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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판 쏟아진 與경제정책 토론회

    “국민들은 ‘모피아의,모피아에 의한,모피아를 위한 반복적 실패’가 미래에도 그치지 않으리라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권영준 경희대 교수) “최근 몇달 동안 밤을 새워 20개 대책을 만들고 58개 법령을 개정하기로 했다.과거에 했던 것처럼 더욱 열심히 일하라는 말씀으로 알아듣겠다.”(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 30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제정책 대토론회’에서 권영준(경실련 상임집행위원장)교수가 10여분 동안 현 정부 경제정책에 대해 신랄하게 쏟아낸 비판은 참석한 이헌재 경제부총리와 김 차관은 물론,열린우리당 홍재형 정책위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 부총리의 기조 발표와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중수 원장의 주제 발표에 이어 발언한 한국금융연구원 최흥식 원장은 “기조발표와 주제발표에 99% 동의한다.”면서 ▲신용불량자 문제 ▲시중 자금의 쏠림 현상 ▲금융권 구조조정 문제 등을 지적했다. ●“출자총액제한제 신축성있게 완화” 이어 강봉균 의원이 “시장개혁의 초점은 기업 규모 확대를 억제하는 게 아니라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있으므로 출자총액제한제도를 신축성있게 완화해야 한다.”고 토론문을 발표할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화기애애’하기만 했다. 하지만 토론에 나선 권 교수가 찬물을 끼얹었다.권 교수는 “열린우리당이 역사적으로 성공해야 한다.”고 점잖게 운을 뗐으나 곧바로 “이런 토론회를 왜 야당없이 독자적으로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야당이 무슨 소리를 하든 품고 가야 하는데 스스로 이를 포기한 창피한 여당”이라고 비판했다.그는 “여당 안에 부패한 수구와 파괴적 진보가 있다.”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재경부에는 더욱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권 교수는 “카드사태,부동산시장 부양책 등 최근의 굵직한 실패한 경제 정책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재경부의 모습이 초라하기 짝이 없다.”고 몰아붙였다.권 교수는 재경부의 영문약칭(MOF)과 마피아를 합친 말인 ‘모피아’라고 재경부를 칭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이어 “출자총액제한제를 폐지하는 것은 폐쇄적 비민주적 지배구조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 재벌 형태에서는 굉장히 위험하다.”며 기업측에도 비판의 칼날을 겨눴다. ●“분배 외면한 불균형 성장정책” 권 교수는 “지난 40년 동안 우리 정부는 한 번도 분배를 우선시한 정책을 펼친 바 없고 성장이라는 미명하에 불균형한 성장정책,천민자본주의적 정책만이 있었을 뿐”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권 교수의 발언 이후 김용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은 “유통망도,광고시장도 모두 대기업이 장악,중소기업과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메릴린치증권 이원기 전무는 “기업이 설비투자보다는 금융투자를 늘리도록 해야 한다.소수자를 위한 정책은 경제정책에 쓰는 것이 아니라 사회복지정책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발표했으나 더 이상의 토론은 이뤄지지 않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피노체트 법정선다

    칠레를 17년 동안 독재 통치했던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대통령이 마침내 법정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칠레 대법원은 26일(현지시간) 표결을 통해 9대8로 피노체트의 면책특권을 박탈하는 판결을 내렸다. 피노체트는 지난 98년 영국에서 체포돼 17개월 동안 구금됐고 스페인 법원이 납치,고문,살인 등 혐의로 기소하기도 했지만 칠레 대법원은 2002년 7월 ‘피노체트가 치매 등으로 건강이 나빠 재판을 받을 수 없다.’며 면책 판결을 내렸다. 피노체트측은 “피노체트의 건강이 나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판결을 내린 것은 옳지 않다.”고 성토했지만,프라시스코 비달 칠레 정부 대변인은 “어느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면서 기소 방침을 시사했다.앞으로 피노체트가 재판을 받게 되면 통치했던 1973∼1990년 자행됐던 인권유린 행위의 전말이 법정에서 밝혀질 것으로 전망된다.칠레 민간정부의 집계에 따르면 피노체트 집권기에 사망·실종된 사람은 모두 3197명에 이른다. 또 피노체트가 배후에서 조종한 것으로 알려진 1970년대 남미 독재자들이 반체제 인사들을 제거하기 위해 저지른 이른바 ‘콘도르 작전’의 진실이 밝혀질 가능성이 열렸다. 올해 88세의 피노체트는 1973년 9월 군사쿠데타를 감행,민주적으로 선출된 좌파정권을 이끌던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을 몰아내고 권좌에 올랐다.좌파정권을 못마땅하게 여긴 미 중앙정보국(CIA)이 배후에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노체트는 집권 기간 동안 부정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자랑해왔지만 지난달 그가 800만달러의 비자금을 미국 금융기관 리그스뱅크에 숨겨뒀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가 시작되면서 도덕성에도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쿠데타 당시 거의 재산이 없었던 피노체트는 현재 해변 관광지대 아파트와 수도 산티아고의 고급주택 등 11채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사설] 시대상 반영 못한 국보법 합헌 결정

    헌법재판소가 국가보안법 7조 찬양·고무죄 등 조항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렸다.헌재는 1990년 구법의 해당 조항에 대해서는 과도한 광범성이 인정된다며 ‘한정합헌’이라고 결정했다.이후 ‘국가의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한다는 정을’ 아는 경우로 적용을 제한하는 입법적 보완이 이뤄졌다.따라서 이번 결정은 법리적 일관성의 유지라는 면에서 당연한 결정이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존중돼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그러나 이번 결정이 지나치게 보수적인 견지에서 내려진 점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재판관의 성향에 따라 판결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은 외국 사례에서도 알 수 있다.재판부가 결정문에서 ‘국가보안법 7조는 형법 규정과는 별도로 독자적 존재 의의가 있다.’고 이 조항의 존치를 주장한 것은 단지 법률적인 판단만 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헌재의 이런 시각은 변화한 남북관계나 국보법 개폐에 대한 국민 여론과 배치된다.‘국가의 존립·안전이나‘라는 요건으로 추상성이 제거됐다지만 여전히 애매모호한 부분이 남아있다.적용 과정에서 얼마든지 자의적인 해석이 가능하다.7조가 아니더라도 불고지죄 등 존폐의 논란이 있는 다른 조항도 여럿 있다.그렇다면 이번 결정은 시대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결정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현행 법률의 합헌 여부와 법률의 개폐는 별개의 문제다.합헌 여부와 악법 여부는 떼어놓고 판단해야 한다.따라서 입법부는 이번 결정과는 무관하게 국가보안법 개폐 논의를 계속해야 한다.국보법을 개정 또는 폐지하는 것은 입법의 문제이고 그것이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그런 면에서 헌재가 ‘결정을 입법 과정에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은 월권의 소지가 있다.
  • 양심적 병역거부 유죄 “국방이 우선” 재확인

    국가보안법의 찬양·고무죄가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종전의 헌재의 결정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불과했다.9명의 재판관이 모두 합헌 의견을 냈다는 점도 이를 반영한다. 헌재는 찬양·고무 조항의 처벌대상을 ‘국가의 존립·안전을 위태롭게 하거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위해를 줄 명백한 위험이 있는 자’로 제한했기 때문에 위헌의 소지가 없다는 것이다.실제로 헌재는 지난 90년 이같은 제한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찬양·고무 조항에 한정합헌 결정을 내린 바 있고,국회는 이듬해 이같은 제한규정을 둔 바 있다. 이번 결정은 세력이 약화되어가고 있는 국보법 존치론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도 점져친다.헌재는 특히 국보법 7조를 형법상 내란죄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형법상 내란죄 등 규정의 존재와는 별도로 독자적 존재 의의가 있다.”고 언급,대체입법이나 개정 주장에 대해서도 반대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헌재의 이번 결정이 실제 국보법 개폐문제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한나라당 일부 의원이 국보법 존치론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지만 정치권의 대세는 이미 국보법을 현행대로 유지하긴 곤란하다는 쪽으로 입장이 모아지고 있는 탓이다. 이날 결정에 대해 대한변협의 김갑배 법제이사는 “국가보안법 개폐론이 한참 논의 중인 상황에서 찬양고무와 이적표현물 소지죄 조항에 대해 만장일치 합헌 결정이 나온 것은 남북 관계의 변화와 국민들의 의식이 성숙된 현실에 비춰 미흡한 결정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헌재가 이날 병역법 제88조에 대해 제청한 위헌심판 사건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린 것은 “남북이 대치하는 현상황에서 양심의 자유보다는 국방의 의무가 앞선다”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다.대법원도 지난달 15일 양심의 자유를 이유로 입영을 거부한 혐의(병역법 위반)로 기소된 최모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이같은 취지로 징역 1년6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한 바 있다. 지난 5월 서울남부지법 이정렬 판사의 무죄 선고 이후 잠시 혼란기를 지났지만 대법원의 유죄 확정판결 이후 이미 하급심 법원들이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리기 시작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4野 ‘경제관련 법안’ 입장 보니

