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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정부 정책탐구]1.정치분야

    ‘노무현 시대’의 개막은 한국 사회 전반에 있어 일대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그러나 최근 대통령직인수위를 중심으로 단편적으로 흘러나오는 정책내용만으로는 정확한 방향을 짐작하기 힘들다.대한매일은 정치,경제,사회복지 등 주요 3분야에 대해 인수위의 정책을 잘 알고 있는 전문가를 포함시킨 대담 시리즈를 통해 노 대통령 당선자의 정책방향을 탐구키로 했다.그 첫번째 정치분야 대담에는 정해구(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인수위 정치개혁연구실 부실장과 함성득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가 참석했다. ●함성득 교수 지난 대선은 부정부패 청산론을 들고 나온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대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낡은 정치 청산론이 이긴 것이다.부정부패 청산론은 보복정치·과거지향적이지만 낡은 정치 청산론은 미래지향적이면서 비전을 보여준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지역 정치·돈 정치로부터 탈피,한국 정치를 저비용 고효율로 바꾸고,이념 중심의 정책이 대결할 수 있는 정치로 나가야 한다. ●정해구 부실장 정치가 다른 분야보다 뒤떨어져서 오히려 사회 발전을 가로막아 왔고,일반 국민의 참여를 배제해 왔다.그러나 새로운 참여와 정치 변화 등을 촉구한 게 지난 대선이었다.때문에 전국적·화합적·통합적인 정치를 하라는 게 최근 한국 정치에 대한 국민적 요구다. ●함 교수 이제까지의 대의민주주의 정치와는 달리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정치와 국민간의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 졌다.노 당선자가 일종의 신문고인 인터넷을 강화하는 게 바람직하다.다만 인터넷 정치의 문제는 익명성과 무차별 공격성이다.이번 한나라당의 대선 재검표도 인터넷에서 떠오른 믿지 못할 정보 때문이었다. 또 포퓰리즘과 선동적인 면이 있다.이런 역기능을 막으면서 순기능을 강화할 때 직접민주주의에 좀 더 가까이 가고,이제까지의 정치권과 국민 사이의 괴리를 메울 수 있을 것이다. ●정 부실장 이제까지의 원내 정치는 국민 의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왔다.그러나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토론 문화가 만들어졌다.함 교수가 지적한 포퓰리즘적인 요소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인터넷 토론에서의 규범이 만들어진다면 새로운 토론 광장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함 교수 요즘 인수위에서 나오는 정치개혁 방안을 보면 혼란스럽다.지금까지는 원내총무 중심의 원내정당화를 말해왔다.그러나 최근에는 인터넷 정치를 강조하고 시민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는 대중정당화를 추구하는 것 같다.인수위에서는 어느 쪽에 더 중점을 두고 있나.아니면 각각의 장점을 뽑아서 추진하려는 것인가. ●정 부실장 정치개혁연구실 입장에서 봤을 때는 정당개혁이 꼭 원내정당화냐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정책 정당으로 제대로 발전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편으로 원내정당화가 필요하고,동시에 국민들의 이해를 반영하는 아래로부터의 국민 참여가 필요하다.따라서 민주적인 참여를 보장하면서 정책정당화를 추구하는 두 개의 기준을 토대로 진행되는 게 옳다고 본다. ●함 교수 자칫하면 지역정치의 고착화와 포퓰리즘화라는 원내정당과 대중정당 양 쪽의 문제점이 합쳐져 나타날 수도 있는데. ●정 부실장 그런 단점들 때문에 두 가지를 결합시키는 게 쉽지 않다.노 당선자와 민주당의 생각도다르다.당에서는 원내·정책정당화에 비중을 두는 것 같고,노 당선자는 양 기준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함 교수 노 당선자는 “내년 총선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반(半)통령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결국 다수 의석 확보를 위해 선거구 제도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정 부실장 그런 식으로 전술적 접근을 하는 것은 아니다.한국에서는 낡은 정치의 문제가 많기 때문에 여야 모두 정치 개혁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고,새 룰에 의해 치러질 총선에서의 공정한 결과에 승복하자는 것이다. ●함 교수 현역 의원들이 가장 중시하는 선거구제에 대한 토의는 없었나. ●정 부실장 노 당선자는 “내가 여당에 개입할 수 없지만,정치개혁에 대한 높은 국민적 요구가 있는 만큼 그것을 대통령이 의제화해야 한다.여야에 시키는 것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함 교수 노 당선자는 지역정치 타파를 위해 중대선거구제나 비례대표제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다. ●정 부실장 등가성의 원칙을 지키고,제도를 통해 지역주의를 어떻게 완화시킬 수 있는가라는 기준을 갖고 여러 안을 검토하고 있다.이에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는 현행 소선거구제나 중대선거구제 대신 비례대표제를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또 한 지역에서 특정 정당이 90%를 득표했더라도 70%만 인정하는 식의 일종의 상한선을 두는 등 특정 지역에서 몰표가 나오지 않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하지만 기술적 문제나 위헌성이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문제다. ●함 교수 비례대표제도 누군가가 명부를 작성할 때 (자의성이 개입되는 등)문제점이 발생한다. ●정 부실장 비례대표제의 가장 중요한 전제는 명부 작성시 어떻게 민주적인 절차를 밟느냐다.과거처럼 하향식이 아니라 권역 안에서 국민경선으로 명부를 만드는 등 철저하게 민주적인 상향식 방법을 모색중이다. ●함 교수 정치자금법 강화,선거공영제 확대,언론매체를 통한 선거운동을 강화하는 방법 등이 언급되고 있는데. ●정 부실장 투명한 청정 정치와 기성·신진 정치인간 형평성을 이루기 위해 정당의 당내 경선까지 선관위 주재로 하는 등의 제도적인 선거공영제를 확대할 것을검토하고 있다.또 국회의원 등 기성정치인들은 후원회를 쉽게 조직할 수 있지만 신진정치인들은 쉽지가 않은 상태다.이에 선거운동기간을 대폭 확대함으로써 신진 정치인도 후원회를 조직,신·구 정치인 간의 불평등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함 교수 상향식 공천의 경우 상당한 자금과 대의원이 확보돼야 한다는 폐해가 있는데 여기에 대한 보완장치는 연구하고 있나. ●정 부실장 국민·당내 경선 과정에서 선거공영제를 확대하면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최소한 경선 관리 자금을 국고에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또 당 내부 경선도 선관위에 위탁하거나,내부에서 선거자금 상한선을 두는 등의 규정을 만드는 것을 추진할 것이다. ●함 교수 국회의원 인적 청산의 방법으로 의원 숫자를 줄이는 것은 어떤가.200명 수준으로 하면 문제가 있는 의원들은 자동적으로 빠져 나가게 될 것이다.당선자가 지방정치와 분권화를 활성화한다면 의원 숫자가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 ●정 부실장 오히려 내부 토론 과정에서 우리 의원 수는 결코많은 게 아니라는 의견이 있다.의원을 늘리는 데 대해 국민적 거부감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에 들어가는 돈은 민주주의만 제대로 된다면 지불해야 된다고 본다.비례대표제 도입시 기술적 문제 때문에 국회의원 숫자가 지역구 의원 200여명,비례대표제 의원 100명 해서 300명선까지 늘어나야 한다. 비례대표의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최소한 지역 대 비례가 2대1까지(현행 4.9대1)는 돼야 한다. ●함 교수 정계개편과 관련,노 당선자는 인위적인 정계 개편은 안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문 비서실장 내정자가 시사한 것처럼 자연스러운 정계 개편은 유도하고 있는 게 아닌가. ●정 부실장 과거 한국 정치는 당 보스 중심으로 수직적·권위적으로 진행되다 보니 여야 사이에는 협력보다는 갈등이 증폭돼 왔다.우리는 노무현 정부가 단지 소수 정권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한국 정치가 생산적이 되게 하기 위해 여야간 수평적 협력정치를 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통령과 국회가 상호 견제 협력을 이룰 수 있는 ‘여야정 정책협의회’ ▲대통령 국회의장 여야 대표들이 모여 국가적 현안과 중장기 발전 계획을 협의·토론하는 ‘전국정상회의’(national summit meeting) ▲대통령과 원내 지도자가 통일·외교안보·지역갈등 문제 등 초당적 사안에 대해 협의,합의를 이끌어 낼 ‘정당지도자회의’ 등을 만들 것을 고려하고 있다. ●함 교수 지금 노 당선자의 정치개혁은 자연스러운 정계 개편과 총선 승리를 위한 전략의 일환이 아닌가.그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유일한 방법은 민주당 탈당이라고 생각되는데. ●정 부실장 대통령이 임기 말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탈당할 수는 있어도 처음부터 당적을 버리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본다. 오히려 소속당과의 협력 정치를 강화하는 게 좋다.노 당선자가 “내년 총선 결과 제 1당에 총리 자리를 내 줄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당선자의 협력적인 수평 정치의 일환이다. ●정 부실장 노 당선자는 깨끗한 정치와 관련,정치자금의 투명성을 강조하면서도,현실적으로 과도한 규제가 현실적으로 깨끗한 정치를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정치자금의 현실화도 강조하고 있다. ●함 교수 진성당원화는 연구 중인가. ●정 부실장 우리 나라는 당원 문화가 아직 미비돼 있다.따라서 자격요건을 완화,당원과 지지자를 동시에 참여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려고 한다.국민경선제도 이러한 방안의 일환이다. ●함 교수 이제까지 대통령들은 처음에는 다 국회를 존중하겠다고 하면서도 결국 무시하는 경향을 보여왔다.사실 국회가 사안의 처리 속도도 늦고,말도 많다.답답할 것이다.그러나 노 당선자는 국회를 존중하면서 제도 안에서의 정치 개혁을 이뤄줬으면 한다.국민이 바라는 정치 개혁,곧 바람의 정치를 제도적으로 안착시켜 주는 게 노 당선자 정치 개혁의 핵심이라고 본다. ●정 부실장 노 당선자는 당정 분리 원칙 때문에 개입은 안 하겠지만,국민들의 개혁 요구 때문에 여야의 공정한 경쟁을 촉구하는 식으로 국회에 정치 개혁을 권할 것이다. ●함 교수 국민들은 당장 내년 총선 전까지 일정 정도의 개혁을 바라고 있다.때문에 속도가 빨라야 한다.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대통령 취임 전까지 정치개혁을 이루기가 가장 좋다.또 정치 개혁에 있어 할 수 있는 분야가 있고,할 수 없는 분야가 있다.여소야대 상황에서 야당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토의시 한나라당 인사들을 불러 의견을 듣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정리 김상연 이두걸기자 carlos@
  • 이스라엘 총선 극우 압승/샤론의 리쿠드당 37석 차지 팔레스타인 강경책 심화 예고

    아리엘 샤론 총리가 이끄는 극우 정당인 리쿠드당이 28일 실시된 이스라엘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모두 27개 정당이 참여한 이번 총선에서 현재 19석을 보유하고 있는 리쿠드당은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 총 120개 의석중 37석을 차지했다. 팔레스타인 문제에 있어서 리쿠드당과 대립해온 제1야당인 노동당은 19석만을 확보하는 데 그쳐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반면 중도 세속주의 정당인 시누이당은 15석을 얻어 일약 제3정당으로 부상했다. 이번 선거에서 지난 28개월간 팔레스타인과의 유혈분쟁에 지친 이스라엘 유권자들은 중동분쟁 해법에 있어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양보와 대화를 내세우는 노동당보다 강경책을 고수하는 리쿠드당을 선택했다.최대 관심이 안보임이 입증된 것이다. 이에 따라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중동평화 협상의 앞날은 더욱 어두워질 것으로 보인다.팔레스타인측은 샤론의 재임기간 동안 중동위기가 한층 심화될 것으로 우려했다.사에브 에레카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내각 장관은 이스라엘의 민주적 선택을 존중한다면서도 “제2 샤론 정권,이라크 전쟁 임박,평화협상 실종”이 향후 중동평화를 위협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재선에 성공했지만 샤론 총리의 앞날도 순탄치만은 않다.중동분쟁 장기화로 파탄난 경제를 살리는 것도 힘겨운 과제지만 최대 난제는 거국연정 구성이다.샤론 총리는 29일 연설에서 테러 위협에 맞서 국가 통합을 강조하며 모든 정당에 러브콜을 보냈다.그는 “우리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는 테러조직의 이스라엘에 대한 증오,이라크 전쟁 위협,경제 위기로 빚어진 분열 때문”이라며 “위기가 깊어지기 전에 단합과 안정을 이루는 것이 급선무”라고 역설했다. 샤론 총리는 노동당의 연정 복귀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그러나 암람 미츠나 노동당 당수는 선거 직후 리쿠드당과의 연정 구성 거부를 재확인했다.이에 샤스당 등 우파 종교정당 또는 시누이당과 제휴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하지만 시누이당은 우파 종교정당 일색의 연정에는 동참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연정 구성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년간 4번째 치러진 이번 선거는 일찌감치 리쿠드당의 승리가 예견된 데다 중동분쟁에 지친 국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해 역대 가장 낮은 6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박상숙기자 alex@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1부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 ⑥ 국회.정댕 개혁

