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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중국을 변화시켜야 한다 /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열린세상] 중국을 변화시켜야 한다 /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천안함 사태로 말미암아 동북아시아의 군사 및 정치 지형도가 달라지고 있다. 이미 신냉전시대가 도래했다는 성급한 진단조차도 설득력을 더해 가는 게 현실이다. 동해와 서해에서의 한·미 합동훈련을 노골적으로 비난한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감행했다. 한·미 연합군은 이미 중국과 북한의 주적이 된 셈이다. 이로써 지난 18년 동안 우의를 다져 왔던 한·중 관계는 근본적 위기에 처하게 되었으며, 동북아시아에서 미국과 중국의 군사 대결은 점점 더 강도를 높여 갈 것이다. 천안함 사건 자체를 과학적으로 완전하게 해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천안함 침몰과 그에 따른 정치적·군사적 조처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 사건의 발생 경위는 여전히 가설의 상태로 남아 있다. 천안함 사건을 보는 시각은 북한 어뢰 공격설과 운행 도중의 사고설로 대별할 수 있다. 전자는 한·미 양국 주도하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공인한 가설이고, 후자는 북한과 러시아가 지지했다. 국내의 일부 학자들과 언론들도 북한 공격설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공인된 가설을 뒤집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과학이론조차도 관찰자의 관심과 의도에 따라 달리 기술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의혹들이 객관적으로 정리될 가능성은 그렇게 크지 않아 보인다. 천안함 사태는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역학관계를 보여 줬다. 중국은 처음부터 북한 공격설을 거부할 움직임을 보였다. 후진타오 주석은 천안함 사태를 중국의 이해관계에 의해서만 접근하면서 북한을 위한 정치적 보호 프로그램을 작동시켰다. 그는 천안함 사태 속에서 이뤄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대한 우리 정부의 항의를 주권문제라고 일축했다. 이 때문에 중국은 서해와 남중국해로 미군을 불러들이게 된다. 서해와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의 대결 국면은 우리 정부의 책임보다는 국력만을 앞세워 국제사회의 도덕성과 정당성 문제를 무시한 중국 외교의 자충수라는 측면에서 살펴야 옳을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가운데 유엔 안보리는 한국 정부의 주장을 선별적으로 수용해 천안함 사태를 주체가 없는 피침으로 규정했다. 중국의 영향력으로 안보리 성명서에서 공격 주체가 삭제된 것이다. 중국 외교가 승리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중국이 외교적으로 승인한 이른바 ‘주체 불명의 피침설’은 동해와 서해에서 대규모 한·미 합동군사훈련의 빌미가 되었다. 한국과 미국의 대잠수함 방위훈련을 반대와 비난만으로 저지할 수는 없었다. 북한을 보호하는 대신 서해와 남중국해의 위기를 자초한 셈이다. 천안함 사태를 도덕성이나 정당성을 배제한 채 힘의 논리만으로 접근했던 중국 외교의 자가당착이 아닐 수 없다. 북한 문제는 당분간 중국의 외교적 위기를 고조시킬 전망이다. 중국 정부도 난감할 것이다. 개방 이후 최대의 경기 호황을 누리고 있는 중국이 한·미 양국과의 유대관계를 고의적으로 훼손할 생각은 없기 때문이다. 단지 북한에서 자국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조처에 급급한 나머지 대국에 걸맞은 처신을 기대했던 한국 정부를 외면했으며, 폭력적인 전제국가 북한의 혈맹을 내외에 과시함으로써 국제사회의 빈축을 불러왔던 것이다. 우리를 보는 중국의 시선은 곱지 않다. 지금 중국에서는 대한민국을 힘으로 제압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런 사실은 역설적으로 그들의 처지가 그만큼 곤혹스럽다는 것을 말해 준다. 중국도 자본주의 시장질서에 편입된 지 오래다. 그러므로 중국 정부의 태도 변화를 유인하는 것은 우리의 일차적인 외교 목표가 되어야 한다. 김정일 독재체제를 원조하여 남북 분단시대를 고착화하는 것보다는 통일 한국의 시대로 이행하는 것이 중국에 더 큰 이익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도록 우리의 외교력을 집중해야 한다. 한반도 문제를 잘못 건드리면 남중국해와 티베트까지 위험할 수 있다는 인식도 갖게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우리 정부는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확대하되 김정일 체제의 핵개발과 반인권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적극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찬밥’ 국회 결산 올해는 ‘쉰밥’ 신세

    ‘찬밥’ 국회 결산 올해는 ‘쉰밥’ 신세

    “의원님이 결산과 인사청문회 준비를 동시에 하라고 지시했는데 불가능해요. 결국 주목받지도 못하는 결산 준비는 포기해야 할 것 같아요.”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의원의 한 보좌관은 11일 수북하게 쌓인 2009회계연도 결산 자료를 쳐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보좌관은 “결산 자료를 쳐다보고는 있지만, 머릿속에는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검증을 위해 어떤 자료를 요청할지가 가득 차 있다.”고 하소연했다. 국회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결산 심사는 오래 전부터 ‘찬밥’이었다. 의원들은 내년 지역구 예산을 얼마나 더 확보할 것인지에만 관심이 있을 뿐 지난해 예산이 어떻게 집행됐는지 꼼꼼하게 따져보는 데는 별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예산감시운동 시민단체인 ‘좋은예산센터’ 정창수 부소장은 “정부는 최대한 낙관적인 전망에서 예산을 편성하지만, 막상 집행하고 나면 문제점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면서 “집행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국회가 결산에서 찾아내 시정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고질적으로 이런 시스템이 안 돼 있다.”고 말했다. 민주적인 예산 제도의 핵심이 국회의 통제이고 통제의 근간이 결산 심사인데, 결산이 부실해 결국 민주적인 예산 제도가 수립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국회 결산 심의가 최악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여야는 6월 지방선거와 7월 재·보선을 치르느라 이미 5월에 완료된 감사원의 결산 감사보고서를 전혀 검토하지 않았다. 오는 23일에야 비로소 상임위별로 해당 부처 결산 심의에 들어간다. 국회법에 따르면 정기국회가 시작되는 9월 전까지는 결산 심의·의결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300조원에 이르는 지난해 예산 집행액을 따져보는 데 1주일밖에 시간이 없는 셈이다. 이 기간마저도 개각에 따른 총리·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겹쳐 있다. 법을 어기고 9월에 계속 심의를 하더라도 정기국회 국정감사가 시작돼 철저한 심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정부 예산을 앞장서서 따져야 할 민주당은 야당 몫으로 정해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15명 가운데 5명만 선임했고, 간사조차 정하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예결위원 29명 가운데 21명을 예산을 처음 접하는 초선 의원들로 채웠다. 설령 꼼꼼하게 심사를 끝내 문제점을 밝혀낸다 해도 정부는 이미 내년도 예산안 편성을 끝마쳐 결산에서 지적된 사업에 투입될 예산을 변경하기도 어렵다. 정 부소장은 “결산 결과 문제점이 드러나면 감사원 감사 청구나 제도개선, 문제가 있는 사업 정리 등 시정요구를 할 수 있지만 우리 국회는 이런 조치를 취한 적이 없다.”면서 “결산 제도가 잘못된 예산을 합리화하는 방편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시론] 신라기술자 구진천을 아십니까/이도학 한국전통문화학교 한국고대사 교수