    17대 국회에서 특이한 점은 한나라당,민주노동당,민주당,자민련 등 야 4당이 정강이나 정치적 지향점은 달라도 사안별로 공조하는 움직임이 잦아지고 있다는 것이다.이런 흐름은 특히 경제 관련 법안에서 두드러진다.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안을 비롯,한국투자공사(KIC)법 개정안,정부조직법 개정안 등을 반드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문제는 야당의 태도다.쟁점 법안별로 야 4당의 입장이 어떤지 살펴본다.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한나라당은 사모(私募)투자전문회사(사모펀드)의 도입이 자본시장 발전과 투자활성화를 도와주고 기업·금융기관이 외국자본에 예속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찬성한다. 다만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기금이나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과 공기업 자금의 투자는 반대한다.관치금융의 무책임성에 비춰볼 때 부실화가 우려되고 그에 따른 국민의 부담을 우려해서다. 반면 민주노동당은 부동자금을 생산적으로 운용하는 데 별 도움이 안 될 뿐더러 투자활성화와 경제살리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대한다.민주당은 찬반 양론이 공존한다. ●기금관리기본법 연·기금 주식투자를 확대하는 쪽으로 정부와 여당이 개정하려 하고 있으나 한나라당은 민간 경제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손사래를 친다. 유승민 제3정책조정실장은 “인위적 증시부양책이 실패로 끝난 경우가 많은 데다 관치금융의 문제점을 지닌 연기금을 증시에 대거 투입해 손실이 발생한다면 제2의 카드사태와 같은 금융불안이 발생할 것이고 그 부담은 국민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도 연기금 운용이 부실화되면 국민에게 손실이 돌아오고 세금부담도 늘어난다며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민주당의 경우 김효석 정책위의장은 찬성이지만 당내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여야는 일단 이번 임시국회 대신 정기국회에서 처리하는 쪽으로 25일 국회 운영위 소위에서 의견을 모았다. ●한국투자공사(KIC)법 외환보유고·공적 연금 등 공공자금으로 투자공사를 설립하는 것은 관치금융의 전형이라는 게 한나라당 입장이다.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정부가 외환보유고를 운용하면 정치적 영향을 받게 되고,이로 인한 위험성은 IMF 때 뼈저리게 겪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외국에서도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외환보유고가 안정적이지도 않고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르는데,수익성만을 좇아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열린우리당의 찬성입장을 비판했다.반면 민주당은 찬성 입장이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출자총액제한제를 골자로 한 정부 개정안 대신에 예외 인정은 단순화하고 출자총액 한도를 늘리거나 아예 제한을 폐지하자는 게 한나라당의 입장이다. 반면 민주노동당은 출자총액제한제를 더욱 강화하자는 입장이고 민주당은 당장 폐지는 곤란하기에 일단 완화하자는 조건부 찬성 입장이다. ●금융감독기구설치법 한나라당의 의견은 절충적이다.금융감독 업무가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기에 정부기구가 맡는 것은 시대착오적이고 공적 민간기구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다.인·허가나 조정기능은 민간기구에 맡기되 감사기능은 공적 성격의 기관에서 수행하자는 것이다.반면 민주노동당은 독립성과 민주적 구성을 전제로 정부기구로 유지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종수 박록삼기자 vielee@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18)껍질벗는 중국 언론

