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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정선거 주장과 검경 중립(사설)

    원만한 국회개원을 위한 닷새간의 여야협상이 실패하여 파행국회가 장기화될 조짐이다.이러한 국회부재상황은 우리가 그동안 목격한 바와 같이 야당의 무리한 정치공세와 물리적인 방해에 기인하는 것이다.우리는 야당에 대해 국회파행의 책임을 통감하고 국회를 무조건 정상화시킬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4·11총선이 부정선거였으며 검찰과 경찰의 중립화를 보장하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건 일반국민의 인식과는 동떨어진 정치공세일 뿐이다.또한 야당의 선거패배책임을 제도에 전가하려는 책략으로 비친다.지난 총선에서 불법과 탈법이 전무했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야당이 승리한 6·27지방선거는 부정시비를 하지 않고 야당이 패배한 총선에 대해서만 총체적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지난 총선의 진정한 민의는 3김시대청산,즉 야당의 두 김씨 배제였다.두 김씨가 국회를 볼모로 정국주도권을 잡으려는 것은 총선민의를 깔아뭉개는 처사다. 검·경의 중립화를 위한 법개정을 개원의 전제조건으로 삼는 것도 국민이 공감할 수 없는 억지다.검·경뿐 아니라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은 헌법에 보장된 당위다.다만 관권선거와 편파수사라는 정치공세를 전제로 하여 법치의 근간인 검찰과 경찰의 위상에 관한 제도를 자의적으로 고치자는 불건전한 발상은 수긍할 수 없다.경찰청장 임기제와 지방경찰의 독립,그리고 검·경총수의 퇴직후 임명직취임금지등이 야당의 당리에 도움이 되는지는 몰라도 법치와 치안·민생에는 혼란과 허점을 가져올 우려가 있다.더욱이 방송이 편파적이라는 주장 아래,현재 입법부등 3부가 동수로 추천해서 대통령이 임명토록 되어 있는 방송위원을 국회에서 선출하자니 대통령책임제의 원칙마저 어기는 발상이다. 이런 문제가 중대할수록 밀실에서 정치적 흥정으로 재단되어서는 안된다.국회에서 충분히 논의하여 국민적 합의를 거쳐 처리해야 한다.협상에서 법개정을 보장하라니 국민의 뜻은 알 바 없이 정치적으로 결론내자는 비민주적인 자세다.국회를 개원하여 논의해야 한다.
  • 옐친 진영/초반 투표율 낮아 “초비상”/러 대선 현장

    ◎투표함 헬기로 운송… 눈·비속 푸표행렬/미르우주비행사 2명도 대리인통해 한표 ○…16일 새벽 4시(현지시간 16일 상오 8시) 첫 대선투표가 시작된 베링해 연안 추코트카 자치관구의 수도 아디나리에서는 투표소마다 무장경비원들이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만약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테러와 선거부정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수백명의 군인들이 순찰에 나서는 등 긴장된 모습. 추코트카 선관위측은 금광산 광부들과 순록 방목민들의 투표를 돕기 위해 헬기로 현지에 투표함을 우송하는 등 5만7천6백명의 유권자가 참가하는 이번 투표에 만전을 기했다면서 투표율은 70% 선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 ○…보리스 옐친 진영의 선거참모들은 투표가 시작된뒤 수시간이 지나면서 초반 투표율이 예상보다 낮게 나타나자 초비상 사태에 돌입. 부동표가 대부분 옐친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투표율이 높을수록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옐친 진영의 선거참모 바셰슬라프 니코노프는 16일 기자회견에서 『투표율이 60∼70%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낮은 투표율이 옐친의 재선에 걸림돌이 될지도 모른다』고 설명. ○…미르 우주정거장에서 임무를 수행중인 우주비행사 2명도 대리인을 통해 투표를 마쳤다고 러시아의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 우주비행사 유리 오누프리엔코와 유리 우사체프는 지난 93년 미르우주정거장에서 수개월을 보낸 적이 있는 우주비행사 알렉산데르 폴레스추크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한표를 행사했는데 누구를 찍었는지는 밝히지 않은 채 『올바른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언. ○…모스크바의 노보슬라보드스카야거리의 제78투표소에는 선거법에 따라 각 후보가 추천한 참관인 2명씩을 두도록 돼있으나 옐친과 주가노프,야블린스키,레베드후보진영만 참관인을 들여보냈을 뿐 「희망」이 없는 다른 6명의 대선후보 진영에서는 78투표소는 물론 모스크바 다른 투표소에서도 참관인을 두지 않아 눈길. ○…앞서 모스크바 시민들은 주말을 이용해 주말농장격인 다차로 가족들과 함께 대부분이 교외로 빠져나갔다 15일 저녁과 16일 아침 가족들 가운데 유권자들만 투표권 행사를 위해 투표장을 찾는 모습.때문에 15일 밤에는 투표를 위해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유권자 행렬이 넘쳐 교외로 통하는 차선일부가 체증을 빚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수로부터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는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옛 소련 붕괴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대통령 선거 투표가 열린 16일 모스크바 북부 크릴라츠코예 지역의 한 학교에 차려진 투표소에서 한표를 행사. 그의 아내 나이나 여사와 함께 투표를 한 옐친 대통령은 주가노프 당수에 승산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문제 없다』며 『다음 세기까지 개혁을 지속할 것』이라고 대답. ○…이날 대선이 실시된 러시아에서는 눈·비가 오는 등 사상최악의 날씨를 보여 투표율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됐으나 투표장마다 우산을 받쳐든 유권자들의 줄이 이어져 꽤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듯.폭설이 내린 러시아 극동지역의 마가단지역에서는 일부 유권자들은 쌓인 눈으로 투표소에 가지 못했으며 극동 남부지역은 눈이 녹아내려 지나갈 수 없을 정도의 진흙탕길. ○…선거관리들은 이날 시베리아의 몇몇 투표소에서 이미 옐친 대통령의 적수 이름이 적힌 투표용지가 발견돼 부정선거 소동을 벌어졌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모스크바=류민 특파원·외신 종합〉 ◎권력이양 절차/당선확정후 30일째날 임기 시작/옐친 서명안해 관련법 보류상태 16일 러시아 대통령선거가 끝나면 20세기 들어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민주적 권력이양절차가 시작된다.절차는 「러시아 권력이양에 관한 연방법」에 의해 시행된다.이 법은 지난달 하원인 두마에서 사상 처음 제정,상원을 통과했으며 대통령의 서명,공표절차만 남겨놓고 있다.옐친 대통령은 아직 이 법에 서명하지 않아 야당후보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는 상태다. 권력이양 절차는 옐친이 재선되면 단지 기술적 문제에 해당되지만 주가노프 후보가 당선되면 문제가 훨씬 복잡해진다.이전에 평화적인 정권이양의 전례가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또 현대통령이 어느 시점에서 권력을 내줄 것인지,언제 「핵단추」를 후임자에게 쥐어줄 것인지 등이 정해져 있다. 우선 이 법은 대통령에당선되는 자는 당적을 내놓도록 돼 있다.당적을 갖지 않은 옐친은 별 문제가 없어도 공산당당수인 주가노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공산당의 당적을 보유할 수 없다.새 대통령의 임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종결과를 발표한 뒤 30일째 되는 날부터 시작된다.하지만 개표 공식집계가 늦어지면 그만큼 새 대통령의 임기 시작도 늦어진다.중앙선관위의 공식집계는 선거후 한달 안에 하도록 연방법은 밝히고 있다. 한달의 이양기간 동안 현직대통령은 당선자에게 전쟁과 평화에 관한 결정,안보문제,전쟁의 선포,비상사태 선포 등에 관한 결정들이 있으면 반드시 알려줘야 한다.당선자는 또 주요 정부회의에 참석할 수 있고 관련결제서류에 대한 의견개진이 가능하다.하지만 국사에 관여할 수는 없다.선거 자체가 유사시 무효가 선언되면 새 대통령이 뽑힐 때까지 현직대통령의 직무는 계속된다.문제는 바로 「선거가 무효가 선언될 경우」라는 조문이다.이 부분은 주가노프 등 후보 모두가 『옐친이 계속 집권하기 위한 음모 조항』이라고 주장한다.선거결과가 불리해선거를 무효화시키면 계속 대통령의 집무가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선거의 무효는 후보 누구라도 법원에 제소할 수 있으며 대통령선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최종적으로 헌법재판소의 결론이 나와야 무효가 성립된다. 「권력이양법」은 또 누가 당선되더라도 선거 후에 새 정부를 구성하도록 돼있다.따라서 새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뒤 하루 안에 체르노미르딘 총리 이하 정부각료는 사표를 내야 한다.새 대통령은 임기시작 2주 내에 새 총리를 지명,의회의 인준을 받아야 하는데 이때 체르노미르딘을 다시 총리로 임명할 수 있다.두마가 대통령이 지명한 총리를 세번 비토할 경우 러시아헌법 111조에따라 대통령은 다른 총리를 지명해야 하며 동시에 해당의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의회를 새로 구성하게 된다.옐친이 재선된다면 의회를 지배하고 있는 공산당은 옐친의 총리지명자를 비토할 가능성이 크다.주가노프가 당선되면 옐친은 핵무기를 통제하는 「핵단추」를 새 대통령의 선서날에 넘겨준다.떠나는 대통령은 국가연금과 함께 평생 경호를 받는다.〈모스크바=류민 특파원〉
  • 총장직선제 고집할 이유없다/대학은 역량모아 경쟁력 높일때(사설)

