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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정 첫 헌재 심판대 오른 ‘진보당 해산’

    헌정 첫 헌재 심판대 오른 ‘진보당 해산’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정부가 5일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청구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법무부가 긴급 안건으로 상정한 ‘위헌정당 해산 심판 청구의 건’을 심의·의결했다. 서유럽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청구안을 전자결재로 재가했고, 이후 정부는 국회의원직 상실 결정 청구를 비롯해 정당해산 심판 청구안과 정당활동 정지 가처분신청을 헌재에 제출했다. 청구인은 대한민국 정부, 법률상 대표자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다. 황 장관은 국무회의 직후 “진보당은 강령 등 그 목적이 우리 헌법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반하는 북한식 사회주의를 추구한다”면서 “핵심 세력인 혁명조직(RO)의 내란음모 등 그 활동도 북한의 대남활동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고 청구 배경을 설명했다. 법무부 ‘위헌 정당·단체 관련 대책 태스크포스(TF)’를 맡았던 정점식 팀장은 대통령 순방 중 긴급하게 처리한 것에 대해 “대통령이 출국하기 전 이런 판단을 하고 있다고 관련 보고를 했다”면서 “위헌 정당이라고 판단했는데 그냥 둘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9월 6일 TF를 구성한 뒤 진보당의 활동 분석과 해외 사례 수집,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진보당의 강령과 활동 등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 법무부는 “진보당은 설립 목적과 활동에 위헌성이 있고 당 전체가 종북 정당화돼 이를 방치하면 우리나라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우려가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이날 오전 청구안(사건번호 2013 헌다 1)을 접수한 헌재는 6일 사건을 배당하고 본격적인 심리에 착수할 예정이다. 헌재는 준비절차를 통해 전문가 진술을 청취하고 의견서 등을 제출받을 수 있다. 이어 본격적인 심리에 들어가면 증인 신문과 증거 제출 등 양측의 법정공방이 시작된다. 재판관 7명 이상 출석으로 사건을 심리한 뒤 재판관 6명 이상이 찬성하면 정당 해산을 결정할 수 있다. 헌재는 최종 결정 이전에 정부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진보당 활동을 정지하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헌법재판소법에 따라 180일 이내에 진보당의 해산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강제규정이 아닌 데다 법리 검토가 길어질 수도 있어 180일을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당 해산이 결정되면 법에 따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정당 등록을 말소하게 되고, 당의 재산은 국고에 귀속된다. 유사 대체 정당을 만들 수 없고, 해산된 정당 명칭은 사용할 수 없다. 다만 소속 국회의원 신분에 대해서는 명문 규정이 없어 해석이 엇갈리는 상태다. 헌재가 해산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정부는 동일 정당에 대해 같은 사유로 해산 심판을 청구할 수 없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진보당 해산 심판 청구] “정부 충분한 증거없이 극약처방” “강령·당헌 위헌 소지 충분”

    [진보당 해산 심판 청구] “정부 충분한 증거없이 극약처방” “강령·당헌 위헌 소지 충분”

    정부가 5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통합진보당에 대한 위헌정당 해산 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청구함에 따라 이 결정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헌법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지만 정부가 충분한 증거 없이 성급하게 위헌 정당 해산이라는 ‘극약 처분’을 내린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헌재에서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당 해산 결정이 나기 위해서는 우선 헌법 8조 4항의 요건인 진보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반되는지, 즉 민주주의 파괴 여부를 입증해야 한다. 특히 당과 이석기 의원을 중심으로 한 지하혁명조직 ‘RO’와의 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것과 강령과 당헌이 헌법에 위반되는지가 관건이다.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는 “진보당이 지난해 총선을 치렀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헌법에 위배된다고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면서 “이제 와서 강령이 위헌이냐,아니냐를 논의하면 정치적 판단이라는 논란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당 해산을 위해서는 당헌이나 강령이 문제가 아니라 이에 맞춰 내란 활동을 했는지를 충족시켜야 한다”면서 “상관관계가 명확하다면 RO의 내란음모 활동이 진보당의 행위로 간주되겠지만 불명확하다면 해산 결정이 쉽게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태호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무부가 시장경제 질서를 부정해 진보당이 해산 사유에 해당한다고 하는데 독일의 위헌정당 해산은 경제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개방성을 저해하고 독재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진보당이 분배 정의를 주장하지만 생산 수단의 사유화를 부정하는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단순히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불법적 행동을 한두 가지 했다고 정당 해산이라는 극약 처분을 내리기는 어렵다”면서 “이석기 의원 내란 음모도 정당 차원이 아닌 이 의원 개인의 돌출 행동이라면 정당 해산의 요건은 되지 못하는 만큼 이에 대한 사실관계 판단이 앞으로 헌재 판결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평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진보당 핵심 당원으로 RO를 조직하고 파괴활동을 꾀한 이석기 의원의 행태로 봤을 때 진보당 해산 절차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헌재가 진보당에 대해 해산 결정을 내릴 경우 소속 국회의원의 자격 유지 여부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법률상 규정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정당 해산 제도가 헌법을 보호한다는 취지를 고려하면 의원직을 유지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의견과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자인 만큼 정당이 해산됐다고 해서 의원 신분을 박탈하는 것은 대의 민주주의 정신에 위배한다는 견해가 엇갈린다. 여기에 국민이 직접 뽑은 지역구 의원은 신분을 유지하되 비례대표 의원의 자격은 상실토록 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도 있다. 김상겸 교수는 “헌법상 정당은 공적 조직이 아닌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결집하는 ‘사적 결사체’로 본다”면서 “우리가 정당제 민주주의를 채택한 이상 해산 청구가 나면 소속 국회의원들은 지역구와 비례대표에 관계없이 자격을 상실한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수 고려대 교수도 “독일은 명문 규정을 두기 전에도 정당이 해산될 경우 의원직을 상실케한 전례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종수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명문 규정이 없는 데도 불구하고 해석상으로 의원직을 상실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현행 법제 내에서는 무리한 해석”이라면서 “헌재가 이를 판단할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 규정은 원래 정당을 없애기 위해 만든 조항이 아니라 이승만 정권이 1950년대 진보당을 대통령 공보실에서 해산시켰듯이 헌법을 통하지 않고는 함부로 없애지 말라는 의미에서 만든 조항”이라면서 “터키처럼 위헌 정당 결정을 하면서 원인을 제공한 의원만 제명하는 방식과 같이 입법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지 헌재가 판단할 사항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신평 교수는 “정당 해산의 타당성과 의원직 상실 문제는 별개로 개별 의원의 행위를 놓고 판단해야 한다”면서 “정당의 대표성이 높은 비례 대표직도 유지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보다 정당의 상징성이 적은 지역구 의원직은 유지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진보당 해산 심판 청구] RO·진보당 동일시 여부가 핵심…재판관 9명 중 6명 찬성땐 해산