    [차이나 리포트 2004] (18)껍질벗는 중국 언론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를 만드는 게 꿈이다.” 중국 중앙텔레비젼(CCTV) 청홍(程宏) 편성국장은 CCTV의 지향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그는 “성장이 최대 목표다.세계화다.어떤 방송국보다 경쟁력 있게 만드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고 거듭 조바심을 냈다.‘세계는 언론의 ‘그룹화’가 추세인데 중국도 그런 식으로 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희망하고 있다.전세계가 CCTV 방송의 이념에 맞춰 화평·공존하는 원대한 꿈이 있다.”고 답했다. 그의 말은 단순한 소망에 그치지 않는다.중국은 ‘미디어 제국’으로 발걸음을 뗀 지 오래다.신문·출판·방송간 통·폐합 또는 민영화를 통해 대형 미디어그룹이 인위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중이다. 신문사가 방송사를,방송사가 신문사를 자회사 형태로 소유하거나 지분을 나눠갖기도 한다. 미디어 제국화의 선봉에 선 CCTV만 해도 우리의 ‘TV가이드’격인 중국 뎬스바오(電視報)를 발행,신문 형태로서 판매부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미디어 그룹으로는 ‘난팡(南方)그룹’,‘원후이(文匯)그룹’ 등도 선두주자 격으로 꼽힌다. CCTV는 오락,체육분야 등 일부 채널을 민영화할 생각이다.난징에 있는 국영방송국이 3개 채널을 민영화해 프로그램을 본사에 되팔고 있는 방식을 모델로 하고 있다.그럼에도 외국어,경제,클래식,영화,경극,중국의술,전통음악 등 전문 채널의 증가는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80년대초 1개로 시작한 채널은 곧 20여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디지털 방송에서도 중국의 추격은 거세다.일찌감치 ‘유럽식’을 채택하고,2005년쯤 디지털방송 120개 채널을 확보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 디지털 방송을 할 예정이다.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까지 디지털 전환 작업을 완료하는 게 목표다.케이블 역시 2005년에 1억 2000만 가구의 시청이 예상된다.이에 걸맞게 미디어 광고시장도 이미 세계 4대 규모를 갖추고 있으며 시장은 계속 확장될 전망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CCTV가 ‘뉴스’에까지 의욕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사회주의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뉴스 보도’ 분야에까지 승부를 걸겠다는 얘기다. 목표는 미국의 CNN이다.청홍 국장은 나아가 “모든 국가에 (CCTV의) 보도국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CCTV는 지난해 24시간 방송 뉴스채널을 만들었다.일단 전세계 화교를 포함한 전체 중국어권 인구가 1차 시청 대상이다. ‘뉴스 영향력의 요체는 공정성에서 나오는데,자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미국 방송이 이라크를 악이라고 보도했을 때도 ‘후세인에게 살상무기가 있다.’고 했을 때도 우리는 중립 위치에 있었다.북한 핵무기에 대해서도 우리는 남·북 어느쪽에 치우치지 않았다.”고 답했다. ‘뉴스의 질(質)’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은 신문 쪽에서도 나타난다.정부가 먼저 내린 것이긴 하지만,“‘실재와 군중과 민생에 접근하라.’는 ‘지침’이 취재 현장의 분위기를 바꿔놓고 있다.”고 인민일보의 리우따바오(劉大保) 편집주임은 전했다. 중국이 ‘사이비 기자’를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기존의 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자 고시’를 치르게 하고 합격자만 기자증을 내준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부분이 있다.“인민일보를 비롯한 유력 신문사들은 ‘사이비 기자 신고센터’도 운용하고 있다.”고 리우 주임은 소개했다. jj@seoul.co.kr ■ 中 “신문은 돈되는 사업” 판촉·증면 경쟁 불붙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에도 ‘자전거 일보’? 최근 베이징에서 새로 창간된 파즈완바오(法制挽報)는 신문 구독자에게 음료수를 돌려 화제가 됐다.아직 자전거까지 주는 곳은 없지만,경쟁지들은 구독료 할인 등으로 맞서고 있다고 한다.신문 시장이 본격 경쟁시대에 돌입했다는 방증이다. 어떤 일간지는 일반인 투고가 채택되면 원고료를 주고 있다.건당 500위안(7만 5000원 가량)이라 하니 적은 돈이 아니다.기자간에는 특종 경쟁이 치열하다.“특종기사를 쓰고 나면 회사 내부적으로 1000∼2000위안(15만∼30만원)의 상금이나 보너스가 지급되는 곳도 있다.”고 한 관계자는 귀띔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발행되는 이른바 ‘도시신문’간의 증면 경쟁이 불붙으면서 일간지 면수가 60∼70면에서 최대 150면까지 되는 신문도 생겨났다. 신문사업은 중국에서 ‘돈이 되는’ 사업이다.국무원 신문판공실의 양양(楊楊) 부국장은 “부동산,오락산업과 함께 신문이 3대 산업으로 꼽힐 만큼 돈버는 사업”이라고 전했다.이는 “엄청난 독자 수와 빠른 경제성장 덕분”이다.90년대 들어 생겨난 ‘도시 신문’은 기관이 아닌 개개인의 구독이 늘어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해 왔다.2002년 통계로 일간지는 전국적으로 2137개나 되고 이 가운데 200만부 이상을 찍어내는 곳도 여럿이다.주간·월간지 등 잡지사는 1만여개로 추산된다. ‘보통 신문’과의 경쟁을 거부하던 ‘권위지’ 인민일보가 가판대에 나오기 시작한 건 중국 신문시장이 어떤 변화속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사회과학원 신문·전파연구소 탕쉬쥔(唐緖軍) 주임은 ‘자전거 일보’에 대한 규제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 “경쟁은 당연한 것 아닌가.전혀 그럴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jj@seoul.co.kr ■ [기고] 언론, 정부 선전 탈피… 경쟁 본격화 1978년 개혁 개방 이후 중국은 여러 분야에서 천지개벽이 일어나고 있으며 언론도 예외가 아니다.현재 중국은 방송TV의 경우 78년과 비교,16배가 늘어난 1969개,신문은 11.4배인 2119개이다.출판도서는 19만종이고 총 인쇄는 66억 7000만부에 달한다. 통계 숫자는 단지 표면적인 것이고 가장 큰 변화는 ‘생존방식’의 변화이다.개혁 개방 이전 계획경제체제에 따라 언론도 사회공익성 조직으로 국가가 경비를 제공하고 이윤을 추구하지 않았다.신문의 경우 사실상 국가의 돈을 받고 국가를 위해 선전사업을 하는 편집 기구일 뿐이었다. 현재 대부분의 언론은 정부 재정에 의거해 운영하던 방식을 마감하고 자신의 노력에 의해,경영,이윤 손실을 자체부담하고 법에 의해 세금을 내고 있다.세계 대다수 국가와 같이 중국의 언론업도 주 수입원은 광고다. 지난해 중국 광고업의 영업총액은 1078억위안이고 TV 광고는 총액의 23.64%,신문광고는 22.53%를 차지했다.중국 언론도 돈을 버는 산업으로 변화됐음을 의미한다. 언론 생존방식이 변화됨에 따라 언론간의 경쟁국면으로 진입했고 경쟁은 중국 언론의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언론도 다양해지고 기능도 대민 서비스를 중시한다. 신문사의 경우 중국법에 의하면 신문을 출판하는 유일한 합법 기구이며 신문사를 세우려면 반드시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때문에 신문사는 정부나 당의 조직인 동시에 정보교류의 통로이자 사회의 공유자원이다. 적어도 형식상에서 독립해야 하며 이렇지 않을 경우 공정성을 보증할 수 없다. 이윤창출을 위한 경제활동에도 참여해야 한다.결과적으로 선전기관,사회공공 서비스,경제조직 3가지 기능이 엇갈리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정은 수년전부터 언론의 체제개혁에 착수한 상태다.체제개혁에서 반드시 공익성과 경제성을 고려해야 하며 공익성 문화사업은 인민의 기본문화 수요를 보장하며 경영성은 완전한 시장 개방과 자주적 경영,공정경쟁 등 경제수익 최대화가 관건이다. 신문분야는 당정부문 개혁을 진행하고 있고 행정권력의 압력을 없애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다. 관리와 운영의 분리도 주요한 개혁 방향이다.신문사를 편집과 경영으로 나누고 경영부문은 기업으로 전환,자주경영을 위한 기초를 만들고 있다. 방송 TV의 경우 제도와 방송을 분리하는 개혁을 진행 중이다.TV 언론의 프로그램생산 시스템과 방송시스템을 나누어 운영하는 것이다. 국제적 경쟁을 역량을 키우기 위한 개혁도 진행 중이다.90년대 중반부터 정부 주도로 미디어 그룹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현재 미디어 그룹은 85개로 신문이 39개,방송 18개,출판 14개,발행 8개,영화 6개 등이다. 이들 그룹은 언론산업을 통해 민족문화를 발전시키고 다국적 언론그룹과의 경쟁에 대비하는 주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 중국 정부도 최근 관련 정책 법규를 정비해 해외 합작 영역과 방법,운영 등 세부사항을 규정했다.중국 언론과 세계 언론과의 합작이 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탕쉬쥔 中,사회과학원 신문硏·언론발전연구센터 주임
  • [열린세상] 텔레비전뉴스의 심기일전/김정기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출혈성 뇌졸중과 목숨도 잃을 수 있는 부작용 때문에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오래전에 판매금지된 페닐프로판올아민(PPA)성분의 감기약 파동을 겪으며 우리나라 텔레비전 뉴스보도의 불감증을 우려하게 된다.지금까지 감기 몸살로 감기약 안 사먹어본 사람이 없을 것이고 보면 뉴스의 불감증도 무시할 수 없는 사회적 재난이다.감기약 파동 보도 후 기침과 재채기에 시달리며 고열속에 쑤시는 몸으로 콧물을 흘린 감기 환자는 얼마나 불안했을 것인가. 멀리 갈 것도 없이 지난번 쓰레기 만두소 파동에서의 우왕좌왕을 돌이켜보자.국민들이 우선 떠올린 생각은 구입해서 안 되는 만두 상표였다.문제는 보도 이후에도 상당 기간동안 어떤 상표의 만두를 사지 말아야 하는가를 정확히 알 수 없었다는 것이다.그 변명은 선의의 피해기업이 생길 수 있다거나,오보에 따른 법적 공방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였다.그러나 이는 국민들이 가장 알고 싶어하는 뉴스욕구를 제일의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 보도의 본질을 망각한 것이었다.보도가 궁금증을 오히려 증폭시키고 옥석가리기에 소홀하여 급기야 양심적 만두업자까지 곤경에 이르게 하는,전체 만두 상품에 대한 불매로 확대시킨 직무유기였다. 지난달 31일에 처음 보도된 감기약에 대한 방송 3사의 내용은 “PPA 함유 감기약이 출혈성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대부분의 코감기약이 여기에 해당하며 20년간 판매해 왔다는 것,8월에 회수하고 9월까지 폐기 조처한다.”는 것이었다.식약청의 발표를 베끼는 수준 외에는 아무런 추가 취재나 저널리즘적 손질이 없는 내용이었다.미국 FDA의 보고서와 우리나라 연구보고서의 구체적인 내용,판매금지된 감기약의 목록,구입해도 되는 감기약,9월까지로 폐기를 늦추는 이유,외국에 비해 왜 이렇게 늑장 대처가 되었는지 등 국민들이 본능적으로 궁금해 하는 정보가 빠져 있었다.이러한 의문은 생명을 위협하는 유해한 약품을 20년이나 성실하게(?) 사먹어 온 우리 국민들의 짓밟힌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뉴스보도가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내용이었다. 장르는 다르지만 텔레비전 드라마들이 보이는 왕성한 의욕을 뉴스가 벤치마킹했으면 한다.파리며 발리를 오가고 리조트를 다니며 삭막한 세상살이로부터 잠시 도피하게 하거나 대리만족이라도 주려는 열의와 시청률 경쟁 노력을 말이다.과정없는 성공이나 팔자좋은 돈 낭비며 뒤죽박죽으로 파탄난 인간성과 가족관계를 칭찬하는 것이 아니다.시청자의 관심을 끌고 화제를 만들어내는 밤샘 제작의 노력과 투자를 말하는 것이다.이에 비하면 뉴스프로그램은 매너리즘과 무감동을 권태롭게 답습하고 있다.우리 사회에 뉴스거리가 없어서는 아닐 것이다.포맷이 진부하고,내용의 완결성이 떨어지고,유용성이 높은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방송 아이템도 같은 방송사는 물론이고,방송사 간에도 그 밥에 그 나물로 별 차이가 없다. 오락 매체로 알려진 텔레비전이 정보제공에서도 신문을 비롯한 다른 매체를 능가한 것은 오래전 일이다.사람들의 세계인식을 주도하는 창이 된 것이다.사람들은 뉴스를 통해 세상을 알게 되고 세상에 대처한다.뉴스는 사회공동체가 공유해야 할 관심사나 문제를 노출하고 의논케 하며 해결하는 과정을 공정하게 보도함으로써 사회구성원에게 설득력을 지니는 공적 담론을 형성하여 민주적 공동체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런 점에서 정보충족 미디어로서 텔레비전 뉴스의 역할에 걸맞은 제작이 요구된다.사건 보도,특종,속보 못지않게 시민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유용성과 완결성을 지닌 보도를 해야 한다. 전통적으로 중요한 뉴스가치로 여겨온 저명성 갈등성 근접성 신기성 시의성 등 기존의 기준에 한정되지 않고 시대와 시청자의 변화를 반영하는 뉴스 발굴이 필요하다.많되 나열만 하고,빠르되 알맹이가 없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우리사회의 공동체적 유대감 형성에 기여한다는 열정으로 넘치고 사회의 문제를 강력하게 감시하며 사람들이 지혜롭게 행동하는데 도움을 주는,봉사하는 뉴스보도로의 심기일전을 기대한다. 김정기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 [메트로 의회]서울시의회 우리·민주당 구성

    서울시의회(의장 임동규)가 지방의회 사상 처음으로 소수당 소속 의원들의 연합체를 교섭단체로 인정,지방의회 운영의 새 모델을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시의회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은 후반기 원구성에 앞서 지난 6월 ‘바른시정 정책연합’이란 교섭단체를 구성,등록했다. 교섭단체 구성에 참여한 의원들은 민연식,정승우,박래학,정선순,문진국,김홍식,유상두,황명선 의원 등 민주당 소속의원 8명과 손석기,유선목,김명숙,정홍식,서종화,이강일,하종삼 의원 등 열린우리당 소속의원 7명 등 모두 15명. 이들은 손석기 우리당 의원을 대표의원으로 선출해 원내 다수당인 86명의 한나라당 의원들과 대등한 교섭단체 활동을 펼치게 됐다.‘바른시정 정책연합’처럼 2개 이상의 소수당이 결합해 원내 교섭단체를 결성하기는 처음으로 앞으로의 지방의회 운영에 새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개의 소수당 의원들이 하나의 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된 것은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1998년 6월에 제정된 ‘서울시교섭단체 및 위원회 구성과 운영에 관한 조례’에는 10명 이상의 의원들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하지만 이들 소수당 의원은 자신의 소속당 의원만으로는 교섭단체 구성이 불가능해지자 이 같은 협의체 형식의 교섭단체 구성에 합의한 것이다. 교섭단체 구성으로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한나라당 주도의 서울시의회에서 목소리를 높여 나갈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바른시정 정책연합 소속 의원들은 한나라당 의원들과 마찬가지로 세미나,간담회 등이 필요할 경우 1인당 50만원씩의 교섭단체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그동안 수도이전반대 등 한나라당 의원들의 뜻에 따라 좌지우지됐던 시의회의 의결 및 사무결정사항들에 소수당 의원들의 의사가 활발하게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손석기 바른시정정책연합 대표의원은 “한쪽으로 치우친 의회운영을 좀더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데 앞장설 것이다.”며 “의회내의 소수의견도 최대한 존중해줄 수 있는 민주적인 의회운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16)부상하는 중산층

