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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마트 효과’ 빛과 그림자 집중분석

    ‘월마트 효과’ 빛과 그림자 집중분석

    월마트 이펙트(Walmart Effect). 미국의 대형 할인점인 월마트가 새로운 지역에서 고객들에게 최저가로 상품을 공급하고 경쟁을 부추겨 기존의 상품 가격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말한다. 8일 오후 11시 40분 방송되는 KBS 1TV ‘책읽는 밤’에서는 불공정거래의 유형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상황, 올바른 마케팅과 경영이 기업과 사회에 주는 이로운 점까지 꼼꼼히 분석한 책 ‘월마트 이펙트’를 집중 분석한다. 저자 찰스 피시먼은 지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와 생태계마저 위협하는 ‘괴물’ 월마트를 다각적으로 조사했다. 통계와 수치 너머에 숨어 있는 월마트의 진실을 파헤치며, 저자는 최저가에 대한 집착은 결국 소비자의 윤리적이고 합리적인 소비 의식과 상생이라는 가치를 매몰시킨다고 지적한다. 최근 소비자 주권과 풀뿌리 경제 생존권이 첨예하게 맞붙었던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점이 적지 않다. ‘책읽는 밤’은 월마트 효과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꼼꼼히 들여다 보면서 롯데마트의 ‘통큰 치킨’과 ‘이마트 피자’,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의 논란에 대한 해법을 모색해 본다. ‘책과 사람’ 코너에서는 매일 한 통의 이메일로 200만 독자들의 아침을 깨우는 남자, 고도원 작가를 만난다. 10여년간 수많은 이들과 함께 희망의 편지를 나눈 그가 꿈과 인생에 대한 자신만의 메시지를 ‘잠깐 멈춤’, 한 권의 책에 담았다. 꿈, 관계, 용기, 실천, 성찰 등의 키워드를 바탕으로 80편의 짤막한 단상을 정리한 책이다. 여기에 따뜻한 감성의 삽화를 결들였다. 작가 고도원만의 한걸음 쉬어가는 행복한 인생 이야기, 각박한 세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잠시 숨 고르기 지혜를 권하는 이야기 등을 들어 본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문명과 야만의 경계는 규정지을 수 있는 것일까. 이 물음에 프랑스의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는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브라질에 실제 머물면서 4개 부족의 생활과 문화에 대하여 연구한 결과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 ‘슬픈 열대’를 통해 레비스트로스는 서구인들이 일방적으로 ‘야만’이라고 치부해버린 원주민들의 문화가 그 어떤 집단보다 규칙성을 가진 민주적 집단이라고 단언한다. 획일화된 서구의 시각을 파괴하는 책 ‘슬픈 열대’를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등이 나와 ‘고전의 반격’ 코너에서 심층 해부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기로에 선 이집트] 무슬림형제단 勢불리기 서방 위협?

    이집트 정부가 최대 야권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을 비롯, 일부 야권세력의 개헌 요구를 수용하는 등 전격 협상에 돌입하면서 13일째 지속된 이집트 시위사태가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1928년 이슬람학자인 하산 알반나가 창설한 무슬림형제단은 100만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 이슬람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단체로 군림해 왔다. 하지만 1952년 이집트 최고 실권자였던 가말 압둘 나세르 초대 대통령의 암살을 기도해 이후 이집트 정부로부터 불법조직으로 규정, 배제돼 왔다. 하지만 6일(현지시간) 무슬림형제단은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과 가진 대화에서 개헌을 비롯, 여러 요구사항을 관철하면서 정부와의 관계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형제단’ 정계진출 확대되나 이번 합의로 이집트 시위사태와 정국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무슬림형제단이 웹사이트에 게재한 요구사항에 따르면 이들은 모든 부정부패에 대한 신속하고 책임있는 조사와, 모든 정당에 대한 공정한 기회 부여, 언론의 자유, 국가 통합정부 구성, 투명한 의회 선거 보장, 구금된 활동가 석방 등을 주장하고 있다. 무슬림형제단은 수십년 전부터 폭력투쟁을 포기하고 자신들도 다른 정당처럼 선거에 공정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이집트 정부에 민주적 개혁과 선거를 요구해 왔다. 이를 통해 2005년 선거에서는 전체 하원 의석의 20%인 88석을 차지했으나 지난해 11~12월 총선에서는 단 한 석도 획득하지 못했다. 이들이 이번 합의를 계기로 정부에 입김을 불어넣고 세를 불리게 될 경우 미국, 유럽 등 서방 국가들에 위협으로 작용하게 된다. 급진주의 이슬람단체로의 권력 이양을 우려해 왔던 미국정부는 기존의 입장을 바꿔 이집트 정부의 점진적인 권력 이양을 지지한다고 5일 밝혔고 이 과정에서 이집트 군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이집트와의 4차례에 전쟁 끝에 1979년 평화협정을 체결해 중동의 ‘왕따’를 피했던 이스라엘은 이번 합의로 반 이스라엘 기치와 이슬람 정부 확대를 내세우는 무슬림형제단의 세 확대로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야권 전체 갈등 비화 가능성 이번 합의가 야권의 대표주자였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등을 배제하고 이뤄진 점이라는 데서 야권 전체의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야권 세력 간의 정권 이양 방식에 대한 의견 차이로 권력 공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5일 로이터통신은 현자 협의회를 자칭하는 유력 엘리트 단체가 술레이만 부통령에게 실권을 위임, 그가 9월 대선까지 과도정부를 이끌며 대선을 치르는 방안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야권의 인사 25명이 정부 수립을 위한 정권교체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합의로 무바라크의 즉각 퇴진을 요구해왔던 시위대도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이날도 수천명의 시위대가 반정부 시위의 메카인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을 메우며 시위를 이어갔지만 시위대는 반 무바라크와 친 무바라크파로 나뉘어 균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대부분의 기업과 시중은행들이 업무를 재개하면서 시민들은 일상을 서서히 회복했다. 강국진·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열린세상] 개헌일정을 입법화하라/김용호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개헌일정을 입법화하라/김용호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정치권의 개헌 논의가 무성해짐에 따라 설 명절에 가족들이 모이면 너도나도 개헌에 대해 한마디씩 할 것으로 보인다. 가족들이 모여 개헌에 관해 중구난방 떠드는 것보다 성숙한 토론을 위해 여러분들을 안내하고자 한다. 먼저 현행 헌법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어느 나라 헌법이든 완벽한 것은 없다. 따라서 우리의 현행 헌법도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개헌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현행 헌법이 1987년 6·29 선언 이후 권위주의세력과 민주화세력 간의 타협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비민주적이며 시민사회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채 졸속으로 만들어졌고, 지난 20여년간 정보화·세계화 등의 시대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일부에서는 1987년 헌법은 국민이 쟁취한 헌법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강조하면서, 특히 지난 20여년 동안 5차례에 걸친 평화적인 정권교체와 민주화에 기여했기 때문에 섣불리 개헌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후자의 경우 하위법안이나 판례를 통해 미비점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고, 특히 개헌보다 우리의 정치문화나 정당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개헌 찬반 여부는 현행 헌법에 대한 평가 못지않게 무엇을 바꿀 것인가 하는 문제와 연관이 있다. 개헌을 한다면 무엇을 바꿀 것인지에 대한 가족 간의 토론은 너무나 복잡하여 종잡을 수 없게 될 것이다. 효과적인 논의를 위해 이 문제를 단순화시켜 보면 대폭 개헌을 주장하는 분과 소폭 개헌을 주장하는 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소폭 개헌론자들은 주로 대통령 임기 4년, 중임 허용, 부통령제, 내각제, 이원정부제 등의 도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와 반대로 대폭 개헌론자들은 정부형태나 권력구조 변경을 위한 개헌보다 국민의 기본권(생명권, 사상의 자유, 알 권리 등), 영토조항, 통일조항, 사법제도 등을 이번 기회에 반드시 수정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소폭이든, 대폭이든 개헌을 하면 과연 소기의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인가. 지면상 모든 개헌 관련 조항을 검토할 수 없기 때문에 한나라당의 핵심인사들이 주장하는 현행 대통령제를 이원정부제로 개헌할 필요성이 있는지를 검토해 보자. 이원정부제 지지자들은 이 제도를 통해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각각 외치와 내정으로 권한을 분점함으로써 대통령에게 집중된 현행 제도의 권한을 분산시킬 수 있고, 행정부와 입법부가 권력을 공유함으로써 책임정치를 실현할 수 있고, 정당의 역할이 높아져 정당정치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반대론자들은 이원정부제는 대통령과 총리의 소속정당이 다른 경우 대립과 갈등으로 인해 정치적 불안이 야기되고, 자질이 부족한 국회의원들이 내각을 장악함으로써 국정운영의 비효율화가 초래되고, 내각과 의회에 대한 대통령의 견제권이 약하여 총리와 그 소속정당의 독재화가 우려되며, 대통령이 위기를 빙자하여 비상권한을 남용할 우려가 있다고 말한다. 결론적으로 현행 대통령제보다 더 나쁜 정치적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본다. 그런데 지금까지 논의한 개헌의 필요성, 개헌의 범위와 내용 등에 관해서는 가족들이 오순도순 앉아서 차분하게 토론할 수 있지만, 이 시기에 개헌을 해야 하는가 하는 현실적인 문제가 나오면 서로 얼굴을 붉히게 된다. 개헌 지지자들은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겠지만, 반대론자들은 집권세력의 재집권을 위한 정략으로 간주한다. 결국 아무리 좋은 개헌안을 만들더라도 국민의 지지와 정치권의 합의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것을 해결하는 방안은 국회가 개헌 일정을 입법화하여 누가 대통령이냐, 어느 당이 국회 내 다수당이냐에 상관없이 개헌을 추진할 수 있는 정치적 합의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올해 말까지 개헌 논의를 마감하고, 내년에 국회가 개헌안을 발의한 후 2013년에는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과거처럼 개헌 논의가 여당의 일방적인 추진 속에 소모전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여야가 개헌 일정을 입법화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 여성 무능력 전제 ‘부부계약 취소권’ 폐지

