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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당, 창당전부터 ‘잡음’

    열린우리당이 중앙당 창당도 하기 전에 내홍에 휩싸이고 있다. 신기남 정동영 천정배 의원 등 당내 초·재선 의원 15명은 28일 오전 첫 중앙위원 회의에 앞서 따로 만나 4가지 사항을 결의했다.▲상임중앙위원의 지분나누기식 인선 반대 ▲민주적인 지도부 선출 ▲재정투명성 확보 ▲투명하고 공개적인 당직자 임명요구 등이다. 신 의원은 기자들에게 ‘신당다운 원칙’을 역설했다.신 의원은 “정치는 현실이라 지금까지는 타협하고 참았으나 내용만은 선명하게 채워야 한다.”면서 “이제야말로 원칙주의자가 가장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그는 “조직·전략·인선을 어떻게 하는지 전부 신문을 보고 안다.”며 지도부 전횡을 비판했다.구태정치를 타파하기 위해 민주당 내 구주류를 상대해온 ‘탈레반식 행동’을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하겠다는 선언이었다.김영춘 의원도 “다선 중진들이 선수(選數)로 끌고 가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가세,그동안 청와대·한나라당 등 당 밖과의 정치투쟁에서 당내 개혁투쟁으로 소장파들의 투쟁방향이 선회하는 조짐도 감지됐다. 초·재선 의원들의 이같은 집단행동은 본인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김원기 체제’에 대한 반기 내지 권력투쟁으로 비춰지고 있다.김영춘 의원은 “구태정치,과거정당의 부정적 관행으로 되돌아가지 않도록 소금 같은 역할을 하자는 취지이지 이같은 조짐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그러면서도 “김원기 위원장이 신당 이미지에 부합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정식 지도부 선출 때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소장파들의 기류를 전했다.원외인사들의 지도부에 대한 불만은 더 노골적이다. 부산의 조경태 사하을 주비위원장은 이날 아침에 열린 첫 중앙위원회의에서 김원기 공동위원장이 발언권을 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하려면 차라리 민주당과 합당해라.”며 지도부를 비난했다.150여명의 중앙위원을 민주당 탈당파와 신당연대가 똑같이 나눠 가졌고 16개 시·도별 창준위원장도 2명씩 안배,철저히 나눠먹기가 이뤄졌다는 지적이었다.이같은 당내 반발기류 때문인지 이날 확정하려던 상임중앙위원 구성은 11월10일 중앙당 창당 이후로 연기됐다.지구당 창당 심의위원회도 중앙당 창당 때까지만 활동하고 그 이후에는 재구성키로 해 당내 갈등이 심각함을 드러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비판 하더라도 모함은 안돼”/이해찬, 유종필에 충고

    “아무리 정치한다 하더라도 지나친 것이지.” “청와대 참모들이 돈벼락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을 정도”라는 이른바 ‘돈벼락’ 발언으로 최근 파문을 일으킨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에게 통합신당 이해찬 창당기획단장이 20일 던진 충고다. 두 사람은 내년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서울 관악을)를 놓고 ‘복수혈전’을 펼쳐야 하는 처지인 만큼 유 대변인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이 의원은 “(비판하더라도)최소한 기본도리를 지켜가면서 해야지.(그렇게 막무가내로 비판하면)그 다음에 대화가 되겠나.”라며 자신이 13대 당시 평민당 총재이던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비판한 얘기를 소개했다.이 의원은 1991년 지방자치 선거 때 자신의 지역구에서 서울시 의원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모 후보가 자격이 없다고 판단,공천심사에서 배제했는데 이 후보가 중앙당을 찾아가 결국 공천권을 받아내자,중앙당의 비민주적 운영에 대한 정치적 항거로 탈당,무소속으로 활동하다 이듬해 14대 총선 때 DJ 공천으로 복당한 바 있다.당시 동교동 의원들은 “괘씸하다.”며 그의 복당에 반대했다. 그는 “당시 한 월간지에 DJ가 개인으로서는 출중한데 의사결정을 민주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DJ 비판글을 냈었다.”면서 “DJ가 나에게 공천을 주면서 ‘당신이 (글에서 나를)인간적으로 모함하는 것이 하나도 없어 공천준다.’고 했다.”고 들려줬다.이어 “DJ가 ‘정치권에서 동교동 DJ집 지하에 금고가 있다고 해서 가보니 도서관이더라.’는 대목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덧붙이면서 “비판하더라도 서로 없는 얘기를 갖고 모함하면 되겠느냐.”고 유 대변인의 ‘돈벼락’ 발언을 힐책했다.당 관계자는 “정치에도 금도(襟度)가 있음을 주지시킨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청와대 참모진의 경우 최소한 도덕성에 관한 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유 대변인의 ‘돈벼락’ 발언이 구태의연한 정치공세임을 은연중 내비쳤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부안 핵폐기장 처리 ‘동상이몽’

    오는 24일 열리는 ‘부안지역 현안해결을 위한 공동협의회’ 첫 회의에 대한 냉소적인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정부와 핵폐기장백지화 부안범국민대책위원회가 산고 끝에 어렵게 대화기구를 구성했지만 ‘강행’과 ‘백지화’라는 확고한 입장을 가진 양측이 합의점을 찾기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 초 국무총리실 산하에 만들어졌지만 해결점을 찾지 못해 공전했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경부고속철도 노선재검토 위원회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이 지배적이다. ●양측의 ‘동상이몽’ 그동안 양측은 대화기구를 만드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이달 초 최열 환경운동연합 대표의 중재로 겨우 협의회 구성에 성공했다.양측은 ‘조건없이 모든 사안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해 나간다.’는 막연한 원칙 아래 부안사태에 대한 여러 가지 사안들을 폭넓게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오는 24일 첫 회의에 임하는 입장엔 어떤 변화의 조짐도 보이지 않고 있다. 부안대책위의 경우 백지화 이외에 대안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있다.또 정부로서도 부안대책위를 설득해 원전수거물 관리시설을 만든다는 원칙 외에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태다.이에 따라 회의가 열린다고 하더라도 서로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것 이외에는 성과가 없을 것이 뻔하다.‘결론없이 끝난’ 과거 갈등과제의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방통행식 행정관행이 문제 전문가들은 예측됐던 갈등사항에 대해 문제가 발생한 뒤에야 대처에 나서는 ‘뒷북 행정’을 문제삼고 있다.정부가 오히려 갈등해결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조지메이슨대학에서 분쟁조정학을 전공하고 있는 강영진씨는 지난 11일 참여연대가 주최한 ‘과학기술·환경갈등 해결방안 모색’ 관련 토론회에서 “국내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분쟁은 정부의 일방통행식 행정관행이 원인”이라면서 “핵폐기물처리장의 부지를 선정하기 전에 시설 규모나 기준,안전성 등에 대한 정부와 업체,환경단체,전문가 등의 원론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야 했다.”고 지적했다. 강씨는 또 “부지선정 과정에서도 중립적인 학자와 환경단체,주민 등의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면서 부지 선정작업과 보상원칙 합의 등을 이끌어내고 모든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주민들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환경운동연합 양이원경 간사도 “부안핵폐기장 문제는 비민주적이고 밀실에서 모든 것을 결정하는 고질적인 관행에서 비롯됐다.”면서 “과거 갈등과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정부가 오히려 갈등 해결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이라크 파병 움직임 / “주한미군 10년, 20년 계속 있진 않을것”盧대통령, 향군임원 오찬서 밝혀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주한미군과 관련,“우리 국민의 안보의식 속에 주한미군 의존의식이 너무 큰 것도 위험하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재향군인회 임원들과 오찬을 하면서 “미군이 간다고 해서 금방 가는 것은 아니겠지만 10년,20년 계속 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덩치가 작더라도 눈,코,입이 제대로 기능하는 완전한 군대가 되어야지 눈과 귀를 다른 곳에 의존하고 주먹만 세어선 안된다.”고 자주국방을 강조했다.이어 “주한미군이 조금 움직이고 숫자가 조금만 줄면 심리적 공황상태로 가고 그것이 정쟁거리가 되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우리가 자신감을 가지고 우리 국방을 주도한다는 결의와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노 대통령은 “지금부터 준비해서 10년간 쭉 자주적 역량,자력방위 역량을 보완해 주한미군의 변화에 따라 융통성 있게 해나가고,우리 국민들의 사고방식도 당연히 우리 힘으로 한다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또 “젊은 사람들에게 ‘너희는 틀렸다.머리를 바꾸라.’고 할 것이 아니고 그 시대의 발언권을 강화하려는 젊은 사람들에게 맞춰서 태세를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곽태헌기자
  • [열린세상] 한 지식인의 고뇌

