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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 플라자/“검사스럽다” 신조어 네티즌·검사 공방

    지난 9일 노무현 대통령과 평검사의 토론회 이후 인터넷상에 ‘검사스럽다.’라는 신조어가 나돌고 있다.일부 네티즌의 비아냥 섞인 풍자에 한 검사가 반박 글을 올리면서 네티즌과 검찰간 신경전으로까지 비화됐다. 신경전은 토론회가 끝난뒤 일부 네티즌이 “인신공격이나 일삼는 싸움터에서는 진정한 토론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평검사를 비판한 것이 계기가 됐다.이후 네티즌 사이에는 ‘아버지에게 대들고도 잘못을 모르는 아들 녀석과 같다.’라는 뜻으로 ‘검사스럽다.’는 말이 나돌기 시작했다. 한 방송국의 개그 프로그램을 패러디한 ‘생활사투리-평검사 버전’도 네티즌 사이에 확산됐다. 이에 대해 모 검찰청에 근무하는 한 검사는 검찰 내부통신망인 ‘이프로스(e-pros)’ 게시판에 “검찰을 비판하는 네티즌의 글은 대부분 욕설일 뿐 의견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그는 “대통령을 아버지에 비유한다는 것은 민주적 사고가 미숙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그렇다면 대통령을 웃음거리로 삼는 개그 프로그램도 건방지다고 할 수 있느냐.”고 항변했다.그는 또 “검사들에겐 건방지다고 비판하면서 ‘아버지’인 대통령 앞에서 내내 다리를 꼬고 앉은 강금실 장관에겐 그런 말이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박지연기자
  • 美 독주에 멍드는 유엔

    유엔이 최근 이라크 위기를 둘러싸고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간의 골 깊은 갈등으로 좌초 위기에 직면해 있다.유엔의 입장과 관계없이 이라크전을 강행하려는 미국의 독주에 프랑스·러시아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정면으로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英 2차결의안 표결 연기 추진 러시아와 프랑스는 2차 이라크 결의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방침을 천명하며 전쟁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10일에는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는 유엔의 새로운 결의안을 거부하겠다.”며 거부권 행사를 기정사실화했다. 이에 영국은 결의안 표결을 연기하는 한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무장해제 최후통첩 시한을 17일보다 열흘 정도 늦추는 내용의 타협안을 검토하며 막바지 합의도출을 꾀하고 있다.그러나 유엔 안보리의 결정에 관계없이 이라크전을 밀어 붙이겠다는 미국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비상임 6개국 새결의안 마련 한편 앙골라와 파키스탄,칠레,카메룬,멕시코,기니 등 안보리의 비상임이사국 6개국은 이라크의 무장해제 시한을 다음 달17일로 한달 연기한 새로운 결의안을 마련했다고 유럽 외교소식통이 11일 밝혔다.이와 관련,애리 플라이셔 미 백악관 대변인은 “어떤 경우에도 한달이나 시한을 연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파키스탄의 경우 자파룰라 칸 자말리 총리가 이날 대국민 연설을 갖고 새 결의안 채택을 위한 유엔안보리 투표에서 기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과 영국이 이달 17일을 시한으로 못박아 제출한 최후통첩식 결의안이 채택될 가능성은 점점 더 희박해지고 있다. 유엔 안보리에서 이라크 문제 해결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초강대국 미국이 유엔의 논의를 무시한 채 세계 질서를 주도하려는 과정에서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미국의 전쟁 강행 주장으로 미국·영국과 프랑스·러시아·중국 등 5개 상임이사국간의 갈등이 심화되고,국제평화와 안전유지 책임을 지고 있는 유엔 안보리의 역할과 존립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미국의 안보에 관한 한 누구의 승인도 필요치 않다.”는 부시 대통령은 유엔의 미래가 (이라크전에 대한) 간단한선택에 달려 있다면서 안보리 이사국들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반면 프랑스·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반전국가들은 미국의 행동에 적법성 여부를 문제로 제기하고 있다.상임이사국들의 거부권이 합법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면 국제기구의 근간인 민주적 절차는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유엔 안보리 승인 없이도 전쟁을 감행할 것인지에 대한 미국의 결정이 유엔의 장래 위상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유엔의 존립 위기가 이라크전 이후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국제 기구로서의 위상이 격하되는 것은 물론 향후 국제적 협의 과정에서 미국과 같은 초강대국에 의해 유엔이 배제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안보리의 승인없는 미국의 대이라크 군사행동은 유엔 헌장을 모독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보리 주중 결의안 표결 중간적 위치에 있는 이사국들도 “유엔 안보리의 힘은 단합에서 나온다.”며 합의점을 찾을 것을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의 독주로인한 유엔의 위기는 국제질서에 큰 충격파를 던질 전망이다. 상황은 시시각각 복잡하고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유엔 안보리는 이번 주 중 2차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신임 환경연합 공동대표 임길진 美 MSU 석좌교수 - 시민단체 세계화 지구촌환경 공조

    창립 10돌을 맞은 환경운동연합이 국제적인 석학을 공동대표로 영입해 ‘제2의 도약’에 나섰다. 환경연합은 지난 6일 열린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임길진(林吉鎭·57) 미국 미시간주립대 석좌교수를 공동대표로 선출했다. 임 교수는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장과 교수를 지낸 도시계획 및 환경공학 전문가로 최열(崔冽) 공동대표와 함께 새로운 도약에 나서는 환경연합을 이끌게 된다. 환경연합은 국제적인 감각과 폭넓은 환경 지식을 갖춘 임 교수에게 국제 환경단체와의 연대 등을 맡겨 ‘시민단체의 세계화’에 적극 나선다는 복안이다. 7일 환경연합의 세계화를 책임질 임 교수를 만나 환경연합의 미래 운동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임 교수는 인터뷰를 마친 뒤 다음 날 아침 미국으로 출국했으며,환경연합의 세계화를 위한 구상을 다듬어 오는 5월쯤 다시 귀국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사용한 헤어스프레이가 미국 플로리다에서 일광욕을 하는 사람들의 피부암을 유발한다.” 그는 이 한마디로 ‘환경운동의 세계화가 왜 중요한가.’를 설명했다.그는 “과거의 환경운동은 내집 문제,국내 문제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세계적인 공동 이슈가 됐다.”면서 “올해는 환경연합의 활동 범위를 세계로 넓히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 교수는 “지난 1988년 환경연합의 전신인 ‘공해추방운동본부’를 최열 대표와 함께 창립해 활동한 인연으로 공동대표라는 중책을 맡았다.”면서 “최 대표는 국내 운동을 맡고,나는 국제 환경단체와의 연대 등의 역할을 분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세계국제환경회의를 비롯,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유엔해비탯 대회,세계지속발전회의 등에 최 대표와 함께 한국대표로 참석했었다. ●“무분별한 투쟁·반대·저지보다는 문제해결을 위한 대안제시에 나서겠다.” 그는 지난 10년동안 환경연합이 이뤄낸 가장 큰 성과로 동강댐 건설 저지 등 무분별한 대규모 자연파괴를 막은 점을 꼽았다. 또 환경운동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환경연합을 8만여명의 자발적 참여회원을 가진 국내 최대 단체로 만들었고,환경운동을 통해사회적인 균형과 소외계층의 복지향상을 위한 ‘환경정의’라는 개념을 새로 도입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환경연합의 제2 도약을 위해서는 새로운 운동 방법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그동안 투쟁,반대,저지로 일관해 온 운동방법을 문제 해결과 해법 제시를 제공하는 쪽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물론 ‘열린 귀’를 가진 민주적인 사회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투쟁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예컨대 수도권 난개발은 나쁜 만큼 수도권 개발을 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의 환경 운동을 지양하고,토지의 효율적인 이용과 자연훼손을 최소화하는 방법 등의 대안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환경운동은 이른바 ‘스마트 그로스’(현명한 개발과 성장)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환경전문가의 세계화 교육을 꾸준히 해 나갈 것” 그는 환경운동의 세계화를 위한 전문가 육성과 시민교육을 중점 과제로 꼽았다.의대를 나오지 않고 병을 고치는 의사가 돼서는 안 되는 것과 같은 논리다.그는 “반대나 저지만을 위한 시민운동은 더이상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면서 “환경 운동가들이 환경문제를 심도있게 이해하고 풀어나갈 수 있도록 외국 단체와 교류,선진국 교육 등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또 유능한 인재들을 환경운동에 끌어들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그는 “현재 환경운동 활동가의 임금이 70만~80만원수준밖에 안 되는 열악한 상황에서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기는 어렵다.”면서 “자발적인 참여회원을 늘려 재원을 확보하고 그 돈으로 환경운동가의 교육과 후생복지에 쏟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10년전 자신이 석좌교수로 있는 미시간주립대에 국제화 프로그램(VIPP) 과정을 만들어 매년 공무원과 언론인,교사,시민단체 회원들을 교육시켜 왔다.이 과정을 거친 한국인은 대략 1000여명에 달한다. ●“100만명 평생회원을 만들겠다.” 미국에서도 강의하고 국내에서도 강의하는 그는 거주 기간도 미국과 한국이 거의 반반이다.아직까지 미혼인 임 교수는 “일과 결혼했다.”고 밝힐 정도로 일에 대한 집념이 대단하다.그는 종종 1년에 한달 정도는비행기에서 지낸다고 우스갯소리를 한다. 자주 미국과 한국을 오간다는 얘기다.그는 집없는 설움을 10년내 없애겠다는 생각에 지난해에는 주거복지연대의 공동대표를 맡았으며,어린이 인터넷 보급운동인 ‘키드넷 운동’을 벌이고 있다. 매년 200여명의 청소년들을 전 세계에 보내 교육시키는 세계청년탐구단 이사장도 맡고 있다. 현재 그는 명예직인 국내 석좌교수와는 달리 3000만달러에 달하는 미시간주립대 학교기금에서 연구비 등을 지원받는 말 그대로 ‘교수중의 교수’다. 미시간주립대 2500여명의 교수 중 석좌교수는 36명에 불과하다. 그는 현재 상당수 시민단체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없는 ‘시민없는 시민단체’라고 지적하며 “환경이 인류의 공동 재산인 만큼 앞으로 시민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 100만명 회원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환경연합의 국제화 방안을 구상한 뒤 오는 5월쯤 다시 한국을 방문해 제2도약을 위한 마스터 플랜을 발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임길진 공동대표 약력 ▲서울 ▲서울대 건축공학과 졸업 ▲미국 하버드대 도시계획학 석사,프린스턴대 도시계획학 박사 ▲미국 미시간대 국제학 학장·석좌교수(91~95년),타이완대·베이징대 초청교수(96년),서울대 초청교수(98년),KDI 국제대학원장(98~2000년) ▲주거복지연대 공동대표 ▲취미:시,스키,수채화 ▲저서 및 논문:사회주의 중국의 주택정책,미래를 향한 인간적 계획론,북한의 식량문제 실태와 대책 등
  • 민변 ‘총장에 인사권’ 康 법무는 소수의견 “생각 달랐다”