    [진보당 해산 심판 청구] RO·진보당 동일시 여부가 핵심…재판관 9명 중 6명 찬성땐 해산

    정부가 5일 통합진보당에 대한 해산 심판을 청구하면서 진보당의 존폐와 소속 의원들의 의원직 박탈 여부는 헌법재판소에서 결정된다. 앞으로 법정공방 과정에서는 혁명조직(RO)과 진보당을 동일시할 수 있느냐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헌재는 정부와 진보당 측의 구두변론과 제출 자료 등을 토대로 진보당의 강령과 활동 등이 민주적 기본질서 등 헌법에 위배되는지를 심리하게 된다. 법무부는 민족해방(NL) 계열 위주인 진보당의 인적구성, RO 내란음모 사건과 같은 활동 등을 근거로 진보당을 민주적 자유질서를 위반한 ‘종북정당’으로 보고, 변호인단 구성 및 입증자료 준비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진보당은 심리과정에서 법무부가 제시한 강령 등은 이미 공개된 내용인 점, RO가 곧 진보당이라는 주장의 증거와 정황이 부족하다는 점 등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진보당 해산 청구 심판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 이석기 진보당 의원에 대한 수원지법의 1심 재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법무부가 이 의원 등 RO와 진보당이 연관돼 있다고 밝힌 만큼 RO활동이 국가보안법 등을 위반했는지에 대한 법원 판단이 나오기도 전에 헌재가 섣불리 해산 여부를 결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헌법재판소법은 정당 해산 여부를 180일 이내로 결정할 것을 규정하고 있지만 강제조항은 아니다. 헌재는 양측 주장에 대한 심리 이후 재판관 9명 중 6명 이상이 찬성하면 정당해산 결정을 내리게 된다. 그러나 현행법상 정당 해산시 소속 국회의원 신분에 대한 명문 규정은 없다. 결국 헌재가 진보당 소속 국회의원 6명(비례대표 2명, 지역구 4명)에 대한 신분 박탈 여부에 대해서도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헌법학계에서도 이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지만 헌재가 2004년 발간한 ‘정당해산 심판제도에 관한 연구’ 자료집에 따르면 “정당이 해산되더라도 국민에 의해 선출된 국회의원은 대표성을 상실하지 않는다”라는 견해가 중론이다. 한편 헌재 재판관 중 박한철 헌재소장과 안창호 재판관은 검찰 공안통 출신이고, 나머지 7명은 판사 출신으로 모두 2011년 이후 임명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진보당 해산 헌법적 판단 엄중히 지켜볼 때다

    정부가 어제 헌법재판소에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을 청구했다. 아울러 진보당의 정당 활동을 즉각 정지시키고 소속 의원 6명의 의원직도 박탈토록 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도 냈다. 65년 헌정사 초유의 일이다. 이에 따라 헌법재판소는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앞으로 180일, 즉 내년 5월 초까지는 진보당 해산 여부에 대한 헌법적 판단을 내리게 됐다. 그에 앞서 정당활동 정지 여부 등도 결정하게 된다. 일개 정당의 존폐를 다투는 심판이 아님은 말할 나위가 없다. 대한민국 헌법이 부여한 자유민주주의 질서의 테두리를 규정짓는 세기의 심판이다. 우리 사회의 진보와 종북의 경계가 무엇인지를 가늠하는 심판이며, 우리 사회가 용인할 수 있는 자유와 준수해야 할 헌법적 책무의 한도가 어디인지를 제시하는 심판이다. 자유민주체제의 건강성과 취약성을 짚어 보는 심판이기도 하다. 법무부는 어제 헌재에 제출한 청구 소장을 통해 진보당이 사실상 북한식 사회주의를 추구하고 있으며,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 주한미군 철수 등 북의 고려연방제 통일 방안을 추종하는 내용을 비롯해 당 강령의 내용 상당수가 우리 헌법이 부여한 민주적 기본질서를 벗어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정책당대회에서 당의 이념과 방향으로 채택한 ‘진보적 민주주의’ 역시 북의 지령에 따라 김일성의 사상을 도입한 것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더불어 법무부는 진보당의 핵심 세력들이 북의 대남혁명전략에 따라 내란을 음모했다고 적시했다. 당의 목적과 활동 모두 반(反)헌법적이라는 판단인 것이다. 실제로 진보당의 5대 정강·정책을 보면 ‘토지 공개념 도입’, ‘체제공존형 통일 추진’, ‘국정원 개혁’, ‘기무사 폐지’, ‘북한과 미국이 중심이 되고 남한과 중국이 참여하는 4자회담을 통한 평화협정 체결’ 등 북의 체제를 추종하거나 그들의 대남 전략을 좇는 내용이 수두룩하다. 이제 헌법재판소는 북의 대남 전략과 이를 추종하는 종북세력으로부터 이 나라 자유민주 질서를 수호하면서, 한편으론 종북 논란에 따른 과도한 매카시즘으로부터 우리 사회의 건전한 진보 세력을 보호해야 하는 이중의 중차대한 책무를 부여받았다. 외부 적으로부터 우리 체제를 지켜 내는 과업이자 다양한 여론만이 키워 낼 수 있는 사회의 건강성을 지켜 내야 하는 소명이다.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뿐 아니라 나라의 먼 장래까지 내다봐야 할 과제다. 현실을 무시해서도, 시류에 영합해서도 안 된다. 오로지 법리로 따지고 말해야 한다. 정치권을 비롯해 사회 모두가 헌법재판관 9명의 역사적 판단을 차분하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종북을 놓고 진보와 보수가 서로 세 싸움을 벌이며 논란을 헝클어뜨려선 안 된다. 헌재에 압력을 가하는 그 어떤 망동도 결코 안 될 일이다.
  • 미술품·교회대출 등 은행 ‘투자 다변화’ 규제… 적정성 논란

