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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간 ‘현대상사’ 특별호/‘한국 좌파의 목소리’ 담아

    ◎좌파지식인의 고민과 갈등/오늘의 한국사회 어떻게 볼까 현재의 한국 사회를 좌파 지식인은 어떻게 바라볼까. 계간 ‘현대사상’은 최근 발간한 특별증간호에서 ‘한국 좌파의 목소리’라는 제목으로 좌파쪽 지식인들이 겪고 있거나 생각하는 고민과 갈등,문제점,과제 등을 담았다. 현대사상은 비록 좌파가 사회주의의 몰락 등으로 설자리를 잃고 있지만 좌파적 시각과 진단은 현재의 모순과 갈등을 치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기획의도를 소개했다. 정영태 인하대 교수는 ‘세기적 전환기와 진보세력의 과제’라는 기고문에서 “우리 기억에서 사라졌다고 생각한 반민주적 인사들과 제도가 다시 부활하는가 하면 개혁 대상으로 지목된 재벌사들이 계열사를 늘리고 경제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현정부와 진보적 지식인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정교수는 또 진보세력에게는 “그동안 외국에서 수입한 이론이나 사상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을 뿐 아니라,노선이나 정책적 입장에 따라 서로 비난하고 성과물을 더 많이 차지하려는 과정에서 감정적대립을 서슴지 않았고,진보세력 내에서도 지배집단이 형성해온 연고주의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성구 한신대 교수도 ‘김대중 정권의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정책 비판’이라는 글에서 “위기상황에서는 국가개입이 더욱 필요하다”며 시장논리를 바탕으로 한 구조조정 정책에 비판을 가했다. 김교수는 “대규모 기업도산과 은행도산,대량 실업을 대가로 한 창조적 파괴는 자본주의 국가가 감당할수 있는 한계를 벗어난 것이며 현대 자본주의에서는 시장경쟁의 매커니즘만으로 재생산을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며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에서도 지난 20년 동안 시장원리대로 움직이지 않았으며 국가의 경제 개입이 감소하지 않은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인수합병 등 구조조정은 기업과 금융에서의 독점화를 가져오고 국가와 독점자본간의 유착관계를 공고히 하며 공기업 매각조치도 국내 제조업에 대한 해외통제의 강화와 생산력의 대외종속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국가 또는 공공부문 확대와 국가에 대한 민주적 통제,재벌지배 체제의 해체와 사회화 정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최종욱 국민대 교수는 ‘지식인의 무책임성에 대한 자기 반성과 제안’이라는 글에서 “IMF와 같은 국난을 예측하지 못한 사회과학도들의 무능과 무책임성은 한국 지식인 모두의 참담한 자화상”이라면서 “각종 언론매체에서 자신의 이론과 지식을 과시하던 수많은 지식인들의 미사여구는 결국 우리의 사회현상과 무관한 공허한 말잔치로 끝난 셈”이라고 반성했다. 또 좌파세력에 대해서는 “그동안 정통성이라는 미명하에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건전한 비판조차 허용치 않는 독선을 주저하지 않았고 급기야 북한에 대한 일방적인 경도로 치달아 주체사상에 대한 무비판적 동조가 ‘진보적’이라는 명분으로 정당화하는 현상마저 나타났다”고 꼬집었다. 한편 가을호와 겨울호 사이에 나온 이번 특별호에는 임지현 한양대 교수,조희연 성공회대 교수,김명인 인천대 강사,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상임대표,김명환 성공회대 교수,이원영 도서출판 갈무리 편집인,손호철 서강대 교수,김재현 경남대교수,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등이 참가했다.
  • 李會昌 총재 外信 회견

    ◎“司正 특별검사에 일임/경제위기 극복 진력을”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가 24일 낮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외신기자회견을 통해 현 정권의 사정(司正)과 각종 정책을 강력 비판했다.작심한 듯 金大中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며 대여(對與)투쟁의 ‘당위성’을 부각시켰다. 李총재는 기조연설에서 “金대통령이 지난 6개월 동안 회유와 협박 등 비민주적 방법을 동원,과반 의석을 차지했다”며 “말로는 민주주의의 신봉자라고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李총재는 “부정부패 척결과 정치개혁을 위한 사정은 공정성 시비가 없는 특별검사에 맡기고 정치권은 경제위기 극복에 진력하자”며 “金대통령이 구국적 제안을 거부하고 편파사정과 야당파괴를 계속한다면 단호히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적 정당정치와 의회정치를 짓밟는 정치쿠데타”“독단적이고 독재적인 1인 통치체제 구축”“위선과 보복,권력투쟁의 정치”“후진과 퇴영의 흐름” 등 격렬한 용어도 곁들였다. 이어 일문일답에서 李총재는 현 정권의 개혁과 관련,“원칙없이 지역적 선호나 일반 대중의 인기에 좌우돼 우선순위를 바꾸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공정성을 문제삼았다.‘햇볕정책’도 도마에 올려 “어중간한 안도감은 위험하다”고 피력했다.국세청의 대선자금 모금 사건의 경위를 묻는 질문에는 “선거기간 동안 일부 기업이 국세청의 권유를 받아 우리한테 준 것인지는 알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李총재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여당이 야당의 생존권 투쟁을 외면하고 단독국회를 강행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을 인식하지 못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 北 방송은 흥미거리?/방송사들 ‘통일 디딤돌’ 접근 결여

    ◎개방관련 체계적 논의도 미흡/한국방송개발원 보고서서 지적 방송사들이 북한방송 개방을 통일의 징검다리로 파악하는 진지한 태도보다는 흥미거리나 시청률 제고의 한 방법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방송개발원(원장 이경자)이 최근 발표한 ‘북한방송 개방에 대한 정책보고서’와 ‘북한 방송프로그램 분석보고서’에서 이우승 영상자료팀장은 북한방송 개방에 대한 체계적이고 현실적인 논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우승씨는 보고서에서 우선 라디오와 TV를 동시에 개방하되 그 파급효과를 고려해 조금씩 프로그램을 늘려가는 단계별 동시 개방안을 제시했다.그리고 정치성이 적은 어린이 만화영화와 생활정보프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어 서독정부가 72년 동서독 기본화해조약 체결후 동독TV에 대한 기술적 제한을 해제한 것처럼 정부가 앞서서 기술적 차이를 줄여야 대다수 국민이 북한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이른바 소극적 개방론보다는 적극적 개방안을 채택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남북한 방송교류가 남한방송의 문제해결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즉 전통문화보다 외래문화가 범람한 상황에서 민족주의적·자주적 성격이 강한 북한 프로를 개방함으로써 우리 방송문화의 제자리찾기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남북 방송교류를 둘러싼 남한 방송국들의 과당 경쟁과 북한측과의 협상에서의 불이익을 막기 위해 ‘남북한 방송협력협정’을 체결해야하고 북한방송 개방에 앞서 ▲국가보안법 개정 ▲저작권 문제 해결 ▲남북한 상호 비방방송 중지 선언 ▲북한방송 심의위원회 및 남북방송교류 추진위원회 결성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 3월9일부터 16일까지 방송됐던 북한의 라디오 및 TV 프로중 각각 7일분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를 중심으로 작성됐다.방송개발원은 “북한방송이 개방되었을때 나타날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북한방송의 편성과 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분석과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작성한 보고서”라고 밝혔다.
  • 비리정치인 사죄가 먼저다/白京男 동국대 교수·정치학(기고)

    ◎지역감정 부추겨 사정 피하려 해서야… ‘국민의 정부’가 국세청 대선자금 모금을 비롯,정치권 사정을 일관성있게 진행하자 한나라당은 ‘표적사정’ ‘편파수사’라고 규정하고 나섰다. 민주화투쟁으로 얻어진 50년만의 정치발전을 후퇴시킬지 모를 지역정서에 호소,사정중단을 얻어내려 하고 있다. 정부는 권력으로 법을 남용하고,악용한 비리 정치인을 끝까지 추적하여 정치권에 대한 누적된 국민의 불신을 제거하고 ‘제2건국’을 위한 ‘법 바로 세우기’ 차원에서 검찰에게 공정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번 사정은 그 출발점인 법이 바로 서지 않고,정치부패의 끝없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않고는 나라가 바로 설수 없다는 국민적 공감대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는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정치개혁의 제1과제가 정치부패의 척결에 모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국민은 6·25이후 최대의 국난을 자초한 가장 큰 이유를 정치권의 부정부패에서 찾고 있다. 부정부패는 법을 준수하지 않은 탈법행위이다. 독재시대의 법은 정치도구가 되어 권력을 가진 자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남용,성실하게 살고자 하는 국민들이 그 피해를 보아왔다. 따라서 국민의 정부는 정치부패를 근절하는 정치개혁에 제1의 목표를 세우고,법을 바로 세운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 정부가 부패의 폐습을 근절키 위해 정치개혁을 한다는 것을 믿지않고 사정의 대상이 되는 정치인들은 이나라의 구태의연한 정치의 악습을 동원하여 사정을 비껴나가려 하고 있다. 그들은 ‘야당파괴저지투쟁’ ‘제2의 민주화운동’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궐기대회’란 이름으로 정부가 사정을 중단하게 힘을 밀어주면,그 대가로 목숨을 바쳐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민족화합 차원에서도 동서지역 화합은 이 시대의 절박한 정치적 과제로 되고 있다. 이러한 정치적 과제를 모를리 없는 지도적인 야당 정치인들이 터부시되고 있는 지역정서를 거침없이 뿜어내고 있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정치인들의 비리는 관행으로 봐줘야 정치의 민주화가 이뤄지고 안정이 온다는 논리다. 지역감정에 의해 50여년 동안 피해를 보아온 국민회의는 “야당시절 광주에서 그러한 집회를 한번도 한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사정을 피하게 해달라고 지역감정에 호소하는 오늘의 야당은 여당시절 정치윤리란 무엇이었는가에 대한 고민을 과연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했는가 의심이 든다. 우리는 ‘하나의 국민이다’라는 인식이 왜 없을까. 영남권에서 출발한 지역정서가 서울로 입성을 하리라 우려한 국민회의도 수도권에서 ‘세도(稅盜) 한나라당 진상보고대회’를 열었다. 그러나 원칙적인 면에서 고찰한다면 이번 사정은 정당이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 검찰의 고유권한을 존중해 줘야 한다. 국민의 정부는 국민의 법,올바른 법을 세워 이나라에 정의를 구현하는 차원에서 사정을 추진하고 있다. 정권과 권력의 남용,축재의 도구가 되고 정의가 실종된 법을 바로 세우자는 제2 건국의 원점에서 출발하는 입장이다. 사정을 비판하는 구여당측 엘리트들은 그들의 과거 정치행태가 어떻게 정의로웠고 민주적이었나를 국민에게 낱낱이 밝히고 나서,정의와 법을 바로 세우기 위한 검찰의 사정을 비판하고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국민들은 사정 당사자들이 자신의 변명을 법정에서 하기를 한결같이 원한다. 국민을 볼모로 국회기능도 마비시켜 정치일정에 제동을 걸고있는 모습도 썩 좋지 않다. 과오가 있다면 은폐하지 말고 국민의 이성의 심판에 맡기는 것이 떳떳한 모습이다. 국민들은 이런 때일수록 법치국가의 원리란 무엇인가 곰곰히 따져볼 때다.
  • 제2건국 범국민운동­특별대담