    총장직선제폐지를 둘러싸고 일부대학이 진통을 겪으리라는 것은 이미 예상된 일이다.그러나 그 후유증이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어 걱정스럽다.대구 계명대의 경우 재단이 총장직선제폐지를 선언하고 현총장을 차기총장으로 임명하자 이에 반발한 교수협의회가 지난 13일 직선총장을 선출,「한지붕 두총장」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빚어졌다.그런가 하면 총장직선제를 외치던 일부학생은 총장실을 점거,농성함으로써 학사업무가 마비될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학내분규로 심화될 소지 이것은 최악의 상황이지만 연세대·국민대등도 학내 분규가 심화될 소지를 안고 있다.연세대교수평의회가 14일 총장직선을 위한 교수투표를 감행했고 국민대도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우리는 총장선출방식 때문에 빚어지고 있는 대학사회의 갈등과 마찰을 우려한다.대학의 경영주체인 재단과 교육주체인 교수가 서로 이해의 폭을 넓혀가면서 대결구도를 해소해줄 것을 촉구하는 바다. 우리는 그동안 여러 차례 총장직선제의 폐단을 지적한 바 있다.총장직선제는 80년대 후반 군사독재청산분위기와 국민의 민주화열망의 기류를 타고 확산되기 시작했다.그러나 이 제도는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선거운동과정에서 학연·지연·혈연등이 뒤엉켜 교수사회에 파벌이 조성되고 그것이 불화와 불신의 장벽을 쌓아 대학발전과는 동떨어진 결과를 초래했다.그리고 총장자리에 앉아보겠다는 후보중에는 학교발전을 위한 건전한 정책대결이나 대안제시보다는 현실정치를 빰치는 중상모략과 인신공격으로 선거의 교육적 기능을 스스로 짓밟기도 했다. ○오히려 대학발전을 저해 오늘날 대학총장은 권위의 상징으로서보다는 경영의 주채,개혁의 핵심으로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총장이 인기에 연연하고 교수의 눈치를 보면서 대학개혁을 이룬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표를 얻기 위해 소신을 굽혀야 하고 패거리까지 만들어야 한다면 어떻게 개혁의 기수가 될 수 있겠는가.때문에 덕망과 경영능력을 갖춘 적임교수들은 출마를 기피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총장직선제가 독주와 횡포를 일삼던 일부사학재단으로부터 대학을민주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도입된 당위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이제는 시대상황이 달라졌다.재단이 인사권과 재정권을 전횡하던 병폐는 거의 사라졌으며 대부분의 대학이 정책결정과정에 교수와 학생의 참여를 보장하고 있어 부조리와 모순이 크게 시정됐다.연세대재단이 지난 4월30일 제시한 총장선출방식은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한다.이 방식은 교수 10명,교직원대표 2명,학생대표 2명,동문회대표 2명,학부모대표 2명,사회저명인사 2명 모두 20명으로 구성된 총장추천위원회가 3∼5명의 후보를 추천하면 재단이사회가 이중에서 임명하는 것으로 이미 미국에선 예일대학과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성공적인 시행을 거쳐 하나의 전통으로 확립되어 있다.연세대교수평의회가 이 대안마저 거부하고 직선투표를 강행한 것은 분별없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잘못된건 고치는게 순리 어느 분야보다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우리대학의 경쟁력을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감안할 때 소모적인 총장직선제는 더이상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시행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난 이상 이제 바로 잡을 때가 됐다.잘못된 제도라면 더이상 지체하지 말고 개선하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새선방안은 각대학이 실정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학주체간의 민주성과 자율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합리적인 선출방식을 강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이 시점에서 특히 우려하는 것은 직선제를 부르짖으면서 총장실을 점거하고 학교기물을 파손하는가 하면 학사업무를 마비시키고 있는 운동권학생의 난동이다.계명대에서 이같은 난동을 목격하고 있지만 이것이 다른 곳으로 번질 경우 우리의 대학사회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총장직선제를 주장하고 있는 교우도 학생의 망동은 엄히 꾸짖어야 한다.자신들의 주장에 동조한다고 해서 박수를 치거나 방치하는 것은 그들 스스로 교수자격이 없음을 시인하는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총장직선제」가 일부교수나 학생운동권에 의해 새로운 투쟁의 이슈로 변질되지 않기를 바란다.
  • “개원은 흥정대상 될 수 없다”결의/신한국 초선「파행 정국」토론

    ◎야 맹목적 당론 추종 비난… 정쟁없는 국회 다짐 신한국당 초선의원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7일째 국회 파행이 계속되자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12일 하오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일사불란한 행동을 보이기까지 했다. 이날 의장단 선출을 놓고 밀고 당기는 여야의 대치가 계속되는 동안 신한국당내 61명의 초선들은 줄곧 당 지도부와 호흡을 척척 맞춰 조직적으로 움직였다.지난 5일 첫 본회의때 김허남 의장직무대행의 산회선포에 허둥댔던 것과 딴판이었다.이런 달라진 모습은 『국회개원을 더이상 흥정의 대상으로 놓아둘 수 없다는 각성에 따른 것』이라고 이들은 입을 모은다. 신한국당내 대다수 초선들은 그동안 국회파행이 계속되자 운신을 놓고 곤혹스러워 했다.「새정치」를 펴보겠다는 마당에 이런 파행을 마냥 방관할 수도,물리력을 써서 끝낼 수도 없었던 것이다.고민끝에 이들중 53명이 11일 하오 본회의 직후 국회 1백46호 회의실에 자발적으로 모여 「초선의 역할」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다.『의장을 뽑을 때까지 본회의장에 남아 있자』(서한샘),『야당 초선들과 (국회파행문제를 놓고)토론을 갖자』(김재천),『정치지도자들이 초선들에게 못할 짓을 강요한다』(정의화),『야당 저지조에 동원된 동료초선들을 보니 배지를 떼고 싶다』(안상수).정쟁으로 얼룩진 국회에 선 처지에 대한 자탄에서부터 여야지도부에 대한 비판까지 서슴지 않았다.그리고 『어떤 이유로도 개원은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원칙과 이를 위해 초선의원 전원이 힘을 모은다는 결의를 이끌어 냈다.12일 아침에는 맹형규·이재오·이신범의원이 여의도 한 호텔에서 회동,총무단과 별도로 의장단 선출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초선들의 심상치 않은 「집단행동」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당 지도부는 이들이 당론을 따라 지도부에 힘을 보태는 쪽으로 가닥을 잡자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총재지시에 획일적으로 움직이는 야당과는 분명히 차별되는 민주적 모습 아니냐』(강삼재 사무총장)고 흡족해 했다. 신한국당의 한 초선의원은 이날 행동을 야당의 저지조와 비교하는 질문에 『우리의 결의는 맹목적인 당론추종이 아니라 정쟁으로부터 국회를 사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지도부가 잘못할 때는 가차없이 비판할 것』이라는 다짐도 덧붙였다.〈진경호 기자〉
  • 사회봉 넘긴 뜻 헤아려라(사설)

    법정개원이 1주일 지난 어제 국회본회의역시 야당측의 실력저지로 의장단선출에 끝내 실패한 것은 답답하고 개탄스런 일이다.심야까지 계속된 몸싸움과 정회,임시의장의 사퇴와 교체등의 과정은 야당의 행태가 얼마나 사리에 어긋나는 막무가내식 억지인가를 부각시켰다고 우리는 본다. 무엇보다도 자민련소속인 김허남 임시의장이 사회권을 신한국당소속의 김명윤의원에게 스스로 이양한 것이야말로 야당의 의장단선출방해가 사리에 어긋남을 지적한 것으로 보아야한다.야당의 두김씨는 산회선포라는 사전각본을 거부하고 독자적인 선택을 한 김의원의 의사를 존중하고 개원봉쇄를 철회해야 마땅하다.또한 야당이 당초 김허남 임시의장의 사회에는 이의를 제기하지않으면서 그가 적법하게 넘긴 김명윤 임시의장을 몸으로 저지하여 의장석접근을 못하게 한 것은 횡포밖에 안된다는 것을 자인한 셈이 되었다.명분이 없는 일을 끝까지 고집하면 정치적부담만 커진다는 것을 깨달아 스스로 국면을 전환하기를 거듭 촉구한다. 총선이 끝난지 두달이 지나도록 국회의원과국회의사당은 있고 국회의장과 국회는 없는 상태는 심각한 헌정중단으로 보아야한다.방한중인 네델란드 총리가 국회방문계획을 취소했을만큼 국회부재는 이제 국가적망신이 되고있다. 민주정치는 의회정치다.국회가 국민을 대표하여 법을 만들고 행정부를 견제감시하며 민생을 살피는 기능의 공백은 의회정치의 위기상황을 의미한다.지금의 의정중단은 우리정치사를 얼룩지게했던 쿠데타나 정치군인들의 헌정파괴때문이 아니다.탱크를 앞세운 외부세력의 폭력때문이 아니라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들,그것도 야당의 양김씨의 대권전략때문으로 해석되고있다.구조적이고 만성적인 반민주적 행태다.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사병화하여 욕설과 몸싸움을 시키고 법을 만드는 국회가 스스로 만든 법정개원을 파괴하도록 한 것은 중대한 잘못이다.대권을 생각하는 지도자라면 국회를 열어 모든 것을 논의해야한다.두 김씨는 대권을 생각하기전에 국민을 생각해서 의회의 빗장을 풀어야한다.
  • 명분없는 반민주적 작태 근절해야(사설)

