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주재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방한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선박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성남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민주당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8,421
  • [정병석 경제산책] 대동법을 통해 본 조선의 정책결정 과정

    [정병석 경제산책] 대동법을 통해 본 조선의 정책결정 과정

    수많은 논쟁과 시행착오를 거쳤었다고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 의론이 분분하고 반대가 많았던 국가의 핵심과제를 조선왕조가 어떻게 의견 수렴하고 정책 조정하였는가를 살펴보는 것은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좋은 교훈이 될 것이다. 대동법 논의의 출발은 민생안정 차원에서 백성의 공물납부 부담을 줄여주면서도 국가재정 수입을 확대하고 동시에 공물부담에서의 불균형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있었다. 지역 특산물 대신에 쌀로 납부하게 하는 제도는 임진왜란을 거치며 피폐해진 민생의 부담을 덜어 주면서 동시에 방납 업자와 지방 관리 등의 중간 수탈을 배제해 재정 충실을 기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었다. 그러면 당연히 시행에 찬성하는 의견이 지배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지방 소재 지주와 지방 관리들의 반발, 쌀 운반과정의 애로 등이 부각되며 시행에 반대하는 보수적 견해가 더 주를 이루는 상황이었다. 조선은 이러한 애로를 어떻게 극복했을까? 조선 왕조에서는 중요한 법 제도 개혁을 단행할 때 서두르지 않고 임금이 주재하는 상시적 어전회의에서 치열한 논의를 반복하는 것이 돋보인다. 찬성자나 반대자나 왕 앞에서 당당히 자신의 논리를 주장할 수 있고 논의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도 상소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자세히 진술할 수 있었다. 이러한 각자의 주장과 논의과정을 사관이 상세히 기록함으로써 후대에 전한 것도 조선의 강점이다. 대동법 논의에는 당대의 학자 관료들이 대부분 참여해 의견을 개진했다. 어느 사학자의 분석에 의하면 17세기에 실록과 개인 문집 등에 기록된 것만 따져보아도 400명 이상의 유학자들이 의견을 제시했다고 한다. 또한 주무 부서인 호조에서도 전국적으로 전면 실시하기 전에 2~3개 도에 먼저 시범실시해 보고 나서 그 성과를 보아가며 확대하자는 융통성 있는 시행안을 건의했다. 지방 수령들에게 현지 실정을 파악하여 민심의 동향과 애로사항 등을 보고하도록 지시해 그 결과에 따라 시행 여부, 범위, 방법 등을 결정하는 데 참고했다. 제도변경에 있어서 실제 이를 시행할 지역의 민심과 현지 실정을 중시한 것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효종 초기에 충청도에 먼저 대동법을 시행하자 전라도 유생들이 집단으로 대동법을 전라도에도 확대해 달라는 상소를 올렸을 때 지방관들을 통해 시행 여부에 관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가 나와 있다. 전라감사가 보고한 바에 의하면 전라도 53개 고을 중 34개 고을이 시행에 찬성하고, 반대하는 고을이 13개소, 의견을 결정하지 못한 고을이 6개소라고 한다. 대동법과 같은 핵심 민생 과제에 대한 대부분의 논의는 정파적인 이해를 벗어나 현실에 대한 판단과 정책의 우선순위에 대한 개인 간의 철학 차이에서 비롯되었다는 점도 주목하고 싶다. 소속 정파의 입장에 따라 개인의 소신과 관계없이 찬성, 반대를 표명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소신에 따라 당당하게 의견을 개진했다는 것이 눈에 띈다. 당시에도 당파싸움이 있었으나 적어도 민생 과제인 대동법 시행 여부를 둘러싸고 자신과 다른 의견을 정치적 입장에서 매도하거나 반대파를 처벌하는 등의 행위는 하지 않은 것이다. 대동법 시행에는 잠곡 김육이라는 특출한 경세가의 리더십이 결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 큰 개혁을 혼자만의 업적으로 간주하기에는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기여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고 이를 가능케 한 것은 조선 왕조가 가진 시스템의 효과라고 생각한다. 김육의 투철한 논리와 사명감, 철저한 추진력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김육에 대한 효종의 절대적인 신뢰, 또한 김육의 뛰어난 학문과 인격에 대한 정파를 초월한 학자와 관료들의 지지와 신뢰가 어우러진 결과인 것이다. 조선왕조에 대한 평가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적어도 대동법 제정에서 기능했던 시스템은 오늘날에도 본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푸틴 대항’ 폴란드 사과 한 알 더 먹기 운동

    폴란드산 과일과 채소의 러시아 수출이 막혀 재고가 쌓일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폴란드에서 사과 재배 농가를 돕기 위한 ‘하루에 사과 한 알씩 먹기’ 운동이 호응을 얻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주 유럽연합(EU)의 추가 경제 제재를 받자 러시아 제재에 목청을 높인 폴란드에 대해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과일 및 채소 수입 금지를 단행했다. 러시아가 표면상 위생을 문제 삼았지만, 폴란드는 EU 추가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로 여기고 있다. 이에 대해 폴란드의 한 언론인이 사과를 먹는 장면을 찍어 트위터에 올리며 ‘하루에 사과 한 알 먹기’ 운동을 제안하자 많은 이들이 호응해 범국민운동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에는 ‘사과를 먹어 푸틴 골려주기’라는 이름의 계정이 등장, 불과 몇 시간 만에 1만7천건의 ‘좋아요’가 붙었다. 이 소식이 폴란드 일간지의 주요 기사로 등장하자 폴란드 농업장관을 비롯한 정치인들도 잇따라 동참을 선언하고 사과 먹는 사진을 올렸다. 폴란드 최대 슈퍼마켓인 ‘폴로마켓’은 “범국민적인 사과 소비 캠페인에 동참한다”고 밝히면서 사과를 주재료 한 각종 요리법을 소개했다. 이 운동을 제안했던 언론인 그세고르즈 나바츠키는 “호응이 이렇게 높을 줄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폴란드의 연대 정신이 살아있고, 우리가 현실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모두 깨달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는 사과 생산량의 75%를 러시아에 수출하지만, 이번 금수 조치로 사과 재배 농가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8월, 꼬인 남북 풀어줄 실타래 셋

    상반기까지 경색 국면을 이어 온 남북 관계가 8월을 기점으로 변곡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민족주의 분위기가 무르익는 광복절을 전후로 남북이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찾았던 전례가 올해도 재연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8월에는 남북 관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일정들이 잇따라 예고돼 있다. 관심이 쏠리는 첫 일정은 지난달 정부·민간위원 위촉을 마무리한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의 1차 회의다. 올해 초 ‘통일대박론’을 제시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던 현 정부의 통일정책은 드레스덴 선언에 대한 북한의 반발과 세월호 참사 등 안팎의 벽에 부딪히며 오히려 후퇴한 상태다. 박근혜 대통령은 통준위의 첫 회의를 주재하며 8월 이후 남북 관계 구상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도 주목된다.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을 북에 제의했던 것과 같은 무게감 있는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특히 광복절 하루 전인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 예정돼 있어 교황과 대통령이 연이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발언을 내놓는 그림이 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같은 기간 북한이 반발하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예정돼 있어 북한의 호응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의 아시안게임 참가도 주요 변수다. 공식 일정상 아시안게임 참가 선수단의 최종 참가자 명단 제출일이 광복절인 15일이기 때문에 북한이 한 차례 결렬된 남북 체육실무접촉을 그에 앞서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우리 정부를 거치지 않고 조직위와 직접 협의해 선수단을 파견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실제 북한은 2005년 인천아시아육상대회 때는 별도의 체육회담 없이 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2005년에는 남북 관계가 좋았고 대회도 단일 종목으로 참가 규모가 크지 않아 남북 간 회담이 없이도 대회 참가가 가능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으면 북한의 대회 참가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공무원 민간취업 통과율 7월 62.9%로 뚝 떨어져

