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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산 30억넘으면 부유세”/민노당 100대 대선공약 발표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통령 후보는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기자회견을 갖고 ‘평등한 세상,자주적인 나라’라는 대선 슬로건과 함께 100대 공약을 발표했다.권 후보는 “십수년 동안 대통령이 세 명이나 바뀌었지만 어느 누구도 부익부빈익빈 철칙에 도전하지 않았다.”며 대선공약 1호로과세기준 10억 이상(시가 30억) 재산에 대한 부유세 부과를 약속했다. 또 군사정권 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공약으로 ▲국가보안법 철폐 ▲국가정보원 폐지 ▲정치범 및 양심수 석방 등을 제시했다.아울러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에게 부과된 추징금을 즉각 징수하겠다는 내용도 담았다. 정치개혁을 위한 공약으로 전체 국회의석 중 50%를 정당명부식 비례대표로선출,대통령선거 결선투표제 도입,국민소환제 실시 등을 제시했다. 또 주5일 근무제를 비롯해 근로자파견법 철폐,공무원 노조 합법화,외국인노동허가제 실시 등도 약속했다. 민노당은 ▲군병력 20만명 감축 ▲예비군제 폐지 ▲대체복무제 실시 ▲주한미군 단계적 철수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오석영기자 palbati@
  • [밀레니엄]水素경제 지구촌 패러다임 바꾸나

    신세기 벽두에 전쟁 소문이 무성하다.테러리즘을 박멸하겠다고 부시가 나섰다.그러나 전략가들은 본심이 석유에 있다고 꼬집는다.‘자원전쟁’이 핵심이라는 이야기다.지구 온난화로 곧 재앙이 닥친다고도 한다.20세기 들어 지표면 온도가 화씨(℉)로 1도 이상 올랐다.킬리만자로 정상의 만년설도 75%나 녹았고,15년 내에 완전히 사라진다고 한다.북극의 빙하도 계속 녹고 있다. 정말 신세기는 어지럽다.그런데도 베스트셀러 저술가 제레미 리프킨은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모든 문제를 수소(水素)가 해결해 줄 것이라고 자신있게말한다. 수소경제는 중앙집권적 권력시스템과 에너지 갈등체계를 바꾼다. 에너지 전쟁은 사라지고 평화의 시대가 도래한다.발전도상국들에게도 경제적 기회가도래할 것이다.빈국과 부국의 경제적 격차는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다. 제레미 리프킨은 우선 기로에 선 화석연료 시대를 진단한다.첫째,화석연료의 시대가 종언(終焉)을 고하고 있다는 것이다.전문가들에 따르면 원유의 매장량은 2010년쯤 벨 커브의 정점을 지난다.따라서 이 시점부터 유가는 급상승할 것이다.천연가스도 2020년쯤 정점을 통과한다.게다가 지금처럼 에너지를 소비하면 2040∼2060년 유정(油井)은 동이 난다.둘째,더욱 치명적인 것은 원유 매장량의 65%가 중동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이 지역은 이슬람근본주의가 기세를 더하고 있는 터여서 구미 각국의 이해와 관계없이 에너지 공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독재와 부패한 왕정이 지배하는 이 지역은 선거정치와 민주화가 진행된다고 해도 그것은 신정(神政)국가화를 위한 이행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구미 전략전문가들의 고민이다.이런 두가지 조건때문에 구미 각국이 당장이라도 쓰러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아직 석탄,중유,타르모래와 같은 ‘더러운 화석연료’는 충분히 있다.기름 대신 석탄으로 발전소를 돌리고,가스난방 대신에 구공탄을 때면 된다.하지만 문제는 지구가 견딜 수 없다는 데 있다. 번째 문제로 넘어가보자.리프킨은 20세기 인류의 최대 성취가 지구온도를 1도 이상 높인 것이라고 비꼰다.‘온실효과’로 일컬어지는 지구 온난화는 수만년 동안인류가 할 수 없었던 일을 100년 내에 완수한 쾌거라고 한다.빙하가 녹아서 수면도 10∼20㎝ 상승했고,기후대도 전체적으로 북상하고 있다.농업을 따지면 북반구는 이득이고 남반구는 손해지만,문제는 대지 ‘가이아’가 신음을 하고 있어,맘모스가 사라졌던 시절처럼 기상급변에 따른 재앙이초래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기로에 서있는 인류에게 전혀 해결책이 없는 것일까? 그는 ‘수소경제’야말로 모든 문제를 일거에 해결해 줄 비방(^^方)이라고주장한다.1874년 쥘 베른은 소설 ‘신비의 섬’에서 “석탄시대가 끝나면 물이 미래의 석탄이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쓴 바 있다.수소와 산소의 결합체인 물을 분해해서 에너지로 이용하면 된다는 것이다.석탄시대 다음에 석유시대가 왔으니 베른의 예견은 빗나갔지만,‘물의 시대’가 실현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석유시대의 영웅 헨리 포드의 증손자인 빌 포드도 최근자신있게 “수소-연료전지가 내연기관이 지배한 100년의 역사를 종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미 자동차 업계는 수소와 연료전지로 달리는 차세대 자동차의 시제품을 출하하며 개발경쟁에 돌입했다.수소와 연료전지로 에너지체계를 다시 짤 경우 이득은 막대하다.수소는 무한정 널려 있기 때문에 공급 애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클린에너지이므로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걱정도 필요없다.그렇지만 현 단계의 애로사항은 수소 생산가격과 수소경제로 이행하는데 소요되는 인프라 구축비용이리라. 현재 수소를 생산하는 가장 경제적인 방법은 천연가스에 증기를 쏘는 것이다.이보다 깨끗한 방법은 전기분해법이다.전기분해법을 수소 대량생산에 응용하려면 전기를 값싸게 공급해야 한다.이를 위해 대체에너지로 각광받는 풍력,태양광,수력,지열,바이오매스 등을 이용한 저렴한 전력생산 기술이 나와야 한다.아직은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비용이 훨씬 싸다.하지만 유가가 오르고 매장량이 고갈될수록이 분야에 투자와 개발이 활기를 띨 것이고,생산비는 급속도로 떨어질 것이다. 프킨은 ‘수소 문제’는 ‘닭과 달걀의 문제’라고 요약한다.수소의 생산과분배 흐름을 담당할 인프라 구축에 정부가 적극 나선다면 기업과 소비자들이 따라갈 것이라고 말한다.미국의 경우 1000억 달러가 소요될 인프라 구축에정부가 앞장서야만 한다.그러나 유럽과 달리 미국 정부는 냉담하다.자동차업체들도 수소경제의 미래가 불투명하므로,일단 하이브리드(혼합)형 자동차개발에 주력한다.거액을 투자해 순수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를 생산해도 불편없이 이용할 인프라가 없다면 누가 사겠느냐고 반문한다.여기서 리프킨은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그 다음 이야기는 수소경제가 도래하면 생길 수 있는천국의 풍경이기 때문이다.그래도 흥미로우니 계속 들어보자. 1999년에 아이슬랜드는 2020년을 목표로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 대체에너지사회로 이행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실천에 옮기고 있다.하와이도,EU(유럽연합) 국가들도 대체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몇몇 나라는 조만간 성과를 보게 될 것이다.리프킨이 주목하는 것은 수소경제가 화석연료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문명사적인 혁신 가능성이다.주지하다시피석탄과 철도,석유와 자동차는 놀랄만큼 시간과 공간을 압축시켰다.이 속에서 근대국가와 기업은 위에서 아래를 통제하고 지도하는 고도의 중앙집중적 권력장치로 자리잡았다.국민국가들은 문명의 밥줄이라고 할 수 있는 자원의 지배를 둘러싸고 각축을 벌였다.그것이 곧 전쟁으로 점철된 20세기,곧 ‘지정학의 시대’였다. 그러나 수소경제는 이런 중앙집권적 권력시스템과 에너지 갈등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꾼다.수소와 연료전지를 결합한 자동차는 수송기기 개념을 넘어선‘달리는 발전소’이기도 하다.평균 20㎾를 생산하는 이 발전소는 중앙집중형 에너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꾼다.사람들은 인터넷 월드와이드웹(WWW)처럼 자신이 생산한 전기를 주차중인 시간에 팔 수도 있고,집에 저장할 수도 있다.지구상의 자동차 7500만대가 모두 소형 발전소라고 생각해 보라.이를인터넷 WWW과 같이 수소에너지웹(HEW)에다 집어넣고 서로 교환한다고 해보자.끊어지지 않는 에너지는 정전의 위험을 없애 줄 것이고,지구온난화도 사라질 것이다.더 이상 중동 산유국에 목을 매지 않아도 된다.에너지 전쟁은 사라지고 평화의 시대가 도래한다. 명의 패러다임도 바뀐다.HEW로 에너지를 상호교환,판매하는 민주적 체제가도래한다.소비자들은 자신에 맞는 에너지 생산 및 소비체계를 주문할 수 있을 것이고,전세계 에너지 시장을 농단하는 국제석유 메이저들이나 대형 발전회사들은 연료전지나 팔고 수소통이나 교환해 주는 서비스 업체로 전락할 것이다.수소의 생산비는 100년 내에 거의 제로수준에 도달할 것이라 한다.그렇다면 에너지 결핍에 허덕이던 발전도상국들에게도 훨씬 많은 경제적 기회가도래할 것이다.빈국과 부국의 경제적 격차는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다.리프킨은 수소경제가 내부적으로는 아래로부터 위로 향한 민주주의 체제를 확립하고,대외적으로는 자원의 지배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을 종식시킬 것이라 본다.또 ‘바이오권력정치’(Biospherepolitics)의 시대가 도래하리라 예견한다. 리프킨은 석유전쟁에 나선 부시를 과거집착형이라고 비판하지만,아직까지‘지정학의 종언’은 슬로건에 불과하다.바이오권력정치는 바람직한 미래이지만,여전히 생산비용을 따지는경제논리가 우리를 잡아당긴다.다만 “수소는 새로운 에너지”라고 착각하지 말 일이다.수소는 에너지를 담는 그릇(Energy Carrier)일 뿐이라는 것이다. 리프킨이 그리는 ‘수소혁명’이 과연 20∼30년 내에 도래할까?자원과학자들은 회의적이다.그러나 2020년쯤이면 수소-연료전지,풍력 터빈,태양광 전지가 생산하는 에너지의 비중이 제법 높아져 있을 것이다.이 책은 현실과 갈망이 뒤섞인 분석이지만,탁월한 통찰력과 문명사적 비전 제시로 독자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이성형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 ★제레미 리프킨/'엔트로피'등 저술 미래학자,경제학자,환경전문가,과학기술저술가,사회운동가,사상가 등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에게는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붙는다.지구의 미래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위해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천착해온 그의 왕성한 활동 때문이다. 경제동향재단(The Foundation on Economic Trends·FOET)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다작(多作)으로도 유명하다.20여권의 저서중 대부분이 베스트셀러반열에 들었다. ‘엔트로피’ ‘노동의 종말’ ‘생명권 정치학’ ‘바이오테크 시대’ ‘소유의 종말’ ‘육식의 종말’ 등은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소유의 종말’에서 인터넷혁명으로 소유보다 접속이 더 중요한 시대로 바뀌고 있으며,이런 문화자본주의가 인간관계를 상업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육식의 종말’에서는 육식이 가져오는 지구 황폐화를 경고했다.채식주의자인 그는 25년전부터 육류와 생선을 먹지않고 있다. 그의 저작과 연설은 항상 뜨거운 논쟁을 일으켜 왔다.평가도 극단적으로 엇갈린다.그를 반대하는 쪽에서는 논리적 근거가 약하고,대안은 제시하지 못하면서 급진적으로 대중을 선동한다고 말한다. 미래의 정보·과학 사회를 지나치게 잿빛으로 본다는 비난도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그를 ‘과학계에서 가장 증오받는 인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1945년생으로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등에서 경제학·국제관계학 등을 전공했으며 77년 FOET를 세웠다. 김태균기자 windsea@
  • 평론집 ‘여성문학을 넘어서’ 낸 평론가 김미현씨 “여성과 가장 닮은 존재는 남성”

