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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르단 경찰관, 훈련장서 총기 난사…美교관 등 3명 피살

     요르단 수도 암만 외곽의 경찰 훈련장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미국인 교관을 포함해 3명이 사망했다고 요르단 국영 페트리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요르단 정부에 따르면 이날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경찰관 차림의 한 남성이 훈련장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요르단 정부 대변인 모함마드 모마니는 사건 직후 “미국인 교관 2명과 남아프리카공화국 교관 1명 등 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또 이 사건으로 다른 미국인 교관 2명과 요르단인 4명이 부상했다고 모마니 대변인은 전했다. 부상자 중 1명은 위중한 상태다.  총기를 난사한 경찰관 차림의 남성은 현장에서 경찰에 사살됐다. 요르단 정부는 사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요르단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번 사건에 관해 즉각적으로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리을설 폐암으로 사망, 北 김정은 ‘파격’ 직접 장례도 주재…누구길래?

    리을설 폐암으로 사망, 北 김정은 ‘파격’ 직접 장례도 주재…누구길래?

    리을설 폐암으로 사망, 北 김정은 ‘파격’ 직접 장례도 주재…누구길래? 리을설 폐암으로 사망94세로 7일 사망한 북한 리을설 인민군 원수는 평생을 걸쳐 김일성-김정일-김정은 등 김 씨 3대에 충성을 바친 인물이다.1921년 일제강점기 함경북도 청진시 빈농에서 태어난 그는 김일성 주석과 함께 항일 ‘빨치산’ 활동을 했던 북한의 혁명 1세대로 북한 역사에 기록돼 있다.북한 조선중앙통신은 8일 그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리을설이) 1937년 7월 조선인민혁명군에 입대한 후 사령부 전령병으로서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으며 위대한 수령님의 전략전술적 방침을 받들고 군사정치활동을 정력적으로 벌여 항일무장대오를 강화하고 일제침략자들을 격멸소탕하는 데 공헌했다”고 보도했다.한국전쟁 당시에는 제4사단 참모장과 제15사단 제3연대 연대장을 맡았다. 이후 1972년 상장, 1985년 대장, 1992년 차수로 승급했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원로 예우 정책’에 따라 1995년 10월에는 인민군 원수 칭호를 받았다.역대 인민군 원수(오진우, 최광, 리을설) 중 유일한 생존자였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을 제외하면 북한 내 유일한 원수이기도 했다.그는 평생 군복을 입고 당과 국가에서도 요직을 지냈다. 1967년 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선출된 것을 시작으로 6기를 제외하고 지난해 13기까지 내리 10선에 성공했으며, 1990년과 1998년 두 차례에 걸쳐 국방위원회 위원도 지냈다.이러한 공로는 1972년과 1992년 두 차례나 북한의 최고 등급 훈장인 공화국 영웅으로 칭해졌다. 노력영웅 칭호와 김일성훈장, 김정일훈장도 받았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이 국가장의위원장을 맡아 장례를 직접 주재한다는 것은 최고의 예우”라면서 “이는 리을설이 김일성과 활동을 같이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플러스-국제] ‘러시아機 추락’ 이집트 방문 자제령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추락한 러시아 여객기가 폭탄 테러를 당했을 가능성에 이 지역 방문 자제 권고가 늘고 있다. 프랑스, 벨기에, 일본 등이 6일 시나이반도 휴양지인 샤름엘셰이크 여행 자제령을 내렸고 영국, 독일은 자국 항공사의 관련 운항 중단 원칙을 세웠다. 이집트 주재 한국 대사관도 시나이반도 방문 자제를 촉구했다. 사고기에 폭발물이 실렸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며 항공테러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 新의료기술평가 280일→140일 절반으로

    안전성 우려가 크지 않은 의료기술은 시장에 신속히 진입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된다. 또 아직 허가받지 않은 첨단재생 의료제품도 안전성만 확보된다면 환자가 신속히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된다. 보건복지부는 6일 대통령 주재 제4차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신의료기술 평가에 걸리는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하고, 체외진단검사 등의 의료기술은 평가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바이오 헬스산업 규제개혁 및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제도가 시행되면 혈액 등을 채취해 검사하는 체외진단검사는 신의료기술 평가를 면제받아 임상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다. 신의료기술평가 기간은 현재 280일에서 140일로 대폭 단축한다. 복지부는 “신의료기술평가 가운데 약 55%가 신속평가 대상이 되어, 각종 검사의 임상 현장 도입 시기가 더욱 빨라지고 의료기기 산업 매출이 700억원쯤 증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줄기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등 첨단의료의약품은 인허가를 받기 전이라도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푼다. 정부는 유럽연합(EU) 사례를 참고해 병원 내에서 의사 책임하에 환자에게 제한적으로 쓸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유전자 검사 제도도 개선해 해외에서 활용하고 있는 차세대 염기서열분석기술(NGS)을 암, 산전 태아 기형검사 등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건강보험 적용도 확대하기로 했다. 또 배아·태아 대상 유전자 검사 항목을 지금보다 늘리고 새로운 유전자 검사법을 지속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中企 발목 ‘인증 규제’ 113개 고친다