    강금실 법무장관이 2001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부회장을 맡고 있을 당시 민변이 ‘검찰 인사권을 검찰총장에게 이관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8일 알려졌다.이는 강 장관이 최근 취임하면서 ‘법무장관의 인사제청권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민변은 2001년 11월 참여연대와 함께 발표한 ‘검찰개혁 의견서’에서 “검찰총장은 국회 의결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고 검사장이나 검사는 검찰인사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검찰총장이 임명토록 하자.”고 제안했다.민변은 또 “‘이용호 게이트’ 연루 의혹 등 검찰의 중립성을 의심할 만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중립성 확보를 위해 민주적 법 질서와 절차를 중시하는 정치문화와 함께 정치권 및 외부로부터 외풍을 견뎌내며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이날 노무현 대통령의 검사와의 대화에서 당시 자신은 소수의견이었고 지금은 민변에서 어떤 의견을 냈는지는 중요치 않다고 말했다.이는 자신이 검찰총장에게 인사권을 넘겨줘야 한다는 민변의 공식 의견과는 달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은주기자 ejung@
  • NGO출신 지은희 여성부장관 인터뷰 “여성이 편안하면 사회 행복해져요”

    “욕먹는 것은 겁내지 않고 살아온 사람이니만큼 신념대로 일할 겁니다.” 지은희(池銀姬·55) 신임 여성부 장관은 “‘여성이 행복한 나라’라는 참여정부의 대(對) 여성공약이 개인적으로 무척 마음에 들었다.”면서 “이제 그 행복을 실현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고 의욕을 보였다.그의 이력서는 다양한 NGO 경력으로 가득하다.여성단체연합(여연) 6년 대표를 거쳐 정신대대책협의회 상임대표와 총선연대 공동대표,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까지 이 시대 여성·시민운동의 중심에 버티고 서 있었다. 자그마한 키에 웃는 얼굴이지만 논리적으로 파고들어 설득하는 데에는 ‘이겨낼 장사가 없다.’는 평을 듣고 있는 그다. 그런 그에게 여성부 장관 자리는 운동가로서의 30년을 마무리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로 보인다.전임 한명숙(韓明淑)장관도 여연 출신이었지만 국회의원을 거친 후 장관이 됐다면, 지 장관은 현장에서 곧바로 행정부로 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NGO에서 내던 큰 목소리로 행정부를 어떻게 이끌어나갈 것인가하는 우려에 대해서 “관행을따르지는 않는다.NGO의 역할에 행정부의 역할을 조화시킨다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고 물러서지 않는 원칙론으로 답했다. ●올해는 호주제 폐지의 해 출범 3년을 맞은 여성부의 최대 현안은 호주제 폐지와 성매매방지법 제정으로 압축된다.이에 대해 지 장관은 확신에 차 있었다. 호주제 폐지의 당위론이 무르익고 있고 강금실(康錦實) 법무장관이 호주제 폐지를 공언하고 나선 만큼 제도로서의 개선이야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호주제가 헌법의 평등권 보장과 인권이념에 반한다는 것이 현재 진행중인 위헌소송에서 밝혀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제도의 부당함을 알게될 겁니다.” “일부에서 호주제가 폐지되면 가족제도가 해체된다고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그러나 호주제를 폐지해야 가족 관계가 주종에서 민주적으로 바뀝니다.가족 제도가 해체된다는 것도 과잉 반응이고요.” 이어 양성평등한 사회의 실현에 가상공포와 피해의식을 가진 사람들에게 여성이 행복한 사회가 바로 모두가 행복한 사회임을 이해시키는 과정에힘을 쏟아붓겠다고 했다. “우선 제도가 바뀌면 획기적인 의식의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성매매방지법,원칙을 지켜야 성매매방지법 제정을 앞두고 첨예하게 맞선 여성단체의 원칙론과 현실에 기초한 일련의 협상론은 여성단체들 사이에서도 아직 조율되지 않은 상태다.현실을 인정한다는 것,그것이야말로 성매매를 합법화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지 장관에게 향후 성매매방지법안의 제정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물었다.“이는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현실이다.”고 입을 연 그는 성매매산업,즉 여성의 신체를 사고파는 행위에 어떤 ‘절충’이 필요한가고 되물었다. “원칙이 무너지면 일을 해결할 근거가 없다.”며 항간의 “일정지역 집촌을 허용해야한다.”는 ‘엄연한 현실’을 앞세운 주장을 일축했다. “지나친 원칙론은 현실성이 없지 않으냐.”고 지적하자 그는 “성매매는 부부간,남녀간 불신을 심화시키고 결혼생활,가족생활의 근간까지 뒤흔든다.”면서 “성매매를 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을 지키는 장관되겠다 지 장관은 NGO출신답게 “현장에 있겠다.”고 했다.“소외계층 여성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수렴하겠습니다.” 국민이 정책 그 자체를 받아들이기보다는 운용·실행으로 정책을 평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책상 앞에서 평가받으려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7년간 동양시멘트공업의 비서실에 근무하면서 어린 여공들의 열악한 현실을 처음 보게 됐고 사회의식에 눈떴다는 그는 비정규직 여성과 노동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여성근로자의 공통된 고민인 보육문제와 관련, “보육이 어떻게 여성만의 문제입니까?”라고 되물으며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그러나 120명의 초미니 부처인 여성부의 몸집을 보육과 청소년업무까지 더해 불리는 것에 대해서는 “서두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정부조직법 개정 여부는 사실상 내년 총선 이후로 미뤄진 상태니 서둘러 봤자 소용이 없기 때문이었다. 여성부의 존재 자체만으로 화제가 됐던 때가 있었다면, 장관급 여성정책조정회의가 시작되고 청와대 기획팀 중 양성평등 TF팀이 가동되는 올해야 말로 이 나라 여성의 권익향상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허남주기자 yukyung@ ◈남편이 본 지은희장관은 최근 모시고 살았던 친정 아버지의 상을 당한 지 장관에게 결례를 무릅쓰고 일요일인 지난 2일 아침 인터뷰를 하기 위해 서울 상도동 아파트를 찾았다. 자택 위치를 구체적으로 묻는 전화 통화에서 장관은 “그 사람,등산가고 없을 거예요.”라며 남편과 접촉하는 것을 꺼렸다.그래서 약속시간보다 조금 서둘러 방문했더니 문을 열고 맞아준 사람이 남편 주영길(55·국민건강보험 관리공단 상임이사)씨였다.주스를 따라주며 대접한 사람도 주씨가 됐다.장관이 먼저 컵에 주스를 따르려고 했으나 능숙하지 않은 살림솜씨를 증명이라도 하듯 쏟았기 때문이다.그는 “나 살림 잘 못해요.”라고 말하며 쑥스러워했다. 한참동안의 인터뷰를 끝내고 아내가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에 남편 주씨는 선뜻 “강하기보다는 오히려 심약할 만큼 마음이 약하고,다정다감하고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대가 세고,자기주장이 강하고 너무 똑똑한 여자하고 살아서 피곤하겠다.”는 주위의 편견에 대해 평소 웃고 말았지만 이제 할 말을 해야할 시점이라는 판단이 선 것 같았다.어쩌면 여성운동가 출신의 장관에게 느끼는 거부감을 불식시키기 위한 배려같기도 했다. 친구의 약혼식장에서 처음 만나 “여성운동을 계속하고,아이를 낳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일방적인 선언에 동의하고,결혼식에 나란히 입장하는 등 파격을 수용하며 결혼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예사롭지 않았지만 주씨가 ‘가장’이 아닌 ‘동지’가 되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했단다.“머리로는 이해되지만 실천은 어렵게 마련”이라면서 “아내의 오랜 설득작전에 의해서 가능해졌다.”고 웃음을 보탰다.요즈음 주씨는 청소기를 돌리고,빨리 귀가한 사람으로서 저녁준비도 곧잘 해내는 ‘앞선 사람(?)’이 됐다. 주씨는 “사회운동하는 아내를 잘 받쳐주려면 남편이 경제력이 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빠듯한 월급쟁이 생활이라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둘 사이에는 이화여대에 재학중인 외동딸 해연(22)양이 있다.“아내의 가정교육 원칙은 ‘독립적인 인간으로의 성장’이에요.‘착한 아기,예쁜 아기∼’라는 자장가까지 ‘굳센 아이,힘찬 아이∼’로 바꿔 불렀을 정도로 강하게 키우고 싶어하지요.” 허남주기자
  • “잘못된 교원인사 다시는 않겠습니다” 반성문 쓴 교육감님

