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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턴 ‘돈줄 추가 제재’ 옥죄자… 마두로, 美기자 체포 맞불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와 거래하는 외국 금융기관을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마두로 정부가 서방 언론인과 외교관을 잇달아 추방하며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추가 제재를 통해 마두로 대통령의 숨통을 더 세게 틀어쥐겠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존 볼턴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6일(현지시간) “미국은 후안 과이도 임시 대통령과 국회가 이끄는 베네수엘라의 민주적 전환을 강력히 지지하며 그러한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몇몇 새로운 외교 및 경제 정책들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마두로와 그 부패한 네트워크에 이익이 되는 불법적 거래를 조장하는 데 관여하는 외국 금융기관들은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마두로 정권의 돈줄을 차단하려고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공사(PDVSA)와 연결된 해외계좌를 동결했다. 이번 조치는 한발 더 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AFP는 “볼턴 보좌관의 발표는 마두로 대통령을 권좌에서 몰아내려는 엄혹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마두로 정권은 미국 기자를 연행하고 독일 대사를 추방하는 등 강공으로 맞섰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서 4년간 취재 활동을 해 온 미국인 기자 코디 웨들은 이날 오전 베네수엘라군 방첩 요원들에게 끌려갔다가 오후에 풀려나 미국으로 추방당했다. 웨들은 과이도 국회의장에게 우호적인 기사를 쓴 적이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또 이날 베네수엘라 주재 독일 대사 다니엘 크리너에게 추방을 명령했다.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트위터에서 “크리너 대사는 야당의 극단주의자 세력과 연대해 내정을 간섭했다”고 추방 이유를 설명했다. 크리너 대사는 지난 4일 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과이도 국회의장을 맞이하러 공항에 나간 10여명의 외국 대표 중 유일하게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유럽연합(EU)은 7일 독일 대사의 추방 결정을 재고하라고 요구했다. EU대외관계청 대변인은 “베네수엘라 주재 독일 대사가 출국을 요구받은 사실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추방 결정이 재고되길 EU는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과의도 국회의장은 이날 독일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자국 주재 대사를 추방한 마두로 정권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촉구했다. 그는 “독재자는 압력에만 반응한다”면서 “유럽은 마두로 정권에 대한 금융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홍석경의 문화읽기] 한류의 인종주의적 위험

    [홍석경의 문화읽기] 한류의 인종주의적 위험

    3만 달러 소득 시대에 접어든 2019년의 한국. 대한민국 국민은 여러 분야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 한국의 위상 변화를 매일의 뉴스로 접하며 살게 됐다. 청년 소득이 최저임금과 연동되는 현실이라 일인당 연간 3000만원 이상이라는 한국의 부를 피부로 느낄 수는 없더라도 세계 속 한국의 위상 변화를 극적으로 느끼게 해 주는 것이 바로 한류다. 외국에 가지 않더라도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는 한국 대중문화의 힘은 자칫 어깨가 들썩할 수준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유튜브에는 한국어를 놀랍도록 잘하는 외국인들의 한국 관련 영상이 넘쳐나고, 방탄소년단은 퀸의 전설적 콘서트 장소 웸블리 스태디엄의 공연 티켓 판매를 단시간에 마감시켜 버리지 않는가. 명동 거리에서는 한국어가 소수 언어가 됐고, 정부는 공공외교의 중요한 개념으로 대중문화의 힘에 의지하는 소프트파워를 앞세우는 시절이 도래했다. 한국인과 한국산 문화의 세계 속 전진과 더불어 한국인의 미숙한 인종적 감수성도 아슬아슬하게 드러나고 있다. 한국은 빠른 경제발전 속에서 계급과 세대의 문제를 전면적으로 마주하지 않을 수 없었고, 최근엔 미투 운동을 통해 한국 사회의 기울어진 젠더의 지형이 비로소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또한 이주노동과 결혼이주 등으로 한국은 이미 다문화사회로 들어섰는데, 길거리와 노동 현장, 가족 내 인종차별과 갈등에 대한 보고가 있을지언정 아직 서구가 겪었던 인종문제의 심각함이 일상에서 터져 나오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인종문제는 가장 덜 의심했던 곳에서 응어리지고 있다. 바로 한국의 뷰티산업과 뷰티산업이 크게 영향을 준 엔터테인먼트산업이 세계의 수용자를 만나는 과정에서다. 한국은 세계에서 성형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지만 뭐니뭐니 해도 K뷰티의 특징은 수출액의 증가가 말해 주는 피부 관리와 미백 라인에 있다. 성형의 기준이나 아름다운 한류 스타들의 외모가 얼마나 서구적인 것인가의 논의를 차치하더라도 미백의 문제는 인종주의적 함의를 피해 갈 수 없다. 하얀 피부가 무노동의 표지이기에 얻게 된 보편적인 함의를 넘어 자연적 피부색을 더 하얗게 보정하는 화장과 사진술, 조명기술은 한류의 특징이 돼 온라인에서 세계의 수용자들과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 ‘화이트워싱’이라고 칭하는 아이돌 얼굴 사진의 과도한 미백 보정과 세계의 수용자들이 이것을 다시 원색 또는 더 진한 색으로 재보정하는 ‘옐로워싱’이 충돌하고, 이 중 어떤 것이 더 인종주의적인가를 두고 논쟁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언뜻 팬들 사이의 과도한 감정적 충돌로 보이는 이러한 사건들은 SNS가 펼쳐 놓은 대대적인 세계와의 인터페이스 속에서 더 큰 이슈와 만날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한국 스타들의 아름다움이 세계인을 매혹하고 있다는 현실이 역사 속에서 피폐했던 한국인의 자존감과 자부심을 되찾게 하는 데 이바지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순간 한국인의 우월한 신체조건과 지적 능력 담론, 짧은 기간에 이룬 민주적 성과에 대한 찬사와 맞물리며, 온라인에서 당당하게 한국인 우월론으로 나가는 것을 종종 관찰할 수 있다. 이 3종 세트, 어디서 본 듯하지 않나. 유럽인들이 소스라치는 역사적 괴물. 이러한 걱정이 기우이기를 빈다. 그러나 발전주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한국이 아직 젠더와 인종문제에 미숙하다는 증거는 여러 곳에서 드러나고 있기에, 그리고 활발하기 그지없는 대중문화의 생산과 소비 속에서 이러한 미숙함이 첨예하게 관찰된다는 점에서 걱정을 지울 수 없다. 이미 기획사들은 많은 외국인 멤버를 도입했고 한국인 없는 케이팝 그룹까지 만들고 있는데, 일부 수용자들은 이들에 대해 외모에 기반한 인종적 혐오 발언을 발설한다. 소프트파워는 힘이 아닌 매력으로 세계에 영향을 미치자는 전략이고, 모든 영향은 책임을 동반한다. 굳이 방탄이 말하는 “선한 영향력”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경제 가치를 넘는 한류의 지속성은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력을 형성하는가에 달려 있다. 동아시아 외부에서 한류 스타들이 갖는 긍정적 힘의 기반이 반인종주의적 메시지임을 감안할 때, 다문화사회 한국이 한류의 종주국으로서 있는 힘을 다해 자정하고 피해야 할 위험이 인종주의다.
  • 힐러리 이어 블룸버그도 대선 불출마 “트럼프는 이길 텐데… 경선 더 어려워”

    힐러리 이어 블룸버그도 대선 불출마 “트럼프는 이길 텐데… 경선 더 어려워”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통령 후보로 꼽혀 온 마이클 블룸버그(77) 전 뉴욕시장이 힐러리 클린턴(72) 전 국무장관에 이어 2020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5일(현지시간) 선언했다. 민주당의 거대 후원자이기도 한 블룸버그 전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는 있지만 민주당 경선에서 이기는 것이 어려워 보인다”고 불출마 이유를 전했다. 민주당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공식화한 후보는 2016년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트럼프 저격수로 나선 앨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비롯해 모두 14명이나 된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대선까지 남은 2년 동안 승리가 불확실한 경선에 뛰어들기보다 확실하게 변화를 추구할 수 있는 일에 투신하겠다”면서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화석연료 대신 청정에너지원을 사용하는 방안과 총기 규제, 공교육 시스템의 개혁, 대학등록금 절감 등 미국 사회가 직면한 국가적 문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위기는 개혁 계기… 국기원, 교황청 같은 곳 돼야”