    ◎뭐하자는 폭력시위인가 요즘 시민들은 느닷없는 학생폭력 시위에 의아해 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올바른 명분을 내걸고 캠퍼스 안에서 집회를 열어 자신들의 주장을 널리 알린다든가 법과 학칙의 테두리내에서 평화적인 시위를 벌이는 것은 누구도 막을수 없는 그들의 당연한 권리다.그러나 명분도 없이 거리로 뛰쳐나오고 더욱이 불법·폭력적 방법으로 시위를 펼치는 것은 비민주적이고 반지성적인 작태가 아닐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요즘 빈발하는 학생폭력시위는 국민적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20일까지 일어난 학생시위는 2천7백13건이며 던져진 화염병은 4만3천6백여개라고 한다.이 집계는 하루평균 약 20건의 시위가 발생했고 화염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배나 늘어났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화염병 투척 20배나 늘다니 도심지의 폭력시위는 시민들의 심성을 거칠게 할뿐 아니라 경제적 손실도 막대하다.게다가 바쁜 시간에 시위로 막힌 도로에서 장시간 갇혀있어야 하는 시민들의 고통은 인내하기힘들 정도로 극심하다. 폭력시위는 한국의 대외적인 이미지에도 손상을 끼친다.학생시위는 지금도 외신보도의 주요대상이 되고 있다.이런 보도들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한국의 민주화 성취와 경제성장등 장점을 보도록 하는 대신 우리 사회의 혼란과 무질서한 측면을 각인시키게 된다. 과거에는 정권의 정통성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시위과정에 다소 폭력적인 요소가 있더라도 시민들이 관대하게 보아 넘겼다.그러나 지금은 시위 명분뿐 아니라 시위방법에 대한 시민들의 눈길도 다르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이념투쟁을 표방한 학생운동이 침체국면으로 빠져들자 학생운동권이 강·온 양파로 갈려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듣고있다.최근의 폭력시위는 강경파학생들이 그들의 투쟁열기를 과시하기 위한 막바지 몸부림으로 판단된다.그러나 이 분별없는 작태는 시민들은 물론 대다수 학생들로부터도 지탄을 받기 시작했다. 최근 서울 서강대의 「서강학보」와 홍익대의 「홍익신문」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서강대학생의 58.3%가 폭력적인 시위방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홍익대학생의 80.3%도 폭력시위를 비판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폭력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으니 개탄할 일이다. ○주체사상 지지 공개시위도 폭력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극소수 운동권의 못된 의식과 버릇을 질책하지 않을 수 없다.그리고 이에 부화뇌동해 화염병을 던지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일부 철없는 학생들에 대해서도 맹성을 촉구한다.대학생이라면 이성에 따라 옳고 그름을 가릴줄 알아야 하고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냉철하게 따져 봐야 한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특히 우려하고 있는 것은 대학가에 스며든 좌경세력의 준동이다.공안당국은 최근 전국 98개 대학 총학생회를 장악하고 있는 한총련에 친북성향의 NL(민족해방)계가 득세,북한과의 연계를 강화하면서 공개적으로 주체사상을 지지하는 폭력시위를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이것은 대학가의 좌경세력 준동이 더이상 좌시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배후 좌경세력 발본색원을 우리는 경찰당국이 학생폭력시위에 단호하게 대응해 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경찰은 그동안 「불법시위 원천봉쇄」「폭력시위 구속수사」등의 강경대응 방침을 수없이 되풀이했지만 그에 상응하는 실천의지를 보여주지 못했다.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외면당하고 있는 폭력시위에 당국이 더이상 나약한 모습을 보일 이유가 없다.차제에 폭력시위를 조종하는 좌경세력을 끝까지 추적,발본색원해주기 바란다. 한총련도 도시게릴라같은 무법천지의 폭력이 더이상 학생운동이란 이름으로 용인될수 없다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해야 할것이다. 이제 학생운동도 달라질 때가 됐고 캠퍼스도 제모습을 찾을 때가 됐다.우리는 합리적이고 순수한 새로운 학생운동이 대학가에 큰 흐름으로 자리잡고 성장하기를 기대한다.이를 위해서는 학교당국은 물론 학부모들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 “역사는 시대적 삶의 기록”/공판서 본 전씨 역사관

    ◎이승만­건국·박정희­경제·5공­국위선양 평가해야 12차 공판에서 전두환피고인측은 공판이 시작된 이래 가장 강력한 어조로 「5공식」 역사관을 폈다. 이들은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보수 반동의 논리라는 비난을 의식한 듯 지금의 역사진행 상황을 수정주의 역사관이라고 비판하면서 나름대로의 논리를 개진했다. 전피고인측은 「역사는 시대적 삶의 기록」이라는 중국의 역사가 사마천의 역사관을 인용하면서 자신들은 집권 후 유일하게 전 정권을 매도한 사실이 없었던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정권은 건국 이래 모든 정권을 반민주적이고 부도덕적이라고 매도,국민들은 「역사적 허무주의」에 빠져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승만 정권은 대한민국을 좌·우익의 이념적 혼란에서 공산독재화를 막아냈고 공산군의 침략을 격퇴,나라의 기초를 세운 공로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3공화국은 경제개발로 나라의 국력을 배가시켰고 자주국방과 무기체제의 자립화 계기를 만든 점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5공화국은 이른바 「3고」시대에 경제를 파탄의 위험에서 구해냈고 외채를 격감시켰으며 강력범이 횡행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고 강변했다. 또 노태우 피고인과 함께 6·29을 통해 민주화를 이루었고 88올림픽의 유치로 국위를 선양하는 등의 공로를 세웠다고 주장했다. 6공이 민주화와 개방화로 북방외교에 성공한 것도 치적으로 내세웠다. 5·6공은 건국 이후 한국을 이끌어온 이승만·박정희 정권의 정통성을 잇는 정권이라는 논리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들의 역사관이 보수주의라기보다는 수구주의라고 비판한다. 전피고인 등에 대한 재판이 과거 역사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잘못된 과거의 진실을 밝혀내고 새 도약의 기초를 세우자는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지 좌·우 이념 논쟁의 소산이 아니기 때문이다.〈박상렬 기자〉
  • 옐친,여론조사서 선두 고수/5일 앞으로 다가온 러시아대선 전망

    ◎최대라이벌 주가노프에 지지율 6∼20% 앞서/부동층 향방이 변수… 2차투표 가면 옐친 유리 러시아 대통령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왔다.러시아 국내관심은 온통 「옐친 현대통령이냐,아니면 주가노프냐」에 쏠려 있다.다른 9명의 군소후보에 대해서는 매스컴조차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다.여러 기관의 여론조사결과는 옐친후보가 주가노프후보를 지지율에서 6∼20%가량 리드하고 있는 것으로 나와 있으며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두 후보 사이의 틈은 더 벌어지고 있다. 최근에 조사된 미국의 CNN과 모스크바타임스의 공동여론조사에 따르면 옐친이 34.5%의 지지율을 획득,주가노프의 15.9%보다 20%에 가까운 지지를 더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천5백명을 최근 조사한 공공여론재단(POF)의 조사는 옐친후보가 34%로 22%의 주가노프후보를 12%가량 앞서고 있다.전러시아여론조사센터(VTsIOM)의 최근 조사도 37%대 25%로 옐친후보가 리드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조사결과는 어디까지나 「참고용」에 지나지 않는다.조사당사자 자신들도 『누가 승리할 것이다』라는식으로의 결론은 회피한다.남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감추려드는 러시아인의 민족성,수십년동안 비판기능을 잃어온 시민의식,과학적·민주적 사고의 결여 때문에 여론조사 자체가 과학적으로 진행되기 힘들다는 것이 조사전문가들의 실토다. 또 하나의 변수는 부동층.여론조사에서 나타나듯 아직 찍을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은 17∼2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돼 여론조사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는 것이다.부동층의 향방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사기관들은 또 『오는 16일의 1차투표에서 누구도 투표자 50%의 지지를 얻지 못해 2차투표(7월7일 예정)에나 결판이 날 것』이라고 지적한다.이 지적은 여러 여론조사결과에서 일치된 견해로 나타난다.2차선거에 들어가면 옐친후보가 다소 유리할 것으로 관측통들은 분석한다.젊은 유권자가 민주적 권리행사에 관심이 높고 이들은 시장경제메커니즘을 선호,옐친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모스크바=류민 특파원〉
  • 국회의원이 국회개회 막다니(사설)