    우리 사회에는 나만이 옳다는 논리가 지배하고 있다.모든 정치적 사회적 세력들은 자신들만이 ‘정의’의 편이고 자신들의 주장에 비판적인 사람들에 대해 ‘불의’의 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이는 매우 편리한 사고방식이기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을 배척해야 한다는 면에서 편협한 사고방식이다. 모든 사람들은 불완전하다.그 불완전한 사람들이 모여 세력을 이루었기 때문에,모든 정치·사회세력들은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따라서 그들은 겸손하게 자신들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자신의 불완전성을 끊임없이 반성해 나가야 한다.이것이 민주사회를 제대로 작동하게 하는 문화적 안전장치인 ‘관용성’인 것이다. 선진 민주주의 국가들이 다원화,분권화를 지속시켜 가면서,국정안정을 유지해 나가는 것은 바로 그 사회내에서 ‘관용성’이란 문화적 기제가 제대로 작동되기 때문이다.관용성이란 문화가 바로 타협을 만들어 내는 재료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는 사회적 갈등,정치적 투쟁이 무한정 증폭되어 가고 있다.아직 우리 사회는 ‘관용성’보다는 ‘비타협성’을 존중한다.자신만이 옳다는 주장은 대화채널을 막아버린다.타협의 여지가 없는 주장들은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만다. 많은 사람들은 회색지대에 살고 있다.국민 대다수는 사안에 따라 때로는 여당의 주장이 옳다고 생각하며 때로는 야당의 주장이 옳다고 생각한다.현재 여당을 지지하는 사람이 미래 어느 시점에서 야당지지자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이것이 바로 민주주의 사회의 묘미이다.집권여당도 야당도 국민의 생각변화에 민감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많은 국민들이 회색지대에 살고 있다는 것이 민주주의의 정권교체를 가능하게 하는 기제가 된다. 회색지대에 살고 있는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민생이 보장되는 가운데 자신들의 행복을 자유롭게 추구하는 것이다.그들은 이해관계가 서로 다를 뿐 아니라 정치에 대한 관심도 적고 개성도 다르다.그러나 기본적으로 정부나 정치가 민생보장에 실패하고 그들을 불행하게 만들면 그들은 언제든지 돌아선다.이민이 급증하고,원정출산이 유행하는 현실은 회색지대사람들만을 탓할 문제가 아니다.그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해 주지 못한 정치사회 엘리트들의 문제이다. 우리사회의 정치사회 엘리트들은 말로만 ‘자유민주주의’를 주장한다.그들의 행태를 보면 반민주적인 요소가 많이 발견된다.자신만이 옳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이는 독선적인 것이며 민주주의에 해가 된다. 지식인 사회의 일원으로서 나는 반성한다.지식 사회 내에서 나는 나의 주장만 옳다고 주장해 오지는 않았는지? 학생들에게 나의 이론만을 강요해 오지는 않았는지? 이러한 것들이 학생들로 하여금 ‘관용성’보다는 ‘비타협적’ 사고방식을 형성하게 하지는 않았는지? 요즈음 시사토론을 보면 주로 찬반토론이 많다.찬성과 반대측 인사들이 각기 다른 견해를 표명할 뿐이다.그러고 나서 시청자들이 어느 쪽을 지지하는지 투표를 한다.공허하다.회색지대에 사는 많은 사람들은 찬성도 반대도 아닌 경우가 많다.왜 타협의 여지가 없는 것일까? 국민들은 민생과 그들의 행복추구를 위해 정치인들이 좋은 정책을 만들어 내어주길 기대한다.이를 위해서는 정치인들이 서로 타협을 할 수 있는 문화를 공유하고 있어야 한다.그 문화의 핵심이 바로 ‘관용성’인 것이다. 민주사회에서는 자신과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을 설득해 낼 수 있을 때 정치적 힘을 갖게 된다.민주적 리더십의 본질은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이다.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을 무차별 공격대상으로 삼는다든지,배척한다든지,경멸하는 문화풍토는 그러한 리더십의 출현을 방해한다. 이제는 내 주장만을 펴지 말고 남의 주장을 잘 경청하자.서로 다른 주장이 모두를 위한 하나의 주장이 될 수 있도록 타협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나가자.요즈음 우리사회는 갈등만이 고조되어 가고 있다.그 갈등을 지혜롭게 극복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우리 모두 ‘관용성’을 갖는 일이다. 이 남 영 숙명여대 교수 정치학
  • 오피니언 중계석/이라크 추가파병

    한국국방연구원(KIDA)은 14일 연구원 강당에서 ‘이라크 추가파병,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제 11차 국방 NGO 포럼을 열었다.발제자들의 찬반 주장을 간추린다. 이라크 추가파병 찬성 남북의 대치 상황과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의 안보·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이라크 추가파병은 국익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 물론 유엔이 우리의 독자적 국익 판단과 동일한 노선을 취하고 우리의 결정을 지지해 준다면 우리의 결정은 그만큼 더 명분이 강해질 것이다.그러나 유엔이 우리의 자주적 국익 판단의 표준이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그렇다고 국민·국제 여론을 전적으로 무시하라는 뜻은 아니다. 국민 여론을 이끌어 가야 하고 외교를 통해 유엔도 우리의 국익에 맞게 움직이도록 외교적 역량을 구사해야 함은 물론이다.대통령의 리더십이 중요하고 외교가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구체적으로 어떤 국익이 파병 문제에 걸려있는가. 첫째는 한·미 동맹이다.동맹국에 대한 신의의 정신과 의리를 저버리면 국가 위신뿐만 아니라 경제도 타격받는다.이라크에 대한 파병거부는 이미 흔들리고 있는 동맹관계에 결정적인 불신의 씨를 심게 될 것이다.한·미 동맹을 더욱 약화시켜 우리 안보에 대한 국민의 불안은 대폭 심화될 것이다. 둘째,역사상 으뜸가는 이념과 힘을 겸비한 우방이 어려울 때 공조하는 것은 총체적 국익이다.미국은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최강국이며,그 국제적 위상도 로마제국과 대영제국의 전성기를 무색케 하는 나라이다. 셋째,국군의 사기와 전투력을 크게 높여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빛낼 것이다.이라크 파병은 우리 국군에게 전 세계가 지켜보는 귀중한 무대를 제공할 것이다.우리 국군의 사기와 전투력은 더욱 향상될 것이고,우리 국민과 국군의 자부심을 부풀게 할 것이다.그 결과 우리는 세계 무대의 중심에 떠올라 늠름하게 선진국 대열에 설 수 있게 될 것이다. 박근(전 유엔대사) 이라크 추가파병 반대 파병과 관련된 여론 수렴 및 정책결정 과정은 우리 사회의 발전수준에 걸맞게 민주적이고 합리적으로 진행되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최근 논의의 진행상황을 보면 부처이기주의,이익집단 횡포,정보왜곡 등 위험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파병 지지자들은 파병을 통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한반도의 군사적 안정 유지,석유에너지의 안정적 확보와 이라크 재건 사업 참여를 통한 이득 확보 등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파병 지지자들은 국익의 정의에서 매우 편협하고 편향된 관점을 취하고 있을 뿐 아니라,실질적으로 나타날 국익의 계산에서 과장되거나 왜곡된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국 사회의 미래와 관련해 두 가지 핵심적 사항은 한반도 평화통일과 동북아 협력이다.한국은 평화 지향국가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히 함으로써 이 두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미국의 파병 요청에 응하지 않는 것은 힘든 결정이며 결단 이후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국가와 시민사회 전체의 범국민적 노력이 필요하다.이는 한국이 20세기 고난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이라크 파병은 명분이 없는 일이며,실리 차원에서도 근거가 희박하다. 현재의 불확실한 이익을 위해명분을 버리고 게다가 미래의 손실을 자초하는 행위는 어리석을 뿐만 아니라 위험하다.국가의 선택이 신중해야만 한다면,파병을 조심스럽게 피해가는 것이 올바른 일이다.파병을 주장하는 많은 현실주의자들이 막상 매우 불확실하고 위험해 보이는 정책을 선택하라고 하는 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박순성(동국대교수) 정리 조승진기자 redtrain@
  • 올 노벨평화상에 이란 에바디 변호사