    “위기는 개혁 계기… 국기원, 교황청 같은 곳 돼야”

    “국기원은 바티칸 교황청 같은 곳이 되어야 합니다.” 태권도계 원로인 이상철(71) 미국 태권도위원회(USTC) 회장은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기원이 지향해야 할 위상을 이렇게 제시했다. 그는 “예컨대 미국만 해도 태권도 인구가 800만명 이상인데 그중 95%는 무도로서 태권도에 심취해 있습니다. 겨루기 위주의 스포츠 태권도 인구는 5%에 불과하죠. 한국의 태권도는 기술의 전수자가 되려 하기보다는 스승이 되려 노력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기원은 영문명이 ‘World Taekwondo Headquarters’(세계 태권도 본부)’이고, 세계 태권도의 본부임을 자임하고 있지 않으냐”고 반문하며, “가톨릭이 교황을 중심으로 시스템이 정착돼 있는 것처럼 국기원도 ‘세계 태권도의 어머니’ 역할을 하며 전 세계 태권도인들이 우러러보고, 가고 싶은 곳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술적인 것은 유한하고 정신은 무한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 회장은 1971년 서울신문 주최 대통령기 쟁탈전 태권도대회에 해병대팀 주장으로 나서 대회 5연패를 이끌고, 1988년 서울올림픽 때까지 미국 태권도 국가대표팀 감독을 10여년 동안 맡았다. 1975년 미국으로 건너가 무도로서의 태권도와 예절, 극기 정신 등을 전파하는 등 태권도 확산에 기여했으며 2007년에 USTC를 설립해 운영해왔다.2000~2004년에는 세계태권도연맹 부총재를 지내는 등 태권도계의 원로로 추앙받고 있다. 최근 지도관(태권도의 한 유파) 73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잠시 한국을 찾은 이 회장은 국기원으로 인해 발생한 불상사를 크게 우려했다. 국기원은 오현득 원장이 지난해 12월 업무방해, 정치자금법 위반, 횡령 및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져 조직이 파행 운영되고 있다.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 결과에서는 국기원장의 권한 남용과 국고보조금 부당 지급 등의 각종 비위 행위가 확인됐다.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에 휩싸이자 국기원은 7일 정관 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해 임원 선임을 포함한 정상화 방안에 대해 깊은 논의를 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국기원이 마치 썩은 곳처럼 여겨져 이미지가 나빠질까 걱정”이라면서도 “창피하다고 좌절하면 안 된다. 재건해 나가야 한다. 이번 사태를 국기원을 개혁하는 계기로 삼으면 된다”고 후배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그는 그 방법으로 국기원을 ‘한국 정치’의 입김에서 떼어내 세계화, 민주화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국기원을 명실상부한 세계적 조직으로 만들려고 하면 한국인으로만 이사를 뽑으면 안 되고, 세계 각국 태권도인들에게 일정한 선거 권한을 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국기원이 한국 태권도인들끼리 자리 나눠먹는 곳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려면 우선 국기원 원장을 뽑는 절차를 세계인이 볼 때 세계적이고, 민주적이게 만들면 된다”는 설명이다. 글 사진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평신도들이 나섰다 부조리 개혁 외쳤다

    평신도들이 나섰다 부조리 개혁 외쳤다

    “지금 한반도의 제 종교는 예전 3·1독립운동에서 ‘민족이 의지할 곳은 오직 종교밖에 없다’는 신뢰의 자리로부터 오히려 공동체를 분열시키고 스스로가 물신주의에 빠져서 시대의 염려거리가 됐다. 우리는 이런 모든 형국을 딛고서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3·1운동백주년종교개혁연대의 ‘2019한반도독립선언서’ 중에서)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평신도와 재가자들의 개혁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100년 전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뭉쳤던 종교계와 달리 적폐의 대상으로 떨어진 종교를 다시 추슬러 사회 개혁의 중심으로 서자는 몸짓들이다. 특히 성직자가 아닌 평신도와 재가자들이 중심인 데다 여성 신도들까지 대거 동참해 눈길을 끈다. 최근의 개혁운동을 주도하는 단체는 불교, 천주교, 개신교, 천도교, 유교 등 5개 종교 평신도들이 모인 3·1운동백주년종교개혁연대(종교개혁연대·공동대표 김항섭, 박광서, 이정배). 이들은 종교와 사회 개혁을 촉구하는 ‘2019한반도독립선언서’(한반도독립선언서)를 발표한 데 이어 범국민 운동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시민연대에 돌입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발표한 독립선언서는 그 운동을 국민들에게 천명한 신호탄이다. 이들은 선언서에서 “지금까지 우리는 참으로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삶을 살아왔다”며 “종교인이라고 말로는 되뇌지만 자기 가족 이기주의와 폐쇄적인 국가주의와 인간중심적인 반생태적 삶을 살아왔다”고 못박고 있다. 이 선언서의 초안은 신학자인 이은선 세종대 명예교수가 썼다. 종교개혁연대는 2017년 원효 탄생 1400주년과 루터의 종교개혁 500년을 맞아 각 종교의 개혁 방향을 함께 논의하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5개 종교인들이 모여 만든 단체. 지난해 8월부터 매달 종교별 2명씩 5번에 걸쳐 3·1운동 당시 종교인 활동의 한계와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방향을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해 왔다. 한반도독립선언서 발표도 그 맥락의 결정이다. 개혁연대는 무엇보다 종교계의 신뢰 하락 원인이 된 성직자의 부패에 주목한다. 이들은 “성직은 그 자체로 절대적일 수 없고 직분의 의미로 이해돼야 한다”고 잘라 말한다. 그런 뜻에서 “오늘 많은 종교 부패의 원인이 되는 성직의 타락과 오용은 지양돼야 하고 보다 평등하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새롭게 구성돼야 한다”고 대안까지 제시해 놓고 있다. 두드러진 부분은 개혁운동이 종교계에 국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개혁연대는 “수많은 노동자의 몸이 피로에 절어 있으며 열악한 식사와 주거로 심각한 병에 노출돼 있고 성의 상품화로 크게 병들고 있다. 여성과 아동과 청년은 차별당하고 건강하게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기회를 잃고서 권력가와 자본가의 소모품처럼 착취당하고 있다”고 말한다. 종교개혁연대는 종교인 33인의 이름을 올린 선언서 발표를 시작으로 범국민 연대에 돌입했다. 3월 한 달 동안 선언서에 공감하는 사람들의 서명을 받아 본격적인 시민운동에 나설 태세다. 3·1운동 100주년과 한국종교개혁 시민강좌를 지속적으로 여는 한편 남북 판문점선언 1주년이 되는 4월 27일에 비무장지대(DMZ)로 평화의 소풍을 가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종교개혁연대 박광서 공동대표는 “100년 전 3·1운동은 국가적인 독립을 말했지만 지금은 우리 사회의 부정적인 면으로부터 독립을 해야 한다”며 “3·1운동 100주년의 해에 우리 종교인들도 국민들에게 선언을 하면서 스스로 마음을 다잡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김재형 서울시의원, ‘2018 지방의회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영예의 우수상 수상

    서울시의회 김재형 시의원(더불어민주당, 광진4)은 2월28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실시한 ‘2018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광역의원 부분에서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다.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우수 공약사례를 발굴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매년 실시하는 시상식으로, 올해는 전국 광역의원 742명, 기초의원 2,541명을 대상으로 심사한 결과 광역의원 25명(최우수 8명, 우수 17명) 및 기초의원 33명(최우수 11명, 우수22명)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 따르면 이번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은 선거공보 전수 조사를 통해 후보들의 공약을 분석하고, 공약 작성 과정에 대한 자료를 기반으로 민주적 절차에 충실하였는지도 살펴보았으며, 공약에 대해 그 실천가능성을 분야별로 꼼꼼히 따져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재형 의원은 “지난 11년간 더 나은 광진을 만들기 위해 일선에서 현안을 다루어 왔다. 50플러스 캠퍼스 사업, 뚝섬유원지역 문화공간 조성, 공영주차장 신설 및 증축 등 시민들이 성과를 체감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정책으로 공약을 구성했다. 선거공보에 공약의 최종 목표, 이행 기간, 재원조달 방법 등을 명기함으로써 성과측정을 용이하게 하고, 주민들의 신뢰를 얻고자 했다”고 공약 구성의 원칙을 말했다. 수상소감에서 김 의원은 “서울시의원으로서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서민, 청년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고 조례 입법을 통해 그들이 삶이 더 나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당 “자화자찬으로 일관”…문 대통령 3·1절 기념사에 여야 온도차

