월3일 당시 박정희대통령이 「81년 전반기 핵폭탄이 완성된다고 ADD소장으로부터 보고받았다」고 말했던 사실이 선우연 당시 유정회의원을 통해 알려졌다』고 밝히고 『박대통령은 당시 「이 핵무기는 공격용이 아니라 김일성의 남침을 막기 위한 방어용으로,핵무기가 완성되는 81년 전세계에 핵무기 보유를 공표하고 대통령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ADD는 80년8월부터 81년4월 사이 국산 장거리 유도탄 개발의 핵심주역인 이경서 박사를 포함한 핵무기 관련 연구원 77명을 강제퇴직시킨 데 이어 82년12월 전체 직원 2천6백15명 가운데 27%인 8백50명을 해고했다』고 주장하고 『이는 미국으로부터 당시 전두환대통령이 정권안보를 보장받는 대가로 자주적 국가안보능력을 포기한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배문한 국방연구소장은 『ADD는 지금까지 핵기술 개발을 검토한 적도 없고 계획도 세우지 않고 있다』고 부인했다.
  • 대학 구내서 학생이 폭행 치사 “학교엔 배상책임 없다”

    ◎법원,프락치 사건 판결 서울지법 민사합의18부(재판장 박장우 부장판사)는 3일 지난해 8월 고려대에서 경찰프락치로 몰려 학생들에게 맞아 숨진 전모씨의 유족이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이유없다』고 원고패소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학교측이 대학생들에 대해 민주적인 법질서를 존중하는 지성인이 되도록 교육해야 한다는 것은 교육기관으로서 가지는 일반적·추상적인 의무』라고 전제,『당시 폭행에 가담한 대학생들은 인격과 가치관이 거의 완성된 성년이므로 대학측이 이들의 불법행위를 지도·감독할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 마약 확산방지에 국민적 역량 모으자(사설)

    ◎쿤사헤로인 밀반입의 충격 세계 최대 마약밀매조직 「샨연합혁명군」의 헤로인이 3.5㎏ 1천4백억원어치나 밀반입되어 판매 시점에 적발된 사건은 여러 의미에서 충격적이다. 무엇보다 큰 충격은 세계의「마약왕」 쿤사의 판로에 한국이 선택되었다는 사실이다.쿤사는 세계 최대 아편생산지역 「황금의 삼각지대」지배자로 최근 콜롬비아 코카인밀매조직 「메델린 카르텔」과 협정을 체결,동북아 밀매거점을 확대하려 한다는 정보가 알려져 있었다.그 실체가 사실로 나타났다고 본다면 이는 심각한 위험으로 간주해야 한다. ○마약사범 각계층에 확산중 또 한편 연성약물로부터 강성약물로 중독자들의 중독성 갈망이 이행 확대된다는 전제에서도 문제를 보아야 한다.그간 우리는 헤로인·코카인등 강성마약들의 방어에는 성공해왔다.그러나 이 시점에 헤로인의 등장은 우리의 마약시장 변화를 의미하는 것일수 있다.이점을 중시하여 확실한 점검을 해봐야 한다. 최근 마약류사범은 다시 늘고 있다.올해들어 1,2월 사이만도 마약사범은 작년동기간 대비 80% 늘어났다.93년에는 특히 전년 대비 2배로 증가했다.이런 수치가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현재 늘어난 것도 검찰이 마약사범 단속을 일부 강화한 결과이며,실중독자는 사실상 60만여명에 이르렀다는 추산이 있다. ○전담수사체제 지원해야 물량으로 보아도 그렇다.한국은 지금 아시아에서 「히로뽕 황금시장」으로 불리고 있다.지난 5년간 압수한 히로뽕원료는 1천8백45㎏.80년대 5백60㎏에 비해 3배나 폭증된 양이다. 수요자 계층이 다양화되고 있다는 측면도 중시할만 하다.93년 적발된 마약사범 6천8백여명을 비율로 보면 농민이 2천6백여명으로 33%에 이른다.회사원·의료인·학생·주부들도 각각 3∼4%씩 된다.94년에는 의료인을 비롯한 고학력자들에서 50%씩 증가세를 보였다.각층에 골고루 확산이 되고 있는 추세이다.마약종류도 다양해지고 공급선도 다각화되고 있다.그동안 국내에서 볼수 없었던 중독성 강한 해쉬시가 필리핀으로부터 들어오기도 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약물통제정책의 포괄적 점검을 통해 치밀한 대응책을 새롭게 정리할필요가 있을 것 같다.마약억제책에는 공급차단과 수요억제라는 양면이 있다.공급차단책으로는 최근 정책적 접근이 진전되었다.지난 9월 마약수사요원을 2백10여명으로 크게 늘렸고 5월에는 「돈세탁」처벌규정을 신설한 특례법 입법예고도 한바 있다. ○국제공조체제 확립 시급 그러나 공급차단책에서도 미흡한 부분은 남아 있다.마약수사는 강력범수사와도 달리 전쟁차원의 수사다.따라서 마약수사에는 함정수사,도청,정보협력자·비밀정보원 활용등의 수사기법이 모두 제도적으로 인정돼야 한다.이 기법의 인정은 민주적 기본질서와 사생활권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예외적 필요성을 인정해야 하므로 법률상 세심한 검토도 거쳐야 한다.함정수사 역시 수사기관 내부 규정으로는 명문화돼야 하고 함정수사에서 가장 요긴한 공작금의 예산조치도 뒤따라야 한다. 수요억제정책은 더욱 중요하다.중독자를 관리하는 의료체계도 확립해야 하고 약물치료 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한다.미국 클린턴대통령은 94년 약물치료와 예방기금을 10% 증가하고 공급감소 대 수요감소 비용을 6대4로 할것을 의회에 제안했다.이러한 정책의 시사점을 유심히 봐야 한다. ○국민의 협조얻을 홍보도 국제공조체제의 구축도 당연히 필요하다.우리는 93년 4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엔마약위원회에서 의장국에 선출된 입지를 갖고 있다.쿤사와 대적하려면 모든 마약피해국들과 간단없는 협력을 해야 한다. 헤로인은 이를 투여한지 48시간 후의 금단증상이 폭발적인 폭력으로 나타난다는 구체적 위험을 갖고 있다.때문에 어떤 노력을 들여서라도 이 극독성마약을 발붙이게 해서는 안된다.국민적으로도 마약을 재인식하고 이를 퇴치하는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우리는 결코 인간과 사회를 피폐화하는 마약소비국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기 때문이다.
  • “우리 주적은 북한” 명확히 적시/95∼96 국방백서 내용

    ◎북,상륙정 백30척 배치… 야포 52% 자주화/일·중·러,해군중심 극동전력 정예화 박차 국방부는 2일 「95∼96 국방백서」를 발간했다.백서는 김일성 사후 김정일이 「유훈통치」를 하고 있는 북한 군사력의 실상 및 전력증강실태와 주변 안보환경,우리나라의 군사력현황,적정국방예산 소요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백서는 급변하는 동북아 안보환경을 고려,안보정세 및 위협평가 부분이 대폭 강화됐으며 특히 민군관계발전방향이라는 항목을 신설한 것이 눈에 띈다.다음은 국방백서 가운데 ▲북한군사위협 ▲주변군사정세 ▲자주국방태세 노력등 주요분야를 요약한 것이다. ▷북한 군사위협◁ 지난해 다소 모호하게 표현된 적의 개념을 명확히 했다.「우리나라의 주적은 북한」이라고 설명을 통해 확인한 것이다.지난해 백서는 94년 국방목표를 종전 「적의 무력침공으로부터…」에서 「외부의 군사적 위협과 침략으로부터…」라고 바꾼데 따라 「외부」에 북한이 우선적으로 포함된다고 간주,「주적은 북한」이라고 명시하지 않아 주적논쟁을 일으켰다. 북한은 최근 기본적인 전쟁준비를 완료했으며 걸프전분석등 자체평가작업을 통해 지하시설의 깊이를 보강하고 전시예비물자 비축을 확대하는등 전시동원준비태세를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군사훈련은 남한과 비슷한 지형을 선정,전방 사단및 군단급 공격훈련을 활발히 펼치고 있고 후방에서도 군·관·민 합동군사훈련,준군사부대의 동원훈련,대도시 주민의 등화관제훈련및 소개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군단이 없는 후방지역 지구사를 정규군단으로 증편하면서 토우대전차미사일을 생산해 장갑차에 장착하고,야포중 52%를 자주화시켰으며 어느 방향에서든 공격이 가능한 SA­16휴대용 미사일을 생산배치했다. 또 공기부양고속상륙정 1백30여척을 건조해 작전투입했으며 실크▦지대함미사일의 사거리를 연장한 신형지대함미사일 개발을 추진중이다.또한 AN­2기의 개량생산과 러시아로부터 MI­26헬기 도입 및 미그29기 전투기의 추가적인 조립생산을 추진중이다. ▷주변군사정세◁ 일본·중국 등 주변국의 해군력 강화를 중심으로 한 군비증강 상황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일본은 자위대 정원을 축소조정하는 대신 전력의 질적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며,중국은 신속대응군이라는 새전력을 마련,군사력재정비 및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러시아 역시 아태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극동전력의 정예화를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국방태세◁ 21세기와 통일시대에 대비할 수 있는 자주국방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인력·정보·국방과학·지휘소자동화체계(C4I)등 4대 국방현대화과제를 추진중이다. 인력현대화는 정보화시대에 걸맞는 효율적 인력체계를 정립하는 것이고,정보현대화는 2000년대초까지 독자적인 정보수집 수단으로 북한의 군사동향을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이를 위해 정보자산의 단계적인 확보,정보전파 자동체계의 구축,정보전문요원 양성등을 구체적인 사업으로 추진중이다. 국방과학기술현대화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무기는 스스로 만든다는 기본 원칙 아래 국내개발이 요구되는 대상을 선정,연구개발중이다.지휘소자동화체계는 정보·통신·통제·컴퓨터를 일련의 체계로 묶어 먼저 적을 보고 타격하는 체제를 구축하려는 것이다.
  • 민생 불안케하는 폭력시위(사설)