    [시론] 신라기술자 구진천을 아십니까/이도학 한국전통문화학교 한국고대사 교수

    8월이면 휴가철이라 산과 들로 가지만 그래도 바닷가를 찾는 인구에 비할 수 있을까.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의 역사지리적 환경에서 바다는 생활의 방편을 넘어 친숙한 존재이다. 이럴 때면 신라 장군 이사부가 512년에 동해의 거친 파고를 헤치고 나가 지금의 울릉도인 우산국을 점령한 사건이 의미 깊게 닿고는 한다. 울릉도에 갈 때마다 풍랑에 시달리곤 했던 필자로서는 신라인들이 어떻게 그 먼 바다까지 나갈 수 있었는지에 대해 경외감이 들 때가 많았다. 그런데 신라인들의 활동 권역은 우리들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다. 신라가 일본열도로 쳐들어가 왜왕의 항복을 받아냈다는 전승이 일본 측 문헌과 그곳을 다녀온 통신사들의 기행록에 함께 전해지고 있다. 5세기대 신라 고분에서는 타조나 구세계원숭이를 비롯해서 개미핥기 등과 같은 아열대 지역 동물들의 형상이 정확하게 묘사된 토우(土偶)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는 신라와 동남아시아 지역 교류의 산물로 볼 수 있다. 또 신라에서는 일찍부터 바다와 관련된 이름의 파진찬(海干)이라는 벼슬과 선부(船府)라는 관부까지 갖춰져 있었다. 그럴 정도로 신라인들은 일찍부터 바다에 대한 깊은 관심과 더불어 상당한 해양 능력을 구비하였던 것이다. 당(唐)은 고구려를 멸망시킨 이듬해 정월에, 주적이 바뀌어 일촉즉발의 험악한 관계가 된 신라에 자석을 요구하였다. 신라는 그해 5월에야 자석 두 상자를 당에 바쳤다. 자석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지만 지남차라는 이름의 자석을 중국에서는 기원 이전에 이미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중국에서 일찍이 개발한 자석을 당이 신라에 요구한다는 자체가 의아하다. 그렇다면 이는 이미 신라가 나침반의 원리를 터득해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연안이 아닌 원양항해를 위해서는 현재의 자기 위치 파악이 중요하므로, 방향 감각은 망망대해에서 꼭 견지해야 할 일차적 전제인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이사부 항해의 의문이 풀릴지도 모른다. 나침반은 원양항해의 발전과 맞물려 있는 사안임을 생각하면, 백제가 동남 아시아 나라들과 교류했던 동력도 파악해 볼 수 있을 듯하다. 당은 자석에 이어 쇠뇌(쇠로 된 발사 장치가 달린 활) 기술자인 신라인 구진천(仇珍川)을 자국으로 데려갔다. 그가 제작한 쇠뇌로 쏘면 화살이 무려 1000보를 날아갔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사정 거리는 무기의 성능을 알려 주는 유력한 지표가 된다. 그런데 당은 구진천으로 하여금 쇠뇌를 만들게 하였지만 그가 만든 쇠뇌는 본국에 있을 때와는 달리 멀리 나가지 못했다. 고작 30~60보밖에 이르지 못하였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구진천은 갖은 핑계를 대면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않았다. 그는 조국에 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서 역량을 숨긴 것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수나라가 고구려에서 자국의 쇠뇌 기술자를 매수해 데려갔다며 힐책한 사건이 상기된다. 구진천의 행적은 고구려에 매수된 수나라 기술자와는 크게 대비되고 있다. 어쨌든 신라 자석을 통한 나침반 기술로 차질 없이 서해를 건너오고, 또 성능 좋은 신라 쇠뇌로 신라를 치겠다는 당나라의 속셈을 엿볼 수 있다. 이것도 이이제이(以夷制夷)인 셈이다. 우리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빼어났던 선조들의 기술력과 그것을 지키려는 열정은 한국 현대 과학의 연원임을 생각하게 한다. 선조들은 발달한 항해술과 조선술을 기반으로 바다를 잘 이용해 광활한 세계를 체험했다. 이때 활발하게 이루어진 기술 교류를 통해 중국 일변도의 편식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 같다. 8세기 중엽에 신라인들이 제작한 인공산인 만불산을 보고는 중국인들은 “신라의 기교는 하늘이 준 것이지 사람의 것이 아니다.”라고 격찬했다. 중국도 탐냈던 신라의 과학 기술인 것이다.
  • [박재범 칼럼] 대통령이 대기업을 질타한 까닭은

    [박재범 칼럼] 대통령이 대기업을 질타한 까닭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은 왜 대기업을 질타했을까. 여름 휴가를 떠나기에 앞서 이 대통령이 대기업을 비판한 것이 언론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6·2지방선거와 7·28 재·보선 결과에 눈길이 모아졌던 터였다. 총리 등 내각 개편이 주된 과제일 것으로 비춰졌다. 천안함 사태에 따른 국제사회의 동향과 한·미 양국의 군사훈련 반향도 뉴스의 초점이었다. 그러던 게 돌연 대기업 쪽으로 선회하는 양상이다. 이 대통령은 무엇을 염두에 두고 있을까. 일단 대통령이 대기업을 압박한 배경은 이해된다.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7.6%에 이르는 등 제2의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 대기업들은 직접적으로 혜택을 입고 막대한 자금을 모았다. 반면 서민에게는 여전히 경제회생의 온기가 전달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미소금융, 든든학자금 등 새로 도입한 서민보호 장치는 실적이 그다지 좋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이 대통령이 대기업을 질책하는 것은 국가 전체를 바라보는 최고지도자로서 적절하다. 그러나 대통령이 기대한 효과, 즉 서민생활 향상과 경쟁력 강화라는 두 가지 목적이 동시에 달성될 수 있을까라는 부분에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대별되고 있다. 하나는 서민의 입장에서 나오는 얘기. 서민경제 활성화를 수차례 언급했음에도 실질적인 결과가 미흡했으므로 이번에도 전시용에 불과할 것이라는 예단이다. 친서민정책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이를 대변한다. 또 하나는 기업의 입장. 서민돕기가 과연 기업의 몫인가라는 본질적 질문을 제기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부분은 분명 맞지만, 전세계적으로 지니계수가 불평등 쪽으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민생활 안정은 분명 정부의 몫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이런 관점이라면 세금을 더 걷어야 한다는 논리가 대두될 수 있다. 대기업이 은행보다 더 많이 현금을 갖고 있다는 비난에 대해서는 은행이 여차하면 대출을 회수하려 하는데 기업이 당연히 자금을 갖고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볼멘 소리도 있다. 게다가 투자를 않는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는 이즈음, 섣불리 투자했다가 실패하면 그 손실은 누가 보전해줄 것인가라고 되묻는다. 대기업의 숙명이 세계와의 사활을 건 경쟁인 이때 함부로 나섰다가 낭패 보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대기업 일각에서는 심지어 정부 경제정책 방향이 시장주의에서 포퓰리즘으로, 틀 자체가 전환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내비치고 있다. 정책선택이란 결국 국민 다수가 원하는 바에 따라 이뤄질 수밖에 없지만, 이같은 반응을 보면서 두어 가지 포인트를 떠올려 본다. 하나는 대통령의 권한 행사 방식이다. 지금처럼 각계의 권위가 경시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말씀이 무게를 갖기 위해서는 민주적 의사결정 메카니즘에 좀더 충실해야 하겠다는 점이다. 국회의 법 제·개정을 통해서건, 아니면 행정부의 명령을 통해서건 대통령에게 시의적절하게 권한을 부여해 나가는 절차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현행법과 제도로 가능한 일을 먼저 시도해야 한다는 대목이다. 대기업의 하도급업체 쥐어짜기가 문제라면 사실을 확인하고 공정거래법 등 현행법을 엄정하고 투명하게 적용하는 일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 대기업 일각에서는 요즘 미 GM의 사례를 거론하고 있다. GM의 파산은 부품업체의 부도에서 초래됐지만, 그 업체의 부도는 GM사의 단가 쥐어짜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기업들이 주목하는 것은 GM이 하청업체를 쥐어짜게 된 배경이다. 이익률은 뻔한데 노조가 해마다 높은 임금인상과 복지를 요구하자 하도급업체를 쥐어짜게 됐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맥락의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결론적으로 볼 때 대통령의 이번 언급은 단기적으로는 서민에게 온기를 전하려는 뜻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그럼에도 대통령에 대한 권한 부여 방식과 시장질서에 대한 고민도 함께 갖게 한다. jaebum@seoul.co.kr
  • “중국 신자유주의 발전 반민주적이라 더 위험”

