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주적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침투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400
  • 상고제한제·로스쿨 도입검토

    한해 동안 법원에 접수되는 사건은 1800만건이 넘는다.국민 3명 중 1명 이상이 갖가지 송사(訟事)에 연루된 셈이다. 사법개혁위원회는 이같은 상황 아래 사법체계의 근간을 바꿀 개혁과제를 한창 논의하고 있다.사실상 법조인 선발에서부터 국민의 사법참여 등에 이르기까지 손대지 않는 부분이 없다. ●대법원의 구성과 기능 대법원은 통일적으로 법령을 해석하고 가치기준을 제시한다.또 개개 사건에 대해서는 당사자의 권리를 구제해준다.대법원의 주 임무이다.하지만 가치기준 제시의 기능이 약화돼 있다.재판업무를 담당하는 12명의 대법관이 한해 동안 1만 8000여건을 처리하다 보니 ‘양심적 병역거부’ 사건처럼 이념과 가치,규범과 관련된 사건에서는 심리를 충분히 할 수 없다. 때문에 사개위는 대법원의 구성과 기능을 개편,상고심 사건에 대한 효율적인 처리방안을 찾고 있다.첫째,상고제한 제도의 재도입이다.소송가액과 중요성을 기준삼아 일정 사건에 대해 상고를 금지하거나 허가를 받도록 하는 안이다.둘째,고법에 상고부를 둬 상대적으로 경미한 사건의 상고사건을 처리하도록 하는 대신 대법원은 중요 사건과 고법 상고사건 중 예외적으로 이뤄지는 특별상고 사건 등을 맡는다. 셋째,대법원에 대법관이 아닌 ‘대법원 판사’를 추가로 임명,경미한 사건을 처리토록 하는 방안이다.넷째,대법관 수를 대폭 늘리자는 주장이다.대법관의 증원은 개별사건에 대한 신속한 처리와 깊이있는 심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4개 방안 중 대법원은 상고부 설치의 둘째 안에,변협측은 대법관 증원의 넷째 안에 비중을 두고 있다. ●법조 일원화 일정기간 변호사나 검사로 활동한 법조 경력자들을 법관에 임용하는 제도이다.사법연수원 수료생 가운데 법관을 뽑는 현행 경력 법관제와 크게 다르다.법관들이 사회경험이 적어 당사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재판에 사회의 다양한 가치관이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제도의 장점이다.변호사의 진출영역을 확대하는 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 사개위는 법조경력 5년 이상의 변호사·검사 중에서 법관 임용을 해마다 점진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내놓았다.2012년쯤 신규 임용법관의 50% 정도를 변호사나 검사에서 임용한 뒤 최종적으로는 모든 신규 법관을 이 제도에 따라 선발하자는 주장이다.현행 제도에서는 1년에 20∼30명의 변호사를 법관으로 임용할 뿐이다. 하지만 문제점도 없지 않다.잠재적 법관인 변호사 풀(pool)이 아직 미흡하다.또 양질의 법관 임용을 위해 처우개선도 뒤따라야 한다. ●법조인 양성 및 선발 법조인의 양성에 대한 논의는 현 사법고시 제도의 병폐에서 출발한다.대학의 고시학원화를 막기 위해서다.로스쿨(Law-School)제의 도입은 방안 중의 하나다. 로스쿨은 법학전문대학원을 설치,법학 수료에 필요한 기초적인 소양 테스트로 학생을 선발한 뒤 3년 동안 실무 위주의 법학 교육을 실시,수료자에게 변호사 자격증을 딸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이다.미국에서 대표적인 법조인 양성제도이다.로스쿨은 다양한 전공을 가진 법률가들을 배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그러나 로스쿨은 대륙법 체계인 우리 사법체계에 엄청난 변화와 함께 많은 비용 부담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며 반대하는 주장도 만만찮다.나아가 로스쿨은 사법고시에 몰릴 학생을 다시 유인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도 펴고 있다. 로스쿨 외에 기존의 4년제 법학부에다 2년제 법률대학원을 설치하는 이른바 ‘4+2체제’와 기존 제도를 유지하되 사시 합격자를 더 늘리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 사법참여 법조인의 전유물인 재판에 국민들이 참여하는 제도 즉,미국식 배심제(陪審制)와 독일식 참심제(參審制)가 논의되고 있다. 배심제에서는 일반 시민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외국에서는 통상 12명)이 피고인의 유·무죄에 대한 판단을 내리고 법관은 형량만을 결정한다.미국에서는 전체 형사사건의 1%에 해당하는 중요 사건을 배심제로 재판한다. 배심제가 시행되면 검사와 변호인은 미리 준비한 조서와 증거를 판사에게 제시하고 자신의 주장을 명확히 전달하는 데서 벗어나 어떻게 배심원들을 설득하느냐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때문에 변호사의 전관예우는 자연히 사라지는 데다 변호사의 출신 학교와 사시 기수보다 변호사의 변론 능력 등이 훨씬 더 중요해진다. 참심제는 보통 2∼3명의 참심원이 법관과 함께 합의체를 구성,피고인의 유·무죄 여부는 물론 양형문제까지 판단하는 제도다.참심제의 경우 참심원들이 법관과 함께 재판을 하도록 해 법관에 대한 민주적 견제와 감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실질적으로 국민에게 재판 및 심의 과정이 공개된다는 장점이 있다.반면 법률적 전문성이 떨어지는 참심원이 재판과정에서 법관의 영향을 받아 단순한 재판참석에 머물 수 있고,참심원과 법관이 합의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는 단점도 지적되고 있다. ●사법 서비스 개선 사개위의 논의 대상에서 민·형사법 절차,형사피해자 보호 등 국민과 직접 접촉하는 영역의 사법 서비스 개선 방안이 상당히 포함돼 있다.불구속을 확대하기 위해 영장 심사 때 발부·기각 외에 보석이나 다른 조건을 붙여 영장을 발부하거나 영장의 집행을 유예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구속적부심,구속집행정지,구속취소,보석 등 복잡한 석방제도를 이해하기 쉽고 간편한 제도로 재정비하고 금전 외 신원보증이나 사회기관 위탁 등을 통해서도 보석이 가능하도록 보석 조건을 다양화하는 안건도 올라와 있다. 민사재판 개선도 과제다.채권자 취소소송 활성화,재산조회 요건 완화,고액임금자에 대한 임금 압류제한 폐지 등 강제집행 강화를 통한 채권자 권리확보 방안과 가처분제도 개선을 위해 신속한 가처분 결정,불복·집행정지 제도의 보완도 안건에 속해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군형법 ‘불고지죄’ 신설검토 파문

