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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의 혼 깃든 돌문화공원 조성”/ 자연석등 14000점 기증 백운철 前 탐라목석원 대표

    백운철(60·전 탐라목석원 대표)씨는 육신만 제주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다.그의 ‘제주사랑 혼’이야 말로 가히 광적이다. 1969년 제주도의 돌민예품과 조록나무 뿌리 형상목을 주제로 한 독특한 양식의 탐라목석원을 만들어 관광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그가 제주의 돌과 민구류 등을 집요하게 수집해온 사실이나 제주초가 등이 좋아 프랑스 파리에서 4차례의 사진전을 열어 바깥세상에 제주를 알리고 있는 것도 모두 제주사랑을 바탕에 깔고 있다. “제주의 개발형상을 옷으로 말하면 한복이 아니라 개량한복을 입혀 놓고 한복이라 우기는 격”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제주적인 냄새나 색깔이 무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백씨는 가장 제주적인 사업을 찾고 찾다 지금 북제주군이 추진하고 있는 돌문화공원 조성사업에 몸을 던지게 됐다.북제주군 조천읍 교래리 산 119 일대 100만평에 들어설 돌문화공원의 건설은 신철주 군수가 행정·재정지원 책임을 맡을 뿐 기본계획에서 디자인,설치,기획,감독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이 백씨의 몫이다.그가 공원감독인 셈이다. 백씨는 “북제주군에는 구석기시대에서 철기시대에 이르기까지 동굴과 바위그늘 등에서 제주 돌문화의 기원을 알 수 있는 여러 흔적들이 많아 돌박물관 입지로는 그야말로 안성맞춤”이라며 “동부산업도로변 해발 430m되는 사업현장도 광활한 야초·목장지대로,서쪽의 ‘큰 지그리오름’,북서쪽의 ‘작은 지그리오름’ 북쪽의 ‘바늘오름’으로 둘러싸인 명당중의 명당”이라고 치켜세웠다. 차로 제주시에서 30분,서귀포시에서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돌문화공원 조성현장 인근에는 삼다수생수공장·경주마육성목장·산굼부리·제동목장·미니월드 등 관광명소들도 즐비하다. 제주시 출신의 그가 북제주군의 일에 ‘간여’하게 된 것은 지난 99년 돌박물관에 대한 기본계획을 북제주군에 제출하면서부터다. “이 사업은 제주도가 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도에 기본계획서를 제출했으나 6개월 동안 책상 서랍에서 나오지 않더군요.다시 제주시에 제출했지만 30만평 이상 되는 땅이 없는 게 문제였어요.신 군수를 찾아가자 너무 좋은 계획이라며 마치 ‘매가 병아리를 채가듯’ 시원하게 받아들이더군요.” 이후 백씨는 30여년 동안 애지중지 모아온 자연석 4178점과 돌민속품 5349점,민구류 4473점 등 ‘돈으로는 도저히 환산할 수 없는’ 1만 4000점의 수집품을 북제주군에 선뜻 기증했다.자연석 중에는 무게 10∼20t이 넘는 용암석과 화산탄 등이 수두룩하다.민구류 중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5m짜리 낫과 300년은 족히 넘었을 궤도 포함돼 있다.그의 분신이라고도 할 탐라목석원 관리마저 딸에게 떠넘겼다. “이 물건들은 모두 제주 것들로 몇 십만원에서부터 몇 천만원씩 주고 구입한 것들입니다.목석원을 하며 번 것을 모두 투자한 셈이지요.이 때문에 빚만 늘고 가족들과도 별거하는 생활이 수차례 반복되기도 했습니다.” 그는 5·16 이후 새마을사업이 한창이던 때에 도로 개설현장이나 농공단지 조성현장 등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이들 물건을 하나둘씩 모았다.기증품 규모는 5t트럭 300대분으로 2개월 동안 공원조성 부지로 옮겼을 정도다.현재 가수장고와 야외에 보관돼있다. 지난 2001년 9월 기공식을 가진 제주돌문화공원은 2005년 동굴형 전시관,수석 전시관,야외전시장,전통가옥촌,주차장 등을 시설하는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된다.이어 2020년까지 설문대할망 전시관,특별전시관,토성전시관,전원숙박시설,생태공원 등이 조성된다.총사업비만 1852억원에 이르는 대역사다. 백씨의 말을 빌리면 돌문화공원은 돌·흙·나무·쇠·물 등 5개 테마가 기본틀이다.2단계 사업 때는 제주 창조신화의 하나인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 전설’ 테마가 보태진다. 주요 시설인 동굴형 돌박물관은 진입로 남쪽에 지하1층 지상2층 연면적 3000평 규모로 지어져 위에서 내려다 보면 마치 배부른 산모가 출산하기 직전의 모습을 하게 된다.옥상에는 대형 야외무대가 꾸며지는데 현재 공사가 30%쯤 진척됐다. 박물관 남쪽에는 400평 크기의 원형호수가,서쪽 숲속에는 선사시대의 돌문화,장묘문화,생활속에서의 돌문화 전시장이 15만평에 배치되고 30평짜리 초가 50채로 마을 하나를 만든다.토성형 전시관 등에는 제주의 흙을 빚어 만든 토기·옹기·항아리류 등이,특별전시관에는 현대 미술과 조각,서예,염색,공예 등 국내외 유명 예술인 작품이 전시된다. 이밖에 연면적 5만평 규모의 주차장 주변은 성곽 모형으로 700m 길이의 전망대를 만들어 맨발로 산책하며 공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공원 디자인을 맡았지만 훌륭한 디자인은 디자인하지 않는 것입니다.그것은 이곳의 70%가 돌과 나무,넝쿨로 이뤄진 생태 우수지역으로,이를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30%의 면적만 활용하고 있습니다.“ 백씨는 기본급료와 활동비 등을 받지 않는 것은 물론 방문객을 위한 커피 한 잔도 호주머니를 털어 내놓는다. 북제주군에서는 일정액의 보수를 받아주기를 권했지만 그는 “세계 제일의 돌공원 사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족하다.”며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사람의 자존과 명예가 걸린,가장 제주적이면서 세계적인 생태·문화·돌공원을 만들기 위해 백씨는 마지막 정열을 불태우고 있다. 글·사진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홍콩 민주화 시위 / 도전받는 1國2制 中의 선택은