    미술품·교회대출 등 은행 ‘투자 다변화’ 규제… 적정성 논란

    금융당국이 미술품 구매 등 은행들의 투자방식 다변화에 제동을 걸기로 했다. 고객 돈으로 영업하는 만큼 보다 공공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은행이 민간기업이라는 점에서 이런 규제의 적정성에 대해 논란이 예상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8일부터 실시한 종합검사에서 하나은행이 4000여 점의 미술품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금감원은 해당 미술품들이 하나은행과 관계된 미술 도매상을 통해 주로 거래됐다는 점에서 적정가격으로 거래됐는지, 수수료를 제대로 냈는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술품 투자 자체의 적정성도 따질 예정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비자금 조성이나 정·관계 로비 등 일부 의혹과는 별개로 은행이 비싼 미술품에 투자하는 것 자체가 투기가 아닌지도 살펴볼 예정”이라면서 “투자처 다변화의 방편이긴 하겠지만 공적 역할을 수행하는 은행이 지나치게 상업성만을 추구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650여개 지점에 2~3개의 미술품을 전시하고 때때로 교체한다고 보면 미술품 4000여개가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다”면서 “알려진 것과는 달리 대부분 저가”라고 해명했다. 투자 다변화를 시도하는 곳은 하나은행만이 아니다. 수협은행은 2001년부터 교회에 대한 대출을 선도적으로 실시했다. 하지만 연체율 급등과 같은 문제점이 나타나 최근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았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수협은행의 교회 대출 잔액은 총 1조 5000억원으로 은행 중 가장 많다. ‘어업인과 수산물가공업자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이라는 수협의 존립 근거에 이런 대출 행태가 적정한가가 논란이 됐다. 신한은행의 금 실물 매입 계좌 역시 금융기관 설립의 본래 취지에 적합한지 시비가 되고 있다. 올 9월 기준 신한은행의 금 매입계좌 잔액은 4412억원으로 국내 은행 중 최대다. 지금은 국제 금값이 떨어지고 손실이 발생하면서 인기도 점점 떨어졌지만 금값 상승기에는 큰 인기를 끌었다. 은행들이 투자 다변화를 꾀하는 이유는 저금리 기조가 계속돼 예대마진(예금과 대출 간 금리차에서 발생하는 이익)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금융소비자 보호가 강화되면서 수수료를 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1분기 2.2%였던 18개 국내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올 1분기 2.0%로 내려앉은 뒤 3분기에는 1.8%(잠정치)로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익성 악화 때문에 은행들이 투자를 다변화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상업은행은 한 나라 금융의 근간인데 미술품에 대한 투자는 투기성이 있고 나중에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한기 경제정의실천연합 경제정책팀장도 “외환위기 때 은행들에 공적자금을 투입한 것은 은행의 공공성 때문”이라면서 “은행이 수익만을 좇아 일반 개인처럼 투자하도록 한다면 손실에 대한 책임은 또다시 고객이 져야 하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은행권의 고위 관계자는 “은행 역시 민간에서 운용한다. 그렇다면 공공성은 부가적인 것이다. 지나치게 공공성을 강조하는 건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면서 “특히 주주가 결정할 문제까지 금융당국이 관여하는 것이 구태”라고 당국을 비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황법무 ‘진보당 해산심판 청구’ 취지로 보고할 듯

    법무부가 통합진보당에 대한 해산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청구할지를 두고 검토해 온 내용을 5일 국무회의에 보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법무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5일 국무회의에서 시민단체와 탈북자단체가 각각 낸 진보당 해산 청원 2건에 대해 ‘위헌정당·단체 관련 대책 태스크포스(TF)’(팀장 정점식 검사장)가 9월 초부터 검토한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다.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황 장관은 별도 보고사항으로 진보당에 대한 해산심판 청구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검토 결과를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리와 국무위원들이 이 자리에서 심판 청구 시 필요한 부처 간 협조사항 등을 논의한 뒤 박근혜 대통령이 유럽 순방에서 돌아오면 진보당 해산심판 청구안을 국무회의의 정식 안건으로 회의에 올릴 전망이다. 법무부는 “TF팀이 아직 검토 중인 사안”이라며 “(심판 청구) 결론이 나면 그때 결과를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헌정당해산심판은 헌재의 주요 권한 중 하나로 어떤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헌법이 정한 민주적 기본질서 등을 인정하지 않으면 정부의 청구에 의해 그 정당을 해산할지를 판단하는 절차이나 헌정사상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하거나 받아들여진 사례는 없다. 다만 이승만 정부 시절인 1958년 죽산 조봉암 선생이 이끌던 ‘진보당’이 공보실에 의해 정당 등록이 취소되고 행정청 직권으로 강제 해산된 적은 있다. 헌법상 정당 해산은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헌재에 정당 해산 청구를 하고 헌법재판관 6인 이상의 찬성이 있을 경우 해산 결정이 내려진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진보당 해산 청구안’ 헌정 사상 첫 국무회의 통과…진보당 강력 반발(종합)

    ‘진보당 해산 청구안’ 헌정 사상 첫 국무회의 통과…진보당 강력 반발(종합)