    공무원 민간취업 통과율 7월 62.9%로 뚝 떨어져

    퇴직 후 민간 취업을 희망하는 공무원들의 취업 심사가 세월호 참사 이후 까다로워지고 있다. ‘관피아’ 척결 차원에서 심사가 강화되고 있지만 잣대의 공정성과 형평성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취업 심사를 강화하는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 틈을 이용해 재빨리 과거의 기준대로 민간에 취업하려는 공무원들도 눈총을 받고 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7월에 취업심사 요청이 들어온 27건 가운데 17건은 취업이 가능하다는 결정을 내렸고, 4건은 취업을 제한했다고 31일 밝혔다. 나머지 6건에 대해서는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심사를 보류했다. 이번 취업심사 통과율은 62.9%에 불과하다. 올 들어 위원회는 취업희망 173건을 심사했으며 그 가운데 26건에 대해 취업제한을 결정, 심사 통과율 84.9%(7월 말 기준)를 기록했다. 7월 심사를 받은 27명 가운데 국방부 출신이 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공정거래위원회와 경찰청(각 3명), 청와대(2명) 등의 순이었다. 국방부 출신의 취업 심사가 많은 이유는 계급정년으로 조기퇴직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위원회 측은 설명했다. 위원회는 지난해 8월 퇴직한 최순홍 전 청와대 미래전략수석비서관이 LS산전 상근고문으로, 앞서 2월 청와대를 떠난 최금락 전 홍보수석비서관은 법무법인 광장의 상임고문으로 재취업해도 된다고 결정했다. 또 금융위원회 고위직 출신 A씨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주재 대사를 지낸 B씨는 각각 법무법인 율촌과 두산인프라코어에 입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A씨는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로 금융위에서 파면됐으나 대법원의 무죄 판결을 받아 지난해 복직한 뒤 최근 스스로 퇴직했다. 공정거래위원회 부이사관으로 근무한 공직자가 법무법인 태평양의 공정거래1팀장으로 취업하게 된 점도 눈길을 끈다. 또 전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고위직 출신 4명은 ‘취업 제한 기간을 퇴직 후 2년에서 3년으로 확대하고 업무관련성 적용 범위를 소속 부서에서 소속 기관으로 확대’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덕분에 취업 승인이 떨어졌다. 현행 법규상에는 하자가 없다고 해도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수 있다. 위원회는 국세청 6급 퇴직자 C씨(신현공업 생산관리이사 취업희망)는 “취업 후 영향력 행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로 취업 불승인을 결정했다. 아울러 ▲한국소비자원 상임이사 출신 D씨(삼광글라스 상무) ▲국방부 국군재정관리단 감사실장 출신 E씨(공우이엔씨 시설관리 차장) ▲국방부 경기남부시설단 과장 F씨(영화키스톤건축사무소 전무)에 대해서는 퇴직 전 5년간 업무와 취업예정기업 사이에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해 승인하지 않았다. 삼광글라스를 제외한 세 곳은 지난달 취업심사 대상 기업이 확대(3960곳→1만 3466곳)되면서 추가된 업체들이다. 정부는 세월호 참사 직후인 4월 25일 취업심사 결과를 위원회 홈페이지에 공개하겠다고 의결했다. 5월 19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퇴직공직자 취업제한 수를 지금보다 3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힌 뒤 정부는 퇴직공직자 취업을 제한하는 영리 사기업체의 자본금(50억원)과 연간 외형거래액 기준(150억원)을 각각 10억원과 100억원 이상으로 하향 조정한 공직자윤리법 시행령을 지난 6월 공포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전문가 의견] “숫자놀음 아닌 실효성 있는 취업제한 필요” 최무현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난 심사 때보다 불승인율이 높아졌지만 아직 효과를 논하기는 어렵다”며 “숫자놀음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질적인 면까지 고려한 실효성 있는 취업 제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숫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전형적으로 ‘관피아’로 연결되는 직위에 있던 고위 공무원의 취업을 제한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세월호 참사 등으로 관료들의 민간기업 재취업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시간이 지나 이런 제한이 흐지부지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간기업 재취업, 공무원 보직이동제, 퇴직은 서로 연관돼 있는 문제”라며 “공직 사회에서 능력 있는 인재를 소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남준 행정개혁시민연합 대표도 “무조건적인 제한은 승진하기를 꺼려하고 그저 조직에 계속해서 머물기만을 바라는 공직 사회 풍토를 만들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인사가 미뤄지거나 능력 있는 공무원들이 이른 시기 민간으로 유출될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고위직 공무원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취업제한을 통해 실효성을 높여야 하지만 실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의 생계유지를 위한 민간기업 취업까지 막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주민번호 변경 허용 방안 마련…개인정보 유출로 범죄 피해 가능성 클 경우

    주민번호 변경 허용 방안 마련…개인정보 유출로 범죄 피해 가능성 클 경우

    ‘주민번호 변경 허용’ 주민번호 변경 허용 방안이 마련된다. 개인정보 유출로 주민번호가 범죄에 사용되면서 발생할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정부는 31일 오전 세종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개인정보보호 정상화 대책’을 확정해 발표했다. 현재는 한번 부여된 주민번호는 가족관계등록부의 변동이나 번호에 오류가 있는 경우에만 정정할 수 있지만 ▲사고 등으로 주민번호가 유출·도용·변조돼 생명·신체를 해치거나 재산상 중대한 피해를 입을 것이 확실하다고 인정되는 사람 ▲성폭력 피해자로서 주민번호 유출로 피해 가능성이 클 것으로 인정되는 사람 등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변경을 인정하기로 했다. 다만 시행 시기는 신청절차와 세부 적용기준 등 방안을 준비하고 주민등록법 개정이 완료된 이후로 할 계획이다. 또 주민번호 관리체계에 대한 전면 개편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대해서는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공청회(9월) 등 의견수렴을 거쳐 올해 안에 결론내릴 방침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로에서 시간 버리는 휴가는 그만… 경남 마산 기차로 떠나 볼까