    “진정한 여성문학은 여성만이 아프다고 말하지 않는 것이다.여성도 아프다고,그런데 좀 다르게 아프다고 말하는 것이 여성문학이다.” 소장 평론가 김미현(37·이화여대 강사)이 평론집 ‘여성문학을 넘어서’(민음사)를 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그가 여성문학의 정체를 규명하고 보다 진일보한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제시한 ‘성찰적 페미니즘’.이를테면 “우리 문학사에서 여성문학이 차지하는 위치와 업적이 저조한 이유를 ‘여성성에 대한 억압’이라는 외부적 환경에서만 찾는 것은 무리이며,오히려 여성문학 내부의 문제를 먼저 짚자.”는 시각이다.여성문학의 문제가 여성문학 자체의 허물에서 비롯됐을 수도 있음을 전제로 한 접근방법이다. 그는 “‘성찰적 근대화’의 개념을 차용한 ‘성찰적 페미니즘’은,지금까지 많은 곁가지를 쳐왔으면서도 확고한 주류이론을 정립하지 못한 기존 페미니즘의 실체를 다시 검증하고 확인하는 페미니즘”이라고 설명한다.보다 철저한 부정과 거부를 통해 여성문학을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를 다시 생각해보는 자세가바로 그가 말하는 ‘성찰적 페미니즘’의 원형이다. 그는 우리의 여성문학을 ‘역사-정체성-현실-고유성’의 단계로 나눠 살피고 있다.이런 시각에서 그는 우리 여성문학을 3기로 구분해 문학사의 ‘과제’인 시대구분의 수고를 덜어주고 있다.1기는 1920∼1930년대로,여성문학이 문학사에 편입되기 시작한 ‘여성다울 수도,남성다울 수도 없었던 혼돈의 시기’였다.박화성으로 대표되는 이 시기를 ‘여성이면서도 여성이기를 거부해야 했던 때’라고 규정했다. 2기는 1950∼1960년대.개화사상의 세례를 받았던 1기 때보다 더 혹독한 보수성과 가부장적 지배이데올로기에 주눅들어 지냈던 시절이다.강신재로 대표되는 이 시기는 ‘여성이기를 주저했던 때’이기도 했다. 1980∼1990년대의 3기는 여성문학을 무대 전면으로 부각시킨 시기.박완서로 대표되는 이 시기 여성작가들은 남성을 왜곡·단순화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여성도 있다.”고 외친다.특히 그는 이혜경의 역할에 주목한다.소설 ‘고갯마루’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이혜경이 “여성의 문제를 자본주의와 현실에 대한 비판으로까지 확대시켜 파악하려 했다.”며 그의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금이야 말로 체제안주적이고 자기복제성을 드러내온 우리 여성문학의 전환기”라는 그는 “지구상에서 여성과 가장 닮은 존재가 바로 남성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바로 여성문학”이라고 말한다.이 책은 그런 점에서 김미현의 여성문학에 관한 도발적 제언인 셈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 “반민주적 망령 부활에 참담”사회원로 22명 시국선언 발표

    지명관 한림대 교수,함세웅 신부,이상희 한성대 이사장 등 사회 원로 22명은 21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 정국을 우려하는 지식인 선언’을 발표했다.이들은 선언문에서 “70,80년대 민주화운동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냉전주의자들이 다시 살아나는 듯한 모습에 반민주적 망령의 부활을 보는 것 같아 참담하다.”면서 “민주주의에서 반민주주의로,남북간 화해와 협력에서 갈등의 길목으로 되돌아갈 수 없는 만큼 반민주·반통일 세력을 상대로 한 제2의 민주화운동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 [글로벌 시각] 민주주의 확산에 인색한 美-서울민주주의 각료회의를 보고

    지난주 서울에서 개최된 민주주의공동체 회의에는 110여개국이 참가해 자유를 보호하고 증진시키기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민주주의에 대한 주요 국제회의였지만 이번 민주주의공동체 각료회의는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미국의 주요 언론들도 관련 기사를 다루지 않았다.유엔에서의 이라크 결의안 조정작업 등을 이유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참석을 취소하자 각국의 언론도 관심을 거뒀다.민주주의 국가들의 행동방향을 규정한 ‘행동계획’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과 오사마 빈 라덴의 생존 소식에 가려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러한 무관심은 외교정책에 있어 자유의 확산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공언해 온 부시 행정부의 의도에 비추어볼 때 실망스럽다.부시 행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도 많은 곳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하지만 아프간에서의 군사행동,이라크에 대한 전쟁 준비,예멘내 알 카에다 조직원에 대한 폭격 뉴스에 가려 이러한 노력은 빛을 잃었다. 민주주의 운동가들은 종종 고립된 무리들처럼 보인다.서울 회의에미국을 대표해 참석한 이는 폴라 도브리언스키 미 국무차관이었다.도브리언스키 차관은 과격론자들을 낳는 사회에 정치적 자유를 심어주는 것이 테러리즘을 해결하는 최선책이라고 주장해왔다.민주주의공동체 회의는 지난 75년 헬싱키선언의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클린턴 행정부 때부터 시작됐다.과거 유럽안보협력회의(OSCE)를 창설시키고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데탕트시대의 외교는 마침내 소연방을 붕괴시켰다. 그러한 정신은 지금도 전세계가 자유의 원칙을 이행하도록 유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또 민주주의의 확산과 국가들 사이의 유대감을 돈독하게 할 수 있다.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부시행정부 들어 이같은 노력은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도브리언스키 차관을 중심으로 한 미국 팀은 이 일을 성사시키기 위한 길을 끈질기게 모색해 왔다.서울 회의에 참석하기 전 미국 대표단은 과거 미국 동맹국이면서 엉터리 민주주의의를 시행하고 있는 나라들을 몰아내기 위한 개혁안을 마련했다.이집트,파키스탄,말레이시아는 모두 회원자격을 얻지 못했다.물론 회원자격을 주지 않는다고 이 나라들이 체제를 바꾸지야 않겠지만 이는 이들 나라들의 관행을 과거처럼 용인하지만은 않겠다는 분명한 제재조치다. 이에 격분한 나머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하라는 제의도 거절했다. 이번 서울회의에서 채택된 행동계획은 민주주의 국가들간의 연대강화를 위한 지역협력,주변국에 대한 변화 촉구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미국과의 민주적 협정은 올초 베네수엘라의 쿠데타를 저지시켰다. 서울 행동계획은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지역적 연대강화를 통해 비슷한 방화벽을 만들도록 촉구하고 있다.흥미로운 사실은 알 자리라 방송을 두고 있고 자유투표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는 여러 페르시아만 국가들 중 하나인 카타르가 내년 중동에서 연대회의를 갖자고 제의했다는 것이다.또 유엔총회에서 민주주의 연대회의를 열자는 계획도 있다. 국제적인 무관심이 아니라도 민주주의 발전에는 시간이 걸린다.89년 중유럽에서 일어난 혁명도 헬싱키 회담이 열린 지 14년만이었다.한 정부 관계자는 협력이 되더라도 그 성과가 나타나는 데 6∼8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한다.하지만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것은 파괴보다 중요하다. 잭슨 딜 워싱턴 포스트 칼럼니스트
  • 공법학회, 정부조직 개편방향 발표회 - 제도개혁위·고등교육위 신설을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정부의 조직개편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정부조직법 등 기존의 법정신에 충실한 조직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광역·기초자치단체간 기능을 재정비하고 감사원은 헌법상 독립기관으로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국공법학회(회장 金孝全)는 지난 16일 헌법재판소에서 ‘신정부 출범에 즈음한 정부조직의 개편방향’을 주제로 중앙부처·지방자치제·감사원 개편 등에 대한 학술발표회를 갖고 이같은 개편방향을 제시했다.선정원 명지대 교수가 행정부처 조직의 개편방향을,김해룡 계명대 교수는 지방행정체제,김종철 한양대 교수가 감사조직의 개편에 대해 주제발표를 맡았다. ◆법 정신에 충실한 정부조직개편 선정원 교수는 한국의 정부조직은 아직도 3,4공화국에서 절정을 이뤘던 적극적 발전국가 모델에 치중하고 있다고 규정하고,앞으로는 헌법적 원칙부터 정부조직과 기능이 재편성되는 민주적 법치국가 모델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입법부 및 사법부와 행정부가 역할분담을 새롭게 정립해 권력간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기획설계 및 통합조정력의 강화라는 관점에서 제도개혁위원회와 고등교육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신설해 기존의 기획예산처와 함께 새 정부의 정책과 입법에 대한 기획설계 기능을 주도해야 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대통령 정책기획수석을 제도 및 정책기획수석으로 바꾸고,인사청문회에 대비해 인사수석실을 설치할 것을 제기했다.교육인적자원부는 고등교육위원회의 신설로 기존의 교육부 기능으로 환원하고,국무조정실은 폐지하며,외교통상부에 통상부문을 유지하고 인원을 대폭 보강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농림부·과학기술부에서도 중복된 기능을 조정하고,부처 산하의 여러 위원회들을 통합해 권익구제청을 신설할 것을 제시했다. ◆광역·기초자치단체간 관계 재정립 김해룡 교수는 지방의회와 집행기관의 관계 재정립을 제기했다.특히 외국의 경우도 기관대립형보다는 기관통합형 구조가 다수를 점하고 있다며,광역과 기초 자치단체에서 내부기관 구성방식을 재조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예를 들어 지방의회 의원이 집행기관의 주요 행정보직을 겸하고 직선 시장이 지방의회 의장을 겸하는 방식을 택하자는 것이다. 교육행정도 별도의 특별지방행정기관을 없애 교육감제도를 폐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대안으로 광역단체에 교육사무를 관장할 특별기구와 교육위원회의 신설을 주장했다. ◆감사원은 헌법상 독립기관 김종철 교수는 현재 대통령 직속의 감사원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처럼 국회·행정부·사법부로부터 독립된 지위를 갖는 체제로 개편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직무범위도 비리적발 중심의 대인감찰기능에서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회계검사기능 중심으로 바꿔,예방적 행정사무감찰을 수행하는 것으로 조정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기고] 소망이 함께하는 선거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은 최근 100%의 찬성으로 대통령에 다시 선출됐다.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타난 이러한 선거결과는 마치 반미구국투쟁의 단합과 열기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듯하다.이라크 선거는 정치적 지도자를 뽑는 절차라기보다는 세계 제1의 강대국인 미국과의 전쟁에서 이라크의 독자성과 이슬람 권위를 지켜줄 구국의 전사를 옹립하는 군대사열식 같다. 그러나 이라크의 대통령 선거는 민주선거의 관점에서 보면 아무 의미가 없어 보인다.시간과 돈을 들여가면서 투표의 절차를 밟을 필요가 없을 만큼 결과가 뻔하기 때문이다.우리가 이라크의 선거나 북한식의 선거 또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의 통일주체국민회의식 대통령 선거를 민주적 선거로 보지 않는 이유는 보통 국민들의 진정한 자율적 선택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도 곧 대통령을 다시 뽑는다.다행히 우리는 자율성을 토대로 하여 사전에 그 결과가 정해져 있지 않는 민주적 선거를 하고 있다.이러한 민주적 선거를 위해 지난 시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했는지 모른다.이제는 다 잊어버린 옛 이야기가 되었지만,그래도 문득 그 시절을 떠올려 보고 또 무명의 민주화 열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가져보는 것은 어떤가.그러면 이번 대통령 선거를 대하는 마음의 자세가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1987년에 우리는 우리 손으로 직접 대통령을 뽑아 보자고 하여 노태우후보를 선출했고 한·소 수교 등 북방정책의 성과를 남겼다.1992년에는 민주화를 위해 애를 썼던 문민 출신의 대통령을 뽑자고 하여 김영삼후보를 뽑았고 군부통치라는 과거를 확실하게 넘어섰다.그리고 1997년에는 평화적으로 정권을 교체해 보자고 하여 김대중후보를 선출했고 한반도 긴장완화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남다른 성과를 올렸다.이들 3가지 소망과 업적들은 쉽게 이룬 것 같지만,그 과정을 돌아보면 얼마나 많은 어려움과 우여곡절을 겪었는지 모른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며 조금씩 발전해 왔다.그렇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고 작은 발전을 소중하게 여길 필요가 있다.우리의 민주주의가 선진국들보다 늦게 출발했기 때문에 그 간격을 보충하기 위해서라도 무언가 의미 있어야 하겠지만,그렇다고 너무 많은 것을 기대했다가는 실망도 클 것이다.그래서 이번 선거에서는 누군가를 미워하고 누군가를 악의에 찬 눈으로 바라보면서 투표하는 게 아니라,우리의 꿈과 소망을 담을 수 있는 후보가 누군 지를 찾는 ‘따듯한 마음’으로 임하면 어떨까.당연히 누구의 잘잘못을 따져야 하겠지만,여기서 끝나지 말았으면 좋겠다.서로 추켜세우고 아픔과 어려움이 있으면 감싸주기도 하는 예의와 따듯함속에서도 충분히 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이고,더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16대 대통령 선거가 한달 조금 넘게 남아 있는 현재 후보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이들이 마지막까지 밤·낮으로 애쓰는 이유는 선거 결과가 사전에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이고,그래서 남은 시간 동안 주어진 가능성을 향해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다.이에 발맞춰 우리도 이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그리고 뜨거운 박수로 맞이해 보는 것은 어떨까.그러면 그들은 더욱 신명날 것이고,그래서 ‘따듯한 마음의 선거’라는 소박한 소망이 이루어진다면 2002년 대선의 큰 보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양길현 제주대 교슈 정치학 명예논설위원
  • 젊어진 중국/ 中지도부 교체 긴급좌담 “對美관계 개선 강화할듯”