    국방부 법무관리관실이 부하의 범죄를 신고하지 않은 지휘관을 형사처벌하도록 ‘불고지죄’ 조항을 군형법에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해 온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0일 국방부와 일부 군 법무관들에 따르면 국방부 법무관실은 부하가 사형이나 무기징역,3년 이상의 범죄를 저지른 사실을 알고도 신고하지 않은 경우 지휘관을 처벌하는 조항을 군형법 93조에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선 군 지휘관들은 시대착오적인 데다 반민주적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전방지역 연대장인 모 대령은 “전쟁에 대비해 존재하는 군에서 전투력 강화와 장병 사기 진작 차원에서 부하의 잘못을 발견하고도 관용을 베풀어야 할 때가 종종 있는데,범죄신고를 의무화한다면 지휘관의 재량권이 극도로 위축돼 지휘권 확립이 사실상 어렵게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방부 법무관실은 문제가 확대되자 이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군형법상의 불고지죄 신설 방안은 초기단계의 법리·법률적 의견일 뿐이였다”고 해명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녹색공간] ‘제2의 부안’ 되지 않게 /안병욱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행정수도 이전을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천도(遷都) 여부에서 시작하여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을 둘러싼 법리논쟁과 국민투표 찬반 논란이 어지럽게 전개된다.노무현 대통령은 신행정수도 이전에 정부의 진퇴를 걸겠다고 하고,일부 보수단체들은 “서울 포기는 남한 주도의 남북통일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이해관계가 워낙 직접 얽혀있다 보니 거친 얘기들도 오간다.수도권이 공동화(空洞化)한다는 주장은 난센스에 가깝다거나,정부가 스스로를 마치 왕조시대 역성혁명에 성공한 권력으로 착각하여 국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는 비난이 그것이다. 이처럼 행정수도 이전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될수록 보다 면밀한 정책수립과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가는 과정이 요구된다.하지만 때로는 바람직한 공론화를 위해 쟁점을 단순화할 필요도 있다.정치권이 행정수도 이전을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저울질하고 있는데다,정치권 바깥의 이해집단들 역시 국민투표 논란의 뒤에 숨어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온전히 드러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문제의 핵심은 단 하나다.신행정수도 건설이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로 비대해진 수도권과 허약한 체질의 지방을 동시에 튼실하게 만들 근본적인 처방이냐는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수도권 집중도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도시국가를 제외하고 우리나라처럼 인구 두 명 중 한 명꼴로 수도권에 모여 사는 나라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수도권에는 30대 대기업 본사의 89%,벤처기업의 77%,명문대학의 80%가 집중되어 있다.전국 자동차의 41%가 수도권에 몰려있다 보니 수도권 서민들은 하루 8시간 근무를 위해 3∼4시간 대기오염과 소음 속에서 출퇴근전쟁을 치른다.최근 우리나라에서 폐암 사망률이 간암 사망률을 앞지르기 시작한 것은 수도권의 대기오염 악화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수도권 과밀과 집적의 폐해를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서 행정수도 이전이 효과적이라는 점만 검증된다면,입지 선정은 단순한 선택의 문제로 남게 된다.하지만 수차례 주민들의 구속과 주무부서 장관의 사퇴를 몰고 왔던 핵폐기장 터 선정의 경우에는 문제가 훨씬 더 복잡하다.잠시 국민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져 있다지만,국가의 장래 면에서도 행정수도 이전만큼이나 중차대한 사안이 바로 핵폐기장 문제다. 핵발전에 의존하는 전력정책의 타당성 문제를 제외한다면,핵폐기장 건설 논란은 임시 저장시설의 포화시기,입지의 지질학적 안전성,입지 선정과정의 민주적 절차 등으로 모아진다. 그런데도 정부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앞세워 유치청원,예비신청,주민투표로 이어지는 형식적 절차에만 매달려 있다.산자부와 한수원은 물론 대통령까지도 전국 10개 지자체들이 유치 청원서를 제출한 데 대해 한껏 고무되어 있다고 한다.하지만 이로써 사업추진의 돌파구가 마련되었다고 생각한다면 대단한 착각이다.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은 여전히 단추를 거꾸로 끼우는 것이다.생각해 보라.설사 부안을 포함,11개 지역 중 한 곳에서라도 주민투표까지 가서 유치하는 쪽으로 결정되었다 치자.정밀지질조사 결과 그 지역이 굴업도의 경우처럼 핵폐기장 부지로 부적합하다는 것이 판명되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빅토르 위고는 “미래를 어느 정도 현실 속에 도입할 수 있는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 현명한 정부의 비결”이라고 했다지만,현 정부에게 그것까지 바라지는 않는다.단지 과거의 교훈이라도 잘 새겨 제2의 부안사태를 부르지 않길 바랄 뿐이다. 안병욱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 [책꽂이]

    ●하디 보이즈(매트 하디 등 지음,성민수 옮김,은행나무 펴냄) 프로레슬링의 본산인 미국에서 한해 4억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리며 매주 1800만명의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있는 WWE.이 프로레슬링은 ‘로’와 ‘스맥다운’이란 양대 프로그램으로 레슬마니아들의 성원을 한 몸에 받고 있다.오프 시즌 없이 1년 내내 13개 언어로 100개국 이상에 방영되는 WWE는 이제 전세계를 아우르는 하나의 거대한 문화현상이 됐다.이 책은 지상에서 가장 세련된 폭력의 예술가란 평을 들은 전설의 태그팀 ‘하디 보이즈’의 이야기를 통해 프로레슬링의 세계를 들여다 본다.1만 2800원. ●억눌려온 자들의 존재증명(간호윤 지음,이회 펴냄) 한국 고소설 비평에 관한 단상을 담았다.고소설은 언패(諺稗)로도 불린다.언패는 언문으로 된 패관소설이라는 뜻으로, 특히 국문소설만을 가리키기도 한다.국문학자인 저자는 고소설은 조선시대 내내 괴이하고 불경스럽다는 뜻의 괴탄불경지서(怪誕不經之書)로 박대당하고 오라지워져 왔다고 주장한다.9500원. ●길이 멀어 못갈 곳 없네(이동식 지음,어진소리 펴냄)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는 중국 곳곳에서 우리 선조들의 활약상이 가장 두드러진 시기다.고선지,혜초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들은 물론 지장보살의 화신 김교각,산동의 패자 이정기,흥교사의 원측법사 등 일반인들에겐 익숙하지 않은 자랑스러운 선조들도 적지 않다.이 책은 그들의 활약상을 소개하는 한편 중국인의 역사관과 민족관과 국가관도 면밀히 살핀다.제목은 신라 최치원의 “무릇 길이 멀다 해도 못가는 곳 없고,나라가 다르다고 못 갈 나라가 없다.”라는 문장에서 따왔다.1만원. ●미국을 파국으로 이끄는 세력에 대한 보고서(김지석 지음,교양인 펴냄) 미국 강경 보수세력의 몸체를 이루는 기독교 근본주의,즉 기독교 우파와 네오콘의 실체를 밝혔다.네오콘은 1960∼70년대 이후 전통적인 보수파를 비판하면서 부상한 새로운 보수파.이들은 자신을 “문화적 전통주의와 민주적 자본주의,미국의 이익을 전세계에 확산시키는 대외정책을 추구한다.”고 말한다.기독교 우파는 미국 특유의 정치 사회 세력으로 정치적 목적을 가진 복음주의자,특히 회심 개신교도가 주도 세력이다.국제문제 전문기자인 저자는 “네오콘의 강점 가운데 하나는 여론조작에 능하다는 점”이라고 말한다.1만 4000원.˝
  • 최우혁씨등 3명 의문사 ‘인정’ 결정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16일 군생활중 숨진 박성은·이승삼·최우혁씨 등 3명을 공권력에 의한 사망으로 판단,의문사 ‘인정’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박씨는 87년 6월항쟁 때 민중문화단체 ‘무등서고’회원들과 함께 민주화 관련 시위에 참여하다 90년 단기사병으로 육군 31사단에 입소한 뒤 군내 구타 등에 반발,결근하다 7일간의 영창 처분을 받고 출소한 직후 변사체로 발견됐다. 의문사위는 “입대 이후 인권침해 방지와 비민주적 부대 운영의 개선을 요구하는 등 군의 민주화에 노력한 점이 인정됐다.”고 밝혔다. 의문사위는 또 87년 육군 36사단에 입소,상급 사병들의 구타·가혹행위를 간부에게 보고했다가 변사체로 발견된 이승삼씨 사건에 대해서도 군대의 민주화 관련 사망으로 판단했다. 의문사위는 87년 숨진 최우혁씨 사건에 대해 “20사단에 입대한 이후 보안사령부의 사찰대상이라는 사실이 부대안에 알려지면서 따돌림과 상습 가혹행위 등으로 심리적 압박감이 높아진 상태에서 지휘관의 예방조치없이 분신했다.”고 설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WTF총재 당선 조정원씨 “지역연맹 활성화 할것”