    올해 노벨 평화상은 이란의 인권변호사인 시린 에바디(사진·56) 여사에게 돌아갔다. 노벨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이란의 인권변호사 겸 작가인 시린 에바디 여사가 이슬람 사회에 민주적 개혁의식을 고취시키고 인권운동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해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관련기사 8면 노벨 위원회는 “그녀는 변호사,판사,학자,작가,그리고 인권운동가로서 조국 이란과 국경을 넘어 이슬람사회에까지 분명하고 강하게 소신을 밝혀 왔다.”면서 “신변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용기있게 활동한 전문가”라고 선정이유를 밝혔다.수상소식을 전해들은 에바디는 이날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면서 “나뿐만 아니라 이란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좋은 소식”이라고 기쁨을 표시했다.또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한 많은 사람들이 구속돼 있다.”면서 이란정부에 정치범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여성으로서는 11번째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게 된 에바디는 오는 12월10일 오슬로에서 개최되는 시상식에서 평화상과 함께 상금1000만 크로네(약 132만달러)를 받게 된다. 강혜승기자·외신 1fineday@
  • 수학 풀이법 정답은 없다 아이 방식대로 풀게 하라/‘왕수학’ 저자 박명전씨의 ‘수학아빠는‘

    부실한 공교육도,상업적인 사교육도 못믿겠다는 부모들이 많다.그래서 최근 부모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습방법 지도서가 연이어 출간되고 있다. ‘왕수학’교재로 유명한 박명전씨가 아이의 수학성적을 올리고 싶은 부모들을 위한 책,‘수학아빠는 수학을 가르치지 않는다’를 펴냈다.그런데 저자는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좋은 아빠’들을 향해 ‘아이를 끼고 가르치는 것을 그만두라.’고 말한다.더욱이 “식을 세워서 풀라.”고 강조하는 일반적인 부모들에게 “식으로 풀지 않고 직관이나 우연한 발상으로 문제를 맞힐 수도 있다.이런 우연조차 아이의 상상력과 이해력이 남다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라고 말하며 기존의 수학공부 방식을 버릴 것을 강조한다. 이 엉뚱한 충고를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저자는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중 11년간 전국수학올림피아드에서 수학왕을 배출한 그 유명한 박명전씨가 아닌가.‘수학을 잘하면’ 학교가는 일이 즐겁고,수학을 잘하면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이 될 뿐 아니라 독창적이고,자주적이며 약속과 규범을 지키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한다.그렇기 때문에 수학은 즐겁게,자기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서 해야 한다고 충고한다.또 ‘진정으로’ 부모가 격려를 보내면 점차 아이는 성공의 경험을 늘려가고,만화책과 게임에 몰입하듯 수학에도 몰입한다고 말한다. “절대 아이들의 수학선생이 되지 말라.”고 말하는 박명전식 수학학습법의 비결은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문제)동물원에 가서 토끼와 오리를 세어 보았다.모두 합해 20마리였는데 다리의 개수는 48개였다.이중 토끼는 몇 마리인가? 부모라면 당연히 이렇게 풀 문제다.그러나 초6 이상,중2는 돼야 이런 방법을 채택할 수 있다. “이런 문제는 방정식으로 풀면 되잖아.”라고 저학년에게 말하는 것은 아무 소용없다. 풀이3)모두 오리라고 생각하면 2×20=40(개)다.그런데 다리가 48개인 이유는 토기가 있기 때문이다.토끼는 오리보다 다리가 2개씩 더 많으므로 (48-40)÷2=4(마리)다. 문제)높이가 같은 평행사변형의넓이와 직사각형의 넓이가 같다는 것을 증명하는 방법은? 보통 평행사변형의 한쪽 삼각형을 떼어내 이것을 반대편으로 옮겨 같은 직사각형을 만드는 방법으로 푼다.그러나 한 아이가 위아래가 뚫린 원통을 잘라보면 알 수 있다. 같은 원통을 직각으로 자르면 직사각형이 되고,사선으로 자르면 평행사변형이 된다고 답했다.물론 한치의 오차도 없는 답이다. 저자는 말한다.“수학문제를 푸는 방법에 정답은 없다.다만 많이 쓰는 풀이방법이 있을 뿐이다.사고의 폭이 깊고 창의적인 아이로 키우려면 초등학교 시절에는 자신만의 생각대로 답을 찾아내는 것이 좋다.”. 그 외에도 ‘수학공부의 가치에 대해 자녀와 대화하라.’‘부모부터 목표지향적인 삶을 보여줘라.’‘자기 일을 즐기는 아빠가 자식도 잘 키운다.’‘자녀의 질문을 엄마에게 떠넘기지 말라.’ 등 수학아빠의 행동강령도 따로 정리했다. 마치 담임교사가 아이 키우기의 지혜를 조목조목 구체적으로 짚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중앙M&B,8500원. 허남주기자 hhj@
  • NGO / 시민단체 “개혁과제 입법” 전방위 압박