    후진타오 체제의 출범은 보다 젊고 실용적인 중국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신상진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문흥호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의 좌담을 통해 후 체제가 몰고올 중국의 변화와 대외적 파장을 진단한다. ◆공산당의 정체성 변화 ▲신상진 연구위원= 장쩌민 중심의 3세대 지도부에서 후진타오 중심의 4세대지도부로 세대교체를 이뤘다.새 당중앙위원 명단이 공개됐다.이들 4세대 지도부는 지난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중국 공산당에 입당한 사람들이다.과학기술의 중요성이 강조되던 시기에 당원이 됐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또 이번 당대회에서는 3대 대표론을 당규약에 삽입시켰다.3개 대표론의 채택으로 노동자,농민,지식분자 등 공산당이 인정한 기존 계급에 ‘사영기업주’계층이 추가됐다.이로써 자본가를 포함,전체 국민을 대표하는 중국의 집권 정당이 됐다. ▲문흥호 교수= 초미의 관심사는 후계문제였다.마오쩌둥,덩샤오핑,장쩌민까지 1세대에서 3세대까지의 승계과정에서는 권력투쟁이 있었다.하지만 이번 4세대 후진타오부터는 후계구도가 예측가능해졌다.민주적,제도적 승계과정은 아니지만 암투 등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진전이다. 또 실용주의자들의 등장으로 개인 역량보다는 전체 지도부의 조화·균형·타협을 통한 집단적인 지도체제가 형성될 것이다.특정 지도자의 카리스마가 정치를 움직였던 과거에는 한 사람의 말 한 마디로 이뤄진다해서 ‘일언당’이라고도 했으나 이제는 어려울 것이다.서구 민주주의와는 차이가 있겠지만 투명도 부분에서 진전될 것이다. 하지만 장쩌민의 완전한 퇴진이 이뤄졌다고 볼 수 없다.중국의 특성상 형식적 직책과 실제로 향유하는 권력과는 차이가 있다.총서기와 국가주석에서 물러난다고 해도 특히 군사권력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신 위원= 과거보다 구조화되고 제도화된 절차를 거처 후계문제가 결정됐지만 후진타오가 장쩌민만큼 군부를 장악할 수 있겠는가 하는 점이 의문시된다.앞으로 중국 내부 정치에서의 군부의 역할도 주목된다. ◆외유내강의 통치 스타일 ▲문 교수= 후진타오 개인 스타일은 대체로 신중하고 갈등을 피하는 성격이다.하지만 그를 부드러운 사람으로 평가하는 것은 조심스럽다.그 사람 역시 철저한 사상교육을 받은 충실한 공산당원이다.이들 새로운 지도부에 의해 정치 민주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는 아직 무리다.중국은 아직까지 당이 모든 부분을 주도하는 당 국가 체제다.가장 우선적인 후진타오의 과제는 정치와 경제의 불협화음을 해결하는 데 있다. ▲신 위원= 후진타오는 유연한 외양을 가졌지만 톈안먼 사건이 일어났던 시기에 티베트에서 당 서기를 역임한 사람이다.89년 당시 티베트의 독립운동을 강경하게 진압한 공로로 92년에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했다.이런 점을 고려할 때 후진타오는 중국 내부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에 대해서는 강력하고 과감한 정책을 추구할 가능성이 있다.국가의 주권,영토 문제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이다.또 서구의 의회민주주의를 도입하는 데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다. 하지만 나름의 개혁은 할 수밖에 없다.99년 이후 개혁개방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패문제가 심각해졌다.또 뒤처진 행정시스템을 세계시장경제에 부합하도록 개혁해야 한다.인사제도의 투명성,법률제도를 강화하는 노력은 적극적으로 추구할 가능성이 크다. ◆경제 최우선 정책 ▲신 위원= 장쩌민은 당정치보고에서 개인소득 3000달러의 소강사회(小康社會살 만한 사회)를 국가목표로 제시했다.현재 1인당 국민소득 800∼1000달러인 낮은 수준의 소강사회에 진입했지만 2020년까지 3000달러,즉 GDP 4조달러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부패문제와 WTO가입 이후 국유기업개혁작업으로 인한 실업자 문제가 심각하다.중국정부도 실업률이 7%라고 인정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10% 이상일 것이다.또 농촌의 낮은 경쟁력,지역간 격차 등의 문제를 새로운 지도부가 안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문 교수= 중국 지도자들은 정치적인 안정과 경제적 성장을 입버릇처럼 말한다.정치적 부분에서는 후계확정을 무난하게 처리했다고 본다면 문제는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추진하는 데 있다. 국유기업을 민영화하는 부분에서 해고 노동자들의 반발이 심각하다.농촌문제도 마찬가지다.외부에 알려지진 않았지만 농민들의 시위로 군까지 투입된 사례도 있다.8000만∼1억2000만명으로 추정되는 유휴노동력의 사회적 이동문제도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실리 외교로 ▲신 위원= 평화지향적인 외교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지도부 인선을 보면 대미 외교라인이 전면에 포진돼 중국외교가 과거보다 대미 관계 개선에 큰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중국은 현재 대이라크 결의안이 통과되도록 돕는 등 반테러 전쟁에 있어 미국의 손을 들어주는 입장이다. 타이완 문제와 관련해서는 장쩌민이 명확하게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밝혔다.신지도부 역시 강력한 국가주권회복의 의지를 보일 것이다.또 중국은 미국의 패권질서에 대처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인도,베트남 등 주변국과의 선린우호관계를 강화할 것이다. ▲문 교수= 역시 대미관계가 가장 중요하다.중국이 국제 질서를 보는 눈은 ‘특정국가(미국)의 강권정치,패권정치로 국제 질서가 혼란스럽다.’는 것이다.때문에 국가질서를 다극화하고 유엔 등협의체를 통해 질서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다.현재 미국에 몸을 사리고 있는 것은 부시정부가 너무 강경해 피해가는 것일 뿐 미국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다. ◆한반도 정책 큰 변화 없을듯 ▲신 위원= 한반도 정책도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이다.이번 세대교체로 한국전 참전 군지도부가 완전히 물러났기 때문에 중국과 북한의 인적인 유대관계는 단절됐다.때문에 중국지도부에서 북한이 중국의 이익 실현에 장애가 된다는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될 것이다.하지만 안보전략측면에서 북한을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최근 이슈가 된 북한핵문제와 관련해서 북한이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지만 중유공급이 끊기면 명목상 북한에 원조를 할 수 있다.한국과도 안정과 평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다.또 한국이 중국경제에 가지는 중요성이 크기 때문에 경제협력을 강화할 것이다. ▲문 교수= 기본틀은 바뀌지 않겠지만 북한과 관계에서 일정 부분 변화할 수밖에 없다.북한과 중국은 특수하게도 인적인 관계에 묶여 있다.하지만 그러한인적인 관계는 끊어졌다고 본다.후진타오 세대는 북한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회의하고 있다.다만 대미,대남한,대일본용으로 효용성 때문에 잡고 있다.이제부터는 철저하게 계산에 의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문 교수= 지도부가 바뀌었는데 우리는 상층부에만 관심이 많다.정작 중요한 것은 국가주석이 아닌 실무급이다.실무급을 빨리 파악,변화과정에 신속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정리 강혜승기자 1fineday@
  • [시론] 감사청구제 신설 재고를

    국회 정치개혁특별소위원회가 지난 12일의 국회관계법 개정소위에서 국회가 국정의 특정사안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사실상 ‘명령’할 수 있는 제도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국회법에 본회의 또는 위원회가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하면 감사원은 청구된 사안에 대해 감사를 시행하여야 하고 그 결과를 3개월 안에 국회에 보고하도록 하는 조항을 삽입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결정은 헌법적으로나 정책론적으로나 비판의 여지가 많다. 첫째,국회의 감사청구제는 감사원이 대통령 직속으로 된 현행 헌법체제하에서 권력분립의 원칙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헌법상 행정권의 일부로 수권된 감사권한을 국회가 하위규범인 법률에 근거해 명령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의회주의의 원칙에 따를 때 국회가 감사청구권을 보유하는 것까지는 권력분립원칙의 위반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그러나 감사원에 심사대상 및 시기선정의 자율권을 보장하지 않는 감사청구제도는 감사‘명령’제도인 것이다.우리와 달리 의회에 감사기관을 둔 영국에서도 심사대상과 시기의 선정은 감사기관의 자율에 맡김으로써 감사기관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있다. 둘째,감사원의 감사권은 재정통제를 목적으로 하는 회계검사에 그치지 않고,행정기관과 공무원의 비위적발까지 포함하는 직무감찰기능까지 가지고 있다.그런데 국회가 감사청구제를 통해 회계검사기능은 물론 사정작용(司正作用)의 본질을 가진 비위규찰적 직무감찰까지 감사원에 ‘명령’할 수 있게 하는 것은 권력분립의 원칙에 저촉될 위험성이 충분하다. 셋째,감사권 행사를 실질적으로 강제하는 이번 국회법 개정안은 감사권의 직무상 독립의 원칙을 위반한 것이다.행정부의 재정집행 작용에 대한 통제의 기능을 가진 회계검사권을 관장하는 최고 감사기관은 헌법상 혹은 법률상 독립성을 확보하게 하는 것이 입헌민주국가의 일반적인 원칙이다.예산편성권은 행정부에 두면서 예산의 심의 및 확정권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 부여하는 한편 예산안에 따른 집행의 적절성과 합법성을 심사하는 회계검사권은 국회나 행정부로부터 독립한 기관이 자율적으로 직무를 수행토록 하는 것이재정민주주의 원칙상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부합한다. 마지막으로 설령 감사청구제도가 헌법원칙에 어긋나지 아니한다고 하더라도 밀실에서 예산심의를 주저하지 않고,지역구나 이익집단의 압력에 의해 예산집행에 대한 통제권을 오·남용하기를 마다않는 국회에 감사 ‘명령’권을 부여하는 것은 잘못이다.감사의 사각지대를 오히려 확대,국정통제를 통한 민주주의의 실현에 역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치개혁의 산적한 현안 가운데 국민대표기관의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는데 시급한 선거개혁이나 정치자금 관련법의 개혁은 뒤로 미뤄두고 국회가 국정통제권을 강화한다는 명분으로 최고감사기관을 자신들의 하부기관으로 삼으려는 일에 발벗고 나선데 대해 국민의 지지를 얻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회가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감사행정의 구현을 통해 이 나라의 민주주의의 실현에 기여하고자 한다면 감사원을 수족화하려는 노력보다는 감사원의 독립성을 더욱 확고하게 하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현행 감사제도에서 정작 필요한 것은 대통령이 인사권 등을 통해 사실상 감사원의 직무상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봉쇄하고 감사원의 조직·인사·예산편성상의 독립성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감사원법을 개정하는 것이다. 김종철 한양대 법과대교수
  • [열린세상] ‘정치꾼 본색’ 시대