    1일 정부가 확정한 ‘제2차 건강가정기본계획’은 평등하고 민주적인 가족문화 정착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 계획안은 크게 5대 영역, 11개 대과제, 29개 정책과제, 78개 단위과제로 세분화돼 있다. ●가족관계 ‘일부 사항 증명서’ 도입 무엇보다 ‘남녀 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마련해 내년부터 남성도 유급 출산휴가를 쓸 수 있도록 추진하는 방안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올 상반기 중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남성도 유급 3일의 출산휴가를 쓸 수 있으며, 필요 시 5일까지(추가 이틀은 무급)도 연장할 수 있게 된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대기업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 배우자 유급 출산휴가 도입 사업장을 2015년까지 국내 전체 사업장의 절반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무원의 경우는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배우자의 출산 시 유급 휴일 5일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평등한 가족문화 정착을 목표로 가족관계 관련 법령도 대폭 손질된다. 여성의 무능력을 전제로 한 불평등법으로 지적돼 온 부부계약 취소권이 폐지된다. 예컨대 남편이 아내를 폭행한 후 그 사죄의 뜻으로 집 명의를 부인 이름으로 넘겼다가 “없던 일”로 취소할 수 있던 것이 앞으로는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또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기존 가족관계를 입증하는 증명서에서 사생활 침해 여지가 있었던 개인정보를 삭제하는 ‘일부 사항 증명서’를 새로 도입한다. ●보육 서비스에도 법적 근거 도입 보육 환경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운영하는 아이 돌봄 서비스의 법적 근거도 마련된다. 정부가 연계해 주는 기존의 ‘돌보미’에 자격 기준이 명시되며 서비스 관련 규정이 표준화된다. 이를 위해 현장 인력 양성 기관을 다양화하고 보육교사나 간호사 등 관련 자격증 소지자들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범죄 경력, 아동 양육에 적합한 신체·정신적 요건 등 돌보미 자격 기준안도 마련된다. 정부의 자녀 보육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범위도 크게 확장된다. 보육기관에 영아를 종일 맡기는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이 기존의 소득 하위 50%에서 올해부터는 하위 70%까지 확대된다. 방과 후 혼자 시간을 보내는 ‘나홀로 청소년’에 대한 지원 정책을 강화해 맞벌이 가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로 했다. 정규수업 전과 방과 후에 이어 오후 10시까지 아이를 돌봐주는 이른바 ‘엄마 품 온종일 돌봄교실’이 올해 1000개 초등학교에서 실시될 전망이다. ●가족 친화적인 사회환경 만들기 가족 친화적인 지역 인프라 구축이 주요 과제로 추진된다. 일·가정 양립을 위한 실태조사를 실시, 한국형 ‘일·가정 양립 지수’를 작성해 발표한다. 청소년 유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청소년유해매체물(정보통신물)에 대한 사전·사후 관리를 강화하고 특정 학령기(초등4년, 중1년, 고1년) 청소년을 대상으로 인터넷 중독 전수조사를 실시해 고위험 중독 청소년을 위한 특화 치료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성범죄 가해 및 피해 청소년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성폭력 가해 청소년 교육과정 이수제’를 도입해 추진한다. 이 밖에 건전한 국제결혼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국제결혼중개업체의 등록 요건을 강화하고 등록업체가 중개한 국제결혼에 대해서만 결혼사증을 발급하기로 했다. ‘고령자 주거안정법’을 제정해 고령자 전용 임대주택 공급도 확대할 방침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민주 ‘보편적 복지’ 내홍 격화

    민주 ‘보편적 복지’ 내홍 격화

    민주당의 보편적 복지 재원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마침내 폭발했다. 손학규 대표가 주재한 주말 복지 재원 대책회의에서 ‘증세 없는 복지’로 결론을 내린 것이 도화선이 됐다. 증세를 강조한 정동영 최고위원을 비롯한 일부 지도부는 공개 석상에서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손 대표는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지정책 추진에서 가장 중요한 건 국민적 동의, 사회적 합의”라면서 “조세개혁 등을 통해 새로운 세목 증설, 급격한 세율 증가 없이 추진하겠다.”며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정 최고위원은 “복지와 관련해 세금을 말하는 건 불편하지만,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면서 “신자유주의 시장만능국가 노선인 제2의 MB정부를 선택하려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부유세에 당원의 84%가 지지를 보내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이는 당 정체성과 노선에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결정 과정도 민주적이어야 한다.”며 ‘전당원 투표제’를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복지 재원 발표의 절차와 내용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당 보편적 복지특위 특별기구가 구성되기 앞서 재원 기획단(TF)이 구성된 데 대해 “마차가 말 앞으로 온 꼴”이라면서 “봉황 대신 참새를 그려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천정배 최고위원도 “전 국민이 중산층 생활을 하려면 많은 재원과 시간이 필요하기에 단기적·중장기적 과제를 구분해 차분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세균 최고위원은 “서두른 감이 있다.”면서도 정 최고위원을 겨냥해 “이견이 있으면 토론을 통해 조정하는 게 옳고, 자기 주장만 할 게 아니라 상대방 주장도 경청하는 게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손 대표는 경제관료 출신 의원들이 주축인 기획단이 제시한 비(非)증세 방향으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낼 계획이다. 반면 정동영 최고위원은 비주류 모임인 쇄신연대 등과 함께 토론회를 열며 노선 경쟁을 벌일 태세여서 당내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무상복지를 내세운 민주당 손 대표를 향해 “손 대표가 민주당에서 내세운 무상복지 시리즈는 민주노동당 정강 정책과 같다.”면서 “국민 지지율이 14%대에서 3.9%로 폭락했는데 그 원인이 어디 있는지 자신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요동치는 중동질서에 철저히 대비하라