    ◎“시민사회 협력­결집 가장 중요”/자발적 동참유도로 개혁역량 극대화/‘비리 있는곳 사정있다’ 원칙 확고히 金大中 대통령이 주창한 ‘제2건국운동’은 우리 사회 전분야에 걸친 총체적 개혁선언이다.이 범국민 캠페인이 성공하기 위해선 국민과 민간단체의 적극적 동참이 절실하다.제2건국운동의 바람직한 추진방향과 예상되는 문제점을 韓相震 서울대 교수(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 간사)와 朴元淳 변호사(참여연대 사무처장)의 특별대담을 통해 짚어 본다. ▷추진상의 문제점◁ ▲韓교수=제2건국은 정부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국민적 합의와 지원에 따라 성패가 갈라지는 것입니다.밑으로부터 국민적 비판과 감시 등 개혁운동이 없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개혁의 힘은 소진되기 쉽습니다.처음부터 끝까지 정부 중심의 개혁은 우리 현실에서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개혁 집단들이 어떻게 결집하느냐가 중요한 과제입니다. ○정부중심 개혁 어려워 ▲朴변호사=지금까지 여러 정권이 역사적으로 너무 제역할을 못했습니다.오늘의 경제위기도단순한 정책실수가 아니라 해방 50년,경제개발 30년의 최종 종착점으로서의 현 체제가 전반적으로 잘못됐기 때문에 발생했습니다.나라를 새로 세우는 기분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정치적인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습니다.구체적인 방법이 도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시민사회운동에 관한 종합적 이해와 설계가 없지 않은가 하는 의문도 듭니다.그렇지 않고서는 시민사회단체를 정부가 네트워킹하겠다는 발상이 나올 수 없습니다.시민사회단체 중 개혁과 관련 없는 관변단체도 있지만 공익적 단체 대부분은 정부가 요구하지 않아도 개혁의 동반자로 생각하고 있습니다.억지로 끌어들이면 국민의 오해를 살 수 있고 부작용도 생겨나게 됩니다. ▷구체적인 방법론◁ ▲韓교수=국민들의 참여 욕구와 불만을 왕성한 창조적 에너지로 유도해야 시민사회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이런 맥락에서 자유·정의·효율이라는 세가지 원리를 바탕으로 국민운동의 큰 틀을 짜야 합니다.국민들이 호흡하면서 자발적 협력을 유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발상의전환 시급 관료집단과 재벌 등 경제세력이 너무 일방적인 힘을 행사해 왔습니다.하지만 우리 시민사회의 잠재력은 생각보다 상당합니다.이러한 시민들의 힘을 제2건국의 원동력으로 육성해야 합니다.시민단체들도 개별이익 등 협소한 문제에 집착하지 말고 제2건국이라는 큰 틀에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국민 개개인이나 시민단체들 역시 발상의 전환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朴변호사=시민사회가 과거 군사독재 하에서는 강력한 힘을 소유했지만 절차적 민주주의가 보장된 사회로 이행하면서 오히려 그 힘을 잃어가는 느낌입니다.사회개혁적 인사들이 장외투쟁을 접고 제도내의 방식과 목표를 세워서 사회개혁에 동참하고 있습니다.그러나 그 제도는 허약하고 비빌 언덕이 없습니다.당장의 무기가 없어진 셈입니다.경제구조와 정치의 개혁에도 정부만큼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대표소송제나 주민표결제 등이 그런 예입니다.하지만 그러려면 시민단체나 개인이 개혁에 참여할 수 있는 도구를 먼저 마련해야 합니다.그러나 현재 어느 부처도이를 연구하는 곳이 없습니다.아래로부터의 개혁을 위한 도구를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유기적인 협조체제 구축◁ ▲韓교수=시민들의 참여를 촉진하려면 다양한 방향의 제도개선이 필요합니다.시민단체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솔직히 힘든 작업입니다.아마도 운동단체들의 자발적 협력이 이뤄지면서 자연스런 과정을 통해 조직운동이 태동해야 할 것입니다. 참여는 제도가 허용하는 절차와 방법에 따라 이뤄져야 합니다.이러한 모델 속에서 구석구석 활용할 공간이 많아지고 (시민운동은)더욱 열릴 것입니다.우리 사회는 이런 방식으로 기업 재벌 등의 ‘전제적 권력’을 고쳐야 하며 이에 공감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고 있습니다.제도안으로 들어가는 끊임없는 운동들은 많은 지원을 받아야 합니다.金大中 대통령도 이런 모델을 통해 지평을 열라고 하는 것입니다. ○관료조직 개편 미흡 ▲朴변호사=위로부터의 개혁은 성공할 수 없습니다.일반국민의 자발적인 동원이 가능한가에 따라 개혁의 성패는 갈립니다.정부가 나서서 구조를 바꿔야 합니다.정부조직의 10% 감축으로 할 일이 다 끝났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하지만 뉴질랜드와 비교해 보면 그리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닙니다.정부는 지금 개혁의 책임을 가계나 사기업에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먼저 개혁의 동기와 전략을 수립해 기초를 마련해야 합니다. ▷정치·사회개혁의 방향◁ ▲韓교수=많은 국민들은 개발 독재과정에서 만연된 부정부패의 핵심을 정치권에서 찾고 있습니다.일단 개혁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면 정파와 상관없이 뿌리를 뽑아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 합니다.강력한 개혁을 추진하면서 다른 한편에서 개인과 사회집단을 자발적인 구조운동 개혁에 동참시켜야 합니다.정부의 개혁운동과 함께 각종 그릇된 사고방식과 관행을 고쳐가는 국민운동을 병행해야 합니다.따라서 현재의 정치개혁은 자연스레 사회의식 개혁운동으로 옮아가야 합니다.‘부패척결을 하자’‘바르게 살자’ 등이 국민운동으로 점화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朴변호사=‘개혁은 타이밍’이란 말도 있습니다.지금까지 새 정부가 너무 신중해서 개혁대상까지 아우르고 그 의견을 들어보는 민주적 절차를 중시했습니다.개혁은 어차피 불이익을 받는 사람들의 저항이 있게 마련이고 그것은 단호히 제압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집권세력 내의 개혁이 선행돼야 합니다.사정(司正)도 하지만 타협의 기운도 있는 게 현상황입니다.이런 상황에서 개혁이 실패할 경우 국민들의 실망은 더욱 커집니다.오해와 편견,저항이 있어도 정치개혁과 사정은 계속해 나가야 합니다.그러면 국민 모두 결국은 공감하게 됩니다.‘비리 있는 곳에 사정 있다’는 원칙을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확립해야 합니다. ▷제3섹트의 중요성◁ ▲韓교수=넓은 시각에서 정부와 재벌의 영향력에서 독립해 시민사회라는 제3섹트의 역할을 늘리는 것이 개혁 성공의 관건입니다.우선 국민적 합의로 극복돼야 할 관행과 인습에 대해 합의가 있어야 합니다.예컨대 반 인류적인 행동과 부정부패 척결,촌지 거부 운동 등 절대 부패나 부정의 행동을 하지말자는 공감대를 국민적 힘으로 형성해야 합니다.앞으로 비정부기구(NGO)의 역할이 중요해집니다.정부 못지않게 많은 권한을 시민사회에 주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릇된 관행 고쳐야 ▲朴변호사=정부와 시장에 비견되는 제3섹트로서의 민간운동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합니다.우리의 경제위기는 외국처럼 상호견제와 균형의 체계가 없기 때문에 초래된 것입니다.우리의 경우 정부는 대통령,기업은 총수 한 사람만 존재합니다.정부가 시민사회단체를 일렬로 세우려고 하는데 이러면 시민단체는 도덕성에 해를 입으면서 바로 힘을 잃게 됩니다.이런 의미에서 민간단체 지원법도 반대합니다.본의 아니게 통제수단이 될 수도 있습니다.종교단체 같이 후원비에 대한 세금감면이나 우편료 감면을 하거나 미국처럼 방송총시간의 일정부분을 공익광고 명목으로 시민단체에 할애해 주는 간접 지원제도가 더 필요합니다. ▷시민단체의 참여 패러다임◁ ▲韓교수=국민적 에너지를 결집해서 동기 부여와 목표설정을 통해 자발적인 협력으로 발전된다면 제2건국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반면 참여를 빙자해 지나치게 갈등을 증폭시키거나 불신이 심화되면 국가적으로 불행한 사태를 초래하게 됩니다.무엇보다 나라를 다시 세우려는 운동이 자발적으로 일어나야 합니다.자발성이 훼손되는 일이 생기면 안됩니다. ○민간단체 지원법 반대 ▲朴변호사=우리는 일제와 독재시대를 거치면서 ‘참여는 손해다’라는 인식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참여연대의 경우도 몇년간 정말 열심히 시민운동을 했지만 아직도 회원이 늘지 않고 재정적 어려움이 많습니다.정부차원에서 국민의 참여의식을 고취하는 데 필요한 제도적 절차를 마련해 줘야 합니다. ▷관료·제도개선의 시급성◁ ▲韓교수=공익운동 단체들이 현재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이는 각 부문에서 실권을 행사하는 관료의식이 구태의연하기 때문입니다.대통령의 개혁 청사진과 관료들의 체질 사이에 큰 균열이 있습니다.관료들에겐 수십년간 권위주의 체제하에서 습득된 관행과 타성의 문화가 있습니다.이것은 근본적으로 민의 참여 촉진보다 억제하는 데 더 관심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관료문화 개선 과제 따라서 관료 문화의 ‘품질개선’이 주요한 과제입니다.체계적인 노력없이,개혁주제의 설정 없이는 시행착오와 자기 한계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미래를 바라보는 정확한 그림이 아직 관료들에게 없기 때문입니다.관료들의 대대적 교육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朴변호사=의식개혁과 교육의 힘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식전환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제도의 힘이 필요합니다.예를 들어 고속도로의 오물투기가 심했지만 헬리콥터를 동원,공중에서 감시하는 등 철저한 단속을 하자 최근 들어 상당히 줄어든 것이 그 예입니다. 일본은 사회발전 시스템이 상당한 수준에 와 있습니다.그러나 일본의 사회운동가들은 많이 절망하고 또 우리를 오히려 부러워합니다.그처럼 강력한 우리사회의 활력이 참여로 이어지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참여를 견인하는 제도가 미비하고 채널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결론◁ ▲韓교수=우리사회는 분기점에 와 있습니다.국민적 지혜와 협력의 발전모델을 세우느냐,‘우물안 개구리’처럼 분열 갈등의 유산 속에서 쇠퇴의 길로 가느냐는 기로에 서 있는 것입니다.하지만 희망찬 미래로 끌어가는 궁극적 힘의 원동력은 도덕성과 전문성·비판성을 갖춘 시민사회 집단에 있습니다.정부는 시민단체를 지원하면 되지 정부가 나서서 통제하거나 지도하면 안됩니다.사회의 양식 있는 사회운동단체들이 큰 눈으로 생각하고 헌신하는 역할을 간절히 기대합니다. ▲朴변호사=시민사회단체는 정부를 비판할 때 곧 돕는 것이며 개혁 저항세력을 견제하는 것입니다.이것이 바로 정부와 시민사회단체의 올바른 역할 분담이라고 생각합니다. 개혁의 성공도 마찬가지입니다.정부가 먼저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줄 때 국민들의 참여의식과 개혁이 더 빨리 진전될 수 있습니다.
  • 제2건국 범국민운동­제2건국위 역할