    한국당 “자화자찬으로 일관”…문 대통령 3·1절 기념사에 여야 온도차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신한반도 체제’로 한반도 평화의 주도자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여당은 적극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평가절하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한반도 중재자’에서 ‘주도자’로서 미래 국제 질서 변화를 선도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남북 경제 협력은 남북 간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줄 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체제를 공고히 하는 전략적 수단”이라며 “추후 전개될 북미 협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며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도 “자주적이고 정의로운 주체가 주도하는 100년의 상이었다”며 “이제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변인은 “어제의 결렬된 북미 정상회담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꽃샘추위로 여기고 다가올 봄을 위해 닫힌 창을 열어보자. 봄 내음이 방안 가득 퍼질 것이고 평화도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서 선열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성취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는 과소평가되고 분열적인 역사관이 강조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 정권 들어 공화주의와 법치주의가 흔들린다는 국민적 걱정과 각종 민생 추락에 대해 한 마디 사과와 반성도 없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과 자화자찬으로 일관한 것은 국민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 역시 “평화 협력을 중심으로 한 신한반도 체제라는 기치에 기본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너무 앞서가고 있거나 공허한 말에 불과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의 기념사는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 결렬에도 불구하고 전혀 고쳐지지 않은 것 같다”며 “합의를 가정하고 쓴 것을 수정 없이 그대로 읽은 것인지 의아하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3·1운동 100년]3·1운동, 中·인도 등 전파… 전 세계 식민지국가 ‘횃불’이 되다

    [3·1운동 100년]3·1운동, 中·인도 등 전파… 전 세계 식민지국가 ‘횃불’이 되다

    1918년 11월 첫 번째 세계대전이 끝났다. 당시 인류의 4분의 3 정도가 제국주의 국가들의 식민지 혹은 반(半)식민지 주민이었다. 1919년 1월 우드로 윌슨(1856~1924) 미국 대통령이 파리강화회의에서 민족자결주의를 주창했다. 패전국(독일과 오스트리아, 오스만 제국 등) 식민지들은 다소나마 독립의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하지만 조선처럼 승전국(영국, 미국, 일본 등)의 지배를 받던 나라들은 열강의 힘에 눌려 해방을 논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이때 우리 민족이 일본을 상대로 대담하게 독립을 선언했다. 3·1운동을 통해 승전국 식민지 가운데 맨 처음 혁명의 횃불을 들어올린 것이다. ●대한민국 뿌리 되는 임시정부 수립 미국 뉴욕타임스는 3월 13일자 기사에서 “조선인들이 독립을 선언했다. (우리에게) 알려진 것 이상으로 3·1운동이 널리 퍼져 나갔다. 수천여명의 시위자가 체포됐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 AP도 “조선 독립선언문에 ‘정의와 인류애의 이름으로 2000만 동포의 목소리를 대표한다’고 명시됐다”고 보도했다. 3·1운동 상황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있어 감리교 선교사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1889~1970)의 헌신이 컸다. 3·1운동은 한반도 안팎에서 임시정부의 탄생을 이끌었다. 독립선언서 첫 구절에 “이제 우리는 조선이 독립국임을 선언한다”고 밝혀 뜻있는 이들이 주권 기관을 세워 이를 정당화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곳곳에서 임시정부가 생겨났다. 이 가운데 제대로 된 조직을 갖춘 곳은 러시아 대한국민의회(노령정부)와 중국 대한민국임시정부(상하이정부), 서울의 한성임시정부 등 세 곳이었다.노령정부는 독립전쟁을 치르기 좋은 위치였지만 일본의 공세에 노출돼 있었다. 상하이정부는 정치 활동이 자유로웠지만 국내에 영향력을 행사하기에 거리가 너무 멀었다. 한성정부는 민주적 절차를 지켜 정통성이 컸지만 조선총독부가 자리잡은 서울에서 활동한다는 게 불가능했다. 세 정부는 힘을 모으고자 통합에 나섰다. 수개월간의 논의 끝에 1919년 9월 상하이에서 임시정부 3곳의 통합을 선언했다. 앞서 상하이정부는 4월 11일 생겨났는데,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사용했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한다”고 선언했다. 더이상 왕이나 신분제는 우리 민족의 것이 아니었다. 이 때문에 상하이정부는 대한민국의 시원(始原)이 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통합 임정’은 끝없는 갈등과 내분으로 여러 번 해체 위기를 겪었다. ‘식물 정부’로 전락해 명맥만 유지하던 때도 있었다. 그래도 임정은 우리 역사 최초로 근대국가 수립을 선포하고 27년간 외교 노력과 의열투쟁을 병행하며 독립운동의 총괄체로 자리매김했다. 독립운동사 거두인 조동걸(1932~2017) 국민대 명예교수는 “왕족이나 정부 계승자도 아닌 이들이 민중의 뜻으로 임시정부를 세워 30년 가까이 제국주의 국가와 투쟁한 것은 세계사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1948년 7월 대한민국 정부 초대 대통령이 된 이승만(1875~1965)은 “대한민국이 임정을 계승했다”는 사실을 수차례 밝혔다. 1987년 국회는 9차 개헌을 통해 대한민국의 법통이 임정에 있다고 다시 한번 천명했다. ●中 “3·1운동은 5·4운동 본보기 역할” 우리나라가 올해를 3·1운동 100주년으로 기념하듯 중국도 5·4운동 100주년의 해로 기린다. 1차 세계대전 뒤 일제는 중국 베이징 군벌정부에 패전국 독일이 점령했던 산둥반도를 조차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시민들이 들고 일어나 이를 막아내고 반제국주의·반봉건 투쟁에 나섰는데, 이것이 5·4운동이다. 3·1운동은 5·4운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이 사실은 중국의 문헌자료에도 잘 나타난다. 한국에서 3·1운동이 일어난 뒤 베이징에서 발행된 ‘매주평론’(1918년 창간된 문화사상잡지)은 같은 달 16일자를 3·1운동 특집호로 꾸몄다. ‘조선 독립의 소식’을 싣고 2·8독립선언과 3·1독립선언서를 소개했다. 3·1운동의 시위 상황을 객관적으로 해설하고 분석했다. 이 내용은 베이징대 학생들을 강타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들던 잡지 ‘신조’(4월 1일자)에 ‘조선 독립운동의 새로운 교훈’과 ‘조선 독립운동의 감상’이라는 논문이 실렸다. 신조는 1919년 1월 창간된 월간지로 훗날 5·4운동의 주동자가 된 푸쓰넨, 뤄자룬 등이 편집책임자였다. 특히 푸쓰넨은 3·1운동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중국인에게 호소했다. 그는 “조선의 3·1운동이 ‘세계혁명사에서 신기원을 열었다’고 할 수 있는 3개의 중요한 교훈을 가르쳐 준다”고 강조했다. 바로 ‘무기를 들지 않은 혁명’과 ‘불가능한 것을 알고도 한 혁명’, ‘순결한 학생혁명’이다. 푸쓰넨의 호소에 마음을 움직인 학생들은 5월 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 모였다. 이들은 선언문을 낭독하고 시위에 나섰다. 이날 발표된 베이징학생선언문에서는 “조선이 ‘독립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일어섰다. 일본이 산둥지역을 뺏으려 하니 우리 중국인도 일어서자”고 호소했다. 이날의 운동이 주요 도시에 파급돼 5·4운동으로 퍼져 나갔다. 리궁중 중국 난징대 교수는 “3·1운동은 중국의 거울이 됐다. 독립국가 개념 형성의 중요한 촉매였다”며 “3·1운동은 중국의 5·4운동의 본보기 역할을 했으며 20세기 전반까지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동남아시아·중동 민족운동에도 기여 3·1운동은 중국뿐 아니라 인도와 동남아시아, 중동지역 민족운동에도 기여했다. 인도에서는 3·1운동의 비폭력 방법을 적극 채택했다. 인도 국민회의파는 1919년 4월 5일 ‘사타야 그라하 사브하’(진리 수호)운동을 비롯한 비폭력 독립 운동에 나섰다.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1869~1948)는 남아프리카에 있다가 3·1운동 소식을 듣고 곧바로 귀국해 비폭력 투쟁을 시작했다. 1929년 3월 인도 독립운동 지도자인 시인 라빈드라나드 타고르(1861~1941)도 3·1운동의 영향을 잊지 않았다. 그는 ‘동방의 횃불’이라는 시를 써 조선인에게 헌사했다. “아시아의 황금시기에/한국은 횃불이었지/그 횃불 이제 다시 타오르길 기다리네/동방에 광명을 비추기 위해.” 1919년 3월 미국의 식민지였던 필리핀에서도 과도입법위원들이 독립선언을 한 뒤 워싱턴DC에 독립사절단을 파견했다. 같은 해 3~6월 이집트에서도 독립시위운동이 일어났다. 학생과 농민을 중심으로 완전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가 퍼져 나갔다. 이집트에서는 이를 공식적으로 ‘1919년 혁명’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3·1운동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승전국 식민지들이 자신들의 독립국가를 세울 수 있도록 ‘기폭제’ 역할을 했다.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는 “3·1운동의 영향으로 중국 5·4운동, 인도 국민회의파 독립운동, 필리핀과 아랍지역 독립운동이 일어났다. 당시 이들 운동을 주도하던 정당과 단체가 그대로 성장해 독립국가 재건의 주역이 됐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정치신인 황교안, 결국 한국당 당권 거머쥐었다

