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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 문재인과 시진핑의 궁합/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문재인과 시진핑의 궁합/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역대 한국과 중국 지도자 가운데 박근혜·시진핑 조(組)만큼 ‘찰떡궁합’인 관계도 없었다. 2013년 초 취임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그해 5월 미국을 방문한 데 이어 6월에 중국으로 갔다. 시 주석은 저장성 서기 시절인 2005년에 박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난 일을 회고하며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라고 불렀다. 국빈만찬에서는 ‘고향의 봄’이 연주됐다. 한·중 언론들은 혁명 원로 시중쉰의 아들인 시진핑과 박정희의 딸인 박근혜의 인연을 찾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중국 언론들은 박 전 대통령을 ‘조국과 결혼한 여성’이라고 칭송하며 “그녀의 애국심을 본받아야 한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시 주석은 이듬해 답방 때 삼국지에 나오는 조자룡의 족자를 선물로 가져 왔는데, 박 전 대통령이 이전에 “내 첫사랑은 조자룡”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정통한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양국 관계가 얼어붙기 전까지 시 주석은 박 전 대통령을 ‘퍄오제’(朴姐·박근혜 누나)로 불렀다고 한다. “사드 갈등이 불거진 이후 첫 대면을 한 지난해 9월 항저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서는 시 주석이 퍄오제에게 무슨 말을 할지 고민하느라 밤잠을 설쳤다는 얘기를 중국 측으로부터 직접 들었다”는 게 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시진핑·박근혜 조의 감정적 친밀도는 이처럼 뜨거웠다. 문재인·시진핑 조의 궁합은 어떨까? 시 주석은 지난달 11일 당선 축하 전화에서 “대통령님을 만난 적이 없지만, 평범하지 않은 경력과 이념이 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해찬 특사에게도 “문 대통령의 철학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 때와 비교하면 지극히 이성적인 반응이다. 문 대통령에 대한 중국 언론의 우호적인 평가도 정치 철학이나 사드 정책에 기초하고 있다. 중국 언론이 찾아낸 문 대통령과 중국의 인연은 기껏해야 ‘페스카마15호’ 사건 정도다. 이는 1996년 참치잡이 원양어선 페스카마15호에서 일어난 선상 반란 사건이다. 인권변호사였던 문 대통령은 한국 선원 등을 살해한 조선족 선원 6명의 변론을 맡았다. 봉황망은 “중국인 사형수까지 감싸 줬던 인권변호사”라고 평가했다. 문재인·시진핑 조의 이성적 궁합이 박근혜·시진핑 조의 감성적 궁합보다 밋밋하지만,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전략적 사고 이상의 지나친 호감이 배신감으로 돌변하면 양국 관계를 어떻게 파탄 내는지 우리는 지난 1년 반 동안 똑똑히 보았기 때문이다. 웨이하이 한국국제학교 유치원 차량 참사가 운전사의 방화에 의한 것이었다는 중국 공안의 발표를 유족까지 수긍했는데도 많은 한국인이 “믿을 수 없다”고 반응하는 것을 보면 양국 국민의 감정이 얼마나 상했는지를 알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과 달리 아무 인연이 없는 시 주석과의 ‘관시’(關係)를 백지에 그려 나가야 한다. 사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곧 있을 중국 방문에서 4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푸대접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의 의전에 일희일비하지 않기를 바란다. 새 정부가 북한 핵 문제와 한반도 통일에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 설득하면 된다. 한국이 얼마나 민주적이고 인권친화적인 국가로 거듭나는지 중국인들이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면 된다. 간, 쓸개까지 다 내줄 것 같은 한·중 관계는 더이상 오지 않는다. 더디더라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이성의 다리’를 놓을 때다. window2@seoul.co.kr
  • 문 대통령, 6월 항쟁 30주년에 ‘경제 민주주의를 통한 사회대통합’ 화두로

