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주적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대리인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지역별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가을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출가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400
  • 시련인가 기회인가 IMF체제:하(눈높이 경제교실)

    ◎언제쯤 끝날까/“회복국면 거쳐 최장 5년 소요” 중론/우리 노력하에 따라 조기조업 가능 IMF체제를 졸업하는 데는 최장 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이같은 전망은 우리 경제가 IMF요구에 따른 경제 운용체제를 경제 주체들이 받아들이는 데 2년 정도 걸리고 3년 정도의 회복국면을 거칠 것으로 본데서 나왔다. 그러나 기간의 길고 짧음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우리의 노력여하에 달려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지적이다. IMF의 자금지원을 받은 멕시코와 영국의 전례는 퍽 대조적이다.지난 82년 8월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던 멕시코는 불과 1년 남짓만에 이른바 ‘데킬라 위기’를 극복했다.위기의 원인이 된 방만한 재정지출을 삭감,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17.6%에서 8.6%로 줄였다.경상수지 개선에 전력을 다해 82년 65억8천4백만달러 적자에서 83년엔 55억5천만달러의 흑자로 반전시켰다.영국은 어떤가.70년대 초 IMF로부터 일정한도에서 아무제한 없이 자금을 쓸 수 있는 ‘스탠바이(Stand­by)차관’을 쓰고도 막강한 노동조합의 기세에 눌린 노동당 정부의 무능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임금상승률이나 복지수준이 생산성을 앞지르는 정책을 편 결과 경제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다 80년대 ‘철의 여인’ 대처수상이 집권하며 가까스로 불안을 벗었다. ◎IMF체제 위기극복 어떻게/만기 외채의 ‘장기’ 전환 급선무/이행프로그램 부문별 실천사항 준수 현재 우리가 처해 있는 외환 금융 기업의 3개 부문의 위기를 극복하고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첫 출발은 어디부터 해야 할까. 먼저 위기의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단기적으로는 끊임없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외채를 장기로 순조롭게 전환해 나가야 한다.정부는 JP모건은행 등 미국의 채권은행단과 협상에 들어갔다.올 1·4분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 외채규모만도 모두 3백억달러에 이른다.1월 1백22억달러,2월 50억달러,3월 43억달러 외에 지난 해 만기를 연장한 단기 외채도 있다. 대외 신인도 회복도 시급하다.외국 자본의 국내 유입을 위해서는 지난 해 부실채권인 ‘정크본드’수준으로 떨어진 신용도를 반드시 회복해야 한다.베트남과 같은 수준으로 신용이 추락한 나라에 투자할 기업은 없다.다행히 환율이 안정을 찾아가는 추세이고 무디스나 S&P(스탠더드 앤 푸어스)등 국제 신용평가기관이 은행 등 관련기관을 방문,조사를 마쳐 조만간 신용등급의 상향조정이 기대되고 있다. IMF 이행프로그램의 부문별 실천도 확실하게 이뤄져야 한다.약속 사항의 실천을 게을리하거나 말을 뒤집는 다면 문제는 바로 꼬인다.IMF 등의 자금유입이 끊기는 것은 물론,외국인투자자금의 회수로 이어질 우려도 없지 않다.지난 해 11월 불과 한달 사이에 2백억달러가 썰물처럼 빠져나간 것도 신용하락에 따른 단적인 예다.외국자본의 회수 뒤에는 주가폭락과 환율폭등이 따르게 마련이다. IMF의 개혁요구를 거부하다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유예)위기에 까지 몰린 인도네시아의 예는 우리에게 교훈이다.인도네시아는 재협상 끝에 결국 백기를 들고 상처만 받았다. 이런 점을 고려해보면 IMF가 가장 강도높게 요구하는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와 부실 금융기관정리 등에서 빨리 성과를 보여주는 일이 필요하다.‘노사정위원회’의 출범을 계기로 각계 각층이 고통분담을 위한 국민적 합의도 이끌어내야 한다.새 정부의 정치적인 리더십이 요청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제주체가 갈길 ○가계­과소비 지양·국산 애용 자세 확립 범국민운동으로 번지고 있는 ‘나라사랑 금모으기 운동’에서 보듯 전 국민이 한마음으로 단결하면 IMF체제의 극복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소비자 파산’은 IMF시대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용어다.때문에 절제는 IMF체제 극복을 앞당기는 방안의 하나다. 연간 술로 마셔버리는 돈이 9조8천억원,음식물쓰레기로 8조원,과다혼수 등 혼례비용이 25조원 등 사치와 과소비 행태는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에너지 절약 등 쉬운 것부터 실천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달러를 들여 수입해야 하는 외제품의 사용은 자제될 수 록 좋다.기름 한방울 나지 않아 불가피하게 수입해야 할 원유대금만 연간 2백50억달러 내외에 이른다. IMF체제에 들어가면서 국민들의 인식이 달라지고는 있다.그동안 줄곧 적자를 보여온 여행수지가 크게 줄면서 무역외 수지가 바로 흑자로 돌아선 것이 이같은 영향 때문이다.해외여행자 수의 급감에서 보듯 IMF체제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준 것만은 분명하다. 엄봉성 한국개발연구원(KDI)부원장은 “기름 값이 크게 오르자 차량운행이 현저히 줄어들고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있어 개인 차원의 소비절약을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국민의식이 성숙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소비를 죄악으로 보는 시각은 경계돼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급여가 줄고 물가가 오르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수준을 종전의 70% 수준으로 줄여야 하지만 무턱대고 모든 소비를 줄이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전체 국가경제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다.자칫 물건이 팔리지 않아 장사가 안되면 기업의 자금흐름이 악화되고 이에 따라 투자가 위축돼 감원을 불러오고 결국 경기침체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절약하되 ‘적정한 정상소비’는 오히려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업­국제적 경영·회계 기준 갖춰야 기업은 IMF개혁 프로그램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다.새롭게 태어나야 할처지다.개혁의 대상이면서도 경제를 부흥시키는 주역이 기업이다. 새 정부와 대기업 총수들이 기업의 경쟁력 확보 등 5개항에 합의하고 경제계도 이를 지지해 기업 경영의 새로운 이정표가 제시됐다고 할 수 있다. 기업으로선 이제 경쟁력 확보가 최우선 목표다.과다차입 해소나 결합재무제표의 도입은 이를 위한 전제 조건이다. 자동차회사인 미국 GM사의 경쟁력 확보과정은 우리 기업들도 본받아야 할적절한 사례다.포춘지 ‘글로벌 500’의 세계최대 회사인 GM.GM은 96년말 기준 1천5백80억달러의 매출과 50억달러의 이익을 내는 종업원 64만7천명의 거대회사다.이 회사는 81년부터 10년간 리스터럭처링을 했지만 수박겉핥기에 그쳐 91년부터 3년연속 적자를 내자 ‘진짜 개혁’에 들어갔다.일본기업에 비해 자동차 개발기간은 2배나 걸리고 조직간 알력으로 자동차 제품수가 200여종에 이르는 등의 각종 낭비요인을 찾아냈다.사외이사들이 주축이 돼 최고 경영진을 교체하고 24개의 공장 폐쇄와 6만명의 인력감축 등 슬림화(몸집줄이기)와 철저한 원가관리로 96년에는 매출액 이익률 3.2%의 경쟁력을 갖춘세계 1위 제조업체로 복귀했다. 한강의 기적을 일궈 낸 ‘한국식 경영’도 이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IMF가 요구하는 상호지급보증 해소,결합재무제표 도입 등은 미국식 경영을 도입하라는 요구에 다름아니다. ○정부­정책 운용 경제논리로 풀때 새 정부는 공정한 경쟁을 통한 민주적인 시장경제를 지향하고 있다.문민정부는 말로만 개혁을 외치다 실패하고 말았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경제문제는 어떠한 경우라도 경제논리로 풀어가는 정책운용 기조가 정착돼야 한다. ◎졸업요건/해외 패키지론 상환·경제 회복 관건/조명환 서울신문 경제부차장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는 우리에게 ‘고통’을 요구하고 있다.많은 국민들은 벌써 ‘고물가 고실업 저성장’의 삼중고를 체감하고 있다. IMF체제가 본격 가동되면서 소비 등 각 부문의 거품도 급속도로 걷히고 있다. 강요당하고 있는 IMF 체제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려면….우선 외채상환이 순조롭게 이뤄져야 한다.IMF 등으로부터 빌려오는 자금도 마찬가지다. IMF2백10억달러를 비롯,아시아개발은행(ADB) 40억달러와 세계은행(IBRD) 1백억달러,G7국가 2백억달러 등의 패키지 론이 바로 그것이다.그렇지만 우리경제가 구조적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내야 하며,이를 통해 외채 규모를 줄여나가야 한다. 중·장기로 전환된 외채도 언제가 상환부담으로 돌아온다. 경제체질이 개선돼 흑자규모가 커지면 경제는 안정을 찾게 될 것이고 IMF와의 혐의아래 이행프로그램이란 이름의 ‘규제’를 예정보다 앞당겨 벗어날 수도 있다. ◎돌파구는/수출 증진·절약만이 회생 지름길 IMF체제는 경제를,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을 요청한다.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은 산업쪽에서의 수출과 절제뿐이다.부존자원이 없는 수입의존적 산업구조상 모든 것을 수출에 걸 수 밖에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수입대금 등 대외지출을 빼고도 빚을 갚을 만큼 열심히 벌어들여야 한다는 얘기다.한 해 1백억달러씩 남긴다해도 IMF 등에 진 빚 5백50억달러를 갚는 데 무려 5년반이 걸린다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 민간연구소들이 내놓는 경상수지 전망을 보면 이같은 목표를 차질없이 달성하는 데 문제가 없지 않다.이들 연구소들은 내년에 경상수지 30억달러 적자에서 90억달러 흑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 인수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공청회