    바야흐로 ‘본색’ 시대이다.그렇다고 ‘의리의 사나이’ 주윤발을 떠올리지는 마시라.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영웅본색’ 시대가 아니라 치졸한 ‘정치꾼 본색’ 시대이기 때문이다.이야말로 참으로 어이없는 ‘본색’시대가 아닐 수 없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기도 했지만,정치꾼들을 ‘철새’에 비유하는 것은 너무나 잘못된 것이 아닐 수 없다.왜냐하면 철새는 배신의 상징이 아니라 신의의 상징이기 때문이다.철새는 목숨을 걸고 약속을 지킨다.철이 바뀔 때마다 철새는 그 작은 몸으로 수만리 머나먼 길을 오가며,그렇게 오가는 중에 수많은 철새들이 더러는 잡아먹히고 더러는 힘이 빠져서 죽고 만다.이렇게 목숨을 던져가며 약속을 지키는 철새를 제멋대로 이리저리 오가는 정치꾼에 빗대는 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다. 대통령 선거는 여러모로 교육적인 행사이기도 하다.그것은 단순히 최고권력자를 선출하는 정치적 과정이 아니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통령 선거가 정치꾼들의 ‘본색’을 낱낱이 드러내는 시험대와 같은 구실을 한다는 것이다.평소 정치를 한답시고 ‘정책’이며 ‘신의’를 주워섬기던 자들이 돌연 ‘적군’의 품에 안겨서 ‘아군’을 무참히 짓밟는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른다.이런 행태를 보면서 정치인과 정치꾼을 구별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구별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우리는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정책’이며 ‘신의’는 정치꾼들의 ‘본색’을 감추는 위장막이고 가면일 뿐이다.그들에게는 오직 개인의 영달과 야욕이 있을 뿐이다.대통령 선거는 이런 정치꾼들의 ‘본색’을 여지없이 드러내 보여준다는 점에서 참으로 교육적이다. 이런 정치꾼들의 행태에 질려버린 사람들은 정치 자체에 대해 혐오감을 갖게 되고 급기야 무관심해지고 만다.이런 식으로 정치꾼들은 정치를 한낱 자신들의 야바위 놀음으로 여기는 태도를 사회적으로 널리 조장한다.이런 점에서 정치꾼들은 분명히 ‘공공의 적’이다.정치꾼들을 그대로 두고 민주화를 말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며,사회의 발전을 논하는 것은 더욱 더 그렇다.우리의 대표는 얄궂은 정치꾼들이 아니라 진정한 정치인들이어야 한다.법을 만드는 국회에서 ‘위법’으로 법을 제정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는 것은,국회의장이라는 사람이 이런 잘못을 ‘관행’이라고 해명하는 더욱 황당한 일이 벌어지는 것은,국회에 정치꾼들이 득시글거리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가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신뢰’라는 사회자본이 넉넉해야 한다.그런데 한국 사회는 이러한 ‘신뢰’라는 사회자본이 모자라는 사회라고 한다.왜 그렇게 됐을까? 무엇보다 정치가 바로 서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정치는 무수히 다양한 이해관계의 차이를 조절해서 사회를 운영하는 집합적 활동이다.이런 점에서 정치는 ‘신뢰’라는 사회자본을 생산하고 축적하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오랜 세월에 걸친 독재는 정치를 힘에 의한 일방적인 ‘통치’로 변질시켜 버렸다.정치꾼들은 이런 독재의 버팀목이었다.그러므로 정치꾼들이 여전히 국회에 득시글거린다는 것은 한국 사회가 여전히 독재의 수렁에서 제대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당연하게도 이런 상황에서 ‘신뢰’라는사회자본이 넉넉할 것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는 분명히 중요한 문제이다.그러나 정치가 제대로 선다면 그것은 지금처럼 절대적으로 중요한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그는 민주적인 정치과정에 따라 권력을 행사해야 할 터이고,따라서 그가 ‘제왕’ 노릇을 하지 못하도록 적절히 막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이런 점에서 우리는 이번에 ‘본색’을 드러낸 정치꾼들의 면면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 예컨대 ‘본색 사이트’를 만들어 그들의 행적을 있는 그대로 공정하게 기록하면 어떨까? 아마도 이런 사이트는 정치꾼들에게 ‘심판의 약속’과 같은 것이 될 수 있을 것이다.그리고 아마도 우리가 이 약속을 꼭 지키기 위한 든든한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철새’가 꼭 약속을 지키는 것처럼. 홍성태 상지대 교수 사회학
  • 책/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 위기 봉착한 한국 민주주의 진단