    도로에서 시간 버리는 휴가는 그만… 경남 마산 기차로 떠나 볼까

    거리가 여행자의 발목을 잡는 경우는 흔하다. 먼 거리를 장시간 운전해서 다녀와야 한다는 건 누구에게나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절정의 휴가철에 승용차로 이동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데 기차라면 다를 수 있다. 이동할 때만큼은 두 손과 두 발이 자유로우니 말이다. 그렇게 경남 마산(현 창원)을 다녀왔다. 현지에서의 이동은 카셰어링으로 해결했다. ●귀머거리 남편의 애틋함… 무학산 만날고개 옛 마산은 독특한 곳이다. 빼어난 산과 바다, 그리고 1970~8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낡은 골목 풍경이 어우러져 있다. 먹거리도 풍성하다. 마산어시장에서 쏟아 내는 싱싱한 해산물이 마산 맛의 근간이다. ‘맛라도’라 불리는 전라도와 견줄 만하지 싶다. 여정의 첫걸음은 무학산(舞鶴山·761m)이다. 무학산 둘레길을 자박자박 걸으며 마산의 전경을 굽어보자는 뜻이다. 무학산은 마산 전체를 떠받치고 있는 진산이다. 둘레길은 무학산 능선을 따라 21㎞가량 완만하게 이어져 있다. 시간과 체력을 안배해야 하는 외지인은 핵심 구간만 선택해 걸을 수도 있다. 대개의 도보꾼들은 만날고개에서 팔각정까지 왕복 코스, 또는 서원곡 유원지나 봉화산 봉국사로 하산하는 코스를 선호한다. 만날고개에서 서원곡 유원지까지는 세 시간 안팎, 봉국사까지는 네 시간 안쪽에 닿는다. 시간이 없다면 만날고개 인근의 편백숲까지만이라도 발걸음하길 권한다. 만날고개는 딸을 귀머거리에게 시집보내야 했던 어미와 청상과부가 된 딸, 그리고 자신의 아내를 위해 목숨을 버린 귀머거리 남편의 애틋한 전설이 서린 곳이다. 지금도 이 전설을 토대로 해마다 음력 8월 17~18일에 만날고개 일대에서 ‘만날제’가 열린다. 주민들이 추석날에 이웃과 갖던 만남 행사였는데 이제 이 지역의 대표 민속축제로 자리 잡았다. 마산을 찾은 날, 줄기차게 비가 내렸다. 이런 날씨에도 모기는 쉼 없이 달려든다. 기피제를 뿌려도 별무신통이다. 숲은 깊다. 장끼와 까투리가 고개 하나 돌 때마다 푸드덕대며 난다. 도시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두꺼비도 곧잘 눈에 띈다. 무엇보다 편백숲이 인상적이다. 둘레길 곳곳에 편백나무들이 늘어서 있다. 만날공원 왼쪽과 무학농장 일대엔 편백숲 삼림욕장도 조성돼 있다. 무려 1만그루에 달하는 편백나무가 식재됐다고 한다. 둘레길에서 보는 마산은 확실히 남다르다. 곳곳에서 쇠락한 항도의 서정과 마주할 수 있다. 길은 대체로 완만한 편이지만 간혹 된비알도 만난다. ●비 오는 날의 수채화… 가고파 꼬부랑길 가고파 꼬부랑길 벽화마을은 ‘골목길 투어’에 맞춤한 곳. 성호동 달동네의 452m 골목길을 벽화로 다듬었다. 좁디좁은 골목이지만 어디서나 마산항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오션 뷰’다. 무학산 둘레길의 서원곡 유원지 코스 아래에 있다. 벽화마을 아래엔 옛 임항선(臨港線) 철길이 남아 있다. 전북 군산의 경암동 철길처럼 주택가 골목길을 지나는 철로다. 예전엔 마산항 제1부두선, 또는 마산임항선 등으로 불렸다. 마산항에서 석탄과 부두화물 등을 싣고 도심을 가로지르다 보니 당연히 시민들에겐 불편하고 위험한 길이었을 터. 철길은 2011년 폐선됐고, 요즘은 주민들이 산책로 등으로 이용하고 있다. 철길이 새로 얻은 이름은 ‘그린 웨이’다. 아마 낡은 잔재를 털고 푸르고 밝은 길로 조성하겠다는 뜻을 담았을 텐데 정체성을 잃은 영어식 이름을 듣자니 쓴웃음만 거푸 나온다. 옛 철길의 길이는 5.5㎞다. 주변에 코스모스 등의 꽃을 심고 조형물도 세웠다. 번듯해진 철길 대신 낡은 풍경을 보고 싶다면 성호동 쪽으로 가면 된다. 이 구간도 분단장한 흔적은 역력하지만 철길 주변의 옛집 등에서 희미하게나마 옛 모습을 더듬어 볼 수 있다. ●사계절 꽃향기가 솔솔… 황금 돼지섬 ‘돝섬’ 마산 앞바다엔 작은 섬 하나가 떠 있다. 돝섬이다. ‘돝’은 ‘돼지’의 옛말이다. 김해 가락왕의 총애를 받던 후궁이 섬에 들어와 금빛 돼지로 변했다는 설화가 전해져 ‘황금돼지섬’이라 부르기도 한다. 섬은 사계절 꽃을 볼 수 있는 화계원과 3.2㎞의 산책로, 마창대교와 어우러진 출렁다리, 공작 등 새들을 사육하는 조류원 등으로 이뤄졌다. 국내외 작가들의 조각작품 20점도 전시돼 있다. 산책로는 해안길(1.4㎞)과 숲속길(1.8㎞)로 나뉜다. 걷는 데 각각 40여분쯤 걸린다. 바다와 산을 훑어보았다면 이제 허기진 배를 채울 차례다. 마산은 먹거리가 풍성한 곳이다. 맛집 순례를 여행 아이템으로 삼아도 될 정도다. 중심지는 마산어시장이다. 예서 반경 1㎞ 안에 맛집이 수두룩하다. 마산의 별미로 꼽히는 아귀찜을 먹기 위해서는 오동동 ‘아구찜거리’로 가야 한다. 표준어는 아귀찜이지만, 마산에서는 어디를 가도 ‘아구찜’이라 부른다. 마산 아귀찜은 한겨울 찬바람에 20~30일 말린 아귀가 주재료다. 요즘 식감 좋은 생아귀를 쓰는 경우도 많은데 토박이들이 권하는 아귀찜 재료는 단연 육질 단단하고 쫄깃한 말린 아귀다. 말린 아귀를 요리 직전에 불려 콩나물, 미더덕을 넣고 재래식 된장과 고춧가루로 버무려서 쪄 낸다. ●눈과 배를 채워 줄 쫄깃한 아귀· 개운한 복 맑은탕 아구찜거리 아래쪽엔 복거리가 형성돼 있다. 매콤한 매운탕도 좋지만 개운한 국물 맛으로 보자면 역시 맑은 탕이 제격이다. 가격도 무난한 편. 가장 싼 은복은 1인분 8000원, 사람들이 많이 찾는 까치복은 1만 5000원 정도다. 참복은 2만원, 복껍질무침도 1만원 안팎에 맛볼 수 있다. 장어골목은 어시장에서 큰길 건너 바닷가를 끼고 형성돼 있다. 족히 400~500m 정도 되는 거리 양쪽에 장어집들이 다닥다닥 매달려 있다. 글 사진 창원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유카(www.youcar.co.kr)는 코레일 자회사에서 운영하는 카셰어링 프로그램이다. 30분 단위로 쪼개 차를 빌릴 수 있다는 점에서 렌터카와 다소 다르다. 유카 거점은 전국 67개 역에 마련돼 있다. 보유 차량은 150대. 경차 레이와 소형차 프라이드가 운행되고 있다. 프라이드(휘발유) 차량의 경우 표준요금은 시간당 7700원이다. 유카 회원은 성수기와 비수기, 주말과 주중에 따라 다양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사실상 유카 이용자와 유카 회원은 동의어나 다름없다. 앱 스토어에서 유카 앱을 다운받아 스마트폰에 깔아야 차 문을 여닫는 스마트 키가 작동되기 때문이다. 10시간 이상 이용할 경우엔 일일 요금이 적용된다. 이 기준에 따라 목요일 오후 1시에 차를 빌려 이튿날 오후 6시 30분 반환했을 때 카셰어링 요금은 8만 9140원이었다. 총 29시간 30분을 쓴 비용이다. 여기에 유류비가 가산된다. 차 안에 비치된 신용카드로 먼저 주유를 하면 비용은 유카 회원 등록 시 함께 등록한 신용카드(법인카드도 가능)로 나중에 결제된다. 결제액은 주유량과 관계없이 자신이 운행한 총거리에 ㎞당 190원을 곱한 금액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2명까지는 기차가 승용차보다 비용 면에서 더 저렴할 것”이라며 “10시간 이상 유카를 이용하면 렌터카보다 비용이 비싸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거리 여행에서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건 비용으로 따질 수 없는 강점이다. 아쉬운 점도 있다. 반드시 차를 빌린 역에 반납해야 한다. 돝섬까지는 월포동 돝섬유람선터미널에서 오전 9시부터 30분 단위로 유람선이 오간다. 소요 시간은 10분 남짓. 선비는 왕복 6000원이다. →잘 곳 온천욕을 겸하고 싶다면 마금산 근처 북면온천 단지를 찾으면 된다. 다만 관광지가 몰린 마산합포구 등과 떨어져 있어 오가는 데 시간이 적잖이 소요될 수 있다. 시내에선 돝섬유람선터미널 주변에 깔끔한 모텔이 몰려 있다.
  • 안철수·김한길호 ‘좌초’… 조기 전대 요구 거셀 듯