    ‘포스트모더니티의 조건들’이란 저서로 세계적인 학자로 떠오른 비판적 역사지리학자 데이비드 하비 미국 뉴욕시립대 인류학과 석좌교수가 쓴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공간들’(문화과학사 펴냄)이 번역되어 나왔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 지리학과가 개최하는 ‘헤트너 강의’를 책으로 옮긴 것이다. 강의 형식이라 복잡해 보이는 하비의 주장을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장점이다. 하비의 주장에 따르면 폴 크루그먼이 ‘대압착(The Great Compression) 시대’라 불렀던 2차대전 이후, 노사협약에 따른 안정적 발전이 거북스러웠던 기득권층의 반격이 신자유주의다. 이 정도면 널리 알려진 주장인데도 “신자유주의 국가는 심각할 정도로 반민주주의적이다. (소수의 엘리트들이 국가를 이끄는)엘리트 거버넌스가 선호되고 집행명령과 사법결정에 의한 강한 행정부 우위가 출현한다.”거나 “이 관점에서 대중민주주의는 우민정치와 같은 말이다.”, “국가는 강력한 입법과 경찰전술에 의지할 것이다. 감시기구 및 경찰기구가 급증한다.”는 등의 언급이 남 얘기 같지 않다. ‘비즈니스 프렌들리’한 사회, 다시 말해 ‘탈취에 의한 축적(accumulation by dispossession)’을 가속화하기 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진압작전이 필수라는 뜻이다. 그보다 더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제는 차고도 넘쳐나는 ‘중국대망론’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대망론은 기본적으로 우파의 공포 마케팅 측면이 크다. 우리나라에서 한때 번진 ‘샌드위치론’처럼 일종의 국민동원용 명제인 셈이다. 중국이 저렇게 쑥쑥 크고 있는데 우리는 뭐하냐, 단결해서 대응하자는 논리다. 우리가 해먹는 건 괜찮은데 중국이 하면 배아프다는 심술도 일정 부분 섞여 있다. 그런데 최근 좌파학자들도 여기에 뛰어들었다. 종속이론의 대부 안드레 군더 프랑크는 죽기 전 출간한 ‘리오리엔트(re-orient)’에서 서양의 근대란 것은 그리 뛰어나거나 잘난 것이 아니며 우연한 역사적 계기를 타고 19~20세기에 반짝 호황을 누린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과거에 늘 그래왔듯, 지금 다시 중국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 헤게모니가 바뀔 때 이런저런 충돌은 있게 마련. 프랑크는 미국의 무력 따위는 겁내지 말라는 친절한 충고도 곁들였다. 이탈리아 세계체제론자 조반니 아리기 역시 ‘베이징의 애덤 스미스’를 통해 중국을 ‘비자본주의적 시장경제 발전 모델’로 명명한 뒤 중국이 서양과는 다른 혁신을 이뤄낼 것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하비가 보기에 이런 주장들은 미국이 밉다는 이유로 중국을 지나치게 예쁘게 그린 격이다. 중국이라고 해서 ‘탈취에 의한 축적’이라는 신자유주의의 원칙이 관철되지 않을 리 없다. 한걸음 더 나아가 중국의 신자유주의는 훨씬 위험하다.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권위주의 국가의 길을 걷고 있어서다. 신자유주의 자체도 반민주적인데 권위주의적이기까지 하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는지, 결과가 좋더라 해도 그게 꼭 좋다는 의미인지 낙관하긴 이르다는 것이다. 중국에 대한 환상을 접으라는 뜻이다. 한국도 남 얘기는 아니다. 하비는 한국을 본격적으로 논의하지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중국과 별 다를 바 없는 국가로 보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대기업·中企 상생하려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걸어야 할 ‘상생의 길’은 아직 험난해 보인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 기업군의 양극화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 없는 성장’ 탓에 청년 실업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고, 문 닫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제도와 구조, 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대기업에 집중되는 세제와 정책을 다시 정비하면서 상생의 우선과제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민주적인 관계’를 제안했다. 대기업의 직접적인 고용보다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하도급 구조 속에서 중소기업 경영이 정상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대기업들이 글로벌 아웃소싱은 늘리면서 정작 국내 중소기업에 대한 발주량은 늘리지 않아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성과를 낳고도 직접적인 고용 효과가 드러나지 않는다.”면서 “고용이 늘어난다고 해도 저임금, 비정규직 같은 질 낮은 고용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중소기업들이 협의회나 협동조합을 만들어 대기업과 대등한 협상을 할 수 있는 협력 네트워크가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인호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팀장은 “납품단가조정협의제가 강제성이 있어야 한다. 어렵다면 최소한 상생협력지수를 만들어 기업별로 공개토록 하자.”고 제안했다. 오건호 사회공공연구소 연구실장은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물품에 대한 하청단가 계약을 한 뒤 초과수익을 거뒀다면 이를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과수익분을 ‘상생 펀드’ 식으로 조성해 중소기업의 경영환경 개선이나 고용지원에 쓰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 반면 전경련 산하 중소기업협력센터의 최찬기 팀장은 “공정거래법상 대기업이 2, 3차 협력사에 관여하지 못하게 돼 있어 대기업과 1차 협력사 간 문제보다 2, 3차 협력사 간 문제가 더 크다.”면서 “(상생 문제는) 전체적인 기업 관계로 바라봐야 한다.”며 다른 각도에서 진단했다. 대기업 위주의 조세제도와 환율정책을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김 교수는 “하도급 거래 실태에 관한 정보가 충분히 공급되고 중소기업이 피해를 봤을 때 구제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조세정책도 투자에 대해 감면 또는 공제해주는 현행 투자세액 공제방식을 고용에 대해서도 감면 또는 공제해 주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진방 인하대 교수는 “현행 고환율 정책은 수출 대기업에 보조금을 주고 수입 중소기업에 관세를 물리는 차별적 정책이므로 서서히 환율을 낮춰가는 기조로 바뀌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구혜영·신진호기자 koohy@seoul.co.kr
  • “북한이 좋으면 북한 가서 살아라” 유명환장관 발언 일파만파