    교육계의 대규모 정기인사 이후 뒷말이 무성하다. 잡음은 ‘부적격자’를 교장·교감 등으로 발령했거나 교육감 선거에서 줄 선 사람에 대한 배려로 인한 것이 대부분이다.교육계의 곪은 부분이 일부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전횡 교장' 영전 물의 전교조에 각서 인사 잡음에 대해 가장 따가운 시선이 쏠린 곳은 광주시교육청.김원본 광주시교육감이 전교조측에 교장 인사의 잘못을 시인하는 각서에 서명한 사실까지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김 교육감이 비민주적인 학교 운영 등으로 물의를 빚었던 최모 교장을 이웃의 J중으로 배치하자 교사·학생·학부모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선 것.교육청 홈페이지에는 “최 교장이 교직원들에게 폭언을 일삼고 수학여행 등 각종 행사의 업체 선정 등 학교를 독단적으로 운영했다.”는 비판의 글이 무더기로 올라 있다. 사태가 가라앉지 않자 김 교육감은 지난달 27일 ‘최 교장의 발령에 대한 잘못을 인정한다.’는 등 4개항의 ‘광주시교육청 교육감의 약속’에 자필 서명해 전교조측에 전달했다.당사자인 최 교장도 전교직원들에게 ‘앞으로 교원을 존중하며 비교육적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등 29개항의 내용을 설명하고 10분 동안 사과발언을 했다. ●“부패정화” “인사권 침해” 논란 정실인사에 대한 비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경기도 남양주시 T고교로 발령난 박모 교장은 2001년 재직했던 학교에서 학부모회로부터 용도가 분명치 않은 돈을 받아 문제가 됐으나 이번에 사실상 영전했다. 의정부지역 초등학교 교장이던 강모씨도 지난해 9월 K시교육청 학무과장으로 옮긴 뒤 6개월 만에 도교육청 장학관으로 초고속 영전해 구설수에 올랐다.강씨와 김씨는 교육감선거를 도운 데 따른 정실인사라는 게 전교조측의 주장이다. 울산에서는 교감 경력이 없는 전문직이 교장으로 발령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지난해 10월 학업성취도 평가답안 유출사건이 발생한 인천 연수중 Y교장과 같은 해 5월 여교사 성추행 사건에 연루된 J교육장에 대한 인사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서도 인천의 일선 교육계가 반발하고 있다. 경북 봉화교육청 J과장은 지난해 경북 안동시 복주초등학교의 한 여교사가 교장 등에게 성희롱을 당한 스트레스로 유산하자,교원연수회에서 “그 정도로 유산한 자궁이라면…”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견책처분을 받았으나 이번에 경북 청송군 내 초등학교 교장으로 옮겼다. ●전국 곳곳 인사 잡음… 전교조 비리접수 교육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당국과 전교조측의 ‘힘겨루기’로 받아들이고 있다.일선 학교 교장과 교사들은 “광주시교육감의 조치는 인사권을 스스로 포기한 사례”라고 꼬집었다.전교조측에 대해서도 “한 개인 교장을 희생양으로 삼아 전체 교장과 교육감을 길들이기 위한 불순한 의도”라고 깎아내리고 있다.하지만 전교조측은 “최 교장의 과거 행적에 문제가 있고 이 부분에 대해 교사·학부모·학생이 이의를 제기하는 상식적인 조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전교조는 교원 인사비리 접수창구를 개설하고 문제 인사에 대한 퇴진운동을 벌이기로 했다.전교조는 또 교원단체가 참여하는 인사검증장치의 마련과 인사위원회 회의자료를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각서파문으로 불거진 인사잡음의 파장이 쉽게 수그러지지 않을 전망이다. 전국 정리 최치봉기자 cbchoi@
  • [열린세상]21세기 미술 ‘일상을 잡아라’

    20세기에는 서양의 논리적,개념적,이성적 표현방식이 주를 이루며 미술사를 장식했다.이것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과 금기에 대한 자유의 갈망이 미술의 근원적 표현방법보다 앞섰다는 것을 말한다. 입체파,초현실주의,팝 아트,추상표현주의 등 많은 사조들은 자연주의,직관주의,유물주의,실증주의,실용주의,구조주의,실존주의 등 서구의 철학적 사상을 바탕에 깔고 탄생했다.이 사조들은 사상과 표현의 한계를 분명히 안고 있어 발전이란 이름 아래 새로운 정신을 대두시킨 것이다.20세기 말에 등장한 포스트모더니즘은 이즘들을 종합적으로 뒤섞거나 개별적으로 재해석한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다. 20세기의 역사는 저물고 21세기에 접어들면서 미술은 다시 새로운 인식과 표현을 추구한다.그러나 시대를 반영하고 현실을 비판하며 내면의 세계를 추구하는 미술의 역할은 변함이 없다. 지금의 현실은 단편적이고 일차적인 것부터 복잡하고 다양한 것들이 뒤엉켜 있다.더욱이 디지털 혁명으로 수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소유하게 된 지금 개인의 삶은 엄청나게 변화되었고 복잡하다.인류의 특별한 공유의 목적성이 상실된 지금은 일상적이며 순간적인 것,즉 삶의 근원적 충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그리고 일상 자체가 복잡하면서도 다양하여 일상이 미술의 주제로 등장한다. 이런 관점은 일상적 삶에서 도를 추구한 동양사상과도 연결된다.이 ‘일상의 도’는 물질을 과학적이고 이성적이며 논리적으로 접근해 현상을 파악하며 발전시키는 서구사상과는 완전히 다른 관점으로 삶과 현상의 근원에 대한 탐구를 직접적으로 체험하는 것이다. 동양사상의 ‘일상의 도’는 지극히 개인적 경험과 직관에 의한 것으로 개념적이거나 이론적이지 않다고 인식되어 왔다.개인의 직관은 증명될 수도 없고 이론적이나 논리적으로 설명될 수도 없기 때문에 동양사상은 신비주의로 가정되어지기도 한다.그러나 서구식 통계나 확률,보편적 관념보다는 각자가 자기의 경험 안에서 직관적으로 보고 듣고 느끼는 바를 직접 감지하는 만큼 더욱 세부적이라는 뜻도 내포된다. 서양은 물질로부터 출발한 실재의 사물과 사건을 관찰하고거기에서 무엇을 알아낼 수 있는가를 과학적,합리적,이성적으로 분석하고 추리하며 체계화시킨다.그래서 나온 결과물인 논리를 일반에게 주입한다.대상으로서 외형적인 현상을 과학적으로 밝혀낼 수 있으나 존재의 근원적 내부를 체험적으로 밝혀내는 것은 아니다. 혹자는 서양은 리얼한 것을 보기를 원하고 동양은 리얼한 것이 되기를 원한다고 한다.이것은 자신이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자기 자신이 바로 대상이 되는 관점을 말하는 것이다. 서양의 사유로 어쨌든 인류는 물질의 풍요로움을 얻었으나 정신과 내면의 세계는 더 이상 발전시킬 수 없으며 논리와 합리만으로 현상을 분석할 수 없는 결과까지 얻게 되었다.그리고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논리에 의한 교육적 방법이 인간 본래의 직관과 감성모두를 잃어버리게 했다는 점이다. 지금은 내면적 실천의 도가 필요한 시대다.인간 본질과 내면을 탐구하기 위해서는 직관과 본능을 열어야 하며,마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자연현상과 인간근원적 탐구의 음양오행,부다의 자아에 대한 깨달음,공자의 사람의도리에 바탕을 둔 실천적 도,무위자연의 노자 등 동양사상은 인간과 자연과 우주 모두가 하나됨이라는 유기적 조화론을 기본으로 한다. ‘일상의 도’를 실천한 작품들은 눈에 보이는 현상만의 탐구가 아닌 내적 세계의 전 우주와 교류되는 근원적인 하나와 만나는 경험의 장을 가져다 준다.이러한 예술은 우리에게 일상과 순간의 유토피아와 희망을 주며 전 우주적 인간관의 혜안을 가져다 줄 것이다.
  • [열린세상] 새 정부의 대북정책 과제

    25일 제16대 대통령 취임과 함께 노무현 정부(‘참여정부’)가 출범했다.새 정부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불안정하게 지속되고 있는 화해협력시대를 정착시키고 통일시대를 열어나가야 하는 막중한 역사적 사명을 부여받고 있다.대한민국의 국가목표는 안보를 튼튼히 하면서 평화통일을 이룩하는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개혁세력이 보수세력을 근소한 차로 누르고 승리했다.새 정부가 개혁과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현상유지세력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따라서 노무현 정부가 통일·안보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유의해야 할 과제는 다음 네 가지다. 첫째,대북정책 추진과정에서의 ‘국민적 합의와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다.우리 사회 내부에서는 남북관계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정에서 신·구 패러다임 간에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북한변화 여부,대북지원과 관련한 ‘퍼주기’ 논란,6·15남북공동선언 제2항에서의 남과 북의 통일방안 공통성 인정과 관련한 논쟁등으로 ‘남북화해시대의 남남갈등’이란 역설이 형성되고 있다.따라서 새 정부는 대북정책과 관련한 남남갈등의 해소와 초당적·범국민적 지지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남남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대북정책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대북정책 추진 절차상의 문제가 제기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둘째,남북화해를 진전시키면서 한·미동맹관계 등 국제협력을 강화하는 양립하기 어려운 ‘민족공조’와 ‘국제공조’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는 것이다.남북정상회담 이후 전통적인 한·미동맹에서 남북화해·협력으로 비중이 옮겨가는 과정에서 남북화해와 남북문제의 당사자 해결(주도성)을 강조하는 정치세력이 승리함으로써 북한 핵문제 해결 등과 관련한 한·미간 갈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미국은 반테러와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차원에서 북한을 ‘악의 축’을 이루는 한 나라로 규정하고 대북 강경 압박정책을 추진하고 있다.이에 비해 우리에게 있어 ‘북한문제’는 민족내부문제로서 전통적인 한·미공조와 6·15남북공동선언 이후의 민족공조사이에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딜레마에 처해 있다.따라서 새 대통령은 남북화해의 진전에 따른 민족공동번영(민족공조) 문제와 한·미동맹관계 강화(한·미공조) 문제 사이의 조화점을 찾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한다. 셋째,안보에 대한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대선과정에서 ‘선 긴장완화 후 교류협력’을 주장했던 정치세력은 ‘한반도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이라고 하면서 북한의 핵개발 포기 등 긴장완화가 이뤄질 때까지 남북교류협력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안보우선론자’들은 햇볕정책의 결과로 ‘주적’ 개념에 혼란이 발생하고 우리의 안보태세가 해이해졌다는 비판을 하면서 노 대통령의 ‘교류협력과 긴장완화의 병행전략’을 비판했다.대한민국의 국가목표는 안보와 평화통일이다.노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서 밝힌 대로 ‘강한 군대,튼튼한 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국가안보를 국가경영의 최우선적 과제로 추진하여 국익을 확실히 지켜야 한다. 노 대통령은 대선공약대로 강력한 국가안보태세를 확립하여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억제하고 한반도 평화를 유지해 나가야 할 것이다.그리고 한·미 안보협력체제를 공고히 하고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완비해야 한다.또한 신축적이고 포괄적인 안보협력과 자주적 군사외교를 강화하여 유리한 안보환경을 조성하고 평화통일의 기반을 구축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북핵 위기 해소와 대북 포용정책을 가속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현재의 북핵 위기를 남과 북,그리고 국제사회가 슬기롭게 극복하지 못할 경우 한반도의 운명은 다시 암울해질 것이다.노 대통령은 어렵게 마련한 남북 화해분위기를 남북관계 진전의 계기로 삼지 못하면 역사는 다시 후퇴할 것이란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취임사에서 밝힌 ‘평화번영정책’을 적극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우리 정부가 평화번영정책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면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해나가야 미국의 대북 정책 전환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고 유 환
  • [녹색공간]자연에서 얻는 마음의 풍요

