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주적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소품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주권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수집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552
  • 추석 이동제한 검토 부인 가운데 정부발행 숙박권 13만건 예약

    추석 이동제한 검토 부인 가운데 정부발행 숙박권 13만건 예약

    민주당, 추석전 재난지원금 교부 및 이동제한 가능성 꺼냈다 부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여행을 취소하거나 미뤄달라고 호소한 가운데 정부가 발행한 숙박할인권으로 13만건의 예약이 완료됐다. 강기윤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문화체육관광부의 자료를 인용해 “문재인 정부가 290억원의 예산을 들여 국민들의 외부 여가·문화·여행 활동 등을 장려하기 위하여 숙박할인권을 발급했고 벌써 13만건의 숙박시설 예약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 의원이 문광부의 자료를 조사·분석한 결과, 지난 14일부터 발급된 숙박할인권으로 21일 기준 약 51억원 규모인 총 13만 1300건의 예약이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숙박할인권은 3만원권과 4만원권 두 종류로 발행됐는데 3만원권은 1만 4576건, 4만원권은 11만 6724건 예약이 이뤄졌다. 문광부는 코로나19의 확진자가 166명을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재확산되기 시작한 14일 숙박할인권을 발급하기 시작해 지난 20일부터 할인권 발급을 일시 중단했다. 하지만 이미 배포된 할인권으로 예약이 완료된 숙박 상품은 일단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복지부, 24일 중대본 회의서 “여행 취소해달라” 강 의원은 “내수경제를 나라 예산으로 살리려고 한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신호’가 국민들의 방역 경각심을 대폭 낮춰 코로나 재확산의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었다”며 “문재인 정부는 ‘경제’와 ‘방역’ 두 가지 모두 실패한 실책에 대하여 확실히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동제한 명령을 검토한 것을 부인하고 나섰다. 앞서 허윤정 민주당 대변인은 23일 국회에서 “추석 전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서 효과를 보는 것이 지금은 베스트 플랜”이라면서 “추석에 전면적 이동을 허용할거냐 문제까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이동 제한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이동 제한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냐’는 질문에 “중국은 (국내 이동을) 아예 금지시켰다. 중국이 어떤 방법을 썼냐를 보면 그게(이동 제한이) 꼭 상상할 수 없는 일이냐”라며 “민주적 국가에서 그럴 수는 없지만 감염병이라는 게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라 그 상황까지 안 가도록 하는 게 최상”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의 발언이 보도되자 민주당은 다시 공지 문자를 통해 “민주당이 추석 명절, 이동 제한을 고민하고 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해지지 않도록 확산 방지에 전력을 다해야 하며, 확산이 통제되지 않게 되는 경우에는 고민해 봐야 할 지점이라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안기권·박관열 의원, 경기도 최초 대리운전협동조합 설립을 위한 정담회 개최

    안기권·박관열 의원, 경기도 최초 대리운전협동조합 설립을 위한 정담회 개최

    경기도의회 광주상담소에서 안기권(더불어민주당·광주1), 박관열(더불어민주당·광주3) 도의원은 21일 경기도 최초 대리운전협동조합 설립 추진을 위하여 광주시 대리운전협회 관계자들과 교육을 통한 이해와 의견을 청취하고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광주시 대리운전협회 관계자들은 「2020 찾아가는 협동조합 기본교육」을 통하여 협동조합 설립 및 지원, 운영원리, 서비스 사업, 절차 방법 등 협동조합에 대한 많은 것을 배우고 이해하고 뜻깊은 자리였다고 전했다. 경기도 협동조합이란 자발적으로 결성한 사람들이 공통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협동)으로 운영하는 사업을 통한 사업체를 말한다. 이에 박관열, 안기권 도의원은 “협동조합은 기업이라는 인식을 갖고 대리운전협회 사무실의 필요성과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살피고, 대리이용자조합원 과 서비스조합원에 대한 상호 혜택·지원방법 및 대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책을 강구하고 제도 마련을 위해 적극적으로 힘쓰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눈시울 붉힌 오바마, 트럼프 향한 분노 쏟아냈다

    눈시울 붉힌 오바마, 트럼프 향한 분노 쏟아냈다

    4년 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미국은 이미 강하다. 원천은 민주주의”라며 자신감이 넘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19일(현지시간) 민주주의 발상지인 필라델피아 미국독립혁명박물관에 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 위기’를 만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맹렬한 비판을 쏟아 냈다. 그는 평소와 달리 유머를 쏙 뺀 채 절실한 한 표를 호소하며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중간중간 목이 메고 눈시울이 붉어지는 등 감정에 북받치는 모습도 드러냈다. 양복·셔츠·넥타이 모두 민주당을 상징하는 푸른색 계열로 통일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진지하게 대하는 데 관심을 보일 거라 기대했지만 결코 아니었다”며 “대통령직이 부여한 엄청난 권한을 자신과 친구들을 이롭게 하는 데만 썼고, 대통령직을 대중의 관심을 얻기 위한 리얼리티쇼로 취급했다”고 저격했다. 이어 “트럼프는 그 일(국정)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했다. 그럴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실패의 대가는 참혹했다. 17만명이 죽고 일자리 수백 개가 사라졌으며, (미국의) 전 세계적 평판이 심히 손상됐고, 민주적 제도는 전례 없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전 부통령) 대통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상원의원) 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며 “그들은 대통령을 비롯해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는 걸 믿는다. 이런 것들은 공화당의 원칙도 민주당의 원칙도 아닌 미국의 원칙이지만, 지금 대통령은 이런 것들을 믿지 않음을 보여 줬다”고 연이어 트럼프에게 맹폭을 가했다. 피날레 무대를 해리스 후보에게 양보했지만 19분간 이어진 그의 생중계 연설은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나 마찬가지였다. CNN의 유명 앵커 울프 블리처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날 연설에 대해 “그가 지금까지 한 연설 가운데 가장 강력한 연설”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오바마 “트럼프, 대통령직 감당 못해…실패의 결과 참혹”