    문 대통령, 6월 항쟁 30주년에 ‘경제 민주주의를 통한 사회대통합’ 화두로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6·10 민주화 항쟁 30주년을 맞아 ‘경제 민주주의’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문 대통령이 정치분야에서 ‘제도로서의 민주주의’는 성숙단계에 올라섰지만, 국민들의 삶의 질과 방식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내용으로서의 민주주의’인 경제 민주화는 여전히 미숙하다고 본 것이다. 경제 민주화를 실현하기 위해 새 정부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경제 민주주의를 뒷받침하는 핵심 키워드로는 ‘통합’을 제시했다. 지역과 세대, 이념을 뛰어넘는 국민적 통합과 ‘사회적 대타협’이 전제되지 않고는 실질적 개혁과 진전을 이끌어낼 수 없다는 의미가 기념사에 녹아있다. ‘사회적 대타협’은 문 대통령의 취임사, 5·18 기념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사, 현충일 추념사를 관통하는 핵심어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의 이날 기념사는 ‘제도로서의 민주주의’가 더는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선언하고, ‘경제에서의 민주주의’를 새로운 과제로 천명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4·19 혁명부터 부마항쟁, 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 항쟁을 거치는 동안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충분히 성숙했고, 지난해 ‘촛불혁명’으로 제도로서의 민주주의가 완성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경제 민주화’ 대신 ‘경제 민주주의’라는 단어를 썼다. 10년 전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은 6·10 민주항쟁 20주년 기념사를 통해 “6·10 항쟁은 아직 절반의 승리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고 했는데, 문 대통령은 30주년 기념사에서 “촛불은 미완의 6월 항쟁을 완성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국정농단 사태를 야기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민주적 절차와 제도에 따라 탄핵하고 새 정부를 출범시킨 ‘촛불혁명’으로 미완의 6월 항쟁이 완수됐다는 역사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는 우리 국민이 이룬 그 모든 성취를 바탕으로 출범했고, 문재인 정부는 6월 항쟁의 정신 위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제37주년 5·18 기념식에서도 이와 유사한 표현을 사용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 위에 서 있다. 1987년 6월 항쟁과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맥을 잇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민주주의를 지키고 발전시켜온 민주세력과 문재인 정부가 맥을 같이 함을 강조함으로써 새 정부의 정통성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보다 강조한 대목은 6월 항쟁이 ‘제도적 민주화’를 넘어 ‘실질적 민주화’로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문 대통령은 “6월 항쟁으로 성취한 민주주의가 모든 국민의 삶에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며 “민주주의가 구체적인 삶의 변화로 이어질 때,6월 항쟁은 살아있는 현재이고 미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실질적 민주화의 방향을 ‘더 넓고, 더 깊고, 더 단단한 민주주의’로 압축 표현했다. 민주주의를 형성하는 양대 요소인 △제도와 △실질적 내용에 있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진전을 가져오겠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의지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제도로서의 민주주의는 “후퇴가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헌법, 선거제도, 청와대, 검찰, 국정원, 방송 등 우리사회 시스템을 형성하는 핵심기관들과 제도에서 민주주의를 심화해나가겠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구상이다. 문 대통령이 보다 무게를 둔 것은 삶의 방식을 바꾸기 위한 ‘내용상의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다. 소득과 부의 극심한 불평등을 해소하는 경제 민주주의가 구현되지 않고는 제도로서의 민주주의도 유지하기 함들다는 판단이 자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일자리 문제를 경제 민주주의의 핵심으로 꼽았다. 경제적 차원의 불평등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를 유지하는 기본 시스템을 흔드는 ‘위기적 요인’으로 지목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 위기가 근본 원인”이라며 “극심한 경제적 불평등 속에서 민주주의는 형식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일자리는 경제의 문제일 뿐 아니라 민주주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6월 항쟁으로부터 30년이 지난 오늘날 한국사회에 만연한 경제적 불평등과 소득 분배의 불균형, 청년 실업과 이에 따른 저출산 문제 등을 방치한 민주주의는 빈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부가 주도하는 일자리 정책의 현실적 한계도 고백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의지만으로는 어렵다”며 “우리 사회가 함께 경제민주주의를 위한 새로운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바꿔 말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자, 시민사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손을 잡는 ‘사회적 대타협’을 주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의 이날 기념사는 여전히 ‘통합’이라는 키워드를 응축하고 있었다. 민주주의를 이룬 민주화 운동의 전통과 유산이 특정 지역만의 것이 아닌 모든 국민이 계승해야 할 정신적 유산으로 승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문 대통령은 “부산의 아들 박종철과 광주의 아들 이한열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영·호남의 민주화 열사의 이름을 나란히 열거했다. 지난달 5·18 기념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문 대통령은 ‘전남대생 박관현, 노동자 표정두, 서울대생 조성만, 숭실대생 박래전’의 이름을 부르며 “5월의 죽음과 광주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삼은 이들도 함께 기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민주화 운동의 유산이 특정 지역의 전유물일 수 없고 시민들이 지역의 틀을 넘어 연대할 때 진정한 민주주의가 뿌리내릴 것이라는 문 대통령 자신과 친구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철학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 “사드는 동맹과의 약속… 바꿀 의도 없다”

    靑 “사드는 동맹과의 약속… 바꿀 의도 없다”

    외교 복원·공고한 동맹 확인에 초점 트럼프 “사드, 미국 정부에 매우 중요”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9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해 “정부는 한·미 동맹 차원에서 약속한 내용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정권이 교체되었다고 해서 이 결정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실장은 “우리 정부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엄중한 인식하에 사드 배치 문제를 몇 가지 원칙을 가지고 다뤄 나가고자 한다”며 “무엇보다 국익과 안보적 필요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민주적·절차적 정당성과 투명성을 분명히 하는 가운데 국내적으로 필요한 절차를 밟아 나가고자 한다”며 “특히 환경영향평가는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은 정상회담에서도 사드 문제를 세부 의제로 다루지는 않기로 했다. 정 실장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한·미 동맹 발전 방향, 북핵 문제 해결 방안, 한반도 평화 정착과 관련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양국 간 외교가 오랜 기간 단절된 데다 미 트럼프 행정부와의 첫 만남이어서 우리 정부는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대내외에 보여 주는 데 이번 정상회담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 등 안보관계 장관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사드의 한국 배치 문제를 논의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 연기 결정에 실망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성격을 규정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이것은 최고위급 차원에서 있었던 대화이고 우리는 동맹국인 한국에 헌신하고 있으며 그 공약은 철통같다”고 말한 뒤 “우리는 그 상황과 사드의 추가 배치 중단에 대해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우리는 사드가 그 당시 동맹의 결정이었음을 계속 얘기할 것이고 동맹의 협의 과정을 거치면서 한국과 계속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에서 “사드는 미국 정부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청와대 안보실장 “사드, 한미동맹 약속…근본적으로 바꿀 의도 없다”

    청와대 안보실장 “사드, 한미동맹 약속…근본적으로 바꿀 의도 없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9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계획) 배치 논란에 대해 “정부는 한·미동맹 차원에서 약속한 내용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8일(현지시간) 한국의 사드 부지 환경영향평가 논란 이후 처음으로 드널드 트럼프 대통령 주재로 사드의 한국 배치문제를 논의했다.정의용 실장은 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우리 정부로서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엄중한 인식하에 사드 배치 문제를 몇 가지 원칙을 가지고 다루어 나가고자 한다”면서 이와 같이 밝혔다. 정의용 실장은 “사드는 북한의 점증하는 위협으로부터 한국과 주한미군을 보호하기 위해 결정한 것”이라며 “정권이 교체되었다고 해서 이 결정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것이며 미국과 계속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다만 민주적·절차적 정당성 및 투명성을 분명히 하는 가운데 국내적으로 필요한 절차를 밟아 나가고자 한다”며 “특히 환경영향평가는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투명하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영향평가 결과 ‘부적격’으로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하지 않았다. 정 실장은 “무엇보다 우리 국익과 안보적 필요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을 만나 한반도 안보 현황 등을 논의했다고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우리 정부가 사드 배치 부지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를 거친 뒤 추가 배치 여부를 결정키로 방침을 정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 주재로 처음 열린 미국 최고위급 협의다. 이날 협의와 관련해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한국 정부의 결정에 실망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식으로 성격을 규정짓고 싶지는 않다”고 말하고 “그러나 사드 관련 사항은 미국 정부에 대단히 중요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것은 최고위급 차원에서 있었던 대화이고, 우리는 동맹국인 한국에 헌신하고 있으며 그 공약은 철통 같다”고 말한 뒤 “우리는 그 상황과 사드의 추가 배치 중단에 대해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노어트 대변인은 “우리는 사드가 그 당시 동맹의 결정이었음을 계속 얘기할 것이고, 동맹의 협의과정을 거치면서 한국과 계속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축구 선수들 목소리 낼 통로 열렸다