    값으로 매길 수 없는 즐거움 ‘나와 자연은 한 몸' 자각부터 인간은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태어난다.그러나 하루 한 걸음도 흙을 밟지 않는 도시생활에서,일년에 한번도 흙을 만져보지 못하는 산업사회에서 그런 능력은 불필요한 것으로 치부되고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현대인은 인공적인 것에서 즐거움을 얻는다.그 즐거움은 TV와 컴퓨터와 휴대전화처럼 주로 과학과 기술의 산물에서 얻어지는 것이다.첨단 과학기술로 얻는 즐거움은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더 빨리,더 높이,더 많이’를 요구하는 소비문화는 물질의 욕망을 끊임없이 부추기고,우리는 물질의 욕망에 노예가 되어 더 빠른 컴퓨터,더 넓은 TV,더 현란한 휴대전화 얻고자 내몰리고 있다.우리들이 얻는 즐거움은 이처럼 대가를 지불하고 얻는 것이 대부분이다.따라서 금전적인 가치를 지불하지 않고 얻는 즐거움은 가치가 없는 것으로 쉽게 치부한다. 그러나 자연과 교감을 나누는 데는 대가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물질의 풍요보다는 마음의 풍요로 얻는 즐거움이기에 엄격하게 말해서금전적인 가치로도 셈할 수 없다.남녀노소와 빈부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그리고 어느 때나 교감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대상은 자연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즐거움을 얻는 데 이렇게 순수하고 이렇게 평등하며 이렇게 인간적인 일이 오늘날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오늘의 우리들은 과학과 기술에 의지하지 않고도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천부의 능력을 상실했다.아쉽게도 물질적 풍요를 누리는 데 대가를 지불하는 것에만 익숙해진 우리들은 자연이 주는 마음의 풍요로부터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의 진정한 의미나 가치를 옳게 헤아리지도 못한다. 자연과의 교감으로 얻는 즐거움은 예로부터 익숙하게 사용해 왔던 우리 몸의 감각 기관만 바르게 활용하면 언제 어디서나 누릴 수 있다.눈,귀,입,코,그리고 손발을 통해서 자연을 보고,듣고,맛보고,냄새 맡고,접촉하며 얻는 즐거움은 유행에 따라 빠르게 변하는 첨단 제품이 없어도 가능하다.그리고 비싼 입장료를 지불할 필요도 없다.물질의 욕망이 줄어들고 지불해야 할 대가가 없으니따라서 동료나 이웃간에 극심한 경쟁심도 필요 없다. 자연과의 감응은 나와 자연이 딴몸이 아니라는 자각에서 시작된다.나의 들숨에 포함된 산소는 나무의 날숨으로 만들어지며,나의 날숨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는 나무의 몸체가 된다는 평범한 자각 말이다.이런 자각이 심화되고 확장되면 이 세상의 삼라만상이 모두 그물망처럼 촘촘히 연결되어 있다는 깨달음으로 이어진다.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는 것은 자연의 운행속도에 따르는 행동을 뜻한다.자연은 우주적 리듬을 거스르거나 계절의 질서를 건너뛸 수 없다.숲 소리를 듣고자 원하면 바람이 불 때까지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이런 기다림의 가치를 자각하면 효율이 지배하는 산업사회에서 압축성장이나 속도지상주의가 자연에는 그대로 적용될 수 없다는 깨달음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실은 자연과의 감응이나 자연의 질서에 순응함으로써 얻는 즐거움은 값으로 매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일이다.값으로 매길 수 없는 이유는 자연과의 교감으로 우리 가슴 속에 싹튼 감성이나 미의식은 물질의 풍요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풍요로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자연과 감응하고,자연의 질서에 순응함으로써 얻는 교감의 즐거움을 새삼 강조하는 이유는 그것이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위한 첫걸음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전 영 우
  • “”통일신라시대는 고대가 아닌 중세”” 교수 7명 공저 ‘…21세기 한국사’서 파격 주장

    삼국의 성립은 고대사회의 재편이며,통일신라 시대는 고대가 아니라 중세였다는 주장이 교과서를 통해 제기됐다. 또 조선시대 후기를 근대로의 이행을 준비하는 중세 해체기로 비정(批正)했는가 하면 ‘식민지 근대화론’은 식민사관의 계승이라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서울산업대 서의식 교수 등 서울대 역사교육과 출신 현직 대학교수 7명은 최근 발간된 대안교과서 ‘쟁점과 사료로 쓴 21세기 한국사’(사진·전7권,솔출판사 펴냄)를 통해 지금까지의 학계 정설을 뒤집는 파격적인 여러 주장을 내놨다. 서 교수 등은 책을 통해 “삼국의 성립은 한국에 있어 고대사회의 성립이 아니라 재편이며,정치·사회·경제체제와 ‘외위제(外位制)’및 ‘부(府)’ 등을 통해 볼 때 통일신라 시대는 고대가 아니라 명백한 중세였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학계에서 적잖은 논란을 빚고 있는 조선시대의 시대구분에 대해 이들이 제시한 기준도 눈길을 끈다.이들은 “조선시대 후기는 통일신라 이후 1000년간 지속돼 온 중세가 해체되고 근대로의 이행을 준비하는 시기였다.”며 이런 시각을 정치·경제·사회적 사료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일제 식민지시대를 거치면서 비로소 근대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일부 경제사 연구자들이 제기한 이른바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해서도 준열한 비판을 가했다.이들은 “우리의 근대가 일제의 식민지배를 거치면서 가능해졌다는 이들의 주장은 식민통치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식민사관의 계승”이라며 조선후기의 중세 해체론을 거듭 역설했다. 그런가 하면 그동안 강단사학과 재야사학에서 첨예하게 논전을 계속하고 있는 고조선의 성립 배경과 여기에서 비롯된 민족사의 발원설도 이를 과감히 기정사실화하는 등 재야사학의 이론체계도 상당부분 수용하고 있다. 이들은 대안 역사교과서로 펴낸 이 책을 통해 기존 주입식 기술 대신 중요한 역사적 사실과 쟁점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관련 사료를 제공해 줌으로써 개연성이 있는 사안에 대해 읽는 이들이 스스로 역사적 실체를 이해해 자율적인 역사의식과 시각을 갖도록 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예컨대,우리 역사에서 상대적으로 탐구가 빈곤했던 고려시대사의 경우 고려의 자주적이고 능동적인 국제관계에 주목,대외 관계 위주로 서술하고 있으며,당시 향촌사회의 원형인 향·소·부곡 등에 대해서는 개연성이 높은 가설을 제시하는 기술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학계에서는 “우리의 역사가 우리 민족의 주체적 노력과 각성에 의해 발전해 왔다는 논지를 고수하면서도 민족주의 사학의 국수성과 사회경제사학의 교조성을 모두 극복하려 했다는 점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하고 있다. 이 책 기술에는 서 교수 외에 강봉룡(목포대)·이병희(한국교원대)·김돈(서울산업대)·김종수(군산대)·김태웅(〃)·류승렬(강원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우리 역사 교과서가 가진 주입식 기술이 문제가 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다.”고 지적하고 “후대의 연구를 통해 복원하고 재조합한 현재의 역사를 사실(史實)이라고 섣불리 단정해 과거에 대한 사유와 탐구의 여지를 없애는 역사교과서는 역사학의 본령을 위협하는 위험성을 갖고 있다.”며 이 대안교과서의 기술배경을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美, 戰後 이라크 군정실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축출 이후 미 중부군 사령관인 토미 프랭크스 장군이 2년간 이라크를 통치할 계획이라고 미국의 일간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1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11일 상원에 보고된 전후 이라크 계획에서 이라크 정부에 권력을 완전히 이양하기까지는 2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미군이 마련한 통치계획은 이라크내 유전들을 점령하는 것을 포함하는 ‘안정’단계,군에서 민간으로 통치권이 이전되는 ‘과도’단계,다시 입헌정부로 넘어가는 ‘변화’단계 등 3단계안이다. 이 계획은 점령 미군이 민주적 입헌정부로의 권력이양의 길을 닦은 독일과 일본의 전후처리 방식을 따른 것이다. 지난 1945년 태평양 전쟁 종전후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맡았던 일본 군정의 책임자를 이라크 군정에서는 프랭크스 장군이 맡게 된다. 이와 관련,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13일 미군은 전쟁이 끝난 후 이라크를 무장해제시키는 데 ‘필요한 기간만큼’ 주둔할 것이나 ‘단 하루도’ 더 머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럼즈펠드장관은 상원의 한 위원회에서 미국의 1차 선택은 사담 후세인의 축출이지만 대량살상무기의 색출·파괴와 이라크내 테러조직 처리도 중요하다며 “미국은 그런 일을 완료하는데 필요한 만큼 주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이라크 반체제 지도자들은 이라크의 자주권을 이라크인이 갖는 예비정부를 구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이들은 이라크 국민은 미국의 일시적 통치도 점령으로 간주할 것이며 이는 중동 전역에 반미감정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그러나 미국이 뽑은 이라크인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두고 이라크를 직접 통치하기로 결정했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전했다. 신문은 또 제이 가르너 예비역 중장이 구호품 전달과 전후재건,민간행정 등을 수행할 미국 관리들의 위원회를 주재하고 전쟁과 전후 처리에 대한 전반적 책임은 프랭크스 장군이 맡게 된다고 전했다. 이 계획은 지난 1월 20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의해 승인됐다. 후세인의 집권 바트당이 지배했던 현 권력구조는 유지될 전망이다.더글러스 페이스 국방차관보는 지난 11일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이라크)중앙 정부부처들은 문제가 있는 고위직들을 심사해 걸러낸 후 그대로 유지하면서 중요한 정부기능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미국은 이라크 국민의 비준을 받을 새 헌법 초안을 작성할 헌법위원회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라크 반체제 단체들에 대한 설명은 잘메이 칼리자드 특사가 맡았으며 그는 지난주 터키 앙카라에서 후세인에 반대하는 3개 단체 지도자들에게 미국의 전후 계획을 설명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젊은이 광장]교권과 학내 인권