    지난 24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북한이 좋으면 북한 가서 살아라.”는 발언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야권은 26일 이번 발언을 재·보궐 선거와 연계하며 “유 장관은 즉각 사퇴하라.”고 대대적인 공세를 퍼부었다. 민주당은 유 장관 발언과 관련, 수차례 브리핑을 열고 유 장관의 공식적인 사과와 자진 사퇴, 이명박 대통령의 유 장관 해임을 촉구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언론인들을 모아 놓고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정권 전체의 오만이 극에 달했다는 방증”이라면서 “자질이 부족한 유 장관은 즉각 사퇴하고, 사퇴하지 않을 경우 이 대통령은 유 장관을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천정배 의원도 “반민주적 폭언을 한 유 장관을 당장 해임하라.”면서 “안에서 새던 바가지가 밖에서도 줄줄 샜다.”고 맹비난했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시정잡배 수준의 발언”이라고 일갈한 뒤 “국민 앞에 백배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강조했다. 우 대변인은 “정권에 비판적인 젊은이들에게 친북낙인을 찍어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의도”라면서 “유 장관의 망언은 재·보궐선거에서 야당을 찍지 말라는 대국민 선전포고이자 협박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유 장관이 지난해 4월 당 국회의원에게 ‘미친 X’, 그해 9월 확인되지 않은 ‘북핵무기 남측겨냥’ 발언 등 상습적으로 물의를 빚었다고 지적했다. 유 장관은 앞서 아세안지역포럼(ARF) 참석차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젊은 애들이 전쟁이냐 평화냐 해서 한나라당을 찍으면 전쟁이고 민주당을 찍으면 평화라고 해서 모두 (민주당으로) 넘어가고, 이런 정신상태로는 나라 유지하지 못한다.”면서 “북한이 그렇게 좋으면 김정일 밑에 가서 어버이 수령하고 살아야지.”라고 말했다. 외교부 김영선 대변인은 “일부 젊은이들이 안보문제에 대해 보다 객관적이고 균형된 태도를 가졌으면 하는 희망을 표명한 것이 본래의 취지였다.”면서 “천안함 사태와 같은 북한의 추가도발을 막기 위해서는 온 국민이 단합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일부 오해의 여지가 있었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대법원 “실천연대는 이적단체”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실천연대)가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에 해당한다는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차한성 대법관)는 23일 이적단체 가입 및 이적표현물 소지 등의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기소된 실천연대 집행위원인 김모(32)씨에 대해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는 표면적으로는 정식 사회단체로 등록되어 있고 비영리민간단체지원법이 정한 형식적·절차적 요건을 구비해 정부의 보조금을 지원받은 적이 있지만 북한을 찬양·선전하거나 이에 동조하는 행위를 목적으로 삼았고, 실제 활동도 국가의 존립·안전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해악을 끼칠 위험성이 있는 이적단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특히 “이적표현물임을 알면서 이를 취득·소지 또는 제작·배포했다는 사실만으로 이적행위를 할 목적이 있었다고 추정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김씨의 경우에는 이적행위를 할 목적으로 해당 표현물을 소지했다.”고 인정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위키리크스’ 창립자 얼굴 드러냈다

    ‘위키리크스’ 창립자 얼굴 드러냈다

    지난 4월 정보공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wikileaks.org)에 올라온 동영상 하나가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2007년 미군 아파치 헬기 두 대가 이라크 민간인들에게 총격을 가해 12명이 숨지는 장면에 전 세계 시민들이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위키리크스 창립자인 줄리언 아산지(39)는 철저한 베일에 싸여 있었다. 아산지가 드디어 대중 앞에서 얼굴을 드러냈다. CNN방송은 20일(현지시간) 호주 출신 언론인인 아산지가 지난 16일 영국 옥스퍼드에서 열린 ‘TED 국제회의’에서 열린 토론에 참석해 자신과 위키리크스에 대해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TED 국제회의는 기술, 엔터테인먼트, 디자인의 앞글자를 딴 비영리단체 TED가 해마다 개최한다. 위키리크스는 2007년 처음 활동을 시작했다. 이 사이트는 기밀에 싸인 정부문서를 폭로해 투명하고 민주적인 세상을 만들자는 목표를 천명했으며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처럼 대중들의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한다. 아산지에 따르면 위키리크스는 정보공개 행위를 법적으로 잘 보호해 주는 스웨덴과 벨기에를 포함한 몇몇 국가에서 운영한다. 아산지는 위키리크스가 미군이 민간인을 공격하는 동영상을 공개한 이후 한동안 활동이 뜸했던 것은 자금을 모으고 데이터 전송량을 늘리기 위한 기술적 기반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태양보다 1000만배 더 밝은 ‘괴물별’ 발견

    태양보다 1000만배 더 밝은 ‘괴물별’ 발견

    태양보다 무려 1000만 배나 더 밝은 일명 ‘괴물별’이 발견돼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영국 셰필드 대학 폴 크로서 교수가 이끄는 천체물리학 연구진은 허블우주망원경이 내놓은 데이터를 분석해 역대 우주에서 발견된 것 중 가장 밝은 별을 포착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엄청난 빛과 에너지를 쏟아내 ‘괴물별’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 별의 공식 명칭은 R136a1. 지구로부터 16만 5000광년 떨어져 있으며 타란툴라 성운(Tarantula Nebula) 가운데 존재한다. 대단한 밝기 뿐 아니라 이 별은 엄청난 무게를 자랑한다. 136a1은 태양보다 무려 265배나 더 무거운 것으로 관측됐는데, 인간과 달리 태어났을 때 무거웠다가 점차 가벼워지는 별의 특성상 이 별은 갓 탄생했을 때의 무게가 태양보다 320배나 더 무거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껏 가장 무거운 것으로 추정됐던 별 보다도 2배나 더 무거운 수치로, 천체물리학계에서 우주적 한계로 여겨지는 놀라운 기록으로 당분간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이 별의 온도는 4만 도씨를 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R136a1의 주변에 에너지를 교류하는 별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나 무게나 밝기 모두 이 별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천체물리학계는 내다보고 있다. 크로서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렇게 무겁고 밝은 별은 워낙 희귀하기 때문에 당분간 이 기록은 깨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렇게 연구적으로 의미있는 별을 발견하게 돼 기쁘다.”고 만족해 했다. 한편 이 내용은 왕립천문학회월간보고(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에 실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사설] 광복절 사면복권 국민 힘 모으는 내용 돼야