    ‘알맹이 없는 국회,총선용 국회를 경계한다.’참여연대,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을 비롯한 주요 시민·사회단체들이 올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돼야 할 입법 및 정책과제를 조목조목 제시하는 등 ‘국회 압박’에 들어갔다.특히 경실련은 55개 단체로 구성된 공명선거실천시민협의회(공선협) 참가단체와 공동으로 ‘반부패정치개혁국민행동’을 결성,기업 및 정치권을 상대로 한 국민참여행동 프로그램을 실행키로 했다. 이번 정기국회가 16대 회기중 개혁과제의 입법화를 위한 마지막 기회이며,국회의원 개개인의 지난 4년간 의정활동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잣대라는 게 시민사회단체의 시각이다.무엇보다 총선을 코 앞에 두고 있는 이번 국회가 전반적으로 부실하게 진행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여론에 민감한 개혁법안의 처리를 미루고 총선을 겨냥한 ‘선심성’ 입법활동이 성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무성한 실정이다. ●감시활동에 초점 맞춘 참여연대 참여연대는 정치개혁,반부패,사회인권,경제개혁,민생,평화군축 등 6개 분야에 걸친 19개 입법과제와 15개 정책과제를 제시했다.입법과제 관철을 위한 공익로비 및 밀착모니터를 진행,‘국민이 참여하는 국회’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정치개혁분야에서는 정치자금에 관한 법률개정,공직선거 및 선거부정에 관한 법률 개정,정당법 개정,국회법 개정 등 4대 입법과제를 제시했다. 정치자금법의 경우 정치자금의 수입 및 지출을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모금을 양성화·현실화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또 정치자금 수수시 영수증 발급을 의무화하고 이를 어기면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을 신설토록 추진한다.선거관리위원회의 정치자금 실사권을 강화하는 방안도 포함됐다.공직선거 및 선거부정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1인2표 방식의 정당명부제 도입을 통해 사표(死票)를 방지하고 비례대표의 비율과 의원 정수의 합리적인 조정 등을 핵심사안으로 추진한다. 정당법 개정안은 당내 민주적 후보선출 방안을 명문화하고 현행 ‘제왕적 지구당위원장제’를 폐지하고 관리형 위원장제를 도입토록 추진된다.지역구 국회의원 공천시 여성후보 30% 의무공천제 도입도 권고할 방침이다.국회법 개정안에는 현재 가장 부실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정책보좌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입법지원처를 신설하는 등 정책기능 강화방안이 포함될 예정이다. 반부패분야에서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특히 공직자의 소유재산과 직무 사이에서 발생하는 이해충돌을 규제하기 위해 재산의 매각,직위의 사퇴,백지위임신탁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법률적 근거를 마련하는 데 힘을 모을 방침이다.납세자에게 위법적 예산에 대한 환수와 공무원에 대한 손해배상청구를 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납세자소송법의 제정도 추진키로 했다. 경제개혁분야에서는 주식시장에 만연해 있는 주가조작,분식회계,허위공시 등 불법행위로 인한 소액다수 투자자들의 피해를 효과적으로 구제하는 증권관련집단소송법의 제정에 주력키로 했다.이 법은 16대 이전,16대 개원 초기부터 입법이 시도됐고 논의됐지만 결국 불발에 그쳤다. ●정치관계법에 주력하는 경실련 경실련은 국회에 정치관계법 개정에 관한 의견청원안을 제출했다.또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돼야 할 정치개혁 3대 핵심과제를 선정했다. 청원내용은 선거구제도 및 선거운동관련 개정방향(선거법),정당조직 개혁 및 민주성 강화(정당법),정치자금 투명성 강화 및 국고보조금제도 개선(정치자금법) 등 정치개혁의 방향을 제시하는 16대 방향과 60개 세부과제로 구성돼 있다. 정치개혁 3대 핵심과제는 첫째 정치자금의 투명성 강화를 통해 불법정치자금의 수요와 공급을 차단하는 데 맞춰져 있다.연간 100만원 이상의 당비나 후원회비 기부자의 금액과 명단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토록 했다.두번째는 정당민주화를 위한 정당시스템 개혁이다.마지막으로 선거일로부터 120일 전부터 선거운동이 가능하도록 해 정치신인들의 정치진출 장벽을 제거하는 등 선거제도를 개혁하자는 것이다. 경실련 고계현 실장은 “정치개혁안이 향후 입법에 반드시,온전히 반영될 수 있도록 국회 산하에 비정치 민간인사들이 과반수 이상 참여하는 범국민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조속한 설치를 촉구할 계획”이라면서 “정치개혁은 정치인에게 맡겨서는 성공할수 없으며 당리당략이나 기득권에 의해 왜곡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경실련은 이에 따라 정치권을 감시하고 압박할 수 있도록 공선협 참가단체를 비롯,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학계를 대거 참여시킨 범국민적 정치개혁운동연대기구인 ‘반부패정치개혁시민행동’의 활동에 기대를 걸고 있다.이달 중순까지는 기업 및 경제단체에 불법정치자금 수수관행 근절에 동참할 것과 대국민 선언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오는 29일에는 전경련회관 앞에서 집회를 갖는다. 특히 국정감사가 끝나고 정개특위가 가동되면 ‘정치권 행동 프로그램’을 가동,국회 앞에서 집회를 갖고 정개특위 및 교섭단체 대표를 방문키로 했다.국회 입법논의 모니터링 및 국회 압박활동에 박차를 가한다는 것이다.입법 막바지에 접어들면 ‘범국민정치개혁 행동주간’을 선포하고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한편 정치개혁촉구 시한부 농성에 들어간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
  • 기고 / 참여정부, 작은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우리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새로 발족하는 위원회와 통합되는 위원회들을 무수히 보아왔다.수많은 위원회들이 태어나고 사라졌다.그 저변에는 그 정권에서 탄생시킨 것이냐 아니냐 하는 것과도 아주 깊은 관계를 보여왔다.그래서 많은 국민들은 어느 위원회가 무얼 위해 새로이 발족했다 해도 자기들끼리 자리를 늘리기 위해 그런가 보다 여기곤 한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도 예외는 아니다.국민의 진정한 권리구제를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음에도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창조해낸 자극적인 이슈를 다루는 위원회들 속에 파묻혀 외면당해야만 했다.우리나라에서는 유사 이래 강제적인 힘이 실리지 않는 어떤 제도도 정착하기 어려웠다고 하는데,국민고충처리위원회는 강제적인 힘을 가지고 있지 않다.위원회가 잘못된 것을 시정하라고 권고를 해도 강제력이 없어서 행정기관이 수용하거나 거절할 수 있다. 많은 민원인들이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법적인 강제력이 주어져야 한다고 한다.심지어 정부 당국자들까지도 그와 같은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강제력을 가지기위해서는 절차가 엄격하게 되고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되며 심지어 비용도 들게 된다.법원의 예를 생각하면 될 것이다.그런데 국민고충처리위원회는 사안의 처리절차가 법원과 같이 까다롭지 않을 뿐더러,신속하게 처리하고 민원들이 부담하는 비용도 없다. 소리없는 다수의 국민들이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하소연할 곳이 있고,문턱이 높지 않아 절차에 지치지 않아도 된다. 행정기관이 권고를 받아들인다면 강제력 동원없이도 자기시정의 행정관행이 자리잡는 민주적인 모습이 아니겠는가. 위원회가 고심했던 사안 하나를 예를 들어보자.어느 노인분이 알아볼 수도 없게 흘리듯이 쓴 편지를 보내 왔다.여식이 장애인이어서 혼사를 치르지 못하고 데리고 살고 있는데 중풍이 와서 농사도 지을 수 없고,죽고 나면 그 여식이 어찌될까 걱정되어 땅문서들을 정리하다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임야를 발견했다고 한다.매각하려고 보니 국가가 길을 내어 팔기도 어려우니 국가가 보상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행정기관에서는 민법 제249조를 들어 20년 이상 미불용지는 보상하지 말고 국가가 시효취득하도록 하라고 지침을 내려 보냈다는 이유로 보상이 안된다고 하니 딸 아이가 걱정돼 눈을 감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정부의 지침은 국가재산을 잘 관리하라는 취지였으나 사유재산권 침해임은 분명한 것이었다.결국 위원회는 국가가 도둑이 아닐진대 보상도 없이 시효취득을 한다는 것은 부당하다고 판단,사안마다 살펴가며 보상을 하라는 결정을 내렸다.다행스럽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대법원에서 20년 이상된 미불용지라 할지라도 국가가 정당한 보상을 하지 아니한 이상 시효취득의 요건인 자주점유를 인정할 수 없다며 판례를 변경,더이상 시비할 필요가 없어졌다. 작은 목소리지만 그 노인의 소리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이유있는 주장이었다.그런데 때로 이러한 목소리에 강제적인 방법없이 힘이 실리려면 시간이 걸리곤 하는 것이다.우리에게 이런 작은 목소리를 들어주는 기관이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그런데 사회는,또 정책당국자들은 이 기관의 목소리를 천천히 들어줄 여유가 없는 것인가.법적인 강제력만 힘으로 여기고,저 밑으로부터 나오는 상식에 호소하는 목소리는 힘으로 느끼지 못한다는 말인가. 참여정부는 소외된 자들을 끌어안고 가겠다고 한다.그렇다면 소외된 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기구들을 외면할 것이 아니라 이 기구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지 못하고 있는 사유를 파악해서 국민의 작은 목소리에 귀기울일 수 있는 방도를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김주섭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사무처장
  • “사법개혁委, 대통령 직속기구로”변협, 대법원에 의견서