    1948년 제헌국회부터 2000년 15대 국회까지 법률안 가결 건수를 보면 정부가 제출안 법안은 총 5169건(52.9%)인 반면,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은 4594건(47.1%)으로 정부 제출 법안보다 적다.더구나 같은 기간 정부가 제출한 법안의 가결 비율은 76.9%인데 반해 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의 가결 비율은 45.6%에 불과했다. ●저조한 의원 입법 국회가 국민이 선출한 대표자가 모여서 법을 만드는 곳이라고 하기에는 무색할 지경이다.작년 2월 한 보도에 따르면 1년간(2000년 6월∼2001년 5월) 한국 의원 1인당 의안 발의 건수가 1.96건인데 반해 미국 연방의원(2001년 1월∼12월)은 11.2건으로 우리 국회의원들의 ‘입법 생산성’은 미국의 5분의1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국회의 비생산성으로 인해 국민들의 국회와 국회의원에 대한 불신과 불만족은 제어하기 힘든 수준에 이르렀다. KSDC 조사 결과,일반 국민들은 자신들의 지역구 국회의원에 62.1%가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매우 불만족 17.4%+약간 불만족 44.7%). 왜 한국 국회는 선진국에 비해 생산성이 현격히 낮은가. 그 이유는 한국 정당이 그동안 1인 지배체제에 의해 비민주적으로 운영되었고,정당이 비대해지면서 의원들이 자율성을 갖고 의정활동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즉 정당이 의정활동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거수기’ 의원을 양산해왔기 때문이다. KSDC 조사 결과,의원들이 소신에 따라 의정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사항으로 ‘당 지도부의 운영체제 개혁’을 꼽은 응답자가 42.5%로 가장 많았다.다음으로 ‘당 지도부의 공천권 독점방지’가 21.2%였고,‘당론에 따른 줄서기투표 방지’ 10.7%,‘당 지도부의 국고보조금 독점사용 금지’ 10.6% 등으로 조사됐다. ●국민의 국회감시 보장해야 ‘국회의 위상을 강화하고 생산적인 국회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사항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가장 많은 47.3%가 ‘국민의 국회 감시기능 강화’를 지적했다. 다음으로 ‘당적을 마구 이동하는 철새정치인 방지장치 마련’ 17.9%,‘대통령과 당 지도부로부터 의원들의 자율성 확보’ 12.8%,‘국회의 대 행정부 견제기능 강화’ 9.1% 등으로 나타났다. 현행 국회법에 의하면 위원회의 결정에 의해서만 국정감사 등 국회 활동에 대해 외부인사가 참관할 수 있다.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모든 활동을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공개,철저한 감사를 받는 데 주저해서는 안 된다.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계수조정 소위원회 등 국회 소위원회의 회의록도 국민들에게 기록,공개해야 한다. 현재는 참여연대의 의정감시센터 등 시민단체들이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일부 감시하고 있지만 여러가지 법적 제약으로 인해 활발하지는 못한 실정이다. 정보공개법 및 국회 청원제도 등을 강화해 시민단체들이 국민의 편에 서서 중립적으로 국회를 철저히 감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국회의장 권한 강화 또 현행 국회법에 따르면 모든 국회 운영은 여야 합의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도록 돼 있다.국회의장은 조정자의 역할만을 담당할 뿐 입법부 수장으로서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의장이 당적을 이탈해 중립적인 입장에서 의정을 주도할 수 있도록 국회법을개정한 만큼 이에 부합하는 강화된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특히 여야간 당파적 대립으로 인한 파행국회를 방지하기 위해 국회의장이 독자적으로 판단,국회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미국 의회의 경우,의장이 우리의 법사위원회 같은 규칙위원회(rule committee)에 막강한 권한을 부여하고 입법과정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생산적인 국회를 수립하기 위해 중요한 사항은 의원들의 자율성 확보와 대 행정부 견제 기능의 강화이다.행정부를 효율적으로 견제하기 위해서는 국회가 행정부와 비교해 대등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현재 우리 국회에는 연구·분석기능이 전무하다. 따라서 한국 국회가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회 ‘입법 싱크탱크’의 설립이 시급하다.여야를 초월해 국회를 위해서만 일할 수 있는 ‘의정연구원’과 같은 국회판 KDI를 조속히 설립해야 한다. ●국회 전문연구 기능강화 미국 의회의 경우 다양한 입법 전문지원 기구를 갖고 있다.우선 약 700명 정도의 연구직원들로 구성된 ‘의회조사국(Congressional Research Center)’이 매년 65만건에 이르는 방대한 자료를 분석해 의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또한 ‘의회예산처(Congressional Budget Office)’가 약 200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연방정부의 예산편성 및 심의를 돕고 있다. 우리 국회의 경우 정부가 기획예산처를 통해 일방적으로 편성한 100조원이 넘는 예산안을 하루 이틀에 몇 명의 의원들이 심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미국은 예산관련 3대 상임위(예산위원회,세입위원회,세출위원회)가 일반 상임위원회로 기능하고 있는 반면,우리는 예산결산위원회가 특별위원회 형식으로 전문기구의 보좌 없이 50명의 인원으로 구성되어 수박겉핥기 식으로 예산을 심의·결산하고 있다.국회법을 개정해 예산위원회와 결산위원회를 분리하고 이를 일반 상임위원회로 전환해 내실 있는 예결산 심의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한편 미국 의회는 우리의 감사원과 같은 ‘일반회계국(General Accounting Office)’이 있어 약 3200명의 직원을 거느리며 정부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하고 있다.우리의 경우 감사원을 국회에 예속시키는 것은 헌법 개정 사항이므로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이에 따라 현행 법제도 하에서는 국회의 행정부 감사 기능을 강화하는 조치로 감사원에 대한 ‘국회감사요청제도’의 도입이 필요한데 최근 임시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돼 다행스러운 일이다.국회가 특정 사안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요청하면 감사원은 이에 성실히 응하고,보고의무를 지도록 하는 제도이다. ★정당위기 및 원인 현대 정치는 한마디로 ‘대의 민주주의’로 특징지을 수 있다.국민들이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를 통해 자신들의 대표자를 선출해 국정 운영을 담당하게 한다.대의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국가에서 대통령과 의회는 국민 대표의 두 축이다.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으로 정책을 집행하고,의회는 국민과 지역의 대표자들이 모여 법을 만드는 기능을 담당한다. 한편 정당이란 국민이 선출한 대표기관이 아니라 같은 이념과 정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자발적인 임의 결사체이다.정당의 목적은 공직 후보를 내서 당의 이념과 정책을 실현시키는 데있다.그런데 한국 정당은 선거를 통해 선출된 의원들이 진심으로 국민을 대표하고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기능을 하지 못했다.정당이 오히려 국민의 약속을 지키는 장소인 국회의 발목을 잡는 역할만을 해 왔다. 당이 선출한 후보자와 유권자들은 다양한 약속을 하는데 정당은 후보자가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도록 도와주는 기능 대신 소위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당과 지도부의 지시를 강요해 왔다.정당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이다.국민의 대표기관이 아닌 정당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와 의원들을 지배함으로써 국민의 정치불신과 정치냉소주의를 극대화시킨 것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헌법이 정당의 활동을 보호해 주고 있다.헌법 제8조에 ‘정당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으며,국가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정당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보조해 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국가의 정당 보호 및 보조의 전제 조건은 ‘정당의 목적,조직,활동이 민주적이어야 하며,국민의 정치적의사 형성에 참여하는 데 필요한 조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정당은 그동안 1인 지배체제에 의해 비민주적으로 운영돼 왔고 이러한 제왕적 정당구조는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조장해 온 측면이 강하다.대통령은 정당을 통해 국회를 지배했고,정당도 소위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의원들을 지배했다.한국 의회·정당정치의 위기는 바로 여기에 기인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당·국회개혁의 핵심은 정당의 순기능 회복과 의원들의 자율성 확보이다.즉 의회정치와 정당정치를 정상화하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비대한 정당구조 혁신 ▲제왕적 지배체제 청산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 확대 ▲생산적 의회개혁이 필수다. ★정상화 방안 정당개혁의 목표를 권력투쟁이 아니라 민주주의 활성화와 정당정치 정상화에 두어야 한다.선거에서 패배했다고 마지못해 하는 개혁은 진정한 개혁이 아니다.정치인 위주의 개혁이 아니라 국민을 철저하게 존중하는 입장에서,그리고 한국정치를 정상화시킨다는 입장에서 정당개혁의 문제점을 다뤄야 한다. 정당개혁은 특정 정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야가 동반개혁을 해야 한다.예를 들어 ▲국회의원 후보선출을 위한 경선의 동시 시행 ▲지구당위원장 폐지 ▲철새정치인 방지 ▲당 정책위의 국회이전 등을 여야간 합의로 도출하고 이를 법적으로 제도화시켜야 한다. 정당 및 국회개혁,나아가 정치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혁에 대한 종합 청사진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과거처럼 각종 정치관계법을 개별적으로 검토해서 개혁안을 제시해서는 안 된다. 정치개혁의 핵심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가장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권력구조,선거법,정당법,국회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관련법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새 정부 출범 직후 국회 내에 ‘범국민정치개혁위원회’를 만들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개혁안을 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국회에 정치개혁특위가 있고,여야 각각 정개특위가 활동하고 있으며,정권인수위에도 정치개혁연구실이 있다.한마디로 정치개혁안이 백가쟁명식이다. 대화와 타협에 의한 진정한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정부가 독자적인 정치개혁안을 제안,주도하는 모습보다는 국회의 ‘범국민정치개혁위원회’에서 여야 당사자뿐 아니라 학계,법조계,시민단체 등이 참여해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합의된 개혁안을 여야가 조건 없이 수용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정당개혁 방향 이념정당에서 인중(引衆)정당(catch-all party)으로 전환돼야 한다.근대에는 이념을 축으로 정당체계가 구축됐지만 현대에는 정당의 틀 속에 이념이 녹아드는 인중정당을 지향한다.어떤 정책은 정당간 합의를 할 수 있고,어떤 정책은 견해를 달리할 수 있으며,한 정당 내에서도 다양한 정책적 입장을 견지하는 사람들이 공존하는 것이 현대 정당의 특징이다. 미국 정당의 경우,민주당과 공화당의 양당 구도 속에서 민주당 내에 보수적인 사람과 진보적인 사람이 공존하고 있다.공화당도 보수적인 사람과 진보적인 사람이 함께한다. 따라서 특정 정책에 대해서 민주당내 보수적인 성향의 의원이 공화당과 협조해 법안을 통과시키는 이른바 ‘보수연합’ 형태가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있다. 1998년에는 보수연합이 하원에서 8번 투표해 95% 승리했으며 상원에서는 3번 투표해 100% 승리했다.다시 말해 여야 간의 교차투표(cross-voting)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의료보험의 문제를 살펴보자.어떤 정당은 다소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보는 것을 지지하고 다른 정당은 소수의 부유층들이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길 원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정책문제에 대한 정당 간의 차이는 이념이라는 거창한 용어보다는 정책 선호라는 가치중립적인 용어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 모든 것을 이념으로 뒤집어 씌우면 합리적인 대화나 타협의 민주주의 장치가 훼손될 수 있다.한국 상황에서 유럽식으로 좌·우 이념대립이 첨예하게 표출되는 보혁구도를 상정하는 것은 무리다.한국은 분단 상황에서 이념적 스펙트럼이 적었다.이념적 다원주의가 아니라 일원주의가 지배해온 사회이다. 따라서 보혁구도라는 표현을 쓸 때도 조심해야 한다.한국에서 보혁구도 논쟁은 자칫 색깔론을 야기시키고 불필요한 사회혼란 및 분열을 가져온다.왜냐하면보혁구도라는 용어 속에는 이념대립적인 요소가 강하게 내포돼 있기 때문이다.이념적 대립이 뚜렷하게 정당이 재편된다면 과연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당 운영방식 간부 중심의 정당에서 당원 및 서포터 중심의 대중정당으로 전환돼야 한다.지구당위원장 또는 지구당 간부들의 동원 및 기획에 의해 형성된 허수 당원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당비를 내고 정당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진성당원 체제가 구축돼야 한다.이를 위해 공천제도의 변화 및 지구당 운영체제의 개혁이 필수적이다. 이번 KSDC 조사 결과,이름만 당원인 허수 당원을 자발적으로 당비를 내는 ‘진짜 당원’으로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조치로 ‘당원들의 공직후보 선거참여 확대’가 꼽혔다.가장 많은 31.7%가 응답했다.‘지구당의 공동운영’은 24.3%,‘지구당은 존속하되 지구당 위원장직 폐지’ 19.2%,‘지구당 폐지’ 16.0% 등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비선거 기간에도 지구당 위원회(local committee)는 존재해 민원수렴,후보충원,선거기금 모집 등의 기능을 담당하지만 지구당 위원장 제도는 존재하지 않는다.한편 캐나다의 경우,선거가 없는 기간에는 중앙당 사무국과 전국 집행조직 이외의 모든 조직이 해체된다. 비선거 기간에 당과의 연락이나 의사소통은 지구당 조직이 아니라 전국조직이나 원내정당 조직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이는 원외 정당조직이 선거가 없는 기간에도 계속 기능할 경우,지역구에서 선출된 의원이 지역구 주민 전체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정파를 대표하기 쉽고 여야 원외조직 간의 대립과 갈등을 야기시켜 궁극적으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어렵게 할 수 있는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 정당정치에서 지구당의 존재는 제왕적 지구당위원장 체제를 공고히 하면서 고비용과 허수 당원을 양산시키는 주범이 되어 왔다.지구당 제도를 폐지하고 당원 및 경선 관리를 시·도지부가 맡도록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러나 과도기적으로 지구당은 존속시키되 지구당 위원장직은 폐지하고 지구당은 연락사무소 정도로 축소시키는 것도 방법이다.정치권 일부에서는 지구당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제기하고 있지만 이는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지구당내 파벌정치 등 부정적인 효과를 더 많이 유발시킬 것으로 생각된다. 노무현 정부의 핵심과제 중 하나가 지방분권이다.중앙과 지방이 수평적인 입장에서 기능하는 지방분권의 시대 정신에 맞게 중앙당의 규모를 축소하고,중앙당의 권한을 시·도지부에 대폭적으로 이양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도지부는 지구당 또는 지구당 위원장직이 폐지될 경우,선거구의 당원과 공직후보 선출을 관리하는 기능을 담당한다.현재 여야 정당에서 지역구 당원은 지구당위원장만이 관리함으로써 지구당이 위원장의 사조직으로 전락하고 일반 국민의 정치참여를 막는 역기능만을 해왔다.중앙당을 축소하고 지구당을 폐지할 경우 한국 정치의 고비용 주범을 개선하는 효과도 낳는다. ★정당체제 개편 원내중심 정당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보스 중심의 정당에서 의원 중심의 정당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의미한다.이를 위해 당 대표의 제왕적 권한을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당의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고 의원들의 자율성을 강화해야 한다.특히 당의 정책위 기능을 국회로 이전하고 국회 상임위원회 운영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중앙당의 슬림화(살빼기)를 유도하면서 정책 중심의 국회를 구축해야 한다. 미국 연방하원의 경우,1996년 19개 상임위 및 1개 특별위원회의 스태프는 모두 1367명으로 1개 상임위당 평균 68명에 이르고 있다.더구나 위원회 정책 보좌진은 각 정당에서 임명하고 있다.하원규칙에 의해 3분의2는 다수당에서,3분의1은 소수당에서 임명하고 이들은 자신이 속한 정당의 상임위원을 보좌한다. 2000년 조사에서 한국 국회의 상임위원회 인력은 215명으로 위원회당 평균 6명 정도의 입법지원 전문위원을 갖고 있다.게다가 이들은 모두 공무원 신분으로 국회 사무총장의 지휘를 받고 있다. 대통령제를 채택하면서 원내중심 정당의 정형을 보이고 있는 미국의 정당구조를 살펴보면,선거 기간에는 원외정당 조직인 선거위원회와 전국위원회가 활발하게 활동하지만 비선거 시기에는 원내총무단 등 원내정당 조직이 당의 실질적인 기구로 활동한다.더구나 우리나라와 같이 고비용의 전당대회를 열어 대의원들이 대표 및 최고위원 같은 지도체제를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원내총무가 당의 대표로 기능하게 된다. ★의원후보 선출방식 과거 한국 정당에서 공천은 형식적으로는 지구당 대의원 대회를 통해 선출하게 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당 지도부(당 총재)에 의해 결정되었다. 민주당은 지난해 1월7일 당무회의를 열어 당 쇄신안을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확정했다.이날 회의에서 확정된 ‘당쇄신을 위한 제도개선안’에는 국민 선거인단이 대선후보 예비선거에 참여하는 ‘국민참여 경선제’를 비롯해 당권·대권분리 및 국회의원 등 각종 선출직 공직후보의 상향식 공천,총재직 폐지 등 획기적인 내용을 담았다. 한나라당도 지난해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국회의원 공천에 지구당 대회 경선방식을 도입하여 지구당이 인구 1000명당 1명 비율로 각각 선거인단(최소 150명)을 구성,자유 경선을 통해 총선 후보자를 선출하는 ‘상향식’으로 전환토록 했다. KSDC 조사 결과,바람직한 국회의원 후보공천 방식에 대해서 압도적인 다수(65.2%)가 ‘당원뿐만 아니라 지역구 주민들도 참여해 선출하는 방식’을 선호했고 ‘공천은 정당 자체 문제이므로 현행대로 당 지도부에 맡기는 방식’에 대해서는 7.3%만이 선호했다.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에서 후보 선출시 채택됐던 국민참여 경선제가 국회의원 공천에서도 적용돼야 한다.국회의원 공천을 위한 선거인단의 50%는 최소한 일반 국민들이 참여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또한 일반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인터넷에 의한 당원 가입을 허용하고,인터넷 투표도 도입하는 것을 검토해 볼 만하다. ★기획 취지및 필진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는 ‘수평사회를 만들자’란 연중 기획의 첫 시리즈로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를 마련해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보도하고 있습니다.이번 여섯번째 주제는 ‘국회와 정당개혁’입니다.국회의 위상강화와 생산적 국회 및 정당을 만들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무엇이 필요한지 국민들의 선호도를 알아보고 이에 대한 대한매일-KSDC 자문교수팀의 분석을 실었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KSDC는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전국의 만20세 이상 1002명을 상대로 전화설문 조사를 실시했습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이번 기획물의 대표 집필은 숙명여대 정치학과 이남영(李南永·50·KSDC 소장) 교수와 국민대 정치대학원 김형준(金亨俊·45·KSDC 부소장) 교수가 맡았습니다.
  • [열린세상] 토론 통한 부드러운 개혁