    “이제 (한국에서)민주주의는 더 이상 사람들의 기대와 열정을 만들어 내는 단어가 아니다.” 고려대 최장집 교수가 “민주화 이후 한국 민주주의가 질적으로 나빠졌다.”며 이같은 진단을 내놓았다.그의 위상으로 볼 때 이같은 진단이 학계는 물론 사회 전반에 중요한 ‘이슈’나 ‘발화성 담론’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최 교수는 최근 출간한 저서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에서 “(민주화 이후)계급간 불평등 구조는 훨씬 빠른 속도로 심화돼 왔으며,과거 교육과 근면을 통해 가능했던 사회이동의 기회는 크게 줄었다.”며 ‘한국민주주의 위기론’을 개진했다.“오늘의 한국 현실만큼 민주주의를 만드는 것과 지키고 발전시키는 것이 서로 다른 문제라는 사실을 실감나게 하는 것도 없다.”는 아픈 지적도 곁들였다. 그의 말은 계속된다.“국민은 물론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한 사람들조차 한국 민주주의의 현 상황에 대해 무관심하고,냉담하며 비판적이 되었다.민주주의를 통해 기대했던 것과 한국 민주주의가 실제로 가져온결과 사이의 격차가 만들어 낸 실망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최 교수는 책에서 자유주의와 공화정을 통해 기존의 보수독점적 양당 체제로 이미 그 한계를 노정한 민주주의를 보완하는 구조를 엮어야 한다고 역설한다.오늘날의 민주적 전통을 형성한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들의 직접 민주제와 공화주의,자유주의를 아우르는 이념체계를 다시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냉전 반공주의에 기반을 둔 정당체제는 서민과 노동의 배제를 특징으로 한다.”고 지적하는 최 교수는 “한 사회의 중심집단의 이해와 요구를 (정치가)배제할 경우 정당체제의 편협성은 강화되고,그 결과 정당체제와 사회간 괴리가 증대하고 정치가 사회의 중심 이슈와 갈등을 포괄하지 못함으로써 정치에 대한 냉소와 무관심이 확대된다.”고 그는 결론 짓는다.후마니타스 1만 2000원. 심재억기자 jeshim@
  • 정치/ 한나라·민주 대선공약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후보측이 12월 대선을 앞두고 공약을 마련했습니다.대한매일은 이들 공약의 주요 내용을 비교·소개한 뒤 적절한 시기에 본지 명예논설위원 및 자문위원 등의 자문을 통해 이들의 문제점을 정밀분석할 예정입니다.이와 함께 정몽준(鄭夢準) 국민통합21,권영길(權永吉) 민노당 후보측도 공약을 종합발표하면 추후 정리할 예정입니다. ■현역복무 2개월 단축 한나라당은 12일 제왕적 대통령 시대의 청산과 일체의 정치보복 금지 및 부정부패 척결을 통한 깨끗한 정부건설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통령선거공약을 발표했다.한나라당은 특히 집권하면 군복무 기간을 2개월 이상 단축하겠다고 약속했다.부문별 공약을 간추린다. ◆정치·외교·군 국무총리가 헌법과 법률에 보장된 권한을 실질적으로 행사(책임총리제)하도록 하겠다.국회가 특정사안에 대해 감사원의 감사를 요청할 수 있고,감사원은 그 결과보고를 의무화하는 감사지정 제도를 도입하겠다.대통령과 당의 대표권은 분리한다. 권력형 비리를 막을 공약으로는 ▲대통령 직계 존비속의 재산등록 고지거부권 폐지 ▲부패방지위원회 산하 ‘대통령 친인척 비리 감찰기구’ 설치 ▲대통령 친인척 공직임명 제한 등을 제시했다.특히 특별검사제와 관련,국회에 ‘권력형 비리조사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국정조사권과 특별검사 임명요청권을 부여할 계획을 밝혔다. 검사의 항변권을 보장하는 등 검사동일체 원칙을 제한한다.외부인사가 참여하는 ‘검찰인사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다.또 신속한 재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법관을 늘릴 계획이라는 공약도 눈길을 끌고 있다. 군사안보분야에선 북파공작원 국가보상 현실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대북관계에선 북한이 안보를 위협하는 한 ‘주적(主敵)개념’을 명확히 하고,북한이 군사적 긴장완화와 위협제거에 협력할 경우에만 경협 합의서를 실천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경제·금융·농어업 정부예산 중 연구개발예산 비중을 6% 이상 높여 과학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하고,대통령 직속 과학기술정책 특보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또 과학기술자 노후보장을 위한 별도의 연금제 도입,일정기간 이후 기업규제를 폐지시키는‘규제일몰제’도 공약에 포함됐다. 국민들의 세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초·중·고교 및 재수생 자녀의 학원수강료에 대해 소득공제혜택을 주고 납세자가 국세청에 세금시정 요구를 할 수 있는 기간을 현행 2년에서 5년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또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은 대기업을 보증하지 못하도록 금지시키고,중소기업의 법인세율을 현행 최저 12%에서 인하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예산의 10% 이상을 농어업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쌀값 보전직불제도입 ▲농어민 자녀 학비지원 고등학교까지 학대 ▲환경축산 직접직불제 도입 등을 제시했다. 농어촌 토지 거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농어촌 주택 구입시 1가구 2주택에 따른 중과세를 경감시키고 인구 1만∼3만명 규모로 거점별 친환경적 농촌도시를 건설해 나가겠다는 약속도 했다. 또 국민주택기금을 서민용 임대주택 건설부문에 우선 지원하고,집권 5년동안 주택 230만호를 건설해주택보급률을 11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교육·문화·복지 국민들이 고액과외 등 사교육비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학교교육을 강화한다.국민 기초학력 보장제도를 도입해 공부하는 학교를 만든다.유아교육에 대한 재정지원을 확충한다. 고교평준화정책을 점진적으로 개선한다.학교교육의 다양성을 신장하고 선(先)지원,후(後) 추첨체를 확대한다.특성화고(자동차고·조리고·애니메이션고 등)를 육성하고,특수목적고(과학고·외국어고·예술고 등)의 설립취지를 구현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한다. 수능시험에서 선택과목의 수를 확대하고 복수 응시기회를 제공하는 등 학생의 선택의 기회를 늘린다.교육재정을 국내총생산(GDP)의 7%선까지 확보하겠다.교사정년을 단계적으로 환원하고,교사잡무 부담을 대폭 덜어준다. 교사연수 안식년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만 5세아에 대한 무상교육을 실시한다. 모든 학교에 전자도서관을 설치한다. 문화예산을 정부예산의 1.5% 수준으로 확충한다.문화재청을 문화유산청으로 개편하는 등 문화재행정을 강화한다.한국영화의 실질적인 자생력이 확보될때까지 스크린쿼터제를 유지한다.국정홍보처와 신문고시제를 폐지한다.대통령직속의 ‘의약분업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의약분업을 종합 평가,개선·보완하겠다.저소득가정에 대한 아동수당제를 도입한다.발병이 잦은 위암·대장암·간암·유방암·자궁경부암·폐암 등 6대 암에 대해 전국민 건강검진제도를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정리 오석영기자 palbati@ ■보육료50% 국가지원 ‘당당한 대한민국 떳떳한 노무현(盧武鉉)’이라고 명명된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의 대선 공약은 ▲바로 선 대한민국(정치) ▲부강한 대한민국(경제) ▲살기 좋은 대한민국(사회·문화) ▲당당한 대한민국(통일·외교·국방) 등 4대 비전으로 이뤄져 있다.또 20대 기본정책과 150대 핵심과제로 구성돼 있다. ◆바로 선 대한민국 효율적이고 투명한 ‘좋은 정부’를 만들겠다는 원칙이 바탕이다.이를 위해 당정 분리,원내중심의 정책정당화 및 선거공영제 확대,국회의원 선거구제의 중대선거구제로 전환,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등을 도입키로 했다. 부정부패를 근절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임기 내 개헌을 시작으로,‘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설치,특별검사제도의 한시적 상설화,국가정보원장·금융감독원장·검찰총장·국세청장 등의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특히 부정부패 사범에 대해선 공소시효를 연장하고 사면·복권을 엄격히 적용할 방침이다. 지방의 균형 발전을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청와대·국회·중앙행정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고,신행정 수도를 충청권에 건설하는 것을비롯,‘인재지방할당제’를 공공부문에도 도입한다. 특권과 차별이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국가차별시정위원회’를 설치하고 ‘사회적 차별금지법’을 제정,학벌·여성·장애인·비정규직·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도 시정키로 했다. ◆부강한 대한민국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루고 동북아 중심국가로 나가겠다는 내용이 골자다.북방 특수,250만개 신규 일자리 창출,경제의 효율성 강화 등 ‘신(新)성장 전략’을 통해 평균 7%의 경제성장을 달성할 것을 약속했다. 동북아중심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방안으로 ‘동북아 평화 및 경제협력체’ ‘동북아 에너지 협력기구’를 창설하고,‘동북아 개발은행’ ‘동북아 철도공사’를 설립키로 했다.특히 인천국제공항,부산항,광양항을 동북아 물류의 거점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공정한 경쟁질서의 확립을 위해선 재벌 계열사간 상호출자·채무보증을 금지하고,증권분야에 집단소송제를 조기 도입하기로 했다. 과학기술 5대 강국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이공계 대학생 3명 중 1명에게 장학금을 제공하고,기초과학분야에 대한 투자를 전체 R&D 투자의 25%로 늘리기로 했다. ◆살기 좋은 대한민국 빈부격차를 해소,중산층 70%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과세표준 3000만원이하의 근로소득자의 소득 공제 폭을 확대하는 등 근로자의 조세부담을 줄이고,임기 안에 국민임대주택 50만호를 건설할 방침이다. 특히 중산·서민층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필수 예방접종의 무상 실시 확대,임산부와 영·유아의 무료 건강진단,5대 암·만성질환에 대한 국가 관리등 ‘평생건강관리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아울러 암·난치병 등 중증 질환에 대한 진료비 총액 상한제도를 도입,서민층의 부담을 줄일 것을 다짐했다. 지방대의 재정 지원을 크게 늘리고 학생선발 방식과 시기,정원 등을 대학에 위임하는 입시제도 개선안을 내놓았다.채권을 발행해 등록금 부담도 줄인다는 복안이다.유아교육을 공교육화하고 실업계·농어촌 고교에 무상교육을 실시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여성 정책으로는 보육료의 50%를 국가가 지원해 여성의 사회참여 기반을 마련하고 여성관리직 임용목표제를 도입,여성정책의 기틀을 다질 방침이다.여성 의원의 비율을 지역구 30%,비례대표 50%로 늘리고,여성 일자리 50만개 창출,호주제 폐지 방침도 밝혔다.노인예산 1%를 확충하고 ‘고령사회대책기본법’을 제정,노인문제를 제도적으로 다루겠다고 약속했다.농업 예산을 10%확보하고,농어민 부채 경감,농어촌특별세 기한 연장,직접지불제 확대,농업진흥지역 외 농지 소유 상한제 폐지 등의 대책도 마련했다. ◆당당한 대한민국 노 후보는 강한 안보와 자주 외교를 바탕으로 평화와 번영의 신(新)한반도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이를 위해 신뢰우선과 국민합의,포괄적 안보,장기적 투자로서의 경제협력,남북주도의 경제협력 등 ‘대북 5대 원칙’을 제시했다.사망했을 때 장지(葬地)를 고향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평화시(市) 건설,금강산과 개성공단의 남북공동경제구역화 등의 방안도 마련했다. 북한 대량살상무기와 대북지원·경협을 일괄타결하는 한반도 갈등 해결 방안도 포함됐다. 김재천 홍원상기자 patrick@
  • [열린세상] 지도자론

    지도자는 지휘를 하기 위해 있는 것이다.군부대의 지휘관,오케스트라의 지휘자,기업의 CEO,부처의 장관,정당의 지도자 등이 다 지도자라고 할 수 있다.조직의 성격과 분야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도자의 직분은 앞서 나가고 지휘하고 명령하는데 그 본질이 있을 것이다. 많은 구미 사람들은 지휘관직을 즐겼다(enjoy)고 회고하고 있는데 그 즐김의 핵심은 역시 지휘하고 명령하고 그것이 옳았고 좋은 결과를 얻었음을 확인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많은 지도자는 민주주의 시대인 오늘날 대개는 지휘받는 사람들(피치자)에 의해 선출되든가 동의되든가 적어도 암묵적으로 수긍돼야 참된 지도력을 행사할 수 있다.선출되는 경우에는 후보자의 생각,정책,비전과 철학이 제시·검증돼야 하고,그 정직함이나 성격이 검증돼야 하고,그리고 어떠한 인상(image)을 주느냐 등 많은 기준에 의해 심판받게 돼있다.아이디어와 정책,인격,그리고 인상,이 세가지가 판단의 기준이 되고 있다. 요즘은 인터넷 시대가 되어 후보자는 끊임없이 검증 당하고 비판을 받는다.후보자는 침묵할 수가 없다.말을 하는 후보자는 정직하게 말하지 아니하면 인격의 문제가 제기된다.따라서 사물을 판단하고 아는 것만큼 정직한 사람이냐가 똑같이 중요한 지도자의 덕목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 정직한 지도자,정직한 사회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기본이다.이것이 법치주의(rule of law)의 기본이기 때문이다.오늘날 나라의 선진 정도,성장역량을 평가하는 기준 척도의 하나가 신뢰(trust)가 돼있음은 우리가 다 아는 일이다.민주사회에서 범죄행위만큼 그것을 호도하는 행위를 큰 범죄로 보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지휘하고 명령하기에 앞서 결정이 있어야 한다.결정을 혼자 하느냐,토론과 협의를 통하여 하느냐가 크게 보면 제왕적이냐 민주적이냐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지휘관은 사회자가 되어 직접 토론을 주도하고 참여해야 한다.CEO는 이사회를,장관은 국장회의를,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토론에는 동료 중의 수장(chief among colleagues)으로 직접 참여해야 한다.어떠한 안건에 관해 얼마나 정직하고 깊이 있게 토론하는가가그 회사,부처그리고 나라의 품격과 성장을 결정하는 요인이 된다고 믿는다.이들 회의가 바로 조직의 최고 결정기관이 돼야 한다.그 외의 다른 기관에 결정권이 주어져서는 아니된다. 토론을 통해서만 바르고 실제적인 결정에 도달할 수 있으며 또한 안팎으로 넓은 지지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국내사회에서나 국제사회에서나 제왕(帝王)은 무너지기 마련이고 민주적 지도자는 성장,번창하기 마련이다.그래서 국제사회에서도 우방을 확보하기 위해 그리고 우방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외교의 핵심과제라고 말할 수 있다. 싱가포르 리콴유 총리의 나라건설 얘기는 태반이 이러한 결정의 과정,그리고 토론에 관한 것임을 그의 회고록을 통해 알 수 있다.우리나라는 이러한 토론의 관행을 아직 확실히 세우지 못하고 있다.밀실에서,비공식 채널에서 많은 결정이 이루어지고 누가 결정의 최고기관인지가 분명하지 않을 때가 많다.많은 지도자가 측근들의 포로가 되고 만다고 슐츠 전 미국 국무장관은 회고하고 있다. 한마디로 아이디어와 정책,인격 그리고 이미지만큼이나 정책결정의 과정과 방식,즉 조직운영의 스타일이 훌륭한 지도자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돼야 한다고 본다.지도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고 환경과 훈련에 의해 성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그것이 인류의 깨달음이고 역사의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그래서 지도자는 세습되지 아니하고 선출되는 것이다.이것이 바로 민주주의이고 인본주의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환경과 훈련이 훌륭한 지도자를 만드는가.순환논리이지만 정직한 사회,인간존중을 가르치는 교육이 훌륭한 지도자를 낳는다.우리나라는 지금 어디쯤에 위치하고 있는가.논리를 제쳐두고 우선 훌륭한 지도자,사표가 될 지도자가 각 분야에서 많이 나올 것을 기대한다. 홍순영 전 외교통상부 장관
  • [이경형 칼럼] ‘포스트 3김’ 카오스인가