    대한변호사협회는 5일 대법원이 추진중인 ‘사법개혁위원회’를 대통령 산하에 둬야 한다는 의견서를 대법원에 전달했다. 변협의 이같은 입장은 대법원의 사법개혁 논의를 견제하는 조치로 보여 적잖은 갈등이 예상된다. 대한변협은 의견서에서 “민주적 정당성과 실천력을 확보해야 하는 개혁위는 국민으로부터 선출됐고 헌법을 수호할 책무를 지고 있는 대통령 직속기구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위원들에 대한 추천도 정부와 법원 뿐만 아니라 변협이 동등하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실무를 맡게 될 사무국 직원도 독립된 상근직 직원들로 구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도 의견서를 통해 개혁위가 대통령령으로 규정돼야 하며 위원회 구성도 “위원들은 대통령이 임명하고 법원측에서 위원장을 맡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법원은 대법관 제청 파문을 겪은 뒤 청와대와 함께 사법개혁을 추진하기로 하고 각계 443개 기관을 상대로 의견을 수렴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열린세상] 지방분권 자치의식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지방자치는 우리 사회에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그러나 그 운영의 시행착오로 인한 낭비와 부작용은 결코 소홀히 할 수 없을 정도로 아직은 심각하다.여러 문제들 중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지방자치에 대한 주민들의 무관심,그리고 권리의식만 팽배한 채 책임의식이 결여된 주민들의 자치의식이다. 최근까지 실시된 전국의 지방선거 재·보궐선거에서 평균 20%대의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이 바로 무관심을 입증해주고 있다.지역 전체 유권자의 5% 지지만 받으면 당선되는 비민주적인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이같이 지역주민이 외면하는 지방자치는 뿌리내릴 수 없다.특히,남성보다는 여성들이,그리고 젊은 층들의 무관심 정도가 더 심하다는 사실에 보다 큰 문제가 있다. 지방자치는 물론 현 정부가 추진하는 분권화도 그를 통해 지역주민의 일상적 삶에 미치는 변화를 주민들이 인식하고 지지할 때 비로소 지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다.그러나 아직도 그 의미와 변화를 주민들이 체감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곧 국회에 제출할 지방분권특별법(안)에도 이 법이 지향하는 목적과 이념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간의 역할과 책무를 중심으로 한 권력분배에 치중하고 있을 뿐이지 지역주민들이 이 법을 통해 얻게되는 실익과 달라지는 삶의 변화에 대하여는 전혀 언급이 없다.지방자치에 이어서 지방분권조차 주민들이 외면하는 주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지금 우리사회는 핵폐기장 선정에 따른 부안군민의 투쟁이 진행중이며 앞으로도 이라크 전투병 파병을 둘러싼 보·혁간의 이념대립,농업시장 개방에 반대하는 농민집회 등 갈등요인이 산적해 있다.그리고 그 문제의 해결을 위해 여태까지 그랬듯이 고속도로 점거,집단폭행,심지어 자녀등교거부투쟁 등의 극단적 집단행동들을 되풀이할 것이다. 이와 같은 갈등현상은 민주화와 자율화의 정착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동요로 볼 수도 있지만 이대로 우리사회에 확산·심화되면 사회발전은 물론 지역발전에 커다란 혼란과 피해를 준다.특히 지역·집단간의 갈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때 지역·집단이기주의 행동으로나타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사회구성원 모두가 직접 피해당사자가 되고 만다.따라서 점점 첨예화하고 있는 지역·집단간 갈등과 분규가 이기주의화하지 않도록 하고 나아가 갈등을 사회발전의 계기로 삼기 위해서는 이를 적절히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만 우리사회는 아직 갈등을 해소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제도와 전략을 구비하고 있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제도를 운용할 수 있는 자세와 능력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분권과 자치의 활성화와 함께 동시에 심화될 지역·집단간의 갈등은 그 근본원인이 민주주의의 과다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결핍에 기인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견고한 민주주의 공동체를 확립해 나가야 한다. 물론 민주주의는 그 제도가 형태를 갖추었다고 해서 저절로 달성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관심과 의식이 그 제도를 뒷받침해야 한다.민주주의 제도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그 구성원들에게 요구되는 민주시민의식 곧 자치의식은 필수적이며,분권과 자치의 성공을 위해 반드시 담보되어야 할 요소다.따라서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의 수준은 바로 지역주민의 의식수준이며 좋은 시민만이 좋은 정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좋은 시인과 물리학자는 흔히 찾아볼 수 있지만 좋은 시민을 만나기는 정말 어렵다는 프랑스 계몽사상가 루소의 탄식을 되새기면서 주민들은 비판의식과 참여의식,권리의식과 책임의식이 조화를 이루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정부도 자치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민주시민교육의 기회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지방분권특별법에도 시민교육에 대한 의지와 계획 특히 주민의 책임의식을 높이는 방안이 반드시 담겨 있어야 할 것이다. 육 동 일 충남대 사회과학대학장
  • 盧대통령의 軍인식/ ‘자주국방’ 불변, 그러나 돈이…

    노무현 대통령은 8·15경축사에 이어 1일 국군의날 기념사에서도 ‘자주국방’을 강조했다.역대 대통령과 비교할때 진보적인 편이지만 국방력 강화에서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일부에서는 ‘자주국방은 수백조원 규모의 돈이 든다.’는 점을 들어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그러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는 자주국방에 대해 노 대통령이 강력한 실천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청와대,“방위세 부활할까” 김대중 전 대통령은 문민정부때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3.2%였던 국방예산을 1999년 총액기준으로 삭감하는 ‘기록’을 남겼다. 국방예산 총규모가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지난 1948년 건국 이후 처음이었다.당시 김 전 대통령은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라.”면서,국방예산이 줄어드는데 암묵적으로 동의했다. 반면 노 대통령은 8월25일 경제지와의 합동인터뷰에서 “욕심으로는 국방예산을 내년에 GDP의 3%까지 올리고 임기 중에 3.2%까지 올리려고 욕심을 부려봤는데,내년 예산이 하도 팍팍해서 아무리 짜내고 짜내도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내년 국방비가 GDP 기준 2.7%에서 2.8%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지만,의미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청와대와 NSC사무처는 자주국방의 당연한 수순인 ‘내년 국방예산 GDP대비 3% 확보’를 위해 기획예산처를 향해 상당한 로비(?)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한 고위관계자는 박봉흠 기획예산처장관에게 자주국방을 위해 3%가 돼야한다고 강력히 설득했다.박 장관은 그 자리에서 불가능하다고 말하기 어렵자,“방위세를 부활하면 된다.”며 한발짝 물러섰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노 대통령에게 박 장관의 말을 그대로 전했으나,노 대통령은 “방위세를 신설하면 그날로 내가 청와대를 나가야 할 거요.”라며 이를 반대했다고 한다. ●盧,“군축 언젠가는 할 것이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1일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 경축연에서 “평화를 위해 군축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남북관계가 좀더 안정되고 평화체제가 구축됐을때,남북간의 군사적 신뢰가 확실하게 구축됐을때 우리는 군축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그러한 시기라도 우리는 국가와 국민을 스스로 지켜나갈 수 있는 충분한 군대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정권을 위해 충성을 요구하지는 않겠다.”면서 “국민들을 위해서는 무한한 충성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군 위상 정상화 과정 노 대통령의 자주국방론은 주한미군 재배치와 관련이 깊다.NSC사무처는 광복절 경축사에 대한 당시 보도자료에서 “미국의 세계전략에 따라 주한미군에 대해 조금만 변화가 생겨도 안보불안과 국론분열에 휩싸이고 경제에까지 부정적 영향이 나타났다.”며 “결국 국가 방위능력을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실제 1970년대 초 ‘자주국방’을 처음으로 제기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도 주한미군 철수 등이 직접원인이 됐던 것과 마찬가지다. 노 대통령이 자주국방을 강조하면서 새정부들어 군의 위상은 다시 정상화 되고 있다는 게 국방부 등 군관계자들의 말이다.김영삼 전 대통령이 군내 사조직인 ‘하나회’를 축출하는 과정에서 군의 위상이 하락했다는 말도 있다.또 국민의 정부에서는 2000년 ‘6·15선언’ 이후 북한을 ‘주적’으로 거론할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또한 ‘주적’개념이 불분명하게 되자 연보로 내는 ‘국방백서’도 내지 못한채 정체성의 혼란도 있었다. 문소영기자 symun@
  • 정치권 / 수사미흡땐 國調·특검 추진

    여·야 정치권은 1일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의 친북활동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자 “법대로 처리”(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와 “합리적 결정”(통합신당)을 정부측에 주문했다.한나라당은 ‘건국 이후 최고위급 거물 간첩 사건’으로 규정,송 교수를 즉각 구속할 것을 촉구했다.최병렬 대표가 2일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의 성역 없는 수사를 요구할 예정인 가운데 수사가 미진할 경우 국정조사와 특검을 도입하는 등 당력을 총동원한다는 방침도 세워놨다. 최 대표와 당 소속 국회 정보위원들은 저녁 긴급 회의를 갖고 국정원의 ‘공소보류’ 의견첨부에 대해 “헌법에 규정된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가 정면으로 도전받고 있다.”면서 “지난번 국정원장 임명에 대해 여야가 부적합 의견을 냈는데 그런 우려가 현실화됐다.”고 청와대를 직접 겨냥했다. 한나라당은 ▲송 교수가 무슨 지령을 받고 위장 입국했는지,배후가 누구인지 ▲공영방송에서 송 교수를 민주인사로 둔갑시키는 기획프로그램을 누구 지시로 했는지 ▲국정원장은 누구 지시로 위증했는지 등을 밝혀야 한다고 전방위 공세를 폈다. 민주당 김성순 대변인은 “관계당국은 수사결과를 있는 그대로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면서 “당국의 최종결과가 나오면 법 절차에 따라 처리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통합신당 이평수 공보실장은 “송 교수가 성실히 국정원 조사를 받았고 국내 실정법 준수를 약속한 바 있으므로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현갑 박정경기자 eagleduo@
  • 책 / 네오콘 -팍스 아메리카의 전사들