    中企 발목 ‘인증 규제’ 113개 고친다

    전국 녹지·관리지역에 대한 공장 증축 입지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1년여 만에 870억원의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6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제4차 규제개혁 장관회의에서 부처별로 규제 개혁 성과를 보고하면서 올해 1조 1000억원 상당의 경제적 효과와 청년 일자리 952개를 포함해 1만 2000여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규제 개혁 법안의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지난해 10월 규제 개혁을 통해 녹지·관리지역에 공장을 증축할 때 건폐율을 20%에서 40%로 완화하면서 지금까지 전국 30개 기업으로부터 870억원의 투자가 이뤄졌고, 740명이 고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8월 산지에 10만㎡까지 풍력발전 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되면서 풍력발전 공사 착공 등 675억원의 투자와 150명의 고용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국무조정실은 대표적인 ‘손톱 밑 가시’로 지적된 인증규제 203개 가운데 113개를 없애거나 개선하고 있으며, 인증 유효기간이 평균 3년인 점을 감안하면 비용 절감과 매출 증대를 통해 3년 누적으로 4조 2000억여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보고했다. 중소기업 성장의 발목을 잡아온 인증규제 제도가 1961년 도입된 지 54년 만에 대대적으로 정비되는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규제 개혁을 통해 사물인터넷(IoT) 융합제품 등 6대 첨단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보고했고, 법제처는 여전히 불합리한 지방 규제에 대해선 국가법령정보센터(www.law.go.kr)에 지방규제 신고센터를 설치해 국민 제보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지금 19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열리고 있고 규제 개혁과 관련된 많은 법안들이 국회에 계류돼 있는데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앞이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국회에도 정부의 규제개혁 노력을 뒷받침해 달라는 말씀을 드린다. 부디 국민과 민생을 위한다는 말이 허언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법안들이 자동 폐기되지 않도록 조속히 심사해서 통과시켜 주는 게 이번 국회의 마지막 소임”이라고 당부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릴리꽃 냉장고·아바야 스타일러…한국 가전 ‘현지인 취향저격’

    릴리꽃 냉장고·아바야 스타일러…한국 가전 ‘현지인 취향저격’

    국내에서 출시 100일 만에 1만 2000대가 팔려나간 LG전자의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는 최근 미국시장의 문을 두드리며 몇 가지 기능을 추가했다. 미국인들이 생활체육을 즐긴다는 점을 반영해 살균력을 강화한 스포츠 의류 코스를 더했고, 어린이들의 인형과 베개 등을 살균하고 건조해 주는 인형 코스도 적용했다. 앞서 2013년에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한 스타일러 1세대 제품에는 ‘아바야’(Abaya) 전용 코스가 있다. ‘아바야’는 이슬람 국가 여성들이 외출할 때 입는 장옷 형태의 전통 의상이다. 여인규 LG전자 스타일러 해외영업팀장은 “미국시장 입성을 앞두고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현지 연구소에서 필드 테스트와 고객 조사 등을 진행했다”면서 “일상생활과 연관이 많은 의류관리기의 특성상 설치 환경, 의복 문화, 선호 기능 등을 고려해 제품 기능과 디자인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성공한 제품이라도 외국에서는 현지화 과정을 거치는 ‘귤화위지’(橘化爲枳) 전략인 셈이다. 인도인들이 좋아하는 ‘릴리꽃 문양 냉장고’(삼성전자), 중동 여성들을 위한 ‘히잡 세탁기’(동부대우전자)…. 모두 같은 ‘메이드 인 코리아’라도 세계 각국에서는 변신을 거듭한다. 국내 가전업계가 이처럼 세계시장에 지역별 맞춤형 제품들을 내놓으며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지역 특화 제품’은 수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전업계의 새로운 돌파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아프리카 배터리TV·중국 관윈TV… 호주 럭비모드로 가전업계는 제품의 디자인에서부터 세계 각국의 상징과 기호를 녹여 넣는다. 동부대우전자는 페루에서 몸통과 도어에 마추픽추의 능선을 새겨넣은 세탁기와 나스카 문양을 새겨넣은 세탁기를, 칠레에서는 모아이 석상을 새긴 양문형 냉장고를 내놓았다. 중동 지역에서는 금색을 좋아하는 현지인들을 겨냥해 도어를 금색으로 장식한 ‘골드 드럼세탁기’와 ‘골드 전자레인지’를 출시했다. LG전자가 2013년부터 중국 시장에 출시하고 있는 ‘관윈(觀?) TV’ 시리즈는 거대한 배 모양을 닮았다. 중국에서 배가 번영, 평안, 순조로움 등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다. TV에는 현지인들이 즐기는 문화를 반영해 특별한 기능을 담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축구의 대륙’ 중남미 지역에 각각 ‘사커모드’와 ‘아레나 모드’를 탑재한 TV를 내놓았다. 녹색 잔디의 색감을 살리고 관중석의 함성을 입체적으로 들려줘 경기장에 와 있는 것 같은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삼성전자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럭비 모드’, 인도에서는 ‘크리켓 모드’를 탑재한 TV를 선보였다. LG전자가 인도에서 출시하고 있는 ‘재즈TV’ 시리즈는 ‘맛살라 영화’(노래와 춤을 곁들인 인도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높은 성능의 사운드 기능을 갖췄다. 올해 선보이는 ‘재즈 Ⅲ TV’에는 웅장한 중저음을 강화한 ‘발리우드 모드’가 추가됐다. 의식주와 가장 밀접한 생활가전인 만큼 생활 습관과 음식, 의복 문화를 반영하는 건 필수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는 로티와 난을 조리할 수 있는 오븐을, 서남아시아에서는 채소류를 많이 소비하는 식습관에 맞춰 냉동실을 냉장실로 전환할 수 있는 냉장고를 출시했다. 동부대우전자가 중국 특화 가전 1호로 내놓은 ‘차(茶) 보관 3도어 냉장고’는 냉장 공간을 상·하단부로 나눠 하단부에 차를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전통 의상인 ‘바틱’을 세탁할 수 있는 세탁기와 대표 음식인 아얌고랭, 사테아얌 등을 버튼 하나로 요리할 수 있는 오븐을 출시해 주목받고 있다. ●주재원·영업사원 발품 빛 봐… 본사 역제안도 지역마다 다른 기후와 환경에 따라 까다로운 기술력과 해법을 찾아야 할 때도 있다. LG전자는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전력 공급이 불안정하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2012년 전원 대신 배터리로도 작동되는 ‘배터리 TV’를 선보였다. LG전자는 현지 조사를 하며 “축구를 보고 있는데 정전이 되는 게 제일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축구 한 경기를 볼 수 있는 90분을 최적의 지속 시간으로 정했다. 배터리의 크기는 키우지 않은 채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셀의 집적도를 높여 탄생한 게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배터리 TV 플러스’다. 그 밖에 정전이 돼도 장기간 냉기가 유지되는 ‘쿨키퍼 냉장고’(동부대우전자), 60도를 넘어가는 중동의 혹서에서도 견딜 수 있는 에어컨 ‘타이탄 빅 Ⅱ’(LG전자) 등은 중동의 환경에 맞춰 고안한 기술력의 산물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특화 제품은 세계 각국의 주재원과 영업사원들이 발로 뛰며 얻어낸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수십개국의 법인과 지사에서 현지 소비자들의 수요를 파악해 본사에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본사는 그에 맞는 기술을 개발해 역제안하는 등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제품이 탄생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런던, 베이징, 싱가포르 등 7개 도시에 ‘라이프스타일 연구소’를, 샌프란시스코, 도쿄, 상하이 등 6개 도시에 ‘글로벌 디자인센터’ 등을 두고 있다. LG전자는 세계 80여개의 법인과 120개의 지사를, 동부대우전자는 생산법인 4개, 판매법인 11개, 지사 및 지점 20개 등을 두고 세계 각국의 시장을 탐색한다.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앞선 기술력, 유연하고 발빠른 기획력 등 국내 가전업계의 강점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지역 특화 ‘액티브 워시’ 세계적 대박 내기도 한 지역에서 시작된 제품이 국내와 세계시장에서의 ‘대박’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글로벌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세탁기 ‘액티브 워시’는 원래 인도 시장을 겨냥해 출시된 제품이다. 프로젝트 팀은 인도의 가정집을 찾아다니며 주부들이 셔츠의 깃이나 소매 등을 애벌빨래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세탁기 위에 애벌빨래를 위한 기능을 장착한다는 아이디어는 인도를 넘어 우리나라와 북미 시장에서도 호응을 얻었고, 삼성전자 생활가전 부문의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전제품이 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 확산된 특별한 사례”라고 말했다. ●동부대우전자 작년 매출 중 해외 비중이 80% 내수와 수출 부진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가전업계는 지역 특화 제품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가고 있다. 제품의 표준 모델을 기반으로 세계 각국에 파생 모델을 내놓는 ‘글로벌 플랫폼 프로젝트’로 중남미와 중동, 중국 등 신흥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 전체 매출 1조 6000억원 중 해외 비중이 약 80%를 차지한다. 전체 해외 매출 중 신흥시장의 비중은 지난해 25%에서 올해 30%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H&A사업본부 실적은 올해 들어 5~6%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역 특화 제품들이 대부분 프리미엄 제품이 되면서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가전업계의 무궁무진한 변신은 일본, 미국 등 라이벌 국가를 따돌리는 힘”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박대통령 “꼭 필요한가요, 이유 있나요”