    정부가 8·15 광복절을 맞아 수천 명을 대상으로 특별사면 및 복권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인과 정치인, 그리고 18대 총선에서 선거법을 위반해 형이 확정된 선거사범 등이 대거 포함됐다고 한다. 특히 지난해 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단독사면 때 제외된 경제인이 상당수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률과 재판의 불완전성을 보완하는 대통령의 이러한 사면권은 반드시 필요하다. 반면 이번에 특별사면이 실시되면 이명박 정부 들어 5번째여서 너무 잦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국민 대화합 차원에서 사면은 의미가 적지 않다. 광복절 사면복권은 분열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내용이 되어야 한다. 정권교체 혼란기에 무리한 사법처리 논란을 불렀던 일부 경제인들을 엄격한 기준에 따라 사면해 경제살리기에 동참시키는 것을 검토해 봐야 한다. 선거정국을 거치면서 표적 사법처리 논란이 인 정치인들도 고려해야 한다. 이제 화합의 손을 잡아야 할 시점이다. 다만 사면은 명확한 원칙과 기준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시행되어 국민들이 흔쾌히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 결코 사면권이 남용되어서는 안 된다. 사면복권은 부작용이 많은 제도이다. 사면권이 남용되면 법치주의 근간이 파괴된다. 법제도의 안정성을 해쳐 사법질서에 대한 불신을 초래한다. 대화합을 명분으로 단행하는 사면복권이 국론분열의 씨앗을 잉태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사면복권이 취지와 달리 법 경시 풍조를 낳지 않도록 엄격하게 대상자를 선정해야 한다. 주요 경축일만 되면 연례행사처럼 단행되는 사면복권이 되어서는 안 된다.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국민 화합은 최대한 도모하는 내용이 되어야 한다. 아울러 2007년 사면업무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설치된 사면심사위원회가 실질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법무부 장·차관 등이 참여하는 위원회의 민주적 운영으로 정당성을 강화해야 한다.
  • 전문가 52% “4대강 원안대로”

    전문가 52% “4대강 원안대로”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절반 이상이 4대강 사업을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란이 되고 있는 기초자치단체장에 대한 정당 공천제 폐지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은 찬성 쪽이 반대 의견을 압도했다. 정치·외교와 경제·산업 분야를 각각 대표하는 최고의 파워엘리트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건희 삼성 회장이 꼽혔다. 현 정부의 정책성과 평가에서 경제 쪽은 후한 점수를 받았지만, 교육과 외교·안보는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15일 서울신문이 창간 106주년을 맞아 전문가 106명을 대상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 걸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2.5%가 4대강 사업을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13.9%는 당초 일정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답했고, 38.6%는 다소간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했다. 4명 중 1명 꼴인 23.8%는 전면 수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야당의 6·2 지방선거 압승에 따른 여소야대 정국에 대해 응답자의 47.6%가 ‘민주적 자치행정 정착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에 심각한 갈등이 빚어질 것이라는 응답도 38.8%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명박 정부 집권 후반기에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정책과제로는 지역·계층 간 갈등을 봉합하고 사회통합을 이루는 데 힘써야 한다는 의견이 47.5%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회복 및 안정적인 성장세 진입’ 33.3%, ‘천안함 사태 등으로 악화된 남북관계 회복’ 13.1% 순이었다. 공수처 신설에는 전체의 70%가, 기초지자체장의 정당 공천제 폐지에는 67.6%가 찬성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핵심 쟁점인 자동차와 쇠고기 부문 협상과 관련해 35%는 둘 다 양보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20%는 둘 다 양보해서라도 신속히 양국 의회의 FTA 비준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자동차보다는 쇠고기 시장을 지켜야 한다는 응답이 28%로 반대 응답(17%)보다 훨씬 많았다. 경기 전망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2~3년간 상승과 하강의 반복이 지속될 것’이라는 답변이 81.8%로 압도적이었다. 내년부터 위기에서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는 응답은 9.1%에 그쳤다. 현 정부의 정책성과에 대한 평가에서 경제 분야는 A학점 37.1%, B학점 41.2%로 전체의 80% 가까운 전문가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D학점이나 F학점은 7.2%에 그쳐 우리 경제가 글로벌 위기상황에서 빠르게 벗어난 점을 높이 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교육 분야는 A학점이 3.1%에 불과했고 B학점도 21.6%에 그치는 등 설문대상 분야 중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D학점이 22.7%였고 F학점을 준 사람도 8.2%나 됐다. 외교안보도 미흡하다는 응답이 26.5%(D학점 11.2%, F학점 15.3%)나 됐다. 악화된 대북관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파워엘리트로는 정치·외교 분야의 경우 박 전 대표가 가장 많은 37명으로부터 지목을 받았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22명),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21명) 순이었다. 경제·산업·과학 분야에서는 이건희 삼성 회장(43명), 정몽구 현대차 회장(21명)이 1위와 2위를 했다. 3위는 경제정책 사령탑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15명)이었다. 문화·체육 분야에서는 스포츠 스타의 양대 아이콘인 축구 박지성·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가 똑같이 33명으로부터 파워엘리트로 선정됐다. 김태균·이두걸기자 windsea@seoul.co.kr
  • “천안함사태 마무리후 6자회담 재개돼야” 54.9%