    국가안전법 처리에 반대하며 연일 계속되는 홍콩 민주화 시위로 중국의 ‘1국 2체제’가 시험대에 올랐다. 홍콩특별행정구 행정수반인 둥젠화(董建華) 행정장관은 퇴진 압력을 일축하고 19일 베이징을 방문,후진타오(胡錦濤) 중국 당총서기 겸 국가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와 만나 대책을 협의한다.중국 당국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예단할 순 없지만 파장을 고려해 둥 장관의 퇴진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중국 지도부의 결정은 경제적 요충지로서 홍콩의 미래와 4세대 지도부의 성향을 파악하는 주요 잣대가 될 전망이어서 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 민주화 시위 배경 홍콩 주권반환 6주년인 지난 7월1일 홍콩에서는 50만명이 홍콩의 소(小) 헌법격인 기본법 23조(국가안전법)의 입법화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홍콩 정부가 중앙정부에 대한 어떠한 반란,국가 분열,반란 선동 등 행위를 금지하고 외국 정치 조직,단체의 활동을 금지한다.”고 규정한 국가안전법이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는 6년간 억눌려온 홍콩인들의 민주화 욕구를 폭발시켰다. 7일 둥젠화 장관이 국가안전법 처리를 늦추겠다고 발표했지만 시위는 잦아들지 않았다.9일과 13일에도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면서 광범위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로 확대됐다. 종교계와 학계·시민단체·야당은 물론 그동안 베이징의 심기를 건드릴까봐 목소리를 낮춰온 경제계까지 “이대로는 안된다.”며 홍콩의 민주적 개혁을 요구하고 나섰다.‘1국 2체제’하에 반환 이후 50년간은 ‘독립’을 보장한다는 영국과의 공동성명을 지키고 2007년과 2008년으로 각각 예정된 행정장관과 입법회(국회) 의원의 직선제를 요구하고 있다.베이징이 앉혀놓은 행정장관과 베이징의 입김에 좌우되는 입법회 등 독립성이 결여된 현 정치체제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2. 둥젠화 운명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둥젠화는 사임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6년째 홍콩 행정장관을 지내고 있는 둥 장관은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홍콩이 어려움에 처해있는 상황에서 내가 그만둔다는 것은 비도덕적이며 불안을 가중시킬 것”이라면서 “사임은 결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사임 압력을 일축했다.그는 대신 “지난 6년간 잘못한 점이 있음을 인정하며 나에 대한 비판도 이해한다.”면서 앞으로는 여론에 더욱 귀를 기울이겠다며 새 출발을 다짐했다. 그는 그러나 국가안전법의 입법화는 홍콩 정부의 의무라고 전제하고 광범위한 여론수렴 등을 통해 시행해 나가겠다며 입법 강행을 시사했다. 둥젠화에 대한 지지도는 최근 35%로 곤두박질쳤다.둥 장관에 대한 지지도 하락에는 지나친 베이징 의존뿐 아니라 악화된 경제상황도 일조했다.지난 4∼6월 실업률이 8.6%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재정적자 확대로 4개월전 20년만에 처음으로 세금을 올렸다.300명의 사망자를 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대한 대응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둥 장관의 처리를 놓고 고민에 빠진 베이징 당국이 그러나 당분간 둥을 퇴진시키진 않을 것이라고 중국 정부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중국 지도부가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둥을 직접 홍콩 행정관에앉혔다는 점을 묵과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그러나 그가 잔여임기 4년을 채우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3. 베이징의 고민 홍콩 사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독립을 꾀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타이완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 뻔하다.또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는 당장은 아니지만 중국 본토에서도 1989년 톈안먼(天安門)사태 이후 민주화에 대한 억눌려온 열망에 불을 붙일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있다.급속한 경제성장의 여파로 높은 실업률과 부정부패,확대되는 도농간 소득격차로 사회 내부에 쌓인 불만이 언제든지 터질 수 있다. 정치 분석가들은 중국 관영 언론들이 7월1일 시위 이후 홍콩 상황에 대해 단 한줄도 보도하지 않은 이유를 여기에서 찾는다. 하지만 인터넷과 홍콩의 위성TV,하루에도 중국 본토와 홍콩을 오가는 수천명의 관광객들을 통해 홍콩 사태를 접한 중국인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고 홍콩에서 발행되는 주간지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가 최신호에서 전했다. 일부에서는 홍콩 사태를 톈안먼사태 이후 중국 정부가 맞은 최대의 도전으로 보고있다.후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새 지도부가 민주화 요구를 허용할 지는 미지수다.홍콩의 한 민주화 세력은 원 총리가 1989년 당시 자오쯔양(趙紫陽)과 함께 톈안먼에 직접 찾아갔었다는 점을 들며 희망섞인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둥의 후임이 마땅하지 않은 상태에서 베이징의 최선책은 홍콩 사태를 국가안전법 문제로 국한시키고 민주화 요구 시위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홍콩문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홍콩 관측통들은 “완전한 자치를 요구하는 홍콩인들의 요구를 받아주지 않는 한 베이징의 어떤 해결책도 홍콩 경제의 번영과 1국 2체제의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김균미기자 kmkim@ 국가안전법 쟁점 ●반역죄 중국과 전쟁중인 외부 무장단체 가입이나 전복 기도,중앙 정부 위협 또는 축출 행위.중국에 나쁜 선입관을 갖게 하는 등의 이적 행위. ●국가전복 무력이나 중대 범죄를 통해 중앙정부를 전복하거나 위협하는 등 중국의 기본제도 파괴행위. ●분리운동 무력이나 중대범죄를 통해 중국의주권 일부를 분리하려는 모든 행위. ●폭동교사 반역이나 전복·분리를 자행하기 위해 타인을 의도적으로 교사하거나 교사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폭동 교사 출판물 발간·배포하는 행위. ●국가기밀 절취 국가안보를 위협하거나 위험에 빠뜨리는 국가기밀 불법 공표 행위.불법활동이나 권력남용·의무태만 등 중대범죄를 공표하더라도 공공이익 위한 것은 인정. ●단체불허 국가안보를 위해 필요하거나 범법행위 자행 목적 단체 불허.불법단체 회원가입·지원행위,집회 참석은 범법행위에 해당. ●법 적용 홍콩 영주권을 가진 중국 주민이 홍콩을 벗어난 지역에서 위반할 경우에도 적용.
  • 창간99주년 특집-외국언론인 인터뷰

    뉴스, 사설과 분리 독립적으로 취급 신문제작과 회사수익·광고는 별개 참여정부 출범 이후 정부와 언론,특히 신문과의 관계 재정립 논의가 활발하다.이와 함께 신문들의 논조를 둘러싼 진보와 보수 논쟁도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일부 신문들이 지면을 통해 특정 이념을 대변·확산시킨다는 비난과 함께 소수의 보수 성향의 신문들이 신문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현 신문산업에 대한 개혁의 목소리도 높다.신문의 진보·보수 논쟁은 과연 필수적인가.미국과 유럽의 권위지인 워싱턴 포스트 편집국장과 프랑스의 르 몽드 편집 부국장으로부터 신문의 색깔론과 신문의 정도(正道)에 대해 들어봤다. ■워싱턴 포스트 스티브 콜 편집국장 |워싱턴 백문일특파원|“공정성을 바탕으로 권력을 견제하고 국내·외에서의 리더십을 추구할 뿐 이념적 색채는 없다.”500만부를 찍는 워싱턴포스트의 편집국장 스티브 콜은 뉴스에 보수주의나 진보주의와 같은 이념이 배어들 틈은 없다고 단언한다. 44세의 젊은 나이로 편집이사인 레너드 다우니에 이어 편집국 서열 2위인 그는“사설은 색채를 띨 수 있으나 뉴스는 다양한 시각을 바탕으로 엄정한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1990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관한 기사로 퓰리처상을 탄 그는 입사 13년만인 1998년 편집국장이 됐다.기자 700명이 일하는 본사 편집국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한국에선 정부와 언론간 관계 설정을 놓고 논쟁이 뜨겁다.워싱턴포스트는 정부 정책을 어떤 잣대로 평가하나. -포스트는 정부 정책에 특정한 이념이나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모든 측면에서 의문점을 던진 뒤 공정하고 완벽하게 검토할 뿐이다.논설실은 편집국과 상의 없이 정부 정책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 결정하고 따른다.신문의 색채는 사설에서 나오고 보수나 진보 성향을 띠는 게 일반적 아닌가. -편집국엔 이념적 잣대가 없다.있을 수도 없다.우리는 다양한 관점에서 뉴스를 분석하고 편집하려 노력한다.핵심은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신문이 사설 때문에 특정 이념을 갖는다고 보지는 않는다. 일반 기사와 신문의 논조가 다르면 신문의 신뢰성에 흠이 되지 않는가. -오히려 정반대라고 생각한다.뉴스를 사설과 분리해 독립적으로 다루는 게 중요하다.사설이나 독자면의 글 때문에 편집국에서 기사 가치에 대한 결정을 바꾼 적은 한번도 없다.편집국과 논설실간에 의견을 교환하거나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그럴 필요도 없다. 신문사 오너가 신문제작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없나. -포스트의 경우 오너가 편집자들을 고용하고 해고할 권리는 갖고 있더라도 결코 편집국의 의사결정 과정에 개입하는 일은 없다. 한국에선 일부 오너들이 편집에 간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많은 나라에서 이같은 이슈가 제기된다고 생각된다.오너나 민간기업,정치 집단 등 다양한 부문의 이익에 관심을 가질 때 공익은 실현되기 어렵다. 특정 기사가 광고주와의 이해관계와 충돌할 경우 어떻게 처리하나. -편집국에서 뉴스의 가치와 게재 여부를 결정할 때 광고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신문을 만드는 것과 회사의 수익이나 광고주와의 이해관계는 100% 무관하다고 보면 된다. 얼마전 뉴욕타임스가 ‘사기성 기사’를 내보내 편집국장이 사임했다.기자의 도덕성 문제를 어떻게해결하나. -기만적이고 교활한 개인에 의해 쓰여지는 사기성 기사를 잡아내기란 쉽지 않다.우리는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편집자와 기자들과의 대화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젊은 사람들은 신문을 읽지 않는다.새로운 매체의 시대에서 신문이 생존할 방법이 있다면. -포스트는 웹 사이트(washingtonpost.com)에 투자를 많이 한다.웹 사이트에 양질의 뉴스를 공급하기 위한 전담 부서도 만들었다.인터넷에 포스트의 최고 기사를 공급,미래의 젊은 독자를 확보하기를 바란다. 인터넷을 보는 것과 미래의 신문 구독자가 되는 것과는 별개가 아닌가. -그렇다.인터넷은 현재 구독자를 창출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원천이라고 생각한다.따라서 우리는 사이트의 콘텐츠와 신문 기사와의 연관성을 증대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단언컨대 웹 독자 가운데 상당수는 콘텐츠를 보고 신문을 선택한다고 본다. 웹사이트를 유료로 운영할 계획은. -현재로선 그러한 계획이 없다. 신문제작에서 최우선 고려사항은. -지역과 국제사회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다.다양한매체시대에 신문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누구도 쓰지 않는 이야기를 다루며’,‘누구도 가지 않는 장소에 접근하고’,‘누구도 묻지 않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mip@ ■르 몽드 알랭 프라숑 편집부국장 |파리 함혜리특파원|“창간 이래 우리의 사시(社是)는 ‘모든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이다.이것은 60년 가까이 지켜온 르 몽드의 전통이자,프랑스의 대표적 권위지로서 지위를 고수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프랑스 최고의 권위지 ‘르 몽드’의 알랭 프라숑(51) 편집국 부국장은 “정치권력이나 자본으로부터의 철저한 독립을 원칙으로 삼고 있으면서도 중립적이고,또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때로는 외부의 공격을 받기도 하지만 언론 본래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저버리지 않는다.”고 말했다.파리 ‘르 몽드’ 본사 편집국에서 프라숑 부국장을 만났다. 프랑스 언론은 분명한 색깔과 논조를 갖고 있다.르 몽드의 성격은. -우리는 중도(혹은 중도 좌파) 신문을 지향한다.르 몽드는 1995년에 이어 지난해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극우파에 대항하는 좌파연합을 주도했다.그렇다고 르 몽드를 열성적으로 정치 참여를 추구하는 신문으로 규정해선 곤란하다.우리는 균형감각을 잃지 않고 사회에 대해 비판을 가한다. 중도 우파인 현 정부와의 관계는. -우리는 모든 면에서 엄격하게 중립을 지키고 있다.정부를 의도적으로 비난하는 일은 없다.대통령과 정부의 정책과 견해를 충분히 싣는다. 르 몽드의 정치적 색채는 어디에서 나오나. -사설이다.하지만 우리가 정치적인 색채를 드러낼 수 있는 부분은 극히 적다.사설은 안쪽으로 배치되고 지면도 적은 편이며 익명으로 실린다.르 몽드가 프랑스 최고 권위지로서 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르 몽드가 어떤 외압에도 굴하지 않는 독립언론이기 때문이다.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독특한 소유구조 덕분이다.르 몽드는 창간(1944년)과 함께 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했다.다른 신문과 다른 점은 직원들이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다는 점이다.기자들이 33%를 차지한다.이는 우리 신문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중요한 무기다. 사원지주제는 신문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기자들이 최대주주라는 것은 기자들이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힘을 갖는다는 의미다.우리는 사장을 직접 선출한다. 노조가 신문제작에 영향을 미치나. -노조는 신문의 정치적인 색채나 지면제작과 아무 관련이 없다.노조는 급여,휴가 등 근무조건과 관련해 사회·경제적 권리를 요구할 뿐이다. 지난 2월 출간된 ‘르 몽드의 이면’의 저자들은 르 몽드가 언론의 힘을 남용했다고 비난했는데. -르 몽드는 창간 이후 줄곧 공격의 대상이었다.좌파 정부든,우파 정부든 모두 우리를 싫어한다.우리가 거만하게 비쳐졌을 수도 있지만 큰 이유는 우리가 독립언론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 르 몽드의 명성이 손상을 입었을 텐데. -그렇다.손상된 명예를 조기에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한가지다.언론 본래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선입견이나 고정관념도 배제하고 사실에 근거한 좋은 기사를 쓰고,좋은 분석을 하며,좋은 기획기사를 쓰는 것이다.문제의 복합성과 상황을 받아들임으로써 세계에 대해 정직한 시선을 제공하는것이 바로 ‘봉 주르날리슴(bon journalisme)’이다. 프라숑 부국장은 1974년 AFP통신에서 기자생활을 시작,이란·영국·미국 특파원을 거친 국제문제 전문가로 1985년부터 르 몽드에서 일하고 있다. lotus@
  • 창간99주년 특집2 - 지방분권시대 / 지방분권 정부 로드맵 - 로드맵 문제점은 없나