    정치신인 황교안, 결국 한국당 당권 거머쥐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7일 제1야당의 대표 자리를 거머쥐었다.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지 43일만이다. 황 신임 대표는 공안검사 출신이다. 1981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대검찰청 공안3과장, 공안1과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 등을 역임하는 등 검찰 내 대표적인 공안 라인으로 통한다. 황 대표의 강력한 보수 논리는 공안검사 시절 체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의 공안 경력은 노무현정부에서 약점으로 작용했다. 황 대표는 검찰 내 최고 요직으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 2차장을 지내고도 검사장 승진에서 누락했고, 이명박정부 출범 이후인 2008년 동기 중에 늦깎이로 검사장이 됐다. 박근혜정부는 황 대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초대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에 이르기까지 ‘출세가도’를 달렸다. 법무부 장관 시절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끌어냈고, 박 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헌재 심판 마지막 기일에서 최후 진술을 통해 “작은 개미굴이 둑 전체를 무너뜨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통합진보당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는 정당이라고 생각해 박 전 대통령에게 해산을 건의했다”면서 통진당 해산을 법무부 장관 시절 최대 업적이라고 자평한 바 있다. 황 대표는 2015년 6월 박근혜정부의 세 번째 총리로 취임했다. 당시 황 총리는 58세로, 노무현정부 시절 한덕수 국무총리 이후 8년 만에 나온 50대 총리였다. 총리 취임 과정도 상대적으로 순조로웠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총리 공백을 장기화할 수 없다는 공감대에 따라 내정 28일 만에 총리로 취임했다. 황 대표는 ‘책임총리’보다는 ‘관리형 총리’에 가까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공안검사 출신답게 자신의 색깔은 분명히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역사 교과서 논란이다. 그는 2015년 11월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며 역사교과서 국정화 행보에 앞장섰고 이 때문에 진보 진영의 타깃이 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보수진영 와해의 원인이 됐지만, 역설적으로 황 대표의 삶에 중요한 변곡점이 됐다. 황 대표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아 국정운영의 1인자가 된 것이다. 이 기간 황 대표는 ‘대통령 공백’으로 혼란에 빠질 수 있는 국정을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보수진영 내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황 대표는 19대 대선을 앞두고 보수진영 유력주자로 올라섰지만, 대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황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진영 대선주자 선두를 기록하며 보수의 대안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전대에서 제1야당의 대표가 되면서 정치인으로서 새로운 실험에 나서게 됐다. ▲서울(62) ▲경기고 ▲성균관대 법학과 ▲대검 공안3과장·공안1과장 ▲서울지검 공안2부장 ▲ 서울중앙지검 2차장 ▲성남지청장 ▲창원지검 검사장 ▲부산고검장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 “과이도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 인정”

    브라질 “접경지 공공보건 재난지역 선포”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가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원조 물품 반입을 불허해 최소 4명이 사망한 유혈 충돌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한국 정부가 야권 대표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한국 정부는 25일 ‘베네수엘라 위기에 대한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지난해 5월 실시된 베네수엘라 대선이 정당성과 투명성 결여로 현재의 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지난달 23일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 선서한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베네수엘라 정부군의 민간인에 대한 발포로 인해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과이도 임시 대통령 주도로 조속한 시일 내 민주적이며 투명한 대통령 선거를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과이도 의장은 미국 등 우방 국가로부터 일찍이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받아 마두로 정권에 대항하는 야권의 선봉에 서 있는 인물로 이번 성명은 우리 정부가 이 같은 국제적 흐름에 동참한다는 의미가 있다. 충돌 사태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베네수엘라와 브라질의 접경지역은 ‘공공보건 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예정이다.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주의 안토니우 데나리움 주지사는 이날 “베네수엘라군과의 충돌 과정에서 부상당한 주민들이 주내 병원으로 몰려들고 있으나 이들을 모두 수용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서 25일 중 대통령실 관계자와 만나 상황을 설명하고 나서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5일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만날 예정인 과이도 의장은 이날 트위터에 “조국 해방을 위해 모든 선택지를 열어놓아야 한다”며 국제사회에 군사개입 카드를 촉구하는 듯한 발언을 남겼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마두로 대통령의 날들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부상하는 밀레니얼 사회주의… 기후변화·富의 불평등에 맞서다