    국회의원이 물리력으로 국회개회를 막는 해괴한 일이 의사당에서 계속되는 것은 국민들에게도 추태지만 21세기 선진국을 지향하는 마당에 국제적으로도 망신이 아닐 수 없다.야당이 법을 어겨가며 다수당의 법정개원을 원천봉쇄하는 불법적인 반의회주의행태는 민주시대에서 더 이상 정당화될 수 없다는 여론을 받아들여 여야는 대화를 통해 국회의 원구성을 끝내야 한다. 법을 만드는 국회가 솔선해서 법을 지켜야만 법치주의가 바로 선다는 관점에서 우리는 지난 5일의 법정개원일 준수를 촉구해왔지만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야당이 의장단선출을 위한 최연장의 임시의장이 야당소속임을 악용하여 상정된 안건인 의장단선출을 봉쇄하고 산회를 선포하도록 해 월권적 날치기 사회가 벌어졌기 때문이다.이후 이틀에 걸쳐 흡사 옛날 성을 놓고 전쟁을 벌이듯이 여당의원들은 의장선출을 시도하고 야당의원들은 의장석을 점거하며 사무처 간부까지 끌어내는 볼썽사나운 파행을 연출하고 있다.그같은 야당의 구태는 반의회적이며 비민주적 폭력이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야당은 법정개원일이 훈시규정이라고 하나 지키지 않을 법을 왜 만들었는지 설명이 안된다. 총선이 끝난지 두달이 가깝도록 국회가 출범도 못하고 정치싸움을 계속하면서 그런 국회가 왜 존립해야 하는가 하는 국민적 회의와 불신이 커지고 있다.여야의 쟁점은 산적한 국정현안과 더불어 국회를 정상가동하여 국회에서 논의하는 것이 최선이다.그런데도 정치가 표류하고 있는 것은 야당의 두김씨가 내년의 대선을 염두에 두고 여당과 감정적 기세싸움을 하면서 국회를 볼모로 잡고 있기 때문이다. 민의를 대변하고 법을 만드는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를 자신들의 당리당략때문에 볼로로 잡고있는 것은 국민의 국회를 빼앗는 것이나 다름없는 횡포다.도대체 누가 국회를 닫을 권리를 가지고 있단 말인가.두 김씨가 민주적인 국회관을 가지고 있다면 총무들에게 무조건 개원의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 주일 미군/훈련·경계 태세 강화/WP지

    ◎북의 남침위협에 즉각 대응/미군훈련대상 주적은 북한군 【워싱턴=나윤도 특파원】 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훈련대상 주적은 북한군이며 최근 북한의 위기설이 제기됨에 따라 훈련및 경계태세를 격상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7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미 군사전략가들은 소멸해가는 국가경제와 극심한 식량난,연료난으로 휘청거리고 있는 북한이 유일하게 남은 마지막 선택은 남침이라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소개하고 주일미군의 각종 훈련목표는 동북아 최대의 안보위협요인이 되고 있는 북한을 상대로 하고 있으며 북한의 어떠한 호전적인 행위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확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미공군 주력기인 F 15기 3개대대가 위치한 오키나와 카데나공군기지의 경우 매일 북한 미그기침공을 가상한 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 기지에서 출격 90분만에 북한상공에서 도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포스트는 또 한반도에 전쟁이 발생하면 카데나공군기지는 가장 먼저 한반도상공을 장악할 전략적 기지이며 그들은 1백대의한국주둔 F 16기와 공동작전으로 지상목표물 공격을 맡으며 동시에 미항모에서 발진하는 미해군의 F 14기도 합류하게 된다고 밝혔다.
  • 국회 본회의장 표정과 여 움직임

    ◎야,기표소·의장석 등 원천봉쇄/신한국 김명윤 의원 네차례 등단 시도/여,거센 실랑이… 김허남 대행은 불참/이홍구 대표 “힘대결 안할것… 인내로 내일 또 시도” 여야는 15대 국회 의장단 선출을 둘러싸고 7일 하오 본회의장에서 날카로운 신경전과 가벼운 몸싸움을 벌였다.5일에 이은 제2라운드에서 여당은 국회법 준수와 비폭력의 원칙을 강조하며 4시간여 동안 3차례에 걸쳐 본회의 개회를 시도했으나 기표소,의장석,투표함 주변등에 5개 저지조 70여명을 동원한 야권의 실력행사로 끝내 실패했다. ▷본회의장◁ ○…하오 2시 본회의장에 모인 여야 의원들은 고성과 가벼운 몸싸움을 주고 받으며 실랑이를 벌였다.5일 산회결정을 내린 김허남의장직무대행은 출석하지 않았다. 하오 2시 54분쯤 국회사무처 박종흡 입법차장이 『최연장자인 김의장직무대행이 없으니 차연장자가 사회를 보는 것이 순리인 것 같다』고 연단 마이크로 알리자 신한국당 김명윤의원이 통로에 내려와 소속 의원 3∼4명에게 둘러싸여 단상에 오르려 했다.순간 야당측 저지조 6∼7명이 통로를 몸으로 막고 가볍게 밀쳐내는 바람에 여당의 시도는 6분여만에 실패로 끝났다. 김의원은 『전두환이 보다 못한 사람들이다.민추협 때도 우리는 법을 지키려 했는데 당신들은 5공 때보다 더 못한 일을 하고 있다』고 외쳤다.이어 하오 3시15분과 3시57분쯤 두차례에 걸쳐 김의원이 다시 단상에 오르려 했으나 역시 야당측 저지로 5분여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앞서 야당측 저지조가 의사국 직원들이 단상으로 올라가는 것을 계속 막자 신한국당 박주천수석부총무 등은 『의사국 직원들을 감금,봉쇄하는 것은 국회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여당의 의장단 단독 선출이 불법이라면 가만히 있어야지 그렇게도 자신이 없느냐』고 비난했다.또 국민회의 조홍규의원이 사무총장석에 앉아 『어차피 몸싸움하고 장기전으로 간다』고 소리치자 신한국당측에서는 『의원체통을 지켜라.정치는 법에 기반을 두고 하는 것 아닌가』라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하오 1시40분쯤 미리 본회의장에 들어온 야당의원들과 일부 신한국당 초선의원 사이에는 욕설을주고 받는등 육탄전 일보직전까지 돌입. 신한국당의 모의원이 야당의원들을 향해 『×같은 ××들…』이라고 혼잣말로 중얼거리자 이를 들은 야당의원들이 일제히 몰려들며 『부정선거로 금배지 단 것 아니냐』(박광태의원),『진짜 국회의원인지 신분을 확인하라』(조홍규의원)고 고함. ▷신한국당◁ ○…하오 1시30분 국회 146호실에서 25분동안 의원총회를 갖고 인내와 단합을 강조했다.이홍구대표위원은 『하나의 목표와 힘,민주적 의회제도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인내력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끈기있게 나아가자』면서 『불미스러운 실력대결이나 물리적 힘에 의존한 대응은 피할 것』을 다짐했다.그는 『야당이 원구성을 막는다고 단독으로 강행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인내와 끈기로 내일 또다시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청원 원내총무는 『야당의원들이 쿠데타와 같은 형태로 연단을 봉쇄하고 의사국 직원들을 방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원천 봉쇄하고 있다』면서 『이성을 되찾아 합리적,도덕적인 방법으로 국회에 들어오라』고 촉구했다. ○…앞서 상오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이대표는 ▲민생문제 해결을 위한 조속한 개원 ▲국회법 준수 ▲여야간 물리적 충돌 금지 ▲장기전 불사 등의 4가지 기본원칙을 제시했다. ○…한편 신한국당은 이날 자민련 김허남의원에게 당소속 의원 전원의 명의의 서한을 발송,『직분을 남용해 일방적으로 산회를 선포,의장단 선출을 무산시킨 책임을 지고 공개사과하라』고 촉구했다.〈박찬구·백문일 기자〉
  • 첫 단추 잘못 낀 국회/김경홍 정치부 차장급(오늘의 눈)

    『6월6일은 현충일,8월15일은 광복절,6월5일은 국회 개원일이다』 새 양복 입고 새 마음으로 5일 등원했던 한 국회의원의 푸념이다.법으로 정해진 특별한 날임에는 틀림없다는 얘기다.현충일에 절차와 조건이 맞지 않는다고 추모식을 하지 않는가. 그런데 5일 국회의 상황은 그렇지 못했다.개원 첫날 국회의장단을 선출하라고 국회법에 임시로 권한이 부여된 야당측의 의장직무대행은 의무를 행사하지 않고 산회를 선포했다.남은 것은 헌정사상 처음인 여당의원들의 등원 첫날 본회의장 농성과 여야의 소모적인 논쟁 뿐이었다.따라서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개원식도 열리지 못했고 6일 현충일 추모식에는 3부요인 가운데 유일하게 국회의장 자리만 비었다.물론 국회의장내정자는 참석했지만 의원자격일 뿐이었다. 결국 국회는 자신들이 만든 법의 첫 실천에 실패했다.굳이 법을 따지지 않더라도 민주주의의 본질인 대화와 다수결의 원칙을 지키는데도 실패했다.「처녀가 아이를 낳아도 할 말이 있다」는 말처럼 이유야 있을 수 있겠지만 일단 법을 만든 국회가 그법을 지키지 않았고,입만 열면 민주주의를 외치던 정치인들이 민주적 절차를 외면한 것은 틀림없다.「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는 것이 이날 국회를 지켜본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다. 여야가 끝내 의장단 선출과 개원식을 갖는데 실패한 것은 힘 겨루기 차원의 정치논리때문이다.뒷켠에는 정당 지도자들의 패권주의도 숨어있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예우하는 것은 경륜과 지혜를 높이 산다는 뜻이다.젊은 사람을 아끼는 것은 패기를 높이사 장래에 대비한다는 뜻이다.그런데 국회의원 가운데 76세로 최연장자인 자민련의 김허남 의장직무대행과 야당 지도자들은 인생후배들과 국민들에게 희망을 준 것 같지 않다.1백30여명의 초선의원들은 무엇을 배웠을까. 등원 첫날부터 삿대질하고 저지조까지 편성해야 하는 싸움판과 「원맨쇼」를 구경했을 뿐이다. 한 야당지도자는 의장단도 뽑지 않고 산회를 선포한 김의장대행에게 『80년을 이 순간을 위해 살아오신 것 같다』고 했다고 한다.다른 야당 지도자는 『잘 끝나서 다행』이라고 했다.이유야 어떻든 간에 법을지키지 않은 것이 평생을 거론할 만큼 잘 한 일인지 묻고 싶다.
  •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결단의 순간들