    조정원(57·베이징대 객좌교수) 대한체육회 부회장이 세계태권도연맹(WTF) 새 수장에 올랐다. 조 부회장은 11일 인천 하얏트 리젠시호텔에서 열린 WTF 비상총회에서 세계 176개국 태권도협회장과 WTF 집행위원 등 참석 투표권자 149명(유효표 147표) 가운데 106표를 얻어 41표에 그친 박차석(59) 전 범아메리카태권도협회장을 누르고 신임 WTF 총재에 당선됐다.기권 2표. 박선재 WTF 총재 권한대행은 투표직전 후보를 사퇴했다. 조 신임 총재는 김운용 전 총재의 잔여 임기 10개월 동안 총재직을 수행하며,내년 5월 스페인 마드리드 총회에서 4년 임기의 총재를 다시 뽑게 된다. 당선 소감은. -WTF는 23개 국제 스포츠기구 가운데 하나다.때문에 WTF가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태권도를 이끄는 국제 기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어떻게 조직을 융합할 것인가. -선거 기간 동안 만난 각국의 태권도인들은 WTF를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동시에 재정 투명성을 확보하고,경기의 판정을 공정하게 할 것을 요구했다. 여기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내년 선거에 다시 출마하나.그전에 가장 중점을 둘 부분은. -10개월 하려고 이번에 나온 것은 아니다.그동안 지역 연맹 활성화에 가장 힘 쓸 것이다.또 사정이 어려운 나라에 태권도 보급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WTF 본부 신축은. -정부와 협의한 뒤 올해 안에 인허가 절차를 마치고 내년 초 착공할 것이다.자카르타,방콕 등에도 세계연맹 본부가 있지만 우리나라만 없다. 박선재 후보가 사퇴했는데. -한국인들이 서로 싸우는 게 아니라 힘을 합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결단을 내린 것 같다.감사하게 생각한다. 인천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열린세상] 한미동맹의 지역화 위험성/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 교수

    미국의 해외주둔미군 재배치계획(GPR)이 우리의 안보환경을 악화시키고 동북아에서 군비경쟁과 군사적 대결을 조장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한·미동맹이 지역동맹으로 변화하고 있고,한·미연합군의 작전범위가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지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찰스 캠벨 미8군 사령관의 최근 발언은 이런 우려를 증폭시켜주기에 충분하다.파문이 일자 사견이라고 한 발 빼기는 했지만,그의 발언은 미국의 의도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미국이 주한미군을 비롯해 아시아주둔 미군을 재배치하고 있는 주요한 목적의 하나는 중국포위다.미국의 세계전략목표가 21세기 미국의 세계패권에 도전할 가능성을 잠재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고 봉쇄하는 데 두어져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현재의 아시아주둔 미군은 냉전시대 주적이었던 소련을 대상으로 배치한 것이기 때문에,중국을 견제하고 봉쇄하는 포위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재배치가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주한미군의 재배치와 재편도 이 같은 배경에서 추진되고 있다.이제 주한미군은 더 이상 북한에 대한 억지력을 의미하지 않는다.그 역할이 미국의 동북아 및 세계전략차원으로 변한 것이다.이에 따라 한국에 붙박이로 고정배치돼 있는 2사단과 같은 지상전력이 더 이상 필요 없어졌다. 다양한 군사적 목적을 위해 한반도 이외의 다른 지역으로 신속히 투입될 수 있는 신속대응군으로 개편이 필요해진 것이다.또 중국을 대상으로 함에 따라 해공군력의 강화가 필수적이다.오산 평택으로의 통폐합도 이런 목적과 연관이 있다.오산공군기지와 평택항을 이용해 신속히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한반도로 들어오는 것이 쉽기 때문이다. 이처럼 주한미군은 중국견제가 주목적인 아시아지역군으로 개편되고 있고,주한미군기지는 중국봉쇄를 위한 전진기지로 바뀌고 있다.미국이 2사단 감축에 따른 공백을 메우기 위한다는 명분으로 한반도에 추가 배치하려는 110억달러의 무기도 실은 대부분 패트리어트미사일과 같은 미사일방어(MD)용과 대중국용 무기다. 일부언론은 주한미군기지가 마치 2급기지로 강등된 듯이 호들갑을 떨었다.일본은 ‘전력투사허브(PPH)’가 되고 한국은 한 급 낮은 ‘주요작전기지(MOB)’가 된다는 것이다.외국기지의 4가지 종류는 등급이라기보다는 사용하는 목적의 차이를 의미한다.PPH가 후방에서 군사력을 비축하고 집결해두는 기지라면,MOB는 전방에서 실제로 군사작전을 하는 전진기지다.중국을 염두에 둔 기지배치다. 따라서 중국포위전략이 구체화될수록 주한미군기지의 전략적 중요성은 이전 보다 오히려 더 커질 것이다.오산 평택에 50년이상 사용할 최첨단화된 영구기지를 건설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렇게 된다면 우리 안보환경은 크게 악화될 것이다.한·미동맹이란 미명아래 한반도 밖에서 행해지는 미국의 군사작전과 군사적 필요에 우리군이 동원될 수 있다.미국이 치르는 침략전쟁마다 따라 다녀야 할 판이다.대만해협에서의 군사적 충돌에 한국군이 동원되어 중국과 전쟁을 치러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설령 우리군이 대중국 군사작전에 직접 동원되지 않는다 하더라도,한국에 주둔하고 있던 주한미군이 동원되고 한국이 기지로 이용된다면,그것만으로도 중국과 군사적 대결을 의미한다. 한·미동맹의 지역동맹화에 대해 우리정부는 부인하고 있다.그러나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 없다.작년 5월 ‘한·미정상 공동성명’에 “포괄적이고 역동적인 동맹관계를 구축”해 간다는 대목이 나온다.지난 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에서,조영길 국방장관은 한국군의 역할이 기존의 대북억지력 유지에서 초국가적 위협에 대한 대응능력 확보 쪽으로 확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이미 한·미간에 지역동맹화에 대한 상당한 논의와 합의가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정부의 분명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 미국의 대중국포위정책과 미·일군사동맹관계의 강화 그리고 미국 군사전략체제에 한국의 견고한 편입은 동북아를 신냉전시대로 몰고 갈 것이다.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다.그뿐만 아니라 편가르기를 통해 남북이 어느 한 쪽의 군사동맹체제에 더욱 견고히 편입된다면,통일은 어려워지고 한반도는 분단고착화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 교수 ˝
  • 고대 그리스의 일상생활/로베르 플라실리에르 지음