    이번 대선에서 국민은 변화와 개혁을 선택하였다.왜냐하면 국민은 정권교체보다는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는 약속에 더 많은 지지를 보냈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런지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권을 인수하는 과정에 국정개혁이 단연 으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정치개혁,행정개혁,금융·재벌개혁,교육개혁,언론개혁,권력기관개혁 등등 개혁이란 말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김영삼 정부나 김대중 정부가 출범할 때도 개혁을 약속했고 집권 후에는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했다.모든 것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신자유주의 파고 속에 살아 남을 수 없기 때문에 개혁은 이제 어느 정권이든 강력하게 추진해야 할 생존차원의 절박한 당면과제가 된 것이다. 국정을 개혁하여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을 잘 살게 해주겠다는 데 반대할 이유는 하나도 없을 것이다.그런데 정권 인수위의 개혁방향에 대하여 소극적이거나 비판적인 목소리가 간간이 들린다.국민을 위하여 국정을 개혁하겠다는 데 국민 모두가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고 일부 딴죽을 거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대답은 바로 개혁의 본질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농림부장관을 지낸 김성훈 교수는 개혁(改革)은 고칠 ‘개’,가죽 ‘혁’,두 글자가 뜻하는 바와 같이 “가죽을 벗기는 일”이라고 하면서 민주방식의 개혁은 살아있는 사람의 “생가죽을 벗기는 일”과 다름없다고 해석하였다.개혁은 산사람의 가죽을 벗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뒤따르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힘들고 저항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어느 누가 자신의 기득가치를 빼앗는다고 하는 데 순순히 갖다 바치겠는가? 개혁을 당하는 입장에서는 가죽을 벗는 것과 같은 쓰라린 아픔이 수반되기 마련이다.개혁을 당하는 쪽은 기득권이 강제로 축소되기 때문에 저항할 수밖에 없다.예컨대 정당개혁으로 거론되는 공직후보의 공천권을 당원이나 국민에게 되돌려 준다고 했을 때 정당 간부들이 달가워할 리 만무하다.지구당을 폐지한다고 했을 때 현역 지구당위원장들은 반대할 것이 뻔하다.중앙당 조직을 슬림화한다고 했을 때 당의 사무처 요원들이 순순하게수용하겠는가? 신 정부는 개혁 추진의 원칙을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으로 구분하여 다르게 적용해야 할 것이다.공공부문인 정부영역의 개혁은 과단성 있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정치개혁,행정개혁,교육개혁,권력기관 개혁 등 공공부문은 뒤돌아볼 필요 없이 과감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공공부문 개혁이 아무리 시대적 요청이라고 하더라도 막무가내식의 초법성은 용납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합법적 절차를 밟아 정당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 민간부문인 시민사회영역의 개혁은 공공부문과 달리 민주적 방식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민간부문의 개혁 추진 과정에 기득권 상실을 두려워하여 저항하는 것은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이해하면서 그들의 기득권을 완전히 부정하거나 기득권 세력을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그들에게 가죽을 벗는 것과 같은 고통을 뚜렷한 명분 없이 일방적으로 안겨 줄 수는 없는 것이다.그들이 개혁의 당위성을 인정하고 가죽을 벗는 것과 같은 아픔을 스스로 감내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 당선자가 다음 정권에서 가장 활성화되어야 할 과제로 토론을 들었고 개혁을 물 흐르듯 추진하겠다고 밝힌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시끄럽고 요란하고 급진적인 개혁은 쉬워도 토론을 통하여 물 흐르듯 이루어지는 부드러운 개혁은 어려운 법이다.민주적 개혁방식이 혁명보다 훨씬 더 어렵다는 말의 의미를 되새겨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홍 득 표
  • 시민단체 세계사회포럼 참가/지구촌 NGO에 ‘촛불시위’ 알려

    지난 23일부터 일주일간 일정으로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사회포럼(WSF)에서 한국 시민·노동단체 대표단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녹색연합과 환경운동연합,민주노총,보건의료산업노조 등 시민·노동단체 대표 30여명으로 구성된 참가단은 미군부대 환경오염 실태 고발,‘거리로 나온 한국 대중,촛불시위와 한국의 사회운동’이라는 주제의 워크숍 개최 등을 통해 한국내 반전평화운동과 불평등한 한·미관계의 실상을 세계 각국의 비정부기구(NGO)에 알리고 있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 맞서 지난 2001년 첫 개최된 WSF에는 올해 2만 5000여개 NGO에서 회원 10만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민주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 ▲인권ㆍ다양성ㆍ평등 ▲미디어ㆍ문화ㆍ반헤게모니 ▲정치권력ㆍ시민사회ㆍ민주주의 ▲반군사주의 투쟁과 평화촉진 등 5개 의제를 두고 각종 토론회와 원탁회의,콘퍼런스,집담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갖고 있다.이세영기자
  • 네티즌 마당/살생부 파문 2라운드

    서해교전의 ‘연평총각’,촛불시위의 ‘앙마’,살생부의 ‘피투성이’….이들의 공통점은 이름 없는 네티즌에서 어느날 갑자기 오프라인 세상까지 흔드는 유명인사가 됐다는 것이다.요즘 인터넷의 최대 화제어 중 하나는 ‘살생부’와 ‘피투성이’이다.그리고 그 중심에는 민주당 살생부를 자신이 만든 것이라고 밝힌 왕현웅(ID 피투성이)씨가 있다.특히 그가 지난 22일 민주당으로부터 고발당한 이후, 언론사사이트나 관련기사를 많이 다룬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 등에는 네티즌들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또 다음에 개설한 왕현웅씨 지지카페 ‘노티즌의 쓸 권리’(cafe.daum.net/salsaengbu)에는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 ‘피투성이 일병’을 구하라 많은 네티즌들은 살생부를 만들었다고 스스로 밝힌 ‘피투성이’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특히 카페에는 격려글이 쇄도하고 있으며,‘나도 고발하라’는 연대서명도 하고 있다.또 민주당사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는 등 파장이 오프라인까지 확산되고 있다. ●당신은 거짓말하지 않았습니다.두 눈 부릅뜬 국민들의 마음을 잘 정리해 주었을 뿐입니다.님의 글은 이 나라 뭇 잘난 지식인들이 퇴고에 퇴고를 거듭하여 세련되게 발표한,죽은 글들보다 훨씬 강력한 살아 펄떡이는 감동이 있었습니다.부끄럽습니다.필자도 이 나라의 지식인 명부에 이름을 올려 둔 나약한 부류의 한 사람입니다.님은 외롭지 않습니다.진리와 정의는 외롭지 않은 법입니다.두려워 마세요.많은 국민이 님의 편입니다.(ID 지식인) ●정치인을 판단하고 비판하는 것은 민주시민의 당연한 권리이며 의무 아닌가? 설사 오해가 있을 수 있다 해도 어느 정도 근거를 가지고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내용을 토론이 만발하는 인터넷에 올린 것이 왜 죄가 되는가? 표현의 자유는 도대체 왜 있는가? 그가 다소 거친 표현을 썼다 해도 꽉 막힌 정치인들보다는 국민에게 더욱 이로운 사람으로 보인다.정치인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된다.(ID 어느작가) ■ 경솔한 행동 반성해야 네티즌이라고 해서 모두 ‘피투성이’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수적으로는 열세지만 비판적인 시각도 많다.특히인터넷에 글을 올린 땐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피해자가 존재하기 때문에 처벌받아야 한다.”는 강경론도 있다. ●이번 일은 법적인 것을 떠나서 양식의 문제입니다.살생부니 역적이니 하는 단어 자체가 인민재판식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그 기준 자체도 모호합니다.그냥 넘어갔으면 묻힐 일이지만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었으므로 이미 해당 의원들에게 누를 끼친 것이 됩니다.인터넷은 자유로워야 하지만 자기 글에 대한 기본적인 책임감은 있어야 합니다.지금 피투성이님은 영웅심리 같은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정식 사과까지 하지 않더라도 자중해야 할 때입니다.개혁도 민주적인 방식이어야 합니다.살생부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여론몰이로 개혁을 하려는 것은 반민주적입니다.(ID 중용) ■ 경솔했지만 할 말은 있다 당사자인 ‘피투성이’는 카페에 올린 ‘송영길 형님(의원)께 올리는 변명’이란 글에서 “감당할 수 없는 쪽으로 흘러가면서 공포감에 휩싸이고 있다.”고 고백하고 “해당의원들에게 치명적인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안타깝고,경솔한 행동에 대해 후회한다.”고 밝혔다.하지만 그는 “야구팬이 잘못하는 선수를 욕할 경우 고개를 숙이고 마운드를 내려오지 고발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정치인도 잘못하면 비판할 수 있는데 그들은 무대에서 내려올 생각은 하지 않고,알지도 못하면서 떠든다는 식으로 윽박지른다.”고 반성보다 고발부터 하는 정치인들을 꼬집었다. 이호준기자 sagang@
  • 한국의 놀이/美 저명 민속학자 우리 고유놀이 95가지 중·일과 비교소개