    오바마 “트럼프, 대통령직 감당 못해…실패의 결과 참혹”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 셋째날 찬조연설에 나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 승리를 위한 투표를 촉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화상 찬조연설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심각하게 대하는 데 좀 관심을 보일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그가 대통령직의 무게를 느끼게 되고 민주주의에 대한 경외를 좀 발견할지도 모른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그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는 일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공통의 기반을 찾는데도 관심 없었다. 자신과 친구들 말고 누군가를 도우려 대통령직의 놀라운 능력을 사용하는 데 관심이 없었다. 갈구하는 관심을 얻을 수 있게 대통령직을 리얼리티쇼로 취급하지 않는 데 관심이 없었다”고 직격했다.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를 진행하며 인기를 끌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이력을 겨냥, 대통령직을 리얼리티쇼 취급하며 대중의 관심을 얻는 데 급급했다고 비난한 것. 그는 “트럼프는 그 일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했다. 그럴 수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실패의 결과는 참혹했다. 미국인 17만명이 죽고 수백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으며 최악의 충동이 촉발되고 자랑스러운 세계적 평판이 심히 손상됐으며 우리의 민주적 제도가 전에 없이 위협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통령·부통령 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의 자질과 인간적 품성을 내세우고 지지를 당부하면서 “그들은 대통령을 비롯해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는 걸 믿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어 “이런 것들은 공화당의 원칙도, 민주당의 원칙도 아니다. 이건 미국의 원칙”이라며 “하지만 지금 이 대통령은 이런 것들을 믿지 않음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또한 “미국의 진정한 힘은 세계에 모범이 되는 데서 나오는 것을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알고 있고 이런 나라는 독재자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함께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독재자에 비유하기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민주주의도 파괴할 수 있다고 강도 높은 경고도 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여러분의 냉소주의에 기대고 있다. 그들은 정책으로 이길 수 없다는 걸 알아서 가능한 한 투표하기 힘들게 만들려고 하고 여러분의 표가 의미 없다고 설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민의 책임감을 통한 적극적 투표로 바이든 전 부통령을 당선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송영길, 이번엔 “족보 없는 주한 유엔군사령부” 발언 논란

    송영길, 이번엔 “족보 없는 주한 유엔군사령부” 발언 논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20일 주한 유엔군사령부에 대해 “족보가 없다”며 “이것이 우리 남북관계에 간섭하지 못하도록 통제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 통일언론연구소의 연통TV 인터뷰에서 “주한유엔사령부라는 것이 법률적으로도 문제가 있고, 유엔에서 예산을 대 준 것도 아니고 그냥 주한미군에 외피일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미연합훈련 중단 필요성에는 선을 그었다. 송 의원은 “전시작전권을 조속히 회수해야 될 입장에서 불가피하게 필요한 훈련이라고 하니, 안 할 수가 없다고 본다”며 “북에 잘 이해를 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반발 우려에 대해서는 “그건 통보하고 양해를 하라고 해야 할 문제다. 그것까지 우리가 승인받아서 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이 전시작전권을 넘겨줄 생각이 없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우리의 자주적인 자세에 달려 있다”며 “일단 부족하더라도 전시작전권을 가지고 와야 자주적으로 판단하고 해 볼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대한민국 관점에서 현재 국면을 어떻게 평가하고 국가 전체의 전략적 방향을 어떻게 수립하느냐”라며 “가장 중요한 국가 무력의 핵심인 군작전지휘권을 대한민국 대통령이 갖고 있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남북 정상 간 합의에 대한 국회 비준이 필요하지 않냐는 지적에는 “정부에서 요청하면 비준 동의를 할 생각이지만 아직 요청이 없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박지원號’ 국정원도 개혁 시동 걸었다…내부 TF 구성

    ‘박지원號’ 국정원도 개혁 시동 걸었다…내부 TF 구성

    국정원 내부 TF구성하고 개혁에 동참대공수사권 이관, 외부적 통제 강화 등국가정보원이 ‘국가정보원법 개정을 위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정청이 올해 말 권력기관 개혁을 완성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그동안 소극적이라고 평가받았던 국정원까지 자체 TF팀을 꾸려 본격 개혁에 동참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 정보위원회 관계자는 20일 통화에서 “국정원이 국정원법 개정 TF를 만들었다고 공식적으로 보고했다”며 “국정원이 국정원 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이 TF를 만든 만큼 대공수사권 이관 등 국정원 개혁에 공식적인 의견을 내게 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TF는 (박선원) 기획조정실장이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정원 출신인 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지난 17일 페이스북 글에서 “2016년 국회의원 당선 후 지금까지 국정원법 개정 방안에 대해 국정원 전·현직 직원들로부터 제대로 된 연락조차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신임 국정원장님께도 요청한다. 국정원은 ‘국정원법 개정과 개혁을 위한 T/F‘를 신속하게 구성해서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 공식적인 입장을 개진해 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박지원 국정원장이 취임하면서 국정원 개혁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박 국정원장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청 회의에서 “국정원 개혁의 골자는 정치 개입차단을 비롯해 대공 수사권 이관과 국회에 의한 민주적 통제 강화”라며 “개혁이 불가역적으로 완성되기 위해서는 국정원법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시 당정청은 국정원 개혁을 위해 국내 정보 수집 및 대공수사권 삭제, 국회 정보위와 감사원의 외부적 통제 강화, 감찰실장 질의 외부 개방, 불법행위 시 형사처벌 강화 등의 내용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오후 박 국정원장은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대공수사권 이관 등 국정원 개혁에 대해 업무보고를 할 예정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네팔서 최초로 ‘황금 거북’ 발견… “원인은 희소 질환 ‘루시즘’”

    네팔서 최초로 ‘황금 거북’ 발견… “원인은 희소 질환 ‘루시즘’”