    “천안함사태 마무리후 6자회담 재개돼야” 54.9%

    6·2 지방선거는 이명박 정권 집권 이후의 정치적 틀거리를 바꾼 ‘사건’이다. 기존에 여권으로 집중돼 있던 지방 정치 권력이 야당에게 분배되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신문 창간 106주년 기념 설문에 응한 전문가들은 사회 통합을 향후 국정 운영의 근간으로 삼고,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청렴성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먼저 전문가들은 ‘후반기 국가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사회 통합’(47.5%)을 꼽았다. 대신 ‘경기 회복’은 33.3%로 2위에 머물렀다. 이는 4대강과 세종시 문제 등을 둘러싸고 우리 사회가 극렬한 대립과 갈등에 휩싸인 만큼 양 극단을 아우를 수 있는 정치적 리더십이 절실하다는 뜻이다. 또한 우리 경제가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에서 빠르게 벗어났다는 점도 경제 이슈가 2순위로 밀려난 원인으로 분석된다. 세 번째로 많이 나온 답변은 ‘남북관계 개선’(13.1%). 최근 천안함 사태에 따라 급속도로 악화된 남북 관계는 ‘코리아 리스크’의 고조 등에 따라 우리에게도 좋을 게 없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명박 정권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은 4%로 후순위로 밀렸다. ‘비리 척결’도 2%에 그쳤다. 최근 이명박 정권의 대북·외교 정책의 현안은 천안함 사태와 6자 회담이라는 두 가지 큰 이슈가 맞물려졌다는 점. 전문가들은 ‘천안함 사태와 상관 없이 조속히 6자 회담을 재개해야 한다’(45.1%)는 것보다 ‘북한의 유감 표명 등 천안함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 6자 회담이 재개돼야 한다’(54.9%)는 편에 손을 들었다. 미세하게나마 현 정권의 대북·외교 기조를 지지하는 입장이 더 많았다. 지방 권력에 대한 전문가들의 관심도 높았다. 전문가들은 ‘5기 민선 지자체장들이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청렴성’(44.7%)을 꼽았다. 각종 부패·비리와 연루되면서 임기를 마치지 못한 지자체장들이 지금껏 속출했던 만큼 단체장들의 도덕성이 더 향상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이어 ‘공약 이행’이 두번째로 많은 25.2%의 선택을 받았다. 지자체장들이 기존에 공약을 공약(空約)으로 치부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자체의 ‘여소야대’ 정국에 대해서는 ‘민주적 자치행정이 정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응답이 47.6%, ‘종전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 13.6%를 기록했다. ‘심한 갈등을 야기할 것’이라고 답한 전문가는 38.8%에 그쳤다. 지방 권력의 여야 교체를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 폐지에 대해서는 찬성이 67.6%, 반대가 32.4%였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지방 행정이 정당 정치에 휘둘릴 수 있는 현 제도가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글로벌 시대] 서해상의 한·중 긴장전선/민귀식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

    [글로벌 시대] 서해상의 한·중 긴장전선/민귀식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

    한·중 관계에 보기 드문 긴장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서해상에서 예정된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핵심쟁점이다. 중국 정부는 직설적으로 반대성명을 발표하고, 우리는 주권 간섭행위라며 강행의지를 재천명하고 있다. 천안함 사건 이후 대북 압박용으로 계획된 합동군사훈련이 중국과의 대치상황으로 바뀐 것이다. 천안함 사건에서 중국의 협력을 기대했던 애초 계획은 고사하고, 거친 언사와 항의가 오가는 불편한 관계가 돼 버렸다. 이번 갈등은 이윤의 크기를 다투는 통상마찰과는 차원이 다르다. 국가안보와 주권행사를 둘러싼 국가 위신의 문제이기 때문에 쉽게 봉합, 타협할 여지가 별로 없다. 양쪽 주장이 모두 합리적 이유를 갖는다는 측면에서 해결이 어렵다. 중국은 안보위협이라는 실질적인 이유를 들고, 한국은 주권행사의 범주란 명분을 거둘 수 없다. 더구나 미국의 태평양 군사전략과 이에 대한 중국 반발이 갈등의 핵심이지만, 형식적으론 한·중 대립으로 나타나 문제가 더욱 꼬이고 있다. 중국이 왜 이리 강하게 반발하는지부터 보자. 먼저 그들은 한·미 합동군사훈련의 규모가 북한의 군사위협을 대상으로 한 범위를 넘어섰다고 본다. 중국은 미 항공모함의 서해상 작전수행은 직접적으로 중국을 겨냥한다고 받아들인다. 특히 미7함대의 핵심전력인 핵추진 항공모함이 훈련에 참가한다는 사실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두 번째는 시기에 대한 의심이다. 중국은 한·미 합동훈련이 끝난 지 두 달도 되기 전의 전 항공모함 동원 훈련재개는 천안함 사건만으론 설명이 떨어진다고 본다. 더구나 중국은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이양을 연기한 시점과 연계, 이번 훈련이 안정적으로 변화된 미군의 작전환경 점검이란 판단을 하고 있다. 세 번째는 작전지역과 작전내용에 대해 긴장하고 있다. 항공모함은 작전반경이 600㎞ 이상인 데다 훈련내용이 중국 핵심전력인 잠수함을 항구에 묶어 놓는 것일 수 있다는 불안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은 한·미 합동훈련에 대응훈련으로 맞설 것을 경고하면서 중국의 실전훈련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역공도 잊지 않는다. 한·미 합동군사훈련 결정은 명백한 주권사항에 속한다. 이는 중국의 항의와 반발이 형식논리를 갖추지 못함을 보여 준다. 하지만 훈련내용에 따라 양국 갈등이 커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렇다면 우리 정부는 서해상의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계획하면서 중국과의 갈등을 어찌 보았을까. 중국의 반발을 경시, 혹은 한·미 합동훈련의 전략적 가치를 너무 크게 평가하지는 않았을까? 아니면 상황에 대한 전략적 판단 없이 단순히 북한에 대한 무력시위의 필요성 때문에 기획했나? 만약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면 핵추진 항공모함의 훈련참여가 대북 억지력 확보 차원을 넘어선다는 비판을 벗어날 수 없다. 이로 인한 중국과의 갈등을 예상하지 못했다면 더 큰 문제다. 군 내부에 전략적 마인드를 가진 집단이 없음을 드러내고, 군을 통제하는 기구에도 외교안보를 포괄적으로 사고하는 인물이 없다는 것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지금 서해 바다에 형성된 전선은 주권과 안보라는 국가전략의 핵심 내용이 공개적으로 부딪쳐 마른장마처럼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 같다. 더구나 미국을 향한 중국의 군사적 경고에 한국이 응답해야 하는 상황은 서해안의 긴장전선을 우리가 주동적으로 해결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중국은 한·미 합동훈련의 성격을 과장해 한·미 상대의 또 다른 이익을 얻으려 할 것이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중국의 협조는 사라졌다고 봐야 한다. 천안함 사건 발생 원인을 둘러싼 양국의 엇박자가 결국 군사적 긴장전선으로 확대됐다. 문제는 이런 긴장관계를 몰고 올 상황을 전략적으로 평가한 뒤 그 정도 규모의 군사훈련을 자주적으로 결정했느냐 하는 점이다. 애석하게도 서해상의 한·중 긴장은 태평양 동쪽에서 시작돼 서해에서 오락가락하는 장마전선처럼 보인다. 이제 멀리 보면서 ‘자주적이고 전략적으로’ 판단하자. 우리 의지와 무관하게 중·미 담판으로 이 훈련이 또 바뀌게 되면 그땐 뭐라 할 것인가.
  • 청소년우주체험센터 9일 개원

    여성가족부는 8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근처에 우주체험관과 우주생활관 등으로 구성된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를 9일 공식 개원한다고 밝혔다. 초대 원장은 천체물리학 박사인 홍승수씨가 맡는다. 우주체험관은 우주적응모듈, 우주선발사모듈, 임무수행모듈 등의 체험시설로 이뤄져 있다. 우주생활관은 우주인 생활공간을 재현한 곳으로 226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로켓발사장, 전망대, 타임캡슐광장 등 10여개 체험 코스를 갖춘 야외체험시설도 있다. 예약은 센터 홈페이지(www.nysc.or.kr)이나 전화(061-830-1500)으로 가능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울산 남구의회 8일째 자리다툼