    ◎30일 저녁­요한손­하야투 회동… 반전기미 포착/31일 상오­사마란치 아벨란제에 “포기” 충고설/31일 하오­세불리 알고 일관방 “공동개최” 시사 한·일공동개최를 성사시키기 위한 취리히의 밤과 낮은 세계 축구관계자의 막후교섭으로 숨가쁘게 돌아갔다. 표대결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던 2002년 월드컵축구 개최지결정이 공동개최로 마무리될 조짐은 지난달 29일 FIFA 각 분과위원회가 시작되면서부터.한국측은 공동개최가능성에 유연한 입장을 유지했고 일본측은 오카노 슈ㄴ이치로 일본축구협회 부회장이 FIFA 집행위가 열리기 전날인 30일 내외신기자회견을 갖고 단독개최의 기존원칙을 고수했다. 30일 저녁 레나르트 요한손 유럽축구연맹(UEFA)회장과 이사 하야투(카메룬) 아프리카축구연맹회장의 회동이 일부 일본기자들에게 포착되면서 급반전의 징후가 나타났다. 요한손회장은 기자들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며 공동개최안의 승리를 암시했다. 유럽표 8표에다 아프리카 3표의 지지를 얻어냄으로써 집행위원 21명중 절반이 넘은 11표를확보한 것. 이같은 정보를 입수한 일본측은 발칵 뒤집혔다.본국 정부와의 연락 등 움직임이 급박해졌으며 자체 표분석결과 7표만이 확보된 것으로 자체 평가,표대결의 경우 패배가 분명한 「벼랑끝 위기」에 몰리게 됐다. 집행위회의 당일인 31일 상오에도 이상기류는 또다시 감지됐다.아벨란제가 세불리를 느끼자 전날 로잔으로 달려가 사마란치 IOC위원장으로부터 『아프리카표까지 유럽쪽으로 가는 것이 대세이니 당신이 포기하라』는 충고를 들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또 집행위원 단체촬영이 끝난뒤 정몽준 회장이 요한손 회장과 미소를 지은채 나란히 서서 사진기자들을 위해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해 회의내용을 점치게 했다. 이에 앞서 8시쯤 조금전 오카노 슈ㄴ이치로 일본유치위원회 실행위원장이 FIFA본부에서 아벨란제 회장을 만나 「긴급협의」를 마치고 떠난 사실을 일본측 기자들이 확인했다. 이어 10시쯤 일본 가지야마 세이로쿠관방장관이 한·일공동개최 시사발표가 급전을 통해 현지에 알려지면서 공동개최는 사실상 굳어졌다. 결국 개최결정권을 쥔 FIFA 집행위원들은 만장일치로 양대세력의 극한대결을 피한 공동개최라는 절충안을 택했다. 이와 함께 일본보다 3년 늦게 본격적인 유치경쟁에 뛰어든 한국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의 FIFA부회장 당선 ▲대회운영수익금 전액을 세계축구발전 기금으로 내놓겠다는 획기적인 제안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한국개최가 세계평화에 이바지 한다는 명분론 등이 일본지지세를 압박하는데 성공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김동준 기자〉 ◎공동개최 관계자 3인문답/정몽준­“한·일 앙금해소 기회로”/나가누마­“성공적으로 치르게 협력”/아벨란제­“공동개최 훌륭한 선례” 2002년 월드컵 한·일공동개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장에는 각국 기자들이 몰려 한국의 정몽준 축구협회장과 일본의 나가누마 겐축구협회장에게 집중적인 질문이 이어졌다. ­공동개최에 대한 한·일축구협회장의 소감은. ▲(정몽준)=한·일 양국은 과거의 암울한 역사로 가깝고도 먼 이웃이다.FIFA의 이번 결정은 양국의 앙금을 해소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판단이다.FIFA가 투명하고 민주적인 기구라고 생각하며 이같은 결정을 존중한다. ▲(나가누마)=FIFA 집행위의 결정을 존중한다.월드컵사상 최초의 공동개최가 21세기 최초,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만큼 성공적으로 치러져야 한다.공동개최의 선례를 남겨 앞으로 많은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정회장(한국)과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다. ­개최자격요건은 갖춰졌는가. ▲(정몽준)=실무적인 문제가 많을 것같다.새로 구성되는 실무위에서 이같은 문제를 훌륭히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나가누마)=FIFA의 모든 결정에 따르겠다. ­일본이 공동개최를 수용한 것은 정치적인 결정인가. ▲(나가누마)=절대 아니다.21세기 축구발전을 위한 것이다. ­공동개최는 위험한 선례가 아니가. ▲(아벨란제)=집행위는 문제가 야기될 수 있는 모든 사항을 검토했다.오히려 훌륭한 선례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본다. ­앞으로 유치규정은 수정되는가. ▲(아벨란제)=각국 대표가 모인 조직위에서 규정을 바꿀 수 있다. ­일본이 공동개최를 받아들인 이유는. ▲(나가누마)=일본은 FIFA의 결정을따르기로 했다. ­회의결과가 아벨란제회장의 불신임을 보여주는 것 아닌가. ▲(아벨란제)=집행위가 나의 제안을 만장일치로 받아줬다.
  • “기본구상 지지… 현장 착근책 시급”/교육개혁안 각계 반응

    ◎「열린교육」 모토 학교행정·임시 새틀 제시/변화물결 체감… 교사들 침체분위기 일신/재시험 사태 등 부작용 부상… 인내로 대응 발표 1주년을 맞는 「5·31 교육개혁안」의 취지와 이념은 일선 교사를 비롯,각층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그러나 교육현장에서 개혁의 뿌리가 내려지기에는 아직 이르며 굳은 실천의지와 인내가 절실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박성수 서울대 교수(교육학과)=전인교육,인성교육을 지향하는 교육개혁의 개념이 너무 막연하다.지난 1년간 교육개혁팀은 「열린교육」「수요자중심의 교육」을 내세워 학교행정과 입시제도에 새로운 틀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그러나 정작 21세기 우리 국민이 지녀야 할 능력과 소양 부분에서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했다.교과지도에만 비중을 두고 생활지도가 외면돼 아쉽다.점수를 위한 봉사활동은 부작용만 가져온다.진정한 인성교육을 위해 생활지도 전문가가 개혁과정에 참가,연구성과와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박도순 고려대교수(교육학과)=교육개혁안의 기본구상과 방향에 대해서는 긍적적인 평가를 내릴만하다.개혁안은 수요자중심의 교육체계,교육기관의 자율화·특성화·다양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다만 일선 현장에서 뿌리를 내리는 시간이 문제다.개혁안중 대학부문의 경우 정원·입시·학사행정의 자율화는 각 대학마다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어 성공적이다.초·중·고교의 경우 가시적으로 드러난 것이 종합생활기록부와 학교운영위 도입에 그쳐 실감이 덜하다.개혁의 확실한 정착을 통해 다음 정권에서 또 다시 근간이 흔들려서는 안된다. ▲김은식 교장(서울 덕수중)=부분적으로 개선할 점은 있지만 학교 전체가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개혁안이 발표된 뒤 교사들은 침체 분위기에서 벗어나 변화에 대한 의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학교운영위에 대한 의견은 여러가지로 갈리지만 일부의 지적처럼 요식행위는 아니다.법령·조례 등을 통해 학교 운영에 대해 세밀한 부분까지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운영의 묘를 살리면 훌륭한 제도가 될 것이다.교육여건도 나아지고 있다.재정지원이 늘면서 수업에 필요한 학습 시험지는 무제한으로 사용하도록 했다.부분적인 문제는 그때그때 다듬어 나가면 된다. ▲이영덕씨(대성학원 평가관리실장)=교육개혁안은 우리 교육의 고질병이었던 입시난을 진정시키는 「묘약」으로 평가된다.본고사의 폐지는 수험생들의 부담을 크게 덜어 주었다.복수지원의 확대는 고득점 재수생을 대학안으로 끌어들였다.이제 종합반 학원의 시대는 갔다.학원도 지속적인 변화에 능동적으로 동참해야 한다.재시험 파문을 가져온 종합생활기록부의 문제는 당국의 안일한 대응 탓이다.조속한 해결안이 나와야 한다.입시제도의 긍정적인 변화가 학교교육의 정상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이원만 교사(서울 당곡중)=각급 학교마다 설치된 학교운영위의 활동에 기대가 크다.민주적이고 합리적인 학교운영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일부 학교에서 나타나는 재단의 무리한 간섭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교육개혁이 제대로 정착되려면 지속적인 재정적 뒷받침이 절실하다.다소 나아지고 있지만 학습자료가 턱없이 부족하고책걸상은 체격에도 안맞고 PC통신 교육은 말 뿐이다.「교육재정 GNP 5% 투자」라는 정부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것을 재삼 강조한다. ▲김현준씨(전국교직원노조 정책위원)=교육현장이 바뀌지 않은 교육개혁은 의미가 없다.학교운영위원회의 도입은 전교조에서 가장 환영했던 개혁사항이지만 교장단의 무력화 시도가 기존 육성회와 다를바 없이 제 역할을 못하는 실정이다.종합생활기록부의 도입은 교육여건이 제대로 성숙되지 않은 상황에서 교사들에게 형식적인 잡무 부담만 늘려 놓은 결과를 낳았다.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과밀학급,거대학교 현상만은 해소해야 한다. ▲김영희 주부(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1동)=고1 학생을 둔 학부모로서 교육개혁안 발표이후에도 별다른 변화를 피부로 못 느낀다.재시험 사태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형식적인 봉사활동이 여전히 강조되고 있다.교사 한명이 60여명의 학생들에게 제대로된 인성교육을 펼치기는 어렵다.치맛바람이 다시 부는 느낌도 있다.그렇지만 시행 초기이므로 성급한 요구는 자제하고 인내를 갖고지켜 볼 작정이다.〈김경운·박상숙 기자〉
  • 러,체첸 주권국가 허용/인테르팍스 통신 「협정초안」 보도