    인도에 이어 네팔에서도 극히 드문 ‘황금 거북’이 발견됐다. 네팔 현지 언론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공개된 거북은 ‘인도 갠지스강 상자자라’ 종으로 추정되며, 이중 마치 금처럼 짙고 밝은 노란빛을 띠는 ‘황금 거북’이 네팔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자자라는 인도를 비롯한 남아시아의 담수에서 자라는 거북으로, 수중에서도 포식자를 잘 피할 수 있도록 비교적 탁하고 짙은 색을 띠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달 초 네팔 최초로 희귀한 거북을 발견한 사람은 파충류 전문가인 카멜 데브코타로, 그는 ‘황금 거북’으로 불리는 독특한 거북의 비밀이 선천적인 색소질환 ‘루시즘’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백변증으로도 불리는 루시즘은 동물의 눈을 제외한 피부나 털, 깃털, 비늘 등이 부분적인 색소 소실로 희거나 밝게, 또는 얼룩덜룩해 보이는 질병이다. ‘알비노’으로 불리는 백색증과 달리 멜라닌 생성에 관여하는 효소뿐만 아니라 다수의 색소 결핍이 원인이다. 백변증은 색소 세포 수의 부족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색소를 생성하는 능력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예컨대 무늬가 있는 동물의 경우 무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대신 색이 옅어지는 경우가 있으며, 정상색 체모에서는 일부분만 흰색을 띄기도 한다. 데브코타는 “대부분의 루시즘 동물은 알비노와 달리 눈동자 등 일부 기관은 본래의 색을 띠고 있다. 루시즘은 발달 과정 중 모세포가 색소세포로 분화되지 않아 나타나는 증상”이라면서 “이 거북은 단순한 희귀 동물 이상으로 영적인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힌두교도 사이에서는 황금색을 띠는 거북이 힌두교 3대 신 중 하나인 비슈누의 화신으로, 거북의 형태로 인간 세계에 내려와 사람들을 구원한다는 믿음이 있다. 힌두교도가 많은 인도에서는 거북의 모습으로 세상에 내려온 신을 ‘쿠르마’(Kurma)라고 부르며 숭배한다. 거북은 신화에서 우주적 재난 속에서 인간을 구원하는 존재로 자주 등장하기도 한다. 지난달에는 인도에서도 ‘황금 거북’이 발견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당시 발견된 거북 역시 상자자라 종이며 알비노로 추정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독특한 몸 색깔을 띠게 된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네팔에서 최초로 발견된 황금거북은 얼마 뒤 자연으로 방생됐으며, 분석 결과는 온라인 학술저널 파충류학 노트(Herpetology Notes) 최신호에 실릴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남북협력 발목 잡는 한미 워킹그룹 재편해야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그제 ‘한미 워킹그룹’을 놓고 취재진 앞에서 이견을 노출하는 이례적 장면이 펼쳐졌다. 이 장관이 “(워킹그룹이) 남북 관계를 제약하는 기제로 작동했다는 비판적 견해도 있다”고 작심한 듯 말하자, 해리스 대사가 “워킹그룹은 효율적인 메커니즘이다. 우리는 긴밀히 협력해 이 중요한 작업(워킹그룹)을 계속하기를 기대한다”고 반박한 것이다. 이 장관은 남북 관계에서 한국 정부가 더 큰 자율성을 갖는 쪽으로 워킹그룹을 재편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해리스 대사는 현상 유지를 선호하는 의중을 드러낸 셈이다. 한미 워킹그룹이 2018년 11월 출범할 때 목적은 대북 관계에서 한미가 불협화음을 내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막상 운용해 보니 실상은 미국 정부가 북미 관계에 앞선 남북 관계 진전에 제동을 거는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여권 내에서 제기됐다. 한국 정부는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남북 교류를 추진하려고 했으나 미국 정부가 번번이 제동을 건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심지어 야당에 의해 ‘대북 유화론자’로 찍혔던 전임 김연철 통일부 장관마저 사실상 아무것도 못하고 퇴임했을 정도로 남북 관계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부부간에도 이견이 있듯 주권국가끼리 이견이 있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피를 나눈 동맹 간에도 마찬가지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자기의 시각을 강요하는 건 민주적이지도 효율적이지도 않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워킹그룹 출범 직후 “워킹그룹은 2인용 자전거처럼 함께 나아가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는데, 그 자전거의 핸들을 미국만 잡는 식이라면 워킹그룹이 무슨 의미가 있나. 미국 정부는 이 장관의 제안을 일언지하에 외면하기보다는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 지금처럼 북미 관계가 꽉 막혀 있을 때는 오히려 남북 관계 진전이 돌파구 내지 마중물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이 장관도 워킹그룹의 필요성은 부인하지 않은 만큼 단점을 보완해 북한의 변화를 적극 이끌어내는 쪽으로 재편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현재의 워킹그룹은 외교부 주도 아래 통일부 관계자가 실무진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이를 개선해 통일부에서 고위급(차관급)이 참여함으로써 통일부의 의견이 비중 있게 반영되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외교부와 통일부, 미국 정부가 동등하게 참여하는 3자 워킹그룹을 말한다. 워킹그룹의 틀을 깨자는 게 아닌 만큼 미국도 반대할 명분이 없을 것이다.
  • 강령개정에 묻어난 고민… 민주 ‘성과’ 통합 ‘집권’ 정의 ‘차별화’

    민주 ‘한국판 뉴딜’ ‘행정수도 이전 완성’ 등성과 못내면 내년 재보선 위기감 엿보여 통합, 기본소득 등 진보 담론 의제들 담아김종인 위원장 외연 확대 ‘집권 플랜’ 주도 정의 “정체성 더 왼쪽으로” 존재감 노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정의당이 추진하고 있는 강령개정에서 ‘성과, 집권, 차별화’라는 각 당의 고민이 드러나고 있다. 민주당은 8·29 전당대회에서 채택할 강령 개정안에 ‘한국판 뉴딜’, ‘행정수도 이전 완성’, ‘권력기관의 민주적 통제 장치 강화’ 등의 내용을 반영했다. 강령 개정에 참여한 민주당 관계자는 18일 통화에서 “국민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요 정책에 대해서 보강·보완을 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의원도 “민주당이 성과로 만들어야 할 내용들”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민주당은 한국판 뉴딜을 성공적으로 뒷받침하고자 ‘K-뉴딜위원회’,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하기 위해 ‘행정수도완성 추진 TF’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국가정보원을 비롯한 권력기관 개혁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손에 잡히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 내년 4월 재보궐선거 등에서 민주당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엿보인다. 통합당이 지난 13일 발표한 10대 기본정책 개정안 첫머리에는 기본소득 도입이 담겼다. 경제민주화, 국회의원 4연임 제한, 피선거권 연령 18세 낮추기 등 진보 담론으로 여겨지던 의제들이 통합당의 정강정책으로 등장했다. 당의 강령 전문에는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새겼다. 개혁적 의제로 당을 혁신하고 호남을 품으면서 외연을 확대하는 ‘집권 플랜’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통합당의 집권 플랜을 이끄는 것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다. ‘경제민주화’를 상징하는 김 비대위원장은 보수정당에서 기본소득 이슈를 던져 논쟁을 만들더니 결국 10대 정책에 담아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역대급 폭우로 피해를 입은 전남 구례를 민주당보다 빠르게 방문한 데 이어 19일에는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다. 20대 국회에서 ‘민주당 2중대’라고 비판받은 정의당도 새 지도부가 꾸려진 후 강령 개정에 나선다. ‘정의로운 복지국가’로 대표되는 현 강령만으로는 진보정당임을 자처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의당 혁신위원회는 강령 개정의 내용으로 ‘자본주의의 모순에 대한 문제의식’, ‘기후위기극복’, ‘정의당이 누구의 곁에 서야 하는지 보다 분명하게 담겨야 한다’ 등을 제언했다. 한 혁신위원은 “정의당의 정체성이 왼쪽으로 더 이동해야 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성과, 집권, 차별화…강령개정에서 엿보이는 민주· 통합·정의당의 고민