    ◎IMF 체제/“스스로 못한 개혁 실현할 기회”/정부·재계·노동계 사회협약 체결/행정 혁파·재벌 수술·해고법 수용/강도 높은 구조조정 후엔 전화위복 될 것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발전’을 주제로 16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연 공청회에 던져진 화두는 ‘우리에게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란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것이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이날 공청회는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이끌 새정부의 정책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것.주제발표에 나선 최장집 고려대 교수와 이진순 숭실대 교수는 이에 대해 ‘우리가 스스로 개혁해야 할 것을 개혁할 수 없었기 때문에 외압 아래서나마 이를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은 것’이라는 해답을 내놓았다.그러면서 이들은 IMF체제가 국민들에게 큰 희생과 고통을 가져오고 있지만 보다 질높은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민주적 시장경제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교수는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이라는 주제발표에서 “IMF체제는 정부와 기업,노동계가 각각 행정기구개혁과 재벌의 강도높은 구조개혁,해고허용의 수용 등을 내용으로 하는 3자협의적 사회협약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노동계는 해고라는 단기적 희생을 감수하는 대가로,정부에 의한 실업보장과 이익을 장기적으로 보장해 줄 수 있는 정책결정과정에의 노동의 참여,노동의 조직화를 증대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의 보장,복지정책의 강화라는 정치적 교환을 수용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진순 숭실대 교수는 ‘민주적 시장경제의 확립방안’에서 “IMF가 권고한 안정적 거시경제의 틀 확립과 금융과 기업부문의 구조조정과 대외개방,노동시장의 연화 등은 이미 우리경제가 필요로 하였던 것”이라면서 “새정부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개혁조치들을 조속히 이행하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김광두 서강대 교수와 김기수 세종연구소연구원,박원순 참여연대사무처장(변호사),손병두 전경련상임부회장,이규억 산업연구원장,이남순 한국노총사무총장,주섭일 중앙일보대기자가 나서 토론을 벌였다.
  • DJ·4대 그룹 총수 합의문에 담긴 뜻

    ◎재벌 개혁·고통분담 공개 약속/유리알 경영 다짐… 대외신뢰 쌓기/“정리해고 수용” 노동계 우회 설득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13일 4대그룹 총수들과 합의한 구조조정 5개항은 획기적 재벌개혁을 향한 ‘신호탄’이다.정경유착과 부정부패의 악순환속에 한국경제를 파탄으로 몰고 온 재벌구조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쳐 21세기 새로운 경제모델을 제시했다는 의미다. 김당선자가 취임도 하기전에 전격적으로 재벌개혁을 단행한 것은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내외 상황 때문으로 보인다.당장 노동계 설득이 최대 현안이다.전면적인 정리해고 도입에 앞서,재벌들을 고통분담에 참여시켜 마찰없이 IMF체제를 극복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배여있다.이날 “구조조정시 지배주주는 자기재산 제공에 의해 출자 또는 대출보증 등의 자구노력을 경주한다”는 합의를 도출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재벌해체를 강력히 요구해 온 IMF(국제금융기금)와의 협약 이행이라는 측면도 크다.제2,제3의 외환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선 국제적 신인도의 제고가 ‘필수조건’이라는 판단이 깔려있다.가시적 성과를 도출,오는 17일 미국으로 향하는 투자협상단에 무게를 실어준다는 김당선자의 의지도 배여있는 듯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김당선자의 확고한 경제철학인 ‘민주적 시장경제’를 실천한다는 의미가 크다.이날 합의한 ▲기업경영의 투명성제고 ▲재무구조의 획기적 개선 ▲주력·핵심사업 설정 등을 통해 문어발식 확장과 선단식 경영을 원천봉쇄하겠다는 생각이다.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를 수평적 협력관계로 전환시켜 ‘대중경제’를 실현한다는 복안도 제시했다. 반면 김당선자는 재벌개혁의 궁극적 목표가 ‘재벌죽이기’가 아닌,경제회생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한시적 특별법을 제정해서 각종 규제를 혁파해 대기업의 구조조정 노력을 돕겠다”고 명확히 했다.비상경제대책위에서도 인수합병(M&A)시 각종 세금을 감면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혁명적인 수단을 배제하고 ‘법테두리’에서 모든 개혁조치를 이루겠다고 밝힌 대목도 재벌들의 불안감을 잠재우는 대신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다. ◎김 당선자·재벌총수 합의문 IMF시대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는 기구축소와 예산의 대폭 삭감을 통하여 정부의 효율성 제고에 앞장서고 있으며,근로자들에게도 정리해고 등 고통분담을 요청하고 있는 지금 국민경제의 생산과 고용을 담당하고 있는 우리들은 이같은 위기가 초래된 데 대하여 그 책임을 통감하며 겸허한 자세로서 투명한 기업경영 풍토의 조성과 기업인의 책임을 다 하고자 다음과 같이 합의한다. 1.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 ­결합재무제표 작성의 조기 도입과 주요 재무정보의 성실한 공시를 통하여 회계관행을 국제화하고,부실경영의 은폐 방지와 금융시장 및 투자자로부터의 신인도를 제고 2.상호지급보증제의 해소 ­그룹내 기업 상호간의 자금 및 영업지원 관행을 원칙적으로 단절하여 개별 기업의 재정적 독립성을 강화하고,계열기업의 부실이 전체로 확산되는 위험을 차단하여 금융시장과 경제전반의 안정성을 유지 3.재무구조의 획기적 개선 ­자기자본비율을 제고하여 재무구조의 건전성과 기업운영의 안정성을 확보 ­불필요한업종과 자산의 과감한 정리를 통해 수익성 위주의 기업경영기조를 정착 4.핵심 부문의 설정과 중소기업과의 협력관계 강화 ­방만한 다각화로부터 탈피하고 경영역량을 주력·핵심사업 부문으로 집중하여 국제경쟁력을 제고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 및 자금 지원 등 수평적 협력관계를 강화 5.지배주주(사실상의 지배주주 포함) 및 경영진의 책임 강화 ­구조조정시 지배주주는 자기재산 제공에 의한 증자 또는 대출에 대한 보증 등 자구노력을 경주 ­기업의 경영부실에 대하여 경영진의 퇴진 등 책임 강화
  • 수출기업 자금 적극 지원/김 당선자,은행장에 당부

    ◎흑자확대가 급선무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9일 “IMF체제를 극복하는 길은 수출증대를 통해 흑자를 많이 내 신용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빚을 갚는일”이라며 수출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전국 시중은행장들에게 당부했다. 김당선자는 이날 전국 38개 금융기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귀빈식당에서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IMF체제를 맞아 다행히 수출이 좋아질 전망이나 은행들이 돈을 풀지 않아 좋은 기회를 놓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하고 “수출기업을 적극 지원하는 은행에 대해서는 적극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당선자는 “특히 21세기는 중소기업,벤처기업의 시대로 고용효과가 높고 고부가가치의 생산성이 높은 분야를 적극 육성해야 한다”면서 은행들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지원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김당선자는 “현재의 금융위기는 과거 관치금융,정경유착,부정부패에 따른 것으로 정부와 정치권에 책임이 있으나 금융기관의 책임도 적지 않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앞으로는 권력이 은행장 인선을 좌지우지하거나 부실기업에 대한 대출강요,특정기업에 대한 특혜는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당선자는 특히 “앞으로 은행들은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세계 은행들과 경쟁해야 하며,이를 위해 자기 판단속에 구조개혁,인수·합병 등 자구노력을 벌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벌정책과 관련해 김당선자는 “새 정부는 봐줘야 할 기업도,미워할 기업도 없다”고 전제하고 “경영을 잘해 외화를 벌어오는 기업은 애국자로 취급할 것이고,은행신세나 지면서 국민에게 부담을 지우는 기업은 국가에서 용인할 수 없다”며 “민주적 시장경제원리가 통용돼야 한다는 것이 새 정부의 확고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김당선자는 또 노·사·정 고통분담과 관련,“경제의 고통분담은 자발적으로 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면서 “정부가 앞장서고 기업이 자발적으로 고통분담에 나설 때 국민과 노동자들도 고통분담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 미는 아시아 경제난 극복의 동반자/폴 브래켄(지구촌 칼럼)

