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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戰後 이라크정치 ‘시아파 변수’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뒤 이라크에서 그동안 핍박받던 이슬람 시아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이들은 주요 도시의 치안유지를 맡고 반미시위를 주도하며 빠르게 정치주도권을 장악해가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의 다양한 민족과 종교를 아우르는 모자이크식 정부를 표방하고 있으나 시아파의 조직력과 영향력에 놀라는 기색이다. 시아파 대부분은 신정부의 대통령은 종교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신정국가를 주장하는 일부 과격 시아파들이 득세,미국의 이라크 재건 사업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아파는 10억의 이슬람 교도중 15%에 달하는 소수파다.그러나 이라크에서는 인구의 65%를 차지한다.사우디아라비아,시리아,파키스탄 등 시아파가 소수인 나라에서는 핍박을 받아왔다.미국은 1979년 이란의 이슬람혁명 이후 다소 과격한 시아파의 등장을 견제해 왔다.이란과의 연대 가능성도 미국으로서는 큰 골칫거리다. 중동 전문가들은 열쇠는 과도정부가 쥐고 있다고 분석한다.시아파는 이라크 침공에 앞서 지난해 7월 ‘이라크 시아파 선언’을 발표,민주적인 통일 이라크를 원한다는 뜻을 명백히 했다.아랍인인 이라크인들이 페르시아인인 이란과 연계할 가능성도 낮다.이라크인의 강한 민족주의 성향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도정부가 다양한 이라크의 목소리를 담아내지 못하고 꼭두각시 정권이 된다면 시아파의 자제가 한계를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충고하고 있다.즉 시아파내 강경파가 득세,시아파만의 독립국이나 자신들이 집권하는 이라크를 추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말말말˙˙˙

    독일은 다원주의 시각에서 민주적 방식으로 정치 교육을 통해 통일에 능동적으로 기여할 시민을 육성했지만,한국은 정부 주도로 획일적인 시책 홍보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정용길 동국대 교수,‘2003 한·독 통일포럼’ 발제문에서 통일 교육이 통일 이후 대비보다 이념교육에 머물고 있다며-
  • 책꽂이

    ●영원회귀의 신화(미르치아 엘리아데 지음,심재중 옮김,이학사 펴냄) 루마니아 태생의 종교학자 엘리아데의 대표작.엘리아데 종교학의 핵심 주제는 우주와 역사이다.인간의 삶은 그 역사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초월을 지향하고 수용하는 데서 궁극적 가치를 확보한다고 믿는 엘리아데는,이 책에서 우주적 질서(신,초월자,영원함)와 역사(현실,유한)를 동시에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의 모순적 삶의 방식을 해명한다.1만원. ●세계 프랑스어권 지역연구(김승민 등 지음,푸른길 펴냄) 프랑스어는 약 5억의 인구가 사용하는 국제적 언어이며,55개국이 프랑스어를 공용어 또는 중요한 통용어로 사용하고 있다.‘세계화=미국화=영어화’현상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프랑스는 최근 ‘프랑스어권 국가연합(La Francophonie)’을 창설,이 국제협력체를 정치·경제협력체로 전환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1만5000원. ●잠수함토끼와 함께 하는 오늘의 발견(잠수함토끼 지음,하늘연못 펴냄) 인류의 지난 행보가 보여주는 우행·협잡·야만·진보·평화·전쟁 등의 기록을 연대기식으로 정리.잠수함토끼는 시인·영화인·출판기획자 등이 모여 만든 순수 문화포럼.1만3000원. ●거짓말 참말 그리고 침묵(이규호 지음,말과창조사 펴냄) 한국 언어철학계를 이끈 저자의 글모음집.저자는 모든 인간적 삶의 현상을 ‘말놀이’로 규정한다.‘언어의 틈새론’‘포스트모던의 말놀이’‘중간세계로서의 언어’ 등의 글이 실렸다.9000원. ●예언자(칼릴 지브란 지음,오강남 옮김,현암사 펴냄) 화가이자 시인,철학자,신비주의자였던 칼릴 지브란(1883∼1931)이 열다섯 살에 구상하기 시작해 마흔 살이 돼서야 완성한 평생의 역작.사랑,결혼문제 등 평범하지만 너무도 근원적이어서 정의 내리기 어려운 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목소리로 답한다.9000원. ●토끼전(이혜숙 글,김성민 그림)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우리고전 시리즈.한글필사본 ‘토처사전’과 ‘토공전’을 바탕으로 판소리 ‘수궁가’의 몇 대목을 삽입해 쉽고 재미있게 구성.초등고학년 이상.창작과비평사 8000원. ●코코,네 잘못이 아니야(비키 랜스키 글,제인 프린스 그림,이경미 옮김) 이혼가정의 자녀에게 들려주는 따뜻한 조언 55가지.다시 생각하는 가족의 의미.5세 이상.친구미디어 7000원.
  • 盧·DJ 청와대 만찬 / 盧 “北核문제 꼭 평화적 해결” DJ “北송금 사법적 심사 반대”

    노무현 대통령 내외는 22일 청와대에서 김대중(DJ) 전 대통령 내외를 초청해 만찬을 했다.지난 2월25일 취임식 이후 2개월 만에 만난 셈이다. ●배석자 없이 만찬 만찬은 오후 6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이뤄졌다.배석자 없이 노 대통령 내외와 DJ 내외만 만찬을 했다.메뉴는 DJ가 좋아하는 중국요리였다. DJ는 특검문제와 관련,“현대(상선)의 대북 송금은 크게 보아 사법적 심사의 대상이 돼서는 안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고 송경희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노 대통령의 특검 수용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쾌한 심정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DJ는 또 “북핵문제는 반드시 평화적으로 풀어야 하고 어떤 경우에도 전쟁은 막아야 한다.”면서 “7000만 민족의 생사가 달린 문제”라고 강조했다.노 대통령은 “반드시 그렇게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DJ는 “한·미관계와 남북관계는 병행해서 잘 풀어나가야 우리의 자주적 입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송경희 대변인은 “대체로 국정현안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이 얘기했고,노 대통령은 경청하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만찬 전 DJ내외 영접 문희상 비서실장과 유인태 정무수석이 오후 5시59분 본관 현관 앞에서 기다리다 DJ 내외를 영접했다.이어 현관 안쪽에 있던 노 대통령 내외가 몇 걸음 나가며 DJ에게 “어서 오십시오.”라고 반갑게 인사했다.노 대통령과 DJ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서로 “먼저 타십시오.”라고 예의를 갖췄으며 결국 DJ가 먼저 탔다. 만찬 직전 DJ는 “일주일 동안 (병원에서)체크해 보니 5년 동안 건강을 갉아먹고 살았다.”고 말하자,노 대통령은 “저희는 (불과)50일 넘었는데도 답답하다.”면서 “큰 감옥에 사는 기분인데 대통령이 어떻게 지내셨는지 모르겠다.”고 응답했다.이에 대해 DJ는 “익숙해지면 지낼 만하다.”면서 “대통령이 총명하니까 잘할 것”이라고 덕담을 했다. 곽태헌 문소영기자 tiger@
  • 국제플러스 / 美임시행정팀 오늘 바그다드에

    |워싱턴 AFP 연합|미국 국방부 산하 이라크 재건·인도지원처(ORHA) 처장으로 내정돼 과도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이라크 국정을 위임받은 제이 가너 예비역 중장이 21일(현지시간) 바그다드에 도착한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병참 전문가로 알려진 가너는 이날 출발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라크에 민주적 절차가 확립되도록 돕기만 할 뿐 어떤 정부가,어떤 방식으로 들어서는가는 이라크인들의 몫”이라며 “그들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고 밝혔다.가너의 행정팀에는 퇴역 장성,외교관,재정 전문가,법률체계를 담당할 20명의 법조인과 이라크 망명자 등이 포함돼 있다.
  • [이라크전이 남긴 것](4) 중동 민주화 도미노 오나