    축구 선수들 목소리 낼 통로 열렸다

    야구 이어 두 번째 프로 노조 구단 전횡 대응·권리 추구 나서“기업의 노사협의처럼 하자는 겁니다. 지금은 몇몇 스타 선수를 빼면 구단 중심이잖아요. 선수들이 최소한 자기 목소리는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이대택(53·체육학) 국민대 교수는 8일 전·현직 프로축구 선수로 이뤄진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출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프로야구선수협회에 이어 두 번째로 문을 여는 선수노동조합이다. 이 교수에 따르면 프로 스포츠의 핵심은 운동선수이며, 그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갖춰야 한다. 프로 스포츠에선 자본도 중요하지만 결국 알맹이는 선수라는 지적이다. 이어 “항상 적자를 본다는 구단의 논리에 선수들의 목소리는 묻힐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선수협회 추진 과정에도 함께하고 있다. 이날부터 10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아시아·오세아니아 총회에 발맞춰 공식 출범한 협회는 이르면 올해 회원국 지위를 획득할 예정이다. 현재 중국, 대만, 가봉 등 7개국과 함께 참관국(옵서버)에 속했다. 협회는 지난 5일 서울시에 법인화 신청서를 제출했다. 7월 승인을 목표로 한다. FIFPro는 축구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선수들이 구단이나 각국 축구협회로부터 부당한 처우를 받는 것을 방지하고자 조직된 국제연대기구이자 범세계적인 축구선수 노동조합이다. 세계 60개국 6만 5000명의 회원을 가졌다. 선수협회는 앞으로 ▲급여 미지급, 무단 방출 등 구단의 전횡에 대한 공동 대응 ▲선수 초상권, 퍼블리시티권 등 권리 회복과 자주적 사용 ▲경기장 및 숙소의 안전, 보건, 보안 상태 점검과 개선 ▲부상 시 재활 프로그램 운영 ▲은퇴 및 방출 선수를 위한 취업 프로그램·연금제도 운용 ▲승부조작, 약물 등 근절을 위해 활동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인사청문회] 김이수 “北, 가장 큰 적… 그냥 주적이라 하겠다”

    [인사청문회] 김이수 “北, 가장 큰 적… 그냥 주적이라 하겠다”

    金 “이석기 일당 당 주도 못해” 이채익 “전부 어용 교수·NGO” 참고인 “말씀 조심하세요” 불쾌감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8일 여야는 김 후보자의 이념 정체성을 놓고 공방을 이어갔다. 김 후보자는 2014년 헌재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당시 반대 소수의견을 낸 배경에 대해 “이석기 일당이 당을 주도하는 것까지 미치지 못했다”면서 “당을 주도한다는 것은 의사결정을 주도한다든지, 공직에 출마하는 후보들을 좌지우지한다든지, 당의 의사결정기구를 완전히 장악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석기 일당 100여명 정도가 소규모 집단인가’라는 질문에는 “그 정도면 정당 전체로 규정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고 답변했다. 김 후보자는 북한에 대한 ‘주적’ 규정 여부를 놓고도 야당 의원과 신경전을 벌였다. 국방부 차관 출신인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의 ‘북한이 주적이냐 아니냐’는 물음에 김 후보자는 “우리의 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가장 큰 적”이라고 했다가 같은 질문이 반복되자 “그냥 주적이라고 하겠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군 법무관 시절인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이 탄 버스를 몰고 경찰관 4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한 운전기사 배용주씨가 증인으로 출석하자 다가가 손을 잡고 사과했다. 배씨는 “후보자로부터 사과의 말을 들었느냐”라는 질문에 “모든 것이 좋은 쪽으로 화해 쪽으로 넘어갔으면 한다”고 답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한국당 이채익 의원과 참고인들 사이에 설전이 오가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이 의원은 “(여당이) 그토록 5·18 정신을 얘기하면서 5·18 정신과 정면 배치되는 얘기를 하고 있다”면서 “오늘 대한민국 TV와 신문을 다 봐라. 중립성·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사람이 몇 퍼센트나 되나. 전부 다 대한민국의 어용 교수, 어용 NGO(비정부기구) 단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참고인으로 참석한 김종철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말씀 조심하세요. 증언을 하려고 왔는데 어용이라니”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북 도발, 고립과 경제 난관뿐…국가안보 타협 않을 것”

    문재인 대통령 “북 도발, 고립과 경제 난관뿐…국가안보 타협 않을 것”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면서 “북한이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국제적 고립과 경제적 난관뿐이고 발전의 기회를 잃을 것”이라고 규탄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우리 정부는 국가안보와 국민안위에 대해 한 발짝도 물러서거나 타협하지 않을 것을 천명한다”고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북한은 지대함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동해로 발사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행위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이날로 다섯 번째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NSC 상임위원회가 세 차례 열렸으나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전체회의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변인은 “지난번까지는 즉각적 조치가 필요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안보실장 주재 NSC 상임위를 열었지만, 오늘은 탄도미사일이 아닌 순항미사일 발사라는 (합동참모본부의) 발표가 있었다”면서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보다 우리 안전에 더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요소라는 측면이 있고 매번 이런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매뉴얼처럼 정부 대책이나 발표가 반복되는 면이 있어 이를 근본적으로 어떻게 볼지 진지하고 깊은 토의를 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외교안보부처는 국제사회와 북한 도발에 대응하는 조치를 취하고 군은 북한의 어떤 무력도발에 대응할 군사대비태세 유지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국민도 안보태세를 믿고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후 저는 대통령으로서 주요국 정상과 통화하고 주요국에 특사단을 파견해 우리 외교안보 환경을 새로 정립하려는 노력을 기울였고, 조만간 최대 우방인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확고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할 예정”이라며 “이런 시점에서 우리에게는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적이고 근원적인 방안을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외교·안보 부처는 미국 등 우방과 공조해 북한의 도발에 대해 유엔 안보리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단호히 대응하도록 노력하기 바란다”며 “나아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고 궁극적으로 완전한 북핵폐기를 달성하는 방안을 찾는 데도 많은 지혜를 모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군은 한미연합 방위태세를 굳건히 유지하는 가운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핵심 자주적 역량 확보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가안보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정부 각 부처는 한 치의 흔들림 없는 안보태세를 유지해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도록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사회 15년 오작동의 순간들