    이집트 소요사태가 어제로 1주일째 이어지면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30년 장기 철권통치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시위 성격도 반독재에서 반미로 변화될 조짐이다. 전문가들은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아랍권 국가에서 영향력이 큰 이집트에서 민주적 정권교체가 이뤄진다면 전체적인 중동질서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한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이집트의 정치적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외교도 요동치는 중동질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인류문명의 발상지 이집트는 무정부 상태다. 대통령과 부유층의 국외 피신설이 나돈다. 외국인들도 이집트 탈출 러시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무바라크 하야시 과도정부 수반이 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진다. 미국 주도 중동질서가 변할 수 있다는 성급한 진단도 나온다. 하지만 중동지역 미래는 이집트 소요 사태의 향방에 따라 좌우될 것이 확실하다. 영국 인디펜던트 지는 “중동의 미래는 (이집트 수도)카이로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튀니지 ‘재스민 혁명’의 여파에 이집트 사태까지 겹치면서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구질서가 민주화·반정부 시위에 크게 위협받고 있다. 1980년대 말 동유럽 연쇄붕괴와 비교되기도 한다. 옛 소련 영향권에 있던 동유럽 권위주의 정권들은 시민들이 폭압정치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면서 거짓말처럼 종말을 고하고 말았다. 지금 아랍권도 예측불허다. 도화선을 당긴 튀니지에서는 민주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예멘·요르단 등에서도 시위가 번지고, 인터넷·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의 위력을 따라 인접국에도 빠르게 영향이 스며들고 있다.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그동안 이 지역 이슬람 극단주의 확산을 막는 보루 역할을 해 그의 운명이 주목된다. 이집트가 독재체제로 재편성될 것인지, 민주화를 이룰 것인지, 강경 이슬람 국가로 변신할 것인지에 따라 파장은 달라질 것이다. 새로운 21세기 중동질서를 예측하기엔 아직 이를 수도 있지만 이집트는 북핵 문제 등에서 한국 입장을 지지해온 중동외교의 교두보다. 외교적·경제적 비중을 고려해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할 때다.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국제유가도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는 등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지 않은가.
  • [고전 톡톡 다시 읽기](52) 플라톤의 ‘티마이오스’

    [고전 톡톡 다시 읽기](52) 플라톤의 ‘티마이오스’

    버트런드 러셀은 플라톤의 ‘티마이오스’에 대해, 중세 기독교에 끼친 지대한 영향 외에는 그다지 진지하게 다룰 필요가 없는 책이라고 말했다. 러셀이 보기에 ‘티마이오스’는 과학이나 철학이기보다는 종교에 가까웠다. 그런가 하면 어린 시절의 하이젠베르크는 신학 학교 지붕 위 따뜻한 햇살 속에서 ‘티마이오스’를 읽으며 과학자의 꿈을 키웠다. 양자 역학으로 현대 물리학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한 하이젠베르크지만, 만일 ‘티마이오스’가 없었다면 그에게 노벨 물리학상의 영광을 안겨준 ‘불확정성의 원리’는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종교와 과학 사이에 놓이는 책, 아니 너무도 멀게 느껴지는 종교와 과학을 중첩되도록 만드는 책! 플라톤의 ‘티마이오스’는 이곳에 존재한다. ●과학으로서 ‘티마이오스’ ‘티마이오스’는 우주의 발생과 구성 원리에 대한 이야기다. 여기에서 제시되는 우주 구성의 근본 물질은 불, 흙, 물, 공기. 이 4원소는 당시 자연철학자들의 사유를 이어받은 것이다. 하지만 플라톤은 4원소의 내적 구조로 한 걸음 더 나아가 기하학적 형식으로 그것들을 정의한다. 이에 따라 4원소는 기하학적 입자로서 설명되고, 우주의 생성은 순수한 형식의 세계로 펼쳐진다. 플라톤은 또한 우주의 생성 원리에 관해서도 기존의 자연철학자들과 결별한다. 그는 자연철학자들이 ‘사랑’과 ‘투쟁’ 따위의 모호한 표현으로 우주의 발생을 말하던 방식과 달리, 수(數)의 비례 관계를 자신의 근거로 삼는다. 수와 기하학적 질서 위에 구축된 우주! ‘티마이오스’는 오늘날 과학이 우주를 다루는 방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럼에도 이 책이 종교적인 차원에서 읽힐 여지가 있는 것은 우주 발생의 순간에 등장하는 ‘데미우르고스’라는 신 때문이다. 하지만 데미우르고스는 전지전능한 창조주가 아니다. 왜냐하면 우주 원리를 담은 형상(形相)과 우주의 재료가 되는 질료가 신에 앞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즉 데미우르고스는 자신의 마음대로 우주를 창조한 것이 아니라, 우주의 원리를 담고 있는 형상들을 본(本, paradeigma)으로 삼아 제작할 뿐이다. 질료 역시 재료로 쓰기 위해서는 설득을 해야 하는 것이 신의 운명이다. 그러므로 한쪽으로는 설계도를 따르려 애쓰면서, 다른 쪽으로는 재료들과 씨름하는 장인(匠人)의 모습이 데미우르고스라는 신이다. 신조차도 따라야 하는 우주의 원리가 있고, 그 원리들을 수와 기하학의 세계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티마이오스’는 과학에 가깝다. ●종교로서 ‘티마이오스’ ‘티마이오스’의 시간 배경은 플라톤의 대표작인 ‘국가’ 속의 이야기들이 오고간 다음 날로 설정되어 있다. 실제로 ‘티마이오스’가 ‘국가’의 후속편인가에 관해서는 논란이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플라톤 스스로가 ‘티마이오스’를 ‘국가’의 연장선상에서 다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때 플라톤의 근본적인 고민은 인간의 정의로운 삶이었다. 그에게 정의로움이란 훌륭한 삶의 지표였기 때문이다. ‘국가’에서 플라톤은 정의로운 삶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그 삶은 어떻게 가능한지를 모색하고자 했다. 하지만 누군가 ‘왜’ 정의로운 삶을 살아야 하는가 묻는다면? ‘인간이면 누구나 그래야 한다.’는 식으로 밀어붙이면 될까. 플라톤은 이런 명령 대신 우주를 가지고 들어온다. 즉 훌륭한 삶에 관한 플라톤의 논의는 인간에서 국가로, 국가에서 다시 우주로 확장됨으로써 완성된다. 하여 플라톤은 우주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에 앞서 ‘왜’ 만들어졌는지를 묻는다. 생각해 보면 데미우르고스라는 신이 형상을 보았다고 해서 꼭 우주를 만드는 수고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여기에는 신의 ‘선견과 배려’가 있다. 신은 훌륭한 이이고, 그는 자신이 훌륭한 만큼 “모든 것이 최대한으로 자기 자신과 비슷한 상태에 있기를 바”란다는 것! 이것이 우주가 만들어진 이유이자, 인간이 존재하게 된 이유다. 그러므로 우리는 만물이 훌륭하게 되기를 바랐던 신의 마음이 없었다면 존재할 수 없다. 우주에는 우리 삶을 이끄는 섭리가 담겨 있고, 우주의 일부분으로서 인간은 그 섭리에 따라 살아야 한다. 플라톤에게 우주는 인간을 이루는 물질적 원인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한편으로 인간의 삶을 훌륭하게 이끄는 원인이다. 인간의 물질적 바탕을 넘어 삶의 근거로서 우주. 플라톤의 이러한 목적으로서의 우주가 중세 기독교의 세계관과 맞닿게 된다. ●우주, 삶의 새로운 상상력 우리는 ‘티마이오스’를 통해 과학으로 풀어진 섭리를 만난다. 이 때문에 ‘티마이오스’는 신학자와 과학자 모두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책이 된다. ‘티마이오스’ 속의 독특한 우주는 세계를 바라보는 플라톤의 시선에서 기인한다. 그에게 ‘자연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곧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풀어줄 열쇠였다. 플라톤이 우주를 수학적으로 해석한 피타고라스 학파에 그토록 심취한 이유도, 삶의 윤리를 정초할 새로운 세계를 만났기 때문이다. 플라톤은 하늘 속에 담긴 땅의 모습을 보았고, 땅 위에 펼쳐진 하늘의 원리를 읽었다. 오늘날의 과학은 플라톤의 이런 시선이 옳았음을 증명해 준다. 지구상의 동물, 식물, 벌레 심지어 물방울까지 똑같은 사전의 코드를 이해하고 있다. 효모 세포는 인간의 유전정보를 자기 것으로 착각하고, 바다와 인간이 가진 염과 광물질의 비율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또한 우리 몸이 허용할 수 있는 원소의 양은 지각에 존재하는 원소의 양과 직접적으로 비례한다. 그러니 우주를 본다는 것은 인간을 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뿐만이 아니라 과학은 우주가 얼마나 다채롭고 생기로운 존재인지를 보여준다. 플라톤이 말했던 수적 비례와 기하학적 질서를 넘어서는 질적 다양체의 세계. 과학은 우리를 그 세계들과 이어주는 다리다. 그러니 사회가 규정해 놓은 획일화된 가치 속에서 답답함을 느낀다면 과학이 펼쳐놓은 우주로 들어가 보자. 과학의 다리를 건너는 약간의 수고로움만 들인다면 다채로운 우주 속에 존재하는 우리 삶의 무한한 가능성들과 통로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삶의 윤리를 창안할 수 있는 우주적 상상력!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과학으로부터 받게 된 최대의 선물이 아닐까. 신근영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튀니지 과도정부 ‘그 나물에 그 밥’