    중앙정부의 권한과 재정을 지방정부로 대폭 넘기는 지방분권 로드맵이 추진되는 데 현실적 제약요인도 적지 않다.중앙정부 권한을 넘기는 데 대한 반발도 예상되고 지방정부의 수용능력도 과제로 꼽힌다. ●정부 부처의 협조 잘될까 로드맵은 중앙의 권한과 재정을 지방으로 넘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국가 전체의 전략적 추진과제와 연계하는 방안은 상대적으로 덜 감안됐다는 얘기다. 정부는 최근 지향한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든다.게다가 지방재정 확충없는 지방분권은 성공할 수 없기 때문에,한정된 재원활용을 두고 딜레마에 빠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정부 관계자는 “지방에 넘겨줄 여유자금은 부족하고,적자 재정을 감수하며 지방재정을 늘린다고 하더라도 지방간 균형 분배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협조 여부도 주목된다.최근까지 국가사무의 지방이양을 담당했던 지방이양추진위원회에 중앙행정기관이 자체 발굴해 위원회에 넘긴 사무가 단 한 건도 없는 데다,이양사무로 확정되더라도 중앙행정기관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이양작업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들이다. ●지방정부 수용태세를 갖춰라 권한과 재정을 넘겨받는 지방정부가 어느정도 거대화되는 현상은 불가피할 것 같다.신규인력을 충원하지 않고 중앙과 지방의 인력 재배치를 통해 해결하는 방안도 있다.관계자는 “국가직 공무원의 신분이 지방직으로 전환되면 이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특히 전문성과 능력을 갖춘 공무원들을 설득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이같은 효율적 재분배 과정 없이는 인력과 예산의 비효율적 운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지방정부들이 중앙정부의 권한을 넘겨받아 일처리를 할 수 있는 능력배양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된다.관계자는 “민주적 지방자치제도의 기틀을 다져야 할 것”이라며 “지방정부들이 받을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분권이 이뤄지면 껍데기만 넘어가 심각한 부작용이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정부가 지방정부의 자율성을 가로막는 ‘지방예산 편성지침’을 올해부터 폐지하려 했지만,시민단체와 지방정부의 반대로 연기된 점도 이런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다. 주민소환·투표·소송제 등 주민에 의한 통제수단을 강화할 필요는 있지만 이미 구축된 대의제도를 보강하는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장세훈기자 shjang@
  • [열린세상] 재특검법 ‘일사부재리’ 위배