    안철수·김한길호 ‘좌초’… 조기 전대 요구 거셀 듯

    30일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는 좌초 위기에 놓였다. 당장 당내에서 지도부 사퇴 및 교체 요구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6·4 지방선거와 이번 재·보선 공천 과정을 거치며 한때 대선 후보 선호도 1위였던 안 공동대표의 이미지엔 치명상이 가해졌다. ‘새 정치’를 내세운 당명이 무색해졌고 야권 연대 선거 전략 역시 기로에 서게 됐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야권에 유리한 정국에도 불구하고 공천 파동으로 패배를 자초했다는 책임론을 의식한 듯 김, 안 공동대표는 이날 개표가 이뤄지는 내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르면 31일 김, 안 공동대표가 거취를 밝힐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보다 분명하게 혁신하고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에 대한 국민들의 질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방선거와 재·보선을 거치며 2012년 대선 패배 이후 몸을 숙였던 당내 계파들은 이미 지도부에 대항해 활동을 재개했다. 활동의 끝은 현 지도부 퇴진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결국은 다음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될 차기 당권 장악으로 이어질 것이란 데 이론이 없다. 그러나 전폭적인 대중적 지지를 확보했거나 차기 당권 후보로서 확실한 명분을 쥔 계파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 지도부 대신 486, 친노(친노무현)계, 정세균계 등 구주류가 다시 들어서는 ‘회전문식 당권 교체’ 이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최근 현 지도부와 대립각을 가장 많이 세우며 자주 집단행동을 한 계파는 이인영, 우상호 의원 등이 속한 486이다. 486은 선거전 와중에 세월호 해법이 지지부진하자 국회에서 농성을 벌이는 폭넓은 행보를 보여 왔다. 문재인, 한명숙 의원 등 친노계 역시 재·보선에 맞춰 활동 범위를 넓혔다. 박지원 의원 역시 지도부를 대신해 정의당 후보로 야권 연대가 이뤄진 동작을에서 지원 유세를 주도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정세균계 20여명은 정 상임고문 주재로 31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조찬 회동을 한다. 당 일각에서는 재·보선 결과가 너무 참혹해 친노, 486 등의 계파들이 바로 들고 일어서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도 있다. 지도부 책임이 가장 무겁긴 하지만 이들 역시 공천 과정에서 어깃장을 놓으며 파동을 일으킨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당 지도부에 모든 책임을 묻기에는 15석 중 4석이란 선거 결과가 너무 부진하다”면서 “선거 때마다 야당의 새 정치 모델을 보여주지 못하고 정권 심판론만 내세운 데 유권자들이 피로감을 느껴 사실상 ‘야당 심판’을 한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패인을 분석을 했다. 박지원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죄송합니다. 유구무언입니다”라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살아난 경제심리… 구조개혁이 열쇠

    살아난 경제심리… 구조개혁이 열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이후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체감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당장 답답한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코스피가 30일 장중 2090선을 단숨에 돌파하며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등 경기지표상으로는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최경환 효과’가 지속되려면 내수 확대와 일자리의 안정적 창출 등을 위한 구조 개혁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 부총리는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 방향을 속도감 있게, 성과가 나타날 때까지 끝까지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는 상황에서 체감경기를 높일 수 있도록 정책 집행에 가속 페달을 밟겠다는 의지다. 효과는 이미 실물경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멈춰 섰던 공장이 돌아가고 꽁꽁 얼어붙었던 부동산 시장에도 온기가 퍼지고 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6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전체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2.1% 늘었다. 최 부총리 취임 이전인 4월(-0.6%)과 5월(-1.2%) 연속으로 감소하다가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달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도 지난 29일 기준 5375건으로, 이미 지난달 거래량(5193건)을 넘어서면서 4개월 만에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경제심리 회복의 배후에는 최경환 효과가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등 최 부총리의 부동산 살리기 카드가 시장에서 먹히고 있다는 것이다. 하반기에만 26조원의 돈을 푸는 확장적 재정정책과 근로소득 증대세제 등 가계 소득을 늘리기 위한 정책들도 경제 주체들의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는 뜻이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 부총리 정책의 핵심은 위축된 가계 소득을 늘리겠다는 것”이라면서 “단순히 정부 재정 지출을 늘리는 이전 경기 부진 대응책과는 달라 시장이 반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심리 회복만으로는 내수 부진과 가계 부채 증가 등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새 경제팀 경제 정책의 핵심인 기업 사내유보금 과세제도를 도입해도 기업들이 실제로 투자와 임금을 늘릴 여지가 많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단 경기가 안 좋으니까 부동산 활성화 등 단기적 경기 부양책을 쓰고 있지만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라면서 “소비 침체의 근본 원인인 소득 불평등 심화와 과도한 가계 부채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잠재성장률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경제성장률이 3%를 넘지 못하는 등 저성장이 7년이나 계속됐기 때문에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치지 않으면 경제가 완전히 활력을 잃어버린다”고 조언했다. 서울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세종시 운영 성과 해마다 평가한다

    정부가 30일 세종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제8차 세종특별자치시지원위원회’를 열어 총리와 세종시가 매년 세종시의 운영 성과를 평가하는 ‘성과평가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총리와 세종특별자치시장, 세종특별자치시교육감은 조만간 협약을 체결하고 전문가가 참여하는 성과평가단을 구성해 세종시에 적용되는 각종 특례·규제 완화의 진행 상황과 영향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첫 성과평가는 내년도 실적을 대상으로 2016년 상반기 중 시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에 앞서 올해 실적을 대상으로 내년에 시범평가를 하기로 했다. 정부는 아울러 세종시 투자 유치와 개발을 위해 대학, 기업, 연구소 등을 한데 모은 산학연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회의에서 안전행정부는 중앙행정기관의 세종시 이전과 관련해 올해 말 법제처, 국세청, 국민권익위원회 등 4개 부처 2680명의 공무원이 세종시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방방재청은 국가안전처 편입 후에 이전을 확정한다. 정 총리는 “세종시의 성공적인 건설과 안정적인 정착은 정부 신뢰를 공고히 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만큼 민관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말 3단계 중앙행정기관 이전이 완료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도시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성장 동력을 확보해 도시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성 김 동아태 부차관보 내정… 美 6자 수석대표 겸직할 듯

    성 김 동아태 부차관보 내정… 美 6자 수석대표 겸직할 듯

    성 김 주한 미국대사가 미 국무부 한국·일본 담당 부차관보로 내정돼 이르면 다음달 중순 부임한다.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28일(현지시간)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성 김 대사가 제임스 줌월트 국무부 동아태국 부차관보 후임으로 확정됐다”며 “줌월트 부차관보가 주세네갈 대사로 내정돼 다음달 하순 주재국으로 떠날 예정이기 때문에 성 김 대사가 그 전에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 김 대사는 지난 5월 마크 리퍼트 국방장관 비서실장이 차기 주한 미대사로 지명된 뒤 국무부 동아태국 부차관보 후임으로 유력하다는 관측이 계속 제기돼 왔으나 내정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성 김 대사가 맡을 부차관보는 동아태국 내에서 한국과 일본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두 나라에서 모두 근무했던 그의 경력을 고려할 때 적임이라는 평가다. 성 김 대사는 6자회담 수석대표직인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겸직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 미대사로 임명되기 전 6자회담 차석대표직인 6자회담 특사를 맡았던 만큼 차석·수석대표직을 모두 거치게 되는 셈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정부발주 공사·물품제조·용역 계약금 관계없이 선급금 지급