    이장훈 지음 미래M&B 펴냄 네오콘(neocon,neoconservative,신보수주의자)은 미국 행정부 안팎의 ‘매파’를 일컫는 말이다.그들은 전통적인 보수주의자들과 달리 ‘미국 제일주의’를 내세우며 도덕적 우월주의를 토대로 군사력을 동원해서라도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믿는다.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을 비롯해 리처드 펄 국방정책 자문위원,루이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엘리엇 에이브럼스 대통령 특별보좌관,존 볼턴 국무부 군축·국제안보담당 차관,프랜시스 후쿠야마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문제고등연구원장,도널드 케이건 예일대 학장,찰스 크로서머 ‘워싱턴 포스트’ 칼럼니스트,윌리엄 크리스톨 ‘위클리 스탠더드’ 발행인,어빙 크리스톨 ‘퍼블릭 인터레스트’ 편집인,노먼 포도레츠 전 ‘코멘터리’ 편집장 등이 핵심인물이다. 대부분이 유대인들인 네오콘은 뉴욕 등 동부지역 명문대학을 나온 엘리트로 군사·외교·학계·언론계 등 각 분야에서 긴밀한 유대를 맺고 있는 일종의 ‘도당(徒黨)’이다.이들은 한때 트로츠키주의에 경도되거나 민주당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지만 1980년대 공화당으로 이적한 뒤 40대 레이건 대통령,41대 조지 H W 부시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공화당 집권기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했다.42대 클린턴 민주당 행정부 시절 학계와 싱크탱크로 물러났지만,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집권과 9·11 테러사건을 계기로 다시 전면에 부상했다. ‘네오콘-팍스 아메리카나의 전사들’(이장훈 지음,미래M&B)은 미국의 권부를 장악한 ‘신보수주의 그룹’의 실체와 그들의 패권전략을 입체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네오콘의 사상적 뿌리는 유대인 독일 망명학자인 레오 스트라우스 시카고대 교수에서 찾을 수 있다.토머스 홉스를 신봉한 스트라우스는 평화는 인간을 타락시키기 때문에 영구평화보다는 ‘영구전쟁’이 더 바람직하다고 믿은 인물.그의 사상은 앨런 블룸 시카고대 교수에 의해 대중화됐으며,네오콘의 대부로 불리는 어빙 크로스톨은 그의 저서 ‘한 신보수주의자의 회상들’에서 처음으로 ‘네오콘’이란 이름을 붙였다.오늘날 네오콘은 레오 스트라우스를 자신의 사상적 스승으로 삼으며 스스로 ‘스트라우시언’이라 부른다. 네오콘의 핵심은 모두 유대인이다.네오콘의 원조 레오 스트라우스를 비롯해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인 로버트 케이건,엘리엇 고언,크리스톨 부자 등이 유대인이다.미국의 이라크 전쟁의 본질이 ‘바빌론 유수의 복수’로 비난받는 것은 네오콘의 한가운데에 바로 유대인이 있기 때문이다.이라크는 유대인들이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일로 기억하는 ‘바빌론의 유수’가 있었던 곳.네오콘은 물론 이라크 전쟁을 유대인들의 전쟁이라는 시각에 동조하지 않는다.그러나 네오콘 군사전략가 엘리엇 코언이 ‘월스트리트 저널’을 통해 유포한 ‘제4차 세계대전론’을 살펴보면 네오콘은 분명히 ‘호전적인 이슬람세력’을 주적으로 못박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제문제 전문가인 저자는 네오콘의 궁극적인 목표는 중국이라고 지적한다.네오콘은 특히 중동지역을 장악,석유수급을 통해 21세기 가장 버거운 잠재 적국인 중국을 견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미국은 이미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전쟁을 통해 2010년까지 중동에서전체 석유 수입량의 80%를 들여와야 하는 중국의 목줄을 죄기 시작했다.저자는 네오콘은 21세기를 ‘미국에 의한,미국을 위한,미국의’ 시대로 만들기 위해 한 치의 빈틈도 없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한다.미국은 지금 ‘지구 제국’의 길을 걷고 있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해외 민주인사 좌담회 / “조국 찾게해준 정부… 민주화 느껴”