    정부의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안이 5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정부가 정당에 대한 해산심판을 청구하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정부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 법무부가 긴급 안건으로 상정한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의 건’을 심의, 의결했다. 또 진보당 소속 국회의원들에 대한 의원직 상실 결정도 청구키로 했으며 각종 정당활동 정지 가처분신청 절차도 조속히 진행하기로 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국무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진보당의 목적과 활동이 우리 헌법의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면서 “법무부는 앞으로 관련 절차를 마친 뒤 제반 서류를 갖춰서 신속히 정당해산 심판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장관은 또 “(진보당 소속 의원들에 대한) 국회의원직 상실 결정 청구 및 각종 정당활동 정지 가처분신청 절차를 조속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보당은 강령 등 그 목적이 우리 헌법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반하는 북한식 사회주의를 추구하는 것이고 핵심세력인 RO(혁명조직)의 내란음모 등 그 활동도 북한의 대남혁명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이번 청구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헌법재판소에 통합진보당의 해산 심판을 청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헌법 제8조에 따르면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될 때에는 정부는 헌법재판소에 그 해산을 제소할 수 있고 정당은 헌법재판소의 심판에 의하여 해산될 수 있다. 또 헌법재판소법 제55조에는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될 때에는 정부의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 헌법재판소에 정당 해산 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정부가 정당에 대한 해산심판을 청구하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헌정 사상 정당해산 심판을 청구하거나 받아들여진 사례는 아직 없다. 다만 이승만 정부 시절인 1958년 죽산 조봉암 선생이 이끌던 ‘진보당’이 공보실에 의해 정당등록이 취소되고 행정청 직권으로 강제 해산된 적이 있다. 법무부는 이날 통과된 청구안을 박근혜 대통령이 재가하면 곧바로 헌재에 해산심판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현재 서유럽 순방 중이어서 전자결재로 재가를 할 것으로 보인다. 진보당은 즉각 격렬하게 반발했다. 진보당은 이날 “헌법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이라면서 강력히 반발했다. 이정희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헌정 사상 유례없는 정당해산이라는 사문화된 법조문을 들고 나와 진보당을 제거하려는 것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의 역사를 유신시대로 되돌리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안’ 국무회의 통과…헌정 첫 사례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안’ 국무회의 통과…헌정 첫 사례

    정부의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안이 5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정부가 정당에 대한 해산심판을 청구하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정부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 법무부가 긴급 안건으로 상정한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의 건’을 심의, 의결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헌법재판소에 통합진보당의 해산 심판을 청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헌법 제8조에 따르면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될 때에는 정부는 헌법재판소에 그 해산을 제소할 수 있고 정당은 헌법재판소의 심판에 의하여 해산될 수 있다. 또 헌법재판소법 제55조에는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될 때에는 정부의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 헌법재판소에 정당 해산 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법무부는 이날 통과된 청구안을 박근혜 대통령이 재가하면 곧바로 헌재에 해산심판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현재 서유럽 순방 중이어서 전자결재로 재가를 할 것으로 보인다. 진보당은 즉각 격렬하게 반발했다. 진보당은 이날 “헌법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이라면서 강력히 반발했다. 이정희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헌정 사상 유례없는 정당해산이라는 사문화된 법조문을 들고 나와 진보당을 제거하려는 것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의 역사를 유신시대로 되돌리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과도정부 vs 무슬림형제단… 또 ‘피의 이집트’ 우려

    과도정부 vs 무슬림형제단… 또 ‘피의 이집트’ 우려

    지난 7월 군부에 축출당한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에 대한 첫 재판을 앞두고 이집트 전역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3일 이집트 언론들은 무슬림형제단이 이끄는 ‘쿠데타 반대 연합’이 성명을 내고 “재판이 열리는 카이로 남부 마아디의 토라 경찰교육원에서 4일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자”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쿠데타 반대 연합은 무르시의 복권을 요구하고 군부 통치에 반대하는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전했다. 무르시는 지난해 12월 대통령궁 앞에서 무르시 지지파와 반대파 간 충돌로 7명이 목숨을 잃을 당시 ‘평화 시위 참가자에 대한 살인과 폭력을 교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혁명으로 혼란한 틈을 타 교도소를 탈옥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이집트 내무부는 임시 법정이 마련되는 토라 경찰교육원 주변에 경찰 2만여명을 배치해 경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지아드 바하 엘딘 부총리도 성명을 내고 “무슬림형제단이 이집트의 안정과 통합을 꾀하려는 계획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무슬림형제단이 어떤 진로를 택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측 모두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무르시 재판 당일 충돌이 예상된다. 특히 무르시가 이집트 법원의 권한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지지자들에게 밝힌 만큼 향후 재판 결과에 대한 파장도 우려된다. 한편 중동 국가를 순방 중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무르시 재판 하루 전인 3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를 방문했다고 관영 메나통신이 보도했다. AP통신은 케리 장관이 아들리 만수르 이집트 임시 대통령,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 등 정부 고위 관리들을 만나 이집트의 민주적 개혁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데스크 시각] 힘만이 ‘절대선’인 국제사회/이종락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힘만이 ‘절대선’인 국제사회/이종락 국제부장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는 1978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말죽거리에 있던 학교가 배경이다. ‘학교짱’ 자리를 놓고 학생들 간 치열한 세력 다툼을 리얼하게 그린 영화다. 기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영화의 배경인 1978년보다는 2년 뒤인 1980년에 새로운 중학교로 전학했다. 이 학교는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을 수용하느라 급조해 문을 열었다. 지방 각지에서 올라온 학생들이 서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자주 크고 작은 주먹 다툼을 벌였다. UFC와 K1 경기를 방불케 하는 혈전 끝에 최종 승리한 학생이 학교의 주도권을 쥐고 흔들었다. 요즘 국제사회의 돌아가는 형국을 보고 있노라면 33년 전 기억이 자꾸 떠오른다. 힘을 가진 국가가 ‘절대선’을 누리고 있는 모습이 주먹으로 가려진 학생들 간 위계질서와 꼭 닮았기 때문이다. 국가안보국(NSA)의 외국 정부기관과 정치인에 대한 광범위한 통화·인터넷 정보 사찰을 폭로한 스노든 사태에 대처하는 미국의 모습이 그렇다. 외국 정상 35명의 전화통화를 엿들었지만 아직껏 사과 한마디 없다. 차기 미국 대선에서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다른 우방국 지도자들은 그들의 안보를 위해 미국이 수집한 정보에 의존하고 있다”며 오히려 역공을 폈다. 미국의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의 제임스 클래퍼 국장은 “외국 지도자들에 대한 감시활동은 첩보의 기본으로 다른 나라 정보기관들도 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는 뜻의 ‘적반하장’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상황이다. 힘으로 좌우되는 세계질서는 비단 이번 도·감청 사건뿐만 아니다. 각국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국가 간 문제에는 늘 등장하는 절대선이다. 이해관계가 나라마다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중동문제를 보면 힘의 논리의 절정을 보는 듯하다. 미국은 중동에서 ‘나쁜 놈이라도 우리 편이면 된다’(He is a bastard, but our bastard)라는 외교 원칙하에 독재자들을 엄호해 왔다. 1979년 혁명으로 쫓겨난 이란의 팔레비 국왕, 미국이 제거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최근 민주화 운동으로 몰락한 이집트의 무바라크, 예멘의 살레 등이 대표적인 친미 압제자였다.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자유, 평등, 형제애’라는 1789년 프랑스 혁명의 구호가 무색하게도 프랑스 지도자들은 반민주적인 중동정권을 지지해왔다. 알제리 군부가 선거에서 승리한 정당을 해산하고 불법화한 것도, 튀니지의 벤 알리가 24년간 튀니지를 쥐고 흔들 수 있었던 것도 예술과 자유를 사랑하는 프랑스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유럽국가들이 리비아 국민보호를 앞세워 가다피를 제거한 것도 민주주의의 가치를 심기보다는 리비아의 저유황 경질유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서방국가들을 비난하며 중동 내정 불개입을 외치는 러시아와 중국도 만만찮다. 엄청난 공을 들인 리비아를 서방 영향권으로 넘겨준 러시아와 중국은 시리아를 사수하는 데 진력하고 있다. 시선을 한반도로 돌려도 이런 힘의 논리가 영락없이 작용한다. 급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일의 연합전선에 한국의 선택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동북아의 불안정성이 높아질수록 세계질서의 힘의 논리가 더욱 기세를 떨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의 지혜로운 외교 안보 전략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jrlee@seoul.co.kr
  • 천호선 “지난 대선 정당성 희박… 외국 같으면 대통령 하야 요구”