    ◎사회·지역갈등 아우르는 용광로/도덕­전문성 갖춘 개혁인사 일선 포진/‘통합’ 바탕둔 6대 국정과제 적극 실천 제2건국위원회가 20일 매머드급으로 윤곽을 드러냈다. 金大中 대통령은 대표공동위원장에 邊衡尹 전 서울대교수를 내정하고 각계의 명망인사들을 망라해 공동위원장에 포진시켰다. 특히 시민운동단체 대표와 여성계 대표들을 참여시킨 것은 인사들의 면면과 더불어 이 위원회의 향후 개혁추진 방향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무엇보다도 金대통령의 지인(知人)이자 오랫동안 시민운동을 해온 邊전서울대교수를 대표에 내정한 것은 金대통령의 의지를 읽게 하는 잣대라고 할 수 있다. 개혁주체세력의 형성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姜汶奎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장,李文永 경기대 석좌교수 등도 같은 맥락이다. 이들은 金대통령의 조언자이기도 해 위원회가 金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 방향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청와대의 관계자도 “이들은 모두 金대통령의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는 도덕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로서 개혁일선에 포진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전체적인 인선을 분석하면 사회통합에 기초한 6대 국정운영과제의 적극적인 실천에 있다고 볼 수 있다. 姜元龍 크리스찬아카데미이사장,金壽煥 추기경,宋月珠 조계종총무원장과 같이 종교계 원로대표들을 고문으로 위촉한데서도 통합의지가 읽혀진다. 또 위원장들의 면면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면서 각 분야에서 전문적 역할을 수행할 위치에 있다. 李壽成 평통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비롯,鄭元植 전 국무총리,金相廈 대한상공회의소회장,趙完圭 전 교육부장관,李慶淑 숙대총장,韓錫龍 전 강원지사,鄭光謨 소비자연맹회장 등이 바로 그들이다. 즉 보수와 진보,학계와 경제계 등을 대표할 수 있는 인사들인 것이다. 이는 앞으로 설치될 200여명의 추진위원회와 생활과 의식개혁의 선봉장 역할을 수행할 ‘국민운동본부’의 성격을 가늠할 수 있는 단초이기도 하다. 金대통령에게 비판적이었던 安應模 이북5도민회장의 참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인도 포함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추진위와 국민운동본부의 관계가 상하로 될지,병렬로 설치될지,아니면 추진위 자체가 국민운동본부로 전환될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도 이같은 역할을 감안한 결과로 보인다. 따라서 제2건국위는 사회갈등을 해소할 용광로 구실을 하면서 국민적 개혁운동을 지향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막판까지 인선에 진통을 겪은 것도 이 연장이다. ◎공동위장·고문명단 제2건국위의 대표공동위원장과 공동위원장, 고문은 다음과 같다. ▲대표공동위원장=邊衡尹 전 서울대교수. ▲공동위원장=姜汶奎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장,金玟河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金相廈 대한상공회의소회장,金容雲 한국수학문화연구소장,邊衡尹 전 서울대교수,徐英勳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 공동대표,楊淳稙 한국자유총연맹총재,李慶淑 숙명여대총장,李文永 경기대석좌교수,李壽成 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李愚貞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수석대표,鄭光謨 소비자연맹회장,鄭明勳 작곡가,鄭元植 대한적십자사총재,鄭義淑 이화학당이사장,趙完圭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韓錫龍 전 강원지사(이상 17명). ▲고문=姜英勳 세종재단 이사장,姜元龍 크리스찬아카데미 이사장,金壽煥 천주교추기경,宋月珠 조계종총무원장,趙永植 세계평화위의장(이상 5명) ◎邊衡尹 대표공동위장/경실련 공동대표 등 역임… DJ 노믹스 입안 신임 邊衡尹 제2건국위원회 대표공동위원장(71)은 ‘DJ노믹스( 金大中 경제학)’를 입안한 핵심인물이다. 경실련 공동대표를 역임,시민단체 등으로부터도 폭넓은 평가를 받고 있다. 邊대표는 80년 5공 당시 서울대교수에서 해직된 후 뜻을 같이하는 제자들과 ‘학현연구실’을 만들어 한국경제의 대안 마련 작업을 주도해 왔다. 이때부터 邊대표는 DJ와 인연을 맺었고 사심없는 조언자로서 DJ의 ‘민주적 시장경제론’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 이후 경실련 공동대표로 사회개혁운동에 본격 참여하면서 DJ와는 ‘동지적 관계’로 발전됐다. 지난해 대선 전 金대통령의 자문교수 그룹인 ‘새시대 포럼’ 이사장직을 맡기도 했다. 지난 60년 4·19때 대학 교수단 데모를 주도한 것을 비롯,80년 서울대 대학교수협의회장,‘134인 시국성명’ 준비위원 겸 운영위원,해직교수협의회장 등의 경력은 그의 민주주의 활동을 대변해 준다. 제2건국위 대표공동위원장 내정에는 그의 개혁성과 도덕성은 물론 ‘칼같은’ 원칙론으로 맡은 일을 끝까지 해내는 철저한 실천력이 고려됐다는 평이다. 부인 崔明淳씨(69)와 1남 2녀.취미는 등산과 음악감상이며 좌우명은 ‘절차탁마(切磋琢磨·옥돌을 갈고 닦듯 학문과 인격을 수양)’. ▲경기고·서울대 경제학과 ▲미 밴더빌트대학원·서울대 경제학박사 ▲서울대 교수 ▲한국경제학회장 ▲경실련 공동대표 ▲경제정의연구소 이사장
  • 日王 천황 호칭 공식화(쟁점)