    울산 남구의회가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소속 의원으로 나뉘어 1주일 넘게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다툼을 벌이면서 8일째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남구의회는 지난 1일 첫 임시회를 열어 한나라당 소속의 이상문 의원과 김현수 의원을 각각 의장과 부의장으로 선출했으나, 내무·건설·운영위원장 등 3개 상임위원장은 당선수락 절차를 거치지 않아 개원 8일째인 현재까지 선임되지 않고 있다. 민노당 의원들은 “한나라당에서 의장, 부의장은 맡고 나머지 3석의 상임위원장 가운데 2석을 민노당 의원에게 양보하기로 했으나 이를 어기고 1석만 내놓았다. 의회 파행의 책임은 전적으로 한나라당에 있다.”며 지난 1일 오후 9시 본회의장에서 농성에 들어가 현재까지 계속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의원들은 “다수결인 민주적 절차에 따라 선거를 하는 것이다. 민노당과는 사전에 어떤 약속도 한 적이 없다.”며 맞서고 있다. 남구의회는 한나라당 의원 8명, 민노당 의원 6명 등 총 14명으로 구성됐다. 또 울산 중구의회는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열린 첫 임시회에서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3석 가운데 2석은 선출했으나 한나라당 의원 사이의 자리다툼으로 운영위원장을 뽑지 못해 운영위원장 선거를 다음 회기를 시작하는 15일 이후로 넘겼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형 확정전 직무정지 위헌” 이광재지사 헌법소원

    이광재 강원도지사는 6일 직무정지가 부당하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 이 지사는 헌법소원심판 청구 취지문에서 “지방자치단체장이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기만 하면 그 형이 확정되기 전이라도 권한을 대행하도록 규정한 지방자치법 제111조 제1항 제3호는 선거를 통해 형성된 주권자의 의사와 자치단체장에게 부여된 민주적 정당성을 너무 가벼이 여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유죄 판결이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죄가 있는 것처럼 취급해 무죄추정의 원칙에 어긋나는 만큼 우리 헌법에 명백히 반하는 위헌적인 규정”이라고 지적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대통령 5년중임·양원제 도입을”

    대통령은 5년 중임으로 뽑고, 국무총리는 의회에서 선출하되 내각회의 의장으로서 국정에 대한 의결권을 쥔다. 제왕적 대통령의 폐해를 막기 위해서다. 의회는 광역 비례대표제로 선출한 상원을 설치해 양원제를 채택하되 상원은 지방균형 발전 문제를, 하원은 세입·세출 등의 문제를 다룬다. 대화문화아카데미(이사장 박종화)는 7일 오전 10시30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화문화 새 헌법안’을 발표한다. 2006년 개헌 논의를 시작한 이래 시민사회단체와 법학자 등 500여명이 머리를 맞댄 끝에 4년 만에 내놓은 결과물이다. 학계는 그동안 1987년 개정된 헌법을 다시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다. 당시 대통령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권력구조 위주로 헌법이 개정됐다는 반성에서다. 때문에 이번 결과물은 기본권 강화에 보다 초점을 뒀다. 우선 헌법상 권리주체를 ‘국민’에서 불법체류자 등도 포함하는 ‘사람’으로 확대했고 ▲양성평등에 대한 국가 노력 의무화 ▲양심적 병역 거부권 인정 ▲사형제 금지 등의 내용을 담았다. 경제 부문에서는 생태환경 보호와 지속가능성 강조라는 대목이 추가됐고, 농어민·중소기업에다 ‘소상인’ 보호 조항이 신설됐다. 대법원장, 대법관, 헌법재판소장 임명 때 추천위원회 구성과 국회 동의 절차를 포함시킨 부분도 있다. 사법부의 민주적 대표성 강화를 위해서다. 박은정 서울대 법대 교수의 사회 아래 박명림(연세대 정치학), 하승창(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박찬욱(서울대 정치학), 김선택(고려대 법학), 정종섭(서울대 법학), 이기우(인하대 법학), 김재원(성균관대 법학)교수가 나서서 각 분야별 새 헌법안 내용을 설명한다. 토론에는 김원기·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문경란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등이 참여한다. 아카데미 측은 “논의 결과물과 토론내용은 국회 미래한국헌법연구회 등에 전달할 예정”이라면서 “모두 받아들여질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있을 개헌 논의에 발전적 방향 제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서울 구청장 새꿈새구정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사람냄새 나는 구정 펼것”

    [서울 구청장 새꿈새구정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사람냄새 나는 구정 펼것”