    민주당 의원들의 탈당 러시는 ‘노·정 후보 단일화’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한발짝만 더 들어가 보면 대선 이후 17대 총선(2004년 4월)도 겨냥하고 있다.대통령선거가 40여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탈당파의 진로 논의 수준이 단일화 방법론에서 맴돈다는 것은 이들의 속내가 여기에 머물지않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의 행보가 단일화 추진 외에 ‘중부권 신당’‘한나라당 입당’까지 세 갈래로 운위되고 있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이처럼 탈당의 저류는 향후 정계 개편 등 많은 변수가 얽혀 있어 매우 복잡한 성격을 띠고 있다.이것은 동시에 ‘포스트 3김’시대를 열기 위한 불가피한 카오스 단계로,대선 과정을 통해 극복해나가야 한다. 이번 대선을 두고 국민의 관심은 ‘1강(强)2중(中)’이니 ‘반 DJ 대 반창(反昌)연합’이니 하는 세력 대결 양상에 집중되고 있다.그러나 선거의 담론이 이 언저리에서 계속 맴돌아서는 안 된다. 오는 12월19일 치러지는 16대 대선에서 중요한 과제는 한국 정치사에서 ‘3김 시대’의 종식에 따른 정치적인 큰 공간을 어떤 리더십으로 메워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다.여기에 더해 ‘3김 정치’의 청산과 21세기 국가발전을 위해 선택해야 할 핵심 과제가 무엇인지에 관해 논쟁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반세기에 걸친 한국 정치사에서 3김 시대는 매우 독특하다.특히 민주·반민주 대결 구도에서 YS·DJ 양김(兩金)의 정치는 자신들의 카리스마를 십분 활용,민주화를 쟁취했다.군부 개발 독재와 맞서 민주화를 추구하던 시절에는양김이 구사한 투쟁 도구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화가 이룩된 이른바 문민 정부,국민의 정부 아래서는 더 이상 과거에 사용했던 도구는 적합하지 않았다.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를 계속 사용한 데서 두 정권의 문제가 발생했다. 이러한 과거의 도구는 지역할거주의에 바탕한 보스정치,제왕적 친정(親政)체제에 의한 내부 통제,권력의 사유화 등이었고 그런 점에서 JP도 3김 정치로 묶을 수 있는 것이다.YS,DJ 정권의 권력부패 원인도 과거의 ‘도구’를 개혁하지 않은 데 있었다. 여기서 포스트 3김 시대의 새로운 리더십은 민주적이고 개방적이며 회의체등 제도와 시스템에 의해 의사를 결정하는 리더십이 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이런 기준에 가장 적합한 대통령후보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후보 개인의 자질도 중요하지만 그를 둘러싸고 있는 인물들과 그 진영의 운영 방식도 중요한 체크 포인트로 삼아야 한다. 다음은 3김 정치 청산의 과제다.이것은 3김이 구사했던 ‘도구’를 거부하고,새로운 방법론을 찾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우선 지역할거주의를 배격하고,앞으로 지역주의에 의존하는 그 어떤 형태의 정치세력화도 반대해야 한다.그런 점에서 충청도를 중심으로 세력을 규합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 ‘중부권 신당론’은 거부해야 한다.보스에 의한 제왕적 통제와 권력 사유화를 막기 위해서는 하의상달식으로 정당 운영을 개혁하고,참모진 운용에서 이른바 가신(家臣)요소를 없애야 하며,대통령 친인척들을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이에 관한 후보들의 분명한 복안을 들어야 한다. 국가발전 비전 제시는 보수에서 진보에 걸친 잡다한 정책의 백화점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당면한 핵심 과제에 대한 취사선택을 먼저 밝혀야 한다.그중에는 남북관계와 경제운영철학의 문제도 있다.남북문제는 더이상 화해 여부가 아니라 속도의 문제로 귀결되고 있다.그래서 속도에 대한 소신이 요구된다.경제 철학은 성장과 분배 가운데 어디에 체중을 실을 것인지 밝혀야 한다.누이 좋고 매부 좋은 ‘무지갯빛’ 정책이 필요한 때가 아니다. 지금의 어지러운 탈당 사태와 불확실한 대선 구도는 3김 시대가 끝나는 시점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형성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도기적인 카오스가 아닌가 한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카오스를 신속하게 극복할 수 있는 어젠다를 분명하게 설정하고,그 해법을 찾는 일이다. 이경형 논설위원실장 khlee@
  • 한나라 “”1강2중 구도 깨질라””, “”盧·鄭 단일화는 야합”” 맹비난

    한나라당은 1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의원간 후보단일화 움직임을 ‘국민 사기극’으로 몰아붙이며 공세를 퍼부었다.후보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반(反)이회창(李會昌)’ 성향 유권자표의 결집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서다.물론 지금과 같은 ‘1강2중’의 선거구도가 가장 안전한 판세라는 게 한나라당의 판단이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이날 확대선거전략회의에서 “바로 3일전 ‘검증되지 않은 정몽준 후보와의 후보단일화는 위험하다.’던 노무현 후보가 또 말을 바꿨다.”면서 “명분도 원칙도 없는 야합을 도모하는 자체가 자기부정이며,정당정치를 파괴하는 반민주적,반시대적 작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정치개혁을 외쳐온 두 후보가 지지도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정략적 짝짓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은 “두 사람이 바람맛,거품맛을 보더니 정체성을 잃어버렸다.”면서 “출신·정책·이념이 서로 다른데도 단일화 운운하는 것은 권력을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팔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도 논평에서 “두 후보의 경선론은 온 국민을 상대로 한 ‘경선사기극 2탄’을 통해 DJ(김대중 대통령)의 후계자를 뽑는 결승전을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DJ 양자들의 대국민 사기극은 성공해서도 안되고 성공할 수도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승부조작,가짜 관중,부정선수 등 사상 최악의 더러운 경기는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게 될 것임을 당사자들부터 깨닫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지운기자 jj@
  • 단일화/ 鄭 “합의 우선”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1일 “후보단일화가 국민의 뜻이라면 따르겠지만 합의가 가장 민주적 방법”이라고 말해 경선보다 합의를 선호하고 있음을 내비쳤다.그동안 경선을 거부하면서 지지율을 근거로 단일화를 언급하다 최근 지지율이 빠지면서 경선을 거론하는 게 정략적으로 비쳐지자 이를 경계하는 눈치다. 그는 “단일화해도 내 지지표가 노무현(盧武鉉) 후보로 가지 않지만 노 후보의 지지표는 내게 온다.”면서 사실상 노 후보의 용퇴(勇退)를 주문했다. 그러나 경선을 완전히 부정하기보다는 경선 방식이 그에게 공정할 것인지를 재고 있는 인상이다. 국민통합21 홍윤오(洪潤五) 공보특보는 “국민통합세력이 지역분열세력을 이기기 위해 단일화가 필요하다.”면서도 “민주당식의 국민참여경선은 당대당 통합문제 등 법적,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강신옥(姜信玉) 창당기획단장도 “민주당처럼 많은 인원과 조직을 갖춘 정당과 국민경선을 치를 수 있겠느냐.”며 불리한 게임을 우려했다. 그러나 이철(李哲) 조직위원장은 “의원투표나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도 있다.”면서 “창당대회가 끝나고 제안 여부를 논의하겠다.”며 경선 쪽에 무게를 실었다.김민석(金民錫) 전 의원도 “지금 방법을 일방적으로 제기하는건 상대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라며 유연성을 강조했다.박범진(朴範珍) 기획위원장은 ‘민주당과의 당대당 통합 뒤 경선 실시’를 제안했고 정상용(鄭祥容) 대외협력위원장도 “둘 다 지지율 몇% 올라간다고 못 이긴다.”면서 “공동 경선관리기구 등 세부 절차는 협의하면 될 것”이라며 경선 수용을 적극 주장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대선후보 이사람이 좋다/ 이회창-노무현후보