    고등학생 때 일이다.한 선생님이 교실에서 “앞으로 수업 시간에 잠자는 학생은 점수를 깎게 돼 있다.”면서 “차라리 몇대 때리면 될 일인데,너무 비인간적”이라고 푸념했다.그러자 몇몇 친구들은 “몇대 맞으면 되는데 점수를 왜 깎느냐.”고 맞장구를 쳤다.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면 무엇이 옳고 그른지 분별하지 못하는 철없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때 선생님의 속 생각이 어땠는지 짐작키는 어렵다.하지만 학생들이 성적을 깎아 내리는 벌칙보다 체벌이 ‘더 인간적’이라고 여긴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인권이 무시되는 학내 풍토에 학생들이 고스란히 노출돼 왔기 때문이 아닐까.인권 경시의 풍토는 교문에서 학생들의 머리카락을 가위질했고,학생들에게 고분고분하게 지도를 받으며 졸업을 기다리게 했다.이런 분위기에서 타고난 욕망과 정상적인 의식을 그대로 간직한 사람에게 학교는 ‘감옥’으로 여겨질 수도 있는 것이다. 졸업을 한다고 해서 그런 풍토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니다.사회의 일부에 편입되면서 또 다른 인권 사각의 현실을 경험하기 때문이다.언제부터인지 인권 경시의 현실은 또 다른 비극을 낳았다.수업시간에 매를 맞은 학생이 경찰서에 신고하고,선생님을 공공연하게 폭행하게 된 것이다.어른들은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교권이 실추되기 훨씬 이전부터 학교에서 인권이 실종됐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인권을 빼앗긴 학생들이 폭력을 휘두르는 선생님을 진심으로 존중할 수 있을 것인가.항상 그렇듯 인권의 빈 자리는 ‘힘’이 차지한다.물러설 곳이 없다고 판단될 때,판단할 여유마저 사치스럽게 여겨질 때,궁지에 몰린 쥐의 심정으로 학생들이 들고 일어나는 것이다.교육의 폭력 또는 폭력의 교육이 정당화되는 한,어른들이 학생들에게 충격을 받을 사건은 끊임없이 발생할 것이다. ‘청소년헌장’은 ‘물리적 폭력뿐만 아니라 공포와 억압을 포함하는 정신적인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자유롭게 펼칠 권리’,‘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건전한 모임을 만들고 올바른 신념에 따라 활동할 권리’ 등을 부여하고 있다.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얼떨결에 선물을 건네 받기는 했으나,손을 내민 어른들은 다시 선물을 거두어 가는 재주가 탁월했다. 이제 이 같은 반인권,반인륜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학생,교직원,학부모가 노사정위원회와 비슷한 구조의 기구를 만들어 머리를 맞대자고 제안하고 싶다.제약을 극복하고 권리를 찾는 일은 1차적으로 당사자의 몫이다.때문에 학생들이 직접 ‘청소년헌장’에 명시된 ‘자신의 삶과 관련된 정책결정 과정에 민주적 절차에 따라 참여할 권리’를 부르짖어야 한다. 어떤 졸업생이 체벌을 가한 선생님을 찾아가 “지도 덕분에 훌륭히 자라났다.”고 고백했다는 소문을 듣고 씁쓸한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한창 자라는 학생들을 기존질서에 맞춰 무조건 가지런하게 줄세우는 일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학내 인권 보장을 위한 노력에 학생들과 함께 나설 생각이다.어른들도 적극 동참해 주길 기대한다.학생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건강하고 깨어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김 수 민
  • 노총 간담회 발언 의미/盧 ‘美의 北공격 시사’ 우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13일 한국노총과의 간담회에서 밝힌 내용의 핵심은 “한반도에 전쟁은 일어나선 안되며 북한에 대한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한편으로 미국의 현 대북정책에 대한 불쾌한 심정을 표시하고,전시 작전권 문제까지 언급,파장이 예상된다. 그는 미국에 대해 “공격하지 않으려면 대화를 해야한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며 “미국과 다를 것은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그동안 ‘자주적’ 대미외교를 강조해온 노 당선자의 대미 정책 기조를 드러낸 것으로 힘의 논리에 입각,현실적 외교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부시 미 행정부와의 대립각이 우려된다. 최근 미 행정부 고위 관리들의 대북 핵 선제공격 가능성 피력이나,항공모함 칼빈슨 호의 한반도 주변 수역 배치 움직임 등 미국측의 공세적 정책 기류를 겨냥한 것이다. 특히 노 당선자는 미국과 입장차이가 있고,이에 따른 한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의식한 듯 “한국경제에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굳은 결심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한·미 관계 악화를 피하는데만 급급한 외교 정책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작전 지휘권을 언급한 부분도 주목된다.최근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 등 미 행정부가 주한 미군의 감축 및 재배치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고,양국간 ‘한·미 동맹 재조정’논의가 본격 시작되는 시점에 나온 노 당선자의 이같은 발언은 노 당선자가 바라고 있는 ‘한·미 동맹 재조정’의 수준을 보여준 것이란 관측이다. 노 당선자측은 현재까지 한·미 동맹 재조정이 필요하다고는 밝혔으나,구체적인 수준을 드러내지는 않았다.반면,노당선자와 그의 대북 정책에 대해 미측이 갖고 있는 시각은 상당히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주일 미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지난 주 노 당선자의 특사단을 만난 뒤 “핵문제가 불거져 있는데,북측에 저렇게 동정적일 수 있느냐.”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통령직 인수위는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있었던 노 당선자의 남북관련 발언 내용을 뺀 채 보도진에게 브리핑을 했다가,기자단의 항의를 받은 뒤 이 부분을 공개하는 등 해프닝이 있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1부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 ⑧ 노동정책과 교육