    ◎찬/상대국 고유 호칭 쓰는게 외교 관례/徐東晩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정부는 일본정부에 대해서 ‘천황(天皇)’을 공식표현으로 쓰기로 최종정리하였다.이번 결정은 옳은 판단이다.한·일 국교정상화 이래 정부는 외교 관례에 따라 모든 공문서에 천황이란 호칭을 사용해 왔으며,역대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도 천황에 대해 의전적인 예의를 갖춰왔다.89년 이래 일시적으로 ‘일황(日皇)’이란 표현을 사용했으나 국내에서의 호칭이지,일본에 대해서는 천황이란 호칭을 써 왔다.외교적 관례나 일관성이란 측면에서 천황이란 호칭을 쓰는 것이 옳다. 한국정부가 천황이란 호칭을 쓸 때,그 이유는 우선 외교적인 배려로서 일본 고유의 호칭을 써 준다는 것이지만,천황이란 한국 내에서도 이미 역사적 존재로서 굳어진 명칭으로 통용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또한 천황이란 일본 역사에서 차지하는 독특한 위치에서 볼 때,상징적 원수로서 헌법적 의미외에도 역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일본 황실은 ‘만세일계’란 말로 황실의 연속성을 강조한다. 따라서 한·일 관계에서 볼 때에도,천황은 일본의 상징적 국가원수 이상의 역사적 위치를 가지고 있다.일본은 천황제 국가로서 한국을 식민지화했다.현재의 아키히토 일본 천황은 한국을 식민지화했던 히로히토 천황의 아들이다. 한국의 대일 외교에 있어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과거사 청산외교’이다.과거사 청산의 주체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실질적인 국가수반인 일본총리 외에 바로 역사적 존재로서의 천황인 것이다.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를 할 때,천황의 발언은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갖게 된다.일본에서 사죄를 할 때,그토록 어려운 것은 천황의 경우이다.‘천황’으로서 사죄해야 하기 때문에,일본 국민 자신도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나 애매한 표현을 찾아내서 ‘사죄’라고 하고 있는 것이다. 천황은 일본정부 못지 않게 우리 과거사 청산 외교의 대상이다.과거사 청산은 어디까지나 천황의 이름으로 이루어져야 한다.천황으로부터 사죄를 받기 위해서도 우리가 천황이란 호칭을 사용하는 것이 합당하다. ◎반/일왕 숭배 장식물 따를 필요없어/韓相範 동국대 법학과 교수 일제시대를 살아 본 사람에게 가장 깊은 정신적 상처와 불구화를 남긴 것은 일제의 왕을 신(現人神­아라히토가미)으로 섬기도록 정신세뇌를 당한 후유증이다.다같은 생물을 신(神)으로 둔갑시켜 정치적 주문으로 우민화를 자행한 사연은 메이지유신의 왕정복고 지배구조에도 원인이 있다.이같은 정치적 신화는 군국주의 정신의 온상이 되었고,나아가 아시아 2,000만의 민중을 학살하기도 했다.그런데 이 미신과 신화는 아직도 우익반동의 온상인 채로 과학적·합리적 사고방식을 가로막아 오고 있다.바로 이 봉건적이고 시대착오적,반(反)민주적 정치신화의 상징적 언어가 ‘천황폐하(天皇陛下)’라는 말이다. 일본 왕을 영어로는 emperor라고 하므로 구미 외교계에서는 다른 나라의 군주처럼 그렇게 부르기도 한다.그런데 우리말로 부를 경우 ‘왕’이나 ‘군주’라고 하면 그만이다.굳이 일본말인 ‘천황’으로 부를 필요는 없다.원래 ‘천황’이라는 칭호는 일본사람들이 사용하는 말이다.현행 일본국 헌법은 주권이 국민에게있다는 국민주권원리에 입각하고 있다.1946년 1월 1일 일본왕은,자신은 신도 아니며 또 일본인만이 우월하다는 편견도 잘못됐다는 내용의 신앙고백을 한 바 있다.그는 자신의 신격화를 부정한 대가로 전쟁범죄의 공격을 교묘하게 벗어난 것이 아닌가 하는 점도 있다. 우리가 일본 왕의 칭호를 두고 신중을 기하고자 하는 것은 정부 대표가 사용하는 용어는 역사적·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히로히토는 한국침략에 대해 “통석의 염을 금할 수 없다”고 하는 애매하고도 무성의한 표현으로 과거사 문제에 대한 책임을 비켜 갔다.전후 일관된 일본의 역사왜곡·날조는 왕을 신격화해 무책임의 논리를 구축한 기형적·비합리적 정신구조에서 연유한 것이다. 천황숭배주의의 장식물인 ‘천황’이란 일본식 말 표현을 우리가 따를 것은 없다.우리 말로 ‘왕’이나 ‘국왕’이라고 하면 그만이다.외교통상부 일부에서 말하는 ‘천황’칭호는 일본식 용어이니 따를 것은 아니다.우리 말대로 자연스럽게 부르면 되지 여기에 무슨 외교의례상의 문제가 있겠는가?
  • 정치개혁 여성 대토론회 주제 발표

    여성의 정치참여확대를 주제로 한 ‘정치개혁을 위한 여성 대토론회’가 11일 하오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할당제 도입을 위한 여성연대’주최로 열렸다. 주제발표를 요약한다. ◎여성이 바라는 개혁 방향/“의원정부 축소… 생산적 국회로”/孫鳳淑 한국여성정치硏 소장 지역정치의 심화는 한국정치의 병폐로 불린다. 이에 못지않은 병폐의 하나는 바로 남성중심의 정치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오랫동안 남성이 독점해온 우리 정치는 정치행태에도 크게 영향을 미쳐왔다. 거칠고 강압적인 폭력정치,폐쇄적이고 비밀스런 닫힌 정치,사적이고 비공식적인 보스정치,밀실거래와 이권개입이 연루된 부패정치 등의 행태는 남성본위의 정치가 가져다 준 부산물이다. 남녀가 적정한 대표성을 확보해 정치에서도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낡은 정치행태를 바꾸어 나가는데도 크게 기여하리라 본다. 여성들이 원하는 정치개혁의 방향은 민주적이고 생산적이며,경제적이고 투명한 제도로의 개선이다. 아울러 전근대적인 정치행태가 민주적이고 공개적이며,공식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변할때 여성의 정치참여도 그만큼 용이해질 것이다. 우선 선거제도 및 선거법이 개정돼야 한다. 단순한 법조문의 개정차원이 아니라 의원정수 축소,선거제도 및 선거구 재조정,시민사회단체의 선거운동 허용 등 선거제도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개혁이 요구된다. 정당차원에서는 중앙당과 지구당의 조직과 규모를 과감히 줄이고 정책기능을 강화해 당내 민주화를 이뤄야 한다. 돈 안드는 정치구조로 개혁한다면 정치자금법이 규정하고 있는 후원금 및 국고보조비의 한도액도 재조정돼야 한다. 정치인의 후원은 소액다수제로 전환하고 정치자금의 양성화로 투명성이 보장돼야 한다. 또한 국회의원의 정수를 줄이고 상임위원회는 상설화해 일하는 국회로 개혁해야 한다. 국회의원에 대한 특권도 대폭 축소한다. 표결실명제와 교차투표제도를 도입해 의원 개개인에 대한 의정활동평가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지금까지 수차례에 걸친 정치개혁이 있었지만 이해 당사자인 정치인들이 개혁의 주체였기 때문에 제대로 개혁이 이뤄지지 못했다. 따라서 민간인이 적어도 과반수를 차지하는 범정당차원의 정치개혁위원회를 구성해 선거제도,정당법,정치자금법,국회법에 대한 과감한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 ◎여성의 대표성 증진 방안/“할당제 등 지원책 법적보장 필요”/白永玉 명지대 북한학과 교수 정치영역이 다양해지고 여성의 사회참여가 일반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50년간 여성의 정치참여는 매우 부진했다. 9월 현재 1대에서 15대까지의 여성의원 연인원수는 총 85명으로 전체 의석수의 2.4%에 불과하다. 여성의 정치참여확대는 세계적 추세이다. 단순한 호소만으로는 여성의 대표성을 증진시키기 어려우므로 정치관계법내에 여성정치참여확대 지원(할당제,교육,자금지원)에 대한 법적근거를 마련해 각 정당이 이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 기존 정치권에서는 할당제에 대해 후보선출과정에서의 비민주화 가능성과 함께 남성에 대한 역차별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인구의 절반이 넘는 51%의 여성들이 3.5%의 여성국회의원으로 과소 대표되는 것은 민주주의 체제의 정통성의 위기를 자초하는 것과 같다. 96년 현재 법에 의해 여성의원 쿼터제를 도입한 국가는 6개국으로 33%이하의 여성의석을 할당하고 있다. 43개국은 일정한 의석을 여성에게 할당해 임명하는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당의 평균수명이 짧고 통폐합이 빈번하기 때문에 정당차원에서의 할당제보다는 입법조치에 의한 할당제를 채택할 필요가 있다. 여성후보 발굴 및 교육에 대한 지원과 선거자금에 대한 법적지원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정당에 지급되는 국고보조금을 여성 당선율과 연계해 지급하고,선거관리위원회내에 여성후보를 위한 특별기금 기구를 설치해 여성의석에 따라 정당에 여성정치발전기금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다. 또한 여성발전기본법 제15조2항(정책결정과정 및 여성의 정치참여)에 근거해 여성단체의 선거운동을 가능토록 선거법을 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당이 여성정치인을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전혀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하면 대안으로서 여성단체에 대한 지원이 다각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와함께공탁금의 액수를 낮추고 공영선거제를 도입하는 등 외국의 성공사례를 우리 제도에 맞게 도입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 “대선자금 모금 公기관 동원 안했다”/李會昌 한나라당 총재 문답