    이탈리아의 역사가 베네데토 크로체는 “모든 역사는 현대사다.”라고 했다.모든 역사는 현대의 시각에서 조명될 수밖에 없다는 말이지만,좀더 적극적으로 해석하면 역사가 현대의 시각에 맞게 ‘창조’된다는 뜻이다.이 말은 고대 그리스의 역사에도 그대로 적용된다.서구가 근대 선진문명의 종주(宗主)가 되면서 서구문명의 뿌리인 고대 그리스의 역사도 새롭게 창조됐고,고대 그리스는 인류가 돌아가야 할 ‘이상향’이 됐다.이런 역사관은 고대 그리스 문명에 관한 숱한 환상을 낳았다.고대 그리스는 완벽한 민주주의의 전형을 제시했다.플루타르코스의 ‘영웅들’이나 스토아학파의 현인들이 보여준 것처럼 고대 그리스의 도덕은 다른 어떤 것보다 우위에 있었다.고대 그리스인들은 인간 이성의 힘을 믿는 이성주의자인 동시에 낙천주의자였다는 등…. 그러나 프랑스의 역사학자 로베르 플라실리에르는 고대 그리스를 둘러싼 이런 이미지들은 ‘날조’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한다.플라실리에르는 ‘고대 그리스의 일상생활’(심현정 옮김,우물이 있는 집 펴냄)이란 자신의 저서에서 이상향이 아닌 삶의 비극과 고통이 존재하는 있는 그대로의 고대 그리스를 복원해낸다.이 책은 프랑스어 원전이 나온 지 45년만에 국내에 처음 완역 소개됐다. 책은 ‘위대한 민주정 지도자’로 추앙받는 페리클레스가 통치하던 시대 아테네의 사회상을 중점적으로 파헤친다.‘그리스 중의 그리스’로 통했던 고대 아테네는 과연 민주적인 도시였는가.저자에 따르면 고대 도시는 기본적으로 전체주의적인 성격을 지닌다.아테네 역시 시민의 자유를 제한했고,외국인들은 잠재적인 적으로 간주됐다. 아테네는 제국주의적인 성향이 농후했다.‘지상의 제우스’ 페리클레스는 특히 노예사냥과 정복욕에 불탔다. 플루타르코스는 ‘영웅전’에서 그리스인들을 엄청난 도덕군자인양 묘사했다.그러나 그보다 앞선 시대의 역사가인 투키디데스는 “사람들은 한 순간 재산과 목숨이 모두 사라져버릴지 모른다는 생각에 찰나적인 즐거움을 추구했으며 쾌락에만 관심을 쏟았다.”고 증언한다.이런 사회에서 노예들은 비참한 일생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메네크라테스라는 인물의 이야기에서 보듯 의사들은 회복되면 의사의 노예가 되겠다는 계약을 맺는 경우에만 환자를 치료하기도 했다.책은 이밖에 ‘군인들간의 동지애’ 형태로 시작된 고대 그리스의 동성애,특별행정관까지 둬 감독할 정도로 문란했던 여성들의 성생활,사형수를 돌로 때려 죽이는 잔인한 투석 형벌 등을 소개한다.이같은 고대 그리스,특히 아테네가 어떻게 그토록 오랜 세월 서구인들의 이상향이 돼 왔을까.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1만 7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녹색공간] 합의회의를 아시나요/윤순진 서울시립대 행정학 교수

    환경이 오염되고 파괴되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과학기술의 발전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DDT 염화불화탄소(프레온가스)는 대표적인 예들이다.최근에는 유전자조작식품의 개발이나 생명복제 영역에서 보다 고도화된 과학기술들이 계발되고 있다.대부분의 시민들은 유전자조작이나 동물복제,인간복제가 사람을 비롯한 무수한 생명들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힘들다. 사실 인류는 과학기술의 발전을 통해 자연의 힘을 이용하거나 제어하면서 삶의 편리를 꾸준히 넓혀왔다.앞서 든 사례들은 물론 원자력발전소나 대형댐의 건설이 그렇다.그런데 이런 활동이 삶을 편리하고 풍족하게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예기치 않은 환경파괴와 오염을 유발한다.하지만 환경문제의 심각성과 원인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안하는 것도 상당부분 과학기술의 발전을 통해서 가능하다.과학기술은 이렇듯 양면성을 가지고 있기에 신중하게 이용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과학기술을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한 결정은 누구에 의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 이제까지 과학기술관련 정책결정은 전문가와 관료 위주로 이루어졌다.일반시민들은 정책결정과정에 제대로 참여할 수 없었는데 과학기술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기에 이런 상태는 당연한 것으로 치부되었다.과연 이런 시각은 정당한 것인가? 과학기술은 원자력이나 유전공학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그 기술을 다루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대다수 시민들과 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또한 특정 과학기술 연구개발사업은 시민들이 납부하는 세금으로 지원된다.과학기술은 공공성을 지니기에 공론화되어야 하고 시민들이 정책결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시민참여를 통해 과학기술 관련정책이 결정된다면 민주적인 의사결정과정을 거쳤으므로 정책의 정당성이 높아지고,사회적 합의를 기초로 하였기에 정책집행의 효과성도 높아지게 된다.전문과학기술에 대한 지식이 없는 시민들이 어떤 방법을 통해 결정과정에 참여할 수 있을가? 1980년대 후반 이후 유럽에서는 새로운 시민참여방법이 실험되고 정착되어가고 있는데 한 가지 방법이 합의회의라는 것이다.합의회의란 일반시민들을 모집하여 논쟁적인 과학기술 주제에 대해 전문가에게 질문하고 답변을 들은 후 참여시민들간에 의견을 수렴하여 자신들의 견해를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하는 포럼형식이다.덴마크에서 이런 유형의 합의회의를 1987년에 실시한 이래 현재까지 14개국에서 실시하고 있다.합의회의 결과가 법적인 구속력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정책결정에 상당부분 반영된다. 우리나라에서도 1998년과 1999년에 유전자조작식품과 생명복제기술에 대한 합의회의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주관으로 열렸다.올 해에는 참여연대 시민과학센터에서 과학문화재단 후원으로 전력정책에 대한 합의회의를 연다고 한다.사실 합의회의란 대부분의 나라들에서는 의회나 정부가 논쟁적인 주제를 공론화하고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법으로 사용한다.우리나라의 경우,시민단체가 이 일을 하고 있어 재정상 어려움이 있다.정부나 국회가 나서서 과학기술 관련정책을 더 이상 전문가영역으로 묶어둘 것이 아니라 영향받는 일반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윤순진 서울시립대 행정학 교수 ˝
  • [폴리시 메이커] 조석 산자부 원전사업지원단장