    사담 후세인 정권의 몰락이 중동지역 다른 아랍국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전후 국제질서의 향방을 점칠 첨예한 관심사중 하나다. 딕 체니 부통령 등 미국내 신보수파들은 새로운 민주 이라크 정부가 수립되면 아랍권에 ‘민주화 도미노’현상이 확산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민주화 도미노론은 아랍 독재국들 가운데 어느 한 나라가 일단 민주정부로 바뀌면 주변정권들도 잇달아 민주정부로 교체될 것이라는 중동 질서 재편 이론이다.나아가 중동 국가들의 친미성향이 제고된 뒤에 아랍과 아스라엘과의 관계를 개선,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복안이다. 미 보수파의 최고 전략가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은 최근 미국 TV방송들과의 인터뷰에서 “2차 대전 후 일본에서 시작된 민주화가 한국·필리핀·타이완 등으로 확산된 것처럼 이라크가 중동 민주화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민주화 대상으로 시리아·요르단·이란·리비아·사우디아라비아 등을 꼽는다.왕정과 함께 비민주적 권력 승계나,대량살상무기를 개발·보유하는 것으로지목된 나라들이다.시리아의 경우 하페즈 알 아사드 전 대통령이 30년간 통치한데 이어 2000년 차남 바샤르가 권력을 이어받았다.현재는 생화학 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주력하는데다 이라크 지도부에 은신처를 제공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란은 이라크 북한 등과 함께 오랫동안 테러지원국으로 낙인찍힌 나라다.9·11테러 이후 알 카에다 테러리스트가 이란으로 피신했는데도 이란 정부가 이들을 도우며 미국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사우디아라비아는 오랜 왕정으로 민주화의 바람을 가장 두려워하는 나라다. 그러나 아랍권 국가들의 반발과 아랍인들의 반미감정 때문에 미국의 중동재편전략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아랍국가들은 미국이 친미정권을 통해 석유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이스라엘에 힘을 실어주려 ‘민주화’를 추진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 등도 반대하기는 마찬가지다.민주화과정에서 ‘왕정타파 운동’이 촉발되는 것을 우려하는 데다 9·11테러와 아프간 전쟁 이후 반미감정이 거세져 전폭적으로 미국을 지지하기 어려운 것이다.전문가들도 민주화 도미노론은 이라크를 서구중심적으로 조망한 시각이며,단순한 희망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이종택 명지대 아랍지역학과 교수는 “문맹률이 남자 40%,여자 70%에 달하며 중산층도 형성돼 있지 않아 민주화가 정착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홍순남 한국외대 아랍어과 교수는 “종전 후 미국이 중동의 에너지 패권을 주도하게 되면 아랍인의 분노와 좌절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민주화가 확산되기보다는 오히려 반미 기치 아래 아랍민족주의가 맹위를 떨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참여정부 50일 좌담 /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 - 원칙 중시 실사구시型