    명절 때면 즐겨 하는 윷놀이.거기에 우주적이고 종교적인 철학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더구나 윷놀이가 전 세계 수많은 놀이들의 원형이라는,특히 판 위에서 주사위를 가지고 하는 놀이들의 원형이라는 말을 들어본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한국의 놀이’(스튜어트 컬린 지음,윤광봉 옮김,열화당 펴냄)는 윷놀이를 비롯한 고유 놀이들을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소개,주체적인 놀이문화 의식을 일깨워준다. 저자는 ‘서로 다른 문화에서 파생한 놀이들이 얼마나 유사한가.’라는 주제를 평생 화두로 삼아온 미국의 세계적인 비교민속학자.지금부터 100여년 전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500부 한정본으로 나온 이 책은,‘유사한 중국·일본의 놀이와 비교하여’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한국의 놀이 95가지를 중국·일본의 비슷한 놀이와 비교 소개한다. 요즘 세대,즉 사이버 세대가 즐기는 놀이는 스타크래프트·디아블로·리니지·라그나로크 등 낯선 외래 게임이 대부분이다.초등학생부터 30∼40대까지 PC방이나 게임방 등지에서 ‘홀로취미’생활을 즐기는 것이 우리 놀이문화의 현주소다.액션·슈팅·격투기·전략시뮬레이션·롤 플레잉 등 다양한 장르의 자극적인 게임들이 판치는 지금,윷놀이나 연날리기 등을 이야기하는 것은 진부하게 들릴지 모른다.그러나 이 책은 잊혀져가는 고유 놀이의 정신을 살펴보고,동아시아 3국의 놀이를 견줘 보게 하는 귀중한 비교민속학 자료로 주목할 만하다. 저자는 힌두 게임인 파치시와 차우자의 도형은 십자형이 있는 윷판을 확장한 형태이며,여기서 발전된 놀이가 서양의 체스나 일본의 야사스카리무사시(八道行成)임을 놀이 방식과 판의 형상 등을 들어 설명한다.또한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고고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윷판의 형상을 근거로 윷놀이의 기원을 더듬는다.그 형상이 중국의 항우와 유방 전투에서 28명의 기마병들이 항우를 보호하는 것을 나타내며 말판 위에 쓴 송시(頌詩)가 당시의 고사를 전해준다는 점을 규명,윷놀이의 기원이 적어도 서기 3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감을 밝힌다.이밖에 스라미·죽방울·무등·거미줄채·유객주(留客珠·ring puzzle) 등 이제는 잊어버린 놀이들도 선인들이 하던 방법 그대로 소개한다. 네덜란드의 역사가 호이징가는 그의 저서 ‘호모 루덴스’에서 모든 문화는 놀이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이렇듯 한 나라 한 시대의 문화 척도는 다름 아닌 ‘놀이’다.오늘날 우리 놀이문화를 살펴 보면 본래의 것들은 사라져가고 건조한 게임문화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선조들의 지혜와 과학이 담긴 우리 고유의 놀이문화가 멍들어 가고 우리의 정신마저 피폐해지고 있는 것이다.이 책은 문화를 창조하는 기능으로서의 놀이의 본질을 되새기고,우리 놀이문화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생각해 보는 계기를 제공한다.3만원. 김종면기자 jmkim@
  • “지방교부세등 재정지원 대폭 늘려야”행자부 이승우국장 박사논문서 주장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지방분권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행정자치부의 현직 간부가 지방재정 확충과 건전화를 위해 지방교부세 등 재정지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내용의 박사논문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행자부 이승우(李升雨·사진) 제2건국·월드컵·아시안게임지원국장은 23일 성균관대 행정학과 박사학위 논문인 ‘지방재정조정제도의 유형별로 지방재정운영에 미친 영향분석’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국장은 “248개 광역·기초자치단체의 재정운영 실태를 분석한 결과 지방교부세,국고보조금,지방양여금 등 지방재정지원제도를 강화해야 지방재정이 건전하고 자주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중앙정부가 용도를 지정하지 않고 자치단체가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지방교부세의 경우 지원규모가 적어 사업재원으로 활용되기보다는 최소한의 재정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그치고 있다.”면서 “지방교부세의 지원규모가 늘어날 경우 소비적인 경비보다는 오히려 생산적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 국장은 또 “중앙정부가 용도를 포괄적으로 지정하고 자치단체와 함께 세부 사업내용을 결정하는 지방양여금은 자치단체의 가용 재원율과 자체수입비율,지방재정의 건전성 등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그러나 국고보조금의 경우 지방비 부담을 의무화하고 있어 자체 재원이 빈약한 자치단체들은 이를 맞추기 어려운 만큼 지방비 부담비율을 낮춰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시론] 새 대통령과 사면권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사법개혁 방안이 다양하게 분출되고 있다.대통령의 사면권 행사에 대한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그런 가운데 지난 21일 이낙연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이 다음달 새 대통령 취임식때 특별사면이나 복권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연말 일부 IMF 경제 주범과 주요 공직자 및 공안 사범들에 대한 특별사면이 단행됐다.대통령 임기말 봐주기식 특사라는 국민의 분노를 샀음은 물론이다. 우리 헌법 제79조는 사면을 인정하고 있다.과거 절대 군주가 자신의 의향에 따라 베풀었던 은전이나 시혜가 아니다.민주적 법치국가의 사면은 사면권자가 법 또는 법적용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오류나 오류 가능성을 교정함으로써 보다 완전한 정의를 실현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통치권자의 자의에 따라 마구잡이로 남발되는 면죄부가 아니라 경직된 법제도의 틈새로 스며드는 한 줄기 광선 같은 희망의 빛이 곧 은사(恩赦)이자 사면인 것이다.그렇기에 가령 특사는 법규의 획일성을 완화,공정성을 보충하거나 오판의 의심이 현저해 이를교정하기 위한 경우 형사정책적 목적에 맞춰 행해지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이러한 제도의 취지를 몰각하고 국민의 법감정을 무시한 채 통치권자나 집권세력의 정략에 따른 사면을 거듭함으로써 도리어 법질서와 법의식의 혼란을 부채질해 온 것이 우리의 사면역사다. 사면의 대상은 일반 국민이 주가 돼야 함에도 권력형 비리에 연루된 측근이나 고위 공직자,부패정치인,재벌경제사범이 중심이 돼 왔다.또한 동일 사건의 연루자들 중에서도 이른바 ‘몸통’에 해당하는 자들에게만 대체로 은전이 주어졌다.더욱이 지난 연말 특사의 경우 정부와 사면 대상자 사이에 사전교감이 있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같이 우리의 사면은 법이나 정의의 경직성으로 인해 법체계 내에 조성된 긴장관계를 조정하기 위한 완충수단으로 투입되는 은사,정의의 이념을 보완하는 교정적 은사가 되지 못했다.오히려 권력핵심을 둘러싼 측근이나 재벌의 비리와 부정에 면죄부를 주는 우스꽝스러운 몰골이 되고 말았다.이러한 상황에서 강자는 용서받고 약자는 복역한다는 일반의인식을 어찌 탓하기만 할 수 있으랴. 안타깝게도 현재로서는 사면권의 이러한 자의적 행사나 남용을 막을 수 있는 뾰족한 묘안이 없다.그렇다고 사면제도를 없앨 수도 없는 노릇이다.“자비 없는 정의는 잔혹”이라는 경구가 말해주듯,신축성 있는 형벌권 행사는 법질서 내부의 긴장을 완화시키므로 정의의 이념을 보다 완전하게 실현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따라서 현 제도에서는 사면권자의 엄격한 자기절제를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충분치 못하다.우리의 어두운 사면현실을 직시할 때 사면권자의 적절한 법 운용에 기대를 거는 것은 너무 소모적이며,국민의 불신 또한 너무 크다.과거 정권과의 차별화 선언은 언제나 있어 왔고,아이러니하게도 현 대통령 역시 야당시절에는 사면권 남용을 강력히 비판했다. 차제에 1948년 제정 이후 한 번도 손질한 적이 없는 사면법에 관한 개정논의를 공론화해 본격적인 개정작업에 착수해야 한다.사면심사위원회의 설치,사면신청 절차의 공개,형기의 일부를 복역한 자에 한정된 사면시행 등의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에도 말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진정 정의를 갈망한다면 이제 더 이상 돼지에게 진주를 던져주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변 종 필
  • 새달 국립무용단장 취임 김현자 교수“작품따라 외부인사 적극 기용”

    “국립무용단의 예술성을 강화하기 위해 작품에 따라 외부인사를 적극 기용할 계획입니다.무용계 전체의 인재를 두루 쓸 수 있는 무용단이 되도록 고민하겠습니다.” 새달 1일 국립무용단장에 취임하는 김현자(사진·56·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교수는 20일 교수실에서 기자와 만나 국립무용단의 문호개방을 무엇보다 강조했다.지난 50년간 한국춤에 몸 담아온 그는 전임 배정혜 단장의 잔여임기(1년)를 더해 향후 3년간 단장으로 활동하게 된다.단장직과 강의를 병행하겠다고 한다. 그는 “국립무용단의 주역은 정해져 있지 않다.”면서 “내 작품에 어울리는 무용수가 있듯이 춤마다 잘 맞는 인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주역이)단원 가운데 없다면 공개오디션을 통해 무용계 전체에서 공모할 수 있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민주적인 의견수렴과 투명성이 문호개방의 선결조건이라는 설명이다. 레퍼토리와 관련해서는 다원성을 강조했다.“정기공연 때는 나의 안무작을 써야겠지만 국립무용단의 공연이 워낙 많은 만큼 작품개발위원회와상의해 다른 무용단의 안무를 적극 도입하겠습니다.” 국립무용단 고유의 레퍼토리 말고도,전임자의 동의를 얻은 부분개작 작품을 함께 쓰겠다고 한다. 이와 함께 전통춤 보강도 신경쓰는 부분.“원형을 변형한 신무용이나 창작무용이 아닌,고전의 형태를 그대로 간직한 형식의 전통무용 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지도자 과정을 개설해 단원중 자질 있는 사람은 안무가로 발굴하는 등 단원 교육 프로그램도 충실히 진행하겠다고 한다.이와 관련,“단원과의 대화를 이미 시작했으며 이른 시일내에 자신의 춤을 지도하겠다.”며 열의를 보였다. 다섯 살 때 춤을 시작한 그는 지난 86년 ‘황금가지’에서 한국창작무용의 새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을 받았다.특히 동양철학에 바탕한 기의 흐름에 몸을 맡긴다는 ‘생춤’등으로 무용계에 충격을 던지며 독자적인 춤 양식을 다듬어 왔다.최근에는 신작 ‘그 물 속의 불을 보다’로 ‘2002 춤 비평가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주현진기자 jhj@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1부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 ⑤ 정치개혁