    “원전수거물 관리시설의 유치 사업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야 하는 어려운 문제입니다.” 산업자원부 조석(趙石·47) 원전사업지원단장(국장급)은 4일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사업은 18년 묵은 국가의 숙원 사업을 해결하는 동시에 투명한 절차를 통해 주민과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구해야 하는 힘겨운 일”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지난해 전북 부안군의 유치작업 실패를 염두에 둔 말이다.그만큼 그의 각오는 남다르다. 조 단장은 “처음에 이희범 장관께서 이 일을 맡아 잘 해보라고 지시했을 때 덜컥 겁이 났지만 ‘그래 내가 아니면 누가 이 일을 말끔하게 처리할 것인가.’라고 스스로 마음을 다져 먹었다.”고 말했다.그는 이 장관이 23년간의 공직 경력을 살펴보고 자신을 지명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단장은 1981년 행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통상담당관,공보과장,청와대 파견,총무과장 등을 거쳤다.대부분이 이해당사자들과 교섭하거나 타협이 필요한 조정 업무다. 그는 “정책을 추진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혜택을 입는 층도 있지만 직·간접의 크고 작은 피해를 주는 경우도 생긴다.”면서 “그러나 피해를 얼마나 적게,얼마나 원만하게 해결하느냐가 성공과 실패를 가름하는 척도”라고 강조했다.즉 “정책 시행에 착수한다고 해서 일이 성공했다고 단정지어선 안 된다.”고 자신의 ‘공직 철학’을 밝혔다.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사업은 지난해 부안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충남 안면도,인천 굴업도,경북 울진 등에서도 유치하려다 실패한 적이 있다.지난해 부안에서는 주민 갈등 끝에 큰 상처를 남겼으나 주민투표라는 민주적 절차를 낳았다.지난달 31일까지 전국 7개 지역 10곳에서 유치신청이 접수됐다.오는 9월15일까지 자치단체장이 주민의견을 모아 예비신청을 하게 되는 절차가 진행중이다.조 국장은 현재 정치권과 시민단체들로부터 조언을 구하고 있다. 조 단장은 부안의 유치실패 원인에 대해 “민선 자치단체장의 의견이 곧 주민의 뜻이라고 판단했고,법률적으로도 이를 따를 수밖에 없었던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이 때문에 그럴 뜻은 추호도 없었지만 주민들에게 정부와 사업자가 오만하게 비쳐졌을 것”이라고 사과를 구했다.그는 “우리나라는 지난해 자동차와 반도체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을 에너지를 수입(380억달러)하는 데 다 썼을 정도로 에너지 해외의존도가 97%에 달한다.”면서 원전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원자력은 값싸고 효율성이 높지만 오염물질을 배출할 수밖에 없는 만큼 전기를 쓰는 국민이라면 모두가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면서 협조를 당부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대학생 26% “주한미군 불필요”

    대학생 4명 중 1명 이상이 우리의 안보에 주한미군이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대학생들은 또 중국은 한반도 통일에 우호적인 반면 미국은 적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앞으로 대외정책에서 미국을 중시해야 한다는 등 최근의 일부 설문조사 결과와 맥을 같이 하며,변화된 대미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여론조사 전문조사기관인 폴에버에 의뢰해 지난달 19∼22일 대학생 1270명을 상대로 실시한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한미군이 우리나라의 안보를 지키는 데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26.3%였다.필요하다는 응답은 73%였다.특히 한·미관계에 대해 응답자의 대다수(87.1%)가 불평등하다고 응답했다. 주변 4강의 한반도 통일 우호도 평가에서는 중국이 38.3%로 1위였고,다음은 미국(28.4%) 러시아(25.8%) 일본(7.4%) 순이었다.반면 한반도 통일에 적대적인 국가를 묻는 설문에는 응답자의 49.1%가 미국을 꼽았다.다음은 일본(35.7%) 중국(10.3%) 러시아(5%) 순이었다. 북한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가를 묻는 설문에는 응답자 10명 중 9명이 ‘포용해야 할 동포’,또는 ‘주적이지만 동포’라고 답했다.대북 인도적 지원에는 10명 중 8명이 찬성했다. 김인철기자 ickim@seoul.co.kr˝
  • 이라크 臨政 불안한 출발

    오는 30일 미 군정으로부터 주권을 이양받아 내년 1월 의회 선거를 치를 이라크 과도정부가 1일 출범했다.미국과 영국은 이에 맞춰 이라크로의 주권 이양을 강화하는 결의안 수정안을 유엔 안보리에 제출했다.그러나 새로 출범한 과도정부가 이라크인들의 신임을 얻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험난한 전도 예고하는 바그다드 테러 바그다드에서 택시회사를 운영하는 메흐디 다우드 알즈바는 새로 출범한 과도정부에 대해 “야웨르 대통령은 훌륭한 사람이지만 새 정부도 미국이 뽑은 사람들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과도통치위원회(IGC)와 다를 것이 없다.”고 말했다.그의 말은 과도정부에 대해 이라크 국민들이 별로 기대를 걸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이라크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지 못했던 IGC 위원들이 과도정부에 대거 참여함으로써 과도정부 역시 국민의 신뢰를 얻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과도정부의 가장 큰 임무는 치안을 잘 유지,내년 총선을 무사히 치러내는 것이다.그러나 1일 과도정부 출범에 맞춰 바그다드의 연합군 임시행정처 인근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난데 이어 2일에는 바그다드 북부 번화가에서 차량폭탄테러가 일어났다.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과도정부 출범 후 이라크 저항세력들의 테러 공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듯이 주권이양 과정에 타격을 입히려는 저항세력의 공세가 거세질 것을 암시한 셈이다. 한편 과도정부 구성 과정에서 드러난 미 군정과의 마찰은 앞으로 과도정부의 운영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적 정부 수립 후 연합군 철군 미국과 영국은 1일 연합군의 이라크 점령이 오는 30일 종료된다고 명시한 결의안 수정안을 유엔 안보리에 제출했다.연합군의 철군 일정이 명시돼 있지 않고 이라크 과도정부에 군사 문제에 대한 통제권을 부여하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중국·프랑스·러시아 등이 지난달 31일 제출했던 결의안을 거부하자 이날 수정안을 낸 것이다. 수정안 역시 철군 일정을 못박고 있지는 않지만 민주적 선거를 통해 이라크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 연합군이 철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명시했다.이라크는 내년 1월 총선을 실시,내년 말쯤 새 정부가 들어설 것으로 예정돼 있다.따라서 2005년 말이나 2006년 초쯤 연합군이 철수하게 된다. 수정 결의안은 또 이라크의 모든 자원에 대한 통제권은 이라크인들이 갖는다고 명시하고 있고 경찰에 대한 통제권은 이라크 내무부가 갖는다고 명시하고 있다.수정안은 그러나 연합군이 치안 유지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고 밝혀 이라크와의 사이에 논란의 소지를 남겼다. 이라크는 연합군의 군사작전 수행은 과도정부와 협의를 거쳐야 하며 과도정부가 군사작전 일부에 대해 거부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국회의원 모임결성 ‘붐’] 16대때는 정쟁 휘말려 ‘용두사미’