    한국사회 15년 오작동의 순간들

    사진작가 노순택(46)은 우리 사회에서 벌어진 이슈와 갈등의 현장을 기록해 왔다. 경기 평택 대추리, 매향리, 용산참사, 연평도 포격사건,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반대, 쌍용자동차 해고 반대,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시위 현장을 찾았다. 지난 연말부터 수개월간 이어졌던 국정농단 촛불시위 때는 서울 광화문광장의 예술인 캠핑촌에서 5개월간 노숙 투쟁을 벌이며 순간들을 기록했다.분단이 파생시킨 한국사회의 오작동 장면들을 사진에 담고 글로 쓰는 작가 노순택의 개인전이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 제목은 ‘비상국가Ⅱ: 제4의 벽’이다. 독일의 법 철학자 칼 슈미트의 ‘비상국가’ 개념을 빌려 와 2008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쿤스트페어라인에서 같은 제목으로 가진 개인전에 바탕을 두고 있다. 당시 전시를 기획했던 한스 D 크리스트 슈투트가르트 쿤스트페어라인 디렉터가 이번 기획에도 참여했다.‘비상국가’ 이후 9년 만에 선보이는 전시에서 그는 지난 15년간 현장에서 기록한 사진 200여점을 보여 준다. 미디어를 통해 이미 보도된 사건과 이슈들을 담고 있지만 작품들은 전혀 관점이 다르다. 쏟아지는 비 속에 노란 우산을 쓰고 부둥켜안고 있는 남녀의 모습은 흡사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연인들처럼 보인다. 사뭇 낭만적으로 보이는 이들은 사실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시위에 나섰다가 경찰의 물대포를 피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작품 ‘가뭄’으로, 2015년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벌어진 박근혜 정권 규탄 민중총궐기 1초 전에 촬영한 것이다. 전시는 각기 다른 사건과 시공간을 담은 여러 개의 연작으로 구성됐다. 오랜 폭격 훈련으로 상처입은 매향리의 저항을 담은 ‘잘못된 섬’에서부터 제주도 군사기지 확장 문제를 담은 ‘강정 강점’, 연평도 포격사건을 둘러싼 절망적인 정치선동의 부조리한 측면을 다룬 ‘잃어버린 보온병을 찾아서’, 천안함 사건을 담은 ‘가면의 천안함’까지 한반도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따라간다. ‘현기증’ 시리즈는 고공농성하는 노동자들의 실루엣을 포착했다. ‘남일당디자인올림픽’ 연작은 용산참사의 불길과 잿더미를 보여 준다. 각종 시위현장에서 경찰의 모습을 담은 ‘검거’와 ‘채집’, 물대포를 포착한 ‘가뭄’ 연작은 국가의 통제와 공포의 조성, 민주적 표현에 대한 억압의 문제를 지적한다. 촛불집회 현장을 담은 사진도 포함됐다. 현재 안에 과거가 영구적으로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통해 항구적 비상사태인 국가의 민낯을 보여 준다. 노순택 작가는 현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해 “모든 예술가에게 요청되는 덕목인 호기심 때문”이라며 “한국사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왜 나에게는 오작동으로 보이는지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현장을 누비게 된다”고 답했다. 10년 넘게 노 작가를 연구하고 전시를 기획하고 있는 크리스트 디렉터는 “노순택의 작품은 그 자체로 미학적인 언어를 갖고 있고 각각의 이미지들은 물성을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그의 사진에서는 지적인 농담을 통한 블랙유머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8월 6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정의용 “사드 재검토 한미동맹 입각해 진행” 외교문제 비화 차단

    정의용 “사드 재검토 한미동맹 입각해 진행” 외교문제 비화 차단

    정 실장, 美 미사일방어청장 만나 靑 조사 내용 전달하며 사전 교감“한민구·김관진 지시 확인 안 돼”…靑 ‘국방정책실장 단독 행동’ 결론 청와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반입 보고 누락을 ‘위승호 국방부 정책실장의 단독 행동’으로 결론지은 것은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 문제가 양국 간 외교적 문제로 비화하지 않도록 논란을 진정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5일 이 사건을 조사한 결과 위 정책실장이 청와대와 국정기획자문위 업무보고 자료에서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반입 관련 문구를 삭제하라고 지시했고, 국방부가 사드 배치 부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회피하려 한 정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위 정책실장은 직무 배제됐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누가 환경영향평가 회피를 지시했는지 추가 조사하라고 주문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조사 결과 발표에 앞서 방한한 제임스 시링 미국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MDA) 청장을 만나 조사 내용을 전달하고 대통령의 추가 조사 지시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과 충분한 사전 교감이 이뤄진 셈이다. 정 실장은 시링 청장에게 “사드 배치 관련 재검토 과정은 국익과 안보에 대한 최우선적 고려하에, 한·미 동맹의 기본 정신에 입각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가 추가 조사를 국방부 등에 맡긴 것도 전면에서 물러서 정치적·외교적 논란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민정수석실 차원의 조사는 더는 없으며 해당 부처에서 조사하거나 필요하다면 감사원 직무감찰을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주도로 진상조사를 계속하면 미국 측에서 이를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받아들일 개연성이 있을뿐더러, 문 대통령이 줄곧 강조해 온 사드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환경영향평가 회피 시도에 대한 조사를 지시한 진의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조사는 전 정부가 무리해서라도 사드를 서둘러 배치하려 한 내막을 밝히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시행하기 위한 정지 작업 성격도 짙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일련의 과정은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실장도 이날 미 측에 “(한국은)사드 관련 민주적·절차적 정당성 및 투명성 확보를 위한 국내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대적인 군 인적쇄신도 예상되나, 공적 영역의 정책 판단에 따라 이뤄진 일이어서 위법성이 확인되더라도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나 민간인 신분의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을 사법처리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혐의가 있다면, 구체적으로 지시했다는 것일 텐데 현재로선 확인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차이 총통 톈안먼 재평가 요구 나선 까닭은