    [차이나 리포트 2004] (16)부상하는 중산층

    중국에서 중산층이라는 단어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인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신개념이다.노동자와 농민 등 무산계급(無産階級)에 의해 1949년에 성립된 중화인민공화국 헌법 서문에서는 무산계급이 타도해야 할 주적으로 자본가와 소자본 기업주를 들어왔지만,이제 이들은 중산층의 가장 큰 구성원으로 등장했다. 중국 중산층에 대한 정의는 자가용과 주택을 소유하고,연소득이 1만위안(1207달러)에서 20만위안(2만 4154달러)에 달해야 한다는 등,그 격차만큼이나 인식과 의미가 혼재되어 있다.그러나 현대 중국 경제사회의 주류를 형성해 나가고 있는 이들은 공산당이나 국유기업이 아닌 중산층이다. ●중국 사회계층의 변화 중국이 개혁·개방을 결정한 1979년 이전 중국의 계층은 3단계로만 구분되어 왔다.즉 노동자(工人)계급과 농민계급 그리고 지식분자(知識分子) 계층이 그것이다.개혁·개방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노동자 계급은 육체 노동자,사무직원(화이트 칼라),당정 및 국유기업 간부 등 5개 계층으로 세분화됐다. 1992년 덩샤오핑의 남순강화(南巡講話) 이후 새로운 계층이 중국에 등장하게 되는데,학교·기업·정부에서 뛰쳐나온 교사·연구개발(R&D)인력·공무원들이 민영기업을 창업한 경우다.또한 전문직 종사자는 중국이 법치화를 위해 90년대부터 회계법,변호사법 등 각종 법률을 제정하면서 생성된 계층이다. 결국 중국에서도 선진국의 중산층과 유사한 성향을 가진 계층이 등장하게 된다.중국에서는 1999년부터 덩샤오핑이 주창했던 선부론(先富論)에 입각,이들 계층을 포괄하여 선부계층(先富階層)으로 지칭하고 있다. ●중간 계층의 등장과 10대 계층 중국에서 공식적으로 중산층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기점은 2001년 12월 중국 사회과학원에서 작성한 당대 중국 사회계층 연구보고서가 발표되면서부터이다. 이 보고서에서는 중국 중산층은 서구의 중산층 개념이 포함하고 있는 ‘사유재산’ 혹은 ‘사유영역’을 통해 형성된 계층이 아니라는 이유로 ‘중간계층’이라는 표현이 더욱 중국 실정에 부합한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사회과학원에서 소득구성 구조를 설명하고 있는 경제적 개념을 보면,서구 중산층과 일치한다.노동자,농민,지식분자로 삼분되어 오던 중국의 사회계층은 이제 10대 계층으로 분화된다. ●중국 중산층의 특징 중국 사회과학원에서 밝힌 중국 중산층의 경제·사회적 특징을 보면,우선 엔지니어링 설계,기술자 등 정신 노동자이며,중간급 간부로서 소속 부서와 그 구성원에 대한 지배권을 가지고 있다.수입은 전체 사회의 중간수입 수준에 해당되며,1인 개인소득은 연간 2만 5000∼3만 5000위안(3019∼4227달러) 정도이고,1가구 3인,맞벌이 가정 기준으로 가구당 연수입은 5만∼7만위안(6039∼8454달러) 수준이다.2002년부터 중산층을 특징짓거나 구성하는 요소로 자동차와 주택이 등장하기 시작했다.또한 2003년 7월 7387명의 중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피설문자의 44%는 주택 및 자동차 보유를 중산층 진입의 기준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사회과학원 관점과는 달리 여러 실증자료를 검토하면 중국 중산층의 연수입은 12만위안(1만 4495달러)으로 추정된다. ‘연수입 12만위안=중국 중산층’이라는 기준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근거는 실제소득과 음성소득간의 관계이다.중국 통계연감에서 보여지는 실제 소득과 각종 설문조사를 통해 나타나는 총소득간의 차이를 계산하여 산출한 음성 소득비중은 실제소득의 15% 이상이며,가장 많게는 50%에도 이른다. ●중국 중산층의 규모 중국 사회과학원은 당대 중국 사회계층 연구보고서에서 최초로 평등사회를 추구했던 중국 사회를 상,중상,중중,중하,하 등 5등급으로 나누어 분류한 바 있다.여러 사회계층 가운데 중·고급 당·정 간부,대기업 간부,고급 전문기술 인원,대형 사영기업주 등은 사회 상층으로 분류되었으며,중간급 관리 간부들은 중상층으로,초급 기술인원과 소기업주 일반사무원 등은 중중층에 분류되었다.사회과학원이 규정한 중국 중산층은 이들 5등급 중 중상층,중중층,중하층에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등급별 각 점유비율은 18.5%,37%,44.5%에 이른다. 2002년 7월 중국 국가통계국 도시 거주민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가정의 48.5%가 15만∼30만위안(1만 8116∼3만 6232달러)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따라서 중국 인구(12억 8400만명)의 39.1%를 점유하고 있는 도시 거주민 5억 212만명 중,7079만가구(2억 4300만명,1가구 3.44명 기준)가 넓은 의미의 중산층에 속한다고 유추할 수 있다.중국 중산층을 가늠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저축 규모를 통해서다.2003년 3월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발표에 따르면 2003년 2월 말 현재 인민폐 및 외화예금 잔고가 1조위안을 초과해 1조 300억위안을 기록했다.가장 최근에 밝혀진 예금구조를 살펴보면 국내 예금잔고의 51%는 상위 20%의 소수 예금자가 보유하고 있음이 나타났다. 이상과 같은 자료에 근거하면 현재 중국의 중산층 규모는 9000만명에서 2억 4300만명(2616만∼7079만가구) 규모로 추산된다. ●중국에서 중산층의 역할과 의미 후진타오(胡錦濤) 신정부는 중산층 육성전략(擴中·保低·調高)을 추구하고 있다.이중 중간층 확대(擴中)는 분배제도 개혁을 통해 중간관리층과 기술직에 종사하는 노동자의 수입을 제고하는 것이다.극빈층 보호(保低)는 농촌 도시화 정책을 추진하여 농촌 잉여 노동력이 도시 혹은 비농업 취업 시스템에 편입되도록 하여 저수입층인 농민의 최저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다.상위층 조절(調高)은 개인소득세 개혁을 가속화하여 고소득 수입자의 세금부담을 조정하여 자연스러운 부의 환원을 시도하는 것이다.결론적으로 이러한 중국 중산층의 등장과 중국 정부의 중산층 확대정책은 정치적 성향은 다를 수 있으나 경제적 자유로움의 향유 추구라는 공통 이익목표를 가진 거대 사회계층을 형성시킬 것이 분명하다. 베이징 김동하 포스코경영연구소 연구위원 dhkim@posri.re.kr ■ [기고] 간부층이 유일한 권력집단 아니다 중국사회의 계층구조 변화는 ‘새로운 세대의 중국인’의 움직임에 의해 주로 결정된다.중국 사회의 향후 변화를 알려면 개혁·개방 이후 새로운 중국인의 발전기회와 이 기회를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주목해야 한다.이들이 개혁·개방 20여년 동안 중국사회 변화의 추진력이기 때문이다. 개혁·개방 이전에는 ‘좌경 정치’ 의식 형태의 틀에서 중국사회 구조는 2개 계급,1개 계층(노동자·농민 계급과 지식분자 계층)의 신분 등급 시스템을 갖고 있었다.하지만 1978년 공산당 11기 3중전회 이후 개혁·개방 전면 실시로 고도로 집중된 중앙집권 계획경제가 사회주의 시장경제로 전환됐다.전통 농업사회는 현대 공업사회로,봉쇄 구조가 개방 구조로 변화된 것이다. 개혁·개방은 중국 사회구조,계층구조의 변화에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갖고 있다.국가에서는 많은 자원을 사회 혹은 시장에 넘겨주었다.중앙집권 재분배 제도가 인민들에 대한 통제력을 약화시켰고 사회적 자유도를 높였다. 사회 분화 진전에 따라 일부 신 사회계층이 탄생했고 다양한 사회 계층 사이에서 경제사회 지위를 변화시킨 것이다.이에 따라 전통적 이원신분 시스템이 붕괴·와해되면서 신분 등급 차별은 점차 사회적 의미를 잃었다. ‘도시-농촌 이원화 신분’은 여전히 존재하나 도시로 밀려오는 농촌 노동자(民工)에 의해 점차 파괴되는 과정에 있다.간부 계층도 속출하는 민영기업인과 학술·연예계 스타들의 탄생과 함께 중국사회의 유일한 권력 집단이 아니다.계급·계층 구조는 더욱 복잡하고 다양하게 된 것이다. 국가제도가 개인의 운명을 결정하던 시대는 기본적으로 끝났다.사람들은 출신 배경과 사회적 관계,개인의 노력에 따라 새로운 사회 계층구조 시스템에서 자신의 지위를 획득할 수 있다.중국 사회과학원이 내놓은 ‘중국사회구조 변화연구’에 따르면 2001년 기준으로 현재 중국 사회엔 10개의 다양한 사회계층이 존재한다. 즉,1.국가·사회 관리자(2.1%) 2.매니저(1.6%) 3.민영기업인(1.0%) 4.전문기술인력(4.6%) 5.행정·사무직(7.2%) 6.개인 공·상업자(7.1%) 7.서비스 계층(11.2%) 8.산업 노동자(17.5%) 9.농업 노동자(42.9%) 10.실업·반실업자 계층(4.8%) 등이다. 문제는 사회계층 구조에서 최하위 계층(노동자·농민)이 점한 비중이 매우 크고 중간층 비율이 적다는 점이다.2001년 기준 중간층은 전체 노동인구의 15% 안팎이다. 한마디로 중국의 빈부 격차는 전면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이다.빈부차를 가늠하는 지니계수는 91년 0.282에서 2000년 0.458로 10년간 1.62배가 높아졌다.국제적 기준을 넘어서 심각한 상황에 왔다. 중국정부는 전사회적으로 확대되는 빈부격차를 중시,상응 조치를 취하고 있다.90년대 말에 완성된 개인소득세 납세제도는 사회 각계층의 빈부격차를 줄이는 주요한 재분배 수단이다.고수입 계층의 탈세 등 위법행위를 엄격히 감시하면서 농촌 세금제도 개혁으로 향후 5년간 농업세를 전면 면제시켰다.중국사회 수입 분화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중국정부는 경제성장과 도시·농촌의 균형발전의 신(新)전략을 짜고 있다.향후 중국은 빈부 격차를 축소하는 새로운 발전관을 선보일 것이다. 첸광진(陳光金) 중국사회과학원·사회학硏 연구원
  • [열린세상] 美·中 패권주의는 닮은꼴/이영호 인하대 한국사 교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계속되는 무더위와 열대야가 우리의 몸을 괴롭히는데 더하여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소식은 속으로부터 열불나게 한다.집단적 스트레스를 받는 중에 한국 역사학자의 고민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 북한과 중국이 신청한 고구려 유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동반등재됨으로써 지난 1년여 동안 격렬한 역사분쟁을 초래한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문제가 가닥을 잡는가 했다.중국이 역사문제를 정치문제화하지 않겠다고 학계에서도,외교가에서도 다짐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북한의 신청을 보류시킨 뒤 뒤늦게 신청하여 동반등재시킨 중국의 공세적 자세 앞에,우리는 심리적 피해의식을 숨기며 다행으로 여겼다.우리 입장에서는 중국이 고구려사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문제가 학술차원으로 승화되기를 기대했다.고구려연구재단이 출범하여 학술방향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동반등재 결정 이후 우리의 순진한 자세를 비웃듯이 중국은 고구려의 중국지방정권설을 대중적으로 기정사실화하고 내년에는 교과서에까지 실을 태세다. 중국이 고구려를 지방정권으로 규정하는 데서 멈출지는 알 수 없다.1894년 청일전쟁 당시 중국의 청은 ‘조선속방론’을 내세워 조선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출병하였고,일본은 강화도조약 이후 조선은 자주독립국임을 선언하면서 청의 조선지배 의도를 깨뜨리고자 출병하였다. 중국이나 일본이나 모두 조선의 영토와 국권을 침탈하려는 제국주의적 야욕을 드러냈다. 청일전쟁에서 패전한 뒤 중국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섬나라 일본의 공격을 받아 영토를 유린당하고 피의 학살을 체험하였다. 오늘날 중국의 패권주의는 사회주의적 실험의 성과를 포기하고,이제 수천년 이어온 중화주의,대국주의로 돌아가,청일전쟁 이후 빼앗긴 그것을 되찾으려는 의식으로 팽배해 있다.동북아의 상황 변동에 따라서는 우리의 역사를 송두리째 중국의 것으로 여기는 공세적 자세로 전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1세기를 맞으면서 지구촌 사람들은 피의 전쟁으로 점철된 지난 세기의 대립과 갈등을 벗어나 평화와 공존의 문화시대가 도래할 것을 소망하였다. 그러나 석유의 확보를 배경으로 이라크침공을 감행한 미국의 신제국주의적 패권전략은 인류의 소망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었다.여기에 중국의 애국주의는 미국의 그것과 닮은 꼴로 향하고 있다. 중국의 패권주의를 비판하고 이에 맞서기 위해서는 인류의 평화와 공존을 위한 담론의 창출과 확장이 필요할 것이다.그러나 이 지점에서 우리 자신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우리가 민족의 찬란한 문화와 자주적 역사를 강조하면서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에 격분하고,‘역사주권’을 찾기 위해 다방면의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없이 마땅한 일이다.그러나 역사주권만을 부르짖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한·미동맹의 경제적,군사적,국제관계적 현실을 고려한다 하더라도,국민의 ‘격렬한’ 반대를 외면하고 미국의 요구에 굴복하여 신제국주의적 이라크침략전쟁에 파병함으로써,주권국가의 자존에 손상을 입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우리의 고구려 역사주권을 지키려 하면서 남의 나라 주권을 빼앗는 침략전쟁에 가담하는 것의 모순성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역사주권 회복의 당위성은 현실적으로 주권국가로서의 자존을 세우는 일과 맞닿아 있다.인간존중,평화추구,민족자주성의 의연한 자세로 이라크 파병을 재고해야 한다. 이영호 인하대 한국사 교수
  • [기고] 작지만 강한 ‘엘리트 국군’ 만들자/이선호 한국시사문제연구소장·명예논설위원