    천호선 “지난 대선 정당성 희박… 외국 같으면 대통령 하야 요구”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29일 “지난 대선의 정당성이 매우 희박하다”면서 “다른 나라 같았다면 (박근혜 대통령에게) 하야 하라고 요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정치권에서 박 대통령 하야 주장이 나온 것은 사실상 처음으로, 천 대표의 발언 이후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천 대표는 이날 광주광역시 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대선의 불공정성을 언급하면서 “우리 국민과 야당이 착해서 지난 일을 반성하고 재발되지 않도록 하라는 최소한의 요구만 하고 있음에도 (박 대통령이) 이를 무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대표는 이날 ‘민주주의 회복과 민생정치 실현을 위한 전국 순회연설회’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했다. 그는 “국정원 문제는 단지 과거 정권의 일이 아니라 미래의 문제”라며 “지난 대선에서 군과 정보기관의 불법 개입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믿고 싶지만 부정과 불법을 은폐하려 한다면 박 대통령은 그저 수혜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불법의 당사자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이 불법과 불공정을 근절하지 못하면 국정원과 군은 앞으로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거에 개입할 것”이라면서 “이렇게 놔두면 내년 지방선거를 비롯해 앞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치러질 어떤 선거도 공정하고 민주적인 선거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천 대표는 또 “정의당은 가장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국민의 힘을 모아 21세기 유신에 맞설 것”이라며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히고 불법과 불공정을 저지른 이들이 국민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정의당이 민주주의를 거론할 자격이나 있느냐”며 거세게 반발했다.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전화통화에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 종북주의자들과 함께 정당 생활을 했던 정의당이 민주주의나 대선의 공정성을 어떻게 논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21세기 유신 운운하는 것은 국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천 대표의 하야 언급에 대한 공식 반응이나 논평을 내놓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발언 수위가 도를 넘었다”며 상당히 불쾌한 표정이 역력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지방자치 제1 과제는 재정자립·투명행정”

    “지방자치 제1 과제는 재정자립·투명행정”