    29·30일 이틀동안 서울도심은 학생들의 격렬시위로 통행이 극도로 혼잡했다.5·18관련자 처벌과 특별법제정을 요구하는 대학생과 재야단체들의 집회와 시위가 전국 주요도시에서 벌어졌기 때문이다. 경찰의 제지에 화염병과 쇠파이프로 맞선 시위로 학생과 경찰 합쳐 수십명의 부상자를 냈다.근래 볼 수 없었던 과격시위는 변함없는 우리 시위문화의 되풀이라는 점에서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권위주의시대에 끊임없이 계속된 폭력시위를 문민시대에 보게 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화염병을 던지고 도심 간선도로를 차단시키는 이런 시위는 엄연한 불법행위다.법과 질서를 무시하면서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것은 결코 정당치 못하다.법과 질서는 민주사회의 기본이요 전제이기 때문이다. 5·18광주항쟁은 불행했던 현대사의 비극이다.역사적 사건에 대해 개인이나 단체가 상반된 견해를 갖고 또 그것을 주장할 수 있다.그러나 검찰의 불기소 결정에 반대한다 해서 폭력시위로 자신의 뜻을 관철하려 한다면 그것은 비민주적인 발상이다. 더구나 밤늦도록 대로를 점거,퇴근길 시민들에게 막대한 교통체증의 불편을 준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다.이번 주말은 연고전과 한·아르헨티나 축구등 스포츠행사로 교통혼잡이 예견되었던 바다.그런데도 학생들은 도로를 점거함으로써 최악의 교통혼란을 초래케 했다. 학생들에게 시민들의 평온한 일상을 방해하고 불안·공포에 시달리게 해도 좋을 권리라도 있다는 것인가. 5·18처리문제는 야당에서도 「충정은 이해하나 시위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여·야 정치권을 놔두고 대학생들이 행동에 나서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더구나 학생들의 본분인 학업을 거부하는 동맹휴학까지 감행하면서 시위에 나설 계제도 아니다.냉혹한 국제경쟁시대에 학업에 전념해야 할 학생들이 소모적인 현실참여에 매달리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 아닐 수 없다.폭력시위는 무조건 근절되어야 한다.
  • 멕시코 “한국은 독일 식민지”/외국 교과서 한국 역사 왜곡 사례

    ◎스페인­남한 수도 평양/폴란드­6·25는 북침이다/독일­독도는 일본 땅/캐나다­서울 인구 1백만/일본·베트남등선 상당부분 바로잡혀/민간 학술교류 통한 「바로 알리기」 시급 외국 교과서들이 한국 역사를 왜곡 기술한 사례가 비일비재한 것으로 드러나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따르면 우리 역사를 잘못 기술하고 있는 국가는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은 물론이고 유럽·동남아시아·중동 지역 국가와 미국까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각국의 왜곡 사례등을 통해 실태를 살펴본다. 다른 나라들의 우리 역사 왜곡사례는 주로 한국전쟁에 관한 것에서부터 수십년전 자료를 그대로 인용한 경우가 많다.이밖에 동해를 일본해라고 표기하고있는 예도 많다. 정부는 최근들어 공보처·외무부·교육부가 공동으로 이런 왜곡된 역사 교과성의 내용을 고치는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특히 최근에는 과거 적성 국가였던 국가들과의 수교로 외교 통로가 확보되어 교과서 문제를 거론할 수 있게 되었다.교육부는 외국의 교과서를 입수해 고쳐야할 부분을 찾아 시정자료를 만들고 공보처의 한국바로알리기 위원회나 외무부 등이 자료를 보내주고 잘못된 내용을 고치도록 교섭하는 등의 정책을 펴고 있다. 그러나 어려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어서 단기간에 바로 잡기는 힘들것으로 보인다.교과서를 내는 주체가 외국의 정부가 아니라 민간이면 시정 요구를 하기가 더욱 어렵다. 한명희 교육부 편수국장은 『정부도 노력을 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민간 차원의 학술교류를 통한 한국바로 알리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이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장은 또 외국에서 한국학이 발전해야 다른 나라들이 한국에 관심을 많이 갖고 올바른 역사를 기술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지난 82년부터 한국 역사 왜곡이 심각한 것으로 지적되었던 일본의 역사 교과서는 우리 정부와 학자들의 노력으로 상당히 고쳐졌다. 대표적인 것이 안중근 의사의 의거로 범죄시 해왔던 태도를 의병투쟁의 지도자로 바꾸었다.또 관동 대지진을 우발적인 사건으로 기술했던 사례도 고쳐 민족적 편견에 가득찬 유언비어 유포와 조선인과 중국인 학살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이와함께 아예 빠졌던 신사 참배와 창씨 개명,징병제를 새로 포함시켰고 조선 여성 등을 종군위안부로 동원한 내용도 추가했다. ◇미국=미국을 비롯한 다른 외국은 우리 역사를 잘못 쓰고 있는 예가 많다.미국은 한국의 미술 철학,인쇄술 등 세계사에 기여한 문명을 소개하지 않고 있고 오히려 중국과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강조하며 한국은 별로 중요시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특히 한국의 현대사를 냉전체제의 시각에서 기술하고 있다. ◇멕시코=한국을 백인종 지역으로 표시하거나 공산주의 국가에 포함시키는 등의 어처구니 없는 역사 교과서를 내고 있다.또한 서울의 인구를 4백만이 넘지 않는 도시로 표시하고 있고 독일의 식민지라고 쓰고 있다. ◇캐나다=서울은 인구 백만의 도시로 한반도의 가장 큰 농업 지역 중심도시라고 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한국에 관한 내용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며 한국이 후진국으로 장기간 주변 강대국들의 지배아래 있었던 국가로 묘사하고있다. ◇중국=1932년 4월 김일성의 영도아래 조선인민은 항일유격대를 조직했다.미국은 조선 남부에 지주나 부르주아 계급의 친미세력을 부각시키고 48년 8월 대한민국의 수립을 선포했다.1950년 6월25일 조선전쟁이 일어났다.트루먼 대통령은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의 해·공군을 파견하여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에 침공할 것을 명령했다.이것이 중국교과서의 한국 역사 내용이다. 최근에는 6·25가 북침이라는 내용을 수정하여 기술하고 있으나 미흡한 형편이다. ◇인도네시아=한일관계 속에서 한국을 취급하고 일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베트남=분단의 책임을 이승만 대통령과 미국에 전가시키고 국호를 남조선으로 부르고 있다.그러나 베트남의 역사 교과서는 최근 외교 채널을 통한 시정 노력으로 많이 고쳐졌다.최근 발간된 역사 교과서에는 국호를 대한민국 또는 한국으로 표기하고 있고 6·25가 남침이라는 사실을 명기하고 있으며 신흥공업국의 하나라고 쓰고 있다. ◇인도=19세기말 한국이 중국의 속국인 것처럼 묘사되고 있고 청일전쟁 결과 중국이 한국의 독립을 인정한 것으로 서술하고 있다.일본 학계의 연구 결과에 편향되어 한국 역사를 기술했다. ◇독일=한국에 관한 내용이 빈약하며 지리부도에 독도를 일본의 영토로 표기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오늘날 한국 기업의 3분의 1은 국영기업이거나 한국인 소유이고 3분의 1은 미국과 관련된 사람이 소유하고 있으며 3분의 1은 일본 관련자들이 갖고 있다는 엉터리 내용이 교과서에 담겨 있다. ◇스페인=남한의 수도를 평양이라고 하고 있고 한국이 1인당 국민소득 2백50달러 이하의 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러시아=러시아 교과서의 잘못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1910년 이전의 항일의병을 공산주의 사상의 영향을 받은 빨치산이다.한반도의 분단 책임은 미국에 있고 한국정부는 꼭두각시 정부이며 북한이 민주적 합법정부이다.72년 남북공동성명은 북한이 주도한 것이다.러시아는 그러나 최근에 펴낸 역사교과서에서는 6·25를 남침으로 수정하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폴란드=「1950년 6월 25일 남한 정부는 드디어 북조선인민공화국을 공격했다」는 그릇된 사실을 싣고 있다. ◇루마니아=북한은 정식 국호를 쓰고 있으나 한국은 남한으로 표시하고 현재의 모습이 아닌 옛날 모습이 지리교과서에 실려 있다. ◇중동지역=한국에 대한 정확한 인식부족으로 지명과 내용 등에 오류를 범하고 있다.38도선을 휴전선으로 표기하고 있는가 하면 한국을 남한공화국이라고 하고 있다.
  • “새마을기 이젠 내릴때다”/새마을기 게양 중단 찬반 토론