    ◎특검제 도입 공정수사를/영수회담 제의 아직 유효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는 10일 “공공기관을 동원,대선자금을 모금하지 않았다”면서 대선자금의 엄정한 수사를 위해 특별검사제 도입을 주장했다.다음은 기자회견 일문일답 요지. ­徐相穆·金泰鎬 의원 등으로부터 대선자금 모금 상황을 보고받았나. ▲‘국세청’‘공공기관’ 동원이라는 표현을 여권이 사용하는데 이는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잘못된 표현이다.국민들에게 오해를 밝히려고 이 자리를 마련했다.분명히 그렇지 않다. ­徐相穆 의원의 검찰 자진 출두는. ▲국가의 사법권이나 형벌권 행사는 공정해야 한다.공정한 사법권 행사라면 거부할 이유가 없다.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믿지 못한다.그래서 특별검사제 도입을 주장하는 것이다.지난 대선 당시 우리 당은 상대당과 비교해서 필사적으로 후원금을 모금했고 나 자신 집도 팔았다. ­여야 영수회담 제안은 유효한가. ▲공은 저쪽으로 넘어가 있다.총재수락연설에서 과거와는 다른 여야 관계의 정립을 호소했다.무자비하고 반민주적인 야당 파괴공작을 중단하고 회담을 제의한다면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내각제에 대한 입장은. ▲내각제를 하자는 것은 아니다.정치인들이 따질 일이 아니라 국민들이 원하고,또 합당해야 한다.대통령제나 내각제나 모두 영구불변의 제도는 아니다. 정략적 차원의 내각제 개헌은 반대한다.
  • 환경단체,팔당 수질대책 지지/녹색연합 등 20곳

    ◎“수혜자 부담 등 과거정책보다 진일보” 시민환경단체들이 환경부의 ‘팔당 수질개선대책’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녹색연합,주부클럽연합 등 20개 시민환경단체는 9일 발표한 ‘팔당호 종합대책에 관한 입장’을 통해 “상수원 수혜자에게 원수 부담금을 부과해 마련하는 재원으로 팔당호 주변 주민을 지원하기로 한 방침은 기존의 규제위주 정책에서 진일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이어 “이번 팔당대책은 지금까지 시민환경단체가 주장해온 개선방안을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과거의 ‘맑은 물 공급대책’ 같이 예산낭비와 말잔치로 끝나지 않고 확실히 집행돼 물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을 씻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달 25일 팔당대책 합동공청회 무산과 관련,“물리적으로 토론을 막는 것은 해당 지역주민이나 서울시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민주적이고 공개적인 분위기에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 “대학간 서열화 심화우려”/구조조정안 재검토 요구/서울대 교수협

    서울대 교수협의회(회장 李種昕)는 9일 최근 학장회의를 통해 잠정확정된 구조조정안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교수협의회 회장단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단일 학부대학과 ‘2+4제’ 의학전문대학원 설치 등 지난 7일 학장회의에서 잠정확정된 구조조정안은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기형적인 학제로 국제적인 호환성이 결여된 것”이라면서 “이번 안은 대학 서열화를 부추기는 등 ‘서울대병’을 심화시키고 대학교육 전체를 대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교수협의회는 이날 배포한 ‘서울대학교 학제 개편안에 대한 교수협의회 의견’이라는 자료를 통해 “2·3학년으로 진학하면서 계열에 상관없이 전공을 선택토록 한 단일 학부제는 대학 1·2 학년과정을 인기학문 분야로 가기 위한 입시준비과정으로 전락시키고 전문지식을 갖추지 못한 대학 졸업자들만을 양산시킬 우려가 있다”면서 “비인기 전공의 토대를 무너뜨릴 우려가 있는 이번 안은 전체교수가 참여하는 공개적이고 민주적인 방식을 통해 개정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 “흑색선전·금권선거 法 만들어 처벌”/金 대통령 정치개혁 역설

    金大中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李容勳 위원장을 비롯한 중앙선관위 위원과 金裕泳 사무총장 등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하며 “선거제도,정치자금,정치풍토를 민주적으로 개혁하지 않고서는 진정한 민주국가로 나가는 기틀을 잡기 어렵다”면서 “정치의 일대 개혁으로 내실 있는 민주주의를 해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金대통령은 특히 선거제도와 관련,“국회의원의 반수 정도는 비례대표로 뽑을 때 능력이 있어도 선거를 치르기 어려운 사람들과 여성들에게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朴仙淑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이어 “나라를 가장 크게 잘못된 길로 이끌어온 지역감정 해소에 도움이 되는 선거제도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치풍토 쇄신을 위해 금권·흑색선전·매수 등을 철저히 다스려야 할 것”이라면서 “선거때 단속하는 것은 물론 필요하면 관련법을 만들어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 목사·장로 재신임 투표/기장,총회 헌법개정안 상정

    ◎안식년후 재시무 여부 결정/반포 서울교회선 이미 실시 목사·장로도 신도들의 신임투표를 통해 재임 여부가 결정되는 시대가 열린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교회(예장통합)는 지난 7월 개교회로는 처음으로 목사·장로에 대한 신임투표제를 도입,현재의 이종윤 담임목사에 대한 재신임을 물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도 14∼17일 열릴 총회에 신임투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총회 헌법개정안을 상정해놓고 있어 이 안이 통과될 경우 소속교회들이 모두 신임투표제를 실시하는 것은 물론 다른 교단으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목사·장로 신임투표제는 방법에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시행중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종교계는 물론 개신교 역사상 처음. 서울교회는 담임목사의 경우 6년 시무뒤 1년 안식년을,장로는 4년뒤 1년 안식년을 각각 갖기로 했으며 안식년이 끝날 때 당회에서 신임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여기서 3분의 2이상 찬성을 얻지 못하면 모든 교인이 참여하는 공동의회에서 최종신임을 묻는다. 서울교회는 이번 제도를 소급 적용하되 이미 안식년이 지난 대상자들에 대해선 안식년은 물론 신임투표까지도 받은 것으로 간주한다는 경과조치를 삽입했다. 올해 안식년을 맞은 이목사는 교회 형편상 안식년을 반납하겠다는 의사에 따라 신임투표를 실시,당회원 만장일치로 재신임을 확정했다. 기장의 총회헌법 개정안은 소속 교회의 모든 목사와 장로에게 6년뒤 안식년을 주고 안식년이 끝날 때 전 교인이 참석해 신임투표를 실시,재시무 여부를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기장총회 업무조정부 이재철목사는 “은퇴때까지 임기를 보장하는 것은 담임목사나 시무장로의 전횡을 부추길 뿐아니라 봉사나 신앙적인 성숙 등을 게을리 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며 “안식년을 통해 재충전기간을 거친 뒤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서 재신임을 묻는 것은 교회갱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군부 金正日 업고 전면 부상/北 권력구조 개편 분석

    ◎강경파 득세… 黨 비서 제치고 상위서열 포진/곳곳 수렴청정 징후… 金의 승계 완료 의문시 “金正日 당총비서가 북한 군부에 얹혀 있는 것 같다” 북한 동향을 다년간 분석해온 한 고위당국자가 7일 내린 결론이었다. 요컨대 5일 최고인민회의를 계기로 북한 군부의 ‘수렴청정’징후가 발견됐다는 분석이다.金당총비서의 권력승계가 완결됐다는 관측에 대한 정면 문제 제기였다. 이 당국자는 “북한군부가 金을 옹립한 것은 그가 전권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은 아니다”라고 단정했다.즉 “‘金日成 없는 유일체제’에서 달리 대안이 없기 때문에 그를 등에 업고 있을 뿐”이라는 얘기였다. 이 분석은 아직은 소수설이다.다수 전문가들은 金이 100% 북한권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의 권력기반에 의문부호가 생겼다는 관측을 그냥 흘려보내기 어려울 만큼 상당한 방증이 제시된다.익명을 요구한 당국자는 “金총비서가 위원장으로 재추대된 국방위원회와 내각(총리 洪成南)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위원장 金永南)의 권력 역학이 병렬 관계임을 주목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金正日로 권력이 집중된 게 아니라 분산됐다는 해석이었다. 나아가 趙明祿 차수(권력서열 7위)등 군부인사가 당비서급들을 밀어내고 권력서열의 앞자리를 차지한 점도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주석단 호명 순서에 이을설 김일철 계응태 전병호 등 군출신이 대거 상위서열에 포진한 탓이다. 특히 군부 급부상의 또 다른 징후로 한 국책연구소의 북한전문가는 “북한이 남한에 대한 ‘주적’(主敵)개념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미국과의 관계 개선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다시 말해 대내적 긴장과 외부지원을 동시에 추구하는 북한 군부의 움직임이 이른바 ‘通美封南(통미봉남)’노선으로 표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고인민회의가 끝나자마자 미북 고위급회담이 급진전된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우리측 대화제의를 묵살한 것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탓이다.고위 당국자는 “지난 6월 趙明祿 차수가 시리아를 방문한 뒤 미북간에 장성급회담과 미사일회담 개최가 합의됐다는 정보가 있다”고 말해묘한 여운을 남겼다.
  • 日 경제위기 처방 너무 소극적(해외사설)

    미국이 일본에 대해 경제위기를 치유할 과감한 처방을 내리라고 재촉하면서 미국과 일본 사이에 반감이 일어나고 있다.미국은 일본에, 금융기관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을 실시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일본은 그같은 수술은 경제공황과 예금환수사태,더 나아가 국가경제에 대한 신뢰감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미 행정부와 경제계는 일본의 무기력한 금융 개혁 조치는 그들 경제를 빈사상태로 몰고가 결국에는 회생불능상태에 이르게 하고 이로인해 아시아,더 나아가 세계시장의 혼란을 몰고 올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본의 문제는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전 총리의 경력에서 잘 나타난다.그는 젊은 시절 경제관료로 출발했던 사람이다.대장상과 총리를 거친 그는 오부치 정권하에서 또 경제를 관장하게 됐다.그는 일본 금융 시스템을 약간 더 개방하고 자극한다면 일본경제를 늪에서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관리들에 따르면 문제는 시기를 잘못 선택한 지난해의 소비세율 인상에 있었다.그럼에도불구하고 최근 일본의 개혁 프로그램에는 세율인상의 역효과가 반영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일본 금융기관의 부실 채권 규모도 명확치 않다.일본은 악성부채의 규모를 5,560억달러로 받아들이고 있다.그러나 미국은 실제 규모를 1조달러 규모로 보고있다. 일본의 무기력함은 정치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막강한 대장상이 일본 경제를 관장하기에 주저하고 있다. 일본의 자유민주당(자민당)은 45년 이상 일본을 이끌어오고 있다. 그러나 자민당은 자유롭지 않고 민주적이지 않다.정당이라고 보기보다는 특정이익집단에 가깝다.이같은 일본의 문화적 전통을 이해하고 나면 일본이 왜 개혁하기가 어려운지 알 수 있다.세계경제는 게임이 아니다.한때 초강대국이었던 러시아가 휘청거리고 있을 때 일본은 진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 경제장관 잦은 회동 ‘多多益損’