    노무현 정부가 15일로 출범 50일째를 맞았다. 역대 대통령한테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노무현 대통령의 파격적 언행은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대통령이 직접 기자들에게 장관인선 내용을 브리핑하고, 평검사와 토론을 하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파격을 넘어 충격으로 다가왔다.대통령이 대북송금 특검제를 수용함으로써 여당 대신 야당의 손을 들어주자 여당이 공개적으로 대통령에게 반발하고,대통령이 이라크전 파병동의안의 국회통과를 촉구했음에도 여당의원들이 더 많이 반대를 하는 대목에 가서는 국민들은 ‘입법권 독립’이라는 기대 못지않게 ‘정치불안’을 연상시키는 일이 많았다. 이쯤에서 우리는 과연 민주주의 체제 아래서 대통령의 리더십은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하는지를 짚어볼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이에 대한매일은 지난 50일간 노무현 대통령의 통치행위를 진단함으로써 향후 우리사회가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대통령 리더십’의 모델을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14일 열린 좌담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거쳐 지금은 국가균형발전위원장으로서 참여정부의 핵심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성경륭 한림대교수와 대통령학의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는 함성득 고려대 교수가 참여했다. 대한매일 이경형 논설위원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좌담에서 두 전문가는 지금 우리사회가 대통령 리더십 변화의 출발점에 서있다는 데 공감하면서 보다 민주적이고 원칙에 입각한 통치방식이 지속적으로 정착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두 사람은 또 노 대통령의 리더십을 ‘실용적 리더십’으로 칭했다.어떤 이념이나 정파,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실사구시적 리더십이라는 평가다.다음은 좌담 내용. 1. 대통령 리더십 무엇인가 사회자 우선 민주주의 체제에서 국가 최고지도자로서 대통령의 리더십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총론적으로 말해달라. 성 위원장 노태우 대통령 이후 민주주의의 제도는 갖춰졌지만 성과는 답보상태다.리더의 몫은 사회 각 영역에 존재하는 다양한 의견과 갈등을 조절하고 사회를 한발짝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그런데 원론적으로 말해 이 부분이 취약하다. 1인당 국민소득이 95년도에 한번 1만달러를 넘었다가 지난해 다시 넘었다.8년동안 1만달러에서 오락가락한 게 전체적으로 리더십에 문제를 일으켰다.새 대통령이 이 문제를 인식하고 우리사회를 한발짝 나아가게 해야 한다. 함 교수 노 대통령이 취임한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스타일의 리더십을 창출할 호기다.노무현 대통령은 제왕적 대통령이 될 수 없다.당권·대권 분리와 상향식 공천 제도 도입으로 공천권이 없다.또 무기로 삼을 지역도 없고 돈도 없다.따라서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왕적 대통령은 권위주의적인 명령자였다.행정과 국가관료를 바탕으로 하는 ‘행정적 리더십’이 요체였다.하지만 앞으로 대통령은 타협과 협상을 통해 사회갈등을 조정하는 조정자가 돼야 한다.결국 행정을 효율적으로 다루는 것보다는,여야관계를 잘 이끄는 ‘입법적 리더십’이 요체가 됐다.다른 말로 ‘디지털 리더십’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성 위원장 독재권력과 대항하는 과정에서 양김씨 등 민주지도자에게 알게 모르게 공산권에서 보이는 지도자 숭배 현상이생겼다.일사불란한 수직적 명령체계였다.반면 노무현 정부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일하는 수평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눈에 잘 안 띄지만 실제로 상당히 수평적이고 권한 위임형 리더십이다. 사회자 새로운 리더십 등장과 21세기 한국의 국가과제를 연결해 얘기해보자. 노 대통령이 성취해야 할 우리사회의 과제는 무엇인가. 함 교수 민주주의 제도가 발전했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문제가 있다.실질적으로 돈 안 드는 정치를 정착시켜서 정치를 안정화한 뒤 경제번영의 계기를 마련하는 게 직면한 과제다. 성 위원장 역대 정권별로 성과가 있었다.박정희 정권이 산업화시대였다면,김영삼 정부는 민주화시대,김대중 정부는 남북화해·정보화시대라 할 만하다.다음단계는 선진화시대다. 우리나라 경제는 지금 세계 12위권이다.일각에서는 2020년쯤이면 한국이 G7에 진입할 가능성 있다는 얘기도 한다.이처럼 지난 반세기 동안 양적인 면에서는 부끄러운 게 없었다.박정희 정권때 1인당 국민소득 80달러에서 시작,지금은 1만달러를 넘지 않았나. 그러나 질적인면에서는 부끄러운 게 있다.이 부분에서 선진화가 필요하다.자부심 갖고 외국인 만나서 떳떳하고 자랑스러우려면 고치고 바꿀 게 많다.전통문화적 요소를 바탕으로 인권과 민주주의 등 서구의 보편적 가치를 수용해 뭔가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게 노 대통령의 당면과제다. 함 교수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선진화의 주축은 역시 정보화가 아니겠는가.양적 측면에서 축적된 정보를 활용하면 새로운 생산적인 면을 많이 창출할 수 있다.질적인 면에서도 정보화하면 돈이 적게 든다.장외정치 안 해도 된다.커뮤니케이션이 쌍방향으로 될 수 있고,국가도 균형발전할 수 있다. 성 위원장 대통령이 실수할 수도 있다.과거에 대통령한테 요즘처럼 대한 적이 없는 것 같다.과거에는 언론이 대통령을 뭔가 보통 사람과 다른 거룩한 존재로 숭배했다.하지만 이제는 대통령이 평범한 사람중에서 됐다.거대구조보다는 생활구조 속에서 이웃의 한분이 된 것이다.이처럼 시대가 바뀌었다는 점을 언론이 제대로 이해하고 전달할 필요가 있다. 함 교수 우리 국민이 노 대통령을 뽑은 것은 지난 대통령들이 너무 권위적이고 권력을 남용한 데 따른 반작용이다.그러나 국민들은 막상 대통령이 너무 탈권위적이니까 어색한 것이다.또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사전에 경험이 없는지라 너무 파격인가 주저하기도 하고.이같은 어색함이 불안한 만남처럼 느껴졌는데,이제부터는 자연스러운 만남으로 바뀌어야 한다. 2. 어떤 특징 보이나 사회자 리더십의 요체는 용인술,즉 인사라고 볼 수 있다.노 대통령은 사람을 쓸 때 코드(Code:국정철학)가 맞는지 안 맞는지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또 의욕이 충만해서 그런지 청와대 비서실을 확대해서 한때는 ‘권력 비대화’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성 위원장 노 대통령의 가장 큰 특징은 원칙을 중시한다는 것이다.내가 대통령에게 끌렸던 부분도 이분이 원칙 때문에 손해날 일을 계속했다는 것이다. 취임후에도 대통령은 틈날 때마다 장관들과 워크숍하고 모여서 토론한다.이렇게 하는 것은 대통령이 일일이 지시를 못하니까 전체의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기 위한 일환인 것 같다.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사고하게만들고 뛰게 만드는 방법이다.굉장히 목표지향적이다. 함 교수 노 대통령은 한국 최초의 법조인 출신 대통령이다.또 장관을 지내본 대통령이다.이 두가지가 통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취임 전 대통령과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대통령이 “보수 언론이 나를 대단히 불안한 사람으로 보는데,나처럼 원칙을 지키고 미래가 예측되는 사람이 어디 있나.”라고 말하더라.노 대통령은 원칙 있는 실용주의자다. 인간 노무현의 가장 중요한 노선은 실용주의다.놀라운 사실은 이 분은 뭐든지 빨리 배운다.자신이 컴퓨터를 접해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정도다.장관을 임명할 때도 경제냐 비경제냐로 나눈다.경제는 안정을 중요시해 비개혁적인 사람을 앉혔고,비경제 분야에는 개혁적이고 파격적인 요소를 반영했다. 철저히 둘로 나눠서 이끌어가는 부분 보면 대단히 실용적이다.한·미관계도 명쾌한 승부수를 던졌다.자존심의 문제와 생존의 문제란 논리를 제시하면서 “생존이 더 급하니까 자존심은 나중에 하자.”라고 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도 실용주의자라고 볼 수있는데,그 차이점은 DJ가 정치 9단으로서 말을 바꿀 수 있는 실용주의라면,법조인 출신인 노 대통령은 원칙이 있는 실용주의를 강조한다.그러니까 장관을 임명할 때 임명 대상자가 걸어온 길을 본 뒤 신뢰가 생기면 그것을 바탕으로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성 위원장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 토론하다가 이런 일이 있었다.부처 합동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노 대통령이 “문화부장관,생활체육이 활성화되면 복지부의 건강재정보험에 얼마나 도움이 됩니까.”라고 물어 깜짝 놀랐다.학자들도 그런 질문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내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데,맞는지 틀리는지를 여러 전문가들이 검증해 달라.”는 식이다.과거에는 대통령이 방향을 제시하면 교조화돼서 그걸 뒷받침하려고 억지논리를 개발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스스로 논리를 고착화시키지 않는다.가설로 내놓고 “검증해달라,다른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한다.일하는 사람들한테 큰 짐을 덜어주는 것이다.다른 얘기를 할 수 있으니까.그러니 토론에서 여러 대안이 제시된다.꾸준히 학습하고 토론하는 것, 아무도 노 대통령이 부시 미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이라크전을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노무현 지지그룹이 반대했기 때문이다.그러나 노 대통령은 실용주의자니까 할 수 있었다.일부 외국언론이 노 대통령을 가리켜 포퓰리스트(대중인기영합주의자)라면서 한국투자가 어렵다고 하는데,정말 몰라도 너무 모른다.노 대통령은 그때그때 상황에 가장 맞는 판단을 하려 한다. 3. 대국민토론 효과는 사회자 대통령이 평검사와의 직접 토론을 벌이는 등 국민을 직접 상대하는 데 대해 찬반양론이 있는데. 성 위원장 노 대통령의 리더십의 큰 축 가운데 하나는 정면승부하는 것이다.검사들 문제도 갈등이 계속되면 심각하니까 대화해서 정면으로 푼 것이다.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방식임에는 틀림없다. 함 교수 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개인적으로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다.그런데 그날 농민대회에 갔다가 계란을 맞고 왔더라.한나라당 이회창후보는 안 갔는데,이분은 알면서도 가서 맞고 들어왔다.하지만 그때는 후보였다.지금은 대통령이다.선거운동할 때와 통치할 때는 다르다.전면에 나서는 것은 선택적으로 해야 한다.국민들로 하여금 ‘대통령이 모든 문제의 해결사구나,일개 검사도 만나주는데 내가 교원노조의 장이면 당연히 대통령을 만나야지 왜 장관급하고 만나냐.’라는 생각이 들게 하면 안 된다. 성 위원장 그때는 대통령이 비상한 방법으로 풀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대통령이 그런 모범을 보이니까 이후 노동부장관도 창원에서 두산중공업 문제를 직접 들어가서 풀지 않았나.폭발직전인 엄청난 갈등을 현장에서 풀었다고 한다.결국 평검사 토론회는 굉장히 적절했다고 본다. 함 교수 평검사 토론회는 잘 끝났으니 좋은데,그다음 국회연설에서 KBS사장 문제를 거론한 것은 잘못되지 않았나.지금 책임총리가 안보인다.장관이 안 보인다.대통령이 나서기 때문이다. 4. 국회와의 관계 사회자 당정분리로 대통령이 여당을 좌지우지하지 않는 데서 행정부와 입법부의 위상을 재정립하려는 모습이 엿보인다.국회와 정치권에 대한 대통령의 리더십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함 교수 50일동안 가장 잘한 것을 고르라고 하면 대국회·정당 관계다.정말 획기적이다.무엇보다 역대 대통령들이 했던 인위적 정계개편을 시도하지 않았다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야당당사를 방문하고 원내총무와 대화하는 것은 새로운 여야관계의 이정표를 만든 것이다.불과 50일만에 이 정도 이정표 만든 대통령은 없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성 위원장 국가와 국민 사이의 민주주의가 1차 민주주의라면,국가 기관끼리의 민주주의는 2차 민주주의다.직선제로 1차 민주주의가 달성됐다고 보면,지금은 2차 민주주의가 진행중이다.과거 대통령들은 행정·사법·입법의 3권을 다 갖고 있었다.지금은 대통령이 여당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고 국회도 야당이 다수당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3권분립,즉 2차 민주주의가 정착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국민의 정부보다 더 어려운 상황인데도 총리인준을 받았고,파병동의안도 통과됐다.대통령이 야당을 존중하고 진정한 국정의 파트너로 삼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런 리더십은 ‘통치’보다는 ‘협치’라는 말이 적절할 것 같다.지금은 국가적 사안에 대해 여야의 정파를 뛰어넘는 공동 협치의 실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이런 흐름이 외교안보통일분야에서 앞으로 경제분야로까지 확장되면 소수정부로서 상당히 국정관리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함 교수 그러나 불만족스러운 점도 있다.취임초 너무 바빠서 그랬는지 몰라도 대통령이 정치개혁을 시도하는 실마리가 안 보인다.지금쯤이면 대(對)여야 협상이 이뤄져야 하는데,민주당 내에서조차 틀이 안 보인다.당장 내년에 총선이 있는데 좀더 속도감 있게 해야 되지 않겠나. 사회자 당정분리로 대통령이 직접 나서기가 어렵기 때문은 아닐까. 성 위원장 지금은 3권분립을 제대로 하는 구조라 굉장히 조심하고 있는 것이다.의견은 내놓고 있지만 더 적극적인 역할 못하고 있다.양당은 기득권에 발목이 잡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이런 때 시민사회가 나서야 한다.의아하게 생각하는 건 시민단체가 뭔가 적극적으로 발언해야 하는데,근본적인 정치제도개혁 얘기가 안 나오고 있다. 함 교수 정치개혁을 하지 않으면 노무현 정부의정체성에 위기가 온다.대통령이 “지역구도를 깨뜨릴 수 있는 선거제도를 도입하라.”고 적극적으로 의사표시를 해야 한다.국민이 뽑을 때 가장 바라는 것이 정치개혁이었다.대통령이 좀더 진지하게 문제를 생각해야 된다. 5. 공직사회 개혁방향 사회자 노 대통령은 공무원사회를 어떤 방향으로 개혁하려고 한다고 보나. 성 위원장 공무원이 개혁 대상이라는 표현은 잘못됐다.공무원사회의 문제는 사람 문제가 아니고 잘못된 관행의 문제다.나는 ‘나쁜 시스템’이 ‘나쁜 행위’를 만든다고 본다.사람을 개혁 대상으로 볼 수 없다. 미국 클린턴 행정부가 개혁 작업할 때 동원한 초기 기획그룹이 대부분 공무원들이다.자기 문제를 자기들이 더 잘 알기 때문이다.공무원들을 개혁의 주체로 바로 세워주는 것,공무원들을 인정해 주는 것,그들에게 스스로 바꿀 게 없는가라고 질문하고 자각하고 바꾸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개혁대상으로 몰아가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 함 교수 정부개혁과 관련해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새 정부 들어 청와대 인력이 93명이나 늘었다는 점이다.이렇게 되니 일반 부처도 너도나도 증원을 요청해 놓았다고 한다.공무원은 늘려놓으면 줄이기 힘들다.책임장관제의 씨앗은 잘 안 보이고 행정부는 비대화되는 게 걱정이다. 성 위원장 청와대 인원이 늘어난 것을 긍정적으로 보면 일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다. 함 교수 노 대통령의 공약은 지방화인데,중앙행정부가 이렇게 비대화된다면 지방화는 물거품이 될 것이다. 6. 바람직한 외교 리더십 사회자 노 대통령의 직설적 화법이 민감한 외교전선에서 악영향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대통령의 발언은 최종단계여야 한다는 지적도 많은데. 함 교수 노 대통령은 자존심의 외교를 강조해서 당선됐다.그런데 취임후 지금까지 외교는 자존심의 외교를 지양하고 생존의 외교를 우선시하는 쪽으로 변이됐다.이 과정에서 많은 수사적 물의라면 물의가 있었다.그러나 생존의 외교를 펼치고 있는 점은 평가해줘야 한다.대통령은 대미외교가 경제와 직결된다고 느끼자 시민단체의 반대를 뚫고 이라크전 파병을 밀고 나갔다.대단한 변화다. 하지만 외교적 수사 없는 직설적 표현은 외교에서 안 좋다.참모를 충분히 활용하는 게 좋다.지금은 국제적 지도자로 발돋움하는 진통으로 보고 국민들이 좀 기다려주는 여유가 필요하다. 성 위원장 직설 표현이 많다는 점은 나도 인정한다.구체적 사안에 대해서는 전략적 모호함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본다. 함 교수 지금까지 노 대통령은 탈권위주의적이고 진취성,진솔한 면으로 인정받았다.그러나 국제적 지도자는 세련미와 품격,중후함,신중함이 있어야 한다.이것이 글로벌 리더의 요소다.자신이 이 문제를 체화해야 한다. 7. 대언론관계 사회자 새 정부 들어 언론과 불편한 관계가 표출되고 있다.노 대통령으로서는 여론정치가 중요한데,나쁜 영향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함 교수 왜 이 시기에 대언론 작업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노 대통령은 기존 보수언론에 대한 피해의식이 좀 있는 것 같다.자신의 본모습이 대단히 왜곡된다고 보는 것 같다.방송보다 보수 활자매체가 불안정한 이미지를 고착화시켰다는 피해의식을 갖고 있다.편향성이 있는 것이다.신문보다는 방송에치중하는 게 보인다.오보와의 전쟁도 해야 되지만,매체 특성에 따라 그러는 건 문제다.다른 복잡한 일도 많은데 언론부터 손을 대면 여론을 양분화시킬 우려가 있다. 8.노대통령에 거는 기대 사회자 결론적으로 노 대통령은 어떤 리더십을 지향해야 하는지 정리해달라. 성 위원장 이 시대에서 대통령은 일종의 북극성 같은 존재가 돼야 한다.국민을 지배하는 게 아니고,국민에게 방향점이 돼달라는 것이다. 함 교수 노 대통령에게는 지금이 위기이자 기회다.국민이 민주화 대통령한테 실망한 것은 부정부패였다.이것만 제대로 해도 대단한 업적으로 남을 것이다. 미국의 위대한 지도자에게는 보수도 진보도 없었다.루스벨트 대통령은 보수와 진보를 뭉뚱그려 루스벨트 이념 만들었다.그게 ‘뉴딜정책’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집권 초기 너무 많은 일을 하려 했고,자신이 너무 나서서 실패했다.노 대통령도 사소한 일보다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정리 김상연 박정경기자 carlos@ 함성득 고려대 교수 ·미 카네기 멜론대 박사 ·조지타운대 교수 ·한국 대통령학연구소장 ·한국의회발전 연구회 상임이사 성경륭 한림대 교수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미 스탠퍼드대 박사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16대 대통령직 인수위원
  • NGO / 시민단체인가 정치단체인가 /’국민의 힘’ 기대반 우려반