    정부가 발주하는 공사나 물품 제조, 용역 등의 계약에 대해서는 계약금에 관계없이 선급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정부는 29일 세종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국고금 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기존에는 계약액이 3000만원 이상인 관급공사 및 제조와 계약금 500만원 이상의 용역에 대해서만 정부가 선급금을 지급할 수 있었다. 다만 선급금의 지급 범위는 기존처럼 계약금의 70%까지로 정했다. 정부는 개정안에 따라 소규모 공공조달 계약에 많이 참여하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의 경영 애로를 해결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같은 조항은 각종 공사나 용역 추진 등에 있어 계약이 잘못됐을 경우 국가가 계약금을 날리는 위험을 없애고자 마련한 것이었지만 정부가 계약할 때는 보증보험을 들게 돼 있어 조항의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에 고쳐지게 됐다. 이와 함께 정부는 공직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수집, 관리하는 권한 일부를 기존 안전행정부 장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위탁하는 내용의 ‘공직 후보자 정보 수집·관리 규정 개정안’도 처리했다. 개정안은 개인의 동의가 있더라도 법적 근거가 없으면 국가기관 등이 개인의 주민등록번호를 함부로 수집할 수 없도록 관련법이 개정됨에 따라 청와대가 공직자 인사 검증을 할 때 해당 인물의 주민등록번호를 수집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에서는 또 택시 지붕의 표시등에 액정표시장치(LCD)나 발광다이오드(LED) 같은 발광장치를 이용한 광고물을 부착해 2018년 6월까지 시범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시행령 개정안’도 통과됐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기네스 세계기록 무려 55개 보유한 ‘몸의 달인’

    단 1개도 가지기 어려운 기네스 세계기록을 무려 55개나 보유한 남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웨스트미들랜드에 사는 패디 도일(49)은 1987년부터 불가능을 향한 도전을 이어왔다. 그가 보유한 기네스 기록은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다. 특히 운동선수보다 더 강한 근력과 지구력을 요하는 종목들이라 더욱 주위를 놀라게 한다. 도일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네스 세계 기록은 ▲2시간 동안 스쿼트 뛰기 4901개 하기 ▲4.5㎏ 벽돌 지고 가장 쉬지 않고 가장 먼 거리(130㎞) 이동하기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권투시합 출전하기(4006회) ▲30분 동안 가장 많은 버피 운동하기(860회) ▲1시간 동안 가장 많은 버피 운동하기(1840회) ▲45㎏ 등에 지고 1분 동안 가장 많이 스쿼트하기(38회) 등이다. 그는 올해에만 31개 부문에서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지금까지 신체를 이용한 140여 가지 도전에 성공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는 꾸준히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하루에 2시간 씩, 일주일 중 6일을 운동에 투자한다. 기네스 세계기록에 도전하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집 뒷마당에 아예 피트니스클럽을 만들고 본격적인 도전에 임했다. 도일이 보유한 세계기록의 특징은 모두 신체의 근력과 지구력을 요하는 ‘보디 레코드’(Body record)라는 점이다. 자신만의 영역에서 끊임없이 기록 경신을 위해 노력해 온 그에게, 운동시간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식단이다. 아침에는 오트밀에 우유나 물을 부어 죽처럼 끓인 포리지(Porridge)와 버섯으로 만든 소시지, 통밀가루 토스트 몇 조각과 바나나 6개, 그리고 오메가 3 지방산, 비타민 A 비타민D 등이 풍부한 대구간유(Cod Liver Oil)를 먹는다. 점심에는 샐러드와 땅콩버터, 우유, 차 2잔과 빵을, 저녁에는 닭고기 또는 생선과 밥 또는 버섯을 갈아 만든 면이 주재료인 토마토 스파게티를 주로 먹는다. 그는 “평소 몸 관리를 위해 닭고기 등 흰색육류를 즐겨 먹으며, 붉은 고기는 먹지 않는다”면서 “아침에는 절대 운동하지 않는다. 몸이 제대로 워밍업이 될 때까지 무리한 운동을 해서는 안된다”며 자신만의 운동 비법을 소개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엄마 “선처해 준다는 TV 보고 결심”… 인천지검에 직접 전화

    김엄마 “선처해 준다는 TV 보고 결심”… 인천지검에 직접 전화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도왔던 핵심 조력자들이 속속 자수하면서 유 전 회장의 도피와 사망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밝혀질지 주목된다. 특히 28일 검찰에 자수한 일명 ‘김엄마’ 김명숙(59)씨는 유 전 회장 도피를 총지휘한 인물로 알려져 그의 진술 여부에 따라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6시쯤 서울 노원구 태릉 인근에서 유 전 회장 일가 비리 수사를 맡은 인천지검 당직실에 전화해 자수 의사를 밝혔다. 김씨는 오전 8시 30분쯤 유 전 회장 운전기사인 양회정(55)씨의 부인 유희자(52)씨와 함께 인천지검에 출두했다. 이들은 검찰 조사에서 “자수하면 불구속수사하는 등 선처하겠다는 검찰 입장을 TV로 보고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씨가 유 전 회장의 전남 순천 지역 도피를 총지휘한 것으로 보고 범인 도피·은닉 혐의로 수배해 왔다. 구원파 내부에서 ‘엄마’라는 호칭은 주로 지도자급 여신도에게 부여된다. 김씨는 경기 안성의 금수원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했고 평소 구원파 집회가 열리는 주말마다 신도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등 ‘큰엄마’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김씨가 금수원 내에서 도피자금 모금, 은신처 마련, 검·경 동향 파악 등 유 전 회장의 도피와 관련한 중요한 일들을 신도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5월 25일 이후 유 전 회장의 동선과 관련, 김씨가 곳곳의 ‘구멍’을 메울 수 있는 핵심 정보를 쥐고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김씨는 유 전 회장이 순천 별장에서 숨어지낸 지난 5월 유기농 먹거리 등을 갖고 수시로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날 검찰 조사에서 “유 전 회장의 죽음을 TV를 보고 알았다”면서 “양씨로부터 5월 25일 ‘유 전 회장이 위급하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보도 내용 등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유 전 회장이 도피처 마련 자금으로 비서 신모(33·여·구속기소)씨를 통해 자신과 양씨에게 각각 3억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돈을 받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한편 이성한 경찰청장은 이날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를 주재해 “검·경 간 수사공조에 대한 우려가 크다”면서 “앞으로 공적에 눈이 멀어 기관 간 협조가 안 될 때에는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리비아 ‘엑소더스’

    리비아 ‘엑소더스’