    새해가 아시아의 경제위기로 시작되고 있다.미국의 일반 국민들은 이러한 새로운 사태 발전의 중요성을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미 주식시장의 호황이 이런 아시아의 문제로부터 관심을 빼앗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워싱턴의 정책 입안자들과 월가의 기업가들은 아시아의 문제가 미국에 심각한 문제를 의미할 수 있다고 크게 우려하고 있다. ○IMF 본래 목적 퇴색 경제적 측면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의 대한 지원은 수년간에 걸쳐 이루어질 변화를 강요하는 ‘성곽을 부수는 철퇴’로 보여진다.외국인 소유의 증가,특정분야에 있어서의 발빠른 규제 완화,그리고 경제 주요 부분에 있어서의 외국자본 참여의 대폭 허용은 모두 새 국제정치 질서속에서 나타난 본보기들이다. IMF는 40년대 설립될 당시 국제수지에 문제가 있는 국가들이 돈을 빌려 수많은 근로자들을 강제로 일자리에서 쫓아내지 않고도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고안된 기구였다.국제수지 문제는 당시도 경제전체에 불안을 가져올 잠재력을 지닌 재정 불균형의 문제였다.IMF는 이를 막기위해 만들어졌지만 이제는 이런 기능을 더 이상 하지 않고 있다.대신 IMF의 자금은 경제재건을 위한 기회로 보이게 됐다.국제수지의 위기는 한 국가에 광범위한 경제재건을 강요하는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논리는 아주 간단명료하다.어느 국가가 IMF를 필요로 하게 되면 그 나라는 취약한 협상위치에 놓이게 됨으로써 IMF의 요구사항을 거절하지 못한다는데 있다.이는 금융 불안정을 제한하려는 IMF의 당초 목적과 엄청나게 반하는 것이다.지금은 IMF가 실업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는 변화를 촉진하기 위해 불안정을 이용하게까지 됐다고 할 수 있다. 정치적으로 워싱턴에는 또다른 우려가 한국과 여타 아시아 국가들의 문제를 둘러싸고 일어나고 있다.미국이 이들의 경제위기를 도와야 한다는데 분개하는 국민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최근 수년 동안 워싱턴은 경제에 있어 미국의 주요한 국제적 역할은 새로이 산업화하는 국가들을 책임 있는 행동하도록 하여 서구체제로 통합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이런 관점에서 시장개방 및 전통적 개념의 자유무역을 수용하기 위해 경제체제를 변형시키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한국·말레이시아·태국에서의 국가적 저항을 극복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미의 지원 반대 여론 많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아시아 국가들의 문제가 새로운 과제로 워싱턴에서 논의되기 시작하고 있다.하지만 아시아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있어 미국은 지도자가 아니라 동반자라는 사실이 중요하다.이 때문에 미국은 IMF의 대출 지원에 개입하고 있다.이것이 아시아 국가들에게 힘을 주고 있다는 것이 처음으로 미 지도자들에게 인식되고 있다.서울·방콕,그리고 콸라룸푸르가 아시아 시장에 대한 미국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서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동아시아에서 검증되지 않은 것은 IMF의 자유화 조건에 부과하는 미 기업들의 극단적인 요구를 워싱턴이 지원하는 방법이다.워싱턴은 중국이라는 세계 최대규모의 경제를 구제하지 않으면 안될 처지에 미국이 놓여질 수 있다는 악몽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따라서 한국·태국,그리고 다른 국가에 대한 미국의정책은 중국에게 보내는 신호다.중국은 경제적 어려움에 빠졌을 때 세계경제 체제로부터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해 자신의 심대한 경제적 중요성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중국의 곤경은 방관 못해 워싱턴이 중국을 구제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가 될 것이다.문제의 크기에 있어서도 한국을 위해 모아진 5백70억달러의 패키지보다 훨씬 클 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확실한 논쟁거리가 될 것이다.미국의 대중국 정책은 심하게 갈려 있다.공화당은 자신들의 기업 지지자들이 중국의 거대한 시장에 관심을 높이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에 대해 회의적이다. 중국을 돕는 것은 70년대 소련에 대출을 해준 것만큼 논쟁적이 될 수 있다.그렇다면 워싱턴의 선택은 어떤 것이 될 것인가.중국이 곤경에 처해 있을때 버둥거리게 내버려 두는 것은 외교정책상 재앙일 수 있다.중국으로 하여금 최근에 이룩한 발전을 씻어내는 비민주적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또한 이란·파키스탄 같은 국가에 무기판매를 촉진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어느때보다 외교정책과 경제정책 사이에 긴밀한 관계가 이뤄질 것이다.소련이 존재했던 냉전시대에 모스크바의 세계경제로부터의 고립은 외교와 경제의 관계가 느슨했음을 뜻했다.그러나 오늘날 외교와 경제의 관계는 더욱 강해지고 있으며 미래에는 더할 것이다. 동아시아 사태는 중국·인도·러시아 같은 국가들이 한꺼번에 경제적 어려움에 빠져들 때 더 큰 미래의 문제에 대한 선례를 설정하는데 이용되고 있다.이같은 메시지는 한국과 말레이시아 등 동아시아의 조그만 국가들에게는 잘 받아들여지지 않을지 몰라도 이들 국가에 대한 정책은 더 큰 이웃 나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 최석충 총무처 의정국장 인터뷰/“국민 용기 북돋는 행사될 것”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 소비성사업 배제 정부수립 50주년 기념사업의 실무추진을 맡고 있는 총무처의 최석충 의정국장은 “정부수립 50주년의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기면서 최근의 경제난 등을 감안해 최대한 간소하고 내실있는 기념행사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정부수립 50주년의 의미는.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근간으로 하는 정부가 수립된지 반세기를 맞이했다.새 정부 출범의 원년이자 21세기의 문턱에서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로 재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기념사업의 기본 방향은 무엇인가. ▲대한민국 정부수립의 의의를 재조명하고 민족사적 정통성을 부각할 것이다.또 반세기 동안의 정부 역할을 객관적으로 평가·정리해 나가도록 할 계획이다. 동시에 겨레와 함께 새로운 미래로 도약하기 위해 정부의 미래상을 제시하면서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국민의 저력을 바탕으로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이런 점에 중점을 두고 각종기념 행사와 사업을 펼칠 것이다. 특히 ‘IMF 시대’를 맞아 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는 정부의 미래상을 대외에 알리는데 주력하려고 한다. ­정부수립의 역사적 의미를 객관적으로 조명할 방안은. ▲민족과 함께 지난 반세기를 헤쳐온 정부의 공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관련 자료 및 기록을 체계화해 나갈 것이다.이를 위해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해 세계에 대한민국 정부수립 50주년을 알리는 일도 병행할 계획이다. 역사적인 조명뿐 아니라 국민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며 국민이 적극 참여하는 깨끗하고 민주적인 정부상을 구현해 나갈 것이다. ­기념행사의 초점은 어디에 둘 것인가. ▲국경일 제정 당시에 광복절에는 국권회복과 대한민국 정부수립의 두가지의 의미를 뒀다고 여겨진다.그러나 정부수립의 의미가 그동안 다소 소홀히 취급돼 온 측면이 없지 않다.까닭에 기념사업을 통일된 주제 아래 묶어 정부수립의 의미를 뚜렷히 할 방침이다. 또 정부만의 행사가 아니라 국민이 널리 참여하는 행사로 만들어 국민적인 자긍심을 고취하면서 국가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다. ­광복 50주년 행사를 불과 3년전에 치렀고 최근의 경제난을 감안하면 50주년 행사는 낭비적이라는 지적이 있을 수 있는데. ▲정부도 당초 가급적 돈 안드는 행사에 중점을 둬 왔다.예산도 최소화한다는 게 기본방침이다.더구나 나라의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해 일과적인 소비성 행사를 없애고 검소하면서 알찬 사업을 중심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 새 발굴 자료와 증언으로 다시쓰는 현대사(대한민국 50년:1)