    “민주화 빠진 중국 굴기 실로 유감” 대만 인권운동가 리밍저 석방 촉구 홍콩 동질감 옅어져 추모집회 줄어 중국 현대사의 비극인 6·4 톈안먼 민주화 시위가 4일로 28주년을 맞았다. 중국에선 관련 검열이 강화됐고 홍콩의 추모 열기도 예전 같지 않은 가운데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중국을 향해 톈안먼 사건을 재평가하라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차이 총통은 이날 아침 페이스북에 톈안먼 사건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했다. 총통은 성명에서 “28년 전 학생과 시민들의 항거는 한 세대를 계몽시켰다”며 “중국 정부는 개방적인 태도로 6·4를 재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민주의 길을 먼저 간 이도 있고 늦게 간 이도 있지만 결국은 모두가 도달해야 하는 길”이라면서 “대만의 민주 경험을 중국 대륙과 함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특히 “중국이 굴기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과정에서 민주가 빠진 것은 실로 유감”이라면서 “민주적인 대륙이 돼야 비로소 국제사회의 존중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두 달째 구금하고 있는 대만의 인권운동가 리밍저의 석방을 촉구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지난 2일 희생자 유가족들로 구성된 ‘톈안먼 어머니회’가 톈안먼 사태의 재평가와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촉구한 것과 관련해 “1980년대에 일어난 ‘정치적 풍파’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일찍이 입장을 정한 상태”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이 사건을 ‘동란’, ‘폭란’ 등으로 부르다가 최근 들어 ‘정치적 풍파’로 규정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톈안먼 광장 주변을 철저하게 통제하는 한편 일부 반체제 인사들을 강제로 이주시키는 등 감시를 강화했다. 4일 저녁 8시 홍콩 빅토리아공원에서는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가 주최하는 희생자 추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매년 13만명 이상이 참가하던 집회 규모는 올해 10만명 정도로 줄었다. BBC 중문망은 “톈안먼 민주화 시위는 중국은 물론 홍콩에서도 잊혀지고 있다”면서 “중국인이 아니라 홍콩인이라는 인식이 늘면서 톈안먼 사건도 대륙에서 발생한 것으로 홍콩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文대통령 “사드 결정 바꾸기 아니다”

    한·미 동맹 악영향 우려 불식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방한 중인 딕 더빈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을 만나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민주적·절차적 정당성이 강력히 요구되고 있다”면서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미국이 이해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사드는 전임 정부의 결정이지만 정권이 교체되었다고 해서 그 결정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선 환경영향평가가 제대로 이뤄져야 하는데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의회에서도 충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정부에서는 이 두 가지 과정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절차적 정당성을 밟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사드 배치 국회 비준 동의 등 국민적 동의를 얻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해왔으나 이런 의견을 취임 후 공개적으로, 특히 미국 측에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앞으로 사드 배치 결정 과정 전반을 꼼꼼히 짚어볼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빈 의원은 “적법 절차를 통해 논의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겠는가”라고 물었고, 문 대통령은 “확실히 예정하기는 어렵지만 국회 논의는 빠른 시일 내에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사드 보고 누락에 대한 진상 조사를 지시한 배경에 대해 “나의 조치는 전적으로 국내 조치이며, 기존 결정을 바꾸려거나 미국에 다른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오는 6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번 조사 지시가 ‘사드 배치 철회 사전 정지작업’으로 비쳐져 양국 간 불편한 기류가 형성되지 않도록 미측을 안심시키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더빈 의원은 “사드는 주한미군만 지키는 것이 아니라 한국과 한국 국민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한·미 공조는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사드 기존결정 바꾸거나, 미국에 다른 메시지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 “사드 기존결정 바꾸거나, 미국에 다른 메시지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와 관련한 조치는 전적으로 국내적 조치이며 기존의 결정을 바꾸려거나 미국에 다른 메시지를 전하려는 게 아니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31일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딕 더빈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을 만나 ‘한국에 도착해 사드 뉴스를 많이 들었는데 이에 대한 한국의 생각은 어떤 것인가’라는 더빈 의원의 질문에 대해 이와 같이 답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사드는 북핵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결정한 것”이라면서 “저는 이것이 전임 정부 결정이지만 정권교체가 됐다 해서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민주적 절차적 정당성이 강력히 요구된다”면서 “우선 환경영향평가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인데 이것은 미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정부 결정에서는 이 두 가지 과정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고 나는 이 절차적 정당성을 밟아야 한다는 것이며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미국이 이해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쿠슈너 구하기 나선 트럼프 “백악관 유출 정보는 가짜 뉴스”

    쿠슈너 구하기 나선 트럼프 “백악관 유출 정보는 가짜 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러시아 정부와 ‘비밀 채널’을 구축하려 한 핵심 당사자로 지목되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야당의 해임 요구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도 쿠슈너의 휴직을 종용하고 나서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 내통 의혹’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덜기 위해 백악관 최고 실세인 쿠슈너를 내칠 가능성이 제기된다.ABC 방송은 28일(현지시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쿠슈너 고문에게 잠시 백악관을 떠나 있으라고 압박하고 있다”며 “다만 그가 백악관의 최고 실세인 만큼 해임까지는 종용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쿠슈너가 러시아 내통 의혹의 핵심 인물로 급부상한 만큼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이 되는 것을 막고자 수사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권부의 핵심에서 떨어져 있으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가 쿠슈너가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대사를 만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러시아 정부 간 비밀 채널 구축을 논의했다고 보도하면서 파문이 커졌다. 민주당은 쿠슈너의 해임을 촉구하는 동시에 백악관 직원으로 쿠슈너가 지닌 비밀 취급권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공세 수위를 올렸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백악관에서 유출된 정보 중 다수는 가짜 뉴스 미디어에서 만들어 낸 거짓말들”이라고 자신의 사위에 대한 의혹을 반박했다.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은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정보를 전달받고 이를 숙고하는 행위를 비난할 수는 없다”면서 “쿠슈너가 비밀 채널을 추진한 게 사실이라도 비밀 채널이 있다는 그 자체가 모든 것을 비밀로 하려 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쿠슈너 구하기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쿠바와 국교 정상화를 비밀리에 논의한 것처럼 역대 미국 정부가 민감한 외교 현안을 다룰 때 비밀 채널을 이용하는 경우는 많았다. 하지만 WP는 이번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취임도 하기 전에 인수위 차원에서 논의하고 정부 기관조차 이를 인지하지 못한 것은 민주적 원칙에 위배돼 후폭풍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국정기획위 업무보고] 경찰위원회 실질적 권한 강화… 자문기구서 통제기구로