    부상하는 밀레니얼 사회주의… 기후변화·富의 불평등에 맞서다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관심이 나라 안팎에서 높다. 20대 초반에서 30대 후반인 이들이 인구피라미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베이비붐 세대에 이어 가장 클 뿐 아니라 사회, 경제, 정치, 문화에 미칠 영향력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유럽과 호주에서는 특히 사회주의적 성격이 강한 정책들을 지지하는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호에서 커버스토리로 ‘밀레니얼 사회주의의 부상’을 다루며 부상 배경과 향후 파장을 분석했다. 진보 성향의 민주당 정치인들이 대거 2020년 대통령 경선에 출마표를 던지면서 미국에서는 때아닌 ‘사회주의 논쟁’이 불붙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가세했다. 글로벌 밀레니얼 세대는 누구이며, 이들은 왜 사회주의에 호감을 갖고 있는지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살펴본다.밀레니얼 세대라는 용어는 미국의 역사학자이자 작가인 윌리엄 스트라우스와 닐 하우가 1991년에 펴낸 ‘세대들, 미국 미래의 역사 1584~2069’에서 처음 사용됐다고 외신들은 전한다. 1982년 이후 출생해 새 천년을 이끌 세대라는 의미에서 밀레니얼 세대로 불렸다. 학자들과 나라에 따라 기준은 약간 차이가 있지만 1980년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가 포함된다. 미국의 퓨리서치센터는 1981~1996년 출생자들을 밀레니얼 세대로 구분하고, 1997~2012년 출생자는 Z세대로 부른다. 세계경제포럼(WEF)은 18~35세를 밀레니얼 세대로 보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9년 독일 베를린장벽 붕괴와 1991년 소련의 해체 등 사회주의 진영의 몰락 이후 출생했거나 성장한 세대로 사회주의 경험이 거의 없다. 그만큼 거부감이 적다. 풍족한 시대에 태어나 대학 교육을 받고, 자유무역과 세계화,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2008년 금융 위기와 경제 침체를 경험했다. 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외치며 월가 시위에 참여한 세대다. 이들에게 사회주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하는 베네수엘라가 아니라 사회안전망과 복지체계가 잘 갖춰진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을 연상시킨다. 세계경제포럼은 2017년에 이어 지난해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전 세계 186개국의 18~35세 남녀 3만 149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를 요약하면 밀레니얼 세대는 기후변화와 전쟁 등 충돌, 불평등을 심각한 문제로 여기며, 공정함과 공공의 이익, 공존을 중시하는 낙관적인 세대다. 이들은 국제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기후변화(48.8%)를 들었다. 10명 중 9명(91.3%)이 기후변화의 원인이 인간의 활동이라고 답했다. 대규모 충돌·전쟁(38.9%)과 불평등(30.8%)이 뒤를 이었다. 밀레니얼 세대는 세상이 힘들기(33.2%)보다 기회가 많다(66.8%)는 낙관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응답자의 55.9%는 기성세대가 자신들 주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시했는데, 특히 유럽은 60%로 가장 높았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결과에 대한 반발이 이 같은 정서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밀레니얼 세대가 직업을 선택할 때 경제적 보상 못지않게 사회적 의미를 중시한다는 조사 결과는 눈길을 끈다.최근 2~3년 사이 미국과 프랑스, 호주 등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사회주의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온라인뉴스사이트 악시오스가 실시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가운데 자본주의 체제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답변이 61%로 사회주의 체제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답변(39%)보다 높았다. 하지만 18~24세 연령대에서만 유일하게 사회주의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답변(61%)이 자본주의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답변(58%)보다 높게 나왔다. 앞서 지난해 갤럽 조사에서도 18~29세 미국인 가운데 절반이 넘는 51%가 사회주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해 자본주의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답변(45%)보다 높았다. 자본주의에 대한 젊은층의 지지도가 2년 새 12% 포인트나 떨어졌다. 2017년 프랑스 대선에서는 24세 이하 젊은 유권자의 3분의1이 급진 좌파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또 유고브 설문조사에서 호주 밀레니얼 세대의 58%가 사회주의를 선호한다고 답해 미국과 호주, 유럽의 젊은이들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 사회주의가 부상하는 배경에는 경제적 양극화가 악화하면서 부자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경제시스템을 정부가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고 분석한다. 밀레니얼 사회주의 움직임이 활발한 곳은 미국이다. 미국에서는 요즘 ‘사회주의 논쟁’이 한창이다.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민주당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1990년대 이후 ‘제3의 길’을 내세우며 중도 정책을 펴 왔던 민주당이 ‘좌클릭’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소득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경쟁하듯 부유세 도입을 약속하고 전국민 건강보험,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강력한 그린뉴딜(Green New Deal)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파이낸셜타임스의 칼럼니스트 에드워드 루스는 지난 14일자 글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급진적인 정책들을 내놓으면서 미국 정치권이 보기 드물게 이념 논쟁에 휩싸였다”면서 “2020년 대선 결과에 미국 사회주의의 명운이 달렸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까지 뛰어든 사회주의 논쟁의 중심에는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29세에 최연소 미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정치 신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가 있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표방하며 기득권 세력에 날 선 비판을 서슴지 않는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워싱턴에서 가장 주목받는 정치인이 됐다. FDR과 JFK 등 이니셜로 불리는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전 대통령과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처럼 벌써부터 지지자들과 언론으로부터 AOC로 불릴 정도다. 밀레니얼 스타 AOC는 2030년까지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을 없애고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자는 ‘AOC표’ 그린뉴딜 법안을 발의해 기후변화를 대선의 주요 이슈로 띄웠다. 인프라 투자에만 연간 6조 6000억 달러라는 천문학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는데,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연소득이 1000만 달러(약 112억원)가 넘는 초고소득자에게 최고 70%의 소득세율을 부과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질세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재산이 5000만 달러가 넘는 부자에게 2%의 재산세 부과를, 버니 샌더스 무소속 상원의원은 350만 달러(약 39억원) 이상을 상속할 경우 최고 77%의 상속세율 적용을 각각 공약으로 내걸며 부유세 논쟁에 불을 지폈다.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중도 또는 민주당 성향의 무당파 유권자들의 이탈 우려를 무릅쓰고 진보적인 공약들을 내놓는 것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16년 대선 당시 밀레니얼 세대 유권자 가운데 59%가 민주당 또는 민주당 지지 성향을 보였다. 2019년에는 밀레니얼 세대 유권자수가 7300만명으로 베이비부머를 제칠 것으로 보인다. 대선이 치러지는 2020년에는 83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여전히 베이비붐 세대 등 노년층보다 낮은 투표율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팔로어만 300만명이 넘는 AOC가 사회주의자를 자임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투표장으로 더 많이 불러낸다면, AOC 열풍은 순간의 유행이 아니라 미국 정치지형을 바꿔 놓는 태풍이 될 수 있어 주목된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씨줄날줄] 약산 김원봉/이두걸 논설위원

    [씨줄날줄] 약산 김원봉/이두걸 논설위원

    조승우와 이병헌. 한국 영화를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배우들이다. 이들은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모두 동일 실존 인물을 연기했다는 점이다. 독립운동가 약산(若山) 김원봉(1898~1958)이 바로 그다. 조승우는 2015년 개봉한 영화 ‘암살’에서 “내가 밀양 사람 김원봉이오”라는 대사로 짧지만 굵은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이병헌은 이듬해 ‘밀정’에서 강인하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약산을 보여 준다. ‘암살’은 최동훈, ‘밀정’은 김지운 등 한국 영화계의 거장들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점을 떠올리면 문화계가 바라보는 약산은 이미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의 거인이다. 오는 5월 그를 주인공으로 하는 TV 드라마도 방영된다. 김원봉은 독립운동 단체 ‘의열단’(義烈團)과 따로 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의열’은 ‘정의로운 일을 맹렬히 실행한다’는 뜻이다. 1919년 11월 결성한 의열단은 조선총독부와 일본 군부, 친일파 등을 주적으로 삼고 폭력 투쟁을 전개한다. 이들의 행동강령은 1922년 단재(丹齋) 신채호가 저술한 ‘조선혁명선언’에 집약돼 있다. 단재는 “민중은 우리 혁명의 대본영이고, 폭력은 우리 혁명의 유일한 무기”라고 설파한다. 종로·부산·밀양경찰서 및 총독부 폭파 사건, 일본 도쿄 황궁 니주바시교 폭파 사건 등이 의열단의 대표적인 활동이었다. 약산은 이후 조선의용대 대장, 한국광복군 부사령관, 대한민국 임시정부 군무부장을 지냈다. 그를 빼놓고는 1920년대 이후 독립운동사가 설명되지 않는다. 일제는 백범 김구 선생보다 두 배 많은 100만원의 현상금을 그의 목에 걸 정도였다. 해방 뒤에는 좌우합작을 추진하다가 1948년 북으로 넘어갔다. 여운형과 김구가 암살되고 남한의 단독정부 수립이 본격화된 이후였다. 친일파 고등경찰 노덕술에게 고문을 받은 게 월북의 계기라는 분석도 있다. 북에서는 국가검열상, 노동상 등을 지냈지만 1958년 옌안파 제거 때 숙청됐다. 남과 북 모두 김원봉이라는 이름을 지우려 한 까닭이다. 2015년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페이스북에 “김원봉 선생에게 마음속으로나마 독립유공자 훈장을 달아 드리고, 술 한잔 바치고 싶다”고 남겼다. 국가 중심 보훈혁신위원회도 최근 김원봉에 대한 독립유공자 서훈을 권고했다. 그러나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하지 않은 인물’이라는 현행 서훈 기준이 바뀌지 않는 한 이는 불가능하다. 다만 “독립운동에 대한 최종적 평가 기준은 1945년 8월 15일 시점”이라는 혁신위의 권고는 경청할 가치가 있다. 일생을 민족해방에 바친 신산(辛酸)했던 그의 삶을, 해방 이후의 행적을 이유로 부인할 자격은 그 누구에게도 없다.
  • [이종수의 헌법 너머] 떨쳐내야 할 우리 안의 ‘국가주의’