    올 12월 대선이 50일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국민통합21의 정몽준(鄭夢準) 의원,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 등 주요 후보진영의 세싸움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각 후보 진영은 지지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전력투구 중입니다.이를 위해 후보들을 지원하는 각계각층 인사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대한매일은 후보들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새로운 각도에서 후보 검증을 시도하는 차원에서,각 후보들을 지지하는 유명 문인들로부터 ‘내가 추천 또는 지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주제로 글을 받았습니다.유권자 여러분들이 지지후보를 선택하는 데 또 하나의 판단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회창후보는 - 3府 경영능력 ‘공인' 사람마다 오늘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병폐를 개탄한다.날로 그 도를 더해 가는 비리와 부정이 권력에 기생해서 사회를 썩게 하고 있다.뜻있는 국민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깨끗한 정부,정의로운 사회를 열망해 왔지만 단 한 번도 그러한 꿈은 실현되지 못했다.“그 때나 이 때나,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라는 자조적(自嘲的) 불신풍조가 우리 사회에 팽배해지면서 우리로 하여금 실현 불가능하다는 뜻의 백년하청(百年河淸)이란 고사만을 되씹게 하고 있다. 그러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나는 이러한 국민적 허탈감을 바꾸어 줄 지도자를 찾아왔고 올해야말로 이러한 국민의 숙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해가 되리라 굳게 믿고 있다. ◆권모술수 모르는 준법인 우선 이회창 후보는 지금까지의 삶을 통해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 주었고,공직자로서 청렴결백한 생활태도를 지켜왔다.또한 권모와 술수를 몰라 오히려 정치판에서 비난을 받을 정도였다. 그는 법조인이었던 아버지의 슬하에서 제대로 된 가정교육을 받았고,경기고와 서울대를 거치면서 실력의 기초를 닦았다.그리고 법관 생활을 명예롭게 마친 후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감사원장,국무총리를 역임함으로써 국가경영의 역량을 착실하게 터득하고 발휘했다.우리의 반세기 헌정사를 통해 이렇게 반듯한 능력을갖춘 지도자는 일찍이 없었다.그래서 이번에는 제대로된 대통령의 탄생을 보고 싶은 것이다. 사실 개인적인 입장에서만 본다면 존경받는 대법관에 총리직까지 거친 그가 더 이상 부러울 게 무엇이 있었겠는가.그러나 이회창 후보는 깨끗한 사회건설을 위해 이미 일신상의 안일을 버렸다. ◆의협심 강한 젊은 날의 의기 그는 정의감에 불타는 사람이다.불의의 현장을 본 이상 그대로 지나칠 수 없는 것이 그의 태생적 성품인 듯싶다. 이미 5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피란지 부산에서 중학교에 다니던 때의 일이다.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는데,앞에 가던 학생세 사람이 여러 명의 불량배 학생들한테 봉변을 당하고 있었다.이런 뜻하지 않았던 상황을 목격한 그는 갑자기 웃통을 벗어 던지고 불량배의 우두머리를 향해 돌진했다.마구 타격을 가했다.다시는 약한 학생들을 괴롭히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고야 놓아주었다. 또한 고3 때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이때에는 여학생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코뼈가 부러져서,총리직 사임 후에 수술했다는 이야기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이렇듯 좀처럼 믿어지지 않는 그의 일화는,함께 가던 친구들도 그가 언제부터 그런 힘과 용맹성을 지녔는지는 전혀 몰랐다.하지만 그는 원래 허약한 체질의 소유자였기 때문에 남몰래 권투클럽에 들어가 체력을 단련하고 있었던 것이다.그 일이 있은 후 이회창 학생의 주변에는 많은 친구들이 모여들어 뜻하지 않은 보스 노릇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일찍부터 이와 같은 정의감으로 다져진 그의 성품은 지금 난마처럼 얽힌 부정부패와 일그러진 정치 행태(行態)를 도저히 그대로 묵과할 수 없게 되었다.일종의 의용 소방대원이라 할까.만사를 제쳐두고 깨끗한 사회 건설에 뛰어든 것이다. ◆위정자가 본을 보여야 “위정자가 백성을 속이는 일이 많아지면 백성들 역시 거짓을 취하지 않을 수 없다.지혜가 자라면 속이고 재물이 없으면 도둑질을 하게 되나니,이토록 속이고 도둑질하는 백성이 늘어나는 사회풍조는 마땅히 위정자에게 그 책임이 있다.”라고 설파한 장자의 교훈을 자신의 정치철학으로 삼고 있는 그는 지금이야말로 위정자가 본을 보여야 할 때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동안 김대중 정권이 내치(內治)와 외치(外治),그리고 인사와 경제 문제에 이르기까지 법과 원칙과 합리성에 의해 운용되었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지난 반세기 동안 혈맹의 우의를 다져온 강력한 우방 미국을 불편한 관계로 만든 외교적 실책을 비롯하여,무원칙한 대북 접촉을 통해 막대한 외화를 퍼주어 우리를 겨냥하는 핵무기를 개발토록 함으로써 국내외에 한국의 위상을 추락 불신케 한 일 등은 앞으로 수십 년이 지나가더라도 쉽게 회복하기 어려운 판국으로 만들어 놓았다.지난 5년간 우리가 겪은 혼돈과 위기는 다름 아닌 리더십의 부재와 그 위기로부터 온 것이었다. ◆새 시대는 새 리더십으로 이제 새로운 리더십을 바로세워야 할 때가 온 것이다.지금 우리는 산업화시대와 민주화 시대를 넘어 선진화의 시대로 가고 있다.그동안 우리를 이끌어 왔던 리더십은 크게 보아 산업화 시대의 권위주의적 리더십과 민주화 시대의 인기 영합형 리더십이었다. 김영삼,김대중 두 대통령이 이끌던 시대의 혼돈과 무질서가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법과 원칙을 확고히 세워야 한다.권위주의적 강압에 의한 국민동원이 아니라 합리적 설득과 민주적 방식으로 국민의 자발적인 동참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이것이 곧 국력을 하나로 결집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라 할 것이다.따라서 지금은 국정경험이 없는 아마추어들에게 나라를 맡길 만큼 한가한 시대가 아니다.합리적인 사고와 강력한 추진력,그리고 풍부한 국정 경험이라는 삼박자를 갖춘 리더십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이회창 후보가 판사시절에 여성의 재산권에 관련된 재판을 다룬 일이 있었다.그것은 남편의 수입으로 아내의 재산을 늘린 경우의 사건이었다.그 시절의 재산개념은 거의가 다 남편의 고유권리로 귀속되고 있었다.그런 상황 속에서 이 후보는 지금까지 답습해 온 관례를 깨고 부부 공동의 재산으로 인정하는 새 판결을 내림으로써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이 어찌 미래를 통찰하는 형안이라 하지 않겠는가. 나는 이회창 후보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의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이회창 후보는 평생을 법과 원칙에 충실한 깨끗하고 정직한 삶을 살아왔다.그래서 그에게는 항상 ‘대쪽’이나 ‘15분 맨’이라는 별명이 따라 다닌다.그리고 이회창 후보의 민주적 리더십은 6년 전혈혈단신으로 정치권에 투신했을 때부터 읽을 수 있다. 이 후보가 몸담고 있는 한나라당은 여러 계열의 다양한 구성원을 가진 정당이다.그리고 우리 헌정사상 가장 큰 야당이기도 하다. 이회창 후보는 이러한 큰 정당을 원만하게 이끌면서 4·13 총선과 6·13지방선거 그리고 8·8 재보궐선거에 이르기까지 모든 선거에서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했다.이것은 오랫동안 그의 몸에 밴 합리성과 민주적 마인드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상생의 정치,국민우선의 정치 그는 원칙과 기본에 철저할 뿐만 아니라 ‘상생’과 ‘국민우선’이라는 이 시대 새로운 정치 모형을 구상하고 있다.상생의 정치란 서로 권력쟁취에만 매달려 극한적 투쟁을 벌이는 상극의 정치가 아니라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며 선의의 경쟁 관계를 유지하는 정치를 의미한다.또한 국민우선의 정치는 정책의 모든 혜택이 소수 권력층에게만 돌아가지 않고 국민 모두의 이익이 되게 하는 정치를 뜻하는 것으로서,이는 이회창 후보가 정치에 입문하면서 줄기차게 주창해 온 그의 정치철학이다. 지난날 보릿고개를 넘던 시절의 구호가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세.”였다면 선진국의 문턱에 선 오늘날에는 “우리도 한 번 바르게 살아보세.”라는 구호를 외쳐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우리의 꿈은 바로 이회창 후보와 함께 성취해 나가는 것이 가장 확실한 보장책이라 믿으며 나는 그를 지지한다. 김병권 수필가 ■노무현후보는 - 舊惡단절 유일한 희망 ◆희망돼지를 키우면서 내 책상머리에서는 얼마 전부터 투명돼지 한 마리가 자라고 있다.노무현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선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기르는 이른바 희망돼지이다.하루의 일과를 마치면 고단했던 삶의 잔해인 양 주머니속 동전을 털어 돼지밥을 준다.이 돼지가 만삭이 되면 나는,묵직한 손맛이 마음을든든하게 하는 이 돼지를 안고 자원봉사자들이 관리하는 돼지우리에 노무현을 위한 정치자금으로 내놓을 것이다. 선거 때마다 선심을 팍팍 쓰는 낡은 정치인들이 보기엔 이 돼지저금통이 낳을 몇 만원의 동전이 우습게 느껴질 게다.하지만,이 돈에는 버스비를 아껴 걸어다니거나 24시간 편의점의 삼각김밥 두 개로 점심을 먹는 서민적 삶의 간절함이 배어 있다.나는 조금씩 무거워지는 돼지의 무게만큼 내 희망도 자라나고 있음을 의심치 않으면서 기도하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선거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것은 일종의 어두운 상식이 되어 있다. 말로는 깨끗한 정치를 원한다면서도,돈을 받고 표를 파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유권자들이 엄청 많다.상상을 넘는 돈을 주고 장차 정치가를 수족으로 부릴 권력을 예약하는 재벌과 기업들은 또 얼마나 될까.심지어 세금도둑질까지 서슴지 않던 정치가도 있다.이런 관행이 우리 정치를 몇십년 뒤로 되돌리고 정치가를 부정부패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했음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그런데도 왜,그 관행으로부터 탈출할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까. 정치의 계절은 월드컵보다 자주 돌아오지만,정작 정치는 언제나 잘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서 수행되는 아주 특별한 무엇이었다.많은 피와 눈물로 독재자의 손에서 빼앗아온 주권은 어느새 직업정치꾼들에 의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무척 다르다.노무현이 있으니까.이 사람은 우리 정치의 틀을 영원히 다르게 만들 것이다.희망돼지는 재벌의 검은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겠다는 선언이며,국민들에게서 빚을 얻어 정책으로 상환하겠다는 야심찬 기획이기 때문이다.이는 내가 자판기 커피 한 잔을 아끼고 치부해둔 몇개의 동전,당신이 담배가게 앞에서 망설이다가 “그래!”하며 거두어 쥔 한장의 지폐가 나날이 쌓여 만드는 깨끗한 정치혁명이다.이런 발상을 할 줄 아는 정치인이 있다는 것은 가슴 떨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국민에게 희망돼지를 분양한다는 것,그것은,단순히 정치자금을 마련할 새로운 방법만은 아니다.이는 정치의 실제주인이 누구인지를 노무현이정확하게 안다는 뜻이자,국민에게 바로 그 주인됨의 가치와 의미를 정확하게 깨달아내라는 요구이기도 하다. 투명돼지 저금통을 나누어주는 행위는,십시일반의 모금이라는 의미를 훌쩍 뛰어넘는다.동전을 모으기 위해 하루의 삶을 점검하는 나날이 모여 정치를 일상 가까이 머물게 하고 정치에 대해 생각하라는 요구,내 삶의 손때가 묻은 돈으로 수행하는 선거라는 각성을 통해 바로 나 자신이 정치에 연루되어 있음을 인정하라는 요구이기도 하다. ◆제가 바로 노무현입니다 87년 6월 시민항쟁의 와중에서였다.나는 6월10∼29일 기나긴 시기를 거지반 병원 중환자실에서 보내고 있었다.정상분만에 실패한 후유증 때문이었다.어느날,간호사가 시커먼 다이얼 전화기를 품에 안고 내게로 왔다.수화기에서는 후배의 흥분된 외침과 엄청난 소음이 들려왔다.내가 알아들은 것은 “노벤,노벤,노벤”이라는 외침뿐이었다.아무리 꽁꽁 닫아놓아도 스며드는 최루가스에 신생아실 아기들은 흡사 개구리떼처럼 울어대다 천식과 폐렴에 걸리고,죽었다가 살아난 어미는 일어나 앉을 수도 없는 몸으로 아기에게 젖물릴 고민에 온 정신이 팔렸던 그 순간을 헤집고 역사의 한 장면이 엄습해왔던 것인데,“노벤,노벤,노벤”이란 무슨 말일까.일반병실로 옮긴 뒤 면회온 다른 후배에게서 전말을 들었다. 노무현 변호사가 6월 시민항쟁의 중심이었던 부산가톨릭센터 중앙계단에서 시민들을 모아 즉석 대토론회를 개최했더라는 거다.그의 연설을 듣던 후배 하나가 감격에 겨워 전화를 해서 “노변이 지금,노변이 어쩌구,노변이 이렇게”라며 그 연설을 들려주려고 거리로 송화기를 들이대주었던 것이다. 그 사건의 의미를 나는 시간이 갈수록 새삼 사무치게 경탄하게 된다.노무현은 시민항쟁의 한복판에서 넥타이부대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낸 지도자 중한 사람이다.그런데 그 방법은,그 두려운 항쟁의 복판에서도 토론하고 비전을 나누는 그런 방법이었다.토론회에는 국제시장 노점상 아주머니들과 부두노동자들,부랑자들까지 참여했다고 하는데,소위 기층 민중이랄 수 있는 사람들이 변호사와 나란히 민족의 장래에 대한 열망을 토해내는 광경을,보지 않았어도 가슴 뜨겁게 추억한다. 노무현을 발견하면서,나는 내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낀다.역사와 일상의 삶이 멀지 않음을 깨달았고,실천한다는 것이 단순히 착한 일 하고 봉사하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른 행위임을 깨달았다.이를테면 나는 내 안의 수많은 타자들을 위해 내가 발언해야 함을 자각한 정치적 인간이 되었다. 내가 그럴 수 있었던 것은,노무현을 통해 바라보는 정치는 대단히 참여적이라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노무현은 자신의 지지자들과 비전을 주고받으면서 발전하는 특별한 정치가이다.이번 대선을 통해 또 다른 많은 국민들이 노무현을 발견할 것이며,역사의 주인이 되어갈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대선은 국가의 역사적 발전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과정으로 자리매김되어 왔다.군부독재 청산,민간정부 수립,문민정치,정권교체 등,그시기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 비전을 가장 많이 충족시키는 선택이 이루어지지 않을까봐 사람들은 노심초사해왔다.이번 선거에서도 그 비전은 존재한다.부패청산,평화통일기조 정착,국민통합 등 중대한 목표들이 있다.이러한 비전을 충족시킬 유일한 대안이 노무현이라는 것은 물론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노무현에게는 이를 훨씬 넘어서는 새로운 종류의 정치적 비전이 있다.그것은,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 속에 불을 질러 정치적 인간으로 탄생하게 하는 것,그리하여 우리 역사의 주인이 되기를 결심하게 만드는 것이다.정치를 주인이 하지 않고 하인인 정치가들이 주인행세를 하게 내버려둘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를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이 선거는 노무현 대 여러 후보들의 대결이 아니라,낡고 더러운 구시대 정치와 또 다른 노무현인 나 자신,바로 국민들의 대결이 되어가고 있다. ◆국민이여,노무현을 배신하지 말자 노무현이 역사를 보는 정확한 시각을 지녔고 부패로부터 자유로우며 국민통합에 대한 의지를 지닌 완벽한 대통령감이라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그러나 그가 국민들에게 새 시대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영감을 주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것을 깨우치게 해주는 능력에 비하면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그러니 나는 왜 노무현을 지지하는가? 그것은,오직 노무현만이 내게 희망돼지를 주었기 때문이다.오직 노무현만이 나더러 정치는 바로 나의 것이라고 말해주기 때문이다.그는 “당신들”을 위하여 “내”가 하겠다라고 말하지 않는다.그는 이것이 바로 “우리”의 삶입니다라고 말한다.그는 나에게 말할 입과 기회와 자격을 준다.그는 내게 내가 꾸는 소박한 꿈이 소중한 꿈이라고 말한다.그는 내가 사용하는 말로 세상을 설명하고,내가 보는 잣대로 세상을 본다.각성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손을 내밀어 밝은 미래와 연대하는것,그것이 바로 대통령 노무현의 의미이다.그러니 생각해보자,생각해보면 왜 노무현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물러서지 말자,국민들이여,노무현을 배신하지 말자.노무현은 바로 우리들 자신이므로. 노혜경 시인
  • [기고] 의사 왜 존경 못받나