    박대통령 “꼭 필요한가요, 이유 있나요”

    “규제개혁은 관련 법령 정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의도한 효과가 시장에서 나타날 때까지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6일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규제개혁의 의미를 재정리하고 규제개혁에 대한 사후 관리와 대국민 홍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우선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이번 정부가 가장 잘한 정책 2위로 규제개혁을 선정했는데 동시에 가장 미흡한 정책 2위로도 규제개혁을 꼽았다”며 “이는 기업인들은 여전히 미흡하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13개 인증규제 철폐와 관련, “인증 제도는 그냥 내버려 두면 잡초같이 계속 자란다. 계속 들여다보고 뽑아내야 할 건 뽑아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산업이 생기면 새 인증제가 도입되는데, 가능한 한 자율인증, 사후 규제 등 다른 방법이 없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폐지하기로 한 인증규제가 남은 데 대해 “꼭 필요한 건가요? 다른 이유가 있나요?”라며 반복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바이오헬스 산업이 정보기술(IT) 및 의료 기술 발달로 강점이 많은 데도 규제로 인해 성장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지적하며 “정말 가슴을 칠 일”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눈이 팽팽 돌아갈 정도로 빠르게 기술이 발전하는데 빨리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시간을 놓쳐버리면 아무 소용이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속도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독촉했다. 박 대통령은 회의에서 “근거 없는 구두 지도, 접수 거부나 인허가 지연, 소극적 법령 해석과 같은 규제 담당자들의 행태 개선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으며 “규제개혁을 열심히 해 공개해도 국민이 모르는 일이 생길 수 있다. 홍보를 통해 국민이 많이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회의에서 한 정부 당국자가 ”관계부처와 협력해 그렇게 되도록 하겠다“고 답하자, 박 대통령은 “그렇게 간단하게 됩니까. 하하” 웃으면서 “하여튼 꼭 되도록 해주세요”라고 당부하자 좌중에서도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사설] 규제개혁 추진, 사후 관리가 더 중요하다

    중소기업에 큰 부담이 됐던 각종 인증 규제가 대폭 완화된다. 정부는 현재 203개인 인증제도 가운데 113개를 앞으로 폐지하거나 고치기로 했다. 어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규제개혁 장관회의 및 민관 합동 규제개혁 점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정부가 이번에 불합리한 인증제도의 대폭 손질에 나선 것은 당연한 일이며,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 앞으로 불필요한 남은 규제들을 걷어 내는 데도 더욱 주력해야 한다. 인증제도는 당초 제품의 공신력을 높여 기업을 도와주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부처마다 경쟁적으로 인증제도를 만들면서 유사 인증이 넘쳐났다. 중소기업은 비용 부담이 커졌고 동시에 시장 진입의 걸림돌이 됐다. 화장지에 ‘환경표지’ 인증을 붙일 때도 화장지 길이가 50m냐 70m냐에 따라 각각 다른 인증이 필요해 기업들의 불만이 컸다. 중소기업의 인증 비용도 2006년 평균 1300만원에서 올해는 2.3배인 3000만원으로까지 치솟았다. 일부 인증은 중소기업 매출액의 6%까지 달할 정도다. 그래서 인증제도를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23만개 중소기업이 연간 1조 4000억여원의 경제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한다. 2년 반 동안 규제 완화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는 게 정부의 자평이다. 국무조정실이 지난해 규제개선 우수 사례 39건을 분석했더니 올해 1조 1000억원의 경제효과와 1만 200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하지만 기업이나 국민들은 여전히 규제로 인한 불편을 겪고 있으며 규제가 많이 완화됐다는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이번 정부가 가장 잘한 정책 2위로 규제개혁을 꼽는 동시에 가장 미흡한 정책 2위로도 규제개혁을 꼽았다. 관련 법령의 제개정이 늦어지거나 미처 발견하지 못한 또 다른 규제 때문에 기대했던 성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은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규제개혁의 대표 사례였던 푸드 트럭은 지난해 법적으로 도입을 허용했지만 창업 희망자들은 영업 장소에 대한 규제 때문에 장사를 할 만한 곳을 찾기 어려웠다. 정부는 영업허가 지역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지난달에는 지자체들이 영업 장소를 지정할 수 있게 개선함으로써 앞으로는 푸드 트럭의 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런 사례에서 보듯 규제개혁 작업은 관련 법령 정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의도한 효과가 시장에서 나타날 때까지라는 점을 명심하고 사후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가 규제의 빗장을 풀었더라도 실제로 이전과 달라졌는지, 여전히 미진한 점은 없는지 등을 공무원들이 직접 현장 점검해야 한다. 일종의 애프터서비스인 셈이다. 담당 공무원들의 자세가 바뀌어야 규제개혁의 성과를 기업과 국민들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또 정부의 규제개혁 의지에 대한 신뢰도 높아진다. 국민들이 규제개혁의 효과를 보려면 19대 국회에 계류된 관련 법안들이 꼭 통과돼야 함을 거듭 강조한다.
  • 제4차 규제개혁 장관회의 및 민관합동 규제개혁 점검회의