    [국정기획위 업무보고] 경찰위원회 실질적 권한 강화… 자문기구서 통제기구로

    청장 추천권·인사 동의권 부여…수사·행정경찰 분리는 미온적 자치경찰제는 수사권 갈등 예상…靑 등 주변 집회 전향적 허용 검토경찰이 ‘권력 남용 통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27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이 이루어질 경우 경찰 역시 검찰처럼 권한을 남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경찰 내부에서 검토되는 방안은 경찰위원회의 실질적 권한 강화, 수사경찰과 행정경찰의 분리, 자치경찰제 도입 등 3가지이지만 경찰위원회 권한 강화안을 제외하고는 미온적인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세부적인 수준에서 여러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28일 “지적받은 ‘경찰 권력 남용 가능성’에 대해 여러 대책안을 두고 고민 중”이라며 “기획위 활동이 50일 이상 남았기 때문에 그간 경찰 내부와 각계의 논의를 거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업무보고에서 박범계 정치·행정분과 위원장이 “11만명의 경력과 막강한 권한을 가진 경찰이 수사권까지 받았을 때 권한 남용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는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3가지 방안 중 경찰 내부에서 가장 적극적인 지지를 받는 것은 경찰위원회 안이다. 한 경무관은 “경찰행정을 심의·의결하는 경찰위원회는 현재 단순한 자문기구”라며 “경찰청장 추천권과 고위직 인사 동의권 등을 부여해 민주적 통제 기구로서 실질적인 기능을 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경찰위원회에 경찰 조직을 통제할 권한을 주고 위원회 구성 단계에서 정부·사법부·지방의회가 고르게 관여하게 해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는 행정자치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7인 위원을 임명한다. 수사경찰과 행정경찰을 분리하는 방안은 행정경찰의 수장인 경찰청장·지방경찰청장이 수사에 개입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수사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보장하려면 수사경찰을 반드시 분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내부에선 썩 달가워하지 않는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경찰 조직의 구조를 갈아엎는 작업이 필요하고 승진이라는 민감한 문제가 얽혀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치경찰제의 경우 시행에 무리가 없지만 수사권까지 넘겨줄지 여부에 대해서는 갈등이 예상된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제주 자치경찰단의 현재 권한(방범, 교통단속 등)이 충분하므로 제주 모델을 따르는 게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수사권을 나누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천정환 동서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알맹이인 수사권을 중앙경찰이 틀어쥐고 있으면 자치경찰제는 유명무실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새 정부가 수사권 조정의 필수 전제조건으로 인권보호 문제 개선을 주문함에 따라 경찰청은 “청와대, 국회 등 중요 시설 주변에서의 집회·시위를 지금보다 전향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단독] 대구 ‘70억 순종 어가길’ 역사 왜곡 논란

    [단독] 대구 ‘70억 순종 어가길’ 역사 왜곡 논란

    역사학계선 사업 초기부터 비판 “일제가 순종 꼭두각시 만든 행렬” 市 “굴욕의 역사 직시해야” 반박대구 중구가 70억원의 국비와 지방비를 들여 조성한 ‘순종 어가길 조성사업’이 역사 왜곡의 현장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구 중구는 2013년 순종어가길 조성사업을 시작해 지난달 말 마무리했다고 24일 밝혔다. 당시 국토해양부의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 공모 사업’에 선정됐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은 1909년 전국 순행을 떠나 대구를 처음 방문한 것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순종이 다녀간 대구 북성로에 쌈지공원을 만들고, 민족지사 양성소였던 우현서루 터와 국채보상운동의 발원지인 광문사 터(현 수창초등 후문 대성사 자리)에도 공원을 꾸몄다. 걷기 좋도록 주변 환경을 개선했고 거리 갤러리를 조성하는 등 역사성을 복원해 관광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추진됐다. 대구의 역사학자들은 이 사업이 한국 근대사에 대한 몰이해에서 시작됐다고 초기부터 비판했다. 순종 황제는 1909년 1월 7일 대구를 시작으로 마산과 부산 등 남부 도시를 12일까지 돌았다. 그러나 이 순행은 순종의 자의적 결정이 아니었다. 조선통감인 이토 히로부미가 순행을 강요했는데, 그 목적은 독립을 지키려는 조선 의병들의 투쟁을 억누르고 일제에 순종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었다. 의도는 일정에서도 드러난다. 순종은 부산항에서 일제의 제2함대 기함 아즈마에, 마산항에서는 일본 기함 가토리에 승선해 메이지 일왕에게 축배를 들었다. 즉 대한제국 황제 순종의 대구 순행은 일제에 굴복한 비극적이고 굴욕적인 어가행렬이었던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A 문화재감정위원은 “반일 감정을 잠재우려는 일제의 속셈을 알고도 따라나설 수밖에 없던 순종의 처지를 안다면, 수십억원의 세금으로 조성해 관광 상품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대구 중구가 비판 여론이 일자 뼈아픈 역사를 돌아보게 하는 ‘다크 투어리즘’(역사교훈여행)을 마련한다고 했지만,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달성공원 앞에 조성된 순종 동상의 문제점도 들었다. “동상에서 순종은 성스러운 의식에서 입는 대례복을 입혔는데, 이는 역사에서 교훈을 찾는 여행에 맞지 않는다”면서 “굴욕의 역사에서 교훈을 찾을 만한 안내판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계명대 사학과 이윤갑 교수도 “당시 일본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식민지 지배를 앞당기기 위해 순종을 꼭두각시로 내세운 행차”라며 “이를 기념하는 순종어가길을 만든 것은 반민족적이고 반민주적인 행위로, 지금이라도 전면 백지화하고 다른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 중구 도시경관과 최미향 주무관은 “굴욕의 역사라 해서 숨길 필요는 없고, 상징 조형물에는 다크 투어리즘과 부합되는 설명문이 있어 보는 이들이 역사를 직시할 수 있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XX하네, 너는 군대갔냐” 이낙연 검증 野의원들에 ‘문자 폭탄’

    “XX하네, 너는 군대갔냐” 이낙연 검증 野의원들에 ‘문자 폭탄’