    국회의원이 각종 모임을 결성해 ‘일하는 국회’,‘공부하는 국회’로 거듭나겠다고 공언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16대 국회 때도 각종 연구모임이 결성됐지만 정쟁에 휘말려 정작 뚜렷한 연구결과는 내지 못했다. 여당이던 민주당의 대표적인 모임으로는 재야 개혁세력 출신인사가 주축이 된 ‘국민정치연구회’와 소장파 목소리를 대변한 ‘창조적 개혁연대’를 꼽을 수 있다. 민주당 창당의 한 축을 이뤘던 국민정치연구회는 당시 김근태 의원을 비롯해 이해찬·이상수·장영달·유재건·심재권·김태홍·송석찬 의원 등이 참석했다.이들은 여권내 개혁세력의 중추임을 자임하면서 개혁정치와 통일시대 준비 등에 앞장섰다. 국민정치연구회와 비슷한 성향이지만 30∼40대 초선 의원이 주축이 된 ‘창조적 개혁연대’도 독자적인 목소리를 냈다. 당시 구성원은 김성호·송영길·이종걸·장성민·정범구·함승희 의원 등 7명이었다.이들은 ‘386’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면 국회 개혁을 주장했지만,일부 구성원이 2000년 5월 5·18기념행사차 광주를 방문했다가 질펀한 술파티를 벌여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한나라당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 것은 ‘미래연대’다.남경필·원희룡·오세훈·이성헌 의원 등 원내 소장파와 30∼40대 원외 인사로 구성된 미래연대는 당내외 현안에 대해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는데 신경을 썼다.이들은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자 공개 토론회를 여는 등 당내 행사에 민주적 절차를 도입할 것을 주장했다. 초당적 연구모임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2000년 6월 창립된 ‘국회 바른정치실천연구회’에는 여야 초·재선의원 13명이 참여했다.김한길 의원이 대표를 맡았고,여당에서는 김민석·신기남·정동영 의원 등이,야당에서는 김무성·김홍신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국회에 공식 등록해 한해에 활동 지원비를 830만원씩 받았던 각종 연구단체도 생겨났다. 16대에서만 독도사랑모임·국회통일시대산업정책연구회·국회한민족통일연구회·국회디지털경제연구회 등 37개 연구단체가 등록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이라크 임시정부 출범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IGC)는 1일 수니파 지도자인 셰이크 가지 알 야웨르 IGC 의장을 임시정부 대통령으로 선출했다.2명의 부통령에는 시아파 정당 ‘다와’ 출신 IGC 위원인 이브라힘 알 자파리와 쿠르드 자치주 통합의회 로우쉬 샤웨이즈 의장이 임명됐다. 이에 따라 사담 후세인 정권 몰락이후 처음으로 이라크에 대통령이 선출되고 임시정부가 수립됐다.과도통치위는 야웨르 대통령의 선출로 새로운 임시정부가 구성됨에 따라 즉각 해산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앞서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로 내정된 이야드 알라위 IGC 위원은 바르함 살레를 국가안보 부총리,타미르 가드브한을 석유장관에 각각 지명하는 등 임시정부 장관의 명단을 발표했다.국방장관에는 하젬 살란 알 쿠재이,내무장관은 팔라 하산 알 아퀴브,인권장관은 바키트야르 아민,재무장관은 아딜 압델 마흐디,보건장관은 알라 알완,통신장관은 모하메드 알리 하킴 등이 각각 임명됐다.익명을 요구한 미국 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라크 임시정부의 구성에 환영의 뜻을 밝히고, 새 정부의 점진적인 정권인수를 지원하기 위해 연합군 임시행정처(CPA)가 오는 30일까지 주권을 보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우나담 카나 IGC 위원은 미국이 지난해 7월 임명한 IGC 위원 22명 중 20명이 해산에 동의했으며, 나머지 2명은 지난 3월 채택된 임시헌법에 IGC가 주권이 이양되는 이달 말까지 업무를 수행하도록 규정돼 있다면서 유보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IGC는 그동안 주권이 이양되는 오는 30일까지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익명을 요구한 이라크 관리는 “앞서 대통령 후보로 거론된 수니파 지도자 아드난 파차치는 일부 IGC 위원들이 그를 미국측 후보라고 비난하자 대통령직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나시르 알 차데르치 IGC 위원은 “연합군측과 IGC 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야웨르 의장을 대통령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측은 그동안 사담 후세인 몰락 후 이라크의 첫 대통령 임명을 놓고 IGC와 극한 대립양상을 보여왔으며, 연합군측의 한 고위 관리는 31일 이로 인해 야웨르와 파차치 모두 대통령 후보에서 배제됐다고 밝히기도 했다.이 과정에서 IGC 위원들은 미국이 자신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파차치를 대통령에 앉히려 한다고 강력히 비난했으며, 미국측은 IGC가 야웨르를 선출하면 미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에서 임시정부가 구성된 것과 관련,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이라크로 향하는 긍정적인 진전”이라며 환영을 표시했다. ●완전한 주권이양 고집해온 인물 야웨르는 주권 이양 후 임시정부가 연합군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이 부족하다며 완전한 주권 이양을 고집해온 인물.온건 수니파 출신으로 미국 워싱턴의 조지타운 대학에서 공부했지만 미군 주도의 연합군에 비타협적 자세를 유지,이라크인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어왔다.이라크 북부 도시 모술 출신의 유명한 부족 지도자로 이라크의 다양한 종족 및 종파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년간 통신회사를 운영하기도 했다. 런던에서 발행되는 아랍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실질적인 권한이 보장돼야만 대통령직을 수락할 것이라고 공언했던 그가 실제로는 상징적인 자리일 뿐인 대통령직을 맡아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특히 미국이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대통령궁을 미국 대사관으로 사용하려는 것은 이라크인들의 눈을 손가락으로 찌르는 것과 같은 행위라며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어 이 문제를 놓고 미국과 첫 마찰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국회의원 모임결성 ‘붐’] 16대때는 정쟁 휘말려 ‘용두사미’

    국회의원이 각종 모임을 결성해 ‘일하는 국회’,‘공부하는 국회’로 거듭나겠다고 공언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16대 국회 때도 각종 연구모임이 결성됐지만 정쟁에 휘말려 정작 뚜렷한 연구결과는 내지 못했다. 여당이던 민주당의 대표적인 모임으로는 재야 개혁세력 출신인사가 주축이 된 ‘국민정치연구회’와 소장파 목소리를 대변한 ‘창조적 개혁연대’를 꼽을 수 있다. 민주당 창당의 한 축을 이뤘던 국민정치연구회는 당시 김근태 의원을 비롯해 이해찬·이상수·장영달·유재건·심재권·김태홍·송석찬 의원 등이 참석했다.이들은 여권내 개혁세력의 중추임을 자임하면서 개혁정치와 통일시대 준비 등에 앞장섰다. 국민정치연구회와 비슷한 성향이지만 30∼40대 초선 의원이 주축이 된 ‘창조적 개혁연대’도 독자적인 목소리를 냈다. 당시 구성원은 김성호·송영길·이종걸·장성민·정범구·함승희 의원 등 7명이었다.이들은 ‘386’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면 국회 개혁을 주장했지만,일부 구성원이 2000년 5월 5·18기념행사차 광주를 방문했다가 질펀한 술파티를 벌여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한나라당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 것은 ‘미래연대’다.남경필·원희룡·오세훈·이성헌 의원 등 원내 소장파와 30∼40대 원외 인사로 구성된 미래연대는 당내외 현안에 대해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는데 신경을 썼다.이들은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자 공개 토론회를 여는 등 당내 행사에 민주적 절차를 도입할 것을 주장했다. 초당적 연구모임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2000년 6월 창립된 ‘국회 바른정치실천연구회’에는 여야 초·재선의원 13명이 참여했다.김한길 의원이 대표를 맡았고,여당에서는 김민석·신기남·정동영 의원 등이,야당에서는 김무성·김홍신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국회에 공식 등록해 한해에 활동 지원비를 830만원씩 받았던 각종 연구단체도 생겨났다. 16대에서만 독도사랑모임·국회통일시대산업정책연구회·국회한민족통일연구회·국회디지털경제연구회 등 37개 연구단체가 등록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메트로 사람들]