    6·15선언 4주년이 지난 지금도 북한의 대남혁명 전략은 불변이고,남북의 군사적 대결 태세는 여전하다.북한에 군사력 열세를 면치 못한 우리는 현재와 미래의 국가안보를 위한 건전한 국방조직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한국군은 현재 69만 병력에 근 150억 달러의 국방비를 쓰는 세계 유수의 거대조직으로 성장하였다.평화시 선진국의 병력 규모가 인구의 1%이하 수준인 데 반하여 우리는 1.5%란 높은 비율을 유지하지만,대치 중인 북한의 120만 대군에 비하면 상대적인 열세를 면치 못한다. 세계 각국은 자위를 위해 적정 규모의 군사력을 건설 유지 운용하는데 나름대로 효율성을 추구한다.우리는 제한된 국가자원을 전제할 때,북한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군사력 규모가 결코 다다익선일 수 없으며,국가안보를 위한 현실적 충분성과 미래지향적 필요성의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남북한 실전전력 균형에 의한 전쟁 억제력을 한·미연합으로 또는 단독으로 확보해야 하고,다음으로는 미래의 통일한국군 위상에 걸맞은 선진 정예군대를 보유하기 위한 기반 건설을 서둘러야 하는 중차대한 전환기적 시점에 와 있다. 첫번째 요건을 충족하려면 북한의 선제공격을 예방하고,억제에 실패할 때 평화를 회복할 수 있는,대등하거나 우위의 억제 방위전력을 지녀야 한다.따라서 실전 전력으로 ‘작지만 강한’ 군사력을 만들어야 한다.한마디로 ‘양보다는 질’,‘병력 수보다는 무기체계의 고도화’를 목표로 지상군에 상응한 해·공군 안배의 전력구조를 짜야 한다는 뜻이다.현재 우리의 부족한 실전 전력을 주한미군이 메워주지만 이는 영원히 보장된 것이 아닌 바,자주적 억제·방위 전력 확보가 시급한 당면과제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규모로 어떤 구조의 전력을 갖추어야 할 것인가? 북한군의 능력과 의지에 대항할 육군의 사단수,해군의 함정 척수,공군의 항공기 대수,다시 말하면 당면한 위협의 강도·성격에 걸맞게 대응전력 소요가 결정된 다음에 가용자원 범위 내에서 재원을 배분·조달해야 한다. 우리는 현재의 남북대결 국면에서 대북 균형 내지 우위의 전력 달성만을 추구하는 것으로 결코 만족할 수 없다.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한반도 평화정착과 더불어 냉전구조 해체 및 남북통일이 성취될 것을 전제로,지금부터 아시아 중심국가로서 또 지역강대국으로서의 위상에 적합한 통일 한국군의 역할과 기능을 정립하고 이를 위한 군사력 기반조성 설계와 연구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왜냐 하면 21세기의 군사력은 고도기술의 초현대화한 선진군대일 것인 바,무기체계나 장비 조달을 위한 선도시간이 10년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통일한국군의 군사력 규모는 현재의 180만이나 되는 남북한 현존 군사력이 아니라,필연적으로 평화시 선진국의 경우처럼 인구의 1% 수준인 70만 정도면 족할 것이다.그 전력구조도 지상군 편중 구조를 탈피하여 국경선 수비,인구 및 자원통제,영해·영공 수호,배타적경제수역 보호,해상교통로 유지,우주공간 진출,주변국 견제,대민지원,국제평화 유지 등에 맞는 기능별 소요를 충족하되 유능하고 정예화한 소수의 엘리트 군대가 필요한 것이다. 국가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대양과 우주에까지 그 투사력이 미쳐야 할 것이며,3군 간의 세력안배와 작전환경에 따른 전력구조의 기능적 상호보완 및 의존을 전제한 연합 합동작전 능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그렇다면 미래의 국가생존과 번영을 도모하는데 어떤 유형의 군사력이 필요할 것인가 하는 것은 자명해진다.우리의 에너지 및 식량자원은 물론 전략자원의 수입의존 현실과 좁은 국토,조밀한 인구밀도를 전제할 때 미래의 국가생존과 번영을 위해 개척할 프론티어는 역시 우주공간과 바다가 될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고 보호할 군사력은 필연적으로 과학화·정보화·선진화한 일당백의 고효율·저비용 정예군대가 되어야 한다.이것이 21세기의 국군이 지향해야 할 진정한 조직발전과 국방개혁의 방향이다. 이선호 한국시사문제연구소장·명예논설위원
  • [책꽂이]