    ◎바람속에 밝힌 등불/1948년 8월15일 감격의 새아침 열리다/유엔 총선감시단 평양행 좌절되고/좌·우 이념대립속 ‘5·10선거’ 실시/해방 3년만에 반공정권 탄생/미 군정 정책 혼선으로 우익진영은 분열되고 북은 빨치산까지 양성/정부 권력구조 싸고 이승만·한민당 또 갈등/끝내 ‘대통령중심제’로 올해 1998년은 대한민국 정부를 선포한지 50주년이 되는 매우 뜻 깊은 해다.그 반세기는 우리가 현실적으로 살아오면서 겪은 파란만장한 당대사다.그럼에도 비민주적 요소가 다분했던 여러 공화국의 정치상황 때문에 가려진 부분을 다 들추어내지는 못했다.또 전통주의의 수정주의에 입각한 학계의 양극화 현상은 현대사가 더러 왜곡 기술되는 오류도 드러냈다.그래서 서울신문은 새로 발굴한 자료와 생존자의 증언으로 엮은 주간기획물 ‘대한민국 50년’을 연재키로 했다.이 시리즈는 우선 대한민국 50년 역사속의 진실을 객관적으로 밝히는데 초점을 맞추었다.이는 지나간 역사를 통해 다가오는 21세기 미래사를 발전적으로 이끄는 작업의 하나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1948년 새해가 밝았다.세밑 그믐날 잔뜩 찌푸렸던 하늘도 활짝 개었다.수은주는 영하 11도7분까지 내려가 기온은 쌀쌀했지만,날씨만큼은 쾌청했다. 우리 민족에게 새해 원단은 늘 각별한 것이었다.해방을 맞고나서 세번째 돌아온 새해는 더욱 그러했다. 전해인 1947년 11월14일 유엔 총회가 한국독립을 위한 계획안을 채택해 두었던 터라 고무적일 수 밖에 없었다.유엔총회의 한국독립 계획안은 1948년 3월31일까지 남북한 전역에서 총선거를 실시,국회 및 정부를 조직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던 것이다. 미국은 1947년 봄부터 한국문제의 유엔 이관을 구상했다.미국의 대외정책문서(FRUS)에 나타난 이같은 구상은 남한의 단독정부수립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각오를 시사하는 것이었다.미·소의 이해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한반도문제를 합의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기도 했다.소련은 한반도문제의 유엔 이관을 처음부터 반대하고 나섰다.그 대신 1948년초까지 남북한 주둔 미·소병력을 동시에 철수,한국인들 스스로가 외부개입 없이 정부를 수립하자는 제의를 내놓았다. 소련의 제의는 명분상 설득력을 가진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당시 남북한 현실을 비교하면 남한쪽에는 위험한 것이었다.북한에는 이미 소련의 지원에 따라 사실상의 정부로 보아도 무방할 인민위원회가 구성되어 있었다.이와는 달리 남한에는 권한과 지지기반이 취약한 남조선 과도정부가 있기는 했다.그러나 미군정의 일관된 정책이 없었기 때문에 우익 민족진영은 분열된 상태였고,북한의 조정을 받는 강한 공산세력이 여전히 존재했다. 그래서 1948년 새해 첫날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큰 사건 하나를 딛고 넘어갔다.이날 경무부장 조병옥은 이른바 ‘인민해방군’사건을 서둘러 발표했다.그런 어수선한 판에 1월4일에는 38선을 경비하는 북한 보안대원들로부터 황해도 연백경찰서 장곡지서가 습격되었다.그리고 15일에는 개성경찰서 여현지서가 피습되는 가운데 남로당 출신으로 이루어진 야산대라는 이름의 빨치산이 전국에서 설쳤다.이들 야산대는 소규모 빨치산에 불과했다.그러나 북한은 대규모 게릴라전을 위해 이 해에 평남 강동학원을 차렸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어떻든 유엔 감시아래 한반도 전역에서 총선거를 실시키로 한 유엔의 계획은 착착 진행되었다.이에따라 총선을 감시할 유엔한국임시위원단(유엔한위·UNTCOK)이 1월8일 김포비행장을 거쳐 서울로 들어왔다.서울에서는 영등포공업지대 근로자들이 임금인상과 고용직 근로자들의 복직을 요구하는 파업에 들어간 날이었지만,시민들의 환영은 대단했다.이날 KPS메논 인도 대표와 오스트레일리아·시리아 등 3개국 대표가 먼저 도착한데 이어 캐나다·프랑스·필리핀·엘살바도르 대표가 29일까지 서울에 왔다.유엔한위 1진이 서울에 도착한 다음날 유엔한위가 북한에 한 발도 못 들여놓을 것이라는 김일성 발언이 나왔다.그 때만해도 의례히 해보는 상투어 정도로 여겼다.그런데 미군정연락장교편에 평양으로 보낸 유엔한위의 입북신청은 소련군사령 참모장에 의해 거절되었던 것이다. 소련의 거부로 남북한 동시 총선거를 재검토할 수 밖에 없었다.유엔한위는 남한에서만이라도 단독선거를 실시하는 문제를 놓고 미군정과남한 정치지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연속회담을 열었다.우파에서는 남한 단독선거를 환영했으나 우익중에서 김구의 한국독립당은 반대했다.그리고 김규식을 주축으로 한 중도파도 통일을 가로막을 수도 있다는 이유로 반대입장에 섰다.좌익도 물론 반대했다. 유엔한위는 남한 단독선거가 유엔 결의와 부합되는지를 놓고 고심했다.그러다 이 문제를 유엔 소총회에 넘겼다.소총회는 2월19일 유엔한위의 접촉이 가능한 지역(남한)에서만이라 우선 총선을 실시하자는 미국의 안을 받아들였다.투표결과는 미국 입장에 대한 찬성 31,반대 2,기권 11로 나타났다.유엔 소총회가 남한 단독선거쪽으로 손을 들어주자 유엔한위는 곧 바로선거준비에 들어갔다.그리고 정치권에서도 이승만 중심의 우익진영이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미군정은 우익진영과 협조하여 선거준비에 들어가는 한편 3월17일에는 국회의원 선거법을 제정발표했다.전통적인 민주선거원리에 입각한 이 선거법은 21살 이상의 남녀 모두를 유권자로 규정했다.이 선거법에 나타난 특이한 점은 일제에 빌붙어살았던 부일협력자의 선거권 및 피선거권 박탈이다.새 정부의 민족정통성 확립을 위한 것이었는데,일제 청산은 뒷날 이승만정권에 의해 퇴색되었다.선거일은 처음 5월9일로 정했으나 일요일 투표를 반대하는 기독교인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다음날인 10일로 바꾸었다. 단독선거를 반대하면서 남북협상에 운명을 걸고 평양으로 떠났던 김구와 김규식이 5월5일 서울로 돌아왔다.5·10선거를 방해하려는 북한 의도에 말려들었을 뿐 남북협상에서 얻은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었다.5·10선거 역시 예상했던 대로 평온하지 못한 분위기속에 진행되었다. 총선거에는 대한독립촉성회,한민당,대동청년단 말고도 45개 군소정당이 나왔다.특히 무소속이 많아 전체 당선자 198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85명이 무소속이었다.이어 대한독립촉성회가 55명,한민당이 29명,대동청년단이 12명,다른 군소정당과 사회단체가 19명의 국회의원을 냈다.이들이 바로 제헌의원인데,국회는 5월31일에 개원되었다.이날 국회는 이승만을 의장에,신익희와 김동원을 부의장에 선출했다. 제헌국회는 7월17일에 열렸다.이날 국회는 이승만의 주장대로 대통령중심제를 권력구조로한 헌법을 통과시켰다.그리고 7월20일에는 헌법에 따라 이승만을 대통령으로 이시영을 부통령으로 선출했다.7월24일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승만은 헌법 골격을 가지고 갈등을 빚었던 한민당과 또 격돌을 벌였다.이승만은 귀국 이후부터 자신을 추종하면서 대통령으로까지 밀어준 한민당을 각료 선임에서 소외시켰던 것이다.그래서 민국당에 이어 민주당으로 개편한 한민당의 뿌리는 1960년 4·19혁명기까지 이승만과 영원한 정적이 되었다. 대한민국정부 수립 선포식은 8월15일 상오10시쯤 중앙청 광장에서 베풀었다.미군사령관 J R 하지 중장은 미군정 폐지를 공식 선언했다.해방을 맞은지 꼭 3년만에 독립정부가 출범한 것이다. 극심한 혼란속에 이상주의적 민족주의자들과 군정의 갈등,공산주의 세력들과의 이데올로기 대립을 극복하고 어렵사리 태어났다.그러나 제1공화국이라고도 말하는 내정체제하의 반공정권은 그 장래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그로부터 50년,꼭 반세기를 맞은오늘 험란한 민주화의 길을 걸어온 야당지도자가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새 정부가 막 돛을 올릴 참이다.돌이켜 보면 대한민국이 걸어온 반세기의 역사는 파란만장했다.그 역사속에는 비민주적 요소가 다분한 여러 단계의 공화국이 기록되었다. □특별취재반 황규호 문화부 부국장급 이용원 문화부 차장 최병열 문화부 차장급 김종면 문화부 기자 박정현 정치부 기자 서창아 정치부 기자 강선임 DB부 기자
  • 김대중 당선자 신년사 전문