    ●임동규 서울시의회 의장은 지난달 27일 일본 아오모리현의 미무라 신고 지사와 우에노 쇼조 의회의장 등 대표단 일행 11명의 예방을 받고 서울과 아오모리 양 도시의 교류발전 증진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백용호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은 지난달 28일 연구원에서 미국 행정학회장을 역임한 마르크 홀저 교수를 초청,‘민주적 거버넌스를 위한 시민주도형 정부성과 측정’을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유인종 서울시교육감은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소년체전 개회식에 참석,선수들을 격려했다. ●길자연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은 지난달 31일 오후 2시 충남 천안시 나사렛대학교 나사렛관 세미나실에서 개교 50주년 기념강의를 했다. ●이재홍 서울대 뉴미디어통신공동연구소장은 1일 오후 1시 연구소 중정에서 열리는 연구소 개소 10주년 기념음악회에 참석한다. ●현동훈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2일 ‘이진아 기념도서관’ 기공식에 참석,구민 대표이자 기탁자인 이상철씨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유영 서울 강서구청장은 2일 오전 11시 구청 대회의실에서 ‘고학력 행정서포터스 간담회’를 갖고,이들을 격려한다. ●나영수 서울시교육위원회 의장은 3일 오후 3시 대구시교육위원회에서 열리는 전국시·도교육위원협의회 회의에 참석한다. ●제타룡 서울시도시철도공사 사장은 3일 오전 11시 성동구 용답동 대명웨딩홀에서 사내 보훈대상자 430여명을 격려하는 행사를 갖는다. ●최선길 서울 도봉구청장은 5일 오전 10시 창동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리는 복지관 개관 5주년 기념식에 참석,관계자들을 격려한다. ●박용래 서울 강동구청장권한대행은 1일 오후 2시 본청 소회의실에서 개최되는 강동구 토지평가위원회에 참석,2004년도 개별공시지가를 심의한다.
  • [발언대] 軍 개혁, 의식전환이 먼저다/김영혜 육군소령 국방부 대변인실

    우리 군은 참여정부 출범이후 ‘자주적 선진국방 구현’을 위해 전력투구해 왔다.군은 정신개혁과 국방제도 개선,군 전력구조 정비 등의 3대 중점을 설정하고 80여 가지 세부과제를 도출해 추진했다.특히 정부의 부정·부패·부조리 척결 의지와 맥을 같이해 ‘국방부 공무원 행동강령’을 제정·시행하고 내부 공익신고 센터를 설치,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사법처리 23건,전역조치 4건 등 엄중한 처벌로 공직기강을 강화했다. 주목 받던 장성 구속수사는 법원에서 재판이 진행되고 있고 후임자가 내정되는 등 일단락되는 듯하다.중대한 반란죄나 파렴치범이 아닌 이상 군의 이미지와 장병의 사기를 고려해 공개되어서는 안 된다는 아전인수식의 사고 때문에 공개 사실만으로도 시빗거리가 되었던 사건이다.고위 장성에 대한 수사가 공개되면 장병사기가 떨어진다고 단언할 수 있는가? 그러나 어긋난 주관으로 시비를 따지던 예비역 장군인 혹자도 “군인을 비롯해 공직자의 부정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철저하게 파헤쳐 반드시 응징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사상 초유의 대장 구속 역시 같은 시각으로 봐야 한다.이 사건은 제보 사실에 대한 수사요,법률에 의한 해석·판결로 보면 된다.피의자가 육군대장이니 ‘정치적’이고,그렇게 구속한 대장을 벌금형으로 선고했으니 ‘봐주기식’이라는 해석은 옳지 않다. 올해도 우리 군은 부정·부패·부조리 척결의 강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간부들의 바람직한 생활기풍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하나의 과제로 삼고 있다.과감한 제도개선으로부터 투명하고 합법적인 공금사용,교통법규 준수로 이어지는 일상사까지 망라하여 군에 대한 국민 신뢰가 저하되지 않도록 환골탈태하고 있는 것이다.그 중심에 현실안주에서 탈피하여 구태의연한 의식을 바꿔나가는 정신개혁의 의지가 있다.뼈를 깎는 아픔을 이겨내며 명예를 지키려는 우리 군에 국민의 지지와 성원이야말로 채찍이요,힘이 될 것이다. 김영혜 육군소령 국방부 대변인실˝
  • [사설] 17代 원구성 협상부터 새 모습을

    제17대 국회의 임기가 내일부터 시작된다.이번 국회는 초선의원이 전체의 62.5%에 이르는 등 대폭 세대교체된 국회라는 점에서 새롭고 밝은 정치가 기대된다.특히 여당의 과반과 야당의 견제의석 확보로 안정과 견제가 조화된 생산적인 국회활동의 토대가 마련된 것은 기대감을 더욱 높여준다.과거 국회는 당리당략과 정쟁으로 국정과 민생이 뒷전으로 밀려난 것은 물론 부패로 얼룩진 불행한 국회였다.이번 국회는 다시는 이런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민심이자 시대적 요구다. 17대 국회가 상생의 정치를 펼치려면 첫 단추부터 잘 꿰어야 한다.내일부터 원구성 협상이 시작되고,다음 달 개원식이 열리고 나면 여야는 당장 국무총리임명동의안과 민생법안 처리 등 현안과 맞닥뜨리게 된다.현안들의 처리과정에서 여야가 찬반이나 우선순위에 있어 견해차가 있는 것은 당연하고 바람직스러운 일이다.하지만 정치사안과 법안처리 등을 연계해서 충돌을 빚는 것은 새정치의 모습이 아닐 것이다.경쟁하되,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생산적인 결과를 도출하고 마지막 수단으로는 다수결이라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 해결하면 된다. 국회 개원협상에 앞서 열린우리당의 천정배 원내대표는 “민생과 직결된 법안은 우선처리하겠다.”고 밝혔다.한나라당의 김덕룡 원내대표는 “국민들의 기대는 상생국회,민생국회,개혁국회”라고 단언했다.여야가 정확하게 국민들의 요구와 현실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하지만 말로만 상생·민생정치가 아니라 반드시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원구성 협상을 앞두고 상임위원장 배분 등 여야간 자리다툼의 움직임도 엿보인다.여야가 욕심을 부리지 않고 서로를 존중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서희, 협상을 말하다/김기홍 지음