    ◎장상환 경상대교수 “찬성론”/농촌개발 불붙이던 때와 시대상황 크게 변화/농민 권익 향상·협동조합운동에 역점 둬야 서울시의 새마을기 게양 중단방침을 둘러싸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다음은 서울신문 9월 22일자 「오피니언」페이지에 게재된 『새마을 기를 내려선 안된다』(김유혁 교수·단국대 지역개발학과)는 기고문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장상환 교수(경상대,농촌경제학)의 글이다. 오는 10월1일부터 시청사에 새마을기 게양을 중단하겠다는 서울시의 방침은 당연한 것으로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새마을운동 추진자였던 박대통령의 사망 이전부터 새마을운동은 그 본래 모습에서 벗어나서 역사적 명맥을 이미 마쳤던 것인데 그 뒤를 이은 5,6공화국에서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하여 껍데기만을 남겨왔던 것이다. 새마을운동이 1972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된 배경은 우선 60년대의 공업화 우선정책으로 도농간의 격차가 커지고,67,68년의 연속 한발,미국잉여농산물 무상도입 중단으로 식량문제가 심각해진 점이다.농업의 낙후와 농촌의 빈곤이 경제성장의 저해요인이 되었다.농촌의 낙후성은 집권세력의 입장에서는 정치적·사회적 불안요소였다.도농간 격차 확대로 인한 이농으로 도시빈민문제가 심각했고,박대통령은 71년 대통령선거에서 크게 고전하였다.또 당시 남북한간 체제경쟁이 절박했다.미·중 수교후 예상되는 남북대화과정에서 북한인사들에게 호롱불과 초가집,오솔길을 보여줄 수는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농촌상황에 대처하기 위하여 박대통령이 내놓은 해답이 바로 통일벼 도입과 함께 새마을운동이다.박대통령은 「유신체제는 곧 새마을운동이고,새마을운동은 곧 유신체제」라고 말할 정도로 새마을운동에 매달렸다. 새마을운동은 농민 노동력을 무상으로 동원하여 농촌의 사회간접자본을 건설함과 동시에 당시 과잉생산되고 있었던 시멘트,철근 등 건축자재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것을 겨냥했다.그리고 새마을운동 구호인 「근면,자조,협동」에서 드러나듯이 농민의 빈곤과 농촌낙후의 원인을 정부의 농업경시정책이 아니라 농민의 태만,자립심과 협동심 부족 등에 돌림으로써 정부의 책임을 회피하려고 했다. 새마을운동은 철저히 관 주도로 수행되었다.행정관청의 새마을기를 태극기와 함께 나란히 게양하도록 하여 관료들에게 새마을사업을 독려했다.운동 추진을 위한 협의조직 위원들은 관료들이 대부분이었고,각급 단위 새마을운동 책임자도 부군수,부읍면장 등 행정관료였다.마을에서는 면장이 새마을 지도자를 임명했다.이 조직은 중앙정보부와 함께 박대통령의 친정체제 구축에 핵심역할을 했고,그후 대표적 관변단체로서 선거시 여당에 이용되어 왔다. 새마을운동은 마을진입로를 닦고 다리를 놓는 등 농촌에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는데 기여했다.당시에는 농촌노동력이 과잉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정부가 건설자재를 지원하고 새마을지도자가 농민을 동원하는 것이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농민들 입장에서도 이것은 숙원사업이었다.새마을운동은 농가경제 향상에도 일정한 역할을 했다.물론 70년대 중반에 도농간의 격차가 축소된 핵심요인은 이중곡가제 실시와 통일벼 보급이었다.새마을운동으로 농촌시장도 확대되었다.70년대말에 완성된 농어촌 전화로 가전제품이 농가에 도입됨에 따라 농가의 소비생활도 점차 상품경제해갔다. 그러나 부정적 측면도 컸다.우선 강제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농가부채 누적 등의 부작용을 초래했다.지붕개량사업,주택개량사업 등에서 농민의 능력에 맞지 않는 무리한 사업 추진이 많았다.무엇보다 결정적인 문제점은 농민들의 자치·협동력을 약화시키고,관에 의존하도록 했다는 점이다.우수마을 지정등 차별지원을 통한 마을간의 경쟁유발은 초기에는 자극효과가 있었으나 동네간의 격차를 확대시키고,동네간 배타성을 확대시켜 마을을 넘어선 범위의 사업을 합리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어렵게 했다.이러한 자주적 능력의 파괴는 현재 우루과이라운드 타결 후 경쟁 격화에 대한 농민의 주체적 대응을 어렵게 하는 최대의 요인이다. 이제 새마을운동을 전개할 때와는 조건이 크게 바뀌었다.농촌 과잉인구는 해소되었고,오히려 노동력부족문제가 심각하다.따라서 농촌건설사업도 도시와 마찬가지로 노동력을 고용하고 수행하고 새마을지도자는 명예감독 역할만 한다.관료들도 군림하는 자세에서 봉사하는 자세로 바뀌어간다.농민들 속에서도 자주적 역량이 크게 성장했다.이제 농업발전,농촌개발운동의 중심은 농민들의 자주적 권익향상운동,협동조합운동이 되어야 한다.정부는 농산물가격 보장 등과 함께 협동조합운동을 촉진하기 위한 교육 등의 지원을 하면 된다. 새마을기 게양중단을 반대하는 분들 가운데는 농로확장과 포장 등에 필요한 정부의 농촌지원이 축소되는 것을 우려하는 점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새마을기를 내리고 새마을사업식을 그만두더라도 정부의 농촌지원은 더욱 강화될 수 있다.새마을운동 관계자들은 이제 더이상 불가능한 정부의 특별한 지원을 기대하지 말고 진정한 민주적 단체로 거듭나는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 「한국정치가 나아갈 길」 시민포럼 중계