    얼마 전에 영국 BBC 라디오 방송사가 ‘가장 존경받는 직업은 무엇일까?'라는 여론조사를 실시하였다.조사결과 영국 국민들은 의사를 가장 존경받는 직업 1위로 꼽았다.대부분의 선진 국가에서는 의료인이 가장 존경받는 직업인으로 손꼽힌다.이러한 외국언론보도를 접하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받는 직업인은 누구일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우리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가장 선호하는 직업을 선택하라고 하면 여지없이 의사를 손꼽는다.이는 올 대입 1학기 수시모집에서 의예과 경쟁률이 무려 80대1까지 치솟은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의사라는 직업은 우리 청소년들이 가장 되고 싶어하기도 하고 우리사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직업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실제 조사를 해보면 의사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받는 직업인으로 손꼽힐 것 같지는 않다.왜 그럴까.그 이유를 의사들의 집단이기와 환자를 대하는 태도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외국에서 한번이라도 병원 치료 경험이 있는 사람은 기억할 것이다.그들이 얼마나 환자를 편안하고 따뜻하게 대하는가를.마치 친근한 홈닥터 같이 환자의 육체뿐만 아니라 마음속까지 파고 들어가 깊은 신뢰감을 심어 놓는다.그리고 나서 치료를 시작한다.선진국의 의사들은 환자를 그렇게 인간적으로 감동시켜 치료하기 때문에 가장 존경받는 직업인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의 경우는 어떠한가? 의약분업이후 과잉진료 시비가 끊이지 않는다.의사들의 환자에 대한 진료 태도도 문제다.필자 동네의 두 의사를 예로 들어보자.한 곳은 소위 명문 의과대학 출신이 경영하는 병원이다.그 곳의 의사는 환자와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지를 않는다.물어보는 것에 대해서만 아주 간단하게 대답할 뿐 병과 관련하여 원인,치료내용,주의사항 등에 대해서는 일일이 설명하려고 하지를 않는다.진료는 길어야 2분 안에 끝난다.이웃의 다른 병원은 비 명문대학 출신이 원장이다.그곳에 가면 의사는 무척 반갑게 환자를 맞이한다.그러고는 어디가 아파서 왔는지 매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묻는다.진료행위도 그렇게 다정하고 따뜻할 수가 없다.그래서 한번 진료를 받으러 들어가면 평균 10분이상씩 걸린다.병의 증세,원인,치료방법,주의사항 등에 대하여 의학 책을 펼쳐가며 일일이 설명해준다.간호사들도 그렇게 정성스러울 수가 없다. 전자는 권위적 의사이고 후자는 민주적 의사라고 할 수 있다.적어도 내가 경험한 바로는 우리 주변엔 민주적 의사보다는 환자를 그저 환자로만 대하려는 권위적 의사가 더 많은 것 같다.의사의 권위는 병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는 의학기술의 전문성에서만 찾아져야 진정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우리의 의사들도 바뀌어야 한다.의과대학 학생들은 졸업할 때 소위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라는 것을 한다.그 옛날 히포크라테스가 여러 신들 앞에서 ‘환자에 대한 의무'를 굳게 선서하였던 것처럼 그 거룩한 행위를 후배 의학도들도 지금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다.그때의 그 감동과 그 결심으로 환자들을 늘 대한다면 의사는 ‘가장 존경받는 직업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20세기를 대표하는 독일의 저명한 철학자 한스 게오르그 가다머는 현대 의술에 대하여 “환자는 사례로서 다루어 질 수 있는 대상이 아니고,이해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라고 강조하였다.가다머의 말대로 우리나라 의사들이 환자를 ‘의학적 사례'의 대상으로 다루지 않고 ‘인간적 이해'의 대상으로 돌볼 때에 비로소 영국의 의사처럼 국민들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직업인이 될수 있을 것 같다. 백형찬 청강문화산업대 교수 교육학
  • 오피니언 중계석/ 美 프리덤하우스 레너드 서스먼 연구위원 “한국 언론개혁 특별위 구성 시급”

    ‘한국사회가 과거의 잔재를 정리하면서 완전한 민주국가로 전환하기 위해 언론개혁은 모든 국민이 원하는 필수적인 것이다.과거 권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던 한국 언론은 바로 이 점에서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 세계 각국의 언론자유 정도를 조사,평가하는 미국 프리덤하우스의 책임연구위원 레너드 서스먼(82)의 지적이다.그는 30일 한국언론재단 주최로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국가이익과 언론-비판과 협력의 관계’주제의 강연을 통해 한국 언론개혁을 위해 각계 인사로 구성된 특별위원회 구성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강연 내용을 요약한다. 최근 몇 년간 한국은 민주주의 정신과 민주적 제도의 타당성을 잘 보여주었다.그러나 바로 이러한 정신 때문에 한국정부와 언론 사이에 심각한 마찰이 야기되었다.국민에 봉사하는 목적을 지닌 언론과 정부의 관계는 미묘하면서도 핵심적인 것이다. 그렇다면 언론인이 기사를 전달하는 데 어떠한 책임요소들이 작용해야 할까.먼저 균형(공정성)을 유지,취재하는 내용의 다양한 관점에 대하여 동일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균형잡힌 보도의 특성상 기자·언론사 소유자·사건 관계자 등의 입장이나,현금 등 대가로 인해 발생하는 이해관계가 사건 보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없애기 때문에 이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둘째 책임있는 언론인은 취재의 성격과 관계없이 하나의 정보원에만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많은 정부 관리들은 자신이 유일한 정보원이거나,정보의 주된 원천이어야 한다고 믿는다.그러나 책임있는 언론인에게 정부관리는 여러정보원들 중 하나일 뿐이다. 언론의 정보 취재 및 보도에 관한 권리와,정부의 매우 민감한 기밀사항 보호에 관한 권리 사이에는 항상 희미한 선이 존재한다.심지어 민주주의 정부의 관리들도 흔히 언론인을 협박하거나 개별 또는 일단의 언론인들을 비난하려 할 수 있다.이러한 협박은 공개적인 질책,정보접근의 간접적 금지형태로 이루어지거나 언론사 경영자들에게 조용히 압력을 넣어 특정 언론인을 해고하거나 보직이동을 시키는 등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언론보도에 위협이 가해지고 있음을 아는 상태에서 독자들이나 시청자들은 해당 언론보도의 신뢰성을 의심할 것이다.그리고 이는 민주사회의 큰 손실이다. 한국은 권위주의적 사회에서 완전히 제 기능을 하는 민주주의 사회로 이행하는 전환기에 있다고 생각한다.그러면 이 사회가 어떻게 과거의 잔재를 정리하면서 완전히 민주적인 국가로 전환할 수 있을까.언론개혁은 모든 국민이 원하는 것이다.그러나 정부가 그러한 개혁의 주체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그렇다면 언론사 주주들이 언론을 개혁해야 할까.현재 주주들이 통제권을 갖는 언론사의 경우 이들이 개혁에 일부 책임을 져야 한다.언론인 자신이 언론을 개혁해야 할까.이들도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결국 개혁의 주체가 되는 이해당사자만 바뀌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언론개혁에 접근해야 할까.언론계·학계·금융계·종교계·기업 등 모든 관련 분야의 덕망있는 대표자들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과거와 현재에 이르는 언론매체의 장점과 문제점을 조사해야 한다.위원회는 공청회를 개최하고 다양한 분야를 다루어야 한다.이러한 조사가 끝난 뒤 위원회는 언론개혁 권고안을 제출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다면 정부에 의한 언론개혁을 막을 수 있다.국민은 주요언론매체에 대해 갖고 있던 불만사항과,문제점에 대한 합의된 해결책을 비정부기구가 제시하리라 기대할 것이다. 해결책 모색에 보복심리가 작용해서는 안 된다.과거의 행위가 형사처벌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경쟁적인 다양한 뉴스 제공기관의 존재가 역동적 민주주의 사회의 근간이다.합법적인 조치라 할지라도 보복심리에 의한 법 적용은 전환기에 있는 이 민주주의 사회의 기본구조에 손상을 줄 것이다.이제는 화해를 해야 할 때이다.정부는 정부에 권한을 부여한 시민사회에 이러한 책임감을 보이며,그렇게 함으로써 언론인이 언론활동에서 높은 책임의식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해야 할 때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서울YMCA 회장선출 싸고 ‘내홍’

    내년으로 창립 100주년을 맞는 서울 YMCA(이사장 표용은)가 전임회장의 사퇴 배경과 새 회장 선출문제를 놓고 심각한 내홍(內訌)을 겪고 있다. 지난 27일 저녁 7시 종로구 연지동 서울 YMCA 강당에서는 ‘서울YMCA 거듭남을 위한 회원·실무자 기도회’가 엿새째 열렸다.참가자 100여명은 “한국 시민운동의 등불이 돼 온 서울 YMCA가 정치적 야심에 사로잡힌 몇몇 인사의 전횡으로 심각한 동맥경화를 앓고 있다.”고 주장하며 표 이사장의 퇴진과 이사회의 쇄신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실무자와 회원 500여명은 지난 21일 오후 서울 YMCA 강당에서 ‘서울 YMCA 개혁과 재건을 위한 만민공동회’를 열고 “표 이사장이 실무자들의 개혁요구를 악용,김수규 전 회장을 사퇴시킨 뒤 친정체제를 구축하려 한다.”며 비상대책회의를 구성했다. 대책회의는 성명서를 통해 “젊은 실무자들이 개혁성향이 미흡한 김 전 회장의 퇴진과 투명하고 민주적인 조직운영을 요구했으나,표 이사장은 이를 측근인 김윤식 기획행정국장을 후임 회장으로 내세워 친정체제를 구축하려는데악용했다.”면서 “표 이사장의 즉각 사퇴만이 YMCA 운동을 시민과 회원에게 되돌려주고 ‘개혁과 사회적 약자의 대변’이라는 역사의 소명에 응답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같은 날 저녁 표 이사장의 주도로 마포구 한 호텔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는 실무자와 회원의 반대를 무릅쓰고 김윤식 국장을 신임 회장에 임명했다.당초 이사회는 서울 YMCA에서 열리기로 돼 있었으나 실무자와 회원의 실력저지가 예상되자 급히 시간과 장소를 변경,회장 임명건을 처리한 뒤 산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책회의는 “시간과 장소를 임의로 변경해 이사의 이사회 참여권과 표결권을 침해했고,재적이사 과반수 출석 등 회의 성립 요건을 충족했는지조차 확인할 수 없다.”면서 “임시 이사회 결정은 원천 무효”라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 YMCA는 지난 18일 한 인터넷 신문에 “표 이사장이 지난 9월 보수적인 국장들을 동원,김수규 회장의 퇴진을 막후에서 조종했고 비자금 조성에도 관여했다.”는 기사가 실린 뒤 표 이사장을 사퇴시키고 이사회를 개혁해야한다는 소장 실무자들의 요구에 직면해 왔다. 지난 89년 취임한 뒤 14년째 서울 YMCA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표 이사장은 감리교 감독회장을 거쳤으며 지난달까지 CBS 이사장을 역임했다. 교계 사정에 밝은 한 감리교 목사는 “표 이사장이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범 개신교계 인사들과 교분을 쌓으며 영향력을 키워왔다.”면서 “교계내부에는 내년 임기를 마치는 표 이사장이 일선을 떠난 뒤에도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었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표 이사장측은 김 전 회장의 사퇴와 비자금 조성 문제의 해명을 요구하는 실무자에게 “모른다.”,“대답할 수 없다.”며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고 있으며,28일 현재까지 언론을 비롯한 대외 접촉도 끊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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