    ●브레인 스토리(수전 그린필드 지음,정병선 옮김,지호 펴냄) 영국의 뇌과학자가 밝히는 뇌의 신비.뇌졸중은 때로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있지만 움직임은 전혀 감지하지 못하는 특이한 장애를 초래한다.또 전색맹을 앓는 사람들에겐 세상이 회색이나 베이지색으로 보이기도 한다.이것은 눈의 이상으로 생기는 장애가 아니다.뇌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이나 소리,촉감을 단순히 흡수하는 스펀지가 아니다.우리가 보고 인식하는 것의 상당 부분은 뇌에서 비롯된다.“눈이 아니라 뇌로 사물을 본다.”는 말은 그런 점에서 타당하다.1만 5000원. ●법의학자의 눈으로 본 그림속 나체(문국진 지음, 예담 펴냄) 서양미술사에서 인간의 누드는 때론 도발적인 느낌을, 때론 인간 본연의 아름다움을 순수하게 표현하는 중요한 주제다.하지만 자극적인 성적 표현은 어느 시대에나 금기시돼 오랫동안 신화의 주제를 빌려서야 누드를 그릴 수 있었다.똑같은 알몸이라도 르누아르나 쿠르베의 작품에선 힘든 노동을 마친 촌부를 통해 건강한 삶을 표현한 반면,로트레크는 몸을 팔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매춘 여성의 고단한 삶을 보여준다.1만 6500원. ●프로이트 프리즘(변학수 지음,책세상 펴냄) ‘문학과 영화’라는 프리즘을 통해 프로이트 심리학의 무의식과 억압,상징,꿈,실수행위,강박,노이로제 등을 살폈다.미국의 문학평론가 해럴드 블룸이 “프로이트는 작가이며,정신분석은 문학이다.”라고 했듯이,프로이트는 문학적 글쓰기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유럽 문학 전통을 관류하는 풍부한 실례를 저술에 담았다.이드(개인의 본능적 충동의 원천)를 반영하는 존재로서의 문학,놀이나 무의식으로서의 문학은 프로이트를 효과적으로 읽는 소중한 수단이다.1만 3000원. ●사랑과 경제의 로고스(나카자와 신이치 지음,김옥희 옮김,동아시아 펴냄) 물신숭배의 허구를 지적하고 그 대안을 살폈다.저자(주오대 교수)는 전문적인 주제를 알기 쉽게 대중에게 전달해온 일본의 현대사상가.그의 시선은 전방위 인문학자답게 종횡무진이다.저자는 북아메리카 원주민의 포틀래치(미국 북서안 인디언들이 부와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행하는 겨울축제의 선물분배 행사)를 예로 들며 ‘물’의 배타적 소유는 우주의 건강한 운행을 저해한다는 일종의 우주적 책임감을 강조한다.1만원.
  • [열린세상] 고구려사와 관념의 국제정치/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미래전략硏 공동대표

    최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문제로 한국외교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고구려사 왜곡문제는 두 국가간 고대사가 과연 누구의 것이냐를 놓고 한판 벌이는 외교전쟁이라고 할 수 있는데,이러한 독특한 사안의 외교전쟁을 우리는 어떻게 읽어야 하고 어떻게 대응하여야 할 것인가.어쩌면 탈출구 없는 외교적 소모전이 될 수 있는 이 사안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하여 이론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흔히 외교에 동원되는 수단을 생각할 때 우리는 군사력이나 경제력과 같은 물리적 힘을 떠 올린다.그러나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사고의 구성물,즉 관념적인 것이 물리적 힘과 병행하여 외교의 수단으로 동원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대표적인 것이 인권,민주주의,과거사 등이다.이러한 외교의 관념적인 수단들은 몇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상대국에 대한 압력수단으로 사용된다.인권,민주주의,수치스러운 과거사 등을 무기로 하여 한 국가가 상대국의 국내정치나 외교행태를 변화 내지 억지하고자 하는 압력을 넣는다.인권과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미국의 대 중동정책이나,대북 및 대 중국정책이 그러한 예이고,한국과 중국이 일본의 망언과 역사교과서 문제에 대하여 보여온 외교가 또한 그러한 예이다. 둘째,이 수단들은 어느 정도 인류의 보편성을 담고 있다.인권과 민주주의라는 가치에 대하여 부정하는 사람이나 국가는 없을 것이며,과거의 잔혹행위가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라는 역사인식에 있어서도 합의가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이러한 수단을 통한 압력은 어떤 의미에서 상당히 실효성이 있다.경제력과 심지어는 군사력에 있어서도 하위에 있는 한국과 북한이 일본에 대하여 외교적으로 큰소리 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과거사 문제의 보편성에 대한 인류 및 양국간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셋째,이러한 관념의 수단들은 보다 상위의 관념체계인 민족주의와 연결될 때 그 사안이 국내정치적인 폭발성을 가진다.특히 피해의 경험과 역사를 가진 국가에 있어서는 그 폭발성이 더욱 크다.자국민이 비민주적인 형태로 인권의 유린을 당한 경우가 발생하거나 역사적인 망언이 발생할 경우 국내정치적으로 폭발적인 여론의 반향이 생겨난다.미국의 이라크 포로 학대 사건이나,중국에서의 일본인의 집단 매춘 관광,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등이 피해국의 민족주의와 연결되어 국내정치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볼 때 고구려사 문제는 관념의 국제정치 사안이라는 동일한 범주의 사안이지만 그 성격이 앞에서 열거한 사안과는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우선 고구려사는 한국이 중국에 압력수단으로 사용하기에는 실효성이 적은 수단이다.왜냐하면 궁극적으로 인류가 지향해야 할 보편적인 가치를 중국이 어기고 있는 그러한 문제라기보다는 아주 먼 옛날에 일어난 역사에 대한 해석의 문제이기 때문이다.근대민족국가와 그에 따른 민족주의의 성립이 역사적으로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닐진대,근대적 의미의 국경선과 민족의식이 공유되지 않았던 아주 먼 옛날의 고대 국가가 우리의 역사인지 저들의 역사인지를 보편적으로 합의하는 것은 외교적으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그리고 이 사안은 한국의 저항적 민족주의와 연결되어 국내정치적으로 폭발력이 큰 사안이다.따라서 외교적으로 탈출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사안을 정부가 여론에 휩쓸려 밀어붙이다 보면,국내적인 비판은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아무런 의미 있는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게 되어 스스로 국내외적으로 고립되는 결과를 보게 될 것이다. 이미 있었던 역사 해석을 중국 정부가 바꾸는 것은 일단 의구심을 가지고 보아야 한다.그리고 이러한 중국정부의 입장변화가 중국의 팽창적 민족주의로 연결되지 않도록 한국정부는 필요할 때마다 따지고 견제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정말 관념의 국제정치를 하고자 한다면 어떠한 경우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이론적으로 따져서 적절히 해야 할 것이다.이 문제는 여론과 정치인의 감성에 이끌려 벼랑끝으로 시끄럽게 외교를 몰 그런 사안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미래전략硏 공동대표
  • 중국 “富國서 强兵으로” 변화조짐