    “지랄하네. 너는 군대 갔냐”, “너 털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궁물(국민의당을 비하한 말) 많이 드시고 무병장수하세요.”24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야당 의원들은 예기치 못한 ‘문자 폭탄’에 시달렸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 의원들이 이 후보자 아들의 병역 면제·증여세 탈루 의혹 및 배우자의 위장 전입·그림 강매 의혹 등을 집중 거론하자 여당 지지층들이 실시간으로 항의성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이날 이 후보자 아들의 결혼식 축의금과 배우자의 그림 강매 의혹 등 도덕성 검증에 나선 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무차별적인 문자와 카톡 폭탄을 받았다. 욕설이 대부분이었다”면서 “이는 반민주적인 행위로 민주주의의 후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도 이날 오후 청문회가 재개되자 첫 발언에서 “‘다음에 너 낙선운동하겠다’는 식의 문자로 (휴대전화가) 불이 났다”면서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로서 후보자 정책이나 자질을 검증하고 당연히 도덕성도 검증하는 건데 이런 식의 문자 폭탄이 계속돼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에서 소위 ‘문빠’라고 해서 패권주의 얘기가 나오기도 했었는데 청문회에 임하는 위원으로서 유감을 표한다. 좀 자제해주시길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의 페이스북과 트위터에도 ‘니 XX들은 어떤가 한번 파보자’, ‘이명박 따까리 XXX’ 등 인신공격성 글이 난무했다. 이날 이 후보자의 신상 문제가 아닌 능력과 자질 검증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른정당 김용태 의원도 “문자가 100개씩 온다”면서 “달빛기사단인가 하는 분들이 물어뜯지 말라고 탄핵 때처럼 문자가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인사청문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국회가 국민을 대신해 공직 후보자의 능력을 검증하는 귀중한 자리”라면서 “시청하시는 국민께서도 본인의 생각과 차이가 있다고 해도 차분하게 시청하시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선 9년 만에 뒤바뀐 여야를 실감케 하는 ‘공수 교대’가 이뤄졌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야당 측의 공세를 방어하며 정책과 국정 운영 구상 위주의 검증을 진행한 반면, 한국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은 이 후보자 아들과 배우자의 도덕성 검증에 집중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이번 청문회를 저의 누추한 인생을 되돌아보고 국가의 무거운 과제를 다시 생각하는 기회로 삼겠다”며 시종일관 낮은 자세를 보였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청문회 시작에 앞서 이 후보자가 자료 제출을 거부한 데 대한 유감을 표명하며 첫 포문을 열었다. 한국당 간사인 경대수 의원은 질의 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배우자와 아들에 대한 자료 제출을 철저히 거부했는데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간사인 김광수 의원도 “개인정보 이전에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한다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며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 간사인 윤후덕 의원은 “자녀나 며느리, 제3자의 정보를 제출해야 하는데 그분들도 사생활 보호라는 측면이 있고 관련 법규에 규정이 있다”며 이 후보자를 옹호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적폐 청산… 기억하라! 촛불의 명령”

    “적폐 청산… 기억하라! 촛불의 명령”

    첫 대통령 탄핵 이끈 ‘역사’ 백서 제작… 내년 10월 공개“시민들의 힘으로 부패한 권력이 무너지고, 촛불 민심으로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며 23차례 촛불집회를 뒷받침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24일 공식 해산했다. 약 1700만명(주최 측 주장)이 참석하며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 탄핵을 이끈 촛불집회는 국민주권의 힘을 보여 준 역사적 사건이었다. 반면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가 대립함으로써 ‘사회통합’이 시대의 과제라는 명제도 남겼다.이날 퇴진행동 관계자 40여명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해산식을 겸한 기자회견을 열고 “늦가을에 시작해 매서운 한파를 뚫고 새봄이 올 때까지 촛불을 꺼뜨리지 않은 시민들이야말로 위대한 촛불항쟁의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최종진 퇴진행동 공동대표는 “광장 자체가 민주주의 학습의 장이었고 해학으로 어우러진 축제장이었다”며 “모두가 투쟁을 포기하지 않고 싸운 것이 응축돼 역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촛불은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이라며 “앞으로 적폐 청산과 촛불 대개혁 등 촛불의 명령과 남은 과제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이들은 해산 이후 기록기념위원회를 구성해 그간 촛불집회가 걸어온 길을 백서로 제작하고, 촛불집회 2주년인 내년 10월 29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참여연대, 4·16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20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지난해 가을 출범했다. 이들은 지난 4월 29일 마지막으로 개최한 23차 집회까지 1684만 8000명의 시민이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지난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까지 1588만 2000명이 거리로 나왔다.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한 집회는 지난해 12월 3일 6차 집회로 232만 1000명이 참가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직전 집회다. 후원금은 약 39억 8000만원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약 32억 1000만원을 썼다고 전했다. 잔액 약 7억 7000만원은 백서사업 및 미디어기록사업, 오는 11월 열리는 ‘촛불 1년 문화제’, 촛불행진 가처분 신청 관련 변호사 비용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날 퇴진행동 측은 기자회견 후 ‘박근혜 정권을 퇴진시킨 촛불항쟁 만세’를 외치고 국민을 향해 두 차례 인사한 뒤 세월호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노래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를 제창했다. 전문가들은 촛불집회가 지속적으로 사회의 문제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동력이 되기를 기원했다. 박래군 퇴진행동 공동대표는 “30년 전 6월항쟁 이후 (민주화를) 다시 정치권에만 맡겨 뒀던 우를 범하지 말고 더 민주적인 세상을 만들고 적폐 청산·사회개혁을 이루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홍국 경기대 국제정치학과 겸임교수는 “촛불의 성과는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권력에 의존하거나 권력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있음을 보여 줬다는 데 있다”며 “검찰개혁, 경제민주화, 노동환경 개선 등 사회의 현안에 대해 국민이 감시·견제하는 역할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문화와 정치적 저항을 결합해 평화적인 집회를 만들어 나간 점이 인상적”이라며 “이제는 집회 형식이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시스템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총리 후보자 청문회 뒤바뀐 여야