    [이종수의 헌법 너머] 떨쳐내야 할 우리 안의 ‘국가주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난제처럼 필자가 밥줄로 삼고 있는 헌법학에서도 국가가 먼저냐, 헌법이 먼저냐 하는 곤혹스런 물음이 오래된 논쟁거리다. 근대의 지평 위에서 한쪽은 정치공동체인 국가가 먼저 실재하고 헌법은 단지 그것에 성격을 부여한다고 주장하는 반면에, 다른 한쪽은 헌법의 본원적 기능이 입헌적 국가의 창설에 있음을 강조하면서 이를 반박한다. 그래서 대표적으로 전자의 입장에 서있는 카를 슈미트는 말년까지도 “아직도 헌법이 국가를 만드는가?”라는 반문을 되뇌었다. 어쨌든 헌법과 국가는 이제 서로 떼어낼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고, 헌법국가일 따름이다. 즉 국가라는 틀 없이는 헌법이 존재할 수 없고, 시민의 자유를 보장하고 권력을 통제하는 헌법이 없는 국가는 토머스 홉스가 말하는 괴물 그 자체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 논쟁이 극단적으로는 헌법과 국가 간의 깊은 불화(不和)를 예정하는 가운데 많은 이들에게 때로 편 가르기의 선택을 강요한다. 입헌주의와 더불어 헌법국가는 어느새 지구상에서 보편적이고 압도적인 현상이 됐다. 우리도 예외가 아니다. 그런데 이 헌법국가가 그저 주어지는 게 아니다. 그것은 프랑스대혁명이 그랬듯 권력과 기득권 그리고 완고한 편견에 맞서서 새로이 주권자로 등장한 시민들이 흘린 피와 무수한 죽음을 통해 쟁취한 결과물이다. 권력의 헤게모니 변동뿐만 아니라 체제 자체의 근본적인 전환을 가져왔기에 ‘시민혁명’으로 불린다. 그런데 이후에 진정한 시민혁명이 없이 그저 주어진 헌법국가를 마주했던 많은 나라들이 비슷한 고민에 처했다. 대표적으로 독일이 그러했다. 시민혁명을 거쳐 온 프랑스처럼 ‘국민주권’이 아니라 바뀐 상황 속에서 ‘국가주권’ 또는 ‘법주권’으로 궁색하게 나름의 법리를 새로이 모색하다가 끝내 국가주의로 경도돼서는 양차 세계대전을 호되게 겪고서야 뼈저린 반성과 성찰 속에서 비로소 자유롭고 민주적인 헌법국가에 안착했다. 우리도 이와 다르지가 않다. 일제의 강점으로 구체제가 무너지고서 태평양전쟁에서 일본의 패전으로 인해 분단의 상흔과 함께 주어진 헌법국가였다. 이렇듯 시민혁명의 전통이 부재하고 과거 청산이 미흡했던 가운데 친일파 등의 기득권 세력이 온존했고, 분단과 한국전쟁에 뒤따르는 이념적 갈등 등으로 숱한 질곡(桎梏)의 시간을 거쳐 왔다. 전통의 부재에 뒤따르는 허전함 탓이겠으나, 일각에서는 그간 벌어진 여러 사건들에다 ‘혁명’을 수식어로 갖다 붙이곤 한다. 그러나 엄밀하게는 혁명이 아니라 불의(不義)한 권력자를 내쫓거나 헌법전의 일부를 바꾼 ‘의거’ 내지 ‘봉기’이다. 이처럼 3·1독립운동, 4·19민주의거,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그리고 국정농단에 분노해 시민들이 들고일어난 최근의 촛불봉기에 이르기까지 우리 현대사의 여러 저항적 봉기들이 헌법국가로의 경로를 어렵사리 이끌어 왔다. 그리고 이렇듯 중첩된 여러 사건들과 함께 사실상 ‘시민혁명’에 필적하는 나름의 사회적 성찰과 시민사회의 역량이 축적됐다고 자부했었다. 그런데 아직은 아닌 모양이다. 최근 자유한국당의 전당대회에 즈음해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망언과 빨갱이 등의 색깔론이 여전히 난무하고 있다. 몹시 유감이고 개탄스럽기까지 하다. 최근의 남북한 및 북미 관계 개선과 재집권에의 초조함 등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그 이면에는 아직도 청산되지 못한 ‘국가주의’가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국가의 존립 그 자체가 맹목적인 절대선인 셈이다. 국가대항전인 올림픽과 월드컵 축구대회가 그렇듯이 모든 나라에서 어느 정도의 국가주의는 존재하고, 공동체의 통합 차원에서 때로는 긍정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이 타자에 대한 배타와 차별로 이어질 때는 악이 된다. 이러한 까닭에 위르겐 하버마스는 애국심이 아니라 애헌심(愛憲心)을 옹호한다. 민주헌법국가에서 국가는 더이상 그 어떤 희생을 무릅쓰고서라도 지켜내야 할 지고지선의 대상이 아니다. 헌법국가의 존재 의의와 목적은 무엇보다도 정치공동체를 구성하는 시민들의 자유와 안전을 보장하는 데 있다. 그간 겪어 온 역사적 질곡 끝에 한층 성숙해진 시민사회의 자정(自淨) 역량을 기대할 따름이다. 깨어 있는 시민들이 두려워야 망언도 색깔론도 비로소 그친다.
  • 부산시교육청, 25일 4급이상 간부 등 청렴연수 실시

    부산시교육청은 오는 25일 오후 1시30분 부산교육연구정보원 대강당에서 유치원 원장과 초·중·고·특수학교 교장, 4급 이상 간부 등 700여명을 대상으로 청렴연수를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수는 학교장과 고위공직자들의 청렴 리더십을 향상시켜 배려하고 존중하는 학교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시교육청은 이를 통해 부산교육의 청렴도를 전국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날 연수에서는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연수 전문강사인 박연정 연정에듀테인먼트 대표가 ‘공정한 조직문화를 이끄는 기준점’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한다. 박 대표는 학교현장의 갑질 등 부패행위를 근절하고자 지난해 하반기 개정된 공무원 행동강령을 사례중심으로 설명한다. 또 시교육청 이일권 감사관이 ‘2019년 부산교육청 청렴정책 추진 방향’을 안내한다. 이일권 감사관은 “이번 연수가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민주적이고 공정한 학교문화를 정착시켜 나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민주당 유권자 좌측으로 이동 샌더스에 기회”

    “민주당 유권자 좌측으로 이동 샌더스에 기회”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버니 샌더스(78) 상원의원이 19일(현지시간) 2020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사회주의의 불모지인 미국에서 첫 좌파 대통령이 탄생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가의 시장 개입과 부의 재분배 등 진보 좌파적 가치를 선호하는 민주당원의 비율이 늘어나면서 샌더스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좌파’ 샌더스, 대권 도전 공식 선언 미 온라인매체 복스는 이날 갤럽의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8년간 민주당 유권자의 정치적 성향이 전반적으로 좌측으로 기울었다고 전했다. 2001~2006년 당시 스스로 ‘진보적’(리버럴)이라고 응답한 유권자의 비율은 32%에서 2013~2018년 46%로 14% 포인트 증가한 반면, 자신이 ‘보수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같은 기간 23%에서 17%로 6% 포인트 하락했다. ‘온건한 편‘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42%에서 35%로 7% 포인트 떨어지며 진보 세력의 확대에 기여했다. ●46%가 “진보적”… 10여년 새 14%P↑ 스스로 온건하거나 보수적이라고 규정하는 민주당 유권자라 할지라도 총기 규제와 기후 변화처럼 굵직한 사회 이슈에 대해서는 진보적 입장을 취했다. 이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이념적으로 보수와 진보 양극단으로 점점 치우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전 국민 건강보험과 최저임금 15달러(약 1만 6850원), 무료 대학등록금 등을 제시하며 당내 좌파 정책의 기둥을 세운 샌더스 상원의원에겐 긍정적인 신호다. 엘리자베스 워런, 키어스틴 질리브랜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등 여러 경쟁 민주당 의원들이 출사표를 던져 유권자의 표심이 흩어지고 있다는 점도 굳건하고 충성스러운 지지자들이 있는 샌더스 의원에게 유리하다. 그러나 샌더스 의원이 2016년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패배한 주요 원인이었던 비(非)백인과 45세 이상 유권자가 ‘아킬레스건’이 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샌더스 의원은 당시 18~29세 유권자로부터 몰표를 획득했지만 투표율이 훨씬 높은 중장년층과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유색인종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민주당 유권자가 좌편향됐다 하더라도 세대·인종을 뛰어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복스는 평가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김포교육지원청, 새학기 평화·통일·민주시민 양성 교원역량 강화 연수