    성과, 집권, 차별화…강령개정에서 엿보이는 민주· 통합·정의당의 고민

    민주당 키워드는 ‘성과’…‘한국판 뉴딜’ 등 담겨‘기본소득’ ‘5·18’…통합당 키워드는 ‘집권플랜’‘차별화’ ‘업데이트’ 고민하는 정의당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정의당이 추진하고 있는 강령개정에서 ‘성과, 집권, 차별화’라는 각 당의 고민이 드러나고 있다. 민주당은 8·29 전당대회에서 채택할 강령 개정안에 ‘한국판 뉴딜’, ‘행정수도 이전 완성’, ‘권력기관의 민주적 통제 장치 강화’ 등의 내용을 반영했다. 강령 개정에 참여한 민주당 관계자는 18일 통화에서 “국민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요 정책에 대해서 보강·보완을 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의원도 “민주당이 성과로 만들어야 할 내용들”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민주당은 한국판 뉴딜을 성공적으로 뒷받침하고자 ‘K-뉴딜위원회’,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하기 위해 ‘행정수도완성 추진 TF’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국정원을 비롯한 권력기관 개혁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손에 잡히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 내년 4월 재보궐선거 등에서 민주당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엿보인다.통합당이 지난 13일 발표한 10대 기본정책 개정안 첫 머리에는 기본소득 도입이 담겼다. 경제민주화, 국회의원 4연임 제한, 피선거권 연령 18세 낮추기 등 진보 담론으로 여겨지던 의제들이 통합당의 정강정책으로 등장했다. 당의 강령 전문에는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새겼다. 개혁적 의제로 당을 혁신하고 호남을 품으면서 외연을 확대하는 ‘집권 플랜’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통합당의 집권 플랜을 이끄는 것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다. ‘경제민주화’를 상징하는 김 비대위원장은 보수정당에서 기본소득 이슈를 던져 논쟁을 만들더니 결국 10대 정책에 담아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역대급 폭우로 피해를 입은 전남 구례를 민주당보다 빠르게 방문한 데 이어 19일에는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다.20대 국회에서 ‘민주당 2중대’라고 비판받은 정의당도 새 지도부가 꾸려진 후 강령 개정에 나선다. ‘정의로운 복지국가’로 대표되는 현 강령 만으로는 진보정당임을 자처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의당 혁신위원회는 강령 개정의 내용으로 ‘자본주의의 모순에 대한 문제의식’, ‘기후위기극복’, ‘정의당이 누구의 곁에 서야 하는지보다 분명하게 담겨야 한다’ 등을 제언했다. 한 혁신위원은 “정의당의 정체성이 왼쪽으로 더 이동해야 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학생은 투블록 머리하면 안 되나요”

    “학생은 투블록 머리하면 안 되나요”

    인권위 “두발·용모는 헌법상 기본권”적법한 규정도 내용적 정당성 필요”남학생인 전교생의 두발을 스포츠형 머리로 제한한 대구의 한 사립고교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두발 규정을 개정할 것을 권고했다. 두발 등 용모에 관한 권리는 헌법상의 기본권이라며 학생도 두발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 인권위의 판단이다. 16일 인권위에 따르면 이 학교 학생들은 지난해 10월 학교가 투블록형(윗머리는 길고 옆머리와 뒷머리는 짧은 형태) 또는 상고형(뒷머리 아래부터 경사지게 깎은 형태) 머리도 금지하는 등 과도한 두발 규제를 한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해당 학교 교장은 인권위 조사에서 “규정에 분명하게 스포츠 형태의 머리 규정이 명시돼 있다”면서 “이 규정은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의 의견을 오랜 기간 경청하고 이를 토대로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제정된 것으로 구성원의 의견을 무시한 강압적 규정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해당 학교는 평균 6주 간격으로 학생들의 두발 상태를 검사했다.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학생들에겐 가정통신문을 보내 징계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안내했다. 이에 대해 인권위는 헌법과 교육기본법, 유엔의 ‘아동의 권리에 관한 협약’ 등을 기준으로 검토한 결과 학교의 두발 규정이 학생들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개인의 자유로운 인격 발현 수단의 하나인 두발 형태를 획일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는 헌법 및 ‘사생활에 대해 자의적이거나 위법적인 간섭을 받지 않을 아동의 권리’를 인정한 유엔 협약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또 두발 규제가 공공질서를 위해 필요하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적법하게 만든 규정이라고 해도 형식과 절차적인 정당성일 뿐 내용적인 정당성은 부적합하다”면서 “해당 규정은 학생 개성의 자유로운 발현권 및 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인권위 “학생 인권 침해하는 과도한 두발 규정 개정” 권고

    인권위 “학생 인권 침해하는 과도한 두발 규정 개정” 권고

    전교생의 두발을 스포츠형 머리로 제한한 대구의 한 사립고교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두발 규정을 개정할 것을 권고했다. 두발 등 학생의 용모에 관한 권리는 헌법상의 기본권이라며 두발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 인권위의 판단이다. 16일 인권위에 따르면 이 학교 학생들은 지난해 10월 학교가 두발 검사에서 투블록형(윗머리는 길고 옆머리와 뒷머리 아랫부분은 짧은 형태) 또는 상고형(뒷머리를 아랫부분부터 위 방향으로 짧게 깎은 형태) 머리도 금지하는 등 과도한 두발 규제를 하고 있다면서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 학교의 전교생은 모두 남학생이다. 이 학교 교장은 인권위 조사에서 “두발 규정에는 분명하게 스포츠 형태의 머리 규정이 명시돼 있다”면서 “이 규정은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의 의견을 오랜 기간 경청하고 이를 토대로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제정된 것이지 구성원의 의견을 무시한 강압적 규정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학교는 평균 6주 간격으로 학생들의 두발 상태를 검사한다. 검사를 계속 통과하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가정통신문을 발송해 학생생활규정에 따라 징계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안내했다. 그러나 인권위는 헌법과 교육기본법, 유엔의 ‘아동의 권리에 관한 협약’(유엔 협약) 등을 기준으로 이 사건을 검토한 결과 이 학교의 두발 규정이 학생들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개인의 자유로운 인격 발현 수단의 하나인 두발 형태를 획일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는 헌법 및 ‘사생활에 대해 자의적이거나 위법적인 간섭을 받지 않을 아동의 권리’를 인정한 유엔 협약이 추구하는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두발 규제가 공공질서를 위해 필요하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적법하게 만든 규정이라 하더라도 이는 형식적 측면에서의 절차적인 정당성을 확보했다는 것이지 내용적인 측면에서의 정당성은 부적합하다”면서 “이 학교 규정은 학생들의 개성의 자유로운 발현권 및 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불륜사건 무책임” 김제시의장 주민소환 추진…지방의원 첫 사례