    ◎“모두 뭉치면 내년 IMF체제 벗어날것” 1998년 새해를 맞아 국민 여러분 모두에게 희망과 행복이 충만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리고 불초 이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출해 주신데 대해 다시 한번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부가 모범 보일것 98년 새해는 고난과 희망이 교차되는 해입니다.파국과 재도약의 기로에 선한 해가 될 것입니다.우리는 지금 6·25이후 최대의 시련기를 맞고 있습니다.정치의 잘못으로 오늘의 사태가 일어났습니다.그 결과 책임없는 국민들이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습니다.국민 여러분이 겪고 계시는 고통에 대해 무어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이와같은 국가적인 파국을 초래한 책임에 대해서는 앞으로 반드시 엄중한 추궁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98년 새해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물가가 뛸 것이고 실업은 늘어날 것입니다.불경기 속에 수많은 기업이 도산하는 사태가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참으로 엄청난 시련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이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 국민이 단결해야 합니다.우리 모두 하나가 돼서 고난 극복에 나서야 합니다. 그러나 이번만은 고난극복의 과정에서 고통이 고르게 분담되어야 합니다.결코 국민에게만 고통을 떠넘기는 일이 있어서는 안됩니다.대통령 자신과 청와대부터 먼저 고통분담에 앞장서겠습니다.그 다음에 정부가 모범을 보이겠습니다.이런 가운데 기업이 고통분담의 큰 몫을 차지해야 할 것입니다.그래야만 근로자와 국민에게도 고통분담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공정한 고통분담이 이루어 질때 모든 국민이 자진해서 국난 극복에 나설 것으로 저는 확신합니다. 국민 여러분,우리의 앞날이 실망스러운 것만은 아닙니다.우리에게는 희망이있습니다.우리는 해방후 반세기만에 최초로 선거를 통한 평화적 정권교체를 실현해냈습니다.이 땅에 민주주의를 바로 세운 것입니다. 모든 나라의 역사를 돌아볼때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이 병행했을때에만 사회가 안정되고 경제발전도 성공을 거두었습니다.그런데 우리는 민주적 정치발전을 외면하면서 경제성장만 강조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소수에게 부를 집중시킨 반면 다수의 국민들을 희생시켰습니다.정경유착·관치경제·지역차별·계층차별 급기야는 IMF사태까지 가져온 모든 원인이 민주적인 경제체제가 이루어지지 않은데 있습니다. ○거시지표 아직 탄탄 우리 국민은 6·25의 폐허를 딛고 세계 11번째 경제대국을 이룩한 위대한 국민입니다.국민대중이 참여하는 진정한 민주적 시장경제를 실천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다시 일어날 것입니다. 지금의 위기는 본질적으로 금융위기이지 경제전체의 위기는 아닙니다.우리경제의 거시지표는 아직도 탄탄한 면이 있습니다.물가안정·높은 성장잠재력·무역수지의 개선·높은 저축률 무엇보다도 애국심과 강력한 의지로 무장된 국민이라는 자산을 우리는 갖고 있습니다.우리 모두가 뭉쳐서 이 난국을 극복해 나갈 때 99년 중에는 IMF통제를 벗어날 수 있을 만큼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저는 확신합니다. 우리 국민의 능력에 대해서는 세계가 인정하고 있습니다.문제는 실천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민주적 시장경제를 정착시키겠습니다.정치적 민주화와 경제적 근대화가 같이가야 합니다.우리 모두가 주인으로 경제발전에 참여하고 기여하며 혜택받는 민주적 시장경제를 실현해야 합니다. 둘째,IMF협약을 충실히 이행해야 합니다.우리에게는 지금 다른 선택의 길이 없습니다.IMF와 적극 협력해서 국제적 지원속에 오늘의 난관을 극복해야 합니다.IMF가 요구하는 안정·개방·개혁과 투명성의 확보는 사실상 우리가 자발적으로라도 시행해야 할 사항들입니다.우리 내부의 저항과 제약 때문에 이루지 못했던 개혁들을 이번 기회를 전기로 반드시 관철해야 합니다.낙후된 한국경제의 체질을 국제적인 규범과 절차에 맞게 바꿔야 합니다.이런 관점에서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해야 합니다. 셋째,안정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합니다.무엇보다도 물가안정을 기반으로 모든 국민의 경제적 안정을 보장하겠습니다.또한 안정을 위한 사회적 질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지켜낼 것입니다. 넷째,실업의 최소화와 고용증진에 주력할 것입니다.기업들은 해고에 앞서서 임금동결과 노동생산성 향상을 통한 국제경쟁력 강화에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불가피한 실업자에 대해서는 고용보험을 통한 생활보장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그리고 실업자와 미취업자에 대한 직업훈련을 강화하여 새로운 직종에의 취업을 적극 알선해 나가겠습니다.이처럼,실업방지와 실업대책을 병행해서 적극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다섯째,바르게 사는 사람만이 성공하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정직하고 부지런한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적 여건 없이는 어떠한 개혁도 효과를 거둘 수 없습니다. ○고용보험 적극 추진 정부부터 인사에 있어 ‘바르게 산 사람’ ‘능력있는 사람’ 위주로 하겠습니다.이러한 인사원칙의 확산으로 바르게 살지 않은 사람은 발 붙일 여지가 없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여섯째,국민의 대화합을 실천하겠습니다.일체의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습니다. 어떠한 지역적·계층적·성적차별도 단호히 배격하겠습니다.특히 우리사회최대의 고질적 병폐인 지역적 대립을 완전히 일소하겠다는 것을 다짐하는 바입니다.그리고 친인척이나 측근들이 정치에 개입해서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엄중히 관리하겠습니다. ○경제난 해결할 자신 일곱째,안보와 남북관계의 개선에 노력하겠습니다.튼튼한 안보는 정치·경제·사회발전의 기초가 되고 남북관계 개선의 전제가 됩니다.남북관계의 개선은 1991년12월에 체결된 남북합의서에 따라 남북간의 화해와 불가침,그리고 교류·협력등을 실현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접촉해 나가겠습니다. 여덟째,외교는 우리 국가존립을 위한 절대적인 조건입니다.21세기의 국제화시대에 대비할 수있는 외교역량을 키워나가야 합니다.우리는 지금 국제적인 상호의존의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우리는 결코 ‘우물안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됩니다.우리는 세계인이 되어야 합니다.국제적인 지지와 협조 없이는 존립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국민여러분,행운의 여신은 반드시 아름다운 모습으로 미소를 띠고 오는 것만은 아닙니다.때로는 험한 모습으로 으르렁거리며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모든 민족의 역사가 이 점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위대한 민족은 생사가 걸린 시련을 국민적 단합으로 대처함으로써 새 역사를 창조했습니다.우리도 시련을 승리로 바꿀 수 있는 우리민족의 저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저는 저의 대통령 당선이 어떻게 보면 하늘의 뜻인지 모른다고 감히 생각하고 있습니다.제 일생은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었지만,제가 나라일을 맡을 때를 대비한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나라가 위기에 처한 때에 저를 쓰기 위해서 국민 여러분이 저를 남겨두셨던 것이 아닌가 감히 생각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사태가 너무도 복잡하고 힘들긴 하지만 저는 국민의 지지속에서 반드시 해결할 자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제선진화 이루자 IMF가 가져다 준 시련 역시 하늘의 뜻이라고 봐야 합니다.우리 경제구조는 정경유착·관치금융·부패구조·관료주의·기업의 독점과 횡포,소외계층에 대한 무관심 등 너무도 문제점이 많습니다.우리는 IMF가 요구하는 개혁과 개방을 재도약을 위한 전화위복의 기회로 활용해야 합니다.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2년 이내에 IMF의 통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민주적 역량을 모아야 합니다. 21세기는 우리 한국민이 세계속에서도약해야 할 세기입니다.전세계는 민주적 정권교체의 위업을 달성한 우리 한국민을 주목하고 있습니다.이제 우리가 당면한 과제는 정치적 민주화의 토대위에서 IMF개혁을 통한 경제의 선진화를 이룩하는 일입니다. 우리 국민은 충분한 자질을 가지고 있습니다.높은 교육수준과 문화 수준,그리고 사태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과 강한 애국심을 가지고 있습니다.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같이 참여하고,같이 극복하고,같이 변화해서 1998년 새해를 위대한 한국인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한해로 삼읍시다.국민 여러분의 건승을 바랍니다.
  • 김대중 당선자 신년사에 담긴 뜻

    ◎“경제위기 극복에 혼신” 의지 천명/청와대 고통분담 솔선… 기업·국민 동참 유도/국가존립 위한 ‘세계화외교’의 중요성 강조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신년휘호는 경세제민이다.‘세상을 일으키고 국민을 살린다’는 뜻이다. 경세제민의 준말은 ‘경제’다.휘호에는 현 경제위기 극복에 혼신의 힘을 쏟겠다는 당선자의 의지가 실려있는 셈이다. 이 의지는 당선자의 신년사에도 고스란히 배어 있는 인상이다.‘위대한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줍시다’라는 제하의 신년사는 먼저 당선자 자신이 난국타개의 전면에 서겠다는 다짐으로 시작한다. 정부와 청와대측이 고통분담에 앞장서겠다는 약속이다.청와대비서실 축소를 첫머리로 ‘작지만 효율적인 정부’를 지향하려는 각오를 내비친 셈이다. 이를 바탕으로 전국민의 단합과 분발을 촉구한다.즉 경제회복을 위한 8개 실천과제를 제시하면서 동참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가장 간곡한 당선자의 메시지는 국제통화기금(IMF)협약의 이행에 따른 고통분담 호소다.정리해고제 도입등의 불가피성을 설득하는데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다. 당선자는 이를 선택의 여지가 없는 외길수순이라고 못박았다.IMF가 요구하고 있는 안정·개혁·개방과 투명성확보는 어차피 우리가 자발적으로라도 시행해야 할 사항이라는 얘기였다. 이를 위해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국제적인 지지와 협조없이는 존립할 수 없다”면서 국가존립을 위한 세계화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같은 벅찬 격류를 헤쳐나가기 위한 방안으로 몇가지 구체안도 밝히고 있다.즉 ▲민주적 시장경제 정착 ▲안정 우선 ▲실업 최소화 ▲국민대화합 ▲남북관계 개선 등이 그것이다. 그러면서 당선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행운의 여신은 반드시 미소띤 모습만이 아니다”면서 “때로는 험한 모습으로 으르렁거리며 다가오기도 한다”며 경제난 극복에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요컨대 당선자의 신년사는 현 벼랑끝 경제상황을 여여간 정쟁지양과 국론결집의 기회로 선용하겠다는 뜻으로 압축된다.
  • 한나라당 집단지도체제로 가닥/중진협의체 1차 모임