    김포교육지원청, 새학기 평화·통일·민주시민 양성 교원역량 강화 연수

    경기도 김포교육지원청은 지난 14~15일 청내 아라홀에서 김포 교원을 대상으로 신학기 전 민주시민 교육역량 강화 연수를 실시했다고 19일 밝혔다. 5명의 강사가 나서 진행된 연수는 학생자치 담당교사 역량을 강화하고, 교육과정을 연계한 평화로운 학급 만들기 프로젝트 사례를 공유·실행하는 학습과 통일교육에 대한 이해 향상을 목표로 진행됐다. 먼저 최종철 검산초등학교 교감은 학생자치회 담당교사들에게 학생들이 자치회를 실질적으로 계획·운영하는 방법과 학교자치 및 민주적인 학교문화, 생활인권규정, 교권 등에 대해 안내했다. 무엇보다 민주적인 학급 문화는 학교 내 인권이 상호 존중되는 가운데 싹트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날에는 ‘교육과정 연계한 평화로운 학급만들기’ 주제로 연수가 진행됐다. 초등교원 대상으로는 이혜미 운유초교 교사가 학생들과 1년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방법을 강의했다. 중·고등학교 교원에게는 곽은주 관교중학교 교사와 강균석 수주중 교사가 학교폭력 구조와 예방활동에 대해 안내했다. 이 밖에 김진향 개성공업지구 지원재단 이사장이 통일교육 강의를 실시했다.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시기에 학교 통일교육 길잡이가 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특히 “통일운동은 독립운동이다”라는 김구 선생 말이 크게 와닿았다는 평가다. 이날 연수에 참가한 한혜정 김포제일고교 교사는 “북한과 통일문제에 더 관심을 갖고 학생들에게 우리나라 공식 통일 방안을 정확히 지도해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도 김포교육지원청은 평화·통일 교육방안으로 학생이 중심이 돼 3·1절과 임시정부 100주년 수립 행사에 다양하게 참가할 예정이다. 이달 고교 학생회장단 모임을 시작으로 김포시와 함께 오라니장터 만세운동 재현에 500여명 학생 참여한다. 임시정부 수립·활동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는 등 올해 학생활동이 어느 때보다 기대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전교조 서울지부 “학교 내 친일잔재 청산하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학교 내 친일잔재 청산운동을 제안하고 나섰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15일 성명서를 통해 “학교와 교육계에 남아 있는 일제잔재 청산이야말로 ‘제2의 3·1운동’”이라면서 “‘학교 내 친일잔재 청산운동’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학교 내 친일잔재 청산으로 ▲교내 친일파 동상 철거 ▲친일파 이름 딴 기념관 이름 변경 ▲친일 음악가가 작사·작곡한 교가 폐기 등을 제시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학교 내 친일파의 동상과 기념관은 학교와 교육계에 여전히 남아 있는 친일잔재로, 학생들을 자주적인 민주시민으로 길러야 할 학교교육의 본령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 서울지부에 따르면 광주에서는 교육청 주도로 관내 학교의 교가를 전수조사해 친일파가 작사·작곡한 교가를 바꾸는 작업을 시작했으며, 충남에서는 전교조 충남지부와 민족문제연구소 충남지부가 공동으로 친일파가 작사·작곡한 교가를 바꾸거나 학교에 남아 있는 일본어를 우리말로 바꾸는 작업을 시작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오는 24일까지 서울지역의 모든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친일파 동상과 기념관의 존치 여부, 친일 음악가가 작사·작곡한 교가의 현황을 조사하고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또 서울시교육청에 관련 전수조사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5·18망언의원 퇴출위한 광주범시민운동본부 발족

    자유한국당의 ‘5·18 망언 의원’ 퇴출과 역사왜곡 처벌법 제정을 위해 투쟁할 범시민운동본부가 15일 발족됐다. ‘자유한국당 3인 망언의원 퇴출과 5·18역사왜곡처벌법 제정을 위한 광주범시민운동본부’(범시민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광주 동구 YMCA 무진관에서 결성회의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광주지역 110여개의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했다. 행사에는 5월 단체·시민사회단체·기관·정당 관계인 100여명이 참석해 범시민운동의 주요목표와 활동방향을 논의했다. 범시민운동본부는 기자회견에서 “극우논객 지만원 구속, 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 국회퇴출, 한국당의 사죄·재발방지 약속, 역사왜곡처벌법 제정 등을 목표로 진실규명과 왜곡방지를 위한 전국적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역사왜곡 책임자에 대한 고소·고발, 서명운동 등 국민운동을 전개하고, 5·18역사왜곡처벌법 제정을 위한 활동과 토론회 등을 열기로 했다. 범시민운동본부는 16일 오후 4시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범시민궐기대회를 열고 자유한국당 ‘망언 의원 3명’에 대한 퇴출과 지만원씨의 구속 수사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범시민궐기대회에서는 5·18 역사왜곡 책임자를 규탄하는 영상이 상영되고,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의 주제 발언이 이어진다. 또 지만원씨 구속과 한국당 3인 의원의 퇴출, 한국당 규탄의 내용을 담은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범시민궐기대회를 마친 뒤 참가자들은 금남로 일대를 돌며 5·18 역사왜곡에 대한 결연한 광주시민의 뜻을 전달한다. 범시민운동본부는 또 오는 23일 서울에서 범국민대회를 열어 한국당과 극우세력의 5·18민주화운동 왜곡·폄훼에 대해 강력히 경고할 방침이다.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39주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5·18이 폄훼당하고 있는 것은 가해자 세력이 집권정당 또는 제1야당으로서 존속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기회에 이들 극우세력과 ‘망언 의원’들을 퇴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시도의장협의회도 이날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5·18 망언 의원’ 제명을 촉구했다. 이날 참배를 마친 전국시도의회 의장협의회는 묘지 입구 ‘민주의 문’으로 이동해 5·18 망언 규탄대회를 열었다. 협의회장인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있었던 5·18 모독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고자 전국 17개 시도의회 의장들이 모였다”며 “이 자리에 묻힌 5·18 원혼이 절규하고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의장은 “1980년 5월 군부가 저지른 인권유린과 폭력, 학살, 암매장 등 반민주적 반인권적 반인륜적 범죄를 잊어서는 안 된다”며 “5·18은 노태우 정권도 인정한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시도의장협의회는 망언 논란 국회의원들의 사퇴와 제명, 홀로코스트 부정 처벌법 제정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쳤다.광주시의회 의원 23명도 이날 국회를 찾아 성명서를 전달하고 망언 국회의원들의 제명을 촉구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10주기 추모도 낮게…약자의 손잡던 바보가 그립습니다