    제4차 규제개혁 장관회의 및 민관합동 규제개혁 점검회의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제4차 규제개혁 장관회의 및 민관합동 규제개혁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
  • 새누리당, 가뭄대책등 민생현안대책회의

    새누리당, 가뭄대책등 민생현안대책회의

    새누리당은 6일 국회에서 원유철 원내대표 주재로 가뭄대책등 민생현안대책회의를 열었다.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외교전문가 이규형 삼성경제硏 고문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외교전문가 이규형 삼성경제硏 고문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숨가쁘게 전개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9월 3일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같은 달 25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의 미·중 정상회담, 지난달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계기로 권력 서열 5위인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의 방북, 같은 달 16일 박 대통령과 오바마 미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 이달 1~2일 한·중·일 3국 정상회의 등 굵직굵직한 외교적 이벤트가 잇따라 열렸다. 특히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북핵 문제 등 동북아 외교안보 현안을 비롯해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등 통상 현안을 집중 논의했다. 주중·주러 대사를 지낸 이규형(64) 삼성경제연구소 고문을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만나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 및 현안에 대해 들어 봤다. →역사 인식과 영유권 문제 등으로 공전을 거듭하던 한·중·일 정상회의가 재개됐다. 의미와 성과는 무엇인가. -무엇보다 3년 반 만에 3국 정상회의가 재개된 데 의의가 있다. 동북아 평화협력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는 성과를 얻은 것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간 회의를 열 수 없을 정도의 악화된 관계에서 최소한 같이 만나 여러 주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한 뒤, 그중 합의 내용을 공동선언문으로 만들어 낸 3국 정부의 노력은 평가받을 만하다. 특히 회의를 제안해 성공시킨 주최국 한국의 역할은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 구체적인 성과는 역시 경제 부문의 협력증진 모색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3국 간 FTA 협상을 가속화하겠다는 것이 눈에 띈다. 3국 정상회의가 정체돼 있는 동안 한·중 FTA가 서명돼 발효를 앞두고 있고, 일본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타결했기 때문에 3국이 직접은 아니더라도 미국이나 동남아시아를 매개로 서로 느슨한 연계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직접적인 경제 협력의 틀을 공고히 하는 데 3국 정부가 거듭 노력해 나가기로 합의한 것도 의미가 있다. →3국 정상회의에서 한·중 양자회담의 결실을 꼽는다면.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지속적으로 비약적 발전을 해 온 두 나라 경제·통상 관계의 내실화를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회담으로 기록될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한국 쌀과 삼계탕 수출이 가능하게 된 점, 한·중 FTA 조속 발효를 위한 상호 노력, 상하이에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합의, 특히 우리 정부가 중국 채권시장에서 위안화 표시 국채를 발행할 수 있게 된 것이 중요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우여곡절 끝에 재개된 한·일 정상회담은 의미도 있었지만 한계 역시 드러냈다.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간에 정상회담이 처음 열리게 된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양국이 과연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이룩해 나갈 수 있을지는 의문시된다. 위안부 문제의 타결을 위해 협상을 가속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하지만, 과연 어떤 내용의 해결 방안이 빠른 시일 내에 타협될지 미지수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 학자의 견해대로 이번 회담은 양국 정상 간 대화의 시발점으로 앞으로 계속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는 실마리를 마련해 주었다는 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앞서 박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기념식 참석을 두고 말들이 많았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지난 9월 중국 전승절 참석이 여러 가지 요인들을 감안해 오랜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박 대통령의 참석을 어렵게 결정했다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박 대통령이 참석하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 항일전쟁 승전 기념에 항일 공동투쟁 경험이 있는 한국의 축하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국가원수가 참석한 것은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다. 이 같은 입장을 미국 측에 잘 설명해야 한다. →북한에서는 전승절 행사에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갔다. 어떻게 평가해야 하나. -내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라고 해도 아마 가지 않았을 것이다. 여러 나라들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방중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김정은으로서는 베이징을 방문하기는 해야 한다. 김정은의 권력 기반이 안정됐다고 생각하면 내년 중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북·중 관계에 그런 조짐이 보인다. 김정은이 베이징에 가면 북·중 관계 회복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지난 7월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한 또 하나의 실험이 시도됐다.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서 한·중 정부와 민간이 머리를 맞대고 두 나라 관계 발전을 논의하는 ‘1.5트랙 대화체제’의 출범에 대표로 참석했는데. -지난해 7월 시진핑 주석이 방한해 박 대통령과 합의한 지 1년 만에 열렸다. 