    해외에서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헌신해온 해외민주인사 50여명이 지난 22일 수십년 만에 고국땅을 밟은 지 벌써 열흘이 다돼간다.이들은 그동안 5·18광주민중항쟁 유적지와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을 찾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대한매일은 30일 이들 가운데 선우학원(85)미국 조국통일 범민족연합 자문위원,이행우(72)자주민주통일 미주연합 의장,진 매튜(한국명 마태진·70)선교사 등 3명의 좌담을 마련,이들의 소회 및 우리 사회에 대한 진단 등을 들어봤다. ●‘뒷골목’ 없어져 유감 마태진 선교사 오랜만에 한국에 왔더니 국제공항이 인천으로 옮겨져 있어 깜짝 놀랐다.한국이 그동안 많이 발전했지만 유감스런 점도 있다.‘뒷골목’을 좋아해 작은 음식점과 찻집 등을 찾아다녔는데 모두 없어지고 큰 건물만 들어섰다.과거보다 서울의 공기가 깨끗해져 좋다. 선우학원 자문위원 그렇다.30여년 만에 오니 한국이 완전 딴 세상이다.고층빌딩이 미국보다 더 굉장하다.자동차도 너무 많아 어딜가나 길이 막히는 걸 보며 놀랐다. 이행우 의장 사회가 민주화가 됐다는것을 느꼈다.한국이 변하지 않았다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도 생기지 못했을 것이고 해외인사 초청도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선우학원 한국의 군사독재는 노태우 전 대통령 때 모두 끝나고 민주화가 됐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지난 국민의 정부와 현 참여정부에도 실망했다.30여년 동안 한국에 오지 못했다.국가보안법이 아직도 없어지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민주사회에서 국가보안법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은 유감이다. ●시민단체 활동 인상적 마태진 과거보다 민주적으로 발전했지만,완전한 민주주의는 아니다.물론 ‘조작되지 않은 민주주의’까지 기대하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지난 주말 미 스트라이커 부대 항의방문 구속자 석방을 위한 촛불시위에 참여해 보니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라면 정당한 주장을 한 학생들을 잡아둬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행우 건축물은 잘 지어졌고 시민의 질서의식도 좋아졌다.그러나 한국민의 급한 성질은 여전한 것 같다.그러다 보니 민주주의도 금방 이루려고 하는데 미국만 보더라도 민주주의를 완성하는데 수백년이 걸렸다.이를 테면 노무현 정권이 출범한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 평가가 너무 급한 것 같다.정치권이 발전하는 속도는 느리지만 수많은 시민단체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선우학원 한국은 50년 동안 미국과 주종관계였다고 볼 수 있다.이제는 한국이 독립 주권국가의 행세를 해야 한다.이는 남북이 합해져야 가능하다.우리끼리 만나서 독립국가 행세를 해야 한다.그러지 않고는 통일도 요원한 문제다. 이행우 남북이 아무리 잘 한다 하더라도 결국 미국의 정책이 바뀌지 않으면 어렵다.미국의 정책을 변경하고 통일로 가는 정책을 펼 수 있게 하려면 남북이 가까워져야 한다.지금 잘 하고 있지만 앞으로 다양한 방면에서 많은 교류가 필요하다.20여년 전만 해도 미국 국회나 국무성 사람들을 만나 미군 철수 문제를 말하면 “언젠가는 주한 미군이 철수하겠지만 한국 사람들이 아무 말 안 하고 있는데 여기 있는 동포들이 말한다고 가능하냐.”고 웃었다.그러나 요즘은 한국에서도 주한미군 철수를 말하지 않나.우리가 통일을 하려면 우선 남북이 가까워져야 한다.북이 미국을 상대하는 이유는 어차피 남쪽을 상대로 회담을 해 봤자 안 되기 때문이다.어떤 사람들은 “우리끼리 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지만 그것은 한·미 관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나오는 말이다. ●남과 북 연결 열차에 감동 마태진 북은 미국에 불가침조약과 경제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이 부분이 이루어지면 남북 관계에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이다.미국이 북한을 침공할 생각이 없다면 불가침 조약을 체결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미국이 남북 관계에서 한 측면으로 빠지고 남북 사이에 체육·사회·과학 등 전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가 있을 때 남북 관계가 발전할 수 있다.지난주 도라산역에서 남과 북을 연결하는 열차를 보고 감명을 받았다. 이행우 미국의 정책이 한반도에 유리하게 작용하기 위해서는 재미동포보다 미국 사람이 많이 참여해야 한다.지난 7월 24일 미국인을 중심으로 한·미 관계를 연구하는 커뮤니티를 만들었다.한국 사회에서 반미 목소리가 높지만 일반 미국 시민 가운데는 선량한 사람이 많다.일반 미국인은 정확한 사실을 잘 모르고 있을 뿐이다. ●미국 민간인 중심의 대북활동도 중요 선우학원 과거 미국인 38명이 참여한 ‘American Community on Korea’라는 단체를 조직했다.여기에는 존 스완리 감리교 신학대 교수와 하던 램즈클락 전 미 법무장관,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교수 등 유명 인사들이 참여했다.이들은 지난 98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설득해 평양에 보냈다.그때 김일성 전 주석으로부터 “우리는 미국과 친선관계를 맺고 평화를 원한다.”는 말을 듣고 클린턴에게 연락해 북에 대한 모종의 작전이 중단됐다.미국인 중심의 운동이 효과적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지금도 지미 카터는 “분단 책임은 미국에 있으니 남북이 가까워지는 책임도 미국에 있다.”고 말하곤 한다.그런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게 중요하다. 마태진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자체가 전쟁을 방지한다.대단히 중요한 사실이다.그러나 통일 문제는 한국인들 스스로 풀어나가야 한다. 이행우 한국 사람들은 ‘나 아니면 적’이라는 식의 흑백 논리에 잘 빠진다.좌·우에 치우치지 않고 상대를 존경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애족·애민에 서툰 한국인 선우학원 평생 독립운동을 해 왔다.독립운동의 기본 자세는 애국·애족 운동이다.우리나라 사람들은 애국은 잘하지만 애족·애민 운동에는 서투르다.애족·애민 운동은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나와 내 가족만 잘 살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한국 정치를 보면 서로 돕는 게 아니라 당파 싸움에 치중하고 있다.그러면 정치가 바로 되지 않는다.분명히 개혁돼야 한다. 마태진 부정적 느낌을 받은 것은 한국 사회가 개인적 부의 축적에 몰입하고 있다는 것이다.정치가 돈에 좌우되는 실정이 안타깝다. ●송 교수 문제에 충격 선우학원 송두율 교수가 노동당에 입당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미국과 독일의 환경이 다르긴 하지만 송 교수가 왜 입국했는지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행우 송 교수는 주로 학자로서 활동했지 민주화 운동에 그리 큰 역할을 하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문제가 커지는 지 모르겠다.해외 민주화 운동 진영의 입지가 좁아질 것 같아 안타깝다. 정리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 ■좌담 참석자 면면 선우학원 美조국통일범민족연합 자문위원 선우학원(鮮于學源·85·미국 로스앤젤레스 거주)씨는 현재 미국 조국통일 범민족연합 자문위원과 해외 한인학자 통일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선우씨는 1973년 당시 뉴욕시립대에서 정치학을 가르치던 중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사건을 계기로 한국 민주화운동과 인연을 맺었다.그 뒤 1981년 워싱턴에서 재미학자와 운동가들을 중심으로 ‘민족통일 심포지엄’을 만들면서 통일운동에 뛰어들었다.그는 같은 해 12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북한과 해외 기독인과의 대화’라는 모임을 조직,북한에 교회를 설립하고 북한의 기독교계와 정부인사들을 미국에 초청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30년 만에 고국땅을 밟았다. 이행우 자주민주통일 미주연합 의장 이행우(李行雨·72·미국 필라델피아 거주)씨는 1968년 미국에 건너간 뒤 1980년 미국내 평화운동가 모임인 ‘미국친우봉사회’를 조직,한국의 민주화를 호소하는 활동을 벌였다.같은 해 미국 민간단체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고,1982년 남·북 통일운동가들의 만남을 주선했다.1970년대부터 국내 민주화운동 인사들의 가족을 돕는 ‘한국 수난자 가족돕기회’를 꾸려 모금운동을 펼치고 ‘우리나라를 돕는 미국인 모임’(Korea Support Network)을 만드는 데 앞장섰다.현재 자주민주통일 미주연합 의장과 미주동포전국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마태진 미국인 선교사 마태진(본명 진 매튜·Gene Eldred Matthews·70·미국 아이오와 거주)씨는 미국인 선교사로 1956년부터 40년 남짓 국내에서 선교활동을 펼쳤다.196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삼선개헌을 발표한 뒤 수많은 기독교 관련인사들이 곤욕을 치를 때 국내 민주화운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당시 한국에 있던 선교사와 외국기자,천주교인 등이 매주 월요일에 모여 국내 민주화운동을 위해 활동한 모임인 ‘먼데이 나잇 그룹’(월요기도회)을 만들었다.특히 1974년 북한의 지령으로 학생시위를 배후 조종하고 국가전복을 기도했다는 혐의로 8명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진 뒤 20여시간 만에 형이 집행됐던 ‘인민혁명당 재건위’사건에 깊이 관여했다.당시 제임스 시노트(74)신부와 함께 서대문형무소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였고 희생자들을 위한 장례미사를 주도했다. 구혜영 이두걸기자 douzirl@
  • 강법무 “판사 10년전보다 보수화”

    강금실 법무부장관은 지난달 대법관 제청 파문과 관련,“요즘 판사들이 10년 전보다 보수화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강 장관은 29일 법조출입 여기자들과의 오찬에서 “대법관 제청파문 때 전체판사 가운데 약 7%인 144명만이 집단건의문에 서명한 사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지난 93년 단독판사 시절 사법개혁 관련 집단움직임을 주도했던 강 장관은 “당시에는 서울 민사지법 단독판사 40명 가운데 과반수가 넘는 28명이 서명에 동참했다.”면서 “법관들이 점차 더 보수화되는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일부 의원들이 국정감사에서 판사들의 집단건의문에 대해 비판한 것과 관련,“사건에 대해선 판결로만 얘기해야겠지만,(사법)행정에 대해선 의견을 말할 수 있지 않으냐.”고 반박했다.강 장관은 대법관 제청자문위원회에서 대법원장이 제청한 대법관 후보만을 논의하는 것은 비민주적이라면서 위원직을 사퇴해 파문의 확산을 가져왔다. 한편 검사들의 감찰 결과를 공개하는 데 대해서는 “법리를 검토한 결과 감봉 이상의 중징계만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 [열린세상] 학교 교칙의 파시즘