    ◆노무현시대 노사관계 21세기를 이끌어갈 민주적 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상대해야 할 가장 벅찬 현안의 하나는 노사문제이다.노는 노대로 사는 사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자신들의 입장만을 고수할 뿐 상대방을 인정할 생각도,의지도 없이 끝없는 대립과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서로의 발목을 잡고 상대에게 항복 문서를 요구하는 한 노사관계의 해법을 찾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노사가 한치의 양보도 없는 평행선을 유지하는 가운데 세계적 경쟁과 글로벌 경제의 압박은 가중되고 있다.IMF 위기와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한국경제는 더욱 깊숙이 글로벌 경제의 회로 속에 편입되었고,그만큼 경제에 대한 정부정책의 자유도는 줄어들었다. 노사문제도 마찬가지다.한국의 노사관계와 노동시장 제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국내보다는 세계적 수준의 경쟁과 생존의 논리이다.우리가 보다 민주적이고 생산적인 노사관계에 대한 ‘사회적 협약’의 구도를 만들어내지 못할 경우 한국경제의 전망 역시 쉽게 가늠하기 힘들다. 출구가 없는 대립과 불신만이 팽배한 상황에서는 경제의 발전도,민주주의의 성숙도 기할 수 없다.노사 교착을 타개하고 새로운 시대 요구에 적합한 노사관계의 원칙을 세우는 작업은 새 정부의 책임이 되었다. 이를 위해 노무현 정부는 인정·참여·협력을 노사문제의 확고한 철학으로 제시하고,법과 제도를 정비함과 더불어,일관된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노사문제에 대해 대화의 공간을 열어 ‘사회적 협약’과 ‘대타협’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생산적 노사관계의 기본 조건은 상대방에 대한 ‘상호인정’이다.한국의 노사관계가 원시적 갈등을 거듭하고 극단의 대립으로 치닫는 근본에는 서로의 불신이 자리하고 있다. 대결의 끝없는 악순환을 넘어,새 정부는 상호인정의 분위기를 조성할 책임이 있다.상호불신을 상호인정으로 전환하지 않고서는 서로의 생존을 보장할 수 없다. 지난 수십년에 걸쳐 노동자들은 그들의 존재에 대한 인정과 사회정치적 참여를 요구해왔다.이제 노동자들이 민주사회 질서와 제도 속의 책임 있는 행위자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노동자들의 기업경영 참여는 기존의 노사협의회나 종업원 지주제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성화될 수 있다.이러한 참여는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높임으로써 보다 생산적인 경영 관행을 유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공무원의 노조 활동은 공공영역에서 적절한 내부 감시자의 역할을 통해 보다 깨끗한 정부,민주적 행정을 유도하게 될 것이다. 노무현 정부가 해결해야 할 노사문제의 또 다른 과제는 이익을 대변할 조직과 목소리가 없는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는 일이다.IMF 위기와 구조조정의 시련을 겪으면서 소수의 조직화된 노동자와 그렇지 못한 대다수의 노동자들 간에 사회경제적 격차가 확대돼 왔다.대기업이 그들의 부담을 중소기업에 전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노동자들 내부에서도 힘있는 조직 노동자가 미조직 노동자나 사회적 약자에게 전가하는 모순이 누적돼 왔다. 정부는 노동시장에서 힘의 논리나,제도적 차별로 인해 대다수 노동자들이 희생양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원칙 아래 비정규직과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는 데 앞장서야한다.노동자 사회의 격차 확대는 기득권을 확보한 노조에도 장기적으로 큰 부담이 될 것이며,기업간 격차를 확대하고 사회불안을 가중시킴으로써 큰 비용을 초래할 것이다. 노사관계에서 타협의 공간이 마련되기 위해서는 우선 지난 정부 시절부터 추진돼온 노사정위원회의 위상을 높이고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것과 더불어 대타협을 위한 공론의 장에 국민의 여론을 수렴하고 참여를 도모해야 한다.이러한 대타협의 공간에는 노동측에서 요구하는 주5일 근무제나 공무원노조 합법화,혹은 외국자본이나 경영계에서 요구하는 고용유연화 등 노동시장의 정책과 제도들뿐 아니라 산업별 노조,기업 지배구조 등과 같은 문제들도 다뤄질 필요가 있다. ◆노동수요 중심 교육으로 우리나라에서 1970년대 중반까지 20세 전후의 또래집단 가운데 (전문)대학 교육을 받은 사람의 비율은 10%에도 미치지 못했다.그러나 81년 대학의 졸업정원제 실시,90년대 중반 이후 2년·4년제 대학의 증가,나아가 평생교육제도 등의 도입으로 이제 (전문)대학 교육을 받기가 수월해졌다. 전반적으로 우리나라의 교육정책은 평등주의 이념에 기초를 두어 누구나 원하기만 하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형태로 발전해왔다.그러나 이러한 교육정책이 교육기회를 넓히는 데는 큰 역할을 했으나 교육과 노동시장을 연계시키지 못해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먼저 교육정책은 평등을 추구했으나 결과는 그다지 평등하지 않다.노동시장이 갑자기 증가한 고학력자들을 모두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매년 고학력자들이 누적되면서 취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최근 증가하는 청년 실업률과 대졸자 취업난은 이런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다.또한 고학력의 증가는 대졸자의 구직난과 함께 중소기업의 구인난을 가져오는 기현상을 낳고 있다.이것은 전형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고졸자는 생산직에,대졸자는 사무직·관리직에서 종사한다는 인식 때문에 대졸자의 증가로 생산직 노동력이 부족해져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제 평등주의 이념에서 벗어나 노동시장의 수요를 중심으로 교육정책이 추진돼야 한다.노동시장과 연계하기 위해서는 교육부와 노동부가 함께교육정책을 연구하고 수립해야 한다.첨단기술분야는 정보통신부,산업자원부 등과 함께 분야별 전문인력 수요를 예측해 이를 토대로 대학정원정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지식정보화의 바른길 국민의 정부가 추진한 정보화는 상당히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전반기의 정보화촉진기본계획에 해당하는 ‘사이버 코리아 21’ 사업을 조기에 달성해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이용국가가 되었다. 전자정부의 출발은 각종 민원서비스를 국민과 기업에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편익을 증진하며 행정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일 것이다.전자정부가 선도적 역할을 하여 민간부문에서 산업의 정보화가 진행되는 것도 우리 경제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것이다. 우리나라의 정보화가 빠르게 성장한 배경에는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큰 역할을 했다.그러나 성과의 뒷전에는 빠른 성장에 걸맞지 않은 현상들도 존재한다.많은 사람들이 적은 비용으로 인터넷에 접속하게 됐으나 인터넷을 잘 다루는 능력을 갖췄다기보다는 단지 오락과 소비 목적으로 이용하는 경향이 강하다.우리나라의인터넷은 지나치게 상업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정부가 경제에 도움이 된다면 무조건 지원하는 것은 정부의 품위를 손상시킨다.가령 정부가 인터넷게임 산업을 지원하는 데 적극적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새 정부는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사회적·윤리적 측면을 중요하게 다뤄 정책의 권위를 세워주기 바란다. 그동안 전자정부의 출범은 부처이기주의를 표출했다.정통부와 산자부가 역할분담을 놓고 갈등을 빚은 예가 대표적이다.정부는 부처간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이권 중심의 정책결정을 지양하도록 해야 한다. 지식정보화는 지식의 축적뿐 아니라 축적된 지식의 활용도 목표로 한다.우리나라 정보화에서 가장 미약한 부분이다.지식 축적은 모든 사건과 행위의 기록에서 출발한다.또 양적인 정보화에서 질적인 정보화로 위상을 옮겨야 할 시점이다.질적인 정보화로 나아가기 위해서 잠시 달리던 길을 멈추고 우리가 가는 길이 정말 가야 할 길인지 살펴보는 여유를 권한다. ◆노동정책의 소외자들 우리나라에서 노동정책에 관여하는 집단은 편중돼 있다.‘노사정위원회’에 명시돼 있듯이 이들은 노동자·사용자·정부 등 세 행위자이다.여기서 사용자와 정부는 어느 정도 전반적인 대표성을 가지지만 노동자는 사실상 노동조합을 대표한다고 보는 것이 옳다. 따라서 노조에 속하지 않은 노동자들은 노동정책의 대상 밖에 있게 된다.특히 자영업이나 소규모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노동정책에서 다뤄지기 어렵다. 현재 노조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종사자는 우리나라 취업자의 22% 정도이다.노조가 취약한 도소매 음식숙박업 종사자는 약 30%에 이른다.자영업자의 비율은 28%,농민을 제외하면 25%이다. 그러나 우리는 영세한 자영업자나 도소매 음식숙박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 그다지 아는 바가 없다.단지 이들은 노동시장의 완충지대 역할을 하거나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제조업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있는 이들 영세 자영업자나 음식숙박업 종사자들도 노동정책의 주요 대상이 돼야 한다.이들은 고용보험이나 산재보험 등 노동복지에서 제외된 경우가 많아 대책이 필요하다.특히 비정규 형태로 고용된 경우가 많아 조직화된 기업의 비정규직과도 매우 다르다.비정규 노동에 관한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들의 실태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기획 취지및 필자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는 ‘수평사회를 만들자.’란 연중 기획의 첫 시리즈로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 기획물을 마련,새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보도하고 있습니다.이번 주제는 교육과 노동 및 지식정보화입니다.평등주의 교육의 기로,노사정위원회의 위상과 기능,현재 우리의 정보화에는 문제가 없는지 노무현 정부에 바라는 전문가들의 제언을 담았습니다. 대표 집필은 이건(李建)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와 박준식(朴濬植)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가 맡았습니다.
  • [인터넷 스코프] 인터넷과 정치참여의 함수

    지난 대통령 선거는 인터넷의 정치적 영향력을 가시적으로 확인시켜 주었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최초의 인터넷시대 대통령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국민참여센터를 설치하고 인터넷으로 주요 부처의 장관인사 추천과 정책제언을 받은 바 있다.청와대에 국민참여수석을 신설한 것도 인터넷시대 대통령이 보여준 두드러진 변화 가운데 하나이다. 인터넷은 기존의 신문과 방송이 지배하던 정치정보의 제한된 통로를 다양화했다.정치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는 것은 물론,정치인과 유권자의 직접적인 대화통로를 제공해서 기존 매체의 영향력을 약화시켰다.또한 저렴한 비용으로 동일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효과적으로 의견을 공유하고 행동하도록 하는 데 일조했다.이같이 새로운 정치도구인 인터넷은 그 영향력이 앞으로도 커질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에는 인터넷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이 팽배해 있다.인터넷과 정치 참여,그리고 정치 민주화를 동일시하는 담론도 많은 것 같다.그러나 과연 인터넷이 정치참여를 높여주는가.그리고 많은 유권자의 선택에 실제로 영향을 미쳤는가. 인터넷이 정치적 의견 형성과 참여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유보적인 답변을 할 수밖에 없다.우선 정치과정에서 유권자의 태도나 행동에 미치는 요소가 매우 다양하고 이것들이 복합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신문이나 방송의 효과 연구에서도 직접적인 태도나 행동효과가 명쾌하게 검증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터넷으로 인한 태도 변화나 행동 변화를 단언하기는 쉽지 않다. 일부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해서 논의해 본다면,인터넷은 태도나 행동을 변화시키기보다 기존의 것을 강화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인터넷상에서의 정보이용이 대단히 관여적이고 자기 선택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이번 선거에서 네티즌세대라고 할 20,30대의 투표율이 하락한 점도 인터넷의 정치참여 효과를 단정할 수 없게 만드는 요소이다. 그렇다면 인터넷상의 활발한 정치담론은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지난 선거에서 인터넷이 정치정보와 토의의 대중화에 기여한 특성을 보였지만 더욱 넓게 보면 인터넷상의 정치 양극화 현상이 더 두드러졌다고 볼 수 있다. 정치적으로 높게 관여된 집단은 인터넷을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이용했지만 그렇지 않은 집단은 오히려 정치정보를 회피하면서 정치적 무관심을 표출했다.젊은 층의 투표율이 그 단적인 예다.미국 정치학자 노리스는 이를 ‘민주적 격차(democratic divide)’라고 불렀다. 그는 인터넷의 특성으로 인해 정치적으로 깊이 관여한 집단과 무관심한 집단들이 각각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용하게 됨으로써 일종의 순환효과가 생겨 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최근에 조사된 많은 연구들은 인터넷에서 활발하게 정치참여를 하는 집단이 학력이나,참여 경험,뉴스 이용량이 더 많은 집단이라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인터넷은 정치과정의 보조재이지 대체재가 아니다.민주적 격차를 좁히고 참여정치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신문이나 방송과 같은 전통적 매체들이 공적기능을 잘 수행해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또 교육제도의 개선,다양한사회적 참여 활동을 장려하는 문화,그리고 지방자치제의 활성화 등은 드러나지 않는 참여정치의 토양이다.이같은 토양이 건강할 때 인터넷은 보다 유용한 정치도구로 우리사회에 기여할 것이다. 황 용 석
  • 편집자에게/ 참심·배심제 도입 신중검토 필요