    총리 후보자 청문회 뒤바뀐 여야

    24일 국회 인사청문회는 9년 만에 뒤바뀐 여야를 실감케 하는 ‘공수 교대’가 이뤄졌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첫번째 인사 검증 무대에서 야당 측의 공세를 방어하며 정책과 국정운영 구상 위주의 검증을 진행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은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아들의 병역 면제·증여세 탈루 의혹 및 배우자의 위장 전입·그림 강매 의혹 등을 집중 거론하며 도덕성 검증을 이어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이번 청문회를 저의 누추한 인생을 되돌아보고 국가의 무거운 과제를 다시 생각하는 기회로 삼겠다”며 시종일관 낮은 자세를 보였다. 이날 붉은 색 계열 넥타이를 메고 나온 한국당 의원들은 청문회 시작에 앞서 이 후보자가 자료 제출을 거부한 데 대한 유감을 표명하며 첫 포문을 열었다. 한국당 간사인 경대수 의원은 질의 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배우자와 아들에 대한 자료 제출을 철저히 거부했는데 사상 초유의 일”이라면서 “이를 그대로 묵과한다면 다른 인사청문 대상자의 청문과정에서도 그대로 지금의 행태가 답습될 우려마저 제기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간사인 김광수 의원도 “자료 제출을 너무 많이 거부하셨다”면서 “개인정보 이전에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한다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며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 간사인 윤후덕 의원은 “자녀나 며느리, 제3자의 정보를 제출해야 하는데 그분들도 사생활 보호라는 측면이 있고 관련 법규에 규정이 있다”면서 “이런 문제를 이번 청문회 과정에서 같이 한번 고민해봤으면 한다”고 이 후보자를 옹호했다. 같은 당 전혜숙 의원도 “역대 총리님들도 저희가 청문회할 때 자료 제출을 너무 안 해서 저희 야당이 분통을 터뜨린 게 많다”며 야당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한편 이날 야당 의원들은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을 검증한 데 대해 이른바 ‘문자 폭탄’이 쏟아지고 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문자 폭탄을 받고 있다”면서 “반민주적 행위라고 분명히 말씀 드린다. 정말 민주주의가 후퇴한 것 아니냐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도 “오전에 청문회를 진행하면서 제 휴대폰이 계속 울려대서 확인했는데, ‘너는 그 당시에 뭐했냐’, ‘XX하네’, ‘너는 군대 갔다왔냐’, ‘다음에 낙선운동하겠다’는 식의 문자로 (휴대폰이) 불이 났다‘고 말했다. 이날 이 후보자의 신상 문제가 아닌 능력과 자질 검증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른정당 김용태 의원도 “문자가 100개씩 온다. 달빛기사단인가 하는 분들이 물어뜯지 말라고 탄핵 때처럼 문자가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현장 행정] 교복 입은 10대들 ‘의원’ 되다

    [현장 행정] 교복 입은 10대들 ‘의원’ 되다

    “우리는 은평구를 대표하는 청소년 의회 의원으로서, 구의 모든 청소년이 행복할 수 있도록 정책을 제안하고 주도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주변에 권리를 박탈당하는 친구가 없는지 살펴보고 이웃에게 적극 알리겠습니다.”지난 19일 서울 은평구청 7층 대회의실. 교복 차림의 학생 31명이 힘차게 낭독하는 ‘청소년 의회 활동 다짐문’이 쩌렁쩌렁 울렸다. 앳된 얼굴은 하나같이 반짝반짝 빛났다. 올해로 3회째인 은평구 청소년 의회 발대식. 지역의 고등학교 15곳, 중학교 14곳의 학생회에서 추천받은 학생들은 한 해 동안 청소년 정책·사업을 제안하고 올가을 모의의회에서 활동을 결산한다.은평구는 학교와 마을·구청 간 연계를 통해 지속가능한 교육생태계를 만드는 ‘은평혁신교육지구’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청소년 의회 사업은 이 연장 선상이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이날 청소년 의원들에게 위촉장을 준 뒤 “청소년들이 민주적인 의사 결정 과정을 체험하고 지방의회 역할을 이해하면서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키울 좋은 기회”라고 소개했다. ‘파릇파릇한’ 의원들의 멘토로는 소심향 구의회 부의장, 문규주 구의원이 나선다. 두 의원은 상임위원회 구성 및 활동, 정책 자문 등으로 학생들을 인솔한다. 청소년 의회는 매월 정기회·임시회를 실제로 열고 지역 학생들 사이에 관심이 많은 이슈를 토론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역할을 맡는다. 지난해 2대 청소년 모의의회에서는 학교 급식·청소년 자원봉사 기획단 조례 제·개정, 구 금연사업 개선안 등을 심의, 의결하기도 했다. 문 구의원은 “은평 인구 50만명의 의사를 구의원 19명이 대표하는 셈”이라고 지방의회의 역할을 소개했다. 김 구청장은 “장래 국회의원이 돼 보고 싶다”는 남학생에게 “지방의회부터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 보는 것도 좋다”고 권유했다. 구는 청소년 의회 외에도 다양한 ‘청소년 제안’ 사업을 챙기고 있다. 올해로 6기를 맞는 청소년참여위원회는 학생들이 직접 교육박람회, 청소년 음악축제 등을 기획하고 개최한다. 구에 청소년 정책 모니터링과 의견 제안을 하기도 한다. 학생들이 심신을 재충전할 공간인 ‘갈현동 청소년 문화의 집’은 지난 3월 첫 삽을 뜬 뒤 내년 6월쯤 개관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사업에 ‘매우 우수’ 자치구로 선정돼 12억여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김 구청장은 “청소년들은 내일이 아닌 오늘의 주인공”이라면서 “은평의 모든 청소년들이 바로 오늘 행복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노회찬 “문재인 정부, 시급히 전교조 재합법화 선언해야”

    노회찬 “문재인 정부, 시급히 전교조 재합법화 선언해야”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22일 “새 정부는 시급히 전교조 재합법화 선언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상무위원회에서 “새 정부가 4대강 복원과 더불어 전교조 재합법화 선언 등 ‘촛불개혁 10대 과제’를 추진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부는 2013년 해고된 교원 9명을 조합원으로 인정했다는 이유로 수만 명의 조합원이 가입한 전교조를 법외노조로 통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전교조의 재합법화 선언은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이를 바로잡는다면 노동자들의 자주적인 단결권을 인정하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서 향후 노동권 문제에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전교조 합법화 문제는 어떤 보고서에 포함된 개혁과제인 것 같다”며 “현 정부로서는 (출범한 지) 10일 좀 지났지만 한 번도 논의하거나 구체적으로 협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 선대위 기구였던 국민의나라위원회(위원장 박병석 의원)는 최근 발간한 ‘신정부 국정 환경과 국정운영 방향’ 보고서에 전교조 합법화를 비롯한 ‘촛불개혁 10대 과제’를 담아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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