    “불륜사건 무책임” 김제시의장 주민소환 추진…지방의원 첫 사례

    동료 의원들간 불륜 사건이 터져 전국적인 망신을 당했던 전북 김제시의회가 온주현 시의장에 대한 주민소환으로까지 번져 지역사회가 떠들썩하다. 지방의원에 대한 주민소환은 전국 첫 사례다. ‘김제시의회 온주현 의장 주민소환추진위원회(상임공동대표 정신종)는 13일 오전 10시 30분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동료 의원간 불륜 사건 및 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둘러싸고 김제시의회 파행사태의 책임을 물어 온 의장에 대한 주민소환 청구인 서명 작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주민소환추진위는 이날 “온 의장이 전반기 의장을 맡고 있었던 기간에 의원간 불륜 사건이 만천하에 공개돼 김제시민의 명예가 크게 실추됐는데도 이들에 대한 신속한 징계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방치한 책임이 있고 이를 이용해서 자신의 정치적 욕심을 취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온 의장은 자신이 몸 담고 있었던 민주당김제지역위원회가 지난 6월 27일 자당 소속 시의원 전원이 참여한 가운데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 나설 후보자를 선출했고 더구나 온 의장 자신도 그 후보자 선출 투표에 참여하고도 이에 불복하고 탈당을 감행해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의장까지 거머쥐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온 의장은 민주당 탈당 후 일부 무소속 및 민주당 의원을 규합해 의장단 선거를 준비하면서 당시 의장으로서 불륜 상대로 지목된 여성 의원을 제명시키지 않아 이 여성 의원이 의장단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불륜을 스스로 인정하고 사퇴 기자회견을 했던 유진우 의원은 지난 달 16일 제명됐지만 불륜 상대로 지목된 고미정 의원은 후반기 의장단 선거(17일)가 끝난 22일에야 제명됐다. 고 의원이 뒤늦게 제명되는 바람에 의장단 선거에서 온 의장은 1표차로 후반기 의장에 당선됐고 온 의장의 당선과 여기에 동조한 의원들이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을 싹쓸이 하는데 결정적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추진위는 이와함께 온 의장이 의장단 선거가 있었던 당일 전주완주혁신도시 한 음식점에서 자신을 지지했던 6명의 의원을 불러 만찬을 베풀었고 이 자리에는 이미 윤리위에서 제명이 의결됐던 불륜 여성 의원도 참석했다고 강조했다. 문병선 공동대표는 “온 의장이 당시 의장으로서 불륜 의원들의 징계 문제를 원칙에 입각해 신속하게 처리했다면 의장단 선거결과가 달라지는 것은 물론 김제시민들의 상처는 더 깊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부도덕하고 비민주적인 정치로 시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 준 온주현 의장에게 그 책임을 묻기 위해 주민소환키로 했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조만간 선관위 대표자 및 수임인 등록과 함께 앞으로 60일 동안 온 의장의 지역구인 ‘김제 나 선거구’에서 주민소환청구에 필요한 청구인 서명부 작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주민소환을 위해서는 선관위로부터 주민소환 요건에 대한 적합성 여부 답변을 받은 후 온 의장의 지역구 유권자 20%가 서명에 참여해야 한다. 2019년 기준 ‘김제 나 선거구’ 유권자는 2만 9000여 명으로 5800여 명이 서명해야 주민소환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 주민 20% 서명이 이루어지면 선관위가 주민소환에 따른 찬반 투표 선고공고 후 투표가 진행된다. 전체 유권자의 33.3%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 이중 과반수 이상이 찬성하면 주민소환으로 직위를 상실하게 된다. 한편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2007년 12월 경기 하남시장 주민소환투표, 2009년 8월 제주지사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가 실시됐으나 모두 투표율이 33.3%에 미달돼 무산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이재명이 띄운 검사장 직선제… 민주당 “시기상조”

    이재명이 띄운 검사장 직선제… 민주당 “시기상조”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달으면서 정치권과 법조계 일각에서는 ‘검사장 직선제’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수사 현장의 지휘관인 검사장을 직접 뽑아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를 완성하자는 취지다. 특히 변호사 출신의 여권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를 연일 띄우고 있다. 하지만 검찰 개혁을 주도하는 더불어민주당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라 조만한 도입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지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사장 직선제를 주장했던 자신의 2017년 저서를 소개하며 “검사장 직선제를 주장하다 미친 사람 소리를 들었는데 3년 만에 뽕밭이 바다로 변했다”고 썼다. 한때 현실성이 없다고 매도당했으나 최근 추 장관과 윤 총장 간 갈등으로 인해 법조계에서 “이럴 거면 검사장 직선제를 하자”는 주장이 고개를 들자 이를 상전벽해라고 표현한 것이다. 이 지사는 지난달 28일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도 “(검사장 직선제를 통해) 확실히 민주적 통제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의당과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도 검사장 직선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정의당은 지난 총선에서 지방검사장 직선제 시행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이번 국회의 정의당 소속 의원 중에는 법제사법위원이 없어 주도적인 입법은 어려운 상황이다. 추 장관도 지난 4월 한 지역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검사장 직선제에 대해 “민주 검찰을 원하는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는 제도이며 가야 할 길”이라고 밝혔다. 입법의 열쇠를 쥔 민주당에서는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시기상조’라는 입장이 주를 이룬다. 민주당 소속 한 법사위원은 통화에서 “검사장 직선제도 필요하지만 이는 장기 과제로 검토하고 21대 국회 전반기에는 현안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민주당 법사위원도 통화에서 “지난 20대 국회에서 박주민 의원이 대표 발의된 적이 있는 내용이지만 21대 국회에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된 적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이재명 ‘검사장 직선제’ 연일 띄우는데…여당 반응은

    이재명 ‘검사장 직선제’ 연일 띄우는데…여당 반응은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달으면서 정치권과 법조계 일각에서는 ‘검사장 직선제’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수사 현장의 지휘관인 검사장을 직접 뽑아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를 완성하자는 취지다. 특히 변호사 출신의 여권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를 연일 띄우고 있다. 하지만 검찰 개혁을 주도하는 더불어민주당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라 조만한 도입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지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사장 직선제를 주장했던 자신의 2017년 저서를 소개하며 “검사장 직선제를 주장하다 미친 사람 소리를 들었는데 3년 만에 뽕밭이 바다로 변했다”고 썼다. 한때 현실성이 없다고 매도당했으나 최근 추 장관과 윤 총장 간 갈등으로 인해 법조계에서 “이럴 거면 검사장 직선제를 하자”는 주장이 고개를 들자 이를 상전벽해라고 표현한 것이다. 이 지사는 지난달 28일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도 “(검사장 직선제를 통해) 확실히 민주적 통제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의당과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도 검사장 직선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정의당은 지난 총선에서 지방검사장 직선제 시행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이번 국회의 정의당 소속 의원 중에는 법제사법위원이 없어 주도적인 입법은 어려운 상황이다. 추 장관도 지난 4월 한 지역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검사장 직선제에 대해 “민주 검찰을 원하는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는 제도이며 가야 할 길”이라고 밝혔다. 입법의 열쇠를 쥔 민주당에서는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시기상조’라는 입장이 주를 이룬다. 민주당 소속 한 법사위원은 통화에서 “검사장 직선제도 필요하지만 이는 장기 과제로 검토하고 21대 국회 전반기에는 현안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민주당 법사위원도 통화에서 “지난 20대 국회에서 박주민 의원이 대표 발의된 적이 있는 내용이지만 21대 국회에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된 적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
  • 루카셴코 압승 ‘30년 집권의 길’… 부정선거 의혹 시위 격화