    ◎의견조정에 시간뺏겨 정책결정 되레 늦어/부처간 원활한 업무협조 방안 모색 시급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등 주요 경제부처 장관들은 이번 주 들어 4일 연속 회동했다. 경기진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일요일인 지난달 30일과 월요일(31일) 청와대등의 비공식 모임,화요일(1일)에는 국무회의,수요일(2일)에는 金大中 대통령이 주재하는 경제대책조정회의등.게다가 경제장관들은 새 정부들어 거의 매주 일요일 비공식으로 모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부처 장관들은 빈번한 회동이유를“서로 협의할 사항들이 많아서”라고 설명한다.꼭 만나야 할 사항이 있다면야 장관들이 자주 만나는 게 나쁠리 없지만 장관들의 잦은 회동에 대해 관계(官界)일각에서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처간 실무자급의 협조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장관들이 자주 만날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정책이 더디게 집행되고 있다. 실제 경제부처 실무자들은 “각 부처의 이기주의로 업무 협조가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실무자들이 세부사항에 대한 부처 의견을 조정해 올리면 장관들은 최종 결정만 해야하는데 이런 실무자들의 의견 조정이 새정부들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각 부처 차관선에서의 의견조정도 힘들긴 마찬가지.실제 매주 열리는 경제차관 간담회에서도 제대로 부처간 의견조율이 이루어지지 않아 안건이 장관선으로 올라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지난 2일 경제차관 간담회에서도 중소기업의 단체 수의계약제도의 존폐 여부를 두고 공정거래위와 산업자원부간의 이견때문에 조정이 되지 못했다. 부처간 실무자들간의 의견조정이 쉽지않아 장관들의 회의가 잦아지면서 회의시간 역시 길어진다.1∼2시간은 보통이고 서너시간까지 끌때도 있다. 한 경제부처 장관의 측근인사는 “요즘 장관회의는 최종결정을 신속하게 내리는 자리가 아니라 실무자선에서 반복한 정책의 취지와 배경을 한 장관이 다른 장관에게 다시 설명하고 납득시키는 자리로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모습은 과거 재경원 부총리가 경제부처를 일괄 지휘한 것과 대조적이다.각 부처장관이 ‘동등하게’의견을 개진하면서 민주적으로 의사결정을 한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긴 하다. 그러나 요즘같이 구조조정등 경제 현안이 산적한 상태에서 장관들이 세부적인 사항의 의견조정에 시간을 뺏겨 의사결정이 늦어지는 일은 피해야 한다고 공무원들은 입을 모았다. 부총리직을 재도입해야 한다거나 부처간 이기주의를 극복할 방안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 정경유착 고리 끊어라/李弼商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특별기고)

    金大中 대통령은 지난 8·15 경축사에서 제2의 건국을 위한 경제분야 목표로 민주적 시장경제를 표방했다. 민주적 시장경제 건설은 정경유착 비리의 척결로 집약된다. 과거 고도성장 과정에서 비리 권력층과 재벌기업들은 특혜와 비자금을 주고받는 정경유착 체제를 형성하며 경제이권을 마음대로 차지하고 이익을 독과점했다. 실제로 정경유착은 우리 경제를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권력의 비호를 받는 재벌기업들과 기득권층에게 사업의 인허가와 금융·세제혜택이 독점적으로 주어짐에 따라 일반 국민들과 중소기업들은 자유로운 경제활동이 제약을 받았다. 이런 구조하에서 경제력이 재벌기업과 부유층에 집중됐고 중소기업과 서민경제가 빈사상태가 되자 경제는 하부구조가 없는 기형적인 모습으로 변해 붕괴의 길을 걷게 됐다. 따라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것이 경제 재건의 요체가 된다.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깨끗한 정치풍토가 선결 조건이다. 경제를 먹이대상으로 하는 정치가 아니라 경제를 발전시키고 봉사하는 정치로 바뀌어야 한다. 또 정부가 조직과 기능을 축소하고 규제를 혁파하여 관치의 사슬을 끊는 행정 구조개혁이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정경유착의 하수인으로서 비리의 온상이 돼온 부실 금융기관을 과감히 도태시키고 효율적인 금융시스템을 갖추는 금융개혁이 뒤따라야 한다. 경쟁적 산업구조를 갖추기 위해 정경유착의 파트너였던 재벌의 개혁은 필수적이다. 족벌경영 체제를 타파하고 계열기업의 독립경영 체제를 구축하며 전문경영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또한 방만한 사업구조와 차입경영에 의존한 재무구조를 과감히 뜯어 고쳐야 한다. 여기에 회계제도와 감사제도의 개혁으로 투명한 경영을 확립하는 것도 필요하다. 金대통령은 민주적 시장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불필요한 정부규제를 과감히 줄이고 현재 진행중인 기업·금융·노동·공공부문 등 4대 분야의 구조조정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이러한 개혁은 우리 경제가 마땅히 추진해야 할 과제들이다. 그 동안 경제를 정경유착의 수렁에 빠뜨린 장본인들은 경제비리를 주도해 온 정치인들과 갖가지 규제를 만들어 부당하게 경제를 지배해온 관료들이다. 따라서 정치와 경제를 분리시키는 정치개혁과 정부개혁이 먼저 추진돼야 한다. 이렇게 하여 정경유착의 뿌리를 제거한 후 각 부문별 구조개혁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국민적 합의는 이미 이루어졌다.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정해져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이를 이끌어 나가는 강력한 리더십과 개혁의 실천방안들이다. 추상적인 목표나 정치적 구호만으로 민주적 시장경제 체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자신의 몸부터 자르는 개혁을 정치권과 정부부터 실천에 옮겨야 한다.
  • 감옥속의 자치제(張潤煥 칼럼)

    사람이 한세상을 살다보면 뜻하지 않은 일로 감옥에 가는 수도 있다. 물론 전체 국민들로 보면 극소수에 한정되는 일이긴 하다. 국가라는 조직을 유지해 나가자면 법을 지키고 사는 다수를 보호하기 위해 법을 어긴 소수를 사회로부터 격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러한 강제력(형벌권)을 국가는 헌법으로 보장받고 있다. 그러나 국가가 형벌권을 행사하는 데 있어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얼마나 존중하느냐에 따라 그 나라의 민주적 수준이 판별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 부문에서 너무 낙후돼 있는 게 사실이다. 사상과 이념의 자유를 지키려는 사람들에게 폭력으로 전향을 강제하는 ‘사상전향제’가 새 정부 들어서야 겨우 폐지되는 등 일본 식민지시대의 전근대적이고 반민주적인 교도행정 관행이 아직도 남아 있다. 그래서 인권단체들은 우리사회에서 가장 먼저 근대화되고 민주화돼야할 곳으로 교도소를 꼽는 실정이다. ○아직도 반민주적 관행이 그런 가운데 교도행정과 관련해서 아주 신선한 소식이 들려 온다. 의정부교도소는 국내 처음으로 ‘모범수 자치생활제’를 도입,9월부터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행형성적이 우수한 모범수들을 일정규모 선정해서 일반 재소자 수용시설과는 별도로 마련한 생활관에서 교도관의 감시없이 정해진 규칙에 따라 자율적으로 생활하게 하고 있다. 이들은 신문구독은 물론 텔레비전도 시청할 수 있고 가족과의 전화통화도 허용된다. 자유로운 종교활동과 토론시간도 갖고 사회복귀를 위한 직업훈련도 받는다. 강압적이고 획일적인 현행 교정행정을 벗어나 ‘자율’을 도입한 의정부교도소의 실험은 교도행정의 진일보(進一步)로 평가할만 하다. 오래전에 독일에 갔다가 우연히 어떤 청소년교화소를 둘러본 적이 있다. 재소자들은 낮에는 근처 직장에 가서 근무를 하고 밤에만 와서 잔다고 했다. 그러니까 비행청소년들이 출퇴근을 한다는 말이었다. 그곳에서 실시하는 교화프로그램이 너무 완벽해서 도주하는 재소자는 없다는 설명이었다. 우리는 헌정 50년만에 처음으로 진정한 민주정부가 들어섰다. 그에 따라 우리사회는 지금 각부문에서 민주화가 진전되고 있다. 당연히 교도행정 분야도 좀더 인권을 존중하고 민주화돼야 한다. 그러자면 교도행정 종사자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하는데,그들은 아직도 형벌의 ‘응보적’측면에 집착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교도행정의 본령은 어디까지나 ‘교화·교정’에 있다. 범법자들을 사회에서 격리하는 한편,교화·교정을 통해 그들을 건전한 시민으로 사회에 복귀시키는 데 더 큰 목적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재소자들을 교화·교정하자면 인권을 존중하는 가운데 자신의 과오를 스스로 반성하도록 해야 한다. ‘자율’을 강조한 모범수 자치제 같은 게 바로 그런 것인데,비록 출퇴근 교도소까지는 아직 꿈을 못 꾸지만 자치제만이라도 전국적으로 확산됐으면 싶다. ○재소자 수용공간 더 넓혀야 전국 42개 구치·교도소에는 현재 6만8,000명이나 되는 재소자들이 수용돼 있다. 적정 수용능력 5만6,000명보다 무려 1만2,000명이나 많은 재소자들이 초과 수용돼 있는 것이다. 교정당국은 오는 2002년까지 구치소와 교도소를 증·개축해서 초과밀 수용상태를 해소하겠다고 한다. 재소자의 수용공간에대해서도 할 말이 있다. 0.75평의 독방은 커다란 널짝(棺)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교정당국은 재소자 한 사람당 0.75평이 국제규격이라고 주장만 할 게 아니라,재소자의 수용공간을 넓혀 주는 데 더욱 힘쓸 일이다.
  • 민주열사 명예회복 학술회의 주제발표(정직한 역사 되찾기)