    23년간 군림했던 독재자를 축출한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이 과도정부 출범과 함께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모하메드 간누시 총리는 17일(현지시간) 여·야 통합 과도정부의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대선과 총선 때까지 국정을 이끌어갈 이번 내각은 제인 엘아비디네 벤 알리 전 대통령과 대립 관계에 있던 야당 인사들을 포함한 23명으로 구성돼 있다. 진보민주당을 만든 나치브 체비(지역개발장관), 에타지드당 당수 아흐메드 이브라힘(고등교육장관) 등이 야당 인사로 내각에 진출했다. 반정부 블로거로 유명한 슬림 아마무가 아동청소년부 장관에, 프랑스 식민 지배에 항의하는 영화를 제작한 머피다 트라틀리 감독은 문화장관에 내정돼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민심은 싸늘하다. 내무, 재무, 외무, 국방 등 주요 부처 장관들이 유임됐기 때문이다. 벤 알리 대통령과 손발을 맞춰 온 간누시 총리도 자리를 지켰다. 독재 정권의 핵심 인물들이 그대로 남게 된 것이다. 반면 공산당과 이슬람 원리주의 정당인 엔나흐다당은 이번에도 배제됐다.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야권 인사 몬세프 마르주키는 프랑스앵포와의 인터뷰에서 새 정부 구성을 ‘가장 무도회’에 비유하며 “겉으로 통합을 외치지만 결국 독재 정당 인사들로 과도정부가 구성됐다.”고 비판했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출마를 위해 18일쯤 튀니지로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민 수백명이 수도 튀니스에서 집권 여당인 입헌민주연합(RCD)의 과도정부 참여에 반발해 시위를 벌였다. 간누시 총리는 내각 발표와 함께 “6개월 내에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헌법위원회는 45∼60일 안에 선거를 치르도록 권고했지만 민주적이고 개혁적인 투표를 위해서는 시간이 충분치 못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튀니지의 소요 사태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교육감이 미운 오리새끼냐” “입시는 혼란스런 문제”

    “교육감이 미운 오리새끼냐” “입시는 혼란스런 문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민병희 강원교육감이 지역의 고교평준화 문제를 놓고 감정섞인 ‘설전’을 벌였다. 두 사람은 18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올해 처음 열린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30분 동안 비공개 단독 면담을 가졌다. 최근 교과부가 경기와 강원지역의 고교 6곳에 대한 평준화를 유보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라 협의회에서도 양측 간에 ‘격돌’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포문은 민 교육감이 열었다. 그는 “장관과 교육감은 교육문제에 대해 최대한 협조하고, 파트너십을 갖고 행동해야 한다.”면서 “(강원지역 평준화에 대해) 지역청의 의견을 최대한 따라달라”고 점잖게 요청했다. 그러나 이 장관은 “아직 준비가 부족하다.”며 종전의 입장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민 교육감은 이어 “그동안 다른 지역에서도 평준화 문제는 비민주적으로 졸속 진행돼 왔다.”면서 “고교평준화는 강원도민 다수가 지지하는 20년된 숙원사업이자 내가 교육감으로 당선될 때 내건 첫번째 공약이기도 하다.”며 발언의 수위를 높여 갔다. 민 교육감의 문제 제기에 난감해 하던 이 장관은 “평준화를 반대하는 세력도 있고, 실무자들도 비선호학교가 생기는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아주 반대하는 것도 아니고, 4년 (교육감)임기 안에 하면 되는 거 아니냐,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실무자들의 견해를 들어 화살을 피했다. 이어진 대화에서도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자 두 사람은 급기야 감정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민 교육감은 “언제까지 교육감들을 미운 오리새끼로 취급할 거냐. 교과부 장관이 (진보적인)교육감들이 하는 사업마다 사사건건 딴죽을 걸고 있다. 이건 교육자치의 기본 정신에도 어긋날 뿐 아니라 교육 현장의 주민 의견과도 배치된다.”고 수위를 한껏 높이자 이 장관도 질세라 “협박성 발언 하지 마라. 고교입시제도는 혼란스러운 문제다.”라고 맞받아 분위기는 순식간에 냉랭하게 돌변했다. 분위기가 험악해진 가운데 민 교육감은 “이건 국가 차원의 사업이 아니라 지역교육과 관련된 문제다.”면서 “내년도 평준화를 믿고 입시를 준비해온 중학교 2학년 아이들과 학부모 모두가 입시 준비를 마친 상황이라 이대로 (평준화가 유보)되면 실망은 물론 혼란이 더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 논란은 이후 일정 때문에 뚜렷한 결론 없이 마무리됐으나 교과부 장관과 일선 시도교육감들이 갖고 있는 정책적 괴리감을 확인시키기에 충분했다. 평창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中 후진타오 “남북 자주적 평화통일 지지”

    中 후진타오 “남북 자주적 평화통일 지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남북한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화해·협력을 이루고, 이를 바탕으로 종국에는 자주적이고 평화로운 통일을 실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가까운 이웃이자 친구로서 중국은 남북한의 자주적이고 평화로운 통일 노력을 돕겠다고 덧붙였다. 후 주석은 1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16일(현지시간) 이례적으로 가진 워싱턴포스트 및 월스트리트저널과의 공동 서면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고지도자를 포함한 중국 당국이 한반도 평화통일을 희망한다고 원칙적으로 언급한 것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후 주석의 이번 발언은 한반도의 긴장 완화 및 통일 달성을 위해 대화·협상 등 평화로운 방법의 중요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후 주석은 중국은 관련국들(남북한)이 한반도 긴장이 완화되고 있는 최근 상황을 살려 가능한 한 빠른 시일에 대화와 협의를 재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 주석은 이를 위해 6자회담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관련 당사국들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환경을 조성할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그는 한반도 긴장을 촉발시킨 북한의 연평도 포격 행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후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 “관련 당사국들이 동등한 입장에서 6자회담을 통해 9·19공동성명을 포괄적이고 균형되게 이행한다면 핵문제를 풀 적절한 해법에 도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중 관계와 관련, “양국은 냉전시대의 제로섬 사고를 버려야 한다.”면서 “서로의 발전 방법에 대한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위안화 절상이 중국의 물가상승을 막는 데 효과적이라는 미국 측 시각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환율정책을 결정하는 주요인이 될 수 없다.”며 미국 측의 보다 빠른 위안화 절상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和則兩利, 鬪則俱傷”… 경쟁보다 타협 對美 메시지