    ◎노승우 의원­세대교체 통해 정치퇴행 막아야/임채정 의원­「지역 등권」이 지역 갈등 해소책/이부영 의원­민주당·시민정치세력 통합 필요/조순환 의원­공천때 지구당 의사 대폭 반영을 아시아사회과학연구원(원장 이장희)은 2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정치가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제16회 학술시민포럼을 가졌다.포럼에는 노승우(민자당)·임채정(국민회의)·이부영(민주당)·조순환 의원(자민련) 등 여야 4당의원들이 주제발표자로 나서 세대교체,내각제 개헌,선거제도 개편 등 정치권의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발표내용을 간추려 본다. ▲노승우 의원(우리 정치가 나아갈 길)=우리 정치는 독재와 반독재,민주와 반민주의 과정속에서 인물중심의 정치행태를 지녀왔고 지역에 기반한 정치를 해왔다.그 결과 기존의 정당은 사당화해 파벌정치가 심화됐고 지역을 볼모로 한 정당의 출현은 새정치에 장애물이 되었다. 이같은 관점에서 세대교체는 기존 정치관행의 틀을 바꾼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단순히 물리적인 연령에 기반한 세대교체가아니라 인물중심의 카리스마적 지배를 민주적인 동의와 합의로 바꾸고 지역을 볼모로 해 정치적 역량을 극대화하려는 구조를 개선한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현재의 소선거구제로는 지역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중대선거구제를 통해 지역갈등의 해결을 시도하고 전문가그룹을 정치적으로 등용하면 다양한 의견을 수용할 수 있다.보완적으로 정당투표제를 도입해 사표를 방지하고 정치발전을 위해 의원들의 교차투표제의 도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 양원제를 도입,소수 지역의 이익을 보장하는 것도 지역할거주의를 극복하는데 단초가 될 것이다. ▲임채정 의원(한국정치의 현실과 과제)=우리 정치의 문제점으로 지역갈등과 구호정치,부패무능,폐쇄정치등을 꼽을 수 있다. 지역갈등은 우리 정치의 최대 문제점으로 정강정책을 중심으로 한 정치를 무력화시키고 계급계층간 차이를 지역정서에 매몰시키고 있다. 대안없는 주장,선동정치 이미지 연출에 의존하는 구호정치 또한 우리의 현실이다.최근 김대중총재를 겨냥한 세대교체론도 구호정치의 한 사례다. 정치인의 무능도 정치발전을 가로막고 있다.이는 정치가 능력보다 돈에 좌우된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정권교체와 정당정치의 경험이 적다는 데 기인한다. 따라서 향후 수평적 정권교체를 통해 민주주의의 진전을 이루면 정치인의 자질도 향상되고 특정 패권세력의 전횡도 막는 동시에 사회전반의 침체와 낙후성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갈등은 앞으로 각지역이 동등한 대우를 받는 지역등권주의를 통해 부분적으로 극복될 것이다. ▲이부영 의원(3김 대안세력의 대통합과 범국민 개혁정당)=우리 정치가 변화하지 못한 채 정체와 퇴보의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근본 원인은 한마디로 3김 구도에 있다.「후3김시대」로 불리는 지금의 구도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퇴행적인 성격을 갖고 있으며 정치개혁과 발전을 가로막는 최대의 장애물이다.동시에 유권자의 입장에서는 또 한차례의 「강요된 선택」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새로운 정치세력의 부상을 통해 정치에 대한 국민의 희망을 일궈내려면 3김시대는 청산돼야 한다. 새로운 정치세력의 범주로는 3김구도를 뛰어넘는 정치를 이끌고 합리적 개혁과 보수를 포괄·통합할 수 있으며 21세기의 국가경영능력을 갖춘 집단을 일컫는다. 이를 위해 우선 민주당과 정개련을 비롯한 시민정치세력이 개혁정당으로 뭉치는 대통합이 필요하다.물론 민주당과 시민정치세력의 통합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자칫 제각각의 길을 걸을 수도 있으며 이 경우 모두에게 큰 어려움을 안겨 줄 것이다.마치 작은 것을 지키려다 큰 것을 잃는 꼴이다.그러나 대의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릴 각오로 임하면 큰 것을 얻을 수 있다. ▲조순환 의원(한국정치가 나아갈 길)=개혁은 지속돼야 한다.인기를 위한 일과성 개혁으로 그쳐서는 안된다.국민과 함께 장기적 계획을 세우고 실천 가능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 권력집중을 막고 책임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독일식 의원내각제의 도입이 필요하다. 정당의 민주화를 위해 공천제는 당총재와 당지도부가 아닌 지구당위원들의 의사가 반영되는 상향식으로 개선돼야 한다. 정치자금은 국민들의 자유의사에 따라 연말 세금정산 때 바라는 정당과 정당인에게 정치헌금으로 제공하는 「일괄공제제도」의 도입이 바람직스럽다. 「3김구도」가 정치권 안팎에서 거친 도전을 받고 있으나 일부 정치권에서 말하는 「세대교체론」은 억지 논리다.세대교체는 자연연령이 아니라 시대적 정신이 반영된 선거를 통한 국민의 심판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 지역할거를 타파하기 위해 소선거구제하에서의 정당투표 비례대표제의 수용을 검토하고 여성의 정치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전국구의원 중 30%는 여성에게 할애할 필요가 있다.
  • 보스니아 평화안 합의/당사국들 내전종식 기본원칙 승인

    ◎“「보」 중앙정부 구성·선거 실시” 【뉴욕·워싱턴 AFP 로이터 연합】 보스니아내전 당사국들은 26일 뉴욕에서 회담을 갖고 보스니아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보스니아 중앙정부를 『국제적으로 승인받은 유일정부』로 규정하기 위한 헌법적 원칙에 합의했다고 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발표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미국의 중재로 열린 이번 회담이 끝난후 가진 특별기자회견에서 『보스니아,유고연방,크로아티아의 외무장관들이 지난 8일 제네바에서 결정된 사항에 근거해 내전종식을 위한 기본 합의 원칙들을 승인했다』고 전하고 『이 원칙들은 최고회의(국가최고통치기구),의회및 사법부 설치와 민주선거 실시 등 보스니아의 헌법구조를 상세히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미대표부에서 미국측 협상대표인 리처드 홀브룩 국무차관보와 유럽연합 (EU)측의 칼 빌트 협상대표의 주재로 열린 이날 회담에는 교전 당사국들 외에도 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미국등 「접촉 그룹」의 대표들도 참석했다. ◎당사국 합의에 담긴 뜻/구유고 평화정착 「미완의 진전」/휴전·영토분할 합의등이 과제로 보스니아 중앙정부 구성을 둘러싼 헌법적 원칙에 보스니아 내전 당사국들이 26일 일단 합의를 도출해낸 것은 보스니아사태 해결을 향한 중대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 회교도·크로아티아계 연방과 세르비아계공화국이 51대 49로 영토를 분할 차지해 보스니아 내 두개의 실체를 인정키로 한 지난 8일 제네바 합의에 근거한 이번 추가합의에서 교전당사국들은 중앙정부의 집단지도체제형 통치행정기기관인 최고회의와 의회,사법부 구성 및 자유선거를 비롯한 헌법적 원칙을 개략적으로나마 결정함으로써 평화국면으로 전환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같은 합의는 세르비아계에 대해 나토가 강력한 공습을 계속하고 미국이 적극적인 외교공세를 펴는 등 서방측의 강온양면작전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진정한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우선 이번 회담에서 가장 핵심사항인 휴전문제에 진전이 없었다.두개의 실체간 영토분할 문제는 언급조차 안됐다.세르비아계가장악하고 있는 영토는 나토의 공습을 계기로 보스니아 전체의 70% 이상에서 50% 내외로 줄어 있는 상황이지만 구체적으로 선을 긋는 작업은 첨예한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다. 세르비아계는 중앙 최고회의가 외교정책만을 주재하고 나머지 문제는 2개 지역정부가 각각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의회 및 최고회의 선출방식에 관해서도 자유선거 실시보다는 임명제를 원하는 실정이다.선거일정에 대해서도 「국제감시단이 가능하다고 평가한 후 30일 이내」라고만 언급돼 있다. 무하메드 사치르베이 보스니아 외무장관은 세르비아계 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와 라트코 믈라디치 사령관을 거론하면서 세르비아계 전범들이 헤이그에 설치된 전범재판소로 인도될 때까지는 선거가 실시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이에 대해 이번 회의를 주재한 리처드 홀브룩 미국무차관보는 『이번 회담의 의제가 아니며 전범 재판은 별도의 과정』이라고 일축했으나 앞으로 이 문제를 둘러싼 논란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스니아 외적인 문제이기는 하지만 옛유고 공화국들간 승인문제와,크로아티아공화국내 세르비아계 거주지역인 동슬라보니아의 지위문제도 향후과제다. □평화 합의문 골자 ▲보스니아 내 2개 세력은 어느 일방이 상대방의 합의없이 초래한 재정적 의무가 아닌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국제적 의무를 준수한다. ▲사회적 조건이 허용하는 한 양지역에서 최단시일 내에 자유선거 실시를 목표로 한다.이 선거의 민주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양정부는 거주 이전의 자유 보장,추방된 사람들의 복귀와 정당한 보상,언론 자유 보장,국제적으로 인정된 다른 기본적 인권 보장 등을 즉시 공약하며,보스니아 내 주요도시에 상주할 국제감시단이 자유·민주선거 실시가 가능하다고 평가한 후 30일 이내에 양정부는 선거를 실시하고 국제 선거 감시에 협력한다. ▲선거 이후에 구성되는 다음 기구가 보스니아 국무를 관장한다. ▷의회◁ 의회의원의 3분의 2는 보스니아 회교도·크로아티아 연방에서,나머지 3분의 1은 보스니아 세르비아계공화국(SRPSKA) 지역에서 선출한다.모든 의결은 최소한 양지역의원 3분의 1씩이 포함된 다수결로 결정한다. ▷최고회의◁ 최고 집행기관으로서 의회와 같은 비율로 선출한다.의결은 다수결로 처리하되,결정에 대해 최고위원 3분의 1 이상이 지역 이익에 반한다고 선언할 경우 해당지역의회의 3분의 2이상 반대결의로 무효화할 수 있다. ▷통합내각◁ 적절한 내각기구를 조직한다. ▷헌법재판소◁ 이번 합의에 따라 개정될 보스니아 현행 헌법과 관련된 의문 사항은 헌법재판소가 결정한다.
  • 중국의 이중적인 대홍콩 정책(해외사설)