    국회는 지난 15일 본회의에서 법사위 통과 때처럼 민주당의원들이 반대,퇴장한 가운데 대북송금 재특검법을 통과시켰다.그러나 이번 재특검법은 우선 수사대상을 과거보다 확대하거나 중복 규정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재특검법의 수사대상은 ‘대북송금 및 그와 관련된 150억원 사건을 포함한 관련 비리의혹사건,북한의 핵 고폭실험 인지 이후에 제공된 남북협력기금,현대를 통한 대북현금제공 의혹,청와대 등의 비리사건’ 등이다.이로 인해 수사대상이 1차 특검과 중복되면서 피의자의 입장에서는 헌법상 일사부재리의 원칙의 침해라는 문제를 제기할 소지가 있다.더구나 이번 재특검에 단서를 제공한 북한의 핵 고폭실험 완료를 한·미양국정부가 검증할 수 없다고 밝힌 마당에 수사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납득하기가 힘들다. 이뿐만 아니라 수사기간 연장도 종전에는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야 했으나 재특검법은 보고만으로 가능케 해 특검을 국회 정쟁속에 휘말리게 할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그리고 지난 특검법에서 위헌요소로 지적되었던 수사완료 전 중간수사결과 발표 조항도 수정 없이 그대로 통과되었다.경제와 민생법안 등 국정현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것을 외면하고,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처리하여야 할 대북송금 특검법을 무엇이 급해서 강행처리하였는지 국민들에게 충분한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지난 2월14일 김대중 대통령의 해명과 사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3월26일 노무현 대통령은 문제조항을 개정해줄 것이라는 야당의 정치적 신의만을 믿고 대북송금에 대한 특검법을 수용했다.그 이후 문제조항의 개정은 고사하고,특검은 국민의 알권리와 국가이익 및 대외관계발전이라는 양자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물론 70일 동안의 특검수사는 자금조성의 경위와 사용처까지 밝혀내 국민의 알권리를 어느 정도 충족시켰다.그러나 대북송금이 절차상 정당성이 결여됐고,국민적 의견수렴이 많이 부족했다는 이유만으로 소모적 남남갈등을 겪은 결과 정상회담에 관여한 자를 모두 범죄시하는 등 국가적 에너지를 크게 소진시킨 측면도 있다.이로 인해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 정상이 남북한의 화해와 협력을 약속했던 6·15공동선언의 역사적 의의와 성과는 현재 크게 폄하됐고 실종위기에 놓여 있다.이러한 과정에서 야당은 정상회담 시의 정경유착,북측의 핵폭탄 제조에 남측의 현금이 사용됐을 가능성,그리고 국민의 의견수렴과정 미흡이라는 이유로 재특검법을 제안했다. 그러므로 정상회담과 관련된 대북송금에서 절차상 정당성의 하자는 국회에서 국정감사나 정치력으로 해결하고,정상회담과 직접 관련이 없는 소위 ‘150억원’은 개인비리차원에서 일반 검찰이 철저하게 수사하고 처리해야 할 뿐,더 이상의 재특검은 국익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헌법상 평화적 책무를 진 대통령으로서 평화를 제도화하기 위해 내렸던 정상회담과 그 일련의 정치적 결단은 어떠한 대가를 지불했더라도 공공성을 지니면서 국가의 기본적 대외정책의 정치적 결정행위(헌법 제73조)로 보아야 하며,좁은 사법적 잣대로 재단해서는 아니된다.한반도 문제를 남북한이 자주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정치적 신뢰성이 담보된 6·15합의는 그 이후 남북교류에서 어려운 고비마다매듭을 푸는 큰 역할을 해오고 있다. 따라서 노무현 대통령은 재특검법 자체의 위헌성 그리고 6·15의 역사적 성과를 폄하할 가능성 그리고 남북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의 관점에서 특검수사를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 되며,재특검법을 거부하는 역사적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국민의 알권리도 헌법 제37조 2항에 의해 국가안전보장,질서유지,공공복리를 위해 어느 정도 제한이 가능하며,무제한 인정되는 것이 아니다.또 제1차 특검이 내세우는 절차적 정당성의 기준인 현행 냉전적 실정법도 분단현실을 돌파하려는 시대정신과 대통령의 헌법상 평화통일책무에 맞게 이제 개정되어야 한다. 이 장 희 한국외대 법대 학장 평화통일시민연대 상임공동대표
  • 기고 / 교단갈등 해소책이 시급하다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가 화두다.그런데 도무지 그 길과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노무현 대통령은 2만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국가와 사회를 개조하고,우리의 사고와 행동양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한다.두 주요 재벌 회장들도 ‘천재를 길러야 한다.’‘훌륭한 리더를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 사람의 주장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새로운 동력을 찾지 않으면 더이상 나갈 수 없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마찬가지다.동력이 바로 사람이고 교육이다.그래서 교육개혁이 이 시대의 또 다른 화두다.급하다.급하지만 실을 바늘허리에 매어 바느질할 수는 없다.교육위기에 대한 진단이 정확해야 하고 교육개혁 목표가 명확해야 한다. 교육개혁을 추진할 교육혁신위원회는 신자유주의니 사회민주주의니 하는 어설픈 이념 공방이나 탁상공론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개혁강박증이나 어른들의 논리에 매몰되어서도 안 된다.무엇보다 교육의 중심에 있는 학생들의 시각으로 교육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대학 1학년인 한 학생의 ‘12년간의 초·중등교육에 대한 소회’는 이러했다.“초등학교 5학년 담임선생님에 대한 좋은 기억 외에 12년 동안의 학창시절은 나에게 어떤 특별한 의미도 없다.‘학생’이라는 신분은 좋았지만 ‘학교’라는 공간에는 거부감마저 들었다.이름뿐인 상담실,공부 외에는 접촉이 없는 선생님,경쟁자로 서로를 인식해야 하는 친구들,커다란 학교 좁은 교실 안의 터질 듯한 불만은 대학입시 아래 침묵해야만 했다.고교 시절로 돌아가 무엇을 하고 싶으냐고 누가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말할 것이다.‘자퇴서를 쓰고 당당히 걸어 나와 나의 개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러한 기억이 이 학생만의 특별한 경험이나 생각이 아님을 우리는 안다.어른들은 꽤 열심히 교육시킨다고 애썼는데 학생들은 다른 세상에 있었나 보다.그렇다.그들이 머무른 교실에는 최첨단 컴퓨터도,빔 프로젝트도 있지만 거기에는 미래의 꿈과 각자의 개성이 없었고,학생들도 함께 있었다거나 공동체가 아니었다. 과거형 교실을 해체하지 않았고,미래형 학교를 창조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교육 붕괴’가 온 것이다.교육위기의 실체는 ‘학교에 대한 신뢰와 교사에 대한 존경 그리고 학생들의 학습 의욕’저하다.따라서 교육개혁의 목표는 학교가 학생들에게 미래를 준비하는 의미 있고 유익한 ‘배움의 공동체’로 재구축해 주는 것이다.공생의 원리를 배우는 장,문제해결 능력과 적응력을 높이는 장,‘나의 미래’와 ‘넓은 세상’을 만나는 곳이어야 한다. 지금까지의 교육개혁은 거창한 구호와 근사한 이론에서 출발했다.그래서 불안했다.국민의 지지를 얻기보다 학교 현장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경우가 더 많았다.교육개혁은 학교개혁이고,교실개혁이며,수업혁신이다.교육개혁의 시작과 완성은 교사의 수업 혁신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실천에 달려 있다. 교육개혁을 위한 모든 제도 개선과 법령 정비,예산 편성과 여건 조성은 교사의 수업혁신에 맞추어야 하고 교과서 정책,교원 정책,교육과정 정책,교육자치 정책 등도 이 궤도를 이탈해서는 안 된다.그런데 교육개혁의 최대 장애물이 있다.교육공동체간의 상호 불신과 반목이고,그중에서도 교단의 갈등과 대립이다. 교원 집단들이 서로 반목하고 분열하여 동료의식이 결여되면 교사에 의한 자주적인 교육 개혁은 기대하기 어렵고,아무리 좋은 교육개혁 프로그램도 현장 착근이 불가능하다.교원단체들간의 갈등은 교무실 내의 갈등으로 이어지고,학교내의 분열이 고착화하면 학교개혁은 불가능하다. 최근 정부와 교원단체,시민단체간의 물고물리며 이어지는 고소·고발 사건들을 들먹이지 않더라도,‘교무실 붕괴’가 ‘학교 붕괴’로 이어지는 사례는 수없이 많다.더욱이 교사들간의 이해나 의견이 상충되거나 대립할 때 무시되고 방치되는 것이 학생의 목소리와 수업권이다.교단의 갈등이 하루빨리 해소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정부의 교단갈등 해소 대책은 교육개혁 성공의 전제조건이자 필수조건이다.이것부터 서둘러야 한다. 학교는 어른들의 각축장이 아니라 학생들의 경연장이다.‘한 명의 뛰어난 천재’‘10명의 유능한 CEO’,그리고 그들과 조화를 이룰 ‘99명의 성실한 일꾼’을 모두 길러내는 교사의 전문성과 책무성이 또한이 시대의 화두다. 남승희 명지전문대교수 명예논설위원
  • [시론] 북핵 포기의 전제조건

    현재 북한의 지도부는 핵무기의 개발·보유만이 체제 유지에 있어 절체절명의 조건이며 최후의 생명선이라고 믿고있다.이것은 미국과 일본의 대북 압박 강도와 정비례되면서 더욱 확고한 생존전략으로 고착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마당에 남한이 북한과의 온갖 접촉을 통하여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호소한다고 해도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다만 다음과 같은 두어가지의 조건만 충족되면 북한은 핵을 포기하거나 또는 개발을 중지할 것으로 보인다. 첫째,미국으로부터 체제유지를 보장하는 불가침조약을 약속 받으면서 현재의 대북 봉쇄정책을 중지하는 경우이다.그러나 부시 정권의 대북관은 김정일 정권을 극히 비민주적인 테러집단으로 규정하고 제거 또는 멸망시키려는 것이라고 볼 때 이 조건의 충족은 어려운 것이다. 최근에는 미국 정부가 북한 김정일 정권의 내부 붕괴를 유도하기 위해 새로운 작전계획 ‘5030’을 수립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북한 군부 등 지도부는 10년전 1차 걸프전과 최근의 이라크 사태를 보면서 미국의막강한 군사력과 상상을 초월하는 최신예 신무기의 위력에 상당한 충격과 위기감을 가졌을 것이다. 이라크 전쟁이 한창 진행될 동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상 활동을 갑자기 멈추고 지하 비트(비밀 아지트)에 은신해 있었다는 믿을 만한 정보도 북한이 미국의 침공 가능성에 대해 얼마나 큰 위기감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군사적 약자로서 미국의 힘앞에 맞서는 유일한 선택은 핵무기를 손안에 쥐는 것뿐이다. 다음으로는 그래도 아직까지 맹방으로 남아있는 중국이 외부로부터의 어떠한 침공에도 북한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보호하면서 획기적인 경제원조로 현재의 북한정권에 대한 보호막이 돼 준다는 새로운 조약이나 협약이 있을 경우이다. 물론 북·중간에는 오래전부터 상호방위조약이 결성돼 있다.그러나 중국의 개혁·개방과 함께 서구적인 자본주의화와 합리화로 북·중간 1960년대식 감성적인 혈맹의식은 점점 사라지면서 형식적으로 바뀌고 있고 보면 이러한 핵무기개발 포기조건은 불충분한 것이다.신중국의 리더로 취임한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합리적·실용적 외교 노선도 북한에 대한 과거의 온정주의적 대북 시혜 외교에서 벗어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북한의 핵무기개발 포기조건이 모두 부정적인 상태에서 과연 남한 정부가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통일을 위하여 취할 수 있는 선택은 무엇인가. 그것은 별수 없이 경제·군사 대국인 미국의 대북정책의 기조에 동참하면서도 가능한 한 군사적인 모험은 자제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북·일간에도 국교정상화가 이루어지도록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 한반도 평화정착에 중요한 중심문제의 하나는 바로 중국이다.왜냐하면 북한을 설득할 수 있는,가장 영향력을 지닌 나라가 중국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지금부터라도 노무현 정부는 중국과의 획기적인 경제협력으로 그들에게 이익을 안겨주고,지도부와의 긴밀한 인간관계를 맺어 북한으로 하여금 시대착오적인 권력구조의 개혁을 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맡기는 방법을 채택해야 한다. 한편 북한과의 관계는 지금까지의 방식대로 민간단체들의 상호교류나 원조활동은 장려하되 적어도 정부 차원에서는 그동안의 무원칙적인 경제원조는 지양하고 철저한 상호주의적인 대북관계를 가져야 한다.이제 북한도 떼쓰는 아이들이나 행패 부리는 청소년의 나이는 지났으니 주체정신에 투철한 어른으로 성장하여 국제사회로부터도 대접을 받도록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김 동 규 고려대교수 북한학
  • 서울대 총장선출 투표 1인 1표제로 바꾼다