    전기와 물 공급이 끊겼고 주유소도 불에 탔다. 대다수 병원에 약이 떨어져 환자들은 갈 곳조차 없다. 유명 정치 활동가들은 살해됐고 각국 외교관들도 속수무책으로 공격 대상이 됐다. 대포와 로켓 폭발음이 귀를 울리는 가운데 미처 탈출하지 못한 시민들은 도로 한복판에서 강도를 만날까 공포에 떨고 있다. 27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리비아에서 2주째 계속된 이슬람 세력과 세속주의 민병대의 충돌로 사상자가 늘자 세계 각국이 자국민에게 일제히 ‘대피령’을 내렸다. 미국 정부는 전날 트리폴리 주재 대사관을 폐쇄하고 직원들을 인근 국가인 튀니지로 철수시켰다. 프랑스와 영국, 독일, 네덜란드도 27일 자국민 탈출을 권했다. 독일 외무부도 “납치와 공격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무장 괴한들은 튀니지로 대피 중이던 영국 대사관 차량에 총을 쏘며 납치를 시도하기도 했다. 우리 정부도 현지 공관원들 가운데 일부를 튀니지로 철수시켰다. 완전 철수보다는 교대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500여명의 교민과 기업인에게 사실상 전원 대피령도 발동했다. 이 유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리비아의 정치 혼란에 있다. 리비아는 2011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축출 이후 ‘이슬람 대 비이슬람’ 세력의 충돌로 지금까지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갑자기 사라진 강력한 리더십의 부재로 지역·부족 간 이해관계에 따르는 민병대들이 권력과 유전을 두고 파벌 싸움을 벌였다”면서 “미국·유럽은 오일 머니 덕에 부유한 리비아를 멈출 만한 힘이 없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2월 퇴역 장성 칼리파 하프타르가 이끄는 ‘국민군’이 “이 모든 위기의 원인은 정부”라며 의회 해산을 요구하고 나오면서 갈등이 격화됐다. 전략적 요충지인 트리폴리 공항을 3년여간 장악해 온 진탄 출신 이슬람 민병대와 ‘공수부대’까지 국민군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지난 5월 트리폴리의 제헌의회(GNC) 의사당도 장악했다. 의회 내 다수인 이슬람주의자들은 “(국민군의) 권력 장악 시도에 맞서자”며 이슬람계 연합 민병대를 조직해 맞서 왔다. 26∼27일 이틀간 벵가지에서 세속주의 민병대 ‘국민군·공수부대’가 이슬람 무장세력 ‘안사르 알샤리아’의 군사기지를 타격해 이 과정에서 최소 36명이 목숨을 잃었다. 앞서 트리폴리에서는 지난 13일부터 리비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미스라타의 무장단체가 가세한 ‘이슬람 연합 민병대’가 진탄 출신 민병대의 공항 통제권을 빼앗기 위해 총부리를 겨눠 2주 새 97명이 숨졌다. 외신들은 카다피 정권 붕괴 후 가장 치열한 교전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새롭게 구성되는 의회가 국가 통합을 위해 무엇인가 할 것이라는 게 그나마 한 가닥 희망”이라고 전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골프 쳐도 될까요

    골프 쳐도 될까요

    “더 이상 금지령이 유효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는 있지만….”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정부가 나서 휴가 떠나기를 장려하는 가운데 골프를 칠 것이냐를 놓고 고민하는 공무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정부 관계자는 “‘휴가를 하루씩 더 써 달라’고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는 등 ‘이쯤 해서는 골프를 쳐도 좋다’는 신호가 전달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선뜻 치러 나가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공무원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인사는 이에 대해 “소비 진작도 중요하지만, 하반기 공직기강 잡기가 대대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접대 골프는 절대 안 되고 자기 비용을 자기가 냈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해야 하기 때문에 일일이 영수증을 챙기지 않으면 나중에 곤란을 당할 수 있다고들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골프 금지가 기정사실화된 것은 정권 초반부터다. 지난해 3월 안보 위기 상황에서 군 장성들이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 대통령이 이를 강하게 질타했고, 이후 골프는 사실상 금지 사항으로 간주됐다. 지난해 여름 휴가를 앞두고 잠시 완화되는 듯했지만, 이후 박 대통령이 ‘접대 골프가 아니면 골프를 허용해 달라’는 건의를 듣고 ‘골프를 치라, 말라고 한 적이 없다’면서도 ‘그런데 골프를 할 시간이 있으신가요’라고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골프는 엄두를 낼 수 없는 일이 됐다. 한편 청와대는 28일부터 시작되는 박 대통령의 휴가 기간에 수석비서관들이 절반씩 나눠 휴가 일정을 잡기로 했다. “당초에는 모두 대통령과 휴가 기간을 맞추려 했으나 비서실장도 떠나기 때문에 업무의 연속성을 위해 절반은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고 이날 민경욱 대변인이 전했다. 국정기획수석도 휴가를 떠남에 따라 이번 주 수석비서관회의는 조윤선 정무수석이 주재하게 된다. 문화체육부 장관 인선은 박 대통령의 업무 복귀 이후 단행될 전망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일과 가정의 양립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일과 가정의 양립