    “和則兩利, 鬪則俱傷”… 경쟁보다 타협 對美 메시지

    곧 미국을 국빈방문할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17일 미국 언론들을 통해 몇 가지 의미있는 ‘신호’를 내보냈다. 이날 공개된 워싱턴포스트 및 월스트리트저널과의 공동 서면인터뷰는 후 주석이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언급할 내용을 상당 부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간접 메시지’ 성격도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양국 정상회담에서 비중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 한반도 문제나 미·중 양국관계 등에 대해 후 주석은 비교적 분명하게 중국의 입장을 공개했다. 미·중 양국 간 입장차가 많아 정상회담에서의 논의가 주목된다. ●“남북한 자주평화통일 지지” 후 주석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 “중국은 남북한이 자주적이고, 평화적인 통일을 이루기를 일관되게 지지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것이 남북한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부연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남북통일’보다는 ‘한반도 안정’과 ‘6자회담 재개’에 방점이 찍힌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반도 안정과 비핵화를 위해서는 6자회담 재개가 급선무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한 소식통은 “남북한 자주평화통일 지지는 한국과의 수교 이후 중국의 일관된 입장”이라면서 크게 무게를 두지 않았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는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중과는 달리 실제 정상회담에서는 그리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않을 것이라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관측이다. 이미 양국 간에 상당한 조율이 이뤄졌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조용하게 베이징을 다녀간 가운데 중국의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은 지난 15일 톰 도닐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하며 마지막 조율에 나서기도 했다. 정상회담에서의 논의 내용과는 별개로 공동성명에 담길 내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은 후 주석의 발언 수준에서 한반도 관련 내용이 담기길 원하겠지만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을 큰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미국이 과연 그 수준에서 합의할지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맞서면 모두 다친다” 후 주석은 미·중 양국관계와 관련, 냉전시대의 ‘제로섬’ 사고를 버리고, 상대방의 발전방식 선택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대방의 주권과 영토보전, 발전이익을 존중해야 한다고도 했다. 중국식 발전모델을 인정하고, 타이완 문제 등 중국의 ‘핵심이익’을 건드리지 말라는 얘기다. 후 주석은 지난해 논란이 됐던 중국의 정치체제 개혁과 관련, 사회주의 민주정치를 계속하면서 중국의 국가 상황에 맞게 추진해 나갈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양국관계에 대해 ‘화합하면 양측에 모두 이익이고, 맞서면 모두 다친다’(和則兩利, 鬪則俱傷)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는 미국에 대한 경고이면서 동시에 중국이 닥친 현실을 직시한 발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경제발전에 치중해야 할 개발도상국이라는 점에서 미국과의 경쟁으로 힘을 빼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내부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런 점에서 미국에 보내는 ‘타협’의 메시지로도 들린다는 것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무기판매 등 타이완 문제에 대한 개입 중단 등을 미국 측에 계속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이 중국의 ‘약점’을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도 타이완에 대한 무기판매 중단 등을 약속하지 않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해 주는 선에서 끝낼 것이라는 얘기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서울광장] 개헌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곽태헌 논설위원

    [서울광장] 개헌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곽태헌 논설위원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8·15 경축사에서 “필요하다면 개헌도 국회에서 논의할 것”이라는 원론적 수준의 개헌론을 꺼냈다. 2009년 8·15 경축사에서는 “선거 횟수를 줄이기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개헌론을 제기했지만 후속 조치는 없었다.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한 개헌론이 연초부터 다시 흘러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어제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회에 개헌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의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도 개헌에는 긍정적이다. 직선제를 통한 대통령 5년 단임제를 핵심으로 하는 현 헌법(9차개헌)은 1987년 서슬 퍼런 전두환 대통령의 ‘호헌론’에 맞선 ‘피플파워’의 소중한 결과물이다. 정부 출범 뒤 개헌은 발췌개헌(1차), 사사오입개헌(2차), 3선개헌(6차), 유신개헌(7차), 국보위개헌(8차) 등 오욕으로 가득찼으나 9차개헌은 평화적인 방법과 민주적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 현 헌법은 최장수인 23년의 수명을 자랑하고 있지만 경제·사회적인 상황이 변화하면서 새로 담을 내용도 생겨났다. 21세기에 맞는, 통일을 염두에 둔 헌법 개정이 필요하지만 개헌을 한다면 정부형태와 대통령의 연임 여부 등이 중요한 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 내 개헌은 이미 늦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이 합의만 한다면 올 상반기에 개헌을 끝내는 게 어렵지 않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집권 마지막 해인 2007년 1월 9일 대(對)국민담화를 통해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동시에 치르자는 ‘원 포인트’ 개헌을 제안했다. 대통령 임기를 4년으로 줄이되 1회에 한해 연임이 가능하도록 바꾸자는 게 노 전 대통령의 제안이었으나, 대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정략적인 제안으로 몰리면서 실패했다. 요즘 나오는 개헌론과 관련, 제기 시점보다 중요한 건 내용이다. 안상수·이회창 대표는 현재의 제 왕적 대통령제에 문제가 많다는 이유로, 대통령은 국방·외교·통일에 관한 권한을 행사하고 나머지는 총리가 행사하는 권력구조 개편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세계 최강인 미국의 대통령이라면 국방과 외교분야에 전념하고, 부통령(혹은 총리)이 경제·사회 등 나머지 분야를 맡아도 괜찮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위상은 그렇지 않다. 국방과 외교·통일분야의 일이 별로 없다. 또 이런 분야와 경제·사회분야가 맞물린 상황에서 대통령과 총리의 역할을 칼로 두부모 자르듯 할 수도 없다. 할일이 많지 않은 대통령은 국민이 뽑고, 실제로 파워가 있는 총리는 국회에서 선출한다면 사실상 의원내각제와 다를 게 없다. 북한과 대치한 상황에서는, 언제 급박한 일이 터질 줄 모르는 상황에서는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게 낫다. 그리고 현재의 헌법 조문으로만 보면 대통령은 제왕적이지도 않다. 입법·사법·행정부 등 3권 분립이 이뤄진 데다 총리는 행정부의 2인자로 국무위원의 해임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수 있는 등 권한이 상당하다. 문제는 운용에 달려 있다. 개헌을 하려면 이원집정부제로 바꾸려는 논의보다는 대선과 총선 시기를 맞추는 쪽으로 하는 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보다 바람직하지 않을까. 대선·총선·지방선거 등 잦은 선거의 폐해에 대해서는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 대선과 총선을 같이하면 여소야대 국회가 될 가능성은 낮다. 진보든 보수든 대통령과 국회를 특정한 세력에 아예 같이 넘겨주는 게 낫다. 잘못했으면 4년 뒤 혹독한 책임을 묻고 정권을 심판하면 된다. 대선·총선 동시선거 2년 뒤 치르는 지방선거를 중간평가의 기회로 활용하면 된다. 미국식의 선거제도와 비슷하다. 내년 4월로 예정된 총선과 12월로 예정된 대선의 중간쯤에 대선과 총선을 같이 치르는 게 절충안으로는 괜찮다. 그동안의 헌법사를 보면 개헌에 부정적인 것도 이해는 되지만 시대는 바뀌었다. 집권세력 마음대로 헌법을 바꿀 수도 없다. 집권 연장이나 손쉬운 집권을 위해 개헌을 했던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시절도 아니다. 개헌을 부정적으로만 볼 건 아니다. tiger@seoul.co.kr
  • [사설] 종교계에 쏟아진 쓴소리 겸허히 수용해야

    종교의 제자리를 찾자는 자성의 쓴소리가 이어진다. 엊그제 이웃 종교 대화 자리서 ‘내 종교가 최고’란 인식을 버리라는 외국 신학자의 충고가 있었다. 종교 대화의 세계적 권위자인 폴 니터 박사의 경고다. 이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는 “한국교회가 가난을 도난 맞았다.”는 뼈 있는 말을 남겼다. 신년에 나란히 나온 고언들이 예사롭지 않다. 인류 최고의 도덕률이라는 종교의 미덕은 관용과 사랑이다. 남을 배려·포용하자는 정신이자 빛이다. 그런데 우리 종교계는 배타적 우월과 집단 이기주의로 빠져드는 것 같아 두렵다. 지난해 시끄러웠던 봉은사 사건과 그 언저리서 터진 개신교 신자들의 사찰 내 기도며 ‘봉은사 땅 밟기’의 폄훼가 대표적일 것이다. 따져 보면 봉은사 사건도 정치적 배경이 있다지만 대형 사찰이기에 생긴 일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개신교 신자들의 사찰 난입은 폴 니터 박사 말 그대로 종교적 우월감의 표본이다. 템플스테이 예산삭감 후 조계종이 택한 정부·여당 인사의 산문 통제도 나와 남이 둘이 아니라는 불이(不二)의 불교적 이해, 배려와는 멀다. 최근 소망교회 담임목사 폭행사건은 기독교의 ‘믿음·소망·사랑’ 가치의 부끄러운 외면이 아닌가. 한국 기독교는 가파른 개발과 성장의 사회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편에 섰던 배려의 역사를 갖고 있다. 1700년 역사를 갖는 한국불교의 핵심은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이라는 우주적 차원의 구제다. 지구상 유례 없는 종교다원주의 국가라는 찬사의 바탕은 바로 이 배려와 구제일 것이다. 그런데 지금 외형의 성장·치레와 세상을 등한시한 속빈 염불이 한국종교의 위기를 재촉하고 있다. 폴 니터 박사는 “기독교·불교 두 종교가 모두 관심을 가진 것은 고통”이라고 했다. 김 목사가 촉구한 것도 경건과 절제다. 우리 종교계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새해 벽두의 큰 화두라고 본다.
  • 합참 민군심리전부 신설