    “앞으로는 ‘투명성’이 지방행정의 키워드가 될 것입니다.” 이경옥 안전행정부 2차관은 29일 ‘제1회 지방자치의 날’을 맞아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20여년을 맞는 지방자치의 방향에 대해 이같이 내다봤다. 이날 ‘제1회 지방자치의 날’을 기념하는 대한민국 지방자치박람회가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렸다. 지방자치의 날은 1987년 10월 29일 헌법을 개정하며 지방자치를 국가운영의 기본원리로 명시한 것에서 유래해 이번에 처음으로 지정됐다. 정통 내무관료로 지방행정을 총괄해 온 이 차관은 “(이번 박람회는)지방자치를 위한 건설적인 담론 형성의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관료, 공무원들이 주민의 목소리에 먼저 귀를 기울이게 됐다”고 지방자치의 성과를 평가했다. 그는 “쉽게 얘기하면 과거에는 공무원들이 중앙정부와 청와대만을 바라보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반대로 주민들을 바라보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박람회를 통해 지방자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방자치에 대한 다양한 의제 가운데 무엇이 중요한지를 생각하고 우선순위도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지방자치의 가장 큰 과제로 지방재정 자립과 투명행정을 통한 책임성 강화를 꼽았다. 이 차관은 “현재 지자체의 평균 재정자립도는 50% 수준”이라면서 “지방이 필요한 재원을 스스로 벌어 쓰도록 지방소비세 확대를 통한 지방의 자주적인 재원 확충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향후 지방자치의 방향에 대해서는 “지방의 정보공개를 확대하고 협업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지방재정 건전화와 같은 현안도 결국 정보공개와 투명한 행정을 통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행사에서는 첫 지방자치의 날을 맞아 향후 발전 방안을 담은 ‘지방자치 헌장’도 공포됐다. 헌장에는 주민이 지역의 정책 결정과 지역발전에 참여할 기회를 넓히고 지자체가 협력해 더 큰 공동체의 이익을 추구한다고 명시했다. 이 차관은 “지방자치는 주민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민주주의의 기초라는 것이 헌장이 담은 기본적인 방향”이라면서 “지방행정가들에게도 헌장이 큰 틀의 지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람회에는 전국 시·도지사와 광역·기초단체장, 지방의회 의원, 주민대표 등 900여명이 참석했다. 30일까지 열리는 박람회에는 ‘지방자치 정책홍보관’과 지자체별 주요 성과와 미래 비전을 소개할 ‘시·도 홍보관’, ‘향토자원 전시관’ 등이 마련됐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행사를 축하하는 영상 메시지에서 “새 정부에서는 각 지방이 특성에 맞는 정책을 주도적으로 개발, 추진해 나가고 중앙정부는 적극적으로 지역 맞춤형 지원정책을 펼쳐나가겠다”면서 “지방이 더 잘할 수 있는 것은 지방에 맡기고 중앙정부가 해나갈 지원은 책임지며 지역 균형 발전을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1명은 반대 의견에도 추천했다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가 무기명 비밀투표가 아니라 토론을 통해 검찰총장 후보 4명을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보 선정 경위, 절차 등에 대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서울신문 10월 25일 자 1·6면> 특히 토론을 통해 후보를 만장일치로 합의했다는 법무부 발표와 달리 후보 중 1명은 위원들 간에도 의견이 상충했지만 후보로 추천된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예상된다. 25일 서울신문 취재팀이 추천위 위원 등을 상대로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4일 열린 추천위 회의에서는 최종 선정된 후보 4명 중 A후보에 대해선 갑론을박이 있었다. 위원들 사이에서 A후보에 대한 총장 후보 적격성을 놓고 반대 의견이 있었다는 것이다. 한 위원은 “사람마다 호불호가 있기 때문에 이견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만장일치로 후보 4명을 선출했다는 법무부 발표와 배치돼 후보 선정 과정에 의문이 더해지고 있다. 복수의 위원은 “토론을 거쳐 합의했다”면서도 토론 과정 등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한 위원은 “추천된 후보 12명에 대해 3시간 동안 하고 싶은 얘기를 서로 다했다”면서 “손가락 걸고 외부에 회의 내용을 말하지 않기로 해 자세한 건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다른 위원은 “내부 규정상 구체적인 내용은 외부에 발설하지 않기로 돼 있다”고 말했다. 당연직 위원인 김주현 법무부 검찰국장도 “회의와 관련해 말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답을 피했다. 복수의 위원은 “법이나 규정에 후보 선정 방식이 없어 지난 2월에는 투표로 했지만 이번에는 토론식으로 한 것”이라며 “합의가 잘돼 투표할 필요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추천위가 3시간 동안 후보 12명의 적격성 여부에 대해 토론한 것으로 알려져 후보 1명당 고작 ‘15분 만’에 검토를 끝내 ‘졸속 토론’이라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총장 후보 절차를 법으로 명시해 논란과 오해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의견 교환을 통해 합의라는 형식을 취하는 건 겉보기엔 좋겠지만 토론을 주도하는 사람들에 의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묵살되는 등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토론은 하되 최종적으론 표결을 하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선출 방식이 정해지지 않으면 신뢰도에도 금이 가고 절차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적어도 선출 방식은 내부 규정으로 정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창일 변호사는 “토론을 통해 후보 4명을 뽑은 건 결국 특정 인물 한 명을 추대 형식으로 뽑겠다는 의미”라며 “청와대에서 미는 후보가 최종 1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어 “토론을 해도 후보 선정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하는 게 가장 민주적인 절차”라며 “토론을 하면 여당 성향의 토론자가 발언을 이어가고 나머지 사람들은 소극적으로 반응하거나 침묵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추천위는 전날 김진태(61·14기) 전 대검찰청 차장, 길태기(55·15기) 대검 차장, 소병철(55·15기) 법무연수원장, 한명관(54·15기) 전 대검 형사부장 등 4명을 총장 후보로 뽑아 황교안 장관에게 추천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열린세상] 독일 교원노조와 한국 전교조/강수돌 고려대 경영학 교수