    ‘시민단체냐,정치단체냐’ 오는 19일 창립대회를 앞둔 ‘생활정치 네트워크 국민의 힘’(국민의 힘·www.cybercorea.org)이 정치권과 참여연대,경실련 등 다른 시민단체들로부터 우려와 기대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국민의 힘이 네티즌으로 구성된 최초의 온라인 비정부기구(NGO)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반면 특정 정치인에 편중된 팬클럽 구성이나 노골적인 낙천·낙선운동계획 등 시민단체라고 보기에는 정치성이 너무 강하지 않느냐는 문제제기도 한다. 정치권에서는 회원의 상당수가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와 ‘조아세’(조선일보 없는 아름다운 세상) 회원들이어서 참여정부의 ‘홍위병’이 아니냐며 경계의 눈빛을 보내고 있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국민의 힘은 오는 18일 대표일꾼(대표자) 3명을 선출하는 데 이어 19일 충남 연기군 서면 조치원 청소년수련관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정치지향성 논란 거셀 듯 정치권이 국민의 힘을 ‘특정 목적을 위한 정치단체’라고비난하는 부분은 바로 낙선운동과 특정 정치인에 대한 팬클럽 때문.한마디로 시민단체로서의 순수성을 담보할 수 있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다. 게다가 단순히 선거기간뿐만 아니라 상시적으로 지역구 의원을 감시하겠다는 방침도 너무 심하다는 반응이다. 지난 2000년 총선시민연대의 낙선·낙천운동으로 곤욕을 치른 국회의원들의 입장에선 이 단체가 내년 총선까지 벌이겠다고 선언한 ‘정치인 분리수거 운동’‘우리동네 정치인 바로 알기운동’ 등이 달가울 리 없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앞으로 낙선운동에 대한 실정법 위반 논란과 함께 정치권의 거센 저항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시민단체가 특정 정치인의 팬클럽을 운영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국민의 힘은 정치인 팬클럽을 ‘사는 모습이 아름다운 싹이 보이는 정치인을 골라 팍팍 밀어주고 가끔은 따끔하게 지적하는 커뮤니티’라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팬클럽 커뮤니티에는 강금실 법무부 장관과 김두관 행자부 장관,이재정·조순형·천정배·임종석 민주당 의원,송인배 민주당 지구당위원장,정윤재 전 인수위 정무분과 전문위원 등 8명의 팬클럽이 활동하고 있다.주로 참여정부의 출범과 관련된 인사나 민주당 의원 등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한나라당이 “국민의 힘은 단순히 친여 성향의 시민단체가 아니라 노무현 정권의 어용단체로 변질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20~40대 네티즌들이 만든 NGO 회원 상당수는 지난 대선에서 인터넷선거 돌풍을 몰고 온 ‘노사모’와 ‘조아세’ 등 정치적 주관이 뚜렷한 20~40대 네티즌들이다.노사모의 핵심 멤버였다가 최근 탈퇴한 문성근·명계남씨도 그것과 관계없이 이 단체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일각에서 국민의 힘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도 여기서 기인한다.이들은 국민의 힘이 태생적인 한계를 벗어나기는 어렵다고 우려하면서 그럴 경우 순수성을 잃고 사실상 특정 정치인을 위한 정치결사체 성격을 띨 것이라고 지적한다. 지난 2000년 낙선운동에 참가했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국민의 힘의 강한 정치성향이 다소 걱정스럽다.”면서 “시민운동의 생명인 순수성을 지키고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활동을 펴야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순수성 문제는 시민들의 판단이나 여론에 의해 걸러질 것”이라면서 “출범후 얼마동안의 과도기적인 논쟁을 거쳐 곧 성숙된 시민단체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참여정부와는 차별화노선 견지 국민의 힘측은 정치성을 표방하고 있지만 현 정권과는 거리를 둔 시민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노사모와 조아세의 회원 상당수가 참여하고 있기는 하지만 모든 의사결정은 인터넷 투표라는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이뤄지는 만큼 자신들에 대한 오해와 비난은 점차 줄어들 것이란 주장이다. 장형철 사무국장은 “정치개혁운동에 나설 방침이지만 특정 정치인을 위한 활동이 아니라 회원들의 객관적인 검증절차와 의견수렴 등을 거쳐 공정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면서 “최근에 우리는 특검법 거부와 이라크 파병반대 등 현 정부의 잘못된 판단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 만큼 현정권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사모와 조아세는 각자의 활동영역에서 활동하면서 우리 단체와는 필요에 따라 연대를 할 뿐”이라면서 “현재 회원의 절반 이상은 노사모에 참여하지 않았던 일반 네티즌이며,단체의 활동에 관심을 가진 일반회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무너진 후세인 / 美 다음목표 시리아 되나