    홍콩은 영국이 지난 세기에 식민지로 삼은 중국의 도시이다.영국이 오는 97년을 맞아 홍콩에 대한 중국의 통제를 회복키로한 조약을 깨야할 것이라고 생각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많은 홍콩시민들은 그들이 영국국기 아래서 즐기고 있는 상당한 자유와 중국지배의 불확실성을 맞바꾼다는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이것은 홍콩시민들이 반환을 방해하고 싶어한다는 의미가 아니다.그들은 단지 일정한 정도의 민주적 특권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홍콩시민들은 최근 입법부의 한 투표에서 그들이 무엇을 바라는 지를 보여줬다.즉 홍콩의 입법부 의원들은 북경과 돈독한 사이를 유지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친북경 정당과의 표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에 당황한 중국은 일단 그들이 권력을 잡으면 입법부를 헤산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그들은 민주당의 마틴 리 당수를 「위험인물」로 간주했다.만약 「위험」이라는 의미가 전체주의 질서에 대해 민주적인 도전을 제기하는 것이라면 그는 참으로 「위험인물」이다. 그러나 그와 그의 지지자들을 묘사하기에 더 좋은말이 있다.「용기있는 사람」. 자유의 신봉자 마가렛 대처 전영국총리는 홍콩반환조건에 대해 중국과 협상하면서 『나는 실망했다』고 고백했던 적이 있다. 현재의 홍콩총독인 크리스 패튼은 홍콩의 민주적인 특징들을 구축하기위한 조심스런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것이 최근의 투표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지도자들은 홍콩에 대해 정치적 통제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개방으로부터 발생하는 경제적 과실을 얻고 싶어한다.다시말해 홍콩을 정치적으로 장악하면서도 홍콩의 이익이 중국의 나머지 지역에 까지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경제 발전소」의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마틴 리 당수는 중국이 그런 식으로 한다면 두가지 모두를 가질 수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 정치 개혁의 과제/서진영 고려대 교수·정치학(시론)

    지난 6·27지방선거이후 우리 사회 각계각층에서는 정치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주장이 다시 한번 제기되었다.망국적인 지역할거구도가 부활되고 보스중심의 파벌정치가 되살아나는 것을 보면서 21세기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우리 정치의 전근대적이고 퇴영적인 모습에 대하여 실망과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하겠다. 사실 그동안 우리 정치는 우리 사회의 조화와 발전을 선도하는 생산적인 역할을 했다기보다는 오히려 우리 사회의 분열과 퇴행을 조장하는 비생산적인 경향이 더 부각되었고,국민을 위한 정치보다는 정치인의 사적 이익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온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하겠다. 이처럼 우리 정치가 전근대적이고 비생산적인 모습을 갖게 된 데에는 우리의 정치문화와 권위주의시대의 정치관행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개혁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3류청치」로 일류국가를 건설한다는 것은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너무나 명백하기 때문에 정치개혁의 필요성과당위성에 대해서는 폭넓은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우리 정치는 무엇을 어떻게 개혁해야 하는가.무엇보다도 정치개혁의 목표는 우리 정치의 지역독과점구조와 파벌중심의 정치행태를 극복하고 정치과정의 공정성과 합리성을 제고함으로써 「신뢰받는 정치」로 발전하는 것이어야 하며,정치인의 사적 이익보다는 국민의 삶을 향상시키고 다양한 지역과 계층의 이익을 상호보완하는 「생활의 정치」와 「화합의 정치」를 추구해야 하며,국민이 정치의 주체가 되며 새로운 세력과 인물이 정치과정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개방적인 참여정치」의 시대를 열어가는 것이어야 한다고 하겠다.이와 같은 우리 정치의 선진화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 개혁을 지금부터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첫째,선거의 공정성과 선거제도의 합리성을 확충하는 개혁이 필요하다.민주정치의 기본은 공정하고 합리적인 선거와 선거제도에서 출발한다는 점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과거 우리의 선거과정은 관권과 금권선거로 선거의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되었으며,선거제도 역시 국민의 의사를 정파적 이익에 따라서 왜곡하는 경향이 많았다. 그러나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여야 합의로 통과시킨 통합선거법이 실시되면서 정부­여당의 관권선거와 금권선거는 살아졌지만,정치인 개개인에 의하여 자행되는 엄청난 금권부정선거는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다고 하겠다.이런 점에서 선거부정과 비리에 대해서는 여야의 구별을 두지 않고 철저하게 처벌함으로써 공정한 선거관행이 정착되도록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겠다. 이와 동시에 현행 선거제도가 안고 있는 국민대표성의 왜곡문제에 대해서 신중하게 재검토하지 않으면 안된다.우선 과도한 표의 비등가성으로 말미암아 위헌시비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현재의 선거구획정문제는 다시 조정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현행 소선구제도와 전국구제도가 지역대표성과 계층대표성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이와 관련하여 일부에서는 중·대선거구의 도입이나 비례대표제의 확충과 정당식 투표제의 도입등을주장하고 있는데,앞으로 이에 대한 좀더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둘째로,올바른 정당정치와 의회정치를 구축하기 위한 개혁이 필요하다.잘 알려진 바와 같이 우리나라의 정당은 특정지역과 인물을 중심으로 형성,운영되는 파당적·붕당적 성격이 강하며,정책경쟁의 차원보다는 일부 정치인의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정치투쟁의 수단이 되고 있다.따라서 우리의 정당정치는 특정파벌이나 정치인의 기득권을 보호하고 확장하는 폐쇄적이고 비민주적인 정당내부의 권력구조부터 스스로 개혁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겠다. 정당의 민주화와 정책기능의 강화와 더불어 반드시 필요한 개혁은 국회의 역할과 기능을 제고하는 일이다.특히 국회가 정당과 정파의 정치투쟁의 볼모가 되는 현상은 극복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겠다.국회가 정치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국회가 상설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며,국회의원 개개인의 독자성과 입법기능이 강화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겠다. 끝으로 우리 정치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정당에 대한 국고보조금이나 정치자금 사용내역을 공개하고,공직정치인에 대한 실질적인 윤리조사제도를 시행하며,정치인의 활동에 대한 국민 감시기능을 강화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 국정 바로 알리는 기회로(사설)

    국회가 어제부터 14개상임위별로 26개정부기관을 포함한 3백24개기관에 대한 20일간의 국정감사에 착수했다.그동안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정치공세위주의 감사를 지양하고 내실있는 정책감사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4당체제 아래서 총선을 의식한 정치공방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국감 개선에는 주체인 국회쪽의 과열과 파행관행의 시정이 먼저지만 대상인 행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능동적인 대처도 필수적이다. 우리 헌법에만 있는 국감제도의 근본목적은 국회의 예산심의와 입법기능을 위한 국정실태의 파악이며 그 과정을 통해 행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데에 있을 것이다.감사를 하는 쪽이나 받는 쪽이나 국민으로하여금 국정을 정확히 알 수있도록 각자의 책임을,다른 입장에서,다하는 것이라 볼수있다.행정부의 각부처나 피감기관들이 단순히 감사대상으로서 회피자세로만 임한다면 큰 잘못이다.오히려 국정설명과 국민설득의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 정부의 정통성이 문제가 되고 부패가 만성화되었던 구시대라면 몰라도 민주적 정통성과 개혁성을 자랑할 수 있게 된 지금 행정부가 스스로 국정의 내용을 올바로 국민에게 알리고 정책에대한 협조를 모을 수 있는 적극적·공세적 계기로 만들지 못할 이유가 없다.의원들이 폭로전술이나 한건주의에 몰두할만큼 홍보의 호기인 국감을 행정부라고 해서 그냥 흘려보낼 일이 아닌 것이다. 적어도 각부처를 책임진 장차관들은 설득력있는 논리와 당당한 소신을 가지고 국민을 상대로 국회측의 공세에 대응해야 한다.눈치나 보는 수세적 저자세로 현장만 모면하려 한다면 공격만 있고 방어는 없는 맥빠진 국정논의가 된다.그런 일방적 공격으로는 국민들의 국정판단이 불가능하고 시간과 노력만 낭비하게 될 것이다.국회의 좋은 정책대안은 흔쾌히 수용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대북문제나 경제정책등 복수부처가 관계된 사안일수록 일사불란한 협조가 있어야 하며 여당과도 협력해야 한다.국감의 수준을 높일 정부의 책임을 명심해야겠다.
  • 홍콩의 마지막 입법선거/왕가영 홍콩중문대 아태연연구원(해외논단)