    ◎독자 헌법 제정·국제협약체결권 등 부여/국방·외교는 러서 통제… 옐친 “7월초 서명” 【모스크바 AFP 연합】 체첸 공화국은 러시아 연방내 「주권국가」가 될수 있도록 허용될 것이라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체첸의 지위문제에 관한 협정초안을 인용,29일 보도했다. 이 협정초안은 체첸 반군들이 지난 17개월간의 전쟁과정에서 요구한 「완전한 독립」에는 훨씬 못미치지만 보다 광범위한 자치권한을 부여하게 될 것이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협정초안이 체첸은 『주권을 가진,민주적이고,법에 입각한 러시아 연방내 국가』로 규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경우 체첸은 「공화국」 헌법과 법률을 제정하고 독자적인 국내정책을 펼수 있게 되며 영토내 예산책정과 세금문제에 관한 권한을 갖게 된다. 체첸 공화국은 또 러시아 헌법과 국제 의무규정에 저촉되지 않는한 국제협약 등도 자유롭게 체결할 수 있게 된다. 이에반해 러시아는 국방·외교안보와 무기판매,연방내 교통과 통신 등에 대한 통제권을 보유하게 된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체첸의 미래 지위에 관한 이같은 협정초안의 서명이 오는 6월30일이나 7월 초순께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15대국회의과제」신한국당 의원세미나/김영래 아주대교수 주제발표

    ◎“국민의 개혁열의 수렴하는 국회돼야”/행정부·정당 지도자로부터 자율성 유지/전문·책임·도덕성 갖추고 열린 의정펴야 28일부터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설악산 대명콘도에서 열리고 있는 신한국당 의원세미나 토론회에서 김영래아주대교수가 「15대국회의 역할과 과제」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했다.다음은 발표요지. 4·11총선에 의해 선출된 15대국회는 역대 어느 국회보다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변동의 시대인 20세기의 마지막을 장식하면서 동시에 희망과 경쟁의 시대인 21세기의 서막을 알리는 국회이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무엇보다 개혁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여실히 드러났다.특히 세대교체의 상징인 초선의원이 1백37명으로 전체의 46%를 점하고 있으며 구태의연한 구시대적 정치관행에 익숙한 중진이 대거탈락하고 3김시대도 서서히 종언을 고할 징조를 보이고 있다. 한국정치의 특수성으로 인해 역대국회는 정치력의 부재,자율성의 결여,대표성의 왜곡현상,정책기능의 저하,갈등처리능력의 부재현상을 빚었다.때문에 15대국회에서는 자율성과 민주성·전문성·공개성·도덕성·책임성·개혁성의 국회상을 보여야 할 것이다. 첫째,거수기국회에서 자율국회로 변해야 한다.국회는 대통령과 행정부로부터 자율성을 확보해야 함은 물론 정당지도자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자율성을 제고시키기 위하여 국회의 행정부통제력을 강화시켜야 한다.이를 위해 국정감사와 조사제도가 개선돼야 하며 국정감사와 조사권발동요건을 완화하고 정책평가제를 신설해야 한다.당총재나 당지도자로부터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당의 민주적 운영이 요구되며 의회운영은 당내 소속 의원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 둘째,변칙국회에서 정상국회로 변해야 한다.한국 국회에서 연례행사처럼 일어나고 있는 여당에 의한 단독 국회운영,야당의 농성 또는 극한적인 투쟁은 민주적 운영의 암적 요소다.국회의 중요직책이 의원 자신의 민주적 절차를 통해 선출되었을 때 의회정치의 민주성은 더욱 향상될 수 있다. 셋째,호통치는 국회에서 생산적인 국회로 바뀌어야 한다.의원이 정책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의원 스스로에게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 넷째,밀실국회에서 열린 국회로 나아가야 한다.앞으로 국회는 공개국회가 되어 의회활동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투명성을 높이는 것은 의원의 책임성을 제고시키는 것이다.법안의 찬반여부에 대한 기록이 공개되어야 한다.이를 위해 기명투표·전자투표·호명투표제를 도입하고,입법과정에서의 소위원회 활동도 공개해야 한다. 다섯째,청렴국회가 되어야 한다.의원의 도덕성을 높이기 위해 국회법 155조의 윤리심사·징계규정과 공직자윤리법에 따른 재산등록에 대한 실사·처벌규정을 강화해야 한다. 여섯째,눈치국회에서 소신국회로 변해야 한다.선거때 유권자에게 제시한 공약에 대한 철저한 이행을 추진하여야 하며 이에 대한 진행과정이나 의회활동에 대하여 유권자에게 의정보고회를 통하여 수시로 알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개혁국회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국회는 이제 개혁의 대상이 아니고 개혁정책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금융실명제의 보완,한국은행독립법의 개정,교육관계법의 개정 등 경제·사회관련개혁입법 말고도 깨끗한 정치,지역할거주의 타파,시민의 정치참여 확대,정당정치의 활성화차원에서 통합선거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개혁법을 개정해야 할 것이다.
  • “개원준비 완료… 대야설득 계속”/여 설악산 의원세미나 이모저모