한·중이 맞닥뜨릴 새로운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선 과거와 같이 소수 정책 결정자의 역량에만 의존해선 안 된다. 이젠 민간의 참신한 아이디어 제공이 필수다. 그런 만큼 ‘1.5트랙 대화’는 정부 간 대화와 민간 대화의 장점을 모두 흡수하는, 다시 말해 정부의 추진력에 민간의 유연함을 더하자는 것이 목표다. 1.5트랙 대화의 구성은 두 나라 외교부 차관보를 단장으로 전직 고위 관리와 외교·안보·경제·언론·문화·학술 분야의 민간 전문가 등 각각 10명씩으로 이뤄졌다. →일각에서는 ‘중국 경사론(傾斜論)’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전에 비해 국가 지도자 회동 등 중국과의 접촉이 많아 그런 인상을 주는 것 같다. 박 대통령 취임 이후 2년 반 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여섯 번이나 만났다. 이렇게 자주 만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아주 가깝다 보니 1년 동안 두 나라에서 1000만명이 오가는 등 경제 및 인적 교류가 매우 많다. 지난해 양국 간의 교역량도 2354억 달러(약 268조원)에 이른다. 미국(980억 달러)과 일본(950억 달러)보다 2배 훌쩍 뛰어넘는다. 특히 북핵이나 탈북 등 북한에서 발생한 문제, 동북아 외교안보 현안 등을 놓고 한·중 간에 자주 만나다 보니 가까운 인상을 줄 수도 있다. 이런 실상을 알면 ‘중국 경사론’은 전혀 타당한 지적이 아니다. →주요 2개국(G2)으로 올라선 중국이 최근 들어 부쩍 ‘힘자랑’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중국의 국력이 세졌는데 그에 걸맞게 행동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새로운 환경 속에 자기 능력에 맞는 행동을 할 때(기존 질서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진화하는)를 말한다. 중국이 국력에 상응하는 역할, 즉 인류 번영에 지원한다면 존경을 받을 수 있다. 올해 말 출범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합목적적으로 운용된다는 평가를 받느냐가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다. →7%를 유지하던 중국 경제성장률이 3분기에 6.9%로 떨어지면서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0조 달러를 넘는 나라가 6.9% 성장했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물론 서방에서 중국 통계가 과장됐다는 지적이 있긴 하지만. 설령 성장률이 6.5%라고 하더라도 일자리 창출 등에 별 문제가 없고 새로운 경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중속(中速)성장을 목표로 하는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부동산 및 지방정부 부채 등의 문제가 있지만 이를 잘 극복해 연착륙할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어떻게 평가하나. -중국 지도자들 못지않게 미국 지도자들과도 많이 만나 한·미 관계를 튼튼히 했다. 지금 한·미 관계에 무슨 문제가 있나. 주한 미군 분담금 문제도 원만히 해결됐고 원자력 협정, 미사일 사거리 조정 문제 등도 타결됐다. 특히 무기 수입 때 미국에서 사들여 오고 있다. 한·미 간에는 문제가 없다. 미국 입장에서 동맹은 일본처럼 ‘유착’돼야 한다고 보고 거기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에 크게 신경 쓸 일이 아니다. 한·미 관계를 아베의 미·일 관계처럼 하지 못하는 데 대해 조바심을 갖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일제 식민지, 남북 분단 및 대치 상황, 중국과 같은 이머징(신흥국) 국가 등 한국이 처한 위치가 일본과는 분명히 다르기 때문이다. 한·미 동맹을 통해 미국과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지만 신흥국과 남북 분단 등의 다른 요소를 갖고 있는 데서 양국 간에 오는 간극이 있다. 우리가 처한 이런 위치를 미국 측에 자꾸 거론해 설득해야 한다.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관계가 해빙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한도 남북 관계뿐 아니라 대외 관계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남북 관계가 좋은 방향으로 갈 것이다. 남북 관계의 교착으로 한·미 관계 및 한·중 관계 등 우리 외교에도 제약이 많다. 남북 관계는 정권적 차원이 아니라 민족 화합적 차원에서 긴 호흡으로 가야 한다. 북한의 도발에는 마땅히 응징하는 스탠스도 있어야 한다. →지난달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일 협력증진 방안’ 세미나에 참석했는데, 어떤 얘기들이 오갔나.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권력 기반이 공고화한 것으로 평가했다. 김정은 정권의 3년 동안 권력 공고화 작업이 끝나 남북 관계, 북·중 관계 등을 정상적인 방향으로 가져가려고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모처럼 남북이 만나 이산가족 상봉 등이 담긴 8·25 남북 합의를 이끌어 냈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이규형 고문은… ‘외교관의 꽃’ 주중·주러 대사 역임 40년 가까이 현장을 누벼 온 외교관 출신이다. 1951년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74년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무부에 들어간 뒤 유엔과장, 주유엔 공사 참사관, 국제기구정책관, 주중 공사, 방글라데시 대사, 대변인, 제2차관 등 요직을 두루 거치고 ‘외교관의 꽃’인 4강 대사를 두 번(주중·주러)이나 지냈다. 주중 대사 시절 중국 전통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경극(京劇) 외교’를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1999년부터 3년간 주중 공사로 근무할 때 주재국 중국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경극을 배우기 시작했다. 노래와 춤과 연극이 혼합돼 있는 경극은 고음이 많아 중국인들도 배우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경극의 매력에 흠뻑 빠진 그는 2011년 대사로 부임한 이후에도 틈나는 대로 실력을 갈고 닦았다. 제갈량이 눈물을 머금고 심복 마속의 목을 베는 읍참마속(泣斬馬謖)의 과정이 묘사된 ‘실가정’(失街亭) 등 경극 10곡을 ‘완창’해 낼 정도로 실력이 빼어나다. 이 덕분에 어렵고도 미묘한 중국과의 외교전에서 ‘필살기’로 활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외교 당국을 포함한 각종 모임에서 경극을 한 대목 들려주면 아무리 어려운 자리도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진다는 것이다. 이 고문은 1985년부터 4년간 주일 1등서기관으로 근무했으며, 2007년부터 3년간 주러 대사를 지내는 등 한반도 주변 4강 외교에 정통하다. 1991년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 가입할 때 유엔과장으로 실무를 담당했다. 대변인 시절이던 2005년 첫 시집인 ‘때로는 마음 가득한’을 펴낸 데 이어 2009년에도 ‘또다시 떠나면서’라는 제목의 시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 “동북아개발銀, 통일 공감의 첫 결과물로”

    “동북아개발銀, 통일 공감의 첫 결과물로”