    ◎독재에 왜곡된 현대사 재정립 민족민주열사 명예회복과 의문의 죽음 진상규명을 위한 학술회의가 1일 기독교회관에서 민주열사 유가족들과 민주화 투쟁에 헌신한 많은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민족민주열사 명예회복과 의문사 진상규명을 위한 범국민추진위원회(열사범추위) 주최로 열린 98년도 2차 학술회의에서 李昌馥 열사범추위 상임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의문사 진상규명과 열사들의 국가유공자 예우에 관한 특별법 제정 및 범국민 추모사업의 조기 현실화를 강력 촉구했다.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특히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마련한 민족민주열사 명예회복과 의문의 죽음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안이 발표됐으며 ‘각국의 사례에서 나타난 과거청산의 문제점과 올바른 방향’(李昌洙 한국 국제문제연구소 대표),‘국가 보훈사업의 문제점과 개선방향’(金三雄 서울신문사 주필) 등의 발제 강연과 토론이 있었다. 참석자들은 또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한을 채택했다. ◎기조연설/과거 청산돼야 국민 대통합/李昌馥 열사 범추위 상임대표 우리 현대사는 외세에 편승하여 국민을 배신하고 독재를 행사해 온 세력들의 불의에 항거한 위대한 투쟁의 역사였다. 4·19민주혁명과 5·18광주민중항쟁,6월항쟁,87년 노동자 대투쟁,그리고 50년만의 민주적인 정권교체에 이르기까지 국민대중은 민주발전과 통일,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한결같이 싸워왔다. 그리하여 마침내 본격적인 민주화시대를 열였고,통일을 위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고 있다. 金大中 대통령의 ‘제2의 건국’ 선언이 의미하는 바 역시 여기에 있다고 본다. 우리가 민주·통일시대를 향해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려면 올바른 과거청산이 전제되어야 한다. 총체적 개혁을 통해 독재시대의 기득권 구조를 깨고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일,지역과 계층간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여 사회통합적 시민공동체를 건설하는 일,남북간 화해와 협력,평화체제를 구축하여 통일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일은 민주·통일시대의 역사를 개척하는 요체이다. 이를 위해서라도 민족민주열사의 명예회복과 의문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은 꼭 이루어내야 한다. 열사들의 죽음은 개인차원이 아닌 우리 현대사에 중요한 사변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족민주열사의 명예회복은 독재정권에 의해 왜곡되어졌던 우리 현대사를 바로잡는 성스러운 일이고,의문사 진상 규명은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게하는 중요한 수단인 것이다. 민족민주열사 명예회복과 의문의 죽음 진상규명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가와 민간 차원에서 동시에 노력이 경주되어야 한다. 국가차원에서는 이러한 작업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하며 민간차원에서는 열사들이 목숨을 바쳐가며 이루고자 했던 염원을 실현하는데 범국민적인 사업을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 ◎각국 사례로 본 과거청산 문제점과 올바른 방향/청치세력화된 시민사회가 주체로/李昌洙 한국국제문제연구소 대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94년 4월 흑인정부가 들어서면서 과거 청산 작업을 시작했다. ‘진실과 화해 위원회’란 헌법기관을 만들어 인권침해 조사,희생자들에 대한 명예회복 및 보상,인권침해 및 가해자들에 대한 사면문제,국민 통합과 화해 촉진법 제정 등과거 청산 과제를 수행했다. 그러나 남아공 국민감정과 국가주도의 과거청산 활동간에는 일정한 괴리가 생기고 있다. 정치세력간의 타협성 때문이다. 또 흑빈백부(黑貧白富)의 구도가 그대로인 상태에서 과거 독재정권이 구조적으로 수행했던 인종차별 정책을 해소시키는 데는 법적인 해결과 진실규명만으로는 미흡하다는 점도 보여준다. 과거청산 작업은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설계와 공동체내의 빈부격차 해소 등과 같은 경제적·정치적 문제들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아르헨티나 과거청산 문제는 주로 실종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76년 이후 군사독재정권은 조직적인 인권침해 과정에서 3만여명의 실종자를 낳았다. 83년 과도정부는 그러나 ‘국민화해법’을 통과시켜 군부에 의해 저질러진 모든 형사적 범죄에 사면을 단행했다. 89년 메넴 정권도 거의 대부분의 군인들을 사면했다. 이렇게 아르헨티나 과거 청산문제가 번번히 무산된 것은 군부의 조직적 반대 때문이다. 남아공과는 달리 아르헨티나는 군부중심의 구세력이 여전히 정치적실세로 작용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위의 예에서 본다면 과거청산 작업은 과거청산에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있는 시민사회가 정치적 요구 수준을 벗어나 정치세력화 해 그 흐름을 주도해야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국가보훈법 문제점과 개선방향/국가유공자 예우 특별법 제정을/金三雄 서울신문 주필 우리나라 역대 정권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각급 보훈대상자와 그 유가족들을 홀대해 왔다. 특히 민주화와 통일운동,노동운동으로 희생된 민족민주열사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국민의 정부는 이제라도 보훈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친일경력자의 독립운동가로의 둔갑 사례를 바로잡고 4·19 유공자로 포상을 받은 사람가운데 유신을 지지한 사람이나,5·18 광주 양민학살의 주범으로 훈장을 받은 쿠데타 주역들의 서훈을 치탈해야 한다. 아울러 민족민주열사들에 대해서는 ‘국가유공자 예우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예우하거나 광주민주항쟁 희생자와 똑같은 차원에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 이밖에정부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첫째,열사·희생자 중 긴급조치·반공법·보안법·계엄법 등에 의해 ‘범죄자’로 기록된 경우 유죄선고를 무효화해야 한다. 둘째,정부와 국회 주관으로 희생자들에 대한 위령제를 지내고 위령탑을 세우는 한편,마석 모란공원을 민족민주열사 묘역으로 성역화해 산재된 시신을 모셔야 한다. 셋째,희생자들의 정신을 승화시키기 위해 교과서에 사실을 기록하고 추모주간을 설정해야 한다. 넷째,국회가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의문사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 다섯째,진실 규명과 국민화합을 위해 피해자와 가해자,그리고 국민대표로서 ‘과거청산과 미래창조를 위한 국민화합 위원회(가칭)’ 같은 것을 만들어 피해자의 한과 가해자의 참회가 한마당에서 융화되도록 해야 한다. ◎民辯 작성 2개 특별법 시안 열사 범추위는 민주열사 유가족 및 민족민주 운동단체들의 최대 현안인 의문의 죽음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민족민주 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 등 두가지 특별법이 올 가을 정기국회에서 제정되도록 힘쓰고 있다. 범추위는 이달말까지 자체 시안을 확정해 여야당에 보낼 예정이다. 이의 초기작업으로 민변이 작성한 두 특별법의 시안골자는 다음과 같다. ◆의문사 진상규명 특별법(안) △의문사란 사인이 명백히 자연사로 확인되지 않고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로 인해 사망하였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 △대통령 직속하에 9인의 위원으로 구성된 ‘의문사 진상규명 특별위원회’를 두며 대통령,국회,대법원장이 각 3인씩 선출. △위원회는 필요한 경우 검찰총장 등 관련기관의 장에게 수사협조 요청 및 소속공무원의 파견 등을 요청할 수 있음. △위원회가 관할 지방검사에게 영장청구를 요청하는 경우,검사는 이를 관할 지방법원에 신청하여야 함. △사건 조사기한은 2년 한정. △위원회는 혐의가 인정될 경우,관련자를 검사 등에 고발해야 하며 검사 등이 공소제기를 하지 않는 경우에는 관할 고등법원에 재정신청해야 함.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조사 사건과 관련된 공소시효는 정지되며,발효이전 공소시효가 만료된 경우에도 이 법률 적용.◆민족민주유공자 명예회복 및 예우에 관한 법률(안) △‘민족민주 유공자’는 해방 이후부터로 시기 제한. △민족민주 운동의 정의에 관해 전문가 의견 참고후 확정. △민족민주 운동을 위한 활동과 관련하여 사망했거나 상이를 입은 자와 함께 민족민주 운동에 특별한 공적을 남기고 사망한 자도 유공자 적용. △유족의 범위,등록 및 결정,예우에 관한 구체적 내용은 국가유공자등 예우및 지원에 관한 법률 5조를 적용. △보상은 공헌과 희생의 정도 및 생활정도를 고려하여 달리할 수 있도록 하고 구체적 내용은 시행령으로 정함. △유공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 위원회는 9인으로 하고 대통령,국회,대법원장 각 3인씩 추천. △민족민주 운동을 이유로 한 유죄 확정판결에 대해 형사소송법 420조 및 군사법원법 469조의 규정에 불구하고 재심을 청구할 수 있음. △민족민주 운동을 이유로 요시찰인 명부 등재,여권발급 절차 예외적 취급 등 불이익 행위를 당한 자는 서면으로 위원회에 불이익 행위의 판정을 신청할 수 있다. 심의 결과 불이익행위로 인정된경우 위원회는 수사기관에 고발해야 함. △정부는 민족민주 운동 정신을 계승하는 기념사업을 추진해야 함. 위원회의 의결에 의햐며 정부는 유공자를 추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에 사업비 등의 일부를 지원할 수 있음.
  • 국민의 정부의 경제철학(DJ노믹스 이상과 과제:1­1)