    미국의 다음 목표는 ‘시리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부시 미 행정부는 이라크 공격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시리아 정부에 대한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시리아가 이라크 지도부에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수차례에 걸쳐 비난한 데 이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3일 “시리아도 화학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쐐기를 박았다.부시 대통령의 ‘화학무기’ 발언에 미국이 시리아에 대한 공격의사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면서 내세운 명분도 화학무기였기 때문이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도 CBS,NBC 방송 등에 잇따라 출연해 시리아가 미 국무부의 ‘테러 지원국가’ 명단에 올라있음을 지적하고 시리아 정부가 큰 실수를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 행정부의 이같은 반감은 아랍권 유일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인 시리아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반대하고 나서면서 표면화되기 시작했다.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인식은 애초부터 곱지 않았다.하페즈 알 아사드 전대통령이 30년간 시리아를 통치한 데 이어 그의 둘째 아들인 바샤르 알 아사드가 지난 2000년 권력을 승계받자 미국은 비민주적인 권력승계에 심한 불쾌감을 드러냈다.또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스라엘을 주요 위협 세력으로 간주,시리아가 생화학 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주력하는 것으로 미 국무부는 평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친이라스엘 정책을 펴고 있는 미국에 이스라엘과 골란고원 반환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시리아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이 이슬람 과격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시리아의 지원을 단절시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군사공격도 불사한다는 약속을 이스라엘에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강경발언이 압박용이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이부형제 중 한 명이 13일 시리아로 도주하려다 이라크 북부에서 체포되는 등 시리아가 후세인 지도부의 주요 은닉처로 떠오르자 미국은 잔뜩 신경이 곤두선 상태다.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도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증거는 현재까지 없다.”면서 공격설을 부인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내부혁신 통해 합법화” 주장 후보 의장피선/ 한총련 노선변화 조짐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신임의장 선출에서 ‘내부 혁신을 통한 합법화’를 주장한 혁신파 후보가 이례적으로 주류측 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주목된다.한총련의 노선변화가 현실화되면 노무현 대통령의 한총련 수배자 사면검토 발언과 맞물려 한총련 합법화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총련은 13일 경희대 크라운관에서 대의원대회를 열고 제11대 의장에 혁신파 후보인 연세대 정재욱(23) 총학생회장을 뽑았다.대의원 830명 중 520명이 참석한 이날 대회에서 정 신임의장은 51.1%인 266표를 얻어 민족해방(NL)계의 홍익대 김상민(25) 총학생회장을 14표 차로 따돌렸다. 유세과정에서 정 신임의장은 “강령과 규약을 민주적으로 바꾸고,한총련 합법화를 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주류측은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야 합법화도 가능하다.”며 ‘투쟁적 돌파’를 주장했다.특히 정 신임의장은 “학생들에게서 외면받는 학생운동을 생활 중심의 운동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새로운 조직 건설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비운동권도 참여 가능한 사업추진 ▲중앙집행위 개편을 통한 조직 민주화 ▲정보통신 지원사업단 구성 및 한총련 홈페이지 포털화 ▲반미·반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이는 이념지향성과 폭력적 운동 방식에 따른 이적단체의 오명에서 벗어나 학생운동의 대중성을 확보하고 한총련 합법화를 이루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정 신임의장뿐만 아니라 한총련 내 다른 주요 간부나 지역 총학생회연합 의장에도 혁신계가 많이 포진해 한총련 출범 이래 처음으로 ‘정권교체’에 맞먹는 주도권의 변화를 맞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강령 개정과 노선 변화에 반대하는 강경 의견이 만만치 않고,혁신계 역시 통일운동에서 ‘북·미 불가침조약 체결’ 등 기존 주류와 같은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혁신계의 ‘전술’ 변화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박지연기자 anne02@
  • ‘나라종금’ 차명계좌 10여개 추가발견/ ‘안상태씨 스카우트비 25억’ 용처 추적

    현직 대통령 측근의 로비 의혹으로 시작됐던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의혹 사건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安大熙 대검 중수부장)는 11일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의 비자금 230억원을 20여개 계좌로 관리했던 자금이사 최모씨의 가·차명계좌 10여개를 추가로 발견,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99년 7월 최씨에게 넘긴 비자금 규모는 대략 50억원 규모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검찰은 지난해 수사 당시 최씨 집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누계가 230억원에 이르는 개인자금내역서를 입수했다.그러나 의심이 가는 일부 계좌의 정밀 추적작업은 벌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자금의 흐름을 쫓기 위해 김 전 회장은 물론 부사장이었던 전모씨 등 간부급 직원 수명도 함께 이날 소환,조사했다. 한편 검찰은 98년 5월 나라종금 사장으로 취임한 뒤 대규모 유상증자와 예금 예치,주식투자 등을 주도했던 안상태씨가 김 전 회장으로부터 받은 25억원의 자금 흐름도 주적 중이다.검찰은 이 돈 일부가로비자금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으나 김 전 회장 등은 약속한 스카우트 비용을 수차례 나눠서 지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무너진 후세인 / 美·英 임시방송국 개설 선무방송

    이라크의 새 정부 구성준비에 돌입한 미국과 영국이 10일(현지시간) 가장 눈에 띄는 작업을 시작했다.‘자유를 향하여(Toward Freedom)’라는 방송국을 개국,조지 W 부시(사진) 미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직접 이라크국민을 상대로 한 연설을 방송한 것이다. 그동안 이라크 지도부의 선전내용이 방송됐던 이라크 국영TV 주파수로 방송된 이 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이 여러분의 국가에 가져왔던 악몽이 곧 끝날 것”이라며 “이라크 정부,여러분의 국가의 미래는 곧 여러분에게 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여러분들이 모든 시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평화롭고 민주적인 정부를 건설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며 “그 다음 우리 군대는 이라크를 떠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레어 영국 총리는 91년 걸프전 때처럼 후세인이 다시 권좌로 돌아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평화롭고 부유한 이라크는 영국이나 미국,유엔이 아니라 여러분,이라크 국민들에 의해 운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연합군은 “친구이며 해방자일 뿐정복자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자유를 향하여’는 앞으로 하루 5시간씩 아랍어로 뉴스와 신문보도,저명한 학자와의 인터뷰는 물론 원조기구 접촉방법,소규모 게릴라전이 발생했을 때 대응방법 등 실생활에 필요한 정보도 제공할 계획이다. 미 국방부가 프로그램 작성을 책임지며 이중 1시간은 영국 외무부가 담당한다. 전경하기자 lark3@
  • 4·24재선 ‘덕양갑’ 르포/ 썰렁한 유세장… 호남표심 변수