    합참 민군심리전부 신설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비해 합동참모본부가 조직을 재정비했다. 특히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한 안정화 작전을 담당하는 민군심리전부를 신설했다. 합참은 5일 효율적인 작전지휘 및 군령 보좌를 위해 올해 1월 1일부로 조직을 개편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조직 개편은 현재의 3본부 13부 체제를 유지하되 전력발전본부를 ‘군사지원본부’로 명칭을 바꾸고 기능과 편제를 조정했다.”면서 “합참 조직을 슬림화해 전체적으로 지난해 대비 물자과 등 8개과 42명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평시 심리전과 북한 급변사태 때 안정화 작전을 지휘하는 민군심리전부를 신설하는 한편 신속한 상황처리를 위해 지휘통제실을 보강했다. 전략기획본부의 군사기획과를 개편한 민군심리전부는 민군작전과·심리전과·계엄과·해외파병과가 소속됐다.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한 개념계획 5027에 따라 안정화 작전을 주도하기 위한 부서다. 지난해 말 발간된 국방백서에서 우리 군이 북한정권과 북한군을 주적으로 판단함에 따라 북한 주민과 사회에 대한 안정화 작전의 중요성이 반영됐다. 합참에 근무하는 육·해·공군 대령들의 순환보직이던 지휘통제실장을 4명의 지통실 소속 대령이 각각의 팀을 구성해 교대근무를 하게 된다. 1개 팀은 24시간 근무 체제로 운용된다. 작전1처장이 합동작전과와 지휘통제실을 일원화해 지휘하게 된다. 이번 개편에 따라 작전본부 아래는 작전부와 작전기획부, 공병부, 교리연습부가 편성됐으며 군사지원본부 소속으로는 인사부와 군수부, 지휘통신부, 합동실험분석부, 민군심리전부가 각각 편성됐다. 전략기획본부는 전략기획부와 전력기획부, 전력발전부로 이뤄졌다. 합참의 작전본부장과 군사지원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은 모두 육군 중장이 보임됐다. 특히 합참 내 육군 편중현상이 심했다는 평가에 따라 육·해·공군의 편성비율을 전체적으로 육군과 해군, 공군 2.2대1.1대1(개편 전 2.4대1대1)로 편성했다. 하지만 장군은 2.7대1대1로 변화가 없으며, 대령은 2.5대1대1에서 2.3대1대1의 비율로 바뀌었다. 기존 합동작전본부가 작전본부로 이름만 바뀌고 군사지원본부는 과거 인사군수본부와 같은 기능이란 점에서 합참 조직이 2년 전 과거로 돌아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열린세상] 평화로운 한 해를 기원하며/조광 고려대 한국사학 명예교수

    [열린세상] 평화로운 한 해를 기원하며/조광 고려대 한국사학 명예교수

    새해 벽두에 이르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간절한 소망을 확인하고 이를 이루기 위한 결심을 다진다. 평화는 그 소망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주제가 되고 있다. 사람들은 일상생활을 통해서도 평화를 늘 그리워한다. 특히 전쟁의 위험 가운데 놓여 있는 사람들은 평화를 더욱 갈구하게 마련이다. 중동지방 사람들이 입에 달고 사는 ‘샬롬’이나 ‘살렘’ 같은 인사말은 평화를 의미한다. 그리고 우리가 사용하는 ‘안녕’이란 말에도 신체의 건강과 가족의 화목 그리고 나라의 평화까지 함축되어 있다. 평화는 동서고금의 사람들 모두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임에 틀림없다. 우리는 최근 전쟁과 평화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불행을 겪었다. 지난해 11월 23일에 자행된 느닷없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인해서 네분이 고귀한 생명을 잃었다. 그 사건 직후 이명박 대통령은 ‘단호히 대처하라. 그러나 확전되지 않도록 하라.’는 판단을 국방부장관에게 지시한 바 있었다 한다. 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대통령으로서 내릴 수 있는 고뇌의 결단이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 지시가 알려지자 사회의 ‘여론’은 들끓었다. 얼마 안 가서 우리 ‘주류사회’에서는 전쟁에 대한 각오가 다져졌고, 보복공격 내지 응징의 정당성이 강하게 대두되었다. 정당한 전쟁론이 부각되기도 했다. 그 결과로 당시 대통령의 지시가 그렇지 않았다는 해명성 기사가 나왔다. 확전자제론이 청와대의 공식입장이 될 수 없다는 발표도 있었다. 이러한 발표는 민족의 화해를 성취하고 전쟁을 금지해야 한다는 평화통일의 원칙에 제동을 거는 일이 되었다. 그 후 남북 간의 전쟁도 불사하고서 연평도 근해에서 포사격 훈련이 진행되었다. 다행히도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전쟁과 평화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기회를 우리는 갖게 되었다. 고대 서양의 로마제국에는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는 속담이 있었다. 강력한 무력만이 ‘로마의 평화’(팍스 로마나)를 보장해 준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로마는 무력을 다져 나갔지만, 로마제국의 말로는 평화가 아니라 혼란과 투쟁으로 얼룩져 있었다. 칼로 평화를 지키고자 했던 그들은 결국 칼 때문에 로마제국도, 평화도 잃고 말았다. 그 로마의 역사는 무력이 평화의 필요조건이 될 수 없음을 말해 주었다. 로마인들은 무력에 의해 지탱되는 평화는 ‘거짓 평화’라는 사실을 역사를 통해서 증명해 주었다. 전쟁은 절대악이며, 인간성을 파괴시키는 최악의 낭비이다. 영국의 어느 역사가는 전쟁의 원인들을 탐구해 보았다. 그는 전쟁 광기와 같은 사회병리적 현상을 전쟁의 주요 원인으로 규명했다. 그 전쟁 광기가 인류에게 커다란 비극을 가져다 주었다. 따라서 전쟁을 부추기는 사회병리적 현상이 치유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전쟁으로 내달리며,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다. 최근 우리 주변에서는 전쟁 광기와도 같은 사회병리적 현상들이 자주 목격되었다. 다시 북괴가 등장했고, 북진통일의 망상이 기지개를 켰다. 그러나 우리 국민 대다수는 전쟁이 아닌 평화통일을 갈구하고 있다. 연평도에 포탄을 퍼부은 그들이지만 그들을 괴뢰요 주적으로 설정하게 된다면, 평화와 통일이란 말은 공염불에 그치게 된다. 괴뢰는 사람이 아니며, 적은 싸워 무찔러야 할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쪽에도 사람이 살고 있고, 우리 동포가 있다. 남쪽에서 전사한 군인의 어머니가 슬피 울고 있음을 안타까워한다면, 당연히 그 연장으로 북쪽 전사자의 부모가 흘릴 눈물도 헤아려야 한다. 그래야만이 같은 동포이며 한 겨레로 평화통일을 논할 자격이 있다. 그들을 같은 민족이며 대화의 상대로 인식할 때, 전쟁이 아닌 민족의 화해와 진정한 평화를 논할 수 있게 된다. 연평도 포격 직후 대통령 지시는 백번 옳았다. 한 나라의 지도자는 잘못된 여론에 편승하기보다는 이를 바로잡아야 되는 사람이다. 대통령이 수행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업무는 전쟁 광기와 같은 사회병리현상을 치유하는 일이다. 그리하여 평화가 충만한 새해가 이 땅에 밝아 오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
  • [서울신문 신년특집] 정부·기업·전문가→ 참여하는 대중으로 중심축 이동