    ◎정치대결 넘어 홍콩 민주발전에 기여/시민들 97년 주권이양 우려… 대중 비판의식 표출 왕가영 홍콩중문대학 홍콩아시아태평양연구소 연구원은 홍콩입법국(의회)선거결과를 분석한 글을 19일자 홍콩 연합보에 기고했다.다음은 기고문 내용. 영국식민지아래서 홍콩의 마지막 입법선거가 어제 완료됐다.이번 선거는 중국과 영국정부의 홍콩에 대한 정치개혁 협상이 실패한뒤 중국정부의 반대아래서 홍콩의 영국정부 단독결정으로 치러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이 선거를 둘러싸고 중국과(홍콩의)영국정부사이의 마찰·갈등은 물론 「민주파」와 「친중파」를 둘러싼 2대 정치세력사이의 공방및 정치적 긴장이 조성됐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선거결과는 현지는 물론 홍콩 주권이 중국으로 반환되는 97년까지 정치적 합의와 정치발전전망,각종 모순과 문제를 담고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홍콩의 영국정부는 이런 선거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광고및 대민선거등에 적잖은 돈을 투입하는등 물량작전을 펼쳤다.반면 이 선거에 대한 중국정부의 입장은 선거를 부정하면서도 「친중파」를 통한 선거참여에는 적극적인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홍콩에서 중국정부를 대표하는 신화사는 선거당일에도 중국정부는 97년 7월1일,입법의회에 대한 해산방침엔 변함없음을 다시한번 강조하면서 이번 선거의 과도적인 성격을 부각시키려고 노력했다.그러면서도 「친중세력」의 참여극대화에 노력했다.97년 홍콩을 접수할때 「친중파」를 통한 각 권력기관들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과 정치적 우위를 장악하려는 계산이었다. 이번 선거의 투표자는 92만여명으로 이전 투표자수보다 17만여명이나 많다(투표율 35.79%).투표자 수로 따질때 홍콩투표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투표한 것이 된다.구체적으로 입증되기는 어렵지만 각종 정치활동을 제약하는 무형의 압력속에서도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투표에 참가한 것은 홍콩시민들의 민주·자치선거에 대한 긍정과 정치적 성숙성으로 해석해도 될 듯하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합의는 미래 정치발전과 판도에 대한 충격성에 있다.이번 선거에서의 「민주파」의 승리로앞으로 홍콩입법의회에서 민주적 성향과 탈중국적인 자주성향의 색채가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민주파」는 친중적이고 보수적인 세력에 대한 강한 대항능력을 갖게 됐다고 할 수 있다. 또 이번 선거에서 두드러진것은 「민주파」의 방대한 동원능력과 민간의 지지다.반대로 친중파인 민건련의 김옥성주석등 핵심인물들이 참패,낙선한 것은 일반 홍콩시민들의 중국정부에 대한 항의와 비판의식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지난 89년).천안문 6·4사태가 지난지 오래지만 이에대한 홍콩시민들의 기억은 지워지지 않은듯 하다. 97년 주권이양에 대한 홍콩인들의 일종의 감정이 이번 선거에서 표현된 것으로 볼 수 있다.「민주파」를 선출하는 것이 「친중파」를 뽑는것보다 더 주권이양의 과도기에서 더 홍콩시민들의 이익을 보장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이번 선거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 다른 각도에서 볼때 이번 선거에서 「친중 인사」들의 낙선으로 97년 주권회복이후 홍콩에 대한 중국정부의 정책은 더 보수화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현행 선거방식과 제도에 대한 변화도 예상된다.현행 소선구제에서 나타날 수 있는 1등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제도를 대선구제,또는 중선거구제로 변화시켜 「민주파」가 우세를 나타내지 못하는 방식으로 희석시켜 나갈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친중적인 민건련의 핵심인사들은 낙선했지만 그들의 지지율 자체는 과소평가할 것은 아니다.이 점에서 이들 역시 이미 홍콩시민들의 민의에 대한 기초를 확보해 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친중인사들의 주요 패배 요인 가운데는 중국과 영국의 홍콩정부사이의 차이및 모순으로 인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앞으로 중·영관계가 개선되고 양쪽의 차이가 줄어든다면 이들의 활동공간도 커질것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직접 선거구민들을 대면하고 선거운동을 한 친중인사들의 행동은 대단히 용기있는 것으로 평할 수 있을 것이다.우리들이 승패로서 영웅을 논하지 않고 민주파와 친중파라는 이원대립의 정치대립을 넘어서서 말한다면 이들은 모두 다 홍콩 민주정치발전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즉 이러한 선거를 치러 냈다는 과정 자체가 민주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 이들에게서 「민주파」와 「친중파」라는 딱지를 떼어버리면 누가 정말 민주정치의 실천자인지 분별해 내기가 쉽지는 않다.이것을 확인하는데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것으로 생각된다.
  • 광주 비엔날레 개막에 부쳐/문병란 시인·조선대 교수

    ◎예향긍지 드높인 세계축제 베니스·상파울루등 지구상에서는 몇군데밖에 없는 격년제 국제미술대회가 마침내 민주의 성지로 알려진 빛고을 광주에서 막을 올리게 되었다. 필자를 위시하여 비전문적인 분야의 많은 사람들이 적어도 이 큰 행사가 광주에서 치러지기 전까지는 비엔날레의 명칭이나 의미에 대해 무척 생소하게 여겼다.또한 그 가능성 여부나 투자가치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이었다. 행사가 별다른 논의 과정이나 치밀한 계획없이 관주도적으로 계획된데 대하여 반대의견이나 비판의 소리도 높아,그 성과가 미지수인 채 설왕설래하는 갈등이 많았다.그러나 이제 그 비판의 시간마저 허락되지않는 개막의 순간과 더불어 주사위가 던져지고 말았다. 소요예산이 1백80억원이니 2백억원이니 하는 것도 무척 할일 많은 이 고장에선 그 국제행사의 큰 의의에 앞서 더 마음쓰이는 일로 심심찮게 부정론이 펼쳐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개막의 이 순간,그 부정론이나 안티 비엔날레 성격의 행사까지도 복잡한 사정이 있는 이 도시의 고뇌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면서,지방자치시대 최초의 민선시장의 첫행사로써 고고성을 울린 것이다.우선 박수로써 빛고을의 축제,세계의 경계를 넘어 이 고장에서 행해지는 장장 2개월간의 빛의 축제 문화행사에 환영의 뜻을 보낸다. 예향(예향)광주,그러나 근현대사의 격랑 속에서 의향(의향)으로서 저항의도시,민주화운동의 괴로운 역사가 숨쉬는 도시 광주,그 현실적 아픔과 고뇌까지도 빛과 선·한마디의 장단과 가락속에서 승화시키고자 한 다목적 성과를 향한 고뇌의 소산이 광주비엔날레이다. 아직도 이 고장 사람들은 민주화운동 과정에 표출된 부정적 요인이 법적으로 청산되지 못한데 대해 서운한 마음을 지우지 못하고있다.최근에는 이를 재론코자하는 대응 차원의 시민운동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그래서 예기치못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지혜로운 사고가 요청된다. 5·18을 야기시킨 책임자처벌에 관한 특별법 제정문제는 광주만의 문제는 아니다.아무쪼록 이 두 큰 사안이 민주적으로 치러져 세계적인 공감대를 얻어내야 하겠다.이는 민·관의 유대와 협력에서 가능한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5년전,그 고통을 치르면서도 은행하나 파괴하지않고 온전했던 광주시민의 긍지를 살려서 비엔날레가 치러지는 동안 예술행사와 정치적 노력을 병행시키는 슬기를 발휘해야 할것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격언이 있듯이 이번 행사의 짧은 준비기간과 경험부족에서 오는 시행착오는 어쩔 수 없을 것이다. 다만,이 행사가 일회에 끝나는 것이 아니고,예향 광주의 상징적 행사로 정착시킬 장기적 안목의 투자라는 점을 인식하여 행사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것이다. 광주는 이번 행사를 이미지 선양의 호기로 삼아야 한다.그렇게 하면 5·18에 대한 새로운 계기도 마련될 수 있다.일등시민의 친절·봉사·질서의식으로 세계속의 광주,광주속의 세계,경계를 넘어 마주잡는 예술올림픽을 정성들여 치르자.
  • “세대교체 꼭 실현” 집권당 의지 확고