    중학교 1학년 도덕 교과서에 보면 교칙에 관한 소단원이 있다.교과서는 “교칙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그 까닭을 이렇게 설명한다. “만약,‘나 하나쯤이야.’하는 생각으로 교칙을 지키지 않고 위반하기 시작한다면,교칙을 지키는 사람이 손해를 보는 학교 풍토가 만들어질 것이다.이런 현상이 확대되면 사회의 규칙과 법의 원칙은 무너지고,사회의 부정은 치유되기 어려워질 것이다.우리 학교를 ‘가고 싶은 학교,머무르고 싶은 학교,즐거운 학교’로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질서를 유지해야 하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학교 교칙을 잘 지켜야 한다.” 건강한 민주시민을 기르는 것이 학교의 주요한 과제의 하나라면,학생들에게 법과 질서를 지키는 태도를 가르치는 것은 마땅하고도 필요한 일이다.이런 의미에서 도덕교과서가 “학교에서 정한 교칙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 만약 학생들이 교칙을 지키지 않음으로써 교칙을 지키는 다른 사람이 손해를 보고,이것이 나중에까지 이어져 사회의 규칙과 법의원칙이 무너지고 사회의 부정이 만연해진다면,이것이 어찌 심각한 걱정거리가 아니겠는가? 그런데 한국의 수많은 학교에서 그렇게 법과 사회정의의 중요성을 학생들에게 일찍부터 가르치기 위해 제정한 교칙의 내용이 과연 어떤 것인가? 교과서는 구체적인 교칙의 실례를 제시하는 친절까지 베푸는데 그 내용이 가당치가 않다.하필 제시하는 교칙이라는 것이 복장 및 용의 규정인데,그 내용은 한 세대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 없는 복장과 두발 그리고 신발에 대한 억압적 규제들이다. 이를테면 “체육복 차림으로 등·하교하지 못한다.”거나,“삭발·염색·파마를 하거나 무스나 스프레이 등을 하지 않는다.”든지,“실외화는 운동화로 하며,슬리퍼,고무신,신사화,굽 높은 신발,에나멜화,가죽샌들,흰색 단화,끌신,장화 등의 신발을 금한다.”는 것 따위가 교과서가 제시하는 교칙의 실례들이다. 이는 하나같이 학생인권 아니 인간의 기본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이다.그런데 그런 규칙도 교칙이니까 무조건 지켜야 한다니 이런 파시즘적 폭력이 어디 있는가? 교과서는 교칙을 지키지 않으면 지키는 사람이 손해보는 풍토가 만들어진다지만,어떤 아이가 등·하교할 때 체육복을 입고 간다 해서 교복을 입고 가는 아이가 손해보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아니면 어떤 아이가 구두를 신고 학교에 간다고 해서,운동화를 신고 학교 가는 아이가 손해보는 것은 또 무엇인가? 어떤 아이는 장발을 하고 다른 아이가 삭발을 했다 해서,누가 누구 때문에 무슨 손해를 본다는 말인가? 아무 것도 없다.손해를 끼치기는커녕,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다양성은 모두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하물며 학생들이 용의,복장의 획일성에서 벗어나 건강한 다양성을 누린다 해서,그것이 나중에까지 이어져 사회의 법과 규칙이 무너지고 부정이 만연하리라는 발상이 도대체 파시스트의 머리 속에서가 아니라면 어떻게 가능한 일이겠는가? 한국의 학교는 질서가 곧 획일성이며,다양성의 추구가 일종의 범죄라는 생각을 심어줌으로써 학생들로 하여금 자기의 개성적 창조성도 발휘하지 못하게 하고 타인의 다름도 인정하지 못하게 만드는 반민주적 파시즘의 온상이다.그리고 교칙은 그런 파시즘을 위한 도구이다. 학생들이 학교를 가기 싫어하는 것은 교복이 아닌 체육복을 입고 등교하는 학생 때문이 아니라 그런 학생이 무슨 대단한 범죄자라도 된다는 듯이 지금 이 시간에도 제 편한 대로 만든 교칙을 핑계삼아 학생들을 괴롭히는 교사들 때문이다. 누가 병영이나 감옥과 다름없는 학교에 간수나 다름없는 교사들을 보러 그리 열심히 학교에 다니고 싶어하겠는가? 부잣집 아이들은 원정출산에 조기유학이다,그게 아니면 사설 학원이라도 있지만,가난한 학생들이야 학교 말고는 딱히 갈 데도 없으니 어쩌겠는가,가기 싫어도 울며 겨자 먹기로 다니는 수밖에. 김 상 봉 민예총 문예아카데미 교장
  • 軍, 자주국방 중기계획 발표/조기경보기 4대 2010년 배치

    국방부가 내년부터 향후 5년간 추진할 주요 사업 계획이 담긴 ‘2004∼2008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했다.국방부 관계자는 26일 “이번 계획은 노무현 대통령이 언급한 ‘자주적 선진국방 구현을 위한 기반구축’을 목표로 했으며,국가경제와 재정전망 등을 고려해 장병 복지개선과 자위적 방위 역량 구축에 필요한 소요를 중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신규 전력투자사업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도입사업(E-X)이 대표적이다.내년부터 조기경보통제기(AWACS) 도입사업에 착수,1조 9596억원을 들여 2010년까지 4대를 일선에 배치할 계획이다.AWACS는 공중에서 반경 350∼400㎞내 수백개의 목표물을 탐지하고 지상레이더가 잡을 수 없는 저공 침투 항공기와 미사일을 원거리에서 포착할 수 있다.또 작전 중인 아군에게 적진 깊숙한 곳에 있는 항공기·전차·차량 등의 동향을 낱낱이 탐지 통보하는 등 ‘공중지휘사령부’ 역할을 한다. 전투 및 지휘체계까지 겸비한 차기 보병전투장갑차를 도입하는 사업도 2007년 착수된다.총사업비는 2조 2000억원에 이른다.또 작전 반경이 현재의 10배인 500m에 이르는 중고도 무인정찰기 개발을 위한 연구 개발과 수백발의 장거리 대잠 어뢰개발사업도 2007년 착수된다. 이와 함께 최근 국방부가 사업계획을 발표한 다목적헬기개발(KMH) 사업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밖에 오는 2008년까지 448개 대대분의 내무반을 소대단위 침상형에서 분대단위 침대형으로 바꾸고,25년 이상된 노후관사를 24∼32평형 국민주택 규모로 개선하는 사업도 포함돼 있다. 대대급 이상의 부대에 근거리통신망(LAN)을 완비하는 등 2008년까지 정보화 기반구축도 마칠 계획이다. ●차질빚는 전력사업 적잖은 전력투자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국방부측이 당초 내년도 예산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3.0%는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2.8%에 그친데다 추후 재정전망도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어서 상당수 사업은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대표적인 경우가 공중급유기 도입사업.당초 국방부는 전투기의 작전범위를 대폭 확장시켜 공군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약 2조원 규모의 이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었다.그러나 재정 형편상 내년 사업에서 제외된 것은 물론 착수조차 어려워졌다.또 차기 유도무기사업(SAM-X)과 항법유도장치(GPS) 유도폭탄 도입의 추진 일정도 모두 상당기간 늦춰지게 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부 재정사정이 좋지 않다 보니 국방 중기계획의 일정이 계속 달라지고 있다.”면서 “내년도 재조정될 ‘2005∼2009 국방중기계획’에서 올해 부족분에 대한 보전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향후 10년내 자주국방 토대 마련’을 목표로 하는 현 정부의 자주국방 스케줄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美·유럽 신식민주의”마하티르, 유엔연설서 서방국가 맹비난

    전후 가리지 않는 독설로 지난 20여년간 제3세계의 대변자 역할을 해온 마하티르 모하메드(사진·77) 말레이시아 총리가 내달 은퇴를 앞두고 유엔에서 마지막으로 가진 연설 기회를 이용,또다시 미국과 유럽의 신식민지주의를 경고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25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미국과 유럽이 2차대전 후 겨우 독립한 나라들에 지나치고 부당한 요구를 함으로써 세계를 다시 식민지로 만들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독립국가로서 외세 개입 없이 내정을 꾸려나갈 권리가 있다.”고 전제하고 “일부 권력남용 사례도 있음을 시인하지만 우리를 비난하는 세력은 먼저 자신들이 국가 권력을 남용해 원주민의 땅을 빼앗고 이들을 절멸시켰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세계는 외국에 대한 물리적 점령과 재정 파괴를 노리는 ‘유럽 제국주의의 부활’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하고 “유엔은 세계를 지배하려는 강대국들의 허수아비로 전락했다.”고 질타했다.마하티르 총리는 “유엔의 오장육부는 다 끄집어내져 해부되고 주인이 원하는 대로 춤추도록 환골탈태됐다.”고 비판하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세계무역기구(WTO)는 “빈익빈 부익부를 추구하는 헤게모니의 도구로 변신했다.”고 공격했다. 또한 마하티르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유엔이 채택하고 있는 거부권 제도의 개혁을 강력히 주장했다.그는 현재 5개 상임이사국중 1개국이라도 거부하면 결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현 시스템이 비민주적이라고 말하고 유엔 결의를 막으려면 2개국의 반대를 인정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만약 세계가 민주주의,법의 지배,인권 존중을 원한다면 강대국들은 이러한 고귀한 개념을 이루기 위한 그들의 최선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하고 “그 일은 비민주적인 1개국 거부권을 폐지함으로써 유엔을 개혁하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현 제도하에 유엔이 강대국의 힘과 논리에 의해 좌우되고 있으며 그 결과,사회·경제적 격차를 메워 약소국을 돕는다는 유엔의 역할이 현저하게 저해돼 왔다고 지적했다. 국제무대에 설 때마다 서방 강국들의 세계화 기도에 통렬한 비판을 가해왔던 마하티르 총리는 퇴임 후에도 그같은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자신의 ‘고약한’ 견해를 원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부터 적으로 간주해온 국제 금융재벌 조지 소로스에 대해서도 ‘악랄한 투기꾼’이라고 또다시 비난하고 말레이시아가 아시아 국가중 가장 빠르게 위기를 극복해 온 비결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첫번째 교훈은 IMF의 조언을 듣지 말라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앞서 마하티르 총리는 지난 24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와 가진 회견에서도 “미국이 전세계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부시 행정부를 맹비난했다.그는 9·11테러 이후 미국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오늘날 이슬람권에서 훨씬 더 많은 분노가 자리잡았다.”며 “9·11테러 때 미국인들에게 느꼈던 동정심이 지금은 모두 사라졌다.”고 노골적인 반감을 표시했다. 박상숙기자 al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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