    -‘일반시민 재판참여 추진’기사(대한매일 2월4일자 1면)를 읽고 참심·배심제 도입은 원칙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이 제도를 통해 국민들은 민주적인 훈련을 하게 되고,법 시스템이 어떻게 적용되는가 직접 경험할 수 있다.궁극적인 법치주의 달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다.다만 우리 법조 현실에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을 섣불리 도입해서는 안 된다.미국의 O J 심슨 사건이나 이번 여중생 사고에 대한 미군사법원의 평결처럼 유죄 사안이 무죄로 나오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또 이번 안을 살펴보면 새롭다기보다는 대법원이 이따금 연구,발표했던 방안을 반복한 것으로 보인다.참심·배심제 또한 ‘사법발전 계획’의 단골메뉴였지만 항상 장기과제로 미뤄졌었다. 참심·배심제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국민이 법원에 불신을 갖는 것은 아니다.법원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여러가지다.판사의 평균 연령이 38세이고 1심 판결이 항소심에서 뒤집어지는 비율이 높다.이래서야 국민이 법원을 신뢰할 수 있겠는가. 요식 행위로 ‘발전계획’을 내놓기보다는 법원 스스로 먼저 자성하고 국민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개혁안을 마련하길 바란다.이를 통해 법원이 국민의 불신을 해소하고 정의와 인권을 옹호하는 기관으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다. 김인회 변호사·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사무차장
  • [열린세상] 집단思考의 함정

    토론문화가 바람직하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하고 있다.그러나 어떻게 해야 바람직한 토론문화가 형성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그리 깊은 생각을 하지 않는 듯하다.토론문화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자기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여기에 방해가 되는 것이 바로 ‘집단사고’다. 집단사고(groupthink)라는 말은 미국 예일대의 사회심리학자 재니스가 1970년대에 만든 용어다.아주 응집력이 높고 확신에 차 있는 집단이 대개 집단사고의 함정에 빠질 확률이 높다.토론문화가 비교적 발달돼 있다고 하는 미국도 집단사고로 인한 잘못된 의사결정을 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케네디 대통령 때의 쿠바 침공 결정,그 이후 베트남전의 지속 결정이 가장 대표적인 미국 행정부의 잘못된 결정으로 꼽힌다.부시 행정부의 작금의 결정이 나중에 어떻게 평가받을지 궁금하지만,집단사고의 함정에 빠질 수 있는 특성들을 다분히 지니고 있다.과거 어떤 종교집단의 집단자살 사건도 집단사고의 희생양이라고 할 수 있다. 집단사고는 지나친 자신감과 결속감,만장일치에의 압력,시간적 촉박함,지도자의 권위주의적 태도 등이 합쳐졌을 때 생긴다.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집단 외부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하며,집단 내부에서 반대 의견을 내세우는 사람을 이단시하지 말아야 한다. 집단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들 중 하나는,무엇보다도 지도자가 자기 의견을 먼저 이야기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지도자가 자신의 의견을 먼저 이야기하면 아랫사람이 다른 의견을 제시하기가 어렵기 때문에,지도자의 민주적 사고방식과 진행방식이 선행돼야 한다.토론의 첫 단계에서는 먼저 ‘비판 없이 모든 방안들을’ 내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만장일치에의 압력,시간적 제약 등은 없을수록 좋다.지나친 자신감과 확신도 합리적 의사결정에 해가 될 수 있다. 윗사람과의 거리감을 크게 느끼고 윗사람에게 반대 의견을 이야기하기 어려워하는 권위주의 문화에서 토론의 어려움은 더욱 크다.윗사람의 의견에 반대하는 것을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하고,힘을 가진 윗사람의의견에 따르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생각해,마음놓고 의견을 개진하기 힘들기 때문이다.그러므로 토론문화가 살아나려면 무엇보다 권위주의적 수직성에 의지하지 말고 ‘수평성’에 대한 신념을 가져야 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어떤 안을 내놓기만 하면 행여 지금까지 누려 오던 이익에 해가 되지 않을까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변의 이런 분위기는 인수위원회가 모든 대안들을 검토해서 최선의 안을 내놓는 데 방해가 된다.물론 인수위원회 내부에서도 외부의 의견에 고루 귀를 기울여야 하고,토론에서 배제되는 층이 없어야 한다.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계층,시골의 오지에 사는 노인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는 통로가 있어야 한다. 사실 각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구석구석의 민의를 대변해야 하는데,모든 국회의원들이 과연 해당 지역구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는 본질적 기능에 충실하고 있는지는 각자 반성해 보아야 한다. 수평성과 함께 ‘다양성’을 인정해야 참된 토론문화가 뿌리를 내릴 수 있다.조금이라도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면 큰 일이 날 것처럼 생각하는 획일성에의 집착은 이제 버려야 한다.그것은 우리가 버려야 할 군사독재 시대의 잔재에 불과하다.다양한 의견 속에 더욱 발전적인 결론이 가능하다. 끝으로 자신이 내놓은 의견이 공격을 받더라도 ‘사람’이 공격받았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물론 비판하는 사람도 의견 자체를 반박할 뿐 ‘사람’을 반박해서는 안 된다.인신공격으로 이어지면 의견의 합리성을 떠나 나중에는 자존심 싸움이 돼 버린다.이렇게 되면 합리적 판단은 흐려지고,오로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보면 토론이 잘 이루어질 수 없다.이제 우리도 성숙한 토론문화를 형성해 갈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야 한다.
  • [공직자 에세이] 지방자치 발전 막는 구시대 법령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우여곡절 끝에 91년 지방의회가 구성되고 95년 자치단체장이 주민에 의해 직접 선출됨으로써 외형적인 모습을 갖추었다. 국민들의 뜨거운 열망에 의해 실현된 지방자치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그 주민의 노력과 의지 못지않게 그에 합당한 법률과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그러나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현행 법령제도가 지방자치 발전을 오히려 가로막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법규범을 제정하는 주체인 국회,정부 등 입법 주체가 공정하고도 시대요청에 적합한 법을 만들기 위해서는 입법을 할 경우 지켜야 할 일정한 원칙들이 있다고 본다. 지방자치시대에 입법자들은 우선 당해 법령이 헌법상 보장된 지방자치권을 침해하는 것은 아닌지,지방자치법상의 지방분권을 위한 사무 배분원칙이 관철 되었는지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한 후 입법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입법자들은 지방자치권을 보장하려는 의지 없이 단순히 피상적으로 상위법 우선원칙에 입각한 입법정책적 고려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 결과 본질적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사무로 규정하는 것이 적합한 사무를 국가사무화함으로써 과다한 기관위임사무를 양산해 자치단체를 중앙정부의 감독 및 통제의 대상이 되도록 했다.이에따라 자치단체의 창의성·자율성·특수성을 위축시키고 있다. 또한 행정업무를 수행할 책임과 의무는 자치단체에 부여하면서 권한은 국가 등 위임기관이 갖고 있어 권한과 책임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더욱이 기관위임사무에 대하여는 필요한 경비의 전부를 국가가 부담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치단체에 사무처리 의무만을 부여하고 소요경비를 제대로 부담하지 않아 자치단체의 재정적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지방자치시대에 이처럼 지방자치권의 중심을 이루는 요소인 자치사무를 인정하려는 데 인색한 것은 법령의 입법과정에서 입법자들이 헌법상 보장되고 있는 지방자치권에 대한 이해부족 등 자치마인드가 형성되어 있지 않는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한 예로,최근에 있었던 부단체장의 국가직화 등을 골자로 한 지방자치법 개정 시도에서 입법자들의 무감각하고 안이한 지방자치제에 대한 인식을 여실히 엿볼 수 있었다. 이 시대의 과제인 풀뿌리 지방자치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현행 지방자치제도 관련법령의 입법개선을 통하여 무엇보다도 지방자치시대에 걸맞은 입법원칙과 기준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성이 있다. 이러한 원칙에는 지방자치권 보장이라는 합헌성이 전제된 바탕 위에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성 보장과 국가적 통일성 유지라는 양측면에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합리적 기준이 설정되어져야 한다. 또한 전문가,자치단체와 주민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지방자치의 본질이 존중될 수 있도록 민주적인 입법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물론 지방자치를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입법자들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은 더이상 말할 나위가 없다.
  • 김원기고문“민주당에 남겠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정치고문 겸 민주당 개혁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원기(金元基·얼굴) 의원은 29일 자신의 거취와 관련, “당에 남아 전체를 아우르는,한 마디로 형 같은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어떤 자리에 구애받지 않고 전체적으로 우리가 힘을 합쳐 일을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김 고문은 “노 당선자를 배출하는 데 힘을 합한 세력들이 초심을 갖고 뭉쳐 정치를 새롭게 바꿔가는 것이 지금 내가 할 일”이라면서 “이것을 하는데 충돌이 있을 수도 있지만,흩어지지 않도록 모아내고 또 제대로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적청산 요구에 대해서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정치인을 배치하는 게 중요하므로 인적개혁은 필요하다.”면서도 “어디까지나 민주적 절차에 의해 당내 선거나 공천,총선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바뀌어야 하며 이는 총선 전에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새 정부 정책탐구]1.정치분야