    ◎3월 전대서 총재­부총재 체제로 전환 접근/이 대표 “결정은 의총서”… 주도권 샅바싸움 한나라당이 당면현안인 지도체제 개편문제에 대해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조순 총재와 이한동 대표,김윤환 신상우 김덕룡 의원,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홍성우 신 정치추진연합대표 등은 31일 여의도 전경련에서 조찬을 겸한 중진협의체 1차 모임을 갖고 대선패배 이후 당체제 정비에 대해 기탄없는 의견을 나눴다. 특히 중진들은 오는 3월 전당대회 이후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한다는데 원칙적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배석한 맹형규 대변인이 전했다.그러나 현실적인 문제점을 고려,경선은 실시하지 않되 개정될 당헌에 지도부 경선 원칙을 규정키로 했다.시간도 촉박하고 대선패배 이후 당내 분란을 일으킬 우려도 있으니 이번에 한해서만 예외를 인정키로 한 셈이다.3월 전당대회에서 집단지도체제가 도입되면 현행 ‘총재­대표최고위원­최고위원’의 3단계 지도체제는‘총재­복수 부총재(또는 복수 최고위원)’의 2단계로 바뀔 전망이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당을민주적으로 운영하고 거대 야당의 체질에 맞추기 위해서는 집단지도체제가 바람직하다”는데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특히 김윤환 김덕룡 의원은 “당헌개정특위와 조직강화특위를 만들어 집단지도체제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며 조속히 지도체제 개편작업에 착수할 것을 주장했다.그러나 지도체제 문제로 김윤환 김덕룡 의원 등과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대표는 “지도체제 문제는 총재가 합당정신에 의해 명예총재와 숙의하는 것이 순서이며 의원총회를 통해 당론을 결정해야 한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이에 따라 조총재는 중진협의체 모임을 정례화하고 2차회의를 오는 6일 소집,지도체제 문제를 재론키로 했다.집단지도체제쪽으로 당론이 최종 확정된다 하더라도 주도권 장악을 위한 중진들간의 신경전은 가속화될 것임을 암시한 자리였다.
  • “전국민 단결 고난 극복을”/김 당선자 신년사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1일 “우리가 당면한 과제는 정치적 민주화의 토대위에서 IMF(국제통화기금)개혁을 통한 경제의 선진화를 이룩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김당선자는 이날 ‘위대한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주자’는 제목의 신년사를 통해 “우리는 지금 6·25 이후 최대의 시련기를 맞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8대 실천계획을 제시했다. 김당선자는 “모두가 뭉쳐서 이 난국을 극복할 때 99년중에는 IMF통제를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하고 이를 위해 “대통령 자신과 청와대부터 먼저 고통분담에 앞장서겠다”고 말하고 “국가적 파국을 초래한 책임에 대해서는 앞으로 반드시 엄중한 추궁이 있어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당선자는 IMF협약의 충실한 이행을 다짐하고 “IMF가 요구하는 개혁과 개방을 재도약을 위한 전화위복의 기회로 활용해 2년 이내에 통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민주적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당선자는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정리해고제 도입의 불가피성을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체의 정치보복을 하지 않고,지역적·계층적·성적 차별도 단호히 배격하겠다”며 국민 대화합을 역설하고 “친인척이나 측근들이 정치에 개입해서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엄중관리하겠다”고 말했다.
  • 중국에 귀 기울인다(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서구사회 팽배한 ‘중국 위협론’ 반박/자국의 가치·배경 바탕으로 국가건설 강조/미­일 신안보체제 국제평화 위협 강력 비판 【북경=이석우 특파원】 초강대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중국을 세계는 어떤 눈으로 보고 있는가. 뜨거운 갈채와 환영인가,아니면 경계와 두려움으로 대하고 있는가.강택민 중국 국가 주석의 미국 공식방문,백악관에서 열린 클린턴과의 역사적인 정상회담 등에도 불구,중국의 빠른 성장에 대한 의구심과 걱정의 눈길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광동 인민출판사가 최근 펴낸 ‘중국에 귀기울인다’는 냉전종식 이후의 국제정세의 변화·발전에 대한 중국의 입장 및 시각,그리고 중국 위협론에 대한 중국의 반박과 변명을 담고 있다. 이 책은 하덕공,포위충,김용 등 3인의 공동 저서다.하덕공씨는 관영 신화통신이 펴내는 시사 일간지 ‘참고소식’의 국제시사문제 편집담당자이고 포위충 박사는 중국공산당 중앙 직속 교육기관인 북경 청년정치학원의 교수.김용 박사는 ‘중국부녀보’의 기자며 홍콩문제 전문가다.저자들의 신분에서도 이책이 중국측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따라서 이 책을 통해 중국측의 논리와 주장,대외관계등 정책 방향을 잘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은 중국이 서양의 질서와는 다른 사회가치와 정신적 배경을 갖고 있으며 중국의 국가건설은 ‘서구와는 다른 중국적인 가치와 배경’에 따라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인권문제,소수 민족지역에 대한 입장,홍콩문제 등과 관련,이 책은 단호하게 서구의 여러나라와 서구적 가치의 침투를 거부하고 있다.중국은 중국적 잣대로,중국공산당과 중국인들에 의해 통치하고 경영해 나갈 것임을 강조한다. 중국적인 방향으로 국가를 건설해 나가는 방법과 관련,전통문화의 재해석을 통해 문화적 토대를 마련하고 민족주의 및 애국사상을 고취,국가 건설의 기본 정신으로 삼을 것을 제시한다.민족주의 및 애국사상에 대한 강화는 강택민 등 현 중국 지도부의 국가건설의 핵심 사업중 하나고 이 책은 그 의의를 재강조한 것이다.애국주의와 민족주의가 21세기 중국 국민들을 하나로 단결하는 끈이 될 것이란 생각이다. 특히이 책은 ‘새로운 권위주의 이론’으로 대표되는 중앙집권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있어 눈길이 간다.강택민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중앙의 권위를 강화하는 것이 국내외적인 도전을 극복하고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물질·정신 건설을 완성하는 길이란 주장을 강력하게 펼치고 있다.“개혁초기 중앙의 권력을 하부에 이행하는 것은 경제의 활력을 위해 필요하고 효과있는 조처였다.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부작용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국민총생산액에서 중앙정부가 차지하는 몫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고 반면 지방재정수입은 눈에 띄게 올라가고 있다.지역간 격차를 줄이는데 필요한 수단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중앙의 거시 조정·통제 능력도 떨어지고 있다. 안정은 일체의 것을 넘어서는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중국적인 발전 방법 및 목표,그를 달성하기 위한 강력한 중앙정부의 권한에 대해 이 책은 당당하게 말하고 있다. 이와함께 이 책은 일본의 우익화 경향 및 군사 대국화 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미국과 일본의 신안보체제확립,이를 통한 일본의 유사시 동북아시아지역에서의 군사활동 영역의 확대 등에 대해선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진정 동북아시아와 세계 평화의 잠재적 위협은 일본의 우익화 경향과 미국·일본의 신안보체제라고 꼬집는다. 냉전이 끝난뒤 21세기를 바라보는 다극화 시대에 대해서 이 책은 ‘포탄과 연기는 없지만 여전히 보이지 않는 전쟁이 진행되고 있다’며 서구세력의 ‘문화침투’ 정책 및 각종 압력 행사에 대해 경계와 함께 비판을 가하고 있다.“미국은 지난 96년9월 ‘자유아시아 방송’을 개국하고 뉴스매체를 통해 아시아 국가들의 내정에 간섭하며 정치 및 사회 안정을 흔들어 대고 있다.이는 아시아 국가들의 안전에 대한 위협이다”. 이 책은 중국의 성장을 위험스럽게 바라보는 서구 시각은 중국 문화와 현상을 잘못 이해하는데서도,또 서구의 패권주의적·냉전적 발상에서도 기인한다고 공격했다.특히 사무엘 헌팅턴의 ‘문명 충돌론’이 중국 위협론의 배경이론이 되고 있다면서 문명 충돌론의 오류를 지적했다.“문명 충돌이론의 개연성은 인정될수 있다. 그러나 헌팅턴씨는 일부 단면을 갖고 일반화하려는 오류를 범했다.금세기의 주요한 충돌은 문명간의 충돌이 아닌 같은 문명안에서의 갈등이었으며 자국의 이익을 확대하려는 국가 이익간의 부딪침이었다”. 저자들은 냉전종식 이후 국제무대에서 독주하고 있는 미국에 대해 강한 반감을 표시하고 미국의 독주가 국제갈등의 원인중 하나라고 공격한다.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진 등은 미국과 러시아의 새로운 대립을 부추기고 있다.미국의 패권주의는 쿠바 등에 제재를 가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같은 문명권에서 프랑스 등과 갈등을 빚고 있다”.반면 중국은 현재 경제건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고 평화적이고 안정적인 국제환경을 중요시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중국은 등소평 시대에 ‘세계 혁명’전략을 버렸으며 세계를 적과 동지로 나누는 냉전적 사고에서 벗어났다는 논조다. 또 “중국은 개혁개방 이래 3백여건의 법률을 제정했고 4천여건의 지방 법규를 만들었다.또 공무원제도를 개혁하는 한편, 직접 선거의 확대 등 풀뿌리민주주의를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중국도 국민 개개인의 잠재력과 창조력을 최대한 발현시키고 민주적이고 안정된 사회확립을 위해 노력해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중국을 독재국가의 전형으로 생각하거나 침략적인 위험한 국가로 보는 것은 착오라고 이책은 재삼 강조한다. 원제 경청 중국:신랭전과 미래전략.광동 인민출판사.22위안. 하덕공·포취충·김용 공저
  • “외환 규제 대폭 철폐”/김 당선자

    ◎IMF 50억불 조기도입위해 미 요구 수용/임 부총리·유 외무·전 공정위장 보고 받아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23일 “국제적 신인도와 투자의욕을 높이기 위해 국제시장 관행에 맞춰 기존의 외환거래에 대한 법적 제한을 대폭적으로 개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당선자는 이날 국회 국민회의 총재실에서 임창열 경제부총리 등으로부터 경제 현황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힌 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하의 위기관리 극복방안과 물가안정,‘민주적 (시장)경제주의’ 정착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당선자의 이같은 지적은 IMF로부터 50억달러의 긴급구제금융을 조기 도입하기 위해 데이비드 립튼 미재무차관이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외환규제 철폐요구를 사실상 받아들인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내년부터 시행되는 55%의 외국인 주식 투자한도 규정에 대한 추가확대와 외국인 투자이익에 대한 송금제한,한국기업에 대한 외국인 M&A(인수합병)의 규제 조항이 대폭 철폐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당선자는 이에앞서 전윤철 공정거래위원장의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시장경제 발전을 저해하는 것이 불공정 거래와 독과점”이라며 “공정위가 감시와 견제의 역할을 충분히 이행,민주적 시장경제의 정착을 위해 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당선자는 또 유종하 외무장관으로부터 IMF지원문제와 북한내부 사정,배타적경제수역,남북 정상외교 등에 관해 업무보고를 받았다.
  • 김대중시대­외무부·공정위 업무 청취

    ◎“국제신인도 회복 전력 투구” 당부/외무부­미·일 협조 얻도록 최선의 노력 경주/공정위­시장경제 정착·물가안정 의지 표명 ▷외무부 보고◁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외교정책도 일단은 경제위기 극복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김당선자는 23일 상오 국회 국민회의 총재실에서 업무를 보고하러 온 유종하 외무부 장관과 악수를 나누자마자 “외환위기를 극복하는데 외무부도 측면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당부했다.유장관은 “해외공관에서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일본 두 나라의 협력을 이끄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유장관은 이날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등 경제위기 타파를 위한 외교적 지원방안과 함께 ▲북한의 실정 ▲일본,중국과의 배타적경제수역(EEZ) 협상 ▲향후 정상외교 일정등을 보고했다. 김당선자는 보고를 받은뒤 “최근 몇년간 미,일,중, 러등 주변 4강국과의 관계에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김당선자는 외교란 장기적인 국책을 수행하는 것이므로 국내정치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도록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김당선자는 22일 밤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이 당선축하 전화를 걸어온 사실을 전하고,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미국측과의 협력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장관은 북한이 이번 선거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유보한채 외신을 인용,“남한에 정권교체가 됐다”는 보도만 내보내고 있으나,간접적으로 남북대화가 가능할 수 있다는 시사를 던지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장관은 또 독도 영유권과 EEZ 협상은 분리해 처리하는 것이 적당하며,독도문제가 정상회담 의제에 오르는등 양국간의 현안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 보고◁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국제신인도 회복을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심각한 외환위기에 따른 국가부도 사태에 직면,김당선자는 대외 신인도 제고를 통한 외국투자자의 투자심리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3일 김당선자는 22일에 이어 낮 임창열 경제부총리를 국회 총재실로 급히불러 외환위기극복을 위한 대책을 논의했고 이어 앞서 상오에는 전윤철 공정거래위원장의 업무보고를 청취했다. 김 당선자는 임부총리와의 면담에서 “기존 외환거래에 대한 법적 제한조치를 대폭 개방,국제시장에 맞도록 모든 제한을 풀어야 한다”는 파격적인 지침을 내렸다. 이는 전날 ‘조건부 정리해고’의 수용이 IMF 등의 협조를 겨냥한 ‘외각지원’이라면 이날의 조치는 외환위기의 ‘진원지’인 외국투자 시장에 직접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차기 한국대통령의 규제철폐와 시장개방에 대한 강력한 의지표현으로 외국투자자들의 안정심리에 호소,외환위기를 타개해야 한다는 비장감이 배여있다. 이날 임부총리의 보고대로 “립튼 미재무부 차관과의 면담이후 IMF측의 신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밝혔듯,차기 대통령의 의지천명이 현 시점에서 외환위기 극복에 최고의 효력을 발휘한다는 판단에 따른 듯하다. 이에따라 내년부터 55%로 결정된 외국인 투자한도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과 함께 한국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인수합병 (M&A) 제한도 상당폭 후퇴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앞서 김당선자는 전윤철 공정거래 위원장의 현황보고를 받고 경제적 민주적 시장경제의 정착과 물가안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전달했다. 김당선자는 “불공정거래와 독과점이 시장경제를 좀먹고 있다”고 강조한뒤 “공정거래위에 힘을 실어줘 반드시 독과점을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물가안정과 관련,“IMF때문에 어쩔수 없는 물가상승이 불가피하지만 이 틈을 타서 동반인상하는 행위는 특별히 단속하라”고 지시를 내린후,“그러나 정부가 발표하는 물가수치와 피부로 느끼는 체감물가가 일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당선자의 이날 지침은 앞으로 공정거래위를 선봉대로 자신의 경제철학인 경제적 민주주의 정착과 물가안정 실현에 앞장서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 김대중 시대 남북 긴장완화 기대(해외사설)