    서울대 총장 선출방식이 현행 1인2표제에서 1인1표제로 바뀐다.또 예산·학사 등 학내 주요 결정사항을 심의해온 평의원회에 총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 권한과 의결권이 부여된다. 서울대는 14일 부교수 이상과 사회 저명인사 등으로 구성되는 평의원회가 50인 이내로 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전임교수들이 추천위에서 선출한 다수의 총장후보 가운데 1명에게만 투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총장선출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지금까지는 부교수 이상으로 구성된 총장후보선정위원회에서 지명된 총장후보자 2∼5명 가운데 2명을 연기명 투표해 총장후보자 2명을 뽑은 뒤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에게 추천하는 절차를 밟아왔다.하지만 2인 연기명 투표가 유력한 후보를 견제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선정위원 선임 과정에서 후보가 개입할 소지가 있는 등 비효율적이고 비민주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서울대는 또 현재 심의기구로 머물러 있는 평의원회에 학부·학과의 설치와 폐지,교원인사의 기본방침,대학 중·장기 발전계획 등의 결정 권한을 부여하는 등평의원회를 심의·의결기구로 격상하기로 했다.서울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대 운영체제 개선을 위한 학칙 및 총장후보 추천에 관한 규정 등 개정안’에 대해 오는 18일까지 내부 의견 수렴절차를 거친 뒤 최종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
  • [편집자문위원 칼럼] 창간 99년 대한매일에 거는 기대

    오는 18일로 창간 99주년을 맞는 대한매일이 오피니언 페이지의 칼럼 필진들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등 새로운 자리매김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때마침 사장도 과거 정치권이나 언론계에서 선임되던 것과는 달리 공모와 경선을 통해 전문경영인 출신 인사가 취임했다.주필도 평기자→데스크→논설위원의 정통코스를 거친 여주필이 탄생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2대 직선 편집국장을 선출한 바 있다. 대한매일신보 100주년,즉 한국 언론 한 세기를 앞두고 그 주체가 되어왔던 대한매일의 제작 라인이 공모사장-정통코스 여주필-직선 편집국장으로 새롭게 형성되었다는 점은 여러 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한매일의 99년 역사는 물론,한국언론사상 최초로 형성된 이 새로운 제작 라인은 언론계에 새 바람을 예고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대내외의 기대 또한 매우 크다.대내적으로는 민영화 초기의 어려움을 겪어온 대한매일이 모든 구성원들의 새로운 각오로 이를 극복하고,100년 역사의 자긍심과 저력을 바탕으로 구국민족지로 재탄생할 것인지에 대한 기대이다.대외적으로는 현재와 같이 정부와 언론,언론과 언론이 상호 불신 반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편부당하게 ‘무게중심적’ 역할을 맡을 언론의 탄생이 절실하다는 시대적 필요성에 직면하고 있다.이같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하여 대한매일의 구성원들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할 것인가.편집자문위원으로서 몇가지 주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대한매일이 과거에 정부 기관지로 권력의 편에만 서왔다는 부정적 인식에서 탈피,민영화된 독립 신문임을 새롭게 인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전체 구성원이 창간시 4대정신인 ‘저항’ ‘구국(救國)’ ‘우국(憂國)’ ‘개화’를 되새기는 가운데, 특히 취재일선의 기자들 개개인은 기사의 질을 한단계씩 높이는 데 역점을 둬야 할 것이다. 둘째는 상업성의 강화이다.아직도 과거 정부소유 때의 비상업적 관행이 남아 있다면 과감하고 신속하게 척결해야 한다.대한매일은 창간 초기부터 월정구독료를 징수했으며,광고게재,전국적 지사운영 등 어느 신문보다도 상업성에 투철했던 전통을 갖고 있다. 셋째는 국익의 우선적추구이다.구국,우국을 내세웠던 창간 정신을 이어받아 국익에 앞장서는 신문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다.실제로 창간 초기 대한매일은 국채보상운동 캠페인을 주도했고,을사조약 이후 ‘처처의병’이라는 고정란을 통해 의병활동을 적극적으로 소개함으로써 전국적 확산의 계기를 만들었다.또 동양척식회사 설립 등을 집요하게 제기,우리민족의 자주적 산업건설 필요성을 일깨우는 등 국익의 최선봉에 섰었다. 마지막으로는 남북 공동연구 등 대한매일의 위상정립을 위한 각종 연구를 추진해야 한다.북한이 “대한매일의 출현으로 하여 이 시기 우리나라 신문발전의 력사는 정론적 수준의 가일층 제고로서 특징지어지게 되었다.”(김일성종합대 리용필 교수저,‘조선신문 100년사’ p.62)는 평가를 내리고 있듯이 남북 공동연구는 대한매일 연구에 상호보완적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특히 아직 찾지 못하고 있는 창간호에서 15호까지의 향방을 찾는 단서를 얻게 될 가능성도 있다. 대한매일이 창간 99주년을 맞아 새로운 제작 라인의 가동과 구성원들의 자긍심회복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창간 2세기를 준비하길 독자들은 기다리고 있다. 라 윤 도 겅양대 교수 문학영상정보학부
  • 미국식 ‘전쟁과 평화’/美, 중간지대 不容… ‘강자코드’ 요구