    ◎김윤환 민자당 대표의 정국 구상/생활개혁 강화… 민심잡기 전력투구/차기대권 둘러싼 당내 불협화 제거 「허주(김윤환 민자당 대표위원의 아호)체제」는 민자당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 나갈까.지금 김대표에게 맡겨진 역할은 민자당의 「인기회복」과 「총선승리」로 요약된다.그는 15일 한국신문편집인협회 초청간담회에서 취임후 처음으로 자신의 정치적인 견해와 구상을 조목조목 밝혔다. 그는 세대교체·지역감정해소·개혁추진·개헌·당의 역할·대권후보문제·총선공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모두 언급했다.특히 그가 이날 언급한 세대교체문제 등 대부분이 김영삼 대통령이 그동안 밝힌 정국운영구상들과 궤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집권당의 향후 행보를 짐작케 한다. 먼저 그는 『이 나라 정치의 일부분을 책임맡은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세대교체와 지역감정 해소라는 정치적 과제를 위해 모든 정치역량을 다할 각오』라고 강조했다.그는 『지역을 볼모삼아 지역 패권주의를 부추겨 대권욕심을 키우기 위해 세대교체를 가로막고 있다면 참다운 정치지도자의 덕목이 아니다』고 김대중 새정치 국민회의 총재와 김종필 자민련총재를 겨냥했다. 특히 그는 『세대교체를 위해 정치적 희생이 필요하다면 이를 수용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해 주목됐다.이는 다소 충격적인 방법,또는 자신을 포함해 일부의 희생을 수반하는 세대교체라도 해야 한다는 집권당의 강력한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대표는 최근 일부 당내 인사들의 발언으로 부상한 대권후보 가시화 시기및 방법,지역대표성 문제에 대해서도 쐐기를 박았다.그는 대통령의 임기가 2년반이나 남은 시점에서 후계구도를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해 차기대권 문제로 인한 당내갈등이 표면화되는 것을 차단했다.다만 대권후보는 총선을 통해 자연스럽게 후보군이 가시화된 뒤 대통령의 임기만료 직전에 당내경선을 통해 확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이는 그가 계속 주장해 왔던 「신주체론」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그러나 당내 일부에서는 총선승리를 위해서는 지역대표성을 가진 인사들의 대권도전 가능성을 부각시켜야 한다는 의견도제기되고 있어 김대표가 당을 어떻게 장악하느냐에 따라 논란이 제기될 소지도 있다. 김대표는 총선을 앞둔 민자당의 노선과 관련해서는 『보수·중산층세력을 대변할 수 있는 정당은 민자당 뿐』이라고 강조했다.이는 중산층의 민심이반과 지역감정의 부활이라는 지난 6·27선거의 패배원인을 자인하고 「국민과 함께 하는 생활개혁」쪽에 무게를 둠으로써 민심의 지지를 회복하겠다는 총선에 임하는 민자당의 기본노선을 제시한 것이다. 따라서 이날 김대표의 연설은 세대교체와 지역감정해소,지속적인 생활개혁으로 민심을 끌어들인다는 집권당의 양대과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 된다. ◎김윤환 민자당대표 일문일답/당정 토론­조정 거쳐야 민주적 정책 탄생/「세대교체」 위해서라면 정치적 희생 감수 민자당의 김윤환 대표위원은 15일 한국신문편집인 협회 초청 조찬간담회에 참석,기조연설을 한 뒤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97년 대통령선거에서 야권의 두 김씨를 이길만한 대권주자가민자당에서 나올 수 있나. ▲내년 총선을 계기로 특정인이 아니라 대권후보가 될만한 사람들이 민자당에 있다는 가시적 판단은 이루어 질 것이다.대권후보는 당내경선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그러나 경선은 임기말에 가까운 시기에 이루어져야 한다.임기를 2년반이나 남겨둔 상황에서는 정치와 국가운영에 별로 도움이 안된다. ­세법개정을 놓고 당정 사이에 혼선이 있는 것 같은 데. ▲작금의 당정간 논란은 오히려 바람직스런 일이라고 생각한다.정부가 입안하고 대통령의 결재를 받아 당에 안기는 권위주의적 스타일은 없어져야 한다.당정간에 정책을 놓고 이견이 있고 토론을 통해 조정되는 과정을 거쳐야 오히려 정책이 민주적으로 이루어지고 당도 산다. ­정부는 대북정책에 실패해 6·25세대의 지지를 잃었는 데. ▲나도 6·25때 학도병으로 참전했다.정부가 너무 저자세로,특히 쌀 문제로 농민들을 화나게 만든 것을 잘 안다.북한에 대해서는 더욱 강경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주문과,북한체제를 보완하고 민족동질성을 확보해 가야 한다는 상반된 주장이있다.어느 정도 양쪽 다 고려하는 방향에서 접근해야 한다.수재를 입은 북한을 다시 지원하는 문제는 북한 당국이 정식 지원요청을 하지 않는 한 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 국민적 정서다. ­총선에서 국민의 신뢰를 받는 깨끗한 새인물 위주로 공천할 생각은. ▲현실과 이상을 잘 조화시켜 나갈 때 안정된 정치가 이루어진다.우리도 깨끗한 사람을 찾으려 애쓰고 있다.그러나 현실적으로 당선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동안 정부 정책결정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해 왔는 데. ▲앞으로 분명히 시정될 것이다.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당 대표와 국무총리가 30분전에 통보받는 그런 일은 지양되어야 한다. ­5공말 청와대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흠결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나는 권력을 휘두르기보다는 정치를 만들어왔다.어떤 자리에 있었느냐 보다는 어떤 일을 했느냐가 중요하다. ­내각제 개헌 가능성은. ▲김대중총재도 새정치국민회의의 정강정책에 대통령중심제를 명기한 상황이다.헌법개정논의는 다음 대선 직전에 각당의 후계구도가 만들어진 상황에서 논의가 이루어진다면 모르지만 현재는 바람직스럽지 않다. ­김대표가 주장하는 세대교체의 개념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있다.또 김대표 자신은 세대교체의 대상이 아닌가. ▲나이를 기준으로 하는 인위적인 세대교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3김정치가 30년,40년동안 그대로 유지되는 것은 정치발전이나 지역감정해소를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김대통령 정권이 탄생된 만큼 새로운 장으로 넘어가야 한다.「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은 이제 바람직스럽지 않다.세대교체를 위해 정치적 희생이 필요하다면 이를 수용할 각오가 돼 있다. ­대권후보경쟁에 참여할 의사는. ▲지역을 배경으로 대권에 도전할 그런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 미·중 관계의 험로/폴 브래켄·미예일대 정치학 교수(지구촌 칼럼)