    루카셴코 압승 ‘30년 집권의 길’… 부정선거 의혹 시위 격화

    26년 동안 동유럽 소국 벨라루스를 장기통치해 온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66) 대통령이 6선에 도전한 9일(현지시간) 대선에서 압승했다. 루카셴코는 앞으로 임기 5년을 더해 30년 이상까지 통치 가능한 문을 열었지만,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대규모 반발 시위가 번지며 정국이 대혼란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벨라루스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이튿날인 10일 루카셴코가 최종 득표율 80.23%로 승리했다고 밝혔다. 최대 경쟁자로 꼽혔던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9.9% 득표에 머물렀다. 선거 과정에서 벨라루스 국민들은 평범한 영어교사에서 야권의 대항마로 변신한 여성 후보 티하놉스카야에게 오히려 희망을 걸기도 했다. 올해 37세인 그는 대선 출마를 준비하다가 지난 5월 말 사회질서 교란 혐의로 체포된 유명 블로거 세르게이 티하놉스키의 부인이다. 정치적 경험이 전무했던 그는 남편에 대한 정치적 탄압을 계기로 대선후보로 나서 ‘당선 시 모든 정치범 석방, 민주적 과도기 후 6개월 이내 대선 재선거’ 등 파격적 공약으로 루카셴코 대통령을 위협했다. 하지만 루카셴코가 예상 밖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는 결과가 나오자 야권과 시민들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거리 밖으로 뛰쳐나왔다. 선거일 밤 수도 민스크를 비롯해 20여개 도시에서 동시다발로 시위가 벌어졌고 경찰이 물대포와 고무탄, 최루가스를 쏘며 진압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벨라루스 전문가인 데이비드 마플스 앨버타대 교수는 “루카셴코가 집권한 이래 일어난 가장 큰 시위”라며 “이와 같은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국민들이 진정으로 변화를 요구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미 선거 전부터 불법 관제선거가 일어나리라는 우려가 제기됐던 상황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가디언은 대선 당일 선관위 소속 직원이 투표용지가 든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들고 투표소 2층 창문에서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BBC는 또 투표 시작과 함께 인터넷 연결이 심각한 방해를 받았다고 인터넷 모니터링 단체 넷블록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반대 진영이 부정 선거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루카셴코 정권이 인터넷을 차단했다는 주장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관악 청소년 정책… 청소년 손으로 만들어요

    관악 청소년 정책… 청소년 손으로 만들어요

    “청소년에게 필요한 정책은 청소년이 가장 잘 압니다.” 서울 관악구가 청소년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2020년 청소년 자치의회를 구성한다고 10일 밝혔다. 자치의회 이름은 ‘모두’로 ‘모여서 두드림’의 약자다. 청소년 자치의회는 관악혁신교육지구 대표적 사업으로 관악구는 청소년들이 직접 의회를 운영해봄으로써 지방의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협력적 인성과 지역 시민으로서 정체성 확립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치의회에 참석하는 청소년들은 지역 청년활동가 멘토 5인과 함께 회의해 상임위원회별로 주제를 정하고 토론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집 대상은 지역 중·고등학교 재학생 또는 관악구에 거주하는 청소년(14~19세)이며, 모집 인원은 총 30명으로 코로나19로 언택트 시대에 맞춰 온라인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모집 기간은 오는 31일까지며, 다음달 2일 비대면 오리엔테이션을 할 계획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청소년 자치의회 ‘모두’를 통해 청소년들이 자율적, 민주적 역량을 강화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30년 장기집권 문 연 벨라루스 대통령...부정선거 논란에 대규모 시위

    30년 장기집권 문 연 벨라루스 대통령...부정선거 논란에 대규모 시위

    26년 동안 동유럽 소국 벨라루스를 장기통치해 온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66) 대통령이 6선에 도전한 9일(현지시간) 대선에서 압승했다. 루카셴코는 앞으로 임기 5년을 더해 30년 이상 통치가능한 장기집권의 문을 열었지만,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대규모 반발 시위가 번지며 정국이 대혼란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루카셴코는 투표 마감 후 출구조사 결과 79.7%의 득표로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최대 경쟁자로 꼽혔던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6.8% 득표에 그쳤다. 군소후보 3명의 득표도 0.9~2.3%에 머물렀다. 선거과정에서 벨라루스 국민들은 평범한 영어교사에서 야권의 대항마로 변신한 여성 후보 티하놉스카야에게 오히려 희망을 걸기도 했다. 올해 37세인 그는 대선 출마를 준비하다가 지난 5월말 사회질서 교란 혐의로 체포된 유명 블로거 세르게이 티하놉스키의 부인이다. 정치적 경험이 전무했던 그는 남편에 대한 정치적 탄압을 계기로 대선후보로 나서 ‘당선 시 모든 정치범 석방, 민주적 과도기 후 6개월 이내 대선 재선거’ 등 파격적 공약으로 루카셴코 대통령을 위협했다. 코로나19 대책으로 “보드카를 마시고 사우나를 하라”는 황당한 주장까지 했던 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하늘을 찔렀던 상황에서 티하놉스카야는 26년 철권통치를 끝낼 기대주로 기대를 모았다.하지만 루카셴코가 80% 안팎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는 예상 밖 결과가 나오자 야권과 시민들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거리 밖으로 뛰쳐나왔다. 수도 민스크를 비롯해 20여개 도시에서 동시다발로 시위가 벌어졌고, 경찰은 물대포와 고무탄, 최루가스를 쏘며 진압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벨라루스 전문가인 데이비드 마플스 앨버타대 교수는 “루카셴코가 집권한 이래 일어난 가장 큰 시위”라며 “이와 같은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국민들이 진정으로 변화를 요구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미 선거 전부터 불법 관제선거가 일어나리라는 우려가 제기됐던 상황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가디언은 대선 당일 선관위 소속 직원이 투표용지가 든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들고 투표소 2층 창문에서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BBC는 또 투표 시작과 함께 인터넷 연결이 심각한 방해를 받았다고 인터넷 모니터링 단체 넷블록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반대 진영이 부정 선거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루카셴코 정권이 인터넷을 차단했다는 주장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잔망스런 소녀와 마주칠 듯… 순수한 서정이 숨쉬는 ‘소설의 땅’