    북핵문제로 한반도 주변의 안보불안감이 여느 때보다 높아가고 있다.이기동 국제부장이 13일까지 1주일간 주한 미대사관과 한국언론재단 공동주최 하와이 한·미 관계 세미나에 참석,미 태평양사령부의 고위장교,현지 한반도 전문가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많은 전문가들은 힘을 바탕으로 한 미국의 새 안보개념 등장으로 북한의 핵계획 포기없이 한반도의 안보 긴장이 해소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2년 전 7월,하와이를 찾았을 때 미국민들의 최대 화제는 초대작 영화 ‘진주만’이었다.일본의 진주만 기습 당시 미해군장교와 간호사의 슬픈 러브 스토리를 다룬 영화지만 바탕에는 ‘진주만을 잊지 말자.’는 메시지를 담은 카우보이식 대작이었다.당시 태평양사령부의 안내 장교는 영화 촬영지 곳곳으로 기자를 안내하며 신나했다. 2년 뒤인 지금 하와이에서 ‘진주만’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다.1941년 일본의 기습때 진주만에서 사망한 미군은 2400여명에 이른다.그중 절반에 달하는 1177명이 전함 애리조나호와 함께 수장당했다.그러나 2년 전과 달리 ‘애리조나 추모관’의 기록영화 설명을 맡은 안내 수병은 “일본과 미국은 테러응징의 최고 우방으로 거듭 태어났다.”는 말을 몇번이나 강조했다. 그 사이 일어난 2001년 9·11테러는 안보와 관련된 미국민들의 인식을 180도 바꾸어 놓았다.적과 동지의 구분법은 완전히 바뀌어 테러국과 테러 지원국은 적으로,그 반대쪽 미국의 편에 동조하는 나라는 우방으로 분류된다.중간지대는 용납되지 않는다.미국 이외의 모든 나라들이 양자택일을 요구받고 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전체 9개 연합사령부중 하나지만 주한 미군이 소속돼 있는 것 외에도 아시아·태평양과 서남아에 이르기까지 모두 42개국을 작전관할 지역으로 하고 있어 그 중요성에 있어서는 단연 으뜸이다.사령부 전략정책기획국 J5의 동북아 국장인 개리 스타트 대령은 역내 미군의 임무도 테러위험이 높아지며 역내 국가간 상호협력 확대,평화와 번영,민주적 가치증진 등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한미군 재배치도 이러한 전략개념의 변화와 맞물려있다.그는 2사단의 한강 이남 재배치도 전체 주한미군 통합작업의 일환으로 보아야 한다고 설명한다.48개 기지를 2개 허브로 묶는 작업의 일환으로 이전이 추진된다는 것이다.왜 굳이 한강 이남이냐는 질문에 그는 “3만 8000명을 적 공격의 직접 피해지역이 될 한강 이북에 모으는 것은 작전개념상 난센스”라는 말로 일축했다. 제25사단은 미군이 자랑하는 최정예 경보병 사단이다.한국전 초기에 참전해 휴전때까지 싸웠고 마산전투에서 승리,부산 사수에 결정적인 공을 세운 부대다.사단 참모장 찰스 카디널 대령은 테러전에 투입될 최정예 기동타격부대의 훈련장을 제일 먼저 보여주었다.모의 도시에서 시가전 훈련시범을 해보였다.전쟁에 테러응징과 시가전 개념이 본격 도입된 것은 전략전술상의 획기적인 변화라고 그는 설명했다. 미군의 이러한 전략개념 변화는 냉전 종식 이후 꾸준히 논의돼온 것이다.그러다 육군의 경량화,해·공군력 강화를 주장하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등장으로 탄력을 받게 된다.그리고 9·11테러로 돌이킬 수 없는 대세가됐다.하지만 이곳의 많은 장교들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동등한 한·미동맹 요구 발언으로 재배치에 속도감이 붙었다는 말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카디널 대령은 한국에서 3년을 근무,한국군의 전력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했다.그는 “지금 한미연합군 의 임무중 98%는 한국군이 리드한다.”면서 주한미군 재배치는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기 위한 역할 재조정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반미 정서가 재배치의 속도에는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반미 정서가 주한 미군의 사기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그는 “자유와 민주·번영이라는 공동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말로 대신했다. 북한 핵과 대량살상무기(WMD)처리를 군사전략의 범주로 끌어들인 것은 지난 5월 조지 W 부시대통령이 제시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과 선제공격 개념이다.테러행위 응징과 함께 테러 방지,테러리스트들의 WMD입수를 원천봉쇄한다는 개념이 포함돼 있다.마약밀매와위조지폐 거래를 막아 테러자금을 원천봉쇄하는 것도 마찬가지 목적이다.북한이 제1타깃이다. 하와이대 동서문제연구소의 알렉산드르 만수로프 교수는 부시행정부의 대북정책 입안자들은 한마디로 ‘시간은 미국 편’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고 단언한다.그러면서 일관되게 북한에 대한 고립,압박정책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확신한다.이 과정에서 북한에 대한 지원정책을 고수하는 한국정부의 입장은 끊임없이 한·미 긴장관계를 유지시켜 나갈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새 안보전략의 또다른 축은 다자 대응이다.많은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개발 프로그램과 관련,자기들의 주장을 계속 번복하며 상대를 혼란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래서 미국은 북한에 대해 어떤 신뢰도 갖고 있지 않으며 핵개발과 관련한 북한의 어떤 주장도 미국은 곧이듣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신뢰없이 양자회담은 불가능하다.양자회담을 요구하는 북한 역시 “시간을 끌며 부시 이후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하와이를 떠나는 날 아침 미 방송들은 미국 역사상최초로 생존하는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딴 항공모함 취역식을 생중계하고 있었다.승선인원 6000명의 이 핵추진 항모는 재임중 해군 전력증강을 유달리 강조한 로널드 레이건의 이름을 땄다.병상에 있는 레이건을 대신해 낸시 레이건 여사가 축사에서 “남자들이여,이 여인(항모)에게 생명을 불어넣으라.”고 외치자 수백명의 수병들이 항모로 뛰어오르는 장관을 연출하며 배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항모 허리에는 “평화는 힘으로 지킨다.”는 대형 구호가 나붙어 있었다.레이건이 주창했고 부시 대통령,나아가 지금의 미국이 추구하는 전쟁과 평화의 논리다.한국을 포함,많은 나라들이 미국식 ‘강자의 코드’를 요구받고 있다.이 코드가 반드시 정의일 수는 없지만 국익은 또다른 고려사항이다.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이기동 국제부장 yeekd@
  • 이라크 과도정부 출범

    전후 이라크를 통치할 과도정부가 13일(현지시간) 출범했다.이라크 각 정파 대표 25명으로 구성된 과도통치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 바그다드의 대통령궁 인근 옛 군수산업부 건물에서 역사적인 첫 회의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지난 4월9일 35년간 통치해온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축출이후 석달여만이다.폴 브레머 최고행정관은 12일 발표한 성명에서 “통치위원회의 출범으로 이라크인들이 국가 경영에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면서 “이는 이라크의 자유롭고 공정한 민주적 총선거를 향한 출발”이라고 강조했다.통치위에는 전후 이라크를 통치할 ‘실질적 집행권’이 부여되나 주요 현안은 브레머 행정관과 사전 협의를 거치게 된다. ●시아파가 절반 이상 차지 과도통치위원회 위원 25명중 시아파가 13명으로 절반이 넘는다.시아파는 이라크 인구의 60%이상을 차지하지만 후세인 통치기간중 소수파인 수니파에 밀려 냉대를 받아왔다.이밖에 수니파 5명,쿠르드족 5명,기독교인 1명과 투르크족 1명으로 구성됐다.여성도 3명 포함돼있다고 CNN방송이 전했다.통치위에는 이라크의 7개 대표적 반체제단체 대표들이 모두 포함됐다. 출범과 함께 활동을 개시하는 과도통치위는 장관들에 대한 임명·해임권과 예산 편성·집행권을 갖는다.외국 정부와 국제기구들에 대리 대사를 임명할 수 있다.1년간 헌법 초안을 마련할 위원들을 임명하고 새 민주 헌법에 따라 실시될 선거를 감시하게 된다.총선거는 빠르면 2004년 하반기에서 2005년 초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재정부족 극복·치안 확보 최대 과제 당초 브레머의 ‘자문기구’에서 실질적인 이라크 통치기관으로 과도통치위원회가 출발은 했지만 난제들이 산적,앞날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먼저 전후 이라크를 복구하는 데 필요한 재원이 턱없이 부족하다.이라크의 원유 수출이 예상치를 훨씬 밑돌아 복구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미·영국군에 대한 계속되는 기습공격으로 인명피해가 속출하면서 미·영국내 이라크 정책에 대한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앞서 미군은 12일 바그다드 서쪽 50㎞ 지점에 위치한 인구 20만의 팔루자시에서 철수하고 치안권을 이라크 경찰에게 이양한다고 밝혔다. 수니파가 다수인 팔루자시에서는 후세인 추종세력들에 의한 미군 공격이 빈발했다.브레머 행정관이 위원회의 결정 사항에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이라크 통치를 놓고 미국과 이라크 지도자들간의 갈등도 배제할 수 없다. 김균미기자 kmkim@
  • 장관급회담 사흘째 / 남북 공동보도문안 집중조율 ‘核 평화해결 노력’ 포함될듯

    제11차 장관급회담 사흘째인 11일남북 대표단은 수석 및 실무 대표 접촉을 잇달아 갖고 북한 핵 문제와 이산가족 상봉,남북경협 관련 조항이 포함된 공동보도문 작성을 위해 집중협의 했다. ▶관련기사 4면 이에 따라 양측이 12일 새벽 발표할 공동보도문에는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남북을 비롯한 당사자들이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남측은 북측에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회담을 수용하도록 촉구하면서 이와 관련한 명확한 문구를 공동보도문에 포함시켜려 했으며,북측은 평화수호 의지의 남북 공동확인 조치,전쟁국면 가속행위 불가담 등의 포함을 요구해 협상이 난항을 겪기도 했다. 북측은 또 남측이 요청한 2차 남북국방장관회담 개최에 대해 ‘주적론’과 국방비 증액 등을 이유로 들어 난색을 표시했다. 그러나 남북교류와 경제협력 현안에는 양측이 의견 접근을 이뤘다. 남북은 오는 9월 11일 추석을 즈음해 수백명 규모의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금강산에서 갖기로 했으며,면회소 건설 문제도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했다. 양측은 12차 장관급회담을 오는 10월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했으며 6차 경추위를 당초 합의대로 8월에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북측 대표단은 12일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 항공 편으로 출국,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평양으로 돌아간다. 이도운기자 dawn@
  • 교육 시민단체 ‘티격태격’