    ◎인권·「하나의 중국」 문제가 양국미래 걸림돌/중 지식인들 공산주의 혐오… 새 지도층 바라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지난 89년의 천안문 사태 이후 최악의 상태에서 막 벗어나고 있었다.그러나 대만총통의 미국방문은 양국관계를 다시 악화시켰다.그런 가운데 중국당국은 미국 국적의 반체제 인사를 체포·구금했다.최근에는 세계여성대회에 참석한 미국 대통령부인 힐러리 클린턴여사의 인권에 관한 발언을 중국이 비난했다. 이같은 양국관계의 악화는 양측 정부의 임시적인 상호비방 자제로 당분간 수그러질 수 있을 것이다.언뜻 사태의 조기 수습에 성공한 듯 싶으나 실제 양국 관계가 개선된 것은 아니다.오히려 지난 72년 상해 코뮤니케에서 최초로 명문화한 「하나의 중국」이라는 미·중관계의 포괄적 기본틀이 양국 관계의 새로운 요인의 핵심을 제대로 포착한 것같지 않다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이 원칙은 「두개의 중국」 원칙따위와 바꿔지지는 않을 것이다.그렇지만 「하나의 중국」이 과연 무엇을 원하는 지를 정확히 재어보려는 노력은 계속될터이다. 지난 25년간 유효했던 원칙들이 이제는 더 이상 미·중관계의 핵심을 붙잡지 못한다는 주장을 많은 사람들이 선뜻 용납하지 못한다.정교한 외형 덕분에 이 원칙의 실제적 효용가치에 대한 의문은 뒤늦게야 제기되고 있다.대만이 중국의 한 부분을 이룬다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중국과 대만정부는 모두 이의를 달지 않았지만 미국의 정책이 과연 여기서부터 시작했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이는 미국으로 하여금 옛소련에 대한 공동 적개심으로 중국정부와의 관계에서 많은 성공을 거두면서 동시에 대만과의 관계회복을 전적으로 포기케 하지 않았다.상해코뮤니케와 관련해 미국은 중국및 유럽과의 동시전쟁이라는 시나리오에서 단일 유럽전쟁으로 전술개념을 바꿨다. 그러나 소련의 종말로 미국은 또다시 정책을 바꿨다.경제 이득이 보다 더 중요해졌고 중국시장에의 접근은 지난 70년대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의미를 띄웠다.미국의 군사작전은 이 지역에서 기존 세력관계의 유지에 보다 깊은 의미를 갖고 있다.이런 새 정책방향은 과거의 틀에 제대로 반영됐다고 볼수 없지만 앞으로 많은 주장과 참고자료의 근본을 이룰 것이 틀림없다.지난 72년 하나의 중국원칙이 민주주의와 권위주의에서 거둘수 있는 전략적 이득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간단히 말해 중국 국민들의 의사와 관련지어볼 때 중국공산당의 지위가 위태로워지는 것이다.중국공산당은 그동안 맺은 약속등이 임시적이고 전술적이며 중국인민의 견해를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만큼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주장으로 인해 찬탈자적 인상을 지울 수 없게 됐다. 이같은 역사해석을 바탕으로 미·중관계를 보면 사태는 더욱 악화일로를 걸을 것이 뻔하다.이는 미국과 중국이 과거에 극력 피하고자 애쓴 바로 그 사태이다.그럼에도 이 사태를 피하기엔 많은 중대한 조건이 가로놓여 있다. 첫째 대만이 중국인들에겐 처음인 민주적 정부시스템이란 사실이 중국인들을 압박해 온다.중국의 제한된 인권상황과 국제관행 존중의 얕음이 이와 대비할 때 보다 확연해진다.둘째 간과되기 쉽지만 학생및 기술 지성인으로 미국에 남아있는 10만명 가까운 중국인의존재는 아주 의미가 깊다. 미국정부에겐 이들은 별다른 의미를 갖지 않고 있지만 기술및 사업을 중국에서 유도·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이들의 대다수는 지난 89년 이후에도 미국에 남아있기를 원하면서 미국 최고의 대학 학생 신분이다.인류 역사상 이같이 많은 한나라의 인재가 다른 나라에서 교육받은 예는 없었다. 중국에 이미 정착한 기술 엘리트와 함께 이들 지성파들은 중국공산당은 물론이고 앞으로 중국지도부를 떠맡을 중국공산당간부의 자녀들에게도 심각한 위협을 줄 것이다. 이 두 그룹은 모두 공산주의에 냉소적이다.그러나 서방에서 교육받은 이들과 중국공산당지도자의 자제들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전자는 현재 상대방에 비해 약한 권력을 소유하고 있으나 그들은 연줄이나 출생등에 의해서가 아니라 노력과 능력에 의해 지금의 자리를 차지했다.다음 세대의 국가경영에 대한 두 그룹간의 알력과 경쟁은 사회적 지위와 계층등에 연관되어 있어 한층 격렬해질 수 밖에 없다.여기에서 하나의 중국이 눈길을 끌고 있지만 지금의중국공산당이 아닌 다른 정치세력에 의한 새로운 지도층의 대두가 강조된다. 대만과 정치세력 밖의 중국지성인들은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위해 중국 인권문제를 문제삼을 필요성을 느낀다.미국의 대중국 정책은 견제가 아니라 정부을 바꾸는 편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다.중국이 서양에서 교육받은 엘리트와 대만 자본주의자에 의해 영도되는 미래에는 하나의 중국 원칙이 잘 먹히겠지만 중국공산당은 결코 그러한 국가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여기에서 지금의 중국정부가 미국의 움직임에 크나큰 신경을 쏟는 이유를 알 수 있다.
  • 북 「주적」 다시 명시/국방백서… 삭제 1년여만에

    국방부는 이달말께 발간될 95∼96년판 국방백서에 북한을 주적으로 다시 명시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국방부는 지난해 국방목표를 「적의 무력침공으로부터 국가를 보위하고 평화통일을 뒷받침하며 지역적인 안정과 평화에 기여한다」에서 「외부의 군사적 위협과 침략으로부터 국가를 보위하고 평화통일을 뒷받침하며 지역의 안정과 세계평화에 기여한다」로 수정하면서 그동안 국방백서에 「우리나라의 주적은 북한」으로 명시돼 있던 것을 삭제한바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해 발간된 94∼95년판 국방백서에 북한이 주적으로 명시되지 않아 일부에서 주적논쟁이 일어나는 등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면서 『이같은 오해의 소지를 방지하기 위해 금년에 발간되는 국방백서에는 북한을 주적으로 명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발간되는 국방백서에는 북한 지상군의 병력이 지난해 보다 1만명이 늘어난 1백4만명에 달하는등 극심한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지속적으로 전력을 증강하고 있는 사실을 자세히 기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 새정치 국민회의 어떻게 짜여지나

    ◎「집행」과 「의결」로 당운영 이원화/영입인사 배려… 부총재 8명으로/지도위의장엔 김상현 의원 유력 새정치 국민회의가 5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창당대회를 갖고 김대중 총재의 단일지도체제로 공식 출범한다. 이에 따라 정치권은 지난 91년 2월 3당통합 이후 다시 민자·국민회의·민주·자민련 등 명실상부한 4당체제로 재편된다. 국민회의는 단일지도체제이면서도 집행부와 의결기구로 당의 운영을 이원화했다.집행부는 총재와 8명의 부총재,당6역으로 구성되며 의결기구는 70인 이내의 당무회의와 25인 이내의 지도위원회로 짜여진다. 수석부총재는 의원간 배분문제로 두지 않기로 했으며 총재단회의는 필요시 총재가 소집토록 해 총재의 권한을 강화했다. 그러나 총재의 전횡을 막기 위해 지금까지 총재가 맡던 최고의결기관인 지도위원회의 의장은 별도로 뽑기로 했다.총재의 권한을 견제하는 등 민주적 당운영을 위한 「처방」이라고 한다. 그러나 집행부에 대한 구속력이 없어 제기능을 발휘할 지는 미지수다.현재 지도위원회 의장은김상현의원이 유력시되며 부의장에는 한광옥의원과 영입인사인 정희경 전 남북 적십자회담 대표가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총재의 수를 처음 구상보다 2명이 많은 8명으로 늘린 것은 영입인사들에 대한 자리배분 때문이다.이종찬·조세형·정대철·김영배 의원 김근태 전 민주당 부총재,영입인사인 박상규 전 중소기협 중앙회장,신낙균 전 여성유권자 연맹회장,유재건 전 경원대 학장등으로 확정됐다.모두 서울·경기등 수도권에 연고를 갖고 있으며 현역의원 4명은 서울에 조직책을 갖고 있다. 당3역 중 사무총장에는 조순형 의원이 유력시되며 원내총무로는 신기하의원,정책위의장은 임채정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총재 비서실장은 정동채 아태재단 비서실장이 맡고 대변인은 박지원 현 대변인으로 확정됐다. 한편 국민회의는 창당대회를 문화행사 위주로 「재미있게」 치를 예정이다.「새정치」의 기치에 맞게 도식적이고 틀에 박힌 행사는 고집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먼저 1부행사는 장외와 장내 행사로 구분된다.「열린 한마당」이라는 주제의 장외행사는참여·통일·21세기 등 3마당으로 동시에 열리며 밴드연주,풍물놀이,길놀이 등으로 흥을 돋군다.장내에서는 풍물패의 사방치기·마당극 「우리동네 사람들」이 펼쳐진다.또 초대가수들의 축하공연·개그쇼·통일혼례마당 등이 어우러지는 가운데 한국근대사와 국민회의의 창당 배경을 영상물로 보여줄 예정이다. 2부 본행사는 당헌과 정강정책 의결,총재선출 및 부총재인준,당무위원 및 지도위원선출 등의 순으로 1시간30분동안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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