    5일 개최된 통일준비위원회(통준위) 회의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3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제안한 ‘동북아개발은행’에 대한 구체적 실행 방안이 논의됐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정형곤 통준위 전문위원의 ‘동북아개발은행 설립·활용 방안’과 관련해 토론자들은 북한 비핵화 진전 등을 고려한 단계적 추진 방안과 함께 국제사회의 여론 조성,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아시아개발은행(ADB)을 통해 중국과 협력하는 방안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앞서 지난 1일 한·중·일 정상회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 측 제안으로 거론된 바 있는 동북아개발은행은 북핵 포기 시 북한 내 개발을 지원하고 정상 국가로 나아가게 할 대표적 ‘당근’으로 불려 온 정책이다. 박 대통령도 “동북아개발은행은 AIIB·ADB 등과 겹치는 것이 아니라 이들 기구의 관심이 부족한 동북아 지역에 특화된 개발은행”이라며 “동북아개발은행 구상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미·중·일·러·몽골 등 관련국들에 참여 시 어떤 도움이 되는지 등에 대한 논리를 정교하게 개발해 설명하고 이들 국가의 호응을 얻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통준위를 중심으로 소요 자금 규모 연구,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지역 발전 프로젝트를 창의적으로 발굴하고 동북아개발은행이 국제사회로부터의 통일 공감대 확산의 첫 번째 결과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도 “동북아개발은행은 북핵 문제가 해결될 경우 실질적 진전을 해 나가면서 북한 개발에 대한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문제에서 출발해 동북아 국가들의 협력을 강조한 것”이라며 “과거에도 국제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아이디어는 많았다”고 밝혔다. 통준위는 남북 간 개발협력 확대와 관련, 복합농촌단지 조성·모자보건 사업 추진 필요성과 함께 대북 지원 관련 사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특히 영·유아와 청소년의 영양 및 건강 증진 등 북한 주민의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통준위는 통일 지향적 과제 발굴 및 이행 사업으로 ▲경원선 복원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등을, 통일 공감대 외연 확장 사업으로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한 국민들과의 소통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통일 친화적 외교 환경 조성을 통해 주요국에 소규모 대표단을 파견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확충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는 정종욱 민간부위원장과 홍용표 정부부위원장을 비롯한 76명의 통준위 위원과 외부 전문가,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朴대통령 “뚜렷한 역사관 없으면 통일 어렵다”

    朴대통령 “뚜렷한 역사관 없으면 통일 어렵다”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5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통일준비위원회 제6차 회의에서 “통일을 앞두고 있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에 대한 강한 자긍심과 역사에 대한 뚜렷한 가치관”이라면서 “이것이 선행되지 않으면 통일이 되기도 어렵고 통일이 되어도 우리의 정신은 큰 혼란을 겪게 되고 중심을 잡지 못하는, 그래서 결국 사상적으로 지배를 받게 되는 그런 기막힌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통준위에서도 이런 것을 잘 이해하시고, 우리나라에 대한 자긍심과 확고한 국가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통일의 시작이라고 생각하시고 노력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통준위 위원 여러분께서 열과 성을 다해 노력해 온 결과 국민들 사이에 통일에 대한 공감대가 많이 확산됐고, 통일이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지금부터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며 위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남북 간 민간 교류가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흐름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당국 차원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남북교류협력사무소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 보건·의료, 재난·안전, 지하자원을 비롯해 남북 모두에 이익이 되는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통준위 민간위원인 양호승 월드비전 회장은 ‘지속 가능한 개발협력 확대와 전문위원 역량 강화 방안’을, 김주현 통준위 경제분과위원장은 ‘북한 내수산업 활성화를 위한 남북경제협력 추진’에 대해 발표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민간위원들의 발표는 북핵 문제의 진전, 남북의 변화를 전제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부고]

    ●김명국(한국향토음악인협회 부총재·전 적십자사봉사회 충북도회장)문수(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 예산담당관)씨 모친상 4일 충주병원, 발인 6일 오전 9시 (043)845-5100 ●윤취영(한국교통대 교수)왕영(영동병원 원장)씨 부친상 4일 영동병원, 발인 6일 오전 6시 (043)743-4499 ●이해수(농어촌진흥공사 환경기술연구소 고문)씨 별세 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2)3410-6920 ●임영기(가천대 교수·대한방사선방어학회장)씨 부친상 김정진(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 총장)씨 장인상 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6시 (02)3410-6915 ●고봉찬(삼성전자 수석)씨 부친상 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9시 (02)3410-6903 ●우승오(기호일보 용인주재 부장)씨 장모상 4일 경남 하동군 진교장례식장, 발인 6일 오전 6시 30분 (055)883-0474 ●박종신(서울대 교수)씨 부친상 김동수(전 조흥은행 지점장)한명식(태조엔지니어링 사장)원종덕(알테크노메탈 전무)씨 장인상 김혜영(한국식품연구원 책임연구원)씨 시부상 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9시 (02)3410-6912 ●조만수(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씨 부친상 3일 강남세브란스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02)2019-4002 ●이백래(디에이그룹 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부회장)영래(유한양행 생산본부장)씨 모친상 김대경(미국 거주)씨 장모상 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5시 30분 (02)3410-6906
  • [동정] 고건운영위원장, 심규현대표

    [동정] 고건운영위원장, 심규현대표

    ●고건(사진) 아시아녹화기구 운영위원장 (전 국무총리)이 4일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개최되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주재 기후원탁회의에 시민사회 대표로 참석한다. “기후변화와 녹색성장”주제로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11.30~12.11)의 의장국인 프랑스가 한국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기후변화총회의 중점 사안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나아가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대해 논의한다. 기후원탁회의에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을 비롯해 로랑 파비우스 외무부 장관, 세골렌 루와얄 환경부 장관, 미쉘 사팽 재무부 장관 등 프랑스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한다. 국내에서는 고건 운영위원장을 포함해 윤성규 환경부 장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최경희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등 7명이 참석한다. ●심규현(사진) 스마트학생복 대표이사가 최악의 홍수로 인해 대규모 사상자와 이재민이 발생한 미얀마에 긴급재난 구조 물품을 지원한다. 심대표는 지난 2일 ‘사랑의 열매(회장 허동수)'와 이에 대한 협약식을 체결하고 재킷, 셔츠, 블라우스 등 약 10억원 상당의 의류 5만 4000여벌을 기증하기로 했다. 이는 홍수 피해를 입은 미얀마 수재민 1만 6000여 가구, 약 6만여명에게 전달돼 구호물품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영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로지 헌팅턴 휘틀리. 란제리 외출