    11일 오전 10시쯤 경기도 고양시 한 사무실.4·24 덕양갑 재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 진영의 선거운동원들이 전화홍보 및 거리유세를 준비하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비슷한 시각,다른 후보의 거리유세장에선 선거관계자들 외엔 아무도 후보 연설에 눈길을 주지 않았다. 이날 비가 내린 탓도 있겠지만 정치에 대해 무관심 일색인 지역민심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유권자들,“선거는 무슨…” 각 당 후보의 열띤 선거운동에 대해 대부분의 지역 유권자들은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한 후보의 거리유세장에서 만난 김형호(55·버스운전 기사)씨는 “길만 막히고 시끄럽기만 하고…,모든 게 마음에 안 든다.”고 혀를 찼다.김모(54·여·부동산업)씨는 “선거에 나온 사람들은 모두 그 사람이 그 사람 아니냐.”며 “자기네들끼리만 난리”라고 쏘아붙였다.경제가 어려운 마당에 정권심판,정치개혁 등을 외치는 것은 사치에 불과하다는 분위기였다. 유권자들의 무관심이 이렇듯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각 후보진영은 거리유세에 치중하기보다 유권자들을 직접 찾아가 한표를 호소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후보들,“내가 앞선다!!!” 한나라당 이국헌 후보와 개혁당 유시민 후보가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각 당은 중앙당 당직자들을 일찌감치 지역에 내려보내는 등 총력을 기울이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이 후보측은 7대3으로 낙승할 것이라고 장담했다.한 관계자는 “전화홍보 결과,(응답자의) 60% 이상이 매우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면서 “선거 당일 투표율이 30%쯤 되면 1만 6000표를 얻어 당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개혁당 유 후보측도 선거 결과를 낙관하는 모습이었다.양순필 공보팀장은 “유세장에 가보면 선거운동원의 수와 열정에서 한나라당을 앞서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2만 2000표(55∼60%) 이상 얻는 게 목표”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투표율이 최대 변수 선거 당일 투표율이 최대변수가 될 것이라는 게 각 후보진영의 공통된 인식이다.투표율이 30% 이상이면 유시민 후보,그 이하이면 이국헌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재선거의 투표율은 항상 저조했고,이 후보가 그동안 이 지역에서만 다섯 차례에 걸쳐 선거를 치른 만큼 조직력에선 타 후보에 비해 월등히 앞선다.”며 투표율 저조를 내심 기대하는 눈치였다.개혁당의 한 관계자는 “투표율이 30∼35%를 넘으면 20%포인트차 이상으로 압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 표심도 변수 민주당의 한 당원은 안형호 고양시 축구협회장이 당내 경선에서 후보로 선출됐다가 출마를 포기한 것과 관련,“우리가 민주적 절차를 밟아 선출한 후보를 주저앉힌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투표를 하면 다른 당 후보를 찍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호남 출신 유권자들의 투표 향배도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다.전통적 민주당 지지자인 이들이 민주당이 자체 후보를 내지 않고 개혁당 후보를 지지하기로 한 데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만큼 지지표 분산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고양 홍원상기자 wshong@
  • 교육부 업무보고 주요내용/ 사교육비 줄이고 참여교육 확대

    교육인적자원부의 대통령 업무보고는 고등교육기관의 경쟁력 제고와 함께 사교육비 경감,지방대 육성 등 교육 현안을 포괄적으로 담았다. 보고 내용에는 대학·전문대의 퇴출 경로 마련이나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설치 등 이미 김영삼·김대중 정부 때부터 논의·검토된 사안도 적지 않다.더욱이 예·체능 평가방식 개선과 교사회·학부모회의 법제화,고교 업무의 일선 교육청 이관,교장 보직선출제 및 수석교사제 도입 등 논란의 소지가 많은 정책은 연구·검토 과제로 돌려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고등교육정책 및 지방대 육성 대학의 교육·연구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국제 경쟁력이 있는 분야의 대학원과 연구소를 집중 지원한다.또 학문분야별 평가를 위한 민간평가전문기관 인증제의 도입과 대학재정지원사업 등을 평가할 상설 평가기구 설치 등도 추진한다.대학간 매수·합병(M&A) 등 특성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적극 유도하는 한편 경영 능력이 없는 대학·전문대는 스스로 문을 닫을 수 있도록 법적인 퇴출경로를 마련할 계획이다.현재 초·중등교육법에서는 한시적으로 영세 사학이 퇴출될 수 있는 길을 터놓았으나 고등교육기관은 전혀 없다.특히 퇴출때 ▲잔여재산의 처분권 ▲채무 인계 ▲교원 및 학생의 처리 등 민감한 문제 때문에 의원입법의 사립학교법 개정안도 국회에 계류 중이다. ●사교육비 경감 전체 사교육비 가운데 52%가 초등과정에 쓰이며 이중 41%는 예·체능교육비로 사용된다.이에 따라 사교육비를 학교안으로 최대한 흡수하기 위해 특기적성교육을 활성화하기로 했다.예·체능 평가 방법은 현행 서열식이 아닌 서술식 등 다른 다양한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내신성적을 위한 예·체능 과외비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교육부는 사교육비의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벌주의 극복을 위한 범정부대책과 함께 현재 의·치의학 전문대학원제 이외의 법학·경영학 전문대학원제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참여교육 실현 초·중등학교의 교사회,학부모회 법제화는 충분한 논의를 거쳐 추진하고 학교운영위원회 기능을 활성화한다.지역 교육청에 주민과 학부모 등으로 ‘지역교육발전협의체’를 구성,정책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대학 또한 총장에게 집중된 의사결정권을 이사회·교수회 등으로 분산하는 민주적 의사결정기구를 마련한다.국·공립대 총장 선출제는 대학 구성원의 참여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유도한다. 박홍기기자 hkpark@
  • 이런책 어때요 / 여성을 위한 심리점성학 SEX SIGNS

    주디스 베닛 지음 신성림 옮김 / 이프 펴냄 ‘심리점성학’을 통해 성과 사랑,분노 등을 분석.심리치료사이자 점성술사인 저자는 별자리에 따른 성격과 장단점을 제시하는 한편 별자리 마다의 성적인 특성도 살핀다.게자리 여성은 사랑하는 사람을 마치 자식처럼 돌보려 한다.염소자리 여성은 변화를 싫어하고 ‘괴벽’을 받아들이지 않는다.저자는 전통적인 점성술의 12개 별자리에 ‘우주적 여성(cosmic woman)’을 더한 13개의 여성 별자리유형을 제시한다.우주적 여성이란 독립적인 감정의 소유자이며 내재한 분노와 욕망을 솔직히 인정하는 완결된 여성이란 의미로 쓰였다.1만9800원.
  • 현직외교관 3년전 ‘괴질과의 전쟁’ 예고/베트남 대사관 근무 이상학 참사관

    현직 외교관이 3년 전 발간한 책에서 괴질 발생과 유엔의 무력화,전쟁 조짐 등 최근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를 예견했던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화제의 주인공은 베트남 대사관에 근무 중인 이상학(李相鶴·46) 참사관. 증산도 신도인 이 참사관은 2000년 8월 발간한 ‘한(반도)·한(국)·한(민족)의 비밀과 사명(대원출판 刊)이라는 책에서 “지금 지구는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준(準)전시 상태에 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그는 “신종 바이러스 출현과 과거 전염병의 재창궐은 이미 시작됐다.”면서 “병원균은 국경도 모르고 여권도 필요 없다.”고 말했다.또 “하루 수백만명의 지구촌 여행객을 따라 소리와 맞먹는 속도로 세상을 순회하면 그만”이라며 백신이나 치료약이 없는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무서운 속도로 전염되는 상황을 가정하기도 했다. 또 “미국과 영국,이라크간에는 비행통제선을 둘러싸고 수시로 교전과 폭격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1945년 창설 이후 55년동안 세계 평화조정 역할을 맡아온 유엔은 아무런 역할을 못하고있다.”고 지적했다. 연합
  • 부시의 전쟁 / 美·英 ‘戰後 3단계처리’ 가닥