    ◆권력구조 개편 한국의 대통령제는 소위 ‘제왕적 대통령제’라고 불릴 정도로 대통령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되는 파행적 방식으로 운영되었으며 이에 대한 불만의 표출로 내각제 주장이 반복적으로 제기됐다.이번 대선에서 정몽준 후보가 처음 분권형 대통령제를 제기했고,노무현 당선자도 집권 2기에는 내각제에 가까운 분권형 대통령제를 운영할 것임을 밝혔다.최근에는 한나라당 일부에서 내각제 개헌을 주장하고 나서 권력구조 문제는 당분간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내각제보다 대통령제 선호 KSDC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4.5%가 대통령제를 선호했다.내각제를 선호하는 응답자는 20.7%에 불과했다.대통령제에 대한 선호는 과거 제2공화국 시절 내각제 운영의 실패 경험과 대통령을 내 손으로 직접 뽑을 수 있다는 만족감 등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사 결과에 너무 커다란 비중을 둘 필요는 없다.대통령제와 내각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답변을 했는지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내각제와 대통령제의 장단점 여론조사 결과보다 중요한 기준은 각각의 권력구조가 가져올 제도적 효과에 대한 이론적·경험적 분석이다.이론적 차원에서 내각제와 대통령제(순수 대통령제)간 차이의 핵심은 행정부와 입법부의 분리 여부이다. 대통령제가 행정부와 입법부의 구조적 분리를 통한 견제와 균형을 도모하는 반면,내각제는 두 곳의 긴밀한 연결과 융합을 강조한다.대통령제는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과 입법부의 구성원인 의원을 별도의 선거를 통해 국민이 선출하는 반면,내각제는 국민이 의원을 뽑으면 의회에서 의원들의 투표를 통해 행정부의 수반인 수상 혹은 총리를 선출한다.내각제에서는 자연스럽게 의회내 다수당(혹은 다수 연합)의 우두머리가 총리가 되며,다수당의 중진 의원들이 내각 구성원이 된다. 대통령제의 가장 큰 이론적 장점은 입법·행정간 권력의 철저한 분리와 상호 견제를 통한 독재의 예방이다.그러나 경험적으로는 분리와 견제가 실현되기보다는 입법부에 대한 행정부(대통령)의 일방적 통제에 의한 권위주의 정치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내각제는 대통령제에 비해 운영하기 쉽다.행정부와 입법부의 협력은 거의 보장되기 때문에 국정 운영의 효율성이 높다.대통령제에서는 입법부와 행정부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길 수 있지만,내각제에서는 국정의 책임 소재가 분명하기 때문에 책임정치의 구현이 용이하다. 내각제의 또 다른 장점은 정당정치의 활성화다.대통령제는 대통령 개인에게 엄청난 권한을 부여함으로써,필연적으로 정당이라는 정치집단보다는 특정 정치인을 부각시킨다.내각제는 선거과정과 국정운영에 있어 정당과 정당의 정책을 강조하며,이는 자연스럽게 정당정치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KSDC 조사 결과,대통령제를 선호한 사람 중 53.2%가 현행 5년 단임제를 지지했다.4년중임제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46.3%이다.이는 과거 20여년 동안 익숙해진 5년단임 대통령제를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분권형 대통령제 고려할만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현재의 대통령 직위는 유지한 채,의회에서 선출한 수상이나 총리에게 보다 많은 권한을 이양하는 것이 보다 현실성 있고 바람직한 개혁의 방향일 것이다. 단순하게 보면 내각제로의 전면적인 변화가 가장 바람직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노 당선자가 언급한 분권형 대통령제의 도입도 바람직한 방향이라 할 수 있다.다만 최근 인수위에서 언급하고 있는,현행 대통령제를 유지한 채 국무총리의 권한을 강화하는 방안은 매우 불충분하다.총리가 대통령에 의해 임명되는 한 총리의 권한 강화는 제한적이고 형식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진정한 분권형 대통령제의 실현은 의회에서 독자적으로 선출된 총리에게 실질적인 권한을 대폭 이양할 때만이 가능하다.KSDC 조사에서도 내각제를 선호한 사람 중 이원집정제 성격이 강한 분권형 대통령제에 대한 지지는 59.9%로 나타났다.순수내각제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36.7%로 다소 낮다. ◆초당적 정치개혁 목표 설정 정치는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통합으로 전환시키는 종합예술이다.한 사회의 정치수준은 바로 그 전환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가의 여부에 달려 있다. 우리 사회는 남북분단 상태를 유지하는 가운데 동서갈등,세대갈등,계층갈등 등 갈등과 분열의 요소가 극대화돼 있는 상황이다.이대로 가서는 한국사회의 국제경쟁력은 급락하고 말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해 있다. ●정치가 국제경쟁력을 가지려면 먼저 정치권이 바뀌어야 한다.과거 한국정치가 갈등과 분열적인 요소를 오히려 극대화시키고,무책임하며,국민을 경시해 왔다면,미래의 한국은 국민통합,책임,여론,국민존중의 정치를 실현해야 한다.그럴 때만이 국민으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는 민주적 권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권력구조,선거제도,정치자금제도,정당제도,의회제도 등을 총체적으로 인식하면서 각 부분의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정치권은 정치영역의 국제경쟁력을 제고시키는 방향에서 마음을 비우고 접근해야 할 것이다. ●정치개혁의 모범사례를 만들자 1993년 뉴질랜드의 선거제도 개혁은 개혁의 모범사례로 손꼽힌다.10년에 걸쳐 범국민적 지혜를 모으는 인내와 노력이 있었다.학계와 언론,시민단체들은 오랜 기간 영국식 소선거구 단순다수제에 익숙해져 있는 유권자들이 좀더 복잡한 독일식 혼합형 비례제를 받아들일 수 있는 토양을 만들었다. 대한매일과 KSDC는 정치제도 개혁에 관한 두 차례의 기획특집을 통해 정치개혁의 7대 목표와 기준을 설정하고,여론조사 결과를 참고하여 권력구조,선거,정당,국회 개혁에 관한 구체적인 제도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7대 목표는 ①권력의 분립과 분산 ②생산적 국회정립 ③정당간 경쟁의 공정성 ④정당 민주화와 원내정당화 ⑤선거공영제의 확립과 정치자금의 투명화 ⑥유권자의 효과적 참여보장 ⑦여성과 소수집단의 대표성 제고 등이다. ◆선거공영제의 조건 지난해 7월 중앙선관위가 선거공영제를 골자로 한 선거개혁 방안을 발표했을 때 여야 정치권은 ‘총론 찬성,각론 검토’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큰 시각 차이를 드러냈다.선거공영제 법안의 처리도 지난 대선을 앞두고 무산되면서 올해 다시 공론화될 상황이다. 선거공영제는 정치자금의 형평성과 공정성을 높이자는 것이다.정치권은 재정적 이익을 보지만 국가와 국민의 부담은 커진다.따라서 선거공영제의 확대는 정치권의 자성과 희생을 전제로 해야 한다.정치자금의 흐름을 투명하게 하고 선거비용을 줄여 정치자금의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때문에 선거공영제 확대는 정치자금법과 관련된 개혁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정치자금을 투명화하자 선거 때 각 정당에 지급되는 선거보조금은 선거공영제의 재원으로 활용돼야 한다.우리나라는 선거공영제를 통해 후보자가 지출하는 선거운동 비용의 61.3%(16대 총선 지역구 후보 기준)를 국가가 보전하고 있다.선거보조금까지 합치면 실제 16대 총선 후보 1040명이 신고한 선거비용(약 655억원)의 99.9%를 이미 국고에서 지원한다는 계산이 나온다.즉 선거보조금을 공영제 자금으로 전환하면 추가적인 재원을 마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이러한 측면에서 선거보조금을 폐지한 선관위의 의견은 올바르다. 정치자금의 법적 정의도 명확히 해 정치자금의 투명성과 법 집행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현행 정치자금법 제3조는 정치자금을 당비,후원금,보조금 등과 ‘기타 정치활동을 위하여 제공되는 금전이나 유가증권,기타 물건’으로 정의한다.정치활동의 범위가 명확하지 않은 것이다. 때문에 정치인에게 생활비를 보조하고 차를 사줘도 현행 정치자금법의 규제 대상이 아니다.따라서 정치자금을 ‘정치인에게 뚜렷한 이유 없이 제공되는 모든 금품’으로 포괄적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 선거비용을 포함한 모든 정치자금이 하나의 계좌를 통해 나가고 들어오게 하고 항상 수표를 사용하게 해 정치자금의 흐름을 투명하게 해야 한다.정치인에게 많은 돈을 주는 사람이나 정치인들이 공개를 꺼리는 것은 그만큼 순수한 돈 거래가 아니라는 것이다. 후원회의 소액 다수 모금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500만원으로 정한 정치자금 기부자의 인적사항 공개 기준을 대폭 낮춰야 한다.집회를 통해 모금하는 후원회를 없애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거운동 방법의 현대화 선거비용의 축소를 위해 인력 중심의 선거운동을 매스컴,인터넷,홍보물 위주의 선거운동으로 전환하는 것이다.무엇보다 고비용·저효율 정치의 대명사인 정당연설회는 완전히 없애야 한다.정당연설회는 저질선동,인신공격,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고 16대 총선 당시법이 허용한 횟수의 50% 가량이 취소될 정도로 이미 비효율적이다. 선거에 임박해 정당활동과 의정보고회가 열리는 것도 전근대적이다.이는 정치불신을 자극하는 요소이자,막대한 선거자금이 소요되는 고비용 요소이다.신진과 기성 정치인의 불평등을 조장하는 요소이자 선거공영제의 실효성을 떨어뜨리는 요소이기도 하다.따라서 정당활동 금지기간을 선거개시일 60일 전으로 확대하자는 선관위 개정의견을 고려할 만하다. ●선거범죄를 엄벌하자 우리 국회의원들의 ‘진실성’ 역시 도마 위에 오른 지 오래다.선거범죄에 대한 단호하고 강력한 처벌이 선거공영제 확대의 전제조건이 돼야 한다. 이러한 엄벌주의 모델의 핵심은 선거사무장,회계책임자,후보자의 법정 친족 등의 선거범죄가 중할 경우 그 책임을 후보자에게까지 물어 당선을 무효화하는 연좌제의 적용이다.현행 선거법 제 265조의 연좌제 규정을 강화하고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범죄를 확대하여 부정선거의 대가가 가혹하다는 인식을 확산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선관위의 조사권을 확대하고 허위자료와 증언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 선거비용에 대한 실사가 정확하고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선거비용 실사의 투명성,정확성,실효성 등이 선거공영제의 성공 여부를 가름할 것이다. ◆선거제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18일 당선 후 처음 가진 국민과의 TV 토론에서 내년 총선후에 대통령과 총리가 권력을 분담하는 프랑스식 이원집정제를 도입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지역구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줄 것을 정치권에 제안했다.즉,중대선거구제 아니면 비례대표제를 대폭 도입해서 어느 지역도 한 정당이 70%든 80%든 그 이상 석권하지 못하는 제도를 만들어 줄 것을 제안했다. KSDC 조사 결과,우리 국민들은 지역구에서 1명의 의원을 뽑는 현행 소선거구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응답자의 51.5%가 현행 소선거구제를 선호한 반면 중대선거구제를 선호한 응답자는 40.3%에 그쳤다.우리 국민이 그만큼 익숙한 제도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호남권에서만은 중대선거구제에 대한 선호도가 48.2%로 소선거구제를 선호하는 의견(42.1%)을 앞서고 있다.노무현 당선자가 지역주의를 완화하기 위해 중대선거구제를 추진하는 데 대한 기대감의 표현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노 당선자가 압도적 우세를 보였던 호남권의 특성을 감안한다면,호남권에서도 중대선거구제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한편,비례대표 의원의 배분 방식에 대해서는 62.4%의 응답자가 “특정 정당이 특정지역의 의석을 독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하여 현행 전국구 비례대표제보다는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대선을 통해 악화된 지역주의를 타파해야 한다는 국민적 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역구와 비례구에 대한 조사결과를 종합해보면,가장 많은 35.8%가 소선거구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다음으로는 28.7%가 중대선거구제와 지역비례대표를 선호한 반면,현행 선거구제(소선거제 + 전국구 비례대표) 방식을 선호하는 사람은 20.1%였다.중대선거구제와 전국구 비례대표 방식은 선호하는 사람의 비율이 15.3%로 가장 낮았다. 결론적으로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소선거구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의 혼합이 다수 여론이라는 사실을 알려 주고 있다.물론 국민여론이 제도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결과라 할 수는 없지만,정치권이 국민을 어떻게 이해시킬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비례대표 의석을 늘려야 한다는 데 찬성한 응답자가 59.9%에 달해 비례대표제에 대한 국민적 호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현재 국회의원 정수는 273명이고 지역구 의석(227명)과 비례대표 의석(46명)의 비율은 5.5대1이다.46명의 비례대표 의석을 권역별로 배분하기에는 그 수가 지나치게 적다. 소선거구와 16개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채택하고 있는 독일은 총 656명의 연방하원의 경우,지역구와 비례구 의석 비율이 1대1이다.일본의 경우,총 480석의 중의원 중 지역구(300명)와 11개 권역별 비례대표 의석(180명)간의 비율은 1.7대1이다.만약,우리나라도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채택한다면 제도의 효율성을 위해 비례대표 의석의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 국회의원 정수는 고정되어 있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96년 총선에서는 299명이었는데 지난 2000년 총선에서는 273명으로 축소되었다.미국과 일본을 제외한 24개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의 의원 1인당 평균 인구수로 계산하면 우리 국회의원 정수는 570명 이상으로 확대된다. 사실 의원수가 적은 편에 속한다.따라서,의원정수를 다소 늘려 나가면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간의 비율을 최소한 2대1로 하고 비례대표 의석을 8개 권역(서울,인천·경기,강원,충청,호남,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제주)으로 배분하는 선거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현행 선거법에 의하면 지방선거의 광역의회 비례대표의 경우,특정 지역에서 한 정당이 3분의2 이상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이 있다.이 제도를 원용하여 특정 권역에서 특정 정당이 비례대표 의석을 70%를 이상 획득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를 검토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권역별 비례대표 상한제’를 채택하여 2000년 총선시 정당별 득표율을 기준으로 100명의 비례대표 의석을 8개 권역으로 나누어 보면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민주당은 영남지역에서 21.4%(6석),한나라당은 호남 지역에서 4석(33.3%)을 획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편,충청지역에서는 한나라당 3석(30%),민주당 3석(30%),자민련은 4석(40%)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노당의 경우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1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2000년 총선 자료가 아니라 2002년 대선 자료를 사용하면 비례대표 의석 비율은 높아질 것이다. 이와 같은 시뮬레이션 결과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의 의석을 확대하여 권역별로 배분하는 선거 제도를 채택할 경우,특정 지역에서 특정 정당이 독식하는 지역 구도를 어느 정도 완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방법은-소선거구제 혼합형 불가피 한나라당은 중대선거구제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정략적 발상이라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으나 당 차원의 뚜렷한 개혁대안을 제시하지는 않고 있다.과반수 의석을 가진 원내 제1당으로서 현행 선거제도의 유지에 무게를 두겠지만,한나라당역시 정치개혁의 큰 흐름과 목표를 부정하기는 어려운 입장이다. 또 현행 전국구제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에 따라 선거법 개정이 불가피한 현실임을 감안할 때,결국 한나라당도 중대선거구제와 경쟁하는 제도적 대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을 전망이다. 지역주의를 완화하고 국민통합의 기초를 마련한다는 제도적 목표와 여야의 현실적 입장을 고려할 때,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부각되는 것이 현행 소선구제를 유지하면서 전국구제 대신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혼합하는 방안이다.현역 의원들이 타협적 대안으로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1인2표제’ 혼합형의 최대 장점이라는 것을 특별히 상기할 만하다. 1인2표제라는 점에서 유권자의 효과적 참여와 영향력을 확대하는 대안이기도 하다.1인2표제 혼합형 선거제도는 현역 의원들의 선호와 소선거구제에 익숙한 국민정서를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물론 소선거구제와 비례제의 단점을 결합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을 수 있으나,우리 정치현실에서는 지역구의 대표성을 유지하면서 비례성을 높이는 장점의 결합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최소한 최악의 결과를 피하는 중도적 안전책일 수 있다는 것이다. ●독일식이냐 일본식이냐 권역별 비례대표제가 독일식 연동 혼합형이냐,일본식 산술 혼합형이냐에 따라 제도적 효과는 달라진다.독일식 연동형은 특정 정당 A가 전국에서 얻은 정당투표율에 비례해 A정당의 총 의석수를 결정하고,다시 A정당의 권역별 득표수에 따라 권역별 의석을 배분한다.이렇게 해서 만약 갑이라는 권역에서 A정당이 총 15석을 배정받고 갑 권역내 소선거구제 선거에서 A정당이 8석을 획득했다고 가정할 경우,A정당의 갑 권역 정당명부에서는 7번(15석-8석) 순위까지 당선된다. 반면 일본식 산술 혼합형은 각 정당이 권역별로 얻은 득표율에 따라 권역별 의석수를 배분받는 단순한 방식이다.각 정당이 권역별로 얻은 비례의석수와 소선거구에서 얻은 지역구의석을 합산하면 각 정당의 총의석수가 된다.만약 A정당이 갑 권역내 소선거구제 선거에서 8석을 얻고 갑 권역 비례명부에서 5번 순위까지 당선시켰다면,A정당은 갑 권역에서 총 13석(8석+5석)을 얻는 결과가 된다. 독일식은 다소 복잡한 의석 배분방식이지만 전국적인 정당투표율에 따라 정당의 의석률을 정하기 때문에 투표율과 의석률의 비례성이 매우 높은 제도이고,일본식은 단순한 대신 소선거구제의 낮은 비례성을 부분적으로 보완하는 수준에 그친다.따라서 비례성이 높은 독일식에서는 소정당과 소수 그룹에 유리한 제도적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반면,일본식에서는 이러한 제도적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국회의원 정수 그대로 둘 것인가 권역별 비례제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독일식과 일본식에 대한 선택 이외에도 두 가지 중요한 선택이 필요하다.우선 현재 227명의 지역구 의원과 46명의 전국구 의원을 합쳐 273명인 국회의원 정수를 그대로 둘 것이냐 아니면 비례대표 의원수가 늘어나는 만큼 의원수를 늘리느냐는 문제가 있다.독일식을 도입할 경우 소선거구와 비례대표 의원수를 50:50으로 조정하기 위해서는 현행 소선거구수를 대폭 줄이거나 의원수를 늘리는 선택이 불가피하다. 일본식의 경우에도일정 수준 이상의 비례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의원 수를 늘릴 수밖에 없다.사실 우리나라는 의원수가 적은 편에 속하지만 우리 국민정서가 의원수 증원을 허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현재 273명 국회의원들에게 지출되는 예산의 총액을 늘리지 않는 범위에서 의원 1인당 지출을 줄여 권역별 비례대표 의원수를 늘리는 것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만한 대안일 것이다. ●공천방식의 민주화 선행돼야 다음은 공천방식의 선택이다.명부식 비례제의 도입을 비판하는 견해들은 대개 누가 어떤 방식으로 권역별 정당명부 후보를 공천하느냐는 부분에 초점을 둔다.또 우리 정당이 보스 중심의 비민주적 사당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인식 때문에 공천 문제에 대한 비판이 특별히 설득력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다. 다행히 현재 추진되고 있는 여야의 정당개혁이 정당의 민주화에 큰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에 상향식 공천방식의 구체적 골격이 마련될 전망이다.따라서 권역별 비례제의 공천 역시 상향식 공천의 틀에서 민주성 요건을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기획의도 및 필진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는 ‘수평사회를 만들자’란 연중 기획의 첫 시리즈로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를 새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보도하고 있습니다.이번 다섯번째 주제는 ‘정치개혁’입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KSDC는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전국의 만20세 이상 1002명을 상대로 전화설문 조사를 실시했습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입니다. 이번 기획물의 대표집필진은 이남영 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KSDC 소장)와 김형준 명지대 객원교수(KSDC 부소장),안순철 단국대 정외과 교수,김욱 배재대 정외과 교수입니다.
  • 獨 정부개혁 보고서 논란