    잔망스런 소녀와 마주칠 듯… 순수한 서정이 숨쉬는 ‘소설의 땅’

    황순원 생전 자주 찾던 ‘소나기’ 의 배경작가 유년시절 보낸 평양과 빼닮아 설립소설 배경의 지명 이용한 산책코스 눈길 일제 민족성 말살 정책 꿋꿋하게 이겨내우리말 소설의 순수성 지킨 문학혼 정수국내 첫 문학관 AR 등 실감 콘텐츠 사업촘촘한 버드나무 뿌리 사이에 첫사랑이 있다. 소나기처럼 삽시간에 왔다가 비구름이 바람에 흩어지듯이 떠나거나 사라져버린 무방비의 사랑이다. 비 갠 자리의 흔적이 나무뿌리 사이로 오롯하게 새겨지는 고장, 경기도 양평. 이 지명은 양근군과 지평군이 합하여 만들어졌으며 양근군은 버드나무의 뿌리, 지평은 날카롭게 벼리는 숫돌과 공평할 평자가 만난 글자다. 그곳을 배경으로 한 소년과 소녀의 사랑 이야기라니! 그렇다면 흡사 버드나무 뿌리가 비 맞은 숫돌을 감싸쥔 형상을 소설에서는 사랑이라 부른 것일까. 소설가 황순원 선생의 1953년 작품인 소설 ‘소나기’ 이야기다. 한국 전쟁이 끝나기 직전에 발표한 소설이자 그때로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독자들에게 첫사랑의 풋풋하고도 아련한 이미지로 굳게 남아 있는 작품이다. 소나기처럼 스치듯 지나갔지만 강렬하게 남은 빗방울의 흔적만으로도 일생을 회고할 수 있는 사랑이자 소설의 배경이 된 고장에 다녀왔다. 어른들 눈에 ‘여간 잔망스럽지 않다’던 소녀의 흔적과 그를 기억하는 소년의 애틋함이 새겨진 소설 속의 ‘조약돌’ 혹은 지평의 숫돌은 지금 버드나무 뿌리 어디쯤 닿아 있을까 생각하면서.●황순원 문학적 지류는 평양과 양평의 모든 길 평남 대동군 재경면에서 태어나 평양에서 수학한 황순원 선생의 고향 대신에 소설의 배경이자 선생이 즐겨 찾은 양평에 황순원문학촌 소나기 마을이 들어선 것은 2003년 일이다. 양평군 지원과 선생이 혼신을 다해 제자들을 길러 냈던 경희대의 결연으로 이곳에 테마공원이 조성된 것이다.‘유년의 내 고향을 빼닮았다’며 찾은 곳에 온전히 그의 소설로만 탄생한 마을이라니. 선생의 제자이자 문학평론가인 김종회 황순원문학촌장은 ‘선생의 문학적 지류는 평양과 양평 사이에 있는 모든 길’이라 회고했다. 양평과 평양은 단순한 지명 자체를 벗어나 남과 북을 가로지르고, 이념과 사상을 뛰어넘는 인간애가 펼쳐지는 삶의 길이자 소설의 땅인 셈이다. 단편소설 ‘소나기’가 수록된 소설집 ‘학’에 실린 동명 소설에는 이념을 뛰어넘는 사람들의 인간애가 오롯이 담겨 있다. 우리가 손쉽게 찾아볼 수 있던 교과서 속 소설은 시대의 모진 칼날 속에서도 소설의 명맥과 한글 문장의 아름다움을 잃지 않으려 했던 선생의 고투가 새겨진 산물이다. 서슬 퍼런 일본의 한글 말살 정책에도 우리말로 쓴 소설의 순수성을 지켜 내려던 선생의 문학혼이 빛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가 있었기에 지금 우리의 소설사가 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관하여 김종회 문학촌장은 다시 이렇게 소회했다. “세상의 명리에 타협하지 않으시고 그렇다고 세상과 절연하지도 않으셨으며, 있을 자리와 할 말, 물러설 때와 취해야 할 행위에 망설임도 구김살도 없으셨던, 삶과 글의 양면에 걸쳐 뜻깊고 아름다운 족적을 남기고 떠난 작가셨습니다.” 그 엄혹하고도 핍진했던 시대에 어찌하여 ‘첫사랑’이었던 걸까. ‘소나기’가 발표된 시기인 1953년은 특히나 6·25전쟁이 막바지였던 때가 아닌가. 전란의 여파로 모든 것들이 무너지고 사람이 사람됨을 잃을 수밖에 없던 시대에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피어난 첫사랑의 이야기라니. 이는 선생이 ‘어떤 경우에도 사라지지 않는 마음에 대한 서정적 표현이자 사랑’을 말하고자 함이었다고 후대는 평가하고 있다. “소설이 정말로 선생님의 사랑 이야기냐”고 당돌하게 물어오던 제자에게 선생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답한 우문현답의 일화는 너무도 유명해서 아직도 회자되는 중이다.●매시 정각마다 분수쇼… 소설 속 주인공 된 듯 시대의 아픔을 함께하며 이념과 사람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은 작가의 ‘사랑’ 이야기가 오늘날 홀연히 피어난 공간이 바로 황순원문학촌 소나기 마을이다. 이곳은 황순원문학관을 비롯해 황순원 묘역, 수숫단 오솔길, 고향의 숲, 해와 달의 숲, 들꽃마을, 학의 숲, 송아지 들판, 너와 나만의 길, 목넘이 고개, 징검다리 등으로 꾸려져 있다. 이 소나기 마을을 에두르는 산책코스는 선생의 소설에 나오는 배경지에서 이름한 것들이다. 오솔길을 걷다 매 시각 정시가 되면, 소나기 광장에 난데없는 분수쇼가 펼쳐지는 모습 또한 빠트릴 수 없는 볼거리이자 온몸을 흠뻑 적실 수 있는 문학촌 체험 중의 백미다. 이 또한 그곳을 찾은 연인들의 사랑을 위한 장치인 것일까. 문학촌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소설의 흔적을 종합해 한마디로 말하자면 “세상 모든 첫사랑의 흔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사람과 사랑에 대해 생각하고 말하다 보면 광장에서 분수에 몸이 젖듯이 마음도 사랑에 젖어가고, 또 소설의 한 대목처럼 사랑에 빠질 수도 있는 노릇이 아니겠는가. 실제로 이 마을에 온 연인들의 사랑은 꼭 이루어진다는 말도 떠돈다고 한다.“선생님, 사랑이 뭘까요?” 또 “첫사랑은 뭘까요?” 소녀가 소년에게 조약돌을 던지듯 질문을 하고 나면 돌아오는 대답은 물론 없겠지만 그 질문의 자리에 내 스스로 찾아낸 대답이 스며들겠지. 이쯤 해서 첫사랑의 정의를 ‘첫 번째 한 사랑’보다는 ‘그녀 혹은 그와 함께한 모든 사랑이 첫 번째’라 말하면 어떨까. 왜 이리도 ‘첫사랑’에 마음을 두느냐 질문한다면 나는 지금 ‘첫사랑의 마을’에 다녀왔기 때문이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겠다. ‘소나기 마을의 테마가 ‘첫사랑’인 까닭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잠시 공사가 중단됐지만, 개관 10주년을 넘긴 황순원문학촌 소나기 마을은 지금 대대적인 탈바꿈을 앞두고 있다. 바로 ‘실감콘텐츠 사업’이다. 실감 콘텐츠는 사용자에게 가상 환경에서 현실 같은 생생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시각, 청각, 촉각, 운동감각 등의 모든 감각 정보를 전달해 가상체험(AR)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말한다. 소설의 영화화나 드라마화는 익숙하지만 가상 체험은 익숙하지 않은 독자와 방문자들에게 ‘실제 소설 속으로 들어간 듯한 나 자신’을 볼 수 있게 해 준다. 문학작품 속의 이야기(스토리)가 나에게 다가와 다시 한번 ‘텔링’되는 순간. 전국 문학관 중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사업이다. 마치 지금 현실의 이 순간에 저 공간으로 들어서면, 소년과 소녀가 사랑이 사랑인 줄 모르고 대화를 나누고 있는 책의 공간이 눈앞에 펼쳐진다니, 어떤 느낌일까. 조만간 그 시스템이 완성되면 다시 한번 소나기 마을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늘어버렸다. 소설 한 편이 한 마을을 조성했고, 그 마을 속에서 현재의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문학의 외연이 문장과 미학을 넘어선 것을 대변한다. 작품 속의 문장들이 ‘현재’와 ‘스토리 텔링’을 넘어서서 ‘현실’이 된 순간이라면 1950년대와 2020년을 잇는 일쯤은 너끈히 해내고도 남을 것이다. 1950년대의 소설 속의 문장이 2020년으로 스며와 새로운 목소리와 물리적인 몸체를 갖는 공간에서라면 ‘첫사랑’을 더 궁금해해도 되겠다. 떠나간 이들, 다시는 볼 수 없는 이들을 마음껏 불러내어 못내 하지 못한 이야기를 해 볼 수도 있을 성 싶다. ‘소나기’ 증강현실을 넘어서면 소나기 마을 뒤편에 ‘첫사랑 테마 로드’가 펼쳐질 예정이라고도 했다. 첫사랑의 산실인 이곳에서 세계 문학 속의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것이다. 알퐁스 도데의 ‘별’,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마지막으로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이 주요 테마로 준비되고 있다.●첨단 과학 통해 다시 노작가 모습 만나게 되길 AR 속에서 ‘소나기’의 첫사랑과 만나고 나오면 ‘별’의 목동과 어린 왕자의 우주적인 사랑 그리고 톰 소여가 모험을 떠나던 도중에 만난 가슴 설레는 사랑 이야기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곳이 열리는 공간으로 확장된다. 증강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가 분수에서 물을 쏘듯이 내게 다가오면 가랑비와 소낙비에 옷이 젖듯이 내 마음도 젖어들 수밖에 없을 터이다. 바라건데 그 현실 속에서는 첫사랑뿐만 아니라 황순원 선생의 모습도 만나뵐 수 있길. 소년과 소녀를 넌지시 바라보는 마을의 인자한 할아버지의 형상에서부터 현실의 풍파를 날카롭게 그려내되 사람의 됨됨이를 끝내 잃지 않으려는 모습 그리고 앉은뱅이 책상에 앉아 밤이 깊도록 원고를 써내려 가는 노작가의 뒷모습으로라도 선생을 만난다면 어떨까. 선생께 언제까지라도 ‘당돌한 질문’을 건네고 싶은 제자의 바람과 독자들의 ‘첫사랑’에 대한 궁금증을 한꺼번에 풀어줄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소나기 마을’은 또 어떤 모습으로 현실을 비추게 될까 궁금해지는 지점이다.한 편의 소설이 시대와 손잡고 만들어낸 가장 최신의 시스템 속에서 사람의 제일 오래된 마음인 ‘사랑’ 이야기가 버드나무 뿌리 안에서부터 툭 불거져 나와 우리에게 손짓하는 마을. 자, 다시 한번 강조하건데 증강현실이든 1950년대의 사랑이든 모든 사랑은 첫사랑이다. 이곳을 다녀온 나는 그렇게 믿을 수밖에 없게 되고야 말았다. 당신에게도 오늘은 첫 번째 사랑의 감정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기를! 첫사랑에 관해서라면 조금 더 잔망스러워져도 괜찮겠다. 소나기처럼. 소설가 이은선
  • “한국 검찰은 준정당처럼 움직인다…울산 수사는 대통령 탄핵용 밑자락”