    재개발 바람의 한복판에 서 있는 서울 서대문구는 일부 낡은 주택이 철거도 안 되고 그렇다고 개발도 안 되는 유령마을이 있어 민원이 끊이지 않는 지역이다. 문석진(55) 서대문구청장을 인터뷰하러 구청장실을 방문한 날도 현저동 주민 2명이 찾아와 “재개발구역에 대한 속시원한 답을 듣고 싶다.”며 문 구청장을 상대로 목소리를 높이는 중이었다. 문 구청장은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개발은 주민의 이익이 어디에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도시미관을 위한 개발승인은 자제해야 할 것 같아요. 사업승인 떨어진 곳은 신속하고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철거가 안 되거나 주민반발이 심하면 연장 또는 유보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뉴타운 개발과 관련, “갈등의 중심에 서서 공공관리제를 관철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사람이 먼저… SSM 등 허가 없다 그 이유는 카르텔(담합)로 분양단가를 올리는 등 뉴타운 개발은 원주민 재입주율은 낮은, 그야말로 건설사들 배만 불리는 꼴이라는 것이다. 아웃소싱 분양홍보 요원을 동원해 재산권을 떠넘기는 비민주적 조합총회도 더이상 방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이 재산평가 정보를 정확히 알고 동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서민들을 보호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웃으면 마치 하회탈 같은 서민적 인상의 문 구청장은 ‘키다리 아저씨’라는 별명만큼이나 서대문구를 사람 냄새 나는 동네로 바꾸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연남동, 연희동 일대에 차이나타운을 계획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그래서 난색을 표했다. 관광객이 구정을 살찌울지는 몰라도 사람 냄새 나던 동네가 혹시라도 변할까 하는 노파심 때문이다. 타운 조성보다 중국 관광객들이 편하게 와서 즐기고 갈 수 있는 행정적 지원이 우선이라는 판단도 깔려 있다. 고가도로도 철거하는 마당에 도시미관을 해치는 모노레일 경전철도 반대한다. 지하화가 안 되면 차라리 노면전차식 경전철을 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형 백화점이나 할인마트 등 쇼핑시설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도 그는 “사람이 먼저”라는 뚜렷한 소신을 밝혔다. “대형슈퍼마켓(SSM) 허가는 절대 안 해줄 겁니다. 재래시장 상인표를 의식해서 한 말이 결코 아니에요. 법적으로 싸워 지는 한이 있더라도 주민과 불매운동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강조하는 이면에는 아날로그적인 측면이 많다. 마치 ‘느림의 행정’을 추구하는 듯하다. 삼세번 만에 당선된 비결에 대해 궁금해하자 사실 삼수의 고루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특히 엄지세대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블로그, 휴대전화, 이메일을 적극 활용했다고 한다. 심지어 핵심공약을 만화로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구민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숲가꾸기·문학산책… 살맛나는 도시로 “서대문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명품 도시가 아니더군요. 겉만 요란한 도시가 아닌 내실 있는 도시를 원하는 걸 알았죠. 우선 뉴타운 갈등 해소를 통한 주거안정이 무엇보다 급하다는 걸 피부로 느꼈어요.” 그는 상대방을 자기편으로 끌어당기는 묘한 화술을 지녔다. 틈이 많이 보이는 넉살 좋은 미소를 짓다가도 주장을 관철하고자 할 때는 회계사 출신답게 논리적인 소신을 갖고 상대를 설득했다. “서대문구는 부자 동네와 가난한 동네가 양분될 만큼 양극화가 심하다.”고 꼬집자 거침없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렇다고 네로 황제식 개발은 안 됩니다. 부와 빈곤은 어차피 서로 공존할 수밖에 없어요. 아파트를 안 지어 집값이 안 오른다는 일부 주민들의 생각은 옳지 않아요. 서대문구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강남과는 동네 풍경부터가 달라요. 아기자기한 맛도 있고 서민적이고 여유가 넘쳐 나는 동네죠. 노동력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서민이 가까이 살고 그들을 고용할 부(富)도 가까이 있다는 건 큰 혜택 아닌가요.” 강남 따라잡기식 개발이나 행정으로는 절대 강남을 잡을 수 없다는 역설이다. 서대문만의 전인교육으로 장기적으로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행정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독서인증제나 안산을 중심으로 한 숲 가꾸기, 문학산책 등을 통해 건강하고 살맛 나는 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느림의 행정은 바로 ‘사람을 위한 행정’이었다. 문 구청장은 “서대문이 바뀌면 서울이 바뀔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서울시 의원과 도시개발공사 이사를 지냈으며 세종문화회관 감사, 시정개발연구원 감사, 시민사회단체 활동 등을 통해 업무 투명성에 대한 신념과 경험을 두루 갖췄다. 현재 유엔환경계획(UNEP) 한국위원회 감사를 맡고 있다.
  • [열린세상] 진정한 지방자치의 출발을 기대한다/윤성이 경희대 한국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진정한 지방자치의 출발을 기대한다/윤성이 경희대 한국정치학 교수

    민선 5기 지방자치가 막을 올렸다. 지난 15년과 다른 모습을 보일까? 구조적으로 이제까지와는 다른 모습일 수밖에 없다. 서울, 경기도를 비롯한 여러 지역서 처음으로 단체장과 의회의 권력이 엇갈리는 여소야대의 상황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제대로 발현되는 기회가 될지, 아니면 중앙정치의 정쟁이 지방정치까지 삼켜 버리는 아수라장이 될지는 전적으로 우리 대표들의 손에 달려 있다. 지금까지의 여야 대결정치가 되풀이된다면 지방자치는 더더욱 퇴보해 중앙정치의 하수인으로 전락할 것이다. 벌써부터 그런 기미가 보여 우려스럽기 짝이 없다. 무상급식, 4대강 사업, 경인운하 등 선거 쟁점이었던 이슈들을 둘러싸고 단체장과 의회 간 갈등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인다. 단체장은 각종 인허가권, 예산편성권, 그리고 인사권을 동원해 자신들의 견해를 관철하려 할 것이다. 지방의회는 예산승인권, 조례제정권, 행정사무감사권 등을 앞세워 이를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단체장과 의회가 기 싸움에 몰두하는 사이 민생이 오간 데 없어질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결국 민선 5기 지방자치의 성패는 행정권력과 의회권력 사이의 소통과 합의구조를 여하히 만들어 내느냐에 좌우될 것이다. 여소야대의 상황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견제와 균형의 권력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대부분의 지역에서 한 정당이 단체장과 의회 권력을 동시에 장악하였기 때문에 행정권에 대한 감시와 견제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정치부패가 만연했다. 민선 4기의 230개 기초단체장 중 40%가 임기 중 비리혐의로 기소되었다. 이 숫자는 민선 1기 23명, 2기 59명, 3기 59명, 그리고 4기 94명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방의원의 부패도 나을 바 없다. 광역의원의 10%, 그리고 기초의원의 20%가 임기 중 비리혐의로 처벌받았다. 반면 지난 4년 동안 광역의원 1인당 발의 조례 건수는 평균 2건에 불과했다. 도저히 일하는 의회로 평가할 수 없는 수준이다. 단체장과 의회권력이 엇갈리게 되면 서로에 대한 감시와 견제가 철저해질 것이고, 그러면 정치비리는 자연 줄어들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희망의 자락을 찾자면 몇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중앙정치에서 나타나는 패거리 문화를 답습하지 말아야 한다. 의원총회에서 당론을 결정하고 소속의원들에게 강요하는 중앙정치의 비민주적 의사결정 방식을 결코 본받아서는 안 된다. 당론에 얽매여 스스로 독립된 대표이기를 거부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 지방의원이 섬겨야 할 대상은 지역 국회의원이나 소속 정당이 아닌 자신들을 뽑아 준 주민임을 명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모든 정치적 사안을 정쟁과 이념의 틀로 해석하고 재단하는 소모적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자면 거시적 정치이슈가 아닌 우리 삶의 질과 직결된 생활이슈를 다루는 지방자치가 돼야 한다. 정치권력의 향방과는 직접 관련없는 생활주변의 이슈라면 서로 대화와 타협 그리고 양보가 더 쉬울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가 싹틀 수 있을 것이다. 정치발전의 첫걸음을 지방자치에서부터 시작해 보자. 이제껏 숱한 정치개혁이 실패한 것은 개혁방안이 개헌이나 선거법 개정 같은 거시정치 틀 안에서만 논의됐기 때문이다. 권력구조와 선거제도의 변화는 정치세력 간 이해관계에 밀접히 관련된 사안들이다. 그러다 보니 쉽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국은 용두사미격 개혁에 그치고 만다. 사실 한국정치의 문제는 제도가 아니라 의식과 행태에 있다. 여야 간 불신의 벽이 높다. 서로 입장을 조금씩 받아들이는 대화와 타협보다는 상대를 깔아뭉개고 제압하려는 마음이 앞서 있다. 지방자치가 열린 정치, 소통 정치의 장이 되어야 한다. 어차피 행정권력과 의회권력이 엇갈린 상황이니 상호소통과 합의에 실패하면 결국 남는 것은 끝 갈 데 없는 정쟁의 비극뿐이다. 민선 5기 지방자치가 중앙정치의 폐단을 근절하고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가 자리 잡는 토양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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