    중국 “富國서 强兵으로” 변화조짐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이 개혁·개방 20여년 동안 견지해온 경제제일주의에서 ‘부국강병(富國强兵)’정책으로의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가 이끄는 중국 4세대 지도부는 미국의 패권주의 확대와 타이완 독립 움직임 등 대내외적으로 급변하는 군사·안보 환경 변화에 맞춰 최근들어 국방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우선적으로 국가 주권 확보를 위해 경제성장과 국방강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부국강병 전략을 새로운 지도이념으로 채택할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 언론들은 10일 시사주간지 요망동방주간(瞭望東方週刊) 최신호에 실린 ‘중앙정치국 부국강병 전략 탐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일제히 중요 기사로 다뤘다. 후진타오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지난 7월24일 실시된 당 정치국 제15차 집단학습에서 “평화 및 발전 추구와 자주적인 외교정책 유지에 있어 국가주권과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전제,“국가 이익을 지키기 위해 국방과 경제를 조화롭게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후 주석은 또 “국방건설과 경제건설 관계를 정확히 인식하는 것은 매우 중대한 문제”라며 “이 둘은 상호촉진의 관계이기 때문에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통상 극비에 부치는 중앙정치국의 내부 활동을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이 이례적으로 구체적 발언까지 보도한 것은 향후 국방정책 등과 관련,당의 정책 변화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4세대 지도부의 이같은 변화로 그동안 미국이나 주변국의 눈치를 살피던 국방력 강화 움직임이 노골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후 주석은 “국방력은 종합적인 국력의 주요 부분이며 국방력이 건설되지 않으면 경제건설은 물론 안전한 (경제)환경도 확보할 수 없다.”며 국방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중국 언론들은 또 “전쟁준비를 충분하게 해야 전쟁을 피하고 장기간의 평화시기도 얻을 수 있다.(只有充分 做好戰爭准備 才有避免戰爭 從而爭取 和平建設時間)”는 회의 분위기를 소개하면서 부국강병은 지난 100년간 지속된 중화(中華)민족의 간절한 소망으로 제 16기 당대회 보고서에 그 뜻이 나타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부국강병 추구는 10여년동안의 연 9%가 넘는 경제성장이 바탕이 됐고 개혁·개방의 총설계사인 덩샤오핑(鄧小平)의 4대 현대화노선에 따른 것이라고 중국 언론들이 강조했다. 중국 국방기술대학 취안린위안(全林遠) 교수는 “적극적으로 세계 군사 변화와 도전에 호응하지 않으면 국가 안전은 물론 심지어 서방 열강에 당한 침범보다 더 심한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초강대국 미국의 경제·과학·군사 분야의 우위가 중국의 주요 현대화 정책에 압력으로 작용하고 미국의 군사압력이 아시아로 밀려오면서 중국 지도부를 긴장시키는 것도 변화의 배경이란 지적이다. 중국의 부국강병 추구가 자칫 중화(中華) 우월사상과 패권주의로 변질될 경우 최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사건’처럼 주변국들과의 역사적·영토적 분쟁과 마찰로 확대될 것이란 지적도 적지않다. oilman@seoul.co.kr
  • 美 나자프 총공세 임박

    지난 6월 휴전 합의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이라크 시아파의 무장봉기가 출범 두 달째로 접어든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의 최대 시련으로 떠오른 가운데 미군이 10일 나자프 주민들에 대피를 촉구,나자프에 대한 총공세 준비에 들어갔다.시아파의 성지 나자프를 중심으로 바그다드의 사드르시티,남부의 바스라 등 이라크 전역을 내전상태로 몰아가고 있는 시아파의 저항 격화로 치안 안정과 경제 회복을 내건 알라위 정부는 큰 타격을 받고 있으며,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2005년 1월 실시할 예정인 총선이 위협받고 이라크의 정치적 미래도 파멸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드르 “마지막까지 결사항전” 시아파의 새 지도자로 급부상한 무크타다 알 사드르는 9일 “저항은 계속될 것이고 매일매일 더욱 강화될 것이다.우리의 요구는 미 점령군이 이라크를 떠나는 것이다.우리는 독립한,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이라크를 건설하기를 원할 뿐이다.”면서 “마지막 피 한 방울이 다할 때까지 나자프를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지난 8일 나자프를 전격방문해 메흐디 민병대에 무기를 버리고 나자프를 떠날 것을 촉구한 알라위 총리의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다. 미군이 10일 헬기를 동원,메흐디 민병대원들이 은거해 있는 공동묘지를 공격하는 등 나자프에서는 지난 5일 이후 연 6일째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미국은 메흐디 민병대원 360여명이 사살됐다고 발표했으나 민병대측에선 이같은 피해 규모를 반박하고 있다.그러나 많은 사상자들이 발생하면서 시아파들의 성지 나자프는 지난 봄까지 반미 저항의 대표지역이던 팔루자 대신 반미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저항은 그러나 나자프 외에도 바그다드와 바스라 등 이라크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9일에는 사드르시티에 대해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 16시간의 통금령이 내려지기도 했다.특히 메흐디 민병대가 처음으로 석유산업시설에 대한 공격을 감행함으로써 이라크 남부에서의 석유 생산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메흐디군, 석유시설 첫 공격 이라크 중남부 5개 주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있던 폴란드군은 9일 저항이 격화됨에 따라 나자프와 카디시야 등 2개 주에 대한 통제권을 다시 미 해병에 넘겼다고 밝혔다.미군은 이에 따라 나자프 등지에서 폴란드군의 지휘를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이런 가운데 미군이 나자프 주민들에게 대피할 것을 권고,총공세를 앞두고 주민을 소개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라크 내 반미 감정이 날로 거세지는 상황에서 미군의 통제권이 확대된 데다 총공세까지 이어지면 미군에 대한 시아파의 저항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어 이라크사태는 끝없는 혼돈 속에 빠져들 것으로 우려된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서울광장] 중국이 버려야 할 것들/이기동 논설위원

    [서울광장] 중국이 버려야 할 것들/이기동 논설위원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문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하지만 중국의 신문,방송은 며칠째 이 문제를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다.항의방문차 주말 베이징으로 건너간 박준우 외교부 아태국장은 중국 외교부의 왕이 부부장을 비롯,8시간 동안 4명의 당국자를 만나는 강행군을 펼쳤다.하지만 중국 언론은 톱뉴스가 될 법한 박 국장의 방중사실을 단 한 줄도 보도하지 않았다.중국언론,중국민들에게 있어 고구려사 문제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 셈이다. 우리는 중국에 대해 극도로 상반되는 인식을 갖고 있다.하나는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의 발전상으로 대변되는 낙관론자의 견해다.조만간 선진 경제대국으로 자리매김할 중국이다.다른 하나는 각종 모순으로 얼룩진 정반대의 중국이다.이 비관론자들의 눈에 비친 중국은 부정부패,빈부격차,반체제 인사를 탄압하는 강권정치의 나라다.그리고 그 실상은 공산당의 입노릇을 하는 언론 덕분에 일절 보도되지 않는다.공식적으로는 어떤 사회문제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전자의 중국을 믿고 싶어했다.평균 9%의 경이적인 GDP 성장률을 계속해온 나라,2020년이면 ‘초보적이나마 부유한 사회건설’을 완성한다는 나라,그리고 이를 위해 이웃나라와 평화를 추구하는 ‘화평굴기(和平掘起)’를 외교목표로 내세우는 나라로 믿어왔다.여당인 열린우리당 의원 63%가 가장 중시할 외교통상 상대로 중국 63%,미국 26%를 꼽아 논란을 빚은 게 불과 엊그제다.그러나 이 견해를 접어야 할 때가 온 것만 같다. 이제 중국은 당·정부·언론·학계가 조직적으로 뭉쳐 남의 나라 역사왜곡에 나서는 게 가능한 나라,학술적으로 해결하자는 국가간의 약속을 깨고 외교부 홈페이지 한국소개란에서 고구려사를 제외시켜 버린 나라,그리고 이의 시정 요구에 대한 답으로 한국의 정부수립 이전 역사를 통째 삭제해 버린 나라로 다가온다.지난 주말 아시안컵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팀에 가한 중국관중들의 폭력적 행동은 역사왜곡의 국가주의적 횡포에다 맹목적 민족주의의 행태까지 가세한 나라의 추한 모습이었다.아무리 일본 축구팀이 자신들의 상처난 자존심을 걷어찼다 해도 이것은 이웃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최소한 시상식 때 박수라도 쳐주는 게 개최국 관중의 도리가 아니냐는 관중석 일본인의 볼멘소리가 귓전에 남는다. 무엇이 중국,중국인들을 이렇게 내모는가.2008년 올림픽을 위해 온나라가 공사중인 나라다.한반도문제에서도 선량한 중재자로서 중국의 역할을 의심하지 않을 정도가 됐다.그러나 지금 중국의 모습에서 우리는 초기 자본주의와 결합된 전체주의,사회주의, 국가주의의 음습한 전통을 본다. 사석에서 중국 외교관들은 오래지 않아 자신들이 반드시 일본을 누르고 미국과 맞서는 일류국가를 이루어낼 것이라고 말한다.중국의 번영이 한국에도 이득이라 믿는 우리는 그 결의에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하지만 이런 행태로 중국은 결코 일류국가가 되지 못한다.조지 캐넌,새뮤얼 헌팅턴으로 이어져온 서구 황화(黃禍)론자들의 논리를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같은 전체주의 지도이데올로기로는 아시아의 지도국 자리도 넘보지 못할 것이다. 도로를 파헤치고 건물을 도색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중국인들이 지금 할 일은 차라리 담배꽁초 안 버리기,교통법규 지키기 캠페인이다.그리고 그런 민주적 질서 지키기가 스스로에게도 유익하다는 점을 깨닫는 일이다.국가관계도 하나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내치에 필요하다고 이웃나라의 역사를 억지 왜곡하는 정부,이웃나라 축구팀을 공포에 떨게 하는 국민들,그리고 이런 일에 침묵하는 언론과 시민정신을 가지고 세계의 지도국이 되는 길은 없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지하철빚 60% 국고지원 확정

    대구·인천·광주·대전 등 4개 광역시가 지하철 부채 문제를 자주적으로 해결하기로 함에 따라 정부도 이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지하철 건설비 국고지원이 현행 50%에서 내년부터 60%로 늘어난다.지자체의 지하철 건설비 차입금(건설비의 10%로 제한)에 대해서는 10년간 정부가 이자를 지원해 주고 1991∼2004년에 투입된 건설비의 10%에 해당하는 부분을 추가 지원해 주기로 했다. 건설교통부와 기획예산처는 이같이 지하철 관련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의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간 공동합의문’을 마련해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서울신문 7월22일자 3면 보도) 김용수기자 dragon@seoul.co.kr
  • ‘공룡’ KBS 구조개편 메스