    “한국 검찰은 준정당처럼 움직인다…울산 수사는 대통령 탄핵용 밑자락”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은 9일 “한국 검찰은 시류에 따라 그리고 조직의 어젠다와 이익에 따라 ‘맹견’이 되기도 하고 ‘애완견’이 되기도 한다”며 “한국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은 허구”라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1년 전 오늘(2019년 8월 9일)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다. 검찰개혁을 실현하고자 했으나 청사진만 그려 놓고 물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검찰은 정치적 민주화 이후에도 민주적 통제를 거부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최강의 권한을 휘두르는 ‘살아 있는 권력’으로 행세했다”면서 “한국 검찰은 ‘준(準)정당’처럼 움직인다”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구체적으로 지난해 검찰이 4·15 총선에서 집권여당의 패배를 예상하면서 대통령 탄핵을 위해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을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초입, 검찰 수뇌부는 4·15 총선에서 집권여당의 패배를 예상하면서 검찰 조직이 나아갈 총 노선을 재설정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 성함을 15회 적어 놓은 울산 사건 공소장도 그 산물이다. 집권여당의 총선 패배 후 대통령 탄핵을 위한 밑자락을 깐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조 전 장관은 “검찰 정보를 그대로 받아 쓴 언론은 기소도 되기 전부터 제게 유죄 낙인을 찍었다”면서 “올 들어 1심 재판부는 사모펀드가 저나 제 가족이 소유자도 운영자도 아님을 확인했지만, 지난해 모든 언론이 ‘조국 펀드’라며 맹비난했다”고 밝혔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