    ◎새 정부의 경제정책/민주적 시장경제의 정착을 위하여/‘총체적 부실’ 경제구조 전면 개혁/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동시 추진/불필요한 규제없애 경쟁력 강화 金大中 대통령의 경제철학은 한마디로 민주적 시장경제로 집약된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동시에 추진하며 이를 통해 권위주의적 관치경제의 틀을 깨고 경제정책의 대전환을 이룬다는 것이다. 새 정부는 과거 정부의 자의적인 개입과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는데서 출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정부의 역할을 ‘시장이 다 알아서 하라’는 식의 자유방임적 태도에서 탈피,적극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부분에 적극 나서며 경제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정부의 선도적 역할이 필요하다. 도덕적 해이의 만연,이익집단의 저항이나 재원부족 등 경제구조 개혁의 걸림돌을 극복하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현재 부실 금융기관의 정리나 금융기관에 대한 건전성의 감독 강화는 바로 ‘당연히 정부가 해야할 일’중 하나다. 또 시장의 실패를 고치는 것 뿐만 아니라 실업자 등 경제적 약자를 보호하는 것도 정부의 몫이다. 이와 관련,새 정부는 경제정책의 기본 원칙으로 4가지를 설정했다. 즉 ▲경제적 자유를 보장하되 책임을 엄격히 묻고 ▲시장경제를 통한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모든 사람에게 균등한 기회를 보장하며 ▲내·외국인 차별이 없는 시장개방의 원칙 등이 그것이다. 이같은 원칙 아래 새 정부가 중점을 둘 분야는 물가안정과 수출경쟁력 강화이다. ◎한국 경제 왜 무너졌나/부정부패 등 도덕적 해이가 원인/과거 정부 정책실패로 위기 초래 현재의 외환·금융위기와 경제위기의 본질은 무엇보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정착되지 못한데서 비롯됐다. ‘선(先)경제개발­후(後)민주화’ 논리로 정부주도의 관치경제를 수십년간 운영하다 보니 세계경제의 글로벌화와 지식·정보화에 걸맞는 개혁정책을 추진하지 못했다. 따라서 낮은 금리의 정책금융과 대기업 위주의 경제운영은 정경유착,관치금융,부정부패 및 도덕적 해이를 조장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적절한 개혁의 실패는 바로 한국경제의 경쟁력 약화로이어졌다. 수출이 둔화되고 내수도 침체되었다. 기업들은 96년부터 일부 산업분야에서 침체를 겪으면서 과잉투자,차입경영과 문어발식 팽창의 부작용을 겪기 시작했다. 이런 환경에서 얼핏 선진국 문턱에 이른 듯이 보였던 한국은 여러 환경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탄력성을 잃어 결국 경제위기를 자초했다는 것이 새 정부의 인식이다. 자기자본의 4배가 되는 막대한 빚을 지고 있으면서도 재벌기업들이 정리와 합병 등 구조조정에 늑장을 부리는 바람에 97년초부터 기업과 금융부문 부실이 표면화됐다. 외환·금융위기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적된 외국자본의 대규모 이탈도 94년이후 잠복돼 있던 요인인데도 정부가 제대로 사전에 대응하지 못했던 대목이다. 은행들이 외화대출이나 외화리스 규정을 무시한 것이나 종금사들에 대한 외화대출 기준이 거의 없었다는것은 감독기관의 소홀때문이다. 결국 우리 경제의 구조적 원인과 함께 정책적 실패가 현재의 경제위기를 초래한 것이다. ◎우리 경제의 미래상/정경유착·관치금융 등 뿌리 뽑아 현재의 경제위기로 한국은 앞으로 1∼2년간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위기극복의 과제는 우리의 대응 여하에 달려 있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한국 미래상을 분야별로 조망해본다. ■금융기관=관치금융에서 벗어나 자율과 책임의 원칙에서 자원배분을 하게 된다. 은행도 은행장 선임을 포함한 경영자율화를 실현하게 될 것이다. 금융혁신과 경쟁이 활발해짐에 따라 금융중개 비용이 하락하고 자금 중개기능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다. 저축자나 투자자들은 우량 금융기관으로 옮겨가 부실한 금융기관은 도태될 것이다. 금융혁신과 경쟁이 활발해짐에 따라 금융중개 비용이 줄어들고 자금 중개 기능의 효율성이 높아짐은 물론,만성적인 금융수요 초과가 완화돼 기업재무 건전성이 높아진다. 이에따라 시중금리도 안정세를 보이며 저축자나 투자자들은 우량 금융기관으로 옮겨가 부실한 금융기관은 도태된다. ■기업=정경유착을 통한 대출,기업간 상호지급보증과 담보대출 등 더 이상 외형을 확대하는 데만 치중할 수 없다. 앞으로 기업이 부실해도 과거와같은 정부의 구제조치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은 정부나 정치권과 유착할 필요가 없어지고 누구나 시장에서 자유경쟁에 참가,유능한 경영자의 능력 발후가 보장된다. 또 일반 주주들과 채권자들의 권한이 보장됨에 따라 기업경영의 투명성과 잘못된 경영에 대한 감시와 견제기능이 더욱 강화되며 건실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경영 투명성이 높아져 재벌 문제가 해소될 것이다. ■근로자=노동시장 역시 큰 변화를 겪는다. 노동수요의 다양성과 가변성이 높아지고 시간제 근무,파견근무와 재택근무 등의 형태가 확산된다. 직장이동이 자유로워져 전반적인 실업률은 다소 높아지지만 장기적 실업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인적 자원의 효율적으로 배분돼 근로자의 전문성과 능력이 급여와 고용안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선진국형 구조로 탈바꿈할 것이다. ■산업구조=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제조업이 더욱 빠른 속도로 서비스업에 주도권을 내 준다. 특히 정보처리 및 통신네트워크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금융,컴퓨터,소프트웨어,디자인,컨설팅,광고기획 등 제조업을 지원하는 지식기반형 서비스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이 예상된다. 제조업에서는 대기업형 중화학 공업의 비중이 줄어드는 반면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와 다품종 소량생산 기술의 발전으로 기술집약형 중소기업들의 우위가 확대된다. 농업부문에서도 첨단기술 활용으로 생산성이 높아지고 마케팅 활동도 활발해져 고유 농산품들이 수출시장의 유망상품으로 떠오른다. ◎특별 기고­李鎭淳 KDI 원장/관치경제시대 마감 선언 진정한 민주주의는 권력의 분산과 법치주의,국민 개개인의 자유보장과 시장경제를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이룩될 수 없다. 비민주적 정치체제는 관치경제로 연결돼 경제발전을 저해한다. 이는 金大中 대통령의 평소 지론이다. 구(舊) 공산권과 남미 등의 역사적 경험에서 우리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인간의 자유의사를 존중하는 정치제도와 경제제도를 병행 발전시키지 않고서는 국가의 안정과 번영을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이다. 경제만 시장원리에 의존하고 정치는 권위주의에 빠져있는 체제는 국가에 의한 시장왜곡과 정경유착을 필연적으로 초래한다. 경제발전이 곧 한계에 부딪치고 이들간의 유착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게 된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한 金대통령의 경제철학의 요체는 ‘제2의 건국’선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관치로부터 경제를 해방시켜 시장경제의 자율성을 높이는 개혁을 이루자는 것이다. 지난 날 관치경제는 경제발전 초기 단계에서 부족한 자원을 전략부문에 집중적으로 동원하는데 상당한 유효성을 발휘해 고도성장을 이룩하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우리의 경제규모가 국가가 조직적으로 관리할 수 없을 만큼 커지고 복잡다기화 됐을 뿐만 아니라 세계경제가 글로벌화 돼가는 시대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관치경제를 온존시켜온 것이 오늘날 경제위기를 가져온 근본 원인이다. 관치경제하에서 자원배분과 소득분배는 권위주의적 통치에 의한 정부의 자의적 판단에 크게 의존해 왔다. 그 과정에서 행정편의주의가 법치주의를 대신하게 되었고 각종 규제의 양산은 정경유착과 부정부패가 싹틀 수 있는 토양을제공했다. 각 경제주체들은 모든 것을 정부에 의존하는 습성이 생겨 자율과 책임의식이 약화됐고 도덕적 해이가 만연하게 됐다. 그 결과 기업 및 금융기관의 총체적인 부실을 초래해 오늘날의 위기를 가져왔다. 오늘의 위기는 관치경제의 종언(終焉)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따라서 오늘의 경제위기를 조속히 극복하고 제2의 도약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경제정책의 패러다임 자체를 권위주의적 관치경제로부터 민주적 시장경제로 재편하지 않으면 안된다. 시장경제는 사법(私法)의 지배하에 자유경쟁과 자기책임 원칙을 기본으로 한다. 진정한 시장경제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정부·기업·근로자 모두가 이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선 정부가 그동안 경제과정에 개입하던 잘못된 제도와 관행들을 청산해야 한다. 특히 관치금융과 가격규제 및 진입장벽,그리고 수많은 재량적 행정규제를 철폐해 나가야 한다. 재벌들 역시 국민경제를 볼모로 삼아 과도한 차입에 의존하는 방만한 경영을 청산해야 한다. 나아가 일반주주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상호출자,상호지급보증,부당내부거래 등을 청산하고 국제회계기준에 입각하여 투명하게 경영상태를 공개해야 하며 부실경영에 대해서는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 노동자 역시 전투적이고 불법적인 투쟁 일변도에서 벗어나 법을 준수하고 모두가 공존번영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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