    “자리보다 기능·역할이 중요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 KBS 정연주 사장은 오는 9일 팀제 도입을 앞두고 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다리형 구조에서 오는 ‘승진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일한 만큼 보상받고 직원 모두가 맡은 분야에서 전문인이 되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시스템 개혁과 지역국 활성화라는 2가지가 팀제 도입의 핵심 과제”라고 설명하고 “그간 KBS에 대해 쏟아졌던 방만 경영,권위적·관료적 조직이라는 비판에 대한 뼈아픈 자성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기존의 국장급들이 팀장으로 이름만 바뀌는 ‘무늬만 팀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팀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는 ▲연공서열을 깨는 발탁인사 ▲능력·결과에 따른 적절한 평가와 보상 ▲전문가그룹 제도 도입이 관건이라고 말했다.특히 “보상에 있어서 산술적 평등주의는 지양한다.”면서 “평가 보상팀이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기준 설정을 위한 세밀한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을 앞두고 KBS는 지난달 말 본사 팀장급 98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직원 9명이 연공서열을 깨고 팀장 발령을 받았다.지난 3일에는 9총국 팀장 36명과 팀장 아래 파트장을 선임했다.이로써 1120명에 이르던 차장급 이상 간부가 약 16.4%인 184명으로 줄어들었다.6일 팀원에 대한 인사를 마무리짓는다.보직을 잃은 사람은 내년부터 직책수당을 포함해 연평균 900만원 정도를 덜 받게 된다.정 사장은 “국장급 간부 중에서 팀원으로 현장으로 돌아가겠다는 자원자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는 17일쯤 출범할 것으로 보이는 직장협의회에서는 “머리와 발만 남기고 중간 역할을 해온 몸통을 잘라낸 셈”이라고 반발하고 있다.정 사장은 이에 대해 “구성원들이 너무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것 같다.”고 한 뒤 그러나 “공개적인 비판은 언제든지 환영”이라며 “KBS가 그만큼 살아 있고 민주적인 조직이라는 방증”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지난 1년간 수차례에 걸친 내부의 토론을 통해 나온 결과물이기 때문에 성공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직제 역시 본사의 경우 기존 286개국·부서가 116개팀으로,지역국은 190개국·부서가 48개팀으로 대폭 줄어들었다.지역국의 경우 여수·남원·군산·공주·태백·속초 등 7개 지역국을 폐지하고 9총국 9지역국 체제로 재편된다.폐지되는 지역국은 방송문화센터로 탈바꿈,지역 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지역국 기능 조정안이 시행되면 약 185명의 인력이 총국 중심으로 재배치되며 부족 인력은 2006년까지 충원한다.조정안이 완료되면 관리 비용 축소로 장기적으로 약 147억원의 연간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고 KBS는 밝혔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CEO 칼럼] 遷都의 역사/류춘수 이공건축 대표건축가

    [CEO 칼럼] 遷都의 역사/류춘수 이공건축 대표건축가

    TV사극에서 얻은 상식으로 누구나 알고 있듯 송악(松岳),지금의 개성을 중심으로 후고구려를 세운 궁예가 3년 뒤 나라 이름을 마진으로 고치며 철원으로 수도를 옮겼다.그러나 그를 죽인 왕건에 의해 개국된 고려는 다시 송악을 수도로 정하여 500년 가까운 긴 왕조를 이었다.그 뒤 혁명에 성공한 이성계는 조선왕조를 열어 꼭 610년 전,1394년,태조3년에 지금의 서울로 수도를 옮겼다. 백제가 수도를 옮긴 역사를 보면 흥미로운 데가 있다.지금의 수도권인 한강 유역에서 수도를 정하여 위세를 떨쳤으나 결국은 고구려에 밀려 웅진,즉 지금의 공주 지방으로 밀려갔다.그러나 그 곳은 군사상으로 요충지이긴 하나 왕국의 수도로는 협소하여 60여년만 살다가,웅지를 품은 성왕에 의해 한반도 서남부의 광활한 평야를 장악하기에 편리한 사비성(부여)으로 천도했다.사비성은 나라가 멸망하기까지 400여년동안 흔들림 없는 백제의 중심이 되었다. 이처럼 새로운 왕조 탄생에 의한 권력기반의 이동이나 외세의 압박에 의한 천도가 아닌,국가 발전의 마스터플랜에 의해서 성공한 천도의 역사가 우리에게 있었다는 것은 여간 다행스러우며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역사에서 실행하지 못한 천도 운동이 있었으니,약 880년전 고려 인종 때의 유명한 묘청(妙淸)일파의 서경천도운동이다.수도 개경의 기득권 세력인 이자겸,척준경 등의 반란을 제압한 서경(평양) 신 세력인 정지상,묘청 등이 금(金)에 사대(事大)하지 말고 자주정신으로,중국과 대등하게 왕을 황제라 칭하며 독립적 연호를 쓰는 국가 쇄신의 명분을 내세웠다.실제로 서경에 대화궁이란 신궁(新宮)을 건설하기도 했다.그러나 결국은 뿌리깊은 수도 개경(개성)의 중심 세력인 김부식에 의해 대위(大爲)라는 나라까지 세운 묘청의 반란은 1년만에 진압되었다. 삼국사기를 쓴 김부식은 정사(正史)에 길이 빛나고,자주정신을 명분으로 새로운 나라를 세우려던 묘청을 반역자로 기록했다. 그러나 훗날,100여년전 신채호 선생은 중국에 대한 사대와 굴종의 역사를 씻을 수도 있었을 가장 통절한 역사적 기회는 묘청의 자주적 서경천도 운동에 있었다고 원통해했다.천년이 흘러도 역사적 평가란 이렇게도 어려운 것인가.하기야 통일의 영웅 김춘추와 김유신을 민족반역자로 보는 시각도 있으니 역사학도가 아닌 건축가인 필자로선 무어라 할 말이 없다. 지금 우리나라 식자층의 화두는 근세의 ‘역사 바로잡기’와 천도에 있음을 피할 수 없기에,명색이 이 세대를 사는 문화적 지성인이어야 할 건축가의 한 사람으로 이 얘기를 안 하면 비겁할 듯하여 사실 이 글을 쓰는 것이다. 개성,평양,서울이 수도로서,모두 새 왕조(정권)의 탄생과 함께 기득권 세력의 기반을 붕괴하며 새로운 정치 세력의 중심을 구축하기 위한 역사적 당위가 있었다면,작금의 천도 운동 또한 뭔가 ‘새로운 국가의 틀’을 담기 위한 노력일 수밖에 없다. 그 새로운 틀을 믿고 따를 만한 구체적 비전을 듣고 싶다.결국 그 틀의 모습은 민족의 숙원인 통일시대를 위한 웅대한 마스터플랜에 의한 것이 아닌가? 사실 건축가에게 새 수도 건설은 신나는 일이다.올림픽과 월드컵 이상으로 내게 큰 일거리를 주는 행운을 기대할 수도 있기에…. 류춘수 이공건축 대표건축가
  • 盧대통령 “유신이냐 미래냐 선택 기로에”

    盧대통령 “유신이냐 미래냐 선택 기로에”

    노무현 대통령은 29일 “과거 유신으로 돌아갈 것이냐,아니면 미래로 갈 것이냐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목포시청에서 열린 광주·전남지역 혁신발전 5개년 계획 토론회에서 “과거 산업화시대의 경제적 구조 위에서 경제적 기득권을 갖고 갈 것이냐,세계화·정보화·네트워크 시대의 사회적 구성원리로 갈 것이냐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데 이것은 한국이 죽느냐,사느냐는 기로”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대통령이야말로 미래로부터 후퇴해 구시대를 선택했다.”면서 “말만 이렇게 과거냐,미래냐고 할 게 아니라 지금 필요한 게 뭔지 생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논평에서 “역사의 발전을 가로막으며 ‘유신으로 돌아가자.’고 하는 사람은 노 대통령”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은 지역균형발전과 행정수도 이전 등을 설명하면서 과거와 미래 가운데 과거의 대표 사례로 유신을 든 것”이라면서,최근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국가 정체성 논란이나 특정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설명했다.김 대변인은 “대통령의 발언은 과거의 낡은 유산이 부활하는 조짐을 경계한 것”이라면서 “과거 유산의 사례는 수도권 집중과 대통령 만능주의 등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관계에 대해 “이제는 이 지역에도 당 두 개가 경쟁하고 있지만 큰 틀에 있어 주요한 국정문제에 관해서는 잘 협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지난 4·15 총선을 앞두고선 (두 당이) 정치적 이해관계가 워낙 첨예해 심각한 갈등상태에 있었지만 이후 상당히 안정된 기간 동안 국가와 지역 발전을 위해 협력이 잘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저도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노 대통령은 “(호남은)국민의 정부에 들어서면서 정치적 주도세력이 됐다.”며 “여러분이 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정치적 주도세력의 본고장에 있고 정치적 주도세력을 창출했으며 대통령과 국회 다수세력,우리당,민주당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당과 민주당은 따로 있지만 사실 이 시대에 있어 개혁노선에 같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개방적이고 미래지향적,민주적 방향을 추구했던 정당이 우리당이고 민주당이고 그 사람들”이라며 “여러분은 정치 주도세력의 산모들”이라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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