    “독일이 당면한 총체적·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관료제도 개혁이 불가피하며 이에 따라 경찰과 군,사법부,재무부만 공무원으로 규정하고 나머지 부서는 공무원서 제외하는 등 혁명적인 새 관료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와 독일 사회에 논란이 예상된다. 19일 연합뉴스가 베를린발로 전한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20일자) 보도에 따르면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주 관료제도개혁위원회는 20일 사실상 ‘관료제도의 종언’을 고하는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페르 슈타인브룩스 주지사에게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혁 방안은 독일의 복지사회체제 개혁과 관련해 격렬한 충돌과 대대적 토론을 불러일으킬 게 확실하다고 슈피겔은 말했다. 위원회는 이 보고서에서 독일 관료제도는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며,공무원들에게 근무 경력이 높을수록 봉급 등에서 혜택을 주는 제도를 없애고 공무원 노조와 사용주인 정부가 중요한 사항들을 공동으로 결정하는 제도를 민간 경제계 수준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뿐만 아니라 성과급 제도를 강화하는 한편 공무원도 ‘해당 사업장의 경영상황’에 따라 해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위원회는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 공식적으로는 국가·주 공무원 신분에서 제외되는 교사들에 대해서도 학생들로부터 평가를 받도록 해야 한다는 등 그야말로 ‘혁명적인’ 제안들을 담고 있다. 헤센주 기센 시장을 지낸 하르트무트 바우머 개혁위원은 이에 대해 “민간기업의 경영 방법을 한층 더 본받아야 한다.”며 보고서 내용을 두둔했다. 슈피겔은 이 보고서가 슈타인브룩스 NRW 주지사에게 제출되지만,이같은 연구를 처음 의뢰한 사람은 볼프강 클레멘트 연방정부 경제·노동장관이라고 밝혔다.클레멘트는 지난해 9·22총선 당시 NRW 주지사였으나 재집권한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경제부와 노동부를 통합해 ‘슈퍼부서’인 경제·노동부를 만들면서 장관으로 발탁됐다. 신자유주의적 사고 방식에 기초한 이같은 개혁 방안은 독일이 사회민주적 복지국가를 선호한다는 점에 비춰볼 때 큰 반대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심각한 경기침체로 유럽과 세계경제의 근심거리가 되는 등 수모를 겪고 있는 독일 경제의 근본적 개혁이 당면 과제로 떠올라 중·장기적으로는 보고서 내용 중 상당부분은 정책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각종 특전을 누리면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해온 독일의 관료제도는 이미 독일 내에서 개혁의 주요 대상으로 꼽혀왔다.특히 일반 기업 근로자들이 자신의 소득에서 매달 일정액을 떼내 노후연금보험료를 내는 것과 달리 공무원들은 국가재정에서 노후연금보험료를 대납해와 국민들의 큰 불만을 사왔다. 보고서의 내용들은 단순히 관료제도 개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일 사회복지체제의 근본을 흔드는 데까지 이어질 수 있어 이를 둘러싼 논란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되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
  • 노무현 당선자 KBS 토론