    교육 관련 시민단체들이 ‘총성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충남 보성초등학교 교장 자살 사건에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사태를 통해 진보와 보수로 나뉘던 갈등 양상은 최근 시민단체끼리 연대하거나 조직을 강화하면서 세불리기와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서울 양재고에서는 작은 토론회가 열렸다.‘새로운 교육운동단체의 등장과 올바른 교육운동의 방향’이라는 주제였다.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교개연)와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등이 주최한 이 토론회는 최근 출범한 교육공동체시민연합(교시연)과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들의 모임(학사모)에 대한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학사모를 파헤친다’는 제목으로 발제에 나선 서울 영등포여고 김재석 교사는 “학사모가 지난 1년 동안 한 일이라고는 전교조를 스토킹한 것밖에 없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교시연은 앞서 지난 6일 이념 교육을 문제삼아 전교조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전교조가 2년 전 수업교재로 발간한 ‘이겨레 살리는 통일’이라는 역사책이 반민주적이며 북한의의식교육이 포함돼 있다는 주장이다. 교시연은 지난달 14일 이상주 전 교육부총리 등 사회 각계 원로들이 참여해 만든 교원단체로 현재 회원은 1만여명이다.교시연은 전국 16개 시·도별로 ‘교시연 ○○지역 시민연합’이라는 이름으로 지부를 조직할 예정이다.2001년 4월 출범한 학사모는 올 들어 교육계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목소리를 높여 전국에 8개 지부와 4200여명의 회원을 갖춘 거대 단체로 급성장했다. 이에 맞서 전교조와 문화연대,교수노조 등은 ‘범국민교육연대’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대전에서는 이 지역 17개 시민단체들이 이미 지부를 결성했다.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중심이 된 ‘노동자 학부모들의 모임’(가칭)도 결성을 앞두고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南 “회담 자체 큰 의미” 北 “남보란듯 합의하자”

    제11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9일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서울 신라호텔에서 차분하게 시작됐다.이날 오전 평양을 출발한 김영성 내각참사 등 북측 대표단은 오후 3시 베이징발 아시아나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우리측 김광림 재경부차관의 영접을 받은 뒤 회담장이자 숙소인 신라호텔로 이동했다. 남북은 오후 5시부터 실무접촉을 갖고 이번 회담의 의제와 일정 협의에 들어갔다. ●남북장관급회담 환영만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진행된 환영 만찬에서 정세현 남측 단장은 “남북관계의 가장 큰 변화는 주변정세가 어려운 속에서도 회담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면서 “어려움이 생기면 서로 만나 해결하고,문제가 복잡하더라도 대화로 풀어 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 북측 단장은 답사를 통해 “정세가 날로 긴장되는 상황에서 우리가 상급회담을 남보란 듯이 할 수 있게 된 것은 6·15 공동선언의 견인력과 생활력 때문”이라면서 “중요한 합의를 이뤄 겨레에 기쁨과 희망을 안겨 주자.”고 말했다. 만찬은 문배술과 안동소주를 곁들인 중국식단으로 마련됐다. ●“민족 화해 위해 왔다” 이에 앞서 북측 대표단은 서울도착 성명을 통해 “민족의 화해와 나라의 평화,통일에 대한 숭고한 의지를 갖고 서울에 왔다.”면서 남북간의 협력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성명은 또 “조선반도에는 전쟁이냐 평화냐 하는 매우 긴장된 사태가 조성됐다.”면서 “우리는 어려울 때일수록 6·15 남북공동 선언의 기본정신인 ‘우리 민족끼리’의 이념을 철저히 구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 당국자는 “주적 문제 등 때문에 신경을 썼는데 일단 성명에는 특별히 우려할 만한 내용은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밋밋한 회담 결과 예상” 회담관계자는 “남과 북,그리고 미국을 비롯한 관계국 모두 이번 회담이 밋밋하게 끝나기를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북한은 ‘주적’ 문제와 대북송금 특검 문제를 강력히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북측이 주적 문제를 거론할 경우엔 남측은 “그렇다면 군사적 신뢰조치 문제를 얘기해 보자.”고 맞불작전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도운기자 dawn@
  • 오피니언 중계석 / 현대민주주의의 쟁점과 전망

    인류의 가장 많은 구성원을 정치적으로 동원해낸 이념이 민주주의와 사회주의다.그러나 사회주의권의 몰락과 함께 사회주의는 민주주의에 의해 부정당하는 것을 감수해야 했다.그런데 사회주의는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가 5일 이 대학 사회과학대에서 ‘현대민주주의의 쟁점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연 학술대회에서 최형익(崔亨翼·정치학 박사) 한신대 학술원 연구교수는 이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사회주의적 민주주의 쟁점과 가능성:이행기의 국가와 사회’라는 논문을 발표했다.그는 사회주의적 민주주의의 성취는 이후의 민주주의적 사회주의의 성공적 이행 여부를 가늠하는 것으로 보았다.발표를 요약한다. 지금까지 사회주의 정치이론은 프롤레타리아트 독재론을 중심으로 논의를 해왔다.그러나 프롤레타리아트 독재론은 사회적 민주주의와 양립하지 못했다.소련의 프롤레타리아트 독재가 그랬듯이,이제는 노동자 국가가 억압적 계급국가의 형태를 재생할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기왕의 사회주의 체제는 사회적 민주주의와 민주주의적 사회주의의 그 어느 하나도 성취하지 못한 채 일당 독재와 지령식 국가통제경제의 기묘한 결합만을 낳았을 뿐이다. 자본주의에서 사회주의적 민주주의로 이행의 1차적 쟁점은 국가와 사회와의 관계를 재해석하는 일이다.현대 자본주의사회에서는 시민사회가 부르주아 민주주의를 통해 사실상 국가를 형성했다.그렇다면 사회주의적 민주주의 이행기의 국가는 어떤 성격이어야 하는가.아울러 자본주의 체제가 부르주아를 위시한 중간시민계급을 형성했듯이 사회주의를 구성할 정치사회적 주체는 어떻게 형성될 수 있는가. 마르크스 사상의 핵심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해방’일 것이다.그것은 부르주아 및 자본주의 사회로부터 인민대중의 정치적·사회적·경제적 해방을 의미한다.그런데 이같은 해방을 향한 혁명은 정치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정치는 어떤 경우든 소멸할 수 없다.억압국가의 해체가 가능하지도 않은데도 가능한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무정부주의와 같은 이론적 기회주의로 귀결된다.따라서 마르크스의 정치이론은 정치의 핵심 쟁점인 ‘국가’의 문제를 다뤄야 한다. 그렇다면 마르크스의 정치 신조와 레닌의 ‘국가와 혁명’ 이론의 지도 아래 진행된 러시아 혁명이 어째서 노동자,민중의 정치적 공적 생활을 파괴하고 억압적인 국가주의 사회를 낳았는가.그것은 이론이 현실을 따라잡으려 했던 것이 아니라 이론에 현실을 꿰어 맞추려 했던 결과라고 생각한다.혁명 이후 러시아에 요구되었던 것은 국가 소멸을 향해 치닫는 프롤레타리아트 독재가 아니라 명실상부한 민주주의 국가,곧 민주공화국을 확립하는 작업이었다.로자 룩셈부르크는 그러한 정치민주주의의 확장을 통해 사회·경제적 해방의 문제가 프롤레테리아트 대중정치의 의제로 각인될 수 있음을 이해했다.그람시 역시 ‘아무리 좋아도 해악’이라는 마르크스,엥겔스의 국가관으로부터 벗어나 국가를 적극적·긍정적으로 생각했다.그의 국가론 속의 국가는 단순한 억압적 상부구조의 지위만을 부여받는 것이 아니다.노동대중들의 사회·경제적 해방이 해방의 정치가 지향해야 할 중심이기 때문에 해방의 정치과정은 국가를 경시할 수 없다고 보았다. 앞으로 사회주의적 민주주의론의 핵심인 국가론은 어떤 것으로 채워져야 하는가.먼 훗날에 있을지도,없을지도 모르는 국가 소멸에 대한 미래학이 아니라 새로운 민중공화국 형성을 위한 정치이론이 필요하다.국가를 우회해서는 사회·경제적 해방은 결코 달성되지 않는다.아울러 민주주의 사상을 사회주의와 거의 비슷한 비중으로 사고해야 한다.민주주의 없이는 사회주의도 없다.제도적 국가권력과 사회에 광범위하게 포진된 대중적 민주주의 권력간의 정치적 구분과 세력 균형이 필요하다.이 두 권력간의 연합이 민중민주주의 헤게모니의 요체이다.당·국가체제만이 아닌,국가권력과 다양한 형태의 사회권력의 공존이라는 정치적 다이내미즘의 확보를 통해서만 국가권력의 관료적 자립화 및 정치지도자들의 독재화를 막고 국가에 대한 인민대중의 민주적 통제를 확보할 수 있다.
  • 사회 플러스 / 국군의 날 시가행진 5년만에 부활

    올해 국군의 날(10월1일)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가 e메일을 통해 장병들에게 발송된다. 또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는 5년 만에 시가행진도 펼쳐진다. 7일 국방부에 따르면 건군 55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군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 제고와,장병 사기 진작,자주적 선진 국방 달성을 위한 공감대 형성 등을 위해 올해 행사를 예년보다 큰 규모로 실시할 방침이다.서울공항에서는 노 대통령과 각군 지휘부,군인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열리고,도보부대 및 기계화부대가 광화문 일대에서 시가행진을 벌인다.
  • 편집자에게/ ‘재난관리 주무부처 다툼’ 안될말