    서기 993년,거란은 고려와 송의 관계를 트집잡아 고려를 침입했다.이에 고려 조정에서는 거란에 항복하자는 투항론(投降論)과 서경 이북의 땅을 거란에 내어주자는 할지론(割地論)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고려의 재상 서희는 이 두 의견에 반론을 제기했다.“거란이 고려를 침략한 근본 이유를 파악한 뒤 대응책을 논의해야 한다.만약 항복해야 한다면 한번 싸워보고 난 뒤 결정해도 늦지 않다.” 서희와 적장 소손녕의 7일간에 걸친 협상은 이렇게 해서 시작됐다.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협상을 통해 강동 6주를 획득한 서희.그로 인해 평양 이남으로 국한될 뻔했던 우리 영토는 압록강변까지 확대됐고 수백만의 백성이 목숨을 지킬 수 있었다.협상의 힘이다. ‘서희,협상을 말하다’(김기홍 지음,새로운 제안 펴냄)는 우리 역사의 위대한 협상가 서희로부터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이며,오늘날 그것은 어떤 현재적 의미를 지니는가를 살핀 흥미로운 책이다. 고려가 송·거란·여진 등과 긴장관계를 유지했던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 우리의 국제상황은 매우 복잡하고 미묘하다.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은 고사하고 중국마저 고구려를 자기들 역사의 일부로 주장하고 나섰다.또한 이라크 파병,WTO와 농산물개방,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관련된 문제 등 중대한 협상상황이 눈앞에 놓여 있다.저자(부산대 경제학과 교수)가 이 시점에서 특별히 강조하는 것은 국가 내부의 사전협상부터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외부협상력의 근간은 다름 아닌 내부협상이기 때문이다.저자는 “국가간의 외부협상은 국내에서 이뤄지는 내부협상의 반영에 지나지 않는다.”고까지 말한다.내부협상의 요체로 저자가 무엇보다 중시하는 것은 이해관계자의 참여와 비판적인 여론의 활용이다.서희가 소손녕과의 협상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었던 것도 당시 고려의 자주적인 시대 분위기에 힘입은 바 크다. ‘서희 대망론자’인 저자는 서희를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볼 줄 아는 능력과 대화능력,실익과 명분을 구분하는 능력 등 협상가적 덕목을 두루 갖춘 인물로 자리매김한다.1만 1900원. 김종면기자˝
  • 세계사 편력1,2,3/곽복희·남궁원 옮김

    “보통 사람들이 언제나 영웅일 수는 없다.그들은 날마다 빵과 버터,자식 뒷바라지,또 먹고 살아갈 걱정 등 여러가지 문제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일단 때가 무르익어 사람들이 커다란 목표를 세우고 확신을 갖게 되면 아무리 단순하고 평범한 사람이라도 영웅이 되며,역사는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해 커다란 전환기가 찾아온다.그리고 그들 속에서 위대한 지도자가 나타나 모든 사람에게 활기를 불어넣어 큰 일을 이루도록 이끄는 것이다.” ●印영웅 네루가 딸 간디에 보낸 편지 196편 인도의 독립영웅 자와할랄 네루가 1930년 외동딸 인디라 간디의 13번째 생일을 축하해 보낸 옥중편지의 한 대목이다.네루가 나이니 형무소에서 쓴 이 편지는 거창한 도덕적 설교나 엄숙한 얼굴의 훈계가 아니다.네루 자신의 표현대로 “착한 요정이 줄 수 있는 공기나 정신,영혼으로 된 어떤 것”,다시 말해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선물이다.어떻게 지도자가 탄생하고 역사를 이끌어가는가를 소상하게 일러준 네루의 글은 훗날 인도의 초대 여성총리가 된 인디라 간디의 신념과 용기의 원천이 됐다. ●이야기체 편지글… 부담없이 읽혀 네루가 1930년부터 1933년까지 3년 동안 옥중생활을 하면서 딸에게 쓴 196편의 편지글들을 모은 ‘세계사 편력1,2,3’(원제 Glimpses of World History,곽복희·남궁원 옮김,일빛 펴냄)이 ‘결정판’의 형태로 완역돼 나왔다.이야기체의 편지글 형식인 만큼 부담없이 읽힌다는 게 장점이다.이 글들이 씌어진 시기는 인도가 영국의 지배를 받으며 독립운동을 전개하던 때.우리 역시 그 당시 일제의 지배 아래 있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우리의 입장에서 보는 세계사’라고도 할 수 있다. ●어린 딸의 역사적 안목 키워주려 노력 1919년부터 간디 밑에서 인도 독립을 위한 반영투쟁에 나선 네루는 1921년 이래 1945년까지 여덟 차례 체포되면서 9년 동안 감옥생활을 했다.네루는 어머니와 할아버지마저 투옥돼 홀로 남겨진 어린 딸에게 편지를 통해 역사와 인생을 보는 안목을 키워주려 했다.조국애에 대한 강조도 잊지 않았다.“가장 오래된 도시인 베나레스,즉 옛날의 카시를 찾아가 그 속삭임에 귀 기울여 보렴.아득한 옛날-숱한 제국의 몰락과 새로운 복음을 가져온 불타,오랜 세월 평화와 위안을 찾아 모여든 수많은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해 주지 않니? 늙고 쇠퇴하고 지저분하고 악취가 나지만 활기차고 연륜으로 가득차 있는 곳이 바로 베나레스다.그 얼굴에서 인도의 과거를 볼 수 있고,강물의 속삭임 속에서 사라진 세월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민족우월·제국주의 반대… 민주적 평등 강조 세계 역사는 바야흐로 중심이동이 이뤄지고 있다.이제 더이상 서구와 미국중심의 편협한 역사관으론 다변화하는 현대 세계를 이해할 수 없다.중국·인도 등 동양의 새로운 강자가 역사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네루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누구보다 앞서 읽었다.그는 모든 민족의 자주성과 평등을 강조하며 민족우월주의와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나아가 동양이 과거엔 오히려 서양을 능가하거나 동등했음을 편지 곳곳에서 강조한다.“세계 여러 민족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처럼 그렇게 다르지 않다.지도는 여러 나라들을 울긋불긋하게 구분해 놓고 있지만 그 색깔 구분이나 국경에 연연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시아 사람들은 커다란 파도가 밀어닥치듯 몇번이나 유럽을 정복했다.그들은 유럽에 문화의 빛을 전해줬다.아리아인,스키타이인,훈족,아랍인,몽골인,투르크인….아시아는 이 민족들을 마치 메뚜기떼를 낳듯이 잇따라 키워냈다.사실 유럽은 오랫동안 아시아의 식민지와 같은 존재였다.” ●“행동은 사상의 종점이다” 네루가 국민회의파에 참여하게 된 것은 1916년 간디를 만나 그의 행동주의에 영향을 받아서였다.네루는 자신의 196회분 마지막 편지에서 “행동은 사상의 종점이다.”라는 프랑스 작가 로맹 롤랑의 말을 인용하며 다시 한번 ‘행동한다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행동을 동반하지 않는 사상은 모두 미숙아이며 변절이다.만약 우리가 사상의 주인이 되려 한다면 우리는 마땅히 행동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롤랑의 말은 곧 네루의 말이기도 하다.각권 1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