    ◆정치개혁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18일 밤 KBS-TV 토론에서 내년 4월 총선을 전후로 한 ‘2단계 분권론’을 재확인했다. 제왕적 대통령이 아니라 권력의 분산을 통해 합리적이고 투명한 통치과정을 제시하겠다는 당선자의 의지가 표현됐다.당선 직후의 언급을 보다 구체화함으로써 현행 헌법 아래서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가 실시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노 당선자는 “내년 총선 전까지는 순수대통령제로,총선 후에는 과반 정치세력에게 총리 지명권을 주는 형식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 당선자는 이같은 ‘책임총리제’의 전제조건을 명확히 했다.지역구도를 제도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중대선거구제를 실시하거나,비례대표제를 대폭 도입해 어느 한 정당이 특정지역에서 70∼80% 이상 석권하지 못하는 제도를 만드는 등 정치개혁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다음은 관련 문답. ●대통령과 총리간 분권이 어느 정도 가능한가. 권력이 분권이냐 집권이냐는 것은 정당구조에 달려 있다.과거에는 대통령이 행정부를 지배하면서 국회를 지배했다.지금 분권형 대통령은 국민들이 옛날 대통령의 횡포에 놀라서 요구하는 것이다. 당·정분리를 통해 대통령이 정당을 지배하지 않으면 한번 분권이 되고,총리에게 헌법대로 권력을 주면 또 한번 분권이 된다.이렇게 2단계에 걸쳐 분권할 것이다. 지금 헌법대로 하면 프랑스식 이원집정제처럼 갈 수 있고,성공적으로 운영해보려 한다. ●야당인 한나라당이 인준하거나 추천하는 사람이 총리가 되는 것이 프랑스 식인데. 지금부터 내년 총선 전까지 1단계는 순수대통령제로 가려고 한다.2단계는 총선이 끝난 뒤,소위 과반수 정치세력이 총리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미 공약했다.다만 전제를 하나 붙였다.지역구도를 제도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중선거구제를 하든지 아니면 비례대표제를 대폭 도입해서,적어도 어느 지역에서 한 당이 70∼80%를 석권하지 못하는 제도를 만들어주면 지역구도가 극복되니까,그때 바로 프랑스 식으로 그렇게 하겠다. ●정치개혁의 원칙과 방향,기성정치권의 저항을 극복할 방안은. 모든 해답이 국민들에게 있다.정치개혁은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다 말할 것이다.정치개혁이 안 되면 대통령직 수행이 어렵다.첫째,정당개혁이 우선이다.정당이 투명하고 깨끗하고 민주적일 때 그 사회의 정치가 그렇게 되는 것이다.전국적 기반을 가지고 정책으로 뭉친 정당이 꼭 만들어져야 된다.둘째는 선거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나는 이번에 기업에 민폐를 아주 적게 끼쳤다.법정선거자금 안에서 선거를 치렀다.내가 이번에 큰소리치지만,답답함이 있다.국민경선할 때 경선자금 어디서 났느냐라고 질문할 때 솔직히 말 못했다.후배 경선 후보들에게 경선자금 이렇게 모았다고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정치자금제도를 제대로 만들어줘야 한다. ●정치개혁의 대상과 주체가 같다는 것이 어려움이다. 당내에서 정당개혁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정당은 국민 민심이라는 바다를 항해하는 배와 같기 때문에 물이 새는 배는 버리지 않을 수가 없다.지금 정당제도는 물이 새는 배다.살자면 물이 새는 배를 버리고 다시 헤엄을 얼마간 치더라도 새로운 배로 옮겨 타야 한다. 문소영기자 symun@kdaily.com ◆북.미및 대북관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장관급 회담 북측 대표들을 만날 뜻을 18일 공개적으로 밝힘에 따라 향후 노 당선자의 대북 해법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노 당선자는 북측대표단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격식,체면 따지지 말고 만나서 솔직하고 진지하게 대화해야 (문제가)풀린다고 생각한다.”고 흔쾌히 답변했다. 물론 “북측 대표단이 만나길 원한다면”이란 단서를 붙이긴 했다.그러나 노 당선자의 이같은 언급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서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취임 후 대북 특사 파견은 물론,남북 정상회담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 노 당선자는 최근 핵문제를 둘러싼 강경시위를 벌이고 있는 북한의 의도에 대해서도 “북한이 절박하게 안전을 보장받고 싶어하고,금방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하지만 개혁·개방을 하고 싶어한다.”고 단정짓고,북·미간 자존심을 살려가며 조금씩 신뢰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고 밝혔다. 차제에 노 당선자가북핵 문제 해법은 북·미간 직접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노 당선자는 또 대미 관계에서 작전지휘권,한·미상호방위조약,주한미군지위협정 등을 언급하며 “앞으로 5년간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할 정도로 변화시키겠다.”면서 “그러나 국론의 심각한 대립·분열이 초래되는 일이 없도록 하면서 변화를 추구하겠다.”고 약속했다.대미 정책에서도 직접적이고,솔직한 행보가 있을 것이란 관측으로 연결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kdaily.com ***외신오보 대미관계 손상우려 “AP통신의 오보 소동으로 노무현 당선자가 당선 이후 대미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쌓아왔던 공든 탑이 무너질까 걱정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지난 18일 TV토론회에서 외신의 ‘북핵 관련 오보 소동’에 대해 이렇게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발단은 AP통신이 노 당선자의 ‘국민과의 대화’ 중에서 북핵 관련 발언을 ‘긴급뉴스’로 ‘미국 행정부의 일부 관계자들이 지난달 북한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남한의 노 당선자가 말했다.’고 타전한 것이다.그리고 미국 언론에서 그대로 보도됐다. 이에 미 백악관 지니 메이모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을 침공할 의도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북한이 초래한 현 상황에 대한 평화적 해결책을 원하고 있음을 시사해 왔다.”며 AP통신 보도를 부인했다. 노 당선자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일부 미국 언론들의 보도내용이 “부정확한 인용이며,취지를 왜곡할 소지가 있다.”고 ‘오해’를 차단하고 나섰다. 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은 “이미 해당 언론사에 구두로 정확한 발언내용을 설명하고 정정을 요구했고, 미국 정부쪽에는 노 당선자의 자세한 발언 내용과 배경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인수위의 또다른 관계자는 “토론회에서 노 당선자가 평소의 솔직한 태도로 허심탄회하게 다 털어놓은 것은 좋았으나,불편할 수도 있는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할 상황에서 북핵 관련 일부 발언은 부적절했던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최근 노 당선자는 제임스 켈리 미국 특사 접견과 한미연합사 방문,주한미상공회의소 초청 간담회 등 연속적인 행사 등을 통해 ‘미국은 대단히 중요한 우방’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는 등 대미 관계 개선에 주력해 왔었다. 문소영기자 ◆총리 인선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18일 KBS-TV 토론에서 총리인선에 대한 질문에 직접적 답변을 피하면서도 “‘개혁 대통령에 안정적인 총리’ 구도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언론 및 인사청문회를 통해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당선자는 “국가라는 것은 마치 선박이 항해를 하면서 계속 내부수리를 해야 하는 것과 같다.”면서 “항해는 계속해야 하니까 선장(대통령)이 자꾸 들락날락하면서 개혁한다고 들여다보면 항로가 틀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안정된 항해사(총리)가 항해를 계속하면서 국정의 흐름에 따라 안정되게 가야 한다.”고 밝혔다.노 당선자는 “옛날에 총리를 했던 인물을 재기용하면 안되는 것 아니냐.”는 패널의 질문에 “똑같은 물건이라도 짝을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이어 “대통령으로 알맞은 사람을 총리자리에 갖다 놓으면 공 두개를 갖다 놓은 것처럼 계속 어긋날 수 있다.”면서 “제가 둥근 돌이라면 총리는 그 돌을 잘 받쳐주는 나무받침대처럼 안으로 쏙 들어간 분이라야 짝이 잘 맞는다.”라고 말했다. 노 당선자의 이날 언급을 종합하면 그동안 내정설-탈락설을 오갔던 고건 전 총리가 다시 낙점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다.안정감과 행정경험 등에 있어 가장 조건이 맞는다는 것이다.그러나 그의 병역문제 등이 청문회에서 불거져 나올 우려가 제기된다. 민주당에서는 김원기 고문을 추천하는 목소리가 높고 진념 전 경제부총리,김종인 전 경제수석,박세일 전 정책기획수석 등과 이세중 변호사의 이름도 계속 거명된다.정운찬 서울대총장은 총리직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kdaily.com ◆검찰총장 임기 김각영 현 검찰총장의 2년 임기가 보장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한때 정치권에서 검찰총장의 교체론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처음으로 임기 보장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노 당선자는 지난 18일 밤 TV토론에 출연,“검찰총장의 임기를 법대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노 당선자는 이날 ‘4000억원 대북지원설 등 3대 의혹을 취임전에 털고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국민적 의혹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언급한 뒤 검찰총장의 임기를 보장한다는 말에는 검찰이 의혹사건을 정치적 고려없이 원칙대로 처리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총장 교체 여부로 뒤숭숭했던 검찰은 노 당선자가 직접 나서 쐐기를 박자 안도하는 분위기다.사실 총장 재신임설이 제기된 이후 검찰 안팎에서는 후임 총장 자리를 놓고 누가 정치권에 줄을 대고 있다는 등의 소문이 끊이지 않았었다. 대검 한 중견 간부는 “노 당선자의 언급으로 검찰총장의 교체 논란은 사실상 끝났다.”면서 “앞으로는 산적해 있는 검찰 현안을 논의할 때”라고 강조했다.다른 관계자도 “검찰이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요구하면서도 법으로 보장된 검찰총장 임기를 무시하겠다는 것이 바로 검찰의 중립화를 흔드는 처사”라면서 “법조인 출신 대통령 당선자로서의 당연한 원칙 표명”이라고 말했다. 특히 검찰총장 등 이른바 ‘빅4’에 대한 인사청문회법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현 검찰총장은 청문회 대상이 아니라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이로써 김 총장은 임기가 보장되는 대신 4000억원 대북지원설 등 국민적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강충식기자 chungsik@kdaily.com ◆노사모 진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자신의 팬클럽인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대해 새로운 역할을 당부하는 등 그동안 나눴던 ‘사랑’의 방식을 바꾸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후보가 아닌 당선자로서 지지자들에게만 치우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노 당선자는 18일 KBS-TV 토론에서 “다른 국민의 소외감을 감안해 노사모와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하지 않느냐.”는 패널의 질문에 대해 “(노사모와는) 섭섭하고 아쉽지만 자연스럽게 서로 멀어져 가고 있다.”면서 “노사모는 자발적인 조직으로,제가 해산하라 해도 되지 않고 이래라 저래라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그러나 “노사모가 시야를 넓히면 할 일이 많다.”면서 “정치는 부득이 스타를 만들어야 하는 만큼 ‘제2,3,4의 노무현’을 찾아 또한번 참여국민이 만드는 선수들로 만들어 보자.”고 말해 노사모가 참여민주주의 활동을 통해 새로운 정치지도자를 계속 발굴해 줄 것을 주문했다. 노 당선자는 이어 “정치개혁 등 큰 문제도 중요하지만 일상생활과 기업운영에서 부닥치는 행정관청과의 작은 문제 등 절차 하나만 개혁하면 되는 문제들에 대해 노사모들이 서로 만나 협의하고 고쳐나가는 ‘시민 옴부즈맨’ 역할도 할 수 있다.”고 구체적인 방향전환 지침까지 덧붙였다. 한편 노 당선자는 노사모 등 젊은 세대와의 관계에 따른 50∼60대 소외론에 대해 “많은 분들이 세대간 분단을 얘기하나 실제로는 과장돼 있다.”면서 “대선에서 제가 얻은 50∼70대 득표율이 약 40%로,영남지역 득표율 25%보다 높았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여야.시민단체 반응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분권형 대통령제 도입 등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정치개혁’ 구상 등에 대해 대체로 후한 점수를 주었으나 일부 지적의목소리도 있었다.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여야 의원들과 대화를 하겠다.수시로 토론하겠다.’고 말하는 등 탈 권위적인 면모를 보인 것은 진일보한 국정운영 방식”이라면서 “노 당선자가 ‘반미(反美)’가 아니라고 밝히는 등 급진적이고 과격한 이미지를 탈피한 것도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역구도 극복을 위해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거나,비례대표제를 확대하겠다고 말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하고 “정부조직 개편과 산하기관 인사를 거론한 것은 측근들의 낙하산 인사를 하겠다는 정치적 복선이 아니냐.”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의원은 “최근 북한 핵 문제와 촛불시위 등으로 국민들이 새 정부의 국정운영을 궁금해하고 있다.”면서 “시기적으로 적절했다고 본다.”고 말했다.대통령직 인수위의 한 고위관계자도 “이런 기회가 정기적으로 있었으면 좋겠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나 ‘국민과의 대화’가 단순히 국정홍보의 장(場)으로 전락돼선 안된다는 지적도 나왔다.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말로 하는 정치,관념 속 정치가 아니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참여연대 이지현(李知炫) 간사는 “대통령이나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해명하는 쪽에만 치우치지 않도록 운영상의 문제는 계속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원상기자 wshong@kdaily.com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란 대통령과 내각 수반인 국무총리가 외치와 내치를 각각 나눠 맡는 권력구조이다.이때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대외적 상징이자 외교·안보·국방을 주로 맡고,총리는 경제·치안·복지 등 내치를 책임진다. 프랑스의 경우 좌파 대통령과 우파 총리가 연정을 이루는 좌우 동거정부(코아비타시옹)가 수립되기도 한다. 최근 한국 정치권에선 ‘분권형 대통령제’의 한 방식으로 불리고 있다.그러나 총리가 원내 다수당의 지명을 받아 내각의 실질적인 수반으로서 내치를 책임지기 때문에 이는 분명히 내각제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우리 현행 헌법의 경우 엄밀하게 따지면 프랑스식에 가깝다.
  • 차베스 “대통령 신임투표”

    |뉴욕·카라카스 DPA AFP 연합|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6일 자신의 신임을 묻는 국민투표에서 실패하면 대통령직을 조기에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현재 베네수엘라가 맡고 있는 개발도상국 그룹 ‘G-77’ 의장국을 모로코로 넘기는 문제를 협의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자신에 대한 신임투표는 6년 임기의 절반 이후 시점에서만 대통령 신임 국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고 해놓은 현행 헌법 규정대로 오는 8월 이후에만 신임투표를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차베스 대통령은 아난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선거 결과를 충실히 따를 것임을 약속했다고 강조하면서,“나는 갈 것이다.나는 완고한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야구광으로 알려진 그는 또 “야구 투수를 교체하는 것처럼 대통령을 갈아치워서는 안되며 민주적 체제는 위협과 테러 때문에 교체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내달 2일 조기 신임투표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야권의 주장을 수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 노무현정부 正體性 윤곽

    다음달 출범할 노무현 정부의 이념적 정체성은 무엇일까. 최근 전경련 김석중 상무의 ‘인수위의 목표는 사회주의(socialist)’라는 발언에 대해 인수위가 강력 반발하자,시장에서는 “그렇다면 인수위의 지향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이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인수위의 핵심 관계자 한 명이 16일 기자에게 의미있는 말을 했다. 학계 출신으로 노 당선자의 측근인 이 관계자는 “전경련 김 상무의 발언은 학문적 기반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언급할 가치조차 없다.”면서 “새 정부의 성격을 굳이 규정하자면,‘사회적 자유주의’(social liberal)에 가깝다.”고 밝혔다.처음으로 노 당선자측에서 스스로 성격을 규정한 셈이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와 달리 사회적 자유주의는 자본주의의 틀을 지키면서도 경쟁에서 뒤처진 사회적 약자에게 복지혜택을 늘리는 등 배려를 강화하고 강자에게는 약간의 페널티를 줌으로써 공생을 도모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정부가 사회복지정책을 최대한 펴는 독일의 ‘사회적 시장경제’가 비슷한 개념이 될 수 있다.”고 예를 들었다. 그는 “인수위원들 상당수가 이같은 취지에 공감하고 있지만,‘사회적’이라는 말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이 너무 커 인수위 내부적으로 용어 채택을 놓고 고민이 많다.”며 “용어를 순화해 ‘민주적 시장경제’라는 말을 채택하자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 김대중 정부도 사실은 독일식 ‘사회적 시장경제’를 표방하고 싶었지만,당시 미국이 주도하는 IMF체제 아래서 독자적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기 때문에 부득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어정쩡한 용어를 채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시장경제’란 시장경제의 골격에 사회주의적 요소를 보완한 것으로,정부가 부유층 위주로 세금을 많이 거둬 저소득층에 대한 사회보장을 강화하는 체제다. 노조의 회사경영 참여가 보장될 정도로 노조의 권한이 강하다.스웨덴·덴마크·독일 등 중북부 유럽에서 적극 시행하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kdaily.com ★참여복지 고위직 공무원의 인선 및 평가에 자원봉사적립제(마일리지 시스템) 등을 기준으로 삼는 ‘자원봉사활동지원법’이 제정된다.또 순수민간단체 형태로 전국자원봉사센터도 설립될 예정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핵심 관계자는 노무현 당선자의 공약사항인 ‘참여복지시대’를 실현하는 방안으로 자원봉사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16일 밝혔다. 관계자는 “노 당선자 복지철학의 3대 바탕은 ▲전 국민적 복지실현 ▲참여복지 추진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로 규정할 수 있다.”며 “이중 참여복지는 한정된 재정과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회복지의 총량을 확대하는 실험적 방법론”이라고 설명했다.이를 위해 기업·개인·민간단체 등의 자원봉사활동과 사회복지시설 운영,기부문화정착,사후 장기기증 등을 법 제정을 통해 적극 장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복지의 법적 골간은 2001년 10월 민주당 추미애·천정배·이재정 의원 등 6인이 의원발의했던 ‘자원봉사활동지원법안’을 원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국민들이 자원봉사 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과정에 국가 구성원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참여복지의 핵심”이라며 “자원봉사적립제 등은 앞으로 고위 공직자의 인선 및 평가에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민간 사업으로 진행할 참여복지가 사회·문화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솔선수범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두레나 계와 같은 품앗이 개념이 도입되는 마을 단위의 복지공동체,즉 전국자원봉사센터도 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는 서울 및 대도시 위주로 밀집돼 있는 사회복지 시스템을 구·읍·면 단위로 확대하는 의미가 있다. 자원봉사활동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민간 인프라로 고속통신망을 활용하기 위해 정보통신부·행정자치부 등과 협의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뉴스 인사이드] 인권단체 추천 인권위 곽노현위원 사퇴