    ◎새 의원상 정립·민생정책 개발 열띤 토론/야권 겨냥 “국민염원에 맞게 협상 나서라” 28일부터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설악산 대명콘도에서 열린 신한국당의 15대 국회의원 1차세미나에는 당선자 1백41명이 참석,새로운 국회의원상에 대한 활기차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정책정당의 새로운 각오가 엿보였다.세미나는 15대 임기 첫날인 30일 막을 내린다. ○…저녁식사를 마친뒤 하오 7시30분부터 「15대국회의 역할과 과제」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는 2시간여동안 진지한 의견과 대안이 오갔다.사회는 하순봉의원이 맡았고 당선자 5명이 순서에 따라 토론했다. 김영래 아주대교수는 주제발표에서 『15대국회는 거수기와 변칙·호통·밀실·눈치 국회에서 벗어나 자율성과 민주성,전문성,공개성,도덕성,책임성,개혁성을 갖춘 국회상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대통령후보자의 공천과정에서부터 민주적 절차에 대한 존중을 제도화하기 위해 예비선거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의해 눈길을 끌었다. 토론에 나선 함종한당선자는 『복지국회와 통일·선진국회를 실천해 나가자』고 강조한뒤 여야를 망라한 「통일준비위원회」의 설립을 제안했다. 권철현당선자는 『의원이 경조사나 체육회·야유회 등 지역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국정에만 힘쓸 수 있는 공동결의문을 채택하자』고 강조했다.권당선자는 또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방행정조직의 개혁에 착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상수당선자는 『4년임기로 끝낼 수 있다는 결연한 의지로 도구나 부속품에 머무르지 말고 보스에 의한 국회지배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 공청회를 활성화하고 임시회를 확대하자』고 주장했다.공부하는 국회의원상을 정착시키기 위해 지역구민과의 간담회와 토론회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영오 여의도연구소장은 『상임위 위주의 국회운영방식에서 벗어나 토론을 활성화해 바람정치에서 생활정치로 바꿔나갈 것』을 건의했다. 서상목당선자는 『문민개혁은 깨끗한 정치구현을 위한 것이며 남은 최대 과제는 투쟁의 국회를 일하는,생산적 국회로 바꾸는 일』이라고 강조했다.이어 『국회가 힘이 없다 보니 말의 잔치장이 돼 버렸다』고 지적하고 『모든 법안에 대해 기명식 표결방식을 도입하고 표결의 90%이상을 의원 개인판단에 맡기는 정당 풍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토론 당선자 가운데 「고참격」인 그는 상임위 구성문제를 놓고 『반장이나 분단장도 못뽑고 있는 것이 여야의 현주소』라고 지적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에 앞서 세미나 행사는 하오 2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본격 일정에 들어갔다.이홍구 대표위원과 김윤환 전 대표,이회창 전 선대위의장,김덕룡 정무장관 등 참석자들은 운동복차림에 밝은 표정으로 악수를 나누며 안부를 물었다. 이대표는 인사말에서 『당면문제와 중장기 과제,지역이익과 국가이익을 균형있게 조화시켜 집권당으로서 국민과 역사에 자랑스런 모습을 보이자』고 강조했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당무보고를 통해 『권력다툼과 당리당략을 위한 대결정치,지역을 볼모로 한 패권정치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며 야권의 장외투쟁을 비난했다.이상득 정책위의장은 정책보고에서 『민심과 민생을 위한 정책개발에 기조를 두고 저소득 계층을 위한 생활환경 개선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서청원 원내총무는 격앙된 목소리로 『야권이 이 시간까지 원천적으로 대화를 기피하고 있다』면서 『개원은 결코 협상이나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힘주었다.그는 비장한 목소리로 『개원에 따른 모든 준비는 해놓고 있다』면서 『마지막까지 참고 대화를 촉구하겠지만 6월중에는 외유도 삼가주길 바란다』고 강조해 단독개원도 불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세미나에는 아시아태평양의원연맹(APPU)행사와 월드컵 지원 행사차 외유중인 서정화 강용식 김중위 김영진의원과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의 강연을 위해 출국한 백남치의원을 포함,10명의 의원들이 공식일정때문에 불참했다.참석자들의 숙소는 지역과 친소관계·선수를 고려,대부분 2∼3인실로 배정했다.그러나 이대표와 강총장,서총무,이정책위의장,김 정무장관 등 당직자들은 전원 1인실을 배려했다.〈고성=박대출·박찬구 기자〉
  • 신문로포럼 심포지엄 임혁백 이대교수 주제발표

    ◎“21세기 대통령은 민주적 리더쉽 갖춰야”/평화통일 장단기 전략·국제적 감각 필수적/깨끗한 정치·효율적 정부 실현의지도 중요 신문로포럼(이사장 김영환)은 27일 하오 조선호텔 오키드룸에서 「21세기 한국의 대통령상」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임혁백 교수가 기조발제를 했고 우성대 목포대,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김문환 서울대교수가 토론에 참가했다.다음은 「21세기 한국의 대통령상」이라는 주제의 임혁백 교수의 기조발제 요지다. 4·11총선이 끝나자마자 정치는 바로 대선국면으로 접어들었다.주권자들은 말이 없는데 정치인과 언론인들이 한국의 미래를 좌지우지하려 하고 있다. 21세기에 들어서도 한국은 대통령제하에 있어야 한다는 당위론에 기초하여 21세기 한국을 이끌어 나갈 대통령상을 그려본다.변화된 시대적 요구는 그에 걸맞는 변화된 리더십을 요구한다.헌법은 대통령이 될 수 있는 특정한 자질과 요건을 요구하고 있지 않다.그러나 2천년대의 민족적 과제를 수행할 수 있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자질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먼저 2천년대의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공고화를 위한 리더십을 갖추어야 한다.정부를 좀 더 예측 가능하게 만들고 지지자 및 유권자와 정기적으로 상의하는 정규적인 의사소통의 통로를 마련하고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좀 더 장기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줄 아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한국 민주주의의 공고화를 막는 장애요인은 최고지도자에 만연한 위임주의현상이다.2천년대의 대통령은 위임주의에 벗어나 수평적 책임성을 확보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대통령은 국회와 정당의 권위를 인정하고 협의와 조정을 통해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해 가는 리더십이 요구된다. 한국의 대통령은 정당정치의 제도화와 자율성의 회복에 헌신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제도로서 정당을 육성하여 대통령과 정당,의회간에 수평적 책임성이 확립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또 대통령은 정치가 경쟁력을 갖추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정치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먼저 요구되는 것은 깨끗한 정치의 실현이다.이 점에서 문민정부는 깨끗한 정치를 실현하는데 역사적 전기를 마련했다.정치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요구되는 대통령의 자질은 국가경영능력이다.깨끗하면서 동시에 능력있고 효율적인 정부가 최상의 정부이다. 2천년대의 대통령은 거대국가의 비효율성을 제거해야 한다.기업가적 정신을 가지고 최소한의 국가로 최대의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로 변모시켜야 한다.세계화의 물결과 충격은 미래지도자로 하여금 국제주의적 리더십을 함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대통령은 인터넷같은 지구촌 정보체계속에 직접 들어가서 변화하고 있는 지구촌의 모습을 그날 그날 파악할 수 있는 정보화사회의 지도자여야 한다. 대통령은 단기·장기적 남북통일과 통합에 대한 비전과 전략을 마련할 수 있는 지도자여야 한다.대통령은 탈냉전적 사고를 가지고 북한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어야 할 뿐 아니라 우리의 주도하에 평화적으로 북한을 한민족공동체에 통합시킬수 있는 지혜와 전략을 갖고 있어야 한다. 2천년대의 대통령은 반드시 신세대에서 나올 필요는 없다.또한 특정지역의 지도자만이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비민주적이다.굳이 2천년대의 대통령이 되기 위한 조건을 거론한다면 세대와 지역에 관계없이 이제까지 우리가 당연시해왔던 구패러다임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하고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지도자라고 할 수 있다.민주주의의 공고화,경제의 국제화,탈냉전적 통일,복지민주주의,녹색민주주의에 기초한 신패러다임을 설정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지도자가 2천년대의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 “노사관계 혁신돼야 선진국진입 가능”/노사개혁위 공청회 지상중계