    영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로지 헌팅턴 휘틀리. 란제리 외출

    슈퍼모델 로지 헌팅턴 휘틀리가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버버리 페스티브 필름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버버리 페스티브 필름은 3일 런던 121 리전트 스트리트에 있는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크리에이티브 총괄책임자(CCC)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크리스토퍼 베일리와 엘튼 존경이 주재한 이벤트다.ⓒ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다큐] 하늘이시여… 간절한 바람 이루어주소서

    [포토 다큐] 하늘이시여… 간절한 바람 이루어주소서

    60만 수험생들에게 11월은 특별하다. 오는 12일,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치러지는 달이기 때문이다. 수험생을 둔 가정은 그야말로 몸살을 앓는 지경이 된다. 우리나라에서 교육을 받는 사람이라면 그 이름이 학력고사든 수학능력평가든 간에 대입 시험이 인생의 갈림길에서 방향을 결정한다는 것에 공감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학에 따라서 차이는 있지만 40년이 흐른 지금도 대입 전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수능 점수이고 아직 대학의 간판이 미래를 좌우하는 사회 현실을 부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이런 세태 속 높은 수능 점수를 바라는 수험생과 가족이 만든 초겨울의 대한민국 풍경은 이제 세시풍속으로 자리잡았다. ●‘수능기도의 성지’ 팔공산 석조여래좌상에 모여든 모정 수능을 10여일 앞둔 주말, 평생 한 가지 소원은 들어 준다는 대구 경북 경산시 와촌면 팔공산 석조여래좌상 주위에는 자녀의 수능 고득점을 기원하는 학부모들로 가득했다. 경기 안양시 산본에서 온 정명순씨는 자녀의 이름과 사진이 붙은 대입학격기원 쪽지를 앞에 두고 연신 진지한 표정으로 불공을 올리고 있었다. 그는 “이곳이 용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멀리서 찾아왔다”며 “아침 일찍 오느라 힘들었지만 자녀의 시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무슨 일이든 못하겠냐”며 합장을 했다. ●특허받은 ‘합격사과’ 인기… 포획논란 물범탕 과열 부작용도 수능시험에 대한 전 사회적인 관심은 관련 아이디어 상품의 등장으로도 이어진다. 충북 충주시 주덕읍 당우리에서 과수농장을 운영하는 이종범씨의 사과나무는 독특하다. 붉은 사과에 합격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10여년 전 특허를 출원하고 이 사과를 생산하고 있다. 첫해부터 대박을 낸 이씨는 이후 10년째 계속 출하량을 늘리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대한민국에 수능이 있는 한 합격사과는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긍정적인 부분이 있는가 하면 이런 현상이 과열되면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최근 서울 강남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 유행하면서 동물보호 논란을 불러일으킨 물범탕이 대표적이다. 이 탕의 주재료인 물범은 캐나다 등지에서 잔인한 방법으로 포획돼 유럽과 미주 일부 국가에서는 판매가 금지돼 있다. 하지만 강남 엄마들 사이에서는 못 먹이면 죄를 짓는 것 같다는 우스갯소리가 돌 정도니 왜 한국이 최대 수입국인지 이해가 간다. 과학적 효능이야 있겠냐마는 자식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부모의 마음을 누가 비난할 수 있을까. 이제 수능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짧게는 1년 동안 노력한 것에 대한 평가요 길게는 걸음마를 떼면서 시작된 배움의 성적표를 받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달력 속 수능 D데이가 가까워올수록 커져가는 불안감에 누군가는 물범탕을 먹고, 누군가는 기도를 하고, 누군가는 공부로 밤을 지새운다. 입시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천태만상, 수험생과 고3보다 더 고3병을 앓는 학부모들이여 마지막 수능 당일까지 수능대박 건투를 빌어 본다. 글 사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부고]

    ●조원생(농업)원용(효성 홍보실장)원성(동부화재 상무)원칠(사업)씨 부친상 심지연(경남대 명예교수·전 국회입법조사처장)씨 장인상 1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3일 오전 7시 (02)2258-5940 ●김형진(전 광주상고 교감)씨 별세 현홍(KB국민은행 목포지점 부지점장)민평(사업)씨 부친상 오화숙(조대여중 교사)씨 시부상 이갑재(감사원 기동감찰과 수석감사관)씨 장인상 31일 광주 조선대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62)231-8902 ●김혜숙(동해시의회 의장)씨 모친상 맹윤재(동해 금강약국 대표)씨 장모상 31일 동해전문장례식장, 발인 3일 오전 8시 (033)531-4740 ●백태준(한국수출입은행 이란주재원)씨 모친상 31일 광주 천지장례식장, 발인 3일 오전 (062)670-0020 ●김운봉(전 서울시 구의정수사업소장)씨 별세 진우(삼성전자 수석)진용(한국환경산업기술원 전문선임)씨 부친상 현성복(천안센트럴관광호텔 대표)씨 장인상 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일 오전 7시 20분 (02)3010-2291 ●김중회(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전 KB금융지주 사장)성회(비비투어 대표)씨 모친상 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일 오전 6시 30분 (02)3010-2263 ●전희채(조이상사 대표)명재(사업)영기(중앙일보 논설위원)씨 모친상 이성화(사업)씨 장모상 1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02)2227-7500 ●나복영(고려대 명예교수)씨 별세 박경아(연세대 의과대학 해부학 교수)씨 모친상 홍승길(고려대 명예교수)씨 장모상 31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02)923-4442
  • [동정] 올랑드대통령, 이신두교수 , 서경덕교수, 김은진교수