    공공기관이나 대기업 등에서는 여성 육아휴직이 보편화한 데 이어 남성 육아휴직도 증가 추세인 반면 영세 기업 등에서는 남녀를 불문하고 해고 위협, 사직 권고, 복귀 거부를 비롯한 피해 사례가 속출하는 등 여전히 법정 출산휴가조차 사용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출산휴가 미부여 시 2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대기업 인사팀장과 직장맘 지원 활동가에게 일·가정 양립과 관련한 현실과 개선 방향을 들어 본다. 정금용 삼성전자 인사팀장·부사장 “기업의 여성 인재 활용은 필수 육아휴직 확대는 당연한 과제” 삼성전자 인사팀장인 정금용 부사장은 25일 서면 인터뷰에서 육아휴직 등은 인재 육성을 위한 기업의 당연한 과제라고 말했다. →양성평등실천 태스크포스에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전자가 참여해 기대가 크다. 실천 계획은. -인적 자원의 절반인 여성 인재 활용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기업 생존의 필수사항이다. 삼성은 1993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여성 공채를 도입하고 여성 인력 근무 지원 제도를 다양하게 실천해 왔다. 여성 인력의 가사와 육아 부담 경감에서부터 장기적으로는 여성 리더의 비중을 높여 여성 인재들이 역량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장시간 근로는 일, 가정 양립을 어렵게 한다. 삼성도 근무시간이 긴 회사로 알려져 있는데. -제품 출시나 시장 대응을 위해 시기적으로 업무가 몰릴 때도 있다. 그러나 전체 임직원은 2009년 도입된 자율출근제를 통해 각자 업무시간을 정하고, 가정 생활과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올해는 연구 개발과 디자인 직군을 대상으로 자율출퇴근제를 본격 도입했고 업무시간을 주 단위로 자율 관리하도록 했다. 다양한 워크 스마트 캠페인으로 업무의 양보다 질을 중시하는 문화를 조성해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선망의 대상인 삼성전자에 입사한 인재들이 오래 다니지 못하는 것으로 아는데. -평균 근속 연수는 약 10년으로 이직이 잦은 정보기술(IT)업계의 평균 근속 기간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퇴직 사유도 진학이나 가정 사정 등 개인적인 이유가 대부분이다. →육아휴직 사용자와 사용 기간은. -육아휴직 중인 임직원은 2000명 수준이며 그중 남자 직원은 100여명이다. 매년 증가 추세이며 특히 남성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육아휴직 기간도 여성 9개월, 남성 8개월로 비슷하다. →육아휴직 기간이 1년을 못 채우는 이유는. -여직원의 육아휴직 사용 비율이 80%가 넘는 것을 감안할 때 사용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경력 개발을 위해 1년 내 회사 복귀를 선택한다고 볼 수 있다. 2012년부터 육아휴직이 가능한 자녀 연령을 당시 법적 기준인 만 6세(현재 만 8세)보다 높은 12세 이하로 상향 조정하면서 필요에 따른 분할 사용도 늘고 있다.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은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면서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본다. →육아휴직 등은 기업 입장에서 억제할 사안인가 장려할 사안인가. -우리 회사는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제도에 대해 여성 인력이 회사 생활을 지속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이며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2000년대부터 모성 보호 활동을 강화해 사업장 내 모든 건물에 모성 보호 휴게실을 설치하고, 제조 현장의 임부를 위해 임신휴직제를 도입했으며 출산 임직원에게 출산장려금 등을 지급한다. 여성 인력의 경력 단절 예방을 위해 직장어린이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원격(재택)근무제도 확산하고 있다. →오너 일가 이외의 여성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에서 언제쯤 나올 것으로 보나. -현재 당사 여성 임원의 수는 38명으로 증가했다. 20년 전에 뿌린 씨앗이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 단계다.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예전에는 여성 비중이 제조 직군에서 높았으나 최근에는 개발, 디자인, 마케팅 등 주요 업무에서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도입된 지역 전문가와 함께 해외 주재원 파견에 있어서도 여성 인력을 적극 선발하는 가운데 올해는 최초의 여성법인장까지 배출했다. 이런 추세라면 가까운 시일 안에 여성 CEO도 나올 것이라 믿는다. →그 밖에 하고 싶은 말은. -IT산업에서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이고 생산성 높은 인재가 회사 발전의 필수 요소인 만큼 임직원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았다. 향후에도 임직원의 필요를 반영한 정책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최고의 인재들이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다. happyhome@seoul.co.kr 황현숙 서울시 직장맘지원센터장 “경단녀 재취업보다 예방이 먼저 기존 제도의 실효성부터 높여야” 황현숙 서울시 직장맘지원센터장은 25일 “여성 일자리와 육아 문제의 핵심은 출산전후휴가와 육아휴직”이라면서 “제도 개선도 중요하지만 육아휴직 등 기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는 것이, 또 경력 단절 여성 재취업보다 경력 단절을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센터장은 서울여성노동자회장을 지낸 활동가다. →서울시 직장맘지원센터는 어떤 일을 하나. -서울시가 서울여성노동자회에 위탁 운영하는 산하 기관이다. 서울 직장맘들이 겪는 직장, 가족, 개인 삶에서의 세 가지 고충을 해소하고 경력 단절 예방을 위해 생활 밀착형 원스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응원한다. 상근 노무사의 종합 상담과 전문가의 심리 정서 지원, 육아 정보 제공, 직장 부모 커뮤니티 발굴 지원 등을 한다. →상담이 가장 많은 분야는. -지원센터가 2012년 4월 문을 연 이래 3000건의 상담 가운데 80%가 직장 내 고충이고 그중 80%가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등 모성권 지원 관련이다. →일부 기업들이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기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출산휴가 등을 사용하면 업무 공백이 생기고 대체 인력의 숙련도가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다. 이것이 비용과 직결된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영세 기업 등은 개인 일인데 왜 우리가 책임져야 하느냐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일부 기업들은 예전에는 ‘육아휴직은 없다’고 공공연히 얘기했으나 지금은 인식이 확산돼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알아서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식으로 처리한다. 그러나 출산으로 인한 업무 공백을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하면 안 된다. 기업도 사회적으로 존재하는 만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비용을 지원하고 기업도 일정 부분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법으로 보장된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원하면 당연히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이용 비율은 10명 중 정규직은 2.6명, 비정규직은 1명 정도에 불과하다.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법 따로 현실 따로’여서 일하는 여성의 현실이 실제로 나아지지는 않은 만큼 기존 제도라도 잘 활용하는 게 더 중요하다. → 육아휴직 등을 활성화하기 위해 개인과 기업, 정부는 어떻게 해야 하나. -기업 최고경영자의 인식이 가장 중요하다. 법과 제도보다 ‘사내 눈치법’이 우선인 현실을 바꿔야 한다. 법적 제도 보장이 기업의 사회적 책무이고, 잘 보장되면 이직률이 낮아지며 숙련도가 높아진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은 눈앞의 손실보다 중장기적인 이익을 봐야 한다. 장시간 노동문화도 바뀌어야 한다. 가사와 육아가 남녀 공동 책임이라는 인식도 확산시켜야 한다. 작년 육아휴직자 중 남자가 3.2%인 현실을 바꿔야 한다. 남자 급여가 대체로 높기 때문에 육아휴직 급여도 높여야 한다. 정부는 지원 시스템을 더 갖춰야 한다. 법정 권리가 실제로 활용되도록 생활 밀착형 지원 기관이 필요하다. 제도 운영 관리 시스템도 필요하다. 지금은 육아휴직 등을 회사에만 신청하지만 고용센터 등 제3의 공적 기관에 1차 신청 또는 고지하는 방향으로 신청 절차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그 밖에 하고 싶은 말은. -현재 여성 일자리와 육아 정책의 초점은 재취업과 보육정책에 맞춰져 있다. 무상보육까지 해도 전업맘들이 애를 많이 맡기니까 막상 직장맘들은 이용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한다. 보육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여성 고용률을 높이려고 새로일하기센터 등 경력 단절 후 재취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재취업을 해도 업무나 임금이 대폭 하락하고 그나마 6개월 이상 고용을 유지하는 경우가 절반도 안 되는 등 효과가 별로 없다. 30대 결혼, 임신 시기에 여성 고용률 곡선이 M자형으로 뚝 떨어지지 않도록 경력 단절 예방에 중점을 둬야 한다. 일자리와 육아 문제의 핵심은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이다. 이것만 제대로 사용해도 경력 단절을 예방해 M자형 곡선을 상당히 개선할 수 있다. happyhome@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기베르 드 노장의 자서전(기베르 드 노장 지음, 박용진 옮김, 한길사 펴냄) 중세 프랑스 수도사 기베르 드 노장(1053~1125년)의 고백록. 1114~1117년에 쓰였고 수없이 인용됐던 책의 첫 완역본이다. ‘혼자 부르는 노래’라고 이름 붙인 이 자서전은 “오 위대하신 하느님! 끝없는 실수로 하느님이 정한 길에서 벗어나기를 수없이 하였음을 고백합니다”로 시작한다. 어린 시절부터 수도원장이 되기까지 자신의 성장과정을 되돌아보고 속세의 당면 문제들을 가감없이 서술한다. 당대에는 별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중세 유럽의 가족제도, 결혼풍습, 신분체계 등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어 19세기 이래 다양한 측면에서 새롭게 해석되어 왔다. 원래 총 3권으로 이루어졌으며 특히 3권에서는 12세기 프랑스 북부도시 랑에서 일어난 폭동과 코뮌 운동을 상세히 기록해 근대 부르주아 혁명의 기원이 중세에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로 취급됐다. 316쪽. 2만 2000원. 이덕일의 고금통의 1·2(이덕일 지음, 김영사 펴냄) 많은 대중 역사서를 펴낸 역사학자 이덕일의 역사 지혜서. 한국과 중국 고전에 등장하는 1000여개의 역사적 순간에서 오늘을 가치 있게 사는 방법,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통찰의 메시지를 전한다. ‘고금통의’(古今通義)는 중국 역사서 사기(史記)의 삼왕세가(三王世家)에 나오는 말이다. 예나 지금이나 관통하는 의(義)는 같다는 뜻으로, 지금 벌어지는 일의 미래도 옛일에 비춰 알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정조의 수원 화성 축조에서 일자리 창출의 모범답안을, 고려시대 계수관 제도에서 지방자치의 참모습을 발견한다. 조선 후기 실학자 유수원의 공생공영 철학에서는 승자 독식 사회의 모순을 해결할 실마리를, 고구려의 망명객 수용 정책에서는 진정한 국가의 품격을 읽는다. 정치·경제·문화·생활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명문장과 생각의 단서, 그리고 오래된 교훈이 즐비하다. 오늘을 위한 성찰을 담은 1권 512쪽· 내일을 위한 통찰을 모은 2권 520쪽. 각 권 1만 8000원. 레드마켓, 인체를 팝니다(스콧 카니 지음, 전이주 옮김, 골든타임 펴냄) 인체조직이나 장기, 난자, 대리모 등 인간과 인체를 놓고 비밀거래가 이루어지는 ‘레드마켓’을 고발한 책. 탐사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전 세계 레드마켓의 거대한 지하경제를 쫓아다니며 현장에서 5년을 보내고 쓴 책이다. 주민들 대부분이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의 신장을 팔아 ‘키드니바깜’이라는 별칭이 붙은 인도의 마을, 서구의 의과대학이나 실험실에서 사용될 해부학용 해골을 위해 묘지나 영안실, 화장장에서 인간의 뼈를 훔치는 부도덕한 도굴꾼들, 신자들의 머리카락을 미국의 가발 제조사에 팔아 연간 600만 달러의 돈을 버는 고대 사원 등 흥미롭지만 소름 돋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수십억 달러짜리 지하 거래의 성장과 몰락 및 재기를 초기 의학 연구와 오늘날의 대학 연구 활동에서부터 가난에 피폐해진 유라시안 지역과 서구의 첨단 실험실에 이르기까지 생생하게 폭로한다. 296쪽. 1만 6000원. 파리의 심판(조지 M 태버 지음, 유영훈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1976년 6월 7일자 ‘타임’ 월요일판에 프랑스 주재원 조지 태버가 쓴 ‘파리의 심판’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파리의 한 와인 시음회에서 라벨을 가리고 시음하는 블라인드 테이스팅 결과 캘리포니아 와인이 모든 프랑스 와인을 눌렀다는 내용이었다. 이 현장을 취재한 유일한 기자였던 저자는 훗날 이 사건이 와인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담은 역사서를 구상하고 전 세계 와인 산지를 누빈다. ‘파리의 심판’은 1976년 5월 24일 파리에서 열린 시음회 현장을 복원하고, 그 현장의 맥락을 와인의 세계사로 확장시킨 논픽션이다. 2005년 초판 발행 10년 만에 새로운 완역으로 복간됐다. 560쪽. 1만 8000원.
  • “규제개혁 악착같이 물고 늘어져야”