    ◎배무기 서울대교수 주제발표/노­동반자 인식 중요… 「밀어 붙이기」 지양을/사­권위주의 탈피… 인간중시 경영 바람직 노동운동과 노사관계의 낙후성이 국민경제의 성장과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노동운동과 노사관계가 개혁돼야만 경제의 도약과 선진국 진입이 가능하다. 지난 87년 이후 노조와 노조원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노사간의 대등성은 거의 회복됐으나,노동운동은 단기적인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향상에만 급급해 왔으며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생산성 향상운동이나 국민경제의 중장기 발전에는 관심이 적었다.임금은 수직상승했지만 노사관계는 대립과 불신관계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호황기 때 과거와 같이 힘으로 밀어붙여 더 많은 것을 얻어내자는 인식과,노동운동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혼재돼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많은 경영자는 자신의 권위주의적인 경영스타일 등에 대한 반성보다는 노사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노조이므로,노조가 달라지면 노사문제는 없어진다고 생각한다.어떤 경영자는 노사분규만 없으면 노동문제는 없고 모두 끝난 것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그만큼 권위주의적이고 지배·복종적 또는 가부장적인 노사관계관을 고수하고 있는 셈이다.그러면서도 이들은 종업원이 주인의식과 애사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는 이율배반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노사관계가 이처럼 대립관계로 인식된 이유는 산업화 초기의 열악한 근로조건과 근로자의 무권리 상태를 개선하는 방법으로 분배에 초점을 맞춘 단체교섭에만 의존해 왔기 때문이다. 분배국면은 단체교섭 기간이라는 일정 기간에만 적용되나 생산국면은 매일 같이 노사간에 일어나는 관계다.따라서 노사관계의 중심축을 생산국면에 맞춘다면 노사관계는 단체교섭 때만 대립적인 관계가 될 뿐,일상관계에서는 협력관계로 바꿀 수 있다. 이같은 관계 전환에는 최고 경영자의 노사관계 정책이 지배복종적·전근대적 노사관계 유지냐,종업원 존중·인간본위 경영에 의한 협력적 노사관계의 구축이냐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최고 경영자가 근로자의 의견을 존중하고 정보를 주어 경영에 참여시킨다면 노사쌍방의 이득을 보장하는 협력국면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다. 80년대 외국자본에 의한 시장잠식 위기에서 과거의 대량 해고·임금동결 등으로 대응했던 미국의 기업들이 「인간본위의 경영」으로 전환한 뒤 미국경제의 활력을 회복했다는 사실은 이 시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말하자면 경영자의 변화 없이는 신뢰와 협력이 이뤄질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종업원들에게 협력할 마음이 생기게끔 인간적 대우와 보상,참여기회 등을 제공해야 하는 것이다. 노조도 노동운동이 국민적인 지지를 확보하지 못한 이유가 지난 10년간 힘을 사용하는 데 자제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기인한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국민은 「집단적 이기주의」라는 이름으로 「자율」의 능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세력이 국민경제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을 결코 바라지 않는다. 불신의 고리를 끊어야 하되,경영자들이 주도 내지 선도하고 노조는 그에 전폭적으로 협조·협력하는 방식으로 추진돼야 한다. 노사관계 개혁위원회는 앞으로 확고한 원칙을 견지하되 국민적 입장에서 타당성을 갖는 방향으로 개혁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보조발제자 발표 요지 ◎홍준표 신한국당 의원 당선자/사용­경영자층 사고 대전환 필요 노동문제는 권위주의를 청산하고 구습을 타파하고자 했던 문민정부 초기에 해결 노력이 시작됐어야 했다. 무한경쟁의 세계화 시대를 맞아 사용자와 기득권층은 사고와 시각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기업은 더 이상 대주주나 경영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금까지는 자금동원·제품수주 및 판매 등을 위한 뛰어난 로비력과 이를 뒷받침할 비자금만 있으면 해결됐으나,이제 로비와 비자금은 기업 패망의 지름길이 되는 시대가 됐다. 가장 선진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한 스웨덴이 70년대에 노동자의 경영참가를 법으로 보장했고,독일의 경영참가제도가 독일경제 부흥의 밑거름이 됐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노조도 조합원의 권익은 사용자와 상반되는 것이 아니라 동일하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안충영 중앙대교수/공생형 노사관계 정립 서둘러야 노사 이해당사자는 자기권익 보호차원에서 벗어나서한국경제의 현주소가 공생형 노사관계를 요구하고 있다는 명제에 대한 객관적 상황진단과 자기인식이 필요하다. 30년대 세계 6위의 국가위상으로부터 상호 파괴적 노사관계와 노동운동 때문에 세계 70위로 전락한 아르헨티나에서 우리는 생생한 교훈을 얻어야 한다. 포지티브섬(Positive­Sum)을 지향하는 노사관계의 초점은 근로자들에 대한 끊임없는 교육과 현장훈련으로 고도의 「지식인간 자본화」에 맞춰야 할 것이다. 열려진 경제에서 경쟁력의 원천은 지식과 정보에 의해 좌우되므로,이제 근로자가 경영자이고 동시에 투자자이며 창의적 생산요소의 주체가 된다. ◎손봉숙 여성정치연구소장/노사문제 대화·타협통한 해결을 세계적인 경제전쟁 시대를 맞아 경영합리화 전략은 사용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노사 모두에게 피할 수 없는 과제로 다가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새로운 경영전략이나 소위 「신노사관계 전략」을 추진하면서 노동자를 제외시킨 채 일방통행식으로 밀어붙이는 데서 적잖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노사관계의 핵심은 인간관계다.따라서 법과 규정만으로 풀 수 없다. 우리나라와 같이 정부의 개입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온 사회에서는 노사가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해결의 관행을 하나하나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동관계법 개정의 기본방향은 정부의 개입과 규제를 완화,노사문제는 노사가 자율적으로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정갑득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노조 경영참가」 제도적장치 시급 과거의 잘못된 법과 관행으로 피해를 본 노동자에 대한 원상회복 조치 즉,구속자 석방·사면복권·해고자 복직 조치가 최우선적으로 단행돼야 한다. 노조가 기업의 경영에 제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경영참가법」(가칭)을 제정해야 한다. 집단적 노사관계법 개정을 통한 자주적 단결권의 보장은 개별적 노사관계법과 연동될 수 없는 개혁의 선행조건이다.복수노조금지 삭제,공무원과 교사의 단결권 보장,3자 개입금지 삭제,노조의 정치활동 보장,공익사업 직권중재 삭재 등은 국제노동기구(ILO) 협약에 따라 전면 보장되어야 한다. 사용자단체가 요구하는 변형근로제 도입,정리해고 요건 완화,근로자파견법 제정,법정수당 삭감에는 단호히 반대한다. ◎이병균 대우전자 노조위원장/산업현장 「인격적 상하」 사라져야 노사관계를 개혁하려면 노사관계 주체들의 그릇된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근로자는 사용자의 동반자이지 적대적인 존재가 아니다. 산업현장에서 조직상 상하는 있을 수 있으나,인격적인 상하는 결단코 배격되어야 한다.마음이 결여된 돈 몇푼보다는 애정에서 우러나오는 단돈 몇푼이 근로자에게 더 값지다는 사실을 사용자는 알아야 한다. 노조의 복수조항은 허용돼야 하며,정치참여 역시 허용돼야 한다.노조가 국민으로부터 도움받을 수 없도록 만드는 제3자 개입금지 조항도 철폐돼야 한다. 지금의 노사관계 현실은 위로부터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사용자가 먼저 모범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정장호 LG정보통신 사장/“노동자도 전문가” 자부심 가질때 노동자는 자신의 노력으로 자신의 지식을 향상시켜 전문가로서 실력을 유지하며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사회는 노동자를 전문가로서의 사회적신분을 존중하고 대우해야 한다.기업은 합리적인 보상과 교육기회 부여로 지식인 대우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지식사회에서는 사용자는 없고 경영자만 존재할 뿐이다.경영자는 지식노동자로,노동자는 육체노동자에서 역시 지식노동자로 변신했다. 문제를 쌓아두었다가 일시에 터뜨려 대립해야 할 이유가 없다.급여인상은 수시로 협의할 수 없으나 단체교섭 안건 등은 개별교섭에서도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수시로 만나 즉시 해결하자. ◎최동규 중소기업연구원 부원장/「2천년대 복지한국」 모델 수립을 신노사관계가 지향하는 「자율과 참여」는 신바람나는 문화,즉 노사 모두가 일하고 투자할 맛나는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노사자율은 갈등과 협력에 관한 모든 것을 노사 당사자에게 돌려주고 그 책임 역시 노사 당사자의 몫임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신노사관계의 틀은 21세기 진입을 목표로 할 때 시행착오를 거듭할 가능성이 크다.21세기로 시작되는 2000년대 전체의 복지한국을 지향하는 모델을 찾아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노·사·정은 물론 학계 및 관계자 모두 과거에 대한 겸허한 반성을 해야 한다. 특히 노개위가 추진하는 신노사관계 틀이 전산업의 99.3%를 차지하는 중소기업계의 입장에서 해법을 찾기를 기대한다.〈우득정·김상연 기자〉 ◎이상수 국민회의 의원 당선자/민주노총 실체 인정 검토 해볼만 노사문제는 무엇보다 서로 마음을 활짝 열어놓고 논의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현안인 제3자 개입금지조항의 경우 정부의 보다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민주노총의 실체를 인정한다면 3자로 개입할 세력이 없어지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닌가.노동자도 변형근로제를 무조건 거부하는 것은 온당한 태도가 아니다. ILO기준에 걸맞게 노동법을 개정하려면 정부의 결단이 필요하다.전교조의 경우 단체행동권을 제외한 단결권과 단체교섭권만 보장해줘도 좋다는데 고려해볼 수 있지 않은가. 다만 노사관계의 특수성과 어려움을 감안,단계적으로 추진하되 시범 시행후 문제점을 보완해 가면서 확대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 이 시국에 장외투쟁이라니(사설)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오늘 보라매공원에서 여는 대여규탄대회는 어쩌면 야당의 장외투쟁사상 가장 설득력이 결여된 집회가 될지 모르겠다.미그기 귀순과 북한 함정의 서해출몰,그리고 방공망의 허점 등 안보문제가 엄중하고 온나라가 2002년 월드컵 유치에 열중하고 있는 시점에서 명색이 대권을 잡겠다는 야당의 두김씨 등이 가두정치에 몰두하는 것은 누가봐도 온당하고 적절한 일이 아니다.더구나 15대 국회의 개원이 열흘밖에 남지않은 때에 열리는 장외집회는 국민들의 관심과 정서를 외면하는 반사회적,반시대적 행사로서 심히 유감스럽다. 21세기를 내다보는 정보화시대인 지금은 4.11총선에서도 나타났듯이 대규모집회방식이 더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다.더구나 총선때 목이 쉬도록 여당을 규탄하고 야당의 주장을 편지가 두달도 되지 않았는데 집회에 참석자를 총동원 한다는 것은 공정하고 의미 있는 민의의 잣대로 내세울 수 없다.그것은 공감대 확산보다 교통혼잡과 국민수고만 유발할 뿐이다. 야당의 양김씨가 내건 여당의 과반의석확보나,이른바 부정선거,표적수사의 규탄이라는 명분은 보편성과 타당성이 없다.야당이 연대하여 여당을 견제하듯이 여당이 국정안정을 위해 세력을 확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3당합당을 했던 김종필총재가 그것을 시비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다. 더구나 구체성이 없는 막연한 부정선거주장은 4.11총선에 참여한 유권자들에 대한 모독이다.만약 김대중씨의 야당이 수도권에서 참패를 당하지 않았다면 여당의 과반수확보는 노력해도 불가능했을 것이며 두김씨는 부정선거주장을 내놓지도 않았을 것이다.대규모집회는 기세를 올려 자신들이 자초한 총선패배를 호도하고 민의를 변경시키려는 당리당략을 위한 것이지 국리민복을 위한 것이 아님은 민주당의 공조이탈이 말해준다. 선거패배의 푸닥거리와 원구성때 국회요직배분의 실리를 위한 야당의 장외투쟁악습은 총선민의를 거역하는 반민주적·소모적 구태로서 청산되지 않으면 안된다.이제는 성실히 개원준비에 나서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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