    [서울신문 신년특집] 정부·기업·전문가→ 참여하는 대중으로 중심축 이동

    “정부, 기업, 전문가들이 이끄는 시대는 지났다. 누가 좀 더 발전된 아이디어를 찾아내 활용하느냐가 곧 기회가 될 것이다.”(올레센) “‘나’와 다른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배척하지 않고,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새로운 공동체의 기본이다.”(이준승) 21세기의 두 번째 10년을 여는 올해의 키워드로 ‘집단지성’이 주목받고 있다. 집단지성의 현상과 미래를 전망하기 위해 세계 최대의 미래문제 연구집단인 코펜하겐 미래학연구소 악셀 올레센 소장과 한국의 대표적 미래 싱크탱크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이준승 원장의 지상대담으로 꾸렸다. 두 사람은 집단지성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만큼 각 국가와 기업이 이 같은 흐름을 빨리 받아들여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단지성이 주목받고 있다. 집단지성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나. -이준승 원장 집단지성은 블로그, 트위터 등 인터넷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소통 도구와 함께 등장한 개념이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누구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것이 기본적인 바탕이다. 대중의 자발적인 참여와 자유로운 소통이 집단지성의 핵심가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한두 명의 천재가 이끌어갈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해진 현대사회에서는 당연한 현상이다. 어느 국가나 기업이 좀 더 많은 사람의 아이디어를 듣고 싶지 않겠는가. 인터넷과 모바일이라는 플랫폼이 마련된 만큼 향후 적용분야와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다. -올레센 소장 우리 연구소에서는 집단지성의 근간을 1910년대 유행했던 아나키즘(무정부주의)에서 찾고 있다.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는 세상을 꿈꾸는 것이 아나키즘 사상이다. 물론 정치적인 측면에서는 현실사회에서 실현될 수 없었지만, 100년이 지난 지금 지식사회에서는 이 같은 일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우리는 아나키즘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를 합성한 단어인 신조어 ‘아나코노미’를 만들어냈다. 아나코노미는 기업들이 많은 직원을 고용하지 않으면서도, 인터넷 등의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들의 수많은 아이디어를 활용할 수 있는 형태다. 소비자들이 기업의 운영 방향에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고 실제로 이에 대한 새로운 보상도 이뤄질 것으로 본다. →집단지성은 트렌드인가, 아니면 근본적으로 사회구조를 바꿀 대변혁인가. -올레센 집단지성은 기존 체제에 대한 도전이다. 지난해 내부고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외교전문 폭로 파문이 있었고, 2년 전에는 이란이 어린 학생의 잔혹한 죽음을 담은 비디오가 전 세계로 퍼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 각 국가는 과거처럼 대중의 커뮤니케이션을 통제할 수 없다. 아직까지는 콘텐츠 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곧 상품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다. 소셜 커머스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처럼 이미 소규모 생산자들은 전통적인 유통망을 벗어나 직접판매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는 대기업들이 과거처럼 브랜드 파워만 가지고는 시장에서 승부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준승 단기적으로는 인터넷조차 완벽하게 해소하지 못했던 정보격차 양극화를 해결할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위키피디아,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서는 누가 좋은 컴퓨터를 가졌느냐보다는 참여할 수 있느냐 없느냐만 중요하다. 메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 소장을 지낸 니컬러스 네그로폰테가 제3세계를 대상으로 벌여온 ‘100달러 노트북 보급 운동’ 같은 정보격차 운동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 현대사회에서 정보는 곧 권력이다. 보다 많은 사람이 정보를 갖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권력의 재분배가 이뤄지는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미래학은 국가와 기업의 방향성을 결정한다는 측면에서 점차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다. 미래 예측의 중요성과 기술에 대해 말해달라. -이준승 미래 예측은 하나의 길을 찾는 작업이 아니다. 보다 나은 가능성을 찾는 시도다. 미래에 대한 고민은 국가든 개인이든 누구나 갖고 있는 공통점인 관심사다. 다만 누가 근접한 해법을 얻어내느냐가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미래 예측이 중요한 것이다. -올레센 ‘미래를 걱정하지 않으면 곧 현재를 걱정하게 될 것’이라는 중국 속담이 있다. 과거 경험만을 바탕으로 한 미래 전망은 백미러만 보고 운전하는 것과 같다. 앞을 내다보고 도로가 어디서 갈라지는지, 운전 중 장애물과 위험은 무엇인지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미래는 결코 하나의 모습으로 나타날 수 없다. 수십년간 실험해 본 결과 사회, 경제, 기술, 문화 등 각 분야에서 예측하는 미래는 다른 관점에서 시작했지만 모아놓으면 몇가지 커다란 흐름으로 모이는 경향이 있다. 이를 다시 개별적인 분야로 분리해서 집중적으로 연구하면 보다 나은 예측 결과를 얻을 수 있다. →21세기의 두 번째 10년이 열렸다. 10년간 어떤 일이 일어날 것으로 보는가. -올레센 앞으로 10년은 세계적 권력 전환의 시대, 서양에서 동양으로 권력이 이동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중국은 2020년이면 미국의 두 배에 이르는 경제규모를 갖게 될 것이고, 이는 유럽과 미국의 명목적 국내총생산(GDP)을 합친 것보다 많아질 것이다. 이에 대응해 유럽과 미국은 노동정책을 개혁하고, 경쟁력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다만 유럽은 변화를 외면할 수 없을 때까지 민주적 권리를 부르짖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지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경제권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본다. 다만 중국의 경제성장에 대응할 분명한 성장동력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과제다. -이준승 한국 중심으로 말하자면 인구증가율과 성장률 하락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남북 간의 평화, 빈부격차 해소, 다문화 사회로의 전환 등 당면한 과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한국의 성패가 달려있다. 무엇보다 한국의 경쟁력은 여전히 과학기술에 있다. 특히 선진국을 모방하는 기존의 추격형 연구개발(R&D)을 얼마나 빨리 창조·선도형 R&D로 변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산업을 거론하자면 신재생에너지, 원자력 등이 성공 가능성이 높다. 또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을 전통적인 자동차, 조선, 기계 등과 접목하는 융합기술이 새로운 흐름이 될 것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코펜하겐 미래학연구소 올레센 소장은 코펜하겐 미래학연구소는 1970년 설립된 세계 최대의 미래문제 연구집단이다. 독립적인 비영리기관으로 미래에 대한 국제잡지 ‘시나리오’를 발간한다. 지구적 변화와 사회 움직임에 대한 폭넓은 예측으로 명성이 높다. 특히 2008년 발표한 ‘글로벌 금융위기의 미래 4대 시나리오’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을 정확하게 예측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악셀 올레센 소장은 경제, 인적관리(HR), 연구전략 분야에 탁월한 역량을 보인 미래학자로 2004년부터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이준승 원장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국가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성장동력 개발을 목표로 1999년 설립된 미래연구 및 평가 싱크탱크다. 과학기술의 발전 추세를 예측하고 정책 수립에 참여하며 14조원에 이르는 국내 R&D 예산 조정과 배분에 관여한다. 매년 미래예측 국제포럼을 개최, 유망기술 발표에 주력하고 있다. 이준승 원장은 이화여대 생물학과 교수로 연구처장 및 산학협력단장을 지낸 뒤 2008년부터 KISTEP 원장을 맡고 있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연임 민간위원이다.
  • 서북해역사령부 창설… 싸워서 이기는 군대 만든다