    조직 운영방식을 둘러싼 견해 차이로 2001년 출범 직후부터 인권단체들과 마찰을 빚어왔던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金昌國)가 인권단체가 추천한 비상임위원의 사퇴 파문으로 시련에 직면했다. 곽노현(48·방송대 법학과 교수) 인권위 비상임위원은 14일 전원위원회 직후 ‘조직운영의 비민주성’을 성토하며 사직서를 냈다.곽 교수는 성명을 내고 “인권위원장의 비민주적 운영철학과 사무처 중심의 운영구조,전략과 기획 마인드가 결여된 업무수행 방식에 항의하는 뜻으로 인권위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곽 교수는 “인권위는 인권단체들의 지지와 협력 없이는 존립이 무의미하다.”면서 “하지만 인권단체에 대한 안건·정보·자료공개와 현안협의에 인색한 채 기득권과 이해관계를 둘러싸고 내부에서 볼썽사나운 진흙탕 싸움만 벌여왔다.”고 비판했다. 곽 교수는 1999년 시민단체들이 국가인권기구 설립을 위해 만든 ‘국가인권기구 공동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으로 인권위 설립을 주도했으며,11명의 인권위원 중 유일하게 인권단체들의 공개적인 추천을통해 임명된 인물이다.때문에 이번 사태는 인권위 안팎에서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곽 교수의 사퇴는 그동안 인권위 활동 과정에서 빚어진 내부 갈등이 폭발한 결과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초 인권위 직원 채용과정에서 오랜 기간 인권운동에 매진했던 인권단체 활동가들이 배제된 데 이어 장애인들의 인권위 건물 점거 농성 당시 인권위가 농성 철회를 요구하는 등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당시 인권위의 ‘비인권적인’ 행태에 일부 인권단체는 유감을 표명하며 자기 쇄신을 요구하기도 했다.지난 7일 인권위 워크숍에서도 인권위의 위상과 역할 설정을 놓고 곽 교수와 인권위 일부 인사들 사이에 심각한 이견이 노출됐다.한 관계자는 “인권위원장의 인권 마인드나 독선적 행태에 대한 불신도 작용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새사회연대와 인권실천시민연대 등이 곽 교수의 사퇴소식이 알려진 직후 성명을 내고 “곽 교수의 사퇴는 인권위와 인권사회단체의 연결통로가 무너진 것을 의미한다.”며 인권위의자성을 촉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세영기자 sylee@
  • 정부 외교문서 공개로 드러난 새사실

    ***10월 유신때 대미 여론공작 박정희(朴正熙) 정부가 지난 72년 10월 17일 유신 선언 직후 미국내 여론을 유리하게 조성하기 위해 ‘특별공작’을 벌인 사실이 밝혀졌다. 외교통상부가 15일 공개한 외교문서에 따르면 정부는 당시 ‘10·17 특별성명과 관련한 대미특별 활동계획'과 ‘일반 홍보활동 방안'을 마련하는 등 미국내 여론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박정희 정부는 우선 주미 대사에게 로저스 미 국무장관과 알렉시스 존슨 국무차관,마샬 그린 차관보,방한 경험이 있는 미국 의원과 친한파 의원들을 만나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 것을 지시했다.특히 ‘세부지침'에서는 ‘로비스트'를 동원해 언론 홍보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외국 공관장의 기자회견을 활용하라는 주문도 했다. 또 유리한 여론 조성을 위해 저명한 칼럼니스트를 활용하도록 하고 73년 3월까지 매달 1차례씩 6차례 칼럼을 게재하기 위해 3만달러의 특별예산을 편성하는 한편 미국 주요 일간지 독자투고란에 유신을 홍보하는 글도 수시로 투고하도록 했다. 이밖에 미국 선거가 끝나는 72년 11월 말엔 대미 설득 사절을 파견할 계획까지도 세웠다. 이에 따라 뉴욕 총영사관은 10월 17일 유신을 선언한 직후 긴급 언론 대책위원회를 소집,홍보대책을 논의했으며 다음 날인 18일에는 유신 선언에 따른 해외 홍보지침을 배포했다고 본국에 보고했다. 한편 당시 주미 대사는 유신을 선언하기 하루 전인 10월 16일 오후부터 로저스 국무장관과 존슨 차관,그린 차관보 등 국무성 고위층과 접촉을 갖고 유신선언 및 계엄령 선포 조치를 설명하고 미국 정부의 이해를 구한 것으로 드러났다.이에 대해 로저스 장관은 유신 선언이 당시 닉슨 행정부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지 모른다는 우려를 표명했으며,유신 선언 내용 중 ‘강대국'에 대해 언급한 일부 구절은 불만스러웠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승진기자 ***7.4성명뒤 미군 감축 검토 외교부가 공개한 자료에서는 미국이 지난 72년 ‘7·4 남북공동성명' 채택 이후 북한의 체제를 인정하고 주한미군을 추가로 철수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등 대북 관계를 적극 개선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북한은 당시의남북공동성명을 자신들의 통일원칙을 한국이 수락한 것으로 평가하면서 남북문제의 유엔 간섭 배제를 추진했으며,이 과정에서 남측과 논란을 빚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부가 공개한 ‘남북공동성명 발표 이후 대미외교의 문제점과 대책' 보고서는 “7·4 성명 이후 미국은 한국에 대해 계속적 군사원조 제공등을 다짐한 바 있으나 로저스 미 국무장관은 ‘북한을 포함한 모든 나라와의 관계개선을 원하고 있다.'고 한 데 이어 북한을 ‘DPRK'(북한의 공식 영문국호)로 표현하는 등 북한에 대한 정치적 접근의 실마리를 찾으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남북한 당국자들이 7·4 공동성명 이후 통일 원칙과 관련해 논란을 벌인 사실도 눈길을 끈다. ‘남북 공동성명 발표 이후 대미외교의 문제점과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공동성명 직후 인도네시아 국경일 리셉션에서 박인근 당시 주(駐) 양곤(현 미얀마의 수도) 북한 총영사는 남한 총영사에게 “우리의 통일원칙을 남조선에서 수락해 기쁘다.”면서 “공동성명에서 ‘외세개입 반대'에 합의한 이상 미군철수와UNCURK(유엔재건위원회) 해체는 당연히 이뤄져야 하고,과거의 잘못된 모든 유엔 결의를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한 총영사는 “한국은 자주적 평화통일을 누구보다도 기원해 왔으며 북한의 재침략 준비가 (공동성명 채택같은) 기회를 가로막아 왔다.”고 반박하는 등 양측이 치열하게 논전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씨줄날줄] 토론 공화국

    미국 정치에서 전파매체를 통해 국민에게 설득을 처음 시도한 것은 루스벨트 대통령의 노변 정담(Fire-side Chat)이었고 처음으로 TV토론을 통해 대권 향방을 결정지었던 것은 닉슨을 굴복시킨 케네디 대통령이었다.그러나 치밀한 논리와 현란한 말솜씨를 갖춰 국민설득의 달인으로 통했던 것은 역시 클린턴 대통령이었다고 할 수 있다.클린턴 대통령은 온갖 스캔들로 궁지에 몰리면서도 경제,교육 등 국정 현안에 대해서는 국민 앞에 직접 나서 공감을 끌어내는 ‘국민과의 대화’(Town Meeting)를 활용함으로써 가장 성공적인 대통령의 반열에 설 수 있었다. 한국 정치에서 지금까지 토론과 설득의 가장 큰 수혜자라면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노 당선자는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던 시점의 3차 TV토론회에서 여론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를 과감히 설득해 승부의 분수령을 넘었다.또 정몽준씨가 지지철회 선언을 한 절체절명의 순간에는 사이버 상에서 일어난 불꽃 튀기는 네티즌 토론 덕에 극적으로 표지키기에 성공하기도 했다.그런 노 당선자가 대한민국을 ‘토론공화국’으로 만들자고 했다고 한다.토론을 통한 국정 운영 제안이다.그는 또 18일에는 TV에 출연해 국민들과 직접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지금까지 노당선자의 역정을 돌아 볼 때 충분히 예측되던 내용이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현 국민의 정부초기 ‘국민과의 TV대화’,문민정부 시절의 ‘국무회의 토론장화’ 등의 삽화가 상기되는 것은 왜일까.두 정부의 출범 당시에도 토론 활성화 제안이 있었고 토론장으로 변한 국무회의 모습이 생생히 보도됐지만 그런 소식은 곧 뜸해졌고 국정은 권위주의적으로 고착돼 갔다. 토론의 전제는 비판적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는 민주적 분위기 보장이다.눈치보기와 권위주의가 결합될 때 다양한 견해의 충돌이 빚어내는 창조적 결론 도출은 무망해진다.또한 건설적 토론 문화 및 경험 부재도 하루아침에 극복될 문제가 아니고 보면 지금부터라도 관료지망생은 토론 과외공부라도 하는 것이 어떨까. 신연숙 논설위원 yshin@
  • 고성 인사청탁실명제 실시/인사청탁 공무원 고과 최고 1점 감점

    경남 고성군이 인사청탁자에게 고과를 감점하는 청탁실명제를 실시하기로 해 주목된다. 고성군은 올해부터 공무원이 제3자를 통해 단체장과 직속상관 등에게 인사청탁을 할 경우 이 기록을 인사청탁관리카드에 남겨 인사평가때 최고 1.0점의 범위안에서 고과를 감점하는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군은 ‘직무수행태도 감점평가 지침’에 인사청탁실명제 규정을 추가,군수에게 인사청탁을 하면 0.5점,부군수 0.3점,자치행정과장 0.2점,인사담장주사 0.1점 등 최고 1.0점의 범위안에서 고과를 감점하기로 했다.인사청탁관리카드에 청탁 횟수까지 기록,횟수를 배점에 곱하는 식으로 감점을 산출하기로 해 청탁이 집요하게 이뤄질수록 더 큰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군은 그러나 인사청탁과 달리 본인이 직접 이메일을 통해 군수 등에게 자신의 능력과 적성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직위로 전보 등을 요청하면 적극 배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군은 이날 군수·부군수·자치행정과장·행정지원담당주사·인사담당자 등 5명의 이메일 주소를 공개하고 인사상담을 받기로 했다. 이학렬 군수는 “단체장을 비롯한 고위 공무원들이 인사청탁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유능한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도록 이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며 “이 제도가 정착되면 공직사회가 보다 개혁적이고 민주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 이정규기자 jeong@
  • 교수들 사립대 개혁 나섰다/교육정책·운영 평가교수단 본격 활동

    사립대학의 개혁에 교수들이 직접 나섰다. 7만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전국사립대학교수협의회연합회는 14일 사립대 교육정책과 운영을 교수들이 직접 평가하기 위한 전국평가교수단을 창립,본격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평가교수단은 15일 기자회견을 앞두고 미리 배포한 창립 취지문에서 “전국 대학의 80%를 차지하는 사립대학이 그 동안 재단의 사적 소유물로 전락했고,자금의 변칙적인 운용이나 각종 비리로 얼룩져 왔다.”면서 “파행적으로 치닫고 있는 사립대를 교수들의 손으로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또 오는 31일까지 전국 사립대 교수회와 직원노조,총학생회 등을 대상으로 비민주적인 학교 관계자들에 대한 제보를 접수하기로 했다. 모범적인 학사운영을 보인 총장과 이사장 등을 추천받아 시상할 계획이다.‘비리·비민주적 총장’은 교권탄압,교수재임용 탈락,사유재산 증식 등 7개 항목을,‘훌륭한 총장’은 민주적 의사결정과 행정의 투명성,교권확립 등 4개 항목을 기준으로 평가한다.평가교수단 이재윤(李在潤·65) 단장은 “학교뿐만 아니라 교육인적자원부와 국회 교육위원들도 평가대상에 포함,사학비리와 부당행위를 호도하는 졸속 정책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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