    [열린세상] 독일 교원노조와 한국 전교조/강수돌 고려대 경영학 교수

    “해직교사 9명을 조합원 범주에서 제외하지 않으면 더 이상 노동조합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대한민국 노동부의 논리다. 이러한 정부의 탄압 국면에 6만명에 이르는 전교조 조합원들은 오랜만에 직접 민주주의를 시험해 보기로 하고 총투표를 실시했다. 무려 80% 참여에 약 70%가 노동부 논리를 거부했다. 나머지 30%조차 모두 정부 논리에 찬동한 건 아니다. 이 정도면 전교조 선생님들의 결연한 의지가 확인된다. 그것은 ‘참교육과 민주주의를 위해, 비록 안정된 직장과 수입이 위험에 처하더라도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투지일 것이다. 그렇다. 양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걸 수 있다면 그 무엇이 두려우랴. 나는 자본의 입장을 대변하는, 노동부의 이 한심한 처사에 대해 실로 서글픔을 느끼면서 내가 공부했던 독일이란 나라의 교원노조는 과연 어떠할까 궁금해졌다. 그래서 독일노총(DGB) 사이트를 찾아 그 산하 산별 조직인 독일 교원노조(GEW) 규약을 찾았다. 조합원 27만명을 자랑하는 독일 교원노조는 공공 또는 사설 교육기관이나 연구기관 종사자 모두를 대변한다. 구체적으로는 유치원, 초중등 학교, 대학, 사설 학원, 직업훈련원, 연구기관 등에 종사하는 노동자, 공무원, 전문직, 자유직, 파견직, 휴직자, 연금생활자, 실직자가 다 가입할 수 있다. 심지어 교육훈련이나 연구관련 분야를 공부하거나 취업 준비 중인 학생은 물론, 위 직업들에 간접 연관된 자들도 해당한다. 놀랍게도 일반인이나 법인체조차 노조를 지지하는 의미에서 ‘특별 조합원’이 된다. 이 모든 것은 유엔인권조약과 독일 기본법(헌법)에 바탕한다. 이렇게 독일 교원노조는 조합원의 이해관계와 민주교육 증진을 위해 조합원 자격 기준을 포괄적으로 정하고 있다. 이 정도 확인을 하고 나니 “과연 이 나라가 민주공화국인가”하는 의구심이 인다. 과연 1987년 이후의 민주화란 것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가. 그동안 수많은 선배들과 선구자들이 흘린 피땀과 눈물의 결과가 이토록 초라한가. 역사가 진보한다고 믿어 왔던 내 신념이 진정 잘못된 건가. 양심이 아니라 탐욕이 승리하는 것이 현실인가. 물론, 수미일관된 세계적 지성 이반 일리치 선생의 말마따나, 오늘날 학교 교육 시스템이란 민중의 자율적 학습 역량을 박탈한 채 사람들에게 오로지 소비 욕망을 불어넣는 타락한 제도에 불과하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정치·사회적 민주화의 결과 그래도 예전보다는 살기가 나아지지 않았나, 학교조차 각종 혁신적 노력으로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 않나 하는 느낌을 갖고 있다. 그러나 작금의 사태는 여태껏 이뤄진, 손톱 밑 때만큼의 진보조차 깡그리 70년대식으로 되돌리려는 역사적 폭력이다. 한편, 독일 노조 규약 그 어디를 찾아보아도 ‘해직자’도 조합원이 된다는 구절은 없다. 하지만 나는 독일에서 참교육이나 민주적 실천으로 인해 해직된 교사를 본 바 없다. 그래서 노조 규약에는 그냥 ‘실직자’로만 되어 있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 노동부가 문제 삼은 9명의 해직 교사들은 어떤 사람인가. P 교사는 2003년 모 외고에서 새로 부임한 교장이 우열반으로 나눠 학생을 차별하고 사관학교식 벌점 제도를 도입하자 교직원 회의에서 반기를 들었다. 수차례 경고 뒤 파면당했다. L 교사는 사립재단과 맞서 싸우다 해직됐다. 당시 교장이 학부모로부터 거둬들인 찬조금과 보충수업비 17억원을 유용했다가 퇴진한 뒤 그 친인척들로 새 이사진이 구성되자 저항했다. 또 H 교사는 자체 자료집으로 동료들과 통일 관련 세미나를 했는데, 그 자료집에 북한 역사책의 일부가 포함되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해직됐다. S 교사를 비롯한 6명은 2008년 서울교육감 선거 때 조합원들로부터 기부금을 모집했다가 ‘기부금 모집 관여 금지’ 규정 위반으로 해직되었다. 결국 9명의 교사들은 교사라는 안정된 직장에 안주하기보다 평등교육, 자유교육, 민주교육, 통일교육, 혁신교육을 위해 헌신하는 과정에서 억울하게 해직된 셈이다. 고용노동부는 전교조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을 거두고 참된 인간 교육의 구현을 위해 교육부와 함께 ‘뼛속까지’ 거듭나야 한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법규 조항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생사 문제다. 앞으로 나아가느냐, 뒤로 자빠지느냐 이것이 문제다!
  • 가야금 옆에 놓인 논어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가야금 옆에 놓인 논어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나는 이 문장의 묘미가 강요하지 않는 여유로운 태도에 있다고 본다. 마지막에 ‘기쁘다’라고 단정하지 않고, ‘기쁘지 아니한가’라고 듣는 이의 의견을 묻는 형식을 취한 것은 참으로 민주적인 화법이라 하겠다. 얼마나 여유롭고 부드러운 물음인가!’(39~40쪽) 가야금 명인 황병기(77)는 외출할 때마다 늘 논어 명언집을 품고 다닌다. 자신이 가려 뽑은 100문장을 직접 A4 용지에 타자를 쳐서 만든 ‘핸드메이드 책’이다. 자투리 시간이 날 때마다 읽고 또 읽기 위해서다. 요즘 젊은이들이 스마트폰과 놀 때 그는 ‘논어’와 노는 셈이다. 그에게 논어는 ‘칡뿌리처럼 씹을수록 맛이 나고 재미가 솟는’ 경외의 대상이다. 그의 지극한 논어 사랑이 책으로 엮였다. 여러 번역본으로 논어를 읽고 또 읽어 온 그가 풀어쓴 논어 해설 에세이집 ‘가야금 명인 황병기의 논어 백가락’(풀빛)이다. 그는 직접 뽑은 논어 100구절의 의미를 개인적 경험과 음악, 인생에 대한 철학 등을 넉넉히 녹여 입말처럼 술술 풀어낸다. 논어의 ‘발분망식’(發憤忘食)을 설명하기 위해 1999년 대장암 수술 투병기를 꺼내 놓는 식이다. 당시 병원에 입원해 수술받은 게 처음이었다는 그는 “죽음에 직면하며 비참한 지경에 달하니까 역으로 소녀처럼 아름다운 가야금곡을 작곡하고 싶은 발분망식의 충동이 들었다”고 털어놓는다. 이후 그는 3주 만에 퇴원해 바로 가야금 독주곡 ‘시계탑’을 완성했다. 그해 3월에는 수술 후유증으로 기저귀를 차고 연주회를 잇따라 열었다. 죽음을 앞두고 더 치열하게 예술혼을 불태웠던 당시를 떠올리며 그는 말한다. “이때 ‘논어’의 발분망식을 경험한 것 같다. 어떠한 악조건에서도 사람이 발분하면 오히려 더 뛰어난 정신활동을 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 소중한 경험이었다.” 김영란 전 대법관은 “최고의 장인은 힘을 최소한으로 들여서 일한다는데, 황병기 선생은 공자님의 ‘논어’에서조차 힘을 슬쩍 빼 버리는 진경을 보여 준다”고 평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화보] 역사 왜곡 논란 ‘기황후’ 판단은 시청자에게

    [화보] 역사 왜곡 논란 ‘기황후’ 판단은 시청자에게

    역사왜곡 논란을 불렀던 MBC 새 월화드라마 ‘기황후’의 제작발표회가 2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열렸다. ’기황후’는 원나라가 황후 자리에 오른 고려여인 기승냥의 사랑과 투쟁을 그린 50부 대작 드라마로 악행과 패륜을 저지른 폭군인 고려 28대 왕 ‘충혜’를 강대국 원나라에 맞서 싸우는 자주적 왕으로 설정해 방송 전부터 역사왜곡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기황후’ 역에는 배우 하지원, ‘왕유’역 주진모, 지창욱, 백진희, 정웅인, 김영호, 이문식, 김서형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첫 방송은 오는 28일.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기황후 女주인공 하지원·백진희 ‘과감한’ 스커트

    기황후 女주인공 하지원·백진희 ‘과감한’ 스커트

    역사왜곡 논란을 불렀던 MBC 새 월화드라마 ‘기황후’의 제작발표회가 2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열렸다. ’기황후’는 원나라가 황후 자리에 오른 고려여인 기승냥의 사랑과 투쟁을 그린 50부 대작 드라마로 악행과 패륜을 저지른 폭군인 고려 28대 왕 ‘충혜’를 강대국 원나라에 맞서 싸우는 자주적 왕으로 설정해 방송 전부터 역사왜곡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기황후’ 역에는 배우 하지원, ‘왕유’역 주진모, 지창욱, 백진희, 정웅인, 김영호, 이문식, 김서형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첫 방송은 오는 28일.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수원시 주민참여예산제 운영 ‘참! 잘했어요’