    연합군이 바그다드 ‘접수’작전을 시작한 가운데 이라크 전후 처리 청사진에 대한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7일과 8일 북아일랜드 정상회담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3단계 이라크문제 처리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영 연합군이 치안을 장악하고 미국의 이라크 재건 및 인도적 구호사무소(ORHA)가 인프라 재건 및 의료서비스 제공 등을 전담하는 것이 그 첫단계다.2단계는 행정권을 갖고 ORHA와 섭외해 점차 다양한 정부기능을 인수받는 과도정부를 구성하는 것이다.마지막 3단계는 총선으로 민주적 이라크정부를 구성해 이른바 ‘이라크 해방’에 용의 눈을 그려넣는 일이다.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은 6일 이 과정이 6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나 바트당원 등 후세인 잔당들의 저항과 아랍민족주의 발흥 가능성 등 갖가지 변수들을 감안하면 더 길어질 개연성도 있다. 두 정상은 이라크전 개전을 전후한 3주 동안 이번까지 세차례나 만나 호흡을 맞춰왔다. BBC 등 영국 언론들은 두 사람의 만남을 2차대전 종전 무렵 윈스턴 처칠 총리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간 회담에 비유했다. 그러나 BBC는 두 사람의 돈독한 관계에도 미묘한 틈이 있다고 보도했다.전후 처리과정에서 유엔의 역할에 대한 이견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라크전을 계기로 영국내에서 인기가 곤두박질친 블레어 총리로선 분열된 유럽연합(EU)의 재통합을 추진,정치적 위상을 되찾는 게 급선무다. 그 연장선상에 전후 이라크 처리 과정에서 유엔을 개입시켜 팽배했던 유럽의 반전여론을 불식시키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한마디로 임시정부 구성 등 이라크 재건과정에서 반전대열에 섰던 프랑스와 독일 등 EU국가와 러시아 등을 참여시키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미행정부 수뇌부는 이라크 복구 과정에서 숟가락을 얹으려는 프랑스 등의 움직임에 아직 호락호락한 자세가 아니다. 러시아를 방문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7일 “이라크 해방을 위해 생명을 바치고 피를 흘린 쪽에서 전후 처리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반전 명분을 거머쥔 채 경제적 실리까지 챙기려는 반전국가들에 대한 못마땅한 심사를 가감없이 표출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이번 부시·블레어 회동을 계기로 미·영 연합군측은 전후 이라크 통치방안에 대한 가닥을 잡아갈 것으로 예상된다.물론 국제여론을 감안해 유엔의 역할을 완전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특히 아랍권내 반미감정 등을 고려했을 때 그렇다. 하지만 주 역할은 미국이 맡고 유엔에 대해서는 보조적인 역할을 맡기는 데 그칠 가능성이 높다. 구본영기자 kby7@
  • [사설] 또 구멍뚫린 동해안 경계망

    동해안 경계망이 또 뚫려 군경의 안보태세가 적잖이 실망스럽다.북한 주민 3명이 그제 새벽 경운기 엔진을 장착한 길이 5m 목선을 타고 강원도 주문진 연안에서 표류하다 어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군경에 구조돼 귀순했다.간첩선이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이라크전쟁과 북핵 위기,남북간 대화 중단으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터진 일이라 우리의 상시 경계태세를 한치도 늦춰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군경은 햇볕정책과 평화번영정책의 추진 여파로 대북 경계태세에 이상이 없는지 차제에 재점검해 봐야 한다.북한군이 아직 주적으로 규정된 상황에서 군경은 해상 철통경계 체계에 문제점을 드러냈다.귀순자들이 이틀가량 북방한계선(NLL)남쪽 연안을 따라 남하,표류하는 동안 발견해내지 못했다.1996년 강릉시 안인진리에 잠수함을 타고 침투한 무장공비사건과 1998년 속초 해상에서 어망에 걸린 잠수함사건의 교훈을 무색케 했다.물론 목선을 레이더로 탐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목선의 최초 발견시점과 지점을 둘러싼 군경의 책임공방은 공조체계의 허점을 여실히 보여준다.군은 의심되는 물체에 대한 사전 탐지능력을,해경은 현장 확인에 소홀함이 없었는지 등을 철저히 따져 책임소재를 분명히 가려야 한다.미흡한 공조체계를 보완하고 필요하다면 관련장비의 보강도 이뤄져야 할 것이다.이번 사건은 국민들의 안보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거듭 일깨워 주었다.해상이든,육상이든 주민의 신고정신이 안보의 구멍을 메우는 열쇠임을 입증해 주고 있다.앞으로도 해상을 통한 북한 주민의 탈북이 예상되는 만큼 민관군은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 나가야 할 것이다.
  • NGO / “청계천복원 조기착공 반대” 시험대 오른 시민단체

    청계천복원공사 착공이 참여정부 출범 이후 GO(정부기구)와 NGO(비정부기구) 사이의 첫 대결무대가 되고 있다.지난 1일 서울시가 오는 7월 청계천 복원사업을 예정대로 강행한다고 재천명하자 기본계획과 교통대책 등에 많은 문제가 드러난 만큼 착공을 늦춰야 한다며 시민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실련과 환경운동연합,녹색연대,문화연대,걷고싶은 거리만들기 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7일 “지난 1월 여론조사에서 서울시민 71.8%가 청계천 복원을 찬성했지만 88.8%가 7월 착공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만큼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착공시기를 늦춰야 한다.”며 조기착공을 반대하고 있다. 또 시민단체와 교수,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서울시의 ‘청계천복원사업 시민위원회’ 내부에서도 조기착공에 대해 일부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혼란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시민단체들이 ‘반전 및 파병반대 운동’에 힘을 모으고 있어 청계천문제는 현재 수면 아래 잠복돼 있지만 착공일이 다가올수록 조기반대 움직임은 조직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시민 안전 핑계로 조기착공 고집하지 말라 ‘착공시기를 늦출 경우 구조물 상태가 부실한 청계고가도로에 1000억원 가량을 투입하는 전면 보수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서울시의 조기착공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시민단체들의 입장이다. 경실련 박완기 서울시민사업국장은 “서울시가 올해 예산에 청계고가 보수공사비 18억원을 이미 책정해 놓은데다 서울시 건설안전본부도 부분보수만으로 당장의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내렸다.”면서 “결국 시민의 안전을 핑계를 내세운 서울시의 조급한 착공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만큼 그동안 제기된 친환경성 문제와 상인대책,교통대책 등이 먼저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서울시가 교통대책으로 가변차로제와 일방통행 등을 제시하고 있지만 시범운영 등 적응기간없이 시행될 경우 교통대란이 우려된다.”면서 “시민들의 불편을 막기 위해서는 대중교통체계가 안정적으로 정착된 뒤 복원공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경실련은 서울시의 조기착공을 반박하는 ‘청계고가도로 안전성 문제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서울시측에 이미 제출했다. ●성급한 착공은 부실공사 부를 수도 ‘청계천 복원,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지난달 26일 서울 흥사단 강당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서울을 생태공원으로 만들겠다.’는 서울시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착공에 앞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쏟아냈다. 이철재 서울환경운동연합 환경정책팀장은 “서울을 생태공원화하기 위해서는 복원구간을 삼청동천과 백운동천 등 상류로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빗물과 상류수를 이용할 수 있는 도시 하천·하수체계의 검토가 필요하다.”며 복원구간의 확대를 주장했다. 김태현 문화연대 간사는 “착공에 앞서 광교·수표교 등의 역사 복원 등에 대한 철저한 고증을 거쳐 청계천을 역사문화 공간이 되도록 해야한다.”고 주문했다.또 민만기 녹색교통운동 사무처장은 “청계천 복원이후 서울시의 교통정책이 대중교통 중심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청계천 복원, 지역 하천살리기 모델케이스 청계천 복원은 다른 지역의 하천살리기의 표본이 되는 만큼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것이 시민단체들의 주장이다.실제 청계천 복원의 영향을 받아 전국에서는 악취와 오염의 대명사가 돼버린 도심 하천을 생태천으로 복원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인천 부평의 굴포천과 경기 안양천,경기 북부 3개 하천(신천·왕숙천·중랑천),부산 동천 등이 복원에 나서거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복원 운동을 펼치고 있다. 굴포천살리기 시민모임 관계자는 “지난 1999년부터 굴포천의 복개구조물 철거를 호소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는데 청계천 복원의 영향으로 시민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면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청계천 복원의 진행 과정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공청회 통해 착공시기 결정해야 청계천복원사업 시민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김은희 위원(걷고싶은도시만들기연대 사무국장)은 “시민위원회에는 분과별로 6개 분과 120여명이 참여해 의견을 제시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도 단일의견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이 문제는 환경·건설·교통·도시개발·노점상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힌 만큼 행정과 주민의 ‘파트너십’을 통해 그동안 시민단체나 전문가들이 제기했던 문제점에 대해 서울시가 먼저 해결방안을 내놓고 공청회를 거쳐 완성한 뒤 착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강지형 경실련 시민입법위원회 간사는 “서울시가 7월에 착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버스노선이 어떻게 변경되는지 등에 대한 시민 홍보도 제대로 돼있지 않은 상태”라면서 “청계천 복원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만큼 공청회 등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는 민주적 절차를 거친 뒤 서너달 늦게 착공한다고 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수평사회를 만들자]2부 학벌타파 (2)치열한 입학경쟁