    10주기 추모도 낮게…약자의 손잡던 바보가 그립습니다

    노동 인권·민주화 등 현대사 질곡 관통 ‘세상 속 교회’ 기치로 민주적 가치 실현 분열된 사회, 자비·사랑으로 포용 실천 선종 후 ‘바보 정신’ 재단 통해 유지 이어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둘러싼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발언이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여야 4당이 문제 발언을 한 의원 제명을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하는 가운데 역사전쟁으로까지 치닫는 분위기다. 그 와중에 5·18 민주화운동 유족들과 광주 시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정치적 입장을 앞세운 발언이라지만 민주화운동 폄훼와 왜곡은 많은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그 5·18 민주화운동을 놓고 김수환 추기경은 이런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 “진실을 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에는 무슨 보복이나 원수를 갚는다는 차원이 아니라 역사 바로 세우기를 위해섭니다. 책임자는 분명히 나타나야 하고 법에 의해 공정한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어디 5·18 민주화운동뿐인가. 김 추기경은 생전 약자 편에 선 채 불의에 강하게 맞선 쓴소리와 행동을 주저하지 않았다. “위정자도, 국민도, 여당도, 야당도, 부모도, 교사도, 종교인도 모두 이 한 젊은이의 참혹한 죽음 앞에서 무릎을 꿇고 가슴을 치며 통곡하고 반성해야 합니다.” 1987년 1월 26일 박종철군 추모 및 고문 추방을 위한 미사 강론 중 일부다. 그래서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일들이 생길 때마다 많은 이들은 김 추기경을 떠올린다. ‘김 추기경이 계셨다면 무슨 말씀을 하실까.’ 16일은 김 추기경이 선종한 지 10주기가 되는 날. 그날을 중심으로 추기경의 사랑과 배려 정신을 되새겨 실천으로 옮기자는 행사들이 이어질 전망이다. 추모 미사(16일 오후 2시 명동성당), 추모 사진전(23일까지 명동성당 지하 1898광장), 유품 전시회(16일~6월 20일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기념 음악회(18일 오후 8시 명동성당), ‘내 기억 속의 김수환 추기경’ 토크콘서트(17일 오후 5시 명동대성당 꼬스트홀)…. 그런데 이어지는 그 추모의 몸짓들이 요란하지 않다. 천주교의 최대 지도자, 시대의 사표, 민족의 양심…. 그 막중한 수식어들만 보더라도 성대한 행사가 있을 법한데 영 딴판이다. 그 조용하고 잔잔한 추모 열기를 놓고 천주교 서울대교구 신부들은 귀띔한다. “일회성 행사가 아닙니다. 그분의 가르침을 본받아 우리 삶 안에서 하루하루 살아 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그분의 가르침’은 무엇일까. 김 추기경이 서울대교구장을 맡은 30여년간 서울대교구는 48개 본당 신자 14만여명에서 197개 본당 신자 121만여명으로 무려 8배 넘게 교세가 불어났다. 그 종교적 위업에서 비롯된 존경과 추모만일까. 김 추기경의 어록을 다시 뒤져 보았다. “교회가 모든 것을 바쳐서 사회에 봉사하는 ‘세상 속 교회’가 되어야 한다”(1968년 서울대교구장 취임 미사), “항상 가난한 사람들 속에 들어가 살고 싶은 열망을 갖고 살았지만 그러지 못해 답답했다. 추기경이란 직책 때문이 아니라 용기가 없어서 그러지 못했다.”(1998년 서울대교구장 퇴임 소견)김 추기경은 그랬다. 인류 구원을 위해 존재하는 교회는 가난하고 고통받는 약자들 편에 기꺼이 서야 한다고 믿었다. 단순히 종교지도자에 머물지 않고 현대 시민사회의 민주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앞장섰으며 각 개인의 양심을 일깨워 주고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그 인권과 노동, 생명 사랑의 족적은 너무 혁혁하다. 경제성장이 지상의 과제였던 1960, 1970년대 추기경은 산업화 과정에서 희생된 노동자들에게 관심을 쏟았다. 1967년 5월 강화도 심도직물의 노조원 해고 사태 당시 김 추기경의 건의에 따라 주교회의는 사회 정의와 노동자 권익 옹호를 위한 교단 공동 성명서을 발표했다. 이 사건은 김 추기경이 처음으로 대사회 메시지를 던진 사건이다. 이것 말고도 유사한 노동 탄압 사건이 있을 때마다 추기경은 노동자 인권을 지키는 데 앞장섰다. ‘교회가 가난한 사람에게 더 적극적인 사목을 펼쳐야 한다.’ 서울 상계동 철거 사태 등 정부 주도의 반강제적 철거로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빈민으로 전락하던 무렵 추기경은 스스로 빈민들의 삶의 현장을 수시로 방문했다. 직접 도시 빈민 문제 해결을 위한 공청회에 참가해 당시 정부의 정책이 빈민을 양산하고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1987년 4월 28일 도시빈민사목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지금의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는 바로 그 추기경의 의지를 담아 탄생한 단체다. 그렇게 현대 한국 천주교회를 이끈 주역이었지만 그는 교회 안에만 머물지 않았다. 유신독재, 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등 한국 현대사의 질곡을 외면하지 않고 한가운데서 뚫고 나갔다. 1987년 6월 13일 밤 경찰력 투입을 통보하러 명당성당에 들어온 경찰 고위 관계자에게 던진 말은 아직도 쩌렁쩌렁하다. “경찰이 성당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 나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다음 시한부 농성 중인 신부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당신들이 연행하려는 학생들은 수녀들 뒤에 있습니다. 학생들을 체포하려거든 나를 밟고 그다음 신부와 수녀들을 밟고 지나가십시오.”그런가 하면 1971년 12월 24일 전국에 TV로 생중계된 성탄 자정 미사에선 이렇게 소리쳤다. “비상 대권을 대통령에게 주는 것이 나라를 위해서 유익한 일입니까. 그렇지 않아도 대통령한테 막강한 권력이 가 있는데, 이런 법을 또 만들면 오히려 국민과의 일치를 깨고 그렇게 되면 국가안보에 위협을 주고 평화에 해를 줄 것입니다.” 또 1972년 10월 유신 개헌 소식을 로마에서 접하곤 큰소리로 외쳤다. “10월 유신 같은 초헌법적 철권통치는 우리나라를 큰 불행에 빠뜨릴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그랬던 추기경은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의 장례식장에서 이런 기도를 남겼다. “이제 대통령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주님 앞에서 박정희를 불쌍히 여기소서.”스스로를 ‘바보’라 부르면서 ‘밥이 되고 싶다’고 외쳤던 김 추기경의 아호는 옹기다. “옹기는 먹는 것도 담지만 더러운 것도 담는다. 우리 자신도 여러 가지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웃었던 추기경의 유지와 정신을 이은 사랑과 봉사의 물결은 추기경 선종 이후 도도히 흐르고 있다. 박신언 몬시뇰이 설립을 건의해 김 추기경이 사재를 털어 2002년 설립된 옹기장학회와 김 추기경의 바보 정신을 이어받아 2010년 설립된 (재)바보의나눔은 대표적인 단체들이다. 갈라지고 분열된 세상을 사랑과 자비로 포용하려는 김 추기경의 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옹기장학회는 통일 이후 북녘 동포들에게 복음을 전할 사제 양성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현재 북한과 중국은 물론 아시아 선교에 뜻을 둔 신학생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해 놓고 있다. (재)바보의나눔은 종교와 지역, 계층을 초월해 국내외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지원한다. 형편이 어려운 아동과 청소년 돌봄이 필요한 노인, 편견에 휘청이는 장애인과 다문화가정 등을 돕고 있다. ‘웃음과 유머를 잃지 않는 한편 신자와 국민을 위해 눈물 흘리는 따뜻하고 인간적인 지도자.’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김 추기경이다. 물신주의 팽배와 경쟁 심화, 고통을 호소하는 가난한 사람들…. 그 어두운 모습 탓에 김 추기경이 더 그리워지는 게 아닐까.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김 추기경의 마지막 유언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자치 경찰에 수사권 부여…조국 “헌정 사상 유례없는 최초”

    자치 경찰에 수사권 부여…조국 “헌정 사상 유례없는 최초”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오늘(14일) “실생활에 매우 밀착된 생활 안전, 여성 청소년, 교통 및 이에 부수된 수사권과 공무집행방해에 대한 수사권을 자치 경찰에 부여했다”고 밝혔다. 조 수석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정청 협의회에서 행정안전부와 경찰 자치분권위원회가 합의한 법안 내용을 설명하며 이 같은 내용을 알렸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오늘 자치 경찰을 국가 경찰과 분리해 민생치안을 담당하도록 하고, 일부 수사권을 부여하되 민주적 통제를 강화해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자치경찰제 추진 예산을 국비로 지원하고, 단계적 지방직 전환을 검토하는 중이다. 특히 치안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사건·사고의 초동 조치를 국가 및 자치 경찰의 공동 의무사항으로 하기로 했다. 조 수석은 “문재인 정부가 지향하는 자치 경찰은 분권과 안전의 가치가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며 “지역 상황과 현실에 맞게 창조적이고 자율적인 치안 활동을 하게 해 분권과 안전의 가치를 조화시키고 균형을 도모하는 자치경찰제를 실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자치경찰제를 지역적으로 시범 실시한 후 전국으로 확대할 것”이며 “만약 확대가 실현되면 헌정 사상 유례없는 최초의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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