    경기 수원시의 ‘주민참여예산제’가 ‘수원경실련이 기억하는 2013년 수원지역상’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 상은 1년간 지역 사회의 발전에 기여한 정책이나 시민단체, 개인 등에게 주는 상이다. 수원경실련은 24일 “수원시의 주민참여예산제가 지방자치에 대한 주민들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투명하고 민주적인 예산운영을 통해 지방자치의 발전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며 “주민참여제를 운영한 수원시 예산재정과를 비롯한 4개 기관을 시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민참여예산제는 지방정부의 예산 편성 과정에 주민들이 참여해 의견을 개진하고 예산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제도다. 수원시의 주민참여예산제는 지난 5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제2회 세계 참여예산 콘퍼런스에서 성공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필근 시 예산재정과장은 “수원시의 주민참여예산제가 주목받는 것은 낯설게만 느껴지는 제도에 다양한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해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는 2010년 민선 5기에 들어서면서 조례 및 시행규칙을 제정, 주민참여예산제를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올해 예산안 제안으로 349건을 접수, 이 가운데 134건을 우선순위로 확정한 뒤 109건 279억원을 주민참여예산으로 편성했다. 사업 중에는 청소년 사업 15억원은 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최초로 운영하는 청소년예산위원회에서 편성해 주목을 받았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시·구 예산참여위원, 연구위원, 관계 공무원들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수시로 개최하면서 제도의 운용을 평가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찾아가는 예산 설명회’와 시 홈페이지 ‘주민참여예산방’을 운영해 가급적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상식은 29일 오후 7시 수원경실련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열린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투표 없이 토론으로… 검찰총장 후보 선출 방식 도마에

    투표 없이 토론으로… 검찰총장 후보 선출 방식 도마에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가 24일 총장 후보 4명을 토론을 통해 뽑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후보 선출 방식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2월 헌정 사상 처음으로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열렸는데 당시에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 무기명 투표로 득표수 상위 3명을 선출해 법무부 장관에 추천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투표를 생략한 채 무순위로 4명을 추천하면서 사실상 법무부 장관에 전권을 위임한 셈이다. 검찰청법에는 ‘법무부 장관은 검찰총장 후보자를 제청하는 경우에는 추천위의 내용을 존중한다’고 명시돼 있는데 법무부 장관은 아무런 제약 없이 4명 중 1명을 후보로 추천할 수 있게 됐다. 추천위에 참가한 한 위원은 “위원장이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뽑자고 했는데, 사실상 특정 위원들 위주로 의견이 개진됐다”면서 “본인 뜻과 다르지만 분위기상 수긍한 사람도 있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다른 위원은 “지난 2월에는 투표를 했는데 ‘청와대에서 원하는 사람을 찍으라는 암시가 있었다’는 등의 뒷말이 나왔다”면서 “이런 부작용을 없애고 만장일치로 하기 위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수경 새사회 연대 대표는 “총장 후보 선출 절차가 명확하게 규정돼 있지 않고, 절차도 외부에 공개되지 않아 불투명하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고 지적했다. 박주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차장은 “토론은 본인들의 입장이 드러나고 교정을 거쳐 합의에 이르는 방식인데 주도적인 분위기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면서 “토론을 하다 보면 중심이 되는 사람들이 생기고, 그들이 좀 더 자신의 생각을 많이 피력하며 결론을 주도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반면 오영근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토론이 더 민주적이고 발전된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투표를 할 경우 위원들이 사인을 주고받으며 특정인을 기명하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추천된 후보들은 ‘조직 안정과 화합’에 무게를 둔 인물들이라는 평이다. 추천위는 김진태(61·14기) 전 대검찰청 차장, 길태기(55·15기) 대검 차장, 소병철(55·15기) 법무연수원장, 한명관(54·15기) 전 대검 형사부장 등 4명을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총장 후보로 추천했다. 당초 전통 공안통이 차기 총장으로 유력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공안통은 한 명도 추천받지 못했고 기획통과 특수통의 격돌 구도가 됐다. 지역별로는 ‘서울-경남-전남’ 3파전 양상이고, 대학별로는 서울대와 고려대 대결 구도다. 김 전 대검 차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 등 굵직한 사건들을 수사한 ‘특수통’이다. 지난해 말 초유의 ‘검란’(檢亂) 사태로 한상대 전 총장이 중도 퇴진한 이후 총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길 대검 차장은 지난달 ‘혼외아들 의혹’으로 채 전 총장이 사퇴한 이후 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정책 판단 및 기획 능력이 뛰어나 ‘기획통’으로 분류된다. 소 법무연수원장은 김대중 정부 때인 1998년 국가안전기획부에 파견돼 북풍 사건을 합동 수사하는 등 특수·공안 이미지도 있지만 법무부 검찰1과장·정책기획단장 등을 거치며 기획통 이미지가 강하게 굳어졌다. 한 전 대검 형사부장은 기획통으로 지난해 ‘성추문 검사’ 사건으로 석동현 검사장이 사퇴한 뒤 서울동부지검장 직무대리를 맡았으며, 한광옥 대통령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의 사촌 동생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포토] ‘기황후’ 하지원, ‘기황후 같나요?’

    [포토] ‘기황후’ 하지원, ‘기황후 같나요?’

    역사왜곡 논란을 불렀던 MBC 새 월화드라마 ‘기황후’의 제작발표회가 2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열렸다. ’기황후’는 원나라가 황후 자리에 오른 고려여인 기승냥의 사랑과 투쟁을 그린 50부 대작 드라마로 악행과 패륜을 저지른 폭군인 고려 28대 왕 ‘충혜’를 강대국 원나라에 맞서 싸우는 자주적 왕으로 설정해 방송 전부터 역사왜곡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기황후’ 역에는 배우 하지원, ‘왕유’역 주진모, 지창욱, 백진희, 정웅인, 김영호, 이문식, 김서형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첫 방송은 오는 28일.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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