    정권 교체에 따른 변혁인가,아니면 여당정치의 계속에 따른 안정인가.공전의 경제위기 속에 치러진 한국 대통령선거에서 김대중씨가 대접전 끝에 당선됐다.한국 국민은 경제위기속에서 정권의 계속성 보다 변혁을 선택한 것이다. 민주적인 선거를 통한 첫 평화적 정권 교체는 한국의 민주정치 진전에 실로 커다란 일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김대중씨의 당선은 한국의 정치풍토와 사회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이 나라의 민주주의 체제가 흔들리는 일은 이제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년 2월에 발족하는 새 정권의 앞길은 대단히 험난하다.김대중씨는 아마도 과거의 어느 대통령보다 어려운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선거전이 한창일 때 한국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경제위기는 선거전에서는 야당에 뒷바람이 돼 주었지만 이제는 새대통령의 어깨를 무겁게 누르게 될 것이다.김대중씨는 당선후 기자회견에서“IMF와의 합의를 준수한다”고 표명했다.국제적인 신용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당연한 판단일 것이다.IMF와의합의에 따라 재벌에 대한 보호조치의 수정 등 경제구조의 대담한 개혁에도 쫓기게 될 것이다. 김대중씨는 ‘급진적’인 이미지가 있었다.이때문에 ‘무엇을 할지 알 수없다’라고 하는 막연한 불안감을 떨어버리는 것이 중요하다.의회에서는 소수 여당이므로 다수를 점하고 있는 한나라당과의 협조없이는 이 난국을 넘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이웃 사람으로 기대하는 것은 북한과의 긴장완화 진전이다.‘햇볕론’을 주장하면서 북한에 대해 유연한 대응을 주장해 온 김대중씨에 대한 기대는 크다. 당선후 김대중씨는 4자회담의 진전과 남북합의서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필요하다면 북한의 김정일 총서기와의 정상회담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전향적인 자세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한·일 관계는 요즘 반드시 순조로운 것은 아니다.일본을 보다 잘 아는 김대중씨가 한·일관계를 대국적으로 처리하는데 노력해 주길 기대한다.
  • 한국 대선 독일 언론의 반응/“DJ는 한국의 빌리 브란트”

    독일 언론들은 20일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를 ‘한국의 빌리 브란트’로 호칭하면서 그가 불굴의 의지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김당선자와 브란트 전총리는 개혁과 평화의 지도자로서 열광 속에 출발하게 됐다는 점에서 유사점을 갖고 있다”면서 “브란트 전 총리가 동방정책을 통해 유럽에서 냉전 종결의 반석을 놓았듯이 많은 한국인들은 김당선자가 남북한 화해의 길을 발견, 동아시아의 냉전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김당선자가 “훌륭한 위기 관리자로서의 능력을 발휘,경제위기로 추락한 한국민의 능력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켜야 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고 말하고 “사회정책적 개혁을 통한 민주화 의지 역시 두 사람이 매우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디 벨트는 “모든 박해와 고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유와 민주주의 개혁을 위해 투신한 김당선자는 만델라 남아공대통령에 버금가는 위대한 경력의 소유자”라고 칭찬하고 “그의 당선으로 진정한 자유·개방·민주적 변화의 희망이 구체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민들은 처음으로 야당후보를 대통령에 선출,한국의 민주주의가 성숙했다는 사실을 과시했을 뿐 아니라 정경유착으로 얼룩진 부정적 과거와의 단절의지를 보였다”면서 “김후보의 당선이 이같은 구조개혁의 기회라는 점에서 이번 선거결과는 한국의 축복”이라고 밝혔다.
  • 15대 대선 외국언론의 반응/미­대규모 산업구조조정 수행 기대

    ◎불­경제 회복·성장기틀 다질 분기점.일­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 등 주시/중­평화 5월칙 따른 관계 강화 희망 미국언론들이한국의 15대 대통령 선거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뉴욕 타임스는 18일 이번 선거는 역대 선거중 가장 치열하고 가장 민주적 선거가 될 가능성이 많아 한국 역사에서 커다란 이정표가 될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의 유권자들은 이날 새로운 대통령이 한국을 금융위기에서 구조하고 향후 5년간 광범위한 산업구조 조정을 수행해 나가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투표했다면서 그같이 말했다. 신문은 또 한국의 이번 대선 상황은 대공황 당시인 지난 1932년의 미국 대선과 다소 비슷하다면서 한국의 대선후보들은 자신이 한국을 경제회복으로 이끌수 있는 프랭클린 D·루즈벨트 대통령 같은 인물임을 부각시키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ABC방송도 개표진행,예측불가의 선두다툼을 보도한 뒤 전날과 마찬가지로 한국 경제의 심각성을 곁들여 전하면서 유력후보들이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는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르몽드 등 프랑스 언론들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원조까지 받는 최근의 금융위기가 이번선거의 주요 쟁점이며 새 대통령이 할 일도 한국의 재탄생과 경제성장의 새로운 기틀을 다시 다지는 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대통령 선거에 대해 커다란 관심을 보여온 일본은 18일 투개표가 일제히 실시되자 앞으로 한·일 관계,북·일 관계,한국의 경제위기 등에 미칠 영향 등을 가늠하면서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서울발로 한국 대선 투개표 결과를 시시각각 보도하면서 투표율,지역 갈등,경제위기에 따른 영향 등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시도했다. NHK방송은 하오 11시 마지막 뉴스에서 유력 후보사이에 접전이 벌어지고 있으며 결과는 19일 새벽에야 판명될 것이라고 전하면서 이번 선거가 위기에 빠진 경제를 재건할 수 있을 것인가가 최대의 쟁점이었다고 전했다. 【베를린 연합】 한국의 새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하의 사회적 고통에 대해국민을 설득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안게 됐다고 독일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지는 “국민들이 어려운 시기를 맞아 새로운 대통령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새 대통령은 길고 침울한 겨울에 일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18일 한국의 대선 이후에도 평화공존 5개원칙에 따라 양국의 우호관계자 한층 더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한편 관영 신화통신도 이날 하오 한국을 현재의 금융위기에서 벗어나도록 이끌어갈 새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가 시작됐다고 서울발로 논평없이 보도했다.
  • 실업대책·사교육비 절감 싸고 격돌/TV합동토론회­중계