    “규제개혁 악착같이 물고 늘어져야”

    “악착같이 물고 늘어져야 한다.” “절실함을 갖고 과감하게 발상을 바꿔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확대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새로 출범한 2기 내각 경제팀에 격정적이라고 느껴질 만큼 강한 어조로 질책과 주문을 쏟아냈다. 특히 규제 개혁과 관련, 박 대통령은 “국민이 ‘그만하면 됐다’, ‘체감된다’고 할 때까지 물고 늘어져야 한다. 모두가 다시 한 번 신발 끈을 동여매고 경제 부흥을 위해 한마음으로 매진해 달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규제개혁 끝장토론회에서 거론됐던 공인인증서와 액티브X 문제 해결이 지지부진한 점을 적시하면서 “개발도, 규제개혁도 전 세계 시장에서 어떻게 돌아가고 있나를 생각하고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우물 안 개구리가 돼서 우리 스스로 우스운 모습이 되고 만다”고 질책하면서 장관들에게 “소관 부처의 규제 건의에 대한 실시간 진행 사항을 해당 부처의 성적표라고 생각하고 최우선으로 관리할 것”을 주문했다. 공공 부문 혁신에 대해서는 “국민은 살림이 힘들어 허리띠를 졸라매는데 국민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공공 부문에서 풍덩풍덩 거리면서 방만경영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아니냐”며 “핵심 취지를 놓치고 부채 감축만 하겠다고 하면 진짜 고질병은 고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 규제 문제에도 “규제를 아무리 많이 풀어도 일선 금융기관의 보신주의가 해소되지 않으면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 금융기관 임직원들의 사고만 안 나면 된다는 의식 때문에 리스크가 있는 대출이나 투자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 돈이 제대로 돌지 않는다는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朴대통령, 41조 내수살리기 돌입

    朴대통령, 41조 내수살리기 돌입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모두가 다시 한번 신발 끈을 동여매고 경제부흥을 위해 한마음으로 매진해달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세종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세월호 사고를 기점으로 소비와 투자 등 내수활력이 떨어지고 있다. 여기서 다시 주저앉게되면 우리 경제는 긴 침체의 터널로 빠져들 수 있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또 “내수 경기를 한시바삐 회복해야 한다”며 “관건은 결국 투자인데 세금을 감면해주고 저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투자할 의지와 자금이 있어도 투자하지 못하게 가로막는 나쁜 규제를 철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고 청년들이 선호하는 보건과 의료, 관광, 금융 등 종합서비스업의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원스톱 서비스 TF를 중심으로 규제들을 과감하게 혁파해야 한다”며 “국민이 ‘그만하면 됐다’, ‘체감 된다’고 할 때까지 물고 늘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나 다른 외국같이 우리나라도 온라인 시장에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결제시스템을 도입하지 못하면 외국업체에 빼앗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며 “온라인 시장에서 외국에서도 간편하게 결제하는 방안을 최대한 빨리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금융 규제와 관련, “규제를 아무리 많이 풀어도 일선 금융기관의 보신주의가 해소되지 않으면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며 “금융기관 임직원들의 사고만 안나면 된다는 의식 때문에 리스크가 있는 대출이나 투자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 돈이 제대로 돌지 않는다는 불만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선 현장의 인센티브 구조가 왜곡돼 있는데 이를 바꿀 수 있도록 평가·감독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기술평가체계 구축 등 그동안 노력은 하고 있으나 현장에서 조속히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서둘러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투자와 함께 내수의 양대축인 소비가 살아나려면 가계소득이 꾸준히 늘어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가계소득확대세제를 도입하는 등 기업소득과 가계소득의 선순환을 추진하는 것은 의미있는 시도”라고 말했다. 또 “퇴직연금에 대한 세제 혜택을 선진국 수준으로 확대하면서 관리운영체계를 개선하고 자산운영제도도 대폭 완화하는 등 퇴직연금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공공기관 혁신과 관련, “공공기관 부채증가의 주요원인이 과잉기능이기 때문에 존립 목적과 무관하거나 무분별하게 벌린 사업은 과감히 털어내고 본연의 필수 공공서비스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오늘 발표한 경제정책방향을 제대로 추진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2기 경제팀의 팀워크가 중요하다”며 “모든 경제부처가 한팀이라는 생각으로 정책조율에 힘써야 한다. 혼선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정책을 확실히 조정해달라”고 최경환 부총리겸 기획재정부장관에게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번엔 타이완機… 태풍 여파로 비상착륙하다 47명 숨져

    이번엔 타이완機… 태풍 여파로 비상착륙하다 47명 숨져

    타이완에서 소형 항공기가 비상착륙 중 추락해 대부분의 탑승자가 숨졌다. 23일 타이완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43분쯤 승객 54명과 승무원 4명을 태우고 가오슝(高雄) 공항을 출발한 트랜스아시아에어웨이(푸싱항공) 소속 GE222편은 목적지인 펑후(澎湖)섬 마궁(馬公) 공항 인근 민가 근처에 비상착륙하던 중 지면에 강하게 부딪쳤고 민가를 들이받았다. 예쾅스 타이완 교통부장은 이 사고로 11명이 부상했고 기체에 불이 붙어 탈출하지 못한 47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초 민간항공관리국은 51명이 숨졌다고 발표한 반면 지역 소방대장은 사망자가 45명이라고 말했다.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오후 4시에 출발 예정이었던 이 소형 ATR72 기종 항공기는 기상 악화로 1시간 40분 이상 출발이 지연됐고 오후 7시 6분에 비상착륙을 허가받았다. 첫 번째 비상착륙 시도를 실패한 조종사가 두 번째 시도를 보고한 뒤 관제탑과의 교신이 끊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전후 상황은 보고되지 않았지만 두 번째 착륙 시도 때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부상자들은 심한 화상으로 고통스러워했고, 민가 2곳에도 불이 났다. 현지 방송의 인터뷰에 응한 주민은 “펑 소리를 듣고 나와 보니 주변에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는 이날 타이완을 통과한 10호 태풍 마트모의 여파로 시계가 좋지 않았던 것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마트모는 낮 12시 10분에 타이완에 상륙, 시속 173㎞의 강풍을 동반한 폭우를 뿌리고 지나가며 9명의 부상자를 남겼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타이베이 주재 한국대표부 등을 통해 한국인의 탑승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장소는 한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적은 곳으로 알려졌다. 탑승자 명단을 확인 중인 가운데, 당국은 한국인 탑승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민간항공국과 소방대는 사고 현장을 폐쇄하고 사고를 수습하고 있다. 마궁 공항은 잠정 폐쇄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