    ‘노무현 시대’의 개막은 한국 사회 전반에 있어 일대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그러나 최근 대통령직인수위를 중심으로 단편적으로 흘러나오는 정책내용만으로는 정확한 방향을 짐작하기 힘들다.대한매일은 정치,경제,사회복지 등 주요 3분야에 대해 인수위의 정책을 잘 알고 있는 전문가를 포함시킨 대담 시리즈를 통해 노 대통령 당선자의 정책방향을 탐구키로 했다.그 첫번째 정치분야 대담에는 정해구(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인수위 정치개혁연구실 부실장과 함성득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가 참석했다. ●함성득 교수 지난 대선은 부정부패 청산론을 들고 나온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대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낡은 정치 청산론이 이긴 것이다.부정부패 청산론은 보복정치·과거지향적이지만 낡은 정치 청산론은 미래지향적이면서 비전을 보여준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지역 정치·돈 정치로부터 탈피,한국 정치를 저비용 고효율로 바꾸고,이념 중심의 정책이 대결할 수 있는 정치로 나가야 한다. ●정해구 부실장 정치가 다른 분야보다 뒤떨어져서 오히려 사회 발전을 가로막아 왔고,일반 국민의 참여를 배제해 왔다.그러나 새로운 참여와 정치 변화 등을 촉구한 게 지난 대선이었다.때문에 전국적·화합적·통합적인 정치를 하라는 게 최근 한국 정치에 대한 국민적 요구다. ●함 교수 이제까지의 대의민주주의 정치와는 달리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정치와 국민간의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 졌다.노 당선자가 일종의 신문고인 인터넷을 강화하는 게 바람직하다.다만 인터넷 정치의 문제는 익명성과 무차별 공격성이다.이번 한나라당의 대선 재검표도 인터넷에서 떠오른 믿지 못할 정보 때문이었다. 또 포퓰리즘과 선동적인 면이 있다.이런 역기능을 막으면서 순기능을 강화할 때 직접민주주의에 좀 더 가까이 가고,이제까지의 정치권과 국민 사이의 괴리를 메울 수 있을 것이다. ●정 부실장 이제까지의 원내 정치는 국민 의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왔다.그러나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토론 문화가 만들어졌다.함 교수가 지적한 포퓰리즘적인 요소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인터넷 토론에서의 규범이 만들어진다면 새로운 토론 광장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함 교수 요즘 인수위에서 나오는 정치개혁 방안을 보면 혼란스럽다.지금까지는 원내총무 중심의 원내정당화를 말해왔다.그러나 최근에는 인터넷 정치를 강조하고 시민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는 대중정당화를 추구하는 것 같다.인수위에서는 어느 쪽에 더 중점을 두고 있나.아니면 각각의 장점을 뽑아서 추진하려는 것인가. ●정 부실장 정치개혁연구실 입장에서 봤을 때는 정당개혁이 꼭 원내정당화냐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정책 정당으로 제대로 발전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편으로 원내정당화가 필요하고,동시에 국민들의 이해를 반영하는 아래로부터의 국민 참여가 필요하다.따라서 민주적인 참여를 보장하면서 정책정당화를 추구하는 두 개의 기준을 토대로 진행되는 게 옳다고 본다. ●함 교수 자칫하면 지역정치의 고착화와 포퓰리즘화라는 원내정당과 대중정당 양 쪽의 문제점이 합쳐져 나타날 수도 있는데. ●정 부실장 그런 단점들 때문에 두 가지를 결합시키는 게 쉽지 않다.노 당선자와 민주당의 생각도다르다.당에서는 원내·정책정당화에 비중을 두는 것 같고,노 당선자는 양 기준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함 교수 노 당선자는 “내년 총선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반(半)통령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결국 다수 의석 확보를 위해 선거구 제도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정 부실장 그런 식으로 전술적 접근을 하는 것은 아니다.한국에서는 낡은 정치의 문제가 많기 때문에 여야 모두 정치 개혁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고,새 룰에 의해 치러질 총선에서의 공정한 결과에 승복하자는 것이다. ●함 교수 현역 의원들이 가장 중시하는 선거구제에 대한 토의는 없었나. ●정 부실장 노 당선자는 “내가 여당에 개입할 수 없지만,정치개혁에 대한 높은 국민적 요구가 있는 만큼 그것을 대통령이 의제화해야 한다.여야에 시키는 것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함 교수 노 당선자는 지역정치 타파를 위해 중대선거구제나 비례대표제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다. ●정 부실장 등가성의 원칙을 지키고,제도를 통해 지역주의를 어떻게 완화시킬 수 있는가라는 기준을 갖고 여러 안을 검토하고 있다.이에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는 현행 소선거구제나 중대선거구제 대신 비례대표제를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또 한 지역에서 특정 정당이 90%를 득표했더라도 70%만 인정하는 식의 일종의 상한선을 두는 등 특정 지역에서 몰표가 나오지 않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하지만 기술적 문제나 위헌성이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문제다. ●함 교수 비례대표제도 누군가가 명부를 작성할 때 (자의성이 개입되는 등)문제점이 발생한다. ●정 부실장 비례대표제의 가장 중요한 전제는 명부 작성시 어떻게 민주적인 절차를 밟느냐다.과거처럼 하향식이 아니라 권역 안에서 국민경선으로 명부를 만드는 등 철저하게 민주적인 상향식 방법을 모색중이다. ●함 교수 정치자금법 강화,선거공영제 확대,언론매체를 통한 선거운동을 강화하는 방법 등이 언급되고 있는데. ●정 부실장 투명한 청정 정치와 기성·신진 정치인간 형평성을 이루기 위해 정당의 당내 경선까지 선관위 주재로 하는 등의 제도적인 선거공영제를 확대할 것을검토하고 있다.또 국회의원 등 기성정치인들은 후원회를 쉽게 조직할 수 있지만 신진정치인들은 쉽지가 않은 상태다.이에 선거운동기간을 대폭 확대함으로써 신진 정치인도 후원회를 조직,신·구 정치인 간의 불평등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함 교수 상향식 공천의 경우 상당한 자금과 대의원이 확보돼야 한다는 폐해가 있는데 여기에 대한 보완장치는 연구하고 있나. ●정 부실장 국민·당내 경선 과정에서 선거공영제를 확대하면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최소한 경선 관리 자금을 국고에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또 당 내부 경선도 선관위에 위탁하거나,내부에서 선거자금 상한선을 두는 등의 규정을 만드는 것을 추진할 것이다. ●함 교수 국회의원 인적 청산의 방법으로 의원 숫자를 줄이는 것은 어떤가.200명 수준으로 하면 문제가 있는 의원들은 자동적으로 빠져 나가게 될 것이다.당선자가 지방정치와 분권화를 활성화한다면 의원 숫자가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 ●정 부실장 오히려 내부 토론 과정에서 우리 의원 수는 결코많은 게 아니라는 의견이 있다.의원을 늘리는 데 대해 국민적 거부감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에 들어가는 돈은 민주주의만 제대로 된다면 지불해야 된다고 본다.비례대표제 도입시 기술적 문제 때문에 국회의원 숫자가 지역구 의원 200여명,비례대표제 의원 100명 해서 300명선까지 늘어나야 한다. 비례대표의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최소한 지역 대 비례가 2대1까지(현행 4.9대1)는 돼야 한다. ●함 교수 정계개편과 관련,노 당선자는 인위적인 정계 개편은 안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문 비서실장 내정자가 시사한 것처럼 자연스러운 정계 개편은 유도하고 있는 게 아닌가. ●정 부실장 과거 한국 정치는 당 보스 중심으로 수직적·권위적으로 진행되다 보니 여야 사이에는 협력보다는 갈등이 증폭돼 왔다.우리는 노무현 정부가 단지 소수 정권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한국 정치가 생산적이 되게 하기 위해 여야간 수평적 협력정치를 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통령과 국회가 상호 견제 협력을 이룰 수 있는 ‘여야정 정책협의회’ ▲대통령 국회의장 여야 대표들이 모여 국가적 현안과 중장기 발전 계획을 협의·토론하는 ‘전국정상회의’(national summit meeting) ▲대통령과 원내 지도자가 통일·외교안보·지역갈등 문제 등 초당적 사안에 대해 협의,합의를 이끌어 낼 ‘정당지도자회의’ 등을 만들 것을 고려하고 있다. ●함 교수 지금 노 당선자의 정치개혁은 자연스러운 정계 개편과 총선 승리를 위한 전략의 일환이 아닌가.그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유일한 방법은 민주당 탈당이라고 생각되는데. ●정 부실장 대통령이 임기 말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탈당할 수는 있어도 처음부터 당적을 버리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본다. 오히려 소속당과의 협력 정치를 강화하는 게 좋다.노 당선자가 “내년 총선 결과 제 1당에 총리 자리를 내 줄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당선자의 협력적인 수평 정치의 일환이다. ●정 부실장 노 당선자는 깨끗한 정치와 관련,정치자금의 투명성을 강조하면서도,현실적으로 과도한 규제가 현실적으로 깨끗한 정치를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정치자금의 현실화도 강조하고 있다. ●함 교수 진성당원화는 연구 중인가. ●정 부실장 우리 나라는 당원 문화가 아직 미비돼 있다.따라서 자격요건을 완화,당원과 지지자를 동시에 참여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려고 한다.국민경선제도 이러한 방안의 일환이다. ●함 교수 이제까지 대통령들은 처음에는 다 국회를 존중하겠다고 하면서도 결국 무시하는 경향을 보여왔다.사실 국회가 사안의 처리 속도도 늦고,말도 많다.답답할 것이다.그러나 노 당선자는 국회를 존중하면서 제도 안에서의 정치 개혁을 이뤄줬으면 한다.국민이 바라는 정치 개혁,곧 바람의 정치를 제도적으로 안착시켜 주는 게 노 당선자 정치 개혁의 핵심이라고 본다. ●정 부실장 노 당선자는 당정 분리 원칙 때문에 개입은 안 하겠지만,국민들의 개혁 요구 때문에 여야의 공정한 경쟁을 촉구하는 식으로 국회에 정치 개혁을 권할 것이다. ●함 교수 국민들은 당장 내년 총선 전까지 일정 정도의 개혁을 바라고 있다.때문에 속도가 빨라야 한다.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대통령 취임 전까지 정치개혁을 이루기가 가장 좋다.또 정치 개혁에 있어 할 수 있는 분야가 있고,할 수 없는 분야가 있다.여소야대 상황에서 야당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토의시 한나라당 인사들을 불러 의견을 듣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정리 김상연 이두걸기자 car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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