    [동정] 올랑드대통령, 이신두교수 , 서경덕교수, 김은진교수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오는 4일 오전 이화여대를 찾는다. 올랑드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의 초청으로 3~4일 한국을 국빈 방문하며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이화여대를 방문한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독일 메르켈 총리 등 세계 각국 국빈에 이어 이번 올랑드 대통령의 이화여대 방문은 1886년 한·불 수교 이래 프랑스 정상의 최초 국내 대학 방문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이날 올랑드 대통령은 이화여대 교정에서 재학생들과 만남을 가진 뒤 프랑스 유명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한 국내 최대 지하캠퍼스 ‘ECC(Ewha Campus Complex)’를 둘러볼 예정이다. ●독립기념관 독도학교 교장인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치킨마루가 의기투합해 해외로 ‘찾아가는 독도학교’ 시즌2를 지난 1일 베트남 호찌민 내 호주 국제학교에서 진행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 2년 전 상하이 한국학교에서 첫번째 독도특강을 진행 한 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미국 뉴욕,태국 방콕 등에 이어 15번째인 이번 베트남 호찌민 특강에는 초중고 학생들 및 학부모 15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특강을 재능기부하는 서 교수는 “지금까지 ‘찾아가는 독도학교’는 해외에 장기 거주하는 재외동포 및 주재원 자녀들을 대상으로 주로 한국학교에서 진행해 왔다면 이번 시즌2부터는 각 도시별 국제학교로도 확대해 진행한다”고 전했다. ●서울대공대는 전기·정보공학부의 이신두(사진) 교수가 미국 광학회(Optical Society of America, OSA)의 석학회원에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미국 광학회는 지난 1916년 설립돼 99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광학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학회로 전세계에 1만 9000명에 이르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석학회원은 매년 전체 회원의 0.4%에게만 수여된다. 이신두 교수는 액정의 새로운 전기광학효과를 발견하고 이를 이용해 다양한 광학소자 개발을 선도한 공적을 인정받아 석학회원으로 선정됐다. ●김은진(사진, 44) 고려대학교 BK21Plus 아시아에듀허브사업단 연구교수가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즈 후즈 후 인 더 월드(Marquis Who’s Who in the World)’ 2016년 제 33판에 등재된다. 김 교수는 음악수업에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학제 간 통합교육 사례연구 A&HCI 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music education>지(紙)에 논문을 게재하는 등 예술교육 분야의 학술적 공적을 인정받아 마르퀴즈 후즈 후 사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생명의 窓] 노벨상과 과학입국/설대우 중앙대 약대 교수

    [생명의 窓] 노벨상과 과학입국/설대우 중앙대 약대 교수

    올해 노벨상은 중국인 수상자가 있어 우리의 관심을 더 끌었다. 중국이나 우리나라 모두 노벨상은 있었지만, 과학 분야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수상한 것이어서 중국으로서는 감회가 남달랐다. 이번 노벨상에서 중국만큼이나 기세등등한 나라는 일본이다. 이렇게 되자 노벨상 때문에 논란이 된 곳은 오히려 우리나라다. 소득 3만 달러를 바라보는데도 중국마저 배출한 노벨 과학상이 없다는 충격이 우리 사회를 강타한 것이다. 자존심을 다친 정부는 대통령 주재 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10년 내 노벨상급 과학자 1000명 육성, 기초연구비 비중 확대, 2025년까지 세계 1등 기술 10개 창출 등 목표 제시와 계획 수립을 발표했다. 과학 분야의 노벨상은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 낸 것에 대한, 또 ‘지금까지 아무도 몰랐던 것을 처음으로 밝혀낸 것’에 대한 보상이다. 무엇보다도 이런 창조나 발견은 윤리적이어야 하고 인류사에서 엄청난 긍정적 영향과 진보를 만들어 낼 만한 것이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필자가 속한 분야에 한정해 평가한다면 앞으로 20년 내 우리나라 영토 내에서 노벨 과학상이 나오긴 불가능하다. 정부가 세운 목표와 계획은 거창해 보이지만 어딘지 어색한 것은 특정인의 노벨상 수상을 목적으로 급조된 적이 있던 이전의 ‘노벨상추진위원회’를 보는 것 같아서다. 정말로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원한다면 필요한 것은 그런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소박한 체질 개선이 먼저다. 첫 단추는 정부 연구비 배분에서의 환골탈태다. 어떨 땐 ‘줄기세포’, 어떨 땐 ‘녹색성장’, 또 어떨 땐 ‘창조경제’로 연구비 배분의 우선순위가 오락가락해선 안 된다. 연구자들이 ‘연구비 따라 삼만리’를 하는 상황에서 무슨 ‘깊은 연구’가 이뤄지겠는가. 둘째는 ‘논문지상주의’를 과감히 배격해야 한다. 유명 학술지에 논문이 나오면 과포장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더 중요한 것은 ‘연구의 내용’이다. 대부분 추격 기술이거나 아류인데도 유명 학술지란 이름표 때문에 연구비 지원 등에서 과분한 대접을 받는 것은 고려해 볼 문제다. 셋째는 노벨 과학상은 ‘기초 연구에서 나온다’는 선입관을 버려야 한다. 예는 많지만 단지 두 개만 든다고 해도 쾰러와 밀스테인은 단일 클론 항체를 만들 수 있는 ‘실용화 기술’로 1984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고, 1993년 멀리스 역시 ‘중합효소연쇄반응’이라는 실용화 기술로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문제는 결국 그 성과물이지 기초 연구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더구나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이제 ‘기초 연구’와 ‘실용화 연구’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음도 주목해야 한다. 한때 노벨 과학상의 산실이었던 미국 벨연구소 사례에서 보듯 기초 연구 성과도 실용화 연구를 하는 과정에서 얼마든지 나올 수 있음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사실 ‘과학입국’이 노벨 과학상으로 달성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더이상 모방이나 추격 기술로는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담보할 수 없게 됐다는 점이다. 새로운 연구와 과감한 도전에 더 많은 연구비 지원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매번 폼 나는 분야, ‘논문 지상주의’에 갇혀 추격과 아류 수준의 연구에서 한 발자국도 못 벗어나서는 미래가 없다. 이 때문에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는 단순히 노벨 과학상 수상이 아니라 과학기술 수준을 현저히 높이는 일이 돼야 한다. 본말이 확실해야 하는 이유는 노벨상은 이런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일 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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