    -‘소방방재청 연내 출범 난망’기사(대한매일 7월3일자 5면)를 읽고 8월에 출범할 예정이던 소방방재청이 입법 처리가 늦어지는 바람에 연내 개청도 어려울 전망이라는 보도에 우려의 마음이 앞선다.소방업무보다는 물류대란이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피해 등 국가위기 관리기능을 총괄할 새 기구를 신설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정부는 지난 5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통해 각종 재해·재난을 예방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고자 국가재난기구를 신설키로 해 ‘국가방재소방청’ 개청을 준비했다.그러나 당정 협의 과정에서 ‘소방방재청’으로 그 명칭이 조정되자 일부에서 강하게 반발하면서 개청을 위해 움직여야 할 국가재난 관리시스템 기획단이 사실상 업무를 진전시키지 않는다고 한다. 재난 관리의 주무부서 자리를 다투는 이러한 행태는 민주적 절차에 의한 여론수렴과 정책결정에 반하는 일이다.아울러 그들이 표면적인 이유로 내세우는,물류대란·사스피해 방지 등에 대한 사회적 안전시스템 구축이 재난 관련 임무에 포함되어야 하는지더욱 정확하게 검증할 필요가 있다.이 문제에 관해 사회적 공론을 선도하여야 할 오피니언 리더들과 깨어 있는 국민의 감시와 참여가 정말 시급하다. belief137@hanmail.net
  • 진보적 정보화잡지 ‘네트워커’ 창간

    정보화 사회와 관련된 진보 진영의 목소리를 담은 정보화 월간지가 새로 나왔다. 정보통신분야의 시민사회운동단체인 진보네트워크센터(대표 강내희 중앙대 영문과 교수·networker.jinbo.net)는 정보화 월간지 ‘네트워커(Networker)’를 창간,이번 달 첫 호를 발행한다고 4일 밝혔다. 네트워커는 지금까지 정보화 관련 논의가 주로 기술·경제 중심적 관점에서 이뤄져 왔던 것에서 탈피,사회비평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을 큰 줄기로 잡고 있다.또 민주적이고 인권을 존중하는 새로운 정보화의 상을 제시하고,수혜자로 머물고 있는 대중들이 정보의 생산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마련하는 데 목적을 뒀다.네트워커는 정보 공유를 주장하며 카피레프트(copyleft)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리처드 스톨만의 인터뷰 ‘한국 사회는 인터넷에 미쳐 있다’에서 시작됐다.스톨만은 “한국이 급속한 정보화를 이뤄냈지만 감시나 착취 등 이제까지 오프라인에서 일어났던 문제점들이 한국의 온라인에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면서 “온라인 담론이 깊이 있는토론이 아닌 ‘수다’에 끝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네트워커 첫 호에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이은우 변호사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김현식 정보통신국장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의 교훈’ 등 기사를 통해 NEIS의 인권침해 요소를 지적했다. 또 문정현 신부가 ‘나와 컴퓨터’라는 제목의 컴퓨터 체험기를 올리는 등 정보화에 대한 진보 진영의 다양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강 대표는 “정보화를 기술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보다 보니 정보화에 따른 인권 침해 문제가 소홀하게 다뤄지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진보 진영에서 ‘정보 인권’의 침해 문제를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고자 네트워커를 펴내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데스크 시각] 햇볕정책과 ‘자유의 소리’ 방송

    윤영관 외교부장관은 참여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사석에서 “햇볕정책이 다 옳은 것은 아니지 않으냐.잘못한 것까지 다 계승하자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굳이 윤장관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현정부의 대북정책은 DJ때와 많은 차이가 있다. 그러나 북한의 인권,체제문제 등 소위 ‘남북관계에 손상을 가져올지 모르는’ 민감한 사안에서는 그때와의 차별화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윤장관 역시 북한인권에 대해 “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남북관계에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말로 입장을 대신했다. 굳이 말하자면 현 정부의 대북정책은 과거처럼 북한에 일방적으로 끌려가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우리의 지향점을 당당하게 주장하는 것도 아닌,그러면서 북한의 눈치도 보고 미국의 눈치도 보는 어중간한 ‘상황논리’에 빠져 있는 형국이다. 2000년 6·15정상회담 당시 검찰 고위직에 있던 한 인사는 검찰이 대북 송금사실을 첫 포착한 시점은 회담 몇달 뒤인 그해 말이었다고 했다.지금 검찰을 떠난 이 인사는 “당시 분위기상 수사착수는 엄두도 못냈지만 대신 DJ정권이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줄곧 지켜봤다.”고 했다.그러면서 적당한 시점에 사실을 밝히고 국민들에게 이해를 구했으면 될 일을 어렵게 만들었다며 안타깝다고 했다. 진실을 밝히지 못한 데는 여러 까닭이 있을 것이다.남북관계에 미칠 파장을 고려했다는 것도 일리있는 말이다.하지만 ‘단돈 1달러도 정상회담의 대가로 준 적이 없다.’고 한 거짓이 초래한 가장 무서운 부작용은 국민을 상대로 북한의 진실성을 호도했다는 점이다.‘대가 없이 회담에 임한’ 김정일은 통큰 인물로 묘사됐고,곧 중국식 개혁을 시작할 사람이라는 걸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미국은 지금 핵문제 등과 관련,크게 세가지 방향에서 대북압박을 진행하고 있다.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을 통한 해상·공중봉쇄,인권개선,그리고 핵문제에 대해 유엔 등 다자 틀에 의한 압박이다.PSI는 지난 5월 처음 선보인 개념이지만 경제압박,인권,국제적 압박은 미국이 과거 동구 민주화를 지원할 때 썼던 전통적인 체제접근법이다. 냉전시절 서방은 동구를 상대로군사,경제적 압박과 함께 자유노조를 지원하고 반체제 인사,지하단체 활동을 비밀지원했다.체제변혁을 위해서는 그 사회의 민주적 체질을 키우는 것이 먼저라는 믿음 때문이었다.미국이 북한정권에 대해서도 이 방법을 동원하기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NGO인권단체들은 북한주민을 상대로 ‘자유의 소리’방송도 틀고 라디오를 넣은 풍선도 띄워보내겠다고 한다. 2년여 전 북한에 대사관을 개설한 영국정부는 지금 북한 유학생을 선발해 본국에 데려가 영어를 가르치고 자본주의 경제원리를 가르치는 일에 치중하고 있다고 한다.‘잡은 물고기를 나눠주는 것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게 낫다.’는 당연한 이치에서다. 대북송금과 150억원 비자금 스캔들은 한두번의 정상회담이 그 정권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란 근거 없는 환상에서 비롯된 것이다.거기에 출세주의자,기회주의자들이 끼어들어 사건을 더 추잡스럽게 만들었을 뿐이다.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체제전반의 건강성,개방성을 확보하는 쪽으로 대북정책의 큰 방향을 잡아나가야 한다. 이기동 국제부장 yeekd@
  • “전면에 형님들 너무많아 노쇠정당으로 취급받아”최병렬대표 인적쇄신 시사

    보수세력의 ‘통렬한 자기반성’을 강조해 온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2일에는 ‘인적 쇄신’을 시사하고 나섰다.직접적인 물갈이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내년 총선 공천의 윤곽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어서 당내 중진들이 적잖이 긴장할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이날 당직자 이·취임식에서 “보수에 다양한 엉터리가 끼어 부패하고 부도덕한 사람,반민주적인 사람들이 우리와 동거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국민들에게 이 부분이 부각됐고,결국 20∼30대와 유리됐다.”고 지적했다.“그동안 나이 많은 형님들이 전면에 너무 많이 비치다보니 민주당이 우리를 노쇠정당 취급을 해 왔다.”고 뼈있는 말도 했다. 신임 당직자들과의 티타임에서 강조한 ‘노장청 조화론’에 비춰보면 최 대표의 이 발언은 일단 당내 소장인사 중용의지를 밝힌 정도로 볼 수도 있다.그러나 지난 5월27일 그의 연설을 되짚어보면 의미는 사뭇 무거워진다.대표 경선 선거전이 한창이던 당시 그는 한 연설에서 “냉전적 이념 대결과 북한과의 체제 경쟁이 지속되면서 우리는 보수주의의 우산속에 스며든 기회주의 세력,부정부패 인사,반민주적 인사에까지 피난처를 마련해 주는 우를 범했다.”며 일부 인사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했었다.한 측근은 “공천문제까지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로,일단 당사자들에게 철저한 자기반성을 주문하는 1차 경고로 받아들여 달라.”고 주문했다. 당내에서는 다음주 이뤄질 지도위원회 구성을 주목하고 있다.지도위원회는 일종의 대표 자문기구로,20명 정도의 중진들로 구성될 전망이다.통상적인 당무는 운영위원회가 의결하지만 정국운영과 관련한 중요한 사안은 최 대표와 지도위원들이 협의해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다른 측근은 “지도위 인선 내용을 통해 최 대표의 정국 구상과 내년 공천의 향배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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