    ◎이회창­‘일자리 확보’ 노사간 신협약 필요/김대중­비자금자료 입수·공표 모두 불법/이인제­문화 사전·사후 검열제 철폐 시급 대선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실시된 14일 합동TV토론회에서 3당 후보들은 실업대책과 사교육비 절감방안 등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후보들의 발언을 요약정리한다. ▷과학기술 예산 확보◁ ▲김대중=과학 예산은 최우선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낭비되고 있는 국가예산을 절감해 과학기술분야에 최우선적으로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 ▲이회창=IMF기간 이후 과학기술이 경제를 살리는 원동력인 만큼 이에 대한 투자는 아낄수 없다. ▲이인제=국가생존전략 차원에서 기초과학분야에 대한 투자는 2002년까지는 6%로 끌어올려야 한다.소프트웨어 인력을 양성,과학기술역량을 높여야 한다. ▷복지예산◁ ▲이인제=IMF 이행조건 때문에 내년 7조5천억원,약 10%의 예산삭감이 불가피하다.그러나 대형국책산업 부문은 다소 삭감하더라도 복지예산을 삭감하는 것은 옳지 않다. ▲김대중=중요한 것은 실업을 방지하고 직업이 없는 사람에게 직업을 주는 것이다.반년간 임금을 동결하고 해고도 하지 않는 복지정책이 필요하다. ▲이회창=일자리 확보가 중요하다.노사 신협약이 필요하다.급여를 줄여서라도 같이 가는 것이 필요하다.김대중후보의 IMF재협상론으로 국제신인도가 떨어져 난리가 났다. ▷비자금 폭로◁ ▲김대중=이회창 후보는 국가기관의 영장이 없으면 입수할 수 없는 내 친인척 계좌를 입수,우리를 공격하는데 썼다.자료의 입수 및 공표 모두 불법이다. ▲이회창=어마어마한 제보가 들어왔다.정확한 제보처럼 보여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이인제=5백50억원을 계약금조로 사채시장에 갖고 갔다고 했는데 그것을 살만한 기업은 없을 것이다. ▲김대중=이회창 후보께서 우연히 입수했다고 했는데 설사 그렇더라도 위법사실을 검찰에 갖다 줘야지 당에서 발표하는 것은 금융실명제 위반이다. ▷DJ 20억 수수문제◁ ▲이회창=김대중 후보는 20억원을 위문금으로 받았다는데 5.18 학살자로부터 받은 돈도 위문금인가. ▲이인제=김대중 후보가 노태우 대통령이 그 정도의 돈을 갖고 있어서20억원을 받았다는데 정말 놀랬다.김대중 후보의 경험으로 미루어 재벌의 정치자금 일부인 줄 알고 받았을 것이다. ▲김대중=이회창 후보는 3김중 하나인 김영삼 대통령 덕으로 감사원장,총리,여당대표 등 온갖 영전을 누려왔다.3김중 하나와 협력한 것을 뭐라고 변명할 것인가. ▲이회창=야당이 여당 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을 받은 것도 민주주의인가. ▲이인제=이회창 후보가 ‘이인제를 찍으면 김대중이 된다’고 하는데 이것은 새로운 지역패권주의가 아닌가. ▲이회창=현실적으로 이후보가 대통령이 되기는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 ▲이인제=학생 젊은층 등 밑으로부터의 지지는 폭발적이다.반드시 위대한 선거혁명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김대중=‘이인제 찍으면 김대중 된다’는 말은 이인제 후보와 나에 대한 모욕이다.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 ▲이회창=아직도 이후보를 남의 당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지금도 이후보와 손잡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 ▲이인제=이회창 후보가 나를 같은 식구로 생각한다고 했는데 이를 빨리 거두어 들이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통합방송법 처리◁ ▲김대중=통합방송법은 연내 또는 명년초에는 처리해야 한다.재벌의 위성참여는 막고 대신 중소기업이 컨소시엄을 만들어 참여해야 한다. ▲이회창=경쟁력있는 기업의 참여를 반드시 백안시해서는 안된다.재벌은 참여하되 지분을 제한해 독과점을 막는 조치가 있으면 되지 않나 싶다. ▲이인제=상당한 부분은 중소기업이 컨소시엄을 만들어하되 일정부분은 대기업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대중=대기업과 중소기업 컨소시엄은 완전히 다르다.대기업은 독과점의 부작용이 있다.언론의 독과점을 막는게 중요하다. ▷일본 대중문화 수입◁ ▲이회창=우리 청소년들은 자신있게 일본문화를 소화할 수 있다.저급한 문화를 제외하고는 들어와도 괜찮다. ▲이인제=일본문화의 개방에 대해 나는 전부터 적극적인 생각을 피력해 왔다.해방이후 여러 세대가 지났으니 이제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수출할것은 수출해서 극복해야 한다. ▲김대중=역사를 볼 때 ‘문화 쇄국주의’를 고수해서 잘된 나라는 없다.일본문화가 뭐가 그리 대단해서 받아들이면 안되는가.고급문화를 안받아들이니까 섹스.폭력 등 일본의 저급문화가 판을 치고 있다. ▲이회창=영화 등 영상산업의 경우는 예외다.우리 국내 영화산업 보호를 위한 장치가 먼저 마련돼야 한다. ▷정부의 문화간섭◁ ▲이인제=사전,사후검열 모두를 철폐해야 한다.문화는 간섭이 문제다. ▲김대중=문화검열은 사전이든 사후든 해서는 안된다.문화가 무책임하게 나가지 않도록 문화인의 자율적인 자기검열이 필요하다. ▲이회창=표현의 자유는 ‘사상의 시장’에 맡겨 시장경쟁으로 여과하면 된다.사전검열로 미리 선택한 것은 민주적인 방식이 아니다.
  • 15대 대선 관련 북의 태도/홍승길 연구위원(남풍북풍)

    각종 선거때마다 이른바 ‘북풍’을 겪어온 전례에 비추어 15대 대통령선거와 관련한 북한의 태도가 또다시 주목과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번 대선에 대해 북한은 이미 올해초부터 “친미 독재자들의 정권교체과정에 불과하다”며 “아무런 기대할 것이 없다”는 식으로 대선의 의의 자체를 부정하는 태도를 보여왔다.이에 따라 이회창 김대중 이인제 3후보 가운데 어는 누구도 선호하지 않고 모두를 반대 배격한 채 현 정치권 전반의 청산과 ‘민중이 주체가 되는 자주적 민주정권’의 창설을 역설하고 있다.이는 바로 그들이 구상하는 남한혁명의 과정 즉 정권타도→연공정권 수립으로서‘자주적 민주정권’이란 사회주의화를 준비하는 인민민주주의 정권을 이름하는 것이다.말하자면 우리의 15대 대통령선거를 선거과정이 아닌 남한혁명과정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인 셈이다. 북한은 지난 92년대선에서는 선거를 부정하지 않고 그 절차에 편승,각 후보들에 대한 호·불호의 입장을 갖고 선전선동활동을 전개했었다.그리고 관련사건도 KAL기폭파(87.11.28일),남북총리회담중단(92.12.12일)등 각 후보들에게 미칠 긍·부정적 영향을 겨냥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는 태도를 바꾸어 기존 정치권을 전면 부인하면서 대남혁명전략구도에 입각한 교란활동을 상정하고 있다. 북한은 그들의 92년 대선전략방침 자체평가를 통해 재야세력 다수의 정치제도권 진입으로 인해 남한내에서의 혁명역량과 혁명운동이 함께 위축되는 손실을 초래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따라서 15대 대선절차에 편승하는 방법대신 다른 전략방침을 찾고 있다. 이러한 입장에다 이번에는 3후보를 모두 배격하고 있는 데서 알수 있듯이 선호할만한 후보가 있는 것도 아니다.그간 한총련사태와 강릉무장잠수함 침투 등의 대남적대행위로 인해 강화된 우리국민들의 대북경계의식이 그대로 대통령후보들의 대북정책입장에 반영돼 어떤 후보로부터도 전향적인 대북정책은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또한 현 시점에서 과거 민주화문제와 같이 그들이 편승하여 대남전략에 역이용할만한 전략적인 현안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역시 아니다.그야말로 아무런 기대할 것이 없는 우리의 15대대선에 임해 그들이 구사할 수 있는 교란활동은 대남혁명전략의 교조적인 적용뿐이며 북한 또한 이를 역설하고 있다. 북한의 이같은 태도는 내외정세상 현실성이 결여되고 그 실현성마저 없는 하나의 주관적 견해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그러나 무언가 작용해야 하는 그들의 속성을 고려할 때 대선절차에의 편승을 배제하고 있는 사실 자체도 우리에게는 문제지만 대선과정의 남한혁명화를 공언하고 있는 사실 은더욱 큰 문제가 아닐수 없다.북한의 혁명이론에 의하면 선거절차는 부정되고 오로지 ‘무장투쟁’에 의해서만 정권장악이 가능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에 더하여 지금 우리 사회에는 북한의 대선교란활동을 유혹할수 있는 상황까지 전개되고 있다.경제적 위기를 맞고 있는 우리 사회에 정치적 위기까지를 겹치게만 할 수 있다면 마침내 국가적 위기의 유도가 가능해짐으로써 북한은 상대적으로 그들의 체제위기에서 헤어날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또한 한총련의 고립과 해체 등에 따른 남한내 ‘혁명역량’의 와해국면을 맞아 대남혁명에서의 일정한 돌파구 모색이 절실한 입장에서 이번 대선에 임하고 있을수 있다. 결국 북한의 15대 대선교란활동은 더욱 공작적이고 대담해질 가능성이 있으며 그 목표는 개별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유·불리 상황의 조성이 아니라 개선행사 자체를 대상으로 한 방해와 혼란의 획책이 될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우리로서는 종래와는 다른 차원에서의 문제의식이 필요한 때이며 국가적 취약기로서의 선거과정 전반에 걸친 경계가 요구된다 하겠다.동시에 선거운동과정,투표진행 및 결과확정과정,당선자지위로서의 활동기간 등 각 과정별로 주도면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결론적으로 우리는 이번 대선을 대북관계의 차원에서는 국가안위적 시각 아래 대비하면서 치러나가야 하겠다.
  • “북 DJ승리 기원 편지”/방북 재미 목사 밝혀

    【도쿄 연합】 북한의 김병식 부주석이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에게 과거 김후보를 재정적으로 도와줬다면서 대선에서 승리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13일 최근 북한을 방문한 한 재미교포 목사가 주장했다. 미 의회 산하 국가안보재단 연구원을 자처하는 김영훈 목사는 이날 도쿄의 데이코쿠(제국)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9일 북한의 식량과 인권사정을 조사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하던중 북한측으로부터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에게 부쳐달라는 편지 1통 등 모두 3통의 편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목사는 이들 편지들의 사본도 북한측으로부터 받았으며,원본은 도쿄에 도착한 후 서울로 발송했다고 밝히고 편지 사본들을 공개했다. 북한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회 김병식 위원장이 김대중 후보에게 보내는 것으로 돼 있는 이 편지에는 “지금이야말로 이남(남한)에서 자주적인 민주정권이 서야 하며 북과 남이 민족 주체적 힘으로 통일의 길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며 “나는 선생이 대선에서 꼭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적혀있다. 김은또 “선생의 민주화 운동을 위해 20만달러밖에 보태드리지 못한 것을 지금도 괴롭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목사가 제시한 북한 인사들과 함께 찍은 사진으로 미루어 북한방문은 사실인 것으로 보이지만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것은 물론 편지가 진짜인지도 객관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