    서북해역사령부 창설… 싸워서 이기는 군대 만든다

    국방부가 29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새해 업무계획에서는 ‘북한과 싸워 이길 수 있는 군대’를 만들겠다는 다짐이 강조됐다. 특히 내년에도 북한의 도발이 있을 것이란 판단에 따라 철저히 응징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로 했다. 올 한해 북한의 천안함 폭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전투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군의 현주소가 적나라하게 드러남에 따라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의지를 담아낸 모습이다. ●서북도서 스파이크 미사일 배치 국방부 장광일 정책실장은 업무보고 후 브리핑을 통해 “김관진 국방부장관이 비장한 각오로 업무보고에 임했다.”면서 “북한 도발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실천의지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올 한해 북한의 무력도발이 이어진 서해 5도와 북방한계선(NLL)을 방어하기 위한 ‘서북해역사령부’를 내년 말 창설키로 했다. NLL 이남 해상 작전을 책임지고 있는 해군 2함대사령부와 해병대가 주축을 이루고 육군과 공군이 참모 성격으로 참여하게 된다. 병력규모는 1만 5000명 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또 서북도서 일대의 전천후 감시 및 탐지능력을 강화하고 유사시 도발 원점 타격과 기습 상륙에 대비해 스파이크 미사일 등 핵심 전력을 배치키로 했다. 특히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의 장사정포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감시 및 타격 전력을 보강키로 했다. 업무보고에선 해병대 연평부대 전 부부대장 경두호 중령과 F15K 대대장 김태욱 중령이 참석해 11월 23일 연평도 포격도발과 지난 20일 실시된 해상사격 훈련의 상황을 이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국방부는 또 국방 선진화 추진위원회가 제시한 71개 국방개혁안을 반영해 모두 73개 개혁과제를 선정했다. 이 과제들은 내년부터 단기·중기·장기 과제로 구분해 추진된다. 일단 군은 내년부터 2012년까지 북한에 대해 ‘적극적 억지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북한의 화력, 잠수함, 특수전부대, 대량살상무기(WMD) 등 비대칭 위협과 도발을 자위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응징한다는 것이다. 또 작전과 인사·행정이 분리된 상부 지휘구조를 일원화하기로 했다. 합동군사령부를 창설해 현재 합동참모본부와 각군으로 분리된 지휘체계를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장병들의 생산적 복무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군 복무 가산점제도 재도입을 추진키로 했다. 2013년부터 시작되는 중기 개혁과제는 2015년 말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비해 군의 능력을 키우기로 했다. 한국군의 독자적인 감시정찰 능력과 조기경보 및 정밀타격 능력이다. 또 육군의 장교 양성과정도 현재 8개에서 4개로 통합된다. 2016년 이후부터는 전면전 등 포괄안보위협에 대처 가능한 군사구조로 변화하기로 했다. ●대북 ‘적극적 억지전략’ 추진 국방부는 북한이 ‘주적’이란 개념에 대해 장병들을 대상으로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강도 높은 정신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또 행정 업무에 지친 일선 부대가 언제든 전투에 나설 수 있도록 교육훈련과 전투준비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로 했다. 간부들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 ‘임관종합평가제도’도 신설하기로 했다. 병사들도 신병 교육을 받은 후 바로 전투를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기간을 현재 5주에서 8주로 연장키로 했다. 군사 전문성을 중시하는 인사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출신과 기수, 연차를 배제한 ‘자유경쟁 진급심사’ 제도를 정착시키겠다고 보고했다. 지난 60년간 이어진 군내 기수 문화를 깰 수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北정권·軍은 우리의 敵”… 주민과 분리

    국방부는 오는 30일 발간하는 2010년도 국방백서에 ‘북한이 주적(主敵)’이라는 표현 대신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으로 표현했다고 27일 밝혔다. 이같은 표현은 우리 정부가 북한의 정권과 주민을 분리해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며, 이에 따라 정부의 향후 대북 정책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공개된 국방백서 제2장의 북한위협 관련 부분은 “북한은 대규모 재래식 군사력,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의 개발과 증강, 천안함 공격·연평도 포격과 같은 지속적인 무력도발 등을 통해 우리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이러한 위협이 지속되는 한, 그 수행 주체인 북한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고 돼 있다. 1995년 국방백서에 북한을 ‘주적’이라고 처음 명기한 이후 2004년 백서에서 사라졌던 ‘적’이란 표현이 6년 만에 다시 등장한 셈이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 정권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고, 우리 군의 확고한 대적관을 표명하기 위해 이런 표현을 사용했다.”면서 “주적 표기로 인한 논란의 여지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 무력도발의 사실상 주체인 북한군과 정권을 우리의 적으로 판단했다.”면서 “순수한 북한 주민과 차별성을 뒀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국방백서가 대내외적으로 공개되는 정부의 공식문서인 만큼 표현에 대해 정부 각 부처가 논의해 내린 결론”이라면서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심각한 위협으로 표현했으며 사실상 주적의 의미를 살려 북한 정권과 북한군이 우리의 적임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주적 개념은 1994년 제8차 실무 남북접촉에서 북한측 박영수 대표의 ‘서울 불바다’ 발언이 나오면서 1995년 국방백서에서 처음 명기해 2000년까지 유지됐다. 그러나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주적 표현이 정치쟁점화하면서 2004년부터 주적이란 표현이 없어지고 ‘직접적 군사위협’으로 표기됐다. 이것이 2006년 ‘심각한 위협’으로 표현됐다가 2008년 ‘직접적이고 심각한 위협’이라는 좀 더 강한 표현으로 변화했다. 그러다 올해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잇따른 도발이 이어지자 북한을 주적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국방부가 국방백서에 주적 표현을 다시 넣는 문제를 검토해 왔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사설] ‘주적’을 ‘주적’으로 부르지 않는다면…

    2010년 국방백서에 ‘주적’(主敵)이라는 표현이 들어 있지 않다고 한다. 국방부는 “주적이라는 직접적인 표현 대신 북한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어제 밝혔다. 북한정권과 북한군으로 주적개념을 최소화·차별화한 것이다. 주적은 1995년 국방백서에 처음 등장했으며 2004년 국방백서에서 ‘현존하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으로 대체됐다. 이명박 정부 들어 출간된 2008년 국방백서에서는 ‘우리 안보에 직접적이고 심각한 위협’이라고 에둘러 표현됐다. 군이 주적이라는 간단하고도 당당한 표현을 사용하지 않은 이유가 의아하다. 주적 대신에 흐릿하고, 애매모호한 표현에 만족하면서 애써 회피하는 듯한 인상이 든다. 군 주변에서는 북한군과 김정일 정권이 우리의 적이라는 사실이 명확한 상황에서 굳이 국방백서에 주적이라는 직접적 표현을 사용해 자극할 필요가 없으며, 군 내부 자료에서 이미 ‘제1의 적’ ‘핵심적인 적’으로 호칭하고 있어 겹친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감이 잡힌다. 군인답지 않은 해석이다. 군의 의견이 정치적으로 굴절된 결과가 아닌가 한다. 김관진 신임 국방장관의 소신과도 다르다. 김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장에서 “북한 지도부와 북한군은 우리의 주적임이 분명하다.”라면서 국방백서에 명문화하는 방안을 재판단하겠다고 답했다. 무엇이 김 장관의 소신을 접게 하였나? 아무래도 남북정상회담 성사 등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에 주적개념의 부활이 걸림돌이 될지도 모른다는 정치적 입김이 작용한 것 같다. 북한군은 미제 침략군, 일본 자위대, 남조선 괴뢰도당을 주적이라고 밝힌다. 북한군은 철두철미 노동당의 지도를 받고 있고, 노동당 규약은 헌법을 우선하는 최상위 규범이다. 그 노동당 규약에 ‘대남적화통일’을 명시하고 있는 한 우리 군의 주적이 북한이라는 사실은 회피할 수도, 바뀔 수도 없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지적했듯이 군은 정치권 눈치 보기를 중단하라. 2년마다 발간되는 대표적인 군사전략 문서에 주적을 표현하지 않으면 어디에다 표기하려 하는가. 천안함이 가라앉고, 연평도에서 그만큼 당하고도 아직 정신을 못 차렸는가. ‘우리의 적’이 뭔가. 발간을 미뤄서라도 주적이 제대로 표기된 국방백서를 국민 앞에 내놓기 바란다.
  • 올 국방백서 ‘北=主敵’ 표기 안한다

    국방부가 곧 발간될 2010 국방백서에 ‘주적’(主敵)이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26일 설명자료를 통해 “국방백서에 ‘주적’이라는 직접적인 표현은 없지만, ‘주적’이라는 의미가 분명하게 담긴 더 강한 표현이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백서에 ‘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핵심적인 위협세력’ 등의 표현으로 북한이 주적임을 명확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 내부자료에선 북한에 대해 ‘제1의 적’ 혹은 ‘핵심적인 적’이라고 표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고위 관계자도 “올해 국방백서에 ‘북한은 주적’이란 표현을 쓰지 않았다.”며 “이미 내부적으로 북한군을 주적으로 표기하고 있는데다, 대외적으로도 북한군을 ‘적’으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국방백서에는 넣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방부의 이 같은 방침은 지난 3월 천안함 폭침 사건과 지난달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등으로 인해 대북 비난 여론이 높아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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