    “서울대는 평생보장 신분증” 자녀들에게 ‘최고의 학벌’이라는 꼬리표를 붙여주기 위한 학부모들의 노력은 눈물겨울 정도다.당장은 고되더라도 좋은 학벌을 ‘따면’ 평생이 편하다고 여기는 탓이다.최종 목표는 서울대다.서울대를 보내기 위한 작업은 초등학생 때부터 시작된다.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불안하다는 이유에서다.이에 동원되는 방법은 한 줄 세우기.모든 것은 점수로 평가받는다.때문에 코흘리개 때부터 좋은 학벌을 위한 줄서기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 ●대접 받으려면 앞 줄에 서라? 서울 B고 도서관은 둘로 나뉘어 있다.작은 방은 이른바 ‘우수반’이다.매달 성적에 따라 고3생들 중 전체 1∼16등은 작은 방을 차지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좌석 배치도 성적 순이다.전망좋은 창가는 전교 1등의 몫이다.성적이 좋을수록 창가에 가까워진다.이런 형태의 도서관 운영은 단지 B고만이 아니다.대부분의 고교에서 이런 경쟁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일선 고교가 이처럼 서울대에 목을 매는 것은 학교 이미지 때문이다.특히 진학지도 교사들 사이에 서울대가 내부적으로 일선 고교에 대한 등급평가를 매긴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사들의 ‘서울대 눈치보기’가 심해졌다. A고 진학지도 교사인 C씨는 지난해 서울대로부터 ‘엄포성’ 공문을 받았다.수시모집에 합격한 뒤 등록을 포기하면 앞으로 불이익을 주겠다는 내용이었다.서울대에 정원 미달 사태가 속출한데 따른 조치다.C씨는 “후배들인 2학년들이 불이익을 받는 것을 막기 위해 서울대 수시 합격생들이 다른 대학에 지원하는 것을 막을 수밖에 없었다.”며 찜찜해했다. 지방의 고교는 훨씬 더 심각하다.서울에 비해 교육환경이 열악한 탓에 학교가 직접 나서 서울대생을 챙긴다.지방의 한 장학사는 “지방에서는 시·도교육감이 직접 서울대 합격생을 챙기고 서울대 합격자 수에 따라 교장 인사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귀띔했다. ●서울대를 위한 치맛바람 초등·중학교의 경우 줄세우기 현상은 사설학원에서도 예외가 아니다.중학생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학원 특수목적고반에 넣기 위해 기를 쓴다.외국어고나 과학고에 들어가야 서울대진학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서울 H·S학원 등 유명 사설학원들은 1∼3개월마다 시험을 치러 성적에 따라 반을 배치한다.이 학원들의 종합반에 들어가려면 학교 성적이 평균 85점을 넘어야 한다. 학부모 L(41)씨는 “중학교 때부터 실력을 탄탄히 해놓아야 고교에서 서울대를 노릴 수 있다.”면서 “시험을 자주 치러 아이의 상대적인 실력을 알 수 있어 좋다.”며 학원 예찬론을 폈다. 초등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서울 강남의 G영어학원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매달 서너 차례씩 단어·문장 시험을 치른다.꼬박꼬박 점수가 매겨지고 그 결과는 집으로 통보된다.E학원은 매달 시험을 실시,반 배치를 바꾸는 월반제를 운영하고 있다.영어에 흥미를 가져야할 시기에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하는 셈이다. 학원 관계자는 “원래 놀이 위주로 프로그램을 짰지만 ‘왜 이 학원은 시험 보지 않느냐.’는 학부모들의 성화에 못이겨 시험을 치르고 있다.”면서 “시험이 없으면 학부모들의 외면을 당한다.”고 말했다. ●서울대에서도 줄서기는 계속된다. 지난해말 서울대 1학년생들은 대입 원서접수를 능가하는 눈치작전을 펴야 했다.전공을 정하기 위해 소수점 한 자리까지 공개된 자신의 1학년 성적에 따라 최대 10지망까지 지원서를 내야 했기 때문이다.학과 사무실 주변에서는 자신의 성적과 인기학과의 경쟁률을 감안,학생들 스스로 배치표를 만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2학년 K(21)씨는 “학생들의 적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지도교수 면담 한 번 없이 학점으로 줄세우는 것을 보면서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재학생이 본 서울대 “실망했습니다.” 서울대 전기공학부 2학년 이석영(李錫泳·21)씨는 서울대에서 공부하고 있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주위의 부러움을 받는 서울대생이지만 스스로 학교측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비민주적이고 일방적인 학교측의 태도에 학생들의 불만이 쌓입니다.국립대로서 당연히 해야 할 부분이자 교육의 최소한의 보루조차 무시하고 있어요.” 기성회비를 예로 들었다.기성회비 인상이 총장의 공약이라지만 최소한 그 내역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항변이었다. “세계 일류대가 되겠다고 하지만 서울대를 들여다보면 구태의연한 것이 한둘이 아닙니다.전공을 정하면서 면접이나 적성은 보지 않고 학점으로 한 줄 세우는 것은 이 곳도 여전해요.” 불만이 많기는 하지만 ‘그냥 괜찮다.’고 했다.서울대에 입학하기 전까지 ‘점수로 한 줄 세우기’에 워낙 익숙해진 탓이란다.물론 한 줄 세우기 덕에 ‘서울대’라는 입학권을 얻었다. 그는 “서울대는 그 자체가 하나의 힘이지만 내가 서울대생인 이상 이를 거부하려고 해도 이미 할 수 없다.”고 했다.“세계 일류,그게 단순히 내부 경쟁으로만 가능한가요?” 그가 자리를 뜨면서 스스로 던진 의문이다. ■진학교사가 본 서울대 “오만하고 무성의합니다.” 배화여고 진학지도부장 이철희(李哲熙·42) 교사의 목소리에는 불만이 가득 배어나왔다.최근 5년간 진학지도를 맡고 있지만 학교 현장에서 경험하는 서울대의 횡포는 전혀 나아질 기미 조차 안보인다는 게 그의 평가다. “서울대 하나 때문에 전국 고교가 똑같이움직입니다.서울대의 위상은 인정한다 하더라도 그만큼 일선 학교에 대한 배려도 있어야지요.” 그가 피부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진학지도다.서울대는 다른 대학들과는 달리 입시설명회도 없다.원서접수도 다른 대학들에 비해 제약이 많다.입시요강을 보내주지 않은 대학은 서울대가 유일하다.전화 문의를 하려 해도 전화를 받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국내 제일의 대학’이라는 서울대의 아성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진단했다.과거 우수한 학생들이 무작정 서울대를 동경하던 것과는 달리 최근 몇 년 사이에 사립대 선호 성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서울대가 국립 서울대라는 굳은 위상에 만족한 나머지 ‘꽃노래’만 불러서는 결국 학생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오고 싶으면 오고,싫으면 그만 두라는 식입니다.하지만 그런 식으로는 그리 오래가지 못합니다.서울대가 언제까지 지금의 자리를 지킬 수 있다고 보나요?” 그는 손사래를 쳤다. ■학부모가 본 서울대 “공부를 더 시켜야 합니다.” 서울대라는 말에 주부 이옥배(李玉培·51·서울 도곡동)씨가 던진 첫 마디는 ‘공부’였다.어렵게 들어갔지만 아이들은 서울대라는 간판만 믿는 듯 공부는 뒷전이라는 하소연이다. 그는 우수한 아이들이 서울대를 졸업한 뒤에는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전락하는 현실에 가슴을 쳤다. “대학은 자기완성을 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봐요.우리나라 최고라는 서울대도 마찬가지지요.어렵게 들어가다 보니 아이들은 공부에 쌓인 스트레스 풀기에만 몰두합니다.” 군대가기 전까지 펑펑 놀다가 복학하면 취업 준비나 고시에만 매달리는데 어떻게 제대로된 학문 연마가 가능하겠느냐는 설명이다. 그러나 서울대는 못마땅하다.공부도 그렇지만 입학전형에서 수능 외에 평가항목에서 구체적이고 투명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은 것도 불만이다. “솔직히 제 아이가 서울대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걱정입니다.모든 것이 한 줄 세우기 교육 때문이지요.더불어 사는 삶의 교육도 중요한데…” 그는 “서울대 스스로 국가적 두뇌를 키운다는 자부심이 있다면 정신차려야 한다.”며 서울대의 자성을 촉구했다. 김재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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